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70 --> 00:00:08,565
제 이름은 도널드 듀폴트입니다
2
00:00:09,366 --> 00:00:13,560
1934년 10월 20일에
태어났습니다
3
00:00:13,585 --> 00:00:14,817
10월 20일이시고, 연도는요?
4
00:00:15,145 --> 00:00:17,801
- 1934년이요
- 1934년이군요
5
00:00:18,447 --> 00:00:22,882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죠
6
00:00:24,229 --> 00:00:29,281
여기 매사추세츠주의 윈첸든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죠
7
00:00:29,305 --> 00:00:36,505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18살에 육군에 지원했어요
8
00:00:37,631 --> 00:00:45,597
그리고 육군에서 1952년부터
1955년까지 복무했죠
9
00:00:47,160 --> 00:00:48,886
그 기간에 한국에 갔고요
10
00:00:49,116 --> 00:00:51,484
- 잠시만요
- 네
11
00:00:51,921 --> 00:00:54,234
-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가족이요?
12
00:00:54,259 --> 00:00:55,744
형제, 자매는 어떻게 되셨나요?
13
00:00:55,768 --> 00:00:58,682
형제는 한 명이에요
동생은 저보다 10살 어립니다
14
00:01:00,288 --> 00:01:02,408
부모님은 두 분 다 돌아가셨고
15
00:01:03,082 --> 00:01:07,401
전 결혼을 해서 현재 57년째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6
00:01:07,901 --> 00:01:09,518
자녀는 7명이고요
17
00:01:09,755 --> 00:01:12,269
그러면 여자 형제는요?
여자 형제는 없으신가요?
18
00:01:12,294 --> 00:01:15,968
없어요
남동생 한 명만 있죠
19
00:01:16,976 --> 00:01:18,358
그러면 장남이시네요?
20
00:01:18,382 --> 00:01:22,177
10년간 외아들이었죠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요
21
00:01:23,878 --> 00:01:27,182
그럼 군대 지원은
언제 하셨나요?
22
00:01:27,535 --> 00:01:32,226
1951년 10월에요
아니 1952년이네요
23
00:01:34,068 --> 00:01:37,606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1951년이었고
24
00:01:38,232 --> 00:01:41,747
그러니까 1952년부터
1955년까지 군 생활을 했어요
25
00:01:42,708 --> 00:01:46,476
그러면 당시 6·25전쟁이 발발한 건
이미 알고 계셨겠네요
26
00:01:46,500 --> 00:01:48,796
네, 그렇죠
27
00:01:49,103 --> 00:01:50,863
6·25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28
00:01:51,572 --> 00:01:56,679
당시에 저는 그냥
'또 시작이구나' 생각했죠
29
00:01:57,664 --> 00:01:59,968
다시 시작되는구나 하고요
30
00:02:00,561 --> 00:02:04,212
당시 그 일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어요
31
00:02:04,236 --> 00:02:10,019
제 관심은 오로지
집을 떠나는 거였죠
32
00:02:10,826 --> 00:02:11,792
왜죠?
33
00:02:12,892 --> 00:02:14,663
개인적인 이유로요
34
00:02:15,196 --> 00:02:18,377
- 그럼 집을 벗어나고 싶으셨군요
- 집에서 나가야 했죠
35
00:02:19,101 --> 00:02:23,696
그리고 당시 제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군대였어요
36
00:02:24,841 --> 00:02:25,841
그래서 간 거죠
37
00:02:25,912 --> 00:02:28,239
- 그럼 육군인가요, 해군인가요?
- 육군이요
38
00:02:28,273 --> 00:02:30,306
- 저는 육군이었어요
- 어디에서 복무하셨나요?
39
00:02:30,330 --> 00:02:35,234
그러니까 신병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받으신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0
00:02:35,470 --> 00:02:38,556
신병훈련소는 켄터키주의
캠프 브레켄릿지에 있었어요
41
00:02:39,125 --> 00:02:42,808
당시 훈련 부대는
제101공수사단이었죠
42
00:02:43,482 --> 00:02:46,242
그리고 저는 거기에서
기초훈련을 받았어요
43
00:02:47,015 --> 00:02:52,270
그리고 공수부대 학교에
지원했어요
44
00:02:52,294 --> 00:02:55,480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가지 못했죠
45
00:02:55,504 --> 00:02:56,751
이유는 모르겠어요
46
00:02:56,938 --> 00:02:59,532
공수부대 학교에서
절 받아주지 않았죠
47
00:02:59,611 --> 00:03:00,513
뭐 괜찮았어요
48
00:03:00,537 --> 00:03:02,591
결과적으로 그게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49
00:03:05,319 --> 00:03:08,355
그러니까 저는 18살이었으니
50
00:03:09,929 --> 00:03:21,422
별로 겁이 없는
나이였다고 할 수 있겠죠
51
00:03:22,668 --> 00:03:28,451
참전하러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52
00:03:28,475 --> 00:03:36,368
그냥 어디선가 읽고
당시 라디오로 들었죠
53
00:03:36,515 --> 00:03:38,478
뭐라고 말하던가요?
54
00:03:39,058 --> 00:03:48,591
그러니까 문제가 많았어요
55
00:03:48,616 --> 00:03:55,449
당시 1950년부터 1951년까지는
중국 국경까지 올라갔지만
56
00:03:55,473 --> 00:04:03,157
다시 부산으로 후퇴해야 했죠
57
00:04:03,182 --> 00:04:14,196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 전쟁에서 이제 막 벗어났는데
58
00:04:14,829 --> 00:04:28,184
또 다른 전쟁에 간다는 사실 때문에
인기가 없는 곳이었어요
59
00:04:28,875 --> 00:04:31,314
당시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던 곳이었어요
60
00:04:31,339 --> 00:04:33,996
또 전투를 겪어야 했으니까요
61
00:04:36,894 --> 00:04:47,665
하지만 저는 한국 참전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자원을 했고 징집되지 않았어요
62
00:04:48,267 --> 00:04:51,094
제가 억지로 끌려간 건
아니라는 거죠
63
00:04:51,987 --> 00:04:55,881
그러니까 말하자면
열린 마음으로 갔던 거죠
64
00:04:59,427 --> 00:05:05,183
고등학교 때 아시아나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
65
00:05:05,869 --> 00:05:07,792
아니요 배우지 않았어요
66
00:05:09,586 --> 00:05:14,141
역사 수업 시간에 아시아에 대해
배웠던 기억은 없으신가요?
67
00:05:18,271 --> 00:05:22,163
특별한 건 없었어요
그냥 일반적인 것들이었죠
68
00:05:22,317 --> 00:05:23,924
그러니까 일반 지리학 정도요
69
00:05:24,369 --> 00:05:35,029
당시 고등학생으로서
제 교육 수준을 말하자면
70
00:05:38,026 --> 00:05:41,390
고등학교는 그냥
졸업하면 되는 곳이었죠
71
00:05:41,732 --> 00:05:47,815
우린 그냥 일반적인
수업만 들었어요
72
00:05:47,931 --> 00:05:50,773
대학 진학에 필요한
그런 과정은 듣지 않았어요
73
00:05:50,798 --> 00:05:55,428
대학은 생각도 하지 않았거든요
74
00:05:55,505 --> 00:05:59,956
저는 일하고 있었고 동시에
학교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75
00:06:00,045 --> 00:06:06,873
그래서 제 관심사는 그냥
학교를 졸업하는 거였어요
76
00:06:07,007 --> 00:06:14,100
그래서 당시 제일 쉬운 수업을 들었죠
그러니까 일반 수업만 들은 거죠
77
00:06:14,975 --> 00:06:23,158
그래서 역사나 지리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78
00:06:24,822 --> 00:06:28,292
한국에 언제, 어디로
도착했는지 기억하세요?
79
00:06:28,993 --> 00:06:33,797
배로 인천항에 도착했고
80
00:06:34,368 --> 00:06:41,099
그때가 1952년 4월 말이었어요
81
00:06:41,485 --> 00:06:42,606
1953년이요
82
00:06:42,693 --> 00:06:45,633
네, 1953년이네요
83
00:06:47,513 --> 00:06:55,430
부대 배정을 받을 때까지
한동안 계속 이동해야 했어요
84
00:06:55,530 --> 00:06:58,611
제7보병부대에 배정을 받았죠
85
00:06:59,366 --> 00:07:07,446
부대는 당시 38선이
있는 전선에 있었어요
86
00:07:07,913 --> 00:07:14,112
거기에서 복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있었어요
87
00:07:15,848 --> 00:07:17,764
어디였는지 기억하세요?
88
00:07:19,428 --> 00:07:24,084
캠프 이름이나
한국어 지명이라든지요?
89
00:07:24,178 --> 00:07:26,651
우린 폭찹힐(Pork Chop Hill)
구역에 있었어요
90
00:07:26,675 --> 00:07:30,443
거긴 제가 마지막으로
있던 곳이었죠
91
00:07:35,103 --> 00:07:39,647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92
00:07:40,120 --> 00:07:45,288
그곳에서 저는 중대
통신병으로 배치됐어요
93
00:07:45,965 --> 00:07:59,751
그곳에서 배선, 전자 장치
발전기 등을 배웠죠
94
00:08:01,638 --> 00:08:15,127
그것들로 캠프에 전기를 공급하거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거죠
95
00:08:15,384 --> 00:08:19,458
- 그게 선생님 주특기였나요?
- 그게 제 주특기였어요
96
00:08:19,960 --> 00:08:24,409
우린 그때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어요
97
00:08:25,900 --> 00:08:37,662
그 임무가 실제 전투에서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임무 같네요
98
00:08:37,787 --> 00:08:39,387
정찰도 몇 번 나갔어요
99
00:08:39,412 --> 00:08:42,254
하지만 정찰에서
특별한 일은 없었어요
100
00:08:42,256 --> 00:08:43,447
조용하기만 했거든요
101
00:08:44,054 --> 00:08:54,169
밤새 밖에 나가 지켜보았지만
다행히도 적군을 마주친 적은 없었죠
102
00:08:56,504 --> 00:09:04,220
하지만 그 일은 매일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103
00:09:05,049 --> 00:09:08,666
우리 부대 말고도
병사들이 있었죠
104
00:09:08,691 --> 00:09:12,942
병사들이 계속 늘어났어요
병사들을 계속 받는 거죠
105
00:09:13,535 --> 00:09:17,737
그리고 저는 분대장이 됐어요
106
00:09:17,761 --> 00:09:22,022
그 중대 통신반에서요
107
00:09:23,439 --> 00:09:28,710
그리고 운좋게 지프와 운전병을
배정받아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었어요
108
00:09:29,195 --> 00:09:31,609
- 운전기사가 있었군요
- 운전기사가 있었죠
109
00:09:32,307 --> 00:09:37,609
장마기간에 개울을 건너다가
지프를 빠뜨려 잃어버리기 전까지는요
110
00:09:38,701 --> 00:09:45,798
우리가 건너려고 했던
그 하천 이름은 모르겠네요
111
00:09:46,893 --> 00:09:49,662
그런데 진짜 물살이 셌어요
완전히 범람했죠
112
00:09:49,975 --> 00:09:55,412
우린 운전을 하고 있었고
건너려고 애를 썼어요
113
00:09:55,437 --> 00:09:57,331
반대쪽으로 가야 했거든요
114
00:09:57,863 --> 00:10:01,545
결국 반대쪽에 도착은 했죠
지프는 빼고요
115
00:10:02,733 --> 00:10:04,322
그래도 별일은 없었어요
116
00:10:04,502 --> 00:10:07,013
- 그럼 후방에 계셨고요
- 꽤 오래요
117
00:10:07,052 --> 00:10:11,390
- 그럼 거의 안전하셨겠네요?
- 네, 상당히 안전했죠
118
00:10:11,502 --> 00:10:14,992
그럼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벙커였나요, 아니면 어디였나요?
119
00:10:15,040 --> 00:10:18,495
네, 우린 벙커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지냈죠
120
00:10:18,520 --> 00:10:26,084
벙커가 넓어서 12명쯤
벙커에 있었던 것 같아요
121
00:10:29,463 --> 00:10:30,985
벙커는 어떻게 만드셨나요?
설명해 주시겠어요?
122
00:10:31,010 --> 00:10:32,420
이미 만들어져 있었어요
123
00:10:32,553 --> 00:10:35,442
거기 갔을 땐
이미 만들어져 있었죠
124
00:10:36,672 --> 00:10:38,279
지상에 있었나요?
125
00:10:39,171 --> 00:10:45,509
우린 고지 정상에
가까이 있었죠
126
00:10:45,534 --> 00:10:51,344
그래서 그 벙커는 반은 지면 위로
반은 지면 아래에 있었죠
127
00:10:51,690 --> 00:10:55,144
하지만 보안이 잘 됐어요
128
00:10:55,168 --> 00:10:57,949
- 지어져 있었다는 거죠?
- 보안이 잘 됐어요
129
00:10:58,879 --> 00:11:02,368
전선을 따라 벙커가
몇 개 있었어요
130
00:11:03,426 --> 00:11:15,146
제가 있던 중대와
함께 관리했죠
131
00:11:18,626 --> 00:11:26,041
아마도, 거기 전선을 따라 벙커가
한 6개 정도 있었을 거예요
132
00:11:26,042 --> 00:11:29,908
그리고 식당 통신도
저희가 관리했죠
133
00:11:30,145 --> 00:11:33,869
식당 통신을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어요
134
00:11:35,479 --> 00:11:40,787
어린 학생들이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궁금해하는 질문을 하겠습니다
소변은 어디에서 보셨나요? 식사는 어디에서 하신 건가요?
135
00:11:41,348 --> 00:11:45,349
어떻게 하셨나요?
말씀해 주실래요?
136
00:11:46,287 --> 00:11:50,932
그러니까 우린 식당
옆에 막사를 세웠죠
137
00:11:51,047 --> 00:11:53,781
거기가 취사 막사였고
우린 거기에서 먹었어요
138
00:11:54,167 --> 00:11:56,749
배식 줄에서 음식을 받았죠
139
00:11:56,780 --> 00:11:59,424
우린 운이 좋았어요
140
00:11:59,561 --> 00:12:05,531
매 끼니를 요리할 수 있는 부엌이 있어서 대부분
음식을 따뜻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141
00:12:05,813 --> 00:12:07,532
무엇을 드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42
00:12:09,269 --> 00:12:15,773
그러니까 SOS 아침 식사라고 하는 걸
많이 먹었는데 달걀 스크램블이죠
143
00:12:15,798 --> 00:12:20,351
달걀 스크램블을 많이 먹었어요
달걀이랑 베이컨, 소시지요
144
00:12:20,375 --> 00:12:22,107
- 세상에, 완전 호텔이네요
- 네, 맞아요
145
00:12:22,214 --> 00:12:30,728
가끔은 특정한 날이나 특정 상황에서는
원하는 달걀 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었어요
146
00:12:31,215 --> 00:12:33,183
그건 흔한 일이 아니지요
147
00:12:33,525 --> 00:12:39,524
- 반숙 같은 거요?
- 맞아요
148
00:12:40,304 --> 00:12:42,379
- 운이 좋으셨네요
- 네, 그렇지요
149
00:12:42,443 --> 00:12:54,572
기억이 생생한데 제가 거기 들어갔을
당시 중대장이었던 중위가 있었어요
150
00:12:55,954 --> 00:13:01,597
한국인이었고 이름은 잭 툰이었죠
T-H-U-N 이요
151
00:13:01,840 --> 00:13:06,044
그에 대한 기억은 잘 나요
152
00:13:06,703 --> 00:13:10,671
그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이 있었어요
153
00:13:10,837 --> 00:13:13,898
그 행정보급관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154
00:13:14,867 --> 00:13:18,493
그 둘은 잘 맞았어요
155
00:13:21,134 --> 00:13:30,871
병사를 혼내고서는 바로
웃어넘기는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156
00:13:32,270 --> 00:13:33,817
대단했죠
157
00:13:33,931 --> 00:13:37,090
그러니까 이 둘에게
혼나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158
00:13:37,203 --> 00:13:39,010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159
00:13:39,476 --> 00:13:41,606
그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죠
160
00:13:41,630 --> 00:13:56,271
거기 처음 갔을 때 소대장이었던
소위가 있었는데 우리 지역 출신이었죠
161
00:13:56,331 --> 00:13:58,175
우리 마을 출신이었어요
162
00:13:58,327 --> 00:14:02,114
그러니까 여기 매사추세츠
제 고향이요
163
00:14:04,167 --> 00:14:09,106
그는 옆 마을에 살고 있었죠
2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요
164
00:14:10,299 --> 00:14:13,206
그를 만났지만 제가 거기 갔을 때
그는 막 떠나려던 참이었죠
165
00:14:13,345 --> 00:14:15,466
제가 거기에 가고 나서
2주 뒤에 떠났어요
166
00:14:15,526 --> 00:14:17,505
집으로 돌아갔죠
그때 집에 돌아갈 참이었어요
167
00:14:18,293 --> 00:14:24,209
제가 거기 갔을 때
일종의 환영단이 있었죠
168
00:14:24,338 --> 00:14:29,294
그곳에서 굉장히 가까운
사람을 만난 거예요
169
00:14:29,319 --> 00:14:34,451
같은 주 이웃 마을에 살던
사람을 만났으니까요
170
00:14:34,602 --> 00:14:41,161
전쟁터에서 같은 지역 출신인 분을
만나면 기분이 어떤가요?
171
00:14:41,185 --> 00:14:46,391
그러니까 저는 바라는 게 있었죠
뭔가 좀 더 특별 대우가 있을까 하고요
172
00:14:46,477 --> 00:14:48,374
근데 안 통하더라고요
173
00:14:48,478 --> 00:14:50,468
그냥 소용이 없었어요
174
00:14:50,628 --> 00:14:53,807
왜냐하면 거기 도착하고
바로 알았거든요
175
00:14:53,832 --> 00:14:57,223
그가 곧 나간다는 걸요
그래서 별 소용이 없었어요
176
00:14:57,551 --> 00:15:00,231
그냥 그가 가는 걸 보기 싫었죠
177
00:15:01,441 --> 00:15:04,133
그는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한 청년이었어요
178
00:15:04,157 --> 00:15:05,440
아직 살아있어요
179
00:15:05,465 --> 00:15:10,716
아톨(Athol)에 살고 있죠
지금 요양원에 있을 거예요
180
00:15:13,254 --> 00:15:21,380
그래서 전반적으로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요
181
00:15:22,536 --> 00:15:23,980
우린 살아남았잖아요
182
00:15:24,341 --> 00:15:27,782
당시를 돌아보시면 어떠세요?
183
00:15:28,739 --> 00:15:32,653
6·25전쟁 당시 군복무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84
00:15:32,677 --> 00:15:36,190
왜 잊힌 전쟁이라고들 말할까요?
185
00:15:36,323 --> 00:15:38,461
그리고 왜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요?
186
00:15:38,485 --> 00:15:45,760
당시 6·25전쟁에서 복무하신 경험을 회고했을 때
선생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187
00:15:45,890 --> 00:15:47,262
전 실망했어요
188
00:15:48,566 --> 00:15:58,382
여기 집에 돌아온 후에
재향군인단체에 간 적이 있었어요
189
00:15:58,501 --> 00:16:04,014
그 당시 미국 해외참전용사회에 있던
지역 재향군인단체였어요
190
00:16:05,475 --> 00:16:07,374
전 감흥이 없었죠
191
00:16:07,658 --> 00:16:17,216
그들은 회비만 걷어갔지
아무것도 안 했어요
192
00:16:17,483 --> 00:16:22,695
제가 복무했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죠
193
00:16:23,256 --> 00:16:25,804
그러니까 저는 회원으로
계속 남고 싶지 않았어요
194
00:16:25,829 --> 00:16:30,815
그냥 나왔죠, 그리고
제가 원하는 다른 곳을 찾았어요
195
00:16:30,822 --> 00:16:37,219
결혼하고 다른
사회단체에 가입했죠
196
00:16:37,918 --> 00:16:40,623
민간 사회단체요
197
00:16:41,910 --> 00:16:49,396
다신 가고 싶지 않았죠
이 단체를 알게 되기 전 까진요
198
00:16:49,468 --> 00:16:56,819
저는 어떤 군사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어요
199
00:16:56,913 --> 00:17:03,971
그들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거든요
200
00:17:04,361 --> 00:17:09,346
처음 그 단체에 가입했을 때
어떤 걸 바라셨나요?
201
00:17:09,502 --> 00:17:13,139
그러니까 전 거기
계속 회원으로 있지 않았어요
202
00:17:13,163 --> 00:17:14,953
그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셨나요?
203
00:17:15,061 --> 00:17:17,750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204
00:17:17,980 --> 00:17:26,656
전 그냥 더 환영해
줄줄 알았죠
205
00:17:28,235 --> 00:17:32,634
말했다시피 그들은 제 회비에만
관심 있었고 그뿐이었어요
206
00:17:32,658 --> 00:17:34,898
그럼 6·25전쟁에
정말 관심이 없었군요
207
00:17:35,001 --> 00:17:36,531
네, 그랬어요
208
00:17:36,555 --> 00:17:38,481
왜 6·25전쟁이
그렇게 잊힌 걸까요?
209
00:17:42,646 --> 00:17:46,973
미국인들이 진짜 잊어버리고
싶어 했으니까요
210
00:17:49,191 --> 00:17:59,886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듣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211
00:17:59,887 --> 00:18:02,676
거기에 관한 건 어떤 것도
듣기 싫었던 거죠
212
00:18:02,677 --> 00:18:05,341
그냥 그 전쟁에 관한 것을
끝내고 싶어 했어요
213
00:18:06,868 --> 00:18:09,436
제2차 세계대전
직후였기 때문일까요?
214
00:18:09,437 --> 00:18:11,397
아무래도 그 영향이 컸겠죠
215
00:18:12,679 --> 00:18:15,852
우린 제2차 세계대전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잃었잖아요
216
00:18:15,853 --> 00:18:19,121
그리고 6·25전쟁에서도
많은 사람을 잃었죠
217
00:18:21,299 --> 00:18:23,384
사상자가 어마어마했어요
218
00:18:23,592 --> 00:18:32,059
한국에서 1950년, 1951년에서
1952년까지 사상자 수는 실로 엄청났죠
219
00:18:32,261 --> 00:18:37,367
- 1953년에도 있었고요
- 1953년까지 계속 이어졌죠
220
00:18:37,393 --> 00:18:39,532
- 그럼 선생님은 정말 운이 좋으셨네요
- 그랬죠, 맞아요
221
00:18:39,701 --> 00:18:42,589
- 부상을 입은 적도 없으신가요?
- 네
222
00:18:45,900 --> 00:18:53,092
우린 계속 한 곳에서 복무했어요
군 생활의 시간을 거기 38선에서 보냈죠
223
00:18:53,093 --> 00:19:01,550
그 벙커 구역에서
거의 1년 내내요
224
00:19:03,899 --> 00:19:16,854
친구들도 좀 생겼는데 부대 친구들
중에 계속 연락하는 친구는 없어요
225
00:19:18,658 --> 00:19:21,810
함께 잠시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어요
226
00:19:22,302 --> 00:19:27,875
그 강아지를 정말 집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욕심에 그쳤어요
227
00:19:28,095 --> 00:19:29,971
- 한국 개를요?
- 네, 한국 개였죠
228
00:19:29,995 --> 00:19:31,562
그럼 전쟁 중에
미국 음식을 먹었겠네요
229
00:19:31,602 --> 00:19:33,542
- 네 - 세상에나
230
00:19:35,225 --> 00:19:41,015
그런데 우리 부대에 배정된 알오케이
(ROK, 대한민국 육군) 병사들이 좀 있었어요
231
00:19:41,040 --> 00:19:42,701
그분 얘기 좀 해주세요
232
00:19:44,921 --> 00:19:46,880
그는 일종의 연락병이었어요
233
00:19:47,037 --> 00:19:58,170
그는 다른 한국 병사들과
연락을 했죠
234
00:19:59,810 --> 00:20:02,507
그리고 그는 요리를 잘했어요
235
00:20:02,532 --> 00:20:04,860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죠
236
00:20:04,973 --> 00:20:05,797
어떤 건가요?
237
00:20:05,822 --> 00:20:11,701
음식 이름은 묻지 말아요
다 맛있었어요
238
00:20:11,726 --> 00:20:13,906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요리했나요?
239
00:20:13,931 --> 00:20:23,557
고기가 많이 들어있었던 것 같아요
우린 그게 뭔지도 몰랐죠
240
00:20:23,897 --> 00:20:28,166
그는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왔죠
241
00:20:28,661 --> 00:20:31,081
식당에서 미국 음식을 가져왔어요
242
00:20:31,115 --> 00:20:38,922
그리고 맛있는 밥과 한국식
닭고기랑 소고기를 가져왔는데
243
00:20:38,946 --> 00:20:41,689
뭐든 손에 닿는 건
다 같이 섞었죠
244
00:20:41,714 --> 00:20:43,400
매웠나요?
빨간 양념이었나요?
245
00:20:43,425 --> 00:20:46,948
네, 가끔요
아닐 때도 있었고요
246
00:20:48,079 --> 00:20:49,671
그런데 보통은 그랬어요
247
00:20:49,672 --> 00:20:52,373
그리고 모든 요리는
모닥불로 했어요
248
00:20:52,829 --> 00:20:55,104
같이 있던 한국 병사들은
몇 명이었나요?
249
00:20:57,744 --> 00:20:59,010
연락장교만 생각해 보세요
250
00:20:59,011 --> 00:21:02,964
연락장교들만 거의
한 6명 정도 있었어요
251
00:21:03,998 --> 00:21:06,187
- 중대 통틀어서요
- 그들은 어땠나요?
252
00:21:06,757 --> 00:21:08,640
그들은 괜찮았어요
253
00:21:08,795 --> 00:21:13,068
특히 잘 지내던
한 명이 있었어요
254
00:21:13,092 --> 00:21:16,537
- 이름이나 성을 기억하세요?
- 아니요
255
00:21:17,540 --> 00:21:18,772
모르겠어요
256
00:21:19,807 --> 00:21:23,515
그 친구는 통신대에 있었어요
257
00:21:23,540 --> 00:21:28,768
그래서 우린 같이
어울리게 된 거죠
258
00:21:29,029 --> 00:21:31,779
그런데 그 친구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259
00:21:32,823 --> 00:21:35,797
그 친구 모습은 기억나요
260
00:21:35,798 --> 00:21:38,988
그분과 지금 만나게 된다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세요?
261
00:21:39,097 --> 00:21:44,301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정말 너무나 멋진 재회가 되겠죠
262
00:21:45,214 --> 00:21:48,815
그리고 그 친구가 저처럼 살아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쁠 것 같아요
263
00:21:49,218 --> 00:21:51,928
그분에게 무슨 얘기를 하실 건가요?
카메라를 보고 한 말씀해 보세요
264
00:21:51,929 --> 00:21:53,128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요?
265
00:21:53,153 --> 00:21:58,035
자네가 아직 살아있길 바라고
여전히 건강히 지냈으면 하네
266
00:21:58,060 --> 00:22:01,825
자네 나라가 항상
잘 됐으면 좋겠고
267
00:22:02,637 --> 00:22:08,643
서로 안부 인사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
268
00:22:08,667 --> 00:22:10,653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아니요
269
00:22:12,175 --> 00:22:16,257
한국에 다시 가는 프로그램에
대해 읽어보긴 했어요
270
00:22:16,282 --> 00:22:18,069
흥미로웠죠
271
00:22:20,225 --> 00:22:24,463
전 우리가 있었던 곳을
다시 가서 보고 싶어요
272
00:22:24,487 --> 00:22:28,391
지금은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어요
273
00:22:28,416 --> 00:22:31,260
제 아내는 가지 않겠다고 했죠
274
00:22:33,152 --> 00:22:37,422
아내는 우선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275
00:22:37,446 --> 00:22:40,673
지구 반대편까지
여행하는 것을 싫어했어요
276
00:22:41,085 --> 00:22:47,069
몇 년 전에 아내와 함께
핀란드에 가긴 했었죠
277
00:22:47,527 --> 00:22:51,221
그런데 아내는 한국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278
00:22:52,077 --> 00:22:56,821
혼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아내를 데리고 가고 싶어요
279
00:22:56,851 --> 00:23:06,551
제가 했던 일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거든요
280
00:23:07,983 --> 00:23:14,974
서울에 관한 기사도 보고 짧게
휴양휴가도 서울로 갔었거든요
281
00:23:16,097 --> 00:23:23,323
지금은 그때 모습이 아니잖아요
사진을 보니 완전 대도시더라고요
282
00:23:24,122 --> 00:23:26,061
그런데 당시 제가 서울에 있을 땐
283
00:23:26,085 --> 00:23:31,381
폭격당한 곳이 정말 많았고
파괴된 곳도 많았어요
284
00:23:31,498 --> 00:23:36,800
우린 가는 곳도,
같이 가는 사람도 조심해야 했죠
285
00:23:39,011 --> 00:23:45,589
한국에 가면 좋겠는데 안 될 것
같아요, 뭐 괜찮아요
286
00:23:45,745 --> 00:23:48,787
작은 나라라는 건
알고 계시죠?
287
00:23:48,788 --> 00:23:52,048
영토 크기가
인디애나주랑 비슷합니다
288
00:23:52,341 --> 00:23:54,744
그리고 모든 게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상태였고요
289
00:23:54,768 --> 00:23:58,846
그런데 지금은 미국의
7번째 무역 상대국이죠
290
00:23:58,871 --> 00:24:01,911
그리고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291
00:24:01,935 --> 00:24:05,131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민주국가 중 하나죠
292
00:24:05,155 --> 00:24:07,703
어떠세요?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셨죠?
293
00:24:08,742 --> 00:24:09,588
무슨 일을 했냐고요?
294
00:24:09,589 --> 00:24:12,556
네,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295
00:24:12,712 --> 00:24:19,460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제가 한 건 고작 일부분에 불과해요
296
00:24:21,914 --> 00:24:26,458
우린 그냥 참여만 한 거죠
부대에 소속되어
297
00:24:26,482 --> 00:24:36,677
남한 사람들이 지키려고 싸웠던
것들을 같이 지키려 노력했죠
298
00:24:38,529 --> 00:24:52,431
그리고 그 결과 남한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쳐 정말 훌륭한 국가와 단체를 이뤘고요
299
00:24:52,799 --> 00:24:58,392
북한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한 건 정말 안타까워요
300
00:24:59,199 --> 00:25:04,163
그들의 생각을 깨우고 빛을
보게 해줬어야 했는데 말이죠
301
00:25:04,338 --> 00:25:10,199
그렇게만 했다면 한반도
전체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었겠죠
302
00:25:12,176 --> 00:25:20,606
이제 한미동맹 60주년입니다
그리고 휴전 60주년이기도 하죠
303
00:25:21,192 --> 00:25:22,192
어떻게 생각하세요?
304
00:25:22,193 --> 00:25:26,386
한미동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305
00:25:28,994 --> 00:25:32,627
이 휴전 상태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306
00:25:32,766 --> 00:25:34,902
지금 정말 좋다고 봐요
307
00:25:34,926 --> 00:25:43,088
수년 전에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308
00:25:43,113 --> 00:25:51,597
오래전 전투가 끝나고 멈췄을 때요
309
00:25:51,656 --> 00:25:53,681
멈춘 것에 감사했죠
310
00:25:55,711 --> 00:26:02,252
전투가 끝났으니 당시엔
빠져나오는 데 급급했으니까요
311
00:26:02,504 --> 00:26:07,190
1953년 7월에 전투가 멈췄잖아요
312
00:26:07,531 --> 00:26:13,950
그리고 저는 가을까지
돌아오지 않았죠
313
00:26:16,357 --> 00:26:23,694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감사하게 됐죠
314
00:26:24,209 --> 00:26:35,862
패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315
00:26:36,007 --> 00:26:48,266
결국, 최근 모습을 보면 그러니까 남한이
최근에 그렇게 큰 성취를 한 걸 보면요
316
00:26:48,425 --> 00:26:52,611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고
그 기아자동차 있잖아요
317
00:26:52,685 --> 00:26:55,455
정말 멋진 차 같아요
318
00:26:56,034 --> 00:26:59,061
그리고 우리가 그 일부잖아요
319
00:26:59,502 --> 00:27:03,214
그 기초에 우리가 있어요
320
00:27:03,238 --> 00:27:08,102
기초를 닦는 데 일조한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321
00:27:08,103 --> 00:27:12,454
덕분에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이룰 수 있었던 거잖아요
322
00:27:12,607 --> 00:27:22,242
지난여름에 보스턴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323
00:27:22,378 --> 00:27:32,691
한국 사람들과 한국 정부가
다 같이 준비했는데 정말 끝내줬죠
324
00:27:33,088 --> 00:27:40,701
누가 그렇게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전했겠어요?
325
00:27:40,793 --> 00:27:44,584
- 없나요?
-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326
00:27:44,609 --> 00:27:51,727
우린 일본과 독일을 재건했죠
327
00:27:52,665 --> 00:27:55,601
우리 미국인들이 말이죠
328
00:27:56,194 --> 00:28:02,967
그런데 그렇게 감사 인사를 하는 사람은
제가 알기로 단 한 명도 없었어요
329
00:28:04,923 --> 00:28:12,180
작년에 보스턴에서 했던 그런
기념식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330
00:28:12,601 --> 00:28:16,652
그건 남한 사람들, 그 한국 사람들에
대해 많은 걸 얘기해 주는 거죠
331
00:28:18,211 --> 00:28:20,094
정말 고맙더라고요
332
00:28:20,119 --> 00:28:22,585
선생님께서 복무해 주셔서
저희가 감사하죠
333
00:28:24,530 --> 00:28:31,677
복무 중에 그곳에서 잃은 동기나 병사들,
친구들이 있으신가요?
334
00:28:33,723 --> 00:28:37,908
저랑 같이 있던 사람
중에는 없었어요
335
00:28:38,309 --> 00:28:41,216
카메라를 갖고 계셨나요?
336
00:28:41,470 --> 00:28:43,509
그럼요
337
00:28:44,190 --> 00:28:47,081
우린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338
00:28:47,106 --> 00:28:48,658
집에 사진을 많이 보냈죠
339
00:28:48,683 --> 00:28:52,584
집에 있는 트렁크 어디에 있을 거예요
아직도 정리를 안 했거든요
340
00:28:52,585 --> 00:28:58,609
6·25전쟁이나 참전용사에 대해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341
00:28:59,226 --> 00:29:04,923
아니면 선생님께서 경험하신 그 전쟁에 대해
우리 어린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342
00:29:05,053 --> 00:29:10,390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343
00:29:12,315 --> 00:29:21,184
6·25전쟁에 관한 얘기를 들었지만
6·25전쟁에 대해 모른다면
344
00:29:23,514 --> 00:29:30,440
조사도 좀 해보고 찾아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345
00:29:32,473 --> 00:29:37,730
그 결과 어떻게 됐는지
꼭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46
00:29:37,811 --> 00:30:08,619
그리고 가능하다면 소위 잊힌 그 전쟁을
잊지 않도록 돕길 바랍니다
347
00:30:08,752 --> 00:30:14,978
어떤 것이든 조사하길 바라요
그렇게 되면 좋을 거예요
348
00:30:15,441 --> 00:30:23,441
세계의 다른 곳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들처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일이 된다면요
349
00:30:24,976 --> 00:30:29,192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말이죠
350
00:30:30,007 --> 00:30:34,233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봐야죠
351
00:30:35,794 --> 00:30:41,201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은 제 명함에
적힌 웹사이트에 업로드될 겁니다
352
00:30:41,367 --> 00:30:47,648
그러니까 선생님 손주들에게
꼭 확인해 보라고 얘기해 주세요
353
00:30:47,672 --> 00:30:51,143
- 언제인지 알려드릴게요
- 그럴게요
354
00:30:51,197 --> 00:30:53,706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저희가 편집을 해야 하니까요
355
00:30:53,760 --> 00:30:55,804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죠
356
00:30:56,019 --> 00:31:00,756
그래도 꼭 확인해 주세요
조사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될 테니까요
357
00:31:00,781 --> 00:31:03,604
선생님이 참전하신
6·25전쟁에 대한 자료가 되죠
358
00:31:03,690 --> 00:31:07,154
6·25전쟁에 참전해서 한국을
위해 싸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59
00:31:07,240 --> 00:31:10,000
선생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을 겁니다
360
00:31:10,024 --> 00:31:11,185
천만에요
361
00:31:11,329 --> 00:31:13,225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고마워요
362
00:31:13,964 --> 00:31:17,569
그리고 그걸 얼굴 쪽으로
들어주시겠어요?
363
00:31:26,057 --> 00:31:27,276
좋습니다
364
00:31:33,724 --> 00:31:35,946
-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