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700 --> 00:00:09,433
폴 H. 노드스트롬 입니다
2
00:00:09,533 --> 00:00:22,133
P-A-U-L H.
N-O-R-D-S-T-R-O-M 입니다
3
00:00:22,433 --> 00:00:27,733
- 생년월일은요?
- 1934년 10월 19일입니다
4
00:00:28,833 --> 00:00:32,233
- 다른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에 비해 젊으시네요?
- 그렇죠
5
00:00:32,233 --> 00:00:34,400
- 10월 19일이라고 하셨죠?
- 맞아요
6
00:00:34,400 --> 00:00:36,453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7
00:00:36,477 --> 00:00:39,100
미네소타주의 앳워터에서
태어났습니다
8
00:00:39,100 --> 00:00:40,600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9
00:00:41,100 --> 00:00:45,400
A-T-W-A-T-E-R 입니다
10
00:00:46,167 --> 00:00:48,733
- W-A-T-E-R 요?
- 네
11
00:00:48,733 --> 00:00:51,733
- 워터요?
- 워터요, 앳-워터요
12
00:00:52,967 --> 00:00:54,467
- 앳워터요?
- 앳워터요
13
00:00:54,467 --> 00:00:57,533
- A-T-W-A-T-E-R 요?
- 맞습니다
14
00:00:57,533 --> 00:00:59,567
- 미네소타에 있고요?
- 미네소타요
15
00:00:59,567 --> 00:01:04,500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해서요
16
00:01:04,500 --> 00:01:10,274
부모님은 사우스다코타에서
농사를 지으셨죠
17
00:01:10,298 --> 00:01:16,133
미네소타에서 1939년
거기로 이사를 간 거고요
18
00:01:17,333 --> 00:01:22,581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때부터
계속 사우스다코타에 살았고요
19
00:01:22,759 --> 00:01:29,767
여러 번 다른 곳으로
가긴 했었지만
20
00:01:30,100 --> 00:01:33,367
- 형제는요?
- 형제는 5명이에요
21
00:01:34,033 --> 00:01:37,230
누이 4명에
남자 형제 1명이요
22
00:01:37,475 --> 00:01:41,200
아니, 누이 4명에
남자 형제 1명이요
23
00:01:41,767 --> 00:01:45,540
다니시던 학교는요?
24
00:01:45,564 --> 00:01:49,833
그러니까 초등학교에
다녔고 시골 학교였죠
25
00:01:49,833 --> 00:01:53,109
노르웨이 6번가에 있었어요
26
00:01:53,534 --> 00:01:57,567
지금은 없어졌죠
27
00:01:59,467 --> 00:02:08,433
우리 집은 그 학교 바로 옆에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겨울에 우리와 같이 지내셨죠
28
00:02:08,433 --> 00:02:10,700
거기에서 그러니까 우린
계속 관리를 받은 거죠
29
00:02:11,167 --> 00:02:13,582
훌륭한 학생이셨겠는데요
30
00:02:13,606 --> 00:02:15,067
모르겠어요
31
00:02:16,233 --> 00:02:21,767
제가 아는 거라곤 아마 식사 때마다
학부모 상담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32
00:02:23,567 --> 00:02:27,333
-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52년이요
33
00:02:27,333 --> 00:02:31,500
- 고등학교 이름이요?
- 시세턴 고등학교요
34
00:02:31,500 --> 00:02:32,633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35
00:02:32,633 --> 00:02:38,967
S-I-S-S-E-T-O-N
고등학교입니다
36
00:02:39,100 --> 00:02:41,167
시세턴 고등학교요
37
00:02:41,167 --> 00:02:45,233
사우스다코타에 있죠
사우스다코타의 북동쪽 구석에 있어요
38
00:02:45,233 --> 00:02:50,122
그럼 학교 다니실 때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39
00:02:50,146 --> 00:02:52,700
한국에 대해 좀 배우셨나요?
40
00:02:55,267 --> 00:03:07,367
예비군이 소집될 때까진 전혀 몰랐어요
거기 사람들 모두 참전했잖아요
41
00:03:07,367 --> 00:03:10,200
전쟁이 진행 중이었고
그래서 알게 되었죠
42
00:03:10,600 --> 00:03:14,698
그리고 매일 신문을 읽었기 때문에
43
00:03:14,722 --> 00:03:19,300
한국에 대해 또 한국이
어디 있는지 정도만 알게 된 거죠
44
00:03:19,567 --> 00:03:23,067
- 그게 다였나요?
- 네, 그게 다였어요
45
00:03:23,633 --> 00:03:27,241
그럼 고등학교 졸업 후엔
무슨 일을 하셨나요?
46
00:03:27,265 --> 00:03:29,133
그러니까 구직 중이었어요
47
00:03:29,133 --> 00:03:36,433
충분히 입대하고 징집될 수
있는 나이긴 했죠
48
00:03:36,967 --> 00:03:40,600
- 징집되셨나요?
- 아니요, 저는 자원했어요
49
00:03:40,600 --> 00:03:45,467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징집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아직 징집 대상이 아니었죠
50
00:03:45,867 --> 00:03:54,300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냐면 직장을 구하다가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된 거죠
51
00:03:54,933 --> 00:03:58,967
어디에서도 정규직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52
00:03:58,967 --> 00:04:00,667
- 당시예요?
- 네
53
00:04:00,667 --> 00:04:04,300
- 그럼 육군에 자원입대하신 건가요?
-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죠
54
00:04:04,300 --> 00:04:06,733
- 미 해병대요?
- 네
55
00:04:07,667 --> 00:04:08,367
아, 그리고요?
56
00:04:08,367 --> 00:04:13,467
이유인즉슨 해병대 그룹이 그날 나와 있었고
마침 제가 그 모집병과 얘기를 했던 거죠
57
00:04:13,967 --> 00:04:17,800
그는 월요일에 갈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를 명단에 넣어달라고 했죠
58
00:04:17,800 --> 00:04:19,133
그게 언제였나요?
기억나세요?
59
00:04:19,133 --> 00:04:25,200
1953년 11월이요
60
00:04:29,300 --> 00:04:33,200
- 그럼 기초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샌디에이고요
61
00:04:34,567 --> 00:04:39,667
- 그리고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캠프 펜들턴이요
62
00:04:40,800 --> 00:04:42,800
- 그리고 한국으로 가셨나요?
- 한국이요
63
00:04:42,800 --> 00:04:44,900
- 거기에서요?
- 거기에서요
64
00:04:45,400 --> 00:04:48,826
그리고 한국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65
00:04:49,137 --> 00:04:51,800
그러니까 우린 거길
인천이라고 했던 것 같네요
66
00:04:52,933 --> 00:04:56,209
거기 언제 도착했는지
기억나세요?
67
00:04:57,108 --> 00:05:00,667
아니요, 그해 봄이었어요
68
00:05:00,667 --> 00:05:05,233
- 1954년이요?
- 1954년이었죠
69
00:05:06,400 --> 00:05:12,062
우린 4월에 떠나서
5월쯤에 거기 도착했죠
70
00:05:12,086 --> 00:05:14,933
아니 5월 중이었어요
71
00:05:14,933 --> 00:05:17,419
5월에 도착했던 것 같아요
72
00:05:17,443 --> 00:05:19,867
4월에 출발해서요
그랬던 것 같아요
73
00:05:21,400 --> 00:05:25,007
당시 인천 모습은 기억나세요?
74
00:05:25,726 --> 00:05:31,133
일부 기억이 나요
75
00:05:31,133 --> 00:05:35,088
식당에 가서 앉았는데
76
00:05:35,354 --> 00:05:42,317
그 벽에 이니셜들이
새겨져 있는거예요
77
00:05:42,462 --> 00:05:46,133
제 바로 앞에 초등학교
동창 이름이 있었죠
78
00:05:46,133 --> 00:05:49,700
- 누구요?
- 그 친구가 본인 이름을 썼더라고요
79
00:05:49,700 --> 00:05:51,600
저보다 두어 살 많았죠
80
00:05:51,600 --> 00:05:55,333
그가 거기에 있었는데 이젠 우리가
같은 의자에 앉게 된 거죠
81
00:05:56,300 --> 00:06:01,067
- 그분 성함이요?
- 휘트먼이요, 제임스 휘트먼이었죠
82
00:06:01,067 --> 00:06:04,100
그는 이제 우리와 함께 있지 않아요
하지만...
83
00:06:04,100 --> 00:06:07,900
- 그분이랑 같이 앉아있었나요?
- 아니에요, 그냥 그 이름만 본 거죠
84
00:06:07,900 --> 00:06:11,133
- 그의 이름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는 거군요?
- 맞아요
85
00:06:11,133 --> 00:06:14,958
그러니까 제가 그 친구보다
몇 개월 먼저 떠났어요
86
00:06:15,006 --> 00:06:18,173
- 그 이름을 기억하셨군요?
- 그렇죠
87
00:06:18,833 --> 00:06:20,891
그 친구는... 우리 모두
동네 작은 학교에 다녔거든요
88
00:06:20,915 --> 00:06:22,800
모두 이웃이었어요
89
00:06:23,733 --> 00:06:26,633
그리고 그 친구가 거기 있었죠
그래서 저는 정말 잘됐다 싶었죠
90
00:06:26,633 --> 00:06:28,967
그래서 저는 제 이름을
그 밑에다가 새기려고 했어요
91
00:06:31,667 --> 00:06:32,900
어쩜 그런 우연이 다 있을까요?
92
00:06:32,900 --> 00:06:35,100
- 세상 참 좁네요, 그렇죠?
- 네
93
00:06:35,100 --> 00:06:37,533
- 정말 세상 좁죠
- 세상에
94
00:06:38,133 --> 00:06:41,533
그리고 도착하셨을 때 인천에 대해
또 기억나시는 건 없으세요?
95
00:06:42,133 --> 00:06:46,933
글쎄요, 별로 많진 않네요
96
00:06:46,933 --> 00:06:50,485
그러니까 배에서 내려 트럭 뒤에
앉아있었는데 거기에서
97
00:06:50,509 --> 00:06:52,100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98
00:06:52,100 --> 00:06:57,367
우리 중대로 갔죠
99
00:06:57,367 --> 00:07:00,900
- 무슨 부대였죠? 죄송해요
- 트럭 운전병이었어요
100
00:07:00,900 --> 00:07:05,700
- 부대는요?
- 제7차량대대요
101
00:07:05,700 --> 00:07:08,900
- 네?
- 제7수송대대였죠
102
00:07:09,667 --> 00:07:11,433
저는 에이블 중대였고요
103
00:07:14,233 --> 00:07:17,233
- 제7차량이요?
- 대대였죠
104
00:07:17,233 --> 00:07:18,467
대대요
105
00:07:18,733 --> 00:07:23,633
- 연대는요?
- 제1해병사단 소속이었어요
106
00:07:23,633 --> 00:07:25,200
제1해병대요?
107
00:07:25,833 --> 00:07:28,567
- 그리고 트럭 운전병이셨고요?
- 트럭 운전병이었죠
108
00:07:28,567 --> 00:07:33,133
그럼 무슨 일을 하셨나요
인천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109
00:07:33,133 --> 00:07:39,167
인천에서 우린 배정된 중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어요
110
00:07:39,167 --> 00:07:41,500
어느 지역이요?
그걸 여쭤본 건데요
111
00:07:41,500 --> 00:07:44,567
지도가 있으면 좋겠는데
보여주면서 생각이 날 것 같은데 말이죠
112
00:07:44,567 --> 00:07:48,533
- 서쪽이었나요, 동쪽이었나요?
- 북쪽이었죠
113
00:07:48,533 --> 00:07:50,100
- 중부였나요?
- 북쪽이요
114
00:07:50,100 --> 00:07:53,533
- 서울에서 바로 올라갔어요
- 서울에서요?
115
00:07:53,533 --> 00:07:55,333
네, 서울에서요
116
00:07:55,333 --> 00:07:57,133
거기였던 것 같아요
117
00:07:57,133 --> 00:08:01,567
방향을 얘기해 줄 순 없지만,
그 이후 이듬해 내내 운전을 많이 했거든요
118
00:08:03,833 --> 00:08:06,933
당시 나라 모습이 어땠나요?
119
00:08:09,433 --> 00:08:14,633
서울은 어땠나요?
현재 기억나시는 건요,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죠?
120
00:08:14,833 --> 00:08:19,054
그러니까 도로가 좁았어요
121
00:08:19,078 --> 00:08:23,733
전반적으로 보자면요
122
00:08:24,233 --> 00:08:29,352
거기로 올라가는 길에 전국을
운전할 기회가 있었거든요
123
00:08:29,376 --> 00:08:31,533
그래서 저는 한국을 많이 봤죠
124
00:08:32,108 --> 00:08:38,200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였나요?
125
00:08:38,900 --> 00:08:46,233
사람들은 어땠고 어떤 걸 보셨나요?
1954년 당시 보셨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126
00:08:46,233 --> 00:08:57,678
제가 본 나라는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127
00:08:59,278 --> 00:09:03,500
오래된 방식으로
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128
00:09:03,500 --> 00:09:05,267
사람들은 거의 걸어 다녔어요
129
00:09:05,291 --> 00:09:10,133
도보 아니면 소가 끄는
수레가 운송 수단이었던 거죠
130
00:09:10,733 --> 00:09:15,867
그리고 그 도로는 거기보단 약간 넓었어요
그들은 그걸 살짝 넓혔더라고요
131
00:09:15,867 --> 00:09:20,500
그런데 운전할 때 조심해야 했어요
취약한 곳을 잘못 쳤다간 빠질 수 있었거든요
132
00:09:21,733 --> 00:09:23,833
그래서 조심해야 했죠
133
00:09:25,000 --> 00:09:29,833
폭격 이후라는 걸 알 수 있었죠
134
00:09:30,667 --> 00:09:46,500
흥미로웠던 건, 그러니까 갑자기 작은 논이 나타나는데
거기 사람이 있었고 그 논에서 일하고 있었죠
135
00:09:46,767 --> 00:09:50,538
그러니까 다코타에서
봤던 거랑은 완전히 달랐어요
136
00:09:50,562 --> 00:09:54,967
어떻게 보면
비슷할 수도 있는데요
137
00:09:54,967 --> 00:10:00,200
말을 사용하지 않은 게 그리 오래된 건
아니지만 다 기계화가 됐잖아요
138
00:10:00,800 --> 00:10:04,600
그런데 거긴 얘기가 달랐어요
전부 수작업이었죠
139
00:10:04,600 --> 00:10:08,400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140
00:10:11,267 --> 00:10:15,359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41
00:10:15,711 --> 00:10:17,267
달랐어요
142
00:10:18,567 --> 00:10:28,667
이건 지금 남한이 발전한 것과 반대로
몇 세대는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143
00:10:30,533 --> 00:10:33,775
그 당시엔 대중에게
막 개방된 나라였죠
144
00:10:33,799 --> 00:10:36,733
제가 읽은 바로는요
145
00:10:37,533 --> 00:10:43,033
건물은 작았고
거기에 다 있었죠
146
00:10:43,400 --> 00:10:49,600
거기 사람들은 어떻게 보였어요?
그들은 행복해 보였나요? 빈곤했나요?
147
00:10:49,600 --> 00:10:54,233
서울은 피해 정도가 얼마나 됐나요?
기억나세요?
148
00:10:54,400 --> 00:10:59,133
피해가 좀 있었죠
그런데 지나가면서 그런 걸 보진 않잖아요
149
00:10:59,133 --> 00:11:03,533
전 거의 운전만 하면서 다녔으니까요
차를 가지고 자주 거길 지나 인천으로 갔어요
150
00:11:03,933 --> 00:11:11,833
제가 즐겁게 하던 일이 있었는데
사단으로 가는 우편로를 운전했던 거죠
151
00:11:12,567 --> 00:11:17,433
그건 괜찮았어요, 한 달간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건 정말 즐거웠어요
152
00:11:17,433 --> 00:11:19,400
저만의 일정이 있었으니까요
153
00:11:19,733 --> 00:11:22,758
밤에 지나가기도 했는데,
154
00:11:23,356 --> 00:11:29,038
한 가지 진짜 저를 힘들고
짜증 나게 했던 건
155
00:11:29,210 --> 00:11:32,933
불빛이라곤 제가 운전하는 차에서
나오는 불빛밖에 없었다는 거예요
156
00:11:34,467 --> 00:11:40,867
그리고 제가 봤던 건
괴물처럼 큰 쥐들뿐이었고요
157
00:11:41,633 --> 00:11:48,202
먹을 것을 찾아 그렇게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158
00:11:48,226 --> 00:11:55,400
그 당시 사람들은 고양이랑 개를
먹고 단백질을 보충하곤 했거든요
159
00:11:55,967 --> 00:12:00,019
그렇다 보니 쥐들이
살만했던 거죠
160
00:12:00,043 --> 00:12:04,167
그건 역효과를 낳긴 했지만,
생존의 문제였으니까요
161
00:12:04,167 --> 00:12:06,333
저는 그렇게 봤어요
162
00:12:06,767 --> 00:12:14,800
항상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건
바닥이나 물건에 쥐들이 있다 보니 그걸 없애려는 거였죠
163
00:12:15,133 --> 00:12:19,767
그것들이 그냥 그곳을
점령해 버렸으니까요
164
00:12:20,000 --> 00:12:23,845
밤에 아무도 없는
그 호숫가를 지나가는데
165
00:12:24,430 --> 00:12:25,567
그것들을 볼 수 있었죠
166
00:12:25,567 --> 00:12:27,533
세상에, 생긴 것도 달랐어요
167
00:12:29,167 --> 00:12:32,933
그리고 운전하며 다니는 건 좋았어요
그게 제 임무였죠
168
00:12:32,933 --> 00:12:36,867
우린 기본적으로 지원 중대였기
때문에 저는 여러 지역을 다녔죠
169
00:12:38,267 --> 00:12:42,567
선생님 임무는 뭐였나요, 어떤 걸 운반,
그러니까 수송하신 거죠?
170
00:12:43,667 --> 00:12:51,867
우린 지원부대라서 그냥 사단 내에서
비교적 무거운 것들을 운송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건데
171
00:12:51,867 --> 00:13:00,967
보통은 그들 현지 트럭 등을 썼죠
172
00:13:01,700 --> 00:13:03,900
위험했던 순간이 있다면요?
173
00:13:04,367 --> 00:13:09,467
없었어요, 없었던 것 같아요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있었어도 몰랐을 거예요
174
00:13:11,200 --> 00:13:15,400
운전하면서 멍청한 짓을
좀 했었거든요
175
00:13:15,400 --> 00:13:28,200
거기 처음 나갔을 때 한 번은 다른 병사와 같이 가는데
그가 다른 병사를 인계하면서 저보고 데려가라는 거예요
176
00:13:28,933 --> 00:13:32,455
그는 제7대대 아니면
해병 대대 소속이었죠
177
00:13:32,479 --> 00:13:38,067
당시 인천 위 그러니까...
178
00:13:38,067 --> 00:13:43,467
DMZ(비무장 지대) 바로 밑에요
그래서 저는 거길 지나가게 됐죠
179
00:13:44,500 --> 00:13:49,933
제가 기억하고 있던 곳인 '자유의 다리
(Freedom Gate Bridge)'라는 곳이었어요
180
00:13:50,833 --> 00:13:57,900
거길 신문에서 봤었거든요
입대 전에요
181
00:13:59,367 --> 00:14:04,518
그래서 그걸 기억하고
그 아래를 봤었는데
182
00:14:04,542 --> 00:14:09,567
거긴 야생 그대로였었죠
183
00:14:09,567 --> 00:14:14,367
작은 사슴이 있었고 다 자란 사슴도 있었어요
작은 것들도 있었고요
184
00:14:14,367 --> 00:14:19,933
정말 인상적이었죠,
아주 다른 세상이었어요
185
00:14:20,600 --> 00:14:24,167
저는 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186
00:14:24,167 --> 00:14:28,851
선생님이 보시고 생각하셨던 것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187
00:14:28,875 --> 00:14:31,067
그게 중요하거든요
188
00:14:31,067 --> 00:14:32,333
좋아요
189
00:14:33,067 --> 00:14:35,733
이 얘길 해야겠네요
190
00:14:35,733 --> 00:14:42,213
하루는 한 무리의
피난민을 태우고 내려와
191
00:14:43,077 --> 00:14:54,300
서울을 지나 다른 곳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죠
192
00:14:54,300 --> 00:15:04,067
가다가 강을 건너게 되었고,
그 강 건너에 그들을 내려줬어요
193
00:15:04,400 --> 00:15:07,681
그때가 1954년 크리스마스쯤이었죠
194
00:15:07,705 --> 00:15:13,300
그때 저는 그런 일을 했는데
나름 즐거웠어요
195
00:15:14,567 --> 00:15:20,567
성조기를 갖고 트럭에서
그 사람들을 수송하는 것을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
196
00:15:20,567 --> 00:15:21,400
정말요?
197
00:15:22,667 --> 00:15:27,900
그래서 지도가 있었다면 제가 어디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다는 거예요
198
00:15:28,233 --> 00:15:31,333
그들을 재정착시켜 준 거죠
199
00:15:33,033 --> 00:15:36,800
- 그 사진은 가지고 계세요?
- 가지고 있었는데
200
00:15:36,800 --> 00:15:39,967
- 잃어버리셨나요?
- 돌아온 뒤에 몇 번 이사했거든요
201
00:15:39,967 --> 00:15:43,533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어요
202
00:15:43,533 --> 00:15:48,467
잘 보관하긴 했는데 누가 그걸 다시 다 뒤져보기 전까진
찾지 못할 것 같아요
203
00:15:48,467 --> 00:15:51,700
그곳 생활은 어땠나요?
어디에서 주무시고 무엇을 드셨나요?
204
00:15:51,700 --> 00:15:52,667
무슨 일을 하셨고요?
205
00:15:52,667 --> 00:15:56,551
그러니까 우린 항상 배에 싣고
오는 자체 음식이 있었죠
206
00:15:56,575 --> 00:15:58,500
그건 다 미국 음식이었어요
207
00:15:58,500 --> 00:16:01,657
어떤 음식을 드셨어요?
208
00:16:01,681 --> 00:16:05,733
뭐든 다 있었어요
209
00:16:05,733 --> 00:16:07,400
- 따뜻한 식사였나요?
- 따뜻한 식사였죠
210
00:16:07,400 --> 00:16:08,333
그때 따뜻한 식사가 있긴 있었나요?
211
00:16:08,333 --> 00:16:10,700
따뜻한 식사가 있었죠
212
00:16:10,724 --> 00:16:15,900
제가 있던 시기가 휴전이라고 하죠?
그 시기였거든요
213
00:16:15,900 --> 00:16:21,604
기준이 있었어요,
거기서 요리도 했고
214
00:16:23,175 --> 00:16:25,367
규제가 좀 있었죠
215
00:16:25,933 --> 00:16:31,242
저는 우편배달을 위해 언제든지
공군기지로 내려갈 수 있었는데
216
00:16:31,266 --> 00:16:32,967
완전 다른 세상이었죠
217
00:16:32,967 --> 00:16:35,642
거긴 뭐든지 다 있었거든요
218
00:16:36,140 --> 00:16:40,633
우리가 지금 먹는
패스트푸드 같은 것도요
219
00:16:42,300 --> 00:16:45,967
-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 막사에서 잤죠
220
00:16:45,967 --> 00:16:47,733
- 막사요?
- 네, 막사에서 잤죠
221
00:16:47,733 --> 00:16:50,167
- 여전히 막사였다고요?
- 네, 우린 막사에 있었어요
222
00:16:50,167 --> 00:16:53,833
괜찮으셨나요?
너무 춥거나 덥거나 하진 않았나요?
223
00:16:54,633 --> 00:16:59,367
괜찮았어요
괴로울 정도는 아니었어요
224
00:16:59,600 --> 00:17:04,291
어떤 사람들은 그러니까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다를 수도 있지만
225
00:17:04,315 --> 00:17:08,467
시골에 살던 사람들이야 뭐,
저는 영하 20도에도 익숙했거든요
226
00:17:09,033 --> 00:17:14,862
그래서 기온이 낮거나 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죠
227
00:17:17,094 --> 00:17:21,333
어릴 때 위층 방이 별로
따뜻하지 않았거든요
228
00:17:21,333 --> 00:17:25,945
아침에 화로를 켜거나
난로를 켜기 전까진 말이죠
229
00:17:26,936 --> 00:17:29,900
그때와 별 차이가 없었어요
230
00:17:29,900 --> 00:17:36,233
석탄 난로 같은 것이
그렇게 낯설진 않았죠
231
00:17:36,900 --> 00:17:41,871
막사에서는 기름으로 난방을
하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232
00:17:42,535 --> 00:17:46,467
우린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이나마 나았던 거죠
233
00:17:46,467 --> 00:17:47,819
어떤 점에서요?
234
00:17:47,844 --> 00:17:53,633
그러니까 우린 물건을
수송했잖아요
235
00:17:53,633 --> 00:17:59,200
그리고 제대로 보내지 못한 합판이 있으면
그걸로 우리 막사 틈을 막았어요
236
00:17:59,200 --> 00:18:04,833
우린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그나마 좀 더 따뜻했죠
그렇게 뭐든 있으면 그걸로 급조했으니까요
237
00:18:05,600 --> 00:18:09,533
- 선생님 계급은요?
- 이등병이었죠
238
00:18:09,533 --> 00:18:11,433
- 당시예요?
- 당시예요
239
00:18:11,433 --> 00:18:14,733
- 떠나실 때는요?
- 이등병이요
240
00:18:14,733 --> 00:18:17,200
- 계속 이등병이셨나요?
- 네
241
00:18:17,700 --> 00:18:20,067
진급이 안 된 이유가 뭔가요?
242
00:18:21,700 --> 00:18:28,467
다른 건 모르겠고 한 번은 진급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있었어요
243
00:18:29,600 --> 00:18:34,767
어느 날인가 밤늦게 도착했어요
그게 제 잘못은 아니었죠
244
00:18:34,767 --> 00:18:38,145
그래도 배차병을 찾아가서 함께
사무소로 내려가게 되었어요
245
00:18:38,169 --> 00:18:42,133
함께 걸어가다가 그가 멈춰
서더니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었죠
246
00:18:42,133 --> 00:18:47,933
그리고 저도 그 시비에 말려들었고요
뭐 별 상관없었어요
247
00:18:47,933 --> 00:18:51,883
어찌 됐든 거기
평생 살 것도 아니고
248
00:18:51,907 --> 00:18:54,400
해병대에 평생 있을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249
00:18:54,400 --> 00:18:59,333
- 그럼 그 시비 때문이었나요?
- 네, 그 일 아니면 다 괜찮았으니까요
250
00:18:59,333 --> 00:19:03,601
일 년쯤 뒤에 중대장들이
교체됐어요
251
00:19:03,625 --> 00:19:07,800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그는
어떻게 아직도 이등병이냐고 했죠
252
00:19:07,800 --> 00:19:12,133
저는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고 했죠
당신 자리에 지금 누가 있는지 보라고요
253
00:19:12,500 --> 00:19:17,500
그랬더니 그는 알고 있다면서, 문의했으니
내일이면 답을 받을 거라고 했죠
254
00:19:17,867 --> 00:19:21,500
한국에서 복무하시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요?
255
00:19:26,800 --> 00:19:28,600
제일 힘들었던 거요
256
00:19:33,033 --> 00:19:37,067
글쎄요, 모르겠어요
우리가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는지 말이죠
257
00:19:38,800 --> 00:19:47,000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특정 장소로 가라고 하면
제가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해야 해요
258
00:19:47,633 --> 00:19:52,200
우린 지도가 없어서
그 길들을 외워야 했거든요
259
00:19:52,200 --> 00:19:54,933
- 지도가 없었다고요?
- 네
260
00:19:54,933 --> 00:19:56,500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261
00:19:56,967 --> 00:20:01,500
이 길로 가라, 저기로 올라가라, 저 길로 가라
그러면 그렇게 했어요
262
00:20:01,833 --> 00:20:04,446
첫날 나갔는데 문제가 생겼죠
263
00:20:04,470 --> 00:20:17,033
병사를 태우고 전초기지에 물건을
싣고 가는데 왼쪽으로 가야 했거든요
264
00:20:18,067 --> 00:20:20,727
그래서 왼쪽으로 갔어요
265
00:20:22,282 --> 00:20:26,767
그런데 왼쪽으로 가는 길이
두 개였던 거예요
266
00:20:26,767 --> 00:20:28,788
저는 틀린 길을 선택했던 거죠
267
00:20:29,841 --> 00:20:31,800
그래서 헤맸어요
268
00:20:32,200 --> 00:20:38,067
또 그 자유의 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나요, 두 번이요
269
00:20:38,067 --> 00:20:41,633
저는 그 길이 아니라며 거기로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확실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죠
270
00:20:41,633 --> 00:20:43,333
저는 더 멀리 가고
싶진 않았어요
271
00:20:43,333 --> 00:20:49,467
그래서 차를 돌려 제자리로 온 다음
다시 출발해서 결국 거기 도착했어요
272
00:20:49,833 --> 00:20:54,167
그러다 보니 제시간에
들어가지 못하고 늦은 거죠
273
00:20:54,833 --> 00:21:04,767
배차병이 들어오라고 하더니
어떻게 된 거냐고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274
00:21:05,333 --> 00:21:09,367
그는 저를 찾으려고
헌병을 보냈었다는 거예요
275
00:21:09,700 --> 00:21:12,033
저는 그 도로 어디에서도
누구 하나 본 적 없다고 했어요
276
00:21:12,033 --> 00:21:15,167
온종일 말이죠
그냥 저밖엔 없었다고요
277
00:21:16,900 --> 00:21:18,500
그래도 돌아온 거죠
278
00:21:18,500 --> 00:21:20,333
한국은 언제 떠나셨어요?
279
00:21:22,233 --> 00:21:25,900
1955년 4월이요
280
00:21:27,200 --> 00:21:31,716
돌아온 뒤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281
00:21:32,082 --> 00:21:36,000
그러니까 우린 전차상륙함(LST)을
타고 돌아왔어요
282
00:21:36,000 --> 00:21:40,200
30일 정도 바다에 있었죠
283
00:21:40,833 --> 00:21:49,833
그리고 운이 좋았던 건
바다가 아주 잔잔했거든요
284
00:21:50,933 --> 00:21:58,007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먼저 갔던
함대는 폭풍을 만났고
285
00:21:58,298 --> 00:22:04,600
우리가 탔던 바로 그 함대가
거기에서 몇 번 부서졌다지만
286
00:22:04,967 --> 00:22:09,333
우린 그 함선이 필요했던 거고
결국 무사히 돌아온 거죠
287
00:22:10,167 --> 00:22:16,100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네, 여행 차 한 번 갔었죠
288
00:22:16,100 --> 00:22:16,933
언제요?
289
00:22:19,467 --> 00:22:24,367
10년, 12년 정도 됐겠네요
290
00:22:24,367 --> 00:22:26,033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되었네요
291
00:22:27,233 --> 00:22:28,833
25년은 됐겠어요
292
00:22:28,833 --> 00:22:30,467
- 이전을 말씀하시는 거죠?
- 맞아요
293
00:22:30,967 --> 00:22:38,067
- 그럼 한국은 어떻게 달라졌었나요?
- 서울로 갔었어요
294
00:22:38,067 --> 00:22:40,151
거기에 가서 차를 타고
295
00:22:40,176 --> 00:22:45,633
예전에 우리가 있던 곳으로 생각되는 곳으로 갔는데
아무도 거기가 어딘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296
00:22:45,633 --> 00:22:48,830
그리고 전 도로를
알아볼 수가 없었어요
297
00:22:48,854 --> 00:22:52,033
그땐 도로가
한두 개뿐이었거든요
298
00:22:52,033 --> 00:22:54,984
이젠 구글로 볼 수 있는데
60억 개는 되더라고요
299
00:22:55,008 --> 00:22:59,367
한국 국민이 정말
일을 많이 했더라고요
300
00:22:59,967 --> 00:23:04,900
그런데 올려보면 그 북쪽에 있는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이잖아요
301
00:23:06,233 --> 00:23:08,436
그들은 그냥 폐쇄되어 있어요
302
00:23:08,460 --> 00:23:12,225
가진 것 없이 그냥 잃기만 하죠
303
00:23:14,633 --> 00:23:16,794
제대로 작동하는 것도 없고요
304
00:23:16,818 --> 00:23:19,333
그런데 남한 사람들은
훌륭하게 해냈죠
305
00:23:20,300 --> 00:23:26,167
일어서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렇게 해냈고 발전시키고 배웠죠
306
00:23:27,500 --> 00:23:39,800
이제 그중 하나 정말 흥미로운 건
그 막사에 어린 소년이 있었다는 거죠
307
00:23:40,133 --> 00:23:42,677
- 한국인 소년이요?
- 네
308
00:23:42,701 --> 00:23:48,433
거기에서 한국인 소년이
우리랑 같이 지냈어요
309
00:23:48,600 --> 00:23:55,533
우린 그 아이를 돌봐주고 놀아줬죠
하지만 그 아이를 데리고 올 순 없었어요
310
00:23:56,000 --> 00:24:02,333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잘 살았을 거라 믿어요
311
00:24:02,333 --> 00:24:06,633
그 아이는 어떠셨나요?
그 아이를 봤을 때 상당히 어렸겠죠?
312
00:24:06,633 --> 00:24:12,833
네, 어리고 작은 아이였죠
그러니까 제 여동생들 또래 정도 됐던 것 같아요
313
00:24:12,833 --> 00:24:14,633
정말 아기 같았죠
314
00:24:15,500 --> 00:24:20,933
하지만 뭔가 함께 일을 하셨겠죠
어떠셨나요?
315
00:24:20,933 --> 00:24:23,200
그 아이와는 아무 문제없었어요
저는 그 아이와 잘 지냈어요
316
00:24:23,200 --> 00:24:25,100
그 아이는 우리 일부였죠
317
00:24:25,100 --> 00:24:26,400
- 일부였다고요?
- 네
318
00:24:26,400 --> 00:24:29,033
그러니까 그런 식이었다는 거죠
우린 돌봐줬고
319
00:24:29,033 --> 00:24:34,633
그 아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 아이에겐 도움이 필요했잖아요
320
00:24:34,633 --> 00:24:36,972
그럼 일한 수고비 좀 주셨나요?
321
00:24:37,338 --> 00:24:43,067
우린 그 아이를 배차병 막사에
데리고 있었거든요
322
00:24:43,067 --> 00:24:46,366
거기에서 그 아이가 지냈으니
거기가 그 아이의 집이었어요
323
00:24:46,390 --> 00:24:48,733
모두 그 아이를 존중했어요
324
00:24:49,200 --> 00:24:54,167
우리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어요
제가 아는 한 우리 모두 그 아이와 잘 지냈어요
325
00:24:55,133 --> 00:25:01,233
- 한국은 현재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거든요
- 그럴 거예요, 그럴 거라 의심치 않았죠
326
00:25:01,233 --> 00:25:04,300
정말 모두 열심히 일했으니까요
327
00:25:04,467 --> 00:25:07,967
의심치 않으셨다고요? 왜죠?
328
00:25:09,033 --> 00:25:13,533
그러니까 열정이 있잖아요
스스로를 돌보고요
329
00:25:14,767 --> 00:25:17,033
- 그걸 알고 계셨어요?
- 그럼요
330
00:25:17,033 --> 00:25:18,633
- 당시 거기 계실 때요?
- 그럼요
331
00:25:18,633 --> 00:25:24,000
그들은 항상 거기에서 음식을 구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돌보고 있었죠
332
00:25:24,500 --> 00:25:27,400
그들은 본 그대로였어요
333
00:25:28,500 --> 00:25:33,867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본 적이 없죠
적어도 제가 있던 곳에서는요
334
00:25:34,400 --> 00:25:47,633
개울로 내려가 씻을 때나 강이나 그런 데 가서
트럭을 닦고 세탁물을 가지고 내려가면 그들이 거기 있었고
335
00:25:47,933 --> 00:25:50,323
늘 그렇게 우리를
도와주려고 했어요
336
00:25:50,697 --> 00:25:52,633
그들은 형편이 어려웠죠
337
00:25:53,900 --> 00:25:58,333
한국 정부는 '재방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38
00:25:58,700 --> 00:26:08,667
일주일 일정 프로그램으로 호텔 식사 및
판문점과 DMZ 방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339
00:26:09,100 --> 00:26:14,200
항공료의 절반만 지급하시면 되거든요
다시 가서 보고 싶으신가요?
340
00:26:15,200 --> 00:26:17,567
- 뭐라고 했죠?
- 다시 가고 싶으세요?
341
00:26:17,900 --> 00:26:21,400
그 프로그램 그러니까 재방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342
00:26:23,700 --> 00:26:32,367
그럼요, 그러고 싶죠
선생님이 어떻게 해줄 수 있다면 전 하고 싶어요
343
00:26:32,367 --> 00:26:38,433
여기 제 명함입니다
그리고 원하시면 제게 꼭 알려주세요
344
00:26:39,933 --> 00:26:41,967
흥미롭네요
흥미로워요
345
00:26:41,967 --> 00:26:49,267
제가 은퇴하고 나니까 뭔가
할 일을 또 주는 것 같아서요
346
00:26:50,260 --> 00:26:53,726
그러니까 저는 전혀
문제 될 게 없거든요
347
00:26:56,033 --> 00:27:01,383
일정이 어떻게 되는 건가요?
348
00:27:02,483 --> 00:27:06,533
그냥 저희를 초대하시고 거기서
저희 일정을 관리하는 건가요?
349
00:27:07,100 --> 00:27:11,233
우린 단지 거기로 여행을
가면 되는 거고요?
350
00:27:11,767 --> 00:27:13,800
예약은 누가 해주나요?
그 외에는요?
351
00:27:13,800 --> 00:27:18,000
원하시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그쪽에서 연락을 드릴 거예요
352
00:27:18,000 --> 00:27:19,667
- 괜찮나요?
- 좋습니다
353
00:27:19,667 --> 00:27:23,900
이번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장담할 순 없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354
00:27:23,900 --> 00:27:25,233
그럼요
355
00:27:25,233 --> 00:27:28,467
다른 얘기를 하자면요
356
00:27:28,467 --> 00:27:34,200
우리가 이주시켰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는지 가끔 궁금했어요
357
00:27:36,133 --> 00:27:46,300
그때 우리는 서울에 있는 화장터에 들렀거든요
그리고 거기에서 돌을 잔뜩 실었죠
358
00:27:46,325 --> 00:27:50,325
그들이 그 돌을 싣는 동안
저는 주변을 돌아다녔죠
359
00:27:52,767 --> 00:28:01,333
좀 흥미로웠던 건 화장터 뒷문으로 들어가서
돌아다니다 앞쪽 끝까지 갔는데
360
00:28:01,333 --> 00:28:09,700
그때 시체를 카트에 실어서
안으로 들어오는 가족을 봤어요
361
00:28:10,767 --> 00:28:14,933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362
00:28:14,933 --> 00:28:23,542
저는 그냥 보고 있었고
이후에 알게 된 건데
363
00:28:23,900 --> 00:28:30,333
당시 아이들의 평균 수명이
기껏해야 여섯 살이었다는 거예요
364
00:28:30,333 --> 00:28:35,000
특정 나이가 되면 사망률이
확 높아진다는 거죠
365
00:28:35,000 --> 00:28:40,067
그러니까 그 사례를
거기서 제가 봤던 거예요
366
00:28:40,267 --> 00:28:50,525
다른 생활 방식에 적응하려면
좀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367
00:28:51,119 --> 00:28:54,933
몇 번 겪다 보면 거기에
동화되기도 했고
368
00:28:54,933 --> 00:28:58,267
그 지역에 다시 가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369
00:28:58,267 --> 00:29:04,767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겠는데
가보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370
00:29:04,767 --> 00:29:06,800
네, 저희도요
371
00:29:06,800 --> 00:29:12,467
- 그리고 그곳은 급변했죠
- 상상이 돼요, 의심할 여지가 없죠
372
00:29:12,467 --> 00:29:15,033
거기 있을 당시
그걸 알 수 있었어요
373
00:29:15,033 --> 00:29:20,400
그러니까 우리가 예약했던 다른 여행에서 돌아오던 길에
거기에서 이틀 동안 머물렀거든요
374
00:29:20,767 --> 00:29:23,833
그게 다였어요
375
00:29:24,633 --> 00:29:32,423
그런데 제 아내가 거기 시장에
내려가는 걸 좋아했죠
376
00:29:33,469 --> 00:29:38,026
그리고 본 적 없는 온갖
옷들을 찾아낼 수 있었어요
377
00:29:39,433 --> 00:29:42,900
새 양복을 입고
다시 가보고 싶네요
378
00:29:43,800 --> 00:29:51,333
굉장히 탄탄한 경제로 11위의 경제 대국이자
실질적이고 활발한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죠
379
00:29:51,333 --> 00:29:55,000
정말요, 그렇게 훌륭하게
거듭났습니다
380
00:29:55,000 --> 00:29:57,967
남한은 정말 잘했는데
북쪽은 문제죠
381
00:29:57,967 --> 00:30:01,900
그렇게 고통을 겪고 있네요
거길 바라볼 때 정말 슬퍼요
382
00:30:02,033 --> 00:30:07,933
구글로 보면 남한에는 불빛이 있는 반면에
북한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383
00:30:07,933 --> 00:30:14,367
바로 송신을 끊은 것처럼 말이죠
384
00:30:16,367 --> 00:30:21,033
그런데 저는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되는 건지
385
00:30:21,033 --> 00:30:28,422
그런데 아무도 또 다른 전쟁을
원하지 않잖아요
386
00:30:28,446 --> 00:30:32,733
지금 우리가 보는
방식이 그렇잖아요
387
00:30:33,060 --> 00:30:35,126
현재 한국은 선생님께
어떤 곳인가요?
388
00:30:39,967 --> 00:30:44,433
글쎄요, 좋은 추억이죠
389
00:30:45,667 --> 00:30:50,467
거기에서 저는 즐겁게 지냈고 제가 했던 것
일했던 것도 아무 문제없었고요
390
00:30:50,467 --> 00:30:55,733
거기에 여러 특정 지역을 운전해서
갔었고 여러 다른 것들을 봤죠
391
00:30:56,133 --> 00:30:59,267
흥미로운 것들을요
392
00:30:59,267 --> 00:31:03,167
그리고 가끔은 우리가 어쩌다가
거기에 간 건지 궁금할 때도 있었어요
393
00:31:04,967 --> 00:31:14,233
우리가 떠나기 전에 많은 병사가
1954년 한국을 떠나고 있었으니까요
394
00:31:14,767 --> 00:31:18,433
그리고 1955년에도요
395
00:31:18,433 --> 00:31:27,633
그들은 떠나고 있었고
저는 그러니까 두 번 올라가야 했어요
396
00:31:28,000 --> 00:31:32,433
'단장의 능선'이라고 하는 곳에요
거긴 산지였죠
397
00:31:33,408 --> 00:31:36,575
마지막으로 거기 갔을 때
'대체 난 뭘 하고 있는 거지?'하고 자문했죠
398
00:31:36,600 --> 00:31:47,567
그리고 거기로 내려오는 한 중대가 있었는데
트럭 중대가 이렇게 내려오고 있었고 저는 올라가고 있었죠
399
00:31:47,567 --> 00:31:53,567
전 한쪽으로 붙어서 상대가
이쪽으로 내려오도록 했죠
400
00:31:53,800 --> 00:31:57,233
우린 성공했어요
아무 문제없이요
401
00:31:57,767 --> 00:32:03,167
그런데 누구라도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는 거였죠
402
00:32:04,733 --> 00:32:08,500
더 나누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으세요?
403
00:32:11,533 --> 00:32:17,200
기억날 수도 있는데
생각을 해봐야 해요
404
00:32:18,467 --> 00:32:26,100
그러니까 우선 길을 잃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죠
405
00:32:26,100 --> 00:32:35,967
그런데 한 번은 그 보충대에서 우린 식량이랑
보급품을 싣고 다른 곳으로 갔어요
406
00:32:36,600 --> 00:32:42,300
하루는 거기로 돌아오는데
같은 곳으로 갈 수가 없었어요
407
00:32:42,300 --> 00:32:46,167
싣고 내리려고 차를 살짝 뒤로 뺐는데
지뢰가 폭발한 거예요
408
00:32:46,467 --> 00:32:55,033
누가 그 전주에 짐을 실은 채
거기에 갖다 놨는데
409
00:32:55,033 --> 00:33:00,900
그 밑에 지뢰가 있었던 거죠
410
00:33:00,900 --> 00:33:05,033
그래서 그 차량 일부가 날아갔죠
411
00:33:07,200 --> 00:33:10,300
그런데 그건 모두에게 위험했어요
412
00:33:10,300 --> 00:33:16,900
그리고 많은 남한 사람들이 벼 같은 것을
재배하다가 같은 문제를 겪는 것 같았죠
413
00:33:16,900 --> 00:33:25,967
지뢰들을 찾다 보면 그 논 가장자리를
따라 쌓여 있더라고요
414
00:33:25,967 --> 00:33:27,033
세상에나
415
00:33:27,033 --> 00:33:35,633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그들에게도 위험한 거였죠
416
00:33:36,600 --> 00:33:44,067
그런데 무엇보다 한국에서
그런 걸 자주 봤거든요
417
00:33:44,067 --> 00:33:48,433
거기는 해병대 사단이 있던 곳이고
가끔 다른 사람들이 있기도 했죠
418
00:33:49,200 --> 00:34:01,900
우편을 받으면 즐거웠고, 돌아오면서 본 것들은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적어도 전투지는 아니었어요
419
00:34:01,900 --> 00:34:04,433
우린 지원병들이었잖아요
420
00:34:04,767 --> 00:34:09,700
휴전 시에는 누가 거기 있었나요
그러니까 휴전 직후잖아요
421
00:34:09,700 --> 00:34:14,533
저희는 정착 중일 때 선생님은
확실히 복무 중이셨죠
422
00:34:14,533 --> 00:34:21,167
그리고 거기에서 사람들을 데려오려고 했고
저는 한 그룹을 태웠던 기억이 생생해요
423
00:34:21,767 --> 00:34:24,200
크리스마스 직전이었거든요
424
00:34:24,200 --> 00:34:27,933
그리고 그건 즐거웠어요
425
00:34:28,267 --> 00:34:36,300
가끔 그들이 누구였으며 우리가 데려다준 곳이
어디인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
426
00:34:36,700 --> 00:34:41,948
그리고 그들은 확실히
강 이쪽에 있었는데
427
00:34:41,972 --> 00:34:48,533
아직 거기에 있는지, 우리가 그를
강 반대쪽으로 데려다준 거잖아요
428
00:34:48,533 --> 00:34:52,400
우린 서울까지 한참을 돌아서
갔다가 되돌아왔어요
429
00:34:53,133 --> 00:34:55,400
- 거기가 김포였나요?
- 김포요
430
00:34:55,400 --> 00:34:58,900
네, 김포요
거기로 왔었죠
431
00:34:58,900 --> 00:35:07,967
아니면 어디에 그 작은 배가 있던 곳에 우리를 싣고 올라가서
그 강을 건너갔다가 돌아갔죠
432
00:35:08,800 --> 00:35:11,800
저는 거기 두 번 정도 갔어요
433
00:35:11,800 --> 00:35:14,095
한 번은 살짝 달랐죠
434
00:35:14,119 --> 00:35:16,800
왜냐하면, 거기에 우편을
수송해야 했거든요
435
00:35:16,800 --> 00:35:20,000
트레일러가 있는 전신주들이 있었고
괜찮았어요
436
00:35:20,500 --> 00:35:26,800
운전할 때 그 트레일러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돌아올 때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죠
437
00:35:28,533 --> 00:35:33,033
이런 고지 아래로 내려갔거든요
트레일러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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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33,033 --> 00:35:36,467
그러니까 바로 갈 방법이 없던 거죠
소용이 없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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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36,767 --> 00:35:43,967
하지만 결국 차를 몰고 가서 강 중간에 내려주곤
행운을 빈다고 말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