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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Eilif Jorgen Ness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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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6,120 --> 00:00:09,667 제 이름은 엘리프 요르겐 네스입니다 2 00:00:10,534 --> 00:00:16,726 철자는 이(E) 아이(I) 엘(L) 아이(I) 에프(F) 제이(J) 오(O) 알(R) 지(G) 이(E) 엔(N) 3 00:00:17,228 --> 00:00:20,363 성은 엔(N) 이(E) 에스(S) 에스(S)입니다 4 00:00:20,454 --> 00:00:21,968 - 네스요 - 네 5 00:00:22,067 --> 00:00:24,660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생년월일이 언제이신가요? 6 00:00:24,940 --> 00:00:27,985 1931년 9월 8일이에요 7 00:00:29,375 --> 00:00:34,200 - 그럼 바로 며칠 전이 생일이셨군요? - 네 8 00:00:34,302 --> 00:00:37,592 제 생일도 9월 12일이어서 9 00:00:37,856 --> 00:00:41,850 노르웨이로 오기 전에 생일 파티를 했어요 10 00:00:42,117 --> 00:00:43,714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11 00:00:43,739 --> 00:00:45,894 스페인 바르셀로나요 12 00:00:45,958 --> 00:00:48,970 -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셨군요 - 부모님은 노르웨이 출신인데 13 00:00:48,994 --> 00:00:55,373 당시에 스페인에서 사업을 하셨죠 14 00:00:55,967 --> 00:00:58,512 - 부모님이 노르웨이 분이세요? - 네 15 00:00:58,527 --> 00:01:06,297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탈출해서 제가 5살 때 노르웨이로 왔어요 16 00:01:08,627 --> 00:01:12,507 그럼 스페인 시민전쟁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17 00:01:13,015 --> 00:01:18,281 그 전쟁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제가 5살 때 탈출했던 상황은 기억해요 18 00:01:18,400 --> 00:01:20,480 영국을 통해서 탈출했죠 19 00:01:21,216 --> 00:01:22,661 전함을 타고 빠져나왔어요 20 00:01:24,091 --> 00:01:28,443 부모님은 당시 스페인에서 무얼 하셨나요? 21 00:01:28,601 --> 00:01:32,434 선박 대리점을 운영하셨어요 22 00:01:32,459 --> 00:01:38,476 선박의 자기를 취급하는 그런 선박 대리점이었어요 23 00:01:39,798 --> 00:01:43,513 형제자매가 있으신가요? 24 00:01:43,773 --> 00:01:47,374 형제자매가 있어요 아니 있었죠 25 00:01:47,398 --> 00:01:52,722 형과 누나가 있었는데 두 분 다 돌아가셨어요 26 00:01:53,706 --> 00:01:55,494 그럼 막내이시군요? 27 00:01:55,551 --> 00:01:58,658 막내였는데 지금은 혼자만 남았어요 28 00:01:59,705 --> 00:02:04,846 노르웨이에서 어떤 교육을 받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29 00:02:04,870 --> 00:02:08,515 노르웨이에서 평범한 공립학교를 다녔습니다 30 00:02:09,521 --> 00:02:13,118 정부에서 설립한 노르웨이 공립학교였죠 31 00:02:14,875 --> 00:02:17,103 - 그리고 진학을 했어요 - 어디로요? 32 00:02:17,231 --> 00:02:18,947 프레드릭스타(Frederikstad)로요 33 00:02:18,971 --> 00:02:22,538 졸업하신 학교의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34 00:02:22,563 --> 00:02:25,591 프레드릭스타 포크 스콜 (Fredrikstad folks skole)이요 35 00:02:25,898 --> 00:02:28,570 프레드릭이요? 철자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36 00:02:28,594 --> 00:02:35,041 에프(F) 알(R) 이(E) 디(D) 알(R) 아이(I) 케이(K) 에스(S) 티(T) 에이(A) 디(D)입니다 37 00:02:35,206 --> 00:02:37,390 에스(S) 티(T) 에이(A) 디(D)요? 38 00:02:37,415 --> 00:02:40,604 그리고 포크 스콜이요 국민들의 학교라는 뜻이죠 39 00:02:40,729 --> 00:02:42,476 고등학교였나요? 40 00:02:42,501 --> 00:02:49,726 아니요, 10학년까지 있는 곳이었어요 41 00:02:51,321 --> 00:02:58,197 그리고 학교를 떠나 바다로 갔어요 42 00:02:58,543 --> 00:03:02,280 그럼 프레드릭스타 학교를 졸업하신 건가요? 43 00:03:02,304 --> 00:03:05,182 아니요, 자퇴했어요 44 00:03:05,377 --> 00:03:07,976 - 그게 언제였나요? - 15살 때요 45 00:03:08,000 --> 00:03:09,833 그리고 바다로 가서 선원이 됐어요 46 00:03:12,314 --> 00:03:16,084 당시에 선원이 인기가 있었나요? 그 나이예요? 47 00:03:16,085 --> 00:03:17,499 너무 어리지 않으셨나요? 48 00:03:17,500 --> 00:03:21,662 아니요, 최저 연령 요건에 딱 맞았어요 49 00:03:23,104 --> 00:03:24,447 그래서 갈 수 있었죠 50 00:03:25,619 --> 00:03:28,978 - 왜, 그 일이 좋으셨나요? - 그때가 1946년이었는데 51 00:03:28,979 --> 00:03:33,025 당시에 전쟁을 겪고 있었고 그곳을 빠져나오고 싶었어요 52 00:03:33,026 --> 00:03:34,892 저는 노르웨이에 있고 싶지 않았죠 53 00:03:34,893 --> 00:03:35,938 왜 그랬나요? 54 00:03:35,939 --> 00:03:37,979 모험심이 강해서 그런 거 같아요 55 00:03:39,649 --> 00:03:41,375 그래서 어디로 가고 싶으셨나요? 56 00:03:42,055 --> 00:03:43,836 배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았어요 57 00:03:44,758 --> 00:03:51,704 인도, 호주, 이란, 서인도제도 등 수많은 곳을 갔어요 58 00:03:52,297 --> 00:03:57,147 선원이 된 후 5년간 다닌 곳이 정말 많았어요 59 00:03:58,279 --> 00:04:02,284 그러면 선원 자격을 얻으려면 어떤 자질을 갖추셔야 했나요? 60 00:04:02,285 --> 00:04:03,776 - 아무것도 필요 없었어요 - 학교를 다녀야 했나요? 61 00:04:03,777 --> 00:04:05,706 그런 건 없었습니다 62 00:04:06,753 --> 00:04:09,859 열심히 일했고 저는 자격을 얻었죠 갑판원부터 시작했어요 63 00:04:09,860 --> 00:04:10,928 갑판원이요? 64 00:04:10,953 --> 00:04:18,151 - 갑판원은 갑판을 청소하는 일을 해요 - 갑판에서 잡일을 하셨나요? 65 00:04:20,197 --> 00:04:24,038 부모님께서 그 일을 하는 것을 허락하셨나요? 66 00:04:24,062 --> 00:04:27,127 네,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67 00:04:27,152 --> 00:04:30,656 - 솔직히 그 일을 하지 않길 바라셨어요 - 바라지 않으셨군요 68 00:04:31,062 --> 00:04:34,628 그렇지만 제가 반항적인 기질이 있어서요 69 00:04:36,574 --> 00:04:40,882 그런 것 같아요 인상에 딱 보이세요 70 00:04:41,817 --> 00:04:49,177 그래서 집에 돌아왔을 때 살이 10kg 더 찌고 키가 7cm 더 자랐어요 71 00:04:49,201 --> 00:04:51,775 떠나기 전에는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았었으니까요 72 00:04:51,938 --> 00:04:57,597 전쟁 중이었고 상황이 나쁘긴 했지만 영양 상태가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73 00:04:57,622 --> 00:05:00,858 집을 떠나고 많이 성장했죠 74 00:05:00,882 --> 00:05:04,230 돌아왔을 때 어머니께서 거의 알아보지 못하셨어요 75 00:05:05,894 --> 00:05:09,845 배에서 일하는 건 어땠나요? 배의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76 00:05:10,775 --> 00:05:13,640 저는 연속해서 많은 배를 탔어요 77 00:05:14,767 --> 00:05:17,850 가장 처음에 탄 건 유조선이었고 78 00:05:17,851 --> 00:05:20,791 다음은 콜(Koll)이었어요 케이(K) 오(O) 엘(L) 엘(L)이요 79 00:05:22,689 --> 00:05:27,339 그러고 나서 판무르라는 큰 함선을 탔습니다 80 00:05:27,933 --> 00:05:34,743 에프(F) 에이(A) 알(R) 엔(N) 엠(M) 오(O) 오(O) 알(R) 이(E)요 81 00:05:37,759 --> 00:05:41,092 화물선이었나요? 82 00:05:41,609 --> 00:05:43,240 - 네 - 그렇군요 83 00:05:43,846 --> 00:05:47,928 처음 탄 배는 유조선이었어요 84 00:05:48,349 --> 00:05:57,658 가솔린을 싣고 다녔고 다른 배는 평범한 화물선이었습니다 85 00:05:57,683 --> 00:06:02,124 당시 노르웨이 상선에서는 아주 흔한 종류였죠 86 00:06:02,424 --> 00:06:16,874 정해진 일정에 따라 유럽, 노르웨이, 호주 그리고 동아시아를 돌고 돌아왔어요 87 00:06:16,984 --> 00:06:20,713 6개월에서 8개월 정도의 여정이었죠 88 00:06:20,737 --> 00:06:26,094 그러면 한국에 가기 위한 훈련을 거의 스스로 마친 셈이시네요? 89 00:06:26,340 --> 00:06:28,475 거의 그랬죠 90 00:06:28,500 --> 00:06:41,005 사실 저는 6·25전쟁이 발발한 날 호주를 떠났어요 91 00:06:42,492 --> 00:06:47,003 저는 라디오에서 그 소식을 들었어요 92 00:06:48,215 --> 00:07:04,951 무선 전신 기사가 만든 국제 뉴스지가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국제 뉴스지를 발간했죠 93 00:07:07,924 --> 00:07:17,880 그리고 배에 오른 둘째 날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94 00:07:19,980 --> 00:07:26,660 물론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몇 년 후에 제대로 알게 되었죠 95 00:07:27,094 --> 00:07:30,164 - 당시에는 한국에 가리라고 생각하지 못하셨겠네요 - 네 96 00:07:30,233 --> 00:07:32,437 참 역설적이네요, 그렇죠? 97 00:07:32,607 --> 00:07:37,302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운 적이 있으셨나요? 98 00:07:38,075 --> 00:07:39,262 아니요 99 00:07:40,584 --> 00:07:49,605 학교에서 가르치는 제한적인 지식만 습득하죠 100 00:07:51,084 --> 00:07:55,308 한반도, 북한, 남한 이렇게만 알고 있었어요 101 00:07:55,333 --> 00:08:02,290 당시에요? 어떻게 아셨나요?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나요? 102 00:08:03,729 --> 00:08:06,273 당시라면 선원이었을 때 말씀이신가요? 103 00:08:07,086 --> 00:08:09,941 - 네, 그때 뉴스를 들었으니까요 - 그렇군요 104 00:08:11,472 --> 00:08:19,670 남한과 북한 정부가 수립되었다는 걸 뉴스로 들었어요 105 00:08:19,860 --> 00:08:23,207 그래서 알 수 있었죠 그 외에는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106 00:08:23,598 --> 00:08:27,106 한국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지식만 있었죠 107 00:08:27,269 --> 00:08:30,806 확실히, 당시에는 한국에 대해 아무도 몰랐어요 108 00:08:31,313 --> 00:08:33,547 거의 없었을 겁니다 109 00:08:34,916 --> 00:08:38,909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110 00:08:39,176 --> 00:08:40,905 다른 나라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111 00:08:41,458 --> 00:08:45,496 - 당시에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알고 계셨나요? - 네 112 00:08:46,067 --> 00:08:52,416 중국을 방문한 적은 없었고 그 나라에 발을 디딘 적도 없었지만 113 00:08:52,659 --> 00:09:05,648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죠 1946년부터 1950년까지 일본은 적이었고요 114 00:09:08,181 --> 00:09:12,344 그리고 중국은 장제스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115 00:09:14,610 --> 00:09:18,584 하지만 후에 마오쩌둥이 집권했고요 116 00:09:18,731 --> 00:09:22,692 이런 모든 내용이 항상 뉴스에 나왔죠 117 00:09:27,271 --> 00:09:29,666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8 00:09:30,119 --> 00:09:35,026 한국으로 가게 되실 거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었나요? 119 00:09:35,051 --> 00:09:36,027 아니요 120 00:09:36,052 --> 00:09:38,752 그 이후에 한국에 가신 적이 있으신가요? 121 00:09:39,799 --> 00:09:42,367 - 두 번 갔었어요 - 언제인가요? 122 00:09:42,391 --> 00:09:44,304 마지막은 재방문이었죠 123 00:09:44,735 --> 00:09:47,279 - 연도를 기억하시나요? - 2013년이요 124 00:09:47,280 --> 00:09:48,482 2013년이요 125 00:09:48,507 --> 00:09:52,684 정전 기념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126 00:09:52,709 --> 00:09:54,254 네 127 00:09:54,410 --> 00:10:01,847 당시 대규모의 대표단이 한국으로 갔어요 6명의 참전용사가 갔었죠 128 00:10:02,021 --> 00:10:04,562 - 그때가 마지막으로 가셨던 거군요? - 네 129 00:10:04,586 --> 00:10:12,374 그리고 1995년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회의에도 참석했어요 130 00:10:12,491 --> 00:10:14,535 - 1995년이요 - 네 131 00:10:14,559 --> 00:10:16,639 기억력이 참 좋으시네요 132 00:10:17,069 --> 00:10:21,257 네, 큰 회의였으니까요 133 00:10:21,473 --> 00:10:23,522 그런데 서울은 볼 수가 없었어요 134 00:10:23,546 --> 00:10:27,897 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데 3시간 다시 공항으로 가는 데 3시간이 걸렸죠 135 00:10:28,585 --> 00:10:32,225 정말 끔찍한 교통체증이었어요 136 00:10:32,411 --> 00:10:38,786 마지막으로 서울을 봤을 때는 1층짜리 건물이 없더군요 137 00:10:39,986 --> 00:10:42,704 아파트만 들어차 있었어요 138 00:10:43,211 --> 00:10:46,691 완전히 빌딩 숲이었어요 139 00:10:47,447 --> 00:10:49,596 폐허나 그런 것도 없고요 140 00:10:52,490 --> 00:10:55,956 그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141 00:10:56,158 --> 00:11:00,851 처음으로 한국에 가셨을 때가 언제인가요? 142 00:11:02,545 --> 00:11:13,713 노르웨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아시아를 쭉 돌아서 갔습니다 143 00:11:13,981 --> 00:11:27,193 인도, 방콕, 홍콩, 도쿄, 하네다를 거쳐 144 00:11:27,348 --> 00:11:34,194 다치가와로 간 후 미국에 도착했고 시카고에서 출발해 K16에 도착했죠 145 00:11:34,218 --> 00:11:35,659 K16이요? 146 00:11:36,168 --> 00:11:40,145 그곳에서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147 00:11:40,262 --> 00:11:43,070 - 김포에 있는 K16 말이지요? - 그렇죠 148 00:11:43,095 --> 00:11:44,377 언제였나요? 149 00:11:44,402 --> 00:11:47,211 당시에는 김포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사실상 하나의 장소였죠 150 00:11:47,400 --> 00:11:50,636 언제였나요? 몇 월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151 00:11:50,812 --> 00:11:58,342 - 1952년 10월 말경이었습니다 - 10월 말경이었군요 152 00:11:59,639 --> 00:12:10,177 그러면 처음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153 00:12:10,389 --> 00:12:15,588 생에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154 00:12:16,074 --> 00:12:18,758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어두웠어요 155 00:12:19,145 --> 00:12:20,711 다음 날은요? 156 00:12:21,440 --> 00:12:23,930 무엇을 보셨나요? 한국은 어땠나요? 157 00:12:24,760 --> 00:12:26,910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158 00:12:26,935 --> 00:12:46,797 도착했을 때는 정말 어두웠고비무장지대(DMZ) 트럭에 몸을 싣고 기숙사로 갔어요 159 00:12:46,822 --> 00:12:49,105 의정부였나요? 아니면 동두천이었나요? 160 00:12:50,785 --> 00:12:53,664 - 하봉암리였어요 - 하봉암리요? 161 00:12:56,631 --> 00:13:02,226 도착했을 때는 너무 어두웠고 162 00:13:06,663 --> 00:13:12,387 다음 날 일어났을 때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163 00:13:12,388 --> 00:13:14,192 네, 어땠나요? 164 00:13:15,218 --> 00:13:19,655 정말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165 00:13:20,593 --> 00:13:21,807 먼지도 많고요 166 00:13:25,104 --> 00:13:28,970 첫날엔 업무 시작 때문에 바빴어요 167 00:13:29,152 --> 00:13:34,567 다른 사람들에게 인수인계를 받았고요 168 00:13:37,947 --> 00:13:42,430 조금 쉬고 막사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죠 169 00:13:44,864 --> 00:13:55,607 그리고 며칠 후에야 우리가 다닐 수 있는 곳을 확인했어요 170 00:13:56,402 --> 00:13:59,708 다른 얘기도 있는데 건너뛰었네요 171 00:14:00,794 --> 00:14:06,522 저는 한국에 가기 전에 노르웨이에서 군복무를 했어요 172 00:14:07,310 --> 00:14:21,123 바다에서 선원으로 일한 후에 1951년부터 1952년까지 군복무를 했어요 173 00:14:21,287 --> 00:14:24,726 독일에 있는 노르웨이 여단에서 복무했어요 174 00:14:24,933 --> 00:14:30,794 영국군으로 독일 점령지에서 싸웠죠 175 00:14:32,100 --> 00:14:35,307 521여단이었어요 176 00:14:36,782 --> 00:14:44,964 그러니 한국으로 갔을 때 우리는 순환근무 중이었어요 177 00:14:45,135 --> 00:14:57,869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한국에서 노르웨이군으로 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 178 00:14:59,229 --> 00:15:07,008 제가 모험심이 강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꿈꿨어요 179 00:15:07,361 --> 00:15:12,826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고 저는 그곳에 참전하고 싶었어요 180 00:15:15,027 --> 00:15:29,100 정말 어렵게 선발되었습니다 106명을 뽑는 데 천 명이 지원했거든요 181 00:15:29,101 --> 00:15:30,101 놀랍네요! 182 00:15:30,102 --> 00:15:32,889 경쟁률이 10대 1이었던 거죠 183 00:15:34,193 --> 00:15:35,995 몇몇은 이상주의자였지만 184 00:15:36,165 --> 00:15:45,473 대부분은 강등된 군인이었고 승진에 필요한 자격을 얻기 위해 지원한 거죠 185 00:15:45,656 --> 00:16:00,575 그래서 노르웨이에 있는 많은 병장들이나 하사들이 노르매시(NORMASH, 노르웨이 육군이동병원)로 갔어요 186 00:16:01,743 --> 00:16:03,620 이등병으로 시작했죠 187 00:16:04,593 --> 00:16:08,456 저도 이등병으로 시작해서 상병이 되었어요 188 00:16:08,480 --> 00:16:10,416 - 당시에요? - 네 189 00:16:11,165 --> 00:16:19,566 독일에서 상병이었는데 한국에서 다시 상병이 된 거였죠 190 00:16:20,416 --> 00:16:29,533 차이는 독일에선 영국군, 영국군 군복 영국 배지를 달고 있었지만 191 00:16:29,971 --> 00:16:40,203 노르매시에 와서는 미군 군복, 미국 배지 미국 계급, 미군이었다는 것이죠 192 00:16:41,734 --> 00:16:47,287 21사단에 소속되어 있으셨나요? 아니면 한국 내 다른 부대인가요? 193 00:16:47,982 --> 00:16:51,451 미국 군대는 당시 8군이었을 텐데요? 194 00:16:51,476 --> 00:16:53,981 미 8군 1군단이었어요 195 00:16:54,261 --> 00:16:57,029 - 1군단이요 - 네, 불스아이(bull’s eye)요 196 00:16:57,262 --> 00:17:03,469 - 문산리에 있던 군단이 맞나요? - 불스아이는 1군단의 명칭이었어요 197 00:17:05,911 --> 00:17:09,209 그럼,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198 00:17:09,876 --> 00:17:13,953 정말 경쟁이 그렇게 치열했나요? 199 00:17:13,977 --> 00:17:17,375 왜 노르웨이 사람들이 한국을 가고 싶어 했을까요? 200 00:17:17,400 --> 00:17:21,962 혜택이 있었나요? 왜 그렇게 경쟁이 치열했던 거죠? 201 00:17:21,986 --> 00:17:28,992 거의 천 명이 지원했고 106명이 선발되었다고 하셨는데 202 00:17:29,172 --> 00:17:30,226 이유가 뭘까요? 203 00:17:33,198 --> 00:17:35,678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204 00:17:37,727 --> 00:17:51,359 일부는 시브이(CV)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205 00:17:51,579 --> 00:17:52,646 CV요? 206 00:17:54,179 --> 00:17:56,640 이력서요 207 00:17:56,873 --> 00:18:02,721 이력서에 기재할 실제 복무를 위해 지원한 것이죠 208 00:18:04,101 --> 00:18:11,382 물론 그게 대부분은 아니었지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상주의자였던 것 같아요 209 00:18:12,996 --> 00:18:15,918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210 00:18:16,388 --> 00:18:18,614 모험심이 강했죠 211 00:18:18,779 --> 00:18:25,763 일부 다른 사람들도 그랬고요, 군복무 경험이 있어서 저는 자격을 잘 갖춘 사람이었죠 212 00:18:25,959 --> 00:18:29,277 그래서 갔습니다 여러 언어를 할 줄 알았고요 213 00:18:29,474 --> 00:18:30,900 어떤 나라의 언어를 할 줄 아셨나요? 214 00:18:30,925 --> 00:18:36,540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어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어요 215 00:18:36,692 --> 00:18:38,192 영어도 마찬가지고요 216 00:18:40,266 --> 00:18:45,931 물론 플러스 요인일 뿐이죠 이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거예요 217 00:18:45,932 --> 00:18:47,751 - 한국어는 못하셨고요 - 못했죠 218 00:18:53,563 --> 00:19:04,546 물론 앞으로 인터뷰하실 분들은 대부분 보초였을 겁니다 219 00:19:04,701 --> 00:19:06,534 우리는 위생병이 아니었어요 220 00:19:07,069 --> 00:19:09,889 보병이었죠 221 00:19:10,383 --> 00:19:22,514 캠프에서 보초를 서는 임무를 맡았어요 공격을 받을 때 캠프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죠 222 00:19:23,084 --> 00:19:27,295 그리고 캠프는 유자철조망으로 둘러져 있었고요 223 00:19:27,943 --> 00:19:42,752 한국 헌병 1개 소대와 함께 있었는데 이들과 잘 알게 되었고 많은 친구가 있었죠 224 00:19:43,060 --> 00:19:50,486 그들과 친구가 된 거죠,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225 00:19:50,706 --> 00:19:56,748 듣기로는 그 사람들 중 대다수는 원래 북한에 있었는데 남한에 합류한 것이라고 했어요 226 00:19:56,778 --> 00:20:05,328 실제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했으니 사실이었겠죠 227 00:20:05,729 --> 00:20:08,537 - 난민들이었나요? -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었어요 228 00:20:09,193 --> 00:20:18,701 당시에 저는 기술학교에 갈 준비를 하면서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229 00:20:18,919 --> 00:20:21,834 그러니까, 종종 수업과 관련된 편지를 받은 거죠 230 00:20:22,720 --> 00:20:27,550 당시에 수학 과목에 과제가 있었어요 231 00:20:28,063 --> 00:20:31,469 그리고 그들 중 한 사람이 수학 공부를 도와줬어요 232 00:20:32,037 --> 00:20:34,695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죠 233 00:20:36,525 --> 00:20:39,387 친구분인 네일 씨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234 00:20:39,411 --> 00:20:40,794 네 235 00:20:41,434 --> 00:20:44,137 그 친구가 저보다 수학을 잘했어요 236 00:20:47,126 --> 00:20:50,741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237 00:20:51,820 --> 00:20:54,520 그럼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238 00:20:54,521 --> 00:20:56,888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239 00:20:57,616 --> 00:21:02,584 서울이나 다른 도시를 둘러보셨나요?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240 00:21:05,388 --> 00:21:10,388 먼저, 우리는 주변을 거의 살펴볼 수 없었어요 241 00:21:10,404 --> 00:21:14,266 거긴 캠프였고 항상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242 00:21:14,274 --> 00:21:22,629 지리적으로나 온도로 남북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243 00:21:23,326 --> 00:21:31,258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몹시 추웠고 북쪽에서부터 겨울이 왔죠 244 00:21:31,871 --> 00:21:35,846 정말 많이 배웠어요 245 00:21:36,628 --> 00:21:40,838 날이 추울 때는 끔찍하게 추웠지만 우린 좋은 장비가 있었어요 246 00:21:43,308 --> 00:21:50,640 그런데 나중에는 보초임무 때문에 캠프 밖으로 나가야 했어요 247 00:21:51,609 --> 00:21:57,458 열흘간 2시간 근무 6시간 휴식을 했고 248 00:21:58,474 --> 00:22:02,944 이후에 24시간 동안 자유시간이 있었습니다 249 00:22:03,803 --> 00:22:11,681 그럼 보초병으로 2시간 근무를 하고 6시간을 쉬셨네요 250 00:22:11,705 --> 00:22:12,368 네 251 00:22:12,393 --> 00:22:15,190 - 그리고 무얼 하셨나요? - 다시 2시간 근무를 했죠 252 00:22:15,214 --> 00:22:20,115 이렇게 열흘을 연속으로 열흘을 일했어요 253 00:22:20,637 --> 00:22:28,544 그리고 11 일째 날 아니 10일째 날에 24시간을 쉬었죠 254 00:22:28,795 --> 00:22:33,961 - 24시간 휴식이요 - 자정부터 자정까지였어요 255 00:22:34,745 --> 00:22:36,795 그러니까, 하루죠 256 00:22:37,992 --> 00:22:41,414 당시에 항상 주변을 순회했어요 257 00:22:42,781 --> 00:22:46,599 주요 경로는 괜찮았어요 258 00:22:46,600 --> 00:22:49,522 남북으로 이어진 주요 보급로요 259 00:22:49,537 --> 00:22:53,974 선형으로 되어 있었고 특별 보급대가 지나다녔죠 260 00:22:56,505 --> 00:22:59,412 그래서 차를 얻어 타곤 했어요 261 00:23:00,225 --> 00:23:03,837 가끔은 전선까지 차를 얻어 타고 갔고 262 00:23:05,793 --> 00:23:14,234 일부 환자들 때문에 종종 연락책이 있었어요 263 00:23:15,929 --> 00:23:22,518 노르매시에서는 환자가 72시간 이상 머무를 수 없었어요 264 00:23:22,543 --> 00:23:27,092 다음 수술을 위해서 침대를 비워 둬야 했거든요 265 00:23:27,998 --> 00:23:35,221 환자가 모두 침대에서 안정을 취할 필요는 없었고 일부는 회복한 후에 다시 부대로 돌아갔죠 266 00:23:36,020 --> 00:23:40,063 그렇게 다른 부대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267 00:23:42,250 --> 00:23:50,733 어디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었죠 그래서 보급 트럭을 얻어 타고 전선으로 갔어요 268 00:23:51,576 --> 00:24:00,996 낡은 건물도 가보고 백마고지나 그런 주요 전선에도 갔어요 269 00:24:00,997 --> 00:24:02,553 항상 그렇게 했죠 270 00:24:02,554 --> 00:24:05,076 그래서 자세히 관찰했어요 271 00:24:05,991 --> 00:24:09,421 물론 항상 방문자 신분이었고요 272 00:24:10,561 --> 00:24:13,012 한 번은 서울에 간 적도 있는데 273 00:24:14,255 --> 00:24:20,612 당시 서울은 전투지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어요 274 00:24:21,642 --> 00:24:23,462 황폐한 곳이었죠 275 00:24:25,521 --> 00:24:37,649 제 기억엔 2층짜리 가옥 몇 개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1층짜리 초가집이었어요 276 00:24:38,783 --> 00:24:44,123 그리고 엄청 많은 사람이 있었죠 277 00:24:44,380 --> 00:24:49,374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한국 사람들을 알게 되지는 않았어요 278 00:24:49,679 --> 00:24:59,207 서울을 보고 완전 황폐화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279 00:24:59,986 --> 00:25:09,756 어떻게 사람들이 거기에서 사는지 놀라웠죠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280 00:25:10,896 --> 00:25:12,513 정말 엄청나게 심각했어요 281 00:25:16,625 --> 00:25:20,173 그래서 우리는 더 자주 북쪽 전선으로 가게 되었어요 282 00:25:21,291 --> 00:25:24,175 이게 제가 처음으로 슬펐던 일이에요 283 00:25:25,862 --> 00:25:31,766 우린 군인정신이 있었고 대부분 전선으로 가는 것을 흥미 있어했기 때문에 284 00:25:32,555 --> 00:25:38,134 보초임무를 수행하는 우리에게는 실제 진실이었거든요 285 00:25:38,774 --> 00:25:41,516 다른 사람들은 위생병이었어요 286 00:25:41,523 --> 00:25:45,734 우리는 간호사도 있었고 의사도 물론 있었지요 287 00:25:50,484 --> 00:25:57,319 저는 미국에서 제작한 TV 시리즈에 대해 자주 말했어요 288 00:25:57,320 --> 00:25:59,140 - 매시(Mash)지요 - 네 289 00:26:00,005 --> 00:26:06,879 매시는 정말 완벽하게 그걸 재현해 냈어요 290 00:26:06,886 --> 00:26:20,246 전투적인 부분 외에 막사며 진흙, 수술실, 환자를 받는 것 등을요 291 00:26:20,941 --> 00:26:26,940 그 TV 시리즈에서는 한 가지만 제외하곤 정말 완벽하게 묘사했어요 292 00:26:28,547 --> 00:26:35,960 그 TV 시리즈에서 사람들을 묘사하는데 다친 사람들이 보통 헬리콥터로 오거든요 293 00:26:36,492 --> 00:26:37,921 근데 그렇지 않았어요 294 00:26:38,888 --> 00:26:44,020 90%는 앰뷸런스를 타고 왔어요 295 00:26:44,606 --> 00:26:48,441 이동병원엔 앰뷸런스가 정말 많았어요 296 00:26:48,647 --> 00:26:58,411 가서 환자를 데려왔는데 보통은 8대대 주둔지에서 환자가 발생했죠 297 00:26:58,971 --> 00:27:03,204 8대대 주둔지는 참호 바로 앞이었고요 298 00:27:03,489 --> 00:27:09,602 그리고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상처를 임시로 헝겊으로 감싸면 299 00:27:09,777 --> 00:27:13,697 우리가 헬리콥터로 현장에 가곤 했어요 300 00:27:14,051 --> 00:27:19,239 조종석이 소형 둥근 덮개로 되어 있고 외부에 들것 2개를 장착한 헬리콥터였어요 301 00:27:19,263 --> 00:27:20,993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거였지요 302 00:27:21,018 --> 00:27:32,338 그리고, 모델은 기억이 안 나는데 H16이었나? 303 00:27:34,213 --> 00:27:41,616 대형 헬리콥터였고 8명부터 10명까지 태울 수 있었어요 304 00:27:41,617 --> 00:27:50,972 그게 실제로 배치되고 헬리콥터 후송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요 305 00:27:50,973 --> 00:27:56,973 그러나, 전쟁이 끝나기 직전 마지막 몇 달 동안만 그랬어요 306 00:27:57,562 --> 00:28:02,439 그전에는 가끔만 헬리콥터 후송이 있었어요 307 00:28:03,080 --> 00:28:07,000 아마 기록이 있을 거예요 308 00:28:12,429 --> 00:28:16,778 제 생각에는 전체 전쟁 기간 중 헬리콥터가 배치되었을 때의 기록이 있을 겁니다 309 00:28:17,702 --> 00:28:24,786 부상당한 때부터 수술대에 오를 때까지의 기록이요 310 00:28:27,402 --> 00:28:40,669 확실하진 않지만 작전본부에 배치된 헬리콥터였기 때문에 18, 19분밖에 안 걸린다고 들었어요 311 00:28:40,770 --> 00:28:53,853 누군가 수류탄에 피격되면 즉각 출격했고 대대 주둔지를 거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312 00:28:53,877 --> 00:28:58,058 바로 들것에 실어 헬리콥터로 우리에게 이송됐어요 313 00:28:58,605 --> 00:29:03,843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이송했을 거예요 314 00:29:06,734 --> 00:29:15,558 하지만 대부분은 프리옵(pre-op)이란 곳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왔어요 315 00:29:17,556 --> 00:29:19,904 프리옵은 수술 전 치료를 받는 곳인데 316 00:29:21,239 --> 00:29:27,224 수술 전에 진단, X-레이 촬영 그리고 필요한 처치를 판단하죠 317 00:29:27,927 --> 00:29:30,622 이후 수술을 받고 포스트옵 (post-op)으로 옮겨요 318 00:29:32,716 --> 00:29:35,003 정말 잘 짜여 있었죠 319 00:29:35,139 --> 00:29:36,980 마치 기계 같았어요 320 00:29:37,460 --> 00:29:44,198 당시에 의사와 간호사가 몇 명이나 있었나요? 기억나시나요? 대략 몇 명 정도 있었나요? 321 00:29:45,863 --> 00:29:50,475 간호사가 20명이나 24명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322 00:29:51,291 --> 00:29:52,798 여자였고요 323 00:29:52,799 --> 00:29:54,712 - 전부요? - 네 324 00:29:55,344 --> 00:30:01,638 아, 간호사 중에는 남자 간호사도 있었어요 325 00:30:01,647 --> 00:30:06,545 정확히 간호사라고 불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여자들을 간호사라고 불렀어요 326 00:30:08,779 --> 00:30:11,982 물론 의사는 모두 남자였고요 327 00:30:12,007 --> 00:30:14,260 몇 명이나 있었나요? 기억나시나요? 328 00:30:16,572 --> 00:30:21,441 틀릴 수도 있는데 어쨌든 14명 정도였어요 329 00:30:21,465 --> 00:30:22,462 14명이요 330 00:30:23,095 --> 00:30:24,954 저한테 기록이 있어요 331 00:30:27,853 --> 00:30:29,903 그 사람들은 어땠나요? 332 00:30:31,912 --> 00:30:37,286 그러니까, 매일 부상병을 돌봐야 했겠죠? 그런 식으로 했나요? 333 00:30:37,501 --> 00:30:42,716 의료부대에서 수술을 어떻게 했는지 알고 계신 게 있나요? 334 00:30:43,752 --> 00:30:53,185 저희가 있을 때는 총 5,000명 정도가 부상을 당했어요 335 00:30:53,210 --> 00:30:56,594 하루에 700명이 온 적도 있고요 336 00:30:57,915 --> 00:31:00,959 전쟁 중에 그랬죠 337 00:31:01,163 --> 00:31:08,518 그리고 정전협정 이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338 00:31:09,216 --> 00:31:20,041 당시 군사작전에 포함된 이동병원 상황을 항상 기록해서 제가 대사에게 전달했어요 339 00:31:20,193 --> 00:31:22,260 90,000명 정도 되었나요? 340 00:31:22,475 --> 00:31:26,633 아니요, 90,000명은 말도 안 돼요 341 00:31:26,658 --> 00:31:36,895 90,000명은 홍보 목적으로 적은 걸 거예요 342 00:31:36,920 --> 00:31:43,214 대부분은 한국 민간인 외래환자였을 텐데 쓸데없는 과장이죠 343 00:31:44,743 --> 00:31:51,879 그들 중 대다수는 정전협정 이후에 기록된 걸 거예요 344 00:31:53,825 --> 00:32:02,463 왜냐하면 포스트옵의 시간제한이 계속해서 연장되었어요 345 00:32:03,027 --> 00:32:06,261 그리고 일일 환자 수도 더 늘어났죠 346 00:32:07,081 --> 00:32:15,665 전쟁 중 일일 한국인 환자, 그러니까 전쟁 중에 부상을 당한 한국인 환자들도 하봉암리에 있었어요 347 00:32:16,087 --> 00:32:26,961 그 사람들은 지뢰에 당하거나 교통사고 또는 그냥 아파서 온 사람들이었죠 348 00:32:28,218 --> 00:32:37,505 그래서 이동병원 내에 별도로 자원봉사단을 두고 외래환자를 돌보도록 했어요 349 00:32:37,701 --> 00:32:39,502 - 민간인 외래환자요 - 그렇군요 350 00:32:39,526 --> 00:32:41,604 자원봉사자가 그 일을 했죠 351 00:32:42,441 --> 00:32:46,237 그들을 감시해야 했는데 352 00:32:47,338 --> 00:33:02,246 민간인이나 민간 환자들이 주요 업무 시 군용으로 사용할 자원을 빼내지 못하게 해야 했거든요 353 00:33:02,247 --> 00:33:05,905 전선에 4개 사단 6만 명의 군인이 있었고 354 00:33:05,929 --> 00:33:09,159 그 사람들이 이동병원의 환자였어요 355 00:33:10,791 --> 00:33:18,399 제가 기억하는 건, 대사님이 실제로 숫자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356 00:33:18,986 --> 00:33:30,126 제 기억에 5,700명이 실제로 전쟁 중에 부상을 당해서 병원으로 왔어요 357 00:33:33,408 --> 00:33:38,781 그리고 135명이 이 숫자를 정정해야 합니다 358 00:33:40,023 --> 00:33:43,492 135명의 중국군과 북한군 포로가 있었어요 359 00:33:45,242 --> 00:33:46,577 그들을 직접 보셨나요? 360 00:33:47,242 --> 00:33:48,374 네, 봤어요 361 00:33:48,598 --> 00:33:51,067 그럼 이에 대한 이야기도 있나요? 362 00:33:51,068 --> 00:33:57,728 위생병들에게 포로를 맡길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항상 그들을 감시했어요 363 00:33:57,729 --> 00:33:59,487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364 00:33:59,667 --> 00:34:04,731 그들이 어떤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지 항상 확인해야 했죠 365 00:34:04,755 --> 00:34:07,764 아주 위험한 사람들이었으니까요 366 00:34:07,905 --> 00:34:11,041 그래서, 그게 저희 임무 중 하나였고 367 00:34:12,951 --> 00:34:15,424 특히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368 00:34:17,012 --> 00:34:25,248 중국인들 중 일부는 우리가 자기들을 죽일 거라고 단단히 믿고 있었어요 369 00:34:27,627 --> 00:34:32,392 곧 죽을 것처럼 행동했어요 370 00:34:34,095 --> 00:34:36,312 북한 말고 중국 사람들이요? 371 00:34:36,313 --> 00:34:46,904 네, 제가 있었을 당시, 전쟁 마지막 겨울에는 중국인들이 대다수였으니까요 372 00:34:46,912 --> 00:34:51,215 중국군이 대공습을 했죠 373 00:34:52,053 --> 00:35:02,278 대부분의 적군이 중국군이었어요 374 00:35:02,678 --> 00:35:05,923 북한군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요 375 00:35:06,131 --> 00:35:17,034 그들이 반항을 하던가요? 아니면 사고나 사건 등이 있었나요? 376 00:35:18,360 --> 00:35:21,586 중국이나 북한 군인들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나요? 377 00:35:22,263 --> 00:35:26,575 아니요, 그런 건 보지 못했어요 378 00:35:27,947 --> 00:35:36,781 그럼 선생님은 보초병으로 그 일대를 지키신 거네요, 그리고 감시를 하셨고요 379 00:35:36,949 --> 00:35:41,338 북한, 중국 군인들을 치료한 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380 00:35:41,362 --> 00:35:42,784 어디로 보내졌나요? 381 00:35:46,113 --> 00:35:51,179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전쟁포로였어요 382 00:35:53,929 --> 00:35:59,817 그리고 심각한 부상자여서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죠 383 00:36:01,200 --> 00:36:07,628 사실 쉬운 일이었어요 384 00:36:08,269 --> 00:36:10,920 저희가 보초를 서는 것은 형식적인 일에 가까웠죠 385 00:36:14,068 --> 00:36:21,572 그리고 노르매시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을 만나러 전선을 가보셨다고 했는데 386 00:36:21,805 --> 00:36:26,268 전선에서 다시 만나니 어땠나요? 387 00:36:26,292 --> 00:36:28,876 어떤 기분이셨는지 기억나는 게 있으신가요? 388 00:36:30,527 --> 00:36:35,948 네, 정말 낯설었어요 389 00:36:36,142 --> 00:36:41,747 우린 대부분 낮에 그곳을 방문했거든요 390 00:36:42,950 --> 00:36:48,229 전선에서 대부분의 작전은 야간에 이루어졌어요 391 00:36:48,893 --> 00:36:54,915 야간순찰이라든지 공포스러운 임무라든지 그런 것들이 모두 밤에 이루어졌죠 392 00:36:55,462 --> 00:37:00,587 그래서 낮에는,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비교적 평화로웠어요 393 00:37:01,110 --> 00:37:07,274 제가 기억하는 한 가지를 제외하고 전선에서는 밤에 임무를 수행했어요 394 00:37:08,594 --> 00:37:20,022 제가 그곳에 있었던 중 단 한순간도 전선에서 포격이 그친 적이 없었어요 395 00:37:21,491 --> 00:37:29,239 24시간, 1주일 내내 엄청난 총성이 하루 종일 울렸고 396 00:37:29,903 --> 00:37:41,573 우리의 북쪽에서 155mm 장거리 곡사포가 항상 불을 내뿜었죠 397 00:37:41,960 --> 00:37:43,560 그래서 이동했어요 398 00:37:43,561 --> 00:37:51,400 계속 포격이 있었고 대부분 부대를 향한 포격이었죠 399 00:37:54,305 --> 00:38:04,342 그렇지만 우리는 전선으로 가서 벙커에 들어갔고 거기 병사들과 같이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기도 했어요 400 00:38:04,367 --> 00:38:06,532 연회에 초대된 그런 느낌이었죠 401 00:38:09,540 --> 00:38:15,577 그리고 이 사람들은 굉장히 숙달되어 있었어요 402 00:38:18,108 --> 00:38:19,862 아주 전문적이었죠 403 00:38:20,850 --> 00:38:31,684 저희가 방문한 이유는 그곳에 있는 사단 중 6개가 영국연방 사단이었기 때문이에요 404 00:38:32,175 --> 00:38:37,653 영국연방 사단에는 영국군, 캐나다군 호주군 등 모든 군인들이 있었어요 405 00:38:37,654 --> 00:38:42,699 그래서 미국 사단보다 영국연방 사단에 친구가 더 많았죠 406 00:38:42,918 --> 00:38:57,533 미군은 미국 제1해병사단 제7사단, 제7보병사단이 있었어요 하지만 영국연방 사단에는 전통적으로 그런 게 있었어요 407 00:38:57,719 --> 00:39:00,832 영국과 노르웨이는 전통적으로 친했고요 408 00:39:01,509 --> 00:39:03,331 항상 그랬죠 409 00:39:03,356 --> 00:39:05,003 호주도 마찬가지고요 410 00:39:07,090 --> 00:39:09,904 - 그러면 그분들과 잘 지내셨겠군요? - 네 411 00:39:13,205 --> 00:39:18,800 한국에서 복무하실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412 00:39:21,471 --> 00:39:28,726 가장 힘들었던 것, 가장 괴로웠던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413 00:39:29,847 --> 00:39:32,741 그렇게 힘들었던 기억은 전혀 없어요 414 00:39:33,621 --> 00:39:42,900 제 기억에 힘든 시간이나 경험은 없어요 415 00:39:44,747 --> 00:39:50,861 훌륭한 모험이었고 몹시 흥분되는 경험이었죠 416 00:39:51,878 --> 00:39:56,540 제가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417 00:39:57,486 --> 00:40:00,263 한국과는 그런 관계가 없었고요 418 00:40:04,193 --> 00:40:07,848 모든 사람이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할 거예요 419 00:40:09,013 --> 00:40:23,473 100만 명이 한 편에 서서 거대한 조직의 아주 작은 일원이 된다는 기분 말이죠 420 00:40:24,845 --> 00:40:29,405 전쟁이 있었고 빠져나갈 곳은 없었어요 421 00:40:30,611 --> 00:40:33,491 그곳을 벗어나려면 들것에 실리는 수밖에 없었죠 422 00:40:35,075 --> 00:40:40,337 그러니, 실제로 전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아시겠지요? 423 00:40:40,613 --> 00:40:49,725 그리고 게릴라전을 하지는 않았는데 전선에 너무 가까워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 424 00:40:49,749 --> 00:40:54,427 일종의 불가침 구역이었죠 425 00:40:54,428 --> 00:40:57,158 다른 나라도 전부 그랬어요 426 00:40:57,159 --> 00:41:04,741 게릴라는 정말이지 끔찍한 위협이었는데 그런 위험이 없었던 거예요 427 00:41:04,943 --> 00:41:09,546 그렇지만 정말 거대한 작전의 정말 보잘것없는 부품이 되고 428 00:41:10,134 --> 00:41:15,511 자신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429 00:41:17,612 --> 00:41:21,125 그러면서도 동시에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었죠 430 00:41:23,653 --> 00:41:26,439 한국을 떠난 것은 언제인가요? 431 00:41:26,594 --> 00:41:30,911 1953년 5월이요 432 00:41:31,893 --> 00:41:36,403 K16에서 다치가와로 갔어요 433 00:41:36,923 --> 00:41:49,357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로 갔죠 일본, 홍콩, 방콕, 인도를 거쳐서 갔어요 434 00:41:49,895 --> 00:42:03,011 그리고 2013년도에 다시 한국을 가셨는데 52년, 53년도에 비교하면 어떻게 보이셨나요? 435 00:42:03,012 --> 00:42:06,309 전과 후를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436 00:42:06,529 --> 00:42:09,508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437 00:42:09,532 --> 00:42:12,238 서울의 전후 모습이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438 00:42:16,426 --> 00:42:24,197 52년, 53년도의 서울은 도시가 아니었어요 439 00:42:24,327 --> 00:42:29,937 황무지였죠 440 00:42:30,164 --> 00:42:37,243 많은 활동, 많은 사람들 많은 판잣집, 많은 일이 벌어졌어요 441 00:42:37,267 --> 00:42:44,362 어마어마한 활동이 있었지만 먼지와 폐가로 가득 찬 곳이었어요 442 00:42:45,503 --> 00:42:50,575 그리고 1층 이상인 건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443 00:42:52,169 --> 00:43:01,237 제가 1995년도에 회의에 참석하러 갔을 때와 2015년도에 다시 서울에 갔을 때는 444 00:43:02,987 --> 00:43:05,751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445 00:43:06,610 --> 00:43:08,268 그러니까, 뉴욕 같았죠 446 00:43:09,368 --> 00:43:12,133 더 컸을지도 모르죠 447 00:43:13,077 --> 00:43:14,139 정말 대단했어요 448 00:43:14,593 --> 00:43:15,756 환상적이었죠 449 00:43:19,389 --> 00:43:21,091 그리고 효율적인 곳이었어요 450 00:43:23,598 --> 00:43:36,525 또한 한국과 일본 둘 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과 교통을 잘 관리하고 있었어요 451 00:43:37,127 --> 00:43:43,564 유럽, 특히 노르웨이보다 인도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452 00:43:43,797 --> 00:43:46,267 노르웨이 사람들은 아주 어설픈 면이 있거든요 453 00:43:46,431 --> 00:43:48,891 노르웨이 인구는 500만밖에 안 되죠? 454 00:43:49,127 --> 00:44:00,514 한국이나 일본 항공을 타고 서울이나 도쿄에서 내려보면 대형 항공기를 20분 만에 다 내려요 455 00:44:02,147 --> 00:44:03,971 20분 만에 다시 다 탑승하고요 456 00:44:04,844 --> 00:44:06,395 정말 놀라워요 457 00:44:06,660 --> 00:44:12,722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런 형태의 삶에 적응을 해야 했겠죠 458 00:44:14,894 --> 00:44:19,666 그리고 불친절한 구석도 없었어요 459 00:44:21,074 --> 00:44:24,889 아주 부드럽게 돌아가는 도시예요 460 00:44:25,699 --> 00:44:31,257 현재 노르웨이는 석유를 포함한 자원이 풍부한 나라인데 461 00:44:31,281 --> 00:44:34,769 아시다시피 한국은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아요 462 00:44:34,946 --> 00:44:38,835 하지만 한국과 노르웨이는 강력한 경제적 관계를 구축했어요 463 00:44:38,915 --> 00:44:48,564 노르웨이는 한국에서 선박을 주문하고 한국도 노르웨이의 상품을 많이 수입하죠 464 00:44:48,766 --> 00:44:52,937 한국을 떠나셨을 때 1953년 당시에 465 00:44:52,969 --> 00:44:59,679 한국이 오늘날과 같이 11번째 경제대국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으셨나요? 466 00:44:59,703 --> 00:45:00,719 아니요 467 00:45:01,134 --> 00:45:04,186 -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그런 일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죠 468 00:45:05,436 --> 00:45:13,510 물론, 다시 생각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어요 469 00:45:14,002 --> 00:45:28,733 한국은 산업과 활동 등 모든 것을 현대화하고 미국화를 했으니까요 470 00:45:29,545 --> 00:45:31,552 완전히 달라요 471 00:45:31,553 --> 00:45:37,082 북한이 지금 어떤지는 볼 필요가 없어요 472 00:45:37,824 --> 00:45:38,879 비교 대상이 아니죠 473 00:45:39,215 --> 00:45:50,070 그리고 여기 대통령 메달이 있었는데 이승만 메달이라고 불러요 474 00:45:51,672 --> 00:45:55,344 사실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 밖에서 인식이 좋지 않았어요 475 00:45:55,538 --> 00:45:57,710 - 독재자로 여겨졌죠 - 그렇죠 476 00:45:57,734 --> 00:45:59,402 아마 그랬을 거예요 저는 잘 몰라요 477 00:45:59,427 --> 00:46:02,077 당시에는 신경도 안 썼고요 478 00:46:05,531 --> 00:46:10,506 하지만 그렇게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었죠 479 00:46:10,653 --> 00:46:13,688 북한 사람들이 심하게 패배했고 480 00:46:14,740 --> 00:46:19,886 중국이 가로막고 있어서 한국이 처한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지요 481 00:46:21,020 --> 00:46:27,157 정말 한국이 이렇게 재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482 00:46:29,550 --> 00:46:31,726 그런 이유죠 483 00:46:31,913 --> 00:46:34,546 저는 모두가 전쟁이 끝난 것처럼 행동했다고 생각해요 484 00:46:34,570 --> 00:46:36,002 실제로는 아니었지만요 485 00:46:39,599 --> 00:46:51,941 선생님은 어린 시절이나 자원부대에 입대하실 때까지도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셨죠 486 00:46:52,505 --> 00:46:59,813 제 말은, 당시에 해외 파견 경험이 있는 참전용사분은 거의 없었어요 487 00:46:59,985 --> 00:47:01,837 물론 선생님은 제외하고요 488 00:47:02,004 --> 00:47:07,146 하지만 지금 한국은 노르웨이와 아주 가까운 사이예요 489 00:47:07,170 --> 00:47:09,139 왜 그런 걸까요? 490 00:47:09,289 --> 00:47:17,484 왜 선생님은 한국에 가셨던 걸까요? 기억을 회상해 보고 관점을 얘기한다면 지금 한국이 선생님께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491 00:47:20,902 --> 00:47:28,020 그러니까, 선생님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먼 국가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 계시고 492 00:47:28,266 --> 00:47:32,504 이런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셨죠 493 00:47:32,528 --> 00:47:36,233 하지만 지금 한국과 노르웨이는 노르매시를 통해 이어졌어요 494 00:47:36,421 --> 00:47:38,564 이런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95 00:47:39,449 --> 00:47:48,584 우선 저는 한국과 노르웨이 사이에 그런 실질적인 친밀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496 00:47:49,011 --> 00:47:55,626 우리는 한국과 많은 선진국들을 알죠 한국은 많은 부분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합니다 497 00:47:55,627 --> 00:47:57,843 한국에 대한 존경심이 커요 498 00:48:01,758 --> 00:48:04,545 제 생각에는 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499 00:48:07,326 --> 00:48:15,856 그래서 정말로 가까운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500 00:48:16,692 --> 00:48:18,192 제 느낌이지만요 501 00:48:18,193 --> 00:48:19,893 그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02 00:48:23,058 --> 00:48:27,077 상호 존중하는 비즈니스 관계죠 503 00:48:27,078 --> 00:48:31,345 상호 존중이 강해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504 00:48:33,366 --> 00:48:34,436 정말 훌륭합니다 505 00:48:35,374 --> 00:48:42,739 물론, 어떤 때는 뉴스를 들으면 한국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는 해요 506 00:48:44,044 --> 00:48:52,034 제 생각에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이 그런 소식을 들으면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507 00:48:52,206 --> 00:48:56,050 거긴 아주 좋아”라고 말할 거예요 그들은 한국으로 직행할 겁니다 508 00:48:58,916 --> 00:49:02,954 적어도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아는 거죠 509 00:49:04,700 --> 00:49:12,565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설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10 00:49:12,729 --> 00:49:20,764 트럼프와 김정은이 실제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511 00:49:21,746 --> 00:49:31,494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트럼프가 우둔하다고 생각합니다 512 00:49:33,273 --> 00:49:40,870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닌데 그는 그저 사업가이거나 적어도 그냥 사업가 행세를 하는 것뿐이죠 513 00:49:41,015 --> 00:49:44,959 미국 최초의 사업가 출신 대통령이기도 하고요 514 00:49:44,983 --> 00:49:46,409 정말 위험한 일이에요 515 00:49:46,578 --> 00:49:49,404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요 516 00:49:49,950 --> 00:49:56,531 저는 트럼프의 상황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517 00:49:57,271 --> 00:49:59,757 그렇지만 그 사람이 우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518 00:50:00,552 --> 00:50:03,112 많은 면에서 과장되었다고 생각해요 519 00:50:05,768 --> 00:50:09,200 북한에서 대체 무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520 00:50:09,224 --> 00:50:11,654 저는 모르겠어요 521 00:50:12,248 --> 00:50:17,738 그 상황이 어떻게 결정 날지 알 수 없거든요 522 00:50:19,029 --> 00:50:26,522 북한 사람들은 60년, 70년간 굶주려 왔어요 523 00:50:26,959 --> 00:50:30,241 굶어 죽기도 하고요 524 00:50:31,085 --> 00:50:32,872 그래도 이유가 있잖아요 525 00:50:33,104 --> 00:50:35,358 아직까지 통치가 계속되고 있다는 말이죠 526 00:50:36,010 --> 00:50:38,627 저는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527 00:50:38,838 --> 00:50:45,447 그렇지만, 저는 아시아인이 유럽인보다 더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528 00:50:48,395 --> 00:50:57,959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노르매시의 일원인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6·25전쟁이 선생님께 남긴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29 00:50:59,655 --> 00:51:04,926 어떤 사람들은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죠 530 00:51:09,643 --> 00:51:12,471 사실은 전쟁이 아니었어요 치안활동이었죠 531 00:51:16,268 --> 00:51:25,616 저는 6·25전쟁의 유산은 공산주의의 남하를 막았다는 것에 있다고 봐요 532 00:51:27,507 --> 00:51:31,175 물론 그 후에 끔찍한 베트남전쟁도 있었죠 533 00:51:31,176 --> 00:51:36,657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어요 534 00:51:36,874 --> 00:51:40,697 북한의 경우에는 공산주의를 저지했죠 535 00:51:40,776 --> 00:51:42,549 베트남은 그렇지 못했고요 536 00:51:44,604 --> 00:51:52,921 반면에, 중국은 정말 완전히 바뀌었어요 537 00:51:53,473 --> 00:51:58,901 지금은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죠 538 00:51:59,327 --> 00:52:04,998 물론 지금도 어마어마한 만장일치 규율이 있죠 539 00:52:06,967 --> 00:52:12,794 유럽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에요 540 00:52:19,503 --> 00:52:28,441 간단히 말하면, 서양에서 단호히 저지했던 첫 사례인 거죠 541 00:52:29,523 --> 00:52:34,806 그리고 두 번째 단호한 저지는 베트남이었죠 542 00:52:34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Eilif Jorgen Ness / 19310908
국가 / 소속 및 직위
노르웨이 / 노르매시병원 보초병
주요활동
노르웨이이동외과병원 경계 근무 및 문서 전달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엘리프 요르겐 네스는 31년생으로, 정규 교육을 최소한으로만 이수하고 15살에 선원이 되었다. 전 세계를 돌아보던 중 라디오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후 군에 입대해 복무하다가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 갈 수 있었다. 노르매시에서 보초병으로 근무했으며, 당시 노르매시에서 치료를 받은 병사들과 친해져 전선을 방문하기도 했다. 거대한 흐름 속에 아무런 힘이 없지만 늘 중요한 일이 있는 하나의 일원, 부품과 같은 그런 경험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으며,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전쟁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어 놀라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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