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00 --> 00:00:06,600
제 이름은 프레더릭입니다
2
00:00:06,600 --> 00:00:15,100
에프(F), 알(R), 이(E), 디(D), 이(E), 알(R), 아이(I), 씨(C),
케이(K) 엔(N), 엠(M), 에이(A), 알(R), 에스(S), 오(O), 마르소입니다
3
00:00:15,667 --> 00:00:19,033
생년월일과 태어나신 곳은 어딘가요?
4
00:00:19,033 --> 00:00:24,467
1934년 9월 7일에 태어났고
5
00:00:24,967 --> 00:00:29,967
여기에서 동쪽으로 55km 거리에 있는 사우스다코타의 해럴드
(Harrold)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6
00:00:30,633 --> 00:00:33,867
그렇군요, 당시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7
00:00:34,700 --> 00:00:38,467
제가 결혼해서 꾸린 가족이요?
아니면 제 고향 가족이요?
8
00:00:38,467 --> 00:00:39,733
고향 가족이요
9
00:00:40,067 --> 00:00:47,767
저는 3번째… 잠깐만요
5형제 중 넷째입니다
10
00:00:48,200 --> 00:00:54,633
형제 두 명이 있었는데 세상을 떠났어요
11
00:00:54,633 --> 00:01:07,467
누이 중 한 명도 세상을 떠났고요
번갈아 가며 형제들한테 일이 생겼죠
12
00:01:07,467 --> 00:01:09,433
- 그리고요?
- 형이랑 남동생이 세상을 떠났어요
13
00:01:10,467 --> 00:01:20,567
남동생과 저는 피어(Pierre)에서 동쪽으로 43km
떨어진 들판에서 화재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14
00:01:20,567 --> 00:01:24,500
소방차가 굴러서 동생을 덮치는 바람에 죽었죠
15
00:01:26,167 --> 00:01:31,600
그래서 우린 여기에서 매년 이달 12일에 동생을 기립니다
16
00:01:33,067 --> 00:01:38,733
정말 슬픈 일이었죠
동생은 아내와 두 아이를 남겨두고 떠났어요
17
00:01:40,267 --> 00:01:43,433
동생은 본인 일을 너무나 좋아했고 잘했었죠
18
00:01:43,800 --> 00:01:48,467
유감이네요
고등학교는 졸업하셨나요?
19
00:01:48,467 --> 00:01:58,967
졸업했죠
그런데 2학년 6개월째에 그만뒀어요
20
00:01:59,800 --> 00:02:02,700
제 친구와 군 복무를 하러 갔거든요
21
00:02:03,667 --> 00:02:11,867
그리고 1955년에 전역한 후
피어 고등학교에 복학해서 졸업반까지 마쳤어요
22
00:02:12,367 --> 00:02:14,600
잘하셨네요
23
00:02:14,600 --> 00:02:24,500
당시 선생님 중 한 분과 비슷한 나이였을 겁니다
교육은 다 받았어요
24
00:02:24,500 --> 00:02:31,000
그리고 대학에 갈까 했었는데 가지 않기로 결심했죠
우선 일을 해야겠다 싶었거든요
25
00:02:31,000 --> 00:02:35,233
대학은 그 후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예상하시다시피, 대학은 가지 않았어요
26
00:02:36,467 --> 00:02:40,633
그럼 선생님과 친구분은 왜 자원입대를 선택하셨나요?
당시 나이가 어떻게 됐나요?
27
00:02:40,867 --> 00:02:44,233
막 19살이 되었죠
28
00:02:45,100 --> 00:02:50,067
우린 학교생활에 좀 문제가 있었어요
29
00:02:51,067 --> 00:02:58,133
수업을 자주 빼먹고 당구를 치곤 했죠
공부를 해야 했는데 말이죠
30
00:02:58,133 --> 00:03:02,500
하여튼 델은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
31
00:03:02,833 --> 00:03:09,333
우린 그냥 고등학교에서 더 배울 게 없을 것 같고
어디 다른 데 가는 게 좋지 않을까
32
00:03:09,533 --> 00:03:12,400
다른 걸 배워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어요
33
00:03:12,400 --> 00:03:14,200
그래서 해군에 입대했죠
34
00:03:14,933 --> 00:03:20,633
- 당시 한국에 갈 거라는 건 알고 계셨어요?
- 아니요, 몰랐어요
35
00:03:21,000 --> 00:03:23,967
- 한국에 대해서는 알고 계셨나요?
- 알고 있었죠
36
00:03:24,067 --> 00:03:25,833
한국에 대해 어떻게 아셨나요?
37
00:03:25,858 --> 00:03:37,058
항공학 교관 중에 잭 로빈슨이라는 분이 계셨죠
정말 똑똑한 분이었어요
38
00:03:37,567 --> 00:03:43,90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B17기 조종사였죠
그분은 항상 우리와 내기를 했어요
39
00:03:43,900 --> 00:03:49,867
적어도 1주일에 3번은 말이죠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요
40
00:03:50,967 --> 00:03:57,167
그러니까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게 된 거죠
41
00:03:57,167 --> 00:04:03,500
자세한 건 몰랐지만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는 알았어요
42
00:04:03,500 --> 00:04:08,167
그리고 어떻게든 가능하다면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43
00:04:08,400 --> 00:04:12,633
그럼 선생님이 원해서 자원입대를 결심하신 거네요
물론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요
44
00:04:12,633 --> 00:04:15,767
- 그래도 한국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던 거네요
- 그렇죠
45
00:04:16,433 --> 00:04:22,667
- 그럼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샌디에이고에서 받았어요
46
00:04:23,067 --> 00:04:25,867
- 펜들턴에 계셨나요?
- 아니요, 우린 그 건너편에 있었어요
47
00:04:25,867 --> 00:04:30,400
그쪽에 해병이 있다는 얘길 들을 수 있었죠
저흰 만의 반대쪽에 있었고요
48
00:04:31,833 --> 00:04:34,967
그들은 시끄러웠고 우린 조용한 편이었죠
49
00:04:36,567 --> 00:04:38,700
그럼 한국으로 떠나신 건 언제였나요?
50
00:04:43,500 --> 00:04:53,167
12월 24일이요
그러니까 1952년 12월 24일이네요
51
00:04:53,900 --> 00:04:56,367
크리스마스 전날 떠나셨군요?
52
00:04:58,433 --> 00:05:05,300
우린 함선에서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겼어요,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53
00:05:05,325 --> 00:05:13,425
그냥 여러 일 중 하나에 불과했어요, 그러니까
가라는 데로 간 거니까 그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네요
54
00:05:14,067 --> 00:05:20,400
그래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전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아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55
00:05:21,367 --> 00:05:33,867
우린 항상 해변에서 떨어져 있었죠
6주 중 4주는 해상에 있었거든요
56
00:05:35,367 --> 00:05:43,400
정말 긴 시간처럼 느껴졌죠
그냥 일없이 바다에 있었으니까요
57
00:05:43,667 --> 00:05:48,000
한반도 근처 어디에 계셨나요?
58
00:05:48,000 --> 00:06:01,567
우린 일본 요코스카에 가서 새로운 제트기를
배에서 내렸죠, 미국에서 싣고 온 거였어요
59
00:06:02,033 --> 00:06:12,733
그 비행기들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가져온 거죠
그걸 항공모함에 싣고 일본 요코스카로 가져가 내렸죠
60
00:06:13,300 --> 00:06:21,267
그리고 병력도 보내고요
전 그걸 수송 지원이라고 불렀어요
61
00:06:22,867 --> 00:06:24,767
그런 걸 했어요
62
00:06:25,600 --> 00:06:45,233
그런데 당시 거기 있던 제 친구들은
전부 세상을 떠난 것 같네요, 석면 때문이죠
63
00:06:46,700 --> 00:06:53,967
제가 3, 40년을 더 살 것 같진 않아요
64
00:06:56,433 --> 00:06:58,267
어느 부대 소속이셨나요?
65
00:06:59,967 --> 00:07:05,367
전 존 J. 리호이 중위와 있었어요
66
00:07:06,933 --> 00:07:10,700
해병대 중위였죠
67
00:07:11,967 --> 00:07:21,300
그는 최초의 UDT 요원 중 하나였어요
수중폭파 반이요
68
00:07:22,100 --> 00:07:25,067
우린 최고로 뛰어난 부대였죠
69
00:07:25,467 --> 00:07:34,400
선미 돌출부로 올라가서
새로운 무기 등을 사용하곤 했었죠
70
00:07:34,400 --> 00:07:46,600
중위는 5갤런짜리 우유 통을 바다로 던져서 물마루 위에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곤 했어요, 잘 안 보였거든요
71
00:07:46,600 --> 00:07:53,167
그리곤 우리에게 발포 방법과 수류탄을
던지는 방법 배선 등을 가르쳐 줬어요
72
00:07:53,167 --> 00:07:58,133
거기에서 알고 있어야 하는 걸 다 가르쳐 줬어요
73
00:07:58,133 --> 00:08:03,400
저는 그분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74
00:08:03,900 --> 00:08:06,767
그런데 그분을 싫어하는 병사들도 있었어요
워낙 엄격했거든요
75
00:08:06,967 --> 00:08:14,633
그는 싫으면 나가라
배에 페인트나 칠하라고 했죠
76
00:08:15,333 --> 00:08:21,367
리호이 중위는 분명 우리에게 잘해 줬어요
우린 그와 잘 지냈죠
77
00:08:21,367 --> 00:08:25,233
그리고 중위도 아마 우리와
함께 한걸 좋아했을 거예요
78
00:08:26,100 --> 00:08:28,300
그럼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신 건가요?
79
00:08:29,167 --> 00:08:37,933
함선이 움직일 때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항상 대비해야 했죠
80
00:08:38,267 --> 00:08:57,467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전 트윈 40mm 1번
탄약수였고 우린 훈련을 정말 많이 했어요
81
00:08:57,467 --> 00:09:05,167
아직도 이명 현상에 시달려요
우린 귀마개가 없었거든요, 솜도 없었고요
82
00:09:05,167 --> 00:09:09,900
귀를 막을 건 아무것도 없었고
우린 포 바로 위에 있었죠
83
00:09:10,933 --> 00:09:21,367
어찌 됐든 우린 일주일에 세 번을 훈련했죠
그리고 수요일 오후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고요
84
00:09:22,000 --> 00:09:26,367
경계 근무를 서는 병사들을 제외하고는
함선 전체가 그냥 쉰 거죠
85
00:09:26,967 --> 00:09:30,533
수요일 오후를 보통 '노는 평일
(ropeyarn Sunday)'이라고들 했어요
86
00:09:31,267 --> 00:09:36,667
일광욕을 하고 싶으면
갑판에 가서 햇볕 아래에 누웠죠
87
00:09:36,667 --> 00:09:42,300
그때 우린 어디에도 갈 수 없었으니까
갑판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었어요
88
00:09:42,300 --> 00:09:48,367
거의 그게 다였어요
그리고 낮 동안에는 각자 임무가 있었고요
89
00:09:48,867 --> 00:09:57,833
우리 중에는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하는 병사들도 있었어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병사들도 있었고요
90
00:09:57,833 --> 00:10:01,533
- 함선에서 수업을 꽤 많이 들었어요
- 어떤 수업이요?
91
00:10:01,533 --> 00:10:07,767
그러니까 일종의 학교의 졸업반 같았는데요
92
00:10:08,333 --> 00:10:18,200
지리학 수업, 역사 수업, 건강 수업이 있었고
또 뭐 하나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93
00:10:19,467 --> 00:10:33,700
입대 전에 교관이었던 중위가 몇 있었거든요
그래서 잘 배울 수 있었죠
94
00:10:34,667 --> 00:10:36,700
생활환경은 어땠나요?
95
00:10:38,567 --> 00:10:42,967
북적거렸죠, 상당히 붐볐어요
96
00:10:45,267 --> 00:10:52,033
보통 항공모함을 떠올리면 개인 공간이 넉넉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배는 리버티 선을 개조한 거였어요
97
00:10:52,367 --> 00:11:00,500
수송선인 리버티 선에 비행 갑판을 올린 거였죠
98
00:11:00,500 --> 00:11:09,633
상부 구조를 올리고 항공모함이라고 한 거예요
99
00:11:10,100 --> 00:11:15,267
그래서 한 칸에 40명인가 50명이 있었죠
100
00:11:16,000 --> 00:11:20,967
그래서 무엇보다 청결을 유지해야 했죠
안 그러면 다른 사람이 씻겨 줬어요
101
00:11:21,533 --> 00:11:26,167
정말 붐볐거든요
우리 모두 생각이 같았어요
102
00:11:26,167 --> 00:11:31,467
바로 거기에서 샤워를 할 때 더럽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에라 모르겠다고 하고 그냥 썼어요
103
00:11:31,467 --> 00:11:33,433
그러려고 있었던 거고요
104
00:11:34,300 --> 00:11:37,867
- 멀미는 안 하셨어요?
- 당연히 했죠
105
00:11:39,133 --> 00:11:46,667
믿을지 모르겠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여기였고 오클랜드가 저기잖아요
106
00:11:46,667 --> 00:11:56,167
만에서 그사이 거리가 16km 정도 되거든요
이쪽에서 저쪽으로 한 번에 가야 했죠
107
00:11:56,367 --> 00:12:05,833
샌프란시스코 쪽에 있는 토드 조선소에서
간단한 수리를 받으러 가야 했는데
108
00:12:06,133 --> 00:12:13,567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배를 탄 건 처음이었어요
제가 탔던 건 보트였지 함선이 아니었거든요
109
00:12:13,567 --> 00:12:19,033
그러니까, 선미 돌출부가 있는 뒤에 서서
스크루가 바다를 막 휘젓는데
110
00:12:19,033 --> 00:12:25,733
바다에 소용돌이가 막 쳤죠
그때 딱 한번 멀미를 했어요
111
00:12:27,600 --> 00:12:30,200
그럼 한국에서 복무하실 땐
한 번도 안 하신 거네요?
112
00:12:31,700 --> 00:12:45,867
한 가지 감사한 건 한국으로
해군 위생병을 수송할 때였어요
113
00:12:46,967 --> 00:12:50,033
그때 제가 맹장염에 걸린 거예요
114
00:12:50,733 --> 00:13:00,200
일본에서 6일 정도 나왔던 때였죠
그래서 그들이 저를 응급 수술을 해야 했어요
115
00:13:00,567 --> 00:13:09,567
의사도 있고 치과 의사도 있었는데
그 위생병들이 제게 말하길
116
00:13:09,567 --> 00:13:14,567
제 등에 국부 마취 주사를 21번 놓았고
척수 마취제를 한번 놓았고
117
00:13:14,567 --> 00:13:21,167
티오펜탈 나트륨도 놓았다는 거예요
저를 재우려고 했던 거겠죠
118
00:13:21,167 --> 00:13:24,367
척수 마취제가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았어요
119
00:13:24,367 --> 00:13:28,700
의사가 말했죠
원하면 볼 수 있다고 말이죠
120
00:13:29,167 --> 00:13:35,767
다는 아니고 살짝 봤어요
그리고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했죠
121
00:13:36,267 --> 00:13:39,800
그러자 제게 티오펜탈 나트륨을
좀 많이 투여했죠
122
00:13:39,800 --> 00:13:44,867
전 3일간 의식이 없었어요
다들 제가 죽었다고 생각했죠
123
00:13:45,900 --> 00:13:50,467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의식 없이 누워있던 건 축복이었어요
124
00:13:50,467 --> 00:13:55,133
왜냐하면 제 맹장을 떼어낼 때
우린 태풍 끝자락에 있었던 거예요
125
00:13:55,633 --> 00:14:05,133
무전병인 친구가 있었는데
태풍 사진을 찍는 것도 임무였어요
126
00:14:05,767 --> 00:14:09,567
그래서 그 친구는 선미 돌출부에서
마지막까지 있다가 함선으로 들어왔죠
127
00:14:09,933 --> 00:14:18,133
클라이드는 거기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큰 파도 때문에 다들 굴러 떨어졌죠
128
00:14:19,167 --> 00:14:28,100
함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저 때문에 힘들었을 거예요
함선을 최대한 느리게 운항해야 수술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129
00:14:28,700 --> 00:14:33,567
- 세상에, 그래야 했겠네요
- 그러니까요
130
00:14:33,900 --> 00:14:38,867
- 그럼 함선에 계실 때 공격받은 적이 있으세요?
- 아니요, 없어요
131
00:14:41,633 --> 00:14:48,600
말한 것처럼 우린 항상 준비되어 있었죠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132
00:14:48,833 --> 00:14:51,400
전투나 총격전에 계신 적도 없으시고요?
133
00:14:51,400 --> 00:14:58,600
아니요, 우린 그냥 포격만 했어요
그런데 반격을 받은 적이 없죠
134
00:14:59,000 --> 00:15:01,167
운이 좋았죠
135
00:15:02,233 --> 00:15:14,267
물론 재밌었다고 할 순 없어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136
00:15:14,700 --> 00:15:17,467
그렇지만 어떤 경험이라고는 할 수 있죠
137
00:15:17,733 --> 00:15:26,733
지금까지 여기 피어에 있는 사람들은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니까요
138
00:15:27,433 --> 00:15:33,200
한국에서 전쟁이 있었다는 걸 믿으려 하지 않아요
그냥 무시하고 말죠
139
00:15:33,200 --> 00:15:37,400
저의 착각일 뿐이라고요, 혹여 전쟁이 있었다
해도 무의미한 거라고요
140
00:15:37,400 --> 00:15:41,667
분명 의미가 있는 거였는데 말이죠
많은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잖아요
141
00:15:42,233 --> 00:15:49,967
특히 남한 사람들에게 말이죠
마치 미국의 남북전쟁과 비슷한 건데 말이죠
142
00:15:50,600 --> 00:16:01,733
우린 끔찍한 일, 혼란스러운 사건이라고들 했죠
저희가 본 건 그랬어요
143
00:16:02,200 --> 00:16:08,700
사람들은 그냥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걸지도 몰라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요
144
00:16:12,700 --> 00:16:17,067
본토 쪽 사람과 연락한 적은 있으셨나요?
145
00:16:20,200 --> 00:16:29,333
네, 우린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송되는
해병을 태운 적이 있어요
146
00:16:29,867 --> 00:16:41,400
명령을 받고 그를 태웠는데
그는 순수 코만치 원주민이었어요
147
00:16:44,000 --> 00:16:54,500
그를 테디라고 불렀는데, 아주 나쁜
습관이 있었어요, 전리품을 수집했죠
148
00:16:57,167 --> 00:17:06,267
귀 끝을 잘라 와서는 사물함에 넣어 놨는데
악취가 말도 못 했어요
149
00:17:06,867 --> 00:17:11,600
결국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그것들을 치우게 했어요
150
00:17:12,767 --> 00:17:23,367
그리고 미국에서 같이 있었는데 완전 싸움꾼이었어요
타고난 싸움꾼이었죠
151
00:17:24,133 --> 00:17:30,000
그리고 누구라도 그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가서 그들과 싸울 태세였어요
152
00:17:30,867 --> 00:17:35,633
결국 그 친구와는 외출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구제불능이었거든요
153
00:17:35,633 --> 00:17:43,200
그 친구는 PTSD 그러니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았던 것 같아요
154
00:17:44,367 --> 00:17:49,067
그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는 정말 심했어요
155
00:17:51,667 --> 00:17:56,733
그런데 제가 본토쪽과 연락한 사람은
그 친구뿐이었어요
156
00:17:57,233 --> 00:17:59,933
그분이 했던 얘기 중에
기억나는 게 있으신가요?
157
00:17:59,933 --> 00:18:05,200
많은 얘기들을 해줬는데
그걸 다시 말하고 싶진 않아요
158
00:18:08,367 --> 00:18:19,800
같이 군 복무를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그의 친구들에 관한 얘기였죠
159
00:18:22,400 --> 00:18:27,133
그런데 그 친구가 완전 지옥이었다고 했죠
그런 이야기였어요
160
00:18:27,133 --> 00:18:34,467
한국에 계신 동안 가장 힘들거나
위험했던 순간 하나를 꼽으신다면요?
161
00:18:36,867 --> 00:18:47,833
우리를 들이받은 배가 하나 있었어요
그 덕에 모두 공포에 질렸었죠
162
00:18:48,267 --> 00:18:56,933
새벽 2시 30분쯤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그 배가 어디에서 온 건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163
00:18:57,233 --> 00:19:00,100
아무 정보도 없었거든요
어디 소속인지도 확실히 알 수가 없었죠
164
00:19:00,100 --> 00:19:04,067
그게 말도 안 되고 무서운 부분이었죠
165
00:19:05,500 --> 00:19:13,933
우린 선상 훈련이란 것이 있긴 했지만 그땐
훈련 중이 아니었거든요, 실제 상황이었어요
166
00:19:14,567 --> 00:19:24,333
우린 누가 그 배에 있는지 등 전혀 아는 게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배가 경고를 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
167
00:19:25,933 --> 00:19:31,500
모두 대체 몇 신데 어쩌다가
새벽 2시 30분에 깨우나 싶었죠
168
00:19:32,367 --> 00:19:37,700
- 그럼 그 배가 어떻게 했나요?
- 우리 배 측면으로 돌진했어요
169
00:19:37,700 --> 00:19:44,700
우린 동쪽으로 가는 중이었죠, 그리고 이런 각도로
들어와서는 보우에서 우리 닻을 잘라냈죠
170
00:19:45,000 --> 00:19:52,400
10톤짜리 닻을요, 마치 버터를 자르듯이 말이죠
171
00:19:52,973 --> 00:20:05,306
그리고 비행 갑판 아래에 있는 대포 통 세 개를
꺼내 갔어요, 우린 뒷걸음질 쳤죠
172
00:20:06,667 --> 00:20:08,700
그런데 모두 괜찮았어요
173
00:20:08,700 --> 00:20:13,367
전 침상에서 내동댕이쳐져서 칸막이벽에
머리를 박고 갑판 위로 쓰러졌죠
174
00:20:13,867 --> 00:20:18,867
그리고 다행히 사진이라도 가져왔다면 좋았겠지만
175
00:20:19,400 --> 00:20:23,167
진짜 다행인 게 위로 튀어나와 있는
철 조각 위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거죠
176
00:20:23,167 --> 00:20:29,400
갑판에 이런 식으로 나와 있었거든요
전 그 바로 옆에 있었고요
177
00:20:31,267 --> 00:20:34,467
완전 구사일생이었죠
178
00:20:34,800 --> 00:20:36,700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하세요?
179
00:20:37,533 --> 00:20:39,300
4월이요
180
00:20:43,067 --> 00:20:45,433
1953년 4월이요
181
00:20:45,433 --> 00:20:51,367
1952년 4월인가 1953년 4월이요
1953년 4월인 것 같네요
182
00:20:53,600 --> 00:20:58,600
소음도 엄청났어요
모두 그 때문에 불안해했었죠
183
00:20:58,600 --> 00:21:05,233
우리가 공격을 받고 있는 건지 싸워야
하는 건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죠
184
00:21:05,233 --> 00:21:09,300
그리고 그 배는 이상한 방향으로 갔어요
185
00:21:10,067 --> 00:21:16,967
후에 그 배를 추적했는데...
186
00:21:22,100 --> 00:21:25,067
스페인 함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니었어요
187
00:21:28,700 --> 00:21:31,467
실체가 없었죠
188
00:21:33,200 --> 00:21:37,767
외로운 때는 없으셨나요?
집에 편지를 써서 보내셨나요?
189
00:21:37,767 --> 00:21:42,167
그럼요,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죠
190
00:21:44,133 --> 00:21:52,100
적어도 3주마다 편지 두 통은 보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낼 때도 있었고요
191
00:21:52,833 --> 00:21:55,200
그런데 클라이드라는 친구 얘기를 해줄게요
192
00:21:55,200 --> 00:22:02,167
무전병인데 어느 날 밤 전 무전실로 올라가서
가족들한테 보낼 편지를 타이핑하기 시작했죠
193
00:22:03,167 --> 00:22:15,100
그건 무슨 두루마리 같았어요
몇 시간이 걸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194
00:22:16,767 --> 00:22:20,833
한 줄씩 띄어서 작성했지만, 길이가 3m나 되었죠
195
00:22:22,067 --> 00:22:26,967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누나가 그 편지를 가져간 것 같아요
196
00:22:27,833 --> 00:22:34,200
어쨌든 우린 거기 앉아서 타이핑을 했죠
나중에는 더 많이 가서 더 많이 타이핑했어요
197
00:22:34,200 --> 00:22:37,900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아요
몇 시간이 걸렸는지도요
198
00:22:38,700 --> 00:22:40,400
재밌는 일이기도 했죠
199
00:22:41,100 --> 00:22:49,667
그리고 몇 개월 뒤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갔을 때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께서 편지 얘길 하시면서
200
00:22:50,767 --> 00:22:58,167
군 입대 날부터 그 편지를 썼던 그날까지의
모든 걸 전부 다 쓴 것 같더라고 하셨죠
201
00:22:59,800 --> 00:23:01,867
그럼 언제 한국을 떠나셨나요?
202
00:23:04,667 --> 00:23:13,467
글쎄요, 그러니까 1954년,
1955년 초에 떠났네요
203
00:23:14,900 --> 00:23:18,333
그리고 괌으로 갔죠
204
00:23:19,200 --> 00:23:24,067
괌에서 몇 개월 있다가 전역하러 돌아왔죠
205
00:23:24,067 --> 00:23:25,700
언제 전역하셨나요?
206
00:23:29,033 --> 00:23:34,033
잠깐만요
1955년 8월 16일이었네요
207
00:23:35,867 --> 00:23:41,267
한국을 떠나실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한국의 앞날에 대한 희망이 있으셨나요?
208
00:23:45,900 --> 00:23:49,133
그럼요, 바람이 있었죠
209
00:23:52,667 --> 00:24:05,767
저희가 들었던 건 그러니까 함선 내 장교들한테서 듣기로는
남한 사람들이 정말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210
00:24:06,200 --> 00:24:15,533
남한이 제대로 회복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는 거예요
211
00:24:17,000 --> 00:24:20,333
그렇지만 잘 회복해 냈죠
아주 잘 해냈어요
212
00:24:21,033 --> 00:24:23,667
당시 군 복무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213
00:24:23,667 --> 00:24:24,300
네?
214
00:24:24,300 --> 00:24:26,733
당시 군 복무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215
00:24:26,733 --> 00:24:36,800
기분 좋죠, 왜냐하면 우린 누군가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쏜 것이 아니라
216
00:24:36,800 --> 00:24:42,733
그들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와
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했으니까요
217
00:24:44,067 --> 00:24:53,667
신형 제트기도 전달했죠
우린 신형 제트기 37대를 한 번에 운반했어요
218
00:24:55,367 --> 00:25:00,000
격납고에는 실을 자리가 없어서
전부 다 비행 갑판 위에 실어야 했죠
219
00:25:00,000 --> 00:25:02,800
전부 사슬로 감아 놨어요
220
00:25:02,800 --> 00:25:10,033
어쨌든 우리가 뭔가 기여를 했다는 걸
알고 나니 기분이 좋았죠
221
00:25:10,833 --> 00:25:17,233
비록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해상에만 있었지만요
222
00:25:18,533 --> 00:25:25,500
아, 한 번은 공군 병사들을 데리고 왔었죠
223
00:25:26,967 --> 00:25:37,167
특히 진짜 마음이 쓰인 친구가 있었어요
함선이 출발하자마자 그 친구가 멀미를 시작했어요
224
00:25:38,767 --> 00:25:47,200
그리고 그 불쌍한 청년은 계속 멀미를 했는데
우리가 바다에서 13일, 14일인가를 있었거든요
225
00:25:47,200 --> 00:25:49,367
16일이었을 수도 있어요
226
00:25:49,367 --> 00:25:53,367
- 한국 청년이었나요?
- 아니요, 미국인이었죠
227
00:25:53,800 --> 00:26:03,100
그 친구는 우리가 인계받아 수송하는 내내 멀미를 했죠
한 번도 화장실에서 나오질 못했어요
228
00:26:04,006 --> 00:26:14,339
동료들이 크래커와 사이다를 줘서 2주간
그것만 먹더라고요, 그냥 계속 토했죠
229
00:26:15,167 --> 00:26:19,367
가끔 그 친구가 어떻게 됐나 궁금했어요
생각이 나더라고요
230
00:26:19,967 --> 00:26:25,700
정말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231
00:26:26,667 --> 00:26:34,267
- 그러면 그분은 본토에서 주둔하셨나요?
- 네, 그 친구는 항공 기지 중 한 곳에 있었죠
232
00:26:35,267 --> 00:26:37,467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고요
233
00:26:37,800 --> 00:26:42,000
그런데 맞아요, 그 친구는 거기 있었어요
저희가 데려갔거든요
234
00:26:44,800 --> 00:26:57,033
공군 78명 그리고 해병 240명이
있었던 것 같고 육군 장교도 몇 명 있었죠
235
00:26:57,567 --> 00:27:00,700
- 군 복무에 자부심을 느끼시나요?
- 그럼요
236
00:27:01,333 --> 00:27:05,067
- 다시 하실 건가요?
- 그럼요,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해야죠
237
00:27:05,900 --> 00:27:14,500
한국과 선생님의 군 복무에 대해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238
00:27:19,500 --> 00:27:32,900
한국이 훌륭하게 발전한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해요
239
00:27:34,767 --> 00:27:43,133
한국 대표단이 와서 저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줬어요
240
00:27:44,033 --> 00:27:49,033
모든 병사들 목에 걸어줬죠
241
00:27:52,500 --> 00:27:57,100
그러니까 그들이 저희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정말 좋았어요
242
00:27:58,533 --> 00:28:02,800
우리가 무엇으로 보답할까 하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죠
243
00:28:03,867 --> 00:28:06,567
이미 다 했다면서요
244
00:28:06,567 --> 00:28:09,333
그래서 알았다고 했죠
245
00:28:10,000 --> 00:28:11,700
우리가 한 일이 잘한 일이었어요
246
00:28:12,200 --> 00:28:20,533
그리고 말했다시피 저는 당시 군 생활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겁니다
247
00:28:21,633 --> 00:28:25,500
그건 저의 경험이었을뿐더러
248
00:28:26,033 --> 00:28:32,367
그 땅에 발을 들인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249
00:28:33,600 --> 00:28:39,267
그래서 그들은 누가 오고 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없었죠
250
00:28:40,633 --> 00:28:45,800
그러니까 제가 한 일이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매 순간을 즐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