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유엔참전용사 디지털 아카이브

인터뷰

인터뷰 아카이브

유엔참전용사 Mauro Lino 구술

[1회차]

영상 로딩중 입니다.

자막

1 00:00:05,014 --> 00:00:08,468 소개를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2 00:00:08,972 --> 00:00:12,047 마우로 C. 리노 (Mauro C. Lino)입니다 3 00:00:13,267 --> 00:00:19,490 그럼 이름은 M-A-U-R-O 중간 이름은 C 4 00:00:19,590 --> 00:00:24,190 성은 리노, L-I-N-O 이시군요 맞나요? 5 00:00:24,267 --> 00:00:25,300 - 그렇습니다 - 네 알겠습니다 6 00:00:25,300 --> 00:00:30,300 - 태어나신 곳은 어디신가요? - 딸락의 카밀링입니다 7 00:00:30,667 --> 00:00:37,567 - 생년월일은 언제이신가요? - 1932년 11월 22일입니다 8 00:00:37,800 --> 00:00:42,800 - 32년도면 87세이신가요? - 네, 87세입니다 9 00:00:42,800 --> 00:00:45,176 좋습니다 10 00:00:45,200 --> 00:00:51,333 선생님의 부모님과 형제 관계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11 00:00:52,000 --> 00:00:57,300 아버지는 농부이십니다 12 00:00:57,300 --> 00:01:01,933 - 형제분들은 무얼 하시나요? - 그들도 농부입니다 13 00:01:02,800 --> 00:01:05,867 선생님께서 입대하신 건 언제인가요? 14 00:01:06,300 --> 00:01:10,400 1950년 9월 20일입니다 15 00:01:10,867 --> 00:01:17,333 그렇군요, 그럼 6·25전쟁이 발발한 이후 군대에 들어가셨군요? 16 00:01:17,667 --> 00:01:30,100 네, 6·25전쟁이 발발한 후에 필리핀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17 00:01:30,100 --> 00:01:31,100 아하, 그렇군요 18 00:01:31,300 --> 00:01:36,400 그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것이 있나요? 19 00:01:36,967 --> 00:01:38,933 - 없습니다 - 없으셨군요 20 00:01:39,667 --> 00:01:44,933 그럼 한국에 도착하신 건 언제였나요? 한국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21 00:01:45,767 --> 00:01:50,167 - 1951년 10월입니다 - 51년이군요 22 00:01:50,600 --> 00:02:03,267 그럼 한국을 처음 봤을 때 어떻게 느끼셨나요? 한국 사람이나 한국의 경제 같은 것 말입니다 23 00:02:03,567 --> 00:02:08,267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한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24 00:02:09,867 --> 00:02:14,167 저희는 겨울 옷 한 벌도 없이 대기했죠 25 00:02:15,800 --> 00:02:16,933 그러셨군요 26 00:02:18,033 --> 00:02:21,167 경제 상황도 매우 열악했습니다 27 00:02:22,967 --> 00:02:26,867 1951년의 한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28 00:02:26,867 --> 00:02:27,900 그렇죠 29 00:02:27,900 --> 00:02:30,767 그럼 부산에서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30 00:02:31,667 --> 00:02:39,367 부산에서 대구로 이동했고 철원으로 갔습니다 31 00:02:39,367 --> 00:02:40,533 철원이요 32 00:02:40,533 --> 00:02:43,200 그곳이 전장이었습니다 철원이요 33 00:02:44,400 --> 00:02:49,433 그럼 철원에서의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34 00:02:49,900 --> 00:02:58,267 전장에서, 첫 번째 배치 때 적들은 소총도 없었어요, 수류탄만 있었죠 35 00:02:58,833 --> 00:03:03,367 적의 공격대에 대해 말하는 거예요 36 00:03:03,800 --> 00:03:10,300 그리고 지휘관은 우리에게 일단 적들이 공격을 시작하면 그들이 우리에게 달려올 거니 37 00:03:10,300 --> 00:03:15,133 자동 소총을 발사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명령을 내렸죠 38 00:03:15,133 --> 00:03:16,433 그렇군요 39 00:03:17,100 --> 00:03:21,000 그럼, 전장에서 싸우신 건가요? 40 00:03:21,200 --> 00:03:22,433 그렇습니다 41 00:03:22,600 --> 00:03:26,667 조금 더 자세히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싸우셨나요? 42 00:03:28,200 --> 00:03:33,933 저는 기관총 사수였습니다 43 00:03:35,800 --> 00:03:43,500 적이 공격하면 저는 기관총을 발사했죠 44 00:03:43,500 --> 00:03:50,733 아, 기관총 사수셨군요? 그렇군요 45 00:03:52,267 --> 00:03:55,567 그 전투에서 많은 이들이 죽었나요? 46 00:03:56,333 --> 00:03:58,800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47 00:04:00,700 --> 00:04:04,233 제가 그들을 죽인 건지는 모르겠어요 48 00:04:04,400 --> 00:04:09,933 거기에는 굉장히 많은 전열이 있거든요 49 00:04:09,933 --> 00:04:13,395 전선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50 00:04:13,419 --> 00:04:22,033 안전하게 돌아올 것이다 그런 생각은요?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51 00:04:22,600 --> 00:04:23,533 아니요 52 00:04:23,533 --> 00:04:26,400 - 전혀요? - 전혀 53 00:04:27,767 --> 00:04:31,767 다른 전장에도 가신 적이 있나요? 54 00:04:32,633 --> 00:04:33,867 네 55 00:04:34,067 --> 00:04:39,900 우리는, 그러니까, 이곳저곳 옮겨 다녔습니다 56 00:04:40,767 --> 00:04:52,433 전방에 6개월 정도 있으면 일본으로 R&R(Rest and Recreation)를 가곤 했습니다 57 00:04:52,900 --> 00:04:57,800 거의 죽을 뻔했던 위험한 상황은 없으셨나요? 58 00:04:58,733 --> 00:05:01,167 - 아, 없었어요, 전혀요 - 전혀요? 59 00:05:01,900 --> 00:05:07,433 그럼 복무 중에 가장 힘드셨던 점은 무엇인가요? 60 00:05:08,133 --> 00:05:16,800 한국에는 비가 내릴 때 얼음이랑 같이 내렸어요 61 00:05:16,800 --> 00:05:19,233 우리는 방한복이 없었죠 62 00:05:20,933 --> 00:05:28,333 12월인데, 군복만 입고 있었어요 63 00:05:30,000 --> 00:05:33,500 문제는 방한복이었습니다 64 00:05:38,433 --> 00:05:42,233 정말 추우셨겠군요 65 00:05:42,233 --> 00:05:47,167 네, 강가에 있어서 정말 추웠습니다 66 00:05:47,167 --> 00:05:53,733 지프차를 운전할 때 강이 얼어서 다리가 필요 없을 정도였어요 67 00:05:54,667 --> 00:06:00,367 혹시 한국인 아이들이 선생님의 벙커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나요? 68 00:06:01,100 --> 00:06:07,533 그렇죠, 그들이 우리를 도왔죠 69 00:06:10,367 --> 00:06:13,633 소년들이 같이 나가곤 했어요 70 00:06:13,633 --> 00:06:16,967 심지어는 전장에도 같이 나갔죠 71 00:06:16,967 --> 00:06:20,300 한국 소년들은 무슨 일을 했나요? 72 00:06:21,733 --> 00:06:29,133 음식을 가져다주거나 가끔 빨래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73 00:06:30,533 --> 00:06:32,033 좋은 사람들이었나요? 74 00:06:32,467 --> 00:06:34,867 네, 아주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75 00:06:34,867 --> 00:06:35,933 아주 착했군요 76 00:06:36,167 --> 00:06:40,700 한국에 다시 가 본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 초대한 적은요? 77 00:06:41,267 --> 00:06:42,800 없습니다 78 00:06:42,800 --> 00:06:45,033 그럼 다시 한국에 가 본 적이 없으시군요 79 00:06:45,033 --> 00:06:46,033 그렇습니다 80 00:06:47,167 --> 00:06:53,500 지금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경제나 민주주의 같은 것이요 81 00:06:53,500 --> 00:07:00,933 한국 사람들, 특히, 그 정부 사람들이 아주 좋은 사람들입니다 82 00:07:00,933 --> 00:07:07,967 그들은 부패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국이 지금 위대한 국가가 된 것이죠 83 00:07:09,000 --> 00:07:10,533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84 00:07:11,333 --> 00:07:26,367 전쟁 전에는 아주 가난했는데 정부 인사들이 훌륭했으니 성장할 수 있었죠 85 00:07:27,700 --> 00:07:31,633 그럼, 그러니까… 어떻게 아시는 거죠? 86 00:07:32,633 --> 00:07:37,300 나라가 부강해진 것으로 압니다 신문을 통해 알았죠 87 00:07:37,700 --> 00:07:39,133 그렇군요 88 00:07:39,133 --> 00:07:46,100 한국은 아주 가난했는데, 지금은 11번째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89 00:07:46,633 --> 00:07:49,867 네, 아주 훌륭합니다 90 00:07:50,767 --> 00:07:58,033 사람들, 특히 정부 인사들이 아주 훌륭합니다 91 00:07:58,033 --> 00:08:03,433 정부 기금에서 한 푼도 훔치거나 하지 않았죠 92 00:08:06,500 --> 00:08:10,744 내년은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해인데요 93 00:08:10,768 --> 00:08:14,867 아직도 남북한이 분단되어 있습니다 94 00:08:14,867 --> 00:08:18,733 이에 대해 한국 사람에게 전하실 말씀은 없으실까요? 95 00:08:18,733 --> 00:08:22,500 나도 기꺼이 축하하겠습니다 96 00:08:22,500 --> 00:08:30,767 한국 사람들은 아주 훌륭한 정부를 가진 것이 행운입니다 97 00:08:31,333 --> 00:08:33,467 필리핀은 어떤가요? 98 00:08:34,567 --> 00:08:38,100 한국에 가보지 않으면 한국을 모릅니다 99 00:08:38,100 --> 00:08:39,533 그렇군요 100 00:08:40,433 --> 00:08:43,400 그럼 6·25전쟁 참전용사이신 것이 자랑스러우신가요? 101 00:08:43,400 --> 00:08:45,525 물론입니다 102 00:08:46,302 --> 00:08:51,033 전쟁에서 살아남아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103 00:08:51,033 --> 00:08:56,932 그렇군요! 철원은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 중 하나였는데 104 00:08:56,956 --> 00:09:01,200 선생님은 그곳에서 생환하셨습니다 105 00:09:01,200 --> 00:09:06,900 철원에서 겪으신 전투에 대해 더 해주실 말씀 없으신가요? 106 00:09:07,033 --> 00:09:14,133 전장에서 우리는 참호에 있었죠 107 00:09:16,200 --> 00:09:28,767 만약 내 부사수가 죽었다면 우리는 24시간 안에 움직일 수 없었을 겁니다 108 00:09:29,600 --> 00:09:38,767 그래서, 부사수들은 제 곁에서 12시간씩 있었죠 109 00:09:40,400 --> 00:09:41,467 그리고요? 110 00:09:42,933 --> 00:09:50,700 24시간 후에 증원군이 도착했고 그들이 시체들을 치웠죠 111 00:09:50,933 --> 00:09:53,067 또 다른 이야기는 없으신가요? 112 00:09:53,067 --> 00:09:55,333 - 없습니다 - 없으시군요 113 00:09:58,900 --> 00:10:02,033 리노 선생님, 선생님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114 00:10:02,033 --> 00:10:06,367 선생님은 철원에서 일어난 정말 중요한 전투의 일원이셨습니다 115 00:10:06,367 --> 00:10:14,200 평강, 철원, 김화는 철의 삼각지대라고 불릴 정도로 116 00:10:14,200 --> 00:10:20,467 6·25전쟁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117 00:10:20,467 --> 00:10:23,367 선생님은 필리핀을 대표하시고 118 00:10:23,367 --> 00:10:30,891 선생님의 참전으로 한국은 국가를 재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119 00:10:30,915 --> 00:10:33,633 한국 정부도 훌륭히 수립될 수 있었습니다 120 00:10:33,633 --> 00:10:37,091 그래서, 지금은 세계에서 11번째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죠 121 00:10:37,115 --> 00:10:38,867 그 덕분에 지금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122 00:10:38,867 --> 00:10:40,967 이에 감사드립니다 123 00:10:41,300 --> 00:10:51,500 저는 한국의 사람들이 한 일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24 00:10:51,567 --> 00:10:59,000 그렇지만, 그곳에 간 우리 군인들은 한국으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125 00:11:00,167 --> 00:11:05,000 단 1페소도 주지 않았어요 126 00:11:08,067 --> 00:11:11,433 모르겠어요 크리스마스라서 그런가… 127 00:11:11,433 --> 00:11:18,500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기억할 만한 무언가를 줄 수도 있겠지요 128 00:11:18,500 --> 00:11:20,767 네, 좋습니다 129 00:11:20,767 --> 00:11:25,600 사실,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고 요구해 주셔서 기쁩니다 130 00:11:25,600 --> 00:11:31,393 한국 정부에서 12월 17일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131 00:11:31,417 --> 00:11:33,733 선생님도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32 00:11:33,733 --> 00:11:37,482 또한, 작은 선물도 여기 준비했습니다 133 00:11:37,506 --> 00:11:40,000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34 00:11:40,000 --> 00:11:43,400 저 역시 감사합니다 참석하겠습니다 135 00:11:44,433 --> 00:11:47,733 정말 시원시원하셔서 좋습니다 136 00:11:47,733 --> 00:11:53,135 선생님의 용기 덕분에 필리핀이 철의 삼각지대에서 137 00:11:53,159 --> 00:11:57,900 북한과 중국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38 00:11:57,900 --> 00:11:58,733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Mauro Lino / 19321122
국가 / 소속 및 직위
필리핀 / 기관총 사수
주요활동
철원부근 전투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마우로 리노는 1932년생으로, 농부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 1950년 9월 부산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기관총 사수로 복무하며 철원을 비롯한 철의 삼각지대에서 숱한 전투를 치렀으며 겨울 옷 한 벌 없이 추운 날씨를 견디느라 너무나도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당시 한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였고 한국 사람들이 너무나 힘들어 했다며, 현재의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은 훌륭한 정치인들의 덕으로 필리핀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살아남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한국 정부가 조금의 보상도 해주지 않은 것은 서운하다며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