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67 --> 00:00:10,100
제 이름은 제임스 졸리(James Jolly)입니다
철자는 제이(J), 오(O), 엘(L), 엘(L), 와이(Y)이고요
2
00:00:10,100 --> 00:00:10,933
졸리요
3
00:00:10,933 --> 00:00:16,367
- 생년월일을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 1931년 4월 22일입니다
4
00:00:16,767 --> 00:00:19,600
- 태어나신 곳은요?
- 일리노이주 남부요
5
00:00:19,600 --> 00:00:24,333
일리노이주 남부요
그러면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
00:00:24,333 --> 00:00:27,033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7
00:00:27,033 --> 00:00:32,967
먼저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8
00:00:33,367 --> 00:00:39,667
그래서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불편해요
9
00:00:40,667 --> 00:00:45,200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
한국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어요
10
00:00:45,200 --> 00:00:49,933
그리고 여기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을 만났고
WDVA(워싱턴 주정부 보훈국) 직원인데
11
00:00:49,933 --> 00:00:54,700
이름이 앰버 니콜라이(Amber Nikolai)죠
12
00:00:54,867 --> 00:01:04,600
그 친구가 이 프로그램에 저를 어떻게든 합류시키려고 애를 썼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된 겁니다
13
00:01:04,600 --> 00:01:08,233
6·25전쟁에 대한 얘기를 하러 말이죠
14
00:01:08,233 --> 00:01:17,400
앰버는 제가 6·25전쟁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항상 곁에 있어 줬어요
그리고 오늘도 이 자리에 있었을 건데 현재 병가 중이죠
15
00:01:17,400 --> 00:01:22,567
그래서 앰버 없이 얘기하는 건 처음이에요
16
00:01:22,567 --> 00:01:25,367
그러시군요, 그분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17
00:01:25,367 --> 00:01:27,567
- 앰버 니콜라이요
- 니콜라이요
18
00:01:27,567 --> 00:01:30,267
그러면 이곳 참전용사 요양원에서
일하고 계신 건가요?
19
00:01:30,267 --> 00:01:33,800
그 친구는 WDVA에서 일했어요
20
00:01:33,800 --> 00:01:38,800
현재는 병가 중이라서 그렇지,
아니면 여기 저와 함께 있었을 거예요
21
00:01:38,800 --> 00:01:43,433
- 그럼 PTSD를 겪으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 평생이죠
22
00:01:43,433 --> 00:01:44,700
- 평생이요?
- 네
23
00:01:44,700 --> 00:01:48,800
그럼 한국에서 돌아오시자마자
PTSD 증상이 나타난 건가요?
24
00:01:48,800 --> 00:01:50,700
돌아오자마자 그런 건 아니었어요
25
00:01:51,633 --> 00:02:01,167
1973년에 증상이 나타났는데
여기에 와서 앰버를 만났고
26
00:02:01,167 --> 00:02:04,900
그녀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저를 참여시키면서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줬죠
27
00:02:05,300 --> 00:02:11,333
PTSD 증상이 있었던 참전용사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28
00:02:11,333 --> 00:02:17,167
그래서 어떤 건지는 알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지
않은 거니까 아마 결코 알 수 없을 거예요
29
00:02:17,167 --> 00:02:21,333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시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드실지는 이해합니다
30
00:02:21,333 --> 00:02:27,133
다시 증상이 나타날까 봐 두려우신 거잖아요?
31
00:02:27,133 --> 00:02:32,500
아니요,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이제 없어요
32
00:02:32,500 --> 00:02:38,233
어떤 PTSD 증상이 있으신 건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33
00:02:38,233 --> 00:02:43,767
전 초신호(장진호)에 있었어요, 아시죠?
34
00:02:44,467 --> 00:02:55,833
그건 차차 얘기하고요
그러니까 매일 밤 그때 꿈을 꾸는 거예요
35
00:02:55,833 --> 00:02:57,767
절대 벗어날 수 없죠
36
00:02:57,900 --> 00:03:05,933
그리고 특히 한 전투가 한 번에 저희 소대를
거의 다 잃었던 그 전투가 떠올라요
37
00:03:07,567 --> 00:03:12,567
- 그런 것 때문에 한밤중에 깨시는 거죠?
- 네, 맞아요
38
00:03:12,567 --> 00:03:14,500
- 소리를 지르시나요?
- 아니요
39
00:03:14,500 --> 00:03:16,800
- 그럼 그냥 깨시는 건가요?
- 네
40
00:03:16,800 --> 00:03:20,667
- 땀을 흘리시나요?
- 제가 알기론 아니에요
41
00:03:20,900 --> 00:03:23,700
그리고 다시 잠드는 것이 힘들고요
42
00:03:24,267 --> 00:03:30,667
- 그럼 깨어난 뒤에 어떻게 하세요?
- 그냥 다시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하죠
43
00:03:31,300 --> 00:03:34,633
그럼 PTSD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있나요?
44
00:03:34,633 --> 00:03:37,467
왜 이런 병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45
00:03:39,033 --> 00:03:49,433
글쎄요, 당시 아무도 PTSD가 뭔지 몰랐어요
심지어 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46
00:03:50,867 --> 00:03:54,733
그들 역시 겪고 있을 수 있는데
PTSD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거죠?
47
00:03:54,733 --> 00:03:55,900
그렇죠
48
00:03:56,800 --> 00:04:01,933
정말 유감입니다, 그런데 그걸
견뎌내고 계시다니 정말 강인하시네요
49
00:04:02,233 --> 00:04:07,933
앰버가 도와줬기 때문이죠
그 친구 덕분에 견딜 힘을 얻었어요
50
00:04:07,933 --> 00:04:09,600
그녀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말이죠
51
00:04:09,600 --> 00:04:15,900
이런 증상을 가진 참전용사들을 위해 헌신하는
그녀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저 대신 인사를 전해주세요
52
00:04:15,900 --> 00:04:21,200
저랑 똑같이 다른 참전용사 몇 명을 도와주었죠
정말 멋진 여성이에요
53
00:04:21,200 --> 00:04:28,367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 말씀드립니다
54
00:04:28,367 --> 00:04:34,167
그리고 초신 전투(장진호 전투) 생존자(초신 퓨)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께서 생존자라고요
55
00:04:34,167 --> 00:04:39,633
초신 전투(장진호 전투)에 참전하셨던
참전용사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거든요
56
00:04:39,633 --> 00:04:41,833
한국어로는 장진호라고 합니다
57
00:04:41,833 --> 00:04:43,400
그렇죠, 맞아요
58
00:04:43,533 --> 00:04:47,400
그래서 이렇게 뵙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죠
59
00:04:47,400 --> 00:04:52,433
6·25전쟁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죠
60
00:04:52,567 --> 00:04:57,700
그래서 선생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너무 반갑고
다시 한번 싸워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61
00:04:57,700 --> 00:05:03,600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러면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2
00:05:04,200 --> 00:05:10,567
그러니까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해병대에 지원했을 때가 17살이었죠
63
00:05:10,567 --> 00:05:13,733
- 형제가 몇 명이었나요?
- 6형제요
64
00:05:13,733 --> 00:05:14,667
- 6형제요?
- 네
65
00:05:14,667 --> 00:05:17,533
- 그러면 선생님이 장남이신가요?
- 네, 맞아요
66
00:05:17,533 --> 00:05:19,233
- 맏아들이셨군요
- 네
67
00:05:19,233 --> 00:05:24,567
그럼 6형제의 성장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8
00:05:25,400 --> 00:05:26,467
아이고
69
00:05:26,467 --> 00:05:31,333
- 당시에는 그 정도면 평범한 거였죠?
- 그냥 평범한 아이들이었어요
70
00:05:31,333 --> 00:05:37,667
우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그랬죠
71
00:05:40,367 --> 00:05:44,633
설명하기 좀 힘들죠
72
00:05:45,167 --> 00:05:49,467
- 그럼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전 래피어 고등학교(Lapeer High School)를 다녔어요
73
00:05:49,467 --> 00:05:51,167
- 페어요?
- 래피어요
74
00:05:51,167 --> 00:05:54,433
엘(L), 에이(A), 피(P), 이(E), 이(E), 알(R) 고등학교
75
00:05:55,200 --> 00:05:58,667
- 일리노이주 남부에 있는 건가요?
- 아니요, 미시간주의 래피어요
76
00:05:59,067 --> 00:06:00,600
미시간이요
77
00:06:00,967 --> 00:06:02,500
- 미시간주의 피어요?
- 래피어요
78
00:06:02,500 --> 00:06:03,567
미시간주의 래피어요
79
00:06:03,567 --> 00:06:07,633
- 엘(L), 에이(A), 피(P), 이(E), 이(E), 알(R)
- 엘(L), 에이(A), 피(P), 이(E), 이(E), 알(R)이요
80
00:06:07,633 --> 00:06:08,867
미시간주고요
81
00:06:08,867 --> 00:06:14,000
- 그러면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 안 했어요, 17살 때 해병에 지원했거든요
82
00:06:14,000 --> 00:06:15,667
- 17살 때요?
- 네
83
00:06:16,033 --> 00:06:18,367
- 그리고...
- 10학년 때죠
84
00:06:21,267 --> 00:06:27,833
- 그러면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좀 배우셨나요?
- 들어본 적도 없어요
85
00:06:27,933 --> 00:06:29,767
-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으시다고요?
- 네
86
00:06:29,767 --> 00:06:33,700
- 저의 위대한 나라에 대해 가르치지도 않았다고요?
- 네, 그랬어요
87
00:06:34,267 --> 00:06:36,800
아시아에 대해서는 좀 알고 계셨나요?
88
00:06:36,800 --> 00:06:44,100
아주 조금 알고 있었죠
해병대에 있을 때 처음 알았어요
89
00:06:44,100 --> 00:06:47,733
그리고 하루는 우리가 한국으로 갈 거라고 했어요
90
00:06:47,933 --> 00:06:50,000
- 그게 다였나요?
- 그랬죠
91
00:06:50,900 --> 00:07:01,267
그럼 17살의 나이에 해병대 지원을 결심한 계기가 뭔가요?
그럼 부모님의 승인이 필요했을 텐데요?
92
00:07:01,267 --> 00:07:03,667
맞아요, 어머니의 동의서가 필요했죠
93
00:07:03,667 --> 00:07:07,933
- 왜죠?
- 그러니까 전 18살이 안 됐으니까요
94
00:07:07,933 --> 00:07:12,033
그런데 군에 지원하고
학교를 그만두려던 이유가 뭐였나요?
95
00:07:12,033 --> 00:07:20,833
항상 해병대를 동경했으니까요
그래서 17살 때 지원하기로 결심했죠
96
00:07:21,433 --> 00:07:29,000
- 그럼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패리스 아일랜드(Parris Island)요
97
00:07:29,567 --> 00:07:33,267
기초 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땠나요?
98
00:07:33,267 --> 00:07:38,400
그렇게 해병대에 지원하고 싶으셨는데
훈련은 괜찮으셨나요?
99
00:07:38,400 --> 00:07:39,833
네, 좋았어요
100
00:07:40,167 --> 00:07:51,967
물론 제2차 세계대전 직후였고 우리 훈련 교관은
일본군과 싸우던 섬에서 막 돌아온 상태였죠
101
00:07:51,967 --> 00:07:55,733
그리고 훈련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말해
우리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대신
102
00:07:55,733 --> 00:07:59,233
상대가 그 사람의 국가를 위해
죽도록 하기 위한 거라고 했어요
103
00:07:59,333 --> 00:08:01,267
그렇게 훈련을 받았죠
104
00:08:02,933 --> 00:08:17,233
- 그럼 그 후에 어디로 가셨나요?
- 당시 6개월간 지중해에 가서 일을 했어요
105
00:08:17,400 --> 00:08:23,333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의
캠프 르준(Camp Lejeune)으로 돌아왔죠
106
00:08:24,767 --> 00:08:37,067
그리고 거기에서 매일 일상적인 일을 하다
어느 하루는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을 했어요
107
00:08:37,067 --> 00:08:42,367
당시에는 새로운 훈련이었죠
그리고 그때 우리가 한국에 갈 거라고 얘기해 줬죠
108
00:08:42,933 --> 00:08:50,200
- 그럼 그게 언제였나요?
- 얘기를 들은 건 바로 7월 말이었어요
109
00:08:50,200 --> 00:08:52,800
- 1950년이요?
- 1950년이죠
110
00:08:54,300 --> 00:08:57,400
그리고 한국에는 9월에 도착했죠
111
00:08:59,367 --> 00:09:04,400
6·25전쟁이 발발한 건
어떻게 아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112
00:09:04,400 --> 00:09:07,400
어디에 계셨나요?
노스캐롤라이나 르준에 계셨던 거죠?
113
00:09:07,400 --> 00:09:08,100
맞아요
114
00:09:08,100 --> 00:09:10,333
그러면 어떻게 알게 되신 건가요?
115
00:09:10,333 --> 00:09:19,000
말했다시피 그들이 와서 우리가 한국에 갈 거라고 말했을 때요
남북한 간에 전쟁이 발발했다고요
116
00:09:19,000 --> 00:09:22,300
그리고 우린 남한을 도우러 거기에 갈 거라고 했죠
117
00:09:22,667 --> 00:09:26,633
그럼 어떠셨나요? 설레셨나요
아니면 두려우셨나요?
118
00:09:26,633 --> 00:09:30,633
우리 모두 설레었죠
이미 2년간 훈련을 했으니까요
119
00:09:30,633 --> 00:09:35,467
다들 준비된 상태라고 생각했거든요
120
00:09:35,467 --> 00:09:38,667
- 선생님 주특기는요?
- 기관총 사수였어요
121
00:09:38,667 --> 00:09:43,800
기관총 사수요, 대단하시네요
실력이 좋으셨나요?
122
00:09:43,800 --> 00:09:44,800
대단했죠
123
00:09:45,933 --> 00:09:54,000
- 그럼 소속 부대는요?
- 저는 제1해병연대, 제2대대
124
00:09:55,767 --> 00:10:01,000
도그 중대, 기관총 소대였어요
125
00:10:02,333 --> 00:10:04,200
그리고 체스티 풀러(Chesty Puller)
밑에 있었죠
126
00:10:04,200 --> 00:10:07,900
- 체스티 풀러요?
- 네, 지휘관이었죠
127
00:10:08,167 --> 00:10:09,533
그분에 대한 얘기 좀 해주세요
128
00:10:09,533 --> 00:10:18,433
그분은 제가 만나 본 가장 훌륭한
해병 중 한 명이예요, 항상 곁에 있었죠
129
00:10:18,767 --> 00:10:20,467
그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130
00:10:20,767 --> 00:10:29,800
체스티 풀러의 개인적인 얘기를 더 해주세요
많은 분이 그분 얘기를 하셔서 알거든요
131
00:10:29,800 --> 00:10:34,167
그런데 그분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함께 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132
00:10:34,167 --> 00:10:39,000
한번 있었어요, 초신호(장진호)에서
그분과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이 있어요
133
00:10:40,033 --> 00:10:48,400
우린 공격을 받고 있었어요
그분이랑 우린 함께 전방으로 걸어가고 있었죠
134
00:10:48,400 --> 00:10:57,700
그리고 제 기관총 진지로 뛰어 들어와 그 가장자리에
앉아있었죠, 그리고 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어요
135
00:10:57,700 --> 00:11:07,033
저에게 18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중국군
기관총을 확보하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처리했죠
136
00:11:09,267 --> 00:11:11,000
멋지지 않나요?
137
00:11:11,000 --> 00:11:15,200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분에 대해 선생님이 얘기하고 계시잖아요
138
00:11:15,200 --> 00:11:27,367
모든 해병이 그분을 알고 그를 너무나 자랑스러워하시거든요
6·25전쟁 이후 6, 70년이 지났는데도 그분 얘기를 하고 말이죠
139
00:11:27,700 --> 00:11:31,467
그러니까요, 가장 훌륭한 군인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140
00:11:33,900 --> 00:11:36,300
- 그런데 체스티 풀러가...
- 네?
141
00:11:36,300 --> 00:11:42,800
우리가 완전히 포위됐을 때
거기에서 완전히 포위됐었거든요
142
00:11:42,800 --> 00:11:50,300
그런데 맥아더 장군의 대피 명령을 듣고도
그분과 우리 다른 장교들은 대피하지 않았어요
143
00:11:50,300 --> 00:11:53,533
우리와 함께 있었죠
144
00:11:54,067 --> 00:11:59,400
해병들은 맥아더 장군을 좋아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맞죠?
145
00:11:59,400 --> 00:12:01,200
그랬죠
146
00:12:02,000 --> 00:12:06,133
그럼 한국으로 언제 떠나셨나요? 어디에서요?
147
00:12:06,133 --> 00:12:14,067
9월 초에 떠났어요
아니 8월 말이었네요
148
00:12:14,300 --> 00:12:16,133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갔죠
149
00:12:16,133 --> 00:12:18,800
- 어디에서요?
- 샌디에이고에서요
150
00:12:18,800 --> 00:12:22,700
샌디에이고요
그리고 일본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151
00:12:22,700 --> 00:12:26,000
- 고베였던 것 같네요
- 고베요
152
00:12:28,000 --> 00:12:32,800
- 그럼 거기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죠?
- 새로운 무기와 탄약을 받았어요
153
00:12:32,800 --> 00:12:36,933
우리가 가지고 있던 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던 구식이었거든요
154
00:12:39,900 --> 00:12:47,367
그래서 거기에서 재정비하고
병력을 보충한 뒤 인천으로 갔어요
155
00:12:47,367 --> 00:12:50,700
- 당시 한국에 대해 어떤 지시를 받으셨나요?
- 전혀요
156
00:12:50,700 --> 00:12:54,200
일본에서는요?
간단한 설명도 없었나요?
157
00:12:54,200 --> 00:13:02,133
우리가 아는 거라곤 인민군들이
부산 외곽(낙동강 방어선)까지 내려와
158
00:13:02,133 --> 00:13:06,100
육군을 밀어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인천으로
가서 그들이 겪는 압박을 덜어줄 거라고 했죠
159
00:13:06,100 --> 00:13:12,267
- 그럼 부산으로 가지 않고 바로 인천으로 가셨군요
- 부산으로 간 해병들도 있었고요
160
00:13:12,267 --> 00:13:13,533
더 일찍 갔어요
161
00:13:13,533 --> 00:13:20,767
어느 부대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들은 나중에 인천상륙작전에 합류했죠
162
00:13:21,500 --> 00:13:30,200
- 그럼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 조금요
163
00:13:30,367 --> 00:13:36,267
- 그러니까 거기에 계실 때 고베에서 한국으로 떠나시기 전에요
- 몰랐죠
164
00:13:36,267 --> 00:13:39,933
- 아무것도 모르셨던 거죠?
- 당연히 아무것도 몰랐죠
165
00:13:39,933 --> 00:13:41,667
그냥 한국에 간다는 것만 알고 있었죠
166
00:13:42,867 --> 00:13:47,867
그럼 샌디에이고에서 고베로 갔고
고베에서는 언제 떠나셨나요?
167
00:13:48,600 --> 00:13:55,400
그러니까 5일 전쯤이네요
9월 10일쯤이요
168
00:13:56,033 --> 00:13:59,400
- 5일 전이요?
- 네, 우린 태풍을 만났거든요
169
00:13:59,400 --> 00:14:02,300
- 선생님이 태풍을 만났다는 거죠?
- 그렇죠
170
00:14:02,767 --> 00:14:05,667
그래서 한국 남단 주변을 맴돌았어요
171
00:14:05,667 --> 00:14:08,333
- 실제로 어땠나요?
- 재밌는 일은 아니었고요
172
00:14:08,333 --> 00:14:10,600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어땠나요?
173
00:14:10,600 --> 00:14:17,433
우린 작은 상륙정에 타고 있었어요
파도가 너무 심해서 거의 모두 멀미를 했어요
174
00:14:18,467 --> 00:14:21,400
주변에 항공모함이 좀 있었나요?
175
00:14:21,400 --> 00:14:24,333
다들 흩어져 있었죠
여기저기에 함선들이 있었거든요
176
00:14:26,000 --> 00:14:30,067
- 그럼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인천상륙작전은...
177
00:14:30,067 --> 00:14:34,600
당시 거기 상황이 어땠는지, 어떻게 상륙했는지
178
00:14:34,600 --> 00:14:39,333
그리고 북한에서 내려온 저항 세력은
어땠는지 등등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179
00:14:39,667 --> 00:14:45,400
우선 월미도를 탈환해야 했어요
180
00:14:47,500 --> 00:14:49,033
- 계속하세요
- 네
181
00:14:49,033 --> 00:14:51,400
그래서 오전에 월미도를 공격했어요
182
00:14:51,400 --> 00:14:59,200
파도 높이가 9m나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저녁 늦게까지 전진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어요
183
00:14:59,200 --> 00:15:09,700
그래서 1950년 9월 15일 오후 4시 정도가
되어서야 해안으로 가기 시작했죠
184
00:15:11,400 --> 00:15:20,167
그리고 해안에 도착했을 때 우린 블루 비치에
상륙했거든요, 거긴 인천의 남쪽이었죠
185
00:15:20,433 --> 00:15:28,833
거기에는 저항 세력이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인민군들은 바로 항복하기 시작했죠
186
00:15:28,833 --> 00:15:30,633
- 항복을 했다고요?
- 네
187
00:15:30,633 --> 00:15:32,267
반격하지 않고요?
188
00:15:32,267 --> 00:15:39,667
반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항복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작전 중에 거의 대부분 그랬죠
189
00:15:40,833 --> 00:15:45,433
- 그럼 상륙하기 전에 사전 포격을 했었나요?
- 맞아요
190
00:15:45,433 --> 00:15:58,867
전함과 다른 함선들은 인천에서 산산조각 났죠
그래서 저항 세력이 그만큼 적었던 것 같아요
191
00:15:58,867 --> 00:16:04,467
왜냐하면 그 함선들이 바로 거기 있었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난장판이었죠
192
00:16:05,033 --> 00:16:10,700
그래서 가는 도중에 하루종일 앉아서 지켜봤어요
193
00:16:12,267 --> 00:16:24,533
그리고 탈환한 첫날밤에 몇 마일 정도 갔거든요
그리고 여전히 저항 세력은 많지 않았고요
194
00:16:24,533 --> 00:16:26,733
그래서 계속 갔어요
195
00:16:26,733 --> 00:16:32,833
그리고 아마 셋째 날이었던 것 같네요
처음으로 많은 저항 세력을 만나기 전이었어요
196
00:16:33,467 --> 00:16:39,700
새벽 2시쯤 전차 3대를 앞세운
인민군 대대와 마주쳤죠
197
00:16:39,700 --> 00:16:49,367
그래서 전차 한 대를 노획했는데
아마 첫 번째 T34 전차였던 것 같아요
198
00:16:50,200 --> 00:16:55,100
부서지지 않았죠
나머지 2대는 돌아서 서울 쪽으로 갔어요
199
00:16:56,300 --> 00:17:00,300
그리고 거기 있던 인민군들은
제대로 살아남지 못했고요
200
00:17:01,833 --> 00:17:07,867
- 그럼 선생님이 그 첫 번째 T34를 잡으신 거네요
- 저희 소대요, 네
201
00:17:07,867 --> 00:17:10,633
- 선생님이 속한 소대였고요
- 그렇죠
202
00:17:10,633 --> 00:17:12,833
어떠셨나요?
203
00:17:12,833 --> 00:17:23,867
그 전차가 우리 머리 위로 총을 쐈어요
우리도 모두 열심히 쏘아 댔는데 전혀 손상이 없더라고요
204
00:17:23,867 --> 00:17:31,067
그런데 후진하다가 참호 깊이 박혀서 나올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우리 것이 되었어요
205
00:17:31,767 --> 00:17:35,567
그리고 캠프 르준(Camp Lejeune)으로
돌려보냈어요
206
00:17:37,567 --> 00:17:41,733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한국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하셨잖아요
207
00:17:41,733 --> 00:17:45,400
- 그리고 인천에 상륙하셨고요
- 맞아요
208
00:17:45,400 --> 00:17:50,200
인천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첫날 말고요
209
00:17:50,200 --> 00:17:52,433
당연히 어두웠겠죠?
210
00:17:52,600 --> 00:17:53,900
우리는 사실...
211
00:17:53,900 --> 00:18:02,033
서울로 진군할 당시 이 나라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어떠셨어요?
212
00:18:02,267 --> 00:18:06,633
우리 머릿속에는 단지 이 나라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213
00:18:06,900 --> 00:18:11,067
그리고 그걸 해냈고요
214
00:18:11,067 --> 00:18:21,200
그다음엔 한강에서 엄청난 규모의 적군과 마주했죠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요
215
00:18:22,333 --> 00:18:25,233
인민군들이 그때서야
제대로 저항하기 시작한 거죠
216
00:18:25,833 --> 00:18:28,300
그 강은 너무 깊어서 걸어서 건널 수 없었어요
217
00:18:28,300 --> 00:18:39,100
그리고 모든 교량은 폭파된 상태여서 우린 밤까지
기갑부대를 기다려 강을 건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218
00:18:39,100 --> 00:18:42,900
한강 다리는 어떤 모양이었나요? 어땠나요?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였나요?
219
00:18:42,900 --> 00:18:44,200
- 다리요?
- 네
220
00:18:44,200 --> 00:18:48,700
전부 다 파괴됐죠, 제가 본 건 그랬어요
221
00:18:48,700 --> 00:18:56,567
결국엔 건너가긴 했죠, 그리고 집집마다
건물마다 들어가 싸웠어요
222
00:18:56,567 --> 00:18:59,033
전혀 즐거운 경험이라고 할 수 없죠
223
00:19:00,300 --> 00:19:08,700
그때가 9월 29일쯤이었어요
그렇게 서울을 통과하게 됐죠
224
00:19:09,200 --> 00:19:14,167
그리고 당시 전쟁은 사실상 끝난 상황이었고요
총격이 없었으니까요
225
00:19:14,167 --> 00:19:20,167
인민군들은 마주치는 족족 항복했어요
아니면 벌써 중국 쪽으로 떠났고요
226
00:19:22,967 --> 00:19:29,633
당시 보셨던 서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땠나요?
얼마나 파괴된 상태였나요?
227
00:19:29,633 --> 00:19:35,433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서울의 전후 모습을 대조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228
00:19:35,433 --> 00:19:42,800
보신 것과 당시 이전의 모습을 설명해 주세요
지금 학생들은 현재 서울의 모습에 대해서만 알고 있으니까요
229
00:19:42,800 --> 00:19:48,600
그래서 선생님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면
교사와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겁니다
230
00:19:48,833 --> 00:19:56,233
글쎄요, 불가피하게
우리가 거의 모든 건물을 심하게 훼손했어요
231
00:19:57,567 --> 00:20:04,633
건물마다 적군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건물을 파괴하는 것이 더 쉬웠죠
232
00:20:04,633 --> 00:20:10,967
그리고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긴 한데
서울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어요
233
00:20:10,967 --> 00:20:16,700
어떤 모습이었는지 당시 사진을 보셨겠죠
234
00:20:16,867 --> 00:20:22,133
당시 서울에 남한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있었나요?
235
00:20:22,133 --> 00:20:26,300
총격이 끝나기 전까진 아무도 보질 못했어요
236
00:20:26,300 --> 00:20:30,400
그들 모두 지하 저장소나
어딘가에 들어가 있던 상태라 모르겠어요
237
00:20:30,400 --> 00:20:37,467
29일이었던 것 같네요
서울을 통과한 날이요
238
00:20:37,467 --> 00:20:40,867
그 시점에 총격전이 끝났고요
239
00:20:42,767 --> 00:20:48,100
- 최근 서울의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 네, 봤어요
240
00:20:48,100 --> 00:20:51,667
- 한국 정부에서 보내준 책이 있거든요
- 코리아 리본 이요
241
00:20:51,667 --> 00:21:00,033
- 훌륭한 책이죠
-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겁니다
242
00:21:00,033 --> 00:21:05,600
미국의 보훈부 같은 기관이죠
그리고 그들도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어요
243
00:21:05,600 --> 00:21:08,500
- 정말 멋진데요
- 그럼 말씀해 주세요
244
00:21:08,500 --> 00:21:16,367
1950년 9월 말 당시 보셨던 서울과
현재 사진으로 보신 서울에 대해서요
245
00:21:16,367 --> 00:21:21,133
그냥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이죠
246
00:21:21,133 --> 00:21:26,500
물론 직접 보았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어요
247
00:21:26,500 --> 00:21:31,233
- 왜죠?
- 그냥 못 가겠어요
248
00:21:31,233 --> 00:21:42,567
한국 정부에서 무료 여행을 제공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냥 갈 수가 없어요
249
00:21:42,567 --> 00:21:43,400
어째서요?
250
00:21:43,400 --> 00:21:48,867
PTSD가 다시 심해질까 봐
더 이상 거길 갈 수 없어요
251
00:21:48,867 --> 00:21:51,367
그래도 지금 저에게 당시 있었던 일들을
전부 얘기해 주셨잖아요
252
00:21:51,367 --> 00:21:54,500
그야 앰버 니콜라이 덕분이죠
253
00:21:54,500 --> 00:22:00,967
그 친구를 여기에서 만난 덕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254
00:22:00,967 --> 00:22:06,867
그럼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한국에 가서
직접 보실 수 있는 또 다른 힘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255
00:22:08,067 --> 00:22:13,533
- 그렇게 해야 제대로 끝내실 수 있을 겁니다
- 아니요
256
00:22:14,200 --> 00:22:16,167
- 아니라고요?
- 네
257
00:22:17,467 --> 00:22:23,100
그럼 당시 잔해에서 현재 선생님이 보신
모습까지의 그 변화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58
00:22:23,100 --> 00:22:24,833
당연히 놀라운 일이죠
259
00:22:24,833 --> 00:22:35,567
남한과 북한의 야경을 담은 사진을 봤는데
남한은 불빛으로 가득한데 반해 북한은 불빛이 전혀 없었죠
260
00:22:35,800 --> 00:22:38,133
평양은 빼고요
261
00:22:41,733 --> 00:22:44,400
지금도 여전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요
262
00:22:44,800 --> 00:22:51,633
- 그런 변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 자랑스러우신가요?
- 그럼요, 많이 자랑스러워요
263
00:22:51,633 --> 00:22:55,000
한국인들은 멋지게 한국을 다시 재건했어요
264
00:22:55,700 --> 00:23:00,833
선생님께서 그렇게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덕이죠
265
00:23:01,967 --> 00:23:06,200
사실 그 기회는 스스로들 얻은 거죠
재건할 기회요
266
00:23:06,200 --> 00:23:09,900
그건 여러분이 해야 할 몫이었으니까요
267
00:23:09,900 --> 00:23:10,667
맞습니다
268
00:23:10,667 --> 00:23:15,433
하지만 우린 한국인들을 위해
인민군과 중국군을 몰아냈죠
269
00:23:17,567 --> 00:23:22,833
그럼 9월 29일 이후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270
00:23:22,833 --> 00:23:32,533
맥아더 장군이 압록강으로 진군하라는 명령을 내렸어요
만주의 중국 경계가 있는 곳으로 말이죠
271
00:23:32,533 --> 00:23:40,600
그래서 다시 인천에서 배를 타고
북한의 원산 주변으로 갔습니다
272
00:23:40,600 --> 00:23:44,133
원산으로 다시 가는 배는 언제 타신 건가요?
273
00:23:44,133 --> 00:23:52,000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어요
10월 중으로 기억하고
274
00:23:54,767 --> 00:24:00,300
거기에서 초신호(장진호)로 올라갔어요
275
00:24:03,900 --> 00:24:15,833
우린 만주 경계까지 가지 못했죠, 이미 한국 서쪽에 있던
육군과 중국군이 충돌하고 있다는 걸 들었거든요
276
00:24:15,833 --> 00:24:20,433
물론 아직 보지는 못한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277
00:24:20,433 --> 00:24:28,900
중국군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계셨나요?
그러니까 다들 병사들이 중국의 개입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278
00:24:28,900 --> 00:24:29,567
아니요
279
00:24:29,567 --> 00:24:32,100
- 전혀요? 올라가기 전까지 말이죠
- 네
280
00:24:32,100 --> 00:24:37,067
맥아더 장군은 거기에 중국군 수천 명이
더 있다는 걸 믿지 않았어요
281
00:24:37,067 --> 00:24:49,900
그런데 우리 장교들은 초신호(장진호)를 지나가는 경우
꽤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걸 짐작하고 있었죠
282
00:24:49,900 --> 00:24:52,633
거기에 있던 해병은 고작 1만 5천 명이었거든요
283
00:24:52,633 --> 00:25:01,300
우린 이미 24km 정도에 걸쳐 분산되어 있었고요
그래서 그들은 우릴 초신호(장진호)에서 멈추게 했어요
284
00:25:01,300 --> 00:25:05,367
중국군이 언제 처음으로 공격했나요?
285
00:25:06,133 --> 00:25:15,167
중국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날 아침 일어나서 고함 소리를 들었을 때였어요
286
00:25:17,500 --> 00:25:20,067
수백 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서 들려왔죠
287
00:25:20,067 --> 00:25:31,300
그런데 누빔 옷을 입은 사람 두어 명이 눈 속에서
무전을 하는 것을 보았다는 해병들이 있었어요
288
00:25:31,300 --> 00:25:34,400
그게 언제였나요? 기억나세요? 11월인가요?
289
00:25:34,400 --> 00:25:36,733
그게, 아직 11월이었죠
290
00:25:37,567 --> 00:25:40,167
11월 중순인가요, 아니면 11월 말이었나요?
291
00:25:40,400 --> 00:25:44,567
그러니까, 모르겠어요
기억이 나질 않네요
292
00:25:44,567 --> 00:25:51,400
그런데 어찌 됐든 통역병이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는데 들어오지 않았어요
293
00:25:52,933 --> 00:25:58,000
그들은 오지 않았죠
그래서 그들은 총에 맞았어요
294
00:25:58,000 --> 00:26:06,133
그리고 우리가 그 시체를 수거하러 가서야
그들이 무전병과 통역병이라는 걸 알았어요
295
00:26:08,333 --> 00:26:15,767
그리고 그들이 중국군이라고 생각했죠
그게 중국군과 마찰이 있던 첫 번째 사건이었어요
296
00:26:17,167 --> 00:26:24,567
그날 밤 이후 우린 첫 공격을 받았죠
그리고 그들은 거의 항상 새벽 2시에 공격을 감행했어요
297
00:26:24,567 --> 00:26:26,733
그건 확실해요
298
00:26:30,667 --> 00:26:32,067
어땠나요?
299
00:26:32,467 --> 00:26:37,433
그들은 항상 습격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몇 번 그렇게 했고요
300
00:26:37,433 --> 00:26:40,900
그냥 일반적인 전투였어요
301
00:26:40,900 --> 00:26:44,800
- 그들이 중대로 기어 오는 걸 볼 수 있었나요?
- 그럼요
302
00:26:44,800 --> 00:26:50,667
그들의 옷이 눈이랑 대조적이어서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띄었기 때문에 그들이 오는 걸 볼 수 있었죠
303
00:26:50,667 --> 00:26:52,733
몇 명이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304
00:26:54,133 --> 00:26:59,833
우리 중대를 처음 공격할 당시
중국군이 거의 2천 명은 됐을 거예요
305
00:27:00,733 --> 00:27:03,067
- 그럼 거기에 있던 아군은 몇 명이었나요?
- 뭐라고요?
306
00:27:03,067 --> 00:27:04,933
선생님 중대는 대략 몇 명이었죠?
307
00:27:04,933 --> 00:27:08,233
- 350명이요
- 350명이요
308
00:27:08,233 --> 00:27:14,000
전투 중인 중대가 2개였어요
309
00:27:14,300 --> 00:27:19,767
- 거의 3배에 가까웠네요
- 그렇죠, 항상 그랬어요
310
00:27:20,967 --> 00:27:23,933
전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떻게 됐나요?
311
00:27:23,933 --> 00:27:25,933
그들이 그냥 철수했나요, 아니면...
312
00:27:25,933 --> 00:27:33,700
얼마 있다가 그들은 그냥 철수하고 고지로 사라졌어요
그리고 그때 우리가 포위된 사실을 알았죠
313
00:27:33,700 --> 00:27:36,567
어디 계셨나요? 유담리였나요?
아니면 어디 계셨죠?
314
00:27:36,567 --> 00:27:38,967
- 아니요, 전 고토리에 있었어요
- 고토리요
315
00:27:38,967 --> 00:27:44,933
네, 유담리랑 거기에 또 다른 마을이 있었어요
316
00:27:45,433 --> 00:27:51,500
그리고 지금 당장 그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우리랑 유담리 사이에 있었죠
317
00:27:53,633 --> 00:27:58,400
그럼 더 위로 올라가셨나요
아니면 모두 고토리에 있었나요?
318
00:27:58,400 --> 00:28:00,167
고토리에 꽤 많이 있었어요
319
00:28:00,167 --> 00:28:07,433
딱 한번 우리 부대 중 하나가
다른 마을에 있었어요
320
00:28:07,433 --> 00:28:12,467
우리 바로 북쪽에 있는 마을인데
호수 가장자리에 있는 곳이죠
321
00:28:12,467 --> 00:28:23,067
그들이 습격을 당했다는 걸 알고 우리 부대는 트럭을 타고
전차 몇 대와 함께 그들을 구하기 위해 위로 올라가려고 했어요
322
00:28:23,067 --> 00:28:24,900
그런데 그럴 수 없었죠
323
00:28:27,533 --> 00:28:40,267
중국군 수천 명이 갑자기 고지에서 나와 우리 수송대
중간을 쳤고 그때 소대원 대부분을 잃었거든요
324
00:28:40,267 --> 00:28:43,033
- 당시 선생님 계급은요?
- 일등병이었어요
325
00:28:43,033 --> 00:28:48,867
사실 몰랐는데 전 당시 상병이었더라고요
거기에 상병이 없었거든요
326
00:28:49,933 --> 00:28:53,000
집에 돌아올 때까지 병장은 달지 못했죠
327
00:28:54,767 --> 00:29:02,600
- 옆에서 소대원이 죽는 모습도 보셨나요?
- 그럼요
328
00:29:02,600 --> 00:29:07,833
- 그 모습을 보셨다고요?
- 네, 그리고 지금도 보여요
329
00:29:08,333 --> 00:29:11,633
-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두려우셨나요?
- 아니요
330
00:29:11,933 --> 00:29:13,267
두려워하지 않으셨군요
331
00:29:13,267 --> 00:29:17,700
두려워할 틈이 없었죠
싸우느라 바쁘니까요
332
00:29:18,839 --> 00:29:21,339
전우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요
333
00:29:30,467 --> 00:29:33,967
모두들 겨울 날씨, 추운 겨울 날씨에
대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334
00:29:33,967 --> 00:29:36,067
정말 끔찍하게 추웠어요
335
00:29:36,433 --> 00:29:43,133
선생님 식으로 표현해 주세요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요
336
00:29:43,400 --> 00:29:46,967
평균 기온이 영하 23도였어요
337
00:29:46,967 --> 00:29:49,800
눈이 너무 많이 내렸죠
한 70cm~1m 정도요
338
00:29:51,233 --> 00:29:56,867
그리고 아직 동복이 지급되지도 않았고요
339
00:29:57,033 --> 00:30:05,267
거기 올라가고 한 2주 뒤에나
파카 다발을 비행기에서 떨어뜨려 줬죠
340
00:30:05,267 --> 00:30:11,800
그게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좋은 침낭도 받았고요
341
00:30:12,533 --> 00:30:15,000
- 침낭을 받으셨어요?
- 네
342
00:30:17,900 --> 00:30:20,700
얼마나 추웠나요? 설명 좀 해주세요
343
00:30:22,000 --> 00:30:29,333
그러니까 얼어 죽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 정도로 추웠어요
344
00:30:30,700 --> 00:30:38,067
중국군 소대가 우리에게 항복했죠
그들 모두 고무로 된 샌들을 신고 있었거든요
345
00:30:38,067 --> 00:30:44,200
상의는 제대로 입었는데 고무로 된 샌들을 신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의 발은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었죠
346
00:30:44,200 --> 00:30:45,633
- 샌들이요?
- 네
347
00:30:45,633 --> 00:30:51,267
그들은 고무 샌들을 신고 있었고
발은 딱딱하게 얼어붙었어요
348
00:30:51,400 --> 00:30:56,867
그래서 그냥 항복한 거예요
349
00:30:56,867 --> 00:31:04,800
그리고 최악은 마지막에 거기에서 3주간
계속 싸우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였죠
350
00:31:04,800 --> 00:31:10,233
그리곤 마침내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351
00:31:10,233 --> 00:31:20,400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황초령 협곡에 있는 다리가 날아가 버렸거든요
352
00:31:20,400 --> 00:31:25,200
그래서 공병들이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그 교량을 재건해야 했죠
353
00:31:25,200 --> 00:31:30,467
아니면 아군 시체와 부상병들을
대부분을 데리고 갈 수 없었을 테니까요
354
00:31:30,467 --> 00:31:35,400
되찾았었나 모르겠네요
355
00:31:35,400 --> 00:31:43,733
우리가 고토리에 묻은 시체만 대략 100구 정도 됐거든요
회수했는지는 모르겠어요
356
00:31:43,733 --> 00:31:53,733
그래도 그날 밤 우린 결국 철수하기로 결정했어요
영하 40도였거든요
357
00:31:53,733 --> 00:31:57,000
- 40도요?
- 다 기록되어 있어요
358
00:31:57,000 --> 00:32:01,100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영하 60도였죠
그리고 눈보라까지 쳤고요
359
00:32:02,200 --> 00:32:05,600
- 고토리의 별이 뭔지 아나요?
- 그럼요
360
00:32:06,000 --> 00:32:08,100
시청자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361
00:32:09,700 --> 00:32:15,900
1950년 12월 8일이었어요
밤 10시였죠
362
00:32:15,900 --> 00:32:19,567
- 그게 언제였죠?
- 12월 8일이요
363
00:32:19,567 --> 00:32:24,067
- 12월 8일이요
- 밤 10시요
364
00:32:24,467 --> 00:32:29,800
구름 사이로 별 하나가 보였어요
365
00:32:30,533 --> 00:32:43,033
그리고 그때까지 1만 5천 명 해병 중 3천 명이 죽고
6천 명이 동상에 걸렸고 5천 명이 부상을 당했어요
366
00:32:43,033 --> 00:32:52,733
그리고 그 별이 구름 사이로 반짝일 때
우리 모두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367
00:32:52,733 --> 00:32:57,400
하느님이 우릴 이끄시는 거라고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어요
368
00:32:59,333 --> 00:33:03,600
흥남으로 내려가려면 상당히
힘든 전투를 벌여야 했거든요
369
00:33:03,600 --> 00:33:09,733
그런데 고작 3일 만에 내려갔어요
그 이후예요, 그 별이 우리에게 힘을 준 거죠
370
00:33:09,733 --> 00:33:11,767
- 그걸 보셨나요?
- 그럼요
371
00:33:11,767 --> 00:33:19,667
- 그 별이 비추는 모습을 보셨나요?
- 네, 그럼요, 거의 모두 다 그걸 봤어요
372
00:33:19,667 --> 00:33:23,033
정말 놀라웠어요
우리 모두 속으로 깜짝 놀랐죠
373
00:33:23,033 --> 00:33:29,333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생각했죠
이상하게 들린다는 건 알지만 진짜예요
374
00:33:29,700 --> 00:33:33,233
그래서 우린 힘을 얻었죠
그렇게 추운데도 말이죠
375
00:33:34,033 --> 00:33:39,467
그래서 일어나서 거길 빠져나올 채비를 했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덫에서 빠져나왔어요
376
00:33:39,467 --> 00:33:42,033
스티븐 옴스테드(Steven Olmstead)
선생님을 아세요?
377
00:33:44,067 --> 00:33:45,000
아니요, 모르는데요
378
00:33:45,000 --> 00:33:49,333
바로 거기 계셨거든요
리차드 캐리(Richard Carey) 선생님은요?
379
00:33:49,867 --> 00:33:52,400
- 모르시나요?
- 네, 몰라요
380
00:33:52,400 --> 00:34:00,433
고토리에 올라갔을 때 새로 온 보충병들이 꽤 많았거든요
그들은 비행기를 타고 왔죠
381
00:34:00,433 --> 00:34:04,900
그래서 그중 절반은 모르는 사람들이었어요
382
00:34:05,967 --> 00:34:06,600
제가...
383
00:34:06,600 --> 00:34:08,867
저랑 같이 있던 친구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고요
384
00:34:08,867 --> 00:34:15,167
버지니아주의 콴티코(Quantico)에
초신 전투(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있는 거는 알고 계세요?
385
00:34:15,167 --> 00:34:15,767
그럼요, 알죠
386
00:34:15,767 --> 00:34:17,367
- 해병대 기념관은요?
- 네, 알아요
387
00:34:17,367 --> 00:34:22,800
그 구름 사이로 그 별이 비추는 걸
보셨을 때 얘기 좀 해주세요
388
00:34:22,800 --> 00:34:26,533
그곳에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게 되셨나요?
389
00:34:27,200 --> 00:34:32,667
그럼요, 그때 갑자기 모두들 벌떡
일어나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390
00:34:32,667 --> 00:34:39,500
이건 분명 하느님의 손이다
그리고 그분이 우릴 이 수렁에서 건져주실 거라고요
391
00:34:39,500 --> 00:34:42,367
크리스마스 기적이었죠
그래서...
392
00:34:45,100 --> 00:34:51,867
- 동상에 걸리셨나요?
- 귀랑 손가락 끝에 만요
393
00:34:51,867 --> 00:34:54,600
- 운이 좋으시네요
- 그렇죠
394
00:34:55,300 --> 00:35:00,167
그럼 거기에서 어떻게 된 건가요?
그냥 흥남으로 내려가셨어요?
395
00:35:00,533 --> 00:35:03,233
그러니까, 거기 가는 데 3일이 걸렸어요
396
00:35:03,233 --> 00:35:10,700
왜냐하면 중국군이 작고 오래된 시골길에
온통 장애물을 구축하고 매복하고 있었거든요
397
00:35:12,200 --> 00:35:17,733
그리고요? 흥남으로 내려가는 길에
매복 공격이 많았나요? 아니면...
398
00:35:18,133 --> 00:35:24,200
꽤 많았어요, 흥남까지
한 8km 정도 남았을 때까지요
399
00:35:24,200 --> 00:35:30,967
그리고 해군이 공격했죠
중국군으로부터 우리를 엄호했어요
400
00:35:33,267 --> 00:35:36,200
고토리에 계실 때 무엇을 드셨나요?
401
00:35:36,200 --> 00:35:41,367
믿거나 말거나지만 분명 투시 롤(Tootsie Roll)
얘기를 들었을 것 같은데요
402
00:35:41,367 --> 00:35:42,733
그 얘기 좀 해주세요
403
00:35:42,733 --> 00:35:47,600
- 우리 주머니엔 투시 롤 사탕으로 가득했죠
- 거기에서 투시 롤을 어떻게 구하셨나요?
404
00:35:47,967 --> 00:35:51,300
저야 그 얘기를 알지만
학생들을 위해 얘기 좀 해주세요
405
00:35:51,300 --> 00:36:02,133
그러니까, 우린 60mm 박격포탄을 요청했어요
그리고 그게 박격포탄 코드명이었거든요
406
00:36:02,133 --> 00:36:04,333
- 투시 롤이요
- 투시 롤이 말이죠
407
00:36:04,333 --> 00:36:15,833
그래서 박격포탄을 많이 요청했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요청을 접수했겠죠
408
00:36:15,833 --> 00:36:20,900
그리고 우리에게 투시 롤 사탕을 보낸 거예요
그것도 정말 많이요
409
00:36:20,900 --> 00:36:22,100
누가요?
410
00:36:22,100 --> 00:36:26,367
그 주문서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어요
일본 어디였겠죠
411
00:36:26,367 --> 00:36:37,133
그리고 그들이 떨어뜨려 줬을 때 우리 모두 가서
박격포탄인 줄 알고 상자를 뜯었는데 죄다 투시 롤뿐이었죠
412
00:36:38,267 --> 00:36:46,400
그래서 거의 그걸 먹었어요
C호 식량은 딱딱하게 얼어버렸거든요
413
00:36:46,400 --> 00:36:51,433
식량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옷 안에 넣어 품는 거였죠
414
00:36:51,433 --> 00:36:57,100
그런데 그런 걸 녹이겠다고
몸에 대는 게 좋진 않았거든요
415
00:36:57,100 --> 00:37:03,800
그러니 투시 롤이 아주 제격이었죠
그래서 주머니에 투시 롤이 가득했어요
416
00:37:03,800 --> 00:37:07,400
그러니까 그게 코드명이었던 거군요, 60mm...
417
00:37:07,400 --> 00:37:09,400
- 박격포탄이요
- 박격포탄이요
418
00:37:09,400 --> 00:37:16,500
그리고 일본에 어떻게 연락을 해서 투시 롤이 필요하다고 한 건데
누군가 진짜 투시 롤 사탕을 보낸 거고요
419
00:37:16,500 --> 00:37:18,533
네, 진짜 투시 롤을 보냈죠
420
00:37:19,700 --> 00:37:26,567
샌디에이고 모임에 갔을 때 그들도
우리에게 투시 롤을 많이 줬어요
421
00:37:26,567 --> 00:37:31,033
- 그 투시 롤 회사가 실제로 기부를 했더라고요
- 맞아요
422
00:37:31,833 --> 00:37:39,033
투시 롤 회사가 덕을 좀 봤거든요
당시 그 해프닝 덕분에 세계적인 회사가 됐죠
423
00:37:41,967 --> 00:37:44,933
거기에서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424
00:37:44,933 --> 00:37:55,400
고토리에 있을 때 다른 마을에서 온 해병들도 있었는데
이미 거기에서 빠져나갈 확률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425
00:37:55,400 --> 00:37:57,933
- 없다고요
- 아예 없다고 했어요
426
00:37:57,933 --> 00:38:01,567
그럼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거기에서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427
00:38:01,567 --> 00:38:05,033
우리 모두 거기에 계속 머무를 거라고 생각했죠
428
00:38:05,033 --> 00:38:18,133
그리고 그날 밤, 철수할 거라고 말했을 때 그리고
그 작은 별이 나타났을 때 우리가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429
00:38:18,133 --> 00:38:21,033
- 거기에 육군 부대가 있었나요?
- 거기에는...
430
00:38:21,033 --> 00:38:27,867
- 제10군단이요
- 그런데 제31연대전투팀이었어요
431
00:38:27,867 --> 00:38:33,367
육군이요, 그들은 3천 명이었죠, 그런데...
432
00:38:33,367 --> 00:38:36,967
- 3천 명이요?
- 네, 그런데 그들은 습격을 당했어요
433
00:38:36,967 --> 00:38:46,267
우리는 거의 총동원해서, 그 얼음에서 그러니까
유담리에서 그들 중 3백 명 정도 구할 수 있었어요
434
00:38:48,733 --> 00:38:51,500
그 부대에 대해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435
00:38:51,800 --> 00:39:03,000
해병들 모두 맥아더 장군이 제1해병사단과 제8군을 분리해서
중국군이 측면을 공격하게 된 건 알고 있었나요?
436
00:39:03,000 --> 00:39:03,867
그럼요
437
00:39:03,867 --> 00:39:06,433
- 당시 알고 계셨다고요?
- 아니요, 몰랐죠
438
00:39:06,433 --> 00:39:15,067
얼음에서 구한 그 육군 병사들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그제야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게 됐죠
439
00:39:16,733 --> 00:39:21,900
- 그럼 흥남으로 가신 거죠?
- 결국 흥남으로 내려갔죠
440
00:39:21,900 --> 00:39:23,433
흥남인지 어딘지 말이죠
441
00:39:23,433 --> 00:39:28,633
당시 거기 상황은 어땠나요?
북한 망명자 아니면 피난민들이 많았나요?
442
00:39:28,633 --> 00:39:33,300
그들은 망명자가 아니었어요, 피난민들이었죠
거의 한 10만 명 정도 데리고 갔죠
443
00:39:33,300 --> 00:39:38,933
9만8천 명이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그들을 태웠어요
444
00:39:38,933 --> 00:39:45,533
우리가 타기 전에 먼저 그들을 배에 태웠죠
그리고 남한으로 보냈어요
445
00:39:46,233 --> 00:39:50,833
피난민이 몇 명이었는지,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
446
00:39:50,833 --> 00:39:57,333
그들이 배에 탈 때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나요?
배 안의 상황은 어땠나요?
447
00:39:57,833 --> 00:40:01,667
글쎄요, 그들을 태운 배에 타지 않았거든요
448
00:40:01,667 --> 00:40:06,133
그런데 굉장히 복잡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정말 절박했어요
449
00:40:06,133 --> 00:40:14,967
중국군이 북한 사람들을 총살했으니까요
그러니 거기에서 무조건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죠
450
00:40:14,967 --> 00:40:21,433
물론 우린 다른 함선에 탔고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몰라요
451
00:40:24,800 --> 00:40:28,800
- 그럼 그 후에 부산으로 가셨나요, 아니면...
- 부산으로 돌아갔죠
452
00:40:28,800 --> 00:40:36,333
그리고 우린 새로운 보충병들과
새로운 무기가 있었죠
453
00:40:36,333 --> 00:40:41,400
그리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갔어요
낙동강이었던 것 같아요
454
00:40:41,400 --> 00:40:47,467
중국군이 막혔던 곳이죠
그래서 우린 거기에서 다시 시작했어요
455
00:40:47,800 --> 00:40:53,033
그런데 초신 전투(장진호 전투)에서 얼마나 많은
병사가 전사하고 부상을 당한 건가요?
456
00:40:53,033 --> 00:40:55,467
전체 몇 명 중에 얼마나 살아남은 거죠?
457
00:40:56,533 --> 00:41:01,767
그러니까 300명, 아니 3천 명 중에
거의 다 죽었죠
458
00:41:01,767 --> 00:41:05,033
아니요, 해병 전체요
거기에 몇 명이 있었나요?
459
00:41:05,033 --> 00:41:07,933
거기에 있던 해병은 총 1만 5천 명이었죠
460
00:41:07,933 --> 00:41:18,633
3천 명이 죽었고, 5천 명이 부상을 당하고
6천 명이 동상에 걸렸어요
461
00:41:18,633 --> 00:41:27,000
부상병 중 다수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해병 중 3천 내지 4천 명 정도만 멀쩡했죠
462
00:41:27,000 --> 00:41:33,533
- 몇 명이요?
- 3~4천 명 정도만 멀쩡했어요
463
00:41:35,033 --> 00:41:37,333
1만 5천 명 중에서요
464
00:41:37,333 --> 00:41:39,867
- 선생님도 그중 한 명이고요
- 다행히도 말이죠
465
00:41:41,700 --> 00:41:49,100
그래서 우린 부산으로 내려가서 새로운 장비를 갖추고
재정비를 했고 낙동강으로 올라갔어요
466
00:41:49,100 --> 00:41:52,433
그래서 다시 북진하기 시작했죠
467
00:41:53,567 --> 00:41:55,333
거기에서 어디로 가신 거죠?
468
00:41:55,567 --> 00:42:00,900
그러니까 알 수가 없었어요
거기 있던 도시들은 전혀 몰랐거든요
469
00:42:00,900 --> 00:42:07,467
그냥 매일 중국군과 전투를 했죠
그리고 처음으로 공격을 받았어요
470
00:42:07,467 --> 00:42:11,333
우리가 횡성을 탈환했을 때
처음으로 공격을 받았어요
471
00:42:11,333 --> 00:42:13,700
횡성이요, 횡성인가
472
00:42:15,200 --> 00:42:23,100
아무튼 횡성 북쪽 능선을 차지했을 때요
그리고 우린 아직 38선 쪽으로 가는 중이었죠
473
00:42:23,100 --> 00:42:24,967
- 그럼 부상을 당하셨나요?
- 네
474
00:42:24,967 --> 00:42:26,967
- 어디를요?
- 얼굴이요
475
00:42:27,133 --> 00:42:28,267
얼굴을요
476
00:42:28,267 --> 00:42:32,767
제 기관총이 먹통이 됐어요
477
00:42:32,767 --> 00:42:39,667
그래서 참호에서 기어 나와 총을 고치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기관총 옆으로 누워 있었죠
478
00:42:39,667 --> 00:42:43,267
그런데 총알이 얼굴로 들어가 등으로 나왔죠
479
00:42:44,133 --> 00:42:47,833
- 그게 언제였나요?
- 3월 3일, 정오쯤이요
480
00:42:47,833 --> 00:42:51,967
- 1951년 3월 3일이죠
- 1951년이요
481
00:42:53,900 --> 00:42:56,033
그리고 어떻게 되셨나요?
482
00:42:56,033 --> 00:42:59,200
MASH(육군 이동 외과 병원) 부대로 갔어요
거기에서 1달 정도 있었죠
483
00:42:59,567 --> 00:43:04,367
- 그리고 다시 전선으로 복귀했죠
- 다시요?
484
00:43:04,367 --> 00:43:08,000
어디를 다치신 건가요?
흉터는 안 보이는 것 같은데요
485
00:43:08,000 --> 00:43:12,233
없어요, 얼굴 수술을 몇 차례 받았거든요
486
00:43:12,233 --> 00:43:13,767
얼굴을요
487
00:43:13,767 --> 00:43:17,367
아주 작은 구멍이었고요
별일은 없었어요
488
00:43:17,367 --> 00:43:28,767
그냥 피부를 뚫고 턱뼈를 치고 그 냥 바로 경동맥을
지나 어깨 쪽 등으로 총알이 나왔거든요
489
00:43:28,767 --> 00:43:31,500
- 아직도 아프신가요?
- 아니요
490
00:43:31,533 --> 00:43:35,933
악몽을 꾸실 때 그 사건이 떠오르나요?
491
00:43:35,933 --> 00:43:44,533
그 일은 생각도 안 해요
그냥 초신 전투(장진호 전투) 때만 떠오르는 거죠
492
00:43:46,733 --> 00:43:52,033
- 그럼 MASH 부대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다시 전선으로 돌아갔죠
493
00:43:52,033 --> 00:43:54,167
다시 말이죠, 거기가 어딘지 아셨나요?
494
00:43:54,167 --> 00:44:01,733
우린 횡성 북쪽 어디쯤에 있었고
우리가 차지한 곳에서 꽤 가까이 그 뒤쪽에 있었어요
495
00:44:01,733 --> 00:44:07,833
어떤 이들이 이미 서울을 탈환했죠
그리고 우린 38선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