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60 --> 00:00:08,195
제 이름은 윌리엄 빌스입니다
2
00:00:08,440 --> 00:00:16,304
저는 1931년 2월 20일에 오리건
주의 카펜터빌에서 태어났습니다
3
00:00:16,328 --> 00:00:19,708
- 2월 몇 일이요?
- 2월 20일이요
4
00:00:20,731 --> 00:00:23,739
- 학교는 오리건 주에서 다니셨나요?
- 아니요
5
00:00:23,763 --> 00:00:25,486
그럼 어디로 다니셨나요?
6
00:00:25,510 --> 00:00:33,154
세 살 때 캘리포니아로 와서
몬테벨로 연합 학구로 다녔습니다
7
00:00:33,178 --> 00:00:39,461
모든 학교 생활을 거쳐가면서
그 학구를 벗어나길 기다리긴 힘들었죠
8
00:00:39,485 --> 00:00:42,138
그래서 바보같은 선택을 했죠
9
00:00:42,405 --> 00:00:44,733
철도 일을 하러 갔어요
10
00:00:45,197 --> 00:00:51,973
자꾸만 해고를 당하니까
형수인 로렌이
11
00:00:52,147 --> 00:00:57,170
학구에 취직하러 가보라고 했습니다
형수가 학구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12
00:00:57,194 --> 00:01:02,417
지원을 했고 저는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죠
13
00:01:02,592 --> 00:01:07,921
당시 면접했던 분은 바로 켐프
선생님이었는데 학과장이셨어요
14
00:01:08,160 --> 00:01:10,559
제가 아는 분이었죠
15
00:01:11,000 --> 00:01:18,265
구직하러 갔을 당시
저는 7번 째였어요
16
00:01:18,290 --> 00:01:26,107
그렇게 학구로 가서
학과장 밑에서 일했죠
17
00:01:26,131 --> 00:01:30,935
학구에서 벗어나겠다고
애쓰다가 다시 돌아가
18
00:01:30,959 --> 00:01:35,279
결국 그 곳에서 30년 내지
34년을 일하고 퇴직했죠
19
00:01:35,303 --> 00:01:36,673
무슨 일을 하셨었나요?
20
00:01:36,697 --> 00:01:46,615
정원사로 시작해서 동시에
트랙터와 트럭을 운전했어요
21
00:01:47,035 --> 00:01:52,267
그리고 잔디 깎기
기계 수리를 맡았어요
22
00:01:52,297 --> 00:01:53,683
가족은 어떻게 되시나요?
23
00:01:53,707 --> 00:01:57,505
아버지는 96세에
돌아가셨습니다
24
00:01:58,858 --> 00:01:59,920
그럼 형제는요?
25
00:01:59,944 --> 00:02:04,713
저는 그냥 이 곳에 와서
여기 캘리포니아에 와서 살았어요
26
00:02:04,737 --> 00:02:10,197
유타 주에서 사슴 사냥
같은 것을 하고 싶었거든요
27
00:02:10,221 --> 00:02:12,187
그리고 어떻게 됐게요?
28
00:02:12,533 --> 00:02:14,688
우리 가족 모두
여기로 이사를 왔어요
29
00:02:14,712 --> 00:02:17,926
남동생이 이사해 왔고
30
00:02:18,063 --> 00:02:21,463
여동생은 아직 여기
캘리포니아에 있어요
31
00:02:21,487 --> 00:02:24,833
형은 여기로 와서
살다가 죽었고
32
00:02:25,562 --> 00:02:30,051
잭은 이사왔다가
33
00:02:30,966 --> 00:02:37,679
- 형님 말씀이시죠?
- 네, 톰 형은 저보다 네 살 많아요
34
00:02:37,703 --> 00:02:42,250
- 그럼 톰이 6·25전쟁에 참전했나요?
- 아니요, 형은 한국에 가지 않았어요
35
00:02:42,274 --> 00:02:45,286
- 그럼 선생님과 같이 한국에 계셨던 분은 누군가요?
- 밥이요, 밥 형이요
36
00:02:45,310 --> 00:02:47,915
- 형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형은 저보다 두 살 많아요
37
00:02:47,940 --> 00:02:53,928
제가 83살이니깐 형은 85살이네요
맞을 거예요
38
00:02:57,350 --> 00:03:00,535
그럼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한국에 가게 되신 거죠?
39
00:03:00,559 --> 00:03:03,990
징집되시거나 지원하신 건
언제였죠?
40
00:03:04,014 --> 00:03:08,043
그러니깐 이게 좀 웃긴 얘긴데
41
00:03:09,008 --> 00:03:11,680
저는 육군에 입대하고 싶었어요
42
00:03:13,261 --> 00:03:17,052
우리 친구 중에
데이비드 노턴이라고 있는데,
43
00:03:17,195 --> 00:03:23,942
그 친구가 6·25전쟁이 발발할 당시
한국에 있었거든요
44
00:03:24,075 --> 00:03:25,927
그 친구는 거기에서 전사했죠
45
00:03:26,557 --> 00:03:32,033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육군에 지원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는 반대하셨죠
46
00:03:32,057 --> 00:03:36,037
그러면서 형처럼 주 방위군에 지원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47
00:03:36,173 --> 00:03:40,709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언제든지 원한다면
48
00:03:42,212 --> 00:03:46,281
주 방위군에서 육군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이죠
49
00:03:46,305 --> 00:03:47,882
어찌됐든
50
00:03:50,281 --> 00:03:54,343
1950년 9월 저는
51
00:03:55,102 --> 00:03:58,169
두 달간 주 방위군에 있었고
52
00:03:58,193 --> 00:04:04,550
전시 편성되어 캘리포니아 주의
쿡 기지로 가서 6개월간 있었죠
53
00:04:04,924 --> 00:04:10,055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1년 간
있다가 한국으로 갔습니다
54
00:04:10,601 --> 00:04:12,640
그럼 전시 편성된 건 언제였죠
55
00:04:12,664 --> 00:04:16,208
1950년이죠
56
00:04:16,402 --> 00:04:18,813
몇 월이었는지 기억나시나요?
57
00:04:18,837 --> 00:04:21,916
9월이었던가,
9월이었던 것 같네요
58
00:04:24,995 --> 00:04:27,522
그럼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59
00:04:27,861 --> 00:04:36,267
그러니까 포병대에서
총에 관한 조수 역할을 했어요
60
00:04:37,447 --> 00:04:45,874
조수가 하는 일은 챔버에 탄약을
채우고 탄약을 채우고 있을 때
61
00:04:45,898 --> 00:04:52,380
보면 이런 식으로
주먹을 갖다 놓죠
62
00:04:52,404 --> 00:04:55,350
주먹을 그렇게 대고
발포 장치에 넣는 거예요
63
00:04:55,374 --> 00:04:59,187
거기엔 두 개의
반달 모양의 판이 있는데
64
00:04:59,211 --> 00:05:01,623
엄지 손가락이
거기에 끼는 바람에
65
00:05:02,210 --> 00:05:04,526
엄지 손톱이 떨어져 나갔죠
66
00:05:04,869 --> 00:05:13,268
그래서 병장이 저를 위생병에게
데려가 처치를 받고
67
00:05:15,498 --> 00:05:23,511
손가락을 붕대로 감았어요, 그들은 제 엄지 손톱을 찾아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어요
68
00:05:23,535 --> 00:05:24,659
어쨌든
69
00:05:26,457 --> 00:05:34,622
포병대에서는 폭파 장치 등을
맞추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70
00:05:34,646 --> 00:05:40,929
선생님께서는 한국으로 가실 때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하셨는데, 사실인가요?
71
00:05:40,953 --> 00:05:45,433
- 제가 한국으로 갔을 때요?
- 네,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72
00:05:46,288 --> 00:05:53,100
그냥 뉴스 등에서 들어본 것 정도였지,
제대로 아는 것은 없었어요
73
00:05:53,247 --> 00:05:54,535
정말 모르셨군요
74
00:05:54,559 --> 00:05:58,096
아는 거라곤 싸움과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뿐이었어요
75
00:05:58,120 --> 00:06:00,938
- 인천으로 가셨었나요?
- 네
76
00:06:00,962 --> 00:06:02,951
언제 도착하셨었나요?
77
00:06:03,452 --> 00:06:05,013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데
78
00:06:05,037 --> 00:06:12,166
1950년에서 1951년 쯤이었을 텐데,
아마 1951년 말이었을 겁니다
79
00:06:12,190 --> 00:06:16,564
오후 늦게 도착했죠
80
00:06:16,745 --> 00:06:22,753
그렇게 인천에 상륙하여
처음 눈에 띈 건
81
00:06:22,777 --> 00:06:28,276
철도에 있는 유니온 퍼시픽
선로 변환차였어요
82
00:06:29,089 --> 00:06:34,115
그리고 두 번째로 본 건
집이었는데,
83
00:06:34,916 --> 00:06:42,557
집 주변 담이 크고 높았어요
주변엔 온통 깨진 유리가 있었죠
84
00:06:43,325 --> 00:06:48,692
그리고 창문이 다 깨진
이런 기차를 타고
85
00:06:48,716 --> 00:06:51,566
나무로 된 상자들 위에
앉아야 했죠
86
00:06:51,590 --> 00:06:57,098
꽤 멀리 갔어요
그러고 나서 우리를 트럭에 태워
87
00:06:57,298 --> 00:07:01,042
병원 막사라고 하는
곳으로 데려갔죠
88
00:07:01,897 --> 00:07:08,650
거기에는 들것들이 있었고 그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건 우리는 내려놓아야 했어요
89
00:07:08,685 --> 00:07:13,030
군복을 벗어 침낭 밑에
놓으라는 것과
90
00:07:13,055 --> 00:07:17,191
신발은 밖에서
신으라는 거였어요
91
00:07:17,756 --> 00:07:21,529
그 안으로 들어가면
땅이 더 질퍽거렸죠
92
00:07:21,822 --> 00:07:22,875
그리고
93
00:07:22,899 --> 00:07:26,634
- 어디였는지 기억나시나요?
- 어디였는지는 모릅니다
94
00:07:26,658 --> 00:07:29,024
아무것도 말해주질 않으니까요
95
00:07:29,048 --> 00:07:31,315
그냥 가라고 하면
가야 했으니까
96
00:07:31,339 --> 00:07:40,581
어쨌든 두 개의 부탄 가스 버너가 양 끝에
있었는데 밤 중에는 가스가 꺼졌어요
97
00:07:41,534 --> 00:07:44,152
군화에 묻은 진흙이
굳어 버려서
98
00:07:44,715 --> 00:07:50,258
총검을 꺼내 군화에 붙은
진흙을 떼어냈어요
99
00:07:50,282 --> 00:07:52,827
그렇게 해야 군화를
신을 수 있었어요
100
00:07:53,586 --> 00:07:56,331
그 이후 거기를 떠나 올라가니
101
00:07:58,003 --> 00:08:02,303
옆에 나무 바퀴가 달린
오래된 대포가 보였어요
102
00:08:02,333 --> 00:08:05,913
그리고 우리는 제24사단에
교대하러 갔었죠
103
00:08:07,287 --> 00:08:19,687
한 친구가 말하길 안쪽에 튜브가 깔린
금속 침대가 있다고 하더군요
104
00:08:20,495 --> 00:08:24,258
10달러를 주고 샀죠
그래서 잠을 잘 수 있었어요
105
00:08:24,537 --> 00:08:29,661
- 전방에서는 전투 중이었나요? 아니면
- 아니요, 우리는 후방에 있었습니다
106
00:08:29,685 --> 00:08:33,501
본부에 있는
제115 의무대대로써
107
00:08:33,525 --> 00:08:39,633
전방 군사들에게 지급되는
의료품을 담당했죠
108
00:08:39,657 --> 00:08:46,881
어찌됐든 우리가 전방에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지는 몰라도 폭격을 당한 적이 있었어요
109
00:08:47,583 --> 00:08:50,485
트럭을 확인하러 내려갔는데
110
00:08:50,509 --> 00:08:56,124
큰 트럭이었는데 트럭 뒤에 그 폭탄이
떨어져 마치 위시본처럼 갈라졌죠
111
00:08:56,148 --> 00:09:00,878
- 당시 무슨 임무를 맡으셨나요?
- 저는 보급 담당이었어요, 의복 지급 담당이었죠
112
00:09:01,017 --> 00:09:05,267
그럼 당시에는
포병대 조수가 아니셨군요?
113
00:09:05,291 --> 00:09:08,002
- 한국에서는 아니었어요
- 한국에서는 아니셨군요
114
00:09:08,310 --> 00:09:11,739
왜냐하면 옮길 당시 저는
의무대로 갔었거든요
115
00:09:12,145 --> 00:09:15,510
군에서는 저를 형과 다른 곳에
배정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116
00:09:15,815 --> 00:09:19,147
밥이랑 저는
체격이 똑같았거든요
117
00:09:20,589 --> 00:09:25,987
그래서 한국으로 가기 약 한 달 전쯤
서로 갈라졌던 것 같아요
118
00:09:27,127 --> 00:09:29,933
선생님께서 형님이신 밥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119
00:09:29,957 --> 00:09:31,039
네
120
00:09:31,063 --> 00:09:32,660
밥에 대한 얘기 좀 해주세요
121
00:09:32,684 --> 00:09:36,097
그럼 형님과 함께
한국으로 떠난 건가요?
122
00:09:36,121 --> 00:09:36,764
아니요
123
00:09:36,788 --> 00:09:40,488
형은 저보다 먼저
주 방위군에 지원했었어요
124
00:09:40,513 --> 00:09:47,346
그래서 아마 한 달인가
두 달 먼저 떠났죠
125
00:09:47,370 --> 00:09:49,610
확실히는 잘 모르겠네요
126
00:09:50,014 --> 00:09:55,008
그럼 형님과 연락은 됐었나요?
아니면 한국에서 형님과 만났었나요?
127
00:09:55,032 --> 00:09:57,351
- 네
- 그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128
00:09:57,375 --> 00:10:00,154
그래요, 저는 부대장에게 가서
129
00:10:00,437 --> 00:10:07,428
포병대에 있는 형을 만나도
되는지 물어봤어요
130
00:10:08,114 --> 00:10:13,074
그는 가능하다면서 운전면허증이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131
00:10:13,225 --> 00:10:18,067
그래서 군대 운전병 면허증은 취득한 적이 없지만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은 있다고 했고
132
00:10:18,092 --> 00:10:19,717
그거면 된다고 하더군요
133
00:10:19,741 --> 00:10:23,077
아침에 수송부로 올라가면
134
00:10:23,637 --> 00:10:30,618
거기 병장에게 본인의 지프를
저에게 주도록 전달해 놓겠다고 했죠
135
00:10:30,642 --> 00:10:36,958
그래서 부대장의 지프를 타고
형을 만나러 갔습니다
136
00:10:37,406 --> 00:10:39,108
형님은 어디에 계셨나요?
137
00:10:39,132 --> 00:10:41,863
도로 위쪽에 있었던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138
00:10:41,887 --> 00:10:51,939
당시 포병대는 항상 주 경계에서
대략 7마일 뒤에 있었던 것 같아요
139
00:10:51,963 --> 00:10:54,186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말이죠
140
00:10:54,210 --> 00:10:58,513
그렇게 형을 만나러 갔어요
141
00:10:58,643 --> 00:11:04,352
차에서 내려서 그 안으로 들어가니
형은 교환기를 맡고 있더군요
142
00:11:04,376 --> 00:11:08,500
형은 전선 기사였지만
교환기를 담당하고 있었죠
143
00:11:08,524 --> 00:11:10,992
형에게 할 얘기만 하고
돌아갔어요
144
00:11:11,016 --> 00:11:13,793
잠깐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형이 교환기 담당이었기 때문에
145
00:11:13,817 --> 00:11:16,090
그다지 길게 얘기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됐죠
146
00:11:16,854 --> 00:11:21,336
계속해서 교환기에 답신을 해야 하니까요
교환기가 어떤 건지는 알지요?
147
00:11:21,361 --> 00:11:22,511
전원을 연결해야 하죠
148
00:11:22,535 --> 00:11:32,867
그런데 어쨌든 잠깐 얼굴 보고 얘기하다가 나가서 포수를
만나고 돌아와 형을 본 후에 지프를 타고 복귀했습니다
149
00:11:32,892 --> 00:11:36,897
- 그게 다인가요?
- 늦었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죠
150
00:11:37,037 --> 00:11:42,277
두 형제가 한국에서 만났는데
그게 다라고요?
151
00:11:42,378 --> 00:11:44,658
그냥 형에게 안부 인사만
하셨다고요?
152
00:11:44,683 --> 00:11:48,717
우리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형이 뭘 하고 있는 건지 물어봤었고
153
00:11:48,741 --> 00:11:51,532
교환기 같은 것을
맡았다고 했죠
154
00:11:51,556 --> 00:11:54,302
그리고 제게 얘기했던 게
하나 있었어요
155
00:11:54,326 --> 00:11:58,039
형은 비흡연자였고
저는 흡연자였어요
156
00:11:58,193 --> 00:12:03,377
그래서 형은 우리가
여우굴로 가야 한다면
157
00:12:03,401 --> 00:12:07,133
흡연자와 함께
들어가긴 싫다고 했죠
158
00:12:08,186 --> 00:12:14,028
그리고 큰 바위가 있었는데
진짜 컸는데
159
00:12:14,052 --> 00:12:16,624
그 밑에 땅굴이 파져
있었다고 했어요
160
00:12:18,121 --> 00:12:25,881
아마 중국군이나 누군가가 그 바위
밑에서 잠을 자던 것 같다고 했죠
161
00:12:26,767 --> 00:12:29,242
그리고 악취가 정말 말도 못하게
심했다고 했어요
162
00:12:29,266 --> 00:12:34,118
그럼 한국에서 복무하실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163
00:12:34,142 --> 00:12:37,311
우리가 한국의
어느 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164
00:12:38,440 --> 00:12:43,851
보급 막사 옆에 큰 무더기가 있었는데
눈으로 완전 덮여 있었죠
165
00:12:43,875 --> 00:12:47,755
우린 그냥 작은 언덕이나
산인 줄 알았는데,
166
00:12:47,779 --> 00:12:53,624
눈이 녹아 내리자 거기에 캔버스 천이
덮여 있는 걸 발견했죠
167
00:12:53,648 --> 00:13:01,302
그래서 걷어보니 그 안에
이런 소총, 권총 등이 있었죠
168
00:13:02,602 --> 00:13:08,209
부대장은 저를 불러 이 친구들은
소총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169
00:13:08,234 --> 00:13:14,301
제가 가서 무기 좀 챙겨와 병사들이
다룰 수 있도록 갖다 두라고 했죠
170
00:13:14,325 --> 00:13:17,685
그건 m1 그리고
m2 카빈총이었습니다
171
00:13:17,979 --> 00:13:20,888
45구경도 있었죠
172
00:13:20,912 --> 00:13:25,726
그리고 그리스 건(기관단총)이나
톰슨식 45구경도 있었어요
173
00:13:25,965 --> 00:13:32,544
어쨌든 가서 상태가 좋은 물건을
수거해 놓아야 했습니다
174
00:13:32,670 --> 00:13:40,014
그리고 앞서 제가 말했었죠
175
00:13:40,038 --> 00:13:45,212
우리 부대가 폭격을 당했을 때,
거기로 내려갔었다고
176
00:13:45,236 --> 00:13:49,461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려갔는데 트럭 뒤에
폭탄이 떨어져 위시본처럼 돼버렸었다고요
177
00:13:49,486 --> 00:13:53,648
온 사방이 피 범벅이었고 한 100피트
떨어진 곳에는 불발된 폭탄이 있었어요
178
00:13:53,672 --> 00:14:01,529
근데 그 폭탄에는
미 해군이라고 씌어있었죠
179
00:14:01,770 --> 00:14:03,772
모르겠어요
180
00:14:03,796 --> 00:14:15,009
아군 비행기에서 폭탄을 투하한 건지 아니면
적군이 탈취했던 폭탄 중에 하나였는지 말이죠
181
00:14:15,406 --> 00:14:18,846
결국 폭탄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죠
182
00:14:20,058 --> 00:14:23,920
그 밖에 또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사건이 있으셨나요?
183
00:14:24,610 --> 00:14:25,946
글쎄요
184
00:14:27,120 --> 00:14:33,560
항상 지원병들에게는
다른 임무가 주어졌어요
185
00:14:33,985 --> 00:14:36,713
그래서 전 이런 업무를 맡았죠
186
00:14:36,737 --> 00:14:42,737
우리 쪽으로 들어오려던 적군의 잠입요원부대가 있었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 우리가 올라갔었죠
187
00:14:42,761 --> 00:14:46,741
최전방 근처였던 것 같아요
188
00:14:46,979 --> 00:14:49,891
우리가 소지하고 있던 건
카빈총이 다였어요
189
00:14:50,063 --> 00:14:54,749
그래서 산이 이런 식으로
내리막길로 되어 있는데
190
00:14:58,450 --> 00:15:06,609
거기에 나무 조각들을
지그재그로 해서 메꿔져 있었죠
191
00:15:06,633 --> 00:15:09,418
벙커처럼 되어 있는데
192
00:15:09,443 --> 00:15:14,567
들어가보니 작은 판이 있었죠
요즘에도 벙커라고들 하는 것 같아요
193
00:15:14,797 --> 00:15:20,474
어쨌든 상황 처리를 하러 들어가야 했고
적진의 왼쪽에 보병 부대가 있는 것을 보았죠
194
00:15:20,498 --> 00:15:25,813
들러서 조사한 뒤 담당 중위에게 말했더니
가지고 있는 것을 묻길래
195
00:15:26,012 --> 00:15:28,582
카빈총이 전부라고 했죠
196
00:15:29,362 --> 00:15:32,308
그들은 당시 반궤도군용차를
가지고 있었고
197
00:15:32,332 --> 00:15:38,400
우리 각자에게 당시 거기에 갔던 사람들이
모두 다섯 명인가 여섯 명이었나 모르겠는데
198
00:15:38,613 --> 00:15:44,621
우리에게 수류탄을 주며
등넘기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어요
199
00:15:44,645 --> 00:15:46,934
제가 안다고 대답하니
200
00:15:46,958 --> 00:15:53,208
그렇게 해서 다른 위치들로 옮겨 가
수류탄을 던지면 뒤에 있는 병사들이
201
00:15:53,239 --> 00:15:59,152
그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라고 했어요, 그렇게 했죠
202
00:15:59,579 --> 00:16:01,453
- 위험했나요?
- 네?
203
00:16:01,477 --> 00:16:03,184
위험했나요?
204
00:16:03,787 --> 00:16:08,622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중국군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205
00:16:10,568 --> 00:16:16,435
우리에겐 카빈총이 전부였고 돌아와
트럭을 타고 캠프로 복귀했죠
206
00:16:16,459 --> 00:16:19,633
한 번은 장교가 와서 제게
207
00:16:20,262 --> 00:16:26,707
일본으로 휴가(R&R)를
갈 수 있다고 말했죠
208
00:16:27,309 --> 00:16:32,279
대신 여기에서 한 달을 더 있다가
집에 돌아가게 될 거라고 했어요
209
00:16:32,517 --> 00:16:36,016
그래서 돈이 없어 아무 데도
갈 수 없다고 말했죠
210
00:16:36,178 --> 00:16:38,746
항상 포커 게임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죠
211
00:16:38,770 --> 00:16:42,923
그러니 기간이 더 남은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했어요
212
00:16:43,087 --> 00:16:45,159
저는 어쨌든 5월에 집에
돌아가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213
00:16:45,183 --> 00:16:47,995
당시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214
00:16:49,065 --> 00:16:51,465
좋은 질문이에요
215
00:16:52,740 --> 00:16:59,840
아마 모르긴 해도 한 사람 당
97달러 정도였을 겁니다
216
00:17:00,373 --> 00:17:06,442
그리고 다달이 35달러씩
집으로 송금했죠
217
00:17:07,076 --> 00:17:09,817
- 누구에게요?
- 어머니요
218
00:17:10,263 --> 00:17:15,489
어머니는 그 돈을 저축하거나
필요한 데 사용하셨죠
219
00:17:15,710 --> 00:17:20,694
그리고 저에겐 1939년형
머큐리가 있었어요
220
00:17:22,599 --> 00:17:24,481
그 돈으로 사신 건가요?
221
00:17:24,505 --> 00:17:28,202
아니요, 그건 제가 복무하러 갈 때
가지고 있던 거였죠
222
00:17:28,226 --> 00:17:33,148
그래서 집에 두고 있었는데 하루는
어머니께서 제게 편지를 보내셨어요
223
00:17:33,172 --> 00:17:41,897
제 막내 동생인 잭이 제 차를 팔아
본인 차를 사도 되겠냐는 내용이었죠
224
00:17:41,921 --> 00:17:45,185
한국 생활은 어떠셨나요?
술은 좀 하셨나요?
225
00:17:45,209 --> 00:17:46,954
- 술을 마셨냐고요?
- 네
226
00:17:51,140 --> 00:17:55,696
일본으로 돌아갈 때마다
227
00:17:55,720 --> 00:17:58,599
가끔씩 들러 맥주를 마셨죠
228
00:17:58,770 --> 00:18:06,211
일본의 센다이로 이동했을 때
밥이 기지로 찾아왔어요
229
00:18:06,837 --> 00:18:10,148
형은 이런 가방을
가지고 있었는데,
230
00:18:10,173 --> 00:18:12,999
어떤 사람이 기차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더라고요
231
00:18:13,024 --> 00:18:16,521
그래서 형이 가방을
챙겨와 저에게 주었고
232
00:18:16,575 --> 00:18:20,211
가방 안에 브랜디가
5분의 2 정도 있었죠
233
00:18:20,329 --> 00:18:23,424
- 이건 그냥 물 가방이에요
- 물 가방이요?
234
00:18:23,448 --> 00:18:26,130
이 안에 물을 넣고
옮기는 거죠
235
00:18:27,212 --> 00:18:29,233
한국에서 처음 접한 물건이죠
236
00:18:29,257 --> 00:18:35,803
그건 물을 옮기는 건데 등에 멜 수 있었고 채울 수
있었고 아직 있는 지 확인할 수도 있었어요
237
00:18:35,827 --> 00:18:46,002
이건 총이 잔뜩 쌓여 있던 더미에 있던 가방에 있던 거죠
그 때 꺼내서 가지고 있던 거예요
238
00:18:46,027 --> 00:18:48,255
코트는 집으로 보냈었고
239
00:18:48,972 --> 00:18:52,720
이건 어디에서 받은 건진
모르겠네요
240
00:18:53,995 --> 00:18:56,732
그리고 이 코트는
한국에 있었던 거죠
241
00:18:57,000 --> 00:19:01,061
탄약 벨트도 한국에 있었고요
242
00:19:01,085 --> 00:19:03,823
그리고 다 집으로 보냈어요
243
00:19:04,035 --> 00:19:07,801
- 코트가 정말 따뜻해 보이네요
- 네, 따뜻해요
244
00:19:08,367 --> 00:19:19,373
있잖아요, 저는 미국 아이들이
대한민국 육군처럼 했으면 좋겠어요
245
00:19:19,567 --> 00:19:25,928
작년에 파병된
한국 청년들을 만났었죠
246
00:19:25,952 --> 00:19:27,888
알 거예요
247
00:19:28,075 --> 00:19:33,283
모몬으로 파견된
청년들이었어요
248
00:19:33,500 --> 00:19:36,163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알았어요
249
00:19:36,187 --> 00:19:40,067
우리 집에 여자 정원사가 있는데,
제가 더 이상 잔디를 깎을 수가 없어서요
250
00:19:40,091 --> 00:19:44,171
그녀에겐 아들이 있고
한국에서 군 복무 중이더군요
251
00:19:44,195 --> 00:19:50,210
제가 편지를 썼는데,
한국 정부에서 편지를 받았거든요
252
00:19:51,370 --> 00:20:00,054
그래서 제가 편지를 써서 주지사 그러니까 대통령이
받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선생에게 줬잖아요
253
00:20:00,199 --> 00:20:04,590
그리고 제 손녀딸에게 말했어요
254
00:20:04,855 --> 00:20:07,327
손녀는 지금 육군 복무 중인데,
255
00:20:07,628 --> 00:20:09,963
독일에 있죠
256
00:20:10,209 --> 00:20:14,635
손녀딸에게 일본
아니 한국에 가서
257
00:20:14,659 --> 00:20:20,227
한국 대통령을 만나면
대통령께 감사 인사를 전하라고요
258
00:20:20,252 --> 00:20:23,844
현재 여자 대통령이시잖아요
259
00:20:24,450 --> 00:20:26,714
보내주신 편지
감사했다고 말입니다
260
00:20:26,738 --> 00:20:35,713
한국 정부 즉 한국 대통령이 6·25전쟁에
참전한 데 대해 감사한다는 것이 정말 영광이었죠
261
00:20:35,737 --> 00:20:45,332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 편지를
많이 보낸 걸로 알고 있어요
262
00:20:45,412 --> 00:20:49,781
전우들과 만나 얘기하다 보니
그들도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263
00:20:49,805 --> 00:20:56,894
다른 곳에 있을 때에도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은 제게 존경을 표했어요
264
00:20:56,918 --> 00:21:03,116
제가 디즈니 랜드에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쓰고 있던
모자에는 일본과 한국이라고 써져 있었어요
265
00:21:03,742 --> 00:21:05,719
그랬더니 그들이 와서
제게 감사 인사를 했죠
266
00:21:05,743 --> 00:21:13,239
라스베이거스의
버펄로 빌스에서는
267
00:21:13,263 --> 00:21:18,465
일본인 친구와 어울리며
블랙잭을 하고 있었죠
268
00:21:18,489 --> 00:21:23,470
화장실에 갔는데
한 청년이 오더니 제게
269
00:21:24,565 --> 00:21:28,475
6·25전쟁에
참전했었냐고 묻더군요
270
00:21:28,904 --> 00:21:30,944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271
00:21:31,411 --> 00:21:33,360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
272
00:21:33,384 --> 00:21:38,792
독일에 있는 손녀딸이
한국에 갈 거라고 했어요
273
00:21:38,816 --> 00:21:43,055
6년 복무 신청을 했기 때문에
갈 기회가 있을 거라고요
274
00:21:43,079 --> 00:21:45,759
그래서 가면 대통령을
만나라고 했죠
275
00:21:45,783 --> 00:21:55,468
대통령이 손녀딸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손녀딸이 한국에 가서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276
00:21:55,492 --> 00:21:58,750
한국을 위해 참전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277
00:21:58,774 --> 00:22:03,544
그 덕분에 저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미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국이 될 수 있었던 거죠
278
00:22:03,815 --> 00:22:07,214
미국의 탄탄한
경제 파트너이기도 하고요
279
00:22:07,239 --> 00:22:15,189
한국에 대해 걱정스러운 건 북한이
뭔가 다시 일을 벌이려고 한다는 거죠
280
00:22:15,352 --> 00:22:19,827
원자폭탄 등으로 말이죠
281
00:22:20,344 --> 00:22:27,780
이제 멈춰서 생각을 해야 해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생각해봐요
282
00:22:27,804 --> 00:22:34,308
그 전쟁으로 인해 양측이 얼마나
많은 돈을 소비했는지 말이죠
283
00:22:34,599 --> 00:22:40,321
나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말입니다
284
00:22:42,966 --> 00:22:46,453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285
00:22:47,340 --> 00:22:54,635
아니요, 그저 손녀딸이 한국에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