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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Finn Arne Bakke 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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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006 --> 00:00:07,603 제 이름은 핀 아르네 바케입니다 2 00:00:07,603 --> 00:00:19,035 F-I-N-N, A-R-N-E B-A-K-K-E 입니다 3 00:00:19,035 --> 00:00:21,230 - 핀 바케이시군요 - 네 4 00:00:21,230 --> 00:00:22,683 생년월일이 언제이신가요? 5 00:00:22,683 --> 00:00:23,683 - 생년월일이요? - 네 6 00:00:23,684 --> 00:00:27,861 1932년 2월 21일입니다 7 00:00:28,415 --> 00:00:30,845 - 그럼 87세이시군요 - 네 8 00:00:31,798 --> 00:00:34,312 67세 같으세요 9 00:00:36,148 --> 00:00:37,418 그럴 리가요 10 00:00:38,412 --> 00:00:42,989 아시다시피, 참전용사들은 지금 모두 적어도 85세는 됐을 겁니다 11 00:00:44,090 --> 00:00:45,963 그렇죠 12 00:00:46,362 --> 00:00:48,299 태어나신 곳은 어디신가요? 13 00:00:48,299 --> 00:00:50,002 이곳, 오슬로(Oslo)입니다 14 00:00:51,924 --> 00:00:54,611 가족관계는 어떠셨나요? 15 00:00:54,611 --> 00:00:57,861 어릴 때 어떻게 성장하셨는지 16 00:00:57,885 --> 00:01:01,383 아버지, 어머니, 형제 관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17 00:01:02,827 --> 00:01:05,387 어머니께서는 가정주부이셨어요 18 00:01:06,801 --> 00:01:09,725 - 당시에는 그게 일반적이었죠 - 네, 그렇죠 19 00:01:09,726 --> 00:01:16,341 아버지께서는 전기공이셨어요 20 00:01:17,341 --> 00:01:21,617 그리고 12살까지 혼자였다가 21 00:01:21,641 --> 00:01:27,768 1944년, 1945년에 두 남동생이 태어났어요 22 00:01:29,589 --> 00:01:32,792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3 00:01:33,628 --> 00:01:36,588 지역 학교를 다녔어요 24 00:01:36,589 --> 00:01:39,393 초등학교가 근처에 있었어요 25 00:01:39,394 --> 00:01:44,539 고등학교도 근처에 있었고요 26 00:01:44,540 --> 00:01:45,540 알겠습니다 27 00:01:45,963 --> 00:01:50,688 그래서, 저는 18살 고등학교를 졸업했죠 28 00:01:52,196 --> 00:01:54,540 - 18살에요? - 네 29 00:01:54,540 --> 00:01:58,014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독일이 노르웨이를 점령했었잖아요? 30 00:01:58,014 --> 00:02:00,124 네, 생생하게 기억해요 31 00:02:00,764 --> 00:02:02,326 그때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32 00:02:03,406 --> 00:02:08,113 1940년 4월 9일에 독일이 노르웨이를 침공하기 시작했어요 33 00:02:14,815 --> 00:02:20,711 독일군은 오슬로평원에서 저지당했어요 34 00:02:21,422 --> 00:02:26,878 그래서 오슬로로 진격하는 것이 지연되었지요 35 00:02:27,596 --> 00:02:35,625 정부와 국회는 노르웨이 북쪽으로 피난을 갔어요 36 00:02:36,897 --> 00:02:38,506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요 37 00:02:40,459 --> 00:02:54,075 그리고 마침내 국왕과 정부는 런던에 도착했고 세계대전 기간 동안 임시정부를 세웠죠 38 00:02:55,854 --> 00:03:03,297 그리고 많은 노르웨이인들이 스웨덴, 영국, 캐나다로 망명했어요 39 00:03:03,859 --> 00:03:04,859 그렇군요 40 00:03:05,578 --> 00:03:16,826 그리고 작전 개시일 이전에 노르웨이는 꽤 큰 규모의 군대를 영국에 보유하고 있었어요 41 00:03:18,801 --> 00:03:25,427 그리고 캐나다에는 리틀 노르웨이라는 캠프에서 조종사를 양성했고요 42 00:03:28,310 --> 00:03:33,370 그래서 저는 사실 전시를 잘 기억하고 있어요 43 00:03:35,488 --> 00:03:39,408 한국도 일제 강점기가 있었어요 44 00:03:39,408 --> 00:03:40,603 네, 알고 있어요 45 00:03:40,603 --> 00:03:46,740 독일의 노르웨이 침공과 일본의 한국 침공을 비교할 수 있으시겠어요? 46 00:03:47,259 --> 00:03:57,328 저는 한국과 노르웨이가 매우 쉽게 서로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느낀다고 여러 번 말했어요 47 00:03:57,329 --> 00:03:58,545 그 이유는요? 48 00:03:58,546 --> 00:04:06,474 제가 여러 차례 주장한 이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는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49 00:04:06,474 --> 00:04:07,554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죠 50 00:04:07,554 --> 00:04:12,616 오랫동안 일본이나 중국의 지배를 받았죠 51 00:04:13,052 --> 00:04:16,855 우리는 6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어요 52 00:04:16,856 --> 00:04:21,152 노르웨이는 농업국가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었죠 53 00:04:21,175 --> 00:04:25,245 교육을 받고 싶으면 코펜하겐에 가야만 했어요 54 00:04:26,719 --> 00:04:35,541 그리고 나폴레옹 전쟁에서 덴마크가 패배한 이후 스웨덴이 노르웨이를 차지했죠 55 00:04:36,588 --> 00:04:38,804 - 스웨덴이 점령했군요 - 네, 스웨덴이 노르웨이를 차지했어요 56 00:04:38,805 --> 00:04:42,711 네, 스웨덴이 노르웨이를 차지했어요 57 00:04:43,677 --> 00:04:45,865 그래서 연합 왕국이 생겼어요 58 00:04:45,865 --> 00:04:51,167 스웨덴은 연합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은 덴마크랑 똑같았던 거죠 59 00:04:51,549 --> 00:04:57,183 그들이 온갖 중요한 지위를 다 차지했어요 60 00:04:58,274 --> 00:05:01,321 하지만 노르웨이는 1905년에 독립했죠 61 00:05:02,532 --> 00:05:05,231 그렇게 연합이 해체되었어요 62 00:05:06,737 --> 00:05:09,987 그래서, 저는 거의 같은 역사라고 느껴요 63 00:05:10,970 --> 00:05:20,233 덴마크와 스웨덴 모두 초기에 유럽에서 매우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64 00:05:21,560 --> 00:05:24,061 당시에는 중요한 국가였죠 65 00:05:24,061 --> 00:05:26,209 - 네 - 그 세 나라가 중요했죠 66 00:05:26,210 --> 00:05:27,905 정말 좋은 말씀이시네요 67 00:05:27,905 --> 00:05:30,577 양국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죠? 68 00:05:31,004 --> 00:05:33,137 그게 제 이론이었어요 69 00:05:33,137 --> 00:05:43,401 저는 한국 국회 대표단이 몇 년 전에 우리를 방문했을 때 그 이론을 얘기했어요 70 00:05:48,596 --> 00:05:53,785 - 그럼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거죠? - 네 71 00:05:53,786 --> 00:05:57,194 - 언제였나요? - 1950년이요 72 00:05:57,195 --> 00:05:58,635 50년도군요 73 00:05:58,635 --> 00:06:01,549 학교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74 00:06:02,471 --> 00:06:05,159 - 리스예요 - 철자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75 00:06:06,174 --> 00:06:08,224 L-I-S 입니다 76 00:06:11,181 --> 00:06:13,566 지금 제가 사는 곳에서도 가까워요 77 00:06:13,567 --> 00:06:20,447 집 근처에 한국 대사도 살고 있어요 78 00:06:21,955 --> 00:06:23,681 걸어서 5분 거리예요 79 00:06:23,681 --> 00:06:26,227 - 리스고등학교를 나오셨군요 - 리스요, 네 80 00:06:26,228 --> 00:06:28,496 - 철자는 L-I-S 이고요 - 네, 맞아요 81 00:06:29,230 --> 00:06:32,818 학교에 다니실 때 82 00:06:32,843 --> 00:06:35,439 한국에 대해 배우신 것이 있으셨나요? 83 00:06:36,072 --> 00:06:38,337 - 아니요 - 전혀 없어요 84 00:06:38,338 --> 00:06:41,023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요? 85 00:06:41,023 --> 00:06:43,577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 배운 것은 있으셨나요? 86 00:06:43,578 --> 00:06:45,319 - 아니요 - 전혀요? 87 00:06:45,319 --> 00:06:47,674 아시아 역사에 대해 배우신 적이 없으신가요? 88 00:06:47,675 --> 00:06:49,743 - 없어요 - 전혀 없으셨군요 89 00:06:49,743 --> 00:06:51,323 저에겐 생소한 곳이었죠 90 00:06:56,048 --> 00:07:00,977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지만 지금은 6.25전쟁 노르웨이 참전용사가 되셨군요 91 00:07:00,977 --> 00:07:02,617 어떻게 생각하세요? 92 00:07:07,367 --> 00:07:10,239 아시다시피 제 아내는 한국 사람이에요 93 00:07:10,239 --> 00:07:11,794 아, 네 94 00:07:11,794 --> 00:07:13,114 들었어요 95 00:07:14,648 --> 00:07:17,023 - 이 얘기를 해도 되나요? - 그럼요, 물론이죠 96 00:07:17,467 --> 00:07:27,715 그러니까 저는 53년도 11월부터 54년도 11월까지 복무를 했어요 97 00:07:28,239 --> 00:07:30,012 정전협정 이후였죠 98 00:07:32,902 --> 00:07:37,605 그리고 1954년 초였는데 99 00:07:38,185 --> 00:07:44,982 당시에 별다른 일이 없어서 아주 많은 한국 시민들을 봤어요 100 00:07:45,575 --> 00:07:49,802 환자와 지도층이 많이 찾아왔고 우리는 일에 집중해야 했죠 101 00:07:50,880 --> 00:07:55,878 8명의 한국인 간호사가 왔고 102 00:07:57,206 --> 00:08:01,677 얼마 동안 함께 일했어요 103 00:08:01,718 --> 00:08:05,078 저는 남자 간호사였어요 104 00:08:06,014 --> 00:08:09,460 그래서 저는 처음엔 보통 수술 텐트나 실험실에서 일했어요 105 00:08:10,390 --> 00:08:17,248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는 6개월 계약이었죠 106 00:08:18,356 --> 00:08:22,985 그리고 실험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계약을 갱신해서 107 00:08:23,009 --> 00:08:26,291 제가 왔을 땐 이미 자리가 차 있었죠 108 00:08:28,253 --> 00:08:32,689 그래서 저는 수술 텐트에 배치되어 수술을 보조했어요 109 00:08:34,228 --> 00:08:39,085 첫 3개월과 두 번째 3개월 동안에 저는 홀딩이라는 곳에서 일을 했죠 110 00:08:39,085 --> 00:08:42,280 수술이나 치료가 끝난 환자를 수용하는 일이었어요 111 00:08:42,280 --> 00:08:43,467 그렇군요 112 00:08:43,468 --> 00:08:47,275 그리고 한 한국 간호사와 자주 함께 일을 했어요 113 00:08:51,289 --> 00:08:52,826 그분이 마음에 드셨군요 114 00:08:52,826 --> 00:08:54,912 우리는 서로 정말 좋아했어요 115 00:08:54,913 --> 00:08:58,489 그래서 저는 노르웨이로 돌아와서 편지를 썼죠 116 00:08:59,020 --> 00:09:02,501 그리고 3년이 지난 57년도에 그녀가 노르웨이로 왔어요 117 00:09:03,902 --> 00:09:08,259 그리고 61년도에 결혼했죠 118 00:09:10,424 --> 00:09:14,580 슬하에 자식이 세 명과 손주 8명이 있어요 119 00:09:14,581 --> 00:09:15,581 놀랍네요 120 00:09:16,197 --> 00:09:21,867 그리고 제 아이 세 명 모두 아내의 친척과 어르신들을 뵈러 두 번 한국에 갔어요 121 00:09:21,867 --> 00:09:30,310 손주들도 두 번씩 갔는데 모두 함께 간 적은 한 번 뿐이에요 122 00:09:30,310 --> 00:09:31,996 멋진 이야기네요 123 00:09:33,112 --> 00:09:36,285 하지만 아내는 2년 전쯤에 세상을 떠났어요 124 00:09:36,285 --> 00:09:38,504 - 정말 안타깝네요 - 심장병으로 그렇게 됐어요 125 00:09:38,504 --> 00:09:40,582 아내는 83살이었어요 126 00:09:43,808 --> 00:09:45,746 한국 간호사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127 00:09:45,769 --> 00:09:50,813 그분들이 정전협정 이후에 노르매시 (NORMASH, 노르웨이 육군이동병원)로 오신 거죠? 128 00:09:51,274 --> 00:09:55,032 정전협정 전에 오신 한국인 간호사는 없으셨나요? 129 00:09:55,032 --> 00:09:57,780 - 한국 의사 한 분만 있었어요 - 그렇군요 130 00:09:57,781 --> 00:09:58,952 간호사는 없었어요 131 00:10:00,045 --> 00:10:03,746 그리고 간호사들이 노르매시에 왔을 때는 교육을 막 끝낸 참이었죠 132 00:10:05,183 --> 00:10:11,510 노르웨이에서 온 간호사들은 우리와 비교해 나이가 많았어요 133 00:10:11,884 --> 00:10:16,985 어린 여자들을 감히 한국에 보낼 수는 없었죠 134 00:10:16,986 --> 00:10:21,272 그래서 간호사들은 우리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았죠 135 00:10:21,272 --> 00:10:23,835 저는 당시에 21살이었고요 136 00:10:24,296 --> 00:10:30,692 그럼 한국 간호사분들은 숙련된 간호사분들이 아니었군요? 137 00:10:33,236 --> 00:10:35,368 네, 훈련된 사람들은 아니었어요 138 00:10:35,369 --> 00:10:37,492 막 배우기 시작한 분들이었겠네요 139 00:10:37,492 --> 00:10:43,444 교육을 받고 온 거지 훈련된 것은 아니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온 거였죠 140 00:10:43,445 --> 00:10:44,806 학교에서 온 거였군요 141 00:10:44,806 --> 00:10:48,478 그럼 그 간호사분들을 훈련시켰겠네요? 142 00:10:49,204 --> 00:10:50,718 어느 정도는 그랬죠 143 00:10:50,718 --> 00:10:55,718 노르웨이 간호사들이 있었고 노르웨이 의사도 있었고요 144 00:10:55,718 --> 00:10:57,953 덕분에 일이 아주 잘 돌아갔습니다 145 00:10:58,500 --> 00:11:01,030 한국 간호사들은 실제로는 간호사가 아니었던 거죠? 146 00:11:01,031 --> 00:11:07,559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왔던 거라서 노르매시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배워야만 했겠군요 147 00:11:08,147 --> 00:11:10,197 네, 그랬던 것 같아요 148 00:11:10,198 --> 00:11:21,512 제 아내는 노르매시가 문을 닫고 난 후 서울에 있는 적십자병원에서 일했어요 149 00:11:22,887 --> 00:11:27,479 노르웨이와 한국이 합동으로 세운 곳이었죠 150 00:11:27,479 --> 00:11:32,586 아동 결핵환자를 위해 세운 곳이었고 151 00:11:34,164 --> 00:11:37,305 제 아내가 그곳으로 배정되었죠 152 00:11:38,086 --> 00:11:42,508 그래서 아내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노르웨이어를 더 많이 배웠어요 153 00:11:43,758 --> 00:11:48,352 그리고 사실 한국을 떠나기 위해서는 노르웨이어 시험을 봐야만 했거든요 154 00:11:48,688 --> 00:11:53,385 노르웨이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판단해야 했으니까요 155 00:11:55,135 --> 00:12:01,361 그러면 부인께서 노르매시에서 간호사로 계실 때 어떤 점이 가장 좋으셨나요? 156 00:12:02,486 --> 00:12:04,487 왜 부인을 좋아하셨나요? 157 00:12:05,711 --> 00:12:07,640 외모가 아름다우셔서 그랬나요? 158 00:12:07,640 --> 00:12:12,603 어떤 매력이 있어서 결혼하자고 하셨나요? 159 00:12:18,025 --> 00:12:20,923 제 아내는 정말 좋은 여자였어요 160 00:12:22,415 --> 00:12:23,726 좋은 분이었군요 161 00:12:24,546 --> 00:12:27,538 그럼 조금 더 이전의 얘기를 해볼게요 162 00:12:27,538 --> 00:12:30,223 언제 어떻게 한국으로 가셨나요? 163 00:12:30,223 --> 00:12:33,466 왜 한국에 가려고 지원하셨나요? 164 00:12:36,176 --> 00:12:37,416 언제인가요? 165 00:12:39,877 --> 00:12:42,665 한국으로 떠난 건 11월이었어요 166 00:12:42,665 --> 00:12:45,837 그렇지만 지원은 그전에 했죠 167 00:12:45,837 --> 00:12:47,194 언제였나요? 168 00:12:47,749 --> 00:12:50,791 대략 1년 전에요 169 00:12:50,821 --> 00:12:56,538 1952년도에 저는 연안포병대 정규군에서 복무하고 있었거든요 170 00:12:57,817 --> 00:12:59,786 그럼 군인이셨나요? 171 00:13:00,494 --> 00:13:02,815 아니요 그냥 복무를 한 거였어요 172 00:13:02,815 --> 00:13:05,916 제가 군인은 아니었고요 173 00:13:05,916 --> 00:13:08,461 아니요, 한국에 가시기 전에요 174 00:13:08,461 --> 00:13:12,367 1년 동안 복무했어요 의무였죠 175 00:13:12,367 --> 00:13:14,521 - 네, 그렇군요 - 그때가 52년도였어요 176 00:13:15,099 --> 00:13:20,659 그리고 복무를 끝마치고 노르매시에 지원했죠 177 00:13:21,527 --> 00:13:24,895 왜 노르매시에 지원하셨나요? 178 00:13:27,229 --> 00:13:29,790 -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 네 179 00:13:29,790 --> 00:13:36,265 무엇보다도, 아시겠지만, 노르웨이에서 첫 번째 UN 사무총장이 나왔어요 180 00:13:36,266 --> 00:13:37,451 그렇죠 181 00:13:37,460 --> 00:13:43,520 그분이 국제연합을 위해 많은 일에 참여했죠 182 00:13:44,145 --> 00:13:48,176 노르웨이에서 6.25 전쟁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갔어요 183 00:13:48,911 --> 00:13:53,502 그래서 노르웨이 정부가 야전병원을 지원하기로 한 거죠 184 00:13:57,541 --> 00:14:03,477 이런 맥락에서, 저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185 00:14:04,227 --> 00:14:12,990 두 번째로, 세상의 반대편을 볼 수 있었던 거죠 186 00:14:13,871 --> 00:14:16,547 그건 정말 훌륭한 기회였어요 187 00:14:17,527 --> 00:14:22,603 그리고 세 번째로, 공부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고요 188 00:14:23,634 --> 00:14:31,648 당시에는 1년간 국가나 회사에서 봉급을 받지 못했어요 189 00:14:32,103 --> 00:14:38,047 1년 동안 공부를 해야 그다음 해에 국가에 돈을 신청할 수 있었죠 190 00:14:39,176 --> 00:14:41,362 그게 이유였어요 191 00:14:42,276 --> 00:14:44,597 셋 다 정말 중요한 이유였죠 192 00:14:45,881 --> 00:14:47,334 그게 이유였어요 193 00:14:47,665 --> 00:14:49,801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94 00:14:52,249 --> 00:14:59,343 그럼, 한국에 남자 간호사로 오시기 전에 훈련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195 00:15:00,436 --> 00:15:03,895 적십자에서 응급치료 수업을 들었어요 196 00:15:04,504 --> 00:15:11,114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험실에서 일했죠 197 00:15:11,645 --> 00:15:16,494 실험실 근무 경력이 있었고 응급치료도 할 수 있었어요 198 00:15:16,939 --> 00:15:21,454 그리고 군복무도 마친 상태였고요 199 00:15:22,033 --> 00:15:24,522 그걸로 자격 요건이 됐죠 200 00:15:24,522 --> 00:15:27,358 그럼 더 많은 자격을 요구하지는 않은 거네요? 201 00:15:27,358 --> 00:15:32,934 당시에 간호사로서 더 훈련을 받지는 않으셨나요? 202 00:15:32,934 --> 00:15:34,473 - 안 받았어요 - 그렇군요 203 00:15:34,473 --> 00:15:36,245 당시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으셨나요? 204 00:15:36,245 --> 00:15:38,831 - 주사를 놓을 줄 아셨나요? - 네 205 00:15:38,831 --> 00:15:48,186 당시에는 서로를 최대한 도와야 하는 그런 시기였으니까요 206 00:15:48,982 --> 00:15:59,238 전쟁 중에는 심지어 운전수도 운전 말고 다른 일도 할 줄 알아야 했어요 207 00:16:00,340 --> 00:16:02,996 물론 당시는 비교적 평화로운 때였지만 208 00:16:03,597 --> 00:16:09,589 지뢰 폭발이나 교통사고 같은 일이 많이 발생하는 그런 때였죠 209 00:16:11,136 --> 00:16:16,548 그럼 한국을 떠나서 정확히 언제쯤 도착하셨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210 00:16:16,548 --> 00:16:19,546 언제, 어떻게 도착하셨나요? 211 00:16:20,820 --> 00:16:24,641 오슬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212 00:16:26,240 --> 00:16:33,952 당시 냉전시기였기 때문에 동유럽이나 소련 쪽 공해를 지날 순 없었죠 213 00:16:34,648 --> 00:16:44,380 그래서 한참을 돌아가서 노르매시까지 66시간이 걸렸어요 214 00:16:46,027 --> 00:16:50,527 비행기도 한 대밖에 없었고 조종사도 한 명뿐이었어요 215 00:16:50,527 --> 00:16:53,102 그 사람도 쉬고 자야 했죠 216 00:16:54,277 --> 00:16:58,560 그렇게 겨우겨우 도쿄에 도착했어요 217 00:16:59,412 --> 00:17:04,435 전쟁 중에 민간 항공기는 한국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218 00:17:05,347 --> 00:17:09,952 도쿄에서 한참을 기다렸죠 219 00:17:11,769 --> 00:17:18,470 그리고 비행기를 탔는데, 사람들이 그걸 비행대차 (flying boxcar, 대형 수송기)라고 불렀어요 220 00:17:18,470 --> 00:17:21,540 정말 커다란 비행기였죠 221 00:17:22,274 --> 00:17:27,624 우리는 장비를 아래층에 싣고 위층에 탑승했어요 222 00:17:29,998 --> 00:17:32,951 그럼 도쿄까지는 민간 항공기로 가시고 223 00:17:32,952 --> 00:17:36,296 도쿄에서 한국까지는 군용 항공기를 타고 가신 거네요 224 00:17:36,296 --> 00:17:38,147 - 네, 미국 군용기였어요 - 알겠습니다 225 00:17:38,147 --> 00:17:39,747 어디에서 내리셨나요? 226 00:17:39,747 --> 00:17:41,997 - 김포에서 내리셨나요? - 네 227 00:17:41,997 --> 00:17:42,997 그렇군요 228 00:17:44,426 --> 00:17:50,543 - 1953년 11월 초였고요? - 네 229 00:17:50,543 --> 00:17:53,340 - 혹시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 아니요 230 00:17:54,418 --> 00:17:56,199 그럼 김포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231 00:17:56,199 --> 00:17:59,106 동두천으로 가셨나요 의정부로 가셨나요? 232 00:18:00,574 --> 00:18:02,805 - 동두천이었나? - 동두천이요? 233 00:18:03,293 --> 00:18:07,502 네, 거기에 노르매시가 있었어요 234 00:18:08,736 --> 00:18:11,485 - 동두천으로 가신 거군요? - 네 235 00:18:14,196 --> 00:18:16,446 서울에서 북쪽으로 한 40km 정도 되는 곳이었어요 236 00:18:16,447 --> 00:18:17,447 그렇죠 237 00:18:18,368 --> 00:18:26,259 그러면 한국에 처음 도착하셨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238 00:18:26,259 --> 00:18:31,780 노르웨이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어떤 나라를 봤던 건데요 239 00:18:31,780 --> 00:18:33,671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으셨고요 240 00:18:33,671 --> 00:18:41,404 한국에 처음 발을 딛고 보신 것은 무엇인가요? 241 00:18:41,405 --> 00:18:44,270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242 00:18:45,965 --> 00:18:50,440 아시겠지만 서울은 완전히 폐허였어요 243 00:18:51,322 --> 00:18:56,232 제가 아는 바로는 사대문은 파괴되지 않았어요 244 00:18:58,023 --> 00:19:00,996 제 기억상으론 멀쩡했죠 245 00:19:01,523 --> 00:19:06,383 그런데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 사대문은 정말 큰 건축물이었어요 246 00:19:06,867 --> 00:19:10,521 지금은 사대문을 찾기는 쉽지 않죠 247 00:19:13,372 --> 00:19:19,930 물론 어느 곳이든지 사람들이 많이 있고요 248 00:19:20,893 --> 00:19:23,485 그리고 생김새도 다 비슷해 보였어요 249 00:19:28,065 --> 00:19:36,086 노르매시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노르웨이인이 100명 정도 있었어요 250 00:19:36,914 --> 00:19:41,617 60명 정도는 병원에서 일했고 251 00:19:41,617 --> 00:19:53,287 나머지는 보초를 서거나 운전을 하거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죠 252 00:19:54,029 --> 00:20:01,270 이후에 우리 일을 도와주는 한국 민간인 60명 정도가 들어왔어요 253 00:20:02,661 --> 00:20:04,842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무슨 일을 했나요? 254 00:20:06,811 --> 00:20:08,370 보초를 담당했어요 255 00:20:08,779 --> 00:20:14,228 항상 노르웨이 사람 한 명과 한국 사람 한 명이 함께 보초를 섰어요 256 00:20:16,807 --> 00:20:20,336 - 그리고요? - 물론 다른 여러 면에서도 도움을 받았죠 257 00:20:20,337 --> 00:20:21,523 예를 들면요? 258 00:20:22,164 --> 00:20:25,576 난방 시스템을 담당했어요 259 00:20:26,404 --> 00:20:34,927 겨울에는 밤에 영하 15에서 17도까지 내려갔어요 260 00:20:35,340 --> 00:20:41,401 하지만 낮엔 옷을 걸치지 않아도 춥지 않았죠 261 00:20:41,417 --> 00:20:48,513 겨울에는 일교차가 정말 심했어요 262 00:20:50,435 --> 00:20:57,042 당시, 우리는 한국 사람에 대해 상당히 빨리 파악할 수 있었어요 263 00:20:57,042 --> 00:21:01,026 간호사들이 오기도 전에요 264 00:21:01,885 --> 00:21:04,456 왜냐하면 우리는 환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265 00:21:05,159 --> 00:21:11,938 비록 상황은 정말 안 좋았지만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266 00:21:13,226 --> 00:21:17,709 물론 일자리가 있고 봉급이 있었죠 267 00:21:17,709 --> 00:21:20,084 그분들에겐 정말 좋은 일이었네요 268 00:21:21,982 --> 00:21:25,021 그리고 아주 좋은 상태에서 일했으니까요 269 00:21:25,053 --> 00:21:26,780 - 여건이요 - 네, 여건이 좋았어요 270 00:21:26,780 --> 00:21:30,567 한국 사람들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맺으셨었네요 271 00:21:31,317 --> 00:21:36,332 제가 아는 한, 대부분의 노르웨이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사이가 좋았어요 272 00:21:38,059 --> 00:21:43,022 1953년에 제 아내가 이곳에 왔을 때 273 00:21:43,046 --> 00:21:50,556 동양 사람들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었거든요 274 00:21:51,297 --> 00:22:01,889 그래서 노르웨이 사람들은 낯설어서 쳐다보곤 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죠 275 00:22:02,811 --> 00:22:10,315 그리고 제가 오슬로에 있는 병원에서 아내가 일할 수 있도록 주선을 했거든요 276 00:22:11,032 --> 00:22:20,560 한두 달은 봉급을 적게 줬지만 이후부터는 급여를 전부 지급했죠 277 00:22:20,561 --> 00:22:24,394 그리고 모두가 그녀를 잘 받아줬어요 전혀 문제가 없었죠 278 00:22:24,395 --> 00:22:25,942 - 정말 다행이네요 - 네, 맞아요 279 00:22:25,942 --> 00:22:27,207 문제가 없었어요 280 00:22:29,559 --> 00:22:36,266 1953년 11월에 한국에 가셨고 거의 한국 사람들을 상대하셨군요 281 00:22:36,266 --> 00:22:37,961 군인이 아니라요 282 00:22:41,140 --> 00:22:44,216 처음에는 군인들도 많았어요 283 00:22:44,216 --> 00:22:45,886 군인들도요? 어떤 군인이요? 284 00:22:45,887 --> 00:22:48,302 당시에는 전쟁이 끝난 상태 아니었나요? 285 00:22:48,302 --> 00:22:52,904 사고가 잦았어요 286 00:22:55,052 --> 00:22:59,224 정전협정 이후에도 지뢰가 폭발한다든지 교통사고가 난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었어요 287 00:22:59,224 --> 00:23:05,386 그리고 제 생각에 그다음 해 아마 2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288 00:23:06,300 --> 00:23:08,783 그때는 거의 한국인 환자들만 있었을 거예요 289 00:23:08,784 --> 00:23:13,496 한국 환자들이 대부분 어떤 질병 때문에 왔나요? 290 00:23:13,496 --> 00:23:17,408 어떤 치료를 해 주셨나요? 291 00:23:20,682 --> 00:23:22,476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292 00:23:23,344 --> 00:23:33,210 왜냐하면 한국에 지내던 마지막 6개월은 보급소(PX)에서 일했거든요 293 00:23:33,664 --> 00:23:36,594 그래서 마지막 6개월간은 그 일을 담당했죠 294 00:23:36,594 --> 00:23:38,742 아, 그렇군요 295 00:23:41,945 --> 00:23:45,086 그래서 병원을 떠나 있었죠 296 00:23:45,086 --> 00:23:46,359 그렇군요 297 00:23:48,023 --> 00:23:52,473 그럼 당시에 아내분과 데이트도 하셨겠네요, 그렇죠? 298 00:23:52,474 --> 00:23:54,271 - 네 - 네, 좋습니다 299 00:23:56,605 --> 00:24:04,227 한국에서 노르매시나 PX에 계실 때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300 00:24:04,227 --> 00:24:09,501 견딜 수 없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301 00:24:09,501 --> 00:24:13,740 딱 하나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302 00:24:16,717 --> 00:24:18,245 글쎄, 없는 것 같은데요 303 00:24:19,108 --> 00:24:25,230 - 힘든 일이 전혀 없으셨나요? - 전혀 없었어요 304 00:24:27,249 --> 00:24:41,389 아, 한 번은 제가 보급소에 채울 물건을 가지러 갔을 때 철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305 00:24:42,134 --> 00:24:50,302 그런데 누가 와서 제 물건을 훔쳐 갔죠 306 00:24:54,156 --> 00:24:57,919 그래서 다음에는 무장을 하고 물건을 가지러 갔어요 307 00:24:57,920 --> 00:24:59,599 그런 일이 있었군요 308 00:25:00,075 --> 00:25:01,387 하지만 문제는 없었어요 309 00:25:01,840 --> 00:25:04,073 전혀 문제가 없었죠 310 00:25:05,253 --> 00:25:09,431 당시에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나요? 311 00:25:09,431 --> 00:25:10,431 네, 물론이죠 312 00:25:11,821 --> 00:25:14,368 그럼, 편지를 자주 쓰셨나요? 313 00:25:15,499 --> 00:25:17,186 얼마나 자주 쓰셨나요? 314 00:25:18,803 --> 00:25:21,264 - 한 달에 한 번 정도였던 것 같아요 - 한 달에 한 번이요 315 00:25:21,264 --> 00:25:25,106 편지로 가족들에게 한국인 여자 친구에 대해서 알리셨나요? 316 00:25:25,106 --> 00:25:26,981 - 아니요 - 알리지 않으셨군요 317 00:25:26,981 --> 00:25:32,026 제가 노르웨이에 돌아오고 나서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318 00:25:32,756 --> 00:25:38,865 그녀도 답장을 해 줬지만 편지를 받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죠 319 00:25:39,786 --> 00:25:42,302 - 그랬을 거예요 - 답장을 받을 때까지 정말 오래 걸렸어요 320 00:25:43,090 --> 00:25:49,558 하지만 점점 더 자주 썼어요 321 00:25:50,456 --> 00:26:01,240 한 번은 아버지가 한국에서 어떤 남자애가 너한테 편지를 보냈다고 하셔서 제가 그랬죠 322 00:26:01,749 --> 00:26:05,501 “아니에요, 여자예요”라고요 323 00:26:06,645 --> 00:26:08,386 아버지께서는 그 사실을 정말 쉽게 받아들이셨어요 324 00:26:08,387 --> 00:26:20,048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한국인 여자 친구에 대해 전혀 불평하지 않으셨죠 325 00:26:20,048 --> 00:26:22,882 - 선생님을 지지하셨군요 - 맞아요 326 00:26:22,883 --> 00:26:25,238 - 전혀 문제가 없었죠 - 훌륭하네요 327 00:26:26,756 --> 00:26:37,595 선생님 말고도 노르매시에서 일하셨던 분 중에 한국 여자분과 결혼한 사람이 있나요? 328 00:26:37,596 --> 00:26:39,925 네, 한 명 있어요 329 00:26:39,925 --> 00:26:42,300 - 한 명 밖에 없나요? - 네 330 00:26:44,050 --> 00:26:50,706 그 사람은 제 생각에 3차례 노르매시에서 일을 했었는데 331 00:26:50,706 --> 00:26:56,566 그 이후에는 1년 반 동안 국제연합 라틴아메리카위원회 (UNCLA)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했어요 332 00:26:57,095 --> 00:27:00,764 결국에는 노르웨이에 와서 정착했지만요 333 00:27:02,595 --> 00:27:15,426 한국인이나 군인을 치료하면서 특별한 치료 사례 같은 특별히 기억하는 이야기가 있나요? 334 00:27:15,426 --> 00:27:16,988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335 00:27:20,766 --> 00:27:24,830 노르매시 환자 중에서요 336 00:27:29,579 --> 00:27:34,564 제가 가장 힘들었던 일은 한국인이 죽었을 때였어요 337 00:27:37,899 --> 00:27:44,574 제 아내와 제가 간호했던 사람인데 이후에 시신을 수습했죠 338 00:27:45,490 --> 00:27:54,288 영안실로 모시고 가서 잘 수습해 줬어요 339 00:27:56,616 --> 00:27:59,966 하지만 제 아내는 엄청 무서워했어요 340 00:28:01,911 --> 00:28:04,503 그래서 제가 거의 모든 일을 다 했죠 341 00:28:07,651 --> 00:28:11,510 선생님과 부인께서 함께 일하셨었군요 342 00:28:13,526 --> 00:28:14,721 네, 맞아요 343 00:28:14,721 --> 00:28:16,721 - 노르매시에서요 - 네 344 00:28:19,782 --> 00:28:22,157 하지만 기간이 엄청 짧았어요 345 00:28:23,118 --> 00:28:26,321 - 저는 이후에 보급소로 갔으니까요 - 알겠습니다 346 00:28:26,321 --> 00:28:31,342 그럼 이후에 의약품이 부족했다던가 347 00:28:31,874 --> 00:28:36,234 아니면 전쟁이 끝난 후에 노르매시의 임무가 변경되었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나요? 348 00:28:36,234 --> 00:28:38,484 - 그런 일은 없었던 거 같아요 - 없었군요 349 00:28:38,484 --> 00:28:41,625 네, 이전과 같았어요 350 00:28:42,219 --> 00:28:49,723 대부분의 장비는 서울에 있는 적십자병원으로 넘겨줬고요 351 00:28:49,724 --> 00:28:56,015 중장비는 아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장비 같은 거요 352 00:28:57,914 --> 00:29:02,552 당시에 서울을 방문하실 수 있으셨나요? 353 00:29:02,997 --> 00:29:05,645 - 서울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 네 354 00:29:05,645 --> 00:29:07,450 당시에 본 서울 모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355 00:29:07,450 --> 00:29:08,683 어땠나요? 356 00:29:13,004 --> 00:29:14,986 아까 말했듯이 사람이 많았어요 357 00:29:14,986 --> 00:29:17,876 그리고 암시장이 많이 있었죠 358 00:29:19,095 --> 00:29:29,904 그리고 우리는 진짜 달러를 쓰지는 않았고 스크립(scrip)이라는 대용 화폐를 사용했어요 359 00:29:30,849 --> 00:29:37,095 하지만 한국을 떠날 때 스크립을 진짜 돈으로 바꿀 수 있었죠 360 00:29:38,199 --> 00:29:40,697 그러니까, 일본에서 쓰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었어요 361 00:29:40,697 --> 00:29:44,990 일본은 당시에 미국이 점령하고 있었으니까요 362 00:29:46,523 --> 00:29:49,405 그리고 한국을 떠나셨을 때 363 00:29:49,603 --> 00:29:53,989 미래의 부인께 특별히 하신 말씀이 있으셨나요? 364 00:29:53,989 --> 00:29:55,442 부인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365 00:29:55,957 --> 00:29:58,416 이유경이예요 366 00:29:58,604 --> 00:30:01,339 - 철자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L-E-E 367 00:30:02,616 --> 00:30:03,616 그리고 E 랑 368 00:30:05,175 --> 00:30:08,872 - 나중에 적어 드릴게요 - 네, 나중에 적어 드릴게요 369 00:30:08,872 --> 00:30:13,205 부인께 나중에 어떻게 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나요? 370 00:30:13,206 --> 00:30:16,260 아니면 프로포즈 하겠다 뭐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나요? 371 00:30:16,260 --> 00:30:19,229 - 결혼하고 싶다고 하셨나요? - 아니요 372 00:30:19,229 --> 00:30:21,445 -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요? - 안 했어요 373 00:30:22,914 --> 00:30:27,562 한국에서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어요 374 00:30:28,023 --> 00:30:30,593 애정까지는 아니었군요 375 00:30:31,195 --> 00:30:33,474 - 서로 호감은 있었어요 - 그랬군요 376 00:30:34,256 --> 00:30:38,117 한국을 떠나실 때 부인이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377 00:30:38,117 --> 00:30:39,891 눈물을 훔치거나 하지 않으셨어요? 378 00:30:40,547 --> 00:30:41,805 그렇지 않았어요 379 00:30:41,805 --> 00:30:43,625 - 안 우셨어요? - 네 380 00:30:44,740 --> 00:30:45,818 그렇군요 381 00:30:47,099 --> 00:30:54,502 그리고 현재 한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고 한국이 경제대국 중 한 나라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382 00:30:54,503 --> 00:30:56,840 몇 위 정도 하는지 알고 계세요? 383 00:30:57,488 --> 00:30:58,798 아니요 384 00:30:59,267 --> 00:31:02,626 -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에요 - 아, 그렇군요 385 00:31:02,626 --> 00:31:05,711 11번째요, 믿어지시나요? 386 00:31:05,712 --> 00:31:07,326 그럼요, 믿어요 387 00:31:08,615 --> 00:31:16,892 한국은 교육이 잘 되어 있고 일도 열심히 하니까요 388 00:31:18,736 --> 00:31:20,431 그래서 믿을 수 있어요 389 00:31:20,432 --> 00:31:21,759 의심의 여지가 없죠 390 00:31:21,759 --> 00:31:25,978 하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391 00:31:26,446 --> 00:31:31,761 1954년도에 한국을 떠나실 당시엔 완전히 폐허였으니까요 392 00:31:31,761 --> 00:31:33,855 아무것도 없었죠? 393 00:31:33,855 --> 00:31:37,152 차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394 00:31:37,152 --> 00:31:39,300 - 전기도 없었고요 - 없었죠 395 00:31:39,300 --> 00:31:41,322 그러니까 제 질문은 396 00:31:41,806 --> 00:31:48,235 54년도에 한국을 떠나실 당시에, 한국이 지금처럼 될 거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셨나요? 397 00:31:48,236 --> 00:31:51,336 아니요, 전혀요 398 00:31:52,125 --> 00:31:54,083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때는 언제인가요? 399 00:31:55,872 --> 00:32:01,183 1983년과 2010년에 다시 방문했어요 400 00:32:02,089 --> 00:32:05,206 - 부인과 함께 가셨었나요? - 네, 그럼요 401 00:32:07,385 --> 00:32:14,298 하지만 두 번째 방문 때는 아내가 가지 않겠다고 해서 손주를 함께 데려갔죠 402 00:32:14,298 --> 00:32:16,610 - 왜 안 가셨을까요? - 모르겠어요 403 00:32:17,243 --> 00:32:22,141 하지만 사는 동안 한국에 여러 번 갔었거든요 404 00:32:26,769 --> 00:32:34,341 83년도에 같이 갔을 당시에는 일주일 동안 있었어요 405 00:32:34,342 --> 00:32:36,996 보통 재방문을 하면 그 정도 머물렀죠 406 00:32:36,997 --> 00:32:40,880 그런데 아내는 한 주 더 있었어요 407 00:32:40,880 --> 00:32:42,990 - 친정 가족분들과 같이요? - 네 408 00:32:44,576 --> 00:32:47,534 하지만 저는 그전에 가족을 만난 적이 없었어요 409 00:32:47,944 --> 00:32:50,975 장인, 장모님은 83년도 이전에 돌아가셨거든요 410 00:32:51,584 --> 00:32:57,738 오빠가 있었는데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411 00:32:59,395 --> 00:33:04,541 그리고 여동생도 있었죠 처제는 미국에 있어요 412 00:33:06,689 --> 00:33:08,476 처제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413 00:33:09,265 --> 00:33:16,627 처제의 남편이 베트남전쟁 때 베트남에 파병을 갔었고 414 00:33:17,072 --> 00:33:22,085 그래서 미국에 가는 데 문제가 없었죠 415 00:33:22,867 --> 00:33:31,916 같이 일했던 간호사이신 부인과 함께 1983년도에 416 00:33:31,940 --> 00:33:34,938 한국을 다시 방문해 변화한 모습을 보시니 어떠셨나요? 417 00:33:35,258 --> 00:33:42,311 1983년 아내분과 함께 한국에 도착한 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18 00:33:43,653 --> 00:33:46,887 1983년에 우리는 김포공항에 도착했어요 419 00:33:48,247 --> 00:33:54,511 아내의 친척들과 오빠 그리고 가족들이 우리를 잘 대해줬어요 420 00:33:54,512 --> 00:34:05,721 누가 오고 가고 할 때 공항에 온 가족이 나와보고 그러잖아요 421 00:34:07,221 --> 00:34:10,164 우리는 정말 큰 환대를 받았어요 422 00:34:11,424 --> 00:34:12,726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요 423 00:34:12,727 --> 00:34:15,019 김포공항이 어떻게 바뀌었던가요? 424 00:34:15,019 --> 00:34:19,909 1953년에도 김포공항을 통해서 한국에 오셨는데요 425 00:34:20,402 --> 00:34:21,402 아니요, 아니죠 426 00:34:21,403 --> 00:34:24,387 그런가? 잘 모르겠네요 427 00:34:24,387 --> 00:34:28,211 - 그게 군사공항이었나요? - 네, 김포에 있었죠 428 00:34:28,679 --> 00:34:34,193 1983년에 도착하셨을 때는 어떻게 바뀌어 있었나요? 429 00:34:34,193 --> 00:34:41,964 상당히 평범한 공항이었어요 괜찮은 공항이었죠 430 00:34:41,964 --> 00:34:43,925 - 평범했군요 - 네 431 00:34:45,534 --> 00:34:50,141 1983년과 2010년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432 00:34:50,299 --> 00:34:52,642 서울이 어떻게 바뀌어 있던가요? 433 00:34:54,406 --> 00:34:57,113 지금은 엄청 많은 것이 재건축되었죠 434 00:34:58,874 --> 00:35:07,062 하지만 사실 서울에는 우리가 그다지 많이 있지 않았어요 435 00:35:08,874 --> 00:35:15,177 그리고 2010년엔 손자와 함께 방문하셨다고 하셨는데요 436 00:35:15,177 --> 00:35:16,697 왜 손자랑 같이 가셨나요? 437 00:35:16,698 --> 00:35:26,500 2010년에는 한국에서 손주들도 초청하기 시작했어요 438 00:35:27,507 --> 00:35:35,151 아마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439 00:35:37,357 --> 00:35:40,623 그래서 첫째 손자를 데려갔죠 440 00:35:41,885 --> 00:35:49,151 한국에서 처음으로 손주 세대를 초대한 거였어요 441 00:35:49,642 --> 00:36:00,339 하지만 한국에서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두 사람만 갈 수 있었죠 442 00:36:01,223 --> 00:36:06,382 하지만 한국에 가고 싶은 사람이 12명이 더 있었어요 443 00:36:07,059 --> 00:36:14,870 참전용사 초청행사 얘기를 들었고 12명이 모두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죠 444 00:36:16,897 --> 00:36:24,921 12명이 다 자격이 되니까 뽑기를 했죠 445 00:36:26,866 --> 00:36:32,414 그리고 대사관에 더 갈 수 없는지도 물어봤고요 446 00:36:33,975 --> 00:36:38,366 그런데 12명 전부 한국에 와도 된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447 00:36:38,367 --> 00:36:40,185 - 12명 전부요? - 네 448 00:36:42,099 --> 00:36:43,208 참 잘 된 일이네요 449 00:36:43,208 --> 00:36:46,136 그때는 1주가 아닌 무려 2주나 있었어요 450 00:36:46,136 --> 00:36:53,079 2주 차에는 비무장지대(DMZ) 경계선도 방문했어요 451 00:36:54,712 --> 00:36:56,155 그때가 마지막으로 갔던 거예요 452 00:36:56,688 --> 00:36:58,498 손자 이름이 뭔가요? 453 00:36:59,475 --> 00:37:00,530 디드릭(Didrick)이요 454 00:37:00,531 --> 00:37:02,880 디드릭이요 455 00:37:05,123 --> 00:37:12,789 그럼 손자 분은 2010년에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있었나요? 456 00:37:13,734 --> 00:37:18,287 물론이죠, 그 당시 제 사진들도 모두 봤어요 457 00:37:18,787 --> 00:37:25,601 제가 어렸을 때보다는 한국에 대해 훨씬 많이 알았죠 458 00:37:26,928 --> 00:37:29,357 저보다 더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459 00:37:30,412 --> 00:37:31,810 한국이 어떻다고 하던가요? 460 00:37:33,207 --> 00:37:34,847 정말 좋아했어요 461 00:37:37,996 --> 00:37:43,681 모든 손주들이 한국에 가는 것에 기뻐했죠 462 00:37:44,423 --> 00:37:53,827 그때가 부활절이었는데, 한국에서 이산가족 상봉하는 느낌이었어요 463 00:37:53,827 --> 00:38:01,300 미국에서도 오고, 노르웨이에서는 14명이 오고 한국에 있는 친척도 모였죠 464 00:38:01,325 --> 00:38:03,589 그렇게 한국에서 10일을 보냈어요 465 00:38:04,011 --> 00:38:10,088 그때는 저도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늙어서 집이 더 좋아요 466 00:38:10,089 --> 00:38:12,091 그래도 사진을 많이 보내줬어요 467 00:38:12,092 --> 00:38:15,881 다들 정말 행복해 보이고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468 00:38:19,499 --> 00:38:26,606 지금 노르웨이는 한국에 선박 건조를 의뢰하죠 469 00:38:26,606 --> 00:38:30,307 총수요보다 50%나 많게 수주하고 있어요 470 00:38:30,307 --> 00:38:32,416 네, 오랫동안 그래왔죠 471 00:38:33,406 --> 00:38:38,250 혹시 노르웨이와 한국의 또 다른 경제적 협력에 대해 알고 계신 게 있나요? 472 00:38:38,945 --> 00:38:40,935 - 아니요 - 모르세요? 473 00:38:40,935 --> 00:38:45,230 한국이 노르웨이에서 생선을 많이 수입해요 474 00:38:46,588 --> 00:38:49,775 - 맞아요, 자동차도 수입해 오죠 - 자동차요? 475 00:38:49,775 --> 00:38:51,658 - 노르웨이에 한국 자동차가 있나요? - 현대요 476 00:38:51,658 --> 00:38:53,626 - 현대자동차요? - 네, 엄청 많아요 477 00:38:53,626 --> 00:38:54,804 엄청 많군요 478 00:38:54,804 --> 00:38:57,858 - 인기가 있나요? - 네, 그런 편이에요 479 00:38:59,562 --> 00:39:06,260 제가 알기론 전기자동차를 새로 출시한 것 같아요 480 00:39:10,164 --> 00:39:15,875 그럼 한국에 계셨을 때 특별히 기억나는 다른 일화가 있으신가요? 481 00:39:17,007 --> 00:39:18,210 아뇨, 없는 거 같아요 482 00:39:18,211 --> 00:39:20,375 - 없으세요? - 없어요 483 00:39:21,693 --> 00:39:23,991 위험했던 순간은 없으셨나요? 484 00:39:23,991 --> 00:39:26,154 전혀 없었어요 485 00:39:28,272 --> 00:39:37,194 그럼, 혹시 현재 노르웨이 학교에서 6·25전쟁에 대해 교육을 하나요? 486 00:39:38,288 --> 00:39:42,163 선생님 같은 분들이 6·25전쟁에서 싸웠다는 내용을 교육하나요? 487 00:39:43,115 --> 00:39:45,764 아니요, 아닌 것 같아요 488 00:39:45,765 --> 00:39:47,257 - 아닌 것 같으세요? - 네 489 00:39:47,874 --> 00:39:54,895 선생님이 보셨던 것처럼 완전히 폐허였던 나라가 490 00:39:54,919 --> 00:40:01,028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 되고 굳건한 민주주의를 이룩했잖아요? 491 00:40:01,028 --> 00:40:02,625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492 00:40:02,626 --> 00:40:06,337 왜 잊혀진 전쟁이 됐을까요? 493 00:40:07,533 --> 00:40:12,478 선생님이 싸우셨던 그 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됐어요 494 00:40:13,483 --> 00:40:15,630 왜 이 일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까요? 495 00:40:18,482 --> 00:40:23,631 제 생각엔 오늘날, 세계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496 00:40:24,865 --> 00:40:26,592 그리고 통신도 너무나 잘 되어 있고요 497 00:40:26,592 --> 00:40:30,084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 즉시 알 수 있죠 498 00:40:30,084 --> 00:40:32,780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499 00:40:33,178 --> 00:40:40,580 그러니 제 생각엔 대부분이 미래에 일어날 일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500 00:40:41,994 --> 00:40:44,020 그게 이유 같아요 501 00:40:45,863 --> 00:40:50,282 이곳에 6·25전쟁 참전용사협회가 있죠? 502 00:40:51,547 --> 00:40:55,287 협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얼마나 많은 회원이 있는지 아시나요? 503 00:40:57,975 --> 00:41:03,668 아침에 나오기 전에 목록에서 수를 세어봤는데 까먹었어요 504 00:41:03,668 --> 00:41:08,129 혹시 루시(Lucy)에게 물어보지 않았나요? 505 00:41:08,129 --> 00:41:10,418 - 네, 여쭤봤어요 - 루시가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506 00:41:10,418 --> 00:41:14,431 루시가 협회의 책임자거든요 507 00:41:14,431 --> 00:41:20,358 그런데, 제 생각에 30명 정도의 참전용사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 같아요 508 00:41:20,359 --> 00:41:23,030 물론 노르웨이 전역에 있고요 509 00:41:24,632 --> 00:41:27,171 그런데 모두와 연락하지는 않아요 510 00:41:27,749 --> 00:41:31,705 가능하지도 않고요 511 00:41:32,249 --> 00:41:36,795 연례회의에는 10명 정도의 참전용사가 모여요 512 00:41:37,223 --> 00:41:40,698 가을에 열리는 연례회의예요 513 00:41:40,698 --> 00:41:42,292 - 그게 전부군요 - 네 514 00:41:42,292 --> 00:41:46,798 하지만 행사에는 100명 정도가 와요 515 00:41:46,798 --> 00:41:55,280 대사관에서도 오고 손님도 초대하고 노르웨이 군인도 오고 하니까요 516 00:41:55,280 --> 00:41:59,145 - 그래서 10분만 참석하시는군요 - 그리고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517 00:41:59,145 --> 00:42:04,409 루시는 노르웨이-한국 친선협회 회장이에요 518 00:42:05,424 --> 00:42:08,565 그래서 거기 분들도 초대해요 519 00:42:09,328 --> 00:42:12,867 그때가 언제인가요? 11월 11일인가요? 520 00:42:12,867 --> 00:42:15,422 올해는 15일인 것 같아요 521 00:42:16,170 --> 00:42:18,291 그럼 곧 모임에 가시겠네요? 522 00:42:18,643 --> 00:42:19,916 네 523 00:42:20,784 --> 00:42:29,201 하지만 가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참전용사가 몇 명 없어요 524 00:42:29,664 --> 00:42:39,668 그래서 올해는 대사관에서 모임을 지원해 주기로 했죠 525 00:42:40,161 --> 00:42:54,063 그리고 우린 더 쉽고 작은 가을 회의를 만들기 위해 대사관에 연락했어요 526 00:42:54,063 --> 00:42:55,063 그렇군요 527 00:42:55,064 --> 00:43:00,498 아까 하던 말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면 528 00:43:02,881 --> 00:43:12,629 한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왔어요 529 00:43:16,019 --> 00:43:24,493 하지만 제가 언제부터 재방문 관광행사를 시작했는지 대사관에 물어봤는데 답을 안 주더군요 530 00:43:24,494 --> 00:43:34,865 83년도가 정전협정 30주년이니까 그때 시작하지 않았나 싶어요 531 00:43:34,866 --> 00:43:38,754 사실 1970년대에 시작했어요 532 00:43:38,754 --> 00:43:40,536 아, 그렇게 일찍부터요? 533 00:43:40,536 --> 00:43:43,979 하지만 당시에는 국가보훈부가 행사를 담당하지 않았죠 534 00:43:43,979 --> 00:43:49,573 6·25전쟁참전용사협회에서 담당했었어요 535 00:43:49,573 --> 00:43:52,219 지금은 국가보훈처에서 하고 있고요 536 00:43:54,586 --> 00:43:58,451 그럼 선생님은 한국 대사관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계시네요, 그렇죠? 537 00:43:58,451 --> 00:43:59,451 네, 그렇죠 538 00:43:59,452 --> 00:44:01,721 대사관에서 참전용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나요? 539 00:44:02,435 --> 00:44:10,297 얼마 전에 대사관에서 노르웨이-한국 친선협회 10주년 행사를 했어요 540 00:44:11,659 --> 00:44:16,312 - 2009년도에 설립됐어요, 그렇죠? - 네, 맞아요 541 00:44:17,797 --> 00:44:20,740 그때부터 루시가 회장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542 00:44:21,475 --> 00:44:24,472 루시는 정말 훌륭한 분이에요 543 00:44:24,472 --> 00:44:28,681 많은 도움을 주셨고 어젯밤에도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 544 00:44:30,056 --> 00:44:33,920 어제는 아주 좋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545 00:44:33,920 --> 00:44:35,772 - 맞아요, 오슬로에 있는 식당이죠 - 네 546 00:44:36,615 --> 00:44:38,150 선생님은 어디에 사시나요? 547 00:44:39,043 --> 00:44:40,978 - 같은 동네에 살아요 - 그러시군요 548 00:44:42,715 --> 00:44:47,001 한국에서 돌아오신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549 00:44:47,001 --> 00:44:49,556 직업이 무엇이었나요? 550 00:44:51,437 --> 00:44:53,464 저는 실험실에서 일했어요 551 00:44:54,313 --> 00:45:00,178 그러다가 독일 뮌헨에서 공부를 했죠 552 00:45:00,796 --> 00:45:09,959 53년도부터 한 5년 정도 공부했어요 553 00:45:09,959 --> 00:45:12,373 - 전공은요? - 화학이요 554 00:45:12,373 --> 00:45:13,712 화학이군요 555 00:45:13,712 --> 00:45:15,579 공부를 마치신 후엔 무슨 일을 하셨나요? 556 00:45:18,212 --> 00:45:22,436 저는 독일에 있는 같은 실험실의 수석 화학가였어요 557 00:45:22,436 --> 00:45:24,483 - 독일에서요? - 식품 실험실이었죠 558 00:45:25,904 --> 00:45:30,550 당시에는 국가도 운영에 참여했었지요 559 00:45:32,828 --> 00:45:40,568 내년이면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데 560 00:45:40,568 --> 00:45:47,511 한국 사람들이나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561 00:45:47,876 --> 00:45:50,922 한국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562 00:45:52,509 --> 00:45:57,920 노르매시에서 선생님께서 하신 일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563 00:46:01,097 --> 00:46:05,210 물론, 저는 지금 한국 사람과 결혼했죠 564 00:46:10,618 --> 00:46:19,979 그게 제가 정한 길이었고 제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죠 565 00:46:25,264 --> 00:46:37,765 하지만, 아내가 종종 말하기로는 문화적으로 너무 다르다고 했어요 566 00:46:38,358 --> 00:46:42,135 그렇지만 아내가 빠르게 잘 적응해 줬죠 567 00:46:43,817 --> 00:46:52,706 그녀는 노르웨이에서 살게 되어 기쁘다고 여러 번 얘기했어요 568 00:46:53,719 --> 00:46:55,813 아름다운 나라예요 569 00:46:55,813 --> 00:46:57,125 네 570 00:46:57,126 --> 00:47:02,741 아내는 한국에 돌아가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571 00:47:03,935 --> 00:47:11,717 3명의 아이와 8명의 손주들이 있었고 원래 한국 사람들이 가족을 특별하게 여기잖아요 572 00:47:11,717 --> 00:47:19,082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그랬고 대가족을 이루는 걸 중요하게 여겼죠 573 00:47:19,082 --> 00:47:22,455 - 맞아요 -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더 그랬죠 574 00:47:24,313 --> 00:47:28,835 물론 지금 한국은 바뀌고 있을 테죠 575 00:47:30,920 --> 00:47:34,528 하지만 제가 다시 방문했을 때 일본도 많이 여행했어요 576 00:47:35,168 --> 00:47:42,630 히로시마로 날아가서 일본으로 가는 기차도 타고 그랬죠 577 00:47:43,115 --> 00:47:48,585 하지만 일본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578 00:47:51,167 --> 00:48:00,532 제 생각엔 한국이 일본보다 전통적인 문화를 더 잘 보존하는 것 같아요 579 00:48:00,532 --> 00:48:02,861 그냥 제 생각이에요 580 00:48:05,311 --> 00:48:12,122 선생님의 자녀와 손주분들은 한국인과 노르웨이인의 피가 섞였고 581 00:48:12,122 --> 00:48:15,372 - 후대에도 이 피가 계속 이어지겠죠 - 그렇죠 582 00:48:15,818 --> 00:48:17,429 손주 분들은 자주 만나시나요? 583 00:48:19,271 --> 00:48:26,706 네, 노르웨이에 있는 아이 중 두 명은 오슬로에 살고 584 00:48:26,706 --> 00:48:30,659 제일 큰 애는 릴레함메르 (Lillehammer)에 살아서 그리 멀진 않죠 585 00:48:33,298 --> 00:48:35,516 그래서 저는 제 삶에 정말 만족합니다 586 00:48:36,618 --> 00:48:37,618 좋습니다 587 00:48:37,962 --> 00:48:44,264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나 인터뷰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588 00:48:45,903 --> 00:48:53,018 아시다시피 독일이 89년도쯤 통일을 했잖아요 589 00:48:53,487 --> 00:48:55,151 네, 1990년에 통일했죠 590 00:48:55,151 --> 00:48:57,151 하지만 아직도 문제를 겪고 있어요 591 00:48:58,440 --> 00:49:01,651 - 아직까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 있다고 봐야죠 - 그렇죠 592 00:49:04,369 --> 00:49:05,990 이렇게 오래됐는데 말이죠 593 00:49:07,596 --> 00:49:19,102 만약 남북한이 하나가 된다면 제 생각엔 쉽지 않을 거예요 594 00:49:19,615 --> 00:49:23,857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595 00:49:25,568 --> 00:49:32,269 전반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596 00:49:33,286 --> 00:49:35,036 매우 비관적인 이야기죠 597 00:49:38,576 --> 00:49:40,277 하지만 그게 현실이에요 598 00:49:41,175 --> 00:49:46,931 독일은 구동독과 서독이 아직도 큰 문제를 겪고 있어요 599 00:49:51,384 --> 00:49:59,702 김정은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600 00:50:05,575 --> 00:50:07,260 잘 될 것 같지 않아요 601 00:50:07,690 --> 00:50:16,060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거든요 602 00:50:17,141 --> 00:50:19,062 그들에겐 그게 전부니까요 603 00:50:21,875 --> 00:50:22,875 맞습니다 604 00:50:23,852 --> 00:50:26,444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고 605 00:50:26,444 --> 00:50:32,121 그냥 다 포기하고 서로 사랑하자 이럴 수 없는 노릇이죠 606 00:50:38,338 --> 00:50:42,619 선생님, 정말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607 00:50:43,502 --> 00:50:53,532 그리고 한국을 대신해 선생님께서 1953년부터 54년까지 노르매시에서 한국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608 00:50:53,532 --> 00:50:59,459 그리고 이곳 노르웨이에 한국계 후손도 남겨 주셨고요 609 00:50:59,459 --> 00:51:01,733 정말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610 00:51:02,459 --> 00:51:03,548 감사합니다 611 00:51:03,970 --> 00:51:04,970 별말씀을요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Finn Arne Bakke / 19320221
국가 / 소속 및 직위
노르웨이 / 노르매시병원 간호사
주요활동
노르매시 보급담당 및 간호보조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핀 아르네 바케는 휴전협정이 마무리된 53년도 11월 한국에 가서 1년 동안 노르매시에서 복무했다. 전반 6개월은 간호사로, 후반 6개월은 PX에서 일했으며, 노르웨이로 돌아간 후 노르매시에서 만난 한국인 간호사와 편지를 주고받다가 결혼하여 노르웨이에서 정착하였다. 한국에는 두 번 재방문하였고, 처가 식구들의 따뜻한 환대와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인상 깊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