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67 --> 00:00:10,700
제 이름은 에드워드 카프카입니다
케이(K) 에이(A) 에프(F) 케이(K) 에이(A)입니다
2
00:00:10,700 --> 00:00:16,700
- 선생님 성의 민족적 기원이 어떻게 되나요?
- 체코 보헤미안이요
3
00:00:16,700 --> 00:00:23,000
그렇죠? 제가 아는 유명한 작가 중에
카프카가 있거든요
4
00:00:23,000 --> 00:00:25,300
프랑스인이요
5
00:00:26,400 --> 00:00:30,433
- 그럼 그 가족의 후손이신가요?
- 그건 모르겠네요
6
00:00:30,633 --> 00:00:34,800
- 저보다 한참 윗대인 것 같은데요
- 알겠습니다
7
00:00:34,800 --> 00:00:42,567
- 그럼 생년월일은 언제인가요?
- 1929년 12월 21일입니다
8
00:00:42,567 --> 00:00:46,567
- 대공황이 발생한 해인데, 기억하세요?
- 그럼요
9
00:00:46,567 --> 00:00:49,200
그러시군요, 그럼 태어나신 곳은요?
10
00:00:50,633 --> 00:00:53,967
- 와그너에 있는 농장이요
- 와그너요?
11
00:00:53,967 --> 00:00:56,700
- 사우스다코타에 있는 건가요?
- 사우스다코타 맞아요
12
00:00:57,867 --> 00:01:03,533
그럼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해서요
13
00:01:04,200 --> 00:01:12,400
그러니까 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고
두 분 모두 평생 농사일을 하셨죠
14
00:01:12,400 --> 00:01:15,033
- 농사요?
- 네
15
00:01:15,033 --> 00:01:22,033
저는 형이 한 명, 누이도 한 명 있었어요
형은 이미 세상을 떠났죠
16
00:01:22,033 --> 00:01:28,467
여동생은 저보다 5살 어린데 아직 살아있어요
17
00:01:30,300 --> 00:01:39,133
당시 대공황 시절에는 모두들 식량 부족으로 힘들어했잖아요
그런데 가족이 농사를 지어서 별 문제는 없었나요?
18
00:01:39,533 --> 00:01:47,067
그러니까 어릴 때 먹을 게 거의 없었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린 그걸 머시(곤죽)라고 불렀죠
19
00:01:47,333 --> 00:01:53,200
그러니까 그냥 간 곡물 아니면
일종의 옥수수 같은 거였어요
20
00:01:53,200 --> 00:01:58,133
그걸 난로에 요리를 했죠
그렇게 살아남았어요
21
00:01:58,133 --> 00:02:04,267
가축을 먹으려고 도축하는 건 아주 드물었고요
22
00:02:04,267 --> 00:02:13,767
그거 말고는 가금류도 조금 키웠어요
그렇게 살았어요, 대충 아시겠죠
23
00:02:13,767 --> 00:02:16,933
땅에서 살았던 거죠
24
00:02:16,933 --> 00:02:27,367
제가 인터뷰했던 참전용사분들 대부분 가난과 식량 부족으로
대공황 시절에 너무 힘들게 사셨더라고요
25
00:02:27,367 --> 00:02:28,400
그렇죠
26
00:02:29,067 --> 00:02:32,167
그러면 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27
00:02:32,700 --> 00:02:40,567
그게, 고등학교는 2년만 다녔어요
그러고 나서 집에 있었죠
28
00:02:40,567 --> 00:02:46,967
형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전 집에서 아버지 농사일을 도와야 했죠
29
00:02:46,967 --> 00:02:50,433
고등학교 마지막 2년을 끝내질 못했어요
30
00:02:50,433 --> 00:02:53,567
- 그런데 복무하면서 끝냈죠
- 복무하면서요
31
00:02:53,567 --> 00:02:59,933
학교에 다닐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고등교육 과정을 이수했죠
32
00:03:00,700 --> 00:03:03,733
- 형님 성함은요?
- 펠릭스요
33
00:03:03,733 --> 00:03:05,600
- 필립스요?
- 펠릭스
34
00:03:05,600 --> 00:03:08,800
- 에프(F) 이(E)?
- 에프(F) 이(E) 엘(L) 아이(I) 엑스(X)
35
00:03:10,800 --> 00:03:12,833
엘(L) 아이(I) 엑스(X)요
36
00:03:13,067 --> 00:03:15,133
- 그러면 형님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셨나요?
- 네
37
00:03:15,133 --> 00:03:17,800
- 육군이셨나요?
- 육군이요
38
00:03:19,167 --> 00:03:23,400
그럼 선생님 가족은 훌륭한 전통이
있는 거네요, 군인 전통이요
39
00:03:23,400 --> 00:03:27,100
- 아버지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셨어요
- 제1차 세계대전이요?
40
00:03:28,900 --> 00:03:34,367
그럼 선생님은 언제 육군에 지원하셨나요?
징집되신 건가요 아니면 자원입대를 하신 건가요?
41
00:03:34,367 --> 00:03:35,867
- 저는 징집됐어요
- 네, 징집되셨군요
42
00:03:35,867 --> 00:03:40,800
- 언제였죠?
- 1951년 10월이요
43
00:03:40,800 --> 00:03:47,833
- 1951년? 그럼 6·25전쟁 발발 이후였네요?
- 그렇죠
44
00:03:47,833 --> 00:03:51,567
그렇군요, 그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45
00:03:51,767 --> 00:04:02,033
아주 약간요, 이미 6·25전쟁에서
돌아온 친척이나 친구가 있었거든요
46
00:04:02,033 --> 00:04:08,700
그들은 전역했고 오자마자
그 역사에 대해 알려줬어요, 아주 조금요
47
00:04:08,700 --> 00:04:12,133
그냥 그 전쟁에 대해 알 정도만요
48
00:04:12,233 --> 00:04:17,933
인터뷰했던 참전용사분들 99%가
한국이 어딘지도 몰랐다고 하셨거든요
49
00:04:17,933 --> 00:04:20,033
그렇죠, 그게 현실이었어요
50
00:04:21,133 --> 00:04:27,200
- 그럼 기초군사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오클라호마주 포트 실이요
51
00:04:27,200 --> 00:04:29,567
- 포트...
- 오클라호마요
52
00:04:29,567 --> 00:04:33,067
-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 에스(S) 아이(I) 엘(L) 엘(L)입니다
53
00:04:33,067 --> 00:04:39,000
네, 알겠습니다
그럼 훈련은 얼마 동안 받으셨나요?
54
00:04:41,800 --> 00:04:43,933
16주였던 것 같아요
55
00:04:43,933 --> 00:04:50,133
기초훈련 8주 그리고 상급훈련 8주
이렇게 받은 것 같아요
56
00:04:50,133 --> 00:04:53,633
- 그럼 상급훈련은 어떤 걸 받으셨나요?
- 측량사요
57
00:04:53,633 --> 00:04:55,167
- 측량사요?
- 네
58
00:04:55,167 --> 00:05:00,367
영상을 시청할 학생들을 위해
그게 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59
00:05:00,367 --> 00:05:11,233
그러니까 측량사는 지면의 물체나
장소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거예요
60
00:05:13,033 --> 00:05:19,933
그걸 어떻게 판독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각도인지, 마일인지 그렇게 해요
61
00:05:21,333 --> 00:05:33,233
그리고 글쎄요, 모르겠어요
확실히 거기에 있던 측량사 학교에 다녔을 겁니다
62
00:05:33,933 --> 00:05:46,100
그리고 거기에서 떠난 뒤에
워싱턴 시애틀에서 함선을 탔어요
63
00:05:46,433 --> 00:05:49,933
그때 해외로 가는 배를 탄 거죠
64
00:05:50,567 --> 00:06:02,200
- 시애틀에서 언제 떠나신 거죠?
- 아마 3월인가 그쯤일 거예요
65
00:06:02,200 --> 00:06:06,167
우린 바다에서 21일간 있었죠
66
00:06:06,167 --> 00:06:12,700
- 그럼 1952년이겠군요?
- 아니요, 1951년이죠
67
00:06:13,333 --> 00:06:16,867
- 아닌데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 아, 그렇네요
68
00:06:16,867 --> 00:06:24,867
- 제가 한국에 도착한 건 1952년 4월이었고요
- 1952년 4월이요
69
00:06:24,867 --> 00:06:33,167
- 어디로 도착하셨죠?
- 제 기억으론 인천이었던 것 같아요
70
00:06:35,433 --> 00:06:39,533
그럼 이전에 전혀 모르던 나라에
도착하신 거고요
71
00:06:39,533 --> 00:06:43,733
그럼 당시 인천의 모습이 어땠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72
00:06:44,467 --> 00:06:46,733
글쎄요, 우린 대접을 잘 받았어요
73
00:06:47,333 --> 00:06:56,400
전선을 따라 어디론가 제가 해외로
나갈 때였는지 그 배에 있을 때였는지
74
00:06:56,800 --> 00:07:00,700
군에서 제가 무선통신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다는 걸 알았죠
75
00:07:01,367 --> 00:07:06,767
그러니까 코드 등을 해독하는 거죠
76
00:07:07,067 --> 00:07:12,233
그래서 전 2개월간 무전통신학교에 다녔어요
77
00:07:12,233 --> 00:07:18,167
- 한국에서요?
- 한국에서요
78
00:07:18,167 --> 00:07:23,033
최전선 후방으로 한 3km 정도 떨어진 곳이었어요
79
00:07:23,400 --> 00:07:33,067
매일 밤 중폭탄이 터지고 밤마다 포격이
일어나서 번쩍거리는 걸 볼 수 있었죠
80
00:07:34,567 --> 00:07:37,633
그리고 전 거기에 있는 학교를 2달간 다녔어요
81
00:07:37,900 --> 00:07:39,100
드문 경우네요
82
00:07:39,100 --> 00:07:44,200
최전선에서 배를 탔어요
12개월간 최전선에 있었거든요
83
00:07:44,200 --> 00:07:51,633
네, 인천에 도착하셨을 당시
인천에 대해 기억나시는 게 있나요?
84
00:07:51,633 --> 00:07:57,833
사람들이나 집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풍경도요, 말씀해 주세요
85
00:07:57,833 --> 00:08:05,600
많은 여성들이 깃발을 들고 있었어요
형형색색의 깃발을 흔들고 있었죠
86
00:08:05,600 --> 00:08:12,500
그리고 옷 색깔도 다양했죠
그리고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 그랬어요
87
00:08:14,767 --> 00:08:20,500
- 그런데 선생님의 특기가 흔한 건 아니죠?
- 네?
88
00:08:20,500 --> 00:08:22,333
- 토지를 측량하는 거요
- 그렇죠
89
00:08:22,333 --> 00:08:26,800
- 그런데 특기를 바꾸셨네요
- 맞아요, 제 군사 특기가 그때 바뀐 거죠
90
00:08:26,800 --> 00:08:43,100
- 그렇군요, 부대는요?
- 제981야전포병대대였어요
91
00:08:44,733 --> 00:08:56,133
네, 그러면 2개월간 학교 그러니까 통신학교를
다니신 후에 주둔하신 장소를 기억하시나요?
92
00:08:56,133 --> 00:09:00,433
글쎄요,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도시는 춘천이에요
93
00:09:00,433 --> 00:09:02,733
춘천이요, 알겠습니다
94
00:09:04,800 --> 00:09:11,900
- 그리고 폰문정인가 하는 곳도요
- 네, 판문점이요
95
00:09:11,900 --> 00:09:19,367
그런데 춘천은 한반도 동쪽에 있고 판문점은
서쪽에 있거든요, 그럼 여기저기 다 계셨던 거네요
96
00:09:19,367 --> 00:09:22,667
그렇죠, 38선을 따라 다 갔었죠
97
00:09:23,367 --> 00:09:33,567
한국에 도착할 당시 1952년 6월이라고 하셨는데
저항군의 주요 전선 상황은 어땠나요?
98
00:09:33,567 --> 00:09:36,600
어땠죠? 치열한 전투가 있었나요?
99
00:09:36,600 --> 00:09:41,233
그랬죠, 우린 계속 이동했어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네"입니다
100
00:09:41,233 --> 00:09:46,067
- 거의 매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죠
- 거의 매일이요
101
00:09:46,067 --> 00:09:46,967
그렇죠
102
00:09:46,967 --> 00:09:49,900
그래서 우린 이동했어요
103
00:09:49,900 --> 00:10:01,567
잘은 모르지만 4번인가 5번 이상을 그 38선
주변에서 이동했어요, 전 무선통신반 소속이었죠
104
00:10:02,000 --> 00:10:11,800
그래서 항상 벙커에 있었어요
주요 본부 포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설치된 거죠
105
00:10:12,133 --> 00:10:18,267
무전기 같은 것에 안테나가 있었거든요
106
00:10:18,267 --> 00:10:25,667
그래서 우린 주요 본부 포대에서 좀 떨어져 있었죠
107
00:10:26,100 --> 00:10:36,633
에스오에스(SOS, 구조요청)나 모스부호를
수신해서 그걸 옮겨 적었죠
108
00:10:36,833 --> 00:10:41,067
전초기지로부터 받는 신호를 적은 거죠
109
00:10:41,067 --> 00:10:44,833
- 관측소를 말씀하시는 거죠?
- 네
110
00:10:44,833 --> 00:10:54,200
전초기지는 실제 적군의 전선 앞에
그러니까 전방에 있었거든요
111
00:10:55,967 --> 00:11:01,267
- 그럼 통신을 수신한 후 어떻게 하죠?
- 판독을 하는 거죠
112
00:11:01,267 --> 00:11:09,500
그리고 전포대로 그 내용을 송신하면
그들은 사각을 조절하며 조정을 하죠
113
00:11:09,500 --> 00:11:12,167
발포하려고요
114
00:11:13,833 --> 00:11:19,867
코드 판독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어떠셨어요? 예를 하나만 들어주세요
115
00:11:19,867 --> 00:11:27,367
이 영상을 학생들이 볼 건데 코드 시스템이 어떤 건지
어떻게 판독을 하는 건지 등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아서요
116
00:11:27,367 --> 00:11:28,700
예를 하나만 들어주세요
117
00:11:28,700 --> 00:11:34,533
글쎄요, 코드는 점과 대시 기호 형태로 들어와요
118
00:11:34,533 --> 00:11:36,800
- 모스부호죠
- 모스부호요
119
00:11:36,800 --> 00:11:43,667
그리고 학교에서 판독법을 배워요
120
00:11:43,667 --> 00:11:52,767
무전기를 통해 전달되는 단어나 문자들을
적어 내려가기만 하면 안 되고 기억을 해야 하죠
121
00:11:52,767 --> 00:11:58,867
그리고 세 개의 문자를 골라야 했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적어 내려가요
122
00:11:58,867 --> 00:12:08,600
그런 것을 통해 문장을 완성하고요
풍량 또는 기류 같은 것들을 적죠
123
00:12:09,633 --> 00:12:14,667
그럼 코드 책자가 있나요?
코드 책자를 가지고 계셨나요?
124
00:12:16,733 --> 00:12:21,100
모든 코드를 다 외울 필요는 없는 거죠?
그 코드를 찾아보는 거죠
125
00:12:21,100 --> 00:12:23,433
- 아니요, 전부 다 외웠어요
- 전부 다요?
126
00:12:23,433 --> 00:12:24,367
하나하나 전부요
127
00:12:24,367 --> 00:12:29,700
- 양이 얼마나 되나요?
- 전부 알파벳과 숫자로 된 문자예요
128
00:12:30,600 --> 00:12:35,700
그걸 모두 외워야 하죠
이미 다 잊어버렸지만요
129
00:12:36,033 --> 00:12:39,267
- 64년이 지났으니까요
- 그렇죠
130
00:12:40,433 --> 00:12:43,800
그럼 어렵진 않으셨나요?
131
00:12:43,800 --> 00:12:48,733
일단 습득하면 괜찮아요
그런데 다 잊어버렸네요
132
00:12:50,600 --> 00:12:57,900
저희는 한 번도 모스부호를 써 본 일이 없어서요
그런데 그게 사실 디지털인 거죠
133
00:12:57,900 --> 00:13:01,700
- 0, 1, 점 이렇게 구성된 시스템이니까요
- 네
134
00:13:01,700 --> 00:13:08,333
그럼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그러니까 어디에서 주무시고 어떤 음식을 드셨죠?
135
00:13:09,000 --> 00:13:15,867
글쎄요, 본부에 자체 식당이 있었어요
136
00:13:15,867 --> 00:13:24,700
보통 우리 벙커는 본부 포대에서
수 km 떨어져 있었던 것 같아요
137
00:13:24,700 --> 00:13:31,700
그래서 식기 세트를 가지고
본부 포대로 내려갔죠, 교대하러요
138
00:13:31,700 --> 00:13:36,767
본부에 우리 7명이 있었는데
그 벙커에서 무전기를 작동했죠
139
00:13:36,767 --> 00:13:42,000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갈 때 교대를 했어요
140
00:13:44,233 --> 00:13:55,033
그리고 본부 포대로 가서 거기에서 먹었어요
그 밖에 목욕이나 샤워도 했어요
141
00:13:55,033 --> 00:14:06,400
샤워장을 설치하는 공병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항상 강가에 막사를 설치했죠
142
00:14:06,933 --> 00:14:16,900
그리고 온수 등을 공급해 줬어요
그래서 1주일에 한번 정도 가서 샤워를 하거나 했죠
143
00:14:16,900 --> 00:14:24,100
아니면 헬멧으로 스펀지 목욕을 했고요
헬멧에 물을 넣고 데우는 거예요
144
00:14:24,100 --> 00:14:27,067
- 헬멧을 많이 사용하셨죠?
- 그럼요
145
00:14:27,067 --> 00:14:29,867
다양하게 사용했죠
헬멧이 이래저래 유용하잖아요
146
00:14:29,867 --> 00:14:33,300
- 그렇죠
- 다른 분들께 들었어요
147
00:14:33,300 --> 00:14:39,300
그런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왜냐하면 일주일에 한 번 온수 샤워가 가능하셨잖아요
148
00:14:39,300 --> 00:14:44,633
갈아입을 옷이 있어서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
149
00:14:44,633 --> 00:14:56,800
그러니까 입었던 옷을 반납하고 깨끗한 걸 받았는데
옷이 항상 맞는 건 아니었지만 받은 거니까 맞춰 입는 거였죠
150
00:14:58,667 --> 00:15:01,067
당시 계급은 뭐였나요?
151
00:15:01,167 --> 00:15:06,167
제 엠오에스(MOS, 특기병)에 해당하는
병사들은 다들 상병이었어요
152
00:15:06,167 --> 00:15:09,833
상병으로 제대했고요
153
00:15:10,333 --> 00:15:16,067
-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셨나요?
- 거의 안 보냈어요
154
00:15:16,067 --> 00:15:17,333
- 많이 안 보내셨군요
- 네
155
00:15:17,333 --> 00:15:21,633
이유는요?
어떤 분들은 거의 매일 썼다고 하던데요
156
00:15:21,633 --> 00:15:23,200
그렇죠
157
00:15:25,167 --> 00:15:28,433
글쎄요, 당시에 집에 여동생이 있었는데요
158
00:15:28,433 --> 00:15:31,667
- 당시 미혼이셨군요
- 그렇죠
159
00:15:31,667 --> 00:15:35,367
아드님과 아내 분이 여기 계셔서 여쭤봤어요
160
00:15:35,367 --> 00:15:40,000
- 그리고 당시에 결혼한 분들도 계셨거든요
- 그렇죠, 전 돌아온 뒤에 했어요
161
00:15:42,833 --> 00:15:51,667
그럼 한국 복무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뭔가요?
뭐가 가장 힘드셨나요?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했던 거는요?
162
00:15:52,300 --> 00:16:05,267
아마 휴무일 때 탄약 트럭 운전도
했을 거예요, 그건 주로 밤에 했죠
163
00:16:05,700 --> 00:16:08,067
불을 끄고요
164
00:16:08,400 --> 00:16:17,033
우린 후방으로 가서 최전선에
가져갈 탄약을 실었어요
165
00:16:21,467 --> 00:16:29,533
그게 제일 힘든 일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한국 도로 사정이 그렇게 좋진 않았거든요
166
00:16:29,533 --> 00:16:32,700
당시에는요, 그리고...
167
00:16:33,200 --> 00:16:40,033
당시 몰래 공격하는 저격수나
게릴라가 있었나요?
168
00:16:40,033 --> 00:16:49,367
우리가 있던 곳에는 없었어요
딱 한번 그럼 경험이 있었는데요
169
00:16:49,367 --> 00:16:59,333
폭약을 싣고 오피(OP, 전초기지)로 올라가고 있었죠
그 전초기지는 적군 전선 앞에 있었거든요
170
00:16:59,333 --> 00:17:03,467
저는 폭약을 등에 메고 거기로 옮겼죠
171
00:17:03,467 --> 00:17:13,433
그리고 돌아왔는데 바람막이 창이 날아가 버렸거나
바퀴에 바람이 빠져 있던 적이 있었어요
172
00:17:16,267 --> 00:17:20,900
- 같이 일하던 한국인들이 있었나요?
- 그럼요, 꽤 있었죠
173
00:17:20,900 --> 00:17:25,300
- 그분들에 대한 얘기 좀 해주시겠어요?
- 우린 마마상이 있었어요
174
00:17:25,300 --> 00:17:28,833
마마상이 무슨 뜻이죠?
시청자들은 그 뜻을 모르거든요
175
00:17:28,833 --> 00:17:33,867
그러니까, 마마상이란
일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죠
176
00:17:33,867 --> 00:17:41,067
- 한국 여성 말씀이시죠?
- 한국 여성이요, 막사나 벙커 청소를 했죠
177
00:17:41,067 --> 00:17:43,600
그리고 심부름을 하는 소년이 있었어요
178
00:17:44,000 --> 00:17:48,433
하우스보이라고 했는데
쓰레기를 치우거나 그런 일을 했죠
179
00:17:49,967 --> 00:17:57,700
- 특별히 기억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 아니요
180
00:17:57,700 --> 00:18:01,267
없으세요? 그럼 당시 심부름하던
소년은 얼마나 어렸나요?
181
00:18:01,967 --> 00:18:03,967
- 몇 살이었냐고요?
- 네
182
00:18:03,967 --> 00:18:07,667
그러니까 아마 12살이었나 그랬어요
183
00:18:09,200 --> 00:18:10,667
다들 일을 잘하던가요?
열심히 했나요?
184
00:18:10,667 --> 00:18:14,033
그럼요, 여러 가지 일을 정말 잘했어요
185
00:18:14,033 --> 00:18:21,667
우리 옷을 세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옷을 강으로 가져가서 바위 위에 놓고 때렸죠
186
00:18:21,667 --> 00:18:25,100
맞아요, 우리 하던 방식이에요
오래전 세탁 방식이죠
187
00:18:25,100 --> 00:18:32,800
그리고 옷을 세탁해서 가져다 놓았는데
다림질이 너무 잘된 거예요
188
00:18:32,800 --> 00:18:40,667
모르겠어요, 뜨거운 돌 같은 걸 사용한 건지
아무튼 옷을 진짜 제대로 반듯하게 말려 놨어요
189
00:18:41,400 --> 00:18:50,567
옷을 아주 잘 개켜서 놓은 다음에
천으로 덮어서 눌렀던 거예요
190
00:18:51,400 --> 00:18:54,833
그러니까 다림질이 정말 잘된
것처럼 보였겠죠, 그러셨죠?
191
00:18:54,833 --> 00:18:56,367
- 맞아요
- 그렇군요
192
00:18:57,033 --> 00:19:02,133
그러면 보수를 주셨나요? 일당을 주셨나요?
193
00:19:02,133 --> 00:19:07,800
모르겠어요, 기억에 우리가 막사 등에서
돈을 좀 모았던 것 같아요
194
00:19:07,800 --> 00:19:14,533
그 사람들에게 돈을 좀 줬거든요
아니면 뭐 다른 거라도 줬어요
195
00:19:14,533 --> 00:19:17,933
- 캠프 밖으로 나갈 수는 있으셨나요?
- 아니요
196
00:19:17,933 --> 00:19:19,500
- 전혀요?
- 그렇죠
197
00:19:19,500 --> 00:19:23,400
- 그럼 한국 사람을 마주칠 일이 없었겠네요?
- 네
198
00:19:23,400 --> 00:19:27,667
- 마마상과 심부름 소년만 빼고요
- 캠프에서는 그랬죠
199
00:19:27,667 --> 00:19:38,600
본부 포대에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5개월을 있다가 휴양휴가를 갔어요
200
00:19:38,600 --> 00:19:40,400
- 일본으로요?
- 그렇죠
201
00:19:40,400 --> 00:19:44,833
휴양휴가요, 요코하마로 갔어요
202
00:19:44,833 --> 00:19:46,600
요코하마요
203
00:19:46,600 --> 00:19:54,000
거기에서 5일간 있었던 것 같네요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었죠
204
00:19:54,000 --> 00:19:57,167
- 나이트클럽도 있었어요
- 바도 있고요
205
00:19:57,167 --> 00:20:01,600
바도 있고 게이샤들도 많았어요
206
00:20:04,633 --> 00:20:10,167
- 그럼 당시에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 한 달에 75달러를 받았던 것 같아요
207
00:20:10,167 --> 00:20:15,133
75달러요, 전투수당도 받으셨나요?
208
00:20:15,133 --> 00:20:21,400
그럼요, 전투수당은 모았어요
최전선에 있어서 거의 매달 모았지요
209
00:20:21,400 --> 00:20:23,633
별도로 75달러를 받았어요
210
00:20:23,633 --> 00:20:27,100
- 그럼 한 달에 150달러 정도 된 거네요?
- 맞아요
211
00:20:27,100 --> 00:20:32,200
- 그 돈은 어떻게 쓰셨어요?
- 거의 다 집으로 보냈어요
212
00:20:32,433 --> 00:20:35,133
그리고... 집에 가서 그 돈으로 새 차를 샀죠
213
00:20:35,133 --> 00:20:41,667
그 얘기도 들었어요, 참전용사분들이 돌아와서
모아둔 돈으로 보통 새 차를 사셨더라고요
214
00:20:41,667 --> 00:20:44,400
그 차 값이 1800달러였죠
215
00:20:44,400 --> 00:20:46,700
- 1800 달러요?
- 1800달러요
216
00:20:46,700 --> 00:20:49,067
- 무슨 차를 사셨는데요?
- 스튜드베이커요
217
00:20:49,067 --> 00:20:51,000
스튜드베이커요
218
00:20:52,200 --> 00:20:54,500
- 좋은 차네요?
- 그렇죠
219
00:20:56,433 --> 00:20:58,633
네, 저의 애마였죠
220
00:20:59,067 --> 00:21:00,800
그럼 날씨는 어땠나요?
221
00:21:02,833 --> 00:21:13,533
사우스다코타와 비슷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겨울은 좀 추웠고 여름은 더웠어요
222
00:21:13,533 --> 00:21:16,967
그런데 겨울에 진짜 심하게 추웠던 적이 있었어요
223
00:21:16,967 --> 00:21:18,600
- 진짜 춥지요?
- 네
224
00:21:18,600 --> 00:21:22,067
참전용사분들 중에 동상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225
00:21:25,167 --> 00:21:28,533
당시 적군은 누구였나요?
중국군이었나요, 아니면 북한군이었나요?
226
00:21:30,467 --> 00:21:32,100
그 안에 계셔서 직접 보실 수는 없었나요?
227
00:21:32,100 --> 00:21:34,867
-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 아무도요?
228
00:21:34,867 --> 00:21:35,733
네
229
00:21:35,733 --> 00:21:40,800
우린 한참 뒤쪽에 있었거든요, 참호 뒤쪽이요
230
00:21:40,800 --> 00:21:45,667
실제로 백병전을 본 적이 없어요
231
00:21:45,667 --> 00:21:57,467
그래서 그들이 중국군인지 북한군이었는지 말해줄 수가 없네요
그런데 어찌됐든 둘의 차이를 거의 몰랐어요
232
00:21:57,467 --> 00:21:59,800
입은 옷도 비슷해보였고요
233
00:21:59,800 --> 00:22:00,833
맞아요
234
00:22:03,000 --> 00:22:05,867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아니요
235
00:22:05,867 --> 00:22:10,300
한국이 어떻게 됐는지 아시나요?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해서요?
236
00:22:10,300 --> 00:22:12,600
- 한국의 사정에 대해 계속 듣고 계셨나요?
- 아니요
237
00:22:12,600 --> 00:22:15,067
- 한국 사회가 발전했다는 것도요?
- 네
238
00:22:15,067 --> 00:22:19,133
모르셨다고요?
그럼 한국에 계셨던 이유는 알고 계신가요?
239
00:22:20,667 --> 00:22:25,100
거기로 파병된 거죠, 그건 알아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서였죠
240
00:22:25,100 --> 00:22:28,167
공산주의로부터 말이죠, 북한의 공산주의요
241
00:22:28,167 --> 00:22:36,167
그럼 캠프 밖으로 나와서
한 번도 그 도시를 본 적이 없으시겠군요
242
00:22:36,167 --> 00:22:40,600
그런데 춘천은 어땠나요?
춘천에 대해서 좀 기억하시나요?
243
00:22:40,600 --> 00:22:42,867
이름만 기억하는 거예요
그게 다죠
244
00:22:42,867 --> 00:22:45,067
- 그게 다인가요?
- 기억하는 건 그게 다예요
245
00:22:45,067 --> 00:22:47,700
- 그럼 그 도시로 나가본 적이 없었나요?
- 한 번도요
246
00:22:47,700 --> 00:22:51,000
한 번도 그 도시나 길거리를 다녀본 적이 없어요
247
00:22:51,900 --> 00:22:58,333
-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 1953년 6월이요
248
00:22:58,833 --> 00:23:06,300
- 그럼 휴전 바로 한 달 전이었네요
- 그렇죠
249
00:23:06,533 --> 00:23:18,367
사실 떠나기 하루 전 집에 가려고 짐을 다
챙겼는데 그때 거기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250
00:23:18,367 --> 00:23:20,133
- 부상을 당하셨다고요?
- 그랬죠
251
00:23:20,133 --> 00:23:24,033
왜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부상을 당하신 건지 말씀해 주세요
252
00:23:24,033 --> 00:23:31,767
그러니까 우린 명령을 받았는데, 당시 포인트
시스템이 있었어요, 40포인트를 모아야 했죠
253
00:23:31,767 --> 00:23:40,800
거기에서 나가려면 필요했어요
그리고 교대병이 없으면 거기 있어야 했죠
254
00:23:40,800 --> 00:23:44,533
교대병을 찾을 때까지요
255
00:23:44,533 --> 00:23:52,400
그래서 전 추가로 몇 달을 더 거기 있었을 거예요
교대병을 찾지 못했거든요
256
00:23:52,400 --> 00:23:54,567
그래서 포인트가 많이 쌓였어요
257
00:23:54,567 --> 00:24:04,467
그러니까 때가 돼서 우리는 옮겼죠
그 고지 옆에 있던 벙커, 무전기를 그들이 옮겼고요
258
00:24:04,467 --> 00:24:09,233
우린 본부 포대로 내려갔어요
259
00:24:09,233 --> 00:24:16,200
그리고 저는 다음 날 아침에 떠날 채비를 하고
더플 백 바로 옆에 누워 있었어요
260
00:24:16,200 --> 00:24:27,767
그런데 그날 밤 파편이, 그러니까 박격포가 그 벙커의
모서리 부분에 떨어져서 병장 한 명이 죽었어요
261
00:24:27,767 --> 00:24:30,067
우리 중 9명이 부상을 당했죠
262
00:24:31,800 --> 00:24:34,600
- 6월이었나요?
- 6월이었어요
263
00:24:34,600 --> 00:24:39,400
- 그럼 한국을 떠나기 직전이었네요
- 맞아요, 바로 전날이었죠
264
00:24:39,400 --> 00:24:41,200
바로 전날이었군요
265
00:24:41,600 --> 00:24:45,733
- 저런, 그럼 어디를 다치신 건가요?
- 왼쪽 발이요
266
00:24:45,733 --> 00:24:46,967
왼쪽 발이요?
267
00:24:48,133 --> 00:24:51,700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엠에이에스에이치(MASH, 육군이동병원)로 가셨나요?
268
00:24:51,700 --> 00:25:04,700
적십자 트럭, 작은 지프를 타고 갔어요
우린 모두 뒤에 탔던 것 같은데 어디로 간 건지는 모르겠네요
269
00:25:04,700 --> 00:25:08,133
그런데 어찌 됐든 조금이나마
더 잘 치료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간 거죠
270
00:25:08,133 --> 00:25:17,200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나갔어요
그러니까 요코하마였나 일본 어딘가로 갔던 것 같아요
271
00:25:17,200 --> 00:25:26,333
거기에서 발을 수술했죠
필리핀 여의사가 수술을 했어요
272
00:25:26,833 --> 00:25:33,600
끔찍하게 수술을 못했죠
그래도 어쨌든 발을 잃진 않았어요
273
00:25:34,400 --> 00:25:41,333
그리고 거기에서 비행기를 타고
웨이크섬으로 갔던 것 같아요
274
00:25:41,333 --> 00:25:44,600
- 거기에 트리플러(Tripler) 공군 기지가 있었죠
- 웨이크섬이요
275
00:25:44,600 --> 00:25:52,633
맞아요, 그리고 결국 미국으로 돌아왔고요
276
00:25:54,000 --> 00:25:58,333
그게 뭐더라, 트리플러인가요?
캘리포니아에 있는 공군 기지요
277
00:25:59,033 --> 00:26:05,200
- 그러면 언제 전역하셨나요?
- 10월이요
278
00:26:05,600 --> 00:26:07,967
- 1953년이요?
- 네
279
00:26:07,967 --> 00:26:11,600
- 8일 더 있었던 거죠
- 그렇네요
280
00:26:11,600 --> 00:26:20,300
5일에 입대했고
전역은 2년 뒤 13일에 했고요
281
00:26:20,300 --> 00:26:28,767
그런데 8일 더 있었던 것은 그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282
00:26:30,033 --> 00:26:38,367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에 대해 기억나는 부분이 있으세요?
선생님께 1950년 당시 한국은 어떤 곳이었나요?
283
00:26:38,367 --> 00:26:42,933
- 산지가 많은 곳이었죠
- 산이 많은 곳이요, 그렇죠
284
00:26:42,933 --> 00:26:50,067
네, 산이 정말 많았어요,
평지가 좀 있긴 했지만요
285
00:26:51,733 --> 00:27:03,967
농부들도 있고 거기에서 농작물도 기르고요
그리고 농사는 거의 평지에서 하니까요
286
00:27:03,967 --> 00:27:13,400
그런데 그중에 산비탈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거기에서 농작물을 길렀죠
287
00:27:13,400 --> 00:27:19,000
그런데 어찌 됐든 거의 다 산지였던 것 같아요
288
00:27:19,000 --> 00:27:24,633
국토의 70%가 산이거든요
289
00:27:24,633 --> 00:27:29,300
특히 선생님이 복무하셨던 지역이 그렇죠
290
00:27:29,300 --> 00:27:38,800
그것과 관련해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건 바로
단장의 능선하고 철의 삼각지인 것 같네요
291
00:27:41,767 --> 00:27:44,567
- 단장의 능선에 계셨나요?
- 그럼요
292
00:27:44,567 --> 00:27:46,933
- 철의 삼각지도요?
- 네
293
00:27:47,500 --> 00:27:52,267
그리고 또 하나 더 있죠, 폭찹고지요
294
00:27:52,267 --> 00:27:53,967
폭찹고지요?
295
00:27:55,767 --> 00:27:57,767
그럼 거의 여기저기 다 계셨네요
296
00:27:57,767 --> 00:28:00,600
글쎄요, 우린 한 4, 5번 정도 이동했어요
297
00:28:00,600 --> 00:28:07,167
이건 또 다른 이야긴데, 그들이 고지에 숫자를
붙이곤 했어요, 무슨 말인지 아세요?
298
00:28:07,167 --> 00:28:16,967
그 고지에 붙은 숫자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스모키 협곡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었다는 건 기억이 나요
299
00:28:17,667 --> 00:28:30,000
본부 포대 전체를 덮는 연기를 위로 층층이 계속 만들었죠
적군이 내려다볼 수 없도록 말이죠
300
00:28:30,000 --> 00:28:33,700
- 아, 그럼 인공 연기였던 거군요?
- 그렇죠
301
00:28:35,733 --> 00:28:44,400
- 단장의 능선, 철의 삼각지, 폭찹고지에 계셨네요
- 그건 제가 기억할 수 있는 곳이에요
302
00:28:45,433 --> 00:28:51,567
그러니까 1952년부터 1953년까지
가장 치열할 때 계신 거네요
303
00:28:51,567 --> 00:28:54,800
1952년 그리고 1953년이요
304
00:28:54,800 --> 00:28:57,900
- 그때 큰 전투들이 벌어졌을 때죠
- 그러니까요
305
00:28:59,433 --> 00:29:05,633
1950년에 보셨던 그 나라가 21세기인
지금 완전히 달라진 건 아시나요?
306
00:29:05,633 --> 00:29:06,833
그럼요
307
00:29:06,833 --> 00:29:11,367
- 최근의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신가요?
- 아니요
308
00:29:11,367 --> 00:29:13,667
현대의 한국에 대해서는 모르세요?
309
00:29:16,000 --> 00:29:24,367
64년 전 참전하셨던 그 한국이 세계에서 11번째
경제대국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310
00:29:24,367 --> 00:29:25,533
정말요?
311
00:29:27,833 --> 00:29:31,800
남한의 영토는 인디애나주와 비슷한 크기죠
312
00:29:31,800 --> 00:29:36,233
인디애나주요, 인디애나보다 약간 더 크죠
313
00:29:36,233 --> 00:29:39,800
전부 다,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잖아요?
314
00:29:40,967 --> 00:29:49,667
특히 그 지역, 그러니까 38선 지대요
그리고 당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죠
315
00:29:49,667 --> 00:29:54,733
그런데 지금 미국의 7번째 무역 상대국이 됐지요
316
00:29:55,833 --> 00:30:04,767
미국의 7번째로 규모가 큰 무역 상대국이자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원조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 있답니다
317
00:30:04,767 --> 00:30:08,500
미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던 나라였는데요
318
00:30:09,700 --> 00:30:18,767
미국 유학생 규모도 3번째로 많고요, 3번째로 많죠
319
00:30:18,767 --> 00:30:22,700
- 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딘지 아실까요?
- 중국일 것 같은데요
320
00:30:22,700 --> 00:30:27,867
중국이에요, 아무래도 그들의 인구가
13억에 육박하니까요
321
00:30:28,133 --> 00:30:33,333
그다음이 인도고요, 역시 인구가 많은 국가죠
322
00:30:33,333 --> 00:30:36,567
우린 겨우 5천만 명이고요
323
00:30:36,567 --> 00:30:42,433
그런데 미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 비율은 3번째로 많죠
324
00:30:43,167 --> 00:30:46,867
- 믿어지세요?
- 글쎄요
325
00:30:46,867 --> 00:30:50,033
- 이미 64년이 지나긴 했죠
- 64년이죠
326
00:30:50,033 --> 00:30:51,033
맞습니다
327
00:30:51,033 --> 00:30:55,533
그런데 상당히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뤄진 거죠
328
00:30:55,533 --> 00:31:02,800
한 나라를 재건했고 아시아에서
가장 탄탄한 민주주의 국가이고요
329
00:31:06,367 --> 00:31:11,967
잘 알지 못했던 그 나라는 이제
미국에서 유명하죠
330
00:31:11,967 --> 00:31:20,500
현대, 기아 자동차를 아세요?
한국 회사에서 만든 거예요
331
00:31:20,500 --> 00:31:23,433
- 아, 기아요?
- 기아를 아세요?
332
00:31:23,433 --> 00:31:27,200
- 그럼요
- 현대는요? 들어본 적 없으세요?
333
00:31:27,200 --> 00:31:32,067
- 들어는 봤어요
- 한국 자동차거든요
334
00:31:32,633 --> 00:31:35,867
- 그럼 삼성 휴대전화나 삼성 TV는요?
- 알아요
335
00:31:35,867 --> 00:31:40,467
그렇군요, 그 브랜드도 한국 회사죠
336
00:31:40,467 --> 00:31:41,567
또 다른 것도 있잖아요
337
00:31:41,567 --> 00:31:45,800
산, 사노였나? 에스(S) 에이(A) 엔(N) 오(O)?
338
00:31:45,800 --> 00:31:49,000
- 산요는 일본 브랜드고요
- 일본이군요
339
00:31:50,333 --> 00:31:57,667
선생님이 싸워주셨던 그 나라는 이제
정말로 풍요로워졌습니다, 자랑스러우신가요?
340
00:31:57,667 --> 00:31:59,667
그럼요, 그래야 하고요
341
00:31:59,667 --> 00:32:01,800
그렇지요
342
00:32:01,967 --> 00:32:07,033
네, 선생님의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이제 강해졌어요
343
00:32:07,500 --> 00:32:13,633
나라를 재건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6·25전쟁 참전용사이신 선생님이 그 기회를 주신 거죠
344
00:32:14,467 --> 00:32:18,500
그 38선 주변은 평화로운가요?
345
00:32:18,700 --> 00:32:28,367
가장 큰 무장구역 중 하나죠
아직도 지뢰가 너무 많아요
346
00:32:28,367 --> 00:32:35,800
그래도 일종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고는 있어요
347
00:32:35,800 --> 00:32:43,300
작은 충돌이 발생할 때도 있어요
북한군이 때때로 도발을 하거든요
348
00:32:43,300 --> 00:32:48,967
그래도 한국은 세계에서 큰 경제대국 중
하나로 우뚝 설 수 있었죠
349
00:32:52,333 --> 00:32:58,833
- 현재 북한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 글쎄요
350
00:32:58,833 --> 00:33:02,600
그들이 항상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아니면 시험이었는지, 뭐 어쨌든요
351
00:33:02,600 --> 00:33:04,700
- 핵미사일 실험이죠
- 맞아요
352
00:33:04,700 --> 00:33:08,000
그들은 실험을 하잖아요
핵무기도요
353
00:33:08,000 --> 00:33:10,500
- 어제 것도 잠수함 실험이지요
- 잠수함이요
354
00:33:11,067 --> 00:33:15,567
그래서 아직 상당히 위험하죠
여전히 경계가 심하죠
355
00:33:15,833 --> 00:33:20,167
그래도 아직 주한 미군이 있으니까요
356
00:33:21,400 --> 00:33:30,333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한국에는 2만5천 명에서
3만 명에 이르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거든요
357
00:33:30,333 --> 00:33:34,600
- 지금까지 계속이요?
- 계속이요, 현재도 있고요
358
00:33:34,600 --> 00:33:38,933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대략 27,000명 정도 되거든요
359
00:33:38,933 --> 00:33:41,133
- 정말요?
- 해군, 공군 그리고 육군이요
360
00:33:47,667 --> 00:33:50,233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으신가요?
361
00:33:52,333 --> 00:33:57,667
글쎄요, 지금 상태로 봐선 불가능할 것 같네요
362
00:33:57,667 --> 00:34:04,800
그런데 몇 년 전에 다시 가보고 싶긴 했어요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었죠
363
00:34:04,800 --> 00:34:11,233
우리가 있던 여러 장소들을
기억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죠
364
00:34:11,233 --> 00:34:17,333
그런데 지금은 안 돼요
365
00:34:19,033 --> 00:34:28,067
한국 정부에서 재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한국으로 초대하는 거죠
366
00:34:28,067 --> 00:34:35,433
호텔, 식사, 등 모든 비용과 항공비 절반을
지원하고 가족 한 명을 동행할 수도 있어요
367
00:34:35,433 --> 00:34:41,700
항공비 외 전액을 한국 정부가 부담하죠
그리고 관광도 하실 수 있어요
368
00:34:41,700 --> 00:34:43,567
보고도 믿기 힘드실 거예요
369
00:34:43,567 --> 00:34:45,233
상상이 되질 않네요
370
00:34:45,233 --> 00:34:50,700
인천에 가시면 정말 믿기 힘드실 거예요
너무 많이 달라져서요
371
00:34:51,300 --> 00:35:01,667
몸이 불편하셔서 다시 가지 못하시는 것이 아쉽지만
많이들 가셔서 어떻게 변했는지 보시고는
372
00:35:02,067 --> 00:35:05,033
그들이 거기에서 복무했던 사실을
굉장히 뿌듯해하셨어요
373
00:35:05,800 --> 00:35:16,033
그렇군요, 유일하게 기억이 나는 건 인천에서
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함선을 탄 적이 있어요
374
00:35:17,800 --> 00:35:23,267
우리 함선이 거기 있었는데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375
00:35:23,267 --> 00:35:33,033
그때 우린 바지선을 탔죠, 항구로 가려고요
그러고 나서 트럭을 탔고요
376
00:35:35,600 --> 00:35:37,167
더 이상 그 당시 인천의 모습은 없답니다
377
00:35:37,167 --> 00:35:39,333
그런가요, 상상이 되질 않네요
378
00:35:40,600 --> 00:35:46,600
- 아드님도 참전용사인가요?
- 26년간 주방위군에 있었죠
379
00:35:46,600 --> 00:35:48,233
26년이요
380
00:35:49,100 --> 00:35:52,767
아드님은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요?
한국에서 복무한 적이 있나요?
381
00:35:52,767 --> 00:35:55,500
- 한국에 간 적은 없죠
- 한국에 가본 적은 없군요
382
00:35:58,933 --> 00:36:01,167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거랍니다
383
00:36:01,167 --> 00:36:08,667
우리 역사 교과서에는 6·25전쟁에 대한
내용이 고작 한 문단밖에 없어요
384
00:36:09,167 --> 00:36:11,600
한 문단이요
385
00:36:11,600 --> 00:36:15,433
그리고 아시다시피 6·25전쟁이
잊힌 전쟁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386
00:36:15,433 --> 00:36:16,133
그렇죠
387
00:36:16,133 --> 00:36:18,800
왜 그럴까요? 왜 잊힌 걸로 알려져 있을까요?
388
00:36:19,500 --> 00:36:23,033
모르겠어요, 하지만 항상 그런 식이었죠
389
00:36:23,033 --> 00:36:24,867
- 항상 그랬죠, 그렇죠?
- 그렇죠
390
00:36:25,133 --> 00:36:33,567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들 중 하나가 됐고
391
00:36:33,567 --> 00:36:38,767
그렇기에 저는 선생님이 참전하신 6·25전쟁에 대해
저희가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92
00:36:38,767 --> 00:36:46,567
그래서 저희는 이 인터뷰 영상 및 저희 재단에서
이미 수집한 다른 많은 인터뷰 영상들을 활용해서
393
00:36:46,567 --> 00:36:49,867
6·25전쟁에 대한
디지털 역사책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394
00:36:50,067 --> 00:36:53,733
그게 저희가 하려는 일입니다
동의하시나요?
395
00:36:53,733 --> 00:36:55,133
그럼요
396
00:36:55,133 --> 00:37:02,333
전 한국에 있을 때 한국군 사단을 지원했어요
제223 한국군 사단이요
397
00:37:02,333 --> 00:37:07,067
우린 그들을 지원했죠
거기에 전체 보병사단이 있었거든요
398
00:37:07,067 --> 00:37:10,933
우린 그들을 지원하는 포병대였고요
399
00:37:12,200 --> 00:37:16,333
그럼 함께 일하던 한국 병사들을 기억하세요?
400
00:37:18,400 --> 00:37:20,567
실제로 같이 일한 건 아니었고요
401
00:37:20,567 --> 00:37:23,433
- 개별적으로 한 거군요
- 그 비슷한 거였죠
402
00:37:23,433 --> 00:37:30,000
그러니까 그들 자체 캠프가 있었던 거죠
403
00:37:32,133 --> 00:37:34,100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404
00:37:34,100 --> 00:37:38,400
- 제 이름은 개리 카프카입니다
- 개리 카프카
405
00:37:38,400 --> 00:37:41,300
- 아드님이시죠?
- 네, 아들입니다
406
00:37:42,067 --> 00:37:46,333
- 네, 군인이셨고요?
- 26년간 육군 주방위군으로 복무했습니다
407
00:37:46,333 --> 00:37:51,600
- 주방위군이요
- 네, 기본적으로 상근직 방위군으로 현역 복무와 같죠
408
00:37:51,600 --> 00:38:03,233
그럼 좋습니다, 주방위군과 예비군의 차이점에
대해 학생들에게 말씀 좀 해주시겠어요?
409
00:38:03,233 --> 00:38:08,433
- 기본적으로 주방위군과 예비군의 소속은 동일합니다
- 소속은 동일하군요
410
00:38:08,433 --> 00:38:11,400
그러니까 육군 예비군이나
육군 주방위군이 될 수 있는 거죠
411
00:38:11,400 --> 00:38:18,600
모든 병과에는 예비군이 있어요
그런데 육군은 주방위군도 있는 거죠
412
00:38:18,600 --> 00:38:26,733
그래서 우리의 기본 임무는 안보를 담당하고
각 주에서 재난 발생 시 돕는 거죠
413
00:38:26,733 --> 00:38:29,167
그게 저희의 주요 업무입니다
414
00:38:29,167 --> 00:38:38,600
그런데 모두들 알다시피 지난 몇 년간 육군은
상당 부분 주방위군에 의존했어요
415
00:38:38,600 --> 00:38:41,400
현재 그들이 참전하고 있는 전쟁을 도와줬죠
416
00:38:41,400 --> 00:38:43,333
그런데 차이점이 있지 않나요?
417
00:38:43,333 --> 00:38:50,367
예비군의 경우 퇴역 군인들이 보통
예비군 소속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렇죠?
418
00:38:50,367 --> 00:38:51,267
맞습니다
419
00:38:51,267 --> 00:38:54,400
- 그런데 그들은 상근직은 아니잖아요?
- 그렇죠
420
00:38:54,400 --> 00:38:56,933
주말에만 가죠, 주말 훈련이요
421
00:38:56,933 --> 00:38:58,200
- 주말마다 가는 건 아니죠?
- 한 번이요
422
00:38:58,200 --> 00:39:00,733
-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가죠
- 한 달에 한번 주말이요
423
00:39:00,733 --> 00:39:04,800
그리고 두 달간 훈련을 해요
여름방학 때 2주씩요
424
00:39:04,800 --> 00:39:07,667
보통 그들은 연례 훈련기간이라고 하죠
425
00:39:07,667 --> 00:39:11,767
- 그럼 그게 예비군이네요
- 예비군과 주방위군은 같은 일을 해요
426
00:39:11,767 --> 00:39:16,900
그런데 왜 서로 이름이 다른 건가요?
예비군 그리고 주방위군으로요?
427
00:39:16,900 --> 00:39:19,667
체계가 약간 달라요
428
00:39:19,667 --> 00:39:31,800
육군 예비군은 각 주와 직접적으로 일하지 않아요
그들은 주지사 소속이 아닌 걸로 알고 있거든요
429
00:39:32,200 --> 00:39:39,700
그리고 육군 주방위군은 기본적으로 주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죠
연방 임무를 하러 가야 하지만요
430
00:39:39,700 --> 00:39:43,733
연방에서 연락이 오면 임무를 수행해야 하죠
431
00:39:43,733 --> 00:39:50,567
눈보라, 토네이도, 홍수 등이 발생하면 거기에 대처합니다
주방위군은 그런 상황에 대응합니다
432
00:39:50,567 --> 00:39:59,667
그럼 가장 큰 차이점이 주방위군은 연방 쪽에
소속된 거고 예비군은 주정부 소속인 거네요
433
00:39:59,667 --> 00:40:03,233
예비군이 연방 쪽이고요
주방위군은 주정부 쪽이죠
434
00:40:03,233 --> 00:40:05,500
- 반대로 말했군요
- 네, 그 반대입니다
435
00:40:05,500 --> 00:40:06,767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436
00:40:06,767 --> 00:40:09,700
- 그러면 주방위군 상근직으로 일하셨죠?
- 네
437
00:40:09,700 --> 00:40:12,433
- 20년 넘게요
- 20년을 육군에서요?
438
00:40:12,433 --> 00:40:16,100
육군 주방위군이요
공군 주방위군도 있습니다
439
00:40:16,333 --> 00:40:23,000
오늘 아버님과 했던 인터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440
00:40:23,000 --> 00:40:28,400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지난 몇 년간 우린 그 얘기를 많이 했어요
441
00:40:28,400 --> 00:40:34,667
우린 아버지의 낡은 군복을 꺼냈죠
아버지의 옛날 기록들도 찾아봤고 전역증도요
442
00:40:34,667 --> 00:40:39,767
그리고 질문도 했고요
그래도 이렇게 전체적으로 들어본 적은 없어요
443
00:40:39,767 --> 00:40:48,267
그러니까 수년간 아버지께서 한국에 계셨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무엇을 하셨는지 아니면 어디에 계셨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444
00:40:48,267 --> 00:40:52,000
- 그래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 정말요?
445
00:40:52,233 --> 00:41:00,400
한국에서 1월에 아버지께 평화 메달을 전달하러 왔었죠
그 덕분에 더 많은 질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거죠
446
00:41:00,400 --> 00:41:07,100
정말 멋진 기념식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건 또 다른 부분인 거죠
447
00:41:07,100 --> 00:41:13,433
그래서 우린 전혀 알지 못했던
이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448
00:41:14,133 --> 00:41:19,933
그럼 오늘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새로 들은 것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어떤 거였나요?
449
00:41:21,800 --> 00:41:31,467
제가 몰랐던 건데, 휴무일 때 탄약을 수송했다는 얘기요
그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450
00:41:31,467 --> 00:41:38,400
아버지께서 부상당한 얘기는 전에 들었고요
그런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얘기는 전혀 몰랐죠
451
00:41:38,400 --> 00:41:40,300
한 번도 말씀하신 적이 없거든요
452
00:41:40,633 --> 00:41:48,500
- 왜 아드님과 가족에게 얘기하지 않으셨어요?
-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거죠
453
00:41:50,033 --> 00:41:52,567
- 퍼플 하트 훈장을 받으셨죠?
- 네
454
00:41:53,733 --> 00:41:55,733
잘하셨습니다
455
00:41:57,100 --> 00:42:02,067
설명드린 것처럼 아버지께서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이
없으시니 아드님과 같이 가셨으면 좋겠는데요
456
00:42:02,067 --> 00:42:07,167
원하시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두 분을 방문자 명단에 넣어 드릴게요
457
00:42:07,167 --> 00:42:11,967
그러면 그쪽에서 여행 경비 대부분을 부담할 겁니다
458
00:42:11,967 --> 00:42:18,067
아버지는 많이 걷질 못하시는데
휠체어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나요?
459
00:42:18,067 --> 00:42:20,433
그럼요, 휠체어 등 모든 걸 제공할 겁니다
460
00:42:20,433 --> 00:42:21,700
그렇군요
461
00:42:21,700 --> 00:42:34,500
그리고 호텔부터 목적지까지 모든 교통수단 그리고
이동하는 것 모두 그쪽에서 책임질 테니 원하시면 알려주세요
462
00:42:34,500 --> 00:42:40,433
정말 믿기 힘드실 거예요
아버님은 그 모든 걸 보고도 믿기 힘드실 거예요
463
00:42:40,533 --> 00:42:44,100
모두 아버님의 유업이죠
464
00:42:46,100 --> 00:42:50,933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참전한 전쟁이
12개 이상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465
00:42:50,933 --> 00:42:53,300
전면전 그리고 국지전에요
466
00:42:53,300 --> 00:43:00,433
남한처럼 확실한 결과를 가져온
전쟁이 있던가요, 없을 겁니다
467
00:43:00,433 --> 00:43:05,900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이죠
바로 아버님이 참전하신 전쟁에서 비롯한 겁니다
468
00:43:06,200 --> 00:43:11,267
그래서 저희는 그것을 기억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469
00:43:11,267 --> 00:43:18,400
내년에는 러시모어 산에서 역사 및
사회 교사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470
00:43:18,400 --> 00:43:24,333
짐머맨 장관님과 저는 래피드 시티로
가서 개최 장소를 둘러볼 겁니다
471
00:43:24,333 --> 00:43:32,833
저희 재단은 교사 200명을 초대해서 그들이
6·25전쟁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려고요
472
00:43:32,833 --> 00:43:39,500
저희는 그들이 우리 다음 세대에게 6·25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있도록 이런 자료들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473
00:43:39,500 --> 00:43:44,667
역사책에 6·25전쟁에 대한 내용이 그렇게
짧게 고작 한 문단만 기재되어 있는 줄은 몰랐어요
474
00:43:44,667 --> 00:43:47,433
문제가 심각하죠, 심각합니다
475
00:43:47,433 --> 00:43:54,967
전 우리 학생들이 그 한 문단만 가지고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76
00:43:54,967 --> 00:44:00,833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침하여
6·25전쟁이 발발했다
477
00:44:00,833 --> 00:44:07,900
우리의 영웅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등을
성공시켰고 잊힌 전쟁으로 알려져 있다
478
00:44:07,900 --> 00:44:10,233
그리고 아직도 분단 상태다 이게 다예요
479
00:44:10,233 --> 00:44:11,900
- 교과서에서는 이렇게만 쓰여 있어요
- 놀랍네요
480
00:44:11,900 --> 00:44:17,200
과장한 게 아니에요, 한 문단이요
길어봤자 한 페이지죠
481
00:44:17,667 --> 00:44:21,433
그런데 월남전에 비하면
그 내용은 겨우 3분의 1수준이에요
482
00:44:22,233 --> 00:44:29,900
그런데 전쟁에 대해 알면, 진짜 그 사실들을 알게 된다면
6·25전쟁이야말로 훨씬 더 충격적인 전쟁이었죠
483
00:44:31,467 --> 00:44:39,000
그래서 우린 이런 것들을 학교와 학생들에게 말해줘야 해요
전쟁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알게 하는 거죠
484
00:44:39,000 --> 00:44:42,200
교훈으로 말이죠, 교육하는 거죠
485
00:44:43,133 --> 00:44:49,067
1월에 평화 메달 증정식이 있은 후에
직접 인터넷 검색을 했었어요
486
00:44:49,067 --> 00:44:54,600
구글로 검색을 해보면 6·25전쟁에 대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487
00:44:54,600 --> 00:45:02,967
그러니까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른 관점으로 알게 되죠
제가 정말 역사를 너무 몰랐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더라고요
488
00:45:02,967 --> 00:45:07,533
그래도 그 이후 전 계속 깊이 파헤치고 있어요
6·25전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죠
489
00:45:07,533 --> 00:45:09,767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490
00:45:10,133 --> 00:45:20,967
글쎄요, 우린 한 가지 이유로 그곳에 파병됐습니다
그리고 그건 바로 한국을 최선을 다해 지키기 위함이었죠
491
00:45:23,133 --> 00:45:26,233
그렇게 하라고 배웠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492
00:45:28,967 --> 00:45:33,333
- 그리고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워졌죠
- 그렇네요
493
00:45:33,333 --> 00:45:34,600
그럼요
494
00:45:34,600 --> 00:45:36,933
그건 선생님의 유업이랍니다
495
00:45:36,933 --> 00:45:44,033
그리고 저희가 이렇게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기억을 역사적 사실로 보전하기 위해서요
496
00:45:44,267 --> 00:45:55,733
최대한 많이 기억해 냈어요
많이 잊어버렸는데 그래도 최대한 기억을 끄집어냈어요
497
00:45:57,000 --> 00:45:59,000
- 성공하셨어요
- 그런가요
498
00:45:59,000 --> 00:46:00,000
그럼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99
00:46:00,000 --> 00:46:05,500
한국을 위해 싸워주신 선생님의 헌신에
한국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500
00: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