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33 --> 00:00:09,800
허버트 브룩 테일러
H-E-R-B-E-R-T
2
00:00:09,800 --> 00:00:13,800
브룩은 B-R-O-O-K-E
T-A-Y-L-O-R 입니다
3
00:00:13,800 --> 00:00:16,667
- 생년월일은요?
- 2, 8, 3, 0 입니다
4
00:00:16,667 --> 00:00:20,333
- 2?
- 1930년 2월 8일
5
00:00:21,133 --> 00:00:27,867
- 그럼 대공황 1년 뒤에 태어나셨네요
- 맞습니다, 계속 그 여파를 겪었죠
6
00:00:27,867 --> 00:00:30,300
- 계속 어떻게 하셨다고요?
- 그 여파를 겪었다고요
7
00:00:30,300 --> 00:00:32,933
-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 그렇죠
8
00:00:32,933 --> 00:00:35,233
- 정말 힘든 시기였잖아요?
- 맞아요
9
00:00:35,233 --> 00:00:38,900
우리 가족은 농장을 잃었어요
우리 가족은 1930년대에 농장을 잃었어요
10
00:00:39,667 --> 00:00:43,000
그런데 선생님은 워낙 어렸으니
기억이 나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11
00:00:43,000 --> 00:00:46,133
그렇죠, 기억은 없어요
하지만 상황이 계속 힘들었죠
12
00:00:46,133 --> 00:00:50,200
제가 태어났을 때도
계속 힘든 상황이었어요
13
00:00:50,200 --> 00:00:54,500
- 태어나신 곳은 어디였나요?
- 어디냐고요? 버지니아주의 윈체스터요
14
00:00:54,500 --> 00:00:57,367
- 바로 여기네요?
- 아, 프레더릭 카운티요
15
00:00:57,367 --> 00:00:59,300
프레더릭 카운티라고
했어야 했는데
16
00:00:59,933 --> 00:01:03,594
-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7
00:01:03,618 --> 00:01:04,833
- 그러죠
18
00:01:04,833 --> 00:01:07,800
저는 우리가 잃었던
그 농장에서 살았어요
19
00:01:07,800 --> 00:01:13,300
그런데 저희 증조부께서 200년 전 그러니까
200년보다 훨씬 전에 여기로 오셨어요
20
00:01:13,300 --> 00:01:17,000
증조할아버지가 농장에서 농사를 지으셨고
할아버지도 그 농장에서 농사를 지으셨고요
21
00:01:17,000 --> 00:01:23,467
아버지도 그 농장에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1930년대에 세금을 낼 수가 없어서 농장을 잃으셨죠
22
00:01:23,467 --> 00:01:25,000
그렇게 된 거죠
23
00:01:25,533 --> 00:01:30,667
그러면 아버지께서 농장을
잃으신 뒤에 어떻게 하셨나요?
24
00:01:30,667 --> 00:01:34,367
사과 공장에 일하러 가셨어요
사과 가공 공장이요
25
00:01:34,367 --> 00:01:36,367
웨스트버지니아 근처에 있었어요
26
00:01:39,867 --> 00:01:42,133
그럼 굉장히 힘들었던 거네요
생활하기가 말이죠
27
00:01:42,559 --> 00:01:49,299
그랬죠, 그때 자식이 3명이 있었고
당시 봉급은 적었으니…
28
00:01:49,514 --> 00:01:51,601
우린 그걸로 어떻게든
버텨야 했죠
29
00:01:51,633 --> 00:01:55,233
주님이 계셨기에 우리는 버텨나갔어요
가족이 함께 버텨나갔죠
30
00:01:55,233 --> 00:01:59,004
우리 모두 기반을 마련해서
몇 년 뒤 농장을 얻었어요
31
00:01:59,483 --> 00:02:01,367
그리고 형편이 좋아졌죠
32
00:02:02,000 --> 00:02:05,200
- 그럼 어떤 농장인가요?
- 어떤 농장이냐고요?
33
00:02:05,200 --> 00:02:09,033
그냥 옥수수랑 밀을
재배하고 소를 키웠죠
34
00:02:09,033 --> 00:02:10,900
- 소도요?
- 네, 소 몇 마리가 있었죠
35
00:02:10,900 --> 00:02:12,367
- 그럼 몇 마리였나요?
- 그렇죠
36
00:02:12,367 --> 00:02:13,900
우린 항상 농사를 지었어요
37
00:02:13,900 --> 00:02:19,200
항상 옥수수와 밀을 심는 농지와
소가 풀을 뜯을 수 있는 방목지가 있었어요
38
00:02:19,200 --> 00:02:25,133
소가 많진 않았어요
당시에 아마 한 4, 5마리 정도였을 거예요
39
00:02:25,900 --> 00:02:29,533
그럼 소를 키우는 건
어려웠나요?
40
00:02:29,533 --> 00:02:33,166
어려웠냐고요? 글쎄요
그냥 다른 거랑 비슷해요
41
00:02:33,190 --> 00:02:34,667
일이 많죠
42
00:02:34,667 --> 00:02:39,967
소를 키우면 하루 종일 일해야 하죠
가족이 마실 우유를 짜고요
43
00:02:39,967 --> 00:02:43,220
일주일에 7일을
거기에 있어야 해요
44
00:02:43,552 --> 00:02:48,767
그런데 소를 키우는 농장은
다 그렇죠, 뭐
45
00:02:50,000 --> 00:02:53,400
- 다니시던 학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학교요?
46
00:02:53,400 --> 00:02:56,400
저는 학급이 4개인
학교에서 시작했어요
47
00:02:56,400 --> 00:03:07,600
많았는데, 저희 형은 단일 학급 학교에 다녔는데
제가 1학년으로 입학하려던 해에 폐교했어요
48
00:03:07,600 --> 00:03:14,967
그래서 큰 4학급 학교에 다녔죠
2층짜리 학교요
49
00:03:15,300 --> 00:03:20,167
그리고 형이랑 저는 거기에
갔는데 난로를 때고 있었죠
50
00:03:20,167 --> 00:03:26,367
따뜻했어요, 난로 가까이에 있었거든요
그런 식이었죠
51
00:03:27,367 --> 00:03:32,367
- 그럼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7년 4월이요
52
00:03:32,367 --> 00:03:36,433
우린 근처 다른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53
00:03:36,433 --> 00:03:42,533
그 학교는 1941년에 설립됐고 저는 그 고등학교에 다니고
1947년에 고등학교를 마쳤어요
54
00:03:42,533 --> 00:03:45,066
당시 우린 11학년까지만 다녔어요
55
00:03:45,090 --> 00:03:49,367
그러고 나서 1950년에 프레더릭 카운티는
12학년 제도를 시행했죠
56
00:03:49,367 --> 00:03:52,100
졸업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57
00:03:52,100 --> 00:03:55,154
졸업 후에 저는 농장이랑
과수원에서 일했어요
58
00:03:55,178 --> 00:04:01,267
이웃이 과수원이랑 농장이
많았는데 거기에서 일했죠
59
00:04:01,267 --> 00:04:04,733
그분은 아들이 많았고
저는 그들과 친했어요
60
00:04:04,757 --> 00:04:08,700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냥 그 농장에 가서 일했죠
61
00:04:10,800 --> 00:04:14,333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좀 배우셨나요?
62
00:04:14,333 --> 00:04:17,633
아니요, 들어본 적도 없죠
가르치지 않았어요
63
00:04:17,633 --> 00:04:20,067
-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다고요?
- 전혀요
64
00:04:20,067 --> 00:04:24,567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 또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도 한국이 어디야?
65
00:04:24,567 --> 00:04:28,067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랬어요
지도 어디에 있는 거냐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죠
66
00:04:28,067 --> 00:04:29,867
뭐, 거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하면서도요
67
00:04:31,333 --> 00:04:38,167
세상에, 그럼 전혀 생각도 못 하셨겠네요
6·25전쟁에 투입될 거라고 말이죠?
68
00:04:38,167 --> 00:04:39,067
그럼요, 생각도 못 했어요
69
00:04:39,067 --> 00:04:45,433
당시엔 말했듯이 그 농장에 있었고 당시 유예할 수 있었거든요
농장에서 일하면 유예하거나 가지 않아도 됐죠
70
00:04:45,433 --> 00:04:54,133
그래서 저는 가지 않았어요
나중에 그러니까 1954년 2월까지 가지 않은 거죠
71
00:04:54,433 --> 00:04:56,400
그때 한국에서는
전쟁이 멈췄고요
72
00:04:56,400 --> 00:04:57,733
195...
73
00:04:57,758 --> 00:05:01,692
1954년이요
전 그때 입대했어요
74
00:05:02,833 --> 00:05:04,167
그럼 자원입대를 하신 건가요?
75
00:05:04,167 --> 00:05:13,900
저는 유예를 포기했고 그러니까 제가 갔을 때가 19...
그러니까 1954년 2월이었어요
76
00:05:13,900 --> 00:05:18,233
그럼 어디에 자원입대하신 건가요?
해군이요?
77
00:05:18,233 --> 00:05:20,900
- 육군으로 2년이요
- 육군
78
00:05:21,433 --> 00:05:27,267
- 그러면 기초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조지아주의 포트 고든에서요
79
00:05:27,500 --> 00:05:29,633
- 포트...
- 조지아주의 포트 고든이요
80
00:05:29,633 --> 00:05:30,867
고든이요
81
00:05:30,867 --> 00:05:34,867
조지아에 있죠
조지아주의 포트 고든이요
82
00:05:36,467 --> 00:05:44,367
- 그러면 선생님의 MOS(군사 특기)는요?
- 헌병이었어요
83
00:05:44,367 --> 00:05:53,600
아, 설명 좀 해주세요
헌병은 기초 군사 훈련이 달랐나요?
84
00:05:53,600 --> 00:05:54,300
그렇죠
85
00:05:54,324 --> 00:06:01,133
기초 훈련 이후에 헌병 훈련을
12주간 따로 받았으니까요
86
00:06:01,133 --> 00:06:03,100
어떤 훈련인가요?
말씀 좀 해주세요
87
00:06:04,200 --> 00:06:09,667
그러니까 그게 아마 그러니까 물론 민간인인데
우리는 민간인 구역에서 할 수 있었어요
88
00:06:09,667 --> 00:06:15,300
우린 전부 다 했어요
할 일이 있는데 서로 다른 것들로 준비되어 있었죠
89
00:06:15,300 --> 00:06:28,133
어떤 곳에서는 순찰도 돌고, 누군가가 과속을 하거나
그런 경우에는 연행하기도 하는 거죠
90
00:06:29,200 --> 00:06:32,733
그럼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어디에서 출발하셨나요?
91
00:06:32,733 --> 00:06:39,533
어디에서 갔냐고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났죠, 1955년 1월에요
92
00:06:40,567 --> 00:06:50,033
저는 그때 조지아주의 포트 고든에서 헌병 훈련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갔고 거기에서 좀 있었어요
93
00:06:50,867 --> 00:06:55,433
그럼 그때 이미 전쟁은
끝난 거네요
94
00:06:55,433 --> 00:07:01,333
- 그러니까 휴전이… 1953년이잖아요
- 1953년이죠
95
00:07:01,333 --> 00:07:05,233
그러니까 제가 거기 갔을 때가
1954년이었으니까 상황이 정리됐죠
96
00:07:05,233 --> 00:07:06,867
아니요, 1955년이죠
97
00:07:06,867 --> 00:07:10,000
- 미안해요, 1955년에 상황이 정리됐죠
- 맞아요
98
00:07:10,000 --> 00:07:12,200
1955년 1월에 거기로 갔어요
99
00:07:12,200 --> 00:07:16,600
- 어디에 상륙하셨나요?
- 어디였냐면, 인천이요
100
00:07:18,033 --> 00:07:21,067
그러면 당시 보셨던
인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01
00:07:22,200 --> 00:07:27,167
선생님이 보셨던 인천이라는
도시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어땠나요?
102
00:07:27,167 --> 00:07:28,617
글쎄요, 폐허 상태였죠
103
00:07:28,641 --> 00:07:30,700
그냥 건물들이 껍데기만 남아 있었어요
거기 들어갔을 때는요
104
00:07:30,700 --> 00:07:32,300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105
00:07:32,300 --> 00:07:35,133
뼈대만 남은 건물을 스쳐 지나갔어요
믿을 수가 없었죠
106
00:07:35,133 --> 00:07:37,933
그냥 건물 벽만 서 있는 걸
본 거니까요
107
00:07:37,958 --> 00:07:42,632
우린 인천에 있다가 한국을
아니 서울을 지나갔죠
108
00:07:42,785 --> 00:07:44,833
그리고 그냥 건물 외벽만
남아 있었어요
109
00:07:44,833 --> 00:07:52,933
시골은 완전히 파괴됐고요
거기 나무들이 다 없어져서 민둥산이 된 상태였죠
110
00:07:52,933 --> 00:07:54,767
제가 봤던 것 전부 다요
111
00:07:55,567 --> 00:07:59,900
그리고 우리는 차를 타고
문산으로 갔어요
112
00:07:59,900 --> 00:08:08,833
우리가 차를 타고 가던 도로에 트럭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사는 곳은 지푸라기 오두막이었어요
113
00:08:08,833 --> 00:08:14,167
볏짚이랑 C 레이션 상자 등
군수 물자를 가지고 지었더라고요
114
00:08:15,233 --> 00:08:21,567
그럼 완전히 파괴된 나라를 보시면서 어떠셨나요?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115
00:08:21,567 --> 00:08:25,700
사람들이 안타까웠죠, 당연히요
항상 그 마음이 있었어요
116
00:08:25,700 --> 00:08:27,500
거기 있는 동안 내내요
117
00:08:27,500 --> 00:08:33,600
가끔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있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곤 하잖아요
118
00:08:33,600 --> 00:08:35,567
그런데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119
00:08:35,567 --> 00:08:43,600
그리고 저는 헌병으로서 주둔해 있을 때
그 사람들을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어요
120
00:08:45,767 --> 00:08:48,327
그럼 한국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1
00:08:48,351 --> 00:08:49,900
똑똑했나요?
122
00:08:50,900 --> 00:08:53,767
어떤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하세요?
123
00:08:53,767 --> 00:08:56,067
좋은 사람들이었죠
그 사람들이 안타까웠어요
124
00:08:56,067 --> 00:08:58,000
어떻게 아세요?
어떻게 아시는 거죠?
125
00:08:58,000 --> 00:08:59,833
그들이 저에게 잘해줬으니까요
126
00:09:00,967 --> 00:09:05,900
그냥 예를 들자면 저는 헌병이니까
제 지프가 있었거든요
127
00:09:05,900 --> 00:09:15,867
그리고 소년과 소녀가,
그러니까 한 남자와 그의 딸이 있었는데
128
00:09:15,867 --> 00:09:23,600
그 아이들이 우리 옷을 가져다가 개울로 가져가면
그들의 어머니였나 가족 중 누가 그 옷을 빨았어요
129
00:09:23,600 --> 00:09:25,733
그리고 그들은
제 지프를 닦아줬죠
130
00:09:26,100 --> 00:09:32,167
그러니까 한국에서 6개월 있다가 정기 휴가를
보내줘서 도쿄에 다시 갔거든요
131
00:09:32,167 --> 00:09:35,000
그러니까 도쿄에 다시 갔죠
132
00:09:35,300 --> 00:09:39,667
거기서 평생 최고의 선물을 샀는데
아마 2달러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133
00:09:39,667 --> 00:09:44,167
그 소년에게 하모니카를 사다 줬고
소녀에게는 발목 양말 한 켤레를 사다 줬어요
134
00:09:44,167 --> 00:09:45,367
둘 다 전에는 본 적도
없던 것들이었죠
135
00:09:45,367 --> 00:09:48,467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136
00:09:48,467 --> 00:09:54,900
그 마을을 걸어 다니다 보면 소녀는 그 하얀 양말을 신고
뽐내고 있었고 그 소년은 그 하모니카를 불고 있었죠
137
00:09:54,900 --> 00:09:59,167
더 해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그렇게 할 걸, 항상 더 해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138
00:09:59,167 --> 00:10:00,167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139
00:10:00,167 --> 00:10:05,259
그 주변 사람들은요, 저는 항상
거기 우리 매점에서 뭐를 샀어요
140
00:10:05,283 --> 00:10:08,000
사탕이랑 껌을 사고
그들에게 나눠줬죠
141
00:10:08,000 --> 00:10:10,500
지프를 타고 내려가면서요
142
00:10:10,525 --> 00:10:13,368
그들은 저를 친구라고 불렀죠
143
00:10:14,667 --> 00:10:18,267
대단하세요, 심부름 소년하고
그 소녀에게 선물을 사다 주셨군요
144
00:10:18,267 --> 00:10:24,133
그리고 다른 아이들, 그 마을에 있는
그 아이들에게는 껌이라던지 그런 걸 줬어요
145
00:10:24,133 --> 00:10:30,033
아이들이 껌을 좋아했죠, 껌을 나눠주곤
했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들지도 않았고요
146
00:10:30,033 --> 00:10:34,867
그런데 그냥 더 해줄 걸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더 해줄 수 있었는데 그게 끝이었어요
147
00:10:36,300 --> 00:10:39,700
- 그럼 문산리에서 주둔하신 건가요?
- 네
148
00:10:39,867 --> 00:10:41,133
얼마나요?
149
00:10:41,500 --> 00:10:47,467
그러니까 1955년 1월부터
거기에 있었다고 할 수 있죠
150
00:10:47,467 --> 00:10:53,567
그러니까 1956년, 1956년
1월 아니 2월에 돌아왔을 거예요
151
00:10:55,567 --> 00:11:02,967
그러면 거기 상황은 어땠나요?
그러니까 휴전 이후였잖아요?
152
00:11:02,967 --> 00:11:06,200
제대로 정착된 상황이었나요
위험하거나 충돌 같은 건 없었나요?
153
00:11:06,200 --> 00:11:08,800
글쎄요, 저격수들이 들어왔었죠
우린 항상 감시했고요
154
00:11:08,800 --> 00:11:10,233
- 저격수요?
- 네
155
00:11:10,233 --> 00:11:13,900
사람들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항상 감시해야 했죠
156
00:11:13,900 --> 00:11:16,100
그게 문제가 많았거든요
157
00:11:16,633 --> 00:11:20,705
그럼 문산리에 계시면서 헌병으로서
주로 어떤 임무를 맡으셨나요?
158
00:11:20,729 --> 00:11:21,800
주요 업무가 뭐였죠?
159
00:11:21,800 --> 00:11:26,700
그러니까 전 제24사단과 같이 있었어요
도로를 순찰하는 거죠
160
00:11:28,200 --> 00:11:35,100
그리고 우리 중대에서는 제게 그냥
가서 한국인들을 도와주라고 했죠
161
00:11:35,100 --> 00:11:37,200
물론 많은 일을 했어요
162
00:11:37,200 --> 00:11:44,867
경비까지는 아니고 병사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순찰을 했죠
163
00:11:44,867 --> 00:11:53,533
특히 여름에, 문산에 장마가 왔을 때 나가서
한국인들을 도와줬어요
164
00:11:53,533 --> 00:12:01,433
그들은 마을을 세웠는데, 강가에 있는
작은 오두막들이 비가 계속 내려 강물이 범람해 휩쓸려 갔어요
165
00:12:01,433 --> 00:12:05,245
저는 밧줄을 챙기고 도와줄
병사들을 좀 데려갔어요
166
00:12:05,269 --> 00:12:07,500
그리고 거기로 내려가
오두막을 밧줄로 묶었죠
167
00:12:07,500 --> 00:12:11,722
그리고 둑으로 당겼죠
물에 휩쓸려 가지 않게요
168
00:12:11,746 --> 00:12:13,133
그들을 도와준 거죠
169
00:12:13,400 --> 00:12:19,333
이유는 뭔지 모르겠지만 떠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 오두막을 떠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170
00:12:19,333 --> 00:12:22,033
저도 따라 들어가서
그들을 내보냈죠
171
00:12:22,033 --> 00:12:31,067
기억이 나는 게 한 번은 일요일 밤에 들어갔더니
한 남자가 암탉인지 수탉인지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있었어요
172
00:12:31,067 --> 00:12:36,133
그 강물이 거의 턱까지 차오른 상태였죠
그러니까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상황이었죠
173
00:12:36,133 --> 00:12:38,667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쌀 주머니를
머리 위에 놓고 있었고요
174
00:12:38,667 --> 00:12:41,367
그 작은 오두막에서 그들을 데리고 나왔죠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175
00:12:41,367 --> 00:12:44,667
- 선생님도 위험하셨겠네요
- 위험했죠
176
00:12:44,667 --> 00:12:47,367
잊을 수가 없어요
주님이 저와 함께하셨죠
177
00:12:47,367 --> 00:12:53,467
저는 거길 떠나 다른 친구랑
지프를 타고 그 높은 강물 속으로 들어갔죠
178
00:12:53,467 --> 00:12:56,467
성공할 줄 몰랐어요
지프로 거길 통과할 것 같진 않았죠
179
00:12:56,467 --> 00:12:57,507
통과했어요
180
00:12:57,531 --> 00:13:01,900
그 작은 다리를 건너갔고
그 다리를 건너자마자 멈췄어요
181
00:13:01,900 --> 00:13:05,433
그 작은 다리는 그냥
떠내려가 버렸죠
182
00:13:05,457 --> 00:13:07,233
주님이 그날 밤 저와 함께하셨어요
183
00:13:07,233 --> 00:13:08,267
당연하죠
184
00:13:08,267 --> 00:13:12,600
그날이 제가 그 오두막에 들어가
그 사람들을 데리고 나온 밤이에요
185
00:13:12,600 --> 00:13:17,300
그 지역 사람들이 오두막에서
못 나올 줄 알았다고 저에게 그랬었어요
186
00:13:17,300 --> 00:13:19,367
선생님 친구분인
개리 플레처 선생님이요
187
00:13:19,367 --> 00:13:24,000
선생님이 한국군 복무 당시에 대해 할 얘기가
아주 많을 거라고 하셨거든요
188
00:13:24,000 --> 00:13:26,433
- 또 어떤 얘기가 있으신가요?
- 글쎄요
189
00:13:26,433 --> 00:13:32,967
아닌 것 같은데, 주변에 군인들이 있고
주변에 소녀들이 있다 보면 일이 생기잖아요
190
00:13:32,967 --> 00:13:35,800
그런 일이 있었죠
191
00:13:35,800 --> 00:13:40,667
그러니까 물론 그 소녀들과 있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고
192
00:13:40,667 --> 00:13:44,567
소녀들은 그렇게 돈을 좀 벌어서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던 거죠
193
00:13:44,567 --> 00:13:47,467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죠
그래서 우린 나갔죠
194
00:13:47,467 --> 00:13:51,567
나가서 현장을 급습해
그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일이 빈번했어요
195
00:13:51,567 --> 00:13:53,267
그래서 우린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196
00:13:53,267 --> 00:13:58,833
그 소녀들을 한 달에 한 번 검사했죠
그들을 데려다가 성병 검사를 시켰어요
197
00:13:58,833 --> 00:14:07,833
제 임무 중 하나는 나가서 데리고
그러니까 또 다른 큰 트럭 운전병이랑 가서 순찰한 거죠
198
00:14:07,833 --> 00:14:11,500
소녀들이 거기 도로를 따라 줄을 서 있었고
그냥 학교에 다니는 소녀들 같았어요
199
00:14:11,500 --> 00:14:12,827
우린 그들을 태웠죠
200
00:14:12,851 --> 00:14:16,467
그들이 거부하고 도망가면
그들을 쫓아가는 거죠
201
00:14:16,467 --> 00:14:21,800
논두렁을 달려서 그들을 잡아다
거기로 다시 데리고 와야 했어요
202
00:14:21,800 --> 00:14:26,667
물론 우린 그들이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요
203
00:14:26,933 --> 00:14:29,533
그러니까 그게 우리가 했던
임무 중 하나였어요
204
00:14:30,933 --> 00:14:36,400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는 게 끔찍하잖아요
그러니까 먹을 게 부족한 사람들이요
205
00:14:36,400 --> 00:14:39,033
그들은 돈이 없으니까요
206
00:14:39,033 --> 00:14:43,700
그래서 매춘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고요, 그렇죠?
207
00:14:43,700 --> 00:14:44,800
맞아요
208
00:14:44,800 --> 00:14:47,100
그들은 그랬어요
그렇게 가족의 생계를 꾸리고 있었던 거죠
209
00:14:48,900 --> 00:15:00,200
저는 지금 이곳 윈체스터에서 불우한 사람들 또는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210
00:15:00,567 --> 00:15:03,033
그리고 가끔 우리가 그들에게 돼지고기나
핫도그를 줄 수 있다고 하면
211
00:15:03,033 --> 00:15:05,000
사람들이 그런 거는
안 먹는다고 할 때가 있어요
212
00:15:05,000 --> 00:15:09,900
그래서 저는 진짜 굶주림이 무엇인지 아시냐고 말했죠
그리고 그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줘야 했어요
213
00:15:09,900 --> 00:15:20,333
취사병들이 버린 커피 찌꺼기, 달걀 껍데기가 있는 쓰레기통이랑
병사들이 땅에 버린 담배꽁초 등을 모아서 갖다 놓으면
214
00:15:20,333 --> 00:15:25,100
거기에서 그 사람들이 그걸 먹는 걸 봤다고요
무슨 돼지처럼 허겁지겁 먹었죠
215
00:15:25,100 --> 00:15:27,367
그들은 굶어 죽어가는
판이었으니까요
216
00:15:27,367 --> 00:15:29,767
- 한국에서 그랬다는 말씀이시죠?
- 한국에서요, 맞아요
217
00:15:29,767 --> 00:15:32,281
한국인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었어요
218
00:15:32,305 --> 00:15:37,233
남자들은 냇물에서 다슬기랑 작은
곤충 등을 잡아 가족들을 먹였죠
219
00:15:37,233 --> 00:15:39,808
죽은 사람들이 길가에
널브러져 있었어요
220
00:15:39,832 --> 00:15:41,767
굶어 죽은 거죠
221
00:15:42,033 --> 00:15:45,400
그러니까 저는 사람들이 배고프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죠
222
00:15:45,833 --> 00:15:50,267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아니요, 다시 갔어야 했는데 못 갔네요
223
00:15:50,867 --> 00:15:55,500
그럼, 그래도 한국이 그동안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는 알고 계시죠?
224
00:15:55,500 --> 00:15:56,633
당연하죠, 물론입니다
225
00:15:56,633 --> 00:15:59,000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해서요?
그 말씀 좀 해주세요
226
00:15:59,000 --> 00:16:01,300
오늘날의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에 대해서요
227
00:16:01,733 --> 00:16:04,267
- 최근에 제가 알고 있는 거요?
- 오늘날의 한국이요
228
00:16:04,667 --> 00:16:07,824
그러니까 산업화에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죠
229
00:16:07,848 --> 00:16:11,700
한국 사람들,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정말 잘해줬어요
230
00:16:11,700 --> 00:16:14,438
아마 다른 인터뷰에서도
다들 똑같이 얘기했을 거예요
231
00:16:14,462 --> 00:16:15,933
정말 잘해줬어요
232
00:16:15,933 --> 00:16:19,167
우린 그러니까, 저는 그 대사관저인가에
두 번인가 점심을 먹으러 갔었죠
233
00:16:19,167 --> 00:16:24,833
거기로 버스를 보내 우릴 태워갔죠
여러 방법으로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었어요
234
00:16:24,833 --> 00:16:32,133
비용을 부담했고 오찬을 대접했어요
그들이 와서 오찬 및 다른 여러 비용을 냈어요
235
00:16:32,133 --> 00:16:37,600
많이 해줬죠, 남한 사람들과 정부는
우리에게 정말 잘해줬어요
236
00:16:37,600 --> 00:16:42,833
미국이 참전했던
그 어떤 나라보다 말이죠
237
00:16:46,367 --> 00:16:53,933
선생님이 기억하시는 1955년 및 1956년 당시
그 나라는 정말 너무나 가난했죠
238
00:16:53,933 --> 00:16:56,833
지금은 그 나라가
세계 11번째 경제 대국이거든요
239
00:16:56,833 --> 00:16:58,700
그러니까요, 그렇게 들었어요
240
00:16:58,700 --> 00:17:03,700
이 놀라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41
00:17:05,900 --> 00:17:09,700
어딘가에서 그들이 직접
그렇게 구성하고 한 거잖아요
242
00:17:09,700 --> 00:17:15,100
그리고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해낸 것들이죠
정말 많이 그렇게 훌륭하게 해냈죠
243
00:17:15,100 --> 00:17:18,343
그 모든 것들을 그러니까 그곳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다 봤고
244
00:17:18,367 --> 00:17:20,567
그 이야기들을 다 전해 들었어요
245
00:17:22,633 --> 00:17:29,133
그런데 미국에서는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고 있지 않잖아요
246
00:17:29,133 --> 00:17:30,400
맞아요
247
00:17:31,300 --> 00:17:34,433
많은 사람이 6·25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요
248
00:17:34,433 --> 00:17:37,271
당장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뭔가 얘기를 해야 하죠
249
00:17:37,295 --> 00:17:39,067
6·25전쟁에 관한 얘기를요
250
00:17:39,567 --> 00:17:41,067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요
251
00:17:41,067 --> 00:17:44,653
한 번은 아주머니 한 분이
제게 그러는 거예요
252
00:17:44,677 --> 00:17:47,700
6·25전쟁이 미국 남북전쟁
전인지 후인지 말이죠
253
00:17:48,100 --> 00:17:50,156
그러니까 그게 현실이에요
254
00:17:50,180 --> 00:17:52,000
그들은 6·25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거죠
255
00:17:52,000 --> 00:17:54,467
38,000명의 병사가
거기에서 목숨을 잃었는데 말이죠
256
00:17:54,467 --> 00:17:57,971
그리고 거기에서 전사한 병사 중에는
저의 좋은 친구도 있었죠
257
00:17:57,995 --> 00:18:00,733
그 친구 입대 전날에도
함께 일했었죠
258
00:18:00,733 --> 00:18:03,223
그 친구는 집이 가난했어요
259
00:18:03,247 --> 00:18:06,933
그래서 그 어머니는 그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셨었죠
260
00:18:06,933 --> 00:18:10,133
그래서 그 친구는 입대했어요
그렇게 하면 더 잘 살 거라고 생각했죠
261
00:18:10,133 --> 00:18:15,233
그리고 한국에 갔을 때 당연히
우린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죠
262
00:18:15,233 --> 00:18:17,267
그런데 그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죠
전쟁 중에 실종된 거죠
263
00:18:17,708 --> 00:18:21,740
그래서 우린 여기 윈체스터 6·25전쟁
기념공원에 기념비를 세웠어요
264
00:18:21,764 --> 00:18:22,908
그 기념공원에 대해
들어봤을 거예요
265
00:18:22,933 --> 00:18:25,700
그 기념비에 새겨진 이름 중에
그 친구의 이름이 있죠
266
00:18:25,700 --> 00:18:30,167
그래서 저는 개리 플레처와 함께 그 기념비
건립을 지원한 공동 의장이 된 거죠
267
00:18:30,900 --> 00:18:36,000
거기에 그 부츠 다섯 켤레는 육군, 해군, 해병, 공군
그리고 해안 경비대를 의미하는 거죠
268
00:18:36,000 --> 00:18:38,090
그건 그들이 한국에서
신었던 부츠예요
269
00:18:38,114 --> 00:18:40,133
그 부츠를 본떠서
만든 것이거든요
270
00:18:40,133 --> 00:18:45,933
그러니까 무엇보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그 친구가 생각나네요, 멋진 친구였죠
271
00:18:48,367 --> 00:18:53,300
- 37,000명의 미군이 죽었죠
- 그런 거죠
272
00:18:53,300 --> 00:18:56,048
그리고 여전히 실종 상태인
병사가 8,000명이고요
273
00:18:56,072 --> 00:18:57,467
맞아요
274
00:18:57,967 --> 00:18:59,500
전쟁 중 실종 상태인 거죠
275
00:18:59,500 --> 00:19:01,872
언젠가는 그들이
그 친구의 유해를 찾겠죠
276
00:19:01,896 --> 00:19:05,233
그 친구의 DNA를 가지고 있으니
돌아올 거예요
277
00:19:05,233 --> 00:19:06,933
그건 크나큰 영광이 될 거예요
그런 일이 생긴다면요
278
00:19:06,933 --> 00:19:16,533
그럼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이 완전히 산업화하면서
많은 부분들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덮여 있다는 거죠
279
00:19:16,533 --> 00:19:21,000
발굴이 어렵죠
그리고 북한은 현재 들어갈 수도 없고요
280
00:19:21,000 --> 00:19:25,167
그러니까 안타까운 일이죠
그 가족들에게요
281
00:19:25,167 --> 00:19:26,433
네, 맞아요
282
00:19:27,300 --> 00:19:32,500
그럼 다시 문산리 얘기로 돌아가서요
당시 계급이 어떻게 되셨나요?
283
00:19:32,500 --> 00:19:34,933
1급 전문 상병
(Corporal specialist first class)이요
284
00:19:34,933 --> 00:19:37,633
- 상병이요?
- 상병이랑 같은 거죠
285
00:19:37,633 --> 00:19:39,467
헌병이고요
286
00:19:39,667 --> 00:19:45,367
- 그럼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 아이고, 정말 모르겠어요
287
00:19:45,767 --> 00:19:48,667
- 전...
- 100달러 정도요?
288
00:19:49,300 --> 00:19:52,367
- 글쎄요…
- 100달러 이상인가요, 미만인가요?
289
00:19:55,167 --> 00:19:57,400
아마 한 달에 100달러
안팎이었을 거예요
290
00:19:57,400 --> 00:19:59,633
그럼 그 돈은 어떻게 쓰셨나요?
291
00:20:01,267 --> 00:20:03,900
- 가족들에게 보내셨나요?
- 거의 그렇죠
292
00:20:03,900 --> 00:20:09,300
뭐 PX 그러니까 거기 있던
매점 말고는 쓸 일이 없었으니까요
293
00:20:10,200 --> 00:20:14,400
당시 전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담뱃값이 필요하지도 않았고요
294
00:20:14,400 --> 00:20:19,267
그리고 제가 산 거라곤 거기 그 마을 길거리에 있던
아이들에게 줄 껌이랑 사탕밖에 없었죠
295
00:20:19,267 --> 00:20:23,667
그러니까 진짜 돈이 필요 없었죠
일본에 갔을 때 빼고요
296
00:20:23,667 --> 00:20:31,033
일본에 다시 갔을 때 저랑 농장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 두 명이 주일미군 헌병대에 있었거든요
297
00:20:31,033 --> 00:20:34,933
그래서 저는 다시 가서 며칠간
그 친구들을 볼 수 있었죠
298
00:20:36,600 --> 00:20:38,900
그렇지만 돈은 집으로 보냈어요
299
00:20:40,033 --> 00:20:48,133
한국에서 복무하시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이 뭐였나요?
가장 짜증 났던 일이나, 싫었거나 힘들었던 점이요?
300
00:20:48,133 --> 00:20:50,733
글쎄요
그 추운 날씨였던 것 같아요
301
00:20:50,733 --> 00:20:53,167
설명 좀 해주세요
얼마나 추웠나요?
302
00:20:53,167 --> 00:20:56,633
혹독했죠, 사람들은 자주
영하 몇 도인지 얘기했어요
303
00:20:56,633 --> 00:20:59,700
그런데 우린 온도계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온도에 대해 몰랐죠
304
00:20:59,700 --> 00:21:03,367
사람들이 영하 10도 그리고 20도 정도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 정도라고요
305
00:21:03,367 --> 00:21:07,388
당시 초기에는
옷이 많지 않았어요
306
00:21:07,412 --> 00:21:09,200
나중에 받았거든요
307
00:21:09,200 --> 00:21:15,900
그래도 입을 옷이 있기는 있었어요
야간 순찰을 돌아야 하니까요
308
00:21:15,900 --> 00:21:20,267
텐트로 들어가도 옷을 벗지 않았어요
그냥 거기 누웠죠
309
00:21:20,267 --> 00:21:22,833
텐트에는 작은
간이침대가 있었거든요
310
00:21:22,833 --> 00:21:27,967
그리고 옷은 벗지 않았어요
너무 추웠으니까요
311
00:21:27,967 --> 00:21:30,500
그래서 우린 가방이나 셔츠는
많이 챙기지 않았어요
312
00:21:30,700 --> 00:21:35,100
- 동상에 걸리셨나요?
- 아니요, 저는 뭐...
313
00:21:35,700 --> 00:21:38,833
-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 어디에서 잤냐고요?
314
00:21:38,833 --> 00:21:46,633
글쎄요, 텐트가 있었어요
한 텐트에 우리 6명 정도 있었을 거예요
315
00:21:48,333 --> 00:21:51,200
식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음식이요
316
00:21:51,200 --> 00:21:52,967
- 뭘 먹었냐고요?
- 음식이요, 네
317
00:21:54,533 --> 00:21:59,267
그냥 일반 음식이죠
음식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었죠
318
00:21:59,267 --> 00:22:01,267
- 따뜻한 식사였나요?
- 그렇죠
319
00:22:01,267 --> 00:22:04,267
음식이 괜찮았어요
텐트에서 먹었죠, 취사병이 있었어요
320
00:22:04,267 --> 00:22:12,533
어떤 건지 설명해 주세요
어린 친구들이 이 인터뷰 내용을 들을 예정이거든요
321
00:22:12,533 --> 00:22:14,233
그들이 알고 싶어 하니까요
322
00:22:14,833 --> 00:22:18,500
선생님이야 뻔히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음식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323
00:22:18,500 --> 00:22:21,833
어떤 음식이었는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시면 좋죠
324
00:22:21,833 --> 00:22:29,033
그러니까 거기 구내에 있을 때
정찰을 나가야 하는 경우 밤새 밖에 있잖아요
325
00:22:29,033 --> 00:22:32,544
그땐 그들이 그냥
C 레이션 상자 라고 하는 팩을 줘요
326
00:22:32,568 --> 00:22:36,567
그 안에는 콩이랑
감자가 들어 있죠
327
00:22:36,833 --> 00:22:40,467
그리고 아마 가끔은 그레이비를 얹은
으깬 감자를 먹었을 거예요
328
00:22:40,967 --> 00:22:45,533
커피는 그저 그랬어요
10갤런(38리터) 짜리 솥에 커피를 끓인 거였죠
329
00:22:46,333 --> 00:22:52,467
그러니까 그 커피를 마시고 지프를 타고 내려가는데
차가 덜컹덜컹하면 우선 멈춰야 했죠
330
00:22:53,367 --> 00:22:57,133
그 커피가 쏟아지니까요
그래도 뭐 괜찮았어요
331
00:22:58,367 --> 00:23:04,467
그럼 돌아오신 뒤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말씀 좀 해주세요
332
00:23:04,467 --> 00:23:09,233
돌아온 뒤에 제대군인 원호법
혜택을 받아 직업 센터로 갔죠
333
00:23:09,233 --> 00:23:13,400
그리고 캐비닛 제작을 하게 됐어요
가구랑 캐비닛을 제작하는 거죠
334
00:23:15,067 --> 00:23:18,463
그리고 캐비닛 가게에서 일했죠
335
00:23:18,487 --> 00:23:25,567
그 캐비닛 가게에 있는 동안
목수가 되기 위해 야간 수업을 받았죠
336
00:23:25,567 --> 00:23:30,483
그리고 2년 동안
야간 학교에 다녔어요
337
00:23:30,507 --> 00:23:32,133
일주일에 두 번이요
338
00:23:32,133 --> 00:23:35,637
그리고 우린 목수가 됐죠
339
00:23:35,661 --> 00:23:39,333
그러니까 캐비닛을 제작하다가
목수 일을 하게 된 거죠
340
00:23:39,433 --> 00:23:44,700
14년간 했어요
저는 그 가게 감독이었죠
341
00:23:44,700 --> 00:23:48,502
그리고 직업 센터에 갔어요
342
00:23:48,526 --> 00:23:52,633
41살이었는데 단과 대학도
다닌 적이 없었거든요
343
00:23:52,633 --> 00:23:58,733
그래서 버지니아에 있는
버지니아 공과대학에 다녔고
344
00:23:58,757 --> 00:24:01,167
교사 자격증을 받았죠
345
00:24:01,167 --> 00:24:05,767
그래서 가르칠 수 있었어요
단과 대학도 다닌 적이 없어서 그렇게 했어요
346
00:24:05,767 --> 00:24:07,900
그리고 24년간 교직에 있었어요
347
00:24:08,133 --> 00:24:10,233
- 제대군인 원호법 혜택을 받으셨군요?
- 제대군인 원호법이죠
348
00:24:10,233 --> 00:24:13,100
- 실제로 얼마나 받으셨나요?
- 글쎄요
349
00:24:13,100 --> 00:24:13,867
기억나세요?
350
00:24:13,867 --> 00:24:22,488
그건 화학 수업이랑
목수 수업 때 받은 거고
351
00:24:22,512 --> 00:24:25,700
단과 대학 과정을 이수할 때는
받지 않았어요
352
00:24:25,700 --> 00:24:28,600
그럼 제대군인 원호법으로
얼마를 지급했나요?
353
00:24:29,133 --> 00:24:31,001
모르겠어요
354
00:24:31,025 --> 00:24:33,800
그런 건 그들이 그냥
수업 비용을 지원한 거죠
355
00:24:33,800 --> 00:24:36,533
그 이상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356
00:24:36,533 --> 00:24:40,067
- 등록금이 충당됐나요?
- 그걸로 등록금은 다 해결됐죠
357
00:24:40,067 --> 00:24:43,800
그것 말고는 할 게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받은 지원은 없었어요
358
00:24:43,800 --> 00:24:46,333
수업료만 지원받은 거예요
359
00:24:46,567 --> 00:24:52,200
- 집세는 내주지 않았나요?
- 네, 저는 일을 했으니까요
360
00:24:52,200 --> 00:24:54,567
단과 대학에 다니던 해에는
일하지 않았고요
361
00:24:58,133 --> 00:25:03,367
그러니까, 그때는 학교에
있었으니까 지급을 받았네요
362
00:25:06,467 --> 00:25:09,200
맞아요, 생활비를 받았어요
363
00:25:09,200 --> 00:25:13,500
- 그럼 약간의 등록금이랑 책값이요
- 받아야 했죠
364
00:25:13,500 --> 00:25:16,700
- 책값이요
- 그건 받아야 했죠, 네
365
00:25:17,400 --> 00:25:19,933
- 상당히 괜찮았네요?
- 그렇죠
366
00:25:19,933 --> 00:25:22,367
그들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한 거죠
367
00:25:22,967 --> 00:25:28,033
6·25전쟁이 잊혀진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그 이유가 뭐였나요?
368
00:25:28,267 --> 00:25:32,525
남북전쟁,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였으니까요
369
00:25:32,549 --> 00:25:35,433
사람들은 전쟁을 잊고 싶어 했죠
겪었으니까요
370
00:25:35,433 --> 00:25:38,821
그냥 다른 데서 일어나는 일로
치부하고 싶었던 거예요
371
00:25:38,846 --> 00:25:41,468
거기에 관여하기 싫었던 거죠
제 생각엔 그래요
372
00:25:41,608 --> 00:25:47,367
그들은 그걸 가족들에게
전해줬어요
373
00:25:48,372 --> 00:25:50,342
저기 어딘가에서
있었던 일이라고요
374
00:25:50,367 --> 00:25:51,567
여기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고요
375
00:25:51,567 --> 00:25:56,733
우린 관여하지 않았고 당시
한국 밖에서는 별일이 아닌 게 된 거죠
376
00:25:56,733 --> 00:26:00,00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교에서는 큰일이라고 했죠
377
00:26:00,000 --> 00:26:03,967
우린 전쟁에 보탬이 되도록 종이를 모았어요
전쟁에 보탬이 되는 건 뭐든지 했죠
378
00:26:03,967 --> 00:26:10,300
우린 전쟁 채권과 우표를 샀어요
다 전쟁물자를 위한 거였죠
379
00:26:10,300 --> 00:26:13,270
그리고 여기 큰길에서
차를 끌고 다닐 수가 없었어요
380
00:26:13,294 --> 00:26:16,067
자동차 연료 배급 때문이죠
381
00:26:16,067 --> 00:26:18,869
차량의 전면 유리창에 A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382
00:26:18,893 --> 00:26:25,300
경찰이 모퉁이에 서 있다가 그 차량이
어디에서 기름을 넣었는지 확인했죠
383
00:26:25,300 --> 00:26:29,000
그건 중요한 일이었죠
왜냐하면 연료는 전쟁 물자였으니까요
384
00:26:29,000 --> 00:26:38,467
그런 일을 겪자마자 6·25전쟁이 바로 발발했으니
사람들은 그냥 그걸 넘겨버리고 싶었을 거예요
385
00:26:39,867 --> 00:26:42,033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386
00:26:44,233 --> 00:26:45,300
네, 계속하세요
387
00:26:45,300 --> 00:26:47,733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388
00:26:51,333 --> 00:27:06,133
그러니까 저는 트루먼 대통령이
훌륭한 일을 했다는 쪽이죠
389
00:27:07,167 --> 00:27:09,533
그는 정치적인 사람이었지만,
그가 훌륭한 일을 했다고 봐요
390
00:27:09,533 --> 00:27:12,367
그는 좋은 대통령이었어요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해요
391
00:27:12,367 --> 00:27:16,133
의회의 의견을 받지 않았고
국지적 군사행동으로 밀고 나갔죠
392
00:27:16,133 --> 00:27:19,533
전쟁이라고 선포할 필요가 없었어요
잘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393
00:27:19,533 --> 00:27:28,267
그는 만주로 더 가지 않겠다고 한 건
대단하고 또 제대로 된 판단이었어요
394
00:27:28,267 --> 00:27:34,567
맥아더 장군을 저지한 건 정말 훌륭한 일이었죠
맥아더 장군이 훌륭하긴 했지만 군대가 정부를 좌지우지하면 안 되죠
395
00:27:35,433 --> 00:27:36,367
맞습니다
396
00:27:36,367 --> 00:27:40,600
- 당시 맥아더 장군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 아니요
397
00:27:40,600 --> 00:27:47,133
저는 그냥 그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가 거기 인천에서 했던 그 일 외에는 말이죠
398
00:27:47,133 --> 00:27:49,633
- 인천상륙작전이요
- 그가 인천에서 했던 훌륭한 업적이잖아요
399
00:27:49,633 --> 00:27:52,900
그는 훌륭했어요, 훌륭한 장군이었죠
훌륭한 일을 해냈고요
400
00:27:55,633 --> 00:28:01,033
한국에서 떠나실 때
오늘과 같이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401
00:28:01,967 --> 00:28:03,933
-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죠
- 아니요
402
00:28:03,933 --> 00:28:05,833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볼 수 없었죠
403
00:28:05,833 --> 00:28:08,387
그냥 다 폐허인 상태였잖아요
404
00:28:08,411 --> 00:28:10,333
그들이 지금과 같이
살 거라고 볼 수 없었죠
405
00:28:10,333 --> 00:28:14,233
돌아왔을 때 한국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다는 얘길 듣기 시작했죠
406
00:28:14,233 --> 00:28:16,512
생각도 못 했어요
407
00:28:16,737 --> 00:28:18,567
그렇게 작은 나라가
어떻게 될지 말이죠
408
00:28:18,567 --> 00:28:23,133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사람들이 말이죠
409
00:28:23,133 --> 00:28:25,233
- 놀랍지 않나요?
- 놀라워요
410
00:28:25,233 --> 00:28:28,567
- 완전히 폐허 상태였던 작은 나라가...
- 맞아요
411
00:28:28,567 --> 00:28:32,567
11번째 경제 대국이 됐잖아요
412
00:28:32,567 --> 00:28:36,433
- 60년 만에요
- 대단한 일이잖아요? 어떻게 해낸 건지 놀라워요
413
00:28:36,433 --> 00:28:41,967
- 군 복무를 하신 것이 자랑스러우세요?
- 그럼요, 자랑스럽죠
414
00:28:42,700 --> 00:28:43,933
목이 메어 오네요
415
00:28:43,933 --> 00:28:47,167
사람들이 저에게 복무해 줘서
고맙다고 할 때 자부심을 느껴요
416
00:28:47,167 --> 00:28:51,751
작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세 사람이 제 옆으로 왔어요
417
00:28:51,775 --> 00:28:53,600
이 제복을 입고 있었거든요
418
00:28:53,600 --> 00:28:55,300
그리고 제게 복무해 줘서
고맙다고 했죠
419
00:28:55,300 --> 00:28:58,867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할 때 자부심을 느껴요
저는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잖아요
420
00:28:58,867 --> 00:29:03,933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 많은 사람이 가서
도와주겠다고 정말 많은 것을 포기했죠
421
00:29:04,533 --> 00:29:08,400
저는 거기에 있던 걸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병사와는 말도 섞지 않아요
422
00:29:10,867 --> 00:29:20,500
그럼 선생님이 복무하시면서 남기신 그 유업을
저희가 어떻게 지켜 나아갈 수 있을까요?
423
00:29:20,500 --> 00:29:27,533
글쎄요, 우리 지부 같은 경우는 학교로 가서
어린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주고 있어요
424
00:29:27,533 --> 00:29:30,500
그들에게 얘기해주는 거죠
미국인들에게 얘기해 주려고 해요
425
00:29:30,500 --> 00:29:36,167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어디에 참전했는지
한국이 어떻게 됐는지 말이죠
426
00:29:36,167 --> 00:29:38,533
그리고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아요
427
00:29:38,533 --> 00:29:43,533
왜냐하면, 이 중 한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 및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처럼 세상을 떠날 테니까요
428
00:29:43,533 --> 00:29:46,267
우리 대다수가 80대죠
429
00:29:46,267 --> 00:29:52,067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줘야 하잖아요
430
00:29:52,067 --> 00:29:57,800
사람들은 윈체스터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됐고 현재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줘야 해요
431
00:29:57,967 --> 00:30:00,233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거고요
432
00:30:00,233 --> 00:30:02,867
선생님의 기억을 보전하는 거죠
433
00:30:02,867 --> 00:30:10,233
그리고 저희는 이걸 활용해서
학생과 교사를 위한 교육 자료로 만들려고 합니다
434
00:30:10,833 --> 00:30:12,067
괜찮지 않나요?
435
00:30:12,067 --> 00:30:16,033
훌륭하죠, 훌륭한 일을 하는 거예요
당연하죠
436
00:30:16,033 --> 00:30:19,533
뿌듯하네요
제가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해요
437
00:30:20,967 --> 00:30:26,200
이런 활동을 하고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니 고마워요
438
00:30:26,633 --> 00:30:30,600
기억나시는 것 중에 더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439
00:30:30,600 --> 00:30:32,367
그럼요, 얘기 하나 해줄게요
440
00:30:32,367 --> 00:30:37,302
제가 그 마을로 나간
얘기 했었잖아요
441
00:30:37,326 --> 00:30:40,467
그리고 그 마을에 있던
미군들이요
442
00:30:40,467 --> 00:30:43,133
물론 거기에
또 다른 중대 얘기예요
443
00:30:43,133 --> 00:30:50,333
제가 있던 중대가 아니라 다른 중대에 대위가 있었는데
그는 밤마다 나가는 병사들에게 상당히 엄격했어요
444
00:30:50,333 --> 00:30:55,567
그들이 그에게 가면 혼을 냈다고
하는데 너무 심하게 한 거죠
445
00:30:55,900 --> 00:31:00,333
그리고 어느 날 밤 일이 터졌어요
우리는 바로 그 마을로 나갔고 바로 그가 있는 곳 근처였죠
446
00:31:00,333 --> 00:31:05,500
그리고 우린 트럭을 가지고 나갔고
거기 오두막으로 들어가 그들을 내보냈어요
447
00:31:05,500 --> 00:31:09,567
그리고 저는 오두막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옷을 벗은 군인이 있었죠
448
00:31:09,567 --> 00:31:14,467
그래서 얼른 옷을 입으라고 했고 그가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하는데 그의 대위 계급장이 보이더군요
449
00:31:14,467 --> 00:31:16,200
대위 계급장이었어요
450
00:31:16,200 --> 00:31:20,233
그리고 그를 데리고 우리 영내로 돌아갔죠
그러니까 헌병 초소로요
451
00:31:20,233 --> 00:31:23,637
그리고 저는, 그러니까
그들은 절차대로 했죠
452
00:31:23,661 --> 00:31:26,600
그리고 제가 절차대로
그를 데리고 들어가야 했어요
453
00:31:26,633 --> 00:31:31,667
그리고 제가 그를 그의 부대로 데리고 가서
위병소를 통해 대위가 왔다고 하면
454
00:31:31,667 --> 00:31:34,700
그쪽 헌병들이 그를 끌고
갈 거라는 걸 알았죠
455
00:31:34,700 --> 00:31:40,700
돌아오는 길에 그 마을이 있던 데서 16km쯤
떨어진 곳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진짜 가까웠죠
456
00:31:40,700 --> 00:31:43,700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제게 빌었죠
457
00:31:43,700 --> 00:31:46,600
보내달라고요
제발 데리고 가지 말라고요
458
00:31:46,600 --> 00:31:52,167
그리고 그의 부대 근처에
거의 다 와서 저는 지프를 세웠죠
459
00:31:52,167 --> 00:31:55,600
그리고 대위에게 말했어요
바로 거기에서 내보내 주겠다고요
460
00:31:55,600 --> 00:31:59,267
먼저 가면 울타리를 통해 몰래 들어가야 하니까요
위병소를 통해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알잖아요
461
00:31:59,267 --> 00:32:06,733
저는 한 가지만 부탁하겠다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길래, 저는 한 가지만 얘기했죠
462
00:32:06,733 --> 00:32:14,133
당신이 오늘 밤 처했던 똑같은 상황에 있는 병사가 온다면
이 상황을 기억하고 제가 한 것처럼 그를 도와주라고요
463
00:32:14,133 --> 00:32:18,200
그는 당연히 그렇게
할 거라고 했죠
464
00:32:18,633 --> 00:32:21,700
- 그 이름은 기억하시나요?
- 아니요, 기억나지 않아요
465
00:32:21,900 --> 00:32:28,233
혹시 더글라스 버클리 선생님을 아시나요?
그분도 그때 문산리에 계셨거든요
466
00:32:28,233 --> 00:32:31,867
더글라스 버클리 선생님이요
키가 크신 분이요, 기억나시나요?
467
00:32:31,867 --> 00:32:33,800
전 이름은 잘 몰라요
468
00:32:34,667 --> 00:32:39,300
제가 알고 있는 이름은 그러니까
저랑 같이 텐트에 있던 사람들뿐이죠
469
00:32:39,325 --> 00:32:43,425
워낙 오래전이라 이름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470
00:32:44,500 --> 00:32:49,400
- 그럼 한국에 다시 가고 싶으신가요?
- 가능하다면요
471
00:32:49,833 --> 00:32:54,940
그런데 나이가 87이니
모르겠네요
472
00:32:54,964 --> 00:32:57,200
가능하실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473
00:32:57,833 --> 00:33:05,653
저는 자유의 다리 끝에서
보초를 선 적이 있어요
474
00:33:05,677 --> 00:33:09,033
우린 밤에 거기로 나갔는데
정말 추웠어요
475
00:33:09,033 --> 00:33:10,400
정말 추웠죠
476
00:33:10,400 --> 00:33:14,133
그리고 우린 카투사와 같이 있었어요
기억이 나네요
477
00:33:14,133 --> 00:33:16,433
어느 날 밤에 우리가 거기 있는데
진짜 추웠거든요
478
00:33:16,433 --> 00:33:21,500
우린 깡통을 챙겨서 지프에서 기름을 좀 빼냈죠
그리고 거기에다가 불을 붙였어요
479
00:33:21,500 --> 00:33:24,467
그러니까 우린 그 아래 앉아 있었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린 모두 전부 새까맣게 되어 있었죠
480
00:33:24,467 --> 00:33:25,726
하얀 거라곤 눈 밖에 없었어요
481
00:33:25,750 --> 00:33:30,133
저는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고,
목수가 되는 게 낫겠다고 했죠
482
00:33:30,133 --> 00:33:33,600
거기에 중대 행정병이
같이 있었거든요
483
00:33:33,600 --> 00:33:36,129
나무를 좀 가져와서 거기에다가
판잣집 하나 짓자고 했죠
484
00:33:36,153 --> 00:33:37,233
그래서 판잣집 하나를 지었어요
485
00:33:37,233 --> 00:33:39,333
우린 판잣집을 지어서
거기에다 가져다 놨죠
486
00:33:39,333 --> 00:33:44,167
국내 잡지에 그 사진이 실려 있었죠
지금은 아니고요
487
00:33:44,167 --> 00:33:46,761
물론 제가 만든 그 작은 판잣집은
그 다리 끝에 있었죠
488
00:33:46,785 --> 00:33:48,967
그러니까 좀 뿌듯했어요
489
00:33:48,967 --> 00:33:51,700
- 그 사진은 없으세요?
- 그 사진은 없네요
490
00:33:51,700 --> 00:33:52,933
- 아, 진짜 안타깝네요
- 그렇죠
491
00:33:52,933 --> 00:33:55,133
그 사진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말이죠
맞아요, 그런데 그건...
492
00:33:55,133 --> 00:33:57,167
사진은 좀 있으세요?
493
00:33:57,167 --> 00:33:58,333
그럼요
494
00:33:58,333 --> 00:34:01,667
- 슬라이드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 얼마나 가지고 계신가요?
495
00:34:01,667 --> 00:34:04,080
얼마나요?
496
00:34:04,631 --> 00:34:07,767
이런 상자로 한 3상자
더 넘게 있을 거예요
497
00:34:07,767 --> 00:34:10,833
아마 그것보다 더 많을 거예요
498
00:34:11,100 --> 00:34:14,300
많네요
어떤 사진을 찍으셨나요?
499
00:34:14,500 --> 00:34:16,867
그러니까 그냥 개인적인 거죠
500
00:34:16,867 --> 00:34:20,989
물론 시골 소년이라서 벼농사를
짓는 친구한테 가는 걸 좋아했어요
501
00:34:21,013 --> 00:34:23,367
그리고 그 논에 있는 친구랑 나갔죠
502
00:34:23,367 --> 00:34:26,518
그리고 그들은
소를 가지고 있었죠
503
00:34:26,542 --> 00:34:30,900
작은 수레를 끄는 소 옆에
서서 찍은 사진이 있죠
504
00:34:30,900 --> 00:34:35,633
- 그 사진들을 받고 싶네요
- 몇 장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505
00:34:35,633 --> 00:34:41,667
그러면 어떻게 하는지 아시나요
주변에 젊은 친구들이 있나요?
506
00:34:42,300 --> 00:34:44,067
- 어린아이들이요?
- 없어요
507
00:34:44,067 --> 00:34:46,767
- 손자는요?
- 무슨 얘기죠?
508
00:34:46,767 --> 00:34:51,600
아, 선생님께서 오래된 슬라이드라고
하셔서요, 사진이 아니잖아요?
509
00:34:51,600 --> 00:34:56,133
그 슬라이드를 받아서...
사진으로 현상할 수 있어요
510
00:34:56,133 --> 00:34:57,500
- 할 수 있나요?
- 그럼요
511
00:34:57,500 --> 00:34:59,133
- 그러면 제게 보내 주시겠어요?
- 당연하죠
512
00:34:59,133 --> 00:35:05,533
보내 주시면 제가 모두 볼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 게재하겠습니다
513
00:35:05,533 --> 00:35:06,833
- 좋아요
- 괜찮으시죠?
514
00:35:06,833 --> 00:35:09,833
- 얼마나 필요한가요?
- 될 수 있는 대로 많이요
515
00:35:10,533 --> 00:35:13,467
가지고 계신 건 전부 다요
516
00:35:13,467 --> 00:35:16,900
제가 가지고 있는 건
뭐 병사들 사진이거나
517
00:35:16,900 --> 00:35:20,400
가지고 있는 물건들 사진인데
그런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518
00:35:20,400 --> 00:35:24,433
또는 소 앞에 계신 선생님 사진이 있죠
정말 좋죠
519
00:35:24,433 --> 00:35:30,933
한국의 집, 한국 사람들 그러니까
전부 다 한국에서 찍으신 거잖아요
520
00:35:30,957 --> 00:35:33,500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요
521
00:35:33,500 --> 00:35:35,233
그 사진들을 받고 싶습니다
522
00:35:36,233 --> 00:35:37,233
보내 주실 거죠?
523
00:35:37,233 --> 00:35:38,567
그래요, 줄 수 있어요
524
00:35:38,567 --> 00:35:41,933
- 그 슬라이드를 사진으로 만들어서 줄게요
- 알겠습니다
525
00:35:41,933 --> 00:35:44,033
- 보내 주세요, 아셨죠?
- 그렇게 할게요
526
00:35:44,667 --> 00:35:49,600
아니면 아무도 그 사진을
볼 수 없게 되잖아요
527
00:35:49,600 --> 00:35:55,733
그런데 저에게 주시면 제가 인터넷에
게재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모두가 볼 수 있죠
528
00:35:55,733 --> 00:35:58,133
- 좋으시죠?
- 그걸 사진으로 만들게요
529
00:35:58,133 --> 00:35:59,700
- 저한테 보내 주세요
- 알겠어요
530
00:35:59,700 --> 00:36:03,533
- 배송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 그럼 주소를 줘야죠
531
00:36:03,533 --> 00:36:07,767
- 네, 제 명함에 있습니다
- 나한테 준, 여기에서 받은 거요
532
00:36:07,767 --> 00:36:11,267
- 거기에 사서함 주소가 있어요, 아시겠죠?
- 네, 알겠어요
533
00:36:11,267 --> 00:36:15,133
- 보내 주시면 정말 좋을 거예요
- 보낼게요
534
00:36:15,133 --> 00:36:23,867
현재 아이들과 사람들은 당시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요, 선생님이 계셨던 곳을요
535
00:36:24,267 --> 00:36:28,233
- 마을 사진들이 좀 있었어요, 그 마을이요
- 제가 보고 싶은 게 그런 겁니다
536
00:36:28,233 --> 00:36:33,867
나이 많은 파파산이 지게를 메고 있고
볏짚을 옮기는 거죠
537
00:36:34,533 --> 00:36:37,567
- 그리고 그건 선생님이 찍으신 거죠?
- 맞아요
538
00:36:37,833 --> 00:36:40,800
- 다른 사람들이 찍은 게 아니고요?
- 아니에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에요
539
00:36:41,200 --> 00:36:46,233
꼭 보내 주세요
정말 감사할 거예요
540
00:36:46,900 --> 00:36:49,700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거든요
541
00:36:49,700 --> 00:36:59,233
어린 학생들이 1950년 당시 한국을 보고
최근의 한국을 본다면 확실히 깨닫게 되겠죠?
542
00:36:59,233 --> 00:37:00,233
그렇죠, 맞아요
543
00:37:00,233 --> 00:37:03,900
그리고 선생님께서 한국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알게 될 테고요
544
00:37:03,900 --> 00:37:05,833
선생님을 위해 다 모아야겠네요
545
00:37:05,833 --> 00:37:07,100
대단히 감사합니다
546
00:37:07,100 --> 00:37:10,167
며칠 시간을 줘요
해야 할 일들이 좀 많아서요
547
00:37:10,633 --> 00:37:13,167
물론이죠, 드려야죠
548
00:37:13,167 --> 00:37:15,613
한 가지 얘기하자면
전 기독교 신자예요
549
00:37:15,637 --> 00:37:18,867
그래서 누군가에게 뭔가를 하겠다는
말을 하면 확실히 하죠
550
00:37:18,867 --> 00:37:21,825
주님께서 절 쓰러뜨리시지 않는 한
그 사진을 받을 겁니다
551
00:37:21,849 --> 00:37:22,967
괜찮죠?
552
00:37:22,967 --> 00:37:29,200
그 사진들을 보내 주시면
제가 신약에 관해 쓴 제 책을 보내드릴게요
553
00:37:29,533 --> 00:37:31,867
- 복음서 아시죠?
- 그럼요, 당연하죠
554
00:37:31,867 --> 00:37:35,100
마가복음, 마태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요
555
00:37:35,100 --> 00:37:37,600
사대 복음서잖아요?
556
00:37:37,600 --> 00:37:40,600
- 그걸 제가 하나로 만들었거든요
- 그런가요?
557
00:37:40,600 --> 00:37:43,967
그 책을 드릴게요
이렇게 교환하는 건 어떠세요?
558
00:37:43,967 --> 00:37:47,667
여기 오기 전에 요한복음을 읽고 있었죠
여기 주차장에서요
559
00:37:47,667 --> 00:37:51,933
시간이 좀 있어서요
그래서 요한복음을 읽고 있었죠
560
00:37:53,067 --> 00:38:03,167
그 38절에 요한이,
아니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말씀하시는 거죠
561
00:38:03,167 --> 00:38:08,333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죠
예수님께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죠
562
00:38:08,333 --> 00:38:10,633
그 말에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하셨죠
563
00:38:10,633 --> 00:38:15,933
- 빌라도를 말씀하시는 거죠?
- 맞아요, 빌라도요
564
00:38:15,933 --> 00:38:22,967
그리고 빌라도가 예수님께 유대인의 왕인지 물었더니
예수님께서 그렇다고 하셨다는 구절 말씀하시는 거죠?
565
00:38:22,967 --> 00:38:24,067
맞아요
566
00:38:24,067 --> 00:38:26,300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567
00:38:29,000 --> 00:38:34,700
저는 잘살았어요
87세고 오늘 정원에 양파를 심었죠
568
00:38:34,700 --> 00:38:36,936
봄을 준비하는 거죠
569
00:38:36,960 --> 00:38:42,633
저는 이 나라에 좋은 집이 있고
그걸 유지하고 있죠
570
00:38:42,633 --> 00:38:44,100
좋은 아내, 손자가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