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800 --> 00:00:07,698
제 이름은 존 캔트롤입니다
2
00:00:07,722 --> 00:00:12,300
성은 C-A-N-T-R-A-L-L 입니다
3
00:00:12,352 --> 00:00:14,252
- L-L이요?
- 네
4
00:00:14,700 --> 00:00:19,433
- 캔트롤이 흔한 이름은 아닌데요
- 아일랜드 출신이죠
5
00:00:20,133 --> 00:00:21,567
아일랜드요?
6
00:00:23,033 --> 00:00:25,967
제가 아일랜드 사람들을 좋아하거든요
좋네요
7
00:00:25,967 --> 00:00:27,833
전 빨간 머리의
아일랜드 사람이었죠
8
00:00:28,700 --> 00:00:30,967
- 그런데 지금은 금발이시네요?
- 그렇죠
9
00:00:31,585 --> 00:00:34,419
빨간 머리와 금발 머리,
다 가지셨네요
10
00:00:35,042 --> 00:00:39,775
-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시나요?
- 1932년 12월 18일입니다
11
00:00:39,800 --> 00:00:42,500
-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미주리주의 캔자스요
12
00:00:42,500 --> 00:00:44,867
- 바로 여기네요?
- 네
13
00:00:45,300 --> 00:00:49,067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4
00:00:50,567 --> 00:00:53,853
아버지에 대해선 잘 몰라요
15
00:00:53,883 --> 00:00:57,430
대공황 때 어머니를 두고
떠나셨거든요
16
00:00:57,866 --> 00:01:01,499
그 이후로 아버지를 보거나
소식을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17
00:01:01,788 --> 00:01:04,100
저는 어머니가 재혼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18
00:01:04,667 --> 00:01:09,302
그때까진 할아버지께서 동시에
아버지 역할을 해주셨고
19
00:01:09,326 --> 00:01:13,933
몇 해 동안 이것저것
가르쳐 주셨어요
20
00:01:15,767 --> 00:01:19,628
그러면 형제자매는요
몇 명이었나요?
21
00:01:19,652 --> 00:01:24,033
네, 누이 한 명
형제 한 명이예요
22
00:01:24,967 --> 00:01:27,967
그럼 다니시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3
00:01:28,333 --> 00:01:31,633
전 캔자스주, 캔자스 시티의
로즈데일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24
00:01:31,633 --> 00:01:34,200
- 로즈데일 고등학교요?
- 로즈데일이요
25
00:01:34,200 --> 00:01:39,200
- 그럼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52년이요
26
00:01:42,033 --> 00:01:46,933
그럼 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운 게 있나요?
27
00:01:46,933 --> 00:01:49,967
- 한국이 어딘지도 몰랐어요
- 어딘지도 모르셨다고요?
28
00:01:49,967 --> 00:01:50,833
네
29
00:01:51,600 --> 00:01:52,600
그러셨군요
30
00:01:53,000 --> 00:01:55,690
- 한국에 두 번 가셨죠?
- 맞아요
31
00:01:56,324 --> 00:01:58,389
어떠셨어요?
32
00:01:58,469 --> 00:02:04,533
처음엔 상당히 우울했죠
사람들 사는 거나 모든 게요
33
00:02:04,533 --> 00:02:07,367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왜 우울하셨나요?
34
00:02:07,367 --> 00:02:14,933
사람들이 소를 가지고 경작해야 했어요
그리고 볏짚 오두막에 살고 있었죠
35
00:02:15,533 --> 00:02:21,200
전쟁 중에 사람들은
남쪽으로 이주해야 했고요
36
00:02:21,200 --> 00:02:25,667
사람들은 판지 상자나 그냥
눈에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지냈어요
37
00:02:25,667 --> 00:02:30,233
미국의 상황과 비교하니
정말 우울했죠
38
00:02:31,100 --> 00:02:40,133
그리고 그 이후에 재방문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두 번째로 방문했는데요
39
00:02:40,560 --> 00:02:44,660
그 이후로 정말 많은 것이
들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40
00:02:45,600 --> 00:02:50,633
고층 건물들에다 고속열차와
그 외 많은 것들 때문에 상당히 놀랐어요
41
00:02:50,633 --> 00:03:03,033
그런 성과를 그렇게 짧은 기한 내에
한국인들이 이뤘다는 게 놀라웠어요
42
00:03:03,433 --> 00:03:10,267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을 한국이 실현해 낸 거죠
다 바뀌었어요
43
00:03:10,773 --> 00:03:19,867
한국인들은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어요
자동차 산업을 일궈서 미국에 수출하잖아요
44
00:03:20,767 --> 00:03:22,867
정말로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45
00:03:23,567 --> 00:03:27,233
- 군복무하신 것이 자랑스러우신가요?
- 그럼요, 자랑스럽죠
46
00:03:28,533 --> 00:03:32,433
당시 한국에 있을 땐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했어요
그땐 어렸잖아요
47
00:03:34,533 --> 00:03:37,533
참전용사 프로그램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요
48
00:03:37,533 --> 00:03:45,233
그런데 KWVA(6·25전쟁참전용사협회)에 가입하고
캔자스주의 오벌랜드파크에서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죠
49
00:03:45,233 --> 00:03:46,667
전 원년 회원이었고요
50
00:03:46,667 --> 00:03:48,785
회원 수는 10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51
00:03:48,989 --> 00:03:55,819
그러다 120, 아니
145명까지 늘었고요
52
00:03:56,100 --> 00:04:03,859
월요일 밤 모임에서 보니
50명 정도로 줄어들었더라고요
53
00:04:04,291 --> 00:04:08,133
나이 때문이죠, 그렇잖아요
시간의 신이 하나둘씩 데려가는 거죠
54
00:04:09,300 --> 00:04:15,333
- 졸업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 목재회사에 다녔어요
55
00:04:15,333 --> 00:04:17,200
- 목재회사요?
- 네
56
00:04:17,767 --> 00:04:22,300
- 그럼 군 입대는 언제 하셨나요?
- 전 헌병이었어요
57
00:04:23,033 --> 00:04:27,600
- 언제요?
- 한국에 있을 때요
58
00:04:27,600 --> 00:04:30,333
- 아니요, 육군에 언제 지원하셨나요?
- 저는 지원하지 않았어요
59
00:04:30,333 --> 00:04:33,233
육군에서 데려간 거죠
징집됐어요
60
00:04:33,233 --> 00:04:38,700
- 언제요?
- 1952, 아니 1953년이요
61
00:04:39,467 --> 00:04:44,967
- 몇 월이죠?
- 3월이었던 것 같네요
62
00:04:46,900 --> 00:04:51,633
- 그럼 기초군사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오클라호마주의 포트 실이요
63
00:04:51,633 --> 00:04:53,233
야전포병대였죠
64
00:04:55,833 --> 00:05:04,195
한국으로 언제 떠나셨나요?
언제 한국에 가셨죠?
65
00:05:04,580 --> 00:05:07,800
6월 첫째 주요
66
00:05:10,733 --> 00:05:15,067
- 그럼 한국 어디로 상륙하셨나요?
- 서울이요
67
00:05:15,067 --> 00:05:18,767
- 서울이요? 항공편으로 이동하셨나요?
- 아니요, 서울이 아니라 부산이네요
68
00:05:18,767 --> 00:05:19,900
부산이요
69
00:05:20,353 --> 00:05:26,286
그러면 부산을 처음 보셨을 때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어땠나요?
70
00:05:26,767 --> 00:05:33,333
글쎄요, 미국 도시랑 비슷했어요
큰 건물이 부두 주변에 많았어요
71
00:05:33,333 --> 00:05:35,667
그런데 사람들이 저희를
열차에 태워 북쪽으로 보냈어요
72
00:05:37,367 --> 00:05:42,100
- 그러면 어디로 가셨나요?
- 바로 부산으로 다시 갔어요
73
00:05:42,500 --> 00:05:45,250
우리 중대 본부는 대구에 있었죠
74
00:05:45,274 --> 00:05:49,567
그리고 첫 번째 파견대는
부산으로 다시 갔어요
75
00:05:50,067 --> 00:05:55,233
그럼 부산에 상륙하시고 대구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76
00:05:55,233 --> 00:05:56,167
맞아요
77
00:05:56,533 --> 00:06:02,367
- 네, 선생님은 헌병이셨고요?
- 네, 철도 보안 담당이었죠
78
00:06:02,367 --> 00:06:06,600
함선에서 떠나는
열차들을 감시했어요
79
00:06:06,600 --> 00:06:10,300
사람들이 짐을 내릴 때와 조선소 내부도
감시했고요, 운송도 담당했어요
80
00:06:10,325 --> 00:06:15,058
그래서 사람들을 서울과 의정부까지
데리고 갈 수 있었죠
81
00:06:16,333 --> 00:06:19,433
선생님은 대구에 계셨던 거죠?
K2 공군기지요
82
00:06:19,433 --> 00:06:22,333
- 맞아요
- 제가 거기서 자랐거든요
83
00:06:22,333 --> 00:06:24,300
- 아, 정말요?
- 네
84
00:06:24,300 --> 00:06:27,300
- 772헌병대가 있죠
- 네
85
00:06:27,633 --> 00:06:30,867
K2 공군기지요
저희 아버지가 공군 장군이셨거든요
86
00:06:30,867 --> 00:06:34,233
- 세상 참 좁네요
- 그러니까요, 세상 참 좁죠?
87
00:06:34,467 --> 00:06:36,767
대구는 정말 생생하게 기억나죠
88
00:06:36,767 --> 00:06:38,533
선생님이 거기 계실 때
대구는 어땠나요?
89
00:06:38,533 --> 00:06:43,033
글쎄요, 거기엔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았어요
1주일 정도 있었나 그랬죠
90
00:06:43,058 --> 00:06:45,164
그러다 아랫지방으로 내려갔어요
91
00:06:45,188 --> 00:06:47,792
저를 어디로 배치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았어요
92
00:06:48,633 --> 00:06:50,567
- 그럼 부산으로 다시 가셨나요?
- 그렇죠
93
00:06:50,567 --> 00:06:54,300
- 그리고 거기에서 오래 계셨나요?
- 네, 거의 그렇죠
94
00:06:54,300 --> 00:06:56,567
부산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95
00:06:56,567 --> 00:07:04,000
함선과 하역을 마친 함선에서 떠나는
열차를 철도역에서 감시했어요
96
00:07:04,567 --> 00:07:10,233
그리고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죠
97
00:07:10,633 --> 00:07:13,033
- 서울로 가셨군요?
- 그렇죠
98
00:07:13,333 --> 00:07:17,267
당시 보신 서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서울은 어땠나요?
99
00:07:17,267 --> 00:07:22,333
글쎄요, 서울을 제대로 본 건 아니었거든요
그냥 철도역 주변 정도였죠
100
00:07:22,767 --> 00:07:26,567
거기에 판잣집이 있었어요
밤새 거기에서 지냈죠
101
00:07:26,567 --> 00:07:28,833
그리고 다른 열차를 타고
다시 남쪽으로 갔고요
102
00:07:29,467 --> 00:07:31,667
- 그럼 왔다 갔다 하신 건가요?
- 그렇죠
103
00:07:32,500 --> 00:07:34,867
- 요요처럼요
- 요요네요
104
00:07:34,867 --> 00:07:38,500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저격수 같은 거요
105
00:07:38,500 --> 00:07:42,900
- 선생님을 저격하거나 그랬나요?
- 아니요, 그런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106
00:07:42,900 --> 00:07:49,133
열차에는 기관총이 있었죠
그런데 그걸 쏴본 적이 없어요
107
00:07:49,680 --> 00:07:54,113
그냥 뭐라도 하려고 한 번씩
강에서 기관총들을 꺼냈죠
108
00:07:55,867 --> 00:08:02,300
그곳 부산에서 헌병이 처리해야 할
무슨 문제 같은 게 있었나요?
109
00:08:03,467 --> 00:08:09,067
글쎄요, 사람들이 열차로 밀려 들어왔어요
문에는 자물쇠가 있었죠
110
00:08:09,067 --> 00:08:15,967
저희는 열차의 한쪽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반대쪽으로 내려가는데 자물쇠가 부서진 걸 발견했어요
111
00:08:17,067 --> 00:08:18,533
그 내용을 보고해야 했죠
112
00:08:18,533 --> 00:08:21,967
그리고 사람을 시켜 없어진 게 있는지
확인하려고 조사를 했어요
113
00:08:22,300 --> 00:08:25,600
대개 사람들이 밀려 들어온 뒤에는
문을 제대로 닫을 시간이 없었어요
114
00:08:25,600 --> 00:08:28,333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걸 훔쳐갔죠
115
00:08:29,467 --> 00:08:41,167
첫 번째 주에 제가 감시할 때는 소년 한 명이
있었는데 18~19살 정도 돼 보였어요
116
00:08:41,600 --> 00:08:44,567
그런데 석탄을 훔치다가 총에 맞았죠
상상이 되시나요?
117
00:08:44,567 --> 00:08:49,167
- 세상에, 누가 쏜 건가요?
- 헌병이 쐈죠
118
00:08:49,167 --> 00:08:50,667
- 헌병이요?
- 네
119
00:08:51,300 --> 00:08:55,991
열차 상행선과 하행선에는
무단침입 흔적이 없었거든요
120
00:08:56,015 --> 00:09:00,500
그런데 열차가 지나는 바로
근처에 집들이 있었어요
121
00:09:00,500 --> 00:09:08,215
하역작업을 하는 곳에 화물 열차가
지나갈 만한 공간이 있거든요
122
00:09:08,455 --> 00:09:11,133
양쪽에 집들이
바짝 붙어 있었고요
123
00:09:11,433 --> 00:09:14,200
거기에 피난민들이 살고 있었죠
124
00:09:14,733 --> 00:09:17,433
- 끔찍하네요
- 맞아요
125
00:09:18,900 --> 00:09:23,300
또 기억나시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126
00:09:23,300 --> 00:09:30,933
한 번은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가는데, 겨울이었어요
127
00:09:30,933 --> 00:09:34,200
얼마나 추운지 몰랐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128
00:09:34,200 --> 00:09:41,567
당시 열차 문들이 다 열려 있는데
문에 모래주머니들이 걸려 있었어요
129
00:09:42,333 --> 00:09:46,433
열축함 주변을 완전히
감싸고 있는 상태였죠
130
00:09:46,433 --> 00:09:59,533
열축함이 뜨거워서 요리도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거기에 불이 붙은 거예요
131
00:10:00,000 --> 00:10:04,233
결국 우리는 불붙은 걸 한쪽으로
치우고 마산으로 가야 했어요
132
00:10:04,233 --> 00:10:05,933
- 마산이요?
- 네
133
00:10:06,500 --> 00:10:12,000
저는 계급이 낮았어요
그래서 그 칸을 닦았죠
134
00:10:12,767 --> 00:10:20,033
저는 복귀하는 열차에 타야 했는데 어찌 된 건지
제가 열차 칸 밖에 있다는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어요
135
00:10:20,033 --> 00:10:23,867
결국 하루 반을 꼬박 거기에 있었어요
얼마나 추웠는지 모르겠어요
136
00:10:23,867 --> 00:10:25,767
발이 동상에 걸렸죠
137
00:10:26,467 --> 00:10:30,000
- 동상에 걸리셨군요, 거기에서 그런 건가요?
- 네
138
00:10:30,000 --> 00:10:33,300
세상에, 안타깝네요
아프지 않으셨나요?
139
00:10:33,300 --> 00:10:36,633
아프죠, 걸을 때 아팠죠
140
00:10:37,326 --> 00:10:41,093
그런데 거기 있으면서 안 좋았던
경험은 그것밖에 없어요
141
00:10:42,267 --> 00:10:47,067
잠은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무엇을 드셨죠?
거기에서의 생활이나 생활환경은 어땠나요?
142
00:10:47,067 --> 00:10:54,367
글쎄요, 꽤 괜찮았어요
오래된 학교 건물이 있었어요
143
00:10:54,367 --> 00:10:58,467
전 부산에 다시 가보고 싶었어요
그 건물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요
144
00:10:58,467 --> 00:11:01,933
그런데 거기에 내렸다가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니
고속열차를 타고 내려갈 수가 없었죠
145
00:11:02,300 --> 00:11:03,767
그래서 안 갔어요
146
00:11:03,767 --> 00:11:12,500
그런데 우리가 학교 건물을 점령했었는데
그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147
00:11:12,500 --> 00:11:16,567
부두에서 가까웠죠
부두 아래쪽에 있었어요
148
00:11:16,567 --> 00:11:19,067
- 한국인 학교였나요?
- 맞아요
149
00:11:19,067 --> 00:11:24,367
거길 어떻게 점령했는지는 모르겠어요
CIA가 그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죠
150
00:11:25,200 --> 00:11:27,767
점령하게 된 사정은 몰라요
151
00:11:27,767 --> 00:11:33,500
그 외에 한국 헌병이 있었죠
아마 헌병이었을 거예요
152
00:11:33,700 --> 00:11:38,833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야외 막사에서 지냈어요
153
00:11:40,967 --> 00:11:46,267
우린 C 레이션을 많이 먹었어요
가루우유도 먹었어요
154
00:11:46,267 --> 00:11:47,967
- C 레이션이요?
- 네
155
00:11:47,967 --> 00:11:53,267
제일 좋아했던 메뉴는 뭐였나요?
뭐를 가장 좋아하셨어요?
156
00:11:54,067 --> 00:11:57,000
글쎄요, 별로 없었어요
157
00:11:57,000 --> 00:11:58,933
소시지는요?
후랑크 소시지는요?
158
00:11:58,933 --> 00:12:01,467
그건 꽤 괜찮았어요
대개 콩을 먹었죠
159
00:12:01,467 --> 00:12:03,200
- 콩이요?
- 네
160
00:12:03,833 --> 00:12:07,367
지금은 밥을 먹지 않아요
완전히 질렸거든요
161
00:12:07,367 --> 00:12:09,433
먹는 음식마다 밥이 있었죠
162
00:12:11,233 --> 00:12:14,933
- 거기에서 알게 된 한국인이 있었나요?
- 아니요
163
00:12:15,500 --> 00:12:19,800
- 그럼 한국인 사환은 없었나요?
- 있었어요, 사환을 데리고 있었죠
164
00:12:19,800 --> 00:12:22,133
그 친구 얘기 좀 해주세요
165
00:12:22,133 --> 00:12:26,533
그 친구는 우리 신발을 닦았어요
군복도 가져갔고요
166
00:12:27,333 --> 00:12:30,133
어디로 가져가서
세탁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167
00:12:30,133 --> 00:12:32,767
- 그럼 돈을 주셨겠네요?
- 그렇죠
168
00:12:33,167 --> 00:12:34,133
어땠나요?
169
00:12:34,133 --> 00:12:39,233
아, 그 친구는 착한 아이였어요
피난민이었죠, 정말 착했어요
170
00:12:40,100 --> 00:12:43,733
영어로 말하는 걸 배웠고
나중에 가서는 상당히 유창해졌어요
171
00:12:43,733 --> 00:12:44,833
- 정말요?
- 그럼요
172
00:12:44,833 --> 00:12:47,067
병사들이 그 아이한테
말하는 법을 가르쳐줬거든요
173
00:12:47,500 --> 00:12:50,633
- 상당히 빨리 익혔는데요?
- 그렇죠, 꽤 빠르더라고요
174
00:12:52,433 --> 00:12:58,567
그 아이의 말을 들으면
알아들을 수 있을 거예요
175
00:12:59,367 --> 00:13:08,700
그럼 한국에서 언제 떠나셨나요?
1954년이 맞나요?
176
00:13:08,700 --> 00:13:09,933
아니요
177
00:13:09,933 --> 00:13:11,800
- 1955년인가요?
- 1955년이었어요
178
00:13:12,433 --> 00:13:17,444
전 거기에 1년이 아니라
18개월 동안 배치돼 있었거든요
179
00:13:17,468 --> 00:13:20,500
헌병이 부족하다고 했어요
180
00:13:20,500 --> 00:13:23,700
그래서 저는 야전포병대에서
헌병으로 직무가 변경된 거죠
181
00:13:24,200 --> 00:13:29,167
일본에 들르니 관계자들이 여러 명의 이름을 부른 후에
우리더러 함선에서 내리라고 했죠
182
00:13:29,167 --> 00:13:32,900
그래서 저는 일본에서
주둔하는 것으로 알았어요
183
00:13:33,100 --> 00:13:39,133
그렇지만 거기서 1주일간 군사학교에서
헌병 기초 지식을 배웠어요
184
00:13:39,333 --> 00:13:41,267
이후에 한국으로 갔죠
185
00:13:41,867 --> 00:13:45,700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어디로
배치할지 몰랐던 것 같아요
186
00:13:46,667 --> 00:13:51,300
좀 더 가까이 앉아주시겠어요?
187
00:13:54,100 --> 00:13:59,633
- 부인이시죠?
- 맞아요
188
00:13:59,633 --> 00:14:02,100
- 아내분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 주디요
189
00:14:02,100 --> 00:14:06,700
주디요, 그럼 주디 여사님
소개 부탁드릴게요
190
00:14:06,700 --> 00:14:08,667
저는 주디 캔트롤입니다
191
00:14:09,400 --> 00:14:12,367
남편분은 언제 만나셨나요?
언제 결혼하셨고요?
192
00:14:12,367 --> 00:14:16,938
아마 1955년 5월에
만났을 거예요
193
00:14:16,962 --> 00:14:20,367
그리고 우린 1956년
11월에 결혼했죠
194
00:14:21,633 --> 00:14:25,768
- 그럼 거의 한국에서 돌아오신 직후네요?
- 그렇죠
195
00:14:25,802 --> 00:14:28,033
- 그전에 알고 계셨나요?
- 아니요
196
00:14:28,267 --> 00:14:30,767
-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가요?
- 소개팅에서 만났어요
197
00:14:32,367 --> 00:14:36,033
- 어디에서요?
- 캔자스 시티에서요
198
00:14:36,033 --> 00:14:37,533
캔자스 시티요
199
00:14:38,633 --> 00:14:44,000
저는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 아이와 같이 일하고 있었어요
200
00:14:44,267 --> 00:14:50,467
그리고 그 남자 애가 존에게
여자를 소개받고 싶은지 물어본 거죠
201
00:14:51,133 --> 00:14:52,533
남편은 아마 몰랐을 거예요
202
00:14:54,367 --> 00:14:58,733
그럼 만날 당시 남편분이
6·25전쟁에 관해 얘기를 하셨나요?
203
00:14:58,733 --> 00:14:59,467
아니요
204
00:14:59,467 --> 00:15:02,100
- 아무 얘기도 하지 않던가요?
- 그렇죠
205
00:15:02,433 --> 00:15:04,800
6·25전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어요
206
00:15:05,433 --> 00:15:08,759
6·25전쟁에 대해 얘기를
하기 싫어하신 이유가 뭔가요?
207
00:15:08,783 --> 00:15:12,800
그냥 안 좋은 기억 등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208
00:15:14,733 --> 00:15:17,233
- 안 좋은 기억이요?
- 네
209
00:15:18,800 --> 00:15:22,660
우린 일본으로 알앤알
(R&R, 휴양휴가)을 갔어요
210
00:15:22,817 --> 00:15:28,134
휴가를 제외하고는 보초를
서거나 병영에 머물러 있었죠
211
00:15:30,100 --> 00:15:34,433
좀 더 가까이 앉아주시겠어요?
212
00:15:37,833 --> 00:15:46,433
그럼 주디 여사님,
당시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213
00:15:46,433 --> 00:15:47,533
아니요
214
00:15:47,746 --> 00:15:51,679
정말요?
뉴스나 다른 걸 통해서도요?
215
00:15:51,733 --> 00:15:53,733
제 기억에는 없었어요
216
00:15:54,367 --> 00:15:57,333
- 왜 그럴까요?
- 모르겠어요
217
00:15:57,333 --> 00:16:01,264
미래의 남편이
6·25전쟁에서 싸우고 있었고
218
00:16:01,295 --> 00:16:05,440
안 좋은 일들도 겪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모르셨군요?
219
00:16:06,133 --> 00:16:10,588
어머니, 아버지는 TV에서 그 소식을
뉴스로 보신 걸로 아는데요
220
00:16:10,733 --> 00:16:14,400
전 그냥 관심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랬어요
221
00:16:15,333 --> 00:16:22,400
그러면 1950년대에 여사님 또래 여자 아이들은
6·25전쟁에 관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222
00:16:22,400 --> 00:16:26,033
-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학교에서나 어디에서도 그걸 가르치지 않았죠
223
00:16:31,100 --> 00:16:37,867
역사 수업을 들었다면 1954년 아니면
1955년이었으니깐 들었을 수도 있었겠죠
224
00:16:39,667 --> 00:16:43,457
미국이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요?
225
00:16:43,481 --> 00:16:46,400
북한, 중국과 전쟁 중인 것이요
226
00:16:46,400 --> 00:16:47,500
중국이요
227
00:16:47,500 --> 00:16:52,933
미국 시민들은 그걸 몰랐거나
관심이 없었다는 건가요?
228
00:16:52,933 --> 00:16:54,767
네, 10대들이 그런 거죠
229
00:16:55,800 --> 00:16:58,900
아마 성인들은 관심이 있었을 텐데,
10대들은 관심이 없었을 거예요
230
00:16:58,900 --> 00:17:07,300
제2차 세계대전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다들 협조하고 있었잖아요?
231
00:17:07,700 --> 00:17:15,367
군인들이 싸우고 있었고, 그러자 미국 시민
모두가 자원해서 입대하려고 했잖아요?
232
00:17:16,633 --> 00:17:19,333
그런데 왜 한국은 아닌 걸까요?
233
00:17:19,967 --> 00:17:22,667
글쎄요, 모르겠네요
234
00:17:22,667 --> 00:17:24,567
모르시겠나요?
235
00:17:24,567 --> 00:17:29,400
- 제 어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하러 가야 했어요
- 네, 그렇군요
236
00:17:29,600 --> 00:17:34,867
그런데 6·25전쟁 동안에는요?
일하지 않으셨나요?
237
00:17:35,133 --> 00:17:36,767
일하셨죠
238
00:17:36,767 --> 00:17:40,933
그런데 어머니는 프랫 앤 휘트니에 계셨어요
엔진을 만드는 곳이었죠
239
00:17:40,933 --> 00:17:44,62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을 만들었어요
240
00:17:44,644 --> 00:17:50,467
그런데 6·25전쟁 때 어머니는
초등학교 구내식당에 계셨어요
241
00:17:50,467 --> 00:17:55,700
세상에, 정말 흥미롭군요
242
00:17:58,367 --> 00:18:00,667
그럼 언제 한국에 다시 가셨나요?
243
00:18:00,800 --> 00:18:03,267
- 2005년이요
- 2000년도요?
244
00:18:03,267 --> 00:18:04,700
2005년이요
245
00:18:04,800 --> 00:18:11,267
한국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한국에 대해 좀 아셨나요?
246
00:18:11,267 --> 00:18:12,767
별로요
247
00:18:13,000 --> 00:18:15,600
- 그냥 가신 건가요?
- 네
248
00:18:15,733 --> 00:18:21,867
- 그리고 당시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많이 깨달았어요
249
00:18:22,467 --> 00:18:26,805
현대적인 외형의 주택이 있는 곳에
로터리가 있었어요
250
00:18:26,830 --> 00:18:31,701
거기 있을 때 큰 건물 중
하나에 불이 났어요
251
00:18:32,700 --> 00:18:34,533
우리가 거기 있을 때요
252
00:18:34,533 --> 00:18:35,400
관광버스였지
253
00:18:35,400 --> 00:18:47,400
우린 관광버스를 타고 있었는데요
관광버스가 서 있는 바로 앞에서 불이 났어요
254
00:18:47,400 --> 00:18:53,400
피해가 심했는지는 듣지 못했는데
들은 적 있어요?
255
00:18:53,400 --> 00:18:54,433
아니
256
00:18:54,700 --> 00:18:59,933
그런데 거기 묘지는 아름다웠죠
257
00:19:01,967 --> 00:19:03,867
다른 건 어땠나요?
258
00:19:05,633 --> 00:19:13,233
글쎄요, 우린 인형을 사서 가져왔어요
이렇게 작은 인형이요
259
00:19:14,067 --> 00:19:18,967
그리고 구경도 했죠
애들한테 뭘 선물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260
00:19:19,700 --> 00:19:21,167
손주들 말이에요
261
00:19:21,767 --> 00:19:30,633
그러다 우연히 인형을 보고 아주머니에게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5달러라고 하더라고요
262
00:19:32,200 --> 00:19:34,000
- 그랬지요?
- 네
263
00:19:34,467 --> 00:19:39,047
아주머니는 우리가 하나에 2달러 50센트를
낼 거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264
00:19:39,071 --> 00:19:41,933
25개를 살 생각이었는데요
265
00:19:42,233 --> 00:19:44,729
25개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25가 전부냐고 대답했어요
266
00:19:44,753 --> 00:19:47,633
우리가 2달러 50센트까지
깎으려고 한다고 생각한 거죠
267
00:19:49,400 --> 00:19:52,633
통역사가 다시 가서 설명을 해줘야 했어요
우리가 25개를 사고 싶어 한다고요
268
00:19:52,633 --> 00:19:57,033
인형 가격을 깎긴 했지만
그걸 가져오려고 결국 여행가방도 샀잖아요
269
00:19:57,667 --> 00:20:04,100
- 왜 그렇게 많이 사셨어요?
- 우리 손주들이랑 애들한테 주려고요
270
00:20:04,600 --> 00:20:12,167
그럼 남편분이 참전하신 6·25전쟁이나
근대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71
00:20:15,267 --> 00:20:20,333
남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알아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요
272
00:20:20,567 --> 00:20:26,233
그리고 한국은 남편이
있을 때랑은 상당히 달라졌죠
273
00:20:26,233 --> 00:20:31,667
하나 얘기하자면 서울에 들렀을 때
어느 기념관 주변을 지나갔거든요
274
00:20:32,267 --> 00:20:37,767
아내는 거기 아래 지하실에서 전쟁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볼 수 있었죠
275
00:20:38,000 --> 00:20:42,333
사람들은 작은 밥솥 같은 걸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건 꽤 흥미로웠죠
276
00:20:42,333 --> 00:20:50,800
저야 직접 봤지만, 아내는 보고도 믿기 힘들어했어요
당시 한국의 모습을 말이죠
277
00:20:51,226 --> 00:20:55,226
우리가 들렀던 기념관은
정말 흥미로웠어요
278
00:20:56,233 --> 00:20:59,533
- 정말 재밌는 여행이었어요
- 맞아요
279
00:20:59,533 --> 00:21:01,767
우린 버스 두 대로 갔어요
280
00:21:02,167 --> 00:21:07,300
미국인 전쟁 참전용사들이 갔는데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양쪽에 타고 있었죠
281
00:21:07,967 --> 00:21:11,833
사람들은 경적을 울렸고
손을 흔들어 댔죠
282
00:21:11,858 --> 00:21:14,768
사람들은 지나가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어요
283
00:21:14,800 --> 00:21:19,667
그렇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꼈어요
284
00:21:20,400 --> 00:21:28,467
- 거기에 있을 때 해병대는 50주년을 맞이했죠
- 그랬어요
285
00:21:28,467 --> 00:21:36,233
그래서 관계자들이 우릴 거기에 초대했어요
지금은 장소가 어디였는지 잊어버렸는데 즐거웠어요
286
00:21:37,600 --> 00:21:44,933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한
개입 중 가장 성공한 사례죠
287
00:21:45,300 --> 00:21:52,567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한국전, 월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잖아요
288
00:21:52,567 --> 00:21:54,767
그리고 다른 소규모 전쟁에도요
289
00:21:54,767 --> 00:22:02,400
- 그중에 남한처럼 성공한 사례가 있던가요?
- 없죠
290
00:22:04,300 --> 00:22:09,833
그런데 역사 수업에서 그 전쟁에 대해
많이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건 알고 계세요?
291
00:22:10,433 --> 00:22:11,600
네
292
00:22:11,733 --> 00:22:14,233
역사 교과서에도 고작
한 문단으로만 쓰여 있거든요
293
00:22:14,233 --> 00:22:15,733
어젯밤에 그 얘길 했잖아요
294
00:22:15,733 --> 00:22:20,933
왜 그럴까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295
00:22:20,933 --> 00:22:26,567
왜 6·25전쟁 역사에서 얻은 성공적인
교훈을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296
00:22:29,267 --> 00:22:33,300
저도 이해가 안 돼요
왜 사람들이 안 가르치는지 모르겠어요
297
00:22:33,300 --> 00:22:41,567
매번 말했듯이 아이들이 나이가 들고 누군가
아이에게 가르치면 뭐든 어디서든 결국 알게 되잖아요
298
00:22:43,300 --> 00:22:46,333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299
00:22:46,333 --> 00:22:55,833
그냥 교과서에서 한 문단만 읽는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선생님 말씀을 듣고, 주디 여사님의 얘기를 듣고
300
00:22:55,833 --> 00:22:59,800
선생님이 보신 한국의
모습을 듣는 거죠
301
00:22:59,800 --> 00:23:06,667
그때는 정말 심각한 모습이었지만
주디 여사님이 말씀하시는 한국은 정말 훌륭하잖아요?
302
00:23:06,667 --> 00:23:08,467
네, 정말 훌륭하죠
303
00:23:09,900 --> 00:23:13,500
- 훌륭한 사례이지 않습니까?
- 그렇죠
304
00:23:14,333 --> 00:23:21,567
저는 한국에 고속열차가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프랑스에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305
00:23:21,567 --> 00:23:28,467
남편은 부산에 가고 싶어 했는데 갑자기 무서워하더라고요
길을 잃을까 봐 무서웠던 거예요
306
00:23:28,467 --> 00:23:31,300
왜요? 두려우셨던가요?
307
00:23:31,300 --> 00:23:39,033
아니요, 어떻게 다시 서울로 돌아가나 했어요
고속열차를 타야 하는데 놓칠까 봐 무서웠던 거죠
308
00:23:39,033 --> 00:23:42,979
나가서 둘러보려고 했어요
309
00:23:43,003 --> 00:23:46,533
제가 있던 중대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려고요
310
00:23:46,533 --> 00:23:53,633
그 기차역에서 한 2.4km~3.2km
정도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311
00:23:54,533 --> 00:23:59,733
- 선생님 부대가요?
- B중대, 772헌병대요
312
00:24:01,400 --> 00:24:05,000
B중대요? 대대인가요?
313
00:24:05,000 --> 00:24:12,233
772헌병대 말이에요
헌병대대죠
314
00:24:14,867 --> 00:24:18,567
- 그럼 부산에는 가지 않으셨나요?
- 그렇죠, 제가 주둔했던 곳인데요
315
00:24:18,567 --> 00:24:22,733
2005년에 다시 갔을 때에도
부산에 가지 않았어요
316
00:24:24,233 --> 00:24:27,333
대한민국 재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거였지요
317
00:24:27,333 --> 00:24:37,433
관계자들이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을 부산으로 데려가
유엔기념묘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도 가지 않았다는 거죠?
318
00:24:37,600 --> 00:24:44,267
- 그 묘지는 서울에 있었어요
- 우린 서울 아래 지역까지만 갔죠
319
00:24:44,267 --> 00:24:53,567
부산에 국립묘지가 있는 건 알고 있어요
제가 부산에 있을 때 이미 있었거든요
320
00:24:53,967 --> 00:24:56,900
- 아, 당시 국립묘지가 있었단 말인가요?
- 네
321
00:24:56,900 --> 00:24:59,233
- 한국에 계실 때요?
- 네
322
00:24:59,233 --> 00:25:08,100
우린 K9 공군기지에서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어요
아마 3, 4km 정도 떨어져 있었을 거예요
323
00:25:08,100 --> 00:25:12,367
저는 거기 해변에 가서
항공기들이 이륙하는 걸 보곤 했죠
324
00:25:14,833 --> 00:25:19,033
- 그러면 손주가 몇 명이신가요?
- 17명이요
325
00:25:19,033 --> 00:25:22,300
17명이요? 많은데요
326
00:25:22,733 --> 00:25:30,200
- 손주들에게는 군대 얘기를 하셨나요?
- 손주 한둘에게 얘기한 적이 있지요?
327
00:25:30,200 --> 00:25:40,767
해줬지, 너무 어려서들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328
00:25:41,100 --> 00:25:45,233
그럼 그 얘기를 해주셨을 때
아이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329
00:25:45,600 --> 00:25:48,133
물어보는 애들도 있었고
아닌 애들도 있고요
330
00:25:49,933 --> 00:25:59,200
이처럼 나이가 어린 다음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331
00:25:59,333 --> 00:26:03,726
후손들은 6·25전쟁에 대해 잘 모르고
역사에 대해서 관심도 없잖아요
332
00:26:03,750 --> 00:26:05,767
그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33
00:26:05,767 --> 00:26:07,895
슬픈 일이죠
334
00:26:09,093 --> 00:26:14,367
면담자 말처럼 우리가 아니었다면
세상은 달라졌겠죠
335
00:26:14,800 --> 00:26:18,533
그 자가 세상에 나와
많은 일을 저질렀겠죠
336
00:26:18,533 --> 00:26:20,500
- 북한 말씀이시죠?
- 북한이요
337
00:26:22,867 --> 00:26:26,500
그 아버지도 심각했지만
그 자는 아버지보다 더하잖아요
338
00:26:27,233 --> 00:26:29,300
- 정말 믿기 힘들 정도죠?
- 맞아요
339
00:26:29,300 --> 00:26:32,100
한국이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340
00:26:33,300 --> 00:26:41,033
글쎄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그 자가 뭘 할 것 같진 않거든요
341
00:26:41,033 --> 00:26:43,900
전 세계와 척을 지고 있잖아요
342
00:26:44,933 --> 00:26:49,533
그러니까 미국을 한 대 칠 수도 있었지만
원하는 걸 다 가지지 못했죠
343
00:26:50,100 --> 00:26:59,000
북한은 워낙 작은 나라여서 다른 나라가 가진 병력을 총동원하면
초토화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344
00:26:59,000 --> 00:27:03,800
38선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이 안타까워요
345
00:27:03,800 --> 00:27:05,733
- DMZ 말씀하시는 거죠?
- 네
346
00:27:05,733 --> 00:27:08,433
안타깝죠
항상 감시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347
00:27:09,133 --> 00:27:17,167
- 그걸 다시 해야 하다니, 진짜 한심한 일이죠
- 맞아요
348
00:27:17,167 --> 00:27:23,367
우리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
이렇게 작은 방에 모인 적이 있었어요
349
00:27:23,800 --> 00:27:27,967
거기서 근무하던 병장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말해줬죠
350
00:27:27,967 --> 00:27:36,733
북한 육군을 도발하는
행위는 하지 말라면서요
351
00:27:36,733 --> 00:27:41,747
북한 병사들이 남한이 어떤지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352
00:27:41,771 --> 00:27:46,000
남한 사람들도 북한에
똑같이 할 거라고 생각하겠죠
353
00:27:46,442 --> 00:27:51,842
한 번은 어떤 사람이 가서
도발을 했다고 하더군요
354
00:27:51,867 --> 00:27:57,156
그랬더니 북한 사람들이 구내
맞은편의 건물에서 나온 후에
355
00:27:57,481 --> 00:28:00,800
분계선 부근에서 멈췄대요
356
00:28:02,133 --> 00:28:06,467
움직이지도 않았고요
도발을 해서 찾아온 거죠
357
00:28:07,500 --> 00:28:12,200
현재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358
00:28:13,667 --> 00:28:21,767
훌륭하죠, 항상 다른 나라들을
도와주려고 하잖아요
359
00:28:22,433 --> 00:28:29,833
미국은 독일, 프랑스 그리고
모든 국가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줘요
360
00:28:30,367 --> 00:28:35,367
전쟁하는 나라가 있으면
어디든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죠
361
00:28:37,067 --> 00:28:43,533
그러니까 한미동맹으로 훌륭한 동맹국을 얻은 셈이죠
한국은 자동차를 만들어서 미국으로 수출하잖아요
362
00:28:45,633 --> 00:28:47,700
자동차는 어디에서 제조하는 건가요?
363
00:28:48,367 --> 00:28:49,500
- 서울인가요?
- 어떤 거요?
364
00:28:49,500 --> 00:28:50,333
기아자동차요
365
00:28:50,333 --> 00:28:58,567
-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 정말 멋진 자동차예요
366
00:29:00,567 --> 00:29:09,867
현재 대한민국은 자동차
제조 국가로 세계에 알려져 있지요
367
00:29:14,133 --> 00:29:17,600
- 한국에 다시 가고 싶으신가요?
- 가고 싶죠
368
00:29:17,933 --> 00:29:20,167
- 주디 여사님은요?
- 가고 싶어요
369
00:29:20,167 --> 00:29:23,933
- 이번에 가신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 거기를 다시 가고 싶어요
370
00:29:23,933 --> 00:29:26,200
- 부산이요
- 맞아요
371
00:29:26,633 --> 00:29:29,133
왜 부산에 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372
00:29:29,133 --> 00:29:31,867
- 가고 싶다고 말해 보셨나요?
- 아니요
373
00:29:31,867 --> 00:29:38,833
- 관계자들이야 버스 스케줄이 있었잖아요
- 일정이 다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374
00:29:38,833 --> 00:29:40,133
네, 그렇긴 하죠
375
00:29:40,133 --> 00:29:46,333
우리끼리 내려가는 게 무서웠어요
길을 잃을까 봐 두려웠거든요
376
00:29:48,033 --> 00:29:50,112
네, 잘하셨어요
377
00:29:50,136 --> 00:29:53,867
그런데 다음에 가시면 꼭
부산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378
00:29:53,867 --> 00:29:59,500
보고도 믿지 못하실 거예요
부산에는 고층 빌딩이 정말 많거든요
379
00:29:59,500 --> 00:30:04,167
- 그래요?
- 네, 주차하기 힘들 정도로요
380
00:30:04,800 --> 00:30:06,233
정말요?
381
00:30:06,800 --> 00:30:14,700
KWVA 행사에 자주 오는 한국인 여성이 있어요
그녀는 부산 출신이죠
382
00:30:15,200 --> 00:30:21,800
- 존이랑 얘길 많이 하거든요
- 이름이 트리샤 박이에요
383
00:30:21,800 --> 00:30:23,200
트리샤 박이요?
384
00:30:24,367 --> 00:30:29,800
- 그녀는 캔자스 시티 신문에 칼럼을 기고했었요
- 책 3권을 집필했고요
385
00:30:30,400 --> 00:30:38,833
- 책 제목이 뭐였지요?
- '닭이 울 때'랑 나머지 두 권은 모르겠네요
386
00:30:38,833 --> 00:30:40,967
톰이 알 건데요
387
00:30:40,967 --> 00:30:44,467
그녀랑 연락하고 싶으면 톰한테 물어보세요
연락처를 가지고 있거든요
388
00:30:49,033 --> 00:30:52,467
교회에 다니시나요?
아니신가요?
389
00:30:54,233 --> 00:30:59,833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아직 얘기하지 못하신 부분이 있나요?
390
00:31:01,733 --> 00:31:04,700
지금 당장은 생각나질 않네요
391
00:31:07,733 --> 00:31:10,633
6·25전쟁의 유업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392
00:31:11,500 --> 00:31:19,833
나라를 재건한 걸 비롯해 모든 게 대단해요
더 발전하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393
00:31:20,767 --> 00:31:22,800
그래도 땅이 더 필요하긴 할 테죠
394
00:31:25,600 --> 00:31:31,133
저는 중국보단 한국 수입품들을
더 많이 보고 싶어요
395
00:31:31,133 --> 00:31:36,533
상점에 가서 물건을 들어 그 상표를 보면
열에 아홉은 중국산이거든요
396
00:31:36,533 --> 00:31:38,967
그것도 중국산인걸요
397
00:31:39,667 --> 00:31:44,400
네, 저는 분명 한국에서도
똑같은 걸 만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398
00:31:45,000 --> 00:31:54,600
그런데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더 크잖아요
거기엔 13억 명이 살고 있고 모든 게 저렴하죠
399
00:31:54,600 --> 00:31:56,967
그래서 저희가 경쟁이 되질 않아요
400
00:32:00,167 --> 00:32:03,871
네,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우선
401
00:32:03,895 --> 00:32:09,033
한국을 대신해 희생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02
00:32:09,033 --> 00:32:13,112
덕분에 저희는 나라를
재건할 기회를 얻었죠
403
00:32:13,136 --> 00:32:17,300
그리고 현재 저희는
선생님 국가의 든든한 동맹국이고요
404
00:32:17,300 --> 00:32:20,533
여전히 한국과 미국은
더불어 살고 서로 무역을 하며
405
00:32:20,533 --> 00:32:26,667
미국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고
한국에도 미국인들이 많이 살거든요
406
00:32:26,667 --> 00:32:30,200
이런 놀라운 모습은 모두
선생님께서 희생하신 덕분이에요
407
00:32:30,200 --> 00:32:33,400
주디 여사님도 아시다시피
행복해하실 만한 일이죠
408
00:32:33,400 --> 00:32:33,933
그럼요
409
00:32:33,933 --> 00:32:37,000
좋습니다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없으신가요?
410
00:32:38,000 --> 00:32:45,919
한국은 제가 본 나라 중
정말 아름다웠어요
411
00:32:45,943 --> 00:32:48,567
네, 남편분이 남기신 유업이죠
412
00:32:48,567 --> 00:32:54,100
농지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많이 안 보이더라고요
413
00:32:54,200 --> 00:32:55,867
도시만 많았어요
414
00:32:56,433 --> 00:33:01,796
한국이 작은 나라여서 그렇죠
415
00:33:01,820 --> 00:33:05,267
인디애나주보다 약간 더 크니까요
416
00:33:05,267 --> 00:33:06,300
정말요?
417
00:33:06,300 --> 00:33:09,218
네, 캔자스보다 작습니다
418
00:33:10,343 --> 00:33:13,433
그런데 저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지요
419
00:33:13,433 --> 00:33:18,167
뿌듯하죠
선생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셔야 하고요
420
00:33:18,167 --> 00:33:20,200
그럼요, 당연하죠
421
00:33:20,933 --> 00:33:23,367
다시 한번 오늘 이렇게 이야기
나눠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22
00:33:23,367 --> 00:33:24,933
- 고마워요
- 우리도 즐거웠어요
423
00:33:24,933 --> 00:33:26,06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