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533 --> 00:00:08,163
제 이름은 피트 네이도입니다
2
00:00:08,187 --> 00:00:12,633
네이도의 철자는 엔(N) 에이(A) 디(D)
이(E) 에이(A) 유(U)입니다
3
00:00:12,633 --> 00:00:15,867
- 프랑스식 이름인가요?
- 네, 프랑스식 이름이에요
4
00:00:15,867 --> 00:00:18,567
- 가족 중에 프랑스인이 있으시군요
- 양쪽 다요
5
00:00:18,567 --> 00:00:26,533
그러니까, 어머니 쪽은 벨기에고
아버지 쪽은 캐나다 북부예요
6
00:00:26,533 --> 00:00:34,233
- 생년월일은 언제이신가요?
- 1929년 8월 19일입니다
7
00:00:34,533 --> 00:00:37,467
- 대공황이 발생한 해네요
- 그렇죠
8
00:00:37,833 --> 00:00:41,595
-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미네소타주의 센터빌이요
9
00:00:41,620 --> 00:00:42,650
네?
10
00:00:42,675 --> 00:00:49,133
세인트 폴에서 북쪽으로
25km 정도 가면 있어요
11
00:00:50,800 --> 00:00:56,833
그러면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12
00:00:59,733 --> 00:01:07,300
제가 말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누나가 4명이었다는 겁니다
13
00:01:08,100 --> 00:01:14,100
그리고 전 8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됐죠
누나들은 저를 '꼬마'라고 불렀거든요
14
00:01:14,767 --> 00:01:19,700
나중에 남동생이 생겼어요
그래서 누나들이 절 다르게 불러야 했죠
15
00:01:20,167 --> 00:01:24,533
나이를 먹으면서 소 키우는
낙농업 일을 도와야 했고요
16
00:01:24,533 --> 00:01:31,733
그런데 전 별로 낙농업 일을 좋아하지 않았죠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기거든요
17
00:01:31,933 --> 00:01:35,500
매일 아침과 매일 밤 거기에 있어야 하니까요
18
00:01:35,500 --> 00:01:40,433
- 일이 엄청 많은가요?
- 뭐 일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19
00:01:40,433 --> 00:01:45,100
- 그러면 아침마다 왜 농장에 계셔야 했나요?
- 그러니까 소젖을 짜러요
20
00:01:46,133 --> 00:01:48,667
- 직접 우유를 짜야하는 건가요?
- 네?
21
00:01:48,667 --> 00:01:50,667
그러니까 선생님이 직접 우유를 짜야 하는 건가요?
22
00:01:50,667 --> 00:01:59,067
아니요, 1940년부터는
전기를 이용해 우유를 받았죠
23
00:01:59,067 --> 00:02:04,933
우린 바로 착유기를 사용했어요
그쯤부터 소젖을 많이 짜기 시작했죠
24
00:02:04,933 --> 00:02:08,233
착유기가 있어서 그건 괜찮았어요
25
00:02:08,233 --> 00:02:12,167
하루가 정말 빨리 갔어요
지루할 틈이 없었죠
26
00:02:12,167 --> 00:02:14,633
그럼 어떤 부분이 싫었던 건가요?
27
00:02:15,567 --> 00:02:21,967
그러니까 싫었던 건, 아까 말한 것처럼
누나가 4명인 것이 싫었어요
28
00:02:21,967 --> 00:02:22,933
왜죠?
29
00:02:22,933 --> 00:02:37,967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땐
남들보다 좀 빨랐어요
30
00:02:39,667 --> 00:02:42,767
그러니까 누나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학교 놀이였거든요
31
00:02:42,767 --> 00:02:47,233
누나들은 늘 선생님이었죠
물론 저보다 나이가 많았으니까요
32
00:02:47,233 --> 00:02:53,700
그래서 1학년에 입학했는데 전 덧셈 뺄셈을
할 수 있었고 제 이름을 쓸 줄도 알았죠
33
00:02:54,167 --> 00:03:03,400
글을 쓸 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뛰어났죠
34
00:03:04,667 --> 00:03:13,333
어떻게 보면 이득을 본 걸 수도 있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똑똑한 편이 아니었어요
35
00:03:14,100 --> 00:03:21,233
사실 전 한국에 간 지 이틀 째에 선발돼서 오씨에스(OCS, 장교후보생학교)에
가기 위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36
00:03:22,367 --> 00:03:27,467
테스트 점수가 꽤 높았거든요
37
00:03:27,700 --> 00:03:36,100
그런데 전 중대, 그러니까
좀 문제가 있는 소대에 있었어요
38
00:03:37,967 --> 00:03:44,200
제가 좀 곤란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바라지 않는 일을 제가 하곤 했거든요
39
00:03:44,200 --> 00:03:52,133
4개월 만에 전 매우 빨리 진급했어요
4개월 만에 분대장이 됐죠, 5개월 뒤 소대장이 됐고요
40
00:03:52,133 --> 00:04:01,033
6개월 뒤에는 장교직을 맡은 소대장이 됐는데
중위는 교대로 집으로 돌아갔어요
41
00:04:01,867 --> 00:04:09,700
그래서 무기중대와 같은 일에 대해 보고서를 써야 했고
그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죠
42
00:04:10,200 --> 00:04:22,933
제75무반동포 소대였는데
제가 분대장이 되기 전에 그들은 사격을 했죠
43
00:04:22,933 --> 00:04:29,567
4발 정도 쐈을 거예요
그리고 전투가 끝난 뒤에는 항상 상당히 맥이 빠졌어요
44
00:04:30,567 --> 00:04:36,300
제가 분대장이 되고 몇 달 안에
우린 하루에 보통 30발을 쐈어요
45
00:04:36,300 --> 00:04:42,767
75발일 때도 있고 50발일 때도 있었죠
그리고 그 대대는 우리가 거기 있길 바랐어요
46
00:04:42,767 --> 00:04:45,833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요
47
00:04:46,533 --> 00:04:52,700
잠시만요, 말씀 전에 다른 질문 하나 먼저 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48
00:04:52,700 --> 00:04:57,333
- 1947년에요
- 무슨 학교였나요?
49
00:04:57,333 --> 00:05:01,833
미네소타주 칼리지빌에 있는
세인트 존스 초등학교를 다녔어요
50
00:05:01,833 --> 00:05:09,933
상위권 학교였는데 미네소타에서
학구열은 최고라고 할 수 있죠
51
00:05:09,933 --> 00:05:12,633
전 처음에 F를 받았어요
52
00:05:12,633 --> 00:05:19,600
어머니는 제가 당시 종교를 가졌으면 하셨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는 세인트 존스 학교를 갔어요
53
00:05:19,933 --> 00:05:25,233
- 제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 싫으셨나요?
54
00:05:25,233 --> 00:05:32,833
그러니까, 전 더 큰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스포츠 팀에 속해 있었어요
55
00:05:33,700 --> 00:05:40,067
그런데 거기엔 팀이 없었어요
그 학교가 싫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어요
56
00:05:40,067 --> 00:05:42,667
그리고 보통 집에 왔어요
57
00:05:42,667 --> 00:05:49,867
거리가 한 110km 정도 됐는데 적어도
매 2주마다 집에 와서 농장 일을 도왔어요
58
00:05:49,867 --> 00:05:53,800
칸막이 등 청소하는 걸 도와드렸죠
59
00:05:56,667 --> 00:05:59,333
그럼 졸업하신 뒤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60
00:06:03,600 --> 00:06:06,233
전 스위프트 앤 컴퍼니
(Swift and Company)에서 일했어요
61
00:06:06,233 --> 00:06:10,867
사우스 세인트 폴에 있는 회사죠
거기 돈육팀에서 일했어요
62
00:06:13,367 --> 00:06:17,633
- 보수는 꽤 좋았어요
- 어느 정도였나요?
63
00:06:18,000 --> 00:06:22,933
시간당 1, 2 달러로 시작했고
보너스도 있었죠
64
00:06:23,200 --> 00:06:26,267
1, 2달러요? 시급이었나요?
65
00:06:26,267 --> 00:06:28,767
네, 그런데 그때는 1947년이었잖아요
66
00:06:28,767 --> 00:06:34,367
그럼 당시에 1달러면 뭐를 살 수 있었나요?
어떤 물건을 살 수 있었죠?
67
00:06:38,133 --> 00:06:41,167
전 당시 담배를 피우지 않았어요
68
00:06:42,800 --> 00:06:53,100
생각해 보면 동네 빵집에서
빵 한 덩이에 15센트, 20센트 정도였어요
69
00:06:55,500 --> 00:07:01,367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였거든요
70
00:07:01,633 --> 00:07:05,267
물가가 바로 오르진 않았어요
그 이후에 올라간 거죠
71
00:07:05,400 --> 00:07:12,533
그럼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고등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
72
00:07:12,533 --> 00:07:16,500
어딘지는 알고 있었어요
전 지리학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73
00:07:16,833 --> 00:07:31,100
남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분단된 것도 알고 있었어요
모르는 것도 많았지만 관심이 꽤 많았죠
74
00:07:31,567 --> 00:07:35,233
그럼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셨네요
75
00:07:36,933 --> 00:07:38,400
아주 드문 경우네요
76
00:07:38,400 --> 00:07:42,567
제가 인터뷰했던 참전용사 대부분이
한국이 어딘지도 몰랐다고 하셨거든요
77
00:07:44,800 --> 00:07:49,700
그럼 언제 떠나셨나요? 군대, 그러니까
해병대에 지원은 언제 하셨나요?
78
00:07:49,700 --> 00:07:56,167
6·25전쟁이 발발하기 한두 달 전쯤에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해병대 예비군 부대에 지원했어요
79
00:07:56,167 --> 00:08:04,133
- 이유는요?
- 전 항상 해병대를 동경했거든요
80
00:08:04,800 --> 00:08:14,400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편성된 훈련을 받아야겠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일이 어떻게 될진 전혀 몰랐지요
81
00:08:14,400 --> 00:08:18,767
- 큰 누나가 해병대 상사였어요
- 정말요?
82
00:08:18,767 --> 00:08:24,633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6·25전쟁 당시 누나는 예비군이었어요
83
00:08:24,633 --> 00:08:26,300
그래서 다시 소집됐죠
84
00:08:26,300 --> 00:08:29,100
- 그럼 누님이 한국에도 계셨나요?
- 아니요
85
00:08:30,667 --> 00:08:35,600
네, 그리고 어떻게 됐나요?
그럼 6·25전쟁 발발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86
00:08:35,600 --> 00:08:46,800
- 6월 25일에 어디에 계셨죠?
-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87
00:08:46,800 --> 00:08:48,867
그럼 당시 한국으로 언제 떠나셨나요?
88
00:08:50,867 --> 00:08:55,367
10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89
00:08:55,367 --> 00:09:01,800
- 10월이요?
- 네, 10월 말경이었던 것 같아요
90
00:09:01,800 --> 00:09:09,433
전 신병훈련소에 가지 않았죠
91
00:09:09,433 --> 00:09:12,300
- 예비군 소속이라 그랬군요?
- 그렇죠
92
00:09:12,300 --> 00:09:18,200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93
00:09:20,533 --> 00:09:24,200
그래서 우린 그러니까 저는 1차 교대 병력이 됐죠
94
00:09:24,200 --> 00:09:33,300
사실 그 사단이 원산에 상륙한 다음 날
1차 교대 병력이 상륙했어요
95
00:09:33,300 --> 00:09:35,600
- 그럼 원산에 상륙하셨군요?
- 그렇죠
96
00:09:37,000 --> 00:09:43,867
- 그리고요?
- 거기까지 가는 데 1주일이나 2주일이 걸렸던 것 같네요
97
00:09:43,867 --> 00:09:50,067
저는 연대 산하의 중대 소속이었어요
98
00:09:50,067 --> 00:09:55,533
그런데 저는 제1대대, 제2대대
가끔은 제1해병대 소속이기도 했죠
99
00:09:56,400 --> 00:10:04,667
- 제1대대는 진흥리로 갔고요
- 진흥리요
100
00:10:05,100 --> 00:10:14,133
제7해병대였나, 제5해병대가 거기 있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101
00:10:15,033 --> 00:10:22,467
우리가 있던 곳은 진짜 작은 마을이었는데
강과 도로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었죠
102
00:10:22,467 --> 00:10:27,967
그리고 그 대대는 전부 그 강의 서쪽에 있었어요
그 75무반동포 소대는 빼고요
103
00:10:28,167 --> 00:10:29,900
그러니까 두 분대가 거기 있었죠
104
00:10:29,900 --> 00:10:34,667
- 거기 이름이 뭐였나요, 유담리였나요?
- 아니요, 거긴 더 북쪽에 있었어요
105
00:10:34,667 --> 00:10:38,433
- 그럼 고토리에 계셨나요?
- 아니요, 가까웠어요
106
00:10:38,733 --> 00:10:40,833
그런데 거긴 고지로 올라가지 않았으니까 아니죠
107
00:10:40,933 --> 00:10:44,300
진흥리와 고토리 사이였군요
108
00:10:45,667 --> 00:10:50,367
- 선생님이 진흥리에 계셨었나요?
- 맞아요, 전 거의 진흥리에 있었어요
109
00:10:50,367 --> 00:10:54,733
마지막 4, 5일을 남기고 거기에서 북진했으니까요
110
00:10:58,233 --> 00:11:00,767
그럼 선생님 특기는요?
111
00:11:01,900 --> 00:11:08,867
제가 엠오에스(MOS, 군사 특기)가 있었나
생각해 보면 대전차였던 것 같네요
112
00:11:08,867 --> 00:11:10,633
- 대전차요?
- 네
113
00:11:10,633 --> 00:11:15,200
생각해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왜 선생님의 군사 특기를 생각해봐야 하나요?
114
00:11:16,367 --> 00:11:20,167
-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래요?
- 선생님의 군사 특기가 뭐였죠?
115
00:11:20,167 --> 00:11:24,533
3이었던 것 같아요, 기억이 나질 않는데
301이었을 겁니다
116
00:11:24,533 --> 00:11:28,833
아니요, 번호가 아니라, 대전차였나요?
117
00:11:28,833 --> 00:11:30,700
- 대전차죠
- 알겠습니다
118
00:11:30,700 --> 00:11:35,400
- 그럼 바주카포를 사용하신 건가요?
- 아니요
119
00:11:35,400 --> 00:11:47,567
전 해병대 사단 그러니까 제1사단이었고
모든 연대마다 대전차 중대가 있었죠
120
00:11:48,100 --> 00:11:54,833
그 중대 내 소대에는 전차 5대가 있었고
75무반동포 소대가 있었는데
121
00:11:54,833 --> 00:11:57,400
제가 그 75무반동포 소대 소속이었죠
122
00:11:58,600 --> 00:12:06,500
그리고 전 거길 나와서 전출을 가려고 했어요
친구와 같이 있고 싶었거든요
123
00:12:07,200 --> 00:12:17,567
아주 거칠게 안 된다는 말과 함께 한 2시간 동안 욕을 먹었죠
"이 중대에서 절대 나갈 수 없다"라고 했어요
124
00:12:17,933 --> 00:12:23,200
다음 날 전 해병대 본부에서
편지 한 통을 받고는 기뻤어요
125
00:12:23,200 --> 00:12:27,733
일본으로 돌아가서 장교후보생학교로
가기 위한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거였죠
126
00:12:27,733 --> 00:12:29,200
어디로 가라고 했지요?
127
00:12:29,200 --> 00:12:38,000
제1연대에서 저희 두 명이 선발됐어요
일본으로 돌아가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죠
128
00:12:38,767 --> 00:12:44,233
그리고 원한다면 돌아가서
즉시 장교후보생학교로 갈 수 있었어요
129
00:12:44,233 --> 00:12:46,300
놀랍네요, 정말 특별한 상황이네요?
130
00:12:46,300 --> 00:12:47,433
그렇죠
131
00:12:47,433 --> 00:12:55,967
그런데 전 생각을 좀 했어요
그래도 한국에 막 도착했었고 생각을 했죠
132
00:12:55,967 --> 00:13:03,500
"내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아봐야겠어"라고요
전 좀 공격적인 아이였거든요
133
00:13:03,500 --> 00:13:11,200
21살이었으니까 아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긴 했죠
다른 병사들이 18살인 거에 비하면 나이가 많은 편이었어요
134
00:13:11,200 --> 00:13:13,867
그리고 저는 경험도 많았어요
135
00:13:13,867 --> 00:13:20,800
16살 때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다이너마이트로 잔해를 폭파하고 그랬거든요
136
00:13:22,100 --> 00:13:25,467
- 그래서, 일본으로 가셨나요?
- 아니요, 가지 않았어요
137
00:13:25,467 --> 00:13:28,033
무슨 일이 있었나요? 왜 그러셨나요?
138
00:13:28,033 --> 00:13:29,567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가기를 거부하셨나요?
139
00:13:29,567 --> 00:13:31,633
- 네, 그 제안을 거절했어요
- 왜요?
140
00:13:31,633 --> 00:13:37,567
전쟁이 어떤 건지 알고 싶었거든요
보고 싶었어요
141
00:13:39,367 --> 00:13:40,400
말도 안 돼요
142
00:13:40,400 --> 00:13:48,233
- 당시에 전쟁이 끝났다는 말이 돌았어요
- 누가 그랬나요?
143
00:13:48,233 --> 00:14:00,567
그냥 떠도는 소문이었죠
그리고 인천 다음 서울을 수복했고 38선 북쪽으로 갔잖아요
144
00:14:00,592 --> 00:14:05,958
사람들은 이제 전쟁이 끝났으니
크리스마스 땐 집에 돌아갈 거라고들 했죠
145
00:14:06,767 --> 00:14:14,267
그래서 장교후보생학교로 가자니
제가 군 생활에 목숨을 건 것도 아니었고
146
00:14:14,267 --> 00:14:19,533
- 거길 간다는 건 6년간 복무한다는 뜻이었죠
- 그래서 가고 싶지 않았군요
147
00:14:19,533 --> 00:14:21,100
그렇죠, 그래서 가지 않았어요
148
00:14:21,100 --> 00:14:22,333
그럼 그 이후에 어떻게 됐나요?
149
00:14:22,333 --> 00:14:27,300
거의 진흥리에 계셨다고 했는데 진흥리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50
00:14:27,300 --> 00:14:29,867
중국군과 마주치셨나요?
151
00:14:31,267 --> 00:14:38,467
아마 그 대대에서는 제가 중국군과 가장 많이 마주쳤을 거예요
아주 가까이서 본 건 아니지만요
152
00:14:38,467 --> 00:14:48,200
우린 한 80도 정도 되는 절벽 위에 있었거든요
높이는 190m 정도였던 것 같아요
153
00:14:48,700 --> 00:14:55,967
그리고 매일 밤 그들이 와서 맨 손으로 바위에 매달려 있었어요
자동소총을 메고 있었지요
154
00:14:55,967 --> 00:15:00,467
- 수류탄이요?
- 아니요, 그들은 자동소총을 쐈어요
155
00:15:00,467 --> 00:15:02,667
우린 바로 밑에 있었죠
156
00:15:03,967 --> 00:15:11,267
- 왜 장소를 옮기지 않으셨나요?
- 모르겠어요, 전 위로 올라가고 싶었어요
157
00:15:11,700 --> 00:15:14,067
왜냐하면 가장 단순했거든요
158
00:15:14,700 --> 00:15:23,100
거기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3, 4명 정도가 그 앞으로 오는 소리가 들려요
159
00:15:23,600 --> 00:15:25,733
완전히 우위를 선점하는 거지요
160
00:15:25,733 --> 00:15:32,500
그러면 부대 지휘관을 비롯해 모든 병사를 가두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 소대장이 이 사실을 알았어요
161
00:15:32,500 --> 00:15:44,767
그날 밤 저는 보초에서 빠지는 걸로 부대에 보고가 되었어요
그런 이유로 제 차례가 없어지고 빠지는 걸로 결정됐죠
162
00:15:45,300 --> 00:15:53,533
대신 우린 트레일러에 경기관총이 있었어요
그리고 강 속 얼음 밑에 모래랑 철조망이 있었어요
163
00:15:53,533 --> 00:16:00,667
그래서 모래주머니를 채워서 입구를 막았어요
그렇게 해서 경기관총을 고정할 수 있었어요
164
00:16:00,667 --> 00:16:04,500
저는 바위들의 위치를 알고 있었어요
저는 위쪽으로 올라가서 경로를 살폈죠
165
00:16:04,933 --> 00:16:10,733
그리고 그들이 오는 지점과 주변에
빈 탄약통이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166
00:16:11,133 --> 00:16:20,300
그날 밤 경기관총을 적군에게 겨누고
적군이 와서 사격을 할 때 전 경기관총으로 반격했죠
167
00:16:20,567 --> 00:16:25,033
바위에 총알이 튕겨져서 적군을 맞췄어요
168
00:16:25,033 --> 00:16:27,500
모르겠어요
저는 아무에게도 사격을 하지 않은 거죠
169
00:16:27,500 --> 00:16:30,367
그래도 그렇게 해서 적군의 사기를 꺾었죠
170
00:16:30,367 --> 00:16:31,867
그리고 다음 날 밤에 적군이 다시 왔어요
171
00:16:31,867 --> 00:16:33,600
그런데 그게 다였어요
그들이 퇴각했어요
172
00:16:34,033 --> 00:16:38,800
그래도 제가 알기로 우리는 공격을 받지 않았어요
173
00:16:38,800 --> 00:16:52,067
대대 전체가 11월 20일이었나, 21일인지 23일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때까지 공격을 받지 않았어요
174
00:16:54,133 --> 00:17:05,467
- 얼마나 추웠나요?
- 12월 24일, 25일까지는 그렇게 심하게 춥진 않았어요
175
00:17:06,300 --> 00:17:09,767
- 12월이요? 11월이요?
- 11월이네요
176
00:17:10,533 --> 00:17:13,533
물론 그때까지도 꽤 춥긴 했지만요
177
00:17:13,533 --> 00:17:17,033
추위가 어느 정도였나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느꼈던 그대로요?
178
00:17:17,033 --> 00:17:25,667
제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어느 날 밤에 해병 중대의
한 병사를 5시간 동안 데리고 다닌 적이 있어요
179
00:17:25,933 --> 00:17:30,767
그 친구와 도로로 내려갔거든요
180
00:17:30,767 --> 00:17:38,433
집 안에 일반용 온도계가 있었는데
영하 19도를 가리키고 있었지요
181
00:17:38,433 --> 00:17:45,267
거기가 영하 19도였으면
저 위는 영하 25도는 됐겠다 싶었죠
182
00:17:45,433 --> 00:17:48,800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183
00:17:49,567 --> 00:17:55,067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184
00:17:55,067 --> 00:18:02,900
하여튼 그 친구를 50년간 수소문했는데
해병 중대에서 그 친구를 아는 사람이 없었죠
185
00:18:02,900 --> 00:18:10,067
결국 샌디에이고에서
2000년도 모임이었나 그랬는데요
186
00:18:10,600 --> 00:18:15,633
저는 서서 해병 중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죠
187
00:18:15,633 --> 00:18:20,500
그런데 한 사람이 "자네가 얘기하는 병사를
내가 알고 있어"라고 하더라고요
188
00:18:20,500 --> 00:18:27,800
100kg 정도 되어 보이는
덩치 큰 친구였거든요
189
00:18:28,567 --> 00:18:31,367
그리고 그 친구가 시라큐스 출신이라고 했죠
190
00:18:31,367 --> 00:18:33,033
그런데 그건 제가 알고 있는 거였어요
191
00:18:33,033 --> 00:18:38,233
그는 "내가 바로 그 친구를 알아 바로 저 방
맞은편에 앉아 있거든"하고 말했어요
192
00:18:38,867 --> 00:18:44,233
그래서 저는 그리 가서 그에게 말했어요
"내가 자네 때문에 고생 좀 했네"라고요
193
00:18:44,800 --> 00:18:52,700
농담 반 진담 반이었어요, "자네를 고지 아래로
데려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라고 말했죠
194
00:18:52,700 --> 00:18:55,967
- 그분 성함은 뭔가요?
- 지금은 잊어버렸어요
195
00:18:55,967 --> 00:18:58,800
어떻게 잊어버리실 수가 있나요? 세상에
196
00:18:58,800 --> 00:19:02,700
그렇지요? 요즘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아요
197
00:19:02,700 --> 00:19:10,467
어찌 됐든 그 친구가 처음 한 말은 제가 그 친구를
찾았을 때 자신이 고지 옆에 있었다고 했어요
198
00:19:10,467 --> 00:19:14,433
그리고 우린 잃어버린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죠
199
00:19:14,833 --> 00:19:21,700
그는 침낭에 누워있었는데 지퍼가
고장 나서 손이 반 정도 나와 있었어요
200
00:19:21,700 --> 00:19:26,867
그 친구 손을 건드렸더니
무슨 냉동실에서 꺼낸 망치 같았죠
201
00:19:26,867 --> 00:19:29,133
얼어서 굳은 거예요
202
00:19:29,133 --> 00:19:35,500
저는 "불쌍한 친구, 내가 자네 손을 잡아줄게"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에게 제 장갑을 끼워줬어요
203
00:19:35,500 --> 00:19:37,167
그리고 밀어 넣었죠
204
00:19:37,167 --> 00:19:39,167
우린 당시 6명이었어요
205
00:19:39,533 --> 00:19:46,867
제 기억에 그 친구를 180m 정도 끌고 갔고
그중 4명이 허리를 다쳤어요
206
00:19:47,900 --> 00:19:55,267
내려가면서 일손이 더 필요해졌죠
그리고 전 그를 버리고 갈 수 없다고 했어요
207
00:19:55,267 --> 00:20:01,400
마침 저를 도와줄 다른 병사가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둘은 그를 데리고 갔지요
208
00:20:01,400 --> 00:20:04,300
한 5시간이 걸렸죠
209
00:20:04,300 --> 00:20:11,100
그런데 제 소개를 한 뒤 그가 뱉은 첫마디는
"자네 장갑을 자네가 가져갔나?"였어요
210
00:20:12,333 --> 00:20:16,467
우린 그를 피라미드형 막사인
의무실로 데리고 갔었지요
211
00:20:16,467 --> 00:20:24,233
그리고 그를 들것에 눕혔는데 의식이 없었어요
그리곤 밖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깨달았어요
212
00:20:24,233 --> 00:20:33,067
15m 정도를 갔는데 제 손이 너무 차가웠어요
겨울에는 사향쥐 등을 덫으로 잡았거든요
213
00:20:33,067 --> 00:20:36,467
전 추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죠
214
00:20:38,233 --> 00:20:43,600
이제 그는 따뜻한 곳에 있을 거니까
저는 장갑을 챙기려고 재빨리 돌아갔어요
215
00:20:43,600 --> 00:20:45,333
그래서 장갑을 다시 가져왔죠
216
00:20:45,700 --> 00:20:51,200
나중에 의무병이나 누군가
그가 회복했을 때 말을 해줬던 것 같아요
217
00:20:51,667 --> 00:20:58,000
"누군가 자네 장갑을 가져갔다"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가 그걸 기억한 거죠
218
00:20:58,333 --> 00:21:04,700
여하든 서로 간에 감동적인 재회였죠
219
00:21:04,867 --> 00:21:12,600
그런데 그 친구는 아내가 죽고 투손으로 갔다고 해요
딸이 투손에 있다더군요
220
00:21:12,967 --> 00:21:14,900
그래서 우린 전화로 통화해요
221
00:21:14,900 --> 00:21:18,200
4, 5번은 제가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편지도 2, 3통 보냈고요
222
00:21:18,200 --> 00:21:24,533
그 친구는 하루 이틀 정도 또 다른 모임에 왔었죠
223
00:21:24,767 --> 00:21:32,000
그런데 그 친구는 거의 한 손만 사용했어요
다른 손은 상태가 좋지 않았죠
224
00:21:32,000 --> 00:21:37,633
회복이 안 된 거예요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225
00:21:37,633 --> 00:21:40,400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거예요
226
00:21:40,400 --> 00:21:47,600
"자네 장갑을 자네가 가져갔나?"
이 말의 힘이 정말 커요
227
00:21:50,167 --> 00:21:56,100
- 그럼 진흥리에서 흥남으로 이동하신 거죠?
- 네, 진흥리에서요
228
00:21:56,100 --> 00:21:59,467
거기에서 북한 피난민들을 본 적은 있나요?
229
00:21:59,800 --> 00:22:09,933
우린 도로에 있었어요
그러니까 우리 부대가 그 도로를 차단하고 있었거든요
230
00:22:09,933 --> 00:22:17,733
그리고 우리는 무기 등을 검사하고 확인했죠
피난민들 대부분 반쯤 얼어 있었어요
231
00:22:17,733 --> 00:22:23,700
텐트를 설치하고 오래된 난로를 마련해서
언 몸을 조금이나마 녹이도록 할 수 있었어요
232
00:22:24,067 --> 00:22:27,467
그런데 몇 명은 거의 맨발이었어요
233
00:22:27,467 --> 00:22:31,733
- 12월에 맨발이요?
- 네, 그랬다니까요
234
00:22:32,400 --> 00:22:37,333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정말 안타까웠어요
235
00:22:38,167 --> 00:22:48,533
그리고 저는 가는 곳마다 무엇이든 즉시 제대로 고쳤어요
참호 안에 난로가 있었거든요
236
00:22:48,533 --> 00:22:53,067
그리고 난로에 나무를 집어넣었죠
큰 탄약 박스로 만든 난로였어요
237
00:22:53,567 --> 00:22:57,333
한 남성에게 얘기했던 게 기억나요
238
00:22:57,667 --> 00:23:04,867
부부였던 것 같은데 "진정하고 거기에
누워 몸을 좀 녹이세요"라고 말했죠
239
00:23:04,867 --> 00:23:06,867
난로가 따뜻했거든요
240
00:23:08,433 --> 00:23:15,200
정말 안타까웠어요
그들은 정말 고통스러워했거든요
241
00:23:15,433 --> 00:23:24,567
- 그런데 북한 피난민 10만 명이 이동했잖아요
- 그랬죠
242
00:23:25,100 --> 00:23:31,267
대다수가 초신호(장진호)의 남쪽 지역에서 왔었죠
243
00:23:31,267 --> 00:23:37,967
그런데 중국군은 흩어지면 찾을 수가 없었어요
244
00:23:37,967 --> 00:23:47,300
약 1에이커(4,050m2)의 토지에 집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어요
중국군이 그 집들을 차지해 그 안에서 지냈죠
245
00:23:47,300 --> 00:23:49,700
그들도 살려고 발버둥 친 거죠
246
00:23:49,700 --> 00:23:53,933
그리고 저보다는 그들이 추위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247
00:23:54,675 --> 00:24:01,842
제가 말하기에 적당한 내용은 아니지만
전 추위는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거든요
248
00:24:01,867 --> 00:24:03,667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249
00:24:03,667 --> 00:24:11,000
마지막 날 밤에는 침낭 없이 지냈어요
그런데 깨어 있지 않으면 얼어 죽었을 거예요
250
00:24:11,000 --> 00:24:15,600
그래서 깨어 있었어요
절대 잠을 자지 않았죠
251
00:24:15,600 --> 00:24:18,433
그래서 오른쪽 발이
심하게 동상에 걸리지 않은 거지요
252
00:24:20,367 --> 00:24:24,067
- 그럼 거기에서 부산과 마산으로 가신 거죠?
- 맞아요
253
00:24:24,067 --> 00:24:32,667
- 그리고 38선으로 다시 올라가셨나요?
- 1월이었던 것 같아요
254
00:24:32,667 --> 00:24:38,967
- 1월 초에 우린 북진했고 안동까지 갔어요
- 안동이요
255
00:24:38,967 --> 00:24:42,400
철도 중심지 같은 곳이었죠
256
00:24:42,400 --> 00:24:49,733
그런데 그 게릴라들, 그러니까 남아있던
북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약탈을 하는 거예요
257
00:24:49,733 --> 00:24:55,833
그래서 우린 고지 위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러고 나니, 그들은 더 이상 그 마을을 급습하지 않았죠
258
00:24:56,900 --> 00:25:02,767
우린 거기에서 한 10일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259
00:25:03,133 --> 00:25:11,733
그때가 2월이었죠
그리고 횡성에서 출발했던 것 같네요
260
00:25:12,767 --> 00:25:17,800
밀어붙여야 했죠
우린 제1대대를 밀어붙여야 했어요
261
00:25:19,933 --> 00:25:23,400
저항군(빨치산)이 비교적 많지는 않았어요
262
00:25:23,400 --> 00:25:35,433
그들은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남한 육군과 싸우고 있었고
우리 육군 여단도 조직되지 않았었죠
263
00:25:36,767 --> 00:25:42,533
우린 53일을 이동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참호 2개를 팠어요
264
00:25:44,667 --> 00:25:56,000
잘못 말했네요, 이틀은 같은 참호에서
있었고 53일은 매일 이동한 거죠
265
00:25:56,000 --> 00:26:02,467
우린 7km 아니면 6km씩 이동했어요
그리고 소대를 보내 적진을 차지했고 그들을 쫓아냈죠
266
00:26:03,500 --> 00:26:11,133
- 언제 한국에서 떠나셨나요?
- 1951년 11월 9일이요
267
00:26:11,133 --> 00:26:16,333
- 1951년에도 있었으면 한국에 오래 계셨네요
- 그렇죠
268
00:26:17,000 --> 00:26:22,433
왜 그러셨어요? 지원했기 때문인가요?
269
00:26:22,433 --> 00:26:24,100
- 1년이 주어졌기 때문이죠
- 1년이요
270
00:26:24,100 --> 00:26:30,767
1년일 거예요, 그 시간을 꽤
잘 보낸 사람도 있을 거예요
271
00:26:30,767 --> 00:26:38,067
- 그럼 횡성 이후에는 동쪽 어디에 계셨나요?
- 우린 춘천으로 올라갔어요
272
00:26:38,067 --> 00:26:41,367
화천호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죠
273
00:26:41,367 --> 00:26:44,300
- 화천호도 갔나요?
- 네
274
00:26:44,833 --> 00:26:48,800
화천요
275
00:26:48,800 --> 00:26:52,800
거기 계실 때 전투가 벌어졌었나요?
276
00:26:52,800 --> 00:27:05,000
그 호수 동쪽과 북쪽에서 가장 큰 전투가 있었죠
5월이나 4월이었던 것 같아요
277
00:27:05,133 --> 00:27:15,900
마지막으로 스파이 공격을 감행하는
보병과 함께 복무하게 된 곳이죠
278
00:27:15,900 --> 00:27:24,167
75mm, 그러니까 대전차포였죠
그 포는 T-34 탱크를 상대하기엔 너무 경량이었어요
279
00:27:24,600 --> 00:27:29,533
그래도 전차로 갈 수 없는 곳까지
그 포를 가지고 고지로 올라갈 수 있었어요
280
00:27:29,533 --> 00:27:36,233
그래서 적군이 벙커로 숨으면 우린 가까이 다가가서
벙커를 날려버렸고 적군은 도망을 가죠
281
00:27:36,733 --> 00:27:47,833
탱크로는 할 수 없는 지역에선 그랬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가 상당히 유용했던 것 같아요
282
00:27:48,133 --> 00:27:50,133
예전과 달랐죠
283
00:27:50,900 --> 00:28:05,133
항상 우리는 2개의 분대로 적군과 대적했어요
대신에 우린 소대장이 없었어요
284
00:28:06,067 --> 00:28:18,700
그리고 8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전 대대 선임 장교
그러니까 대대장에게 말했어요
285
00:28:18,700 --> 00:28:23,700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멋진 수염을 가진 분이었죠
286
00:28:24,800 --> 00:28:27,167
그런데 그분이 저를 "병장"이라고 불렀어요
287
00:28:27,467 --> 00:28:37,600
어느 날 얘기를 하다가 저는 "무례하게 굴려는 건 아닌데
병장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288
00:28:37,967 --> 00:28:40,233
그는 "뭐가 문제냐?"라고 했죠
289
00:28:40,667 --> 00:28:44,667
"귀관은 상병인가?"라고 하길래 전
"피에프씨(신병)입니다"라고 했어요
290
00:28:44,667 --> 00:28:48,000
그리고 그는 제 밑에 상병이 두 명이라는 걸 알았죠
291
00:28:48,200 --> 00:28:55,933
그리고 열흘쯤 뒤에 전 사단 본부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어요, 최하급 하사관이 된 거예요
292
00:28:55,933 --> 00:28:56,900
세상에
293
00:28:57,800 --> 00:29:00,367
- 엄청난 진급이네요!
- 그러니까요, 빨랐죠
294
00:29:00,867 --> 00:29:11,433
그래서 제 기록 등에 언제였는지 언제 허가를
한 건지 등에 대한 얘기가 적혀 있죠
295
00:29:11,433 --> 00:29:15,500
뭐라고 적혔는지는 잊어버렸어요
어쨌든 먼저 하사관 테스트를 받아야 했죠
296
00:29:19,133 --> 00:29:21,833
- 한국에 다시 가보셨어요?
- 네
297
00:29:21,833 --> 00:29:24,467
- 언제요?
- 2000년에요
298
00:29:24,467 --> 00:29:29,867
아니, 친구랑 얘기했는데 그 친구는
1999년이라고 그랬어요
299
00:29:30,300 --> 00:29:36,033
그런데 인천에서 50주년 행사였던 건 확실해요
300
00:29:37,233 --> 00:29:49,167
그리고 그때까지 전 헛수고라고 생각했어요
제 친구들이 모두 죽었는데
301
00:29:49,667 --> 00:29:53,700
도대체 뭘 위한 것인가 했죠
302
00:29:53,967 --> 00:30:00,500
그리고 다시 한국에 가서는 눈이 번쩍 뜨였죠
303
00:30:00,867 --> 00:30:01,967
그 말씀 좀 해주세요
304
00:30:01,967 --> 00:30:09,433
도로가 모두 깔렸고 산업이 발달했어요
온통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요
305
00:30:10,367 --> 00:30:19,833
예전에도 있긴 했었지만
거의 없던 상록수들이 즐비했죠
306
00:30:19,833 --> 00:30:26,500
한 20년 전에 심었을 텐데
그때 씨를 뿌리고 말이죠
307
00:30:26,500 --> 00:30:36,133
미네소타 나무, 백송, 적송 등이 있었죠
그중에는 지름이 25cm가 되는 나무들도 있었어요
308
00:30:36,133 --> 00:30:39,300
그냥 아름다웠어요
온통 초록빛이었죠
309
00:30:39,300 --> 00:30:44,333
시애틀 같았어요
시애틀에 가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310
00:30:44,767 --> 00:30:53,333
도로며 자동차며 아이들은 예쁘게
차려입고 학교에 가고 있었죠
311
00:30:54,033 --> 00:30:59,400
50년 만에 모든 게 그렇게 되다니
그냥 잔해만 남은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말이죠
312
00:30:59,400 --> 00:31:06,033
춘천시는... 그곳은
제가 항상 기억하고 있던 도시였어요
313
00:31:06,567 --> 00:31:20,567
우리 18명이 3일간 있었던 곳이니까요
우린 전방 양쪽에서 갈라져 나갔어요
314
00:31:23,833 --> 00:31:35,467
해병들이 엄호하다가 트럭 같은 걸로 우릴 이동시켰어요
그리고 춘천에 있는 강의 남쪽 둑에 저희를 두고 갔어요
315
00:31:35,467 --> 00:31:42,333
우린 보병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어요
기관총도 없었고 그냥 소총만 가지고 있었어요
316
00:31:42,333 --> 00:31:49,733
그날 낮에 춘천시를 돌아봤는데
거긴 평야 같았어요
317
00:31:49,933 --> 00:31:54,233
그런데 춘천에는 최대 만 명 정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 거예요
318
00:31:54,867 --> 00:32:04,433
제가 재방문할 때 한국 사람들에게
스칸디나비아 관광을 안내해 주던 친구를 고용했거든요
319
00:32:04,433 --> 00:32:08,267
그 친구는 본인 차를 가지고 왔었죠
하루 휴가를 냈더라고요
320
00:32:08,267 --> 00:32:14,400
버스에 같이 타고 있던 소녀와 얘기를 했어요
그는 우리를 횡성으로 태워 갔어요
321
00:32:14,400 --> 00:32:18,800
그리고 우린 춘천으로 올라갔죠
322
00:32:19,033 --> 00:32:27,467
거긴 집들이 다 있고 넓은 도로도 있고
다들 잘 정비되어 있었어요
323
00:32:28,300 --> 00:32:37,800
블록으로 나뉘어 있고 거리마다 신호등이 있고
5, 6층짜리 건물이 있었죠
324
00:32:37,800 --> 00:32:42,033
우리가 가는 계곡에 있었어요
전엔 벼농사를 지었던 곳인데 말이죠
325
00:32:42,033 --> 00:32:43,967
하나같이 고층 건물이었지요
326
00:32:44,333 --> 00:32:54,833
그는 저에게 연감을 보여줬는데 거기 보니
춘천 인구가 25만 명 정도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327
00:32:55,333 --> 00:33:01,300
사람들이 많았어요 디엠지(DMZ, 비무장지대)와
꽤 가까이 있는데도 말이죠
328
00:33:01,300 --> 00:33:04,467
그 역시 놀라웠죠
329
00:33:05,200 --> 00:33:14,167
저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죠
330
00:33:15,067 --> 00:33:19,167
옛일을 돌아보고 내가 알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어요
331
00:33:19,167 --> 00:33:26,800
정말 좋은 친구들이 전사했는데, 그 친구들에게 이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해줄 수 있게 된 거예요
332
00:33:31,300 --> 00:33:33,800
바로 그겁니다,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333
00:33:33,800 --> 00:33:36,767
저희 재단은 선생님의 유업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334
00:33:37,233 --> 00:33:43,933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참전했던 가장 성공적인
전쟁이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하거든요
335
00:33:43,933 --> 00:33:44,800
그렇죠
336
00:33:44,800 --> 00:33:48,700
- 그런데 그런 내용을 가르치지 않고 있어요
- 맞아요, 침묵하고 있죠
337
00:33:48,700 --> 00:33:49,467
네?
338
00:33:49,467 --> 00:33:58,000
저는 샌디에이고에 한 친구가 있는데
이오지마에서 턱을 거의 다 잃었거든요
339
00:33:58,000 --> 00:34:06,167
그 친구는 제 아내의 친척인데,
두어 번 만났어요 보고 싶었지요
340
00:34:06,167 --> 00:34:09,000
그리고 우린 그 기념관을 방문했어요
341
00:34:09,000 --> 00:34:14,367
그 친구는 일을 많이 했어요
그 친구가 얼마나 눈물로 지냈는지 알 수 있었어요
342
00:34:14,367 --> 00:34:21,233
왜냐하면 그들이 한국 관련
전시물을 죄다 찢어버렸거든요
343
00:34:21,233 --> 00:34:25,933
추운 방이 있었어요
거기 가면 한기를 느낄 수 있었죠
344
00:34:26,333 --> 00:34:30,667
다 가져갔어요
그 안에는 창문 하나와 바주카포 하나밖에 없었죠
345
00:34:31,733 --> 00:34:34,867
그리고 중국군 포로가 있었나 그랬어요
346
00:34:34,867 --> 00:34:37,900
- 그런데 6·25전쟁이 왜 잊힌 걸까요?
- 글쎄요
347
00:34:38,700 --> 00:34:44,933
월남전에는 참전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348
00:34:46,533 --> 00:34:55,233
월남전 전사자가 더 많은 게 아니지만
거기에 관계된 사람들이 많았죠
349
00:34:55,733 --> 00:35:02,700
그런데 그들은 한국을 기억하지 않아요
소수에 불과하죠
350
00:35:02,700 --> 00:35:05,933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잊던가요?
351
00:35:06,767 --> 00:35:13,700
그건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운 전쟁이었고
그 전쟁에서 살아남았죠
352
00:35:15,733 --> 00:35:20,733
그런 기념관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파요
그런 상황을 보는 것이 말이죠
353
00:35:21,600 --> 00:35:25,867
- 현재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 그렇죠
354
00:35:25,867 --> 00:35:27,667
영토는 인디애나주 정도이고요
355
00:35:27,667 --> 00:35:31,633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천연자원도 많지 않아요
356
00:35:31,633 --> 00:35:35,833
그런데 매년 더 큰 선박들을 만들잖아요
357
00:35:35,833 --> 00:35:37,500
매년이요
358
00:35:37,500 --> 00:35:41,267
- 아시아에서 실제 민주주의 국가기도 하고요
- 그렇네요
359
00:35:41,267 --> 00:35:43,267
그것이 바로 유업이죠
360
00:35:43,267 --> 00:35:48,533
- 이런 내용을 가르쳐야 합니다
-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361
00:35:48,533 --> 00:35:50,833
왜 이런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362
00:35:50,833 --> 00:35:57,800
네, 제 딸이 온 적이 있어요
손녀딸도요
363
00:35:57,800 --> 00:36:03,700
손녀딸이 와서 적어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잖아요
364
00:36:03,700 --> 00:36:06,667
그 애도 "6·25전쟁이 있었는데 아나요?"라고
말할 수 있죠
365
00:36:08,133 --> 00:36:13,867
- 그럼 2000년도에 한국에 부인과 따님이랑 같이 가신 건가요?
- 아내와 같이 갔죠
366
00:36:15,733 --> 00:36:17,633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겁니다
367
00:36:17,633 --> 00:36:22,967
저희 재단은 매년 사회, 역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어요
368
00:36:23,467 --> 00:36:29,933
올해 6월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90명의 교사들을 초대했습니다
369
00:36:30,200 --> 00:36:34,800
내년에는 사우스다코타 러시모어산에서 개최할 거고요
370
00:36:35,867 --> 00:36:38,800
교사 200명을 초대할 예정이죠
371
00:36:39,433 --> 00:36:48,333
자격이 되고 6·25전쟁과 전후 한국의 발전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관심을 보이는 분에게
372
00:36:48,800 --> 00:36:52,933
저희가 호텔, 식사 그리고
항공비 절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73
00:36:54,100 --> 00:36:59,867
선생님 지역에 있는 교사들에게
이 정보를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374
00:37:00,167 --> 00:37:01,900
- 그렇게 할까요?
- 미네소타에서요
375
00:37:01,900 --> 00:37:05,067
네, 그런데 그렇게 오래는 안돼요
376
00:37:05,067 --> 00:37:12,733
건강하긴 하지만 청력이 안 좋아요
기억력도 안 좋아졌고요
377
00:37:12,733 --> 00:37:23,400
구덩이에 떨어져서 다쳤거든요
지붕 배수 때문에 뒤뜰에 구덩이를 팠는데 그리 떨어졌어요
378
00:37:23,400 --> 00:37:25,800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 거죠
379
00:37:26,167 --> 00:37:30,267
- 선생님 지역 교사들에게 이 내용을 전해주세요
- 네, 교사들한테요
380
00:37:30,267 --> 00:37:32,200
- 아셨죠?
- 아니면 학교도 좋아요
381
00:37:32,200 --> 00:37:35,533
네, 좋은 프로그램이겠네요
382
00:37:35,533 --> 00:37:42,300
1시간 동안 얘기하고 슬라이드도 보여주고
스크린 등으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383
00:37:42,300 --> 00:37:43,100
맞습니다
384
00:37:43,100 --> 00:37:47,867
- 책을 받았던 것 같은데요
- 한국 재방문 때요?
385
00:37:47,867 --> 00:37:51,067
그 책 30권을 나눠줬던 것 같아요
386
00:37:51,067 --> 00:37:53,300
- 한국의 재탄생이요?
- 맞아요
387
00:37:53,300 --> 00:37:58,100
- 가족 중에 교사가 있나요?
- 다들 교사예요
388
00:37:58,100 --> 00:38:03,667
- 모두 교사라고요?
- 딸 하나를 먼저 보냈는데 그 아이도 교사였죠
389
00:38:03,667 --> 00:38:08,700
나머지 자식 둘도 교사고요
390
00:38:09,167 --> 00:38:10,300
자제분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391
00:38:10,300 --> 00:38:16,367
아들 하나는 전기 기술자고요
그런데 나머지는 다들 교사예요
392
00:38:16,367 --> 00:38:19,433
다들 교육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죠
393
00:38:19,433 --> 00:38:23,633
그럼 자녀 분들에게 말씀하시고
저에게 연락을 달라고 해주세요, 아셨죠?
394
00:38:23,633 --> 00:38:24,233
그러죠
395
00:38:24,233 --> 00:38:27,400
- 괜찮으시죠?
- 다들 바빠긴 하지만 그럴게요
396
00:38:27,400 --> 00:38:30,033
그런데 컨퍼런스는 여름에 하니까요
397
00:38:30,600 --> 00:38:35,633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요
398
00:38:35,633 --> 00:38:44,500
여름방학 때일 거니까, 자격만 된다면
거의 무료로 제공될 겁니다, 아셨죠?
399
00:38:44,500 --> 00:38:45,100
네
400
00:38:45,100 --> 00:38:54,867
제 큰 딸이 이사를 하는데
사우스다코타 브루킹스로 이사를 가요
401
00:38:55,267 --> 00:39:03,567
그럼 제가 거기로 가기가 쉽죠
아직 운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402
00:39:03,867 --> 00:39:10,933
그럼 교사인 가족분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이런 정보를 알려주시고 저에게 연락하라고 해주세요
403
00:39:10,933 --> 00:39:12,500
- 그럴게요
- 아셨죠?
404
00:39:13,100 --> 00:39:16,533
인터뷰를 통해 더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405
00:39:16,533 --> 00:39:22,000
그러니까 제가 다시 얘기하고 싶은 건
체스티 풀러 이야기예요
406
00:39:22,000 --> 00:39:23,667
말씀해 주세요
407
00:39:23,667 --> 00:39:29,500
이렇게 도로를 막고 있었어요
그리고 10시쯤 됐죠
408
00:39:29,500 --> 00:39:43,700
11월 24일인가 25일 정도였어요
10시쯤에 작은 총성이 울렸죠
409
00:39:43,700 --> 00:39:47,967
그때도 우리 둘만 있었던 것 같아요
410
00:39:48,267 --> 00:39:55,300
그때 헬리콥터가 오는 걸 보고
코너 주변으로 가서 착륙하는 소리를 들었죠
411
00:39:55,533 --> 00:39:59,933
별 생각이 없었는데 도로 위로
세 사람이 올라오는 걸 봤어요
412
00:39:59,933 --> 00:40:03,667
그리고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풀러라는 것을 알아봤어요, 그의 사진을 봤거든요
413
00:40:03,667 --> 00:40:10,833
그 멋진 모자와 감색 워싱 재킷을
여미지 않은 모습을 보고 바로 알아봤어요
414
00:40:11,467 --> 00:40:16,167
추운 날씨 따윈 상관없다는 듯 입고 있었죠
415
00:40:16,167 --> 00:40:18,867
그런데 그와 함께 육군 장교 두 명이 있었어요
416
00:40:18,867 --> 00:40:23,133
전 육군을 비방하는 게 싫어요
전 그들이 불쌍했거든요
417
00:40:23,133 --> 00:40:31,300
그들은 막 시작할 때부터 뭔가 꼬였어요
418
00:40:32,633 --> 00:40:42,033
제 기억에 한국 중심에서 소대 아니면 중대와 같이
우리가 한 고지를 3번 점령한 적이 있어요
419
00:40:42,833 --> 00:40:51,733
그들이 1개 연대를 거기에 배치했죠
그리고 우린 퇴각했다가 다시 가야 했거든요
420
00:40:51,733 --> 00:41:00,967
잘은 모르지만 그 연대에서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들보다 잘할 수 있었고요
421
00:41:00,967 --> 00:41:07,167
거기에 장교 두 명이 있었어요
그들한테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422
00:41:07,567 --> 00:41:14,367
나중에 생각해보니 한 명은 알몬드였어요
나머지 한 명은 모르겠어요
423
00:41:14,367 --> 00:41:17,467
그럼 확실히 거기 계셨고
그중 한 명이 알몬드였다는 거죠?
424
00:41:17,600 --> 00:41:29,933
확실치는 않지만 얘기하다 보니 그리고 물론
그들은 걸어서 올라가면서 털을 막 비비는 걸 봤어요
425
00:41:30,300 --> 00:41:34,200
그들은 올라가는 길 내내 불평을 했어요
426
00:41:35,133 --> 00:41:41,767
둘 다 M1을 가지고 있었고 모두 탄띠를 메고
여분의 탄띠를 두르고 있었죠
427
00:41:41,767 --> 00:41:47,467
각자 수류탄 두 개를 가지고 있었어요
풀러는 셔츠를 열고 있었고요
428
00:41:47,467 --> 00:41:49,467
아무것도 없이요
429
00:41:49,467 --> 00:41:56,367
그리고 그 사람들은 쌍안경을 가지고
다니면서 중국군을 찾고 있었죠
430
00:41:56,367 --> 00:42:02,933
그리고 계속해서 우리 바로 앞에서 감시를 했는데
가장 높은 산의 북쪽을 감시했죠
431
00:42:02,933 --> 00:42:10,600
그런데 그 지형이 너무 안 좋았어요
아무도 올라갈 수가 없었죠
432
00:42:11,333 --> 00:42:14,933
여하튼 그는 감시를 했어요
433
00:42:15,100 --> 00:42:23,200
그리고 풀러가 제게 물었죠
"여기에서 중국군을 본 적이 있나?"라고요
434
00:42:23,200 --> 00:42:34,667
그래서 "예, 강 건너 1.2km 정도 위에서 능선을 따라 걷습니다
거기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435
00:42:34,667 --> 00:42:41,367
"봤어?" 하며 그 사람이 훑어보길래
"거기 중국군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어요
436
00:42:41,767 --> 00:42:49,000
그가 "제군, 여기가 최전선이군"하고 말했죠
그리고 "무기를 잡게" 했어요
437
00:42:50,033 --> 00:42:57,400
그리고 좀 무례했죠
그들 모두 서로를 깎아내렸어요
438
00:42:57,400 --> 00:43:00,333
전 입을 닫고 관여하지 않기로 했죠
439
00:43:01,000 --> 00:43:05,000
풀러는 그들을 보며
"상황 파악이 안 되나, 응?"하고 말했어요
440
00:43:05,567 --> 00:43:09,800
"왜, 뭔데?"하고 다른 사람들이 묻자
"이 친구들은 해병이잖아
441
00:43:09,800 --> 00:43:13,867
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
무기도 필요 없다고"라고 말하더군요
442
00:43:13,867 --> 00:43:16,800
그냥 싸울 사람들만 필요한 거였죠
443
00:43:16,800 --> 00:43:24,867
그들은 돌아서 걸어 내려갔어요
고지 아래는 난리였어요
444
00:43:26,733 --> 00:43:38,467
풀러는 그냥 거기 서서 머리를 흔들었죠
저를 보며 눈짓하고는 살짝 웃더니 결국 그들을 따라갔죠
445
00:43:38,867 --> 00:43:42,400
그런데 그게 전형적인 풀러의 모습이었죠
446
00:43:42,500 --> 00:43:49,933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어요
꽤 사실에 입각해서 들은 거였죠
447
00:43:50,733 --> 00:43:57,800
그런데 그는 모든 전투에서 누구도
그보다 앞서 나가는 걸 원치 않았죠
448
00:43:57,800 --> 00:43:59,533
그는 같이 있기를 원했어요
449
00:44:00,733 --> 00:44:08,300
6·25전쟁 당시에는 대위급 이상으로
정말 훌륭한 장교들이 있었어요
450
00:44:09,000 --> 00:44:14,167
- 특히 섬에는 중위들이 있었지요
- 제2차 세계대전 중에요?
451
00:44:14,167 --> 00:44:17,533
제1대대장은 괴짜였어요
452
00:44:17,900 --> 00:44:24,800
체구는 작은데 에너지가 넘쳤고
항상 밤마다 전투훈련을 하고 싶어 했죠
453
00:44:24,800 --> 00:44:33,833
밤에 말이죠, 그래서 항상 모든 것이
정비되어 있었어요
454
00:44:34,367 --> 00:44:40,667
그러니까 고지에 올라가서
"아이고, 실수했네"라고 말할 일이 없는 거죠
455
00:44:42,467 --> 00:44:44,133
그럴 땐 기분이 좋았어요
456
00:44:44,133 --> 00:44:56,533
다른 얘기는 해병들이 항상 그들의
시체를 회수해 가는 이야기인데
457
00:44:57,067 --> 00:45:02,067
얘기가 좀 길어요
들을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458
00:45:02,067 --> 00:45:12,133
우리 부대에서 전 병사 한 명을 배정받은 후에
고지로 다시 올라갔어요
459
00:45:12,133 --> 00:45:23,700
이 위생병은 무전기로 누군가와 통신을 했어요
그 고지로 올라가면서는 그를 챙길 수가 없었어요
460
00:45:23,700 --> 00:45:33,700
올라가는 데 4, 5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거의 그다음 날 늦게 도착했죠
461
00:45:35,067 --> 00:45:43,533
그리고 에이블(Able) 중대는 철수를 시작했어요
그들은 그 고지를 점령했었고 모든 벙커에서 사격을 했어요
462
00:45:43,533 --> 00:45:46,500
교량에는 쏠 수 없었지요
463
00:45:47,467 --> 00:45:57,800
찰리(Charlie) 중대는 새벽 3시까지 있을 예정이었어요
그리고 찰리 중대에는 제 친구 3, 4명이 있었지요
464
00:45:57,800 --> 00:46:06,000
해병대 입대 전부터 알던 친구들이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그들이 원하는 건 그저 잠을 자는 거였죠
465
00:46:07,433 --> 00:46:13,133
그들은 2, 3시까지 잠을 안 자고 있었죠
같이 내려갔고요
466
00:46:13,133 --> 00:46:23,000
정찰이나 중국군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압박이 없었거든요
467
00:46:23,000 --> 00:46:25,800
그런데 아무것도 확신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468
00:46:26,333 --> 00:46:36,600
어찌 됐든 그때 다툼이 좀 있었어요
전 3일 밤을 내리 못 잤다고 했죠
469
00:46:37,000 --> 00:46:41,367
침낭도 없었고요
움직일 수조차 없었죠
470
00:46:41,367 --> 00:46:45,867
전 계속해서 이동했어요
전날 밤 거길 두 번 지나갔어요
471
00:46:45,867 --> 00:46:50,533
그리고 그들 모두 자고 있었죠
전 그들을 확인하기 위해 깨워야 했죠
472
00:46:50,533 --> 00:46:57,133
한 병사는 제가 깨우니 저를 거의 패려고 했어요
전 그 친구들이 아직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었던 건데 말이죠
473
00:46:58,300 --> 00:47:02,867
저는 처음 1시간은 깨어 있었어요
474
00:47:02,867 --> 00:47:10,333
그들은 보초 서는 사람이 없다면 새벽 3시에
어떻게 일어나겠냐는 식이었어요
475
00:47:10,333 --> 00:47:18,600
전 그들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어요
그리고 자러 갔죠
476
00:47:18,600 --> 00:47:27,600
그리고 15분 뒤에 일어났던 것 같아요
보초를 서기로 했던 병사가 코를 골고 있었죠
477
00:47:28,200 --> 00:47:36,900
전 일어나서 그를 때려눕혔어요
그랬더니 다들 저한테 달려들어서 크게 싸움이 날 판이었죠
478
00:47:36,900 --> 00:47:43,067
저는 "이제 에이블 중대가 더 이상
선두에 서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어요
479
00:47:43,067 --> 00:47:46,733
그리고 "너흰 상황 파악을 못하게 된다"라고 말했죠
480
00:47:47,000 --> 00:47:55,500
어찌 됐든 전 "머지리들 같으니, 나는 깨어 있겠다
여기에서 나갈 거거든"하고 말했어요
481
00:47:56,600 --> 00:48:04,600
그래서 3시에 그들을 깨웠고
9시가 되자 도로에 도착할 수 있었죠
482
00:48:05,333 --> 00:48:07,667
한참을 내려갔어요
483
00:48:07,667 --> 00:48:15,967
소대 병장이나 더 높은 계급이었던
병사가 와서 제게 몇 시냐고 물었죠
484
00:48:15,967 --> 00:48:22,600
제가 "9시 30분이요"라고 하니 다시
"몇 시라고?"하고 물었어요
485
00:48:22,800 --> 00:48:25,900
전 그냥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486
00:48:26,833 --> 00:48:29,767
그랬더니 그가 "시계를 보면 되잖아"라고
다그치더군요
487
00:48:29,767 --> 00:48:3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