자막
00:00:05.593 --> 00:00:08.487
저는 제네베 베르크 벨라이네 흐메이드입니다
00:00:09.478 --> 00:00:11.110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시나요?
00:00:11.205 --> 00:00:17.831
(에티오피아력으로)
1929년 11월 24일입니다
00:00:18.237 --> 00:00:23.077
- 그럼 거의 90세가 되신 거네요?
- 네, 올해 91세입니다
00:00:23.403 --> 00:00:27.872
- 태어나신 곳은 어디인가요?
- 여기 쉐와 북부지역에서 태어났어요
00:00:28.386 --> 00:00:32.326
에티오피아에 계실 당시 언제 입대하신 건가요?
00:00:33.353 --> 00:00:38.012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에티오피아력으로) 1938년에 입대했어요
00:00:38.965 --> 00:00:43.347
- 1938년이요?
- 맞아요
00:00:43.874 --> 00:00:47.554
- 몇 월인지 기억하시나요?
- 6월이요
00:00:49.307 --> 00:00:56.787
그 전에 점령군이 장악하고 있던 시절에는
아버지와 함께 산에서 살았어요
00:00:57.167 --> 00:01:07.677
점령군이 패배하고 에티오피아를 떠날 무렵
저는 5살 정도의 어린 아이였어요
00:01:08.623 --> 00:01:11.986
5년 후에, 당시 (에티오피아력으로)
1938년에 입대했어요
00:01:12.046 --> 00:01:14.126
- 이탈리아군이 떠난 후인가요?
- 네
00:01:15.030 --> 00:01:16.587
이탈리아군이 떠난 후 당시 어땠나요?
00:01:16.607 --> 00:01:17.866
에티오피아에 여러 상황이
발생한 후를 말하는 겁니다
00:01:17.887 --> 00:01:21.228
당시 무엇을 하셨나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요?
00:01:21.249 --> 00:01:23.220
설명을 부탁합니다
00:01:23.333 --> 00:01:31.856
사실, 당시 전 어린 아이였어요
00:01:31.909 --> 00:01:39.588
점령군이 떠난 후
아버지와 함께 동물 들에게 갔어요
00:01:40.818 --> 00:01:42.572
그게 제가 기억하는 전부입니다
00:01:43.850 --> 00:01:49.996
거기서 얼마간 머무는 동안
몇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00:01:51.385 --> 00:02:03.431
그리고 이 고통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저는 입대를 해서
국가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00:02:04.289 --> 00:02:11.705
에티오피아력으로 1938년 6월, 26살에
민간인 생활을 접고 군에 입대했어요
00:02:11.941 --> 00:02:16.431
선생님 생각에는 하일레 셀라시에가
왜 한국 파병을 결정했다고 보십니까?
00:02:16.451 --> 00:02:17.611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00:02:18.438 --> 00:02:20.806
관련해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있어요
00:02:21.771 --> 00:02:25.225
북쪽에서 공격했고
그래서 국가가 분단되었다는 것이죠
00:02:26.690 --> 00:02:30.899
한국은 단일 국가였어요
그렇죠?
00:02:30.919 --> 00:02:34.705
그런데 북한과 남한으로 분단되었어요
00:02:34.919 --> 00:02:48.515
제2차 세계대전 후, 러시아는 북쪽에 들어서고
미국은 남쪽에서 들어섰어요
00:02:48.795 --> 00:02:56.186
이후 미국은 승기를 잡았고
전쟁에서 결국 승리했어요
00:02:56.206 --> 00:03:00.764
북한을 지배하고 있던 사회주의자으로 인해
북한은 공산국가가 된 것이죠
00:03:00.870 --> 00:03:03.026
이런 방식은 당시 냉전시대의 방식입니다
00:03:03.047 --> 00:03:08.548
그래서 단일 국가를 분할했죠
00:03:08.575 --> 00:03:15.170
그렇지만 북한은 적화통일을 위해
남한을 공격했어요
00:03:15.963 --> 00:03:21.371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같은 민족이니까요
00:03:22.220 --> 00:03:25.576
남한도 같은 민족이지 않습니까?
00:03:26.483 --> 00:03:34.174
전쟁이 발발하자, 남한은 연합군에
도움을 요청했고 에티오피아도 참전했어요
00:03:34.212 --> 00:03:35.794
황제는 이를 수용하고 파병했죠
00:03:36.696 --> 00:03:39.520
6·25전쟁에 참전하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00:03:39.540 --> 00:03:41.272
아뇨, 몰랐어요
00:03:42.061 --> 00:03:44.674
당시 어린 아이였어요
당시 저는 18살이었어요
00:03:44.954 --> 00:03:47.572
6·25전쟁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00:03:47.592 --> 00:03:49.821
책으로 배우셨나요?
신문을 읽고 알게 되셨나요?
00:03:49.841 --> 00:03:50.821
뉴스로 보셨나요?
00:03:50.842 --> 00:03:53.157
황제께서 말씀하셨어요
00:03:53.177 --> 00:03:57.058
황제는 군을 모집하고
우리는 참전 선발대로 뽑혔어요
00:03:57.079 --> 00:04:03.629
선발대는 에티오피아에서
훈련을 마치고 참전했어요
00:04:03.675 --> 00:04:07.488
6·25전쟁 참전 당시
언제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하셨나요?
00:04:07.508 --> 00:04:08.996
당시 선생님 계급은요?
00:04:09.078 --> 00:04:11.549
- 당시 선생님 계급은요?
- 저는 병사였어요
00:04:11.570 --> 00:04:14.266
그렇다면 선생님 병과는요?
00:04:14.287 --> 00:04:16.340
저는 보병이었어요
00:04:16.975 --> 00:04:20.840
혹시 부대명이 있으셨나요?
소속 부대명이요
00:04:20.940 --> 00:04:25.320
설명을 드리자면, 소령이 파병부대의 대장이 되셨고
전 그 아래 중대장 예하의 부대 소속이었어요
00:04:25.345 --> 00:04:28.423
저는 100명으로 구성된 제2중대 소속이었어요
00:04:28.443 --> 00:04:30.857
그게 저의 소속이었어요
00:04:31.879 --> 00:04:36.437
1차 선발대 100명과 함께 참전했어요
00:04:37.464 --> 00:04:39.577
그럼 한국전쟁에 언제 참전하신 건가요?
00:04:39.644 --> 00:04:43.032
(에티오피아력으로) 1945년입니다
00:04:43.057 --> 00:04:44.924
- 1945년이요?
- 네, 2월이었어요
00:04:45.647 --> 00:04:48.157
- 소속 대대가 어디였나요?
- 제3대대였어요
00:04:48.744 --> 00:04:54.646
22일간 군함에 계실 때, 어떠셨나요?
그때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00:04:54.703 --> 00:04:56.866
기억이 나지 않아요
00:04:56.891 --> 00:05:00.400
어렸으니까, 불만이 있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00:05:00.425 --> 00:05:04.130
그때가 처음으로 바다로 나간 것이었어요
00:05:04.790 --> 00:05:12.421
우리 나라에서는 수영을 할 수 있는
강이 몇 개 있었지만 바다는 볼 수 없었어요
00:05:12.437 --> 00:05:23.396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서 별 문제는 없었어요
00:05:24.289 --> 00:05:30.672
한국에 도착하신 곳을 기억하시나요?
00:05:30.697 --> 00:05:39.911
어릴 때였기 때문에 장소는 잊어버렸지만
제 기억에 우리는 부산에 상륙했어요
00:05:39.936 --> 00:05:46.788
부산에서 약 8일간 주둔했어요
00:05:47.595 --> 00:05:52.535
8일 후에, 전선으로 이동해서
전투에 투입되었어요
00:05:52.560 --> 00:05:56.817
제2대대가 거기 있었어요
우리가 제2대대를 대신해서 투입되었어요
00:05:57.338 --> 00:05:59.834
당시 전쟁이 끝났었나요?
00:05:59.859 --> 00:06:03.202
아뇨, 끝나기 전이예요
00:06:03.227 --> 00:06:08.225
우리가 투입된 시기는 3월이었어요
00:06:08.253 --> 00:06:22.802
3월 21일, 중공군이 7만 명의 병력을 이끌고 내려왔고
그 7만 병력이 우리 부대와 대치했어요
00:06:22.827 --> 00:06:24.596
살아서 돌아간 사람이 없었어요
00:06:25.790 --> 00:06:34.842
사망자 중에 제7사단장 블레인도 있었습니다
00:06:35.783 --> 00:06:38.112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그가 지휘관이었어요
00:06:39.955 --> 00:06:45.001
그가 직접
"함께 적을 무찌르자."고 했습니다
00:06:45.186 --> 00:06:47.249
적이 강했기 때문에 전투가 치열했어요
00:06:47.758 --> 00:06:54.149
"우리 군이 포로로 잡히고 진지를
빼앗기기 전에, 공격하자."고 했어요
00:06:54.174 --> 00:06:56.731
우리 사령관은 당시
"그렇게 되진 않을 것입니다."
00:06:56.756 --> 00:07:01.147
"에티오피아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끝내버리자."고 했어요.
00:07:01.172 --> 00:07:02.515
그렇게 말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00:07:03.015 --> 00:07:05.548
볼데 요하네스 시타입니다
00:07:05.573 --> 00:07:16.262
- 그럼 먼저 공격하자고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 그 사람은 제7사단장이었어요
00:07:16.388 --> 00:07:21.149
1945년에 보신 그대로를 말씀해주세요
00:07:21.174 --> 00:07:25.260
한국에 도착해서 처음 무엇을 보셨나요?
00:07:25.285 --> 00:07:28.302
사람들은 어떠했나요?
00:07:28.327 --> 00:07:30.851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나요?
설명을 부탁합니다
00:07:30.876 --> 00:07:41.435
한국에는 이곳과 마찬가지로
짚으로 만든 집이 있었어요
00:07:41.460 --> 00:07:42.839
시골에는요
00:07:44.196 --> 00:07:54.016
하지만 도시 상황도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00:07:54.041 --> 00:08:02.371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고통받고
죽임을 당하고, 괴로웠어요
00:08:02.396 --> 00:08:08.769
아이들은 부모님을 잃고 고통스러워 했어요
00:08:08.794 --> 00:08:20.265
이 모든 것을 보고,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고통스러웠습니다
00:08:21.254 --> 00:08:29.481
이런 이유로 우리는 더욱 최선을 다했어요
00:08:30.182 --> 00:08:34.889
선봉대 소속이셨는데
어떤 보직을 받으셨습니까?
00:08:34.916 --> 00:08:37.942
포병이셨나요?
00:08:37.967 --> 00:08:42.541
당시 저는 소총수였습니다
00:08:42.732 --> 00:08:48.522
미국식으로 말하면 저격수였습니다
00:08:48.547 --> 00:08:54.447
사실, 소총은 성능이 좋았습니다
00:08:54.590 --> 00:08:56.589
당시 M1을 사용했어요
00:08:56.743 --> 00:09:00.096
- 저격수셨군요?
- 네, 저격수였죠
00:09:00.121 --> 00:09:03.215
저는 소총수였어요
00:09:03.240 --> 00:09:06.150
저격수는 대단히 위험하죠
00:09:06.477 --> 00:09:13.667
적을 조준해서 사살하는 것이니까
적들이 무서워했을 겁니다
00:09:13.692 --> 00:09:19.265
그래서 선생님을 공격하려 했을 거에요
00:09:19.290 --> 00:09:22.690
그러면, 혹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00:09:22.712 --> 00:09:24.387
전혀요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00:09:24.412 --> 00:09:30.464
전쟁 중에 제 친구가
지금도 여기 영묘에 잠들어 있는데
00:09:30.489 --> 00:09:39.788
이름은 베단 네고이고
제가 흙 속에 파묻혀 있던 사이에 총에 맞아서 죽었어요
00:09:39.813 --> 00:09:44.188
저를 그 흙더미 속에서 꺼내준건 제 동료들이에요
00:09:44.384 --> 00:09:46.111
잊을 수가 없어요
00:09:46.136 --> 00:09:48.373
기본적으로 우리는 서로를 아꼈어요
00:09:48.426 --> 00:09:58.055
우리는 다른 국가에 있었고
그래서 후퇴하지 않고 항상 앞으로 나아갔어요
00:09:58.080 --> 00:10:11.292
우리는 서로 뭉쳐서 함께 싸웠고
절대로 후퇴하지 않았어요
00:10:11.317 --> 00:10:15.465
친구분을 잃고 나서
두렵거나 우울하지 않으셨어요?
00:10:15.490 --> 00:10:17.313
아뇨
00:10:17.338 --> 00:10:23.515
우리 친구들이 모두 9명이었는데
그 중 한 명만 전사했어요
00:10:24.104 --> 00:10:26.470
바로 제 옆에서요
00:10:26.495 --> 00:10:28.083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무사했어요
00:10:28.657 --> 00:10:32.684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걸
예의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00:10:32.709 --> 00:10:40.263
만약에 비교해보면, 에티오피아 저격수와 중공군 저격수 중에
어느 쪽이 더 실력이 우수했나요?
00:10:40.288 --> 00:10:57.519
중공군은, [웃음] 한 가지 일화를 말씀드리면
중공군은 무술 실력이 사격 실력보다 낫더군요 [웃음]
00:10:59.489 --> 00:11:07.631
얼마나 나은지 물어보신다면
한번은 지휘관인 대위가 병사 27명을 데리고 정찰을 나갔습니다
00:11:07.656 --> 00:11:18.294
매복을 하고 있을때
중공군에게 손을 들라고 말했습니다
00:11:18.319 --> 00:11:26.197
손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포로로 잡으려 할 때
그들 중 25명이 무술을 사용했어요
00:11:28.798 --> 00:11:29.995
잊지 못할 경험이지요
00:11:30.111 --> 00:11:34.304
선생님께서 생존하셔서
신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00:11:35.076 --> 00:11:41.054
선생님께 기억에 남는
훌륭했던 사격 경험이 있으십니까?
00:11:41.079 --> 00:11:43.457
네
00:11:43.482 --> 00:11:48.172
한번은 제 정찰 지휘관인 벤겔레 코스타 대위와
처음으로 정찰을 나갔어요
00:11:49.471 --> 00:11:54.260
그때 병사 한 명이 전사하고
두 명이 부상당했어요
00:11:55.052 --> 00:11:59.921
부상자 중 한 명은 손을 잃었어요
00:12:00.554 --> 00:12:06.926
반대편에서 우리는 사격을 했고
중공군 일곱을 죽였어요
00:12:08.076 --> 00:12:11.966
나머지는 도망치면서 우리와 간격을 벌였어요
00:12:11.991 --> 00:12:18.255
도망치는 중공군을 공격해서 중공군 넷을 죽였어요
00:12:18.758 --> 00:12:21.932
그때 당시 제가 본 상황입니다
00:12:22.118 --> 00:12:26.671
- 중공군이 아홉 명이었나요?
- 아뇨, 약 15명이었어요
00:12:26.696 --> 00:12:34.137
야간이었지만 불빛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볼 수 있었어요
00:12:34.162 --> 00:12:39.368
중공군이 우리에게 총을 쐈고
우리도 대응사격을 했어요
00:12:39.393 --> 00:12:43.345
그러는 동안 우리는 중공군 일곱을 쏘고
나머지는 달아났어요
00:12:44.006 --> 00:12:49.107
다시 넷을 쐈지만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몰랐어요
00:12:49.132 --> 00:12:52.193
이유는 그거였어요
00:12:52.490 --> 00:12:55.464
우리 지휘관이 명령 없이는
발사하지 말라고 했어요
00:12:56.704 --> 00:13:00.605
그게 문제였어요
00:13:01.857 --> 00:13:12.055
그래서 우리 동료 하나가 죽고
둘이 부상을 입었어요
00:13:12.835 --> 00:13:21.042
우리는 그 명령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상관에게 보고했어요
00:13:21.217 --> 00:13:26.080
왜 사격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00:13:26.296 --> 00:13:31.891
이건 제 생각인데
야간에 빛을 내는 벌레가 있었어요
00:13:31.916 --> 00:13:43.171
우리가 이걸 적으로 오인하고
사격을 할까 봐 그랬던 것 같아요
00:13:43.779 --> 00:13:48.076
상관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격을 못하게 명령한 거죠
00:13:48.108 --> 00:13:49.951
이건 제 생각이예요
00:13:50.059 --> 00:13:54.120
지금 말씀하시면서는 웃으시지만
당시에도 웃으셨나요?
00:13:54.199 --> 00:13:58.440
이건 분명해요!
00:13:58.465 --> 00:14:12.390
적을 보면 우리는 사격을 하거나 생포하려고 하니까요
00:14:12.415 --> 00:14:15.244
웃을 일이 아니지요
00:14:15.688 --> 00:14:19.504
6·25전쟁 참전 당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00:14:19.660 --> 00:14:23.364
당시 가장 힘든 점이라면요?
00:14:23.487 --> 00:14:26.020
사실, 추위였어요
00:14:26.045 --> 00:14:31.643
눈이 오면 더 힘들었어요
00:14:31.668 --> 00:14:36.075
정말 차가운 바람이었어요
00:14:36.100 --> 00:14:42.615
사실, 신발이 불에 타서
발까지 화상을 입은 적이 있어요
00:14:42.973 --> 00:14:52.894
신발끈을 풀어서 보여드리면
발톱이 너무 손상되어 면도날로도 자를 수가 없어요
00:14:53.615 --> 00:14:57.858
당시 전쟁이 끝나서
우리는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어요
00:14:58.146 --> 00:15:02.819
38선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었어요
00:15:02.844 --> 00:15:06.346
거기에 진지를 구축하고 3개월 동안 주둔했어요
00:15:06.371 --> 00:15:10.116
진지를 구축하는 동안
바람이 강해서 동상을 입었어요
00:15:10.786 --> 00:15:18.040
나중에 불을 피우고 몸을 녹이다가
제 신발이 타고 있는지도 몰랐던 거예요
00:15:18.065 --> 00:15:24.010
그 일로 발가락에 화상을 입었어요
그리고 약으로 치료했죠
00:15:24.207 --> 00:15:30.524
그러니까 선생님은
6·25전쟁 정전협정 당시에 거기 계셨군요?
00:15:30.646 --> 00:15:33.430
네, 맞아요
7월 21일에 전쟁이 끝났어요
00:15:33.726 --> 00:15:38.363
7월 21일에 정전이 체결된 후
상황이 어떠했나요?
00:15:38.388 --> 00:15:40.804
그때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00:15:40.841 --> 00:15:44.319
우리는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라
군인이었어요
00:15:44.465 --> 00:15:52.309
전쟁이 끝났고 평화라는 사실 말고는
우리가 아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00:15:53.432 --> 00:15:56.675
전쟁이 끝난 후에는요?
00:15:56.700 --> 00:15:59.048
전쟁이 끝난 후 상황을 여쭈어 본 것입니다
00:15:59.253 --> 00:16:05.063
다시 돌아와서 진지를 구축했어요
00:16:05.522 --> 00:16:07.305
달라진 건 없었어요
00:16:07.330 --> 00:16:10.396
-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진지를 만드셨군요?
- 네, 당시에 그렇게 했죠
00:16:10.421 --> 00:16:14.246
더 깊게 팠어요
00:16:14.271 --> 00:16:17.664
- 그렇게 기억하시는 거지요?
- 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래요
00:16:17.813 --> 00:16:19.677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00:16:19.702 --> 00:16:20.256
생활은 어떠셨는지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00:16:20.277 --> 00:16:23.303
의복을 어떻게 받으셨나요?
샤워는 충분히 하실 수 있었나요?
00:16:23.328 --> 00:16:28.568
샤워는 얼마 만에 한번씩 하셨나요?
00:16:28.593 --> 00:16:34.892
샤워는 8일에 한 번 정도 했어요
텐트 안에서요
00:16:34.917 --> 00:16:40.310
찬 물과 뜨거운 물이 다 있었어요
00:16:40.627 --> 00:16:44.756
샤워는 별 문제가 없었어요
의복도 갈아 입고요
00:16:44.781 --> 00:16:48.765
더러워진 옷을 입고 있지 않았어요
00:16:49.341 --> 00:16:56.768
마찬가지로 음식도 별 문제가 없었어요
00:16:56.793 --> 00:16:58.608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00:16:59.134 --> 00:17:05.233
캠프용 침대라고 나무로 만든 침대가 있었어요
00:17:05.258 --> 00:17:08.511
- 캠프 안에요?
- 네, 텐트 안에요
00:17:08.536 --> 00:17:10.806
캠프는 없었어요
캠프라고 불리지 않았죠
00:17:10.831 --> 00:17:17.081
우리는 산간지역에 적합한 진지에 있었어요
00:17:17.106 --> 00:17:22.405
편안하게 계셨다니
한국 호텔에 계신 것과 같군요
00:17:22.430 --> 00:17:25.526
아뇨, 한국 호텔은 가보지 않았어요
00:17:25.601 --> 00:17:29.388
당시 한국 호텔은 없었어요
도시는 잘 몰랐어요
00:17:29.413 --> 00:17:33.063
부산은 우리가 상륙한 장소라서 알고요
00:17:33.088 --> 00:17:40.491
한국에 계시는 동안
한국 사람이나 아이들이 일을 거들어 주었나요?
00:17:40.516 --> 00:17:42.952
- 네, 그랬어요
- 말씀해주세요
00:17:42.977 --> 00:17:49.260
그 사람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실 잊어버렸어요
00:17:50.530 --> 00:17:53.812
이름을 기억하기가 어렵더군요
00:17:53.837 --> 00:17:58.882
주방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이 있었어요
00:17:59.375 --> 00:18:01.816
분명 그도 살아남았어요
00:18:02.008 --> 00:18:08.057
당시 그는 어렸어요
00:18:08.082 --> 00:18:11.595
식사를 준비했는데
순종적이고 정직한 아이였어요
00:18:11.620 --> 00:18:13.633
그가 암하라어를 할 수 있었나요?
00:18:13.658 --> 00:18:17.546
아뇨, 그는 영어를 약간 할 수 있었어요
00:18:17.571 --> 00:18:23.631
주로 손짓을 사용했어요
요리도 할 줄 알았어요
00:18:23.656 --> 00:18:26.182
그게 제가 아는 전부예요
00:18:26.207 --> 00:18:31.744
저는 병사라서
그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지는 않았어요
00:18:31.769 --> 00:18:37.879
식사가 준비되면 저는 그냥 가서 먹었어요
00:18:37.904 --> 00:18:40.303
언제 한국을 떠나서 귀국하셨나요?
00:18:42.160 --> 00:18:48.380
9월 11일이에요
00:18:48.405 --> 00:18:50.296
우리는 한국에 1년 7개월간 주둔했어요
00:18:50.321 --> 00:18:52.189
몇 년도예요?
00:18:52.348 --> 00:18:58.966
(에티오피아력으로)
1946년, 9월이 아니고 12월이었어요
00:18:59.048 --> 00:19:02.699
- 1946년?
- 네
00:19:03.116 --> 00:19:06.346
전쟁이 끝난 후에
한국에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으세요?
00:19:06.421 --> 00:19:10.002
- 여기요? 지금요?
- 전쟁이 끝난 후에요
00:19:10.027 --> 00:19:12.323
- 당시 말씀하시는 건가요?
- 아뇨, 최근이요
00:19:12.348 --> 00:19:15.133
- 네, 있었어요
- 그게 언제였어요?
00:19:15.974 --> 00:19:19.001
2005년쯤에요
00:19:19.086 --> 00:19:23.522
- 에티오피아력으로요?
- 네, 에티오피아력으로 2005년쯤입니다
00:19:23.547 --> 00:19:32.376
당시 한국과 최근 보신 한국의
다른 점을 말씀해주세요
00:19:32.401 --> 00:19:34.080
다른 점이요
00:19:34.105 --> 00:19:35.929
간단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00:19:36.732 --> 00:19:40.018
하늘과 땅 차이예요
00:19:40.578 --> 00:19:43.388
그 동안의 변화는 하늘과 땅 차이에요
00:19:43.563 --> 00:19:49.593
현재 한국은 정말 어떻게
그렇게 발전했는지 모르겠어요
00:19:49.618 --> 00:19:53.375
정말 아름답더군요
00:19:53.400 --> 00:19:57.368
사실, 도로망이 놀라웠어요
00:19:57.393 --> 00:20:01.400
도시의 빌딩들도 대단했습니다
00:20:01.425 --> 00:20:09.813
일부만 봤는데도
발전한 모습은 정말 놀라웠어요
00:20:09.838 --> 00:20:13.652
아주 놀라웠어요
00:20:13.677 --> 00:20:21.053
사실, 당시 본 상황에 비추어 보면
정말 놀랍죠!
00:20:21.078 --> 00:20:27.022
전 아직도 제가 본 것을 잊을 수가 없어요
00:20:27.047 --> 00:20:31.295
당시 한국과 지금 한국은 하늘과 땅 차이에요
00:20:31.561 --> 00:20:36.770
선생님께서도 자랑스럽죠
선생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어요
00:20:36.795 --> 00:20:42.382
정말 기쁩니다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00:20:42.407 --> 00:20:55.993
이곳에 안 계신 돌아가신 전사자들을 생각하면 죄송스럽지만
발전한 모습을 보니 회한에 잠길 필요가 없겠더군요!
00:20:56.442 --> 00:21:05.480
우리는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선생님의 영웅적 활동을
학교에서 배우게 하려고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00:21:05.500 --> 00:21:13.542
저희가 온 이유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전승되게 하는 것입니다
00:21:13.567 --> 00:21:14.795
감사합니다
00:21:14.820 --> 00:21:21.500
에티오피아의 6·25전쟁 참전용사와
한국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00:21:22.149 --> 00:21:34.795
사실, 에티오피아 정부는 55년째 집권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00:21:34.962 --> 00:21:38.771
아무것도요!
00:21:38.961 --> 00:21:50.033
그런데 한국 정부는 그렇게 짧은 기간 동안
국가를 발전시키고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00:21:50.058 --> 00:21:57.002
이런 점에 저는 감사합니다
00:21:57.027 --> 00:21:59.427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00:21:59.868 --> 00:22:03.654
[대한민국은 선생님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증서를 가리키며]
00:22:03.679 --> 00:22:09.769
여기 "우리는 여러분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00:22:09.794 --> 00:22:15.503
6037명의 참전용사분들을요
00:22:15.543 --> 00:22:16.948
감사합니다
00:22:18.310 --> 00:22:25.585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 사람들에게 특별히 전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00:22:26.265 --> 00:22:36.307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신께서 지키신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00:22:36.674 --> 00:22:42.761
신께서 여러분의 평화와 건강과 사랑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00:22:44.007 --> 00:22:53.396
그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더 바랄 것이 없어요
00:22:53.421 --> 00:22:57.289
선생님의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22:57.314 --> 00:23:05.646
에티오피아 학생들과 젊은 청년들에게
전쟁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00:23:06.150 --> 00:23:15.525
사실, 저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별로 아는 것이 없어요
00:23:17.060 --> 00:23:19.493
감사합니다
6·25전쟁에 참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0:23:19.673 --> 00:23:22.653
저도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