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667 --> 00:00:10,333
저는 막시모 피 영 소령입니다
2
00:00:10,967 --> 00:00:18,700
막시모의 철자는 엠(M) 에이(A) 엑스(X) 아이(I) 엠(M) 오(O)이고
가운데 이름인 피(P)는, 푸리시마의 약자입니다
3
00:00:18,967 --> 00:00:21,667
마지막 성인 영의 철자는
와이(Y) 오(O) 유(U) 엔(N) 지(G)이고요
4
00:00:21,667 --> 00:00:23,200
- 성이 영이군요
- 네
5
00:00:23,200 --> 00:00:25,200
- 성이 아주 멋지네요
- 네, 그렇지요?
6
00:00:25,200 --> 00:00:29,900
저는 필리핀 군대의
소령으로 퇴역했습니다
7
00:00:29,900 --> 00:00:36,133
-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시죠?
- 1922년 7월 30일에 태어났어요
8
00:00:36,133 --> 00:00:38,967
- 그럼 현재 87세이시겠네요?
- 네, 87살이죠
9
00:00:38,967 --> 00:00:42,433
그렇군요
선생님 굉장히 젊어 보이세요
10
00:00:42,433 --> 00:00:43,833
감사합니다
11
00:00:44,233 --> 00:00:47,533
-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 세부에서 태어났어요
12
00:00:47,533 --> 00:00:53,400
- 세부요?
- 필리핀의 중심이 세부거든요
13
00:00:53,400 --> 00:00:55,867
비사야제도에 속해 있죠
14
00:00:56,000 --> 00:01:05,233
가족관계도 말씀해 주세요
어릴 때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무슨 일을 하셨나요?
15
00:01:05,233 --> 00:01:14,294
제 아버지는 유럽인,
그러니까 네덜란드 국적이에요
16
00:01:14,319 --> 00:01:15,408
무슨 일을 하셨나요?
17
00:01:15,433 --> 00:01:24,733
네덜란드에서 태어나셨고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어요
18
00:01:24,733 --> 00:01:35,200
미국에 계실 때 아버지는 미국-스페인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파병되었죠
19
00:01:35,200 --> 00:01:42,633
아버지가 19살이셨을 때
어딘지 기억은 안 나지만
20
00:01:42,633 --> 00:01:49,267
아버지께서는 필리핀 사람들과
미국인들이 전쟁을 치를 때 필리핀에 계셨어요
21
00:01:49,667 --> 00:01:52,833
- 그럼 미군이셨겠군요
- 예
22
00:01:52,833 --> 00:02:06,933
그 후에, 아버지는 미국으로 귀화하시려고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셨어요
23
00:02:07,633 --> 00:02:18,833
이후 아버지께서는 군에 입대하셨고
1910년 초에 필리핀에 배치되셨어요
24
00:02:19,033 --> 00:02:31,300
1920년경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만나셨고
이후에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죠
25
00:02:31,667 --> 00:02:37,267
선생님의 학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초, 중, 고등학교 같은 거요
26
00:02:37,267 --> 00:02:41,833
저는 가톨릭 학교에 다녔어요
27
00:02:41,833 --> 00:02:51,200
세부에서 태어났지만 저는 세부시 앞에 있는
막탄섬에서 더 오랫동안 살았죠
28
00:02:51,200 --> 00:03:03,367
공립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가톨릭 학교를 다녔고요
29
00:03:03,367 --> 00:03:06,733
그러다 전쟁이 발발했죠
30
00:03:06,733 --> 00:03:20,633
저는 일을 해야 해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본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학교가 폐쇄됐거든요
31
00:03:20,633 --> 00:03:24,067
- 제2차 세계대전을 말씀하시는 거죠?
- 네, 제2차 세계대전 때요
32
00:03:24,067 --> 00:03:29,300
그럼 6·25전쟁이 발발했을 땐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군인이셨나요?
33
00:03:29,300 --> 00:03:50,100
아뇨, 저는 당시에 학교는 다니지 않고
아버지께서 알선해 주신 해운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34
00:03:50,100 --> 00:03:56,100
거기서 일을 했죠
35
00:03:56,100 --> 00:04:04,567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저는 해운회사에 있었어요
레가스피라는 이름의 내연기선을 탔죠
36
00:04:04,567 --> 00:04:05,600
레가스피요
37
00:04:05,600 --> 00:04:14,833
2주에 한 번씩 마닐라, 비사야제도,
민다나오의 승객을 수송했어요
38
00:04:14,833 --> 00:04:17,000
군대에는 언제 입대하셨나요?
39
00:04:17,000 --> 00:04:31,900
제가 해운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필리핀 각지에서
군인들을 태워 마닐라로 데리고 오고 있었는데
40
00:04:31,900 --> 00:04:34,800
전쟁이 발발했어요
41
00:04:34,800 --> 00:04:45,467
그러다 1941년 12월 8일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USAFFE(미국 극동 육군)에 징집됐어요
42
00:04:45,467 --> 00:04:47,333
그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시게 된 거네요?
43
00:04:47,333 --> 00:04:49,333
예, 제2차 세계대전에요
44
00:04:49,333 --> 00:05:00,567
12월 8일이었어요
그날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감행했죠
45
00:05:00,567 --> 00:05:03,600
그런데 아까 1932년에
태어났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46
00:05:03,600 --> 00:05:05,500
1922년에 태어났어요
47
00:05:05,500 --> 00:05:11,167
그럼 지금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 거죠?
48
00:05:11,167 --> 00:05:12,767
87살이요
49
00:05:14,233 --> 00:05:16,167
- 97살 아니신가요
- 97살이 맞네요
50
00:05:16,167 --> 00:05:17,767
97살이요
51
00:05:19,467 --> 00:05:24,800
그럼 선생님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어디에서 전투를 하셨나요?
52
00:05:24,800 --> 00:05:37,300
우리 배는 미국 극동 육군의 지시를 받았고
우리는 마닐라에 정박했어요
53
00:05:37,300 --> 00:05:41,900
코레히도르섬 포트 밀스의
마닐라 만에 주둔했죠
54
00:05:41,900 --> 00:05:56,733
포트 밀스는 맥아더 장군의 지휘소였는데, 거기서 제 직속상관인
시어스 대령이 미 육군 수송대를 지휘하고 있었어요
55
00:05:56,733 --> 00:06:03,000
그리고 제가 타고 있던 배는
육군 전력으로 배속됐죠
56
00:06:03,000 --> 00:06:07,533
제2차 세계 대전 때 선생님은
주로 무슨 임무를 수행하셨나요?
57
00:06:07,533 --> 00:06:12,700
저는 배에서 사무를 봤어요
58
00:06:12,700 --> 00:06:23,800
그 외에 필리핀 각지에서 온 모든 화물들을
기록하고 집하하는 일을 했죠
59
00:06:24,400 --> 00:06:32,967
12월 8일 마닐라에 있었을 때
저희는 미국 극동 육군의 통제를 받았어요
60
00:06:32,967 --> 00:06:44,567
전쟁 전이었지만 당시 일본이
전쟁 선언을 할 거라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61
00:06:44,567 --> 00:06:54,500
그래서 맥아더 장군은 필리핀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마닐라로 군인들을 데려와 집결시켰어요
62
00:06:54,733 --> 00:07:09,400
1941년 12월 8일부터 1942년 1월 말까지
저희는 마닐라에 있었어요
63
00:07:09,800 --> 00:07:20,767
전쟁 동안 바탄과 코레히도르섬에서
군은 보급품 부족 문제에 시달렸어요
64
00:07:20,767 --> 00:07:23,933
먹을 게 없었죠
65
00:07:23,933 --> 00:07:43,533
퀘존 시장은 필리핀 선박을 미국 극동 육군의
전력으로 사용하라고 맥아더 장군한테 제안했죠
66
00:07:43,533 --> 00:08:01,733
1월 말 2주 전에 저희 배가
비사야제도의 파나이섬으로 이동했어요
67
00:08:01,733 --> 00:08:06,967
거기는 로하스 대통령의
출생지이기도 한 곳이었죠
68
00:08:07,400 --> 00:08:10,133
그럼 언제 한국으로 오셨나요?
69
00:08:10,133 --> 00:08:16,600
그러니까 1941년 이후였어요
70
00:08:16,600 --> 00:08:29,000
1948년까지 저는 미국 극동 육군에서 계속 복무하다가
기갑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게 됐죠
71
00:08:29,767 --> 00:08:45,833
그러다 귀국했을 당시, 다른 나라에서 임무를 수행할
제10전투단 병력을 조직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72
00:08:46,000 --> 00:08:49,333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73
00:08:49,333 --> 00:08:59,967
제10전투단을 조직한 후
1950년 9월 15일에 한국으로 떠났어요
74
00:09:01,033 --> 00:09:05,567
그럼 한국으로
9월 15일에 출발하신 거군요
75
00:09:05,567 --> 00:09:06,700
네, 1950년에요
76
00:09:06,700 --> 00:09:10,333
한 가지 질문을 좀 하겠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들은 얘기가 있으셨나요?
77
00:09:10,333 --> 00:09:16,067
한국으로 오시기 전에 한국의 역사라든가
한국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으셨나요?
78
00:09:16,067 --> 00:09:23,467
그땐 몰랐죠
79
00:09:23,467 --> 00:09:35,933
하지만 한국이 침략을 당했다는 건 들은 적이 있었어요
1910년에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다고요
80
00:09:35,933 --> 00:09:45,667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35년 동안 교육을 받지 못했죠
81
00:09:45,667 --> 00:09:46,767
- 맞습니다
- 그건 알고 있어요
82
00:09:46,767 --> 00:09:50,767
아주 극악무도한
식민주의 정책 중 하나였죠
83
00:09:50,767 --> 00:09:51,767
맞아요
84
00:09:51,767 --> 00:09:56,900
그럼 한국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어디에서 내리셨어요?
85
00:09:56,900 --> 00:10:01,467
부산에서 내렸어요
86
00:10:01,467 --> 00:10:06,367
그리고 9월 19일이었어요
출발한 지 4일 뒤였죠
87
00:10:07,333 --> 00:10:10,133
배를 타고 나흘 동안 이동했어요
88
00:10:10,133 --> 00:10:12,900
- 나흘 후인 9월 19일에 도착하셨네요?
- 네, 맞아요
89
00:10:12,900 --> 00:10:18,533
- 가까워서 빨리 도착한 걸까요?
- 부산이었어요, 부산항이요
90
00:10:18,533 --> 00:10:27,533
부산과 대구에서만 머무를 수 있었어요
91
00:10:27,533 --> 00:10:33,500
부산과 대구 사이가 남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어요
92
00:10:33,500 --> 00:10:39,333
북한군이 남한의 85% 정도를
점령한 상태였어요
93
00:10:39,933 --> 00:10:46,067
그럼 부산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으셨어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한국의 경제 상황은요?
94
00:10:46,067 --> 00:10:52,800
거리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95
00:10:52,800 --> 00:10:54,067
네, 알겠습니다
96
00:10:54,333 --> 00:11:07,133
남한에 도착했을 때, 저는 어린이들을 봤어요
수많은 어린이와 난민들이 이동하고 있었죠
97
00:11:07,133 --> 00:11:20,067
그리고 미군과 한국군 외에도
부산 전역이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98
00:11:20,067 --> 00:11:28,133
미군들이 설치한
텐트도 많이 있었죠
99
00:11:28,133 --> 00:11:40,167
부산에 있다가 다시 밀양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100
00:11:40,167 --> 00:11:45,700
부산에서 북쪽 방향으로
3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죠
101
00:11:45,700 --> 00:11:53,833
저희는 그곳에 막사를
설치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102
00:11:54,267 --> 00:11:58,267
그러고 나서 침낭이 보급됐죠
103
00:11:59,867 --> 00:12:04,000
야간에 숙영을 한 곳은 논이었어요
104
00:12:04,433 --> 00:12:07,300
엄청나게 큰 논이었죠
105
00:12:09,167 --> 00:12:15,833
저는 당시에 중사였어요
106
00:12:15,833 --> 00:12:22,432
- 중사이셨어요?
- 제10전투단 수색중대의 중사였죠
107
00:12:22,457 --> 00:12:24,527
- 10전투단이셨군요
- 예, 제10전투단이요
108
00:12:24,552 --> 00:12:28,833
한국으로 파병된 첫 부대였죠
109
00:12:28,858 --> 00:12:46,933
제10전투단은 수색중대, 중화기중대
야전포병, A중대, B중대, C중대
110
00:12:47,167 --> 00:12:56,133
공병, 의무병 그리고
보충대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111
00:12:56,133 --> 00:12:59,095
- 그곳에 병력이 얼마나 있었나요?
- 저희는요
112
00:12:59,120 --> 00:13:02,453
- 1차 파병부대에 속해 있으셨군요
- 예, 1차 파병부대였어요
113
00:13:02,486 --> 00:13:15,433
한국군은 보충 병력을 포함해서
거의 1,800명 정도 됐어요
114
00:13:16,567 --> 00:13:28,433
- 선생님은 제10전투단, 수색중대 소속이셨고요
- 네, 제10전투단 소속이었어요
115
00:13:28,967 --> 00:13:32,967
밀양에 계실 때
전쟁 상황은 어땠나요?
116
00:13:32,967 --> 00:13:44,233
침낭을 보급받은 병사들이 새벽 4시에
이미 일어나 있던 적이 있었어요
117
00:13:44,233 --> 00:13:52,467
저는 깜짝 놀랐죠, 중대의 중사로서
저는 상황을 파악하러 나갔어요
118
00:13:52,467 --> 00:13:59,967
그리고 침낭에 뱀이 들어간 바람에 대부분의 병사들이
침낭을 밖에 내놓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119
00:13:59,967 --> 00:14:10,133
저는 몰랐어요, 근데 침낭에 들어가려고 보니까
제 침낭에도 뱀이 여덟 마리나 들어가 있더군요
120
00:14:10,133 --> 00:14:18,400
어떻게 들어간 건지 몰랐지만 지퍼를
잠그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깨달았죠
121
00:14:19,100 --> 00:14:21,367
지퍼를 잠가야 했던 걸 몰랐던 거예요
122
00:14:21,367 --> 00:14:25,367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뱀이
여덟 마리나 침낭 속에 들어가 있었죠
123
00:14:25,367 --> 00:14:29,100
아침 일찍부터 그 일로 난리였어요
124
00:14:29,100 --> 00:14:37,833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저희는 사리원으로 이동했어요
밀양에서 사리원으로 이동했죠
125
00:14:37,833 --> 00:14:55,800
사리원에서 저희 부대는 미 제3사단에 통합됐어요
당시 대대 전체가 미 제3사단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126
00:14:55,800 --> 00:14:59,067
- 제3사단을 말씀하시는 거죠?
- 네
127
00:14:59,067 --> 00:15:11,267
당시 북한에 상륙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어딘지 기억이 안 나네요
128
00:15:11,267 --> 00:15:26,767
북한군이 대개의 지역을 점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맥아더 장군은 병력을 나누어 중부지역에 상륙시켰어요
129
00:15:27,500 --> 00:15:41,967
맥아더 장군은 평양지역을 점령했고 제가 속한 부대를
미 육군 제3사단 소속의 수색중대로 분류했어요
130
00:15:41,967 --> 00:15:54,600
이후 저희는 남한에서 평양으로 가는
보급로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았죠
131
00:15:54,600 --> 00:15:59,467
81마일에 달하는
지역을 맡게 됐어요
132
00:15:59,467 --> 00:16:05,467
우리는 매일 저녁 8시에서
새벽 4시까지 순찰을 해야 했죠
133
00:16:05,467 --> 00:16:24,200
11월 11일에 저희는 임무 지역을 통해 3,000명의
밀수꾼이 남한에서 북한으로 건너간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134
00:16:24,200 --> 00:16:34,600
그래서 적들을 찾는 임무를 맡은 수색중대가
그 무리를 찾으러 출동했죠
135
00:16:35,333 --> 00:16:44,367
포트 녹스를 다녀왔기 때문에 제가 그 임무를 맡게 됐어요
저는 포트 녹스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136
00:16:44,367 --> 00:16:54,133
클레오페 중위도 함께 출동했어요
그 사람은 소대장이었고, 저는 중사였어요
137
00:16:54,133 --> 00:17:02,867
중위는 제가 포트 녹스를 졸업했고
기계화부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저를 선택했죠
138
00:17:02,867 --> 00:17:08,267
- 그래서 선생님은 북한을 향해 이동하시게 됐군요, 맞죠?
- 네, 맞아요
139
00:17:08,267 --> 00:17:11,567
알겠습니다, 평양까지 가셨나요?
140
00:17:11,567 --> 00:17:19,133
예, 그렇게 됐어요
그 지역을 지키라는 임무를 받았으니까요
141
00:17:19,133 --> 00:17:27,367
11월 11일 9시에
저희는 부대를 나와 황주로 향했어요
142
00:17:27,367 --> 00:17:42,233
제3육군정보부대에서 그곳에
북한의 밀수꾼들이 있다고 알려줬거든요
143
00:17:42,233 --> 00:17:55,567
황주로 가기 전에 누이동을 지나야 했어요
누이동은 황주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죠
144
00:17:55,567 --> 00:18:12,433
누이동에 도착하기 전에 저희 트럭이 지뢰를 밟았어요
트럭이 날아갔지만 부상자는 없었죠
145
00:18:14,033 --> 00:18:18,900
그래서 이동을 멈추고
상황 파악을 했어요
146
00:18:18,900 --> 00:18:35,533
그때 전술장교가 적을 맞닥뜨릴 수 있으니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움직이라고 했어요
147
00:18:35,533 --> 00:18:49,533
그래서 저희는 누이동을 거쳐 황주로 계속 이동했죠
그러다 협곡에 도달했어요
148
00:18:49,533 --> 00:19:02,367
당시 아군은 전차 뒤를 보병부대가 따라가는 방식으로
이동했는데 그 지역에 적이 매복하고 있었어요
149
00:19:02,367 --> 00:19:09,267
A중대와 B중대가 산개해서
전차 뒤에 은폐, 엄폐를 했죠
150
00:19:09,267 --> 00:19:19,033
저희 부대가 협곡 쪽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을 때 말이에요
151
00:19:19,033 --> 00:19:31,167
누이동을 거쳐 황주까지 가는 동안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집중 공격을 받았어요
152
00:19:31,733 --> 00:19:41,600
1호 전차는 하사관이 몰고 있었고, 2호 전차는 소대장님이
그리고 3호 전차도 하사관이 몰고 있었어요
153
00:19:41,600 --> 00:19:51,333
저는 수색중대에 소속된 중사였는데
제가 탄 전차 뒤에 다른 전차가 따라오고 있었죠
154
00:19:51,800 --> 00:20:01,233
총격으로 인해 모두가 멈췄어요
너무 놀라서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던 거였죠
155
00:20:01,667 --> 00:20:14,767
그래서 저는 제 잠망경을 찾았어요
아시다시피 탱크 안에는 잠망경이 있죠
156
00:20:14,767 --> 00:20:18,367
그리고 밖을 봤죠, 반사경을 통해서요
157
00:20:18,367 --> 00:20:24,067
밖을 보니 적군이 여덟이나
보이더군요, 8시 방향이었어요
158
00:20:25,600 --> 00:20:36,267
포수가 절 부르더니
어디다 조준을 해야 할지 묻더군요
159
00:20:36,267 --> 00:20:43,333
그래서 저는 전차를 후진시키고
적들을 살펴봤어요
160
00:20:43,333 --> 00:20:54,133
협곡이라 후진을 했을 때
그곳엔 수로가 있었고 전차는 물길에 빠져버렸죠
161
00:20:54,367 --> 00:21:01,700
그 와중에 3,000명의 병사들이
계속 총을 쏘아대고 있었죠
162
00:21:02,100 --> 00:21:04,567
북한군들이 말이에요
163
00:21:04,567 --> 00:21:17,733
저는 반사경을 보고 적군이
기습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죠
164
00:21:17,733 --> 00:21:22,333
이미 저희를 조준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165
00:21:22,333 --> 00:21:27,833
그래서 죽을까 걱정이 됐죠
166
00:21:27,833 --> 00:21:38,433
게다가 포신이 아래를 향하고 있던 탓에
76밀리 포를 발사할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167
00:21:38,433 --> 00:21:41,600
포신 각도를 올리려고 했지만
산악 지형이라 소용이 없었죠
168
00:21:41,600 --> 00:21:50,267
결국 전차 해치를 열고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169
00:21:50,933 --> 00:22:02,000
그 후 저는 전차에 달린 50구경 기관총을
장전한 후 포탑에서 총을 발포하기 시작했죠
170
00:22:02,000 --> 00:22:04,867
다섯 발마다 예광탄이 나갔어요
171
00:22:04,867 --> 00:22:09,567
그래서 위쪽에 매복한 적들한테
어떻게 발사해야 할지 감이 왔죠
172
00:22:09,567 --> 00:22:17,267
제가 사격을 시작하니 적들은 흩어져
참호 속으로 뛰어들어 가더군요
173
00:22:17,267 --> 00:22:28,900
제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사격을 시작할 때까지
저는 계속 기관총을 쐈어요
174
00:22:29,033 --> 00:22:34,500
45분 정도 계속 쏘아 댔던 것 같아요
175
00:22:34,500 --> 00:22:42,167
이후에는 아군 포병의
화력 지원이 있었죠
176
00:22:42,467 --> 00:23:00,433
45분쯤 지나니 아군들이 적군을 생포했어요
북한군을 포로로 잡은 거죠
177
00:23:00,433 --> 00:23:07,867
제가 기관총을 쏘아 대고 있을 때
미군 장교들은 멀리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178
00:23:07,867 --> 00:23:19,933
교전이 끝나니 제게 다가와 고맙다고 하더군요
제 사격이 큰 역할을 했거든요
179
00:23:19,933 --> 00:23:28,100
전사자가…
기록을 보니 42명이었네요
180
00:23:28,100 --> 00:23:32,400
그리고 약 300명의
북한군이 부상을 입었죠
181
00:23:32,800 --> 00:23:43,400
이후에 그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병력이 도착했고
저희는 다시 전진을 시작했어요
182
00:23:43,400 --> 00:23:53,200
저희의 임무는 적군을 찾아내는 수색 작전이었으니까요
적군을 수색하고 미군에 넘겨줬죠
183
00:23:53,200 --> 00:24:01,533
적들은 계속 공격을 해왔고 우리는 계속
황주로 이동했어요, 북쪽으로요
184
00:24:01,533 --> 00:24:11,733
그러다가 저희는 북한 사람들 중 일부가
황주의 동굴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185
00:24:11,733 --> 00:24:27,400
그래서 그 사람들을 잡아서 미 정보부에 넘겼죠
그러고 나서야 부대로 복귀해서 휴식할 수 있었어요
186
00:24:27,400 --> 00:24:29,467
- 어느 부대 말씀이시죠?
- 사리원에 있는 부대요
187
00:24:29,467 --> 00:24:31,033
사리원으로 가셨군요
188
00:24:31,833 --> 00:24:38,367
네, 사리원의 북쪽이었나 정확하진 않지만
사리원 부근의 부대였어요
189
00:24:38,733 --> 00:24:47,333
그럼, 선생님은 필리핀의 1차 파병부대의
일원이셨군요, 제10전투단 소속이요
190
00:24:47,333 --> 00:24:48,833
예, 맞아요
191
00:24:48,833 --> 00:24:54,867
그리고 이후에는 누이동에 계셨고요
그리고 황주전투에 참여하셨고요, 놀랍네요
192
00:24:54,867 --> 00:24:58,400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두렵지 않으셨나요?
193
00:24:58,400 --> 00:25:04,567
저는 아군이 움직이는
상황을 볼 수 없었어요
194
00:25:04,567 --> 00:25:11,600
그리고 적들은 고지에 몸을 숨기고 있던 터라
적들을 발견할 수 없었죠
195
00:25:11,600 --> 00:25:19,667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관총을 쏘아 대는 것밖에 없었어요
가진 게 기관총밖에 없었으니까요
196
00:25:19,667 --> 00:25:30,267
적군의 공격이 있었지만 전차 밖에 나가서 총을 쐈죠
덕분에 적들이 분산되고 아군이 대응할 수 있었어요
197
00:25:30,267 --> 00:25:32,733
엄청난 이야기네요
그 일로 훈장을 받으셨나요?
198
00:25:32,733 --> 00:25:37,033
예, 사실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줬어요
나중에 사본을 한 장 드릴게요
199
00:25:37,033 --> 00:25:41,033
- 어떤 종류의 훈장이었나요?
- 가장 높은 급의 훈장을 받았어요
200
00:25:41,033 --> 00:25:50,033
- 언제 받으셨죠?
- 2016년경이었던 것 같아요
201
00:25:50,033 --> 00:25:53,067
제 기록을 확인해 볼게요
202
00:25:53,067 --> 00:25:59,433
필리핀 정부에서는
저한테 황금십자 훈장을 줬어요
203
00:25:59,433 --> 00:26:00,967
- 황금십자 훈장이요?
- 예
204
00:26:00,967 --> 00:26:13,533
- 언제 받으셨어요?
- 60년쯤 지난 후였던 것 같아요
205
00:26:14,867 --> 00:26:18,500
와, 영광이네요
대단하세요
206
00:26:18,500 --> 00:26:24,067
그다음에 사리원에서는 철수하셨나요?
중국군이 참전했으니까요
207
00:26:24,067 --> 00:26:24,700
예, 맞아요
208
00:26:24,700 --> 00:26:30,033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중국군의 참전으로 어떻게 됐나요?
209
00:26:30,033 --> 00:26:42,233
아시다시피 22일에 북한군이
다시 내려와 저희는 전장으로 나갔죠
210
00:26:42,233 --> 00:26:54,167
그리고 적들은 38선을 따라 방어선을 구축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휴전선 북부의 율동에 진지를 구축했죠
211
00:26:54,167 --> 00:27:00,233
- 어디요?
- 율동이요, 율동이 맞을 거예요
212
00:27:00,233 --> 00:27:15,767
1951년 4월 22일인가 23일에
중국군이 첫 공격을 시작했어요
213
00:27:15,767 --> 00:27:20,267
율동에 9월에 있었나요,
아니면 4월이었나요?
214
00:27:20,567 --> 00:27:23,033
4월이요, 4월 22일요
215
00:27:23,033 --> 00:27:34,033
율동에서의 일이에요
누이동 이야기는 1950년 11월 11일이었고요
216
00:27:34,033 --> 00:27:37,367
- 그럼 율동전투에도 있으셨던 거죠?
- 그렇죠
217
00:27:37,367 --> 00:27:38,867
그때 이야기를 해주세요 어땠나요?
218
00:27:38,867 --> 00:27:49,267
저희는 방어하는 측이었어요
800야드 정도의 구역을 담당했죠
219
00:27:49,267 --> 00:27:55,600
저희 왼쪽에는 푸에르토리코군(미 제3사단 제65연대 소속)이
있었고 오른쪽엔 터키군이 있었어요
220
00:27:55,600 --> 00:28:04,300
전방에는 중국군이 있었고요
우리 전방의 중국군은 약 40,000명 정도 됐어요
221
00:28:04,300 --> 00:28:09,267
40,000명의 중국군과
대치하고 있었던 거죠
222
00:28:09,767 --> 00:28:22,633
4월 22일에 공격이 시작됐어요
그 뒤로 전투가 계속 이어졌어요
223
00:28:22,633 --> 00:28:36,500
북한군은 우리의 방어선을 뚫지 못했죠
하지만 터키군이 지역을 벗어났어요
224
00:28:37,633 --> 00:28:42,867
터키군의 포병대가 북한군을 향해 계속 사격을 해서
그 지역을 빠져나와야 했다고 하더군요
225
00:28:42,867 --> 00:28:52,067
그래서 북한군은 그쪽 방어선을 침투할 수 있었죠
그래서 저희 쪽 얍 대위와 장교 한 명이 전사했어요
226
00:28:52,067 --> 00:29:02,633
그 전투에서 제10전투단
병력 100명 정도가 전사했어요
227
00:29:04,733 --> 00:29:13,400
- 112명이네요
- 112명이었군요
228
00:29:13,400 --> 00:29:15,467
예, 그 전투에서 전사했죠
229
00:29:16,500 --> 00:29:17,567
사상자들이요
230
00:29:17,567 --> 00:29:23,100
율동전투는 가장 참혹했던
전투 중 하나였군요
231
00:29:23,100 --> 00:29:24,000
네, 그렇죠
232
00:29:24,000 --> 00:29:28,900
그리고 선생님을 비롯한 필리핀군이
적들을 저지할 수 있었고요
233
00:29:28,900 --> 00:29:32,967
그 덕분에 서울을 빼앗기지 않은 거군요?
234
00:29:32,967 --> 00:29:34,267
맞아요
235
00:29:34,267 --> 00:29:41,367
저희는 미 제3사단에 합병됐어요
그러고 나서 율동에 배치됐죠
236
00:29:41,367 --> 00:29:53,067
그리고 율동은 굉장히 어두운 곳이었죠
적들은 저녁 6시부터 소음을 내기 시작했어요
237
00:29:53,067 --> 00:29:57,867
이미 날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죠
238
00:29:57,867 --> 00:30:09,633
하지만 11시가 되자 적들은 진격을 시작했어요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239
00:30:09,633 --> 00:30:19,800
소총을 든 중국군 한 명을 북한군 7명이
소총도 없이 뒤따라가는 모습이었죠
240
00:30:19,800 --> 00:30:26,867
혹시 선생님, 235고지인 글로스터 언덕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241
00:30:28,133 --> 00:30:29,267
235고지요
242
00:30:29,267 --> 00:30:32,033
저희는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243
00:30:32,033 --> 00:30:38,300
저희 부대 좌측에는 푸에르토리코군이
우측에는 터키군이 있었다고 했죠
244
00:30:38,700 --> 00:30:44,133
하지만 적들은 침투할 수 있었죠
저희 쪽은 아니었지만요
245
00:30:44,133 --> 00:30:57,100
아마 북한군은 정전협정으로 곧 전쟁이 끝나리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래서 그렇게 했겠죠
246
00:30:57,500 --> 00:31:00,667
선생님, 언제 한국에서 귀국하셨죠?
247
00:31:00,667 --> 00:31:06,000
저는 1951년 10월에 한국을 떠났어요
248
00:31:06,633 --> 00:31:13,700
선생님께서는 단장의
능선전투에 참가하셨나요?
249
00:31:14,267 --> 00:31:18,067
아, 그건 제가 떠난 이후에
벌어진 전투예요
250
00:31:18,067 --> 00:31:20,433
제13전투단이 있었어요
251
00:31:20,433 --> 00:31:33,533
제10전투단은 누이동전투와 율동전투만 치렀어요
율동전투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죠
252
00:31:33,533 --> 00:31:36,633
그럼 율동전투가
선생님의 마지막 전투이셨군요
253
00:31:36,633 --> 00:31:37,633
네
254
00:31:37,633 --> 00:31:46,233
그럼 선생님은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이나
전사하게 될 거란 생각을 하셨었나요?
255
00:31:46,233 --> 00:31:55,667
전쟁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어요
재수가 없으면 죽는 거죠
256
00:31:55,667 --> 00:32:02,333
약 30,000명의 군인들이 저를 향해 총을 쐈어요
저는 전차 포탑에서 대응했고요
257
00:32:03,200 --> 00:32:04,067
엄청났죠
258
00:32:04,067 --> 00:32:09,000
저는 제가 있던 전차로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 총을 쏠 수밖에 없었죠
259
00:32:09,000 --> 00:32:10,433
전 개의치 않았어요
260
00:32:11,333 --> 00:32:22,933
그럼 요약해서 6·25전쟁에서 참여했던 전투의
중요성에 대해 필리핀 아이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261
00:32:22,933 --> 00:32:30,400
6·25전쟁 참전에서
가장 중요한 의의는 무엇일까요?
262
00:32:30,400 --> 00:32:47,867
지시받은 명령대로 저는 많은 전투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군인들이 전투하는 것을 도왔어요
263
00:32:47,867 --> 00:32:55,133
그게 싸우는 군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죠
264
00:32:56,267 --> 00:32:59,900
귀국하신 후
다시 한국을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265
00:32:59,900 --> 00:33:01,067
오, 그럼요
몇 차례 방문했어요
266
00:33:01,067 --> 00:33:05,000
- 언제였죠?
- 제 생각에 여덟 번은 넘는 것 같아요
267
00:33:05,000 --> 00:33:06,033
여덟 번 방문하셨군요
268
00:33:06,033 --> 00:33:11,600
- 마지막으로 방문하신 때가 언제이신가요?
- 마지막은 올해요
269
00:33:11,600 --> 00:33:14,700
- 올해이시군요
- 네, 올해요
270
00:33:16,833 --> 00:33:18,833
어떠셨나요?
271
00:33:18,833 --> 00:33:24,767
1950년, 1951년 때와는 다른
한국의 모습을 보시게 되셨잖아요
272
00:33:24,767 --> 00:33:29,367
지금의 한국과 그 당시의 한국을 비교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273
00:33:29,700 --> 00:33:40,700
1950년에 한국을 갔을 때
모든 산이 푸르렀어요
274
00:33:40,700 --> 00:33:53,333
50년 후에 다시 와보니, 그러니까 1997년에 다시
방문하게 됐는데 빌딩과 다리 모습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275
00:33:53,333 --> 00:33:57,100
그전에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말이에요
276
00:33:57,100 --> 00:34:09,467
지금은 38~50개나 되는 다리가 있어요
콘도도 엄청 많아졌고요
277
00:34:09,467 --> 00:34:15,367
전엔 풀밭도 많았는데 이제는 없고요
온통 빌딩이었어요
278
00:34:15,600 --> 00:34:23,700
한국인들은 6·25전쟁의
고난을 이겨낸 거예요
279
00:34:23,700 --> 00:34:29,700
그리고 한국인들은 책임감이 있어요
280
00:34:29,700 --> 00:34:41,500
1950 ~ 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한국을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들이죠
281
00:34:42,433 --> 00:34:52,400
왜냐하면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분들의 조상 대부분은 교육을 받지 못했거든요
282
00:34:52,667 --> 00:34:59,600
그 당시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그 사람들 중 일부는 동굴에 살았거든요
283
00:35:00,167 --> 00:35:06,333
저도 그 사람들하고 동굴에서 지낸 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더 이상 동굴이 없죠
284
00:35:06,333 --> 00:35:18,733
여기저기 모텔, 콘도, 에어컨, 사무실이 즐비해요
여성분들도 그때보다 많이 아름다워졌고요
285
00:35:18,733 --> 00:35:25,233
이제 한국은 세계 경제 11위의 국가입니다
믿어지시나요?
286
00:35:25,433 --> 00:35:29,467
귀국할 당시에 한국이 지금처럼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87
00:35:32,033 --> 00:35:40,600
북한은 공산주의 때문에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288
00:35:40,600 --> 00:35:55,133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더 근대화된 국가예요
이제 한국이 일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죠
289
00:35:55,133 --> 00:35:57,600
그렇다면 선생님은 6·25전쟁 참전용사가
되신 것이 자랑스러우신가요?
290
00:35:57,600 --> 00:35:59,667
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91
00:35:59,667 --> 00:36:09,500
사실, 저는 사람들한테 "내가 한국에 있었을 때
한국 아이들이 우리를 도왔었다"라고 말하고 다녀요
292
00:36:09,500 --> 00:36:18,900
실제로 1950년에 그 아이들은 카빈 소총을 분해,
조립하는 방법을 알았어요
293
00:36:18,900 --> 00:36:21,200
그리고 그들은 가끔 소총을 사용했죠
294
00:36:21,200 --> 00:36:27,400
한국 아이들은 굉장히 성실했어요
295
00:36:27,400 --> 00:36:31,400
저희들의 전투화를 광나게 닦아주고
요리도 해주는 등 모든 것을 했죠
296
00:36:31,400 --> 00:36:38,233
우리가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무엇을 했는지 아세요?
그 아이들에게 음식을 줬어요
297
00:36:38,733 --> 00:36:47,600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 음식을 조금만 먹고
통조림 음식을 나눠줬어요
298
00:36:47,600 --> 00:36:52,700
그리고 아이들은 받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갔어요
299
00:36:53,067 --> 00:37:05,267
한 번은 미군한테 빵을 다섯 개나
받은 아이 한 명한테 물었어요
300
00:37:05,533 --> 00:37:17,767
"얘야, 세 개는 날 다오, 그 빵을 어떻게 할 생각이니?"라고 했더니
"제 동생과 부모님께 드리려고요"라고 하더군요
301
00:37:17,767 --> 00:37:29,867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 생각을 하더라고요
302
00:37:29,867 --> 00:37:31,500
대견하셨겠네요, 그렇죠?
303
00:37:31,500 --> 00:37:39,533
아이를 칭찬해 줬어요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거죠
304
00:37:39,533 --> 00:37:44,967
여러분들은 정말 견실해요
305
00:37:44,967 --> 00:37:47,933
아까 한국이 세계 경제 20위라고 하셨나요?
306
00:37:47,933 --> 00:37:49,300
11위요
307
00:37:49,300 --> 00:37:50,300
오, 훌륭하네요
308
00:37:50,300 --> 00:37:53,433
지금은 세계 경제 11위예요
309
00:37:53,800 --> 00:37:56,233
일본을 능가했겠군요
310
00:37:57,100 --> 00:38:01,500
아뇨, 일본은 세계 경제 3위예요
아직 강력하죠
311
00:38:01,500 --> 00:38:07,333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지 압니다
312
00:38:07,533 --> 00:38:11,300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분단국가예요
아시나요?
313
00:38:11,300 --> 00:38:18,167
그리고 내년이면 6·25전쟁 70주년이 됩니다
아직도 평화협정은 체결되지 않았죠
314
00:38:18,167 --> 00:38:21,233
한국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315
00:38:21,233 --> 00:38:23,467
하나 있어요
316
00:38:23,767 --> 00:38:28,567
2005년에 한국 대사가
필리핀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317
00:38:29,133 --> 00:38:37,833
경제 회의에 참석했을 때 대사관이
318
00:38:37,833 --> 00:38:49,900
"2030년까지 한국은 필리핀의 경제가 한국의 경제에
필적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319
00:38:49,900 --> 00:39:03,767
그러면서 "한국이 군대와 기반시설을 지원하겠습니다
다리도 설치해 드리고요"라고 하더군요
320
00:39:03,767 --> 00:39:26,967
지난 6월에 현 한동만 한국 대사 앞에서 저는
"2005년에 한국이 필리핀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321
00:39:26,967 --> 00:39:50,100
2030년에 필리핀 경제가 한국 경제와 유사한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했어요
322
00:39:50,400 --> 00:39:57,033
지금 한국은 상당히 발전했고
필리핀은 아직도 그대로죠
323
00:39:57,033 --> 00:40:08,467
그래도 한국이 필리핀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껴요
324
00:40:08,533 --> 00:40:22,100
선생님 같은 분들이 누이동, 율동, 단장의 능선 같은 중요한
전투에서 싸워 주셨기 때문에 한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325
00:40:22,100 --> 00:40:28,767
그렇지 않았다면 한국은 공산국가가 됐겠죠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거예요
326
00:40:28,767 --> 00:40:30,800
저희가 이런 사업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27
00:40:30,800 --> 00:40:36,400
필리핀에서는 세계 역사 시간에
6·25전쟁에 대해 교육을 하나요?
328
00:40:36,400 --> 00:40:37,867
- 예
- 가르치나요?
329
00:40:37,867 --> 00:40:47,300
교육부 장관은 6·25전쟁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려고 하고 있어요
330
00:40:47,300 --> 00:40:52,267
그러면 필리핀 학생들도 필리핀이
한국을 어떻게 도왔는지 알게 되겠죠
331
00:40:52,267 --> 00:40:58,767
6·25전쟁에 관한 내용을 얼마나 다루고 있는지
역사 교재를 한번 보고 싶네요
332
00:40:58,767 --> 00:41:15,200
필리핀은 1,000여 개 섬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정책이 반영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죠
333
00:41:15,200 --> 00:41:22,600
필리핀에서는 라디오를 사용해요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죠
334
00:41:22,900 --> 00:41:24,100
고맙습니다, 선생님
335
00:41:24,100 --> 00:41:27,267
한국을 위해 참전하고 싸워주신 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36
00:41:27,267 --> 00:41:34,167
누이동전투와 율동전투에 참전하셨던 분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337
00:41:34,167 --> 00:41:39,533
선생님은 평양과 황주에 가보신 분이시기도 하고요
그것은 놀라운 일이죠
338
00:41:39,533 --> 00:41:44,033
게다가 필리핀 1차 파병부대의 일원이셨지요
339
00:41:44,033 --> 00:41:49,533
선생님은 많은 공헌을 하셨습니다
감사하단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340
00:41:49,533 --> 00:41:54,667
참전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한국 사람들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341
00:41:54,667 --> 00:41:56,300
저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