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26 --> 00:00:07,713
저는 라큐 키다네 고쉬메
(Lakew Kidane Goshme)입니다
2
00:00:08,260 --> 00:00:15,430
4차 파병부대 통신병으로 참전했습니다
3
00:00:15,738 --> 00:00:17,811
통신병으로요?
4
00:00:17,836 --> 00:00:20,859
- 영어를 잘하시겠네요
- 그렇게 잘하진 않아요
5
00:00:21,112 --> 00:00:25,705
-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시나요?
- 에티오피아력으로 1928년입니다
6
00:00:26,480 --> 00:00:30,746
- 1928년 몇 월이신가요?
- 10월 5일입니다
7
00:00:31,671 --> 00:00:39,672
태어나신 지역과 어린 시절
가족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8
00:00:40,425 --> 00:00:42,143
저는 아디스아바바에서 태어났어요
9
00:00:42,167 --> 00:00:48,748
-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 제 가족은요, 아버지가 헌병이셨어요
10
00:00:48,749 --> 00:00:55,893
저는 13살에 황실 근위대에 입대했어요
11
00:00:55,894 --> 00:00:58,719
황실 근위대요
12
00:00:58,720 --> 00:01:00,593
17살 때 아니었나요?
13
00:01:00,594 --> 00:01:03,937
17살 때였어요, 맞네요
14
00:01:03,962 --> 00:01:07,350
- 어디에서 종교 학교를 다니셨나요?
- 쿠스쾀 학교요
15
00:01:07,435 --> 00:01:09,962
- 당시 몇 살이셨어요?
- 13살이었어요
16
00:01:09,963 --> 00:01:12,848
몇 년도에 황실 근위대에 입대하셨어요?
17
00:01:12,873 --> 00:01:16,283
황실 근위대에 들어갔죠
18
00:01:16,307 --> 00:01:19,682
1952년에 입대하셨어요
19
00:01:19,683 --> 00:01:22,174
네, 1952년인 것 같네요
20
00:01:22,175 --> 00:01:28,140
그럼 당시 에티오피아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21
00:01:28,141 --> 00:01:32,841
셀라시에 황제 시절인데요
22
00:01:32,938 --> 00:01:34,446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요
23
00:01:34,470 --> 00:01:41,767
셀라시에 황제께서 한국으로 에티오피아 군인을 파병하셨어요
그리고 1952년엔 한국에서 전투를 하고 있었죠
24
00:01:41,877 --> 00:01:48,370
입대하셨을 때 한국으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5
00:01:49,175 --> 00:01:58,431
한국에서의 군사작전은 에티오피아력으로 1943년에 시작됐어요
저는 4차 파병부대에서 시작했어요
26
00:01:58,432 --> 00:02:01,299
우리는 남은 인원들과 합류했죠
27
00:02:01,300 --> 00:02:08,807
저는 4차 파병부대
제4기관총 소대 소속이었어요
28
00:02:10,034 --> 00:02:12,268
포병이셨나요?
29
00:02:12,397 --> 00:02:23,835
아뇨, 무선통신을 담당했어요, 통신병이었죠
기관총 소대의 통신병이었어요
30
00:02:23,836 --> 00:02:25,576
당시 전쟁은 없었어요
31
00:02:25,577 --> 00:02:34,092
평화로웠고 평화유지활동을 했죠
32
00:02:35,116 --> 00:02:41,817
전투는 거의 없었지만
우리는 벙커에 주둔했어요
33
00:02:41,818 --> 00:02:46,470
우리는 최전방에 있었어요
34
00:02:46,471 --> 00:02:53,678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충청도로 이동했죠
35
00:02:53,679 --> 00:02:56,183
우리는 충청도에 머물다가 귀국했어요
36
00:02:56,961 --> 00:02:59,690
충청도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37
00:02:59,691 --> 00:03:03,563
충청도에 머무셨나요 아니면
최전선으로 이동하셨나요?
38
00:03:04,670 --> 00:03:08,787
선생님은 어디에 계셨어요?
일상적으로 어떤 임무를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39
00:03:09,865 --> 00:03:13,184
당시 전쟁은 없었어요
40
00:03:14,066 --> 00:03:17,713
우리는 4차 파병부대였죠
41
00:03:17,714 --> 00:03:24,535
4차 파병부대는 전투를 하지 않았어요
42
00:03:24,536 --> 00:03:30,326
하지만 평화유지활동 중이었죠
43
00:03:30,327 --> 00:03:34,996
최전방이었나요?
아니면 충청도였나요?
44
00:03:35,041 --> 00:03:41,729
최전방이었지만 전투는 없었어요
저는 4차 파병부대였어요
45
00:03:41,754 --> 00:03:51,610
3차 파병부대까지는 전투가 있었죠
하지만 4차 파병부대는 평화유지군이었죠
46
00:03:51,634 --> 00:03:54,313
적군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47
00:03:54,338 --> 00:03:55,861
아뇨, 적군은 없었어요
48
00:03:55,886 --> 00:03:58,676
- 아무도 못 보셨나요?
- 멀리서는 봤어요
49
00:03:58,700 --> 00:04:00,653
멀리서 보신 거네요?
50
00:04:01,119 --> 00:04:04,829
- 몇 대대에 소속되어 있으셨어요?
- 강뉴 제4대대요
51
00:04:04,938 --> 00:04:07,207
- 강뉴 제4대대요?
- 네, 강뉴 제4대대요
52
00:04:07,231 --> 00:04:11,459
- 그리고 통신병이셨죠?
- 기관총 소대 통신병이었어요
53
00:04:11,600 --> 00:04:15,915
처음 한국을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54
00:04:16,303 --> 00:04:20,453
한국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어떠했나요?
55
00:04:20,478 --> 00:04:25,602
도시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괜찮았나요?
아니면 많이 파괴되어 있었나요?
56
00:04:25,709 --> 00:04:40,208
사실 말씀드리자면, 당시 사람들은
설명하기가 힘든데, 지금 같지 않았어요
57
00:04:40,232 --> 00:04:49,324
당시에 여자들도 불을 땔
나무를 하러 다녔어요
58
00:04:49,437 --> 00:04:56,723
그때는 지금 같지 않았죠
사람들 생활 수준은 지금과는 달랐어요
59
00:04:56,747 --> 00:04:58,954
한마디로 충격적이네요, 그렇죠?
60
00:04:58,955 --> 00:05:06,508
에티오피아에서 오셨는데
당시 에티오피아는 괜찮았죠?
61
00:05:06,509 --> 00:05:11,884
부유한 국가였고
지금 같은 상황은 아니었어요
62
00:05:11,953 --> 00:05:16,086
한국에서 그런 모습을 보셨을 때
한국 사람들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셨나요?
63
00:05:17,284 --> 00:05:19,291
음, 정말 미안했어요
64
00:05:20,818 --> 00:05:29,132
사람들은 불을 지피기 위해
나무를 구하러 왔어요
65
00:05:29,280 --> 00:05:39,171
그리고 우리가 배식을 받거나 식량을
보급받을 땐 음식을 나눠 주기도 했어요
66
00:05:39,195 --> 00:05:46,042
담배나 그런 것들도요
67
00:05:46,870 --> 00:05:53,734
한국 사람들이 음식을 얻으러 왔었나요?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8
00:05:53,826 --> 00:06:02,245
아뇨, 사실 당시 사람들은
지금처럼 살고 있지 않았어요
69
00:06:03,426 --> 00:06:06,868
지금 같지 않았죠
70
00:06:06,892 --> 00:06:16,369
당시 여자들도 불을 땔 나무를
하러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71
00:06:16,370 --> 00:06:20,268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72
00:06:20,293 --> 00:06:23,376
- 2개월 전에요
- 2개월이요?
73
00:06:23,563 --> 00:06:26,620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얼마나 달라졌나요?
74
00:06:27,060 --> 00:06:31,197
선생님이 보신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75
00:06:31,222 --> 00:06:33,882
비교할 수가 없죠
76
00:06:33,906 --> 00:06:36,138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77
00:06:36,296 --> 00:06:43,291
우리가 참전할 당시에 한국 여자들은
집에서 쓸 나무를 모으고 있었어요
78
00:06:43,623 --> 00:06:49,631
그들이 어떻게 그것을 만들었는지
정말 놀라웠어요
79
00:06:49,632 --> 00:06:52,373
그들은 바닥에 불을 지피곤 했죠
80
00:06:52,913 --> 00:07:02,474
집에 들어가면 상상할 수도 없는 열기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81
00:07:03,511 --> 00:07:11,341
지금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82
00:07:12,100 --> 00:07:13,751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요
83
00:07:14,768 --> 00:07:18,710
그럼 또 어떤 달라진 점을 보셨나요?
84
00:07:19,382 --> 00:07:23,294
당시에 우리는 산에 주둔했는데
지금은 그곳이 도시가 되었어요
85
00:07:24,153 --> 00:07:28,294
당시 충청도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86
00:07:28,295 --> 00:07:34,705
- 어떻게 달라졌나요?
- 도시 자체와 사람들의 생활이 달라졌죠
87
00:07:34,755 --> 00:07:37,564
많은 것이 변했어요
88
00:07:37,601 --> 00:07:40,255
많은 사람들이 이 인터뷰를 보게 될 거니
그것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세요
89
00:07:40,280 --> 00:07:42,555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합니다
90
00:07:43,161 --> 00:07:46,244
얼마나 설명드려야 할까요?
91
00:07:46,340 --> 00:07:53,701
당시 우리가 산에 주둔할 때와 비교하면
도시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92
00:07:56,415 --> 00:07:59,153
우리는 당시 농장을 볼 수가 없었어요
93
00:07:59,237 --> 00:08:03,083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94
00:08:03,440 --> 00:08:05,347
벼나 그런 작물을 봤어요
95
00:08:05,746 --> 00:08:13,000
사실, 당시에 우리는 가축도 보지 못했는데
지금도 가축들을 보진 못했어요
96
00:08:14,203 --> 00:08:18,246
나머지 부분에 대해 얼마나 더
설명드려야 하나요?
97
00:08:18,367 --> 00:08:19,816
많은 것이 변했어요
98
00:08:20,556 --> 00:08:27,710
복무를 마치시고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이
지금처럼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셨나요?
99
00:08:28,624 --> 00:08:33,015
아니면 한국이 지금처럼 발전할
어떤 징조를 보셨었나요?
100
00:08:33,816 --> 00:08:35,120
전혀요
101
00:08:35,792 --> 00:08:41,864
어려웠던 당시 상황으로는 이렇게
발전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102
00:08:42,136 --> 00:08:43,183
왜죠?
103
00:08:44,332 --> 00:08:47,506
왜 한국이 발전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104
00:08:47,531 --> 00:09:00,789
당시와 지금의 제 사고방식을 비교해 봤을 때
제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105
00:09:00,959 --> 00:09:08,107
지금은 전자 기기, 표준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106
00:09:08,171 --> 00:09:10,775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어요?
107
00:09:10,799 --> 00:09:12,945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08
00:09:13,031 --> 00:09:15,991
한국에 가셨고 한국을 잘 알지 못하셨어요
109
00:09:16,016 --> 00:09:19,419
그리고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이 정말 비참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셨고
110
00:09:19,443 --> 00:09:22,146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하셨잖아요
111
00:09:22,147 --> 00:09:25,365
- 전혀 못했죠
- 그리고 다시 한국을 방문하셔서 한국을 보셨어요
112
00:09:25,366 --> 00:09:29,825
-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이건 완전히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113
00:09:29,850 --> 00:09:31,620
그것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14
00:09:31,983 --> 00:09:37,836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1,000% 완전히 달라졌어요
115
00:09:38,545 --> 00:09:44,041
- 1,000%요?
-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116
00:09:45,721 --> 00:09:51,171
1954년, 한국에 주둔하실 당시에
위험한 순간은 없으셨나요?
117
00:09:51,975 --> 00:09:54,342
우리에겐 별다른 문제가 없었어요
118
00:09:54,912 --> 00:10:00,855
당시와 지금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많은 차이가 있죠
119
00:10:00,879 --> 00:10:08,211
지금의 생활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다르죠
120
00:10:08,236 --> 00:10:12,420
그 당시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나요?
121
00:10:12,445 --> 00:10:17,360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까요?
한국은 정말 어려웠어요
122
00:10:17,700 --> 00:10:20,057
설명하실 수 있는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123
00:10:20,081 --> 00:10:25,023
정말 가난한 삶이었죠
124
00:10:25,024 --> 00:10:31,247
저의 지금 생활 수준도 그보다는 나아요
125
00:10:31,248 --> 00:10:33,838
그때 한국은 정말 가난했어요
126
00:10:33,883 --> 00:10:37,633
우리는 할머니들이나 부녀자들이
나무를 모으는 것을 봤었죠
127
00:10:38,413 --> 00:10:45,040
지금의 기술을 당시의 기술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요?
128
00:10:45,041 --> 00:10:50,057
그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죠?
129
00:10:50,116 --> 00:10:53,180
그 상황을 설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130
00:10:53,493 --> 00:10:59,213
그럼 평화로운 상황이었고
전쟁이나 전투가 없었지만
131
00:10:59,237 --> 00:11:05,430
“여전히 좋지 않아”, “한국은 힘들어”라고
생각하게 만들 무언가가 있었을 겁니다
132
00:11:05,554 --> 00:11:09,453
어떤 것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셨나요?
133
00:11:09,597 --> 00:11:13,559
당시 별다른 문제는 없었어요
134
00:11:13,583 --> 00:11:18,806
유엔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제공했고
우리는 받은 식량을 먹었죠
135
00:11:19,022 --> 00:11:24,972
우리는 집에 송금할 수 있는
돈도 받았어요
136
00:11:26,355 --> 00:11:31,152
유엔에서 급여를 준 것은 아니었어요
보급품만 지원했죠
137
00:11:31,343 --> 00:11:35,344
유엔은 식량과 의복을 보급해 줬어요
138
00:11:36,291 --> 00:11:38,332
에티오피아에서 식량을 보내줬나요?
139
00:11:38,384 --> 00:11:42,839
제 급여를 줬어요, 저는 10 비르,
즉 미화 4 달러를 받았어요
140
00:11:42,863 --> 00:11:48,175
- 한 달마다요?
- 에티오피아에서 월급으로 10비르를 보냈어요
141
00:11:48,548 --> 00:11:55,098
- 에티오피아에서 지급했군요?
- 네, 미화로 환산하면 4 달러였어요
142
00:11:55,457 --> 00:12:01,015
기후는 어땠습니까?
에티오피아와 달리 너무 춥지 않으셨어요?
143
00:12:01,784 --> 00:12:04,332
정말 추웠어요
144
00:12:05,118 --> 00:12:09,752
우리는 눈 쌓인 공터에서
배구를 하곤 했어요
145
00:12:09,778 --> 00:12:12,218
- 눈밭에서요?
- 네, 하지만 엄청 추웠죠
146
00:12:12,658 --> 00:12:20,449
그리고 당시 유엔에서 우리에게
장갑을 지급해 줬어요
147
00:12:22,027 --> 00:12:27,596
1954년 주둔하실 당시
서울을 방문하실 수 있었나요?
148
00:12:27,699 --> 00:12:31,035
- 서울을 직접 보셨나요?
-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149
00:12:31,396 --> 00:12:37,320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내졌어요
150
00:12:38,301 --> 00:12:43,968
그 아이들 중 나데우가 저에게 왔죠
그래서 저는 그 아이를 돌봤어요
151
00:12:44,488 --> 00:12:49,272
아이들이 오래 머물지는 않았어요
3개월 동안만 있었죠
152
00:12:49,296 --> 00:12:53,960
그 아이들이 머물렀던 3개월 동안
저는 잘 때 나두우를 안아 주곤 했어요
153
00:12:54,261 --> 00:12:55,810
- 그 아이 하나만요?
- 네
154
00:12:55,834 --> 00:12:57,605
그곳에 아이가 한 명 있었나요?
아니면 두 명 있었나요?
155
00:12:57,683 --> 00:13:07,292
저에겐 한 아이가 왔지만 제 기억으로는 중대의
각 소대에 있는 아이들을 합치면 총 5명이 있었죠
156
00:13:07,316 --> 00:13:09,326
- 한국 아이들이었죠?
- 네, 한국 아이들이었어요
157
00:13:09,351 --> 00:13:17,728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우리 소대에 모았어요
그 아이들 중에 제가 한 명을 맡았고요
158
00:13:17,752 --> 00:13:20,139
그 아이 이름이 나데우였어요
159
00:13:20,246 --> 00:13:26,060
어느 날, 장군님께서
우리 캠프를 지나갔어요
160
00:13:26,999 --> 00:13:35,747
조명등이 위에 있었고, 저는 그 아이와
물건들을 던지며 놀고 있었어요
161
00:13:36,374 --> 00:13:44,135
그때, 장군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저를 불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으셨고
162
00:13:44,397 --> 00:13:49,502
저는 그 아이와 놀아주는 중이었다고
경례를 하고 대답했죠
163
00:13:50,506 --> 00:13:57,925
그분은 제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당시 17살인가 19살인가 그랬어요
164
00:13:58,719 --> 00:14:06,337
미국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시길래
지휘관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가겠다고 했어요
165
00:14:07,158 --> 00:14:14,060
지휘관이 누구냐고 하셔서
직속 지휘관이신 체가예 타소라고 말씀드렸죠
166
00:14:15,021 --> 00:14:24,087
제 지휘관은 응하셨지만
대대장께서 승인하지 않으셨어요
167
00:14:25,243 --> 00:14:28,011
그 한국 아이들은
어떻게 소대로 왔나요?
168
00:14:28,184 --> 00:14:34,240
걸어서 온 건가요, 아님 근처에 살고 있었나요?
아이들이 소대까지 어떻게 오게 된 거예요?
169
00:14:34,264 --> 00:14:39,729
정부에서 에티오피아 군인들에게 보냈어요
170
00:14:39,889 --> 00:14:49,489
대대장이 5개의 소대에
5명의 아이들을 나누어 보냈죠
171
00:14:50,439 --> 00:14:55,983
- 한국 정부에서 보낸 건가요?
- 네, 한국 정부에서요
172
00:14:56,356 --> 00:15:03,388
그중 한 명이 우리 제4소대로 온 거예요
저는 그중 한 아이를 맡은 거고요
173
00:15:03,389 --> 00:15:10,632
아이들이 일을 거들었나요?
아이들이 청소를 하거나 세탁을 했나요?
174
00:15:10,633 --> 00:15:14,611
아뇨, 그 아이는 겨우 다섯 살이었어요
어떻게 일을 하겠어요?
175
00:15:14,636 --> 00:15:17,145
- 그렇군요
- 다섯 살이었어요
176
00:15:18,738 --> 00:15:23,636
그 아이들은 우리와 겨우
3개월 동안만 함께 있었어요
177
00:15:23,714 --> 00:15:27,720
- 3개월 후에 그 아이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죠
- 오, 그렇군요
178
00:15:27,745 --> 00:15:30,668
그럼 언제 한국을 떠나셨나요?
179
00:15:31,209 --> 00:15:38,208
1947년에 갔으니까
1948년이나 1949년일 거예요
180
00:15:38,378 --> 00:15:41,605
- 얼마 동안 한국에 주둔하신 건가요?
- 1년 동안이요
181
00:15:42,305 --> 00:15:44,107
1년 1개월이네요
182
00:15:44,312 --> 00:15:47,740
한국에 계실 때
일본에 갈 수 있으셨나요?
183
00:15:47,765 --> 00:15:53,688
아뇨, 유감스럽게도
기회가 없었어요
184
00:15:54,698 --> 00:16:02,097
한국이 현재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자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185
00:16:02,121 --> 00:16:04,613
네, 전 그 말을 믿어요
186
00:16:04,762 --> 00:16:08,771
제가 직접 봤으니까요, 엄청난 변화죠
187
00:16:09,248 --> 00:16:15,239
한국에서 귀국하셨을 때
에티오피아에서 어떤 대우를 받으셨어요?
188
00:16:15,240 --> 00:16:18,104
평상시와 같았어요
달라진 건 없었죠
189
00:16:18,294 --> 00:16:23,036
1974년, 에티오피아에 공산정권이
수립되었어요, 그렇죠?
190
00:16:23,081 --> 00:16:25,021
공산정권에서 선생님을 어떻게 대했나요?
191
00:16:25,354 --> 00:16:28,884
당시에 저는 군에 있지 않았어요
192
00:16:29,751 --> 00:16:32,680
필립스에서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193
00:16:32,704 --> 00:16:37,295
저는 선임 기술자였죠
194
00:16:38,334 --> 00:16:43,821
- 그래서 공산정권으로부터 압박을 받지 않으셨군요
- 네
195
00:16:43,853 --> 00:16:47,294
- 전혀요? 조금도요?
- 네
196
00:16:47,318 --> 00:16:51,648
한국에서 귀국하신 후
좋은 직장을 잡으셨네요, 그렇죠?
197
00:16:51,650 --> 00:16:55,296
통신병이었고
기술이 있으셨기 때문인가요?
198
00:16:55,351 --> 00:17:02,623
네, 한국에서 귀국한 후에
저는 야간기술학교에 다녔어요
199
00:17:04,331 --> 00:17:18,172
아니, 그전에 황실 근위대에서 교사를 고용해서
기술 이론과 통신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줬어요
200
00:17:18,931 --> 00:17:25,574
현재 에티오피아와 한국 정부의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201
00:17:25,606 --> 00:17:27,480
- 현재 상황이요?
- 네, 현재요
202
00:17:31,212 --> 00:17:38,177
그러니까 한국 정부에서 우리를 위해
병원도 지어주고 많은 것을 해주고 있어요
203
00:17:38,310 --> 00:17:42,189
심지어 두 달 치 월급을 주기도 하죠
204
00:17:42,597 --> 00:17:45,378
저희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205
00:17:45,402 --> 00:17:56,555
내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국은 여전히 북한과 전쟁 중이죠
206
00:17:56,580 --> 00:18:03,329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그 땅 위에 평화는 없습니다
207
00:18:03,353 --> 00:18:12,079
가능하다면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 좋겠죠
208
00:18:13,074 --> 00:18:15,804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9
00:18:16,779 --> 00:18:23,005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210
00:18:24,059 --> 00:18:30,021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한국 국민들에게
특별히 전할 말씀이 있으신가요?
211
00:18:31,804 --> 00:18:37,346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죠?
저를 대신해서 잘 써주세요
212
00:18:37,371 --> 00:18:42,094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경의와 사랑을 표합니다
213
00:18:42,794 --> 00:18:45,259
선생님의 명예로운 참전에 감사드립니다
214
00:18:45,284 --> 00:18:50,519
선생님의 참전 덕분에 우리는
가를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215
00:18:50,543 --> 00:18:54,233
- 정말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