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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Robert Ezell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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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000 --> 00:00:09,097 제 이름은 로버트 W. 이젤입니다 2 00:00:09,121 --> 00:00:13,200 성의 철자는 이(E) 제트(Z) 이(E) 엘(L) 엘(L) 입니다 3 00:00:13,467 --> 00:00:19,533 - 성함의 기원이 어디인가요, 이젤 선생님? - 프랑스인 것 같아요 4 00:00:19,533 --> 00:00:21,600 - 프랑스요 - 네 5 00:00:21,967 --> 00:00:27,067 - 그럼 생년월일은요? - 1931년 6월 20일이요 6 00:00:28,333 --> 00:00:30,100 태어나신 곳은 어디인가요? 7 00:00:30,233 --> 00:00:35,700 캘리포니아주 윌밍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항구도시죠 8 00:00:36,533 --> 00:00:39,100 더블유(W) 아이(I) 엘(L) 엠(M) 아이(I) 엔(N) 지(G) 티(T) 오(O) 엔(N)입니다 9 00:00:39,100 --> 00:00:45,267 알겠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10 00:00:45,967 --> 00:00:55,600 그러죠, 아버지는 유전에서 일하셨어요 11 00:00:56,467 --> 00:01:03,333 아버지는 오클라호마의 아메리카 원주민 구역에서 1890년대에 태어나셨죠 12 00:01:03,667 --> 00:01:18,300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전쟁이 일어날 걸 알고 계셨고 미 육군에 지원해 입대하려고 하셨어요 13 00:01:18,300 --> 00:01:22,267 그런데 체중이 미달이었어요 14 00:01:23,767 --> 00:01:29,433 아버지는 4.5kg이 미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캐나다로 가서 캐나다 육군에 지원하셨죠 15 00:01:29,433 --> 00:01:30,633 세상에 16 00:01:30,633 --> 00:01:36,067 3kg 정도 미달은 괜찮다는 말에 아버지는 몸무게를 늘렸어요 17 00:01:36,067 --> 00:01:39,567 바나나 2.3kg을 드셨죠 그래서 입대할 수 있었어요 18 00:01:39,567 --> 00:01:49,400 그래서 아버지는 캐나다 유명 연대인 패트리샤 공주의 캐나다 경보병연대 소속 미국인이었죠 19 00:01:50,167 --> 00:01:55,233 그리고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부상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되셨어요 20 00:01:55,233 --> 00:01:59,367 전 캐나다 오타와에 있었어요 거기에서 참전용사분들 인터뷰를 했거든요 21 00:01:59,367 --> 00:02:00,000 아, 네 22 00:02:00,000 --> 00:02:03,033 거기 부대에도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이 계셔서요 23 00:02:03,033 --> 00:02:08,900 네, 그렇죠, 캐나다에서 유명한 연대죠 24 00:02:08,900 --> 00:02:14,100 - 아버님이 진정한 애국자셨네요 - 맞아요, 아버지는 진짜 군인이었죠 25 00:02:14,100 --> 00:02:20,800 그런데 신체장애 때문에 제대하셨어요 캐나다에서요 26 00:02:20,800 --> 00:02:29,267 그리고 병원에서 어머니를 만나셨죠 당시 어머니는 병원에서 일하고 계셨거든요 27 00:02:29,833 --> 00:02:35,100 전쟁이 끝나고 1년 뒤 아버지는 어머니를 여기로 데리고 오셨어요 28 00:02:35,433 --> 00:02:39,867 그리고 결혼은 캐나다에서 하신 것 같아요 지금 내용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29 00:02:39,867 --> 00:02:46,700 어머니는 캐나다 출신의 제1차 세계대전 신부였죠 30 00:02:47,100 --> 00:02:54,300 그리고 아버지는 유전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31 00:02:54,633 --> 00:03:05,500 아버지 사촌이 석유 채굴자였는데 일종의 사업가라고 할까요 32 00:03:05,500 --> 00:03:07,600 그분과 같이 다니셨어요 33 00:03:07,600 --> 00:03:13,400 그래서 아버지와 삼촌은 유전 채굴 일에 뛰어들었고 34 00:03:13,400 --> 00:03:20,133 오클라호마에서 텍사스 그리고 캘리포니아로 근무지를 옮겨 다니셨죠 35 00:03:20,133 --> 00:03:26,867 누나 2명은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났고 형과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어요 36 00:03:26,867 --> 00:03:27,667 그렇군요 37 00:03:27,667 --> 00:03:29,433 형이랑요 38 00:03:29,433 --> 00:03:32,967 -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9년에요 39 00:03:32,967 --> 00:03:36,300 - 학교 이름은요? - 배닝고등학교입니다 40 00:03:36,300 --> 00:03:40,300 - 비(B) 이(E)... - 비(B) 에이(A) 엔(N) 엔(N) 아이(I) 엔(N) 지(G) 41 00:03:41,267 --> 00:03:43,200 윌밍턴에 있죠 42 00:03:43,200 --> 00:03:48,633 그러면 고등학교 다니실 때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 43 00:03:50,700 --> 00:03:52,367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어요 44 00:03:52,367 --> 00:03:56,167 -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셨다고요? -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없었죠 45 00:03:56,167 --> 00:03:58,067 - 아무것도요? - 일본은 알았어요 46 00:03:59,200 --> 00:04:06,667 역사책을 봤는지 역사 수업에서 배웠는지 그랬던 것 같아요 일본 때문에 한국이 분단된 걸로 알았어요 47 00:04:06,667 --> 00:04:10,200 그런데 당시에 중요한 건 아니었어요 48 00:04:11,267 --> 00:04:18,400 현재 선생님은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장진호 전투 생존자이시잖아요? 49 00:04:18,400 --> 00:04:19,333 맞아요 50 00:04:19,600 --> 00:04:24,300 선생님이 어떻게 이 사건에 연관된 걸까요? 졸업할 때만 해도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는데 51 00:04:24,300 --> 00:04:34,167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에 참전하셨고 한국에 대해 알게 되신 거잖아요 52 00:04:34,167 --> 00:04:37,567 어떻게 이 전쟁에 관련되게 된 거죠? 53 00:04:37,567 --> 00:04:40,233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리고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54 00:04:40,233 --> 00:04:41,533 선생님께 한국은 어떤 곳인가요? 55 00:04:41,533 --> 00:04:47,833 글쎄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전 10살이었어요 56 00:04:53,200 --> 00:05:01,300 주변에 나이가 더 많은 친구들은 입대를 했고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죠 57 00:05:01,900 --> 00:05:05,167 전쟁 통에 자란 거죠 58 00:05:05,267 --> 00:05:08,967 - 그러니까 전쟁은 제 인생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었어요 - 그렇네요 59 00:05:08,967 --> 00:05:14,500 우리는 야구 선수였어요 60 00:05:19,267 --> 00:05:30,400 그리고 야구 선수 친구의 사촌이 그 친구를 해병대 예비군에 데려갔어요 61 00:05:31,200 --> 00:05:38,600 그리고 "우리가 함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죠 왠지 해야 될 것 같은 일이었지요 62 00:05:38,600 --> 00:05:42,700 그래서 우리 3명, 4명이 해병대 예비군에 지원했어요 63 00:05:42,700 --> 00:05:45,033 - 언제였나요? - 1949년이요 64 00:05:45,900 --> 00:05:49,000 고등학교 다닐 때죠 65 00:05:49,467 --> 00:06:01,067 그리고 우린 여름캠프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매월 주말마다 훈련이 있었죠 66 00:06:02,367 --> 00:06:07,933 그리고 어찌 됐든 그렇게 군복무를 하게 된 겁니다 67 00:06:07,933 --> 00:06:09,567 소속이 된 거죠 68 00:06:10,500 --> 00:06:19,400 - 한국으로는 언제 떠나셨나요? - 한국으로 떠난 게 10월 15일이에요 69 00:06:21,033 --> 00:06:22,700 - 1950년이요? - 네 70 00:06:22,700 --> 00:06:25,733 - 샌디에이고에서요? - 샌디에이고에서요 71 00:06:25,733 --> 00:06:27,533 2차 교대 병력이었죠 72 00:06:27,700 --> 00:06:32,267 - 어느 부대 소속이셨나요? - 2차 교대 병력이요 73 00:06:32,267 --> 00:06:40,933 - 그럼 어디로 가셨나요? - 우린 일본에 상륙했어요, 고베였던 것 같아요 74 00:06:40,933 --> 00:06:42,233 네, 고베요 75 00:06:43,200 --> 00:06:49,267 그리고 캠프 오츠로 갔죠 거기에서 겨울용 장비를 보급받았어요 76 00:06:52,033 --> 00:07:00,900 그리고 거기에 1주일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77 00:07:03,133 --> 00:07:08,433 그 이후 우린 함선을 타고 원산으로 갔어요 78 00:07:08,967 --> 00:07:14,500 - 원산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 11월 첫째 주에요 79 00:07:14,500 --> 00:07:16,733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어요 80 00:07:16,733 --> 00:07:21,500 - 잭 콜 선생님을 아시나요? - 이 사람이요? 모르겠네요 81 00:07:21,500 --> 00:07:24,267 같은 훈련대대에서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82 00:07:24,267 --> 00:07:25,100 맞습니다 83 00:07:25,100 --> 00:07:28,267 - 같은 함선에 타고 있었을 수도 있고요 - 그렇죠, 아마도요 84 00:07:28,267 --> 00:07:30,367 - 원산에는 10월에 도착하셨던 거죠 - 그런 것 같아요 85 00:07:30,367 --> 00:07:32,800 그분은 11월 4일에 원산에 도착하셨어요 86 00:07:33,100 --> 00:07:42,267 그러니까 우린 원산에 상륙했고 그곳에서 며칠 머물렀죠 87 00:07:42,567 --> 00:07:49,000 우리가 머물던 곳이 학교였던 것 같아요 2층 건물이었고요 88 00:07:49,600 --> 00:07:56,667 그리고 사단에 합류하기 위해 차편을 기다리고 있었죠 89 00:07:56,667 --> 00:08:02,433 그들은 원산에서 함흥으로 가는 철로를 재건하고 있었어요 90 00:08:02,433 --> 00:08:11,767 그리고 11월 10일, 해병대 창설일에 우린 기차를 타고 이동했고요 91 00:08:11,767 --> 00:08:14,133 - 함흥으로요? - 함흥이요 92 00:08:14,133 --> 00:08:22,200 그리고 밤새 창고에 있다가 다음 날인 11월 11일 아침에 트럭에 탔어요 93 00:08:22,200 --> 00:08:28,833 그리고 앉아서 고토리로 올라갔죠 거기엔 제7해병대가 있었고요 94 00:08:30,100 --> 00:08:32,067 중대는 어디셨나요? 95 00:08:32,733 --> 00:08:39,533 교대병이라면 중대로 가지만 일단은 먼저 사단으로 갔죠 96 00:08:39,533 --> 00:08:46,067 그러고 나서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발생했어요 담당자가 누구든 그 사람이 그룹을 이끌어요 97 00:08:46,067 --> 00:08:46,767 맞습니다 98 00:08:46,767 --> 00:08:51,200 그룹 명단을 받고선 "좋아, 너희는 이제 제7해병대다"라고 말하죠 99 00:08:51,867 --> 00:08:53,000 그럼 제7해병대였군요? 100 00:08:53,000 --> 00:09:01,433 우리가 고토리에 있을 때 담당자가 "이 친구와 함께 제7해병대로 가라"라고 하면 제7해병대로 배치되죠 101 00:09:01,433 --> 00:09:05,800 그리고 "이 그룹은 제2대대로 가라"라고 하면 그 대대로 가고요 102 00:09:06,133 --> 00:09:12,333 그리고 "너는 폭스중대로 가라"라고 하거나 다른 중대로 배치를 하는 거죠 103 00:09:12,333 --> 00:09:14,633 - 그럼 무슨 대대 소속이었나요? - 폭스중대요 104 00:09:14,633 --> 00:09:16,433 - 아니, 대대요 - 제2대대였네요 105 00:09:16,433 --> 00:09:17,700 알겠습니다 106 00:09:19,933 --> 00:09:24,400 그 이후 명령에 따라 폭스중대로 갔어요 107 00:09:24,400 --> 00:09:29,000 당시에 저는 제일 친한 친구 2명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같은 명단에 올랐던 것 같아요 108 00:09:29,000 --> 00:09:37,633 우린 이니셜이 비슷했거든요 그 친구들 이니셜은 지(G), 그리고 저는 이(E)였죠 109 00:09:37,633 --> 00:09:46,300 그중 한 명은 제2소대로 갔고 나머지 한 명은 제3소대로 갔어요, 그리고 전 기관총부대로 갔죠 110 00:09:46,300 --> 00:09:53,133 그러더니 이제 기관총을 지급하고 거기 있던 한 병장과 같이 가라고 했어요 111 00:09:53,467 --> 00:10:01,433 그리고 결국 탄약수송병, 측위병 그리고 기관총 담당이 되는 거죠 112 00:10:01,458 --> 00:10:05,825 계속 고토리에 계셨나요, 아니면 올라가셨나요? 113 00:10:08,733 --> 00:10:22,733 12일에 우린 하갈우리에 있는 중대로 갔어요 하갈우리로 올라갔죠 114 00:10:22,733 --> 00:10:31,767 다음 날 아침 우린 동쪽 고지로 올라갔어요 부대에서의 실제 첫날이었는데 아주 힘든 산행이었어요 115 00:10:31,767 --> 00:10:39,233 그다음 날 아침 우린 하갈우리를 지나면서 집들을 지나쳤어요 116 00:10:39,933 --> 00:10:47,400 어찌 됐든 기관총 병장이 같이 갔어요 117 00:10:48,600 --> 00:10:55,700 우리 기관총부대로 배치됐던 교대병 3명이 있었고 우리 기관총부대에는 총 4명이 있었지요 118 00:10:55,700 --> 00:11:00,533 병장은 우리에게 "전투에 참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라고 말했죠 119 00:11:00,533 --> 00:11:03,467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거든요 120 00:11:03,700 --> 00:11:10,300 병장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리고 말이 들리지 않으면 내가 말하는 대로만 해"라고 했죠 121 00:11:10,300 --> 00:11:16,167 그러니까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라고 말한 거죠 그래서 알았다고 했어요 122 00:11:16,167 --> 00:11:20,167 그리고 그는 고토리에 있는 집들을 거쳐 갔어요 123 00:11:20,167 --> 00:11:23,600 우린 길 한쪽에 있었죠 반대쪽에 누군가가 있었어요 124 00:11:23,800 --> 00:11:34,033 병장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절대 움직이지 마 그리고 부비트랩 선을 조심해야 해"라고 말했죠 125 00:11:34,033 --> 00:11:36,900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어요 부비트랩은 없었죠 126 00:11:38,667 --> 00:11:41,133 그래서 우린 안전하게 되었죠 127 00:11:42,167 --> 00:11:46,933 다른 부대들이 우리를 지나갔어요 우리가 포인트중대였거든요 128 00:11:46,933 --> 00:11:52,400 우리는 안전을 확보했고 그들은 거기 하갈우리에 비행장을 만들었어요 129 00:11:52,400 --> 00:11:53,933 하갈우리에요 130 00:11:54,300 --> 00:11:57,000 - 잠시 쉴까요? - 아니요, 계속 말씀하세요 131 00:11:57,000 --> 00:12:07,367 네, 그래서 우린 23일 추수감사절 만찬 때까지 거기 있었어요 132 00:12:09,167 --> 00:12:12,833 - 추수감사절 만찬을 굉장히 일찍 드셨네요? - 그렇죠 133 00:12:12,833 --> 00:12:15,800 - 23일에요 - 23일, 하갈우리에서, 맞지요? 134 00:12:15,800 --> 00:12:19,567 네, 한국에 있을 때 딱 한번 먹었어요 135 00:12:19,567 --> 00:12:23,733 따뜻한 아침 식사도 한 번, 추수감사절 만찬도 한 번이요 136 00:12:23,733 --> 00:12:39,667 그 달에 한국에 있었어요 27일, 아니 26일 날 올라갔어요 137 00:12:40,767 --> 00:12:48,567 우린 포인트(Point) 중대였기 때문에 제5해병대와 나머지 제7해병대 모두 우릴 거쳐서 이동했거든요 138 00:12:48,567 --> 00:12:56,933 우리가 하갈우리로 들어가는 포인트 중대였으니까요 우린 제7연대의 트레일(Trail) 중대였죠 139 00:12:56,933 --> 00:13:03,767 고토리, 아니 유담리로 올라가는 거였어요 140 00:13:06,467 --> 00:13:09,367 그리고 마침내 밤에는 트럭을 탔죠 141 00:13:10,167 --> 00:13:14,500 - 트럭을 타고 독동고개로 갔어요 - 독동이요 142 00:13:14,500 --> 00:13:19,067 네, 거긴 도로로 한 11km 정도 올라가면 있었죠 143 00:13:19,067 --> 00:13:23,233 그리고 또 11km를 올라가면 유담리고요 144 00:13:23,933 --> 00:13:26,233 그리고 우린 땅을 팠어요 145 00:13:26,233 --> 00:13:33,967 그러면 서로 그렇게 멀지 않았네요? 하갈우리랑 유담리까지 22km 정도 떨어져 있던 거네요? 146 00:13:34,667 --> 00:13:35,900 그렇죠 147 00:13:36,267 --> 00:13:41,667 그리고 거의 비슷한 거리였고요 고토리까지도 11km 정도니까요 148 00:13:41,667 --> 00:13:43,100 하갈우리까지도요 149 00:13:43,100 --> 00:13:44,133 네, 그렇군요 150 00:13:44,133 --> 00:13:46,300 -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 네, 알겠습니다 151 00:13:46,300 --> 00:13:54,067 우린 온종일 고토리에서 하갈우리까지 산을 타고 올라갔어요 152 00:13:55,767 --> 00:14:00,000 그리고 땅을 팠어요 153 00:14:01,400 --> 00:14:15,733 전 제1해병대 기관총 반이었고, 우린 제1소대에 배정됐어요 154 00:14:16,833 --> 00:14:24,833 그러니까, 기관총 제1반이 제1소대로 제2반은 제2소대로, 제3반은 제3소대로 정리된 거죠 155 00:14:24,833 --> 00:14:31,367 그래서 우린 제1소대로 배정됐고 고지 오른쪽에서 땅을 팠어요 156 00:14:33,267 --> 00:14:50,300 우리 지휘관이었던 바버 대령, 당시에는 바버 대위였는데 그 사람이 우리가 그날 갔던 곳으로 올라왔어요 157 00:14:50,733 --> 00:14:54,633 그리고 직접 상황을 정찰했죠 158 00:14:55,033 --> 00:14:59,633 그는 같이 다닐 병사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2명 정도요 159 00:14:59,633 --> 00:15:08,367 그런데 온종일 거기에서 방어막을 설치하고 있었어요 그는 정말 훌륭한 보병이었어요 160 00:15:08,367 --> 00:15:12,167 그는 이오지마에서 은성훈장을 받았어요 161 00:15:12,700 --> 00:15:20,667 그 대위가 직접 거기 올라와 있었는데 중국군들이 대위 주변에 있었어요 162 00:15:22,033 --> 00:15:27,800 그런데 공격하지 않았죠 우린 땅을 파고 있었어요 163 00:15:29,633 --> 00:15:34,333 - 이야기가 긴데, 진짜 듣고 싶으세요? - 네, 그냥 간단하게만 말씀해 주세요 164 00:15:34,333 --> 00:15:37,233 알겠습니다 165 00:15:41,033 --> 00:15:46,267 그러니까 우린 정찰 중이었어요 그날 밤 나눠서 정찰하고 있었죠 166 00:15:46,700 --> 00:15:49,700 - 그리고 중국군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몰랐어요 - 모르셨군요 167 00:15:49,700 --> 00:15:56,667 그때까지는요, 그렇지만 낌새는 알았어요 병사 한 명이 저격수 총에 맞았거든요 168 00:15:56,667 --> 00:15:58,933 땅을 파고 있는데 다리에 총을 맞았어요 169 00:15:58,933 --> 00:16:01,433 - 독동고개에서요? - 맞아요 170 00:16:01,433 --> 00:16:04,100 독동고개에서 그날 저녁 땅을 파고 있을 때 맞은 거지요 171 00:16:04,100 --> 00:16:11,533 해가 아직 떠 있을 때였는데 그 병사가 저격수 총에 맞았어요 그런데 우린 그걸 몰랐던 거지요 172 00:16:11,533 --> 00:16:17,000 그런데 그 친구 소속 부대는 알고 있었어요 그 병사가 속한 소대는 알고 있었죠 173 00:16:19,067 --> 00:16:28,433 이후 우린 총성을 들었고 정찰하던 병사들이 우릴 깨웠죠 174 00:16:28,433 --> 00:16:34,800 우린 정상에서 총성이 울리는 걸 들었어요 고지로 반쯤 올라갔을 때 거기에서 총성이 들렸어요 175 00:16:35,967 --> 00:16:52,233 그래서 경계태세를 취했고 고지 동쪽 전방을 감시했어요 고지 정상에서 총격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176 00:16:52,233 --> 00:16:56,000 그 위에서 예광탄과 다른 것들이 터지고 있는 걸 봤지요 177 00:16:56,367 --> 00:17:08,200 그리고 해병 한 명이 우리 쪽으로 달려 내려왔어요 우린 그때 해병인지 몰랐지요 178 00:17:08,200 --> 00:17:12,500 그래서 조준하고 있는데 병장이 "쏘지 마"라고 했어요 해병일 수도 있으니까요 179 00:17:13,333 --> 00:17:18,833 그래서 우린 그에게 "이봐요, 해병인가요?" 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더군요 180 00:17:18,833 --> 00:17:20,800 그래서 이쪽으로 오라고 했죠 181 00:17:20,967 --> 00:17:29,333 그래서 그 해병이 우리 쪽으로 왔는데 보니까 안경이 부서져서 앞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182 00:17:29,333 --> 00:17:34,933 그리고 총알도 다 떨어졌고요 알고 보니 볼 수가 없어서 길을 잃었다고 하더라고요 183 00:17:34,933 --> 00:17:36,633 그래서 다른 병사들과 떨어진 거였어요 184 00:17:37,867 --> 00:17:41,800 그래서 병장은 제게 응급치료 막사로 그를 데리고 내려가라고 했죠 185 00:17:42,767 --> 00:17:54,700 그들은 우리 기관총에 부상을 입었고 우린 중국군이 차지했던 전초기지를 급습해서 중국군을 쫓아버렸죠 186 00:17:54,700 --> 00:17:58,833 전 기관총 뒤에서 탄약통을 옮기고 있었어요 187 00:18:01,133 --> 00:18:04,900 그런데 그 병장이 제 품으로 굴러 떨어졌죠 상처를 입은 거였어요 188 00:18:05,567 --> 00:18:06,133 저런 189 00:18:06,133 --> 00:18:08,167 그리고 병장이 말했죠 190 00:18:08,167 --> 00:18:10,033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91 00:18:10,033 --> 00:18:16,167 저는 "저런, 병장님, 어디를 다친 거죠? 붕대로 감아야겠어요"라고 말했어요 192 00:18:16,167 --> 00:18:23,233 병장은 "걱정 마라, 병사 소총은 작동하나?"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저쪽으로 올라 가"라고 해서 갔어요 193 00:18:23,600 --> 00:18:29,833 그래서 올라갔고 기관총을 쥐었는데 탄약 수송대 병사 한 명이 부상을 당해 있었어요 194 00:18:30,767 --> 00:18:43,333 그들은 바위지대 꼭대기에 있었고 제2소대 소속 다른 분대가 지키던 곳이었어요 195 00:18:43,333 --> 00:18:48,000 우린 그 고지의 북서쪽 부분 정상 제2소대 구역에 있었던 거지요 196 00:18:48,000 --> 00:19:01,967 거기에서 일어서자마자 중국군 한 명이 약 9m 앞에서 뛰어올라왔죠 197 00:19:03,100 --> 00:19:07,500 그리고 수류탄을 투척하려고 했어요 누군가 "수류탄이다!"라고 외쳤어요 198 00:19:07,500 --> 00:19:09,867 그래서 전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 중국군을 쏴버렸죠 199 00:19:10,300 --> 00:19:16,100 그리고 부대 병장이 거기 있었는데 "누가 쏜 거야?"라고 물었죠 200 00:19:16,100 --> 00:19:19,467 그 병장은 제2소대 소속이었기 때문에 저를 몰랐거든요 전 제1소대였으니까요 201 00:19:19,467 --> 00:19:26,233 그래서 "제가 쐈습니다"라고 했더니 저를 보고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죠 202 00:19:26,233 --> 00:19:30,967 여하튼 동틀 때까지 전투가 계속됐어요 203 00:19:31,733 --> 00:19:38,533 - 11월 27일이었나요? - 그렇죠, 그게 첫날밤이었어요 204 00:19:41,067 --> 00:19:45,067 그리고 거기에서 병사 두 명만 부상을 당했어요 우리 기관총 사수 2명이요 205 00:19:45,700 --> 00:19:50,967 그 병장하고 탄약 수송병 한 명이요 206 00:19:52,100 --> 00:19:57,367 겨우 동이 트기 시작했지만 사격전은 계속됐어요 207 00:19:57,367 --> 00:20:01,500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수류탄을 투척하지 않았는데 이리저리 이동하고 있었고 208 00:20:01,500 --> 00:20:02,733 우린 그들을 향해 총을 쐈죠 209 00:20:02,733 --> 00:20:08,300 그들이 맞았는지는 알 수 없었고 그냥 다음 목표물을 향해 전진했어요 210 00:20:10,567 --> 00:20:19,133 동이 트자 중국군이 손을 들고 항복하기 시작했죠 그들은 우리에게 포위된 상태였거든요 211 00:20:19,133 --> 00:20:23,600 거긴 가팔랐어요 우리 앞에는 가파른 고지가 있었고 212 00:20:23,600 --> 00:20:29,100 밑에 해병이 있는 데까지 한 90m 정도 됐죠 협곡이었거든요 213 00:20:29,100 --> 00:20:36,433 우린 이 포로들을 잡았고 무기를 압수했어요 그들은 하나같이 다른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 214 00:20:36,433 --> 00:20:41,567 그중 한 명은 끝이 총검으로 된 목총을 가지고 있었지요 215 00:20:41,567 --> 00:20:42,800 세상에 216 00:20:42,800 --> 00:20:54,967 그리고 결국 그들 사격팀이 자동권총이나 톰슨과 같은 자동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죠 217 00:20:54,967 --> 00:20:57,467 그들은 미국산 톰슨 기관총을 가지고 있었어요 218 00:20:58,200 --> 00:21:04,367 수류탄 가방을 메고 다니던 병사가 있었는데 그들이 가진 수류탄도 대부분 미국산 수류탄이었죠 219 00:21:04,367 --> 00:21:08,400 그런데 그들은 그걸 진탕(충격) 수류탄이라고 하더군요 220 00:21:08,400 --> 00:21:10,133 수중 폭뢰 같은 거죠 221 00:21:10,133 --> 00:21:15,100 그리고 다른 병사는 비무장 상태였어요 222 00:21:15,100 --> 00:21:18,300 다른 병사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 그가 그 자리를 맡는 거였죠 223 00:21:18,300 --> 00:21:23,433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224 00:21:23,433 --> 00:21:28,100 왜냐하면, 우리가 고지 정상에 있었고 거기가 낭떠러지였기 때문이죠 225 00:21:28,100 --> 00:21:31,567 중국군은 올라올 수밖에 없었고 병사 10명 정도 되는 분대였던 것 같아요 226 00:21:31,567 --> 00:21:34,233 그들은 우리 쪽으로 한꺼번에 올라올 수는 없었어요 227 00:21:34,233 --> 00:21:39,067 한꺼번에 올라오기엔 워낙 가팔랐거든요 그래서 그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거죠 228 00:21:39,533 --> 00:21:45,600 결국 동이 트자 중국군은 항복했고 우린 12명 정도 되는 포로들을 데리고 갔죠 229 00:21:46,267 --> 00:21:48,633 그리고 그들은 그 포로들을 이송했고요 230 00:21:49,033 --> 00:21:53,567 이야기가 끝이 없네요 231 00:21:53,567 --> 00:21:56,300 - 그럼 독동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그게 첫 번째 밤이었어요 232 00:21:56,300 --> 00:21:58,300 그렇군요, 그럼 다음엔 어디로 가셨나요? 233 00:21:59,867 --> 00:22:06,967 - 네, 저는 독동고개 제3차 작전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 어쩌다가요? 234 00:22:08,733 --> 00:22:14,400 그러니까 우리 제2차 작전에서 생겼던 일인데 참호에 같이 있던 친구들이 부상을 당했죠 235 00:22:15,167 --> 00:22:21,567 이제 제3차 작전에 대한 이야기예요 기관총부대에 남은 사람은 우리 넷 밖에 없었죠 236 00:22:21,567 --> 00:22:27,133 그리고 2명은 그러니까 새로 배치된 참호 친구였는데 18살이었죠, 전 19살이었고요 237 00:22:27,133 --> 00:22:33,333 그리고 20살인 사수와 부사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24살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죠 238 00:22:33,533 --> 00:22:39,167 오키나와에서 왔고요 여하튼 우린 4명밖에 없었죠 239 00:22:39,167 --> 00:22:48,667 우린 그 전초기지 인근 지역을 지키러 갔어요 해병 소속 분대 대신 우리 넷만 있었죠 240 00:22:48,667 --> 00:22:53,400 해병은 첫날밤에 중대 사상자들을 데리고 갔거든요 241 00:22:54,833 --> 00:23:07,900 이제 제3차 작전에서는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거죠 그들은 행동을 개시하고 우린 감시 중이고요 242 00:23:07,900 --> 00:23:10,600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243 00:23:10,600 --> 00:23:15,033 그런데 폭탄이 터졌어요 참호 친구와 전 수류탄이 터지는 바람에 날아갔죠 244 00:23:15,033 --> 00:23:16,933 그리고 습격을 당했어요 245 00:23:16,933 --> 00:23:21,400 그런데 그들은 우리 장갑만 가져갔어요 우린 그냥 죽은 척하고 있었거든요 246 00:23:21,400 --> 00:23:25,833 전 고지 아래로 날아갔어요 적군이 바로 아군 가운데 있었죠 247 00:23:25,833 --> 00:23:27,733 전 고지 아래로 떨어져 나갔고요 248 00:23:27,967 --> 00:23:32,500 그들은 우리 장갑을 챙겼어요 249 00:23:33,067 --> 00:23:34,533 그러니까 중국군이 가져갔다는 말씀이시죠 250 00:23:34,533 --> 00:23:35,867 그들이 우리 장갑을 가져갔어요 251 00:23:35,867 --> 00:23:38,600 - 그리고 죽은 척하고 계셨고요 - 그리고 우린 죽은 척했죠 252 00:23:38,600 --> 00:23:40,400 그들은 우릴 지나갔고... 253 00:23:40,400 --> 00:23:41,200 그게 통했나요? 254 00:23:41,200 --> 00:23:45,633 전 고지 아래로 날아갔어요 그리고 깼는데 그들이 하는 말이 들렸죠 255 00:23:45,633 --> 00:23:48,000 "이 친구는 죽지 않았어"라고 하더군요 256 00:23:48,533 --> 00:23:52,400 저는 속으로 '움직이면 안 돼'라고 생각했죠 그냥 거기 누워 있었어요 257 00:23:52,400 --> 00:23:57,100 그랬더니 그들이 와서는 제 장갑을 빼 갔어요 그리고 제 친구도 그중에 섞여 있었거든요 258 00:23:57,100 --> 00:24:03,033 그들이 그 친구의 장갑을 벗겨갔어요 그러니까 그때가 2시나 3시경이었어요 259 00:24:03,033 --> 00:24:12,700 그렇게 동이 트고 우리가 작전 중일 때 기관총 사수가 부상을 당했고 260 00:24:12,700 --> 00:24:17,500 보조사수가 그를 데리고 숲 속으로 갔죠 261 00:24:17,500 --> 00:24:23,433 그 고지 위 한쪽에 숲이 우거진 지역이 있고 거기에 응급치료 막사가 있었거든요 262 00:24:24,333 --> 00:24:33,367 그리고 제 참호 친구의 소총이 고장 났어요 그래서 우린 수류탄을 던졌죠 263 00:24:33,533 --> 00:24:38,367 거의 10분마다 우린 수류탄을 던졌어요 갖고 있는 수류탄을 계속 던졌죠 264 00:24:38,367 --> 00:24:41,233 결국 중국군은 물러나더군요 수류탄은 4개만 남아 있었지요 265 00:24:41,600 --> 00:24:48,467 그럼 상처는 어떻게 치료받으셨어요? 266 00:24:48,467 --> 00:24:58,967 그러니까 동이 텄고 누군가 "이봐! 그 바위지대에 박격포를 발사해 거기 중국군이 아직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어요 267 00:24:58,967 --> 00:25:01,800 저는 "아니요, 거긴 해병이 있어요"라고 말했죠 268 00:25:01,800 --> 00:25:05,567 - 당시 선생님은 괜찮으셨나요? - 저도 부상을 당했어요 269 00:25:05,567 --> 00:25:08,133 - 피를 흘리셨나요? - 네, 손은 차가웠고요 270 00:25:08,133 --> 00:25:11,767 손이 무슨 얼어붙은 축구공 같았어요 271 00:25:12,767 --> 00:25:17,133 저는 "두 명이 여기 위에 있어요 우릴 데려갈 수 있나요?"라고 말했어요 272 00:25:17,133 --> 00:25:19,900 그러자 "기어 올 수 있으면 그렇게 내려와 그 편이 더 나아"라고 말하더군요 273 00:25:19,900 --> 00:25:24,167 왜냐하면 아군도 두려워하고 있었던 거지요 적군이 매복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274 00:25:24,167 --> 00:25:30,533 그래서 우린 썰매를 타듯이 눈길을 내려왔어요 제가 먼저 내려왔지요 275 00:25:30,533 --> 00:25:33,533 - 걸을 수 있었나요? - 아니요, 기었죠 276 00:25:33,533 --> 00:25:34,433 기어서 내려왔군요 277 00:25:34,433 --> 00:25:38,567 우린 그냥 미끄러져 내려왔어요 제 팔꿈치로 끌고 온 거죠 278 00:25:38,567 --> 00:25:43,533 다리로는 걸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부상을 당했고 추웠거든요 279 00:25:44,267 --> 00:25:50,500 그런데 오히려 추위 때문에 과다출혈로 죽지 않았어요 부상 때문에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거든요 280 00:25:50,500 --> 00:25:52,367 여기저기 부상을 당했으니까요 281 00:25:52,367 --> 00:25:53,900 - 피가 멎은 건가요? - 맞아요 282 00:25:53,900 --> 00:25:57,267 그리고 제 동료도 부상을 당했는데, 그 친구도 내려올 수 있었어요 283 00:25:57,267 --> 00:26:00,367 우리 둘 다 그 덕에 살았어요 284 00:26:00,367 --> 00:26:01,200 세상에 285 00:26:01,200 --> 00:26:07,133 - 그렇게 우리 전투는 끝났습니다 - 그러면 누가 선생님을 데려갔나요? 286 00:26:07,367 --> 00:26:17,067 그러니까 우리가 그 한국 병사들을 데리고 갈 때 그 분대에 같이 있던 바로 그 병장이 저를 데려갔어요 287 00:26:17,200 --> 00:26:19,500 그는 체격도 크고 건장한 청년이었죠 그가 저를 데리고 갔죠 288 00:26:19,967 --> 00:26:24,133 전 바로 기절했어요 그리고 응급치료 막사에서 깨어났고요 289 00:26:24,700 --> 00:26:28,400 그 응급치료 막사에서 2, 3일 밤을 보냈지요 290 00:26:28,400 --> 00:26:31,100 - 어디에 있는 거죠? - 독동고개요 291 00:26:31,100 --> 00:26:31,900 독동고개군요 292 00:26:31,900 --> 00:26:35,333 그리고 우린 5일간 고립되어 있었어요 293 00:26:36,167 --> 00:26:42,767 나중에 호송대가 지나가면서 우릴 데려갔어요 제5해병대 그리고 제7해병대요 294 00:26:42,933 --> 00:26:50,167 그리고 호송대는 밤에 와서 우릴 태워 데려갔어요 전 하갈우리에 있는 야전병원으로 갔죠 295 00:26:50,167 --> 00:26:59,300 그리고 후송됐어요 왜냐하면, 움직이지 않으니까 발이 얼어버렸거든요 296 00:26:59,300 --> 00:27:02,567 - 비행기로 후송되었나요? - 하갈우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나갔어요 297 00:27:02,567 --> 00:27:04,867 - 일본으로 갔나요? - 흥남이요 298 00:27:04,867 --> 00:27:08,333 - 흥남으로 간 거군요 - 네, 거기엔 더 큰 비행장이 있었죠 299 00:27:08,333 --> 00:27:10,900 하갈우리에 있는 비행장은 작았거든요 300 00:27:10,900 --> 00:27:13,900 그곳에는 더 큰 비행기가 있었어요, 병원기요 301 00:27:13,900 --> 00:27:21,200 그리고 일본으로 가서 전 육군병원으로 갔어요 해군병원은 해병 부상자로 꽉 차 있었거든요 302 00:27:21,200 --> 00:27:22,667 너무 많았어요 303 00:27:23,400 --> 00:27:29,000 - 그럼 11월 28일에 부상을 당하신 건가요? - 29일이죠 304 00:27:29,000 --> 00:27:30,400 29일이군요 305 00:27:31,533 --> 00:27:35,300 그리고 그때 부상으로 퍼플 하트 훈장을 받으신 건가요? 306 00:27:35,300 --> 00:27:36,700 그렇죠 307 00:27:37,067 --> 00:27:42,100 원래는 두 개로, 하나는 발의 동상 때문에 받았어야 했는데 결국 못 받았어요 308 00:27:42,500 --> 00:27:49,667 그럼 당시 선생님이 참전하신 전투는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였나요? 309 00:27:50,167 --> 00:27:51,133 맞아요 310 00:27:51,133 --> 00:28:01,233 독동고개에서 5일간 고립되었던 것으로 좀 유명한 전투죠 그래도 저는 29일까지만 있었어요 311 00:28:02,667 --> 00:28:09,267 - 그럼 부상 당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 끝이구나 생각했어요 312 00:28:10,533 --> 00:28:16,733 제가 누워있을 때 누군가 와서 저를 총검으로 찌르거나 총을 쏠 것이라고 생각했죠 313 00:28:16,733 --> 00:28:19,400 그런데 그냥 장갑만 가져갔어요 314 00:28:19,833 --> 00:28:21,800 적군은 탄약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315 00:28:21,800 --> 00:28:28,400 중국군은 그들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만큼의 탄약만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거죠 316 00:28:28,400 --> 00:28:37,700 왜냐하면, 적군의 탄약도 떨어졌었거든요 독동고개에서 사상자도 무려 3천 명이나 됐으니까요 317 00:28:37,700 --> 00:28:40,267 전사자가 말이죠 318 00:28:42,100 --> 00:28:43,567 그렇죠 319 00:28:44,267 --> 00:28:51,567 그럼 지금 당시 일을 떠올리면서 어떠신가요? 320 00:28:52,500 --> 00:28:54,933 거기에서 빠져나오다니 운이 좋았다 싶어요 321 00:28:57,233 --> 00:28:59,033 이건 행운이죠 322 00:28:59,667 --> 00:29:05,133 전 잘못된 곳에 있었어요 그런데 거길 빠져나왔죠 323 00:29:05,133 --> 00:29:07,633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은 못 빠져나왔거든요 324 00:29:08,433 --> 00:29:11,433 - 친구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로저 곤잘레스요 325 00:29:11,433 --> 00:29:13,933 그 친구는 캘리포니아 산페드로 출신이었어요 326 00:29:14,400 --> 00:29:19,333 - 바로 거기에 같이 계셨던 건가요? - 아니요, 그 친구는 다른 소대로 배정됐어요 327 00:29:19,333 --> 00:29:25,267 저는 그 친구와 같이 훈련을 받았죠 힘든 임무도 같이 했고요 328 00:29:25,267 --> 00:29:29,533 그런데 그의 사촌 역시 제 친구였어요 그래도 그 친구는 돌아왔죠 329 00:29:29,533 --> 00:29:32,833 동상에 걸리긴 했지만 부상을 입지는 않았어요 그 친구는 돌아왔어요 330 00:29:32,833 --> 00:29:35,500 거기에서 부상 때문에 후송되신 건지는 몰랐어요 331 00:29:35,500 --> 00:29:44,267 이제 5일간 고립됐던 상황에 대해 더 들어보면 좋겠는데요? 332 00:29:44,267 --> 00:29:46,833 어떻게 살아남으신 건가요? 먹을 건 있었나요? 333 00:29:46,833 --> 00:29:51,167 그러니까 우린 응급치료 막사에 있었어요 응급치료 막사에는 부상병들로 가득했죠 334 00:29:51,167 --> 00:29:55,867 죽은 병사들도 있었고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으니까요 335 00:29:55,867 --> 00:29:59,600 그냥 응급치료 막사에만 있었지 병원에 갈 수는 없었어요 336 00:29:59,867 --> 00:30:04,833 그런데 막사 안이 추웠어요 있는 거라곤 석유난로뿐이었죠 337 00:30:04,833 --> 00:30:17,967 그나마도 바로 옆에 있지 않으면 따뜻하지도 않았고요 작은 사탕인 참스를 먹으며 겨우 버텼어요 338 00:30:17,967 --> 00:30:19,267 - 참스라고 하셨죠 - 참스요 339 00:30:19,267 --> 00:30:20,367 크래커도요 340 00:30:20,600 --> 00:30:23,267 참스랑 크래커를 먹으면서 버텼죠 341 00:30:24,200 --> 00:30:29,800 병사 중에 초코바를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었어요 342 00:30:29,800 --> 00:30:36,167 그의 가족들이 뉴저지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했다고 들었어요 343 00:30:36,167 --> 00:30:37,800 그리고 그 친구도 부상을 당했죠 344 00:30:37,800 --> 00:30:45,600 그런데 가지고 있던 초코바를 반으로 잘라 나눠주었고 우린 그걸 먹었죠 345 00:30:45,767 --> 00:30:48,433 C 레이션은 드시지 않았나요? 346 00:30:49,567 --> 00:30:53,633 아니요, 막사 안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었던 기억은 없어요 347 00:30:53,633 --> 00:30:55,533 아니요, C호 식량은 따뜻한 음식이 아니거든요 348 00:30:55,533 --> 00:30:56,900 네, 알아요 349 00:30:56,900 --> 00:30:58,767 - 조리된 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 그렇죠, 조리된 거요 350 00:30:58,767 --> 00:31:04,000 제 기억에 우린 조리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어요 351 00:31:04,167 --> 00:31:10,933 따뜻한 커피는 마셨어요 그 난로로 그나마 커피는 탈 수 있었거든요 352 00:31:10,933 --> 00:31:12,467 의사가 있었나요? 353 00:31:14,367 --> 00:31:16,067 아니면 간호사라도요? 354 00:31:16,067 --> 00:31:21,267 - 유일한 의사가 있었는데 죽었어요 - 아니요, 응급치료 막사에요 355 00:31:21,267 --> 00:31:25,700 없었죠, 의사는 없었고 위생병들만 있었어요 356 00:31:25,700 --> 00:31:27,433 - 위생병들이요? - 네 357 00:31:27,433 --> 00:31:39,067 - 그리고 구원대랑 같이 의사가 왔어요 - 언제 왔나요? 358 00:31:40,000 --> 00:31:43,233 12월 1일, 그러니까 다섯 번째 날이었겠네요 5일 동안 있었으니까요 359 00:31:43,700 --> 00:31:50,400 그는 숲에서 대위에게 사상자 보고서를 건네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360 00:31:50,400 --> 00:31:53,267 그런데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그를 죽였어요 361 00:31:53,767 --> 00:32:00,200 6·25전쟁 중 해병대에서 죽은 의사는 그 사람밖에 없을 거예요 362 00:32:01,100 --> 00:32:06,833 그리고 군수물자를 가져와 보급하려던 헬리콥터가 그 고지에 충돌했어요 363 00:32:06,833 --> 00:32:08,400 - 거기 계신 동안에요? - 네 364 00:32:08,400 --> 00:32:12,967 제가 있을 때였는데 응급치료 막사에 있어서 직접 보지는 못하고 소리는 들을 수 있었죠 365 00:32:12,967 --> 00:32:16,067 제 친구는 그걸 봤어요 다른 친구 중에도 본 사람들이 있었죠 366 00:32:16,567 --> 00:32:19,167 막사에는 몇 명이나 있었나요? 기억하세요? 367 00:32:20,067 --> 00:32:25,800 그냥 누워있는 병사들로 가득 찼었죠 18명이나 20명이었던 것 같아요 368 00:32:25,867 --> 00:32:28,400 - 그게 다였나요? - 아니요 369 00:32:30,067 --> 00:32:37,933 우린 그 고지에서 작전 중에 병사 30명을 잃었고 80명이 남아있었죠 370 00:32:37,933 --> 00:32:40,567 제 말은 100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거죠 371 00:32:40,567 --> 00:32:44,700 그런데 부상을 당했어도 걸을 수 있는 병사들이 있었죠 그들은 그 막사에 있지 않았어요 372 00:32:44,700 --> 00:32:52,267 그럼 독동고개에 계시는 동안 그 주변에 중국군이 있었나요? 373 00:32:52,267 --> 00:32:55,400 그럼요, 그들과 싸웠어요 세 번이요 374 00:32:56,000 --> 00:32:59,767 저는 격렬한 주요 전투 중 하나에 참가했어요 375 00:32:59,767 --> 00:33:07,667 제가 다친 뒤에 한번 더 큰 전투가 있었는데 그들을 물리쳤죠 376 00:33:09,500 --> 00:33:16,500 대포와 기관총으로 물리친 거죠 길 옆에 중기관총도 있었고요 377 00:33:16,500 --> 00:33:21,833 - 이런, 할 얘기가 정말 많네요 - 네, 계속 말씀하세요 378 00:33:21,833 --> 00:33:25,900 네, 중기관총 사수들이 세 보니까 9백 명이 죽어 있었죠 379 00:33:26,800 --> 00:33:31,133 중기관총은 무기중대에서 가져온 2정이 있었어요 380 00:33:31,133 --> 00:33:34,433 그리고 우리 대위는 도로 옆에 그걸 설치했고 그 두 정만 있었어요 381 00:33:34,433 --> 00:33:45,233 두 장소에 총공격을 할 수 있었죠 아래 도로 옆에서 그리고 안장 같이 생긴 고지 정상에서요 382 00:33:45,667 --> 00:33:49,033 우리 전선은 거꾸로 된 편자 같았어요 383 00:33:49,967 --> 00:33:58,533 그러니까 제1소대, 제2소대 그러니까 제2소대, 제3소대 그리고 밑에 있던 본부 그리고 중기관총부대 이렇게요 384 00:33:59,267 --> 00:34:12,100 마치 큰 편자같이 이쪽으로 230m 정도 그리고 가로질러서 180m 정도 그리고 밑에 40m 정도에 배치되었죠 385 00:34:12,100 --> 00:34:23,567 그런데 중기관총부대가 세어 보니 9백 명이 죽었어요 왜냐하면 적군이 그 도로로 한꺼번에 내려왔거든요 386 00:34:23,567 --> 00:34:28,867 제2소대는 적군 위쪽으로 가서 적군에게 사격을 했어요 387 00:34:28,867 --> 00:34:38,900 그리고 또 다른 기관총부대가 고지 정상에 있었는데 그들이 세어보니 200명이 사망했어요 388 00:34:39,400 --> 00:34:45,233 누군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전선 안팎에서 모두 2천 명이 죽었다더군요 389 00:34:45,233 --> 00:34:45,967 엄청나네요 390 00:34:45,967 --> 00:34:52,500 포병의 공격으로 또 천 명이 죽었죠 박격포랑 공중포격까지 합쳐서요 391 00:34:53,000 --> 00:34:57,133 - 그럼 거의 3천 명의 중국군이 거기에서 죽은 거네요 - 그렇죠, 아마 그 정도 되겠죠 392 00:34:59,700 --> 00:35:05,767 -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 저는 거기에 딱 한 달 있었거든요 393 00:35:07,567 --> 00:35:12,500 거기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너무 빠르게 발생한 거죠 394 00:35:12,500 --> 00:35:19,133 총격전을 할 때는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그냥 무조건 훈련받은 대로 대처해야 하죠 395 00:35:19,133 --> 00:35:26,200 수류탄을 던지려고 뛰어올라온 적군을 그냥 쏜 것처럼요 훈련 중에 튀어 오르는 목표물을 보고 쏘듯이 말이죠 396 00:35:26,200 --> 00:35:32,700 -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기억하시네요 - 네,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기 때문이겠죠 397 00:35:32,700 --> 00:35:40,133 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해서 의회도서관과 인터뷰를 하고 또 다른 단체와도 인터뷰를 했었어요 398 00:35:40,133 --> 00:35:45,500 그런데 저는 그 다큐멘터리에 나오지 않았어요 그냥 인터뷰만 한 거죠 399 00:35:46,067 --> 00:35:51,300 저는 기록도 했는데 왜냐하면 한 친구가 책을 썼는데 저한테 편지를 보내서 그때 일을 적어줄 수 있냐고 했죠 400 00:35:51,300 --> 00:35:54,667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록도 해놨어요 401 00:35:55,000 --> 00:35:58,933 - 당시 한국에 있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시나요? - 글쎄요 402 00:35:58,933 --> 00:36:00,600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였잖아요? 403 00:36:01,400 --> 00:36:06,600 후회하진 않는데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죠 404 00:36:07,833 --> 00:36:17,467 전 그냥 프로 야구 선수 계약을 하고 싶었어요 프로 야구 선수가 되려고 했는데 안 됐죠 405 00:36:18,100 --> 00:36:25,533 부상도 입었고 다른 일도 있었고요 그래도 계약할 정도는 했었는 데 말이죠 406 00:36:25,533 --> 00:36:29,267 전 훌륭한 야구 선수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럭저럭 잘하기는 했어요 407 00:36:32,133 --> 00:36:33,867 그게 후회가 됐죠 408 00:36:34,433 --> 00:36:38,867 그런데, 제 아버지가 참전용사거든요 409 00:36:39,800 --> 00:36:46,367 참전 상이용사였고 제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요 410 00:36:46,367 --> 00:36:48,500 그냥 그렇게 된 거죠 411 00:36:48,500 --> 00:36:59,133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거기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412 00:36:59,133 --> 00:37:04,000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두렵다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겠죠 413 00:37:05,233 --> 00:37:12,867 그냥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414 00:37:14,700 --> 00:37:16,933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네 415 00:37:16,933 --> 00:37:19,800 - 언제요? - 1980년 말경에요 416 00:37:21,100 --> 00:37:26,600 1980년이었을 거예요 417 00:37:26,600 --> 00:37:31,900 그때가 언제인지 항상 헷갈리긴 하는데 1986년이나 1987년이었던 것 같아요 418 00:37:31,900 --> 00:37:35,333 - 올림픽 개최 전이었나요? - 어떤 거요? 419 00:37:35,333 --> 00:37:40,967 - 서울 올림픽이요 - 1년 전이었죠 420 00:37:41,933 --> 00:37:47,533 그리고 올림픽 장소마다 다 방문했어요 우릴 올림픽 장소로 데려갔거든요 421 00:37:47,533 --> 00:37:50,400 - 다 건물이었어요 - 건물이요 422 00:37:50,400 --> 00:37:57,567 - 1987년에 가셨는데, 한국에는 어떻게 가셨어요? - 그게 재방한 여행이었어요 423 00:37:57,567 --> 00:37:59,567 - 재방한 프로그램이요? - 맞아요 424 00:37:59,867 --> 00:38:04,900 - 한국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했죠 - 그렇군요 425 00:38:04,900 --> 00:38:06,500 한국을 보니 느낌이 어떠셨나요? 426 00:38:06,500 --> 00:38:11,800 멋진 방문이었죠 판문점에도 갔고 부산에도 내려갔죠 427 00:38:11,800 --> 00:38:14,700 거기에 복무 중인 미군이 있었거든요 428 00:38:14,700 --> 00:38:21,800 그리고 장진호 방문 이후에는 콩밭이라고 하는 곳에 데려갔어요 429 00:38:22,967 --> 00:38:26,333 - 거기가 마산이던가요? - 네 430 00:38:26,333 --> 00:38:29,800 전 거긴 가보지 못했어요 미국으로 돌아왔거든요 431 00:38:31,533 --> 00:38:33,533 어떠셨나요? 432 00:38:34,567 --> 00:38:40,833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에 살아남으셨고 이후 한국에 다시 방문하신 거잖아요? 433 00:38:40,833 --> 00:38:48,500 전에도 일 때문에 한국에 간 적은 있어요 434 00:38:49,633 --> 00:38:51,767 1976년이었죠 435 00:38:51,767 --> 00:38:59,067 저랑 다른 사람들과 같이 스포츠용품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436 00:39:00,367 --> 00:39:02,600 그래서 사업차 한국에 다시 갔었죠 437 00:39:02,600 --> 00:39:06,733 - 1970년대 후반, 당시 계엄령 상태였죠 - 네, 맞아요 438 00:39:07,500 --> 00:39:12,333 그리고 건물에는 총알구멍들이 그대로 있었고요 439 00:39:12,333 --> 00:39:16,100 - 거긴 서울이었나요? - 그리고 11시까지 호텔에 와야 했죠 440 00:39:16,100 --> 00:39:19,367 11시 이후에는 길거리에 아무도 없었어요 441 00:39:19,367 --> 00:39:29,100 그리고 시위자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골목마다 경찰이 있었죠 442 00:39:29,100 --> 00:39:30,100 맞아요 443 00:39:30,100 --> 00:39:32,767 주요 교차로에 경찰이 있었지요 444 00:39:33,333 --> 00:39:41,100 그러면 전체적으로 선생님이 오래전에 싸우셨던 그 나라로 다시 가보니 어떠셨나요? 445 00:39:41,100 --> 00:39:44,033 - 발전한 모습을 보신 거잖아요? - 발전했죠 446 00:39:46,767 --> 00:39:50,200 정말이지 그들은 훌륭한 사업가였어요 447 00:39:51,233 --> 00:39:59,533 그리고 저도 한국 제품을 구입해요 자동차는 아니지만, 삼성 제품이요 448 00:39:59,533 --> 00:40:15,400 한국과 관련해서 보기도 했고 읽기도 많이 읽었어요 한국, 6·25전쟁 관련 책들이 있는 큰 서재가 있거든요 449 00:40:15,400 --> 00:40:24,133 그런 책들을 읽었죠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요 450 00:40:24,500 --> 00:40:38,867 우리가 한국에서 공산주의를 몰아낸 거잖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더 많은 나라를 침략했을 수도 있죠 451 00:40:38,867 --> 00:40:46,767 그런데 베트남은 내전에 가까웠어요 베트남전에 관여한 건 실수였어요 452 00:40:46,767 --> 00:40:53,100 그런데 한국은 실수가 아니었어요 덕분에 대만도 구했고요 453 00:40:53,533 --> 00:40:59,300 중국이 대만을 노리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들이 한국으로 와야 했죠 454 00:40:59,300 --> 00:41:05,600 그 사이에 미국이 추진한 것을 보고 중국이 대만을 내버려 둔 거죠 455 00:41:06,033 --> 00:41:14,033 결국 한국은 수공업으로 했던 많은 일들을 최신 기술로 끌어올렸어요 456 00:41:14,033 --> 00:41:16,167 우린 대만으로 가야 했어요 457 00:41:16,167 --> 00:41:19,200 그리고 대만도 최신 기술을 가지고 있었어요 458 00:41:19,200 --> 00:41:25,500 그런데 대만의 회사는 중국의 정부 산업체 정부 부문으로 넘어갔죠 459 00:41:26,533 --> 00:41:33,467 그럼 10월 15일에 샌디에이고를 떠나서 며칠이 걸린 거죠? 460 00:41:33,467 --> 00:41:40,867 -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건 12월 말이었나요? - 그렇죠, 크리스마스 바로 전날이었어요 461 00:41:40,867 --> 00:41:44,667 - 그렇군요, 그럼 2달이 걸렸네요? - 맞아요 462 00:41:44,667 --> 00:41:52,667 2달이 걸렸고 부상을 당하셨고요 독동고개 전투에 참여하셨죠 463 00:41:54,100 --> 00:41:57,000 그건 선생님이 참전하고 남기신 유업입니다 464 00:41:57,000 --> 00:42:06,100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생존 문제였어요 465 00:42:07,033 --> 00:42:21,100 처음 며칠 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보면 앞서 말했듯이 우린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과 같이 있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466 00:42:21,100 --> 00:42:25,333 그리고 우리 장교 중 대다수는 거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었던 것 같아요 467 00:42:25,333 --> 00:42:35,733 그리고 병장들도 많았고요 그들이 중대를 거쳐 우리에게 강철 줄 같은 것을 줬어요 468 00:42:37,167 --> 00:42:41,100 - 밥 선생님, 오늘 하실 말씀이 더 많으신 줄 아는데요 - 네, 맞아요 469 00:42:41,100 --> 00:42:43,833 - 안타깝게도 시간이 없습니다 - 괜찮습니다 470 00:42:43,833 --> 00:42:52,333 그래도 독동고개에서 싸우셨던 전투에 대해 가장 생생하게 전달해 주신 것 같아요 471 00:42:52,333 --> 00:42:54,633 그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72 00:42:54,633 --> 00:43:03,367 그래서 감사드리고 싶고 한국을 대신해서 선생님의 희생과 한국을 위해 싸워 주신 헌신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473 00:43:03,367 --> 00:43:04,433 감사합니다 474 00:43:04,433 --> 00:43:12,867 그만한 가치가 있었으니 기쁘네요 한국, 남한이 그렇게 성공했잖아요 475 00:43:12,867 --> 00:43:14,900 - 그게 다 선생님의 유업이죠 - 그런가요 476 00:43:14,900 --> 00:43:18,433 - 그럼요, 그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있는걸요 - 다른 친구들과 함께 그걸 보고 살아가는 거죠 477 00:43:18,433 --> 00:43:21,333 - 다른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요 - 그렇죠 478 00:43:21,867 --> 00:43:23,433 - 감사합니다, 밥 선생님 - 그래요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Robert Ezell / 19310620
국가 / 소속 및 직위
미국 / 폭스중대 기관총소대
주요활동
원산 상륙, 하갈우리 전투, 유담리 전투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로버트 이젤은 1930년 6월 20일 캘리포니아의 윌밍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군 참전용사였다. 배닝고등학교 재학 시절 미국 해병대 예비군에 지원했고 1950년 11월에 한국으로 파병되어 폭스중대의 기관총소대, 제2대대, 제7해병대에 배치됐다. 독동고개 고지 정상을 방어하다가 얻은 부상으로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