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69 --> 00:00:07,562
제 이름은 싹까리야입니다
2
00:00:09,314 --> 00:00:14,601
- 성은요?
- 레싸리입니다
3
00:00:15,523 --> 00:00:17,888
선생님은 언제 태어나셨나요?
4
00:00:18,783 --> 00:00:27,324
1929년 6월 4일에요
5
00:00:28,747 --> 00:00:32,767
- 나이는요?
- 90세예요
6
00:00:32,792 --> 00:00:36,579
90세신데 주름이 없으세요
7
00:00:36,580 --> 00:00:43,509
눈이 침침해서
이번 달에 수술을 받았어요
8
00:00:43,510 --> 00:00:45,196
무슨 수술을 하신 거예요?
9
00:00:45,993 --> 00:00:49,806
눈 때문에 의사한테 갔어요
의사가 나이가 들어 눈이 안 좋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10
00:00:50,186 --> 00:00:52,712
-지금은 매우 건강해 보이세요
- 뭐라고요?
11
00:00:52,713 --> 00:00:54,339
지금은 매우 건강해 보이세요
12
00:00:58,060 --> 00:01:00,135
어디에서 태어나셨어요?
13
00:01:02,157 --> 00:01:07,112
프라나콘(Phra Nakhon) 주
방락(Bangrak)에서요
14
00:01:07,643 --> 00:01:10,002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15
00:01:10,665 --> 00:01:13,399
형제가 있나요?
16
00:01:13,400 --> 00:01:18,589
부모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셨어요?
17
00:01:18,590 --> 00:01:19,749
부모님은 장사를 하셨어요
18
00:01:19,774 --> 00:01:21,238
네, 장사를 하셨고
19
00:01:21,675 --> 00:01:22,977
그럼 형제는 있나요?
20
00:01:23,588 --> 00:01:25,284
형제들은 많지요
21
00:01:25,285 --> 00:01:26,689
몇 명이나요?
22
00:01:26,690 --> 00:01:29,060
오, 한 10명쯤 될 걸요
23
00:01:29,061 --> 00:01:32,551
친척들까지 다 합해서
말인가요?
24
00:01:32,652 --> 00:01:34,675
아니요, 친형제만요
25
00:01:34,675 --> 00:01:37,950
아, 4-5명 있어요
26
00:01:37,950 --> 00:01:40,860
- 선생님 포함해서 6명이겠네요
- 7명이요
27
00:01:41,472 --> 00:01:48,255
선생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어땠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28
00:01:48,258 --> 00:01:49,961
어섬션 학교(Assumption School)에서
공부했어요
29
00:01:49,962 --> 00:01:52,270
- 어섬션 초등학교에서 공부하신 거예요?
- 네, 맞아요
30
00:01:52,271 --> 00:01:55,657
초등학교는 어섬션이고
중고등학교는요?
31
00:01:56,534 --> 00:02:00,438
중고등학교도
어섬션 학교에서 공부했어요
32
00:02:00,439 --> 00:02:03,381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어섬션 학교에 다니신 건가요?
33
00:02:03,382 --> 00:02:06,048
전쟁이 있어서
고등학교는 졸업을 못했어요
34
00:02:06,049 --> 00:02:09,898
세계대전이 있어서
그때부턴 학교를 못 다녔죠
35
00:02:09,898 --> 00:02:11,626
제1차 세계대전 때
태어나셨나요?
36
00:02:11,626 --> 00:02:13,423
- 제2차 세계대전 때 태어났어요
- 제2차...
37
00:02:13,978 --> 00:02:16,288
제2차 세계대전 때 태어나셔서
졸업은 못하셨군요
38
00:02:16,288 --> 00:02:21,146
- 네, 졸업을 못 했지요
- 그럼 몇 학년까지 학교에 다니신 거예요?
39
00:02:21,147 --> 00:02:25,987
고등학교 1학년까진 다녔어요
40
00:02:25,988 --> 00:02:29,589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니시고
왜 다시 학교를 다니지 않으셨어요?
41
00:02:29,589 --> 00:02:33,724
그때 다른 도(province)로
피난을 갔어요
42
00:02:34,912 --> 00:02:37,565
학교에서도 개학했다고
알려주지도 않았고요
43
00:02:37,829 --> 00:02:47,799
초등학교 때나 중고등학교 때 한국에 대해서
좀 아시는 게 있으셨나요?
44
00:02:47,800 --> 00:02:49,893
- 전혀 없었어요
- 한국에 대해 배우신 건 있으셨나요?
45
00:02:49,894 --> 00:02:51,131
전혀 없었어요
46
00:02:51,719 --> 00:02:55,451
그럼 초등학교 때나 중고등학교 때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으셨나요?
47
00:02:55,451 --> 00:02:57,030
네, 알고 있었죠
48
00:02:57,031 --> 00:02:58,386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중국과 일본에 대해 아셨다고요
49
00:02:58,387 --> 00:03:00,254
일본도 알고
중국도 알았어요
50
00:03:00,254 --> 00:03:07,580
옛날에 선생님께선 한국에 대해 전혀 아시는 게 없으셨는데
현재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되셨네요
51
00:03:07,580 --> 00:03:10,778
-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 당시엔 한국이란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52
00:03:10,812 --> 00:03:12,461
없었지요
53
00:03:12,461 --> 00:03:14,785
- 지금 느낌은 어떠세요?
- 뭐라고요?
54
00:03:14,786 --> 00:03:19,657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55
00:03:19,658 --> 00:03:23,676
훌륭하게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56
00:03:24,414 --> 00:03:29,020
1950년대 전쟁이 발발했을 때요
57
00:03:29,021 --> 00:03:31,921
- 50년이요
- 그 당시 선생님은 무엇을 하셨어요?
58
00:03:33,807 --> 00:03:36,078
1950년에는 군인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을 걸요?
59
00:03:37,734 --> 00:03:40,581
당시 군복무 중이지
않으셨나요?
60
00:03:41,382 --> 00:03:44,417
사관생도(cadet)로
자원했었어요
61
00:03:44,418 --> 00:03:47,149
그럼 육군 부사관 학교에서
공부하신 건가요?
62
00:03:47,150 --> 00:03:49,440
네, 부사관 학교 맞아요
63
00:03:49,441 --> 00:03:53,686
그 당시 부사관 학교는
육군 소속이 맞나요?
64
00:03:53,687 --> 00:03:55,028
네, 육군 소속 학교예요
65
00:03:55,029 --> 00:04:04,652
선생님께서는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6·25전쟁에 참전해야 한다는 걸 짐작하셨나요?
66
00:04:05,539 --> 00:04:12,846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 당시 한국에 갈 때
제가 첫 번째 기수로 자원했었어요
67
00:04:12,847 --> 00:04:14,765
자원한 첫 번째 기수였죠
68
00:04:14,773 --> 00:04:18,599
한국에 간 건 그들과 함께
참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69
00:04:19,400 --> 00:04:24,162
- 전쟁소식을 아셨는데...
- 전쟁이 발발했다는 걸 알았죠
70
00:04:24,940 --> 00:04:27,339
- 한국이 분단되었다는 소식을 알았어요
- 그래서 가고 싶으셨나요?
71
00:04:27,340 --> 00:04:30,590
네, 한국에 1기로 가고 싶어서
불러 주기를 바랐는데...
72
00:04:30,614 --> 00:04:32,178
가지는 못했고요
73
00:04:32,179 --> 00:04:34,371
6기가 되어서야 갈 수 있었어요
74
00:04:34,372 --> 00:04:37,286
선생님은 무섭지 않으셨어요?
75
00:04:37,287 --> 00:04:44,069
전쟁이란 게 서로 싸워서
죽여야 하는 거잖아요
76
00:04:44,070 --> 00:04:45,632
무섭지는 않았어요...
77
00:04:45,632 --> 00:04:48,229
쉽게 말해서 경험을 쌓으러
가보고 싶었어요
78
00:04:50,223 --> 00:04:53,358
선생님이 참전하실 당시
결혼은 하셨었나요?
79
00:04:53,763 --> 00:04:56,616
그땐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요
80
00:04:56,617 --> 00:05:00,007
태국에서 몇 년도에
출발하셨어요?
81
00:05:00,426 --> 00:05:04,078
- 뭐라고요?
- 한국에 몇 년도에 가셨어요?
82
00:05:04,553 --> 00:05:07,582
한국에 언제 갔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83
00:05:08,611 --> 00:05:09,777
1950년인가..
84
00:05:10,110 --> 00:05:18,992
1기 때부터 지원했는데 지휘관이
교관이 없다며 허가를 해주지 않았어요
85
00:05:18,993 --> 00:05:21,832
그래서 지원했을 때는 바로 못 가고
6기 때 한국에 가게 되었어요
86
00:05:22,943 --> 00:05:28,202
선생님이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그곳은 어디였나요?
87
00:05:29,086 --> 00:05:31,166
배 타고 가신 거지요?
88
00:05:31,661 --> 00:05:33,209
- 네, 배를 타고 한국에 갔어요
- 배 타고 한국 어디에서 내리셨어요?
89
00:05:33,210 --> 00:05:36,867
일본 배를 탔어요
90
00:05:36,868 --> 00:05:39,048
일본 항에서 일본 배를 탔어요
91
00:05:40,389 --> 00:05:43,095
- 일본 항에 가서 배를 타셨군요
- 네, 일본 항이었어요
92
00:05:43,096 --> 00:05:45,242
그럼 이후에
한국에 어떻게 가셨어요?
93
00:05:45,267 --> 00:05:52,653
한국에 갔을 땐...
그 영해에 태국 군함이 있었는데
94
00:05:54,260 --> 00:05:57,044
- 부산이요?
- 여객선
95
00:05:57,044 --> 00:05:57,994
아니지
96
00:05:59,375 --> 00:06:03,063
일본 화물선을 타고 갔어요
97
00:06:03,064 --> 00:06:04,737
태국에서 일본 화물선을 타고...
98
00:06:04,737 --> 00:06:13,481
한국 영해에 도착하니
태국 군함 3-4척이 데리러 왔어요
99
00:06:14,308 --> 00:06:17,852
한국 어디에서 하선하셨어요?
100
00:06:18,819 --> 00:06:21,811
인천인가 그랬어요
101
00:06:21,812 --> 00:06:23,382
- 인천이요
- 네
102
00:06:23,875 --> 00:06:29,096
전쟁 때 한국에 처음 가셨는데
느낌이 어떠셨어요?
103
00:06:29,868 --> 00:06:37,438
그때 그 나라를 봤을 때 들었던
솔직한 느낌이 어떠셨나요?
104
00:06:38,078 --> 00:06:41,976
그 당시에는 (한국은) 발전된 모습이 아니었어요
엉망이었어요
105
00:06:42,760 --> 00:06:45,481
당시에 아직 전투 중이었나요?
아니면..
106
00:06:45,481 --> 00:06:47,915
그때 전투 중이었어요
107
00:06:51,363 --> 00:06:59,794
한국의 가난한 아이들이 와서
먹을 거 구걸하고 그랬어요
108
00:07:01,195 --> 00:07:06,347
아이들이 먹을 것을 구걸하고
그 나라의 열악한 모습을 보셨을 때 어떠셨어요?
109
00:07:06,347 --> 00:07:09,101
- 오... 너무 가여웠어요
- 당시 상황이 열악했군요
110
00:07:09,101 --> 00:07:13,427
우리는 매 끼니때마다
아이들에게 먹을 걸 줬어요
111
00:07:13,428 --> 00:07:19,144
서양에선 우리에게 빵을 보내주는데
우리는 빵을 먹지 않고, 밥을 먹었거든요
112
00:07:19,169 --> 00:07:21,251
그래서 빵을 두었다가
아이들에게 나눠줬어요
113
00:07:21,816 --> 00:07:30,132
참전 당시 야위고 배가 고픈 아이들이
먹을 걸 달라고 하고 그랬을 때
114
00:07:30,133 --> 00:07:38,963
이슬람교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교리가 있어서 그랬나요?
115
00:07:38,964 --> 00:07:43,154
아이들과 가난한 사람에게
연민을 가지라고 가르칩니다
116
00:07:43,155 --> 00:07:47,940
그런데 서양국가는 빵을 나눠줄 리가 없지요
왜냐하면 그들은 스파이 뭐 이런 것들을 경계했거든요
117
00:07:47,941 --> 00:07:52,548
이슬람교에서 연민이나 베풂
이런 것들을 가르치나 보죠?
118
00:07:52,549 --> 00:07:55,549
- 베풀고...
- 너무 가여웠어요
119
00:07:55,550 --> 00:08:00,768
아이들이 너무 말라서, 눈은 커다랗고...
식사 때가 되면 왔어요
120
00:08:01,674 --> 00:08:06,560
그럴 때면 우린 빵을 두었다가
나눠주었지요
121
00:08:09,040 --> 00:08:17,035
선생님이 인천에 계실 때
한국에서의 태국군의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122
00:08:17,567 --> 00:08:20,847
- 비무장지대와 휴전선을 지키는 것이었어요
- 휴전선을 지켰군요...
123
00:08:21,240 --> 00:08:24,120
비무장지대를 지켜서
북한이 침범하지 못하게 막는 거죠
124
00:08:25,025 --> 00:08:27,840
경계를 지키는 것처럼
경계 서듯이요...
125
00:08:27,840 --> 00:08:31,007
맞아요
여러 국가가 휴전선을 지켰어요
126
00:08:31,831 --> 00:08:35,204
튀르키예도 있고
네덜란드도 있었을 걸요?
127
00:08:35,983 --> 00:08:38,355
다른 국가와 함께
휴전선을 지켰군요
128
00:08:38,380 --> 00:08:40,918
휴전선을 지켜서
적군이 침범해오지 못하게 했지요
129
00:08:40,949 --> 00:08:44,404
그러면 적군은 반대편에서
대치하고 있었나요?
130
00:08:44,405 --> 00:08:48,614
그들은 비무장지대 쪽에
있었어요
131
00:08:50,065 --> 00:08:52,376
선생님께서 어디 계셨는지
기억나세요?
132
00:08:52,401 --> 00:08:56,477
의정부라던가 어느 도시에
있었는지에 대해서요
133
00:08:57,243 --> 00:09:01,615
인천인가, 잘 모르겠어요
이제 기억이 안 나요
134
00:09:01,990 --> 00:09:06,921
선생님은 미군 소속이었나요?
어느 소속이었어요?
135
00:09:08,651 --> 00:09:10,958
당시 불렀던 이름이 있었는데...
그 군의 부대 마크가 말머리 모양이었어요
136
00:09:10,959 --> 00:09:12,926
- 말머리요...
- 네
137
00:09:12,927 --> 00:09:14,530
어깨에 붙이는 말머리 모양의 부대 마크예요
138
00:09:15,949 --> 00:09:17,498
2사단인가요?
139
00:09:17,499 --> 00:09:18,550
2사단인지 9사단인지
모르겠네요
140
00:09:18,551 --> 00:09:22,324
말모양이 있는
2사단 아닌가요?
141
00:09:22,324 --> 00:09:26,880
태국군 중 다른 기수는
원주민 얼굴 모양의 부대 마크를 달고 있었어요
142
00:09:26,881 --> 00:09:29,844
- 선생님은 말머리 모양...
- 네, 저는 말머리 모양의 부대 마크가 있던 군이었죠
143
00:09:30,752 --> 00:09:32,838
인디언 모양 같은 거
아니에요?
144
00:09:33,393 --> 00:09:35,962
아니에요
145
00:09:36,487 --> 00:09:40,326
미군은 여러 부대가 있어요
146
00:09:41,335 --> 00:09:52,011
선생님은 포병이나 위병 등에서
어떤 임무를 맡으셨어요?
147
00:09:52,011 --> 00:09:53,021
비무장지대를 수비했습니다
148
00:09:53,022 --> 00:09:55,378
비무장지대를 수비할 당시
총이나 무기들을 소지하고 계셨나요?
149
00:09:55,379 --> 00:09:56,379
- 뭐라고요?
- 총이나...
150
00:09:56,380 --> 00:09:57,671
있었지요
151
00:09:57,672 --> 00:10:01,452
비무장지대를 수비하셨고
총도 항상 소지하셨군요
152
00:10:01,452 --> 00:10:03,561
프리 스프링 총을 소지했었어요
153
00:10:03,561 --> 00:10:06,678
- 스프링 총이라는 게 어떤 총을 말씀하시는 거죠?
- 긴 총이요
154
00:10:06,679 --> 00:10:08,705
- 소총 말씀하시나요?
- 뭐라고요?
155
00:10:08,705 --> 00:10:12,165
- 보통 소총이라고 부르는 총 말이예요
- 소총은 아니에요
156
00:10:13,118 --> 00:10:24,621
전쟁 당시 한국에 계실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157
00:10:25,589 --> 00:10:27,912
- 물이요
- 사기저하라던가 이런 문제는 없으셨나요?
158
00:10:27,913 --> 00:10:36,035
우리는 병사관리가 좋았기 때문에
사기저하 같은 문제는 없었어요
159
00:10:36,528 --> 00:10:39,167
- 그럼 물이 문제였겠네요
- 물은 충분했어요
160
00:10:39,168 --> 00:10:41,936
미국이 물을 실은 자동차와
이런저런 물품을 실은 자동차를 보내왔어요
161
00:10:41,937 --> 00:10:44,881
대대로 항상 보내줬어요
162
00:10:44,882 --> 00:10:50,955
그러면 한국에서 생활하실 때
힘드신 점이 없으셨던 건가요?
163
00:10:51,320 --> 00:10:53,589
한국에 계실 때
너무 춥지 않으셨어요?
164
00:10:54,945 --> 00:10:56,358
추웠지요
165
00:10:56,358 --> 00:10:59,863
그럼 선생님은...
추위를 많이 타진 않으셨나요?
166
00:11:00,356 --> 00:11:02,403
하지만 추운 건 견딜 만했어요
167
00:11:02,849 --> 00:11:05,324
터키군과는 달랐지요
168
00:11:05,325 --> 00:11:07,626
- 튀르키예군들은 어땠는데요?
- 튀르키예는 나라가 덥잖아요
169
00:11:08,457 --> 00:11:12,430
그들은 눈이 오고 추울 때
외투로 덮어 싸고 있었어요
170
00:11:12,431 --> 00:11:14,839
보이는 거라곤
눈이랑 입 밖에 없었어요
171
00:11:14,840 --> 00:11:19,208
그래서 튀르키예군들은 많이 죽었어요
전쟁에서 무기에 찔려서 죽고 그랬지요
172
00:11:19,894 --> 00:11:23,494
저는 추운 거에 대해선
힘들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173
00:11:23,494 --> 00:11:26,524
선생님은 추위에 불편함을
못 느끼신 거네요?
174
00:11:26,524 --> 00:11:28,462
네,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175
00:11:28,978 --> 00:11:31,526
- 태국도 더운 나라인데요
- 태국도 더운 나라이지요
176
00:11:31,527 --> 00:11:35,079
- 그럼에도 선생님은 견딜 수 있으셨네요?
- 튀르키예와는 다르니깐요
177
00:11:35,325 --> 00:11:38,305
튀르키예는 너무 덥잖아요
178
00:11:38,306 --> 00:11:43,328
적군이 몰래 들어와 총검으로 찔러서
튀르키예 군인들이 많이 죽었어요
179
00:11:44,598 --> 00:11:48,923
경계를 지킬 때의
상황은 어땠나요?
180
00:11:48,923 --> 00:11:56,223
저는 6기로 갔었고 1기와 2기는
참전한 게 아니라 군수보급으로 간 거예요
181
00:11:57,963 --> 00:12:04,699
그들은 전방에 탄환을 보내고, 운반하고
폭발물을 보내는 역할이었죠
182
00:12:07,898 --> 00:12:09,880
이게 말이에요
183
00:12:09,880 --> 00:12:12,555
태국 군인 3기가 되어서야
그곳을 관리하던 서양 지휘관에게 공격을 요청했어요
184
00:12:12,556 --> 00:12:15,696
근데 그 사람이 허락해주지 않았어요
태국인을 너무 무시했어요
185
00:12:15,697 --> 00:12:18,479
태국 군이 공격하자고
2-3번을 요청하니깐요
186
00:12:19,366 --> 00:12:21,104
아마 귀찮았나 봐요
187
00:12:21,104 --> 00:12:25,219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죽고 싶으면 가서 공격하라고요
188
00:12:26,051 --> 00:12:28,923
거기에 산 하나가 있었는데
189
00:12:29,574 --> 00:12:34,005
무슨 산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북한이 그 산을 점령했었어요
190
00:12:34,855 --> 00:12:37,798
그곳엔 아무도 못 갔죠
191
00:12:38,407 --> 00:12:41,406
가면 사람들이 죽었어요
진격을 할 수가 없었지요
192
00:12:41,407 --> 00:12:48,943
태국군이 진격을 요청해도 2-3번은 허가를 해주지 않다가
서양 지휘관이 처음으로 허락해 줬을 때 여럿 죽었어요
193
00:12:49,475 --> 00:12:51,483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말이에요
194
00:12:51,483 --> 00:12:53,047
동지들도 거기서 죽었어요
195
00:12:53,459 --> 00:12:57,604
하지만 이후에
공격에 성공했지요
196
00:12:57,605 --> 00:13:00,921
그때부터 서양군한테
리틀 타이거라는 별명을 얻게 된 거예요
197
00:13:01,325 --> 00:13:05,059
다른 사람 말고
선생님의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198
00:13:05,372 --> 00:13:09,663
저는 경계를 지켰을 뿐이에요
199
00:13:10,074 --> 00:13:16,567
한국에서 우리의 임무는
휴전선을 수비하는 것이었으니까요
200
00:13:17,182 --> 00:13:21,855
경계를 지킬 당시
적군과 대면하기도 했나요?
201
00:13:24,824 --> 00:13:28,533
대면한 적은 없어요
202
00:13:29,016 --> 00:13:34,266
제가 있었던 곳은...
이렇게 전선이 길었어요
203
00:13:34,267 --> 00:13:37,652
그럼 적군을 만난 적이 있나요?
204
00:13:38,144 --> 00:13:40,361
만난 적은 없었어요
205
00:13:41,327 --> 00:13:44,044
선생님께서는 한국에서
언제 돌아오셨어요?
206
00:13:44,044 --> 00:13:45,663
한국에 일 년 있었어요
207
00:13:45,663 --> 00:13:47,994
몇 년도예요?
208
00:13:47,994 --> 00:13:50,132
일 년 동안 있었어요
209
00:13:50,133 --> 00:13:53,159
추워서 곧 위험해진다며
더 못 있게 했어요
210
00:13:54,119 --> 00:13:56,429
한국에 다시
방문하신 적 있으세요?
211
00:13:56,430 --> 00:13:58,469
아직 못 가봤어요
212
00:13:58,469 --> 00:14:00,086
전쟁 이후 다시 못 가보셨군요
213
00:14:00,086 --> 00:14:04,685
전쟁 때는.. 와...
정말 엉망진창이었죠
214
00:14:05,881 --> 00:14:07,200
최근에는 가 보신 적
없으시고요?
215
00:14:07,200 --> 00:14:08,589
최근에는 가보지를 못했어요
216
00:14:08,590 --> 00:14:10,867
그래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모르겠네요
217
00:14:10,868 --> 00:14:14,460
선생님께서 참전하시고
도움을 주신 후에
218
00:14:14,461 --> 00:14:21,176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지 아시는 바가 있나요?
219
00:14:21,177 --> 00:14:23,805
제가 봤을 때 한국은
매우 훌륭하게 발전했어요
220
00:14:23,806 --> 00:14:27,216
- 소식을 아시는 거죠?
- 네, 엄청 많이 발전했지요
221
00:14:27,217 --> 00:14:29,318
제가 갔을 당시에는
모두 산산조각이 나 있는 상태였어요
222
00:14:29,319 --> 00:14:35,890
티브이 또는 사진으로 한국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신 적 있으세요?
223
00:14:35,891 --> 00:14:38,240
네, 엄청 성장했어요
224
00:14:38,241 --> 00:14:40,788
- 뉴스나 뭐 이런 걸 보신 건가요?
- 네
225
00:14:41,758 --> 00:14:51,452
한국을 도와주신 후에 한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세요?
226
00:14:52,484 --> 00:14:59,412
한국이 태국만큼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
227
00:14:59,412 --> 00:15:02,242
- 지금은 태국보다 발전했죠
- 좋아졌지요
228
00:15:03,079 --> 00:15:04,523
선생님은...
229
00:15:04,523 --> 00:15:05,621
다른 의견 있습니까?
230
00:15:05,622 --> 00:15:11,830
한국이 이렇게까지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231
00:15:13,872 --> 00:15:16,412
한국의 어떤 점 때문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걸까요?
232
00:15:16,542 --> 00:15:18,669
그 당시 한국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어요
233
00:15:19,367 --> 00:15:24,615
제 생각에는 국민이 서로 도와서
발전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234
00:15:24,616 --> 00:15:30,979
현재 한국의 경제가
세계 11위예요
235
00:15:30,979 --> 00:15:32,079
정말 빨리 성장했어요
236
00:15:32,080 --> 00:15:40,113
많이 성장했죠
한국의 경제목표는 세계 7위라고 합니다
237
00:15:40,114 --> 00:15:47,087
세계 7위라는 게
프랑스를 추월하는 것이거든요
238
00:15:49,051 --> 00:15:51,327
선생님께서는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239
00:15:51,327 --> 00:15:53,088
제가 봤을 땐 가능할 거 같아요
240
00:15:53,104 --> 00:15:54,399
가능할 거 같다고요
241
00:15:54,400 --> 00:15:59,031
6·25전쟁 후에
발전한 걸 보면 매우 대단하죠
242
00:15:59,572 --> 00:16:08,730
한국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태국 군인이 6·25전쟁에 참전하여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죠
243
00:16:09,340 --> 00:16:18,845
오늘 인터뷰를 진행한 목적도
선생님께서 전쟁에서 실제로 겪은 경험을 가지고
244
00:16:19,615 --> 00:16:34,369
다음 세대 아이들이 학교에서 전쟁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교재로 만들려는 계획 때문이에요
245
00:16:36,399 --> 00:16:46,071
선생님께서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246
00:16:47,158 --> 00:16:51,675
저는 그들이 매우 빨리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247
00:16:52,342 --> 00:16:56,953
제가 갔을 땐 음식도 없었고
황폐화되어 있었죠
248
00:16:57,636 --> 00:17:03,049
고층건물, 큰 건물, 하물며
건물이란 게 없었어요
249
00:17:04,145 --> 00:17:08,135
하지만 최근에 가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250
00:17:08,982 --> 00:17:13,401
내년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에요
그리고..
251
00:17:13,402 --> 00:17:15,909
- 70주년이요?
- 네, 정전협정 70주년이요
252
00:17:15,910 --> 00:17:26,958
선생님의 소감이나 한국 국민에게
전달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253
00:17:27,498 --> 00:17:31,211
한국 사람들이
행복하다니 기뻐요
254
00:17:31,212 --> 00:17:34,302
한국 사람들이 전쟁에서
벗어나게 돼서 기쁩니다
255
00:17:36,439 --> 00:17:40,516
선생님, 오늘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56
00:17:40,516 --> 00:17:46,265
한국이 재건되고 한국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선생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257
00:17:46,265 --> 00:17:50,075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58
00:17:50,924 --> 00:17:53,31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