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267 --> 00:00:08,767
제 이름은 아킬레 라가조니입니다
2
00:00:08,902 --> 00:00:16,886
이름의 철자는
A-C-H-I-L-L-E 입니다
3
00:00:17,667 --> 00:00:27,300
성은 라가조니이고, 철자는
R-A-G-A-Z-Z-O-N-I 입니다
4
00:00:27,700 --> 00:00:35,400
- 생년월일이 언제신가요?
- 1957년 7월 31일이요
5
00:00:36,100 --> 00:00:39,633
-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 62세입니다
6
00:00:39,633 --> 00:00:43,900
아버님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선생님은 전쟁 기간 동안 한국에 없으셨나요?
7
00:00:43,900 --> 00:00:49,333
당연히 없었죠
아버지께서는 약사 장교 출신이었어요
8
00:00:51,267 --> 00:01:00,267
아버지께서는 한국으로 파견돼
1951년부터 1954년까지 약 3년간 한국에 계셨어요
9
00:01:00,267 --> 00:01:03,167
1951년부터 1954년까지요
10
00:01:03,167 --> 00:01:14,233
당시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영등포 소재의 이탈리아군 병원에서 초대 병원장을 맡으셨었죠
11
00:01:14,233 --> 00:01:17,567
지금은 서울과 가까운 곳이죠
12
00:01:17,567 --> 00:01:21,467
아버지께서는 당시에
서울의 명예시민이셨어요
13
00:01:22,000 --> 00:01:27,600
아버지께서는 이 명예시민권을
정말 자랑스럽게 여기셨었죠
14
00:01:27,600 --> 00:01:31,967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으셨어요
15
00:01:31,967 --> 00:01:35,900
아버지께서는 이런 친분을
정말 자랑스럽게 여기셨고요
16
00:01:36,233 --> 00:01:46,095
한국과 한국인을 매우 사랑했던 아버지는
한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그 사랑을 전했었죠
17
00:01:46,175 --> 00:01:52,967
아버지께서 3년 전에 돌아가시면서
큰 규모의 도서관을 남겨 주셨습니다
18
00:01:53,158 --> 00:01:57,933
한국과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위한
놀라운 도서관을 말이죠
19
00:01:57,933 --> 00:02:01,340
물론 책들은 한국어로
집필되지 않았는데
20
00:02:01,494 --> 00:02:05,100
이는 아버지가 몇 개의 단어를 제외하고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21
00:02:05,300 --> 00:02:11,633
주로 전쟁 중에 배운 한국어들이었어요
그래서 책들은 유럽의 언어로 작성되었어요
22
00:02:11,633 --> 00:02:18,238
그리고 제가 한국 도서관
목록을 완성하고 나면 말이죠
23
00:02:18,262 --> 00:02:23,667
로마에 위치한 한국 문화원에
경의를 표할 거예요
24
00:02:24,500 --> 00:02:28,633
아버님의 성함과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25
00:02:28,633 --> 00:02:33,833
잔루이지 라가조니입니다
성의 철자는 이전에 말한 철자와 같습니다
26
00:02:33,833 --> 00:02:43,900
성함은 잔루이지로, 철자는
G-I-A-N-L-U-I-G-I 입니다
27
00:02:44,733 --> 00:02:52,000
- 아버님께서는 언제 태어나셨나요?
- 1924년 4월 19일에 태어나셨어요
28
00:02:52,533 --> 00:03:03,200
정말 중요한 날짜에 태어나셨네요
왜냐하면 1960년에 한국에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혁명이 있었어요
29
00:03:03,500 --> 00:03:06,767
- 저희는 기록을 위해 인터뷰 내용을 번역 중이죠
- 네, 그렇군요
30
00:03:07,200 --> 00:03:11,533
아버님께서 한국으로 떠나실 당시에
26세, 27세 정도였나요?
31
00:03:11,533 --> 00:03:15,400
24 아니 27세이셨어요
32
00:03:15,400 --> 00:03:19,600
언제 태어나셨나요?
생년월일을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33
00:03:19,600 --> 00:03:22,667
예, 1957년 7월 31일입니다
34
00:03:22,833 --> 00:03:25,000
아버님에 대해 좀 말씀해 주세요
35
00:03:25,000 --> 00:03:29,900
아버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그리고
직업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요
36
00:03:29,900 --> 00:03:36,367
예, 전쟁 당시 아버지께서는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들이었죠
37
00:03:36,367 --> 00:03:44,767
당시 베르살리에(Bersagliere: 이탈리아 보병대 명칭)의
장교가 될 운명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 베르살리에로서 참전하셨습니다
38
00:03:45,300 --> 00:03:52,867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는 패배했고
전체 시스템은 변경되었죠
39
00:03:52,867 --> 00:04:02,867
그 후 아버지는 약대를 졸업하셨어요
더는 베르살리에의 장교가 아닌, 약사 장교가 되신 거죠
40
00:04:02,867 --> 00:04:07,167
아버지의 배경은
베르살리에 장교였지만요
41
00:04:11,267 --> 00:04:16,433
그 후 몇 년간
군대에서 복무하셨어요
42
00:04:16,433 --> 00:04:22,467
하지만 이후 군을 떠나셨고,
민간인 약사의 길을 택하셨죠
43
00:04:22,467 --> 00:04:27,600
먼저 아버지는 제가 태어난 제노아(Genova) 인근의
리구리아(Liguria)에서 근무하셨습니다
44
00:04:27,600 --> 00:04:34,000
그런 다음 제가 6살일 때 이탈리아 북쪽 국경에 있는
볼차노(Bolzano)로 이사를 했죠
45
00:04:34,000 --> 00:04:36,767
제가 아직까지
살고 있는 곳이죠
46
00:04:36,767 --> 00:04:44,633
한국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강한 곳이었어요
47
00:04:44,633 --> 00:04:48,500
아버지께서는 6·25전쟁 후에
한국에 여러 번 다시 가셨어요
48
00:04:48,500 --> 00:04:51,633
얼마나 많이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12번인가? 잘 모르겠군요
49
00:04:51,633 --> 00:04:56,900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셨다가
항상 기쁘게 돌아오셨죠
50
00:04:56,900 --> 00:05:01,400
그 이유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어요
한국을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기셨거든요
51
00:05:01,600 --> 00:05:09,467
아버님께서 어떤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으셨고
어떤 훈련을 받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52
00:05:09,467 --> 00:05:13,967
전쟁 중에는 모데나(Modena)
육군사관학교에 다니셨어요
53
00:05:13,967 --> 00:05:18,767
아직도 이탈리아 육군 장교를
양성하고 있는 학원이죠
54
00:05:20,367 --> 00:05:29,167
그리고 약대를 졸업한 당시에는 말이죠
이미 장교훈련을 받으신 상태셨어요
55
00:05:29,167 --> 00:05:34,867
그래서 베르살리에에서
약사로 보직만 변경하셨죠
56
00:05:34,867 --> 00:05:41,033
또한 아버지께선
제노아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57
00:05:41,033 --> 00:05:48,933
모데나 학교에서 군사 관련 공부를 마치셨기 때문에
이후 훈련이 더는 필요하지 않으셨죠
58
00:05:48,933 --> 00:05:53,600
당시의 국방부 장관은
훌륭한 분이셨어요
59
00:05:53,600 --> 00:06:06,400
란돌포 페치알디였는데 그분은 자유 한국을
외치던 매우 좋은 친구였다고 들었어요
60
00:06:06,400 --> 00:06:14,000
그분은 더 많은 이탈리아 군대를
한국군 병원에 보내고자 하셨어요
61
00:06:14,000 --> 00:06:24,400
하지만 당시 이탈리아 내 공산주의자와
좌파 세력의 강력한 반대로 제한을 받으셨었죠
62
00:06:24,400 --> 00:06:39,333
아버지는 20세기에 그토록 많은 불의를 겪어 온
한국인들과 한국의 자유를 위한 큰 뜻을 갖고 계셨기에
63
00:06:40,100 --> 00:06:42,467
그분의 뜻에 정말 기뻐하셨죠
64
00:06:42,467 --> 00:06:50,033
- 아버님께선 모데나 육군사관학교를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5년이요
65
00:06:50,033 --> 00:06:53,700
- 당시 아버님의 계급은요?
- 소위이셨습니다
66
00:06:53,700 --> 00:07:05,533
- 그 후 아버님께서 제노아로 돌아가셨나요?
- 전쟁 중에는 약학부에 입학하셨어요
67
00:07:05,533 --> 00:07:10,700
불행하게도 많은 이들처럼 이탈리아가
전쟁에서 패할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죠
68
00:07:10,700 --> 00:07:17,567
그러고 나서 어떤 기대도 없이
군대가 매우 축소될 것임을 아셨습니다
69
00:07:17,567 --> 00:07:25,000
군대의 상황이 실제로 그랬기에
또 다른 직업의 기회를 얻고자 약학 공부를 생각해 둔 거였죠
70
00:07:25,000 --> 00:07:31,167
- 아버님께서는 제노아 대학을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8년에요
71
00:07:31,533 --> 00:07:40,100
1948년 이전에도 아버님께서는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72
00:07:40,100 --> 00:07:49,733
말씀드리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탈리아가 일본과 동맹을 맺었어요
73
00:07:49,733 --> 00:07:56,933
그리고 당시 이탈리아 책에는
한국이 일본의 영토라고 적혀 있었고요
74
00:07:56,933 --> 00:08:04,800
전쟁이 끝난 후에 스탈린이 전 세계로
공산주의가 확장되길 원했다는 것을 알았죠
75
00:08:04,800 --> 00:08:12,067
그때 한국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했는데
한국은 일본의 영토가 아니었죠
76
00:08:12,067 --> 00:08:19,400
정확히 한국은 하나의 국가였고, 100년 전
외세에 점령당한 이탈리아의 모습과 같았죠
77
00:08:19,400 --> 00:08:23,333
한국도 외세에 점령당했으니까요
78
00:08:23,333 --> 00:08:29,733
또한 여기 호텔 앞에 있는 기념비의 주인공인 가리발디는
외세로부터 이탈리아를 해방시키고자 싸운 인물입니다
79
00:08:29,733 --> 00:08:36,967
한국도 외세로부터 한국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누군가 싸워야만 했고 통일된 국가가 되도록 할 필요가 있었죠
80
00:08:36,967 --> 00:08:50,500
사실 제 아버지의 큰 슬픔은 본인의 꿈인
한국의 통일을 보지 못하고 3년 전에 돌아가신 것이었어요
81
00:08:50,500 --> 00:08:54,800
한국인이 한민족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죠
82
00:08:55,700 --> 00:09:02,733
요약하면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아버님께서는
한국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으셨군요
83
00:09:02,733 --> 00:09:06,567
문화적, 역사적 관점의
지식은 없으셨죠
84
00:09:06,567 --> 00:09:12,633
후에 한국에서 한국인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이해하게 되셨죠
85
00:09:12,633 --> 00:09:20,067
100년 전 이탈리아인들의 역사와 비교하면서
자유를 위한 전투임을 이해하신 거죠
86
00:09:20,067 --> 00:09:26,267
이 호텔 앞에 기념비로 세워진 가리발디가
우리에게 가르친 것처럼
87
00:09:26,267 --> 00:09:29,667
자유를 위한 싸움은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입니다
88
00:09:29,933 --> 00:09:34,467
그럼 이번엔 아버님이 아닌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89
00:09:34,467 --> 00:09:40,300
이탈리아는 추축국 중 하나였습니다
무솔리니, 맞나요?
90
00:09:40,300 --> 00:09:43,667
이는 다른 모든 연합군과의
전쟁을 불러일으켰죠
91
00:09:43,667 --> 00:09:51,000
일본은 아시아의 추축국이었고,
한국은 일제의 식민지였고요
92
00:09:51,000 --> 00:10:04,767
그리고 이탈리아가 패배한 이후, 이탈리아인들은
전에 일본의 식민지였던 나라를 돕고자 한국으로 가게 되죠
93
00:10:04,767 --> 00:10:09,933
이러한 역사의 고리와 더불어 정치적 및
국제적 배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4
00:10:10,200 --> 00:10:14,600
저도 전직 장교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95
00:10:14,600 --> 00:10:16,367
솔직한 의견을 말해 주세요
아셨죠?
96
00:10:16,367 --> 00:10:22,667
저는 영국인들이 "옳든 그르든, 우리나라"라는 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97
00:10:22,667 --> 00:10:25,900
그래서 제가 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면 신경 쓰지 않았죠
98
00:10:25,900 --> 00:10:31,733
어떤 정부가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어요
무솔리니가 아닌 무솔리니의 이탈리아였으니까요
99
00:10:31,733 --> 00:10:39,033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는 히로히토의 일본과 동맹을 맺었는데
당시 논의할 수 없었기에 이는 불가피했죠
100
00:10:39,300 --> 00:10:46,467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 거죠
101
00:10:46,467 --> 00:10:51,067
그리고 한국인에게 자유롭고
단결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알리는
102
00:10:51,067 --> 00:10:55,100
선전이 없었던 당시의 이유를
마침내 알게 되었어요
103
00:10:55,100 --> 00:11:02,367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기뻐하셨죠
왜냐하면 몇 년 후에 변화가 일어났으니까요
104
00:11:02,367 --> 00:11:08,467
이탈리아인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변화가 있었죠
105
00:11:08,467 --> 00:11:14,800
시간이 흘러 어떤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을 이해하게 되니까요
106
00:11:14,800 --> 00:11:19,433
그전까지는 이러저러해서
한국이 일본의 지역이다라는 선전만 있다면
107
00:11:19,433 --> 00:11:21,367
한국은 일본의 지역이
되는 거죠
108
00:11:21,367 --> 00:11:23,133
당시에는 그저 믿는 거였죠
109
00:11:23,133 --> 00:11:29,367
무솔리니 시대에는 독서의 자유가
없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110
00:11:29,367 --> 00:11:34,233
외국의 모든 서적과
신문을 포함해서요
111
00:11:34,233 --> 00:11:40,400
특정 문화의 사람들만이
진실에 대해 알고 있었죠
112
00:11:40,400 --> 00:11:46,933
중요한 건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면
빠른 시일 내에 밝혀진다는 거예요
113
00:11:46,933 --> 00:11:56,633
그리고 저도 아버지처럼 자연스레
한국인에 대한 이 사랑을 전했습니다
114
00:11:56,633 --> 00:12:03,433
아버지께서는 보지 못하셨지만
저는 한국의 통일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115
00:12:04,100 --> 00:12:08,500
- 아까 아버님께서 한국의 명예시민이 되셨다고 말씀하셨지요
- 예, 서울에서요
116
00:12:08,500 --> 00:12:12,167
누가 아버님께 이런 칭호를 주셨나요?
117
00:12:12,167 --> 00:12:18,533
집에 있는 수료증에 적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 생각에 이승만 대통령인 것 같네요
118
00:12:19,433 --> 00:12:22,400
- 언제 받으신 거죠?
- 전쟁 중에 받으신 것 같아요
119
00:12:22,400 --> 00:12:29,033
대통령에게 명예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죠
120
00:12:29,033 --> 00:12:37,300
한국으로 떠나시기 전에 아버님께서 준비해야 했던
모든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21
00:12:37,300 --> 00:12:42,300
예를 들면, 받았던 훈련 유형
이탈리아 적십자에서 후원을 받았는지 여부
122
00:12:42,300 --> 00:12:45,733
수행해야 했던 과정의
종류 같은 것들이요
123
00:12:45,733 --> 00:12:49,467
예, 아버지께서는
훈련을 받으셔야 했죠
124
00:12:49,467 --> 00:12:55,000
우선, 이탈리아군의 첫 해외 임무임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셨죠
125
00:12:55,000 --> 00:13:04,867
또한 아버지가 받은 준비 사항은
한국 내 보건 상황에 관한 정보였어요
126
00:13:05,667 --> 00:13:13,200
당시에는 상상하시는 것처럼 비극적이었는데
지금과 다른 상황이었죠
127
00:13:13,200 --> 00:13:21,733
지금의 한국은 아름다운 국가예요
솔직히 말해 이탈리아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고 깨끗하죠
128
00:13:21,733 --> 00:13:26,867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아이들에게도 질병이 많았으니까요
129
00:13:26,867 --> 00:13:32,167
아버지께선 이런 유형의
훈련을 받으셨어요
130
00:13:32,167 --> 00:13:34,333
당시 병원의 공간을
반으로 나누었어요
131
00:13:34,333 --> 00:13:39,567
절반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돌보고
다른 절반은 민간인을 치료했는데
132
00:13:39,567 --> 00:13:42,167
이는 진정으로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133
00:13:42,167 --> 00:13:48,767
그들은 해외 파견이 예정된 모든 병사들처럼
기밀정보, 방첩활동 등의 훈련을 받았어요
134
00:13:48,767 --> 00:13:58,600
이런 유형의 준비를 했죠
그 이후에 아버지는 현장에서 일을 하셨어요
135
00:13:58,600 --> 00:14:04,600
당시 부상을 입으셔서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가셨어요
136
00:14:04,600 --> 00:14:12,933
호송차량에 타고 있었는데
군용기가 기관총으로 공격했죠
137
00:14:13,633 --> 00:14:21,267
북한인인지 러시아인인지 기억은 나질 않네요
이 정보는 책에 나와 있으니 거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138
00:14:21,267 --> 00:14:29,167
아버지는 다치셨고 병원이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돼요
139
00:14:29,167 --> 00:14:33,467
그들은 북한 게릴라가
한 거라고 추측했고요
140
00:14:33,467 --> 00:14:38,833
다행히 직원들은 병원에 있는
모든 환자를 구했죠
141
00:14:39,833 --> 00:14:44,533
아버님께서 부상을 당하신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142
00:14:44,533 --> 00:14:52,400
예, 다행히 당시의 통신은
현재만큼 빠르지는 않았죠
143
00:14:52,400 --> 00:14:57,900
그래서 제가 태어나기 전이라 집에 아무도 없었고
다행히 이 사실에 대해 아무도 몰랐어요
144
00:14:57,900 --> 00:15:04,900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최상의 치료를 받으셨어요
가까운 미군 병원에서 치료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145
00:15:04,900 --> 00:15:10,633
아버지께서는 이탈리아 본국의
집으로 돌아가는 병가를 받았지만
146
00:15:10,633 --> 00:15:17,800
이를 포기하셨죠, 한국인과
한국의 편에 계속 서있기 위해서였어요
147
00:15:17,800 --> 00:15:21,067
이게 아마 포기하신 이유 중
하나였을 겁니다
148
00:15:21,067 --> 00:15:27,567
그로 인해 아버지는 한국의 명예시민권을 받으셨죠
본국으로 돌아가는 병가를 거부하셨거든요
149
00:15:27,567 --> 00:15:34,567
회복된 이후에도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한국인들과 한국을 계속 돕고 싶어 하셨어요
150
00:15:34,567 --> 00:15:39,667
저는 아버지에 대해 거짓 없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는 아버지를 잘 알고 있으니까요
151
00:15:39,667 --> 00:15:41,367
아버지는 그런 분이셨죠
152
00:15:41,900 --> 00:15:46,200
-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시나요?
- 대략적으로요
153
00:15:46,200 --> 00:15:48,100
-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네요
- 대략 언제셨나요?
154
00:15:48,100 --> 00:15:52,533
1952년, 1953년쯤인 것 같아요
155
00:15:52,533 --> 00:15:57,600
하지만 이탈리아어로 출판된 책들에
정확한 날짜가 나와 있어요
156
00:15:57,967 --> 00:16:05,267
그럼 아버님께서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언제 떠나셨나요?
157
00:16:05,267 --> 00:16:11,733
- 1951년이요
- 1951년 10월 16일이었나요?
158
00:16:11,733 --> 00:16:17,667
아니요,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네요
매우 긴 여정이었다는 건 알고 있어요
159
00:16:17,667 --> 00:16:21,100
그들은 먼저 리비아로 갔는데,
정말 긴 여정이었죠
160
00:16:21,100 --> 00:16:28,767
또한 그들은 프랑스의 인도차이나로 갔어요
베트남과 태국은 프랑스의 식민지였죠
161
00:16:28,767 --> 00:16:35,133
지금 우리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서로에게 그렇게 말할 뿐이죠
162
00:16:35,133 --> 00:16:42,167
그건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아버지가 의학계에 종사하셨지만 어떤 건 모르시거든요
163
00:16:42,800 --> 00:16:48,033
그리고 태국에 머무는 동안 충격을 받으신 일이 있었어요
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164
00:16:48,033 --> 00:16:54,300
태국에서 성 전환자를
처음 보셨기 때문이셨어요
165
00:16:54,300 --> 00:16:59,767
아버지는 의사셨지만
그런 사람들이 존재할 거라곤 상상도 못 하셨죠
166
00:16:59,767 --> 00:17:02,667
실제로 아버지께서 태국의
이야기를 해 주셨을 때...
167
00:17:02,667 --> 00:17:04,867
- 그런데 말하기 곤란하네요
- 걱정 마세요
168
00:17:04,867 --> 00:17:06,800
말할까요? 하겠습니다
169
00:17:06,800 --> 00:17:14,500
- 하지만 이탈리아에도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이 있었겠죠?
- 예, 지금은 있죠
170
00:17:14,500 --> 00:17:19,533
하지만 당시에는 없었어요
불가능한 일이죠
171
00:17:20,200 --> 00:17:22,800
그럼 아버님은 한국으로
파견된 팀의 일원이었겠군요
172
00:17:22,800 --> 00:17:25,533
1차 파병단이지요, 정확해요
173
00:17:25,533 --> 00:17:33,400
당시 서울에 이탈리아 대사관이 없어서
도쿄에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이 한국 대사관으로도 활동했죠
174
00:17:33,400 --> 00:17:39,400
여기서 한국은
남한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175
00:17:39,400 --> 00:17:43,400
하지만 제게는
그것이 한국이거든요
176
00:17:43,633 --> 00:17:48,800
그리고 그들은 행동하는 방법 등에 대한
마지막 지시를 받았습니다
177
00:17:48,800 --> 00:17:55,733
아버지께서 당시 한국에 여전히
많은 일본인이 살고 있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나네요
178
00:17:55,733 --> 00:18:05,633
그래서 아버지는 한국어를 잘하지는 못하셨죠
하지만 조금은 하셨어요
179
00:18:05,900 --> 00:18:12,333
당시에 많은 일본 단어들이 한국어로 변환되긴 했지만
현재만큼 변환되진 않았다고 말씀하셨죠
180
00:18:12,333 --> 00:18:19,767
이것에 대해 자세히 기억나네요
이것과 관련된 다른 말을 해도 될까요?
181
00:18:19,767 --> 00:18:24,600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이탈리아의 동맹국이었습니다
182
00:18:24,600 --> 00:18:32,533
그래서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일본 학교로 다녀야만 했죠
183
00:18:32,533 --> 00:18:38,333
그리고 이탈리아어는 일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외국어 중 하나였고요
184
00:18:38,333 --> 00:18:43,333
그리고 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이
높은 문화적 수준을 가지고 있고
185
00:18:43,333 --> 00:18:47,100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의 문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으셨어요
186
00:18:47,100 --> 00:18:52,933
이탈리아 고전 문학의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를 알았으니까요
187
00:18:52,933 --> 00:18:58,267
아버지는 이렇게 먼 나라에서 이탈리아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비교적 많다는 사실에 매우 감명을 받으셨죠
188
00:18:58,267 --> 00:19:01,800
이러한 사실에
정말 감동하셨어요
189
00:19:02,500 --> 00:19:08,700
아버님께서 한국에 언제
도착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190
00:19:08,700 --> 00:19:16,133
전쟁 기간 동안 어디에 머물면서 무엇을 했으며
어떤 역할을 맡아 무엇을 했는지를 보다 사실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191
00:19:16,133 --> 00:19:19,667
그런 다음
이탈리아 병원에서 일했는지
192
00:19:19,667 --> 00:19:25,133
아니면 일했던 그 병원은
미국 병원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193
00:19:25,333 --> 00:19:31,300
그럼, 질문의 마지막 부분인
병원에 대한 답부터 드릴게요
194
00:19:31,300 --> 00:19:34,967
그 병원은
이탈리아 병원이었어요
195
00:19:34,967 --> 00:19:39,100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의약품이 모두 소모되면
병원은 미군으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았죠
196
00:19:39,100 --> 00:19:46,667
그리고 당시 병원에는 미국 연락 담당관이 있었어요
그리고 기억하기론 한국 연락 담당관도 있었어요
197
00:19:46,667 --> 00:19:55,467
따라서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병원 내의 모두가 이탈리아인들이었죠
198
00:19:55,467 --> 00:20:03,233
그들은 민간인을 치료하던 병원 내 부서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 외에도
199
00:20:03,233 --> 00:20:12,733
식품 건강 부문의 생물학, 화학 등과 관련된
많은 혈액 화학과 임상 분석을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200
00:20:12,733 --> 00:20:20,167
그리고 아버지께서 며칠간 휴가를 보낼 때는
방문 가능한 곳을 조금 돌아다니셨어요
201
00:20:20,167 --> 00:20:26,100
즉,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의 많은 도시들을 방문하셨죠
202
00:20:26,100 --> 00:20:36,333
3~4일간의 휴가를 내셨고, 목적지로 가는 민간 항공이 없거나
최소한의 항공편만 있어도 그걸 탔어요
203
00:20:36,333 --> 00:20:41,200
예를 들면, 미국 비행기가 부산으로 가면
부산을 방문하는 거죠
204
00:20:41,200 --> 00:20:45,400
이후 그 방향으로 오는
또 다른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거예요
205
00:20:45,400 --> 00:20:49,300
다른 장소에서 떨어져 있는
한국의 많은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었던 방법입니다
206
00:20:49,300 --> 00:20:51,767
전쟁 후에 방문했던
제주도와 같은 곳처럼 말이죠
207
00:20:51,767 --> 00:20:55,733
아버지는 이렇게
한국 전역을 다니셨어요
208
00:20:55,733 --> 00:21:02,633
휴가 때 한국을 방문해 한국인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으셨던 거죠
209
00:21:03,700 --> 00:21:09,400
아버지는 한국과 관련해 남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사항은 알고 계셨습니다
210
00:21:09,400 --> 00:21:13,933
- 아버님께서는 당시에 카메라를 가지고 계셨나요?
- 정말 많은 사진들이 있어요
211
00:21:13,933 --> 00:21:16,800
- 그럼 그 사진들을 지금 갖고 계시나요?
- 예, 갖고 있어요
212
00:21:16,800 --> 00:21:19,933
지금은 아니고 집에 있습니다
흑백 사진들이죠
213
00:21:19,933 --> 00:21:22,917
사진이 몇 장이나 있나요?
214
00:21:22,941 --> 00:21:28,367
그 사진들을 스캔해 저희와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215
00:21:28,367 --> 00:21:32,367
이메일을 남겨 주신다면
스캔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16
00:21:32,367 --> 00:21:39,967
저분이 명함을 주신 것처럼 저에게 명함을 주시면
제가 사진들을 스캔해서 보내드릴게요
217
00:21:39,967 --> 00:21:46,167
- 사진이 몇 장 있나요?
- 오, 많아요,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요
218
00:21:46,167 --> 00:21:50,533
아버지께서 늘 사진을 보여주셔서
어릴 적부터 많이 봤었죠
219
00:21:50,533 --> 00:21:53,800
아버님의 기억을 보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220
00:21:53,800 --> 00:22:01,200
특히 현재는 크게 성장하여 세계 11대
경제대국이 된 한국에 대한 기억을 위해서 말이죠
221
00:22:01,200 --> 00:22:07,800
그래서 저희는 그 시절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한국에서 찍으신 그 사진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222
00:22:07,800 --> 00:22:12,633
그 시절 아버님께서 한국에서 찍으신 사진을
인터뷰와 함께 발표하면
223
00:22:12,633 --> 00:22:17,400
당시에 한국의 모습은 물론 지금의 한국을 있게 한
아버님의 헌신과 공헌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224
00:22:17,400 --> 00:22:27,367
예, 불행히도 젊은 한국인들과 대화해 보면
젊은 이탈리아인들이나 서구 세계의 젊은이들처럼
225
00:22:27,367 --> 00:22:33,033
더는 역사에 감사해하지 않아요
그래서 아무도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는 거죠
226
00:22:33,033 --> 00:22:39,800
하지만 한국을 위해 희생하며 목숨을 바친
한국인이나 외국인들이 없었다면
227
00:22:39,800 --> 00:22:42,700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
될 수 없었을 겁니다
228
00:22:42,700 --> 00:22:44,867
저는 그 차이들을 발견했어요
229
00:22:44,867 --> 00:22:50,367
누구도 비판하고 싶지 않지만, 서울의 젊은이들과
다른 일부 소도시의 젊은이들 사이에 차이가 있더군요, 맞죠?
230
00:22:50,367 --> 00:22:58,567
이들 소도시는 전통에 더 많이 묶여 있는 반면
서울은 너무 현대적이며 세계화되어 있으니까요
231
00:22:58,567 --> 00:23:06,000
한국의 일부 민속 이야기는 어리석죠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어리석은 것 같지만요
232
00:23:06,000 --> 00:23:11,500
하지만 제게 온 편지들을 보고 서울의 젊은
한국인들보다 그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죠
233
00:23:11,500 --> 00:23:12,767
웃긴 말이지만요
234
00:23:13,367 --> 00:23:15,415
그게 저희가 이 인터뷰를
하는 이유입니다
235
00:23:15,439 --> 00:23:19,433
이탈리아나 다른 국가는
물론 한국을 위해서 말이죠
236
00:23:19,433 --> 00:23:22,380
예,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죠
237
00:23:22,404 --> 00:23:25,533
안타깝지만 서구 세계 전역도
이런 상황이거든요
238
00:23:25,533 --> 00:23:28,233
저희는 이탈리아는 물론
저희 자신을 위해서도 이 일을 하고 있어요
239
00:23:28,233 --> 00:23:30,300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거든요
240
00:23:30,300 --> 00:23:31,733
모든 것이 그렇죠
241
00:23:31,733 --> 00:23:40,167
이건 기록 외에 또 다른 얘기이긴 한데
어느 날 제가 한 신사를 소개받은 일이 있었어요
242
00:23:40,167 --> 00:23:47,733
그는 벨기에령 콩고 출신의 흑인이었고
저는 그와 함께 식탁에 앉았어요
243
00:23:47,733 --> 00:23:52,567
저는 그 신사분과 대화를 했는데
그는 가리발디, 마찌니, 카보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등
244
00:23:52,567 --> 00:23:58,633
이탈리아 역사에 대해 다수의 젊은
이탈리아인들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었죠
245
00:23:58,633 --> 00:24:00,067
그 사실이 저는 마음 아팠어요
246
00:24:00,067 --> 00:24:06,867
아프리카 출신의 한 외국인조차도 책을 통해
이탈리아 역사를 젊은 이탈리아인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어요
247
00:24:06,867 --> 00:24:09,700
- 선생님도 전직 군인이라고 말씀하셨죠?
- 예
248
00:24:09,700 --> 00:24:13,067
선생님은 현재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249
00:24:13,067 --> 00:24:19,667
수년간 저는 볼자노(Bolzano)의
군 병원에서 군 약사로 근무했어요
250
00:24:19,667 --> 00:24:29,300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군대를 제대했죠
엄청나게 많은 막사와 병원이 문을 닫았어요
251
00:24:29,300 --> 00:24:36,767
지금은 볼자노 인근의 작은 동네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어요
아내와 함께 약국을 운영하고 있죠
252
00:24:37,608 --> 00:24:41,075
아버님은 한국에 계셨을 때
결혼하신 건가요?
253
00:24:41,100 --> 00:24:42,533
한국에 갔을 당시에
결혼하셨나요?
254
00:24:42,533 --> 00:24:44,833
아니요, 나중에 결혼했어요
255
00:24:44,833 --> 00:24:48,767
전쟁 후에 결혼하셨군요
그럼 아버님은 당시에 미혼이셨나요?
256
00:24:48,767 --> 00:24:58,167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선생님께 말씀해 주셨던
어떤 미국인이나 한국인 환자
257
00:24:58,167 --> 00:25:07,833
아니면 영등포에 있던 이탈리아 병원에 대한
특별한 추억들에 대해 기억하시는 게 있나요?
258
00:25:07,833 --> 00:25:09,867
영등포에서요, 네
259
00:25:09,867 --> 00:25:16,767
그럼 아버지가 전해주신
특별한 당시의 추억들이 있었나요?
260
00:25:16,767 --> 00:25:25,633
네, 이 병원에 입양된 한국인 고아들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으셨어요
261
00:25:25,633 --> 00:25:34,867
그 고아들은 자신들을 위해
한국인 새 부모를 찾았죠
262
00:25:34,867 --> 00:25:41,800
그리고 당시 병원의 군종 목사는 가난한 이런
고아들에게 세례를 해주고 가톨릭 신자로 만들었어요
263
00:25:41,800 --> 00:25:49,167
그리고 고아들은 다른 천주교 한인 가족들에게 갔죠
정말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구원받았어요
264
00:25:49,167 --> 00:25:57,533
그리고 저는 이 아이들은 자라서
전쟁이 끝나고 몇 년이 지난 후에
265
00:25:57,533 --> 00:26:05,667
이 아이들이 길러주고 새 부모를 찾도록 도와준
제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던 걸로 기억해요
266
00:26:05,667 --> 00:26:07,767
그럼 아버님께서 받으신
그 편지들을 아직 갖고 계시나요?
267
00:26:07,767 --> 00:26:10,967
모르겠어요
그중 일부는 발견했는데 확실하지 않네요
268
00:26:10,967 --> 00:26:12,833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269
00:26:12,833 --> 00:26:16,300
- 찾을 수 있을까요?
- 찾아볼 수 있지만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270
00:26:16,300 --> 00:26:17,267
오, 알겠습니다
271
00:26:17,267 --> 00:26:20,833
아버님께서 말씀해 주신
다른 얘기가 또 있을까요?
272
00:26:20,833 --> 00:26:28,833
아버지께서는 여가 시간에
병원 밖을 많이 돌아다니시곤 하셨어요
273
00:26:28,833 --> 00:26:30,833
모두가 놀랐었죠
274
00:26:30,833 --> 00:26:37,133
아버지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식당에 가시곤 했어요
지금의 한식당 같은 곳에 가셨죠
275
00:26:37,133 --> 00:26:43,767
한식을 드셨고,
한국인들과 우애를 나누셨어요
276
00:26:43,767 --> 00:26:49,133
그리고 한국 국민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신 것 같아요
277
00:26:49,133 --> 00:26:59,933
제 기억으로 아버지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하셨거든요
278
00:26:59,933 --> 00:27:08,267
그 후에 아버지는 이탈리아인들과 유사점이 많은
한국인들이 신기하다고 말씀하셨죠
279
00:27:08,267 --> 00:27:18,433
왜냐하면 한국인이 부르는 노래조차
이탈리아 노래를 연상시키는 선율이었어요
280
00:27:18,433 --> 00:27:27,200
그리고 아버지는 이런 유사점들을
한국인과 이탈리아인 간의 성격 면에서도 발견하셨죠
281
00:27:27,200 --> 00:27:34,000
우연인지는 모르겠어요
결국 모든 사람들은 약간씩 비슷하잖아요
282
00:27:34,000 --> 00:27:42,800
우리가 같은 후손의 후손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한국인의 입장에 서고자 노력하셨어요
283
00:27:42,800 --> 00:27:48,967
이처럼 아버지가 본인의 동료들처럼
막사와 병원에 갇혀 지내셨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요
284
00:27:48,967 --> 00:27:55,167
본인의 의무를 다하셨고 그게 제 아버지이셨죠
한국인들과 친하게 지내고자 노력하셨고 성공하셨어요
285
00:27:55,833 --> 00:27:58,733
정말 좋군요
네, 우리는 정말 비슷하죠
286
00:27:58,733 --> 00:28:00,167
아시겠지만 저희도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
287
00:28:00,167 --> 00:28:04,767
좋습니다, 그럴 수 있죠
288
00:28:04,933 --> 00:28:08,333
- 아버님께서는 한국을 언제 떠나셨나요?
- 언제인가요?
289
00:28:08,333 --> 00:28:11,733
처음 한국을 떠나신 건
1954년이에요
290
00:28:11,733 --> 00:28:18,167
하지만 그 후 평화로운 시기 동안에도 병원은 계속 운영되었죠
즉, 휴전 초기에는 병원이 계속 운영되었다는 이야기죠
291
00:28:18,167 --> 00:28:21,733
아버님께서 한국에서 돌아오신 후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실 기회가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292
00:28:21,733 --> 00:28:26,200
여러 번 있었어요
적어도 10번에서 12번 정도는 있었죠
293
00:28:27,033 --> 00:28:32,900
아버님께서 처음 한국에서 돌아오셨을 당시
한국의 상황은 지금과 매우 달랐죠
294
00:28:32,900 --> 00:28:38,233
한국을 10번 이상 방문했다고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295
00:28:38,233 --> 00:28:40,733
아버님께서는 분명
많은 변화를 보셨을 겁니다
296
00:28:40,733 --> 00:28:43,167
예, 그게 함께 갔을 때였죠
297
00:28:43,167 --> 00:28:44,867
당시에 아버님께서는
한국을 보고 뭐라고 하셨나요?
298
00:28:44,867 --> 00:28:54,300
변화가 상당히 놀랍다고 하시면서 외적인 변화부터
건강 상태, 위생 등 좋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죠
299
00:28:54,300 --> 00:29:01,567
국민들의 복지에 대해서 무척 기뻐하셨지만
조금 실망하기도 하셨어요
300
00:29:01,567 --> 00:29:04,500
이걸 말씀드려야겠네요
301
00:29:04,500 --> 00:29:09,467
더는 예전만큼 전통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에
실망하셨고 조금 슬퍼하셨죠
302
00:29:09,467 --> 00:29:14,833
하지만 그런 진전에 대해
만족하셨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303
00:29:14,833 --> 00:29:20,267
당시 건강, 위생과 경제 상황은
너무 적게 개선된 때였으니까요
304
00:29:20,267 --> 00:29:27,833
지금 한국인들은 잘 살고 있지만
아버지께서 한국을 떠났을 당시에는 가난했죠
305
00:29:27,833 --> 00:29:35,200
아버지는 휴전 시기에도 잠시 남아 계셨는데
당시 병원도 얼마 동안은 한국에 남아 있었어요
306
00:29:35,200 --> 00:29:45,700
그리고 한국인들이 모든 파괴된 곳을 함께
소매를 걷어붙이고 이미 복구작업을 시작했음을 보셨죠
307
00:29:45,700 --> 00:29:50,067
아버지는 개선할 끈기가 있는 한국인들을
매우 존경하셨어요
308
00:29:50,067 --> 00:29:53,133
다시 일어서기 위한 이 끈기를요
309
00:29:53,133 --> 00:29:58,467
아버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공유해 줄 수 있는 일화가 있어 좋군요
310
00:29:58,467 --> 00:30:05,167
마지막 방문 당시는 아니고
언젠가 한번 우리가 한국에 있었을 때인데요
311
00:30:05,167 --> 00:30:10,900
우리는 지하철에 앉아 있었고
한국 학생이 옆에 있었어요
312
00:30:10,900 --> 00:30:13,667
학생은 아마 고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복습 중이었던 것 같아요
313
00:30:13,667 --> 00:30:19,167
우리는 당시 그 학생이 중세 이탈리아 지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314
00:30:20,567 --> 00:30:25,667
그 책은 한국어로 쓰여 있었지만
이름들은 라틴어로 쓰여 있었고요
315
00:30:25,667 --> 00:30:28,900
중세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탈리아 가족의 이름도요
316
00:30:28,900 --> 00:30:34,933
아버지께서는 한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그렇게 좋은 방식으로 역사를 배운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하셨죠
317
00:30:34,933 --> 00:30:39,100
이건 일화 중 하나일
뿐이지만요
318
00:30:39,333 --> 00:30:44,800
이번 질문은 선생님에 대한 것인데요
선생님이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당시는 어떠셨나요?
319
00:30:45,267 --> 00:30:52,100
예, 제가 한국을 3번 방문했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처음에 저는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어요
320
00:30:52,100 --> 00:31:01,667
그리고 제가 충격을 받은 건 오늘날의 이탈리아인을 살펴보면
여기 이탈리아인이 한국인과 공통점이 없다는 거였어요
321
00:31:01,667 --> 00:31:08,367
한국인은 매우 규율적이며 맹신까지는 아니지만
법규를 매우 준수하죠
322
00:31:08,367 --> 00:31:17,867
하지만 법을 지나치게 준수하면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나쁜 일을 하게 됩니다
323
00:31:17,867 --> 00:31:25,567
한편 이런 점은 제게 큰 기쁨을 주기도 했죠
훈련을 받고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분명 발전할 운명이니까요
324
00:31:25,567 --> 00:31:28,200
진보의 기초가
정확히 거기에 있거든요
325
00:31:28,200 --> 00:31:34,100
이건 제가 한국에 처음 있을 동안의 일인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326
00:31:34,100 --> 00:31:39,367
앞서 말했지만 한국을 3번 방문했죠
한국도 그간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327
00:31:39,367 --> 00:31:43,000
저는 이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인들은 한 가족이자 그 일부라고요
328
00:31:43,000 --> 00:31:48,800
한국인들은 공동체 의식을 많이 느끼는데
저는 이점을 정말 좋아했죠
329
00:31:48,800 --> 00:31:55,233
그러니 이런 공동체 의식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330
00:31:55,233 --> 00:31:59,533
안타깝게도 이 비인간적인 세계화는
인간을 원자들처럼 만듭니다
331
00:31:59,533 --> 00:32:02,533
하나로 합쳐지는 대신에
모두 분리되는 원자처럼요
332
00:32:02,533 --> 00:32:07,833
대신,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 제가 본 공동체의 느낌은
분열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단결되었다는 것이었죠
333
00:32:07,833 --> 00:32:11,167
저는 이런 느낌을
정말로 좋아했어요
334
00:32:11,767 --> 00:32:17,600
아버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신 1962년 이후에
한국의 산업화가 시작되었어요
335
00:32:18,100 --> 00:32:22,433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세계 11대 강국이 되는 시점에 이른 거죠
336
00:32:22,433 --> 00:32:28,633
경제적 관점은 물론 민주적 관점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러한 성공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337
00:32:28,633 --> 00:32:37,267
물론 대통령을 교도소로 보낸 사건을 포함해
모든 상황의 장단점은 존재하지만요
338
00:32:37,633 --> 00:32:45,000
이러한 발전을 이루고자 관리해 왔지만
한국인 본인들은 6·25전쟁의 중요성을 잊어 가고 있죠
339
00:32:45,000 --> 00:32:49,833
이러한 발전을 이끌어 낸
6·25전쟁의 중요성을요
340
00:32:49,833 --> 00:32:55,867
미국에서는 물론 이탈리아에서도
더는 6·25전쟁의 이야기가 없죠
341
00:32:55,867 --> 00:33:02,200
그리고 저는 정치학과 교수이자
역사가인데요
342
00:33:02,200 --> 00:33:11,167
제가 알기로는 긍정적인 결과, 진보를 가져온
유일한 전쟁은 6·25전쟁뿐이었습니다
343
00:33:11,167 --> 00:33:17,900
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으며
젊은 학생들은 더 이상 6·25전쟁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죠
344
00:33:17,900 --> 00:33:20,767
선생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345
00:33:20,767 --> 00:33:25,900
어떻게 전쟁의 기억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이걸 가르칠 수 있을까요?
346
00:33:25,900 --> 00:33:28,533
현실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교육은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에요
347
00:33:29,033 --> 00:33:39,067
교수이시니 저보다 더 잘 알고 있겠지요
전 역사 교수는 아니지만 역사를 좋아해요
348
00:33:39,067 --> 00:33:43,667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을
제시할 필요도 있어요
349
00:33:43,667 --> 00:33:48,533
역사적 현실을 충실히 반영한
6·25전쟁에 관한 영화나 소설 같은 거요
350
00:33:48,533 --> 00:33:53,067
안타깝지만 오늘날 이탈리아, 한국
미국과 프랑스에서 그런 책을 제공하긴 하지만
351
00:33:53,067 --> 00:33:55,767
젊은이들은 더 이상
예전만큼 관심이 없어요
352
00:33:55,767 --> 00:34:06,700
그래서 영화로 시작해 TV 시리즈를 통해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죠
353
00:34:06,700 --> 00:34:13,200
이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나중에라도 알게 되길 바랍니다
354
00:34:13,200 --> 00:34:18,533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가
해소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요
355
00:34:18,533 --> 00:34:22,233
평양 정권이 계속 이어진다면
356
00:34:22,233 --> 00:34:31,400
아마 한국 고대사 등과 같은 정치적
언급이 없는 내용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357
00:34:31,400 --> 00:34:35,833
남한 과학계와 북한 과학계가 함께
책을 집필할 수 있어요
358
00:34:35,833 --> 00:34:39,467
정치적인 주제를 제외하고요
359
00:34:39,467 --> 00:34:45,633
한국 국민은 하나이기 때문에
즉 두 나라로 되어 있지만 한민족이니까요
360
00:34:45,633 --> 00:34:48,333
남북한 사람들은 같은 한국인이죠
361
00:34:48,333 --> 00:34:53,033
그리고 지금 북한의 지도자,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요
362
00:34:53,033 --> 00:34:53,800
정은입니다
363
00:34:53,800 --> 00:34:58,600
좀 풀어진 걸까요? 어떤 면에서는
그가 그렇게 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여요
364
00:34:58,600 --> 00:35:05,067
남한과 북한의 역사가들이
일부 프로젝트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으니까요
365
00:35:05,067 --> 00:35:09,233
그들이 말한 것처럼 한 가지가
다른 것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366
00:35:09,533 --> 00:35:13,100
내년은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말 이상하죠
367
00:35:13,100 --> 00:35:17,500
엄밀히 말해 아직 전쟁 중인데 말이죠
저희는 70년간 전쟁 중이에요
368
00:35:17,500 --> 00:35:23,100
아버님께서 살아 계신다면 한국의 다음 세대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 것 같나요?
369
00:35:23,100 --> 00:35:25,433
저는 아버지를 아주 잘 알아요
370
00:35:25,433 --> 00:35:32,000
서로 이것에 관한 대화들을 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한국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정확한 메시지를 말씀드릴 수 있죠
371
00:35:32,000 --> 00:35:33,767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372
00:35:33,767 --> 00:35:41,433
형제간에 피 흘림 없이 국가와
국민을 통일시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마십시오
373
00:35:41,433 --> 00:35:46,800
미래를 바라볼 때 이러한 목표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실천하십시오
374
00:35:46,800 --> 00:35:51,400
이 목표를 추구한다면
조만간 목표를 이룰 것입니다
375
00:35:51,400 --> 00:35:57,833
아버지를 잘 알고 있기에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라 확신합니다
376
00:35:59,300 --> 00:36:03,667
아버님의 유산을 이렇게 공유해 주셨는데
저는 선생님이 한국에 가보신 적도 있고
377
00:36:03,667 --> 00:36:07,333
한국을 알고 계시기에
한국을 좋아하신다고 생각합니다
378
00:36:07,333 --> 00:36:13,067
또한 군대, 의학, 장교라는
동일한 직업을 갖기도 하셨고요
379
00:36:13,067 --> 00:36:21,767
더욱이 아버지와 많은 것을 공유하셨는데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아버님께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가요?
380
00:36:21,767 --> 00:36:26,967
한국이 매우 강해졌다?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381
00:36:26,967 --> 00:36:34,700
이건 제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이자 아버지께 전하려던 말이에요
왜냐면 저는 아버지와 영적으로 분명히 연결되어 있거든요
382
00:36:34,700 --> 00:36:45,167
"아버지,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인들이 감사해하고 있으니 자랑스러워요
383
00:36:45,167 --> 00:36:50,833
전쟁은 나쁘지만, 전쟁 중에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신 아버지이시기에 자랑스럽습니다"
384
00:36:51,500 --> 00:37:00,767
그리고 이건 아마도 문화원의 선임 위원이 될
로마의 한국군 무관과의 인터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385
00:37:00,767 --> 00:37:05,200
하지만 내년에 우리는 "한국 속 이탈리아(Italy in Korea)"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386
00:37:05,200 --> 00:37:10,567
이를 로마에서 먼저 시작하고 싶고요
다음은 이탈리아의 북부와 남부 도시들에서도요
387
00:37:10,567 --> 00:37:15,733
그렇게 진행할 계획이고 이미 준비 중이죠
이와 관련된 사진이 제게 많이 있습니다
388
00:37:15,733 --> 00:37:22,933
이 사진들은 대중에게 전시될 겁니다
또한 브로슈어와 카탈로그를 준비할 것입니다
389
00:37:22,933 --> 00:37:30,767
그래서 심지어 이탈리아인들도
그것을 잊지 않도록 할 겁니다
390
00:37:30,767 --> 00:37:38,867
수년간 잊혀 온 경험이기 때문이죠
이탈리아가 공산주의 세력에 처음 대항한 이후로요
391
00:37:38,867 --> 00:37:48,067
당시 이탈리아는 공산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정말 강했거든요
심지어 육군 참모조차도 이 경험을 잊으려고 노력했으니까요
392
00:37:48,067 --> 00:37:56,200
단 몇 년 만에 해외 이탈리아 재외공관 전시회가 조직되었어요
그리고 약국에 있는 아버지의 사진만 가져갔죠
393
00:37:56,200 --> 00:37:59,967
그들은 한국의 이야기를 전하는 겁니다
제 아버지의 사진이 그곳에 있어요
394
00:38:01,033 --> 00:38:04,100
그럼 기억해 주세요
395
00:38:04,267 --> 00:38:09,167
아버님의 기억을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모든 것을 스캔하는 것입니다! 스캔이요!
396
00:38:09,167 --> 00:38:11,200
네, 그렇게 할게요
397
00:38:11,200 --> 00:38:17,200
그렇지 않으면 기억들을 언젠가 잃어버리게 되겠죠
아니면 소각될 수도 있고요
398
00:38:17,200 --> 00:38:24,967
그러니 아버님의 모든 것을 스캔해 주세요
아버님과 관련된 모든 편지나 문서도요
399
00:38:24,967 --> 00:38:27,733
네, 꼭 스캔하겠습니다
400
00:38:27,733 --> 00:38:31,200
이걸 스캔한 다음 다른 사진도 스캔해 주세요
할 수 있다면 꼭 스캔해 주세요
401
00:38:31,200 --> 00:38:37,367
- 그럼 저희는 스캔한 것을 웹사이트에 보존할 수 있습니다
- 꼭 할게요
402
00:38:37,367 --> 00:38:41,533
며칠 후 집에서
스캔을 시작하겠습니다
403
00:38:41,533 --> 00:38:45,867
저는 아버지가 지내시던 집과 다른 집에 살고 있지만
제가 갖고 있는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을 스캔해서
404
00:38:45,867 --> 00:38:48,400
교수님 기관으로
모두 보내겠습니다
405
00:38:48,400 --> 00:38:52,200
아버지의 졸업장부터 제가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스캔하겠습니다
406
00:38:52,200 --> 00:38:56,500
그런 다음 이탈리아어로 출간된
6·25전쟁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겠습니다
407
00:38:56,500 --> 00:39:02,667
저는 그런 책들의 사본 하나만 가지고 있고
그것들은 보관해야 해요
408
00:39:02,667 --> 00:39:06,667
하지만 다른 책들의 사본은 더 많이
가지고 있고 이것들을 드릴 수 있어요
409
00:39:06,667 --> 00:39:14,333
역사가들의 주소와 연락처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410
00:39:14,333 --> 00:39:19,967
6·25전쟁, 이탈리아와 한국에 대한 글을 쓴 역사가들인데
필요하다면 그들에게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411
00:39:19,967 --> 00:39:25,100
오늘 밤 환영회에 가실 건가요?
그들 중 일부가 환영회에 올 것 같아요
412
00:39:25,100 --> 00:39:30,667
마지막 질문인데, 아버님에 대해
아니면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413
00:39:30,667 --> 00:39:33,767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414
00:39:33,900 --> 00:39:35,633
예, 글쎄요
415
00:39:35,633 --> 00:39:44,600
우리 가족과 한국 사이에는 강한 연결이 있어요
지금 약사인 제 아들조차도 한때 한국에 갔었으니까요
416
00:39:44,600 --> 00:39:54,967
아들이 31살인데,
아들 역시 한국에 친숙함을 느끼죠
417
00:39:54,967 --> 00:39:59,867
우리는 한국에 친숙함을 느끼고
이 애정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죠
418
00:39:59,867 --> 00:40:04,500
전쟁이 만들어 내긴 했지만
전쟁은 추악하기에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419
00:40:04,500 --> 00:40:11,633
단지 전쟁이 한 가족과
더 많은 가족을 연결해 주었을 뿐이죠
420
00:40:12,733 --> 00:40:19,433
그리고 한국과 한국인을 위한
한가족으로서 우리의 노력은 놀라웠어요
421
00:40:19,433 --> 00:40:24,900
그리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이 우리의 제2의 고향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422
00:40:24,900 --> 00:40:29,167
외국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게 아닌
형제들과 함께라고 말이죠
423
00:40:29,167 --> 00:40:31,667
우리는 한국인을
형제라고 생각합니다
424
00:40:31,667 --> 00:40:34,767
우리는 이 형제애를 정말로 좋아하며
이러한 감정을 계속 간직할 것입니다
425
00:40:34,767 --> 00:40:36,333
훌륭합니다!
426
00:40:36,333 --> 00:40:42,600
아버님께서 보여주신 한국인을 위한 희생과
심지어 참전 중 부상을 입고도
427
00:40:42,600 --> 00:40:52,167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으셨던 그 헌신에
한국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28
00:40:52,167 --> 00:41:02,500
저희는 여러분의 이처럼 훌륭한 희생과
한국인에 대한 감성적이며 애정 어린 애착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429
00:41:02,500 --> 00:41:03,433
훌륭한 인터뷰였습니다
430
00:41:03,433 --> 00:41:05,267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