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유엔참전용사 디지털 아카이브

00:00:05.733 --> 00:00:11.113 잭 하월입니다 제이(J), 에이(A), 씨(C), 케이(K)이고 중간 이니셜은 이(E) 00:00:11.133 --> 00:00:13.847 하월은 에이치(H), 오(O), 더블유(W), 이(E), 엘(L), 엘(L)입니다 00:00:13.867 --> 00:00:18.113 - 생년월일은요? - 1932년 4월 16일이요 00:00:19.133 --> 00:00:23.180 - 그러면 태어나신 곳은요? -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서 태어났어요 00:00:23.200 --> 00:00:31.980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그러면 어린 시절 가족과 형제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00:00:32.600 --> 00:00:39.580 형제 2명이 있었죠, 형이랑 남동생이요 그렇게 3형제였죠 00:00:40.200 --> 00:00:52.380 우린 함께 자랐고 여름에는 주로 조부모님이 사시는 농장에 내려가서 지냈죠 00:00:53.133 --> 00:01:01.413 오마하에서 남쪽으로 한 80km 정도 거리였을 거에요 농장 일을 했죠 00:01:05.567 --> 00:01:15.213 그리고 1950년에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00:01:16.033 --> 00:01:18.013 - 공업고등학교요? - 네 00:01:18.033 --> 00:01:22.613 - 어떤 학교인가요? - 그러니까 고등학교인데요 00:01:22.633 --> 00:01:29.847 전 인쇄술을 배웠어요 그래서 당시 인쇄공이었죠 00:01:34.167 --> 00:01:42.547 그럼 질문 하나 드릴게요 학교 다니실 때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 00:01:42.800 --> 00:01:44.980 아니요,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00:01:46.000 --> 00:01:52.147 - 아시아는요? - 그냥 일본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죠 00:01:53.733 --> 00:01:55.380 - 그게 다였나요? - 네 00:01:56.267 --> 00:02:02.647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부 섬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한국은 몰랐었죠 00:02:02.667 --> 00:02:08.313 한국은 모르셨군요 그러면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00:02:09.700 --> 00:02:21.047 그러니까 졸업 후에, 제가 6월에 졸업했거든요 그리고 부모님, 형제들과 콜로라도로 여행을 갔어요 00:02:21.667 --> 00:02:34.313 전 해병대 예비군 소속이었는데, 1950년 8월 4일에 현역으로 동원이 되어 캠프 펜들턴으로 가서 훈련을 받았죠 00:02:34.333 --> 00:02:37.313 - 그럼 선생님은 이미 예비군이셨군요 - 네 00:02:37.333 --> 00:02:39.280 - 해병대 예비군이요 - 그렇죠 00:02:39.300 --> 00:02:41.580 - 고등학교 다니실 때 말이죠? - 네 00:02:42.367 --> 00:02:46.580 - 그리고 언제 편성되신 건가요? - 1950년 8월 4일이요 00:02:48.067 --> 00:02:56.113 - 그러면 6·25전쟁이 발발한 건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그러니까 가기 전까진 몰랐죠 00:02:56.133 --> 00:03:01.813 물론 라디오랑 텔레비전을 통해 듣긴 했지만요 00:03:04.333 --> 00:03:08.880 그래도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건 도착해서죠 00:03:09.233 --> 00:03:14.980 그리고 재편성됐을 때는 기초 군사 훈련소로 가시지는 않으셨죠, 그렇죠? 00:03:15.000 --> 00:03:17.747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 신병 훈련소가 아니라 캠프 펜들턴으로 갔죠 00:03:17.767 --> 00:03:19.513 - 바로요? - 그렇죠 00:03:19.533 --> 00:03:25.380 1950년 8월 14일에 도착했어요 00:03:26.733 --> 00:03:33.513 - 그리고 어떻게 됐나요? - 혹독한 훈련을 받았죠, 전투 훈련이요 00:03:33.533 --> 00:03:34.880 그 얘기 좀 해주시겠어요? 00:03:35.200 --> 00:03:42.513 그러니까 한 2달 정도 받았던 것 같네요 00:03:43.733 --> 00:03:53.013 기초 훈련을 포함해서 화기 훈련, 행군 훈련, 상륙 훈련 등 00:03:55.600 --> 00:04:00.947 전투에 필요한 각종 특별 훈련을 다 받았어요 00:04:02.500 --> 00:04:05.047 그러면 한국으로 가는 건 알고 계셨어요? 00:04:05.067 --> 00:04:09.013 아니요, 몰랐어요 그러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했죠 00:04:09.033 --> 00:04:17.547 그런데 공해로 나갈 때까지도 몰랐어요 그때는 일본에 가는 거라고 했거든요 00:04:18.067 --> 00:04:22.813 실제로 그랬고요 우린 일본의 요코하마에 갔었죠 00:04:23.833 --> 00:04:35.080 그리고 나서 고베에 있는 캠프 고베로 갔고요 그곳에서 상륙 훈련 등을 받았죠 00:04:35.800 --> 00:04:43.380 그때 우리가 한국에 갈 거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네요 00:04:43.967 --> 00:04:48.847 - 그럼 그때까진 어디로 갈지도 모르셨던 거군요 - 그렇죠 00:04:48.867 --> 00:04:52.980 - 한국으로 가게 될 거란 얘기를 전혀 듣지도 못하신 거고요 - 그때 들었어요 00:04:53.000 --> 00:05:04.213 당시에 한국이 전쟁 중이라는 걸 몰랐는데 어떤 함선에 타기 전까지는 내용을 듣지 못했죠 00:05:04.500 --> 00:05:10.547 그리고 우린 북한에 있는 원산에 상륙했어요 00:05:10.933 --> 00:05:16.513 그러면 그 전에, 펜들턴 또는 샌디에이고에서 일본으로 언제 떠나신 거죠? 00:05:16.533 --> 00:05:23.047 샌디에이고에서는 1950년 10월 10일에 떠났어요 00:05:23.067 --> 00:05:29.513 그리고 요코하마, 고베로 갔다가 한국으로 가신 때는 언제였나요? 00:05:29.533 --> 00:05:38.080 그러니까, 우린 11월 7일에 한국에 상륙했어요 00:05:39.567 --> 00:05:41.047 - 원산 말씀이시죠? - 원산이요 00:05:42.633 --> 00:05:49.580 그럼 당시 병사들의 마음이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00:05:49.600 --> 00:05:53.147 - 그들은 한국으로 갔잖아요 - 그렇죠 00:05:53.500 --> 00:06:00.313 두려워하거나 하지 않았나요? 초조함이 더 심해졌다든지요? 00:06:01.500 --> 00:06:06.747 글쎄요, 두려워하는 친구들도 있긴 했죠 00:06:07.500 --> 00:06:18.147 전 두렵진 않았는데, 당시 고작 18살 즈음이었으니 뭐가 뭔지를 몰랐던 거죠 00:06:20.833 --> 00:06:24.047 그저 색다른 경험이었던 겁니다 00:06:26.767 --> 00:06:29.413 한국에 상륙했을 때조차 말이죠 00:06:29.433 --> 00:06:36.647 원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분들(초신 퓨)과 인터뷰를 했었거든요 00:06:36.667 --> 00:06:40.680 그분들 말씀이 기뢰 때문에 해상에서 지내야 했다고 하셨거든요 00:06:40.700 --> 00:06:43.880 - 맞아요 -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00:06:43.900 --> 00:06:51.513 그러니까 우린 들어갈 채비를 했는데 기뢰를 확인하기 위해 거기로 배를 가지고 와야 했죠 00:06:51.533 --> 00:06:59.880 그런데 우리가 상륙했을 때 상륙했던 곳에서 바로 전투를 벌인 건 아니었어요 00:07:00.133 --> 00:07:08.513 왜냐하면 제5해병연대인지 제7해병연대가 이미 진주하여 원산을 점령한 상태였거든요 00:07:09.033 --> 00:07:21.547 그리고 상륙하고 나서 우린 그 주변을 정찰하면서 안전한지를 확인했죠 00:07:21.567 --> 00:07:25.747 정찰하면서 총격을 많이 받았죠 00:07:27.800 --> 00:07:33.347 총격을 받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00:07:34.567 --> 00:07:39.413 - 그럼 어느 부대 소속이셨죠? - 전 베이커 중대 소속이었어요 00:07:40.000 --> 00:07:46.147 제1해병사단 제1해병연대 제1대대이고요 00:07:46.567 --> 00:07:53.713 - 그럼 특기는요? - 기관총이요, 보병이었죠 00:07:54.500 --> 00:07:57.580 - 무겁지 않나요? - 기관총이요? 00:07:58.167 --> 00:08:04.747 그렇죠, 어제 캠프 펜들턴에서 한 자루를 봤어요 그때는 그렇게 무거워 보이지 않았는데 꽤 무겁더군요 00:08:04.767 --> 00:08:07.347 직접 메고 가야 할 때 말이죠 00:08:07.367 --> 00:08:09.947 - 거기에 탄약까지요. - 30구경이었죠 00:08:09.967 --> 00:08:11.213 30구경이요 00:08:12.933 --> 00:08:17.613 당시 원산의 모습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당시 어떤 모습이었나요? 00:08:17.633 --> 00:08:24.480 거기 사람들을 보셨나요? 어떤 모습이었죠? 그 도시 상황은 어땠고 항구, 사람들은요? 00:08:24.500 --> 00:08:36.980 그 도시가… 원산 시내를 봤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저희는 그냥 해변 지역 주변에 있었거든요 00:08:37.000 --> 00:08:52.147 그리고 체스티 풀러 연대장이 기억나네요 격려를 많이 해주셨죠 00:08:55.333 --> 00:09:00.047 본인이 가지 않는 곳에는 우릴 절대 보내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00:09:00.400 --> 00:09:10.347 그리고는 욕을 섞어가며 본인이 가지 못할 곳은 없다고 했어요 그런 식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한거죠 00:09:10.733 --> 00:09:19.680 그런데 폭격을 많이 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았어요 00:09:19.700 --> 00:09:26.013 확실히 원산을 점령할 때 저항세력이 거의 없었어요 00:09:26.033 --> 00:09:32.447 당시 무너져 내린 건물이 많지도 않았고 그런 낌새도 별로 없었거든요 00:09:33.067 --> 00:09:35.680 애초에 건물이 많지 않기도 했고요 00:09:38.967 --> 00:09:44.113 - 그럼 체스티 풀러 연대장 휘하에 계셨던 거죠? - 그렇죠 00:09:44.133 --> 00:09:46.380 - 그 유명하신... - 아이콘이죠 00:09:46.800 --> 00:09:52.847 제가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갔었는데 거기에서 그의 기념비를 봤거든요 00:09:52.867 --> 00:09:53.847 그래요? 00:09:53.867 --> 00:10:02.547 그분은 조지아주 남부에 살았죠 거기 아래 있는 숲에 묻혀 계세요 00:10:03.500 --> 00:10:05.747 - 그분이 기억나세요? - 당연하죠 00:10:08.133 --> 00:10:10.680 그럼 원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00:10:10.700 --> 00:10:18.247 원산에서 우린 평상형 열차를 탔어요 정말 추웠던 기억이 나네요 00:10:20.333 --> 00:10:27.880 210리터짜리 드럼통 난로 두 개가 우리가 있던 그 평상 양 끝에 있어서 00:10:27.900 --> 00:10:33.213 그나마 온기가 느껴졌는데 사람들을 태웠을 때는 난로에 가까이 갈 수 없었죠 00:10:33.233 --> 00:10:39.613 그리고 우린 열차를 타고 함흥으로 갔어요 00:10:44.433 --> 00:10:54.513 그리곤 12명씩 트럭에 탔고 장진산 기지로 갔어요 00:10:54.967 --> 00:11:02.947 그러니까 그게 산 이름이 아니라 우리가 있던 곳이 진리였나 그랬어요 00:11:02.967 --> 00:11:06.247 - 진흥리요 - 그 이름이 맞나요? 00:11:06.267 --> 00:11:07.713 네, 진흥리요 00:11:07.733 --> 00:11:20.647 그리고 당시 우리 부대는 거기에서 주둔하고 있었고 그 고지의 기지에 당시 보급창 및 탄약창이 있었죠 00:11:20.667 --> 00:11:24.380 이건 장진호 전투 지도인데요 이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00:11:24.400 --> 00:11:29.080 지도를 받긴 했는데 이렇게 선명하진 않죠 00:11:29.733 --> 00:11:31.080 그건 더 선명한가요? 00:11:31.100 --> 00:11:38.247 그러니까 여기엔 있는데, 제 지도에는 안 보이는 거죠 거기에는 진흥리가 없었거든요 00:11:39.000 --> 00:11:44.513 그럼 진흥리에 도착하셨고요 언제였는지 기억하세요? 00:11:44.533 --> 00:11:49.080 11월 25일쯤에 도착했어요 00:11:49.367 --> 00:11:56.713 아니면 24일이었을 겁니다 11월 말 그쯤이었어요 00:11:56.733 --> 00:11:59.880 11월 20일 정도요 21일이었나 그래요 00:11:59.900 --> 00:12:04.380 - 그럼 진흥리로 올라가는 길에 중공군과 마주치신 적은요? - 없어요 00:12:04.400 --> 00:12:06.047 - 전혀요? - 네 00:12:06.067 --> 00:12:08.447 - 어떤 충돌이라든가... - 충돌한 적도 없었어요 00:12:08.467 --> 00:12:09.613 - 전투도 없었고요? - 네 00:12:09.633 --> 00:12:10.947 - 전혀요? - 전혀 00:12:11.300 --> 00:12:17.280 그럼 진흥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당시 어땠나요? 거기 도착하셨을 때요 00:12:17.300 --> 00:12:23.880 그러니까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우리가 있던 곳에는 작은 오두막집 여러 채가 다였죠 00:12:24.133 --> 00:12:26.113 그런데 사람이 없었어요 00:12:26.133 --> 00:12:28.647 - 북한 사람들이 아예 없었나요? - 네 00:12:28.667 --> 00:12:33.947 우리가 있던 곳에는 아무도 없었죠 말했다시피 작은 집만 여러 채 있었고요 00:12:35.000 --> 00:12:37.613 그런데… 아니에요 00:12:39.000 --> 00:12:45.713 그리고 우린 거기에서 추수감사절 만찬을 먹었죠 00:12:46.633 --> 00:12:48.913 그날이 기억나요 26일이었죠 00:12:48.933 --> 00:12:56.880 그리고 이동 명령을 받았는데 그때가 27일인가 28일이었을 겁니다 유담리로 올라갔죠 00:12:56.900 --> 00:12:59.380 - 아, 그럼 거기에서 지낸 건 아니시네요 - 그렇죠 00:12:59.400 --> 00:13:05.947 우리가 거기 있을 그때 그 위쪽 상황이 좀 심각해지기 시작했죠 00:13:06.667 --> 00:13:09.813 제5해병연대와 제7해병연대요 00:13:10.167 --> 00:13:16.180 그리고 우리, 그러니까 제1연대 제1대대가 올라갔어요 00:13:16.200 --> 00:13:23.080 우린 올라가서 고지를 점거했죠 1080 아니면 10008이었을 겁니다 00:13:23.100 --> 00:13:32.447 우리 임무는 거기로 올라가서 그 고지를 중공군에게서 탈환하고 나머지 병사들이 올라올 때까지 지키고 있는 거였죠 00:13:32.467 --> 00:13:36.647 - 거기가 유담리 아니었나요? - 맞아요, 장진호 바로 근처였죠 00:13:36.667 --> 00:13:46.813 - 그럼 유담리에 언제 도착하셨나요? - 11월 28일쯤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00:13:46.833 --> 00:13:51.413 - 중공군이 처음 공격한 이후인 거죠? - 네 00:13:51.433 --> 00:13:56.613 - 유담리에서 제5연대 및 제7연대를 공격했던 거고요 - 그렇죠 00:13:56.633 --> 00:14:01.713 유담리에 도착하셨을 때 어땠나요? 당시 그곳 상황은 어땠나요? 어떤 모습이었죠? 00:14:01.733 --> 00:14:05.313 -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 그러죠, 제가 본 대로 설명할 수 있어요 00:14:05.333 --> 00:14:16.313 거기 올라가던 게 기억나요 걸어 올라갔죠, 행군한 거죠 00:14:16.333 --> 00:14:18.347 아니, 그냥 걸어 올라갔다고 할게요 00:14:18.367 --> 00:14:22.247 정말 추웠어요, 눈이 내리고 있었죠 00:14:22.633 --> 00:14:32.780 그래서 좀 쉬던 중에 1080고지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1080이었던 것 같네요 00:14:33.367 --> 00:14:45.947 그때 공격이 개시됐어요 당시 중공군을 직접 보진 못했어요 00:14:47.900 --> 00:14:52.213 그러다가 땅을 팠는데, 실제로 땅을 파내지는 못했어요 죄다 바위였거든요 00:14:52.233 --> 00:15:01.480 그래도 거기에서 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에 그 고지 그 산을 계속 점령해 나갔죠 00:15:03.033 --> 00:15:08.580 그럼 거기 있던 다른 해병대 제5연대와 제7연대는요? 그들은 보셨나요? 00:15:08.600 --> 00:15:10.980 그들이 나올 때까진 보지 못했죠 00:15:11.933 --> 00:15:14.747 - 어디에서 나왔다는 말씀이시죠? - 그 호수에서요 00:15:14.767 --> 00:15:18.047 하갈우리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간 곳이죠 그 지역에서요 00:15:18.067 --> 00:15:22.747 우리 임무는 그 고지를 점령하고 지키는 거였죠 00:15:22.933 --> 00:15:25.547 - 그런데 선생님은 유담리라고 하셨잖아요? - 그렇죠 00:15:25.567 --> 00:15:31.680 하갈우리는 유담리 남쪽에 있거든요 동쪽이요, 그러니까 하갈우리의 남동쪽이요 00:15:32.700 --> 00:15:34.380 지도를 보시면요 00:15:35.467 --> 00:15:39.013 - 아, 그런가요? - 네 00:15:39.567 --> 00:15:42.413 - 하갈우리는 거기거든요 - 그렇군요 00:15:42.767 --> 00:15:46.613 아, 남쪽이 아니었네요 사실 동쪽인 거죠 00:15:46.633 --> 00:15:49.447 - 여기가 유담리고요 - 그렇군요 00:15:50.800 --> 00:15:52.713 - 그래도 밑에 있네요 - 바로 밑이죠 00:15:52.733 --> 00:15:55.213 네, 바로 우리가 있던 곳이죠 유담리요 00:15:55.233 --> 00:16:02.347 - 그러면 유담리와 하갈우리가 얼마나 가까웠나요? - 모르겠어요 00:16:02.367 --> 00:16:09.913 우리가 거기 갔을 때 그 고지를 점거하고 부대 전체가 빠져나올 때까지 거기 있었거든요 00:16:12.000 --> 00:16:18.613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중공군이 선생님 부대를 처음으로 공격했을 때요 00:16:18.633 --> 00:16:30.847 그러니까… 압도되는 느낌이었어요 줄줄이 들어왔거든요 00:16:33.167 --> 00:16:36.680 그러니까 셀 수가 없을 정도였죠 엄청났어요 00:16:37.567 --> 00:16:51.113 우린 그들 모두가 무기를 소지한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냥 총동원됐고 대다수가 무기를 가지고 있었죠 00:16:51.567 --> 00:16:59.147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면 그들은 아직 거기 누워 있었죠 00:17:02.467 --> 00:17:09.213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좀 무서웠죠 00:17:09.567 --> 00:17:15.080 - 얼마나 가까이 있었나요? - 거기 가장자리 정도만큼 가까웠죠 00:17:17.200 --> 00:17:19.013 - 저기 발코니요? - 발코니요 00:17:19.033 --> 00:17:21.747 - 그럼 한 10m 정도 떨어져 있던 거네요 - 그렇죠 00:17:21.767 --> 00:17:27.447 그리고 우리 쪽엔 철조망이 둘러 있어서 그들 속도를 늦췄죠 00:17:29.233 --> 00:17:31.213 - 고작 10m 거리요 - 그렇죠 00:17:31.233 --> 00:17:33.147 - 그 정도로 가까웠던 거네요 - 네 00:17:34.067 --> 00:17:36.113 - 그리고 정말 많았고요 - 너무 많았어요 00:17:36.133 --> 00:17:45.813 우리가 거기 올라가서 그 고지를 점거했을 때 벙커라고들 하는 곳에 있었죠 00:17:46.933 --> 00:17:50.113 그들은 얼어 죽었어요 그들은 죽어 있었죠 00:17:50.567 --> 00:17:54.780 우린 몰랐어요, 눈을 뜬 채로 있었고요 00:17:54.800 --> 00:17:56.113 - 중공군이요? - 네 00:17:57.500 --> 00:18:03.280 그들은 작은 흰색 누비 군복을 입고 있었죠 00:18:08.633 --> 00:18:10.280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00:18:11.900 --> 00:18:20.013 전 그러니까 전 기관총 등을 맡고 있었는데 그저 이런 상황에 총신이 과열되지 않기만을 바랐어요 00:18:20.767 --> 00:18:27.813 거길 절대 빠져나갈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었고요 00:18:33.867 --> 00:18:42.913 자주 떠오르시나요, 그러니까 당시 모습을 악몽으로 꾸시나요 아니면 중공군에게 포위되거나 잡히는 장면을 보시나요? 00:18:42.933 --> 00:18:45.347 가끔요 가끔 그래요 00:18:45.367 --> 00:18:52.347 그중에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그들이 동사했던 모습이에요 00:18:53.167 --> 00:18:58.813 벙커에서 무기를 든 채 말이죠 00:18:59.967 --> 00:19:07.747 그리고 그때 어떤 사람들을 소리를 막 질러댔어요 소리를 내고 나팔 소리 같은 것이 나죠 00:19:09.400 --> 00:19:15.080 "오늘 밤 너희들은 죽는다, 해병들아"라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들 중 영어를 꽤 잘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00:19:22.167 --> 00:19:25.713 이 모든 일을 겪고 살아남으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00:19:28.133 --> 00:19:33.880 하나님의 은혜죠, 우리가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00:19:33.900 --> 00:19:37.547 하나님께서 이유가 있어 우리를 건져주신 거죠 00:19:39.467 --> 00:19:46.213 선생님 부대 소속 병사가 몇 명이었나요? 1080고지를 방어할 때요? 00:19:46.233 --> 00:19:54.047 우린 2개 중대가 있었어요 아마... 00:19:55.167 --> 00:19:57.347 - 500명이요? - 그렇죠, 그럴 거예요 00:19:57.367 --> 00:20:00.747 아니다,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 한 300명 정도였던 것 같네요 00:20:00.767 --> 00:20:01.980 300명이요 00:20:03.333 --> 00:20:05.513 확실한 건 아니고요, 그런데... 00:20:07.467 --> 00:20:09.580 그럼 몇 명이나 살아남았나요? 00:20:11.267 --> 00:20:23.680 그러니까 많았어요, 우리 부대에서는요 한 15% 정도 잃었으니까요 00:20:26.633 --> 00:20:40.413 거기에서 전사했던 해병의 시신은 모두 회수했다는 글을 읽었는데 하나도 남김없이 직접 그들을 다 옮기셨나요? 00:20:40.433 --> 00:20:48.947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사실이에요 저는 하갈우리에는 없었지만 제 친구들이 있었죠 00:20:49.067 --> 00:20:53.747 그리고 사진들이 있는데요 그들은 거기에서 그 시신을 회수할 수 없었어요 00:20:53.767 --> 00:20:57.213 왜냐하면 비행기 그러니까 트럭 때문에 그들을 데려올 수가 없었죠 00:20:57.233 --> 00:21:07.147 그래서 아마 제5해병연대 아니면 제7해병연대였던 것 같은데 그들은 그냥 불도저로 거기에 공동묘지를 만들었을 거에요 00:21:07.167 --> 00:21:13.380 그래도 나머지는 맞아요, 우리가 다 트럭에 싣고 나왔어요 00:21:14.200 --> 00:21:22.780 집에 그 사진들이 있고요 트럭 꼭대기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죠 00:21:24.000 --> 00:21:31.747 제가 질문을 잘못한 것 같네요 부상병들이요, 그들은 모두 후송된 거죠? 00:21:31.767 --> 00:21:35.547 그럼요, 부상병들은요 00:21:35.567 --> 00:21:39.580 - 그리고 전사자들도 거의 다 데려왔고요 - 네 00:21:39.600 --> 00:21:41.780 - 모두 유담리에서 빠져나왔고요 - 유담리요 00:21:41.800 --> 00:21:49.780 - 그리고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내려갔어요, 함흥 쪽으로 내려갔죠 00:21:49.800 --> 00:21:51.147 함흥이요, 알겠습니다 00:21:51.167 --> 00:21:55.513 그런데 철수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어떤 상황이었죠? 00:21:55.533 --> 00:22:04.747 내려가면서 사격을 했죠 왜냐하면 그들이 아직 능선에 있었거든요 00:22:05.133 --> 00:22:17.447 그리고 우린 유담리에서 진흥리까지 걸어 내려갔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트럭을 타고 산 아래로 내려가 배를 탔죠 00:22:18.133 --> 00:22:21.347 그리고 부산으로 갔고요 00:22:21.867 --> 00:22:25.780 그럼 도로, 다리가 있는 곳에 계셨던 건가요? 00:22:28.000 --> 00:22:31.947 그렇죠, 여전히 위에 있었어요 다리를 놓을 때까진 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00:22:31.967 --> 00:22:34.447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00:22:34.467 --> 00:22:43.747 고도리 얘기는 들었는데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끼더니 어두워졌다고 해요 00:22:43.767 --> 00:22:48.547 - 그런데 갑자기 맑아졌다고 하더라고요 - 마치 길이 열리는 것처럼 말이죠 00:22:49.100 --> 00:22:54.080 무슨 영화에 보면 갑자기 밝아지는 것 있잖아요 00:22:54.100 --> 00:22:56.047 꽤 밝았죠 00:22:56.067 --> 00:22:59.980 - 그때가 몇 시였나요? - 새벽이었어요 00:23:00.000 --> 00:23:06.213 그건 마치… 그러니까 모르겠어요 00:23:06.233 --> 00:23:09.113 4시 아니면 3시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00:23:09.133 --> 00:23:11.180 - 새벽 즈음 이었군요? - 네 00:23:11.200 --> 00:23:12.847 그러면 언제였죠? 00:23:13.500 --> 00:23:18.947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떠난 날은 13일이었던 것 같아요 00:23:18.967 --> 00:23:20.647 함흥에서 말이죠 00:23:20.667 --> 00:23:25.347 언제까지 그 고지에 계셨던 건가요? 00:23:26.367 --> 00:23:32.613 그러니까 우리가 거기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이 12월 12일인가 13일이었을 겁니다 00:23:32.633 --> 00:23:35.280 아니요, 거기 말고요 1080 고지에서요 00:23:36.533 --> 00:23:44.547 그러니까 우린 거기에 그들이 다리를 놓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고 부대를 지나가게 했죠 00:23:44.567 --> 00:23:46.680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갔어요 00:23:47.233 --> 00:23:54.480 그럼 다시 한번 설명해 주세요 하늘이 갑자기 깨끗해졌던 장면이요 00:23:54.500 --> 00:23:55.713 그리고나서 다리가... 00:23:57.367 --> 00:24:01.113 하늘에서 낙하산으로 떨어졌어요 00:24:02.867 --> 00:24:13.380 그리고 그들은 해군 건설대가 아니라 육군이었어요 그들은 그 물건을 거기에 내려놨는데 무슨 기적같이 맞아떨어졌죠 00:24:14.533 --> 00:24:18.013 딱 맞게 거기에 떨어졌어요 00:24:20.200 --> 00:24:30.647 그럼 중공군이 그 다리를 파괴하고 미군이 와서 새로운 다리를 그냥 낙하산으로 투하했다는 건가요? 00:24:30.667 --> 00:24:32.380 - 새로운 다리를요? - 그렇죠 00:24:32.733 --> 00:24:36.380 - 그런데 제 자리에 딱 들어맞은 거고요? - 네 00:24:36.400 --> 00:24:38.513 믿을 수가 없네요 00:24:38.900 --> 00:24:44.780 어떻게 설명이 안 되네요 00:24:44.800 --> 00:24:52.547 당시에 엄청난 노력을 들이지도 않았어요 물론 힘을 쓰긴 했지만, 그냥 별난 일이었죠 00:24:52.567 --> 00:24:53.947 믿을 수 없는 일이요 00:24:55.200 --> 00:24:57.180 - 그걸 직접 보셨나요? - 그렇죠 00:24:58.033 --> 00:24:59.813 - 깨어있으셨던 거죠? - 그럼요 00:24:59.833 --> 00:25:03.780 우린 그 고지 위에 있었다고요 공격받던 그 고지요 00:25:04.233 --> 00:25:09.680 그리고 나서 제5해병연대가 지나갔나 제7해병연대였나 제5해병연대가 지나가고 00:25:09.700 --> 00:25:13.413 그다음에 제1해병연대가 지나갔죠 00:25:14.667 --> 00:25:17.513 대단하네요 마치 하나님의 기적 같아요 00:25:17.533 --> 00:25:20.313 바로 그거죠, 전에 말했던 거요 00:25:20.333 --> 00:25:22.880 그냥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거기에서 빠져나왔다고 했잖아요 00:25:22.900 --> 00:25:26.213 - 그 다리 없이는… - 우린 거길 빠져나올 수가 없었거든요 00:25:27.067 --> 00:25:28.747 놀라운 얘기네요 00:25:28.900 --> 00:25:31.213 왜냐하면 협곡이 워낙 깊었거든요 00:25:36.800 --> 00:25:46.880 그럼 진흥리에 11월 25일에 도착하신 뒤에 고지로 올라갔고… 00:25:46.900 --> 00:25:51.580 그다음에 내려왔다가 그런 일이 있었던 거잖아요 00:25:51.933 --> 00:25:54.613 현재 당시 그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00:25:56.200 --> 00:26:02.413 비현실적인 것 같죠 00:26:04.667 --> 00:26:12.180 그러니까 우리 대부분 심각한 동상에 걸렸거든요 00:26:14.367 --> 00:26:16.813 거기에서 걸어 나오다 보니 그렇게 되었죠 00:26:19.100 --> 00:26:22.780 그리고 한 가지 제가 아는 건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러니까 밑으로 내려갔을 때 00:26:24.000 --> 00:26:29.080 거기에서 우릴 기다리는 트럭들이 보였거든요 정말로 보였어요 00:26:30.567 --> 00:26:34.613 - 당시 거기 계시던 시간이 후회되시나요? - 아니요 00:26:36.433 --> 00:26:40.080 - 그러니까 내가 왜 거기 있었나 한탄했냐는 거죠? - 네 00:26:40.100 --> 00:26:41.613 아니요, 전혀요 00:26:47.400 --> 00:26:59.280 그저 함흥으로 내려가서 들어갔을 때 다른 제5해병연대를 위한 자리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00:26:59.300 --> 00:27:04.947 제 친구 중 몇 명이 그러니까 거기에서 전사한 친구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됐죠 00:27:04.967 --> 00:27:10.380 그런 게 좀 힘들었죠 힘든 일이었어요 00:27:15.367 --> 00:27:21.813 거기에서 겪었던 추위에 대한 얘기 좀 해주세요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00:27:24.067 --> 00:27:32.713 그러니까, 우린 슈팩(shoepac: 방한화)을 신고 있어서 걸을 때 발에 땀이 찼죠 00:27:33.733 --> 00:27:37.913 멈춰 서면 발이 무슨 냉장고에 있는 것 같았어요 00:27:38.767 --> 00:27:51.047 밑으로 빠져나갔을 때 군화 끈을 풀 수가 없었어요 발이 너무 심하게 부어올랐거든요 00:27:51.767 --> 00:28:03.147 우린 멈춰설 때 양말을 갈아신고 젖은 양말은 겨드랑이 사이에 끼워 놓았죠 00:28:04.933 --> 00:28:11.113 그리고 우리 대부분 지금까지도 곳곳에 신경장애를 앓고 있죠 당시 추위 때문에요 00:28:11.133 --> 00:28:15.013 그래도 50살까지는 별 탈이 없었어요 50대까지는요 00:28:16.333 --> 00:28:23.613 그런데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00:28:26.033 --> 00:28:34.913 C-레이션은 꽁꽁 얼었고 힘들었어요 힘든 싸움이었어요 00:28:36.000 --> 00:28:37.480 선생님에게 왜 그런 일이 있던 걸까요? 00:28:39.733 --> 00:28:51.013 모르겠어요, 하나님의 뜻이겠죠 제가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겠죠 00:28:52.100 --> 00:28:59.047 현재 한국은 선생님께 어떤 곳인가요? 1950년에 봤던 한국과 현재 한국이요 00:28:59.067 --> 00:29:00.380 어떤 곳인가요? 00:29:00.400 --> 00:29:08.913 그러니까 2000년에 한국에 갔었어요 2000년 9월에 50주년 행사가 있었거든요 00:29:10.100 --> 00:29:12.813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죠 00:29:14.267 --> 00:29:24.847 서울이었던 것 같은데 도시로 들어서는 순간 이건 뭐 여기 미국에 있는 대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00:29:25.433 --> 00:29:26.813 상당히 바쁜 도시였어요 00:29:28.267 --> 00:29:30.480 그런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어요 00:29:31.467 --> 00:29:37.347 우리가 그곳에서 했던 일이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요 00:29:37.367 --> 00:29:38.913 당연하죠 00:29:39.867 --> 00:29:45.613 선생님들의 노고 없이는 한국을 재건할 기회도 없었을뿐더러 저희도 이 자리에 없었겠죠 00:29:45.633 --> 00:29:46.713 그런가요 00:29:48.867 --> 00:30:00.613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정말이지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대접해 줬어요 00:30:00.800 --> 00:30:02.713 저희가 거기 있는 동안 말이죠 00:30:04.933 --> 00:30:11.213 당시 얘기로 다시 넘어가보겠습니다 그럼 함흥에 도착하셨고 그다음에 흥남으로 가셨잖아요 00:30:11.233 --> 00:30:14.747 - 그리고 대피하셨고요? - 함선을 타고 대피했죠 00:30:14.767 --> 00:30:18.047 부산으로 내려갔어요 00:30:18.067 --> 00:30:22.880 그리고 우리가 있던 곳이 마산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00:30:22.900 --> 00:30:25.413 - 마산이요 - 마산이요 00:30:26.467 --> 00:30:34.613 우린 거기 있었어요 거기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먹었죠 00:30:37.700 --> 00:30:45.180 그리고 연초에 거기에서 철수한 걸로 기억해요 1월인가 1월 말인가 2월쯤 다시 북상했죠 00:30:45.200 --> 00:30:47.713 - 38선으로 다시 올라가셨다고요? - 네 00:30:47.733 --> 00:30:50.080 - 중공군 춘계공세 때문이군요 - 그렇죠 00:30:50.267 --> 00:30:52.647 어디로 가셨나요? 기억하세요? 00:30:52.967 --> 00:30:55.147 그러니까 도시 이름은 몰라요 00:30:55.167 --> 00:30:58.547 당시 전투 중에 철의삼각지대 전투가 있었죠 00:30:58.567 --> 00:30:59.280 그리고... 00:30:59.300 --> 00:31:01.180 - 철원이었나요? - 네? 00:31:01.200 --> 00:31:02.647 - 철원이었나요? - 네 00:31:02.667 --> 00:31:06.847 - 김화요? - 네, 도시 이름들은 잘 몰라요 00:31:07.200 --> 00:31:10.180 그리고 한 군데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00:31:13.033 --> 00:31:16.080 전 1950년 6월에 부상을 당했어요 00:31:17.833 --> 00:31:18.913 어떻게요? 00:31:18.933 --> 00:31:23.213 포탄 파편에 맞았죠 00:31:24.400 --> 00:31:27.780 - 어디를요? - 다리 뒤쪽이랑 등이요 00:31:29.067 --> 00:31:35.613 아프기는 했지만 저를 거기에서 빼낼 정도는 아니었죠 00:31:36.167 --> 00:31:45.080 교대 병력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우린 계속 거기에 있어야 했어요 00:31:48.067 --> 00:31:54.180 그리고 그때 의무실인가 하는 곳이 있었죠 그 옛날 텔레비전 쇼 MASH랑은 달라요 00:31:54.200 --> 00:31:58.247 - 그런데 그때 우린 전선으로 다시 올라갔어요 - 다시요? 00:31:58.267 --> 00:32:00.180 - 네 - 어디로요? 00:32:00.200 --> 00:32:04.013 - 삼각지대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갔어요 - 삼각지대요? 00:32:04.033 --> 00:32:07.080 그 위에 두 군데가 있었죠, 뭔지는 모르겠어요 00:32:07.100 --> 00:32:09.280 - 잭슨고지(Jackson Heights)였나요? - 그랬을 수도 있죠 00:32:09.300 --> 00:32:11.547 - 익숙하신가요? - 아니요 00:32:11.567 --> 00:32:14.480 제인러셀(Jane Russell) 고지인가요? 아니죠 00:32:14.500 --> 00:32:19.780 - 단장의 능선이었던가? - 단장의 능선은 삼각지대 오른쪽에 있어요 00:32:20.967 --> 00:32:22.013 그렇군요 00:32:23.267 --> 00:32:28.680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거죠 그중 하나가 오른쪽 내지는 동쪽에 있어요 00:32:28.700 --> 00:32:32.513 오른쪽이니까 동쪽이요, 우린 동쪽에 있었어요 00:32:32.533 --> 00:32:34.880 - 우린 동쪽으로 더 나갔죠 - 그럼 펀치볼이군요 00:32:35.267 --> 00:32:36.447 맞아요 00:32:40.567 --> 00:32:46.747 - 펀치볼 전투는 어땠나요? - 사상자가 정말 많았어요 00:32:48.833 --> 00:32:55.513 그리고 우리 모두 올라가는 길이었죠 00:32:55.533 --> 00:33:03.680 사실 집으로 올 때 11월 6일인가 7일이었는데 우린 북한에 있었거든요 00:33:06.167 --> 00:33:10.980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에스(S), 케이(K), 오(O)… 였던가… 00:33:16.333 --> 00:33:23.847 -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 1951년 11월 7일이요 00:33:25.300 --> 00:33:26.980 정확히 1년 있었어요 00:33:29.967 --> 00:33:36.013 -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갔었다고 하셨죠? - 네 00:33:38.733 --> 00:33:42.280 - 그리고 2000년도에 한국을 보셨고요? - 그렇죠 00:33:43.033 --> 00:33:46.680 그럼 한국의 전과 후를 확실하게 아시겠네요 00:33:46.700 --> 00:33:48.280 그럼요, 아주 선명하죠 00:33:48.500 --> 00:33:54.413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의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이 있으셨나요? 00:33:55.133 --> 00:33:56.147 - 전... - 솔직히요 00:33:56.167 --> 00:34:01.713 그럼요, 한국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나 몰라요 00:34:01.733 --> 00:34:05.547 - 아니요, 1951년 한국을 떠나실 때요 - 아, 1950년에요? 00:34:05.567 --> 00:34:07.513 - 1951년에 떠나신 거죠? - 네 00:34:07.533 --> 00:34:10.980 한국이 오늘날처럼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 보셨나요? 00:34:11.000 --> 00:34:13.547 아니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00:34:16.367 --> 00:34:20.713 회복할 거란 생각은 했어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죠 00:34:20.733 --> 00:34:27.347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으니까요 삼성과 현대만 봐도 말이죠 00:34:27.367 --> 00:34:37.247 현대 공장에 갔었거든요 부산 근방 지역에 있던 공장이요, 현대자동차요 00:34:37.267 --> 00:34:40.213 - 네, 울산이요 - 맞아요 00:34:40.667 --> 00:34:46.380 정말 흐뭇했어요 00:34:47.233 --> 00:34:55.480 잊힌 전쟁인데, 거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해주는 거라서 좋았어요 00:34:56.200 --> 00:35:01.647 오늘날 어떤 모습인지 말이죠 00:35:05.367 --> 00:35:10.047 2000년도에 한국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00:35:10.967 --> 00:35:22.113 그 고지 주변을 올려다보면 아직도 거기에는 벙커가 있더라고요 그 주변에 풀들이 있고 아래 주변에서도 볼 수 있었죠 00:35:22.133 --> 00:35:25.213 한국의 남쪽이요 00:35:25.633 --> 00:35:30.547 여전히 이상한 이데올로기로 한국은 분단 상태에 있죠 00:35:30.567 --> 00:35:33.147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00:35:33.167 --> 00:35:35.980 - 그렇게 되면... - 형제자매니까요 00:35:36.400 --> 00:35:37.980 그러면 좋겠네요 00:35:38.000 --> 00:35:41.247 지금 남북한 간에 교류가 없잖아요 00:35:41.267 --> 00:35:45.580 어느 정도 됐었는데 다시 폐쇄됐죠 00:35:45.600 --> 00:35:48.347 그래서 정말 안타까워요 00:35:49.533 --> 00:35:51.847 잭 선생님, 한국에 다시 가실 수 있어요 00:35:51.867 --> 00:35:57.013 2000년도에 한국에 가보셨으니까 한국 정부에서 다시 초대할 수 있거든요 00:35:57.033 --> 00:35:57.913 그런가요 00:35:57.933 --> 00:36:01.047 - 원하신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 알겠어요 00:36:01.067 --> 00:36:02.813 - 괜찮으시죠? - 그럼요 00:36:03.600 --> 00:36:08.180 감사드리고 싶은 건 당시 얘기를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00:36:08.200 --> 00:36:11.580 워낙 많은 일이 있었으니 짐작은 됩니다 00:36:11.600 --> 00:36:16.613 그래도 이런 얘기를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00:36:16.633 --> 00:36:20.213 그렇지 않으면 잊힐테니까요, 그렇죠? 00:36:20.233 --> 00:36:24.680 뉴욕에서 온 청년을 여기에서 만났는데 혼자 여길 왔더라고요 00:36:24.700 --> 00:36:27.480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00:36:28.233 --> 00:36:33.813 아버지께서 하셨던 일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게 없어서 알아보러 여길 왔다고 하더군요 00:36:36.200 --> 00:36:40.047 - 잭 선생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