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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Tawil Boonyawiwat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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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146 --> 00:00:06,692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2 00:00:06,694 --> 00:00:09,011 제 이름은 타윈 분야위왓입니다 3 00:00:10,501 --> 00:00:13,421 영어 철자도 알려주시겠어요? 4 00:00:15,112 --> 00:00:16,594 - 타윈 말입니까? - 네 5 00:00:17,287 --> 00:00:20,299 T-W-I-L-L 6 00:00:21,930 --> 00:00:24,914 B-O-O-N-V-A 7 00:00:26,467 --> 00:00:27,726 W-A-T 8 00:00:28,750 --> 00:00:32,488 제가 확인하겠습니다 9 00:00:32,490 --> 00:00:35,519 T-A-W-I-L 10 00:00:35,534 --> 00:00:41,255 B-O-O-N-Y-A W-I-W-A-T 11 00:00:41,257 --> 00:00:44,117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12 00:00:44,119 --> 00:00:45,619 6월 26일이요 13 00:00:47,755 --> 00:00:49,355 연도는요? 14 00:00:49,356 --> 00:00:50,721 1932년이요 15 00:00:52,377 --> 00:00:54,655 그럼 연세는 어떻게 되시나요? 16 00:00:55,196 --> 00:00:56,629 87세요 17 00:00:56,631 --> 00:00:58,731 젊어 보이시네요 아직 청년 같아 보이세요 18 00:00:58,732 --> 00:01:00,180 설명을 드려야 하나요 19 00:01:00,669 --> 00:01:02,667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20 00:01:02,669 --> 00:01:04,065 방콕에서 태어났습니다 21 00:01:04,572 --> 00:01:09,377 선생님께서는 어릴 때 어느 학교에 다니셨나요? 22 00:01:09,953 --> 00:01:11,209 학교는… 23 00:01:11,933 --> 00:01:16,133 - 그 학교는 이미 폐교되었어요 - 초등학교요 24 00:01:16,783 --> 00:01:19,562 잠깐만 기억을 더듬어 볼게요 25 00:01:23,643 --> 00:01:30,845 학교졸업은 야간학습을 통해 할 수 있었습니다 26 00:01:31,460 --> 00:01:33,006 학교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27 00:01:34,256 --> 00:01:36,899 야간이요 한국에서 태국으로 돌아와서요? 28 00:01:36,915 --> 00:01:42,738 아니요, 한국에 가시기 전에요 29 00:01:43,142 --> 00:01:45,466 어렸을 때, 쁘라차반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30 00:01:48,850 --> 00:01:52,473 학교가 집 근처에 있었습니다 31 00:01:52,474 --> 00:01:53,523 초등학교인가요? 중학교인가요? 32 00:01:53,524 --> 00:01:55,053 초등학교요 33 00:01:55,105 --> 00:02:02,418 중학교는 어셤션 앞에 있었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34 00:02:02,421 --> 00:02:03,965 학교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세요? 35 00:02:04,273 --> 00:02:05,664 폐교된 지 오래됐거든요 36 00:02:06,604 --> 00:02:08,570 두 학교가 모두 폐교된 건가요? 37 00:02:08,573 --> 00:02:10,173 네, 오래전에 폐교되었습니다 38 00:02:10,906 --> 00:02:18,352 그리고 고3 때는 야간학습을 통해서 시험을 봤어요 39 00:02:18,355 --> 00:02:20,440 야간학습이라면 꺼써너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40 00:02:20,443 --> 00:02:21,532 네 41 00:02:22,908 --> 00:02:24,693 - 고3 때요? - 네 42 00:02:26,959 --> 00:02:30,689 시험을 보고 태국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었죠 43 00:02:30,739 --> 00:02:35,030 하지만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간부후보생 장교가 되었어요 44 00:02:39,063 --> 00:02:42,325 - 초등학교는 쁘라차반을 다니신 거고요? - 네 45 00:02:42,328 --> 00:02:45,274 그리고 고등학교는 꺼써너를 졸업하신 것이 맞나요? 46 00:02:45,277 --> 00:02:47,477 그리고 두 학교는 현재 모두 폐교된 상태고요? 47 00:02:47,478 --> 00:02:51,369 그리고 고등학교는 꺼써너를 졸업하신 것이 맞나요? 48 00:02:51,370 --> 00:02:52,370 네 49 00:02:53,731 --> 00:03:00,315 태국은 아시아 국가 중 6·25전쟁에 가장 먼저 참전을 결정한 국가입니다 50 00:03:01,086 --> 00:03:07,122 혹시 그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51 00:03:08,941 --> 00:03:12,944 저는 참전하기 전에 야숩공장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52 00:03:14,617 --> 00:03:15,666 가시기 전 말씀이시죠 53 00:03:15,667 --> 00:03:17,642 월급은 500밧 좀 넘었어요 54 00:03:19,332 --> 00:03:21,098 군에서 병력을 모집했을 때 55 00:03:22,145 --> 00:03:24,744 저는 바로 참전 신청을 했습니다 56 00:03:27,488 --> 00:03:35,878 참전 당시, 정부에서는 58밧를 월급으로 줬습니다 57 00:03:37,885 --> 00:03:44,272 하루 일당은 4밧였지만 이것저것 깎고 나면 1.5밧밖에 남지 않았어요 58 00:03:45,614 --> 00:03:49,773 첫해에는 피를 토할 만큼 힘들었어요 59 00:03:50,300 --> 00:03:52,797 하지만 제가 신청해서 갔습니다 60 00:03:54,093 --> 00:04:01,413 제 질문은 태국은 제일 먼저 한국에게 도움을 준 국가인데요 61 00:04:02,403 --> 00:04:05,648 - 미국 이후로요, 그렇죠? - 네 62 00:04:05,650 --> 00:04:12,653 태국 정부가 그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63 00:04:13,605 --> 00:04:16,455 공산주의를 저지하기 위함이었죠 64 00:04:17,314 --> 00:04:24,013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초·중·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셨을 텐데 65 00:04:24,014 --> 00:04:29,299 한국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알고 계셨나요? 66 00:04:29,300 --> 00:04:31,029 저는 매일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67 00:04:33,175 --> 00:04:36,305 태국과 한국군에 대해서요 68 00:04:36,307 --> 00:04:38,432 그 당시 몇 살이셨나요? 69 00:04:38,435 --> 00:04:41,239 그때 17, 18, 19살쯤이었습니다 70 00:04:41,873 --> 00:04:45,380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라디오를 통해 정보를 얻으셨군요 71 00:04:45,382 --> 00:04:46,388 네 72 00:04:46,391 --> 00:04:51,859 라디오 뉴스를 통해서 전쟁에 대해 알게 되신 것이 맞죠? 73 00:04:51,862 --> 00:04:55,225 - 라디오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으셨군요 - 네 74 00:04:55,676 --> 00:05:02,977 그래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신 거고요? 75 00:05:03,900 --> 00:05:12,153 만일 태국 원수 쁠랙이 태국군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76 00:05:13,649 --> 00:05:16,924 그 전쟁은 급속도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 것이고 77 00:05:17,799 --> 00:05:25,465 공산주의는 국경을 넘어 점점 우리에게 확대되었을 겁니다 78 00:05:25,467 --> 00:05:28,317 그렇게 되면 태국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었을 거예요 79 00:05:28,319 --> 00:05:31,595 “태국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신 거군요? 80 00:05:31,597 --> 00:05:34,856 만일 태국이 힘을 보태지 않는다면요? 81 00:05:35,482 --> 00:05:41,047 그 당시에 태국이 한국에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82 00:05:41,436 --> 00:05:45,047 그렇게 생각합니다 83 00:05:47,229 --> 00:05:50,679 왜냐하면 6·25전쟁에 참전했던 1차 2차, 3차 파병군인들에게 들었거든요 84 00:05:51,657 --> 00:05:57,264 야숩에서 일했을 때 6·25전쟁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곤 했습니다 85 00:05:57,265 --> 00:06:01,951 두렵지 않으셨나요? 전쟁을 통해서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는데요 86 00:06:02,744 --> 00:06:04,165 두렵지 않았어요 87 00:06:06,491 --> 00:06:09,777 진정한 사나이는 6·25전쟁을 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88 00:06:11,107 --> 00:06:15,953 남자는 6·25전쟁을 거쳐야 비로소 진정한 사나이가 된다고 했습니다 89 00:06:16,053 --> 00:06:18,774 - 그 당시 결혼은 하셨나요? - 아니요 90 00:06:18,854 --> 00:06:21,153 - 아직 미혼이셨군요? - 네 91 00:06:21,155 --> 00:06:27,862 6·25전쟁에 참전하기로 결심하셨을 때 부모님은 뭐라고 하셨나요? 92 00:06:28,435 --> 00:06:31,866 제가 6·25전쟁 자원을 한 사실을 알고 어머니는 실신하셨었요 93 00:06:32,996 --> 00:06:39,949 - 어머니를 모시고 어디로 가셨나요? - 그 징병소가 있지 않습니까? 94 00:06:40,675 --> 00:06:47,061 가기 전에 징병되지 말라고 어머니가 사원 여러 곳에서 성수의식을 치렀습니다 95 00:06:47,956 --> 00:06:50,811 하지만 징병소에 가자마자 곧바로 지원을 했죠 96 00:06:51,479 --> 00:06:54,901 어머니는 바로 혼절하셨습니다 97 00:06:54,903 --> 00:07:00,686 저는 군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보디빌더였고, 권투도 했었습니다 98 00:07:00,687 --> 00:07:02,827 저는 충분히 군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었죠 99 00:07:04,450 --> 00:07:08,450 - 그 당시에 권투 선수셨나요? - 네 100 00:07:08,969 --> 00:07:13,468 선생님은 언제 한국으로 가셨나요? 101 00:07:13,470 --> 00:07:16,293 1953년 5월 22일에요 102 00:07:18,079 --> 00:07:23,971 그 당시에 평화협정을 통해 전쟁이 종결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103 00:07:23,973 --> 00:07:25,186 아니요 104 00:07:25,524 --> 00:07:31,190 선생님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리셨고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105 00:07:32,160 --> 00:07:36,464 10일 밤낮 걸렸습니다 106 00:07:36,815 --> 00:07:40,181 - 호루마루호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 네 107 00:07:40,263 --> 00:07:41,826 그리고 부산에서 내렸습니다 108 00:07:45,791 --> 00:07:47,019 언제요? 109 00:07:47,484 --> 00:07:50,939 제복을 태국 군복에서 미국 군복으로 갈아입었죠 110 00:07:52,430 --> 00:07:53,649 언제요? 111 00:07:53,989 --> 00:07:55,842 10일 정도 걸렸으니까… 112 00:07:55,918 --> 00:08:02,114 5월 22일에 출발해서 10일 밤낮을 이동해 부산에 도착하고 113 00:08:03,499 --> 00:08:05,712 부산에서 기차를 탔어요 114 00:08:05,714 --> 00:08:10,665 미국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밤새도록 기차를 타고 공항에 내렸었나… 115 00:08:11,603 --> 00:08:13,743 아, 아닙니다 116 00:08:14,380 --> 00:08:18,433 어디서 내렸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117 00:08:22,163 --> 00:08:27,922 그리고 안천리에 가서 한 달 내내 훈련을 하고 참전을 했습니다 118 00:08:29,101 --> 00:08:32,853 - 안천리는 훈련하러 가신 건가요? - 네 119 00:08:33,441 --> 00:08:38,355 선생님께서 겪었던 사건이나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120 00:08:39,008 --> 00:08:44,064 태국에서 한국 오실 때 배를 타고 오신 게 맞으시죠? 121 00:08:44,065 --> 00:08:45,802 배는 어느 나라 배였나요? 122 00:08:45,804 --> 00:08:46,811 일본 배였습니다 123 00:08:47,794 --> 00:08:50,736 일본 배였군요 124 00:08:50,738 --> 00:08:54,275 뱃멀미는 하셨었나요? 125 00:08:55,307 --> 00:08:57,400 하루 정도 뱃멀미를 했습니다 126 00:08:58,579 --> 00:09:00,565 구토도 하셨나요? 127 00:09:01,215 --> 00:09:02,215 조금이요 128 00:09:03,573 --> 00:09:07,321 모든 사람들이 뱃멀미와 구토를 겪었나요? 129 00:09:08,882 --> 00:09:13,260 아니요 건강한 사람들은 안 그랬어요 130 00:09:13,572 --> 00:09:15,021 하지만 심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131 00:09:15,023 --> 00:09:17,030 저는 계속 시야를 멀리 보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132 00:09:17,032 --> 00:09:19,598 - 다른 친구들은요? - 몇몇은 구토를 했어요 133 00:09:19,600 --> 00:09:23,349 부산에 도착하시고 134 00:09:24,499 --> 00:09:29,256 한국 땅을 처음 밟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135 00:09:29,258 --> 00:09:32,828 그 당시 감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136 00:09:35,729 --> 00:09:38,339 - 그 당시 저는 젊었어요 - 네 137 00:09:39,246 --> 00:09:41,552 그리고 전장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죠 138 00:09:41,554 --> 00:09:44,041 저는 전장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139 00:09:46,560 --> 00:09:51,710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140 00:09:52,534 --> 00:09:56,121 “내가 언제 전장으로 나가게 될까, 언제 전쟁터에 진입하게 될까?”만을 생각했습니다 141 00:09:56,122 --> 00:09:59,207 한국과 부산을 보게 되니 어떠셨습니까? 142 00:09:59,208 --> 00:10:00,859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143 00:10:02,007 --> 00:10:04,340 저는 제가 그런 상황을 목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144 00:10:04,342 --> 00:10:05,444 생각지도 못하셨군요 145 00:10:05,445 --> 00:10:08,068 당시 가족이 없었습니다 146 00:10:09,043 --> 00:10:13,944 저는 미군과 훈련을 하기 위해 다양한 곳으로 이동했었어요 147 00:10:15,501 --> 00:10:18,559 저는 그런 상황들을 목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148 00:10:19,522 --> 00:10:23,839 당시 미군은 전차 20여 대를 숨겨 두었습니다 149 00:10:23,841 --> 00:10:30,774 우리가 가까이 접근하자 숨겨두었던 전차들이 갑자기 솟구쳐 올랐어요 150 00:10:30,776 --> 00:10:33,313 상당히 놀랐습니다 151 00:10:33,314 --> 00:10:37,002 당시 상황은 전차가 앞장서고 우리는 그 뒤를 따르고 있었죠 152 00:10:38,524 --> 00:10:43,761 당시 우리는 경기관총과 중기관총 93식 기관총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153 00:10:43,763 --> 00:10:46,402 우리 보병은 이 정도로 무장하고 있었고 154 00:10:46,404 --> 00:10:49,673 당시 제 임무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격을 하는 것이었어요 155 00:10:50,370 --> 00:11:01,495 한국에 처음 가셨을 때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애틋한 감정이 들었던 예를 하나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156 00:11:03,029 --> 00:11:04,336 왜 그랬는지 표현하라… 157 00:11:05,131 --> 00:11:08,876 우선 기차에 오를 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58 00:11:09,713 --> 00:11:16,263 열차에 오르자 무척 덜커덩거리며 달렸습니다 기차 상태가 최악이었습니다 159 00:11:17,096 --> 00:11:25,374 얼마 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기차 속도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160 00:11:25,375 --> 00:11:31,165 그게 아니라 그 당시 왜 그들에게 불쌍한 감정을 느끼셨는지요? 161 00:11:32,383 --> 00:11:34,238 우리가 이동을 하면서요 162 00:11:35,992 --> 00:11:41,673 우리가 이동을 했을 때 말씀하시는 거죠 163 00:11:41,675 --> 00:11:46,325 우리는 다양한 곳을 순찰하면서 이동했습니다 164 00:11:47,460 --> 00:11:51,212 기술자도 함께 동행했는데 그때 노인들과 아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165 00:11:51,214 --> 00:11:54,091 당시 저는 가정이 없었습니다 166 00:11:54,093 --> 00:11:56,021 우리를 붙잡고 음식을 구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167 00:11:57,107 --> 00:12:00,111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168 00:12:00,113 --> 00:12:05,507 제가 먹을 식량만 조금 남기고 그 사람들에게 나머지 식량들을 나누어 줬습니다 169 00:12:06,424 --> 00:12:08,468 먼저 노인들에게 건네고… 170 00:12:08,470 --> 00:12:12,633 말하면서도 소름이 돋네요 머리카락이 설 정도입니다 171 00:12:12,634 --> 00:12:15,009 그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172 00:12:15,434 --> 00:12:19,314 노인들만 있었고 젊은이들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173 00:12:20,316 --> 00:12:23,551 저는 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줬습니다 174 00:12:23,967 --> 00:12:27,512 노인과 아이들이 참으로 불쌍했습니다 175 00:12:27,514 --> 00:12:30,591 우리가 먹을 식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먹고 살만큼은 있었기에 176 00:12:31,146 --> 00:12:32,321 그들에게 식량을 나눠 줬습니다 177 00:12:32,734 --> 00:12:36,939 미군들은 나눠주지 않더군요 남으면 다 버리더라고요 178 00:12:39,784 --> 00:12:43,771 하지만 태국군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179 00:12:44,205 --> 00:12:48,107 우리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180 00:12:48,109 --> 00:12:49,980 우리가 조금 배고프더라도 괜찮았습니다 181 00:12:49,996 --> 00:12:52,329 다시 다른 거점에 가서 먹으면 되니까요 182 00:12:54,599 --> 00:12:56,653 한 가지 이야기를 더 들려 드릴게요 183 00:12:56,655 --> 00:12:58,113 잠시만요 이것 좀 잠시 번역하겠습니다 184 00:12:58,115 --> 00:13:06,514 제가 1955년 한국에서 돌아온 이후로 마지막으로 한국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185 00:13:07,575 --> 00:13:09,893 지금으로부터 5~6년쯤 되었습니다 186 00:13:13,060 --> 00:13:15,311 처음 재방문했을 때 한국은 독립을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187 00:13:16,137 --> 00:13:18,779 저는 독립을 기념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 188 00:13:22,805 --> 00:13:26,834 태국 사람은 약 20여 명 정도 있었습니다 189 00:13:28,900 --> 00:13:33,215 앉아 있는데 한국인들이 우리에게 와서 말을 걸더군요 190 00:13:33,216 --> 00:13:37,436 우리가 태국군인 것을 알게 되자 우리에게 선물을 나눠 주었습니다 191 00:13:37,437 --> 00:13:43,949 저는 영어로 “한국 정부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어요” 라고 말했지만 192 00:13:43,950 --> 00:13:49,996 의사소통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93 00:13:50,819 --> 00:13:54,082 그렇게 당시 그들은 우리가 태국군인 것을 알자 선물을 주었습니다 194 00:13:56,421 --> 00:14:02,269 다른 군인들에게는 미군에게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직 태국군에게만 선물을 줬습니다 195 00:14:02,270 --> 00:14:05,741 저는 영어로 "괜찮아요, 한국 정부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196 00:14:06,436 --> 00:14:11,586 전쟁 이후에 태국으로 언제 돌아오셨나요? 197 00:14:12,570 --> 00:14:15,763 1955년 1 월 31일에 돌아갔습니다 198 00:14:16,669 --> 00:14:19,985 그 이후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거죠? 199 00:14:20,021 --> 00:14:24,938 네, 한 5~6년 전쯤에요 그리고 곧 한번 더 방문할 예정입니다 200 00:14:25,971 --> 00:14:40,453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을 때와 한국을 재방문하게 되었을 때의 느낌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1 00:14:40,454 --> 00:14:41,604 저는... 202 00:14:43,246 --> 00:14:48,037 “이게 가능한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203 00:14:49,941 --> 00:14:58,772 저는 한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204 00:14:59,392 --> 00:15:04,445 딸아이와 같이 가게 되었는데 딸아이에게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205 00:15:04,985 --> 00:15:07,932 딸이 항공, 항공 승무원 계통 일을 하기 때문에 영어를 참 잘합니다 206 00:15:10,076 --> 00:15:15,956 정말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207 00:15:18,644 --> 00:15:27,447 이곳저곳 다니면서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하고 내내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208 00:15:29,356 --> 00:15:33,440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발전하게 되었으며 209 00:15:36,433 --> 00:15:40,622 태국은 왜 아직도 현재 상황에 머무르게 된 것인지 210 00:15:40,623 --> 00:15:42,685 저는 한국의 발전을 인정합니다 211 00:15:45,173 --> 00:15:49,823 저는 가슴이 뭉클하고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212 00:15:50,887 --> 00:15:54,495 제가 다시 한국을 재방문하게 된 것은 5~6년 전인데 213 00:15:55,862 --> 00:15:58,142 당시 그들은 저에게 전별을 해주었습니다 214 00:15:59,752 --> 00:16:04,230 여성 대통령께서 전별을 해주었는데 215 00:16:04,231 --> 00:16:11,237 고위급 인사들도 무릎을 꿇고 존경을 표하더군요 216 00:16:11,238 --> 00:16:16,156 “군인의 모범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영어로 말했는데 저는 일부만 이해했습니다 217 00:16:17,413 --> 00:16:21,084 그들이 노병을 잊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저는 흐뭇했습니다 218 00:16:21,109 --> 00:16:23,474 저는 태국 정부를 대표하여 공무를 수행했죠 219 00:16:25,281 --> 00:16:29,496 전쟁 당시 태국의 어느 부대 소속이셨나요? 제21보병연대 맞나요? 220 00:16:33,310 --> 00:16:39,262 당시에는 제21혼합부대였었지요? 221 00:16:39,890 --> 00:16:40,982 네, 맞습니다 222 00:16:40,984 --> 00:16:42,816 - 중대 소속이었나요? - 네 223 00:16:43,168 --> 00:16:47,613 중화기 중대였습니다 224 00:16:47,615 --> 00:16:49,516 중화기 중대, 알겠습니다 225 00:16:50,309 --> 00:16:55,736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미국의 어느 부대에 계셨나요? 226 00:16:56,594 --> 00:17:01,929 잘 모르겠습니다 2사단 소속이었을 겁니다 227 00:17:07,345 --> 00:17:10,645 아 잠시만요 2사단이에요 228 00:17:11,672 --> 00:17:14,608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229 00:17:15,818 --> 00:17:23,420 저는 무대 위에 앉아 있었고 현장의 각 나라 군인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230 00:17:23,421 --> 00:17:29,022 그때 한 젊은 한국 군인이 이것과 같은 것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231 00:17:29,507 --> 00:17:34,800 제 딸은 관중석에 있었는데 “왜 저 사람이 아빠를 가리키지?” 라며 의문을 품었지요 232 00:17:35,887 --> 00:17:39,015 사진 촬영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233 00:17:39,017 --> 00:17:42,469 당시 주한 태국 대사 옆에 제가 앉아 있었는데 234 00:17:43,888 --> 00:17:46,316 제가 내려오자 그 청년이 저를 끌어안으며 손잡고 악수를 했습니다 235 00:17:47,324 --> 00:17:48,872 굉장히 기뻐하더라고요 236 00:17:49,398 --> 00:17:54,213 한국 청년들이 저와 같은 것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237 00:17:55,628 --> 00:17:58,242 한 50~60명이 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238 00:18:00,143 --> 00:18:06,564 저를 안고, 손을 잡고, 악수하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239 00:18:06,565 --> 00:18:09,663 저는 그들에게 영어로 "살면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40 00:18:11,435 --> 00:18:15,501 "만나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로요"라고 말했습니다 241 00:18:16,987 --> 00:18:22,576 한국 청년들은 모두 저와 같은 것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242 00:18:24,349 --> 00:18:25,984 정말 기뻤습니다 243 00:18:26,766 --> 00:18:36,585 한국의 청년들이 저와 같은 인장을 부착하고 있었다는 것에 자랑스러웠습니다 244 00:18:37,579 --> 00:18:48,235 6·25전쟁에 참전하셨을 때 전선에 계셨나요? 245 00:18:48,929 --> 00:18:51,038 저는 후방에 있었습니다 246 00:18:53,459 --> 00:18:59,291 제가 갔을 때는 평화협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247 00:19:00,037 --> 00:19:02,550 전선에서는 전투 중이었습니다 248 00:19:03,622 --> 00:19:06,153 미군들이 폭격하곤 했습니다 249 00:19:06,154 --> 00:19:11,975 펑 소리와 불길이 보이고 전선에서는 전투 중이었습니다 250 00:19:11,977 --> 00:19:16,229 하지만 병력을 이동하지는 않았습니다 폭탄이 터지고 전투는 계속 진행되었죠 251 00:19:16,864 --> 00:19:18,923 대포가 100여 대 정도 있었습니다 252 00:19:19,354 --> 00:19:22,102 포를 연달아서 쐈죠 253 00:19:22,104 --> 00:19:27,586 그 상황을 제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254 00:19:28,378 --> 00:19:32,179 하지만 당시 병력 이동을 통한 점령은 없었습니다 255 00:19:33,146 --> 00:19:35,575 각자 제자리에서 사격을 가하는 상태였죠 256 00:19:36,662 --> 00:19:41,810 당시 가셨을 때는 평화협정을 체결한 상태였나요? 257 00:19:41,812 --> 00:19:42,881 네 258 00:19:42,883 --> 00:19:45,600 - 아직 협상 중이었나요? - 네 협상 중이었습니다 259 00:19:46,013 --> 00:19:48,560 - 그리고 아직 전투 중이었고요? - 네 260 00:19:49,924 --> 00:19:59,272 한국에서 있었을 때 날씨, 사람 적군 등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요? 261 00:20:00,928 --> 00:20:02,670 적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262 00:20:02,671 --> 00:20:10,017 가기 전에 11연대에서 우리를 1년 동안 훈련시켰기 때문입니다 263 00:20:10,930 --> 00:20:15,689 저는 밤낮으로 훈련을 시킬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264 00:20:17,253 --> 00:20:19,338 “훈련을 못하겠거든 여기서 죽어라”라고 하더군요 265 00:20:20,196 --> 00:20:23,917 처음에는 낮에만 훈련하고 나중에는 밤낮으로 훈련을 했습니다 266 00:20:29,129 --> 00:20:32,172 힘들거나 어렵다고 느낀 것이 있었나요? 267 00:20:35,367 --> 00:20:39,616 솔직하게 말해서 당시에 저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268 00:20:42,202 --> 00:20:46,753 쭐라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남동생이 한 명 있었고 269 00:20:48,681 --> 00:20:52,166 우리는 편지로 소통을 했습니다 270 00:20:52,168 --> 00:20:53,760 별다른 문제는 없었어요 271 00:20:54,990 --> 00:20:56,929 한번은 제가 국경지대에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272 00:21:01,497 --> 00:21:04,598 대대에서 저를 대회에 출전시켰습니다 273 00:21:05,304 --> 00:21:09,899 당시에는 전장에 나서는 병사를 위한 대회가 있었습니다 274 00:21:10,702 --> 00:21:13,947 당시 저는 중기관총 사격을 했었습니다 275 00:21:14,813 --> 00:21:22,155 저는 눈을 감고 중기관총과 경기관총을 분해하고 재조립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276 00:21:23,647 --> 00:21:25,859 저를 경기에 내보내더군요 277 00:21:26,470 --> 00:21:32,766 100여 개의 총이 있었고 저는 그 대회에서 11위를 했습니다 278 00:21:33,814 --> 00:21:36,670 저는 일주일 후에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279 00:21:37,087 --> 00:21:39,356 대대에서 포상으로 보내주었습니다 280 00:21:39,365 --> 00:21:47,453 대회에 나가셨을 때 힘들다고 생각하셨나요? 281 00:21:47,889 --> 00:21:51,111 아뇨 연습을 충분히 한 상태였어요 282 00:21:51,113 --> 00:21:53,817 그래서 힘들거나 어렵다고 느끼지 않으셨군요? 283 00:21:53,819 --> 00:21:54,855 네, 그렇습니다 284 00:21:55,684 --> 00:22:05,232 어머니께서 참전 소식을 듣고 혼절하셨다고 하셨습니다 285 00:22:05,936 --> 00:22:10,560 그리고 이후에 한국에 계셨을 때 태국으로 편지를 보내셨나요? 286 00:22:10,561 --> 00:22:14,302 - 어머니께 연락은 하셨나요? - 네 연락했습니다 287 00:22:14,303 --> 00:22:16,054 - 편지를 보내신 건가요? - 네 288 00:22:16,055 --> 00:22:20,832 - 생활이 어렵거나 힘들지 않으셨나요? - 네 289 00:22:20,833 --> 00:22:24,417 - 어머니께서도 답장을 보내오셨나요? - 네 290 00:22:24,807 --> 00:22:31,359 처음에는 어머니가 참전 소식을 듣고 혼절하셨지만 291 00:22:31,361 --> 00:22:37,430 그 이후 한국에 있으면서 어머니는 이전보다 참전에 대해 받아들이시는 입장이셨나요? 292 00:22:37,432 --> 00:22:41,255 자식이 한국에 있는 것에 괜찮아하셨나요? 293 00:22:41,257 --> 00:22:44,421 제가 곤란하거나 힘든 일들을 알리진 않았어요 294 00:22:44,423 --> 00:22:48,041 “밥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라고만 했지요 295 00:22:48,523 --> 00:22:56,694 한국에서 다시 태국으로 돌아왔을 때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된 어머니의 모습이 어떠셨나요? 296 00:23:02,589 --> 00:23:04,391 저는 타랏에서 출발했습니다 297 00:23:04,950 --> 00:23:08,361 타랏에서 프라룹까지 군악대와 행진했습니다 298 00:23:09,784 --> 00:23:14,734 부모님은 랏차담넌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99 00:23:16,575 --> 00:23:21,024 막 행진을 하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와서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300 00:23:21,026 --> 00:23:23,577 군에서는 포옹을 하면 안 된다고 말리더군요 301 00:23:23,907 --> 00:23:30,923 우리는 피분쏭크람 원수가 기다리는 프라룹에서 행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302 00:23:32,551 --> 00:23:35,688 6·25전쟁 참전 당시 잠은 어떻게 주무셨나요? 303 00:23:35,690 --> 00:23:44,564 음식은 무엇을 드셨는지 그리고 음식이 어디서 공급이 되었는지요? 304 00:23:45,157 --> 00:23:49,602 음식은 미국식을 먹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305 00:23:49,604 --> 00:23:52,338 태국에서 음식을 보내오더군요 306 00:23:52,340 --> 00:23:53,883 무엇을 보내왔나요? 307 00:23:55,051 --> 00:23:58,578 생선, 고추장, 태국 음식 등을 보내왔죠 308 00:24:01,082 --> 00:24:05,460 대부분 먹었던 음식들은 미군들이 먹는 핫도그나 이런 종류였어요 309 00:24:05,462 --> 00:24:08,334 닭고기인지 뭔지는 몰랐지만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310 00:24:10,049 --> 00:24:11,577 잠은요? 311 00:24:11,578 --> 00:24:17,599 전장에서는 우의를 둘렀습니다 312 00:24:18,848 --> 00:24:24,137 한국에서는 한번 비가 내리면 14~15일 연달아 내리더군요 313 00:24:24,614 --> 00:24:28,491 눈이나 비가 올 때 힘들었습니다 314 00:24:28,493 --> 00:24:33,447 신발을 자주 갈아 신어야 해서요 315 00:24:33,449 --> 00:24:39,191 우리는 부츠를 갈아 신고 계속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316 00:24:39,192 --> 00:24:41,253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317 00:24:41,255 --> 00:24:46,540 전장에 가셨을 때는 잘 곳이 없었죠? 318 00:24:46,542 --> 00:24:51,618 전장에서는 그냥 서 계셨을 것 같습니다 319 00:24:51,619 --> 00:24:52,619 네 320 00:24:53,920 --> 00:24:56,188 겨울에는 보초병이 더 필요했습니다 321 00:24:56,189 --> 00:25:04,814 원래 보초병이 한 명 있었지만 눈이 올 때는 두 명이 보초를 섰습니다 322 00:25:04,816 --> 00:25:08,807 그리고 2:2:2로 교대를 했죠 323 00:25:08,809 --> 00:25:14,538 잠든 사이에 적군이 쳐들어오면 다 죽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했습니다 324 00:25:14,539 --> 00:25:16,364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325 00:25:17,619 --> 00:25:20,856 전장에 있지 않을 때는 어떻게 주무셨나요? 326 00:25:20,858 --> 00:25:24,988 전장에 있지 않을 때는 텐트에서 잤어요 327 00:25:24,990 --> 00:25:28,725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전장에서 순찰을 하실 때 말입니다 328 00:25:29,794 --> 00:25:37,043 혹시 위험했던 상황이나 적군과의 대면 329 00:25:37,044 --> 00:25:50,757 혹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330 00:25:52,157 --> 00:25:56,900 그 당시에는 전쟁이 거의 종결된 상태였지요? 331 00:25:56,925 --> 00:26:02,186 양쪽에서 산발적으로 총을 쏘고 폭탄도 투척했습니다 332 00:26:03,335 --> 00:26:07,040 하지만 저는 38선에 있지 않아서 두렵지는 않았어요 333 00:26:07,508 --> 00:26:09,331 저는 후방에 있었습니다 334 00:26:09,333 --> 00:26:11,578 하지만 순찰 등 다양한 것을 해야 했어요 335 00:26:12,960 --> 00:26:19,992 산에는 해골, 팔, 다리, 늑골 등 뼈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336 00:26:19,993 --> 00:26:21,381 온통 흩어져 있었죠 337 00:26:22,930 --> 00:26:30,550 미군이 네이팜탄을 투척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338 00:26:31,140 --> 00:26:34,320 모든 것을 다 태우고 남은 것은 해골과 늑골뿐이었죠 339 00:26:34,909 --> 00:26:38,332 걷다가 시신을 밟고 그랬습니다 340 00:26:38,333 --> 00:26:40,423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습니다 341 00:26:40,991 --> 00:26:42,272 하지만 342 00:26:44,658 --> 00:26:49,908 계속 보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시체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343 00:26:49,909 --> 00:26:56,327 얼굴은 다 말라버렸고 눈이 움푹 들어가고 팔다리가 앙상해진 채로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344 00:26:59,712 --> 00:27:02,220 어느 나라 군인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345 00:27:04,855 --> 00:27:09,122 6·25전쟁에 참전하신 것을 후회하시나요? 346 00:27:09,124 --> 00:27:10,124 아닙니다 347 00:27:10,972 --> 00:27:16,798 만일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언제든 한국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348 00:27:16,799 --> 00:27:21,614 왜냐하면 한국과 미국을 비교했을 때 한국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349 00:27:22,392 --> 00:27:27,461 미군은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고 합니다 350 00:27:28,705 --> 00:27:30,634 어떻게 이득을 취하려고 하나요? 351 00:27:33,985 --> 00:27:36,096 어떻게 이득을 취하지 않으려 할까요? 352 00:27:37,293 --> 00:27:41,366 이웃 국가 사이인 태국과 캄보디아에 국경 문제가 발생했을 때 353 00:27:41,368 --> 00:27:47,140 미군은 캄보디아의 손을 들어 프라위한을 캄보디아에 넘겼습니다 354 00:27:47,142 --> 00:27:52,214 프라위한은 태국 소유였는데 말이지요 355 00:27:52,223 --> 00:27:55,364 미군은 캄보디아를 도왔습니다 356 00:27:56,855 --> 00:28:00,035 역사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357 00:28:00,614 --> 00:28:14,998 태국의 어떤 도움이 6·25전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58 00:28:15,880 --> 00:28:18,503 - 한국이 태국을 도운 것이요? - 태국이 한국을 도운 것이요 359 00:28:18,505 --> 00:28:20,505 - 태국이 한국을 도운 것이라 - 네 360 00:28:25,732 --> 00:28:32,192 저는 피분쏭크람 원수가 한국을 돕는 결정을 한 것은 사려 깊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361 00:28:33,722 --> 00:28:40,553 한국은 정직하고 인정이 있으며 신뢰할 만한 국가입니다 362 00:28:42,105 --> 00:28:46,343 한국은 태국인에게 무기를 주어 서로 죽이게 하지 않았습니다 363 00:28:46,881 --> 00:28:54,437 한국은 태국의 후손들이 지식을 쌓을 수 있게 지식을 전달하고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364 00:28:54,952 --> 00:28:59,221 저는 이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365 00:29:01,427 --> 00:29:07,677 한국 정부는 태국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366 00:29:07,678 --> 00:29:12,105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367 00:29:12,484 --> 00:29:15,695 무기를 주어 서로 살생을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368 00:29:17,778 --> 00:29:20,732 이것은 미국과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369 00:29:20,734 --> 00:29:24,704 국가 간의 전쟁을 통해 이득을 취하고 점령을 하는 것 370 00:29:25,338 --> 00:29:30,543 미국이 개입하는 곳은 어디든 그곳에는 전쟁이 일어납니다 371 00:29:33,376 --> 00:29:35,174 한국을 보십시오 372 00:29:35,175 --> 00:29:38,418 태국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합니다 373 00:29:41,225 --> 00:29:45,931 제 손주도 한국에서 장학금을 받아 마히돈의대를 졸업했습니다 374 00:29:47,487 --> 00:29:51,239 지금은 탐마삿에서 회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375 00:29:52,118 --> 00:29:58,782 또 한 명은 장학금을 받고 텝씨린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376 00:29:59,985 --> 00:30:01,240 한국 장학금을 받았죠 377 00:30:03,649 --> 00:30:15,250 한국이 우리에게 지원한 장학금과 각종 복지들은 그들이 우리에게 참전을 한 것에 대한 보답입니다 378 00:30:15,251 --> 00:30:20,894 내년은 정전협정 70주년의 해입니다 379 00:30:20,895 --> 00:30:30,038 한국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380 00:30:32,116 --> 00:30:37,477 제가 한국을, 한국 땅에서 떠나 온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381 00:30:38,908 --> 00:30:41,612 그러나 저는... 382 00:30:42,985 --> 00:30:55,211 그때 여러 곳을 순찰하며 봤던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한국 국민들이 생각납니다 383 00:30:56,567 --> 00:31:02,336 참전 당시 저에게 가족이 있었다면 더욱 비통했을 겁니다 384 00:31:06,065 --> 00:31:11,778 참전 당시 한국 국민들이 더욱 불쌍했을 겁니다 385 00:31:12,218 --> 00:31:18,493 그들은 그들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했습니다 386 00:31:18,494 --> 00:31:23,657 남북 형제들은 같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387 00:31:23,659 --> 00:31:30,863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공산주의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했습니다 388 00:31:32,200 --> 00:31:46,916 저분들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잘 이해하고 말씀을 하신다고 하시네요 389 00:31:47,818 --> 00:31:55,021 굉장히 좋은 부분이라고 하십니다 390 00:31:55,942 --> 00:32:03,099 혹시 우리에게 아직 들려주지 않으셨거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391 00:32:04,978 --> 00:32:11,184 저는 사실 한국에 가기 전에 월급이 1, 000밧 정도였습니다 392 00:32:11,185 --> 00:32:15,540 야숩의 타바코 모노로피 타일랜드 공장에서 근무할 때요 393 00:32:15,542 --> 00:32:18,678 보너스도 받고 월급도 높았습니다 394 00:32:19,595 --> 00:32:25,387 하지만 첫해에는 월급이 100밧 남짓 되었습니다 395 00:32:26,140 --> 00:32:30,257 집에 있는 돈으로 먹고 살았지요 396 00:32:31,013 --> 00:32:33,238 2년째 되니 450밧으로 인상되더군요 397 00:32:34,798 --> 00:32:38,918 그때 중학교 2학년 시험을 보려고 했지만 2년이 되도록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398 00:32:39,627 --> 00:32:43,968 봉사도 할 수 없었고 국익을 위해 도움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399 00:32:43,970 --> 00:32:47,615 저는 전쟁에 나간 군인들을 돕기 위해 태국 적십자에 헌혈을 116번 했습니다 400 00:32:49,147 --> 00:32:54,034 그래서 이 훈장을 받았지요 401 00:32:54,035 --> 00:33:00,253 왕비께서 저에게 훈장을 하사하셨어요 402 00:33:02,276 --> 00:33:14,388 헌혈을 100번 이상해야 이 훈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403 00:33:15,899 --> 00:33:22,250 왜냐하면 저는 태국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라도 전쟁에 나간 군인들을 돕고 싶었죠 404 00:33:24,521 --> 00:33:26,612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405 00:33:27,757 --> 00:33:35,112 전쟁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406 00:33:36,818 --> 00:33:42,355 저는 읽으면서 “태국군이 여기에 참전했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407 00:33:42,364 --> 00:33:48,680 다 읽고 존경을 표한 후 뒤를 보니 뒤에 있던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408 00:33:49,695 --> 00:33:51,897 왜 인지는 몰랐습니다 409 00:33:51,899 --> 00:33:54,207 제 딸도 같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10 00:33:54,741 --> 00:33:58,563 저는 "내가 존경을 표해야 할 나의 영웅들이다"라고 생각하며 411 00:33:58,565 --> 00:34:02,981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곳에 적힌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읽고 있었습니다 412 00:34:03,801 --> 00:34:05,655 그들은 저보다 더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으니까요 413 00:34:05,657 --> 00:34:08,790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자는 임무를 완수한 것입니다 414 00:34:09,805 --> 00:34:14,114 그리고 그들은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저는 이렇게 살아있으니까요 415 00:34:17,127 --> 00:34:23,696 저는 이름을 다 읽은 뒤돌아서는데 한국인 한 분이 딸에게 저를 가리키며 누구시냐고 묻더라고요 416 00:34:23,697 --> 00:34:26,705 딸은 "태국 군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417 00:34:26,707 --> 00:34:32,645 그러자 그 사람은 태극기를 건네면서 "선물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418 00:34:34,363 --> 00:34:35,866 저는 아직도 그것을 갖고 있습니다 419 00:34:35,868 --> 00:34:39,852 부처님을 모시는 선반 위에 두었습니다 420 00:34:40,319 --> 00:34:45,999 누구나 다 부처님께 기도하기 위한 선반이 있습니다 421 00:34:46,839 --> 00:34:59,050 태극기에는 두 가지 색이 있는데 저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릅니다 422 00:35:00,855 --> 00:35:06,890 하늘과 땅이라고 하던데 맞나요? 423 00:35:07,613 --> 00:35:09,011 그렇군요 424 00:35:09,241 --> 00:35:13,896 정말 세상에는 하늘과 땅이 있어요 오늘 처음 알게 되었네요 425 00:35:13,897 --> 00:35:16,928 저는 태극기를 갖고 있습니다 426 00:35:16,953 --> 00:35:19,133 부처님을 모시는 선반에 두었습니다 427 00:35:20,697 --> 00:35:25,385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28 00:35:25,387 --> 00:35:29,601 오늘 인터뷰를 토대로 책을 만들 것이며 429 00:35:29,603 --> 00:35:37,677 후세대들과 어린이들에게 전쟁에 관한 교훈과 경험을 가르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할 것입니다 430 00:35:37,678 --> 00:35:39,907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Tawil Boonyawiwat / 19320626
국가 / 소속 및 직위
태국 / 제21보병연대 후방순찰병
주요활동
비무장지대 정찰 및 경계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타윈 분야위왓은 방콕 출생으로, 태국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했으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꺼써너를 졸업했다. 본인은 보디빌딩과 권투를 통해 몸을 단련했으며, 전쟁에 참전을 희망했다. 참전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혼절하셨다. 타윈은 후방에서 주로 순찰업무를 맡았으며, 전쟁 당시 한국 국민들이 참 안쓰러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넘치며 한국을 굉장히 우호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