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45 --> 00:00:08,030
제 이름은 뵨 린드입니다
2
00:00:09,694 --> 00:00:11,092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3
00:00:12,693 --> 00:00:17,496
비(B) 제이(J) 오(O) 이(E) 알(R) 엔(N)이요
4
00:00:17,761 --> 00:00:24,489
- 네, 뵨이요?
- 네, 그리고 린드 엘(L) 아이(I) 엔(N) 디(D)요
5
00:00:25,028 --> 00:00:27,964
- 성이 린드세요?
- 네, 그게 제 성이에요
6
00:00:29,440 --> 00:00:31,329
현재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7
00:00:31,330 --> 00:00:43,884
13일 후, 10월 1일이면 99세가 됩니다
8
00:00:44,587 --> 00:00:49,233
- 그럼 태어나신 연도는요?
- 1920년이요
9
00:00:50,249 --> 00:00:54,335
살아있는 전설이시네요
10
00:00:55,561 --> 00:01:00,494
솔직히 99세처럼 보이지 않으세요
11
00:01:00,495 --> 00:01:02,513
저도 그렇게 느껴요
12
00:01:02,977 --> 00:01:04,258
놀랍네요
13
00:01:05,763 --> 00:01:11,778
근데 제 다리는
한 100년은 쓴 것처럼 느껴지네요
14
00:01:12,073 --> 00:01:17,048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노쇠해진 거죠
15
00:01:17,407 --> 00:01:21,515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시는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가요?
16
00:01:21,727 --> 00:01:23,193
그냥 운이 좋은 거예요
17
00:01:23,962 --> 00:01:26,174
비법이 있다면 좀 알려 주세요
18
00:01:26,198 --> 00:01:27,925
운이 좋은 것뿐이죠, 안 그런가요?
19
00:01:27,985 --> 00:01:30,329
- 술은 드시나요?
- 네
20
00:01:30,354 --> 00:01:35,255
제 아버지는 91세까지
할아버지는 99세까지 사셨어요
21
00:01:35,658 --> 00:01:38,699
- 그럼 유전적인 거네요?
- 그렇죠
22
00:01:38,975 --> 00:01:43,679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시나요?
- 지금은 더 이상 안 해요
23
00:01:44,235 --> 00:01:46,482
- 그전에는 하셨고요?
- 네
24
00:01:46,507 --> 00:01:56,741
전문적으로 한 건 아니고
그냥 아마추어 수준이었어요
25
00:01:57,009 --> 00:01:59,656
- 특별히 따로 챙겨드시는 건 없으신가요?
- 없어요
26
00:01:59,946 --> 00:02:01,009
- 아무것도요?
- 네
27
00:02:01,033 --> 00:02:02,847
-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드시나요?
- 가리지 않아요
28
00:02:05,894 --> 00:02:11,296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이면 6·25전쟁 70주년이 됩니다
29
00:02:11,576 --> 00:02:15,357
그리고 선생님은 100세가 되시겠네요
30
00:02:15,381 --> 00:02:22,698
그러면 100세와 70주년을 같이
축하하고 기념할 수 있겠네요
31
00:02:23,212 --> 00:02:25,235
선생님이 참여하신 그 전쟁을 기념하는 거죠
32
00:02:25,486 --> 00:02:26,689
멋져요
33
00:02:26,963 --> 00:02:28,437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34
00:02:28,672 --> 00:02:30,727
오슬로(Oslo)요
35
00:02:32,159 --> 00:02:36,252
그럼 선생님 어렸을 때
가족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36
00:02:37,125 --> 00:02:41,650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나 형제자매가 있으셨다면
그분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37
00:02:41,674 --> 00:02:42,870
- 없어요
- 없나요?
38
00:02:43,140 --> 00:02:44,722
- 독자이신가요?
- 아니요
39
00:02:44,747 --> 00:02:52,022
남자 형제가 있었지만
2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40
00:02:52,825 --> 00:02:55,229
남동생이었죠
41
00:02:57,957 --> 00:02:59,918
부모님은 어떠셨나요?
42
00:03:00,672 --> 00:03:12,189
제 아버지는 전기 관련 일을 하셨어요
43
00:03:13,064 --> 00:03:20,826
고위직은 아니고 중간급 관리자였어요
44
00:03:23,419 --> 00:03:28,738
그리고 저희 가족은 작은 아파트에 살았어요
45
00:03:29,083 --> 00:03:35,770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거의 매일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우셨어요
46
00:03:35,795 --> 00:03:45,790
그래서 흡연자의 다리(smoker’s leg: 통증 경련이
있는 다리에 대한 용어)를 가지고 계셨죠
47
00:03:46,115 --> 00:03:49,241
아마 후회하셨을 거예요
48
00:03:49,507 --> 00:03:58,984
담배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셨다면 엄청 싫어하셨을 거예요
49
00:03:59,009 --> 00:04:03,282
유감이네요, 그래도 91세까지
사셨잖아요, 그렇죠?
50
00:04:03,555 --> 00:04:13,371
담배를 피우지 않으셨다면 더 오래 사셨을지
아니면 더 단명하셨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죠
51
00:04:13,395 --> 00:04:22,381
네, 하지만 그래도 다리는 안 좋으셨어요
52
00:04:23,719 --> 00:04:33,470
담배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에
다리를 절단해야 했거든요
53
00:04:33,471 --> 00:04:34,478
그랬군요
54
00:04:35,031 --> 00:04:38,609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55
00:04:39,447 --> 00:04:41,926
어떤 종류의 학교를 다니셨나요?
56
00:04:44,231 --> 00:04:46,411
5년제 사립학교를 다녔어요
57
00:04:46,745 --> 00:04:48,080
5년이요? 그렇군요
58
00:04:48,105 --> 00:04:53,587
이후 중학교와 우리가 말하는
김나지움(고등학교)을 다녔어요
59
00:04:56,423 --> 00:05:03,325
- 그때가 언제였나요?
- 1939년도에 졸업했어요
60
00:05:03,350 --> 00:05:07,624
그리고 의예과에 진학했죠
61
00:05:07,648 --> 00:05:08,841
- 의예과요?
- 네
62
00:05:09,113 --> 00:05:11,319
- 어디에 있는 거죠?
- 오슬로요
63
00:05:12,160 --> 00:05:15,951
- 오슬로 대학교(University of Oslo) 말씀이신가요?
- 네
64
00:05:16,610 --> 00:05:20,005
더 말씀해 주실래요?
어떤 걸 배우셨나요?
65
00:05:21,424 --> 00:05:30,639
물리학과 화학부터 시작해서
1~2년간 약학을 배웠죠
66
00:05:30,879 --> 00:05:33,560
그 후 해부학과 생리학을 배웠고요
67
00:05:35,500 --> 00:05:36,925
그리고요?
68
00:05:36,950 --> 00:05:43,994
그리고 독일이 노르웨이를 점령하면서
대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69
00:05:44,018 --> 00:05:46,040
독일 점령이요? 그렇군요
70
00:05:46,316 --> 00:06:02,449
그리고 2년 후에는 하마르 (Hamar)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했죠
71
00:06:02,473 --> 00:06:05,244
예비 의료인이었으니까요
72
00:06:05,596 --> 00:06:14,545
사실 학생으로서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었죠
73
00:06:14,872 --> 00:06:17,232
그럼 인턴이나 레지던트 같은 것이었나요?
74
00:06:17,256 --> 00:06:18,519
- 네
- 그렇군요
75
00:06:20,470 --> 00:06:27,406
당시의 그 2년은 행운이었어요
76
00:06:27,407 --> 00:06:35,206
나중에 다시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
연습이 많이 되어 있었죠
77
00:06:35,231 --> 00:06:38,839
학생 신분으로 정말 많은 양의
의학 학술지에 기고하기도 했고
78
00:06:38,864 --> 00:06:46,071
많은 사회적 활동을 보조하기도 했어요
79
00:06:46,289 --> 00:06:48,984
그럼 의사가 되신 것은 언제인가요?
80
00:06:49,009 --> 00:06:52,051
- 1948년이요
- 1948년이군요
81
00:06:55,669 --> 00:06:58,544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외과 의사였나요?
82
00:06:58,843 --> 00:07:01,792
아뇨, 당시에 전공은 없었어요
83
00:07:02,068 --> 00:07:07,750
1950년도에 마취학을 전공하기 시작했죠
84
00:07:07,775 --> 00:07:11,693
그렇군요
85
00:07:14,061 --> 00:07:19,093
오슬로 대학교에서 1년을 있었고
86
00:07:19,117 --> 00:07:32,513
그리고 장학금 같은 것을 받고
코펜하겐에서 1년간 공부할 기회가 있었어요
87
00:07:32,789 --> 00:07:34,115
- 코펜하겐이요?
- 네
88
00:07:34,140 --> 00:07:37,046
-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 마취학이요
89
00:07:37,328 --> 00:07:42,788
더블유에이치오(WHO, 세계보건기구)에서
공부할 기회를 줬어요
90
00:07:43,092 --> 00:07:44,087
그렇군요
91
00:07:44,111 --> 00:07:55,614
유럽 각국에서 의대생 15명이 왔어요
92
00:07:55,877 --> 00:07:58,505
그리고 덴마크인도 15명 있었고요
93
00:07:58,832 --> 00:08:00,831
덴마크에서 1년간 교육을 받았죠
94
00:08:01,129 --> 00:08:05,606
이후 덴마크에서 학업을 마쳤는데
6·25전쟁이 발발했죠
95
00:08:06,098 --> 00:08:12,339
노르웨이나 오슬로엔 마취 의사가 거의 없었어요
96
00:08:12,363 --> 00:08:16,895
노르웨이 전체에 10명 정도 있었죠
97
00:08:16,920 --> 00:08:21,304
그리고 제가 6·25전쟁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98
00:08:21,328 --> 00:08:23,727
무슨 말씀이신가요?
의사가 10명 밖에 없었다고요?
99
00:08:23,752 --> 00:08:27,295
네, 마취 의사는 그랬어요
100
00:08:27,319 --> 00:08:30,959
노르웨이에 마취 의사가 10명 밖에 없었군요?
101
00:08:30,984 --> 00:08:35,817
네, 노르웨이에서는 상당히 새로운 전공이었어요
아주 새로운 전공이었던 거죠
102
00:08:35,818 --> 00:08:38,080
그때가 언제인가요?
1950년인가요?
103
00:08:38,429 --> 00:08:43,375
그리고 코펜하겐에서 1952년에 학업을 마치고
104
00:08:43,678 --> 00:08:56,930
거의 강제적으로 한국에 있는
노르웨이 병원으로 가야 했어요
105
00:08:57,570 --> 00:09:02,720
물론 징집된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한국에 갈 수밖에 없었죠
106
00:09:02,744 --> 00:09:09,605
당시에 특수병원에서 일해보지 않은
노르웨이 마취 의사는 저 밖에 없었거든요
107
00:09:09,606 --> 00:09:16,039
왜냐하면 코펜하겐에서 막 학업을 마쳤으니까요
108
00:09:16,040 --> 00:09:22,505
그래서 코펜하겐에서 한국으로 갔고
109
00:09:22,719 --> 00:09:27,021
노르매시(NORMASH, 노르웨이
육군이동병원에서 마취 의사로 일했어요
110
00:09:27,045 --> 00:09:31,591
그럼 오슬로가 아니라
코펜하겐에서 한국으로 가신 건가요?
111
00:09:32,318 --> 00:09:34,771
오슬로였던 것 같아요
112
00:09:35,143 --> 00:09:36,547
- 오슬로에서요?
- 네
113
00:09:36,571 --> 00:09:41,610
한국으로는 언제 가신 건가요?
114
00:09:41,962 --> 00:09:44,853
6월 같아요
1952년 6월이요
115
00:09:45,085 --> 00:09:46,443
1952년 6월이요
116
00:09:46,468 --> 00:09:48,597
어쨌든 여름이었어요
117
00:09:48,621 --> 00:09:52,901
1952년 6월, 7월 그 무렵이었어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네요
118
00:09:54,944 --> 00:10:01,825
그럼 마취를 할 수 있는
의사 10명 중 한 분이셨군요?
119
00:10:03,067 --> 00:10:07,820
그러면 한국에 갈 수 있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120
00:10:08,082 --> 00:10:11,321
한국으로 가도록 누군가 요청했나요?
아니면 자원하신 건가요?
121
00:10:11,345 --> 00:10:21,637
자원했지만 노르웨이 육군 의료원 원장이
저에게 요청하기도 했죠
122
00:10:22,728 --> 00:10:31,091
군 의료원에서 요청한 거죠
123
00:10:31,920 --> 00:10:35,778
그러면 노르웨이 군대가 선생님께
한국에 가라고 요청한 거네요
124
00:10:35,803 --> 00:10:37,468
네, 맞아요
125
00:10:37,721 --> 00:10:42,290
그렇게 해서 한국에 가게 되신 거고요?
거부하지는 않으셨나요? 가고 싶으셨어요?
126
00:10:42,315 --> 00:10:43,233
네
127
00:10:43,470 --> 00:10:45,183
무섭지는 않으셨나요?
128
00:10:46,761 --> 00:10:57,756
무섭진 않았지만 전장에 참가하기에는
배움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죠
129
00:10:58,032 --> 00:11:00,584
그래도 선생님은 남자 의사셨잖아요
130
00:11:00,608 --> 00:11:03,498
하지만 전공의가 된 지 2년밖에 안 된 상태였죠
131
00:11:03,523 --> 00:11:11,743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간호사들도 의학적인 지식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으로 갔었습니다
132
00:11:13,496 --> 00:11:17,531
노르웨이 간호사들이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133
00:11:18,273 --> 00:11:22,037
그 사람들은 특별히 선별돼서 갔었거든요
134
00:11:23,630 --> 00:11:30,905
그럼, 고등학교를 마치시고
오슬로 대학교에 진학하셨고
135
00:11:30,930 --> 00:11:34,237
코펜하겐에서 교육을 받으셨군요
136
00:11:34,523 --> 00:11:36,745
당시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으셨나요?
137
00:11:36,881 --> 00:11:38,151
아니요
138
00:11:38,454 --> 00:11:40,354
- 전혀요?
- 전혀 없었어요
139
00:11:40,697 --> 00:11:43,154
학교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교육을
전혀 받으신 적이 없었고요?
140
00:11:43,179 --> 00:11:48,407
아주 뛰어난 스케이트 선수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141
00:11:48,708 --> 00:11:50,248
무슨 말씀이죠?
142
00:11:51,481 --> 00:11:54,990
- ‘스케이트’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네, 맞아요
143
00:11:55,255 --> 00:11:59,169
몇 명의 한국인 스케이트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144
00:11:59,651 --> 00:12:07,148
스케이트는 노르웨이에서
아주 유명한 스포츠거든요
145
00:12:09,386 --> 00:12:13,388
아마 북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은데
물론 전쟁 전에 들었던 겁니다
146
00:12:13,412 --> 00:12:14,505
그랬군요
147
00:12:15,588 --> 00:12:21,772
그러면 한국에 가기로 결정하셨을 때
부모님께서 뭐라고 하셨나요?
148
00:12:21,773 --> 00:12:23,680
- 아무 말 없었어요
-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요?
149
00:12:23,681 --> 00:12:25,970
- 독립적인 분이셨군요?
- 그랬죠
150
00:12:25,971 --> 00:12:27,181
알겠습니다
151
00:12:27,875 --> 00:12:35,870
당시에 저는 실제로 결혼한 상태였어요
152
00:12:36,094 --> 00:12:37,173
- 결혼이요?
- 네
153
00:12:38,498 --> 00:12:40,908
그러면 아내분은 뭐라고 하셨나요?
154
00:12:40,932 --> 00:12:42,844
부인도 같이 가셨나요?
- 아니요
155
00:12:42,845 --> 00:12:46,436
그러면 아내분이 뭐라고 말씀하신 것은 없나요?
156
00:12:46,967 --> 00:12:49,834
이건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157
00:12:50,213 --> 00:12:58,383
사실, 1954년에도
마취 의사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158
00:12:58,407 --> 00:13:05,395
그래서 제가 아내를 데리고 갈 수 있으면
가겠다고 했어요
159
00:13:05,420 --> 00:13:08,293
간호사로요
아내가 간호사였거든요
160
00:13:08,654 --> 00:13:12,854
그래서 아내도 한국에 간 적이 있었죠
하지만 아내는 20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161
00:13:13,148 --> 00:13:18,156
- 아내분은 못 가셨군요?
- 아니요, 저랑 1954년에 한국에 같이 갔었어요
162
00:13:18,459 --> 00:13:19,768
- 1954년이요?
- 네
163
00:13:19,792 --> 00:13:23,578
그리고 그때 노르매시(NORMASH
노르웨이 육군이동병원)가 철수했죠
164
00:13:23,884 --> 00:13:24,986
맞아요
165
00:13:25,620 --> 00:13:28,875
그래서 한 4개월 정도만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166
00:13:29,242 --> 00:13:36,441
그럼 52년에 한국에 가셨을 때는
혼자 가셨나요?
167
00:13:36,466 --> 00:13:40,849
네, 당시에는 한국에 혼자 갔어요
168
00:13:40,874 --> 00:13:41,904
그렇군요
169
00:13:42,178 --> 00:13:45,345
그럼 군에서 아내분과
함께 가지 못하게 했던 건가요?
170
00:13:45,370 --> 00:13:46,280
그렇죠
171
00:13:49,981 --> 00:13:52,171
한국에 도착하신 건 언제인가요?
172
00:13:55,464 --> 00:13:57,639
- 기억하시나요?
- 아니요
173
00:13:57,962 --> 00:14:00,212
1952년 여름이었다는 것만 기억나요
174
00:14:00,494 --> 00:14:02,361
- 1952년 여름이요
- 네
175
00:14:02,620 --> 00:14:06,381
김포공항으로 도착했나요?
176
00:14:06,405 --> 00:14:15,146
처음에 일본에 내려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탔어요
177
00:14:16,735 --> 00:14:19,368
어느 공항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178
00:14:20,076 --> 00:14:21,552
잘 기억이 안 나요
179
00:14:21,876 --> 00:14:25,111
그러면 동두천으로 가셨나요
의정부로 가셨나요?
180
00:14:25,411 --> 00:14:26,928
동두천이었나요?
181
00:14:26,953 --> 00:14:30,812
그곳은 에플하겐 (Eplehagen)이라고 했어요
182
00:14:30,837 --> 00:14:36,282
다른 말로는 ‘노르웨이 사과농장’이라고도 불렸죠
183
00:14:37,064 --> 00:14:43,106
의정부였나요, 동두천이었나요?
184
00:14:45,503 --> 00:14:47,847
동두천은 제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이고요
185
00:14:48,203 --> 00:14:52,079
처음에 언급하신 곳으로 갔었어요
186
00:14:52,103 --> 00:14:53,869
- 의정부로 가신 거네요?
- 네
187
00:14:58,587 --> 00:15:03,138
하지만 나중에 동두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어요
188
00:15:03,139 --> 00:15:05,418
물론 병원을 옮길 때도 함께 있었고요
189
00:15:05,443 --> 00:15:07,226
아, 그러셨군요
190
00:15:09,068 --> 00:15:12,978
당시 한국을 처음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191
00:15:13,003 --> 00:15:20,590
어땠나요? 자세히 좀 말씀해 주세요
192
00:15:20,896 --> 00:15:25,012
당시에는 폭격으로 인해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된 상태였어요
193
00:15:25,036 --> 00:15:26,786
실제로는 총격이었지요
194
00:15:29,687 --> 00:15:41,306
동두천 캠프 근처에는 인구 2만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195
00:15:41,822 --> 00:15:51,326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굴뚝밖에 없었어요
196
00:15:51,608 --> 00:15:57,978
굴뚝만 좀 있었고 나머지는
거의 다 파괴된 상태였죠
197
00:15:58,002 --> 00:16:00,283
- 아무것도 없었나요?
- 네
198
00:16:01,363 --> 00:16:04,874
굴뚝만 좀 있었고 남아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
199
00:16:05,205 --> 00:16:09,512
그리고 한 20명 정도가 살고 있었고요
200
00:16:11,902 --> 00:16:14,275
처음 그 모습을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01
00:16:14,300 --> 00:16:17,032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는데요
202
00:16:17,747 --> 00:16:21,530
솔직하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03
00:16:26,643 --> 00:16:35,569
한국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4
00:16:36,800 --> 00:16:43,481
당시 한국의 풍경은 마치 노르웨이 같았어요
205
00:16:43,505 --> 00:16:47,442
동산이 있었지만 나무는 없었죠
206
00:16:47,443 --> 00:16:52,721
일본이 나무를 다 베어갔다고 하더군요
207
00:16:53,792 --> 00:17:00,827
그래서 당시 한국에는 나무가 없었어요
208
00:17:01,623 --> 00:17:04,991
- 그리고 폭격도 많이 있었구요?
- 네
209
00:17:08,790 --> 00:17:16,827
그러면 처음 의정부에 갔다가 동두천에 있는
노르매시로 가셨을 때 대우는 어땠나요?
210
00:17:16,828 --> 00:17:19,458
- 사람들이 반겨줬나요? 아니면 어땠나요?
- 네, 그랬어요
211
00:17:21,983 --> 00:17:26,215
처음 노르매시에 합류했을 때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212
00:17:29,011 --> 00:17:32,533
친구를 많이 사귀었어요
213
00:17:32,777 --> 00:17:39,811
이곳저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죠
214
00:17:40,075 --> 00:17:49,502
그리고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만났는데
215
00:17:49,526 --> 00:18:03,383
그 사람이 “린드 박사님(Dr. Lind) 만나서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말했어요
216
00:18:06,359 --> 00:18:11,529
그곳엔 노르웨이 사람들이
적어도 100명 정도는 있었어요
217
00:18:11,800 --> 00:18:19,546
그리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보조로 있었고요
218
00:18:19,570 --> 00:18:23,627
한국 의사도 2명 있었던 것 같아요
219
00:18:23,652 --> 00:18:27,650
직원으로요
220
00:18:28,604 --> 00:18:38,645
잘은 모르겠지만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의사였던 분들이었겠네요, 그렇죠?
221
00:18:42,869 --> 00:18:45,023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222
00:18:45,048 --> 00:18:50,953
환자가 얼마나 많았나요?
223
00:18:51,146 --> 00:18:54,131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하루 일과가 어땠는지,
224
00:18:54,155 --> 00:18:59,169
환자는 얼마나 많았는지
기억나는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225
00:19:00,770 --> 00:19:10,223
환자가 거의 60명은 되었는데
이틀에 한 번씩은 그렇게 왔어요
226
00:19:11,053 --> 00:19:16,223
그 이상은 병원이 감당할 수 없었죠
227
00:19:17,004 --> 00:19:21,084
이틀마다 부상자 60명이요?
228
00:19:21,515 --> 00:19:24,545
그러면 하루에 30명 정도였군요?
229
00:19:24,546 --> 00:19:27,423
물론 상황에 따라 달랐죠
230
00:19:28,232 --> 00:19:34,957
무슨 고지를 놓고 싸웠는데
231
00:19:34,981 --> 00:19:42,865
중국이 고지에 폭탄을 터뜨려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232
00:19:43,181 --> 00:19:47,596
그리고 다음에 연합군도 똑같이 했죠
233
00:19:48,162 --> 00:19:54,302
거의 이틀에 한 번,
아니 정확히 이틀에 한 번이었어요
234
00:19:54,389 --> 00:19:56,563
그때마다 60명씩 환자를 받았고요
235
00:19:56,588 --> 00:20:06,061
우리 수술 전 텐트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그 정도였어요
236
00:20:07,401 --> 00:20:13,357
그 사람들을 보는 것이 쉽지는 않으셨겠어요
피도 흘렸을 것이고 더 말씀해 주세요
237
00:20:14,157 --> 00:20:27,419
다행이었던 점은 병원 환자의 사망률이 1%를
조금 웃도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238
00:20:28,669 --> 00:20:37,009
그러니까, 병원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목숨을 부지했죠
239
00:20:37,853 --> 00:20:40,829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240
00:20:41,138 --> 00:20:46,444
하지만 부상이 아주 심각한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죠
241
00:20:48,166 --> 00:20:56,766
한 번은 파편이 40개나 박혀서
실려 온 사람이 있었어요
242
00:20:57,052 --> 00:21:02,230
- 파편을 제거하셨나요?
- 제거했어요
243
00:21:03,498 --> 00:21:10,786
대부분의 파편을 제거하고 치료했죠
244
00:21:11,046 --> 00:21:19,348
그리고 당시에 제가 수술 스케줄을 관리했어요
245
00:21:19,373 --> 00:21:22,608
관심이 있었거든요
246
00:21:22,633 --> 00:21:37,538
보시면, 수술대가 두 개 있었는데
우리가 가기 전에 두 개를 추가했어요
247
00:21:37,539 --> 00:21:42,013
들것으로 간이 수술대를 만들어서
4명을 수술할 수 있었죠
248
00:21:42,014 --> 00:21:50,120
4번째 수술대를 사용할 때면
수술 환자가 나가고 들어오고
249
00:21:50,121 --> 00:21:57,214
그리고 수술과 마취를 준비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250
00:21:57,215 --> 00:21:59,151
그래서 제가 연구를 좀 했는데
251
00:21:59,176 --> 00:22:06,413
두 테이블에서만 수술을 하고 나머지
두 테이블은 다음 수술을 준비했어요
252
00:22:06,437 --> 00:22:19,468
그래서 첫 번째 테이블에서 수술이 끝나면
외과의사는 바로 다음 테이블에서 수술을 할 수 있었죠
253
00:22:19,725 --> 00:22:24,347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
254
00:22:24,592 --> 00:22:34,263
그리고 당시에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다시 8시간을 일했어요
255
00:22:34,287 --> 00:22:50,657
그래서 그 정도의 환자를 돌볼 수 있었죠
256
00:22:50,987 --> 00:22:55,540
- 그러면 시간을 연구하신 거네요?
- 그렇죠, 그때 시간 연구를 한 거죠
257
00:22:55,565 --> 00:22:59,592
- 정말 훌륭하시네요
- 네, 제가 그렇게 했어요
258
00:23:00,777 --> 00:23:07,786
시설은 어땠나요?
충분했나요? 위생도 괜찮았나요?
259
00:23:08,080 --> 00:23:17,180
의료 텐트가 어땠는지, 어떻게 일하셨는지
어떤 장비가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260
00:23:17,626 --> 00:23:22,335
그리고 조금만 크게 말씀해 주세요
261
00:23:23,541 --> 00:23:35,253
어떤 사람은 텐트 수술실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262
00:23:35,277 --> 00:23:39,568
실제로는 아주 잘 돌아갔어요
필요한 장비도 모두 있었죠
263
00:23:39,734 --> 00:23:47,481
미국산 장비가 있었고
유니폼과 텐트도 미국 거였죠
264
00:23:47,505 --> 00:23:57,407
모든 장비가 미국 거였어요
제8군 소속이었죠
265
00:23:58,071 --> 00:23:59,712
- 8군에서 지원했군요
- 네
266
00:24:01,969 --> 00:24:04,310
바닥은 모래였고요
267
00:24:05,036 --> 00:24:09,482
감염도 거의 없었어요
268
00:24:09,758 --> 00:24:16,022
극히 드물었어요
아무 문제없었죠
269
00:24:17,784 --> 00:24:24,104
제 생각엔 일반 병원만큼이나
잘 돌아간 것 같아요
270
00:24:25,226 --> 00:24:32,100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했어요
271
00:24:32,124 --> 00:24:33,938
정말 헌신적이었죠
272
00:24:34,197 --> 00:24:45,834
당시에 그곳에 있던
군 취사병들이 항상 도움을 줬어요
273
00:24:45,858 --> 00:24:55,943
그들이 음식을 만들어
줬는데 밤새 만들었어요
274
00:24:55,968 --> 00:25:04,885
정말로 정성을 다했죠
일반 병원보다 훨씬 나았어요
275
00:25:05,431 --> 00:25:08,548
- 정말 훌륭하네요
- 맞아요, 정말 훌륭했죠
276
00:25:09,215 --> 00:25:14,747
또 기억하시는 건 없나요?
기억나시는 극적인 환자는 없었나요?
277
00:25:19,752 --> 00:25:31,795
읽어 보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요르그 박사가 치료한 환자가 있었어요
278
00:25:32,058 --> 00:25:35,472
- 의사 누구요?
- 요르그요
279
00:25:35,497 --> 00:25:42,687
그 사람은 수석 외과 의사였는데
그가 실제로 수술을 주도했죠
280
00:25:43,406 --> 00:25:56,573
피가 정말 많이 나는 수술이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힘드네요
281
00:25:57,373 --> 00:26:02,922
어쨌든 그 환자도 목숨을 구했어요
282
00:26:02,946 --> 00:26:07,487
그의 아버지가 노르웨이 국왕께 편지까지 썼죠
283
00:26:08,831 --> 00:26:21,026
환자의 아버지가 노르웨이 국왕에게 편지로
자기 아들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284
00:26:22,236 --> 00:26:24,425
그 환자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285
00:26:24,645 --> 00:26:26,156
그렇군요
286
00:26:26,393 --> 00:26:35,810
그런데 어떤 상처였는지
어떻게 구했는지는 잘 설명을 못 하겠네요
287
00:26:36,093 --> 00:26:48,055
의료기록에 잘 설명되어 있어요
288
00:26:48,107 --> 00:26:53,451
6·25전쟁 관련 의료기록이요
289
00:26:56,733 --> 00:26:59,824
한국인 의사들은 어땠나요?
290
00:27:00,437 --> 00:27:05,247
- 일은 잘했나요?
- 네, 일을 잘했어요
291
00:27:06,067 --> 00:27:08,947
한 사람은 외래 환자를 돌봤고
292
00:27:09,442 --> 00:27:19,787
다른 사람은 우리와 함께
외과팀에 있었어요
293
00:27:20,422 --> 00:27:22,537
그 사람은 노르웨이로 갔어요
294
00:27:23,029 --> 00:27:31,195
그리고 얼마 동안
노르웨이에서 일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295
00:27:36,936 --> 00:27:41,724
당시 선생님 계급은 무엇이었나요?
296
00:27:42,129 --> 00:27:44,114
대위요
297
00:27:44,354 --> 00:27:48,143
처음부터 대위로 시작하셨나요?
298
00:27:48,167 --> 00:27:49,290
- 네
- 그렇군요
299
00:27:49,315 --> 00:27:55,296
왜냐하면 저는 전문의였으니까요
중위인 사람도 있었어요
300
00:27:55,462 --> 00:27:58,485
- 중위요?
- 네, 맞아요
301
00:28:00,758 --> 00:28:09,643
저보다 어린 의사들이 있었는데
전쟁 이후 독일에서 근무했던 사람이었어요
302
00:28:09,667 --> 00:28:12,822
독일군에서 일했던 사람들이요
303
00:28:12,823 --> 00:28:21,338
그 독일에서 온 어린 의사들은 중위였어요
304
00:28:24,096 --> 00:28:30,380
그러면 봉급은 미군 측에서 받으셨나요
아니면 노르웨이 정부 측에서 받으셨나요?
305
00:28:31,454 --> 00:28:34,701
마지막에 노르웨이에서 받았어요
306
00:28:34,950 --> 00:28:36,722
- 노르웨이요?
- 네, 전부요
307
00:28:36,746 --> 00:28:37,988
얼마 정도 받으셨나요?
308
00:28:39,272 --> 00:28:49,920
노르웨이에서 외과 의사가 버는 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었죠
309
00:28:49,921 --> 00:28:52,366
네, 아주 적었을 거예요
310
00:28:52,391 --> 00:28:58,552
군인 봉급 정도 받았어요
311
00:28:58,838 --> 00:29:03,691
- 군대 대위가 받는 정도의 봉급을 받았죠
- 그렇군요
312
00:29:04,009 --> 00:29:07,598
- 의사라고 특별 취급을 하진 않았군요?
- 그렇죠
313
00:29:07,623 --> 00:29:09,811
- 그건 안 좋은데요
- 좋다곤 못하죠
314
00:29:10,027 --> 00:29:15,354
- 아내분께 편지를 쓰실 수는 있었나요?
- 네
315
00:29:15,693 --> 00:29:25,249
그 편지들을 한국에 있는
담당자에게 줬어요
316
00:29:26,088 --> 00:29:30,268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썼죠
317
00:29:30,545 --> 00:29:33,501
하루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었어요
318
00:29:35,626 --> 00:29:39,757
- 지금도 편지를 갖고 계시나요?
- 아니요
319
00:29:39,782 --> 00:29:41,066
아, 그것 참 아쉽네요
320
00:29:41,091 --> 00:29:44,346
몇몇 사람들은 아직까지 편지를
보관하고 있겠지만 저는 그만뒀어요
321
00:29:45,098 --> 00:29:47,639
- 지금 없으시다는 말씀이죠?
- 없어요
322
00:29:47,927 --> 00:29:52,528
그럼 노르웨이로 가서
아내분을 데려오셨나요?
323
00:29:52,903 --> 00:29:57,330
아내분께서 1954년에
한국으로 가셨다고 하셨는데요
324
00:29:57,355 --> 00:30:00,306
아니요, 저는 반년 동안 있었어요
325
00:30:00,330 --> 00:30:04,033
그 기간은 복무해야 하는 기간이었죠
326
00:30:04,349 --> 00:30:06,359
네, 그리고요?
327
00:30:06,383 --> 00:30:10,547
네, 그리고 영국으로 갔어요
전공 공부를 마저 하려고요
328
00:30:11,225 --> 00:30:13,066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329
00:30:14,799 --> 00:30:18,485
- 1952년 말이요
- 1952년이요
330
00:30:19,070 --> 00:30:24,605
- 그리고 언제 한국에 다시 가셨죠?
- 1954년에 갔어요
331
00:30:25,215 --> 00:30:28,246
1954년 언제요?
332
00:30:30,207 --> 00:30:32,550
제 기억엔 1954년 여름이었어요
333
00:30:33,289 --> 00:30:36,797
- 그때 아내분도 같이 가셨고요?
- 아내도 함께 갔죠
334
00:30:37,168 --> 00:30:39,974
- 아내분도 노르매시에 계셨나요?
- 네
335
00:30:39,998 --> 00:30:42,809
- 아내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랜디예요
336
00:30:42,900 --> 00:30:50,054
- 철자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알(R) 에이(A) 엔(N) 디(D) 아이(I)예요
337
00:30:50,734 --> 00:30:54,449
- 그럼 랜디 린드이신가요?
- 네
338
00:30:54,505 --> 00:30:55,574
알겠습니다
339
00:30:55,821 --> 00:30:59,245
- 당시에 아내분은 이미 간호사이셨고요?
- 네
340
00:30:59,269 --> 00:31:02,458
그럼 전문 간호사이셨겠네요?
341
00:31:02,531 --> 00:31:05,111
네, 전문 간호사였죠
342
00:31:05,656 --> 00:31:08,739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셨나요?
함께 주무시고요?
343
00:31:08,798 --> 00:31:12,826
네, 그랬어요 텐트 하나를 우리 둘이 썼죠
344
00:31:12,850 --> 00:31:15,862
- 정말 특별한 경우인데요
- 맞아요, 특별한 경우였어요
345
00:31:16,173 --> 00:31:20,365
미국 사람들은 아내를 데려올 기회가 없었거든요
346
00:31:21,147 --> 00:31:26,494
- 그럼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질투하셨겠어요
- 네, 맞아요
347
00:31:31,275 --> 00:31:37,976
노르매시에서 아내분과 함께
근무하는 건 어땠나요?
348
00:31:38,263 --> 00:31:42,568
아내도 담당하는 일이 있었어요
349
00:31:42,592 --> 00:31:44,182
어떤 일을 하셨나요?
350
00:31:44,318 --> 00:31:48,525
X-레이를 담당하는 간호사였어요
351
00:31:50,649 --> 00:31:53,375
- 정말 중요한 일을 하셨네요
- 맞아요
352
00:31:54,421 --> 00:31:59,965
1952년도에 북한과
중국 군인들도 많이 보셨나요?
353
00:31:59,990 --> 00:32:00,990
아니요
354
00:32:00,991 --> 00:32:03,210
- 전혀 못 보셨나요?
- 아니요, 전혀 못 봤어요
355
00:32:04,264 --> 00:32:07,633
침투를 시도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356
00:32:07,658 --> 00:32:11,873
아니요, 제 말은 환자요
부상자 중에 없었나요?
357
00:32:11,897 --> 00:32:14,652
아, 저는 못 본 것 같아요
358
00:32:15,826 --> 00:32:22,670
하지만 노르매시에서 100명이 넘는 중국군과
북한군이 치료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359
00:32:22,994 --> 00:32:26,817
- 하지만 보지 못하셨나요?
- 글쎄요,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360
00:32:26,841 --> 00:32:29,877
저는 못 본 것 같아요
361
00:32:34,443 --> 00:32:38,727
그럼 대부분의 환자는
미국이나 영국 연방국 소속이었나요?
362
00:32:38,752 --> 00:32:43,114
- 어떤 환자였나요?
- 한국인이요
363
00:32:43,338 --> 00:32:44,544
한국인이 정말 많았어요
364
00:32:44,809 --> 00:32:47,591
정전협정 이후에 말씀이시죠?
365
00:32:47,786 --> 00:32:49,192
아니요
366
00:32:50,510 --> 00:32:52,481
전쟁 기간 동안에요
367
00:32:52,506 --> 00:33:01,841
정전 후에는 미국인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한국 민간인 환자였어요
368
00:33:01,866 --> 00:33:03,509
- 전쟁 직후에요?
- 네
369
00:33:03,533 --> 00:33:06,680
그렇지만 전쟁 중에도
한국인 환자가 많았다는 말씀이시고요?
370
00:33:06,681 --> 00:33:07,681
네
371
00:33:08,741 --> 00:33:16,380
전투가 잠시 멈추게 되면
병원이 거의 비어 있었어요
372
00:33:16,631 --> 00:33:25,847
그렇게 되면 병원 침상의 40%까지
한국인 환자를 받을 수 있었어요
373
00:33:25,871 --> 00:33:27,816
- 40%요?
- 네
374
00:33:29,274 --> 00:33:30,364
그랬군요
375
00:33:30,451 --> 00:33:38,412
그리고 환자들은 그 친척들이 데리고 왔는데
보통 뭔가에 실려서 왔어요
376
00:33:39,775 --> 00:33:42,336
- 지게말인가요?
- 네
377
00:33:43,849 --> 00:33:48,589
그리고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었다는 말씀이죠?
378
00:33:48,590 --> 00:33:51,393
네, 맞아요
한국 민간인이요
379
00:33:53,433 --> 00:33:55,340
대부분 어떤 경우였나요?
380
00:33:55,515 --> 00:34:00,663
질병이나 뼈가 부러졌다던지 어떤 병이었나요?
381
00:34:00,688 --> 00:34:09,907
어떤 사람은 지뢰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어요
382
00:34:11,164 --> 00:34:16,904
아시다시피 저는 마취 의사였고
그런 경우는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죠
383
00:34:16,934 --> 00:34:18,273
수술이요?
384
00:34:18,298 --> 00:34:21,513
수술은 제외하고요
385
00:34:22,051 --> 00:34:25,515
민간인에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386
00:34:30,365 --> 00:34:33,682
당시 서울에 가볼 기회가 있으셨나요?
387
00:34:33,707 --> 00:34:34,639
네, 그럼요
388
00:34:34,664 --> 00:34:36,197
서울은 어땠나요?
389
00:34:36,672 --> 00:34:43,538
전쟁으로 인해 아주 심각한 상처를 입었죠
390
00:34:43,563 --> 00:34:51,185
부서지지 않은 곳이 거의 없었어요
391
00:34:53,028 --> 00:34:56,596
그러면 아내분과 한국을 떠난 건 언제였나요?
392
00:34:56,620 --> 00:35:00,735
- 아내분과 함께 떠나셨던 게 맞죠?
- 네
393
00:35:00,736 --> 00:35:01,978
언제 떠나셨나요?
394
00:35:02,484 --> 00:35:06,423
- 1954년이요
- 1954년 말인가요?
395
00:35:07,650 --> 00:35:10,276
제 기억엔 1954년 11월이었어요
396
00:35:12,687 --> 00:35:15,593
- 이후에 한국을 다시 가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 네
397
00:35:15,618 --> 00:35:17,071
언제였나요?
398
00:35:18,199 --> 00:35:21,700
한 5년 전쯤이었던 거 같아요
399
00:35:21,811 --> 00:35:23,842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네요
400
00:35:23,866 --> 00:35:28,915
- 한 번만 가셨었나요?
- 한 번만 갔어요
401
00:35:28,916 --> 00:35:35,109
그때 저희를 아주 잘 대해 줬어요
402
00:35:35,110 --> 00:35:36,178
환상적이었죠
403
00:35:36,179 --> 00:35:40,921
이 시계도 한국에서 받은 선물이에요
404
00:35:41,137 --> 00:35:56,990
이외에도 아주 좋은 선물들을 받았죠
흥미로운 곳도 많이 갔어요
405
00:35:57,748 --> 00:36:11,254
머무는 동안 좋은 호텔, 맛있는 음식 등으로
정말 좋은 대접을 받았죠
406
00:36:11,279 --> 00:36:13,849
- 마음에 드셨나요?
- 네, 좋았어요
407
00:36:13,873 --> 00:36:20,311
당시에 저는 새 부인과 같이 갔어요
408
00:36:20,312 --> 00:36:29,797
- 새 부인이요?
- 네, 제가 한 명 더 데려갔거든요
409
00:36:30,469 --> 00:36:32,047
우리 둘의 비용을 모두 대줬어요
410
00:36:32,812 --> 00:36:35,445
정말 멋진 시간이었어요
411
00:36:35,475 --> 00:36:43,150
한국이 참전용사들을
정말 잘 대우해 줬어요
412
00:36:44,698 --> 00:36:53,193
2014년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셨을 땐
어떤 것이 얼마나 달라져 있었나요?
413
00:36:53,218 --> 00:36:54,548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414
00:36:54,573 --> 00:37:06,243
제가 여쭤보는 이유는 학교에 있는 아이들이 1950년대부터
21세기 사이에 있었던 변화를 모르기 때문이에요
415
00:37:08,533 --> 00:37:14,147
1952년의 한국은 정말 낙후된 나라였어요
416
00:37:14,172 --> 00:37:17,354
농업국가였죠
417
00:37:17,407 --> 00:37:23,277
쌀을 생산하고 소를 길렀어요
418
00:37:23,301 --> 00:37:32,590
하지만 그 소들이 우유를 생산하지는 않았고
밭을 매는 데만 이용했어요
419
00:37:35,937 --> 00:37:49,071
하지만 2014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정말 현대적인 대도시가 되어 있었어요
420
00:37:50,134 --> 00:37:52,257
정말 놀라웠죠!
421
00:37:53,741 --> 00:37:58,435
정말 큰 변화예요
422
00:37:59,442 --> 00:38:01,599
믿기 힘들 정도였죠
423
00:38:01,722 --> 00:38:06,703
제가 50년도에 봤던
한국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424
00:38:10,004 --> 00:38:21,252
제가 한국을 떠날 당시, 한 사람이 ‘한국의 미래는
어떨 거 같으세요?’라고 물어봤었어요
425
00:38:21,713 --> 00:38:26,068
저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어요
426
00:38:26,092 --> 00:38:30,120
왜냐하면 그때 한국은 아주 가난하고
힘든 나라로 생각되었으니까요
427
00:38:30,498 --> 00:38:42,588
그리고 저희가 떠날 때 X-레이실에서 일했던
한국 소년들한테 X-레이 필름을 줬어요
428
00:38:42,688 --> 00:38:48,454
그게 그 애들한테는 정말 행운이었던 게
창문용으로 팔 수 있었거든요
429
00:38:49,018 --> 00:39:00,393
그리고 광물이나 석탄 같은
모든 것들이 전부 북한에 있었어요
430
00:39:00,417 --> 00:39:05,014
제가 본 남한은 농사만 지었죠
431
00:39:05,015 --> 00:39:10,309
정말 가난한 농업국가였어요
432
00:39:10,310 --> 00:39:12,083
정말 가난했어요
433
00:39:12,640 --> 00:39:20,809
그래서 지금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이 정말 놀라워요
434
00:39:20,810 --> 00:39:27,535
자동차는 물론이고
사방에 모든 것이 다 있죠
435
00:39:27,636 --> 00:39:33,424
한국은 부유한 나라예요
436
00:39:35,342 --> 00:39:47,600
그리고 참전용사를 잘 돌봐 준 것이
얼마나 감명 깊었는지 몰라요
437
00:39:48,651 --> 00:40:00,029
만약에 국제연합이 한국을 돕지 않았다면
북한이 한국을 점령했겠죠
438
00:40:00,053 --> 00:40:04,769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439
00:40:05,917 --> 00:40:07,811
네
440
00:40:08,952 --> 00:40:13,261
한국 경제가 지금 세계에서
몇 위인지 아시나요?
441
00:40:14,757 --> 00:40:18,499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이 어딘지 아시나요?
442
00:40:19,747 --> 00:40:21,864
아니요, 모르겠어요
443
00:40:21,963 --> 00:40:25,474
한국이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에요
444
00:40:27,107 --> 00:40:29,282
믿기 힘드네요
445
00:40:29,306 --> 00:40:31,548
- 아주 놀랍죠?
- 네
446
00:40:33,520 --> 00:40:40,177
저는 한국 사람일 뿐만 아니라
정치학자이기도 한데 한국에 대한 책을 썼어요
447
00:40:40,782 --> 00:40:43,368
한국은 정말이지 전례가 없는 나라예요
448
00:40:43,470 --> 00:40:46,029
-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뤘죠
- 네, 그래요
449
00:40:46,053 --> 00:40:51,032
완전히 폐허만 남은 나라에서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 되었으니 말이죠
450
00:40:51,185 --> 00:40:52,880
네, 그래요
451
00:40:54,643 --> 00:40:58,506
먼저,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452
00:40:58,507 --> 00:41:07,246
50년대에 한국에 있던 사람으로서
정말 믿기 힘든 일이죠
453
00:41:08,488 --> 00:41:11,252
- 모두 선생님 덕분이에요
- 네
454
00:41:14,327 --> 00:41:19,396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455
00:41:19,397 --> 00:41:20,397
네
456
00:41:21,076 --> 00:41:26,390
1950년대의 한국에서
정말 멋지게 탈바꿈했어요, 그렇죠?
457
00:41:26,391 --> 00:41:29,804
하지만 사람들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르죠
458
00:41:29,829 --> 00:41:31,478
왜 그럴까요?
459
00:41:33,235 --> 00:41:35,251
이 점에 대해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460
00:41:37,406 --> 00:41:47,148
제 생각에는 베트남전쟁이
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461
00:41:47,172 --> 00:41:53,108
우리는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462
00:41:53,109 --> 00:41:58,432
다른 사람들이 베트남전쟁 같은 것으로
생각할까 봐요
463
00:42:00,011 --> 00:42:02,318
그러니까, 정서에 반하는 거죠
464
00:42:04,466 --> 00:42:11,766
그래서 당시 6·25전쟁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465
00:42:11,791 --> 00:42:13,147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466
00:42:13,148 --> 00:42:20,147
왜냐하면 베트남전쟁과
혼동할까 봐 두려웠어요
467
00:42:20,172 --> 00:42:25,839
물론 전적으로 다른 전쟁이긴 하지만요
468
00:42:25,863 --> 00:42:27,160
- 완전히 다르죠
- 그렇죠
469
00:42:27,252 --> 00:42:36,409
그럼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차이점을
노르웨이의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까요?
470
00:42:36,433 --> 00:42:57,976
6·25전쟁은 우리가 한국인들을 위해 싸운 전쟁이고
베트남전쟁과는 그 접근이 아주 다르죠
471
00:43:00,588 --> 00:43:01,939
그렇죠
472
00:43:02,994 --> 00:43:06,671
선생님은 마취 전문의이시고
473
00:43:06,766 --> 00:43:09,765
당시 노르매시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많이 받으셨죠?
474
00:43:09,796 --> 00:43:11,126
네, 그럼요
475
00:43:11,150 --> 00:43:14,847
당시에 정말 인기 있고
중요한 분이셨겠네요
476
00:43:16,114 --> 00:43:20,557
물론이죠, 당시에 마취 전문의가
한 명 밖에 없었어요
477
00:43:21,331 --> 00:43:26,879
그러니 당연하게도
외과 의사들이 정말 고마워했죠
478
00:43:28,126 --> 00:43:34,271
그럼 번하드 포스 박사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으셨나요?
479
00:43:34,810 --> 00:43:42,308
네, 오슬로 대학병원에서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480
00:43:42,395 --> 00:43:59,534
그 사람은 제가 오슬로 대학병원에서 전공1년 차일 때
이미 그곳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었어요
481
00:43:59,722 --> 00:44:03,344
전쟁 전에도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었어요
482
00:44:03,456 --> 00:44:06,627
노르매시에서도 만나셨고요?
483
00:44:06,651 --> 00:44:08,101
- 아니요
- 못 만나셨군요
484
00:44:13,804 --> 00:44:17,737
근무 중에 위험했던 적은 없으셨나요?
485
00:44:17,826 --> 00:44:20,323
없었어요
486
00:44:21,081 --> 00:44:31,385
다행스럽게도 중국군이나 북한군이
국경을 침범해 넘어오지 않았어요
487
00:44:31,410 --> 00:44:34,044
적들은 총에 맞는 게 두려웠겠죠
488
00:44:34,408 --> 00:44:40,037
그래서 포격이 전혀 없었어요
489
00:44:40,061 --> 00:44:42,561
- 포탄이 떨어진 적이 없다고요?
- 전혀 없었어요
490
00:44:42,562 --> 00:44:48,406
당연히 밤엔 아주 어두웠어요
491
00:44:49,715 --> 00:44:54,477
빛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었고요
492
00:44:54,631 --> 00:45:05,365
그래서 우리는 항상 공습에 대비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493
00:45:08,419 --> 00:45:13,546
한국에서 근무하실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494
00:45:15,310 --> 00:45:25,497
가장 힘들었던 점을
딱 하나만 말씀해 주신다면요?
495
00:45:27,075 --> 00:45:30,621
사실 그렇게 힘들거나
나쁜 일은 없었어요
496
00:45:30,645 --> 00:45:34,744
그런데, 마시는 물이 염소 소독을
과하게 한 물이어서 조금 안 좋았어요
497
00:45:37,025 --> 00:45:43,532
충분한 물을 공급하려면
강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지요
498
00:45:43,900 --> 00:45:50,931
그리고 이걸 사용하려면
감염을 막기 위해서 염소 소독을 해야 했죠
499
00:45:53,944 --> 00:46:03,565
한국 가정에서는 감염 사례가
정말 자주 일어났어요
500
00:46:04,075 --> 00:46:08,533
오염된 물을 마셨으니까요
501
00:46:11,098 --> 00:46:16,151
그래서 사람들은
특정 질병에 걸렸었어요
502
00:46:20,248 --> 00:46:26,067
그 병명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503
00:46:26,091 --> 00:46:27,551
그렇군요
504
00:46:29,148 --> 00:46:31,515
이제 전부 다 말했어요
505
00:46:34,327 --> 00:46:41,046
노르매시에서의 기억은
모두 좋은 기억들뿐이에요
506
00:46:41,047 --> 00:46:43,000
한국에서의 기억도 전부 좋아요
507
00:46:43,065 --> 00:46:48,702
시간이 더 있었다면
시골을 돌아다녀 봤을 거예요
508
00:46:50,206 --> 00:46:54,802
물론 도로만 따라서 갔겠지만요
509
00:46:54,899 --> 00:46:58,484
밖에는 지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510
00:46:58,520 --> 00:47:00,557
- 지뢰요?
- 네
511
00:47:00,581 --> 00:47:10,728
지뢰의 위험성은 정말 잘 알고 있었어요
512
00:47:13,744 --> 00:47:23,778
그렇지만 시골로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어요
513
00:47:24,747 --> 00:47:29,243
당시 병원에서 사망률이
1% 정도라고 하셨는데요
514
00:47:29,268 --> 00:47:31,670
- 정말 놀라운 수치예요, 그렇죠?
- 맞아요
515
00:47:31,694 --> 00:47:34,290
- 특히나 전쟁 기간이었는데 말이죠
- 그렇죠
516
00:47:35,235 --> 00:47:37,432
실력이 정말 좋은 분들만 계셨나 봐요
517
00:47:37,433 --> 00:47:39,035
그렇죠
518
00:47:43,527 --> 00:47:47,195
구급 치료소에서 환자가 바로 왔어요
519
00:47:47,643 --> 00:47:52,864
물론 그곳에서의 사망률은 약간 더 높았죠
520
00:47:52,865 --> 00:47:54,865
제 생각엔 4% 정도였던 것 같아요
521
00:47:57,400 --> 00:48:04,791
그곳에서 우리 병원으로 왔고
대부분 3일 정도만 있었어요
522
00:48:04,822 --> 00:48:10,413
그 후에 한국 남쪽에 있는
후송병원으로 옮겨졌고요
523
00:48:10,438 --> 00:48:12,084
남쪽이요?
524
00:48:14,662 --> 00:48:17,760
예를 들면, 부산에 있는
스웨덴 병원 같은 곳이요
525
00:48:18,361 --> 00:48:22,714
- 스웨덴 병원에 가본 적은 있으신가요?
- 네, 스웨덴 병원도 가 봤어요
526
00:48:22,715 --> 00:48:25,717
- 가보셨다고요?
- 네, 가 봤어요
527
00:48:27,130 --> 00:48:28,513
그곳에서는 무얼 하셨나요?
528
00:48:29,511 --> 00:48:30,823
방문만 하셨나요?
529
00:48:31,349 --> 00:48:32,854
네, 방문만요
530
00:48:33,449 --> 00:48:34,753
그곳은 어땠나요?
531
00:48:34,778 --> 00:48:38,192
그곳은 큰 일반 병원이었어요
532
00:48:38,733 --> 00:48:42,231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도
노르매시에 방문했었어요
533
00:48:42,255 --> 00:48:49,402
제 생각에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 노르웨이 사람들을
만나러 한번 노르매시에 올 기회가 있었던 것 같아요
534
00:48:49,584 --> 00:48:53,562
그리고 판문점도 갔죠
535
00:48:54,415 --> 00:49:01,739
스웨덴 병원에 머무는 동안
판문점에 한번 갈 수 있었어요
536
00:49:02,204 --> 00:49:05,555
저도 판문점을 방문했었고요
537
00:49:06,271 --> 00:49:11,770
하지만 스웨덴 병원은
전선에서 먼 부산에 있었잖아요
538
00:49:11,794 --> 00:49:13,972
그래서 위험하지는 않았겠어요
539
00:49:13,997 --> 00:49:17,045
그리고 부상이 심한 병사를
치료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540
00:49:17,069 --> 00:49:19,343
그들도 부상병을 치료했어요
541
00:49:19,350 --> 00:49:24,894
2차 개별 봉합치료였던 걸로 기억해요
542
00:49:24,919 --> 00:49:26,027
그렇군요
543
00:49:26,080 --> 00:49:29,323
- 그렇지만 대부분 한국 사람들을 치료했죠?
- 아니요
544
00:49:29,353 --> 00:49:34,687
한국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 그리고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치료했어요
545
00:49:35,010 --> 00:49:36,408
그렇군요
546
00:49:36,409 --> 00:49:40,416
그러면 그 사람들이 전선에 있는
노르매시에 방문했을 당시에 말인데요
547
00:49:40,443 --> 00:49:45,944
선생님과 동료들이 일하는 방식을
그들이 보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겠네요?
548
00:49:45,969 --> 00:49:46,945
그렇죠
549
00:49:47,023 --> 00:49:48,351
뭐라고 하던가요?
550
00:49:48,375 --> 00:50:01,370
일단 노르웨이가 이동병원을
구축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어요
551
00:50:03,157 --> 00:50:07,301
그게 스웨덴보다 잘한
유일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552
00:50:07,406 --> 00:50:08,554
그렇군요
553
00:50:12,704 --> 00:50:17,599
유틀란디아호로 환자를 보내기도 하셨나요?
554
00:50:18,589 --> 00:50:26,394
- 덴마크의 병원선인데 알고 계시나요?
- 네, 정말 많은 돈을 들였어요
555
00:50:29,482 --> 00:50:31,915
그리고 많은 환자를 수용했죠
556
00:50:33,438 --> 00:50:39,412
- 그 병원을 보셨나요?
- 돈이 정말 많이 들었을 거예요
557
00:50:41,145 --> 00:50:44,522
한국 사람들을 돕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558
00:50:48,120 --> 00:50:54,028
그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머무르고
덴마크로 돌아갔어요
559
00:50:54,509 --> 00:51:00,133
- 그랬군요
- 그러니 돈이 많이 들었을 거예요
560
00:51:02,315 --> 00:51:07,010
혹시 노르매시에서 일하던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