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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Gilbert Hauffels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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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200 --> 00:00:10,567 본인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을 위해 성함과 철자를 말씀해 주세요 2 00:00:10,867 --> 00:00:16,433 에이치(H) 에이(A) 유(U) 에프(F) 에프(F) 이(E) 엘(L) 에스(S)입니다 3 00:00:17,333 --> 00:00:19,918 - 성은 어떻게 되시나요 - 길버트입니다 4 00:00:20,233 --> 00:00:24,959 지(G) 아이(I) 엘(L) 비(B) 이(E) 알(R) 티(T)요 5 00:00:25,367 --> 00:00:27,567 이름의 발음은 어떻게 되시나요? 6 00:00:27,567 --> 00:00:29,900 - 하우펠스입니다 - 하우펠스요 7 00:00:30,867 --> 00:00:40,667 - 생년월일은 언제이신가요? - 1932년 10월 11일입니다 8 00:00:41,600 --> 00:00:46,967 그럼 87세이신가요? 현재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9 00:00:48,967 --> 00:00:52,733 86세요, 두 달 후에 87살이 되죠 10 00:00:54,667 --> 00:01:01,300 - 정말 젊으시네요 - 네, 알아요,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요 11 00:01:01,367 --> 00:01:02,667 아주 좋네요 12 00:01:02,767 --> 00:01:07,233 - 태어나신 곳은 어디신가요? - 뒤들랑주에서 태어났어요 13 00:01:07,233 --> 00:01:08,267 철자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14 00:01:08,267 --> 00:01:18,633 네, 디(D) 유(U) 디(D) 이(E) 엘(L) 에이(A) 엔(N) 지(G) 이(E)입니다 15 00:01:19,333 --> 00:01:21,433 - 룩셈부르크에 있는 곳 맞죠? - 네 16 00:01:21,433 --> 00:01:26,933 룩셈부르크 뒤들랑주에서 태어나셨고요 성장기 시절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17 00:01:26,933 --> 00:01:29,433 부모님과 형제자매에 대해서요? 18 00:01:29,667 --> 00:01:41,167 네, 부모님 두 분 모두 계셨고, 20개월 먼저 태어난 형이 있었어요 19 00:01:42,833 --> 00:01:52,233 제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갈 때 정말 행복했어요 20 00:01:53,567 --> 00:01:58,867 그리고 돌아왔을 때는 정말 더 행복했고요 21 00:02:00,633 --> 00:02:13,200 - 한국으로 가실 때 행복하셨다고요? - 행복이랄까, 궁금했어요 22 00:02:13,533 --> 00:02:24,100 참전 이전에 한국에 대해 들은 것도 전혀 없었고요 23 00:02:25,500 --> 00:02:34,467 일종의 모험이었죠 약간의 모험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24 00:02:34,492 --> 00:02:36,525 모험이요 25 00:02:37,233 --> 00:02:44,333 - 그럼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우신 적은 없으셨나요? - 없었어요 26 00:02:44,333 --> 00:02:47,300 - 한국에 대해 이야기해 준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요? - 없었어요 27 00:02:47,300 --> 00:02:49,267 그것 참 안타깝네요 28 00:02:50,500 --> 00:02:59,733 그렇죠, 하지만 룩셈부르크의 역사에 대해서는 배웠어요 29 00:03:00,200 --> 00:03:12,233 그리고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해서도 배웠었고요 30 00:03:12,667 --> 00:03:16,233 - 그럼 한국에 대해 아시는 게 아무것도 없으셨나요? - 전혀 몰랐어요 31 00:03:16,233 --> 00:03:20,100 전혀 모르셨고, 한국이 지도상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셨고요? 32 00:03:20,100 --> 00:03:21,133 몰랐죠 33 00:03:21,833 --> 00:03:30,400 그럼, 학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나오셨나요? 34 00:03:31,033 --> 00:03:36,333 전기공이 되고 싶어 하셨어요 전기 관련해서 일하는 그런 기술자요 35 00:03:36,333 --> 00:03:42,700 - 그럼 전기에 대해 배우는 학교에 다니신 건가요? - 네 36 00:03:42,867 --> 00:03:55,467 - 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 18살 때요, 그리고 바로 군대에 갔죠 37 00:03:56,100 --> 00:03:59,433 - 그때가 몇 년도였나요? - 50년도였어요 38 00:03:59,433 --> 00:04:05,567 - 1950년이요? - 1950년이었고, 5월 29일이었어요 39 00:04:05,567 --> 00:04:07,300 아니, 51년도였어요 40 00:04:07,300 --> 00:04:09,000 - 1951년이요? - 51년도요 41 00:04:09,000 --> 00:04:14,067 - 그럼 1951년에 입대하셨나요? - 네, 51년도예요 42 00:04:14,067 --> 00:04:17,467 그러면 6·25전쟁이 발발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겠네요? 43 00:04:17,800 --> 00:04:20,767 네, 당시에 알고 있었죠 44 00:04:20,767 --> 00:04:21,867 아셨군요 45 00:04:22,067 --> 00:04:35,867 룩셈부르크 1차 파병부대가 한국에 갔던 시기라서 알았지요 46 00:04:35,867 --> 00:04:49,500 당시 저는 군인이어서 그 나라에 전쟁이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47 00:04:50,300 --> 00:04:55,600 자원입대하셨나요? 아니면 징병되셨나요? 의무복무였나요? 48 00:04:55,600 --> 00:04:56,833 네 49 00:04:57,200 --> 00:05:03,200 그러면, 전혀 모르는 나라에 전쟁을 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겠네요? 50 00:05:03,200 --> 00:05:08,600 - 네, 52년도의 일이죠 - 1952년이요 51 00:05:08,733 --> 00:05:12,333 52년도 3월 초였죠 52 00:05:13,633 --> 00:05:21,933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전쟁터에 가시는 건데요 53 00:05:21,933 --> 00:05:22,900 두렵지 않았어요 54 00:05:23,867 --> 00:05:31,367 - 그렇지만 호기심은 있으셨고요? - 네, 호기심이 커서 무섭지는 않았어요 55 00:05:32,133 --> 00:05:33,700 정말 믿기 힘드네요 56 00:05:33,700 --> 00:05:40,367 전쟁에 참가하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데 호기심 때문에 그곳으로 가셨다니요 57 00:05:40,367 --> 00:05:42,400 그때는 다들 그랬어요 58 00:05:44,567 --> 00:05:50,467 그럼 당시에 20살이셨겠네요? 한국에 가실 때요 59 00:05:50,467 --> 00:05:53,467 - 19살이었어요 - 19살이요, 네 60 00:05:53,467 --> 00:06:00,500 - 그럼 주특기는 무엇이셨나요? - 빵! 빵! 이었어요 61 00:06:01,267 --> 00:06:05,300 - 기관총이요? - 발 두 개 달린 총이요 62 00:06:05,300 --> 00:06:07,433 - 발 두 개에 총구는 하나인 거 말씀이죠 - 네, 맞아요 63 00:06:07,433 --> 00:06:09,833 기관총이요 64 00:06:12,400 --> 00:06:18,767 네, 사격법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기초군사훈련을 받으셨나요? 65 00:06:18,767 --> 00:06:21,400 기초군사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66 00:06:21,400 --> 00:06:25,900 그게… 이름을 까먹었어요 67 00:06:25,900 --> 00:06:31,900 - 벨기에로 가셨나요? - 맞아요, 나무르에서 받았어요 68 00:06:33,500 --> 00:06:40,300 제 군생활은 2월 4일에 시작했고요 69 00:06:40,774 --> 00:06:42,774 - 2월 4일이요? - 네 70 00:06:43,302 --> 00:06:44,600 52년도였고 71 00:06:46,100 --> 00:06:53,867 벨기에에 있는 나무르로 가서 기초훈련을 받았어요 72 00:06:54,200 --> 00:07:01,100 안트베르펜에 근처에 있는 브라슈하트로 갔죠 73 00:07:03,400 --> 00:07:13,667 그리고 3일간 자유시간이 있어서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었죠 74 00:07:14,500 --> 00:07:30,567 이후 브뤼셀에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에 있는 아소르스제도로 갔어요 75 00:07:30,567 --> 00:07:36,133 - 대서양이요? - 네, 작은 섬이었죠 76 00:07:36,633 --> 00:07:45,567 그리고 그곳에서 뉴펀들랜드로 갔고 다시 매사추세츠로 갔어요 77 00:07:47,567 --> 00:07:49,767 미국에 있는 매사추세츠요 78 00:07:50,100 --> 00:08:01,967 그곳에서 오클라호마로 갔고, 이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로 갔어요 79 00:08:02,733 --> 00:08:11,267 그리고 하와이로 갔고, 그곳에서 일본으로 갔죠 80 00:08:11,800 --> 00:08:14,433 - 일본 사세보로 가셨나요? - 네 81 00:08:14,433 --> 00:08:25,067 사세보로 가셨군요 왜 그렇게 여러 곳을 거쳐 가셨나요? 82 00:08:25,067 --> 00:08:26,500 비행기로요, 비행기로 갔어요 83 00:08:26,500 --> 00:08:29,100 비행기로 이동하셨군요, 알겠습니다 84 00:08:29,100 --> 00:08:32,000 - 그렇게 해서 한국으로 가신 건가요? - 네 85 00:08:35,933 --> 00:08:38,500 좋은 경험이었겠네요 86 00:08:38,500 --> 00:08:44,233 - 그전에 비행기를 탄 경험이 있으셨나요? - 아니요 87 00:08:44,233 --> 00:08:45,633 없으셨군요 88 00:08:45,633 --> 00:08:50,300 - 그럼 관광하는 기분이셨겠네요 - 네, 그렇죠 89 00:08:50,733 --> 00:09:01,867 - 당시 미국을 보니 어떠셨나요? - 도시에 몇 시간밖에 못 있었어요 90 00:09:02,500 --> 00:09:07,767 그러니까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바로 또 비행기를 탔죠 91 00:09:07,767 --> 00:09:09,833 당시에 미국을 좋아하셨나요? 92 00:09:12,567 --> 00:09:18,367 모르겠어요, 아니었던 것 같아요 93 00:09:18,800 --> 00:09:37,200 하와이에서는 좋은 시간을 보냈고 그 후에 일본으로 가서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죠 94 00:09:38,000 --> 00:09:47,067 그리고 비행기에 앤드류 시스터즈가 있었어요 세 자매로 구성된 미국 가수요 95 00:09:48,267 --> 00:09:56,733 - 어떻던가요, 노래를 잘하던가요? - 아카펠라를 불렀어요 96 00:09:56,733 --> 00:10:03,733 제가 제일 좋아한 노래는 럼 앤 코카콜라(Rum and Coca-Cola)였고요 97 00:10:03,733 --> 00:10:05,133 럼 앤 코카콜라요? 98 00:10:05,133 --> 00:10:07,767 - 모르세요? - 모르겠어요, 불러주실 수 있나요? 99 00:10:17,600 --> 00:10:21,033 럼 앤 코카콜라 100 00:10:22,867 --> 00:10:26,300 - 아직도 기억하시네요? - 네, 네 101 00:10:27,367 --> 00:10:31,100 앤드류 시스터즈에게 받은 음반이 있어요 102 00:10:31,100 --> 00:10:35,167 그렇군요, 나중에 다시 여쭤볼게요 103 00:10:35,167 --> 00:10:40,967 인터뷰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겠어요 104 00:10:42,833 --> 00:10:48,200 그럼, 사세보에서 한국 어디로 가셨나요? 105 00:10:48,200 --> 00:10:52,967 아니요, 비행기로 도착한 곳은 도쿄였어요 106 00:10:53,300 --> 00:11:02,567 그리고 도쿄에서 사세보까지 열차를 타고 이동했죠 107 00:11:03,533 --> 00:11:06,200 그렇군요, 그럼 사세보에서는요? 108 00:11:06,200 --> 00:11:09,967 사세보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갔어요 109 00:11:11,233 --> 00:11:14,700 부산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기억하시나요? 110 00:11:15,500 --> 00:11:21,467 - 3월 둘째 주였어요 - 1952년 3월이군요 111 00:11:21,467 --> 00:11:22,833 52년도요, 네 112 00:11:24,700 --> 00:11:29,067 거기서 어디로 가셨나요? 113 00:11:29,533 --> 00:11:35,667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갔어요 114 00:11:38,200 --> 00:11:39,833 서울로요 115 00:11:39,833 --> 00:11:49,933 - 서울로 가셨군요 - 서울에서 트럭을 타고 이동했고요 116 00:11:51,767 --> 00:11:58,833 도착한 도시 이름은 모르겠네요 117 00:12:00,300 --> 00:12:03,833 혹시 임진강 근처였나요? 118 00:12:06,367 --> 00:12:07,767 아, 네, 맞아요 119 00:12:08,067 --> 00:12:11,100 - 알겠습니다, 그럼 강가에 계셨네요, 맞죠? - 네 120 00:12:11,100 --> 00:12:14,900 - 임진강은 기억이 나시나요? - 네, 그럼요 121 00:12:18,667 --> 00:12:28,967 그럼 부산에서 서울까지 열차를 타고 이동하셨고 트럭으로 임진강 근처까지 이동하셨군요 122 00:12:28,967 --> 00:12:31,300 한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23 00:12:31,300 --> 00:12:36,600 한국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다고 하셨는데, 어땠나요? 124 00:12:36,600 --> 00:12:47,533 부산에서 임진강까지 이동하시면서 도시 등의 전경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125 00:12:47,533 --> 00:12:56,467 처음에는 평야였고 나중에는 산이 아주 많아졌어요 126 00:12:57,067 --> 00:13:00,467 - 산이 계속 이어져 있죠 - 맞아요, 산이 엄청 많았어요 127 00:13:01,133 --> 00:13:05,267 그리고 서울에서 보신 것은 없었나요? 서울은 어땠나요? 128 00:13:05,267 --> 00:13:20,533 네, 서울에는 오래 머물지 않았어요 잠시 들렸다가 바로 트럭을 탔죠 129 00:13:20,533 --> 00:13:25,167 그리고 제2 방어선으로 갔어요 130 00:13:26,833 --> 00:13:36,400 거리에서 한국 사람을 보신 적이 있나요? 당시에 한국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31 00:13:36,400 --> 00:13:42,367 - 특별한 것은 없으셨나요? - 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어요 132 00:13:43,533 --> 00:13:53,833 - 혹시 전부 폐허였던가요? - 전부 새로웠고 유럽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133 00:13:54,600 --> 00:13:57,933 아주 낯설었겠군요 그리고 완전히 달랐고요? 134 00:13:57,933 --> 00:14:00,033 네, 완전히 달랐죠 135 00:14:00,533 --> 00:14:07,100 네, 객관적으로도 다르셨을 거예요 한국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36 00:14:07,100 --> 00:14:15,067 호기심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한국에 도착한 다음에는 어땠나요? 137 00:14:16,000 --> 00:14:28,567 처음에는 오래된 지붕들이 있는 작은 마을이 보였어요 138 00:14:30,267 --> 00:14:38,400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게 그거네요 139 00:14:40,833 --> 00:14:45,600 그럼 무슨 임무를 하셨나요? 기관총 사수라고 하셨는데요 140 00:14:45,600 --> 00:14:49,533 어느 부대에 계셨나요? 141 00:14:50,367 --> 00:14:58,400 소대에 속해 있었는데, 50명, 55명 정도가 있었어요 142 00:14:58,400 --> 00:15:04,033 벨기에 대대와 같이 있었죠 143 00:15:04,033 --> 00:15:15,133 - 벨기에 대대와 같이 있으셨군요 - 벨기에 대대는 65연대에 속해 있었고요 144 00:15:15,500 --> 00:15:21,100 미국 연대요 145 00:15:22,900 --> 00:15:25,767 명칭이 '캔 두(Can Do)' 부대였어요 146 00:15:25,767 --> 00:15:28,367 - 캔 두요? - 네, 맞아요 147 00:15:31,600 --> 00:15:37,000 그 이후에는 제3사단으로 갔어요 148 00:15:40,733 --> 00:15:43,033 제3사단에 합류하셨군요? 149 00:15:43,033 --> 00:15:45,700 네, 그리고 제7연대요 150 00:15:45,700 --> 00:15:49,500 그렇군요, 기억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151 00:15:49,767 --> 00:16:04,633 종종 예전 기억을 돌아보곤 해요 그때를 상상하죠 152 00:16:05,233 --> 00:16:09,433 네, 그러면 기억이 스쳐 가잖아요 153 00:16:09,433 --> 00:16:10,467 맞아요 154 00:16:10,467 --> 00:16:20,000 그런 모습들이 끊임없이 떠오르시나요? 지금은 어떤 기억이 떠오르나요? 155 00:16:20,000 --> 00:16:27,233 가장 자주 돌아보시는 기억은 어떤 건가요? 156 00:16:27,233 --> 00:16:29,367 - 지금요? 당시에요? - 지금이요, 네 157 00:16:30,500 --> 00:16:47,400 그때가 제가 개인적으로 성숙해진 시기였어요 158 00:16:49,000 --> 00:16:51,400 그전에는 그냥 소년이었어요 159 00:16:53,633 --> 00:17:01,133 6·25전쟁에서 진정한 남자가 된 거죠 160 00:17:02,000 --> 00:17:10,667 그게 정확히 무슨 말씀이신가요? 이해는 했지만,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161 00:17:10,667 --> 00:17:14,200 어떻게 변했다는 느낌을 받으셨나요? 162 00:17:15,867 --> 00:17:20,900 전쟁 중에 본 것들 때문이죠 163 00:17:22,267 --> 00:17:27,100 - 무엇을 보셨나요? - 너무나 많은 죽음을 봤어요 164 00:17:30,500 --> 00:17:37,767 더 말씀해 주세요 많은 죽음을 보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요? 165 00:17:38,133 --> 00:17:55,700 한 번은 참호를 만드는 훈련을 받기로 되어 있었어요 166 00:17:56,700 --> 00:18:02,533 그래서 훈련지로 걸어갔죠 167 00:18:02,533 --> 00:18:06,067 백마고지로요 당시에는 백마라고 불렀어요 168 00:18:07,800 --> 00:18:20,167 이동 중에 포격에 휘말렸어요 169 00:18:21,100 --> 00:18:29,067 그리고 저와 다른 사람 사이에서 폭탄이 터졌죠 170 00:18:29,367 --> 00:18:43,233 한 20m 정도 사이였을 거예요 그러고는 한 10m 앞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걸 봤어요 171 00:18:43,900 --> 00:18:55,233 그래서 아주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어요 흙이 마구 튀었어요 172 00:18:55,800 --> 00:19:05,333 공중전화 같은 소리예요, 드르르르하며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쾅하고 폭발했어요 173 00:19:05,333 --> 00:19:08,067 그리고 저는 바닥에 쓰러졌죠 174 00:19:09,033 --> 00:19:13,333 제 뒤에 있던 동료도 마찬가지였어요 175 00:19:13,333 --> 00:19:19,333 한참을 누워있었고 괜찮아졌어요 176 00:19:19,967 --> 00:19:34,800 그리고 우리는 백마고지 전선으로 향했어요 백마고지 북쪽에 있는 곳으로요 177 00:19:34,800 --> 00:19:36,167 백마고지요 178 00:19:36,800 --> 00:19:38,633 그리고 참호를 만들었죠 179 00:19:39,367 --> 00:19:50,933 이전에 3주 동안 큰 포격이 있었는데 180 00:19:51,833 --> 00:20:05,533 참호를 만들려고 땅을 파니까 북한군 시체가 나왔어요 181 00:20:06,033 --> 00:20:18,267 땅에서 시체가 나와서 전부 파냈죠 182 00:20:18,267 --> 00:20:19,733 그리고 묻어주셨군요 183 00:20:19,733 --> 00:20:31,100 네, 그리고 참호를 만든 후에 제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184 00:20:31,533 --> 00:20:34,133 저는 벙커가 있었어요 185 00:20:35,500 --> 00:20:57,733 소총수였는데, 제6, 7m 앞에 북한군이 죽어 있었죠 186 00:20:58,233 --> 00:21:11,700 그리고 아침과 점심 내내 대여섯 시간을 있었어요 187 00:21:11,700 --> 00:21:15,633 - 당시 저는 분필을 가지고 있었죠 - 분필 가루요 188 00:21:16,933 --> 00:21:19,567 - 왜냐하면요 - 악취가 심했군요 189 00:21:19,567 --> 00:21:21,333 - 심한 악취가 났어요 - 그렇죠 190 00:21:22,333 --> 00:21:33,667 시체를 치울 수가 없었어요 시체 아래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191 00:21:36,667 --> 00:21:46,633 포탄이 10m 뒤에 떨어졌는데, 부상은 없으셨나요? 부상을 입지는 않으셨나요? 192 00:21:46,633 --> 00:21:50,200 - 아니요, 괜찮았어요 - 정말 다행이네요 193 00:21:50,700 --> 00:21:59,733 네, 저는 운이 좋았는데 제 뒤에 있던 친구는 그걸 잃어버렸어요 194 00:21:59,733 --> 00:22:01,800 - 방탄모요? - 방탄모요 195 00:22:01,967 --> 00:22:12,900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서 날아갔어요 방탄모가 날아다녔죠 196 00:22:13,233 --> 00:22:15,200 몇 미터나 날아갔죠 197 00:22:15,200 --> 00:22:16,633 그분도 부상은 안 입으셨고요? 198 00:22:16,633 --> 00:22:20,333 아니었어요 부상자는 많지 않았어요 199 00:22:20,633 --> 00:22:32,500 북한군 시체가 많이 묻혀 있는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00 00:22:34,300 --> 00:22:37,200 그 시체가 제가 아니라 다행이다 싶었죠 201 00:22:39,033 --> 00:22:44,167 그 일로 지금까지 악몽을 꾸시거나 그러지는 않으시고요? 202 00:22:46,733 --> 00:22:47,567 그러진 않아요 203 00:22:47,567 --> 00:22:50,167 - 전혀요? - 네, 전혀요 204 00:22:51,900 --> 00:22:58,733 진정한 남자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전쟁이 어떤 건지 이해하셨겠네요, 그렇죠? 205 00:22:58,733 --> 00:23:06,867 전쟁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됐죠 삶이란 어떤 가치가 있는가 그런 거요 206 00:23:09,600 --> 00:23:10,567 그게 뭔가요? 207 00:23:12,300 --> 00:23:23,833 제 생각에 삶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208 00:23:23,833 --> 00:23:33,900 누군가가 그렇게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이라는 거죠 209 00:23:35,033 --> 00:23:38,467 - 그러니까, 삶은 소중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네 210 00:23:39,233 --> 00:23:44,033 - 그럼 본인의 삶에 감사하시겠네요? - 네, 맞아요 211 00:23:44,033 --> 00:23:47,333 - 살아남고 싶으셨고요? - 그렇죠 212 00:23:47,467 --> 00:23:51,400 - 하지만 두렵지는 않으셨고요? - 네 213 00:23:51,800 --> 00:24:04,833 그럼 적이든 아군이든 많은 죽음을 보셨을 텐데 지금도 많은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214 00:24:04,833 --> 00:24:09,233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쟁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215 00:24:09,600 --> 00:24:10,600 맞아요 216 00:24:12,333 --> 00:24:21,733 6·25전쟁은 매우 정치적인 것이었어요 모든 전쟁은 정치적인 것이죠 217 00:24:22,433 --> 00:24:32,133 그리고 대부분의 전쟁은 아주 다른데, 아주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218 00:24:32,133 --> 00:24:33,233 넌센스라는 말씀이시군요 219 00:24:36,200 --> 00:24:43,633 그러면 6·25전쟁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이것도 넌센스였나요? 220 00:24:43,767 --> 00:24:49,767 6·25전쟁이 선생님께 말도 안 되는 일이었나요? 아니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21 00:24:49,767 --> 00:24:58,633 아니요, 그건 넌센스가 아니었어요 서로 다른 두 정치적 개념의 충돌이죠 222 00:24:59,267 --> 00:25:07,200 한쪽이 다른 쪽을 정복하려 했고요 223 00:25:08,267 --> 00:25:14,333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224 00:25:15,133 --> 00:25:34,267 UN이 원조해서 북한을 북쪽으로 돌아가게끔 만들었죠 225 00:25:35,100 --> 00:25:37,767 공산주의에 대항했다는 말씀이시죠? 226 00:25:37,767 --> 00:25:38,933 네, 맞아요 227 00:25:38,933 --> 00:25:46,767 - 그럼 6·25전쟁은 이해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네 228 00:25:48,333 --> 00:25:53,900 저는 이 인터뷰가 정말 좋습니다 229 00:25:53,900 --> 00:25:59,700 - 사실 백마고지는 아주 유명한 고지예요 - 네, 그렇죠 230 00:25:59,700 --> 00:26:09,400 백마고지전투는 정말 치열한 전투였죠, 혹시 선생님의 전투 경험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231 00:26:09,633 --> 00:26:16,533 - 네, 당시에 우리는 참호에 있었어요 - 네, 방호벽에요 232 00:26:16,533 --> 00:26:18,200 습격이 있었어요 233 00:26:18,400 --> 00:26:20,500 우리 소대는 백마고지에 있었어요 234 00:26:21,267 --> 00:26:38,000 룩셈부르크 소대는 참호에서 전방으로 한 600m 정도 떨어져 있었고요 235 00:26:38,800 --> 00:26:49,500 킹이라고 불리는 작은 산에 있는 위치에 있었어요 236 00:26:49,733 --> 00:26:50,567 킹이요 237 00:26:50,567 --> 00:26:55,400 킹 오핀이라고 했어요 238 00:26:55,400 --> 00:26:57,367 - 네 - 킹 오핀이요 239 00:26:57,800 --> 00:27:07,300 우리는 북한군하고 약 400m 정도 떨어져 있었어요 240 00:27:08,200 --> 00:27:13,467 그들이 우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었죠 241 00:27:14,133 --> 00:27:22,067 보통은 이렇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탄이 날아와요, 그때는 직선으로 왔어요 242 00:27:22,067 --> 00:27:26,667 - 직선으로요 - 마치 그런 것처럼요 243 00:27:26,667 --> 00:27:28,767 - 총처럼 말인가요? - 총처럼요 244 00:27:29,533 --> 00:27:43,633 그곳에서 부사관 한 분을 잃었어요 겨우 2시간 만의 일이었죠 245 00:27:44,800 --> 00:28:01,500 폭탄이 날아왔고 벙커 지붕이 무너져 동료들을 덮쳤어요 246 00:28:01,800 --> 00:28:16,500 그런데 그분이 몸을 날려서 폭발을 막았죠 247 00:28:16,500 --> 00:28:21,800 그러면 그분이 몸을 던져서 다른 분들을 지켜 주신 거군요? 248 00:28:21,800 --> 00:28:23,667 그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기억하시나요? 249 00:28:23,667 --> 00:28:31,000 모레스, 엠(M) 오(O) 알(R) 알(R) 이(E) 에스(S) 모레스였어요 250 00:28:31,333 --> 00:28:32,967 성은 로버트였고요 251 00:28:32,967 --> 00:28:37,167 - 엘(L)…? - 알(R) 오(O) 비(B) 이(E) 알(R) 티(T) 252 00:28:37,467 --> 00:28:39,167 로버트요? 253 00:28:40,233 --> 00:28:43,833 - 룩셈부르크 사람이었나요? - 네, 맞아요 254 00:28:45,333 --> 00:28:48,533 - 그때 돌아가셨고요? - 죽었죠, 네 255 00:28:49,000 --> 00:28:56,700 - 그리고 어떻게 됐나요? - 겨우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256 00:28:56,867 --> 00:29:13,533 저녁이 되고 밤이 되자 사람들을 참호 앞으로 보냈어요 257 00:29:13,767 --> 00:29:26,500 그런데 다시 경보가 울렸고 우리 뒤에 있는 동료들이 당하고 있는 것을 보았죠 258 00:29:26,733 --> 00:29:31,167 북한군이나 중국군이 공격해서요 259 00:29:31,567 --> 00:29:35,967 - 이분이 모레스 로버트 씨인가요? - 네, 맞아요 260 00:29:36,333 --> 00:29:39,633 카메라에 비춰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요 261 00:29:43,367 --> 00:29:46,600 저희가 어제 박물관을 갔는데 말이죠 262 00:29:46,600 --> 00:29:57,300 룩셈부르크 출신의 이 두 분이 돌아가셨다고 아니, 두 분이 85명을 사살했다는 기록을 봤어요 263 00:29:57,300 --> 00:30:06,033 룩셈부르크 출신인데, 그렇게 돌아가신 거였군요 본인을 희생하시고요 264 00:30:06,700 --> 00:30:14,667 첫 번째는 스티치라는 사람인데 8월에 죽었어요 265 00:30:15,533 --> 00:30:19,200 그리고 한 달 있다가 모레스도 죽었고요 266 00:30:19,800 --> 00:30:21,833 - 한 달 후에요? - 52년도였어요, 네 267 00:30:22,933 --> 00:30:24,633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68 00:30:24,633 --> 00:30:29,333 선생님이 아니라 모레스씨가 돌아가셨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69 00:30:29,800 --> 00:30:35,033 정말 슬펐어요 그렇지만 몇 시간 동안만 그랬죠 270 00:30:35,033 --> 00:30:46,533 모든 일이 그렇듯이 툭툭 털고 다시 나아가야만 했어요 271 00:30:46,533 --> 00:30:49,667 - 쇼는 계속되어야만 한다는 말처럼요 - 쇼는 계속되어야만 하죠 272 00:30:49,667 --> 00:30:51,100 감사합니다, 선생님 273 00:30:54,233 --> 00:30:58,533 혹시 백마고지에 대해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74 00:31:02,167 --> 00:31:06,733 아니요, 늘 비슷한 업무였어요 275 00:31:08,933 --> 00:31:12,333 - 부상을 입지는 않으셨나요? - 부상당하진 않았어요 276 00:31:12,333 --> 00:31:14,933 아, 정말 운이 좋으셨네요 277 00:31:16,167 --> 00:31:20,767 네, 믿음이 있었어요 278 00:31:22,433 --> 00:31:35,300 훈련 때 제 앞에 있는 돌을 쐈는데 파편이 눈에 튄 적은 있어요 279 00:31:36,333 --> 00:31:45,067 그럼 힘들었던 적은 있으신가요? 전투하셨던 기억이라든지요 280 00:31:45,800 --> 00:31:55,000 네, 11월 초에는 요코하마로 휴식 및 회복(R&R)을 보냈어요 281 00:31:55,567 --> 00:32:06,633 5일간의 휴가였고 당시에는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이었죠 282 00:32:09,833 --> 00:32:11,400 일본은 어땠나요? 283 00:32:12,733 --> 00:32:17,500 일본, 운이 좋았죠 좋았어요 284 00:32:19,567 --> 00:32:39,900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 룩셈부르크에 돌아와서 6·25전쟁에 대한 책을 좀 사고 싶었죠 285 00:32:39,900 --> 00:32:48,000 그런데, 일본인들이 한국인의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286 00:32:48,200 --> 00:32:49,633 이유는 아시죠 287 00:32:50,867 --> 00:32:58,300 - 그때 실망했죠 - 실망이요? 288 00:32:58,300 --> 00:33:02,100 네, 저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아요 289 00:33:06,233 --> 00:33:09,933 룩셈부르크도 독일의 점령을 받았었죠 290 00:33:09,933 --> 00:33:10,867 네 291 00:33:10,867 --> 00:33:15,700 그럼, 그런 생각이 겹쳐서 그런 거였나요? 292 00:33:15,700 --> 00:33:26,433 당시에 룩셈부르크에 있는 사람들은 '도이치, 도이치, 도이치'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293 00:33:27,033 --> 00:33:32,767 우리를 도이칠란트로 만들려고 했죠 '도이치'라고요 294 00:33:35,200 --> 00:33:40,400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은 말이죠 295 00:33:40,400 --> 00:33:45,200 프라이첸(자유)이라고 했죠 프러시아 말이었어요 296 00:33:45,200 --> 00:33:47,000 프러시아 말이요 297 00:33:48,667 --> 00:34:00,400 당시 룩셈부르크 사람들은 '자유'라고 말할 수 없었어요 298 00:34:01,033 --> 00:34:10,833 당시에는 그 말을 잊고 도이칠란트어로 말해야 했죠 299 00:34:10,833 --> 00:34:12,667 - 도이칠란트어를 해야 했군요 - 네, 맞아요 300 00:34:12,667 --> 00:34:16,967 - 그럼, 부정적인 그런 거였겠네요? - 그렇죠 301 00:34:17,233 --> 00:34:22,200 한국도 35년간 일제강점기를 거쳤죠 302 00:34:22,200 --> 00:34:27,100 - 룩셈부르크는 독일이 얼마 동안 점령했었나요? - 두 차례 그랬어요 303 00:34:27,100 --> 00:34:33,533 - 두 차례 그랬군요 - 1418년 하고 1445년이요 304 00:34:34,833 --> 00:34:42,733 물론 일본과 한국 사이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정말 큰 문제는 독일이 일으켰죠 305 00:34:42,733 --> 00:34:49,800 유대인 문제도 있고, 중앙유럽의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고요 306 00:34:49,800 --> 00:34:58,267 하지만 독일은 '우리가 잘못했다'라고 말했어요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지하고 사과를 했죠 307 00:34:58,267 --> 00:34:59,900 그렇죠? 동의하시나요? 308 00:35:00,200 --> 00:35:02,067 맞아요 309 00:35:02,267 --> 00:35:19,533 저도 아베 신조가 한국에 전쟁에 대한 건 사과를 했지만 그 부녀자들에 대한 건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읽었어요 310 00:35:19,533 --> 00:35:22,833 - 네, 위안부예요 - 위안부 문제군요 311 00:35:24,133 --> 00:35:37,133 그녀들도 전쟁의 일부였어요 저는 그런 식으로 관계하지 않아요 312 00:35:38,200 --> 00:35:54,800 물론, 과거는 뒤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아직도 그들이 괴롭힌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어요 313 00:35:55,500 --> 00:36:02,200 그리고 전혀 진심으로 사과하지도 않았고요 314 00:36:02,200 --> 00:36:05,433 진정성이 문제죠 315 00:36:05,867 --> 00:36:11,100 선생님이 아주 직설적으로 말씀하셔서 놀랐어요 316 00:36:11,100 --> 00:36:18,033 네, 제가 6·25전쟁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어요 317 00:36:18,033 --> 00:36:33,700 그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만주, 베트남, 샴에 대한 역사도요 318 00:36:33,700 --> 00:36:36,967 - 샴이요? - 네, 샴이요 319 00:36:37,333 --> 00:36:39,133 - 말레이시아도요 - 말레이시아요 320 00:36:39,133 --> 00:36:43,167 - 모두 동남아시아네요 - 네, 모두 동남아죠 321 00:36:43,167 --> 00:36:46,367 -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저지른 일이죠 - 맞아요 322 00:36:46,533 --> 00:36:53,933 그리고 여전히 그런 일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부정하며 323 00:36:53,933 --> 00:36:59,900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계속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요 324 00:36:59,900 --> 00:37:01,367 좋지 않은 일이죠 325 00:37:02,433 --> 00:37:10,533 그래서, 요코하마에 가셨었고 다음에 한국과 일본이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내셨어요 326 00:37:10,633 --> 00:37:15,067 R&R에서 복귀하신 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어디에 계셨나요? 327 00:37:15,067 --> 00:37:19,933 계속해서 백마고지에 계셨나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나요? 328 00:37:20,933 --> 00:37:23,433 아니요 저는 철원 근처에 있었어요 329 00:37:23,433 --> 00:37:26,267 - 철원에 계셨군요 - 철원 근처요, 네 330 00:37:27,800 --> 00:37:29,667 그곳에서는 무엇을 하셨나요? 331 00:37:30,867 --> 00:37:33,667 - 예비 부대로 있었어요 - 예비 부대로 계셨군요 332 00:37:34,533 --> 00:37:41,900 그러고 나서 12월 말에 전선으로 갔죠 333 00:37:43,700 --> 00:37:56,467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그곳에서 보냈어요 334 00:37:57,467 --> 00:38:07,967 휴일에는 헬리콥터로 좋은 음식을 배급받기도 했고요 335 00:38:09,000 --> 00:38:10,600 크리스마스 특식이군요 336 00:38:10,600 --> 00:38:14,933 - 무엇을 드셨나요? - 칠면조요 337 00:38:14,933 --> 00:38:16,700 - 칠면조요? - 네 338 00:38:18,167 --> 00:38:26,400 - 그리고요? 위스키도 드셨나요? - 전선에는 없었어요, 맥주만 있었죠 339 00:38:26,400 --> 00:38:28,000 맥주만 있었군요 340 00:38:28,667 --> 00:38:30,867 지금 가장 좋아하시는 위스키는 무엇인가요? 341 00:38:31,500 --> 00:38:33,733 지금요, 여기를 보세요 342 00:38:35,333 --> 00:38:44,033 저는 술을 거의 안 해요 한 모금 정도만 마셔요 343 00:38:44,033 --> 00:38:48,900 - 조금만 드시는군요 - 네, 조금만요 344 00:38:49,633 --> 00:38:57,267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를 꼽자면 잭 다니엘이겠네요 345 00:38:57,267 --> 00:39:01,300 잭 다니엘이요 저도 좋아해요 346 00:39:03,233 --> 00:39:10,900 그러면, 한국에서 12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내셨는데, 어떠셨나요? 347 00:39:10,900 --> 00:39:12,233 굉장히 추웠어요 348 00:39:12,233 --> 00:39:15,567 한국은 전혀 모르는 나라였는데, 어떠셨나요? 349 00:39:18,167 --> 00:39:31,933 복무 막바지에 어느 정도 한국에 머물러야 했어요 분위기가 아주 달랐죠 350 00:39:31,933 --> 00:39:34,033 다른 기분이셨다고 하네요 351 00:39:35,900 --> 00:39:55,167 당시에는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어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요 352 00:39:55,667 --> 00:39:57,300 막바지에 그랬죠 353 00:39:57,300 --> 00:40:05,933 말씀드렸듯이 크리스마스에 맛있는 칠면조도 먹었고요 354 00:40:07,600 --> 00:40:10,267 - 당시에는 정말 행복했죠 - 행복하셨군요 355 00:40:10,967 --> 00:40:22,933 -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 53년 1월 15일인가 16일에요 356 00:40:23,733 --> 00:40:31,467 한국에 계실 때 가족분들께 편지는 쓰셨나요? 여자 친구는 있으셨고요? 357 00:40:31,467 --> 00:40:32,533 아니요 358 00:40:32,533 --> 00:40:34,100 - 여자 친구는 없으셨다네요 - 없었어요 359 00:40:34,100 --> 00:40:38,633 20살 청년이셨는데 여자친구가 없으셨다고요? 360 00:40:38,700 --> 00:40:40,267 - 없었어요 - 정말로요? 361 00:40:40,267 --> 00:40:46,000 그냥 여자인 친구는 많았지만 특별히 만나는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362 00:40:46,000 --> 00:40:54,367 - 그분들에게 편지를 쓰셨나요? - 아니요, 친한 친구랑 부모님께만 썼어요 363 00:40:54,367 --> 00:40:56,700 부모님께 쓰셨군요, 뭐라고 쓰셨나요? 364 00:40:57,133 --> 00:41:08,467 당시에 관련된 일에 대한 이야기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썼어요, 그게 다예요 365 00:41:10,633 --> 00:41:14,300 - 부모님에게서 편지를 받기도 하셨나요? - 네 366 00:41:14,300 --> 00:41:18,733 부모님이 뭐라고 쓰셨었나요? 367 00:41:22,300 --> 00:41:33,500 부모님은 한 번인가 두 번인가만 편지를 써주셨어요 368 00:41:35,733 --> 00:41:55,867 제가 거주지가 많이 바뀌어서 편지와 다른 것들을 둔 장소가 많이 바뀌었어요 369 00:41:55,867 --> 00:42:00,133 그래서 예전에 많이 없어졌어요 370 00:42:00,133 --> 00:42:02,433 - 잃어버렸다는 말씀이시군요 - 네, 잃어버렸어요 371 00:42:02,433 --> 00:42:06,067 - 부모님이 써주신 편지는 아직까지 가지고 계시나요? - 아니요 372 00:42:06,067 --> 00:42:08,700 - 편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세요? - 하나도 없어요 373 00:42:09,533 --> 00:42:14,800 그러면 한국에 계실 때 계급이 무엇이셨나요? 374 00:42:15,467 --> 00:42:18,733 - 일등병이요, PFC라고 불렸죠 - 일병이셨군요 375 00:42:18,733 --> 00:42:21,700 - PFC요, 네 - 일병이요 376 00:42:21,700 --> 00:42:33,733 -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기억하시나요? - 네, 5,000프랑을 받았어요 377 00:42:33,733 --> 00:42:35,767 5,000프랑이요? 378 00:42:36,200 --> 00:42:39,000 많은 돈이죠 379 00:42:39,467 --> 00:42:53,300 하루에 120프랑을 받고 전쟁 값을 더 받았어요 380 00:42:53,300 --> 00:42:56,633 - 네, 전쟁수당이요 - 네, 수당이요 381 00:42:56,633 --> 00:43:01,133 - 그걸 다 합치면 5,000프랑이 되는 거군요? - 5,000프랑이요 382 00:43:01,133 --> 00:43:03,067 - 1달에요? - 1달에요 383 00:43:03,067 --> 00:43:10,000 저희 아버지가 당시에 3,600프랑에서 3,700프랑 정도 버셨어요 384 00:43:10,000 --> 00:43:13,433 - 가족보다 부자이셨네요 - 그렇죠 385 00:43:13,433 --> 00:43:17,833 - 그러면 그 돈으로 무얼 하셨나요? - 집으로 보냈어요 386 00:43:17,833 --> 00:43:19,300 - 집으로요? - 네 387 00:43:19,300 --> 00:43:23,500 - 누구 앞으로요? - 3,000프랑을 보냈어요 388 00:43:23,500 --> 00:43:27,660 부모님께요? - 네, 부모님께 보냈어요 389 00:43:28,100 --> 00:43:31,133 6개월 동안 매달 보냈죠 390 00:43:32,600 --> 00:43:38,433 부모님은 그 돈을 저축하셨나요? 아니면 사용하셨나요? 391 00:43:40,600 --> 00:43:43,700 저를 위해서 저축하셨어요 392 00:43:45,200 --> 00:44:01,700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한 3년 반 정도 군대에 있었는데 월급이 많지 않아서 그 돈을 사용했죠 393 00:44:02,567 --> 00:44:04,433 - 저축하셨군요 - 네 394 00:44:04,433 --> 00:44:06,033 그리고 무엇을 하셨나요? 395 00:44:07,767 --> 00:44:10,433 전쟁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396 00:44:10,900 --> 00:44:21,700 룩셈부르크에서 군생활을 했고 이후에 세관에서 일했어요 397 00:44:21,700 --> 00:44:23,500 - 세관에서 일하셨군요 - 네 398 00:44:25,033 --> 00:44:26,367 그럼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399 00:44:26,367 --> 00:44:34,600 1953년 1월에 한국을 떠났다고 하셨는데 당시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400 00:44:34,600 --> 00:44:42,200 한국을 떠날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한국이 오늘날과 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401 00:44:42,800 --> 00:44:44,933 그랬던 것 같아요 402 00:44:44,933 --> 00:45:02,600 제 생각에 당시 전쟁이 발발했고 어느 순간에는 정전협정이 체결되리라고 생각했어요 403 00:45:02,600 --> 00:45:03,600 정전협정이요 404 00:45:05,033 --> 00:45:27,300 연설에서, 당시 한 뉴스에서 정전협정을 앞두고 있다고 했거든요 405 00:45:27,300 --> 00:45:32,133 그리고 그런 때가 다 왔다고 했어요 406 00:45:32,833 --> 00:45:42,333 그래서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407 00:45:42,333 --> 00:45:43,300 그렇군요 408 00:45:43,300 --> 00:45:51,067 그렇지만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는데 벌써 70년이 지났습니다 409 00:45:51,067 --> 00:45:53,600 아직까지도 정전 상태죠 410 00:45:53,600 --> 00:45:56,267 - 아직도 정전 중이라는 것이죠 - 네, 알고 있어요 411 00:45:56,267 --> 00:46:00,100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부분은 잘 알고 계시나요? 412 00:46:00,100 --> 00:46:04,233 참, 말도 안 되는 일이죠 413 00:46:05,267 --> 00:46:06,600 왜 그럴까요? 414 00:46:08,267 --> 00:46:13,267 -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아니요, 설명까지는 못하겠어요 415 00:46:13,267 --> 00:46:25,733 그렇지만 정전은 한국에 진출하려던 나라들이 원하던 거지 남한이 원한 것은 아니에요 416 00:46:25,733 --> 00:46:26,733 말도 안 됩니다 417 00:46:26,733 --> 00:46:32,067 - 네, 당시 정전협정에 남한은 없었죠 - 네 418 00:46:32,067 --> 00:46:36,000 정말 많이 아시네요 참 믿기 힘든 일 아닙니까? 419 00:46:36,000 --> 00:46:38,733 네, 제가 보기엔 말이 안 돼요 420 00:46:38,733 --> 00:46:49,000 공식적으로 정전이 된 후 70년이나 지속되리라고 생각이나 하셨나요? 421 00:46:49,967 --> 00:46:55,633 아니요, 절대로요 설명할 수조차 없어요 422 00:46:55,633 --> 00:46:57,833 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423 00:46:57,833 --> 00:47:01,000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424 00:47:01,467 --> 00:47:06,867 - 아무것도 못 하죠 - 아무것도 못 한다니 참 슬픈 현실입니다 425 00:47:06,967 --> 00:47:12,400 혹시 한국이 세계 몇 번째 경제대국인지 아시나요? 426 00:47:12,400 --> 00:47:16,767 4번째인가 5번째로 알고 있어요 6번째일 수도 있고요 427 00:47:17,633 --> 00:47:20,033 - 세계 11번째입니다 - 11번째요? 428 00:47:20,033 --> 00:47:21,700 네, 11번째요 429 00:47:22,500 --> 00:47:24,633 믿어지시나요? 430 00:47:24,633 --> 00:47:28,433 선생님께서 52년도에 본 나라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셨나요? 431 00:47:28,433 --> 00:47:35,900 네, 제가 75년도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었어요 432 00:47:37,233 --> 00:47:48,267 당시에 많은 사람과 함께 서울로 출발했죠 433 00:47:50,600 --> 00:47:56,867 그리고 75년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버스를 탔어요 434 00:47:58,867 --> 00:48:18,200 버스 차창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참전용사들에 대한 것이었어요 435 00:48:20,400 --> 00:48:31,200 처음에 5~8살 아이들이 버스에 와서 436 00:48:31,600 --> 00:48:39,900 우리에게 환영한다고 말해주었죠 437 00:48:41,533 --> 00:48:45,767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438 00:48:46,567 --> 00:48:57,733 그리고 모든 건물들이 새로 세워지고 있었어요 439 00:48:58,667 --> 00:49:08,233 서울에 낡은 역들과 새 건물들이 아주 많이 있었죠 440 00:49:08,900 --> 00:49:28,200 당시에 기자가 한 명 같이 있었는데, 그가 묻기를 441 00:49:30,733 --> 00:49:42,333 '선생님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하길래 제가 그랬죠 442 00:49:42,800 --> 00:49:53,700 "지금 이곳 한국의 서울을 보니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네요"라고요 443 00:49:56,433 --> 00:49:58,100 기자도 동의하더군요 444 00:50:00,967 --> 00:50:04,800 - 자랑스러우신가요? - 그럼요 445 00:50:07,733 --> 00:50:10,367 한국에는 언제 다시 가셨나요? 그때 처음 가셨고요 446 00:50:10,367 --> 00:50:16,567 1975년도 이후에도 한국에 가신 적이 있나요? 447 00:50:17,100 --> 00:50:28,000 네, 76년도에 다시 방문했어요 룩셈부르크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아내들과 함께 갔죠 448 00:50:28,800 --> 00:50:32,567 그리고 저는 79년도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어요 449 00:50:36,700 --> 00:50:42,267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날에도 있었죠 450 00:50:44,367 --> 00:50:47,567 한국에 계셨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했다고요? 451 00:50:48,167 --> 00:50:51,067 아니요, 그때 막 고국으로 돌아왔어요 452 00:50:56,133 --> 00:51:04,200 그리고 7번 정도 한국에 갔어요 453 00:51:06,000 --> 00:51:08,633 - 컨벤션에 참가하려고요 - 컨벤션이요 454 00:51:08,633 --> 00:51:13,800 - 네, 컨벤션이요 - 다른 6·25전쟁 참전용사분들과 함께요 455 00:51:13,800 --> 00:51:21,567 네, 명칭이 국제연합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예요 456 00:51:24,200 --> 00:51:29,967 그럼 현재의 한국과 당시에 보신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57 00:51:30,567 --> 00:51:34,433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58 00:51:35,267 --> 00:51:37,200 정말 많이 발전했죠 459 00:51:38,000 --> 00:51:54,167 제 생각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그곳과 같은 동남아시아도 많이 발전했다고 봐요 460 00:51:55,200 --> 00:51:57,367 - 베트남이요? - 베트남도 마찬가지죠 461 00:51:57,367 --> 00:52:05,667 저는 베트남도 가봤어요 하노이, 사이공, 호찌민에 갔었죠 462 00:52:06,267 --> 00:52:27,600 그리고 그때 베트남 사람과 그 나라 이미지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463 00:52:28,733 --> 00:52:34,867 그럼 6·25전쟁 당시 한국에 계시면서 느끼신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464 00:52:36,067 --> 00:52:41,200 우리는 왜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을까요? 왜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된 걸까요? 465 00:52:41,200 --> 00:52:44,033 왜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466 00:52:44,033 --> 00:52:47,033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죠 왜 그럴까요? 467 00:52:49,767 --> 00:52:54,000 좋은 대답을 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468 00:52:54,900 --> 00:52:56,167 모르겠어요 469 00:52:56,900 --> 00:53:06,700 글쎄요, 베트남전쟁에는 미국이 크게 개입했어요 470 00:53:09,533 --> 00:53:17,833 그리고 그 당시에 베트남전쟁이 큰 이슈였죠 471 00:53:18,100 --> 00:53:32,233 그게 아마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472 00:53:32,233 --> 00:53:34,500 잊혀졌죠 473 00:53:34,867 --> 00:53:48,100 미국 워싱턴에 6명의 기념비를 세울 때 그곳에 있었어요 474 00:53:48,100 --> 00:53:48,900 네, 6·25전쟁이요 475 00:53:48,900 --> 00:53:53,767 6·25전쟁 기념비요 정말 흥미로웠어요 476 00:53:54,367 --> 00:53:59,300 당시 대통령은 빌 클린턴이었고요 477 00:53:59,500 --> 00:54:03,367 그 사람이 연설을 정말 잘했어요 478 00:54:03,600 --> 00:54:12,633 6·25전쟁은 치안활동이 아니다 진짜 전쟁이었다고 말했죠 479 00:54:14,900 --> 00:54:16,667 하지만 룩셈부르크는요? 480 00:54:16,667 --> 00:54:20,433 룩셈부르크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는데 481 00:54:20,433 --> 00:54:26,000 룩셈부르크 사람들이 직접 참전했던 전쟁에 대해서는 왜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482 00:54:29,700 --> 00:54:39,933 처음 우리가 돌아왔을 때, 모험이라고 생각했어요 483 00:54:40,733 --> 00:54:46,467 그리고 사람들과 접촉이 거의 없었죠 484 00:54:46,467 --> 00:54:52,700 접촉이 적으니 우리를 기억하는 이도 적어졌어요 485 00:54:54,267 --> 00:55:06,633 그리고 6·25전쟁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486 00:55:07,900 --> 00:55:13,267 그래서 저희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선생님이 경험하신 것을 보존하고자 해요 487 00:55:13,267 --> 00:55:19,933 백마고지전투나, 모레스 로버트를 비롯한 모든 일을 말이죠 488 00:55:19,933 --> 00:55:27,700 그리고 룩셈부르크의 군사박물관과 역사교사연합과 함께 일하고자 해요 489 00:55:27,700 --> 00:55:32,067 그럼 저희는 선생님들을 위해 6·25전쟁에 대한 더 나은 수업계획을 세울 수 있고 490 00:55:32,067 --> 00:55:38,067 룩셈부르크의 미래 세대를 위해 6·25전쟁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죠 491 00:55:39,033 --> 00:55:41,067 그래서 저희가 이 일을 하는 겁니다 492 00:55:41,567 --> 00:55:44,233 한국인을 대상으로도 같은 일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493 00:55:44,233 --> 00:55:46,300 물론 그렇게 할 겁니다 494 00:55:49,967 --> 00:55:59,533 한국에서 경험한 것에 대해 더 남기고 싶은 말씀은 없나요? 495 00:55:59,533 --> 00:56:07,033 2020년이면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됩니다 496 00:56:07,033 --> 00:56:11,467 한국 사람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497 00:56:12,433 --> 00:56:24,767 한국에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어요 498 00:56:25,800 --> 00:56:28,067 - 또 가고 싶으시다고요? - 네 499 00:56:31,467 --> 00:56:42,167 그리고 엘리자베스도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저를 도와줄 사람 하나는 데려가야 하니까요 500 00:56:42,567 --> 00:56:44,733 장애가 있으니까요 501 00:56:45,833 --> 00:56:48,467 그리고 당신도 함께 가면 좋겠네요 502 00:56:48,900 --> 00:56:59,033 네, 보훈처에 알려서 엘리자베스 씨와 함께 초대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503 00:57:00,300 --> 00:57:08,400 예전에 선생님은 한국이 궁금하다고 하셨고 전혀 몰랐던 한국이란 나라에 가서 모험을 하셨어요 504 00:57:08,400 --> 00:57:14,000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10번은 한국을 방문하셨죠 505 00:57:14,400 --> 00:57:19,833 그곳에서 싸우셨고, 한국의 역사도 잘 이해하고 계시죠 506 00:57:20,867 --> 00:57:26,033 이런 한국이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507 00:57:27,233 --> 00:57:30,133 제 기억에는 기억하기 좋은 일이었어요 508 00:57:30,800 --> 00:57:33,833 - 좋은 기억이라는 말씀인가요? - 네, 좋은 기억이요 509 00:57:36,233 --> 00:57:37,900 정확히 어떤 기억인가요? 510 00:57:40,000 --> 00:57:43,433 전쟁이요 511 00:57:44,300 --> 00:57:50,233 전쟁 중에, 전쟁이 끝나고 한국에 가게 된 것 등이요 512 00:57:51,000 --> 00:58:00,800 한국은 언제 가도 흥미로웠어요 513 00:58:02,100 --> 00:58:07,467 항상 새로운 흥밋거리가 있었고요 514 00:58:09,333 --> 00:58:21,167 부산, 경주, 해인사, 강릉에도 가보고 515 00:58:23,000 --> 00:58:29,933 강릉 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 뭐죠? 516 00:58:29,933 --> 00:58:33,067 - 설악산이요 - 네 517 00:58:33,067 --> 00:58:34,833 설악산이요 518 00:58:36,933 --> 00:58:42,100 - 그곳에서 금강산을 볼 수 있죠 - 네 519 00:58:43,633 --> 00:58:45,300 정말 멋진 분이세요 520 00:58:47,433 --> 00:58:52,267 - 선생님도 정말 한국을 사랑하시는군요? - 네, 정말 좋아합니다 521 00:58:54,767 --> 00:59:09,633 제가 바로 몇 달 전에 정말 재미있는 책을 읽었어요 춘향이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책이에요 522 00:59:10,667 --> 00:59:12,367 - 춘향이요? - 네 523 00:59:12,733 --> 00:59:16,100 - 아시나요? - 그럼요, 물론이죠 524 00:59:17,267 --> 00:59:20,033 - 아리랑은 아시나요? - 네 525 00:59:20,033 --> 00:59:23,533 - 노래도 부를 수 있으세요? - 아니요, 다는 몰라요 526 00:59:23,533 --> 00:59:25,000 일부분도요? 527 00:59:27,167 --> 00:59:34,600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528 00:59:34,600 --> 00:59:42,367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529 00:59:42,600 --> 00:59:44,300 그리고 몰라요 530 00:59:47,067 --> 00:59:52,933 정말 놀라운 인터뷰였어요 선생님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기뻐요 531 00:59:52,933 --> 01:00:00,867 현재 우리가 박물관에 있는데 선생님께서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셔야 한다고 들었어요 532 01:00:00,867 --> 01:00:10,633 선생님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매우 즐거웠습니다 533 01:00:10,633 --> 01:00:20,367 제 생각엔 어린 친구들이나 역사 선생님들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534 01:00:20,367 --> 01:00:24,833 그러면 한국을 기억하는 룩셈부르크의 병사 이야기를 모두가 알 수 있겠죠 535 01:00:25,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Gilbert Hauffels / 19321012
국가 / 소속 및 직위
룩셈부르크 / 벨기에 대대 기관총 사수
주요활동
임진강 전투, 백마고지 전투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길버트 하우펠스는 전기공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다 입대를 하게 되고 그때 한국전쟁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당시에는 전혀 모르는 낯선 나라에서의 전쟁이 모험처럼 느껴졌지만, 백마고지전투 등을 겪으며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역사 책을 읽으며 아시아 국가 전반의 역사에 지대한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으며, 약 10차례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아직까지 아리랑을 기억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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