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6,300 --> 00:00:12,200
제 이름은 돈 클레이턴입니다
C-L-A-Y-T-O-N
2
00:00:12,200 --> 00:00:17,333
- 생년월일은요?
- 1935년 2월 28일
3
00:00:18,967 --> 00:00:21,633
- 젊으시네요!
- 그렇죠
4
00:00:21,633 --> 00:00:23,767
다른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에
비해서도 그렇고요
5
00:00:23,767 --> 00:00:27,833
-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워싱턴주의 프로서
6
00:00:27,833 --> 00:00:33,333
-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 P-R-O-S-S-E-R
7
00:00:34,533 --> 00:00:38,700
거긴 어떻나요?
이곳 포트앤젤레스에서 가깝나요?
8
00:00:38,700 --> 00:00:41,200
워싱턴 동부에 있어요
9
00:00:41,200 --> 00:00:45,333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형제들에 대해서도요
10
00:00:45,467 --> 00:00:57,800
저는 누이 두 명에, 저보다
15살 어린 남동생 한 명이 있어요
11
00:00:57,800 --> 00:01:00,967
- 그럼 장남이신가요?
- 제가 첫째죠
12
00:01:01,867 --> 00:01:04,367
- 남자 2명, 여자 2명인 거죠?
- 네
13
00:01:05,933 --> 00:01:09,033
그렇군요, 그럼 부모님은요?
14
00:01:09,033 --> 00:01:19,276
아버지는 유니언퍼시픽
철도 현장감독이셨고
15
00:01:19,711 --> 00:01:25,133
우린 항상 벽지에서
살아야 했죠
16
00:01:26,400 --> 00:01:27,900
그러셔야만 했겠네요?
17
00:01:28,500 --> 00:01:33,140
그럼 언제 무슨 학교를 졸업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8
00:01:33,164 --> 00:01:38,800
전 허미스턴 오리건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19
00:01:38,800 --> 00:01:40,133
철자가요?
20
00:01:40,133 --> 00:01:47,467
H-E-R-M-I-S-T-O-N
오리건
21
00:01:49,267 --> 00:01:53,533
-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53년
22
00:01:56,200 --> 00:01:58,907
선생님은 6·25전쟁이 발발한 걸
알고 계셨다고요?
23
00:01:58,931 --> 00:01:59,567
맞아요
24
00:01:59,567 --> 00:02:05,200
- 어떻게 아셨나요?
- 신문에서 봤어요
25
00:02:05,200 --> 00:02:06,636
신문이요
26
00:02:06,660 --> 00:02:13,333
당시 우리집엔 TV가 없었으니까
신문으로 봤죠
27
00:02:14,267 --> 00:02:19,864
신문도 어떻게 받아서 봤냐면
28
00:02:20,003 --> 00:02:28,800
철도 승무원이 집 근처를 지나가면서
신문을 던져줬어요
29
00:02:29,000 --> 00:02:31,133
전화기나 그런 것도 없었죠
30
00:02:31,133 --> 00:02:34,533
- 당시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 아니요
31
00:02:34,533 --> 00:02:39,833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어떻게 하셨나요?
육군에 지원하신 건가요, 아니면 다른 곳에 지원하셨나요?
32
00:02:39,833 --> 00:02:48,767
그러니까, 1953년 5월 4일에
전 몰래 졸업반 수업을 빼먹고
33
00:02:49,333 --> 00:02:56,033
왈라 왈라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
친구 두 명과 함께 갔어요
34
00:02:56,033 --> 00:02:57,958
그리고 해병에
자원입대를 했고요
35
00:02:57,982 --> 00:03:02,233
한 명만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할 수 있었죠
36
00:03:02,233 --> 00:03:10,667
그리고 1953년 7월 8일에
현역 신고를 했고요
37
00:03:11,733 --> 00:03:20,400
나머지 두 명은
7월 27일에 시작했어요
38
00:03:20,400 --> 00:03:24,467
왜 해병대였나요?
육군이나 공군, 해군이 아니고요?
39
00:03:26,633 --> 00:03:32,567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40
00:03:35,067 --> 00:03:38,767
- 사실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죠
- 그게 뭐죠?
41
00:03:39,233 --> 00:03:40,533
- 그걸 좋아하신 건가요?
- 자부심이죠
42
00:03:40,533 --> 00:03:41,500
자부심
43
00:03:41,500 --> 00:03:46,733
- 그럼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전 할리우드 해병이었어요
44
00:03:46,933 --> 00:03:49,900
그러니까 샌디에이고에
있었다는 말이죠
45
00:03:51,733 --> 00:03:57,300
기초 군사 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좋으셨나요, 아니면 힘들었나요? 어떠셨나요?
46
00:03:57,300 --> 00:04:11,533
힘들었죠, 대부분 견딜 만은 했어요
그런데 특히 어려운 것들이 있었어요
47
00:04:11,533 --> 00:04:16,927
DI(훈련 교관)가 하던 훈련은
지금은 시행할 수 없는 훈련이에요
48
00:04:16,951 --> 00:04:19,867
그렇지만 우린 받아들였어요
49
00:04:20,333 --> 00:04:24,448
그럼 선생님 MOS(군사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50
00:04:24,633 --> 00:04:29,133
3500으로 시작했어요
51
00:04:29,133 --> 00:04:31,033
그러니까, 수송이죠
52
00:04:31,033 --> 00:04:33,933
- 3500이요?
- 네
53
00:04:33,933 --> 00:04:41,067
그리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제1공병대대 찰리 중대로 갔어요
54
00:04:41,067 --> 00:04:43,033
잠시만요
1대대 찰리 중대요
55
00:04:44,400 --> 00:04:50,333
- 제1공병대대요
- 공병이셨군요
56
00:04:50,333 --> 00:04:52,700
제1해병사단이고요
57
00:04:52,933 --> 00:04:57,433
- 어느 사단 소속이셨다고요?
- 제1해병사단이요
58
00:04:57,433 --> 00:04:59,567
- 제1해병사단
- 네
59
00:05:02,133 --> 00:05:14,733
저는 배정을… 거기 도착한 이후에 배정을 받았어요
1953년 마지막 3일간 그랬죠
60
00:05:14,733 --> 00:05:21,900
그러니까 거의 전쟁이
끝난 상황이었죠
61
00:05:21,900 --> 00:05:26,067
- 그럼 한국 어디에, 언제 도착하셨나요?
- 인천이요
62
00:05:26,067 --> 00:05:33,767
1953년 12월 28일쯤이죠
63
00:05:34,900 --> 00:05:36,254
인천은 어땠나요?
64
00:05:36,278 --> 00:05:41,067
거기에서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
인상은 어땠나요?
65
00:05:43,133 --> 00:05:52,400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어요
66
00:05:52,400 --> 00:06:00,833
여기 가라 저기 가라 하니까
둘러볼 틈이 없었죠
67
00:06:00,833 --> 00:06:14,700
이틀 뒤에 우린 열차를 타고 인천
그러니까 애스컴 시티(ASCOM City)에서
68
00:06:14,700 --> 00:06:30,033
육군 기지창으로 가서 내리고
대대에서 우리를 선발해서 중대로 갔죠
69
00:06:33,900 --> 00:06:37,333
전쟁이 끝난 사실에
안도하셨나요?
70
00:06:41,267 --> 00:06:43,633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71
00:06:43,633 --> 00:06:45,633
- 어리셨으니까요, 그렇죠?
- 맞아요
72
00:06:46,033 --> 00:06:48,900
18살짜리한테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니까요
73
00:06:50,700 --> 00:06:58,567
1954년 새해가 되자
저에게 M1 소총을 주더군요
74
00:06:59,267 --> 00:07:04,633
그리고는 우리를 연습장에
데려가서 쏘게 했는데…
75
00:07:07,367 --> 00:07:09,067
그걸 뭐라고 하더라, 제리?
76
00:07:09,433 --> 00:07:11,633
영점 사격(effective fam firing)
77
00:07:12,900 --> 00:07:15,144
영… 영점 사격이요
78
00:07:15,168 --> 00:07:19,200
조준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죠
79
00:07:19,833 --> 00:07:20,933
그리고...
80
00:07:24,800 --> 00:07:27,833
저는 수송대에 배정됐어요
81
00:07:31,167 --> 00:07:33,667
오래는 아니었어요
82
00:07:34,067 --> 00:07:42,474
어떻게 된 거냐면 저에게
트럭을 몰 수 있냐고 물어봐서
83
00:07:42,498 --> 00:07:47,167
할 수 있다고 했더니 덤프트럭을
운전해 본 적이 있냐고 하더군요
84
00:07:47,967 --> 00:07:53,667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이런 덤프트럭을 가지고
85
00:07:54,500 --> 00:08:01,400
자갈을 실어서 DMZ(비무장지대) 장벽 바로
바깥쪽 도로에 뿌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86
00:08:01,400 --> 00:08:07,233
도로에 자갈을 펼쳐놓는 거예요
87
00:08:09,367 --> 00:08:20,867
덤프트럭을 운전해 본 적은 없는데
그냥 자갈 더미를 싣고 가는 거였죠
88
00:08:21,533 --> 00:08:23,633
그게 어디였죠?
어디였나요?
89
00:08:23,633 --> 00:08:26,533
- 바로 바깥쪽인데
- 애스컴이요?
90
00:08:26,533 --> 00:08:29,467
DMZ 방벽 바로 남쪽이었어요
91
00:08:29,800 --> 00:08:33,582
중부였나요,
서쪽 아니면 동쪽이요?
92
00:08:34,234 --> 00:08:36,633
선생님이 소속된
캠프 이름 기억하세요?
93
00:08:36,633 --> 00:08:38,733
문산리
94
00:08:38,733 --> 00:08:48,100
우리 중대는 리버티브리지(Liberty Bridge)랑 프리덤
게이트 브리지(Freedom Gate Bridge) 사이에 있었어요
95
00:08:48,100 --> 00:08:59,567
그리고 우리 중대가 있던 곳을 정확하게
표시한 지도가 실린 책을 갖고 있어요
96
00:09:00,300 --> 00:09:02,467
- 찰리 중대라고 하셨죠?
- 네
97
00:09:03,867 --> 00:09:09,567
그럼 1954년 당시
DMZ는 어땠나요?
98
00:09:09,567 --> 00:09:12,946
상당히 안정된 상태였나요
아니면 여전히
99
00:09:12,970 --> 00:09:16,133
총격이 벌어질 위험이나
그런 것이 있었나요?
100
00:09:16,133 --> 00:09:17,933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101
00:09:18,967 --> 00:09:24,167
더는 총격이
없을 거라고 했어요
102
00:09:25,700 --> 00:09:29,233
그런데 제가 아는
바로는 아니었죠
103
00:09:29,233 --> 00:09:34,600
- 정말요?
- 직접 봤어요
104
00:09:36,200 --> 00:09:43,700
그리고 가끔 작전에 투입되기도 했죠
자주는 아니었어요
105
00:09:46,267 --> 00:09:52,600
그렇지만, 뭐랄까
말하자면 흥미로웠어요
106
00:09:53,433 --> 00:09:57,667
- 그럼 매일 총격전이 있었나요?
- 그렇죠
107
00:09:57,667 --> 00:10:07,500
임진강에 큰 섬이 하나 있는데
두 다리 사이에 강이 굽이치는 곳이 있었어요
108
00:10:07,500 --> 00:10:19,433
거기에 섬 하나가 있는데
그 섬에서 항상 총성이 울렸어요
109
00:10:20,100 --> 00:10:29,333
그리고 보병이 거기에 들어가서 살펴보곤 했죠
침입자가 있는지 말이에요
110
00:10:30,567 --> 00:10:39,467
그럼 덤프트럭을 가지고 가서
물건을 싣고 부리는 일들은 꽤 위험했겠네요?
111
00:10:40,333 --> 00:10:48,767
어느 정도는 그랬던 것 같아요
112
00:10:48,767 --> 00:10:57,267
그런데 제가 가장 걱정했던 건 도로 한가운데
자갈 더미를 한가득 놓고 와야 하는 거였죠
113
00:10:57,400 --> 00:11:03,100
그러니까 더미라고 말씀드렸죠
114
00:11:05,900 --> 00:11:11,867
그 사람들이 저를 트럭 운전사가 아니라
목공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115
00:11:13,433 --> 00:11:21,867
그래서 전 폭파병이자 목공이 됐죠
1373이요
116
00:11:21,867 --> 00:11:28,533
- 아, 1373이 목공 군사특기군요?
- 맞아요
117
00:11:29,300 --> 00:11:32,358
잠은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118
00:11:32,382 --> 00:11:37,833
전쟁 이후였으니까 참호나
벙커에 계시지는 않았겠죠?
119
00:11:37,833 --> 00:11:39,667
- 아니죠
- 벙커에 계셨나요?
120
00:11:40,633 --> 00:11:52,933
우린 판문점에서
2~3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고
121
00:11:56,367 --> 00:12:14,067
야간에, 적어도 1주에
2번 정도 경계 근무를 섰어요
122
00:12:15,200 --> 00:12:34,100
경계 근무를 서는 데 소총을 장전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투입되자마자,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하고 그랬죠
123
00:12:37,900 --> 00:12:44,033
한국인이나 그런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계셨나요?
124
00:12:44,433 --> 00:12:56,833
아니요, 당시에, 특히 그 지역에는
한국 민간인이 없었어요
125
00:12:56,833 --> 00:13:05,667
그러니까 해롤드가 선생한테 말한 것처럼
당시 심부름 소년이 있고 그랬잖아요
126
00:13:05,667 --> 00:13:11,900
전 고작 일등병이라
심부름 소년을 둘 수 없었어요
127
00:13:11,900 --> 00:13:13,433
그냥 우리끼리 했죠
128
00:13:13,433 --> 00:13:16,544
당시 얼마나 받으셨나요
기억나세요?
129
00:13:17,142 --> 00:13:21,967
아마 한 달에 75달러
정도였을 거예요
130
00:13:22,867 --> 00:13:24,933
그 돈은 어디에 쓰셨나요?
131
00:13:25,346 --> 00:13:27,643
본 적도 없어요
132
00:13:27,667 --> 00:13:32,046
집에 있는 아내에게
보냈을 거예요, 왜냐하면...
133
00:13:32,867 --> 00:13:37,267
- 당시에 기혼이셨어요?
- 네
134
00:13:38,633 --> 00:13:42,240
신병 훈련소에서 끝났을 때요
135
00:13:42,264 --> 00:13:51,800
그때 당시 여자친구를 불러
결혼하자고 했더니 '그래'라고 했죠
136
00:13:54,300 --> 00:13:59,360
혼인허가증을 발급받으러
아버지한테 4달러를 빌렸죠
137
00:14:01,917 --> 00:14:06,200
결혼한 뒤 아내에게
한국에 간다고 했고요
138
00:14:06,200 --> 00:14:16,367
- 한국에서 떠나신 건 언제였나요?
- 2월 말이었을 거예요
139
00:14:16,367 --> 00:14:18,867
- 1954년이요?
- 1955년
140
00:14:18,867 --> 00:14:20,400
- 1955년이요?
- 네
141
00:14:22,367 --> 00:14:28,077
그럼 한국을 떠나실 때
142
00:14:28,656 --> 00:14:33,367
한국의 앞날에 대해
생각하셨었나요?
143
00:14:33,667 --> 00:14:45,267
별로요, 당시 한국은
상당히 원시적인 상태였죠
144
00:14:46,966 --> 00:14:57,292
나중에 사진들을 보고 제리가 한
말을 듣고는 다시 가고 싶었지만
145
00:14:57,317 --> 00:15:02,433
아내를 설득해서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어요
146
00:15:04,033 --> 00:15:08,833
저는 해병대를 떠나지 않았어요
다시 자원했죠
147
00:15:08,833 --> 00:15:14,272
그러니까 초기 4년 복무 이후에
예비군에 지원했고
148
00:15:14,757 --> 00:15:22,467
예비군 헬리콥터 항공중대에
13, 14년간 있었어요
149
00:15:22,467 --> 00:15:26,667
다 합치면
거의 42년 복무했죠
150
00:15:27,733 --> 00:15:31,500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선생님은 행보가 남다르시잖아요
151
00:15:31,500 --> 00:15:40,033
6·25전쟁 참전용사분들 중에 이라크전(걸프전)에도
참전하신 분은 처음이거든요
152
00:15:40,433 --> 00:15:42,667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153
00:15:43,133 --> 00:15:49,667
6·25전쟁과 이라크전의 차이점이 뭘까요?
그리고 그 결과는요?
154
00:15:53,800 --> 00:16:00,861
차이점이라면, 제 생각에는
155
00:16:02,548 --> 00:16:09,233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156
00:16:09,233 --> 00:16:12,533
싸우는 이유를 알고 있었죠
157
00:16:13,833 --> 00:16:21,767
걸프전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텐데
158
00:16:24,500 --> 00:16:33,567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말이죠
159
00:16:33,567 --> 00:16:41,867
물론 전 고작 준위였지만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160
00:16:41,867 --> 00:16:44,914
그리고 임무를 완수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161
00:16:45,099 --> 00:16:50,200
너무 금방 포기… 아니,
금방 끝내버린 거죠
162
00:16:50,200 --> 00:16:53,233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단지 너무 빨리 끝내버린 거죠
163
00:16:53,233 --> 00:16:54,933
- 이라크전이요?
- 네
164
00:16:54,933 --> 00:16:59,267
- 거기에 더 오래 있어야 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네
165
00:16:59,267 --> 00:17:00,367
그러시군요
166
00:17:01,667 --> 00:17:03,067
그리고...
167
00:17:05,067 --> 00:17:08,027
그러니까, 1991년 전쟁을
말씀하시는 거죠
168
00:17:08,051 --> 00:17:11,233
2003년 이라크 전쟁
얘기하시는 것은 아니죠?
169
00:17:11,233 --> 00:17:12,300
맞아요
170
00:17:13,033 --> 00:17:14,567
좋은 지적이에요
171
00:17:15,500 --> 00:17:20,067
그때 그렇게 했으면 현재 이라크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겠고요, 그렇죠?
172
00:17:20,067 --> 00:17:22,500
- 동의하시나요?
- 그런 것 같아요
173
00:17:25,333 --> 00:17:30,233
선생님이 저희를 지켜주신 이후
한국이 어떻게 됐는지는 아시죠?
174
00:17:30,233 --> 00:17:30,767
그럼요
175
00:17:30,767 --> 00:17:33,665
뭐가 있을까요? 지금의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176
00:17:35,733 --> 00:17:38,707
서울을 기억해요
거길 지나갔거든요
177
00:17:38,731 --> 00:17:48,900
거기로 한 번 내려갔는데,
완전히 폐허 상태였죠
178
00:17:49,867 --> 00:17:53,700
그게 1954년이었어요
179
00:17:53,700 --> 00:18:05,100
그런데 지금 서울의 사진을 보니
큰 건물이, 자동차, 도로 다 있더군요
180
00:18:05,100 --> 00:18:10,900
그렇게 발전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181
00:18:12,467 --> 00:18:15,067
- 멋지지 않나요?
- 그러니까요
182
00:18:15,300 --> 00:18:19,400
선생님이 싸우신 덕에
훌륭한 결과가 나온 거잖아요?
183
00:18:20,000 --> 00:18:27,300
- 이라크도 그렇게 되리라 예상하시나요?
- 그러길 바랄 뿐이죠
184
00:18:31,033 --> 00:18:42,133
그렇지만 지금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어림도 없죠
185
00:18:43,833 --> 00:18:46,659
그럼 그 차이가 뭘까요
왜 안 되는 걸까요?
186
00:18:46,683 --> 00:18:50,067
이라크는 안될 것 같은데
한국이 가능했던 이유는요?
187
00:18:52,467 --> 00:19:08,700
우리, 그러니까, 지도부가 근본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잖아요
188
00:19:10,367 --> 00:19:15,167
한국인과 이라크인의
차이점은 어떤가요?
189
00:19:20,433 --> 00:19:32,133
한국인들은 열정이 있어요
그들은 재주가 있고 일할 의지도 있었죠
190
00:19:32,800 --> 00:19:44,367
제가 사우디아라비아랑 쿠웨이트,
그리고 그쪽 지역에 있을 땐...
191
00:19:47,267 --> 00:19:49,279
별로 안 그랬어요
192
00:19:50,645 --> 00:19:59,767
그냥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193
00:20:00,633 --> 00:20:02,700
좋은 말은 아니지만...
194
00:20:03,933 --> 00:20:10,467
- 한국에 다시 가고 싶으신가요?
- 다시 가고 싶어요
195
00:20:12,867 --> 00:20:16,491
아내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196
00:20:16,796 --> 00:20:21,800
53살인 제 아들도
가고 싶어 하고요
197
00:20:21,800 --> 00:20:23,400
그렇군요, 꼭 방문해 주세요
198
00:20:23,400 --> 00:20:27,344
그럼 현재 한미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99
00:20:29,323 --> 00:20:34,200
제가 아는 바로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200
00:20:39,700 --> 00:20:42,166
정치인들은 정치인들이지만
201
00:20:42,190 --> 00:20:56,467
양국 사람들 간의 태도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것 같아요
202
00:20:57,667 --> 00:21:01,525
인터뷰를 통해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03
00:21:02,005 --> 00:21:04,242
혹시 아직 말씀하지
못하신 것은 없나요?
204
00:21:04,267 --> 00:21:10,367
위험했던 순간이나 한국 복무 중에
싫었던 점이 있다면요?
205
00:21:11,233 --> 00:21:14,910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거나 그런 경험은요?
206
00:21:14,934 --> 00:21:17,167
있으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
207
00:21:17,467 --> 00:21:33,233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가 궁금해요
208
00:21:35,933 --> 00:21:51,767
그러니까, 8살인가 10살 된 소년이 있었는데
우리가 구해서 중대 구역에서 지냈어요
209
00:21:53,500 --> 00:21:58,633
그 친구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요
210
00:21:58,658 --> 00:22:07,815
그리고 해롤드 백이라는 친구가
심부름 소년들 얘기를 해줬어요
211
00:22:07,839 --> 00:22:15,192
우리가, 그러니까 장교들이
그들을 데리고 있었죠
212
00:22:16,033 --> 00:22:25,407
그런데 사진들이 있는데 지금 못 찾겠네요
그들 사진이요
213
00:22:26,067 --> 00:22:29,433
- 그럼 집에 기념품이 좀 있으신가요?
- 그럼요
214
00:22:29,433 --> 00:22:33,733
- 사진은 직접 찍으신 건가요?
- 제가 찍은 것도 있죠
215
00:22:34,133 --> 00:22:38,167
-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 그러죠
216
00:22:38,167 --> 00:22:41,648
인터뷰에서 더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217
00:22:41,852 --> 00:22:43,967
생각나는 게 없어요
218
00:22:44,733 --> 00:22:49,142
돈 선생님, 한국을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드려요
219
00:22:49,166 --> 00:22:52,100
선생님께서 싸워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을 겁니다
220
00:22:52,100 --> 00:22:53,600
그건 확실하죠
221
00:22:53,600 --> 00:22:56,108
한국인들은 그 사실을
절대 잊을 수 없고
222
00:22:56,132 --> 00:23:00,900
계속해서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을
한국으로 모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223
00:23:00,900 --> 00:23:03,359
선생님께서 전혀
몰랐던 그 나라는
224
00:23:03,383 --> 00:23:10,800
이제 전무후무한 경제적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225
00:23:11,167 --> 00:23:21,267
그래서 저희는 선생님의 기록물을
젊은 세대가 볼 수 있도록 이런 활동을 하고 있어요
226
00:23:21,633 --> 00:23:24,033
다시 한번, 참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27
00:23:24,033 --> 00:23:27,700
그리고 이렇게 오늘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228
00:23:27,700 --> 00:23:30,500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