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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Girma Mola Endeshaw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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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00:00:05.273 --> 00:00:08.537 선생님 성함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00:00:08.639 --> 00:00:11.100 그리마 모라(Girma Mola)입니다 제 할아버지 성함은 엔데쇼입니다 00:00:11.125 --> 00:00:14.630 -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시나요? - 1918년입니다 00:00:14.663 --> 00:00:17.560 - 1918년 몇 월에 태어나셨나요? - 4월입니다 00:00:18.320 --> 00:00:22.000 -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올해 91세입니다 00:00:22.594 --> 00:00:26.478 - 아주 용감하시고 젊어 보이시네요 -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00:00:26.503 --> 00:00:29.772 신께 감사한 일이죠 00:00:29.797 --> 00:00:35.202 - 태어나신 곳은 어디인가요? - 쉐와주, 쉐와 북부입니다 00:00:35.642 --> 00:00:43.620 어린 시절, 어머니와 형제자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00:00:43.645 --> 00:00:57.517 그러죠, 저는 시골에서 태어났어요 저는 부모님 농장에서 가축을 돌보곤 했죠 00:00:57.542 --> 00:01:08.670 10살이 되어, 학교를 다니기 위해 수도원에 들어갔어요 00:01:09.243 --> 00:01:12.263 언제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점령했는지 기억나세요? 00:01:12.288 --> 00:01:18.418 기억합니다 아버지가 전쟁터로 가실 때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00:01:20.406 --> 00:01:27.702 아버님이 이탈리아에 대항해서 싸웠던 당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혹시 부상을 당하셨나요? 00:01:27.960 --> 00:01:32.137 아버지는 전쟁 중에 행군으로 고생하셨어요 00:01:32.284 --> 00:01:39.006 쉐와에서 북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00:01:39.379 --> 00:01:46.577 게다가 먹을 음식도 없었죠 그래서 베소와 콜로(에티오피아에서 먹는 말린 간식)를 챙기셨어요 00:01:46.900 --> 00:01:56.409 아버지는 돌아오실 때 많은 고생을 하셨죠 누군가 아버지의 총과 옷을 훔쳐 갔어요 00:01:56.434 --> 00:02:00.246 고생은 많이 하셨지만 부상을 당하지는 않으셨죠 00:02:00.418 --> 00:02:04.271 적군은 독을 공기 중에 살포해서 사람을 죽게 했어요 00:02:04.296 --> 00:02:13.500 아버지 동료 중에 부상을 당하거나 전사하신 분들이 많지만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오셨어요 00:02:14.195 --> 00:02:16.944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것을 알고 계시나요? 00:02:17.835 --> 00:02:24.831 네, 일본이 제1차 세계대전 중에 한국의 주권을 빼앗은 것을 알고 있어요 00:02:25.087 --> 00:02:30.027 - 언제 입대하셨습니까? - 16살에 입대했어요 00:02:30.052 --> 00:02:32.254 군대에 열정이 있어서 군인이 되길 원했어요 00:02:32.279 --> 00:02:39.372 학교에 다닐 때, 저는 성직자였고 부제였어요 동시에 저는 군대에 입대하고 싶었어요 00:02:39.397 --> 00:02:43.884 그런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16살에 입대했어요 00:02:44.124 --> 00:02:50.911 - 언제였습니까? - 1940년이요 00:02:51.324 --> 00:02:56.217 - 6·25전쟁에 파병되신 건 언제였나요? - 에티오피아력으로 1945년입니다 00:02:56.537 --> 00:02:57.877 2차 파병이었나요? 00:02:57.902 --> 00:03:01.197 아뇨, 우리는 2차 파병부대와 교대하는 3차 파병부대였어요 00:03:01.536 --> 00:03:05.789 한국에는 언제,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00:03:07.581 --> 00:03:17.973 처음에는 부산에 도착해서 사천강에 주둔했어요 부산에서 이동해 사천강에 도착했어요 00:03:18.185 --> 00:03:19.961 아, 처음에 부산에 상륙하셨군요 00:03:20.427 --> 00:03:23.628 네, 우리는 부산에 도착해서 사천강으로 이동했어요 00:03:23.914 --> 00:03:26.241 - 1947년인가요? - 1945년이요 00:03:26.266 --> 00:03:28.402 - 1945년이요? - 네 00:03:29.326 --> 00:03:34.721 처음 보셨을 당시 한국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00:03:34.888 --> 00:03:42.449 침략을 당한 나라였어요 시련과 고통이 많았죠 00:03:42.824 --> 00:03:48.842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어요 00:03:49.152 --> 00:03:59.247 예를 들어, 2차 기동대가 상륙했을 때는 상당한 학살과 고통이 있었어요 00:04:00.469 --> 00:04:04.805 선생님이 맡으신 보직은요? 포병이셨나요? 선생님은 병사로 파병되셨나요? 00:04:04.830 --> 00:04:13.115 저는 의무관이었어요 의무대 소속이었죠 00:04:14.179 --> 00:04:19.192 당시 의무장교로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00:04:19.240 --> 00:04:25.780 부상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00:04:25.873 --> 00:04:29.397 미군에서 교육을 받으셨나요 아님 에티오피아에서 공부하셨나요? 00:04:29.435 --> 00:04:38.959 보병대에서 선발되었어요 보병대에 심한 부상자가 많았어요 00:04:39.199 --> 00:04:43.144 우리는 여기서 3 ~ 6개월 정도 교육을 받았어요 00:04:43.277 --> 00:04:50.632 전사자를 수송하고 응급처치와 지혈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00:04:50.685 --> 00:04:53.214 - 미국에서 교육을 받으셨나요? - 여기 에티오피아에서요 00:04:53.239 --> 00:04:54.182 교육은 누가 했나요? 00:04:54.468 --> 00:05:03.898 우리는 황실 근위대 소속이라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교육했어요 00:05:03.959 --> 00:05:09.364 - 부상자들을 어떻게 치료하셨나요? - 참혹했어요 00:05:09.677 --> 00:05:16.137 우리 부대장이 적의 전선을 따라 배치되었어요 00:05:16.164 --> 00:05:25.633 그러면 우리는 중간에 배치되고 양쪽의 산간지역에 적군이 주둔하게 되죠 00:05:25.740 --> 00:05:36.037 그러니까 우리 부대는 그렇게 배치되었고 우리는 부대장을 따라 이동했어요 00:05:36.223 --> 00:05:45.713 한밤중에 우리가 배정된 지역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서 연합군이 위에서 사격을 하며 우리를 엄호하고 있었습니다 00:05:45.881 --> 00:05:49.847 우리가 진지에 도착했을 때, 진지는 미군이 점령하고 있었어요 00:05:49.872 --> 00:05:57.923 참호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부상자가 발생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00:05:57.948 --> 00:06:03.796 그들은 우리를 보자 기뻐했고 우리는 그들과 임무를 교대했죠 00:06:04.285 --> 00:06:09.564 우리가 임무를 시작하자마자 적들은 우리 지역을 향해 돌진해왔어요 00:06:09.589 --> 00:06:15.706 우리는 적들을 우리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어요 00:06:15.731 --> 00:06:20.822 보병대는 오전 8시에 도착해서 하루 종일 싸웠죠 00:06:21.326 --> 00:06:26.616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정말 끔찍한 전투였어요 00:06:26.641 --> 00:06:31.057 누군가 갑자기 움직이면 기관총에서 총알이 비 오듯 쏟아졌어요 00:06:31.082 --> 00:06:37.071 우리는 어디서 우리를 향해 총을 쏘는지도 파악할 수 없었어요 정말 끔찍했어요 00:06:37.123 --> 00:06:48.849 우리는 적군과 우방 사이에 주둔했어요 우리는 적군 가까이에 있었죠 00:06:49.230 --> 00:06:57.171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더 많은 땅을 점령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었죠 00:06:57.771 --> 00:07:01.397 미군이나 소속 부대원에게 의료 처치를 하셨나요? 00:07:01.422 --> 00:07:05.171 우리 부대원에게요, 에티오피아군이요 00:07:05.196 --> 00:07:07.362 - 선생님의 부대요? - 네, 우리 부대요 00:07:07.410 --> 00:07:14.856 어디서 부상자들을 치료하셨나요? 텐트에서 하셨나요? 의약품은 어디서 보급 받으셨나요? 00:07:15.224 --> 00:07:25.993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G-키트라고 부르는 큰 가방에 담았어요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항상 그 가방을 가지고 다녔죠 00:07:26.040 --> 00:07:29.384 우리는 대부분 방어선에 있었어요 참호에 있었죠 00:07:29.670 --> 00:07:33.354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노력했어요 00:07:33.494 --> 00:07:45.786 적군이 우리를 공격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죠 00:07:46.273 --> 00:07:55.431 적군은 끈질기게 공격했고 결국 5월 12일인지 5월 19일이 되어서야 전투가 끝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00:07:55.456 --> 00:07:59.655 - 부상자들을 어디서 치료하셨나요? - 참호에서요 00:07:59.695 --> 00:08:01.897 - 바로 거기서요? - 네, 참호와 진지에서요 00:08:01.990 --> 00:08:05.893 우리는 사상자가 많았고 대부분의 우리 병사들이 부상을 당했어요 00:08:06.171 --> 00:08:11.679 베자베아 일레 중위가 거기서 전사했어요 일레 중위는 훌륭한 지휘관이었어요 00:08:11.726 --> 00:08:14.322 선생님, 의료 장비는 어디서 보급 받으셨나요? 00:08:14.936 --> 00:08:18.867 우리 정부에서 지급했어요 미군도 보급품을 지원했고요 00:08:19.047 --> 00:08:22.010 우리는 응급구조 대원이었어요 00:08:22.384 --> 00:08:30.065 우리는 부상자들을 헬리콥터로 수송할 때까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00:08:30.144 --> 00:08:32.993 책임 군의관은 누구였습니까, 미군이었나요? 00:08:33.027 --> 00:08:34.002 네, 미군이었어요 일본에 핵심 기지가 있었어요 00:08:34.069 --> 00:08:41.957 부상자들을 일본으로 수송해서 치료했어요 우리 임무는 지혈을 하는 것이었어요 00:08:42.211 --> 00:08:53.307 장기가 노출된 부상자는 장기를 위장 쪽으로 넣고 묶어서 출혈을 막고 노출되지 않게 했어요 00:08:53.332 --> 00:08:56.618 우리의 주된 임무는 지혈과 응급처치였어요 00:08:56.773 --> 00:09:05.197 - 부대 안에 에티오피아 의사는 없었다는 말인가요? - 의무부대에 독일인 의사 한 명이 있었어요 00:09:05.222 --> 00:09:12.744 - 에티오피아군 의사는 없었나요? - 네, 에티오피아군 의사는 없었어요 00:09:12.769 --> 00:09:16.746 응급처치를 하는 부대원은 몇 명이 있었나요? 00:09:17.309 --> 00:09:20.569 - 의사요? - 의무부대원이요 00:09:20.840 --> 00:09:29.530 우리 부대원은 6명이었어요 부대장 1명 예하에 부대원 6명이 있었어요 00:09:29.605 --> 00:09:35.758 당시 잊지 못할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00:09:36.914 --> 00:09:47.619 장기가 노출된 부상자를 보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정말 끔찍했죠 00:09:47.644 --> 00:09:53.045 두려웠던 순간이 있으셨어요? 00:09:53.394 --> 00:09:57.992 우리는 정말 용감했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00:09:58.020 --> 00:10:01.496 군인이라면 죽음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마주해야 합니다 00:10:01.983 --> 00:10:08.313 신의 뜻이 살아남는 것이라면 살아남겠죠 00:10:08.393 --> 00:10:13.561 그러니까 마음속에 한 점의 의심이나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오직 신을 믿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00:10:14.180 --> 00:10:19.960 당시 잠은 어디서 주무시고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샤워는 자주 하실 수 있었나요? 00:10:20.360 --> 00:10:27.569 강이 있어서 자주 씻을 수 있었어요 미군의 시스템은 정말 좋았어요 00:10:28.369 --> 00:10:35.730 우리는 열흘에 한번 기지로 돌아가서 샤워도 하고 의복도 갈아입었어요 00:10:37.944 --> 00:10:39.919 어떤 음식을 드셨어요? 00:10:39.944 --> 00:10:44.919 건조된 전투식량을 먹었어요 따뜻한 음식은 전혀 먹을 수 없었어요 00:10:44.999 --> 00:10:49.457 먹을 수 있는 전투식량이 있다는 것도 다행이었어요 00:10:49.824 --> 00:10:53.720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00:10:53.853 --> 00:10:59.699 참호에서요, 달리 어디가 있겠어요? 야간에는 전투가 재개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어요 00:10:59.907 --> 00:11:05.872 밤새 싸우고 거의 쉴 수도 없었어요 00:11:05.938 --> 00:11:16.804 우리는 점령당한 지역을 되찾기 위해서 싸웠고 쉬지 않고 기관총을 발사했어요 00:11:16.978 --> 00:11:28.243 야간에 적 보병이 우리를 공격한 적이 있어요 그날 양측의 기관총이 끊임없이 발사되었죠 00:11:28.477 --> 00:11:34.996 쉴 새 없이요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00:11:35.583 --> 00:11:42.834 어떻게 잠을 자겠어요? 빗발치는 총알에 참호는 밤낮으로 흔들렸어요 00:11:43.527 --> 00:11:49.323 6·25전쟁 참전 중에 좋았던 기억이 있으세요? 00:11:50.627 --> 00:11:59.499 없죠, 그렇지만 우리는 잘 지냈어요 필요한 물품은 전부 보급해 주었어요 00:11:59.833 --> 00:12:10.425 우리는 부상자들이 최대한 빠르게 일본으로 이송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00:12:10.732 --> 00:12:19.279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있어서 굶주리거나 심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운 적은 없어요 00:12:19.339 --> 00:12:25.552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미 서명을 했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의 명예였어요 00:12:26.071 --> 00:12:32.986 - 주둔지에 한국 사람들도 있었나요? - 네, 우리를 많이 도와주었어요 00:12:33.024 --> 00:12:35.108 한국 사람들은 헌신적이고 친절했어요 우리는 참호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 줬어요 00:12:35.966 --> 00:12:45.281 우리가 에티오피아로 귀국한 후에도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있었어요 00:12:45.313 --> 00:12:45.846 한국 사람이요? 00:12:45.871 --> 00:12:53.493 한국 사람들이 우리 전우들에게 편지를 썼어요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었죠 00:12:53.518 --> 00:12:56.885 그들은 성실했고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00:12:57.137 --> 00:13:00.170 언제 한국을 떠나 에티오피아로 귀국하셨나요? 00:13:01.424 --> 00:13:09.136 그러니까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저는 한국에 있었어요 전쟁이 끝난 후에 귀국했어요 00:13:09.161 --> 00:13:16.743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마지막 한 명이 전사할 때까지 계속 싸웠을 거예요 00:13:16.913 --> 00:13:23.160 우리는 1947년에 에티오피아로 귀국했어요 00:13:23.531 --> 00:13:32.967 전쟁이 끝난 후 6개월간 더 주둔하다가 귀국했어요 00:13:33.461 --> 00:13:37.525 - 아, 그럼 4차 파병부대가 와서 교체하신 건가요? - 네, 4차 파병부대가 와서 교체했어요 00:13:37.550 --> 00:13:43.378 - 교대 부대가 도착한 후 바로 떠나셨나요? - 우리는 교대 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어요 00:13:43.485 --> 00:13:47.949 - 그리고 귀국하신 거군요? - 네, 6개월을 더 주둔하다가 귀국했어요 00:13:48.269 --> 00:13:49.900 원래는 1년 기한으로 파병되었어요 00:13:49.925 --> 00:13:54.476 - 1947년에 귀국하셨어요? - 네, 1947년에 귀국했어요 00:13:54.660 --> 00:13:58.360 - 한국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으세요? - 네, 있었어요 00:13:58.681 --> 00:14:03.446 - 언제였나요? - 제 기억으로는 10년 전에 갔었어요 00:14:03.712 --> 00:14:06.099 - 그렇게 오래되었나요? - 네, 10년 전이었어요 00:14:06.479 --> 00:14:10.042 다시 방문하셨을 때는 한국을 어떻게 보셨나요? 00:14:10.135 --> 00:14:16.928 사실, 사람의 힘으로 이룬 것이라고 믿기 어려웠어요 저는 신께서 이 모든 일을 하셨을 거라고 믿었어요 00:14:16.953 --> 00:14:24.221 작고 가난했던 나라가 이렇게 놀랍게 발전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00:14:24.246 --> 00:14:37.132 저는 지금도 여전히 방문했던 그날들을 떠올립니다 친구들에게도 늘 이야기하고요 00:14:37.157 --> 00:14:41.902 저는 한국 사람들에게 감명받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존경스러워요 00:14:42.099 --> 00:14:50.418 헌신적이고 친절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00:14:50.571 --> 00:14:53.962 저의 감사함을 설명할 수가 없네요 정말 놀라운 사람들입니다 00:14:54.389 --> 00:14:56.084 우리가 살아있는 증인이죠 00:14:56.325 --> 00:15:02.672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을 떠나실 당시 한국이 지금처럼 이렇게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00:15:03.438 --> 00:15:12.521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이는 모든 숲들이 불모지가 되어 있었어요 00:15:12.695 --> 00:15:15.971 한국 사람들은 고통을 받고 있었어요 00:15:16.198 --> 00:15:28.453 예를 들어, 우리가 식사를 할 때면 한국 사람들은 손수레를 끌고 와서 과일이나 초콜릿을 모아 갔어요 00:15:28.557 --> 00:15:35.544 우리가 과일을 먹지 않았고 그들은 우리에게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얻어 갔어요 00:15:35.704 --> 00:15:44.406 사람들이 우리가 남기는 것을 가져갔고 우리는 항상 줄 수 있는 것들을 한국 사람들에게 주었어요 00:15:44.508 --> 00:15:47.556 그건 참 슬픈 광경이었어요 00:15:47.743 --> 00:15:52.453 신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람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00:15:52.480 --> 00:15:54.086 지금 엄청나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에 정말 놀랐습니다 00:15:54.413 --> 00:16:06.333 - 더그 정부 시절에 구금된 적이 있으세요? - 더그 정부에서 저를 구금하지는 않았어요 00:16:06.365 --> 00:16:08.927 그렇지만 재산을 몰수당해서 지금 가진 것이 없어요 00:16:08.952 --> 00:16:10.435 구금을 당하신 건가요? 00:16:10.672 --> 00:16:17.183 저는 아니었어요,그렇지만 재산을 몰수당했죠 00:16:17.516 --> 00:16:22.322 저는1958년 초에 사업을 했어요, 사업가가 되었죠 00:16:22.571 --> 00:16:31.624 집 몇 채와 상점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죠 00:16:32.037 --> 00:16:38.626 더그 정부 집권 당시에, 68차 포고령으로 전쟁이 발발했고 저는 에리트리아로 파병되었어요 00:16:38.812 --> 00:16:48.158 다른 나라로 파병되어 열심히 싸웠는데 정부에서 재산을 몰수한 것에 화가 나셨죠? 00:16:48.718 --> 00:16:56.631 아직도 고생하고 있어요 저는 현재 제 집이라 할 만한 집도 없어요 00:16:56.656 --> 00:16:59.244 저는 제 칭호도 박탈 당했어요 00:16:59.269 --> 00:17:04.008 그들은 한국에 가서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왔던 우리를 조롱하고 모욕했어요 00:17:04.033 --> 00:17:10.235 그리고 우리가 다시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칭호도 주지 않았죠 00:17:10.260 --> 00:17:23.031 저는 부대 보급품 관리로 배치되었어요 하지만 계급, 월급, 의료보험과 같은 혜택도 없었어요 00:17:23.497 --> 00:17:28.004 우리는 그 정권 하에서 많은 고생을 했어요 00:17:28.029 --> 00:17:36.179 현재 에티오피아 정부와 한국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한국 정부에서 참전용사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00:17:36.846 --> 00:17:41.813 한국 정부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하지 못한 지원들을 제공해 주고 있어요 00:17:42.333 --> 00:17:50.606 신께서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축복하시길 기도합니다 한국이 계속 발전하길 바랍니다 00:17:51.220 --> 00:17:59.275 내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세요? 00:17:59.300 --> 00:18:04.006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정부와 한국 사람들은 이제 자유를 얻었습니다 00:18:04.200 --> 00:18:11.443 신께서 한국을 지켜 주셨고 한국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00:18:11.658 --> 00:18:16.701 우리에게 한국 사람들은 언제나 아버지, 어머니, 조력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00:18:16.931 --> 00:18:26.184 우리는 한국 사람들을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항상 한국이 잘 되기를 기도합니다 00:18:26.209 --> 00:18:33.861 또한 그들이 평화 속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00:18:33.886 --> 00:18:37.994 신께서 한국의 안보를 지켜 주시고 신께서 한국 사람들의 평화와 행복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00:18:38.019 --> 00:18:41.347 이 말 외에는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00:18:41.372 --> 00:18:42.547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18:42.572 --> 00:18:47.183 선생님의 희생 덕분에 한국은 이제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의무관으로 참전하셔서 많은 생명을 구하셨죠 00:18:47.214 --> 00:18:54.981 우리를 돕기 위해 참전하신 일로 고통을 겪으셨고 지금 고생하고 계십니다 00:18:55.006 --> 00:18:57.013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18:58.013 --> 00:19:01.326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Girma Mola Endeshaw / 19180400
국가 / 소속 및 직위
에티오피아 / 3차 파병부대 의무병
주요활동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1918년 4월, 쉐와 북부 지역에서 출생한 그리마 모라 엔데쇼는 16세에 군에 입대하고 에티오피아력으로 1945년, 3차 파병부대로 한국전쟁에 파병되었다. 의무부대 소속으로 부상병의 응급조치를 하며 최전선에 주둔한 것으로 구술하고 있다. 귀국 이후 임시 군사 평의회 집권 당시 한국전쟁 참전을 이유로 재산을 몰수당했으며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귀국 이후 10년 전(60주년 기념식으로 추정됨)에 다시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