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67 --> 00:00:09,100
- 잉그리드 프리드입니다
- 철자도 말씀해 주세요
2
00:00:10,233 --> 00:00:16,200
이(E) 아이(I) 엔(N) 쥐(G) 알(R) 이(E) 디(D)입니다
3
00:00:17,100 --> 00:00:22,900
에프(F) 알(R) 이(E) 디(D) 에이치(H)입니다
4
00:00:22,900 --> 00:00:25,100
좋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요?
5
00:00:25,100 --> 00:00:32,033
로란드 프리드입니다
이름은 알(R) 오(O) 엘(L) 에이(A)
6
00:00:32,033 --> 00:00:40,100
에이(A) 오(O) 엔(N) 디(D) 로란드이고
성은 에프(F) 알(R) 이(E) 디(D) 에이치(H)입니다
7
00:00:40,100 --> 00:00:46,050
- 그럼 서로 같은 성을 사용하시는 건가요?
- 네
8
00:00:46,084 --> 00:00:48,633
- 결혼하셨나요?
- 네, 결혼했어요
9
00:00:48,633 --> 00:00:52,567
- 네, 전쟁 후에 결혼했답니다
- 아, 그러셨군요
10
00:00:52,867 --> 00:00:58,433
우린 한국에 함께 갔어요
11
00:00:58,700 --> 00:01:13,674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가서 약혼했고
이후 1953년 스웨덴 스퉤더(Stödde)에서 결혼식을 올렸죠
12
00:01:13,700 --> 00:01:15,933
- 1953년이군요
- 네
13
00:01:15,933 --> 00:01:26,933
저와 결혼하기 전에 아내의 이름은
잉그리드가 아니라 헤니기였죠
14
00:01:27,933 --> 00:01:34,533
- 로란드 선생님은 생일이 언제신가요?
- 8월 3일이요, 1926년이고요
15
00:01:34,533 --> 00:01:35,567
1926년이요
16
00:01:35,567 --> 00:01:38,167
- 그럼 잉그리드 선생님은요?
- 1926년이요
17
00:01:38,400 --> 00:01:42,933
- 월일은 언제인가요?
- 7월 6일이요
18
00:01:44,200 --> 00:01:45,633
- 아, 1926년이시고요?
- 네
19
00:01:45,633 --> 00:01:47,800
- 두 분은 동갑이신가요?
- 네
20
00:01:47,800 --> 00:01:54,300
- 태어난 곳은 어디신가요, 잉그리드 선생님?
- 저는 스퉤더에서 태어났어요
21
00:01:54,633 --> 00:02:00,267
- 철자는요?
- 에스(S) 티(T) 웨(Ö) 디(D) 디(D) 이(E)요
22
00:02:01,967 --> 00:02:04,067
좋습니다
그럼 로란드 선생님은요?
23
00:02:04,067 --> 00:02:09,100
- 트로사(Trosa)요
- 티(T) 알(R) 오(O) 에스(S) 에이(A)입니다
24
00:02:09,400 --> 00:02:12,967
- 트로사요?
- 트로사요, 쇠데르만란드(Södermanland)에 있어요
25
00:02:13,300 --> 00:02:18,833
잉그리드 선생님의 성장기 시절
가족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26
00:02:18,833 --> 00:02:20,900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27
00:02:23,333 --> 00:02:35,567
저는 7남매 중 막내였고
형제들은 나이 차가 많이 났어요
28
00:02:35,567 --> 00:02:44,100
제가 19살일 때 가장 나이 차가
적게 났던 오빠도 9살 더 많았죠
29
00:02:46,267 --> 00:02:56,500
아버지는 엔지니어,
어머니는 주부이셨어요
30
00:02:56,500 --> 00:03:02,700
- 로란드 선생님 가족은요?
- 네, 저희는 4명이었어요
31
00:03:03,133 --> 00:03:12,267
- 남매가 있어요
- 자매 2명, 형제 1명, 그리고 저까지 4명이에요
32
00:03:12,267 --> 00:03:22,267
- 부모님은요?
- 아버지는 아이스 스키를 만드셨는데 공장에서 일하셨었죠
33
00:03:23,700 --> 00:03:26,367
아이스 스키 공장이요
34
00:03:26,600 --> 00:03:28,033
- 스케이트요?
- 네, 스케이트요
35
00:03:28,033 --> 00:03:30,033
아이스 스케이트군요
36
00:03:30,933 --> 00:03:34,067
그리고 어머니는 주부셨고요
37
00:03:36,667 --> 00:03:40,900
네, 저도 스케이팅을
좋아해서 그런지 좋네요
38
00:03:40,900 --> 00:03:42,333
네, 그렇네요
39
00:03:42,333 --> 00:03:45,467
저는 아이스 스키 실력을 타고났어요
40
00:03:46,600 --> 00:03:50,733
로란드 선생님, 학창 시절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겠어요?
41
00:03:52,067 --> 00:04:08,400
네, 저는 6년간 중학교를 다닌 후 스톡홀름에 있는
공장 학교를 약 1년간 다녔습니다
42
00:04:08,767 --> 00:04:17,000
- 그 후에는 일을 했어요
- 다른 곳으로 갔어요
43
00:04:17,333 --> 00:04:24,600
네, 다른 곳으로 가서 일을 했어요
저는 스톡홀름의 의자 공장에서 정육점을 경영했습니다
44
00:04:24,767 --> 00:04:36,433
이후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6·25전쟁 소식을 접하게 되었죠
45
00:04:36,933 --> 00:04:43,833
그리고 저는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하시기 전에
군인이셨던 것을 떠올렸어요
46
00:04:43,833 --> 00:04:51,733
당시 저는 6·25전쟁을 위해
적십자사에 자원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47
00:04:51,733 --> 00:05:10,600
약 3년간 그곳에 있으면서
부대 내 병원 병동에서 일했습니다
48
00:05:11,767 --> 00:05:13,067
그럼 선생님은 의료진이셨나요?
49
00:05:13,067 --> 00:05:31,000
네, 당시 적십자사에 지원서를 보냈는데
1주 후에 지원을 환영한다는 답장이 왔어요
50
00:05:31,000 --> 00:05:40,567
당시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제게 전화를 했었어요
51
00:05:41,433 --> 00:05:52,633
신문에 6·25전쟁 자원봉사 의료진들의
사진이 걸려있던 것이죠
52
00:05:53,100 --> 00:05:58,067
그래서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53
00:05:58,067 --> 00:06:04,267
집을 떠난 지 약 10년이
됐을 때였는데 당시 아버지는
54
00:06:04,833 --> 00:06:12,000
"로란드, 그런 결정을 하기 전에
내게 먼저 전화를 하지 그랬니"라고 하셨고
55
00:06:13,567 --> 00:06:18,033
저는 "네, 죄송해요"라고 말했죠
56
00:06:18,533 --> 00:06:20,933
시아버지는 만사태평한 분이었어요
57
00:06:20,933 --> 00:06:28,700
제 아버지는 당시 "내 아들이 한국에 가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매우 기뻐하셨어요
58
00:06:28,700 --> 00:06:30,467
오, 다행이네요
59
00:06:30,467 --> 00:06:42,833
저는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 밑에 있는
예르나(Järna)라는 작은 마을에 살았는데
60
00:06:43,200 --> 00:06:48,833
모두가 "로란드가 한국에 간대요"라고
얘기했죠
61
00:06:49,133 --> 00:06:51,833
남편 아버님이 남편을
정말 자랑스러워했어요
62
00:06:51,833 --> 00:06:55,000
네, 맞아요
63
00:06:55,967 --> 00:06:59,700
그런데 스웨덴에서는
한국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64
00:06:59,700 --> 00:07:07,167
한국을 직접 본 사람이 없었고
지도에 있는 작고 조그만 나라를 봤을 뿐이죠
65
00:07:07,167 --> 00:07:19,900
하지만 이후에는 모두가 한국을 무척 잘 알게 되었어요
아내와 제 마음속에는 한국이 있고 한국을 위해 살고 있답니다
66
00:07:20,767 --> 00:07:27,200
- 잉그리드 선생님은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내셨나요?
- 네, 저는 병원에서 교사로 있었어요
67
00:07:27,200 --> 00:07:29,400
- 교편을 잡으셨나요?
- 네
68
00:07:29,400 --> 00:07:32,800
그럼 그전에는요?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요
69
00:07:32,800 --> 00:07:55,600
아, 병동에서 간호업무를 봤는데, 간호학교에 있을 때
병원에서 학생들에게 실무교육, 즉 의료실습을 가르쳤어요
70
00:07:56,567 --> 00:08:16,367
그러다가 어느 날 이사회에 계시던 주치의에게
제가 한국에 가서 좋은 일을 할 수 있을지 물어봤죠
71
00:08:16,367 --> 00:08:28,900
그분은 "그럼, 반드시 가야 해"라고 답해 주셨고
저는 그래서 1953년 6월에 부산으로 갔어요
72
00:08:33,400 --> 00:08:40,033
- 그럼 가기 전에 간호학교를 졸업하셨던 건가요?
- 네
73
00:08:40,233 --> 00:08:46,600
이 학교가 성 에릭(St. Erik)이었나요?
간호학교 이름이 뭔가요?
74
00:08:53,567 --> 00:09:01,300
그전에는 김나지움(고등학교)에 있었고
영어를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할 수 있었어요
75
00:09:02,200 --> 00:09:09,233
당시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운 것이 있었나요?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76
00:09:09,233 --> 00:09:21,967
네, 저는 매일 한국에 대한 신문을 읽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었어요
77
00:09:21,967 --> 00:09:28,900
그전에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만 알고 있었고요
78
00:09:28,900 --> 00:09:30,900
엄청 많이 아시는 건 아니었네요?
좋아요
79
00:09:30,900 --> 00:09:36,067
- 그럼 당시에 두 분은 서로 모르는 사이셨나요?
- 몰랐죠
80
00:09:36,567 --> 00:09:40,100
- 그럼 로란드 선생님?
- 네?
81
00:09:41,533 --> 00:09:51,800
그럼 스웨덴 사람들을 부산에 처음 파견할 당시 함께 가셨나요?
여기서 한국으로 떠난 게 언제이신가요?
82
00:09:51,800 --> 00:09:53,800
1950년 9월이요
83
00:09:54,500 --> 00:09:58,833
8월인가요, 9월인가요?
84
00:09:58,833 --> 00:10:01,600
- 8월이요?
- 8월이요
85
00:10:01,867 --> 00:10:12,933
우리는 8월에 소집되어 스웨덴에서
미국의 뉴욕과 포트 딕스(Fort Dix)로 이동했어요
86
00:10:13,033 --> 00:10:18,433
그럼 미국에 갔다 포트 딕스로 가셨군요
87
00:10:18,433 --> 00:10:25,200
포트 딕스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스톤맨(Camp Stoneman) 캠프로 이동한 후
88
00:10:25,200 --> 00:10:30,300
샌프란시스코에서 배를 타고
일본의 모지(Moji)까지 이동했죠
89
00:10:30,867 --> 00:10:38,233
그리고 모지에서 작은 어선을 타고
부산에 상륙했어요
90
00:10:38,733 --> 00:10:48,067
우리는 큰 배를 타고 왔는데, 좋은 대우를 받았어요
이후에는 작은 보트를 탔고요
91
00:10:48,067 --> 00:10:51,100
모든 게 너무 신기했어요
92
00:10:51,100 --> 00:11:02,100
그리고 부산에 도착했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를 봤어요
93
00:11:02,100 --> 00:11:10,333
나는 건물도 아니고 항구가
그렇게 큰 건 본 적이 없었죠
94
00:11:10,333 --> 00:11:13,433
정말 멋진 항구였어요
95
00:11:13,433 --> 00:11:27,100
그곳에는 관현악단과 처음 본 많은 한국 여성들이
정말 멋지게 옷을 차려입고 있었죠
96
00:11:27,767 --> 00:11:41,700
그분들이 노래하고 연주를 하는데
우린 그런 공연을 상상도 못 했죠
97
00:11:41,933 --> 00:11:56,767
그러고 나서 저희는 배에서 내려
트럭을 타고 이동했어요
98
00:11:57,000 --> 00:12:08,933
그리고 좌석이 없는 트럭 짐칸에 타서
큰 병원까지 갔어요
99
00:12:09,433 --> 00:12:19,267
그리고 그곳은 너무 더럽고
먼지투성이였어요
100
00:12:19,467 --> 00:12:36,100
우리가 큰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병원 내에 학교를 세워야 했어요
101
00:12:37,767 --> 00:12:46,767
당시 저는 24살이었죠
모든 게 저에겐 너무나도 생소했어요
102
00:12:46,767 --> 00:12:57,533
이제 어디에서 살지?
숙직실은 어디지? 라는 생각이 들었죠
103
00:12:58,633 --> 00:13:01,267
이걸 사전에 알 수는 없었지요
104
00:13:01,267 --> 00:13:11,233
그리고 그들을 도와 병원을 지었는데
당시에는 지붕 없는 작은 막사였어요
105
00:13:11,233 --> 00:13:15,300
"이제부터 여기서 생활하게 될 거야"
"예, 좋아요"라는 대화가 오간 뒤
106
00:13:16,167 --> 00:13:20,100
그건 이제 문제가 되지 않았죠
107
00:13:20,100 --> 00:13:25,333
"좋아요, 거기에서 지내세요"라고
했어요
108
00:13:25,333 --> 00:13:43,633
그런 다음, 우리는 수술팀에서 일했어요
네이팜탄에 맞아 화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했죠
109
00:13:43,867 --> 00:13:53,400
- 네이팜탄에 맞은 환자들이었군요
- 네, 6개월 동안 그런 일을 했죠
110
00:13:53,967 --> 00:14:01,433
- 그럼 선생님은 수술실에서 일하셨네요
- 네, 저는 수술팀에서 보조와 함께 일했어요
111
00:14:01,433 --> 00:14:03,533
네, 계속 말씀해 주세요
112
00:14:03,867 --> 00:14:12,867
힘든 일이었지만 정말 흥미로웠죠
좋은 팀이었고요
113
00:14:14,933 --> 00:14:18,867
그게 제 처음 6개월간의 업무였죠
114
00:14:19,300 --> 00:14:20,900
- 첫 6개월 동안이군요
- 네
115
00:14:20,900 --> 00:14:25,700
- 그럼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 네, 6 개월 후에요
116
00:14:26,700 --> 00:14:32,933
- 그럼 2월인가요?
- 네, 2월에 돌아왔어요
117
00:14:32,933 --> 00:14:39,867
그럼 1951년 2월에 스웨덴으로
돌아오신 후 무슨 일이 있었나요?
118
00:14:39,867 --> 00:14:48,267
- 그럼 당시에 잉그리드 선생님을 만나셨나요?
- 아니요, 저는 고향집으로 돌아왔어요
119
00:14:49,167 --> 00:15:05,200
오랜 세월 동안 고향을 벗어나
한국에서 지낸 탓인지 어머니가 그리웠어요
120
00:15:05,200 --> 00:15:07,900
그래서 고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121
00:15:09,267 --> 00:15:22,000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모든 게 괜찮았죠
그리고 1952년까지 고향에서 지냈어요
122
00:15:22,933 --> 00:15:30,433
그리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123
00:15:31,000 --> 00:15:35,100
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건가요?
힘들지 않으셨나요?
124
00:15:35,100 --> 00:15:37,033
그 처참했던 광경을 보기가
힘들지 않으셨나요?
125
00:15:37,033 --> 00:15:50,500
네, 저는 한국에 가고 싶어 했어요
좋은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감정도 있고요
126
00:15:51,133 --> 00:16:08,667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특별한 건 없었지만 좋은 친구와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한국 사람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냈죠
127
00:16:08,667 --> 00:16:13,233
그래서 저는 한국에 돌아가야 했어요
128
00:16:13,233 --> 00:16:22,133
당시 제가 서류를 적십자사에 보내니
"알겠습니다, 다시 가세요"라고 하더라고요
129
00:16:23,033 --> 00:16:25,800
그럼 한국으로 다시 떠나신 건 언제인가요?
130
00:16:27,867 --> 00:16:31,567
1952년 6월이었어요
131
00:16:32,200 --> 00:16:38,167
그럼 잉그리드 선생님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1953년인가요?
132
00:16:38,767 --> 00:16:45,100
- 저도 1952년 6월에 한국으로 갔어요
- 1952년에 가셨군요
133
00:16:45,700 --> 00:16:50,333
그럼 한국으로 가는 길에 서로 만나셨나요?
서로 알고 있었나요?
134
00:16:50,333 --> 00:16:52,033
- 네
- 그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35
00:16:52,033 --> 00:16:58,533
우린 욀란드(Öland)에서 만났고,
다음에는 기내에서 만났죠
136
00:16:58,933 --> 00:17:04,733
그다음에는 부산에서 만났고요
137
00:17:05,300 --> 00:17:11,233
그럼 아내분은 로란드 선생님을
기내에서 처음 만나신 건가요?
138
00:17:11,600 --> 00:17:19,533
네, 남편이 적십자 원정대에
있었을 때 처음 만났죠
139
00:17:19,533 --> 00:17:20,667
맞네요
140
00:17:21,600 --> 00:17:27,300
저희는 서로 조언을 주고받는
가까운 사이였어요
141
00:17:27,300 --> 00:17:30,100
- 네, 그럼 남편분이 선배이셨군요
- 네
142
00:17:30,100 --> 00:17:31,933
- 당시에 남편분을 좋아하셨나요?
- 네
143
00:17:31,933 --> 00:17:34,133
- 잘 생기셔서요?
- 네
144
00:17:34,467 --> 00:17:39,600
- 그럼 이 사람과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 아니요
145
00:17:39,600 --> 00:17:41,967
- 아니군요
- 아니에요
146
00:17:41,967 --> 00:17:48,033
- 하지만 잘 생겨서 좋아하셨군요?
- 네, 서로 좋아했어요
147
00:17:49,133 --> 00:17:59,267
그럼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148
00:18:00,733 --> 00:18:09,867
마을이 모두 파괴된 상태였죠
149
00:18:10,233 --> 00:18:21,300
칙칙하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어요
정말 많은 난민들이 있었고요
150
00:18:25,767 --> 00:18:28,267
그게 첫인상이었습니다
151
00:18:28,767 --> 00:18:31,233
당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후회되지 않으셨나요?
152
00:18:31,233 --> 00:18:36,033
아니요, 절대 후회하지 않았어요
153
00:18:38,367 --> 00:18:46,933
그곳에 있는 것이 너무 행복했기에
앞으로가 기대되었죠
154
00:18:49,533 --> 00:18:53,333
그럼 남편분께서 당시에 한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셨나요?
155
00:18:53,333 --> 00:19:03,567
조금이요, 하지만 당시 서로 할 일도 달랐고
둘 다 할 일이 아주 많았어요
156
00:19:04,867 --> 00:19:11,600
주 6일을 하루 종일 일했죠
일주일 중 하루는 쉬는 날이었고요
157
00:19:13,167 --> 00:19:18,767
그래서 서로가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않았어요
158
00:19:19,867 --> 00:19:23,433
그럼 선생님은 당시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159
00:19:23,867 --> 00:19:34,867
네, 저는 UN에서 파병된 사람들의
환자 병동에 있었어요
160
00:19:34,867 --> 00:19:41,300
다양한 나라에서 온 환자들이었죠
161
00:19:43,700 --> 00:19:46,267
그런데 수술실에서 일하신 건가요?
어디에 계셨나요?
162
00:19:46,267 --> 00:19:53,500
아니요, 저는 병동에 있었고
환자들은 침대에 누워 있었죠
163
00:19:53,767 --> 00:19:56,933
- 그럼 막사 안에 계셨군요, 그렇죠?
- 네, 처음에는요
164
00:19:56,933 --> 00:20:14,300
하지만 후에 몇 달간 의료도서관에
배치되었고 이후에는 별관에 있었죠
165
00:20:14,300 --> 00:20:27,467
그 병동은 경제학과 건물 내에 있었는데,
이 별관은 특별했어요
166
00:20:28,300 --> 00:20:31,200
따로 분리된 작은 병동이었거든요
167
00:20:31,200 --> 00:20:34,067
- 일종의 컨셉 같은 건가요?
- 네
168
00:20:34,067 --> 00:20:43,167
제가 당시 일하던 곳엔 한국 환자가 있는 병동 1개와
미국 환자가 있는 병동 1개가 있었어요
169
00:20:43,167 --> 00:20:43,967
네
170
00:20:45,800 --> 00:20:50,600
- 그럼 그곳에서 일하는 건 어떠셨나요?
- 정말 좋았어요
171
00:20:50,933 --> 00:20:58,133
- 왜요?
- 멋지고 훌륭한 환자분들이 많았거든요
172
00:20:58,133 --> 00:21:01,200
그렇군요,
어떤 분들인지 기억나시나요?
173
00:21:01,200 --> 00:21:19,433
그 작은 공간에 약 24명의 환자가 있었죠
남녀 환자가 모두 있었고 많은 환자들이 결핵을 앓고 있었어요
174
00:21:20,100 --> 00:21:31,167
그리고 척추염 환자도 있었고
무릎에 결핵이 생긴 환자도 있었죠
175
00:21:32,433 --> 00:21:43,967
그리고 그곳에서 3명의 여성이 출산도 했죠
저는 조산사이기도 했거든요
176
00:21:46,400 --> 00:21:51,633
- 그럼 선생님은 주로 한국인을 치료하셨나요?
- 네
177
00:21:51,833 --> 00:21:59,533
당시는 6월이었죠
선생님은 1952년 여름에 거기 도착하셨으니까요
178
00:21:59,533 --> 00:22:01,933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었고요
179
00:22:01,933 --> 00:22:09,433
1952년에서 1953년 사이였고,
당시 거기에는 한국인들이 있었죠
180
00:22:10,667 --> 00:22:16,100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도 많았죠
181
00:22:16,500 --> 00:22:26,067
많은 사람들이 버스 밖에 매달려 있었는데
한 명이 길가에 떨어져 심한 부상을 입었어요
182
00:22:29,000 --> 00:22:37,667
하지만 저희 팀은 정말 훌륭한 팀이었고
치료를 잘 해냈죠
183
00:22:37,667 --> 00:22:45,033
환자들은 건강을 회복했고 고마워하며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갔어요
184
00:22:45,767 --> 00:22:50,033
그럼 사람들이 정말 많았겠네요
부산이 특히 그랬나요?
185
00:22:50,033 --> 00:22:52,000
- 네
- 당시에요?
186
00:22:52,967 --> 00:23:01,833
네, 북한에서 부산으로
100만 명은 왔을 거예요
187
00:23:02,500 --> 00:23:04,900
여자와 아이들도요
188
00:23:05,700 --> 00:23:10,200
당시 한국인의 생활 여건은
어땠나요?
189
00:23:10,200 --> 00:23:15,367
제가 만난 환자들은
아주 좋았어요
190
00:23:18,500 --> 00:23:30,400
하지만 부산의 도심지로 가면,
가난한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있었죠
191
00:23:30,400 --> 00:23:36,133
아이들이었어요
노숙하면서 구걸을 했죠
192
00:23:36,133 --> 00:23:41,767
- 옷도 없이요
- 정말 형편없는 옷이었죠
193
00:23:41,767 --> 00:23:45,267
그 아이들에게는
좋은 삶이 없었어요
194
00:23:45,867 --> 00:23:48,000
노래를 하지도 않았어요
195
00:23:53,533 --> 00:23:58,967
아빠, 엄마, 형제가 없었고
집이나 음식도 없었고요
196
00:23:59,400 --> 00:24:08,700
그 아이들은 종종 "엄마, 아빠가 없어요
돈 좀 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했죠
197
00:24:08,700 --> 00:24:13,967
그리고 바구니를 갖고 있었어요
옷은 없었지만요
198
00:24:13,967 --> 00:24:16,900
저는 한국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99
00:24:16,900 --> 00:24:25,367
하지만 전쟁과 가난, 식량 부족 부모 없이
거리에서 지내는 많은 아이들까지
200
00:24:25,367 --> 00:24:30,933
-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보는 것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 네
201
00:24:33,033 --> 00:24:38,467
- 그럼 그들을 돕는다는 사실이 좋으셨나요?
- 네, 아주 많이요
202
00:24:40,600 --> 00:24:48,800
휴무일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어디 가셨죠?
바닷가나 산에 가셨나요? 무엇을 하셨나요?
203
00:24:48,800 --> 00:25:00,533
네, 두 곳 모두 갔었어요
일주일 중 하루였던 휴일에는 종종 바다에 갔죠
204
00:25:01,033 --> 00:25:14,533
청록색 파도가 있는 맑고
따뜻한 바다는 처음 봤어요
205
00:25:15,300 --> 00:25:17,600
- 물이 따뜻했나요?
- 네, 따뜻했어요
206
00:25:17,600 --> 00:25:20,167
- 그리고 짰어요
- 스웨덴보다 따뜻했죠
207
00:25:20,800 --> 00:25:27,400
종종 산에도 올랐죠
자연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208
00:25:28,200 --> 00:25:34,967
우리는 지프차를
탈 기회도 있었어요
209
00:25:35,167 --> 00:25:43,233
운전을 대신 해 주던 소년이 있었죠
그래서 산을 오를 수 있었고 아주 멋진 것들을 봤어요
210
00:25:43,567 --> 00:25:52,100
논에서 산책도 했죠
논 가운데를 걸을 수 있었어요
211
00:25:52,100 --> 00:25:57,567
- 작은 길이 있었어요
- 논두렁 말씀이시군요
212
00:25:57,567 --> 00:26:04,933
그리고 아시겠지만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모퉁이 집이 있었어요
213
00:26:05,567 --> 00:26:12,633
작은 곤충들이 연주했고요
214
00:26:12,833 --> 00:26:22,067
전반적으로 좋은 음악이었어요
215
00:26:22,800 --> 00:26:32,967
저희는 가끔 벼가 있는 논두렁 양쪽으로
지나가며 구경을 하곤 했어요
216
00:26:34,767 --> 00:26:41,267
그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파티도 하셨나요?
217
00:26:41,267 --> 00:26:48,333
저희는 매주 일요일에 교회에 갔어요
거기서 저는 오르간을 연주했어요
218
00:26:48,333 --> 00:26:59,833
- 저는 종을 맡았어요
- 교회 밖에 있는 종이었죠
219
00:27:00,600 --> 00:27:03,867
댕댕, 댕댕, 댕댕하고요
220
00:27:03,867 --> 00:27:08,533
그럼 선생님이 세우신 교회는 스웨덴 교회인가요?
아니면 한국 교회인가요?
221
00:27:09,500 --> 00:27:14,267
- 스웨덴 교회였나요?
- 스웨덴 교회였고 목사님도 스웨덴 사람이었죠
222
00:27:14,267 --> 00:27:21,800
-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더 필요했어요
- 거기에는 항상 목사님 한 분만 있었거든요
223
00:27:24,600 --> 00:27:34,533
그럼 로란드 선생님은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셨나요?
노래를 부르거나 축구를 하셨나요? 어떻게 보내셨나요?
224
00:27:35,567 --> 00:27:39,467
- 저는 축구를 했어요
- 축구요?
225
00:27:39,467 --> 00:27:42,367
한국에서 축구를 했어요
226
00:27:42,367 --> 00:27:54,700
서울에 있는 사구와 잠실에서 지내면서 일했는데
한국 지사에 축구팀이 있었죠
227
00:27:55,100 --> 00:28:07,267
팀에는 올림픽 팀에 있었던 김 대위가
있었는데 우리를 좋아했어요
228
00:28:07,267 --> 00:28:27,067
그가 "여러분은 다른 팀과 함께 경기를 해야 합니다"라고 했고
우리는 한국군 괴물 팀과 경기를 했죠
229
00:28:27,067 --> 00:28:32,633
스웨덴 사람이 있는 한국 팀이었는데
메달을 별로 못 땄어요
230
00:28:33,700 --> 00:28:47,000
경기를 하려면 기차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야 했죠
오래된 기차였는데 덕-덕-덕 소리가 났어요
231
00:28:47,733 --> 00:28:52,467
- 증기기관차였어요
- 증기기관차였군요
232
00:28:52,467 --> 00:29:02,433
다음에 우리는 영국 팀과 경기를 해야 했는데
군인들은 서울에 좋은 팀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233
00:29:02,433 --> 00:29:07,333
당시 김 대위는 "서울에 가서 영국 팀과의
경기에서 그들을 이겨야 합니다
234
00:29:07,333 --> 00:29:10,233
그들을 뭉개 버리세요"라고 말했고요
235
00:29:10,767 --> 00:29:23,600
당시 스웨덴 병원의 대령이 "좋아요, 가야 한다면
간호사와 의사가 동행해야 합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236
00:29:24,033 --> 00:29:28,700
우리는 주로 한 명의
여의사와 함께 동행했죠
237
00:29:29,833 --> 00:29:41,300
기차로 가는데 부산에서
서울까지 약 12시간이 걸렸어요
238
00:29:42,267 --> 00:29:47,400
영국 팀과 경기를 해서
결국 우리가 이겼고요
239
00:29:47,400 --> 00:29:49,633
- 오, 이기셨나요?
- 네
240
00:29:50,300 --> 00:29:58,767
그런 다음 팀 주장이 이렇게 말했죠
"잠실로 가세요, 우리는 거기서 큰…"
241
00:30:01,000 --> 00:30:04,767
- 경기요
- 맞아요
242
00:30:05,000 --> 00:30:15,167
잠실에 갔는데 눈이 내렸죠
243
00:30:17,267 --> 00:30:20,700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죠
244
00:30:20,700 --> 00:30:28,700
우리는 괜찮다고 생각했고 경기를 뛰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졌죠
245
00:30:28,700 --> 00:30:32,033
- 누구한테요?
- 그 한국 팀한테요
246
00:30:32,033 --> 00:30:34,933
- 한국 팀이요?
- 네, 실력 좋은 한국 팀이었죠
247
00:30:34,933 --> 00:30:38,567
- 그럼 한국 팀이 이겼나요?
- 네
248
00:30:40,267 --> 00:30:47,633
당시 그 팀과 선수들 모두
정말 훌륭했죠
249
00:30:47,633 --> 00:30:54,733
우리도 좋은 팀이었고 좋은 경기를 했지만
두 팀 모두 좋은 팀이었어요
250
00:30:54,733 --> 00:31:02,533
그럼 로란드 선생님
당시 서울은 얼마나 파괴되어 있었나요?
251
00:31:02,533 --> 00:31:05,833
당시 서울의 구체적인 모습을 말씀해 주세요
어떤 상태였죠?
252
00:31:06,067 --> 00:31:14,800
서울은 작은 건물이 있었어요
253
00:31:14,800 --> 00:31:27,700
이후에도 여러 번 갔었는데 마치 시골 같았고
건물도 얼마 없는 작은 도시였죠
254
00:31:28,067 --> 00:31:31,400
조금 크긴 했지만요
255
00:31:31,733 --> 00:31:45,067
네, 차들이 몇 대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어요
256
00:31:45,900 --> 00:31:52,033
저는 북한에도 가봤는데
거긴 아무것도 없었죠
257
00:31:52,200 --> 00:32:05,433
- 언제 북한에 가셨나요?
-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갔죠
258
00:32:06,067 --> 00:32:12,267
아시겠지만 그 병원에 당시
정말 많은 북한 환자들이 있었어요
259
00:32:12,267 --> 00:32:18,133
-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북한에 가셨군요?
- 네
260
00:32:18,133 --> 00:32:20,233
- 언제였나요?
- 소규모 팀이었죠
261
00:32:20,233 --> 00:32:23,067
- 북한에 대해 물으셨나요?
- 네
262
00:32:23,067 --> 00:32:29,033
- 우리는 전쟁 후에 북한에 있었죠
- 전쟁 후요?
263
00:32:29,033 --> 00:32:32,833
- 네, 이후였죠
- 재방문한 거였고요
264
00:32:33,300 --> 00:32:36,500
하지만 그곳에서
일했을 때는 아닙니다
265
00:32:37,367 --> 00:32:51,833
그럼 로란드 선생님이
1952년에 보신 서울과 부산 중에
266
00:32:51,833 --> 00:32:55,733
어디가 더 나은 상태였고,
어디가 더 파괴된 상태였나요?
267
00:32:57,267 --> 00:33:00,600
부산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68
00:33:01,500 --> 00:33:20,600
하지만 부산의 어떤 지역에 큰 화재가 있었죠
당시 암시장으로 부르던 소규모 비즈니스 시장에서요
269
00:33:20,600 --> 00:33:27,700
당시 이건 큰 화재였죠
모든 게 파괴되었거든요
270
00:33:29,033 --> 00:33:36,367
전쟁에서 파괴된 게 아니었어요
271
00:33:36,367 --> 00:33:43,200
그럼 그 화재로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겠네요, 맞나요?
272
00:33:43,200 --> 00:33:48,933
네, 엄청 많았어요
화상 입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죠
273
00:33:50,400 --> 00:34:01,133
그럼 두 분은 어떻게 결혼하시게 되셨나요?
당시 그곳에서 서로 연인 사이였나요?
274
00:34:01,133 --> 00:34:08,867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1주 동안 머물렀던 도쿄에서 사귀기 시작했어요
275
00:34:08,867 --> 00:34:12,067
스웨덴으로 가는 여정이었죠
276
00:34:13,167 --> 00:34:16,333
어떻게 남편분을
좋아하게 되신 건가요?
277
00:34:16,333 --> 00:34:28,833
결혼하기로 결정하신 이유
그러니까 결혼을 생각한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278
00:34:28,833 --> 00:34:30,833
남편분이 청혼하셨나요?
279
00:34:31,533 --> 00:34:36,600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나네요
280
00:34:37,967 --> 00:34:40,567
로란드 선생님은 기억나시나요?
아내분을 좋아하셨나요?
281
00:34:40,567 --> 00:34:48,600
네, 아주 많이요
저는 아내를 사랑하죠
282
00:34:48,600 --> 00:34:58,500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모든 것을요
283
00:34:58,500 --> 00:35:03,367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284
00:35:03,367 --> 00:35:05,500
한국어로 그렇게 말합니다
285
00:35:05,733 --> 00:35:08,800
아내분을 좋아하신 이유가
아름다우셨기 때문인가요?
286
00:35:08,800 --> 00:35:13,367
무척 예쁘고 강했죠
아내는 무척 강했어요
287
00:35:13,800 --> 00:35:20,900
우리는 좋은 친구였어요
서울에서 함께 일했고요
288
00:35:20,900 --> 00:35:30,833
아내를 좋아했지만 아내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았죠
그 당시에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었어요
289
00:35:31,367 --> 00:35:43,567
한국에서 일본을 경유해
고향으로 돌아올 땐 함께 왔어요
290
00:35:43,567 --> 00:35:47,133
아내 잉그리드 프리드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291
00:35:47,933 --> 00:36:01,433
한국에서 스웨덴까지 가는 길에 자유롭게 도착지를 변경했죠
착륙하면 돈을 지불하고 우린 어디든 갈 수 있었죠
292
00:36:01,433 --> 00:36:21,900
아내는 도쿄로 가자고 했어요
다음은 홍콩, 홍콩에서 방콕, 방콕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갔고요
293
00:36:21,900 --> 00:36:36,167
한국에서 도쿄로 넘어간 후에
도쿄역 호텔에 예약을 하고
294
00:36:36,633 --> 00:36:45,000
긴자 거리에서 반지를 구입했죠
295
00:36:45,000 --> 00:36:48,100
맛있는 식사도 했고요
296
00:36:48,100 --> 00:36:54,767
한국에는 미용사가 없었죠
297
00:36:54,767 --> 00:37:16,533
그래서 일본에서 아내는
어두운 빨간색으로 멋지게 머리를 했어요
298
00:37:16,800 --> 00:37:23,500
그리고 저는 딸기를 사러 갔어요
우린 처음 보는 과일이었죠
299
00:37:23,933 --> 00:37:41,133
신선한 과일을 먹어보지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딸기를 기억해 둔 거죠
300
00:37:41,467 --> 00:37:50,067
병원에서 지낸 지 9개월 만에
미용사를 만나 너무 좋았어요
301
00:37:50,067 --> 00:37:55,433
다른 사람들은 머리를 감은 후
마사지를 받았죠
302
00:37:56,633 --> 00:38:04,100
- 그럼 두 분은 언제 함께 한국을 다시 방문하셨나요?
- 죄송하지만, 기억이 잘 안 나네요
303
00:38:04,100 --> 00:38:07,667
- 한국에 여러 번 가셔서 그러시죠?
- 네
304
00:38:07,667 --> 00:38:12,633
- 그럼 부산도 다시 방문하셨나요?
- 네
305
00:38:12,633 --> 00:38:17,500
- 그럼 부산이 어떻게 변해 있었나요?
- 완전히 변해 있었어요
306
00:38:18,700 --> 00:38:20,233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307
00:38:20,967 --> 00:38:35,867
한국에 왔을 때
제가 시력이 나빠 호텔로 돌아갔어요
308
00:38:35,867 --> 00:38:44,433
그때 착한 아가씨 2명이 제 흰 지팡이를 보고
"도와드릴게요"하면서 절 데려다주겠다고 했죠
309
00:38:44,967 --> 00:38:53,433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 방까지 데려다주었어요
310
00:38:53,433 --> 00:39:03,433
저는 5층, 6층에서 지냈지만
우리는 20층까지 올라갔죠
311
00:39:04,167 --> 00:39:11,500
그분들이 "괜찮으세요?"라고 물어서
"네, 괜찮습니다"라고 답했죠
312
00:39:11,867 --> 00:39:20,167
"네, 그럼 나중에 봬요"라고 말한 뒤
저는 정말 멋진 방으로 들어갔죠
313
00:39:21,733 --> 00:39:49,800
큰 창문이 있는데 그 창문으로 바깥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했죠, 정말 너무 좋았어요
314
00:39:49,800 --> 00:40:05,400
- 잉그리드 선생님, 새로운 부산의 모습은 어땠나요?
- 모든 게 달라져 있었어요
315
00:40:07,800 --> 00:40:15,133
- 그전에 계실 때랑 비교하면요?
- 크고 높은 집들이 있었고, 교통 체증도 엄청났어요
316
00:40:15,500 --> 00:40:28,033
도시 크기가 정말 넓고 컸어요
병원 위치를 찾을 수 없었는데, 모두 재건된 탓이었죠
317
00:40:28,533 --> 00:40:42,867
병원 밖에는 작은 시내와 병원 건물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다리도 시내도 모두 사라졌더라고요
318
00:40:44,267 --> 00:40:57,367
병원이 있던 이전 장소는
지금의 부산 한가운데예요
319
00:40:57,867 --> 00:41:03,400
모든 게 달라졌어요
320
00:41:05,967 --> 00:41:13,067
전쟁 후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죠
321
00:41:13,067 --> 00:41:15,467
전과는 너무도 달랐어요
322
00:41:16,067 --> 00:41:17,100
변한 모습이 마음에 드셨나요?
323
00:41:17,100 --> 00:41:35,600
네, 그런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는 조용한 곳에서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324
00:41:36,067 --> 00:41:47,333
하지만 거기서 지내는 동안 너무나 감사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굉장히 좋았어요
325
00:41:48,467 --> 00:41:50,867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326
00:41:51,700 --> 00:42:07,800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다리가 2개뿐이었지만
그다음 방문 때는 60개가 넘었죠
327
00:42:09,733 --> 00:42:12,467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328
00:42:12,467 --> 00:42:14,967
- 그러셨군요
- 감동적이었어요
329
00:42:15,433 --> 00:42:31,333
그리고 기아 빌딩과
한국 차도 봤고요
330
00:42:42,700 --> 00:43:03,867
지난번 부산에 갔을 때
온천 인근의 호텔에 머물렀는데 훌륭했어요
331
00:43:05,767 --> 00:43:17,733
그럼 한국을 떠난 1953년 당시 오늘날처럼
한국이 변할 거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332
00:43:18,633 --> 00:43:24,567
한국에 대도시가 들어서고 경제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333
00:43:24,567 --> 00:43:29,200
- 아니요, 물론 없죠
- 그렇게 빨리 될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334
00:43:29,700 --> 00:43:33,867
전혀요, 그래서 인상적인 거죠
335
00:43:34,867 --> 00:43:42,533
- 현재 세계에서 한국의 경제 순위를 알고 계시나요?
- 세계 11위요
336
00:43:42,800 --> 00:43:45,900
맞습니다, 11위입니다
이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337
00:43:45,900 --> 00:43:59,467
아니요! 지금은 직접 가서 봤으니
믿어지지만, 1953년엔 아니었죠
338
00:44:00,400 --> 00:44:02,067
- 로란드 선생님은요?
- 아니죠
339
00:44:02,067 --> 00:44:04,800
믿기지 않으셨군요?
340
00:44:05,167 --> 00:44:20,933
전에 봤을 때는 아니었지만 이후에 봤을 땐 기적이었죠
좋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더군요
341
00:44:22,967 --> 00:44:40,333
거기에 갔을 때 그런 모습을 봤어요
재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간 적이 있어요
342
00:44:41,600 --> 00:44:42,667
급행 기차로 가셨나요?
343
00:44:42,667 --> 00:44:57,400
그런데 320km는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이건 한번 테스트해 봐야 해요
344
00:44:57,867 --> 00:45:13,667
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로 갔어요
예전에는 2차선 도로였는데 지금은 6차선 도로가 깔렸어요
345
00:45:14,400 --> 00:45:22,467
한 개 차선은 버스 전용, 급행 버스 전용이고요
하지만 스웨덴에는 이런 게 없어요
346
00:45:22,800 --> 00:45:31,033
스웨덴은 300년간 전쟁이 없어 그런지
이런 게 없네요
347
00:45:31,867 --> 00:45:46,733
우리는 한국이 큰 전쟁을 겪은 후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죠
348
00:45:47,367 --> 00:45:53,667
어떤 국가도 한국과
같을 수는 없을 거예요
349
00:45:55,067 --> 00:46:03,533
우리가 본 한국의 성장을 보면 한국인들은 분명 훌륭해요
모든 면에서 서로 협력해 이루는 걸 봤거든요
350
00:46:05,867 --> 00:46:11,067
서울 주민이 정말 많더군요
351
00:46:11,067 --> 00:46:29,167
고층 집들을 지어야 하고 오래된 도시의 일부는
새 건물을 짓기 위해 파괴되었죠
352
00:46:29,167 --> 00:46:34,867
이런 점은 참 안타까워요
353
00:46:36,367 --> 00:46:37,900
네, 너무 많이 개발됐죠
354
00:46:38,667 --> 00:46:43,667
네, 건물도 차도 너무 많아졌어요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고요
355
00:46:44,267 --> 00:46:53,600
그럼, 한국 경제가 규모와 범위 면에서
스웨덴 경제보다 더 큰데 이것도 믿어지시나요?
356
00:46:55,733 --> 00:46:57,400
믿어지지 않죠
357
00:46:58,433 --> 00:47:03,367
1950년의 한국에서
이렇게까지 발전했어요
358
00:47:03,800 --> 00:47:10,367
그런데 스웨덴은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민주주의국가를 수립하는 데 발판이 된
359
00:47:10,367 --> 00:47:16,000
6·25전쟁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어요
6·25전쟁을 통해 이룬 성과들에 대해 말이에요
360
00:47:16,000 --> 00:47:17,467
왜 그럴까요?
361
00:47:20,933 --> 00:47:28,133
스웨덴에서는 역사 수업 시간에
6. 25전쟁을 왜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362
00:47:28,133 --> 00:47:30,067
왜 언급하지 않을까요?
363
00:47:30,067 --> 00:47:40,100
스웨덴의 적십자 야전병원이 한국 국민과
많은 유엔군을 위해 공헌한 일은 왜 언급하지 않을까요?
364
00:47:40,100 --> 00:47:43,467
정말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줬는데 말이죠
365
00:47:43,467 --> 00:47:53,367
선생님께서는 6년 반 동안 200만 명을 치료했고
한국이 국립의료원을 설립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366
00:47:53,367 --> 00:47:54,333
그렇죠
367
00:47:54,733 --> 00:48:02,433
선생님들의 업적을 통해 이뤄낸 훌륭한 일들이 많은데
스웨덴에서는 가르치지 않고 있죠, 왜 그럴까요?
368
00:48:03,300 --> 00:48:04,900
로란드 선생님 말씀해 주세요
369
00:48:05,933 --> 00:48:10,033
스웨덴 사람들은 그래요
370
00:48:11,033 --> 00:48:28,033
우리 부부는 스웨덴의 한 군사 본부에서
한국인들과 만난 적이 있어요
371
00:48:28,033 --> 00:48:37,133
한국에서 일했던 젊은
스웨덴 시장도 있었는데요
372
00:48:37,800 --> 00:48:38,433
시장이요
373
00:48:38,433 --> 00:48:58,233
우리가 대화하는 걸 듣다가 "이런, 난 스웨덴 사람들이
한국에 갔었다는 말을 전혀 들어 본 적이 없어
374
00:48:58,233 --> 00:49:09,467
스웨덴 파견대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선
내가 더 높은 위치로 갈 수밖에 없겠군"이라고 했어요
375
00:49:09,867 --> 00:49:17,667
많은 스웨덴 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이 없었어요
376
00:49:17,667 --> 00:49:20,633
- 지식이나 관심이 없었군요?
- 네
377
00:49:21,000 --> 00:49:25,033
- 그게 바로 저희가 이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 아, 그렇군요
378
00:49:25,033 --> 00:49:28,400
이 인터뷰 내용을 교재에 담을 겁니다
379
00:49:29,500 --> 00:49:34,300
저는 1950년부터 1957년까지
380
00:49:34,300 --> 00:49:41,067
부산의 스웨덴 적십자병원을 다룬 교재를
출간할 수 있길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죠
381
00:49:41,067 --> 00:49:43,467
그게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일입니다
382
00:49:43,867 --> 00:49:53,333
로란드 선생님께서는 노래를 잘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재미난 얘기도 많이 하시는 정말 유머러스한 분이시고요
383
00:49:53,333 --> 00:49:55,667
그럼 혹시 한국 노래도
배우셨나요?
384
00:49:57,600 --> 00:50:01,333
짧은 소절만 알아요
385
00:50:01,333 --> 00:50:03,467
네, 어떤 노래를
부르실 수 있으신가요?
386
00:50:32,100 --> 00:50:36,900
- 멋져요!
- 좋아하는 노래예요, 제가 약간 미친 것 같아요
387
00:50:36,900 --> 00:50:49,900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한국과 중국에서
스웨덴 대사였던 분이 우리와 함께 했었죠
388
00:50:49,900 --> 00:51:05,333
우리는 부산에서 언덕까지 가는 기차를 12~14명 정도의
스웨덴 사람들과 그 대사님과 함께 탔는데
389
00:51:05,333 --> 00:51:10,767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네요
390
00:51:11,233 --> 00:51:14,800
우리 모두는 노래를 불렀어요
391
00:51:17,667 --> 00:51:21,133
기차 전체가 함께 노래했죠
392
00:51:24,967 --> 00:51:39,833
가엾은 한국 아이들은 노래 실력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그 아이들이 병원에 올 때면 우리도 자주 함께 노래를 불렀죠
393
00:51:39,833 --> 00:51:50,267
노래들은 한국어로 녹음된 것들이죠
394
00:52:27,667 --> 00:52:29,567
- 훌륭하네요
- 뭐든 말만 하세요
395
00:52:30,700 --> 00:52:32,233
- 로란드 선생님
- 네?
396
00:52:32,233 --> 00:52:41,533
1950년대 부산에서 가장 즐겨 부르시던 스웨덴 노래는 무엇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스웨덴 노래가 무엇이었나요?
397
00:52:41,533 --> 00:52:50,900
스웨덴 노래요?
엘비스와 프랭크 시나트라를 좋아했어요
398
00:52:50,900 --> 00:52:53,967
하지만 그 노래를 부르진 않았죠
399
00:52:53,967 --> 00:53:01,467
스웨덴의 오래된 가수인
알버트 토브의 노래를 제외하고요
400
00:53:01,467 --> 00:53:09,267
알버트 토브는 국민 가수죠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요
401
00:53:09,267 --> 00:53:11,667
잊혀졌죠
402
00:53:12,767 --> 00:53:27,600
저는 스웨덴 바에서 1950년에서 1951년으로
넘어가는 새해 첫날에 한국어로 노래를 했어요
403
00:53:27,600 --> 00:53:29,000
새해 전날에요
404
00:53:29,000 --> 00:53:38,767
작은 술집이 하나 있어요
남성 전용 술집이요
405
00:53:40,233 --> 00:53:46,767
내년은 6·25전쟁 발발 70 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믿어지시나요?
406
00:53:46,767 --> 00:53:51,467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두 분은
그곳에 계셨는데 벌써 70년이 흘렀답니다
407
00:53:51,467 --> 00:53:56,067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분단되어 있죠
아직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어요
408
00:53:57,233 --> 00:54:02,100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한국인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409
00:54:03,233 --> 00:54:23,267
친절한 사람들과 아이들을 그렇게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모험이자 행복한 시간이었죠
410
00:54:23,267 --> 00:54:26,167
당시 어린이 전용 병동이 있었거든요
411
00:54:29,433 --> 00:54:44,533
병원에서 퇴원하는 환자와 함께 그의 집에 가서
그 애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412
00:54:44,667 --> 00:54:50,433
그때 함께 즐거운 티타임을 가졌어요
413
00:54:50,433 --> 00:54:57,800
우리는 그들을 위해 스웨덴 노래를 불렀고
그들은 우리를 위해 한국 노래를 불렀죠
414
00:54:59,900 --> 00:55:03,067
한국인은 정말
예의 바른 사람들이에요
415
00:55:05,000 --> 00:55:08,900
로란드 선생님은 아내분과 함께 계셨나요?
당시에 함께 가셨나요?
416
00:55:08,900 --> 00:55:10,133
네
417
00:55:10,967 --> 00:55:18,967
- 그럼 거기서 노래를 많이 하셨겠군요?
- 아마추어 가수였죠
418
00:55:20,400 --> 00:55:24,000
로란드 선생님은 한국인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419
00:55:26,367 --> 00:55:38,433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고,
이후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죠
420
00:55:42,367 --> 00:55:49,667
모든 것이 파괴된 건 아니었지만 모든 길과 집이
파괴되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어요
421
00:55:49,667 --> 00:55:54,267
한국인들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죠
422
00:55:56,667 --> 00:56:04,233
그리고 20년 후 제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한국인들은 나라를 재건하기 시작했어요
423
00:56:04,233 --> 00:56:09,400
지금은 세계에서
유명한 나라가 되었고요
424
00:56:09,400 --> 00:56:19,100
멋진 거리, 공장, 집이 있고
사람들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425
00:56:19,100 --> 00:56:23,900
이 모든 것은 모두가
함께 이룬 결과인 거죠
426
00:56:23,900 --> 00:56:26,800
그리고 한 가지
좋은 점이 더 있어요
427
00:56:27,067 --> 00:56:34,933
바로 스웨덴 사람인 두 분께서 결혼하신 거죠
부산에서의 만남을 통해서요, 그렇죠?
428
00:56:35,933 --> 00:56:40,667
저는 두 분을 얘기하는 겁니다
429
00:56:40,667 --> 00:56:44,067
-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계신 거죠?
- 그럼요
430
00:56:44,067 --> 00:56:46,900
- 자녀는 어떻게 되시나요?
- 하나요
431
00:56:46,900 --> 00:56:48,567
한 명이군요
432
00:56:49,167 --> 00:56:52,333
정말 멋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33
00:56:52,933 --> 00:57:01,733
두 분이 공헌하신 일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되겠습니다
434
00:57:01,967 --> 00:57:09,500
혹시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더 있으신가요?
435
00:57:13,367 --> 00:57:24,000
우리가 매일 영어를 쓰지는 않다 보니
사실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긴 했어요
436
00:57:24,633 --> 00:57:28,000
하지만 오랜만에
여기에 오게 되어 좋았어요
437
00:57:28,667 --> 00:57:34,933
인터뷰도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어요
438
00:57:38,067 --> 00:57:39,800
로란드 선생님은요?
439
00:57:40,400 --> 00:57:52,967
네, 저는 수년간 영어를 쓰지 않고 살았어요
고향에서 지낸 20년간 눈이 좋지 않았고요
440
00:57:56,100 --> 00:57:59,533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끼죠
441
00:57:59,533 --> 00:58:05,833
한국을 5번은 방문한 것 같네요
442
00:58:06,833 --> 00:58:16,433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께서
제가 한 일을 생각해 주시는 게 감사하지만
443
00:58:16,433 --> 00:58:23,167
저는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서 한 일이었으니까요
444
00:58:23,167 --> 00:58:32,167
제가 워싱턴에 있을 때의
작은 에피소드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445
00:58:32,167 --> 00:58:41,000
- 저희 부부는 약 3~4년 전에 워싱턴에 갔었어요
- 60주년이었죠
446
00:58:41,000 --> 00:58:58,900
공항에 도착했는데 제가 약간 낡은 작은 배낭을 메고 있었어요
한국어가 적혀 있는 가방이었죠
447
00:58:58,900 --> 00:59:11,300
그리고 워싱턴 공항의 어떤 가게였는데
한국 여성분들이 일하고 있었어요
448
00:59:11,300 --> 00:59:25,200
그리고 그분이 오셔서 "한국에 와 보신 적 있으세요?
당신도요?"라고 말하는데 한국 여성 6명이 다가왔죠
449
00:59:25,200 --> 00:59:34,933
그리고 우리는 다 같이 춤을 췄어요
전 춤도 못 추는데 말이죠
450
00:59:35,433 --> 00:59:43,567
그리고 그분들 모두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했죠
우리는 서로 진정하자고 그랬죠
451
00:59:44,267 --> 00:59:49,100
경찰이 찾아오긴 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452
00:59:49,100 --> 00:59:58,600
그분들은 한국을 오래 떠나 계셔서
그런지 영어를 잘 쓰시는 것 같았어요
453
00:59:58,600 --> 01:00:10,233
그래서 스웨덴 노인에게 "어떻게 지내셨나요?"라고 말한 거죠
너무 좋았던 순간이었어요
454
01:00:11,267 --> 01:00:20,200
스웨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여기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에요
455
01:00:20,200 --> 01:00:21,167
그렇죠
456
01:00:22,167 --> 01:00:33,567
저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약 69년간 함께 살고 있어요
내년은 결혼 70주년이 되고요
457
01:00:36,033 --> 01:00:38,467
6·25전쟁이
이렇게 좋은 일을 만들었군요
458
01:00:38,467 --> 01:00:41,100
아시겠지만 제 머리도 이제
희끗희끗 해졌고요
459
01:00:42,500 --> 01:00:45,467
그렇죠
460
01:00:48,467 --> 01:01:02,767
우리는 1953년 새해에 결혼했어요
6·25전쟁에서 돌아와 고향으로 왔을 때죠
461
01:01:04,967 --> 01:01:09,433
알겠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이네요
462
01:01:09,433 --> 01:01:17,767
부산에서 만나 1953년에 결혼한
두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463
01:01:17,767 --> 01:01:21,467
두 분은 한국의 발전을
목격한 산증인이십니다
464
01:01:21,467 --> 01:01:26,233
두 분의 상호 존중에 감사드립니다
465
01:01:26,233 --> 01:01:32,800
저희는 여기서 이 일에 대해
스웨덴 교사와 계속 논의해야 합니다
466
01:01:32,800 --> 01:01:37,967
이를 통해 교육자료를 만들면
70년 전 한국을 도운 두 분을 비롯한
467
01:01:37,967 --> 01:01:44,567
수많은 스웨덴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거죠
468
01:01:44,567 --> 01:01:51,667
한국을 대표하여
두 분이 보여주신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469
01:01:52,567 --> 01:01:54,06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