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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Donald Clayton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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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6,300 --> 00:00:12,200 제 이름은 돈 클레이턴입니다 C-L-A-Y-T-O-N 2 00:00:12,200 --> 00:00:17,333 - 생년월일은요? - 1935년 2월 28일 3 00:00:18,967 --> 00:00:21,633 - 젊으시네요! - 그렇죠 4 00:00:21,633 --> 00:00:23,767 다른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에 비해서도 그렇고요 5 00:00:23,767 --> 00:00:27,833 -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워싱턴주의 프로서 6 00:00:27,833 --> 00:00:33,333 -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 P-R-O-S-S-E-R 7 00:00:34,533 --> 00:00:38,700 거긴 어떻나요? 이곳 포트앤젤레스에서 가깝나요? 8 00:00:38,700 --> 00:00:41,200 워싱턴 동부에 있어요 9 00:00:41,200 --> 00:00:45,333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형제들에 대해서도요 10 00:00:45,467 --> 00:00:57,800 저는 누이 두 명에, 저보다 15살 어린 남동생 한 명이 있어요 11 00:00:57,800 --> 00:01:00,967 - 그럼 장남이신가요? - 제가 첫째죠 12 00:01:01,867 --> 00:01:04,367 - 남자 2명, 여자 2명인 거죠? - 네 13 00:01:05,933 --> 00:01:09,033 그렇군요, 그럼 부모님은요? 14 00:01:09,033 --> 00:01:19,276 아버지는 유니언퍼시픽 철도 현장감독이셨고 15 00:01:19,711 --> 00:01:25,133 우린 항상 벽지에서 살아야 했죠 16 00:01:26,400 --> 00:01:27,900 그러셔야만 했겠네요? 17 00:01:28,500 --> 00:01:33,140 그럼 언제 무슨 학교를 졸업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8 00:01:33,164 --> 00:01:38,800 전 허미스턴 오리건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19 00:01:38,800 --> 00:01:40,133 철자가요? 20 00:01:40,133 --> 00:01:47,467 H-E-R-M-I-S-T-O-N 오리건 21 00:01:49,267 --> 00:01:53,533 -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53년 22 00:01:56,200 --> 00:01:58,907 선생님은 6·25전쟁이 발발한 걸 알고 계셨다고요? 23 00:01:58,931 --> 00:01:59,567 맞아요 24 00:01:59,567 --> 00:02:05,200 - 어떻게 아셨나요? - 신문에서 봤어요 25 00:02:05,200 --> 00:02:06,636 신문이요 26 00:02:06,660 --> 00:02:13,333 당시 우리집엔 TV가 없었으니까 신문으로 봤죠 27 00:02:14,267 --> 00:02:19,864 신문도 어떻게 받아서 봤냐면 28 00:02:20,003 --> 00:02:28,800 철도 승무원이 집 근처를 지나가면서 신문을 던져줬어요 29 00:02:29,000 --> 00:02:31,133 전화기나 그런 것도 없었죠 30 00:02:31,133 --> 00:02:34,533 - 당시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 아니요 31 00:02:34,533 --> 00:02:39,833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어떻게 하셨나요? 육군에 지원하신 건가요, 아니면 다른 곳에 지원하셨나요? 32 00:02:39,833 --> 00:02:48,767 그러니까, 1953년 5월 4일에 전 몰래 졸업반 수업을 빼먹고 33 00:02:49,333 --> 00:02:56,033 왈라 왈라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 친구 두 명과 함께 갔어요 34 00:02:56,033 --> 00:02:57,958 그리고 해병에 자원입대를 했고요 35 00:02:57,982 --> 00:03:02,233 한 명만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할 수 있었죠 36 00:03:02,233 --> 00:03:10,667 그리고 1953년 7월 8일에 현역 신고를 했고요 37 00:03:11,733 --> 00:03:20,400 나머지 두 명은 7월 27일에 시작했어요 38 00:03:20,400 --> 00:03:24,467 왜 해병대였나요? 육군이나 공군, 해군이 아니고요? 39 00:03:26,633 --> 00:03:32,567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40 00:03:35,067 --> 00:03:38,767 - 사실 해병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죠 - 그게 뭐죠? 41 00:03:39,233 --> 00:03:40,533 - 그걸 좋아하신 건가요? - 자부심이죠 42 00:03:40,533 --> 00:03:41,500 자부심 43 00:03:41,500 --> 00:03:46,733 - 그럼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전 할리우드 해병이었어요 44 00:03:46,933 --> 00:03:49,900 그러니까 샌디에이고에 있었다는 말이죠 45 00:03:51,733 --> 00:03:57,300 기초 군사 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좋으셨나요, 아니면 힘들었나요? 어떠셨나요? 46 00:03:57,300 --> 00:04:11,533 힘들었죠, 대부분 견딜 만은 했어요 그런데 특히 어려운 것들이 있었어요 47 00:04:11,533 --> 00:04:16,927 DI(훈련 교관)가 하던 훈련은 지금은 시행할 수 없는 훈련이에요 48 00:04:16,951 --> 00:04:19,867 그렇지만 우린 받아들였어요 49 00:04:20,333 --> 00:04:24,448 그럼 선생님 MOS(군사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50 00:04:24,633 --> 00:04:29,133 3500으로 시작했어요 51 00:04:29,133 --> 00:04:31,033 그러니까, 수송이죠 52 00:04:31,033 --> 00:04:33,933 - 3500이요? - 네 53 00:04:33,933 --> 00:04:41,067 그리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제1공병대대 찰리 중대로 갔어요 54 00:04:41,067 --> 00:04:43,033 잠시만요 1대대 찰리 중대요 55 00:04:44,400 --> 00:04:50,333 - 제1공병대대요 - 공병이셨군요 56 00:04:50,333 --> 00:04:52,700 제1해병사단이고요 57 00:04:52,933 --> 00:04:57,433 - 어느 사단 소속이셨다고요? - 제1해병사단이요 58 00:04:57,433 --> 00:04:59,567 - 제1해병사단 - 네 59 00:05:02,133 --> 00:05:14,733 저는 배정을… 거기 도착한 이후에 배정을 받았어요 1953년 마지막 3일간 그랬죠 60 00:05:14,733 --> 00:05:21,900 그러니까 거의 전쟁이 끝난 상황이었죠 61 00:05:21,900 --> 00:05:26,067 - 그럼 한국 어디에, 언제 도착하셨나요? - 인천이요 62 00:05:26,067 --> 00:05:33,767 1953년 12월 28일쯤이죠 63 00:05:34,900 --> 00:05:36,254 인천은 어땠나요? 64 00:05:36,278 --> 00:05:41,067 거기에서 처음 봤을 때의 이미지, 인상은 어땠나요? 65 00:05:43,133 --> 00:05:52,400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어요 66 00:05:52,400 --> 00:06:00,833 여기 가라 저기 가라 하니까 둘러볼 틈이 없었죠 67 00:06:00,833 --> 00:06:14,700 이틀 뒤에 우린 열차를 타고 인천 그러니까 애스컴 시티(ASCOM City)에서 68 00:06:14,700 --> 00:06:30,033 육군 기지창으로 가서 내리고 대대에서 우리를 선발해서 중대로 갔죠 69 00:06:33,900 --> 00:06:37,333 전쟁이 끝난 사실에 안도하셨나요? 70 00:06:41,267 --> 00:06:43,633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71 00:06:43,633 --> 00:06:45,633 - 어리셨으니까요, 그렇죠? - 맞아요 72 00:06:46,033 --> 00:06:48,900 18살짜리한테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니까요 73 00:06:50,700 --> 00:06:58,567 1954년 새해가 되자 저에게 M1 소총을 주더군요 74 00:06:59,267 --> 00:07:04,633 그리고는 우리를 연습장에 데려가서 쏘게 했는데… 75 00:07:07,367 --> 00:07:09,067 그걸 뭐라고 하더라, 제리? 76 00:07:09,433 --> 00:07:11,633 영점 사격(effective fam firing) 77 00:07:12,900 --> 00:07:15,144 영… 영점 사격이요 78 00:07:15,168 --> 00:07:19,200 조준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죠 79 00:07:19,833 --> 00:07:20,933 그리고... 80 00:07:24,800 --> 00:07:27,833 저는 수송대에 배정됐어요 81 00:07:31,167 --> 00:07:33,667 오래는 아니었어요 82 00:07:34,067 --> 00:07:42,474 어떻게 된 거냐면 저에게 트럭을 몰 수 있냐고 물어봐서 83 00:07:42,498 --> 00:07:47,167 할 수 있다고 했더니 덤프트럭을 운전해 본 적이 있냐고 하더군요 84 00:07:47,967 --> 00:07:53,667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이런 덤프트럭을 가지고 85 00:07:54,500 --> 00:08:01,400 자갈을 실어서 DMZ(비무장지대) 장벽 바로 바깥쪽 도로에 뿌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86 00:08:01,400 --> 00:08:07,233 도로에 자갈을 펼쳐놓는 거예요 87 00:08:09,367 --> 00:08:20,867 덤프트럭을 운전해 본 적은 없는데 그냥 자갈 더미를 싣고 가는 거였죠 88 00:08:21,533 --> 00:08:23,633 그게 어디였죠? 어디였나요? 89 00:08:23,633 --> 00:08:26,533 - 바로 바깥쪽인데 - 애스컴이요? 90 00:08:26,533 --> 00:08:29,467 DMZ 방벽 바로 남쪽이었어요 91 00:08:29,800 --> 00:08:33,582 중부였나요, 서쪽 아니면 동쪽이요? 92 00:08:34,234 --> 00:08:36,633 선생님이 소속된 캠프 이름 기억하세요? 93 00:08:36,633 --> 00:08:38,733 문산리 94 00:08:38,733 --> 00:08:48,100 우리 중대는 리버티브리지(Liberty Bridge)랑 프리덤 게이트 브리지(Freedom Gate Bridge) 사이에 있었어요 95 00:08:48,100 --> 00:08:59,567 그리고 우리 중대가 있던 곳을 정확하게 표시한 지도가 실린 책을 갖고 있어요 96 00:09:00,300 --> 00:09:02,467 - 찰리 중대라고 하셨죠? - 네 97 00:09:03,867 --> 00:09:09,567 그럼 1954년 당시 DMZ는 어땠나요? 98 00:09:09,567 --> 00:09:12,946 상당히 안정된 상태였나요 아니면 여전히 99 00:09:12,970 --> 00:09:16,133 총격이 벌어질 위험이나 그런 것이 있었나요? 100 00:09:16,133 --> 00:09:17,933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101 00:09:18,967 --> 00:09:24,167 더는 총격이 없을 거라고 했어요 102 00:09:25,700 --> 00:09:29,233 그런데 제가 아는 바로는 아니었죠 103 00:09:29,233 --> 00:09:34,600 - 정말요? - 직접 봤어요 104 00:09:36,200 --> 00:09:43,700 그리고 가끔 작전에 투입되기도 했죠 자주는 아니었어요 105 00:09:46,267 --> 00:09:52,600 그렇지만, 뭐랄까 말하자면 흥미로웠어요 106 00:09:53,433 --> 00:09:57,667 - 그럼 매일 총격전이 있었나요? - 그렇죠 107 00:09:57,667 --> 00:10:07,500 임진강에 큰 섬이 하나 있는데 두 다리 사이에 강이 굽이치는 곳이 있었어요 108 00:10:07,500 --> 00:10:19,433 거기에 섬 하나가 있는데 그 섬에서 항상 총성이 울렸어요 109 00:10:20,100 --> 00:10:29,333 그리고 보병이 거기에 들어가서 살펴보곤 했죠 침입자가 있는지 말이에요 110 00:10:30,567 --> 00:10:39,467 그럼 덤프트럭을 가지고 가서 물건을 싣고 부리는 일들은 꽤 위험했겠네요? 111 00:10:40,333 --> 00:10:48,767 어느 정도는 그랬던 것 같아요 112 00:10:48,767 --> 00:10:57,267 그런데 제가 가장 걱정했던 건 도로 한가운데 자갈 더미를 한가득 놓고 와야 하는 거였죠 113 00:10:57,400 --> 00:11:03,100 그러니까 더미라고 말씀드렸죠 114 00:11:05,900 --> 00:11:11,867 그 사람들이 저를 트럭 운전사가 아니라 목공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115 00:11:13,433 --> 00:11:21,867 그래서 전 폭파병이자 목공이 됐죠 1373이요 116 00:11:21,867 --> 00:11:28,533 - 아, 1373이 목공 군사특기군요? - 맞아요 117 00:11:29,300 --> 00:11:32,358 잠은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118 00:11:32,382 --> 00:11:37,833 전쟁 이후였으니까 참호나 벙커에 계시지는 않았겠죠? 119 00:11:37,833 --> 00:11:39,667 - 아니죠 - 벙커에 계셨나요? 120 00:11:40,633 --> 00:11:52,933 우린 판문점에서 2~3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고 121 00:11:56,367 --> 00:12:14,067 야간에, 적어도 1주에 2번 정도 경계 근무를 섰어요 122 00:12:15,200 --> 00:12:34,100 경계 근무를 서는 데 소총을 장전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투입되자마자, 혹시 모르니 준비는 하고 그랬죠 123 00:12:37,900 --> 00:12:44,033 한국인이나 그런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계셨나요? 124 00:12:44,433 --> 00:12:56,833 아니요, 당시에, 특히 그 지역에는 한국 민간인이 없었어요 125 00:12:56,833 --> 00:13:05,667 그러니까 해롤드가 선생한테 말한 것처럼 당시 심부름 소년이 있고 그랬잖아요 126 00:13:05,667 --> 00:13:11,900 전 고작 일등병이라 심부름 소년을 둘 수 없었어요 127 00:13:11,900 --> 00:13:13,433 그냥 우리끼리 했죠 128 00:13:13,433 --> 00:13:16,544 당시 얼마나 받으셨나요 기억나세요? 129 00:13:17,142 --> 00:13:21,967 아마 한 달에 75달러 정도였을 거예요 130 00:13:22,867 --> 00:13:24,933 그 돈은 어디에 쓰셨나요? 131 00:13:25,346 --> 00:13:27,643 본 적도 없어요 132 00:13:27,667 --> 00:13:32,046 집에 있는 아내에게 보냈을 거예요, 왜냐하면... 133 00:13:32,867 --> 00:13:37,267 - 당시에 기혼이셨어요? - 네 134 00:13:38,633 --> 00:13:42,240 신병 훈련소에서 끝났을 때요 135 00:13:42,264 --> 00:13:51,800 그때 당시 여자친구를 불러 결혼하자고 했더니 '그래'라고 했죠 136 00:13:54,300 --> 00:13:59,360 혼인허가증을 발급받으러 아버지한테 4달러를 빌렸죠 137 00:14:01,917 --> 00:14:06,200 결혼한 뒤 아내에게 한국에 간다고 했고요 138 00:14:06,200 --> 00:14:16,367 - 한국에서 떠나신 건 언제였나요? - 2월 말이었을 거예요 139 00:14:16,367 --> 00:14:18,867 - 1954년이요? - 1955년 140 00:14:18,867 --> 00:14:20,400 - 1955년이요? - 네 141 00:14:22,367 --> 00:14:28,077 그럼 한국을 떠나실 때 142 00:14:28,656 --> 00:14:33,367 한국의 앞날에 대해 생각하셨었나요? 143 00:14:33,667 --> 00:14:45,267 별로요, 당시 한국은 상당히 원시적인 상태였죠 144 00:14:46,966 --> 00:14:57,292 나중에 사진들을 보고 제리가 한 말을 듣고는 다시 가고 싶었지만 145 00:14:57,317 --> 00:15:02,433 아내를 설득해서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어요 146 00:15:04,033 --> 00:15:08,833 저는 해병대를 떠나지 않았어요 다시 자원했죠 147 00:15:08,833 --> 00:15:14,272 그러니까 초기 4년 복무 이후에 예비군에 지원했고 148 00:15:14,757 --> 00:15:22,467 예비군 헬리콥터 항공중대에 13, 14년간 있었어요 149 00:15:22,467 --> 00:15:26,667 다 합치면 거의 42년 복무했죠 150 00:15:27,733 --> 00:15:31,500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선생님은 행보가 남다르시잖아요 151 00:15:31,500 --> 00:15:40,033 6·25전쟁 참전용사분들 중에 이라크전(걸프전)에도 참전하신 분은 처음이거든요 152 00:15:40,433 --> 00:15:42,667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153 00:15:43,133 --> 00:15:49,667 6·25전쟁과 이라크전의 차이점이 뭘까요? 그리고 그 결과는요? 154 00:15:53,800 --> 00:16:00,861 차이점이라면, 제 생각에는 155 00:16:02,548 --> 00:16:09,233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156 00:16:09,233 --> 00:16:12,533 싸우는 이유를 알고 있었죠 157 00:16:13,833 --> 00:16:21,767 걸프전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텐데 158 00:16:24,500 --> 00:16:33,567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말이죠 159 00:16:33,567 --> 00:16:41,867 물론 전 고작 준위였지만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160 00:16:41,867 --> 00:16:44,914 그리고 임무를 완수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161 00:16:45,099 --> 00:16:50,200 너무 금방 포기… 아니, 금방 끝내버린 거죠 162 00:16:50,200 --> 00:16:53,233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단지 너무 빨리 끝내버린 거죠 163 00:16:53,233 --> 00:16:54,933 - 이라크전이요? - 네 164 00:16:54,933 --> 00:16:59,267 - 거기에 더 오래 있어야 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네 165 00:16:59,267 --> 00:17:00,367 그러시군요 166 00:17:01,667 --> 00:17:03,067 그리고... 167 00:17:05,067 --> 00:17:08,027 그러니까, 1991년 전쟁을 말씀하시는 거죠 168 00:17:08,051 --> 00:17:11,233 2003년 이라크 전쟁 얘기하시는 것은 아니죠? 169 00:17:11,233 --> 00:17:12,300 맞아요 170 00:17:13,033 --> 00:17:14,567 좋은 지적이에요 171 00:17:15,500 --> 00:17:20,067 그때 그렇게 했으면 현재 이라크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겠고요, 그렇죠? 172 00:17:20,067 --> 00:17:22,500 - 동의하시나요? - 그런 것 같아요 173 00:17:25,333 --> 00:17:30,233 선생님이 저희를 지켜주신 이후 한국이 어떻게 됐는지는 아시죠? 174 00:17:30,233 --> 00:17:30,767 그럼요 175 00:17:30,767 --> 00:17:33,665 뭐가 있을까요? 지금의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176 00:17:35,733 --> 00:17:38,707 서울을 기억해요 거길 지나갔거든요 177 00:17:38,731 --> 00:17:48,900 거기로 한 번 내려갔는데, 완전히 폐허 상태였죠 178 00:17:49,867 --> 00:17:53,700 그게 1954년이었어요 179 00:17:53,700 --> 00:18:05,100 그런데 지금 서울의 사진을 보니 큰 건물이, 자동차, 도로 다 있더군요 180 00:18:05,100 --> 00:18:10,900 그렇게 발전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181 00:18:12,467 --> 00:18:15,067 - 멋지지 않나요? - 그러니까요 182 00:18:15,300 --> 00:18:19,400 선생님이 싸우신 덕에 훌륭한 결과가 나온 거잖아요? 183 00:18:20,000 --> 00:18:27,300 - 이라크도 그렇게 되리라 예상하시나요? - 그러길 바랄 뿐이죠 184 00:18:31,033 --> 00:18:42,133 그렇지만 지금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어림도 없죠 185 00:18:43,833 --> 00:18:46,659 그럼 그 차이가 뭘까요 왜 안 되는 걸까요? 186 00:18:46,683 --> 00:18:50,067 이라크는 안될 것 같은데 한국이 가능했던 이유는요? 187 00:18:52,467 --> 00:19:08,700 우리, 그러니까, 지도부가 근본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잖아요 188 00:19:10,367 --> 00:19:15,167 한국인과 이라크인의 차이점은 어떤가요? 189 00:19:20,433 --> 00:19:32,133 한국인들은 열정이 있어요 그들은 재주가 있고 일할 의지도 있었죠 190 00:19:32,800 --> 00:19:44,367 제가 사우디아라비아랑 쿠웨이트, 그리고 그쪽 지역에 있을 땐... 191 00:19:47,267 --> 00:19:49,279 별로 안 그랬어요 192 00:19:50,645 --> 00:19:59,767 그냥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193 00:20:00,633 --> 00:20:02,700 좋은 말은 아니지만... 194 00:20:03,933 --> 00:20:10,467 - 한국에 다시 가고 싶으신가요? - 다시 가고 싶어요 195 00:20:12,867 --> 00:20:16,491 아내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196 00:20:16,796 --> 00:20:21,800 53살인 제 아들도 가고 싶어 하고요 197 00:20:21,800 --> 00:20:23,400 그렇군요, 꼭 방문해 주세요 198 00:20:23,400 --> 00:20:27,344 그럼 현재 한미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99 00:20:29,323 --> 00:20:34,200 제가 아는 바로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200 00:20:39,700 --> 00:20:42,166 정치인들은 정치인들이지만 201 00:20:42,190 --> 00:20:56,467 양국 사람들 간의 태도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것 같아요 202 00:20:57,667 --> 00:21:01,525 인터뷰를 통해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03 00:21:02,005 --> 00:21:04,242 혹시 아직 말씀하지 못하신 것은 없나요? 204 00:21:04,267 --> 00:21:10,367 위험했던 순간이나 한국 복무 중에 싫었던 점이 있다면요? 205 00:21:11,233 --> 00:21:14,910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거나 그런 경험은요? 206 00:21:14,934 --> 00:21:17,167 있으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 207 00:21:17,467 --> 00:21:33,233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가 궁금해요 208 00:21:35,933 --> 00:21:51,767 그러니까, 8살인가 10살 된 소년이 있었는데 우리가 구해서 중대 구역에서 지냈어요 209 00:21:53,500 --> 00:21:58,633 그 친구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요 210 00:21:58,658 --> 00:22:07,815 그리고 해롤드 백이라는 친구가 심부름 소년들 얘기를 해줬어요 211 00:22:07,839 --> 00:22:15,192 우리가, 그러니까 장교들이 그들을 데리고 있었죠 212 00:22:16,033 --> 00:22:25,407 그런데 사진들이 있는데 지금 못 찾겠네요 그들 사진이요 213 00:22:26,067 --> 00:22:29,433 - 그럼 집에 기념품이 좀 있으신가요? - 그럼요 214 00:22:29,433 --> 00:22:33,733 - 사진은 직접 찍으신 건가요? - 제가 찍은 것도 있죠 215 00:22:34,133 --> 00:22:38,167 -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 그러죠 216 00:22:38,167 --> 00:22:41,648 인터뷰에서 더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217 00:22:41,852 --> 00:22:43,967 생각나는 게 없어요 218 00:22:44,733 --> 00:22:49,142 돈 선생님, 한국을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드려요 219 00:22:49,166 --> 00:22:52,100 선생님께서 싸워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을 겁니다 220 00:22:52,100 --> 00:22:53,600 그건 확실하죠 221 00:22:53,600 --> 00:22:56,108 한국인들은 그 사실을 절대 잊을 수 없고 222 00:22:56,132 --> 00:23:00,900 계속해서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을 한국으로 모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223 00:23:00,900 --> 00:23:03,359 선생님께서 전혀 몰랐던 그 나라는 224 00:23:03,383 --> 00:23:10,800 이제 전무후무한 경제적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225 00:23:11,167 --> 00:23:21,267 그래서 저희는 선생님의 기록물을 젊은 세대가 볼 수 있도록 이런 활동을 하고 있어요 226 00:23:21,633 --> 00:23:24,033 다시 한번, 참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27 00:23:24,033 --> 00:23:27,700 그리고 이렇게 오늘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228 00:23:27,700 --> 00:23:30,500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Donald Clayton / 19350228
국가 / 소속 및 직위
미국 / 해병대 수송병
주요활동
문산 도로 공사, 판문점 경계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도널드 클레이턴은 1935년 워싱턴 주의 프로서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병대에 지원했고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에서 기초 훈련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수송을 맡았고 덤프트럭을 운전했으며 목공이었습니다. 치열한 전투 상황은 많이 보진 못했지만 휴전 이후 비무장지대(DMZ) 근처에서 잦은 충돌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해병대에서 복무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대한민국이 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을 보고 기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