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200 --> 00:00:09,867
제 이름은 몬티 커리입니다
저는 사우스다코타주의 피에르에 살고 있습니다
2
00:00:09,867 --> 00:00:11,667
성함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3
00:00:11,667 --> 00:00:15,600
엠(M) 오(O) 엔(N) 티(T) 이(E)
씨(C) 유(U) 알(R) 알(R) 와이(R)
4
00:00:15,600 --> 00:00:21,967
- 그럼 생년월일은요?
- 1932년 3월 3일입니다
5
00:00:21,967 --> 00:00:24,867
- 1932년이요, 젊어 보이시네요
- 그런가요
6
00:00:26,100 --> 00:00:30,733
-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7
00:00:30,733 --> 00:00:33,133
한 95km 정도 떨어진 곳일걸요?
8
00:00:33,133 --> 00:00:34,967
- 이름은요?
- 미들랜드예요
9
00:00:35,100 --> 00:00:36,233
미들랜드요
10
00:00:36,233 --> 00:00:38,633
미드, 엠(M) 아이(I) 디(D) 엘(L)
에이(A) 엔(N) 디(D)입니다
11
00:00:38,633 --> 00:00:40,500
- 사우스다코타주고요?
- 네
12
00:00:40,500 --> 00:00:44,700
- 그럼 여기서 평생 계셨나요?
- 피에르에서요
13
00:00:45,267 --> 00:00:48,933
그럼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14
00:00:49,933 --> 00:01:00,667
여동생이 한 명 있고 우린 40km 정도
떨어진 미들랜드 북쪽에 살았어요
15
00:01:02,033 --> 00:01:04,900
제가 어렸을 땐 다른 곳에 있었죠
16
00:01:06,367 --> 00:01:18,033
- 그럼 형제나 부모님은요?
- 부모님 이름은 몬티 시니어, 그리고 에스더 커리였어요
17
00:01:19,100 --> 00:01:20,600
어떤 일을 하셨나요?
18
00:01:21,567 --> 00:01:26,867
아버지는 집배원이었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이셨고요
19
00:01:26,867 --> 00:01:31,133
그렇군요, 그럼 형제는요?
형제는 몇 명이었나요?
20
00:01:31,867 --> 00:01:34,367
- 누이 한 명이요
- 딱 한 명이요?
21
00:01:34,367 --> 00:01:35,500
네
22
00:01:36,733 --> 00:01:40,200
그렇군요, 그럼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3
00:01:40,200 --> 00:01:45,700
그러죠, 전 1, 2학년 때는
지역 학교를 다녔어요
24
00:01:45,700 --> 00:01:55,367
3학년 때 사우스다코타의 헤이즈로 이사 갔고
거긴 여기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곳이죠
25
00:01:55,367 --> 00:01:57,300
그러고 나서 우린 피에르로 이사 갔어요
26
00:01:57,633 --> 00:02:01,600
- 그럼 무슨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나요?
- 사우스다코타의 피에르에 있는 학교요
27
00:02:01,600 --> 00:02:03,033
- 피에르고등학교인가요?
- 맞아요
28
00:02:03,033 --> 00:02:09,567
-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51년이요
29
00:02:10,100 --> 00:02:11,133
맞아요
30
00:02:11,567 --> 00:02:14,733
- 그럼 여기 아내분과 같이 계시잖아요
- 그렇죠
31
00:02:15,967 --> 00:02:17,333
64년을요
32
00:02:17,333 --> 00:02:19,600
대단하세요, 긴 세월을 함께 하셨네요
33
00:02:19,600 --> 00:02:20,467
그렇죠
34
00:02:20,467 --> 00:02:26,500
- 그럼 고등학교 졸업 당시 아내 분을 알고 계셨나요?
-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35
00:02:26,500 --> 00:02:28,300
- 같이요?
- 네
36
00:02:28,567 --> 00:02:33,567
- 그러니까 2학년 때부터인가 같이 다녔어요
- 3학년 때죠
37
00:02:33,567 --> 00:02:34,600
그렇네요
38
00:02:36,800 --> 00:02:39,800
대단한데요, 아내분은 나중에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아셨지요?
39
00:02:39,800 --> 00:02:41,233
그래요, 좋은 생각이네요
40
00:02:41,233 --> 00:02:52,133
- 그럼 언제 군에 지원하셨나요?
- 1951년에 징집됐지, 여보?
41
00:02:52,400 --> 00:02:53,800
1952년이요
42
00:02:54,200 --> 00:02:59,333
- 그럼 기초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요
43
00:02:59,533 --> 00:03:04,400
- 포트?
- 라일리요, 알(R) 아이(I) 엘(L) 이(E) 와이(Y)요
44
00:03:04,400 --> 00:03:06,200
- 맞지 여보?
- 맞아요
45
00:03:06,200 --> 00:03:07,733
- 캔자스죠?
- 네
46
00:03:07,733 --> 00:03:13,533
- 어떤 기초훈련을 받으셨나요?
- 그냥 군사훈련이었어요
47
00:03:13,533 --> 00:03:15,500
- 보병훈련이요?
- 네
48
00:03:17,033 --> 00:03:21,000
- 그럼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한국이요
49
00:03:21,000 --> 00:03:30,900
- 바로요?
- 아니요, 집에 가서 결혼한 뒤 한국으로 갔어요
50
00:03:30,900 --> 00:03:33,367
- 당시에 결혼하셨나요?
- 네
51
00:03:33,367 --> 00:03:36,067
- 한국으로 가는 걸 알고 계셨나요?
- 네
52
00:03:36,067 --> 00:03:39,533
아니요, 확실히는 몰랐어요
거의 확신하긴 했죠
53
00:03:40,600 --> 00:03:46,567
6·25전쟁에 참전할 거라는 걸 거의
확신했는데도 결혼하신 거예요?
54
00:03:46,567 --> 00:03:47,400
네
55
00:03:47,400 --> 00:03:49,367
- 대단하신데요
- 어리석죠?
56
00:03:51,600 --> 00:03:52,700
어린 거였죠?
57
00:03:53,667 --> 00:03:56,033
어리석고 어렸고요
이건 어떠세요?
58
00:03:56,033 --> 00:03:58,300
- 그래도 서로 그렇게 사랑하셨던 거잖아요
- 맞아요
59
00:03:58,300 --> 00:04:02,700
정말 멋진데요, 언제 결혼하셨나요?
60
00:04:02,700 --> 00:04:13,100
- 우리가 결혼한 게 그러니까 1952년이었나?
- 1952년 7월 12일이요
61
00:04:13,100 --> 00:04:14,733
7월 12일이네요
62
00:04:17,767 --> 00:04:24,567
그러면 아내분께서 승낙하셨나요?
한국에 가는 걸 아셨잖아요
63
00:04:25,267 --> 00:04:27,600
그랬죠
64
00:04:28,000 --> 00:04:32,167
확실하진 않았거든요
명령을 아직 받지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65
00:04:32,167 --> 00:04:33,133
그렇죠
66
00:04:34,733 --> 00:04:38,233
그러니까 그들은 우릴 캘리포니아로 보냈어요
67
00:04:38,233 --> 00:04:43,533
그리고 거기에 있는 육군 캠프에서
좀 더 기초훈련을 받았어요
68
00:04:43,533 --> 00:04:48,033
- 거기 이름이 솔로몬이었던가?
- 맞아요
69
00:04:48,033 --> 00:04:53,000
그리고 우린 1952년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이틀 뒤 떠났어요
70
00:04:54,367 --> 00:04:55,400
그러시군요
71
00:04:55,400 --> 00:04:58,633
- 아내분이 많이 힘드셨겠어요
- 정말 힘들었죠
72
00:05:02,233 --> 00:05:08,200
거기에 가족들이 좀 있어서
우린 한동안 그들과 같이 지냈죠
73
00:05:08,200 --> 00:05:12,900
- 한국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 1개월 뒤예요
74
00:05:12,900 --> 00:05:15,600
- 어디로요?
- 서울이요
75
00:05:15,600 --> 00:05:16,700
- 서울이요?
- 네
76
00:05:16,700 --> 00:05:22,500
- 비행기로 가셨나요?
- 아니요, 우린 지옥행 기선을 탔죠
77
00:05:23,333 --> 00:05:26,933
폭풍을 맞닥뜨렸는데,
도대체 왜 그런 폭풍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어요
78
00:05:26,933 --> 00:05:31,933
어쨌든 그 끔찍한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죠
그리고 우리 모두 지독한 병을 앓았죠
79
00:05:32,367 --> 00:05:34,667
그 배가 곤두박질하듯 이렇게 갔거든요
80
00:05:38,400 --> 00:05:42,100
사우스다코타 출신이시니
그런 배를 타본 적이 없으셨겠네요
81
00:05:42,100 --> 00:05:46,833
전 배는 많이 탔었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병치레를 한 게 아니에요
82
00:05:47,700 --> 00:05:49,600
다른 병사에게서 옮은 거죠
83
00:05:49,600 --> 00:05:55,500
한국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인천인가요?
84
00:05:55,900 --> 00:05:58,633
네, 인천이요
85
00:05:58,633 --> 00:06:03,500
- 처음 보신 인천의 모습이 기억나세요?
- 그럼요
86
00:06:03,500 --> 00:06:05,000
말씀해 주세요
87
00:06:05,300 --> 00:06:13,033
사고가 있었던 것 같았죠
많은 건물들이 무너져 있었거든요
88
00:06:13,633 --> 00:06:19,600
썩 좋은 광경은 아니었죠
우린 거기에서 벗어나서 좀 기뻤어요
89
00:06:21,200 --> 00:06:23,867
-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으셨군요?
- 그럼요
90
00:06:23,867 --> 00:06:25,100
솔직히 말이죠
91
00:06:25,867 --> 00:06:32,400
- 그럼 인천에 도착하신 뒤에 어디로 가셨어요?
- 우린...
92
00:06:38,000 --> 00:06:45,500
그곳의 북쪽에 있는 캠프로 갔어요
93
00:06:46,333 --> 00:06:52,933
거리가 한 130km, 140km 정도
되는 그 최전선 근처로요
94
00:06:52,933 --> 00:06:58,367
그런데 우린 최전선까지 가진 않았어요
최전선 후방으로 갔죠
95
00:06:58,367 --> 00:07:03,167
그리고 물론 활동을 많이 했어요
96
00:07:05,800 --> 00:07:11,233
- 어느 부대 소속이셨나요?
- 제25사단이요
97
00:07:11,233 --> 00:07:19,433
- 제25사단이요?
- 네, 그리고 30, 35연대죠
98
00:07:24,500 --> 00:07:26,900
그러니까 더 작은 부대였어요
99
00:07:27,767 --> 00:07:31,800
중대, 소대, 분대 중에
뭐 기억나시는 일이 있나요?
100
00:07:37,133 --> 00:07:47,233
그러니까, 혹시 파파산(오성산)이 어딘지 아나요?
101
00:07:47,233 --> 00:07:48,367
네
102
00:07:48,367 --> 00:07:52,633
그런데 이 질문부터 먼저 드릴게요
군사 특기는 무언가요?
103
00:07:54,200 --> 00:08:01,300
저는 그냥 정규군이었어요
그냥 비에이알(BAR, 브라우닝 자동소총)을 소지했죠
104
00:08:01,900 --> 00:08:08,967
자동소총이었고 항상 탄약을 목에 감고 다녀야 했죠
그리고 그게 제 첫 번째 임무였어요
105
00:08:08,967 --> 00:08:16,067
제가 힘이 셌거든요
힘세고 어리고 그런데 다쳤죠
106
00:08:16,067 --> 00:08:22,867
- 언제요?
- 도착하고 얼마 안 돼서 이런 고지로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107
00:08:22,867 --> 00:08:26,367
약간 얼어 있었죠
그래서 제대로 걸어 올라갈 수가 없었어요
108
00:08:26,367 --> 00:08:36,033
거기에 물을 흘려보내는 데가 있었어요
그래서 발을 거기에 넣고 고지로 걸어 올라갔어요
109
00:08:36,033 --> 00:08:43,667
그리고 정상에 다다를 때쯤에 거기에서 발이 미끄러진 거죠
그러니까 다른 발이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부딪혔죠
110
00:08:43,667 --> 00:08:49,633
무릎을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병원에서 한 2주간 있었어요
111
00:08:49,633 --> 00:08:51,267
- 엠에이에스에이치(MASH, 육군이동병원)요?
- 네
112
00:08:51,267 --> 00:08:53,800
- MASH가 맞나요?
- 그랬죠
113
00:08:53,800 --> 00:08:59,000
계셨던 장소의 이름 기억하세요?
철원이었나요?
114
00:08:59,200 --> 00:09:00,300
글쎄요
115
00:09:00,733 --> 00:09:06,933
- 판문점이나 폭찹고지는요?
- 아니요, 판문점이었어요
116
00:09:06,933 --> 00:09:10,067
- 처음부터 판문점에 계셨나요?
- 그랬죠
117
00:09:10,367 --> 00:09:23,067
그럼 거기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거기 계실 때 매일 전투가 벌어졌나요?
118
00:09:23,067 --> 00:09:28,500
아니요, 우린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119
00:09:28,867 --> 00:09:38,100
고지 정상에 올라갔는데 크고 오래된 고지였죠
그리고 터키군이 계곡 아래로 내려왔죠
120
00:09:38,467 --> 00:09:44,800
그리고 어느 날 밤에 그들이 공격을 받았는데
정말 난리통이었지만 괜찮았어요
121
00:09:44,800 --> 00:09:49,367
- 왜죠?
- 적군이 불쌍했거든요
122
00:09:50,400 --> 00:09:52,267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123
00:09:52,267 --> 00:10:01,133
그러니까 그들은 어깨를 맞대고 그 고지를 넘어왔어요
그리고 10명 중 1명만 소총을 가지고 있었죠
124
00:10:01,133 --> 00:10:03,833
- 10명 중 겨우 1명이요?
- 네
125
00:10:03,833 --> 00:10:06,567
- 무기가 없었던 건가요?
- 그렇죠
126
00:10:06,567 --> 00:10:12,967
- 중국군이었군요?
- 맞아요, 우린 그들을 칭크라고 불렀어요
127
00:10:13,200 --> 00:10:23,233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우린 정상에 있었고 저는 망원경으로 감시하고 있었죠
128
00:10:24,100 --> 00:10:29,933
그래서 많은 것들을 봤는데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죠
129
00:10:30,500 --> 00:10:40,267
하지만 이 사람들을 그 고지로 보냈고
넘어온 이유가 기관총이 어디 있는지 찾으려고 했던 거죠
130
00:10:40,267 --> 00:10:44,767
우리 기관총이요
정확히는 터키군의 기관총이죠
131
00:10:45,533 --> 00:10:48,733
터키군은 투사들이었어요
싸우는 걸 정말 좋아했죠
132
00:10:49,800 --> 00:10:54,000
그들은 그 중국군들을 그냥 쓸어버렸어요
133
00:10:54,267 --> 00:11:02,067
중국군은 그냥 일렬로 있었죠
그래서 쉽게 처리할 수 있었어요
134
00:11:03,900 --> 00:11:10,533
그때 또 다른 무리가 그 고지를 넘어왔어요
물론 그들은 떨어진 소총을 집어 들었고 제대로 무장된 상태였어요
135
00:11:10,967 --> 00:11:14,267
무기가 조금 더 있었던 거죠
136
00:11:15,933 --> 00:11:20,533
그리고 3번째 칭크들이 고지를 넘어왔어요
137
00:11:20,533 --> 00:11:25,733
이제 그들은 일렬로 오지 않았죠
덤불 뒤에 숨어 있었어요
138
00:11:25,733 --> 00:11:34,033
이게 제가 망원경으로 봤던 거예요
그러니까 전반적인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꽤 잘하더군요
139
00:11:34,033 --> 00:11:39,500
- 그런데 불쌍하다고 느끼신 이유는요?
- 그 불쌍한 사람들은 그냥 희생양이었어요
140
00:11:39,500 --> 00:11:42,400
- 파리 목숨이라서 그런 거군요
- 맞아요
141
00:11:43,067 --> 00:11:47,667
그리고 완전히 취해 있었어요
그러니까, 다 약에 취해 있었죠
142
00:11:48,200 --> 00:11:51,767
그들이 악을 쓰며
소리 지르는 걸 들을 수 있었죠
143
00:11:51,767 --> 00:11:55,767
그리고 그들이 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3km 이상 되는 거리에서부터 온 것 같아요
144
00:11:57,233 --> 00:12:04,400
- 그걸 다 보신 거고요?
- 맞아요, 저는 봤어요
145
00:12:04,400 --> 00:12:14,933
그리고 터키군들은 적군의 귀를
잘라내는 걸 좋아했어요
146
00:12:15,300 --> 00:12:19,067
- 그걸 보셨어요?
- 그 이후예요
147
00:12:19,700 --> 00:12:27,800
다 끝난 뒤에 터키군이 살짝 철수했어요
철수할 필요는 없었거든요
148
00:12:28,267 --> 00:12:33,200
그리고 그들 모두 큰 가죽 가방을 가지고 왔는데
그 안에 적군의 귀가 들어 있었죠
149
00:12:33,467 --> 00:12:34,467
세상에
150
00:12:34,467 --> 00:12:38,700
그들은 그 귀를 우리에게 보여줬고
그 귀를 보며 자랑스러워했죠
151
00:12:39,267 --> 00:12:47,033
그리고 전 좀 마음이 약한 편이라
정말 힘들었어요
152
00:12:49,100 --> 00:12:51,567
사실 그런 걸 가져오기 힘들잖아요
153
00:12:51,567 --> 00:12:52,667
그렇죠
154
00:12:53,000 --> 00:12:56,000
- 그럴 필요가 없었죠
- 그럼요
155
00:13:00,000 --> 00:13:03,833
그런데 몇 명이나 죽은 건지는 모르겠네요
말을 안 해줬거든요
156
00:13:04,200 --> 00:13:07,767
아군 전사자는 많지 않았어요
우린 고지 위에 있었거든요
157
00:13:07,767 --> 00:13:12,000
그리고 그들은 거기로 올라온 적이 없어요
그들은 그냥 터키군이 있는 데로만 갔어요
158
00:13:12,000 --> 00:13:15,400
- 그럼 거기가 판문점 지역 근처였나요?
- 그렇죠
159
00:13:17,533 --> 00:13:22,800
그리고 우린 우리가 있는 곳에서
파파산을 볼 수 있었어요
160
00:13:23,700 --> 00:13:26,667
- 그게 병원이었죠?
- 모르겠습니다
161
00:13:26,667 --> 00:13:29,833
- 북한군이 가는 곳이잖아요?
- 모르겠어요
162
00:13:29,833 --> 00:13:31,300
저희는 그렇게 들었거든요
163
00:13:31,300 --> 00:13:40,367
- 북한 사람들이 파파산을 점령했다고요?
- 네, 그들이 산중턱에 파놓은 병원이 있었죠
164
00:13:44,167 --> 00:13:49,033
사실 우리 전방이 여기 있었죠
그들 전방은 여기였죠
165
00:13:49,033 --> 00:13:52,667
아마 그들과 우리 사이 거리가
한 1.6km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겁니다
166
00:13:52,667 --> 00:13:55,033
- 1.6km요?
- 그렇죠
167
00:13:56,467 --> 00:13:59,800
그리고 그들은 산중턱에 땅을 팠어요
168
00:14:02,067 --> 00:14:10,133
그런데 그들에게 네이팜탄을 떨어뜨린 아군 비행기가 있었죠
그래서 거기 땅이 그냥 움푹 파였어요
169
00:14:10,133 --> 00:14:15,867
그냥 다 불타버렸죠
그리고 그들이 소리 지르는 걸 들을 수 있었어요
170
00:14:16,667 --> 00:14:22,267
땅을 파고 지하에 있었는데도요
그리고 사실 그 안에는 전차 등이 있었죠
171
00:14:24,767 --> 00:14:27,133
- 이 모든 걸 다 기억하시네요?
- 네
172
00:14:27,133 --> 00:14:29,900
- 그런 기억들이 선생님을 괴롭히나요?
- 그렇죠
173
00:14:30,433 --> 00:14:32,267
피티에스디(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계신가요?
174
00:14:32,267 --> 00:14:33,000
아니요
175
00:14:33,000 --> 00:14:39,133
괜찮으세요? 악몽이나 갑자기 꿈에
나타나는 것도 없으시고요?
176
00:14:39,133 --> 00:14:39,900
네
177
00:14:39,900 --> 00:14:41,833
그러시군요, 그런 증세가 없으셔서 다행이네요
178
00:14:41,833 --> 00:14:43,467
네, 없어요
179
00:14:43,467 --> 00:14:46,867
- 그런데 여전히 기억을 하고 계신 거네요?
- 여전히 기억이 나요
180
00:14:48,067 --> 00:14:51,933
그럼 판문점에서 복무하실 때
일상생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81
00:14:51,933 --> 00:14:56,900
언제 일어나셨고 무엇을 드셨나요?
어디로 가셨나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82
00:14:56,900 --> 00:14:58,167
이런 것들에 대해 다 말씀해 주세요
183
00:14:58,167 --> 00:15:02,067
그러죠, 식당 막사가 있었어요
그렇게들 불렀죠
184
00:15:02,467 --> 00:15:06,500
그리고 우린 텐트랑 벙커에서 지냈고요
185
00:15:07,400 --> 00:15:13,100
그리고 위험한 상황 그러니까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는 벙커로 들어가 잤어요
186
00:15:14,700 --> 00:15:16,300
그런데 전 운이 좋았어요
187
00:15:17,400 --> 00:15:31,967
전방에 간 뒤 한 2달인가 3달 있다가
우리 통신 병장과 그의 보조병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어요
188
00:15:31,967 --> 00:15:34,400
복무기간이 끝난 거죠
189
00:15:35,233 --> 00:15:44,467
그리고 우리 중대장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제게 통신부대에 합류하고 싶은지 묻더라고요
190
00:15:44,800 --> 00:15:48,933
그래서 그놈의 비에이알(BAR, 브라우닝 자동소총)을
좀 벗어버리고 싶다고 했죠
191
00:15:49,633 --> 00:15:53,033
그래서 통신부대로 갔어요
192
00:15:56,200 --> 00:15:58,533
어떤 일을 맡으셨나요?
193
00:15:58,533 --> 00:16:11,267
그러니까 우린 사단 쪽에서 들어오는 연락을 맡았죠
그리고 매일 밤 큰 고지 아래로 정찰대를 보냈어요
194
00:16:11,467 --> 00:16:20,833
그리고 거기로 내려갈 때 반대쪽으로는 절대 가지 않았죠
물론 그들은 이 길로도 정찰대를 보냈어요
195
00:16:20,833 --> 00:16:31,033
그래서 우린 거기로 내려가서 확인했고
그들이 그 아래 있을 때 실제로 싸운 적이 없어요
196
00:16:31,033 --> 00:16:33,700
그런데 서로 마주칠 때가 있었죠
197
00:16:35,033 --> 00:16:42,733
사실 제가 정찰을 나간 날 밤에,
선을 크게 감아 놓은 게 있었거든요
198
00:16:42,733 --> 00:16:48,733
통신선이요, 그리고 걸어가면서 풀었어요
199
00:16:49,633 --> 00:16:56,033
그리고 저는 병사들을 보냈어요
당연히 전화 같은 기구에 연결하라고 했죠
200
00:16:56,967 --> 00:17:10,467
그리고 그들이 떠나고 한 시간이 안 돼서
북한군들이 제 전화로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201
00:17:10,800 --> 00:17:12,400
선생님 전화기에서요? 어떻게요?
202
00:17:12,400 --> 00:17:13,733
모르겠어요
203
00:17:14,467 --> 00:17:21,667
그리고 한 병사가 돌아왔을 때 "혹시 전화기를
없애버렸나?"하고 물어봤는데 아니었어요
204
00:17:22,600 --> 00:17:29,867
그런데 그들이 통신선을 통해
상황을 듣고 있었던 것 같아요
205
00:17:29,867 --> 00:17:33,400
- 도청하는 거였나요?
- 맞아요, 그들이 통신선에 침투해 도청하던 거죠
206
00:17:35,500 --> 00:17:37,600
그리고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207
00:17:38,933 --> 00:17:45,100
왜냐하면… 카투사가 있었는데,
카투사가 뭔지 아나요?
208
00:17:45,100 --> 00:17:46,367
네, 그럼요
209
00:17:46,367 --> 00:17:49,767
- 진짜 좋은 친구가 있었죠
- 그분 얘기 좀 해주세요
210
00:17:49,767 --> 00:17:58,633
그 친구 이름은 김이었어요, 기억나는 건 그게 전부예요
김성부였나 그랬을 거예요
211
00:18:00,767 --> 00:18:08,200
그런데 그 친구는 어렸고 제 또래였죠
그리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212
00:18:08,200 --> 00:18:12,633
왜냐하면 한국 비속어를 많이 가르쳐 줬거든요
213
00:18:16,367 --> 00:18:20,800
그 친구는 서울 어딘가에 살고 있었죠
214
00:18:21,667 --> 00:18:24,467
- 그럼 그분은 무슨 일을 했나요?
- 그 친구가 무슨 일을 했냐고요?
215
00:18:24,467 --> 00:18:29,867
- 네, 선생님을 위해서요
- 그러니까 선을 당기는 걸 돕곤 했죠
216
00:18:32,467 --> 00:18:40,267
제가 뭘 했는지 말씀드릴게요
저는 벽돌을 주우러 다니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217
00:18:40,267 --> 00:18:46,867
왜냐하면 박격포가 떨어져서 이런 통신선
가까이에서 터지면 산산조각 나 버리거든요
218
00:18:46,867 --> 00:18:51,733
전선 내부가 그냥 끊어져 버리죠
죄다 그냥 플라스틱이니까요
219
00:18:51,733 --> 00:18:54,233
검은 비닐 같은 거요
220
00:18:54,867 --> 00:19:02,533
그리고 물론 우리 참호는 그런 잡동사니로 가득했죠
그걸 들어 올려서 살짝 구부리죠
221
00:19:02,533 --> 00:19:04,700
그리고 구부러지면 부러진 거였어요
222
00:19:06,400 --> 00:19:14,633
그리고 보급소가 있었는데 거기에
와이어 등을 보관해 두었죠, 가시철사도요
223
00:19:14,967 --> 00:19:19,667
거기에 철봉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건 이렇게 둥근 거였죠
224
00:19:19,667 --> 00:19:21,367
약간 U자 형이었어요
225
00:19:21,733 --> 00:19:28,933
근데 전 그냥 그걸 가져와서 그 선에 덧댔어요
박격포가 떨어졌을 때 선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요
226
00:19:30,033 --> 00:19:40,500
그리고 전체 후방 사단 전화선에도
똑같이 처리했고요
227
00:19:41,000 --> 00:19:50,567
그런데 한 지휘관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최전선까지 저를 찾아왔어요
228
00:19:50,567 --> 00:19:55,900
그래서 그에게 제가 한 것을 보여주었죠
그랬더니 그는 자기가 본 것 중에 가장 훌륭한 일을 했다더군요
229
00:19:56,233 --> 00:20:02,600
그리고 당연히 작은 톱 그러니까
금속용 톱을 가지고
230
00:20:03,267 --> 00:20:09,833
참호 아래로 내려가 참호를 가로질러
올라갔다가 다시 넘어오도록 했어요
231
00:20:11,900 --> 00:20:14,733
그랬더니 그 지휘관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거예요
232
00:20:14,733 --> 00:20:22,667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한 달이 아니고
한 3주 뒤에 큰 트럭이 왔어요
233
00:20:23,400 --> 00:20:33,033
물론 모두 백인이었어요
적십자인 것 같았는데 물건을 가득 싣고 있었죠
234
00:20:33,033 --> 00:20:42,267
그리고 물건을 내리면서 다 우리에게 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영화 프로젝터와 50편 정도 되는 영화 필름이었어요
235
00:20:42,267 --> 00:20:43,500
멋진데요
236
00:20:43,633 --> 00:20:47,967
그래서 매일 밤 영화를 봤어요
발전기도 있었고요
237
00:20:48,633 --> 00:20:51,800
- 그 발전기가 진짜 편리했죠
- 대단하네요
238
00:20:52,167 --> 00:20:59,233
- 그 장성 이름은 기억하세요?
- 아니요, 안타깝지만 잘 생각이 안 나요
239
00:21:00,367 --> 00:21:06,000
- 당시 봤던 영화는 기억하세요?
- 모두 존 웨인 영화였어요
240
00:21:06,000 --> 00:21:08,067
그런 류의 영화들이요
241
00:21:08,067 --> 00:21:12,100
- 서부 영화요?
- 그렇죠
242
00:21:12,633 --> 00:21:15,633
- 멋진데요, 운이 좋으셨네요
- 그런 것 같아요
243
00:21:15,633 --> 00:21:20,833
- 제 인기는 하늘을 찔렀죠
- 선생님 덕분이었으니까요
244
00:21:20,833 --> 00:21:25,200
제가 카메라나 프로젝터를
좀 알고 있어서 작동시켰거든요
245
00:21:25,660 --> 00:21:27,826
당연히 그것에 대해 좀 알고 있었죠
246
00:21:28,500 --> 00:21:32,900
그리고 매일 밤 영화를 보러 몇 km를
걸어오는 병사들도 있었어요
247
00:21:32,900 --> 00:21:34,567
- 정말요?
- 네
248
00:21:34,567 --> 00:21:36,333
최전선으로 말이에요!
249
00:21:36,567 --> 00:21:38,700
- 정말 좋아했나 보네요?
- 그렇죠
250
00:21:38,700 --> 00:21:44,167
평소 영화를 보러 모일 때
얘기 좀 해주세요, 어땠나요?
251
00:21:44,167 --> 00:21:48,200
그러니까 당시 모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영화를 볼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252
00:21:48,933 --> 00:21:54,067
물론 항상 밤만 되길 기다렸죠
영화를 보려고요
253
00:21:54,067 --> 00:21:59,433
적군이 모여들도록 하면 안 되잖아요
254
00:22:00,333 --> 00:22:03,833
우린 항상 막사에 있었어요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말이죠
255
00:22:03,833 --> 00:22:06,767
- 그럼 막사 내부에 있었군요?
- 그렇죠
256
00:22:07,000 --> 00:22:14,367
회의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 장소가 있었거든요
큰 텐트였죠
257
00:22:16,733 --> 00:22:23,367
- 그럼 맥주도 마셨나요?
- 아니요, 술은 별로 없었어요
258
00:22:24,233 --> 00:22:28,233
거기에서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거든요
259
00:22:28,900 --> 00:22:38,200
왜냐하면 위스키 병에 오줌을 담아서 위스키라고 속여 파는 바람에
우리 병사들이 호되게 병치레를 했거든요
260
00:22:38,200 --> 00:22:40,700
- 정말요? 누가 그런 짓을 한 건가요?
- 네?
261
00:22:40,700 --> 00:22:42,700
- 누구 짓인가요?
- 누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요
262
00:22:43,200 --> 00:22:45,567
- 진짜로 있던 일인가요?
- 그럼요
263
00:22:45,567 --> 00:22:47,933
세상에, 끔찍하네요
264
00:22:47,933 --> 00:23:00,767
물론 서울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디엠지(DMZ, 비무장지대)가
있는 곳까지 내려갈 순 있었어요
265
00:23:02,633 --> 00:23:10,133
그곳에 장사하는 데가 있었어요
그리고 식사 준비를 도와주는 여성들도 그곳에서 왔죠
266
00:23:12,100 --> 00:23:18,033
우리가 최전선까지 짐을 이고 지고 가져가야 했지요
왜냐하면 그들이 전쟁구역으로 들어올 순 없었으니까요
267
00:23:18,933 --> 00:23:23,567
- 한국으로 떠나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어요?
- 아니요, 전혀요
268
00:23:23,567 --> 00:23:27,333
전혀 모르셨군요
한국에 계실 때 어떠셨나요?
269
00:23:27,333 --> 00:23:32,700
전혀 모르던 나라에서 싸우고 계신 거잖아요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270
00:23:33,000 --> 00:23:37,800
-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죠
- 말씀 좀 해주세요
271
00:23:37,800 --> 00:23:45,067
글쎄요, 해야 할 일을 했죠
시키는 대로 했어요
272
00:23:46,800 --> 00:23:52,733
그리고 그거 아세요?
진급이 엄청 빨랐죠
273
00:23:52,733 --> 00:24:08,600
20개월 뒤에 제가 하사, 아니 중사가 되었거든요
전 거기에서 22개월 정도 있었어요
274
00:24:09,333 --> 00:24:17,367
-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 전쟁이 끝나고 한 달쯤 뒤에 떠났어요
275
00:24:18,433 --> 00:24:33,800
우린 이런 고지 정상에 있었고 그 고지에서
그들은 전쟁을 그만둔다는 협정을 했잖아요
276
00:24:34,967 --> 00:24:38,600
거기에 고위급 장군들과 관계자들이 왔었죠
277
00:24:38,600 --> 00:24:44,800
그리고 농구장 같았어요
길게 줄이 쳐 있고 큰 동그라미가 있었죠
278
00:24:44,967 --> 00:24:47,333
그리고 그 원 안에 막사들이 있었고요
279
00:24:50,333 --> 00:24:59,333
제가 바로, 그러니까 우린 이렇게
우리 쪽 원 안에 있었죠
280
00:24:59,800 --> 00:25:04,300
그리고 물론 그 괘씸한 중국인들도 원이 있었죠
281
00:25:04,300 --> 00:25:09,833
거기엔 우리 총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막고 있는 큰 막대가 있었어요
282
00:25:09,833 --> 00:25:14,667
그 막사 안에 있는 장군들이나
직원에게 총을 쏘면 안 되니까요
283
00:25:14,667 --> 00:25:20,867
- 그럼 정전협정 당시 판문점에 계셨던 건가요?
- 맞아요
284
00:25:20,867 --> 00:25:22,333
- 거기 계셨던 거죠?
- 그렇죠
285
00:25:22,333 --> 00:25:26,667
- 그 장면을 보셨나요?
- 아니요, 우린 거기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286
00:25:27,100 --> 00:25:29,900
- 하지만 바로 거기 있었어요
- 대단하세요
287
00:25:29,900 --> 00:25:39,467
사실 우린 우리 전선에서
거기로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어요
288
00:25:41,233 --> 00:25:43,567
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순 없었어요
289
00:25:43,567 --> 00:25:51,533
평화 당시 그러니까 평화협정이 아니라
정전협정 당시 상황에 대해 전부 설명해 주세요
290
00:25:51,533 --> 00:25:56,433
기억나시는 대로 가급적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291
00:25:57,900 --> 00:25:59,367
아, 네
292
00:25:59,933 --> 00:26:04,300
- 그냥 기억나시는 거 아무거나요
- 하얀색 지프가 많았던 게 기억나요
293
00:26:05,942 --> 00:26:12,875
그리고 그들이 다른 위치에서
어떻게 거기로 왔는지는 모르겠어요
294
00:26:12,900 --> 00:26:18,133
와야 하긴 했어요
거긴 말뚝으로 구획이 되어 있었거든요
295
00:26:18,567 --> 00:26:25,033
확실해요, 진짜 큰 울타리가
그 주변에 다 세워져 있었으니까요
296
00:26:26,767 --> 00:26:29,900
- 하얀색 지프가 많았다고 하셨죠?
- 네
297
00:26:29,900 --> 00:26:32,433
그리고 다른 건요? 말씀해 주세요
298
00:26:32,433 --> 00:26:41,467
트럭도 많았어요, 큰 하얀색 트럭이요
그걸로 탁자를 날랐던 것 같아요
299
00:26:41,467 --> 00:26:46,833
트럭에 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당연히 다 방수포로 덮어놨죠
300
00:26:48,233 --> 00:26:53,567
- 또 다른 건요?
- 거기에 장갑차는 없었어요
301
00:26:54,967 --> 00:27:01,067
외부에 장갑차량이 몇 대 있긴 했죠
혹시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던 것 같아요
302
00:27:02,900 --> 00:27:08,800
전차도 몇 대 본 것 같네요
어디에서 온 건지는 모르겠고요
303
00:27:08,800 --> 00:27:11,167
그런데 우리 뒤에서 왔어요
304
00:27:13,167 --> 00:27:14,333
정말 기억나는 건 그게 다예요
305
00:27:14,333 --> 00:27:18,400
북한군 장군은 보셨나요?
중국군 장군은요? 적군은요?
306
00:27:18,400 --> 00:27:23,167
그들도 어찌어찌 거기에 들어갔더군요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어요
307
00:27:24,367 --> 00:27:28,933
- 그럼 서명을 마쳤을 때 거기 계셨나요?
- 그럼요
308
00:27:29,133 --> 00:27:30,533
어땠나요?
309
00:27:30,733 --> 00:27:33,033
단념한 것 같은 분위기였죠
310
00:27:35,833 --> 00:27:42,733
물론 우리도 그 후 돌아가야 했고요
그리고 그들도 돌아갔고요
311
00:27:42,733 --> 00:27:46,000
- 그들이 발표를 했나요?
- 그럼요
312
00:27:46,000 --> 00:27:51,000
-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 우린 기뻐했죠, 끝났으니까요
313
00:27:53,100 --> 00:27:57,900
그런데 전쟁이 끝나기 전이나 후나
별로 달라진 게 없었어요
314
00:27:57,900 --> 00:27:58,900
왜죠?
315
00:27:58,900 --> 00:28:02,633
우린 한 번도 공격을 받은 적이 없으니까요
무슨 말인지 알죠?
316
00:28:02,633 --> 00:28:06,333
이따금씩 로켓을 무더기로 날리거나 했죠
317
00:28:08,400 --> 00:28:14,733
그리고 이런 로켓들이 우리 중대로
날아드는 걸 보는 것이 정말 안 좋았어요
318
00:28:14,733 --> 00:28:19,800
적군은 그것들을 발사하기 시작했어요
제대로 반격을 한 거지요
319
00:28:21,633 --> 00:28:25,667
그런데 물론 적군은 다치지 않았어요
다들 지하에 있었거든요
320
00:28:27,833 --> 00:28:32,900
그렇지만 항공기가 적에게 입힌 피해는 막대했죠
321
00:28:36,867 --> 00:28:41,367
- 서울에는 가보셨나요?
- 그럼요
322
00:28:41,367 --> 00:28:45,300
서울에서 1주일간 위로휴가를 보냈거든요
323
00:28:45,300 --> 00:28:47,200
- 서울에서요?
- 네
324
00:28:47,900 --> 00:28:52,767
어땠나요? 어떤 걸 보셨죠?
서울의 모습이 어땠나요?
325
00:28:52,767 --> 00:28:56,267
좋았어요, 재미있었죠
326
00:28:56,267 --> 00:29:02,600
호텔 방도 괜찮았고 친구들과 같이 있었는데
그 무리 중에 둘만 기혼자였죠
327
00:29:03,567 --> 00:29:06,100
그래서 둘이 붙어 다녔어요
328
00:29:08,567 --> 00:29:12,400
- 일본이 아니라 한국의 서울에 계셨군요?
- 맞아요
329
00:29:12,767 --> 00:29:17,700
그런데 서울은 어땠나요?
그냥 파괴된 상태였나요?
330
00:29:17,700 --> 00:29:19,433
- 거의 그랬죠
- 말씀 좀 해주세요
331
00:29:19,433 --> 00:29:25,633
이 영상으로 학생들이 선생님 이야기를 들을 거라서요
좀 더 자세하게 부탁드립니다
332
00:29:25,633 --> 00:29:29,667
그럼 당시 보셨던 서울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333
00:29:31,300 --> 00:29:40,900
그러니까 사람들은 그리로 돌아가려고 했어요
높은 담장이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었거든요
334
00:29:42,000 --> 00:29:50,033
그래도 혼란스러웠고 특히 도시 외곽이 그랬어요
335
00:29:50,800 --> 00:29:52,967
설명 좀 해주세요, 어떻게 혼란스러웠나요?
336
00:29:52,967 --> 00:29:57,533
왜 혼란스러웠죠? 사람들은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337
00:29:57,533 --> 00:30:03,467
그러니까 그들이 폭격을 당한 건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보기엔 그랬어요
338
00:30:06,300 --> 00:30:10,100
아니면 전부 다 총격으로 훼손된 상태였죠
339
00:30:10,100 --> 00:30:17,500
구조물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총알구멍들이 있고 창문들은 다 깨져 있었죠
340
00:30:18,933 --> 00:30:26,967
그런데 우린 그냥 트럭을 타고 거길 지나갔어요
트럭을 타고 다시 최전선으로 올라갔죠
341
00:30:30,400 --> 00:30:39,067
- 그렇게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 우리가 거기 왜 있는 건지 알겠더라고요
342
00:30:39,067 --> 00:30:40,133
그렇군요, 그 이유는요?
343
00:30:40,133 --> 00:30:48,800
그러니까 적군이 그 모든 걸 파괴했잖아요
그렇게 생각했죠
344
00:30:50,967 --> 00:30:54,633
그런데 정확히 누가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345
00:30:54,633 --> 00:30:55,733
알고 있나요?
346
00:30:55,733 --> 00:30:57,467
북한군이 공격했죠
347
00:31:01,000 --> 00:31:04,767
북한군이 거기에 포함된 건지 모르겠네요
348
00:31:05,533 --> 00:31:08,100
무슨 말씀이시죠?
그 도시들을 파괴한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349
00:31:08,100 --> 00:31:08,800
네, 그렇죠
350
00:31:08,800 --> 00:31:11,533
그럼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구 짓이었을까요?
351
00:31:12,233 --> 00:31:16,567
우린 몰랐죠, 알 수도 없었고요
352
00:31:17,333 --> 00:31:26,033
- 적군이 그랬겠죠?
- 네
353
00:31:29,167 --> 00:31:32,633
- 그들이 서울을 점령했나요?
- 아니요
354
00:31:33,767 --> 00:31:42,433
저희는 현재 대한민국입니다
수도는 서울이고요, 서울이 저희 수도죠
355
00:31:42,433 --> 00:31:47,000
그렇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356
00:31:47,000 --> 00:31:50,433
- 그 이후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아니요
357
00:31:51,033 --> 00:31:52,267
안타깝네요
358
00:31:52,267 --> 00:31:56,833
한국 정부에서 재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세요?
359
00:31:56,833 --> 00:31:58,233
그런가요, 몰랐어요
360
00:31:58,233 --> 00:32:03,633
한국 정부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있어요
361
00:32:03,633 --> 00:32:04,933
놀랍군요
362
00:32:05,267 --> 00:32:08,500
1주일 프로그램이고요
363
00:32:08,500 --> 00:32:18,333
1주일간 호텔 숙박비, 식비를 제공하고
항공비 절반을 한국 정부에서 부담하죠
364
00:32:18,800 --> 00:32:20,400
그렇군요, 몰랐어요
365
00:32:20,400 --> 00:32:22,467
- 모르셨군요?
- 네
366
00:32:22,733 --> 00:32:26,833
다시 가고 싶으시면 알려주세요,
아셨죠? 제 명함 드릴게요
367
00:32:26,833 --> 00:32:27,667
네, 알겠어요
368
00:32:27,667 --> 00:32:33,833
연락하고 싶으시면 거기 제 휴대전화 번호 있거든요
369
00:32:35,200 --> 00:32:39,333
- 현재 한국이 어떤지 알고 계세요?
- 그럼요
370
00:32:39,333 --> 00:32:43,033
- 책을 몇 권 받았어요
- 말씀 좀 해주세요
371
00:32:43,033 --> 00:32:49,967
아는 내용이 그렇게 많진 않았어요
372
00:32:52,033 --> 00:32:58,667
그래도 여기 재향군인 사무국에는
한국에 관한 책들이 있어요
373
00:33:00,033 --> 00:33:04,167
그리고 사진이랑 다른 것도 있고요
그런데 전 이제 그것들을 볼 수도 없어요
374
00:33:04,800 --> 00:33:06,700
- 보실 수 없으세요?
- 네
375
00:33:06,933 --> 00:33:11,867
더 좋은 것들을 받았거든요
TV같은 거죠
376
00:33:12,533 --> 00:33:17,533
그런데 사진들을 그 아래 두면 드러나지 않아요
377
00:33:18,800 --> 00:33:27,433
현재 한국은 세계 경제대국 중 하나로
세계에서 11번째 경제대국이죠
378
00:33:27,433 --> 00:33:28,700
- 정말요?
- 네
379
00:33:28,700 --> 00:33:34,667
저희는 차를 생산하고요
TV를 생산하죠
380
00:33:35,000 --> 00:33:37,167
아내분은 알고 계시네요
381
00:33:39,367 --> 00:33:47,333
그리고 1950년에 보셨던 그 나라는 완전히 폐허였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11번째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382
00:33:47,333 --> 00:33:49,167
- 그렇군요
- 믿어지세요?
383
00:33:49,167 --> 00:33:50,933
믿어져요
384
00:33:50,933 --> 00:33:54,867
잘 발달한 선진국이 되었어요
385
00:33:56,900 --> 00:34:02,067
- 미국의 도움이 있었나요?
- 그럼요, 미국이 도와줬죠
386
00:34:02,067 --> 00:34:04,633
잘했네요
387
00:34:04,633 --> 00:34:06,800
그건 6·25전쟁을 통해 남기신
선생님의 유업이랍니다
388
00:34:06,800 --> 00:34:14,567
정말 가난하고 처참했던 한 나라를 위해 싸워주셨잖아요
이제 우린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나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죠
389
00:34:15,033 --> 00:34:18,533
한국인들이 모두 힘쓰고 있잖아요?
390
00:34:18,533 --> 00:34:19,700
-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죠
- 네
391
00:34:20,200 --> 00:34:22,300
- 자랑스러우신가요?
- 네?
392
00:34:22,300 --> 00:34:25,767
- 참전하신 것이 자랑스러우세요?
- 그럼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393
00:34:25,767 --> 00:34:31,733
그러실 겁니다, 선생님께서 헌신하신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확실한 이유가 있거든요
394
00:34:31,733 --> 00:34:36,300
지금의 한국은 선생님이 싸워주신 덕분에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으니까요
395
00:34:37,367 --> 00:34:40,867
그리고 1월에 메달을 받으셨잖아요? 그렇죠?
396
00:34:41,433 --> 00:34:47,433
제 이름은 키티 커리입니다
그리고 전 몬티의 아내입니다
397
00:34:47,433 --> 00:34:52,267
그리고 남편분이
한국으로 떠나시기 전에 결혼하셨죠?
398
00:34:52,267 --> 00:34:56,167
네, 우린 8월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죠
399
00:34:56,167 --> 00:35:06,567
저는 사우스다코타의 스피어피시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요
그래서 여름 학기가 끝났을 때 우린 결혼하기로 했어요
400
00:35:07,133 --> 00:35:15,533
그때 남편이 징집됐어요
당시에는 이미 모든 게 진행 중이었죠
401
00:35:15,967 --> 00:35:24,633
그리고 저희 할머니께서 청첩장에 쓴
날짜를 바꾸셨는데 우린 기존 청첩장을 썼죠
402
00:35:24,900 --> 00:35:28,200
어떤 것도 바꿀 여유가 없었거든요
403
00:35:29,033 --> 00:35:35,933
그래서 우린 7월 12일에 결혼했고
남편은 7월 28일에 떠났어요
404
00:35:36,433 --> 00:35:41,300
- 어떠셨나요?
- 힘들었어요
405
00:35:41,300 --> 00:35:46,933
그래도 저는 일을 했었어요
아버지가 가게를 운영하고 계셔서 거기에서 일했거든요
406
00:35:47,333 --> 00:35:54,667
그리고 거기에는 저처럼 남편이
캔자스 포트 라일리에 있는 아내들이 있었어요
407
00:35:55,167 --> 00:36:00,433
전 금요일 밤 9시까지 일했죠
408
00:36:00,433 --> 00:36:08,900
그리고 밀러로 차를 가지고 가서
아내들 두 명을 태우고 포트 라일리로 갔어요
409
00:36:09,233 --> 00:36:14,000
아니면 맨해튼으로요
그러면 정오에 거기 도착했어요
410
00:36:14,000 --> 00:36:22,933
그리고 남편들이 1시에 휴가를 쓰고 캠프에서
나와 일요일 4시까지 같이 있다가 복귀하곤 했죠
411
00:36:22,933 --> 00:36:27,667
그리고 차를 타고 집으로 왔고요
그리고 월요일에 일하러 갔어요
412
00:36:28,700 --> 00:36:33,567
- 그럼 남편분을 만날 때마다 바쁘게 지내셨겠어요
- 그렇죠
413
00:36:33,567 --> 00:36:38,300
남편분이 한국으로 떠나시던 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414
00:36:38,300 --> 00:36:43,300
남편이랑 캘리포니아로 갔어요
거기에 가족이 있었죠
415
00:36:43,300 --> 00:36:52,867
그리고 파병 전까진 남편도 캠프에 얼마나 있을지 몰랐죠
남편이 언제 떠날지 저도 전혀 몰랐고요
416
00:36:52,867 --> 00:37:00,100
남편은 2주 휴가를 받고 거기로 저를 보러 왔는데
남편이 떠날 때 저는 몰랐어요
417
00:37:00,933 --> 00:37:04,033
그게 마지막인지 아닌지를 몰랐어요
418
00:37:04,033 --> 00:37:05,100
그랬군요
419
00:37:05,100 --> 00:37:07,600
그래서 기억이 나질 않네요
420
00:37:07,600 --> 00:37:10,033
알다시피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잖아요
421
00:37:11,533 --> 00:37:14,667
그리고 기억이 나질 않아요
422
00:37:14,667 --> 00:37:20,900
기지에서 저에게 전화를 해서 가는 중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기억나는 건 그게 다예요
423
00:37:20,900 --> 00:37:25,867
그럼 남편분이 떠난 걸 알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424
00:37:26,400 --> 00:37:35,333
글쎄, 당시에 우린 어렸었죠
제가 19살, 남편이 20살이었거든요
425
00:37:35,867 --> 00:37:44,033
그러니 희망, 믿음, 어이없는 감정 등으로 가득했죠
426
00:37:45,233 --> 00:37:47,333
그래서 전 남편이 돌아올 줄 알았어요
427
00:37:47,333 --> 00:37:49,600
- 알고 계셨다고요?
- 제가 그렇게 바랐던 거죠
428
00:37:49,600 --> 00:37:51,800
- 두렵지 않으셨나요?
- 전혀요
429
00:37:52,867 --> 00:37:54,600
멋진 믿음이네요
430
00:37:54,600 --> 00:38:03,100
그러니까 우리 둘은 기독교 신자로서 신실한 믿음이 있었죠
그 믿음이 큰 도움이 됐죠
431
00:38:03,100 --> 00:38:09,200
그리고 남편이 배정된 뒤에
거기에서 편지를 보내왔어요
432
00:38:09,200 --> 00:38:15,067
전 매주 편지를 받았어요
편지들이 한 상자 가득 있었죠
433
00:38:15,067 --> 00:38:17,133
- 아직 가지고 계세요?
- 그럼요
434
00:38:17,133 --> 00:38:18,467
- 그러시군요?
- 네
435
00:38:20,333 --> 00:38:31,067
그리고 남편은 5월에 집으로 왔어요
4월이었던 것 같네요
436
00:38:31,067 --> 00:38:32,733
4월이었을 거예요, 그렇죠?
437
00:38:32,733 --> 00:38:34,700
- 부활절 직전이었지
- 그렇네요
438
00:38:36,467 --> 00:38:38,133
어디에서 만나셨나요?
439
00:38:38,233 --> 00:38:44,367
그러니까 피에르공항에서요
남편을 만나러 직접 갔죠
440
00:38:44,367 --> 00:38:47,867
남편분을 다시 만난 순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41
00:38:47,867 --> 00:38:55,067
물론 저는 너무나 기뻤죠
정말이지 벅찬 하루였어요
442
00:38:55,067 --> 00:38:58,600
- 우린 딸이 있었거든요
- 네, 딸이 있었어요
443
00:38:58,600 --> 00:39:00,067
7개월이었죠
444
00:39:00,067 --> 00:39:01,300
맞아요
445
00:39:01,600 --> 00:39:10,433
그리고 적십자군이 아이가 태어나거나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전달해 주거든요
446
00:39:10,433 --> 00:39:14,200
남편은 딸아이가 6주가 되고 나서야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447
00:39:14,200 --> 00:39:24,900
그리고 공항으로 갈 땐
딸은 여기 사시던 부모님께 맡기고 갔죠
448
00:39:26,533 --> 00:39:28,800
정말 벅찬 시간이었어요
449
00:39:28,800 --> 00:39:33,533
- 남편분이 한국에 계실 때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 아니요
450
00:39:34,367 --> 00:39:36,067
제가 아내에게 말해 줬죠
451
00:39:36,067 --> 00:39:41,033
남편분이 편지를 통해 전해 주신 내용 말고
한국에 대해 좀 알지 않으셨나요?
452
00:39:41,033 --> 00:39:42,433
아니요, 몰랐어요
453
00:39:43,067 --> 00:39:53,467
- 당시 영화를 보러 가면 영화에서 뉴스가 나왔거든요
- 어떤 걸 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454
00:39:53,467 --> 00:40:03,933
흑백으로 영상을 봤어요, 그리고 군인들을 봤죠
당연히 아는 사람은 없었고요
455
00:40:04,333 --> 00:40:15,067
그리고 사격전 또는 적군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장면 등을 볼 수 있었죠
456
00:40:16,000 --> 00:40:20,633
그런데 그게 다였어요
많진 않았죠
457
00:40:20,633 --> 00:40:25,833
6·25전쟁에 대해 알리는 영화를 보셨을 때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458
00:40:25,833 --> 00:40:29,633
- 남편분 생각을 하셨나요?
- 그럼요, 걱정을 했죠
459
00:40:29,933 --> 00:40:39,300
그런데 말했다시피 전 좋은 친구들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죠
460
00:40:39,300 --> 00:40:48,533
집에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어요
집에 오는 병사들이 좀 있었죠
461
00:40:48,533 --> 00:40:54,800
그들이 전쟁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던가요?
한국에서 돌아온 참전용사 중에 만났던 분이 있나요?
462
00:40:55,700 --> 00:40:59,133
돌아온 피에르 청년들이 몇 명 있었죠
463
00:40:59,434 --> 00:41:06,700
전엔 잘 몰랐어요
저희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464
00:41:06,933 --> 00:41:11,300
그런데 그게 다예요
465
00:41:11,300 --> 00:41:20,100
그리고 몬티는 저한테 장난치는 걸 좋아했어요
466
00:41:20,500 --> 00:41:23,667
남편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467
00:41:24,000 --> 00:41:32,133
그런데 남편이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났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게 이런 사진들을 보내줬죠
468
00:41:32,133 --> 00:41:35,067
복시 같은 거죠
469
00:41:35,067 --> 00:41:39,333
그리고 남편이 이 다른 남자에 대해 말해 줬어요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런 걸요
470
00:41:39,667 --> 00:41:41,500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남편이었어요
471
00:41:44,733 --> 00:41:53,400
그런데 남편이 실제로 보낸 사진들이 어땠냐면
뭐랄까 복권 같은 거였다고 할까요
472
00:41:53,400 --> 00:42:02,933
밥을 먹는 곳이나, 막사, 침대 끄트머리 같은
사진이었고 그걸 박스라고 하나요?
473
00:42:02,933 --> 00:42:08,667
- 맞아
- 소지품을 담는 그런 거요
474
00:42:09,400 --> 00:42:14,267
- 그리고 남편이 한국에 있을 때 한번 대화한 적이 있어요
- 어떻게요?
475
00:42:14,267 --> 00:42:18,100
중간에 연락을 했죠, 위로휴가 중에요
476
00:42:18,833 --> 00:42:21,967
남편이 전화를 걸었어요
당연히 한밤중이었죠
477
00:42:21,967 --> 00:42:29,167
정말 놀랐어요, 진짜 놀랐죠
지금이랑은 다르니까요
478
00:42:29,167 --> 00:42:35,800
지금이야 전화기, 휴대전화 그리고
스카이프 같은 게 있잖아요
479
00:42:36,000 --> 00:42:39,167
그 얘기 좀 해주세요
무슨 얘길 하셨나요?
480
00:42:39,167 --> 00:42:47,267
모르겠어요, 남편이 떠나고
처음으로 혼자 맞는 크리스마스였어요
481
00:42:47,267 --> 00:42:55,867
그리고 말했다시피 전 친구들이 있었고요
그런데 그냥 버텨낸 거죠
482
00:42:57,267 --> 00:43:07,367
두 분 모두 이 자리에 모시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부인께서는 선생님이 한국에 계신 동안 혼자 계셨잖아요
483
00:43:07,367 --> 00:43:10,367
이 모든 일을 겪으셨고요
결혼하신 지 얼마나 되신 거죠?
484
00:43:10,367 --> 00:43:11,467
- 60년이요?
- 64년이요
485
00:43:11,467 --> 00:43:13,000
대단하세요
486
00:43:13,300 --> 00:43:19,167
사랑은 곧 인내라는 것을 보여주신 거네요?
487
00:43:19,167 --> 00:43:25,733
두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두 분을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488
00:43:25,733 --> 00:43:28,700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천만에요
489
00:43:28,700 --> 00:43:29,267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