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0,000 --> 00:00:03,760
다시 시작해볼까요
2
00:00:03,760 --> 00:00:06,160
이제 무슨 이야기부터 하면 될까요?
3
00:00:06,160 --> 00:00:08,480
네, 다시 시작해 볼게요
4
00:00:08,480 --> 00:00:09,680
정말 흥미롭게도 제가
이 전투의 결말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5
00:00:09,680 --> 00:00:16,160
정말 흥미롭게도 제가
이 전투의 결말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6
00:00:16,160 --> 00:00:19,600
말씀해 주신 사건도요
7
00:00:19,600 --> 00:00:23,120
모든 전투는 아니지만
이 사건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요
8
00:00:23,120 --> 00:00:27,040
이제 굉장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녹화되고 있는 건가요?
9
00:00:27,040 --> 00:00:27,880
네
10
00:00:27,880 --> 00:00:29,840
굉장한 걸 이야기해 드릴게요
11
00:00:29,840 --> 00:00:33,200
엄폐호에서 처음 꺼낸 사람은 하사였어요
12
00:00:33,200 --> 00:00:41,280
꼭 죽은 사람 몰골이었죠
다른 사람들처럼요
13
00:00:41,280 --> 00:00:43,800
하사는 3주 후 대대로 복귀했어요
14
00:00:43,800 --> 00:00:46,160
잘 들으셔야 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거든요
15
00:00:46,160 --> 00:00:48,040
그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16
00:00:48,040 --> 00:00:51,560
중위님, 중위님이 대위님께
제 사망선고하시는 걸 들었어요
17
00:00:51,560 --> 00:00:55,160
격분하지 않았어요
18
00:00:55,160 --> 00:00:59,520
죽음이란 이런 거구나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들리는구나 싶었어요
19
00:00:59,520 --> 00:01:04,840
처음 꺼낸 사람은 그 하사였죠
수평 자세로 있었어요
20
00:01:04,840 --> 00:01:09,320
그때가 밤 10시여서
다들 야전침대에 누워있었어요
21
00:01:09,320 --> 00:01:12,720
사실은 들것이었죠
22
00:01:12,720 --> 00:01:14,720
그는 앉아 있었어요
23
00:01:14,720 --> 00:01:20,800
그래서 벙커가 하사의 몸에 수평으로 무너졌고
다른 병사들은 부러졌어요
24
00:01:20,800 --> 00:01:24,040
앉아 있는 병사들도 보았고요
25
00:01:24,040 --> 00:01:26,280
하사는 죽어있었죠
26
00:01:26,280 --> 00:01:30,320
당시 대대에서는 그를 전사자로 분류했어요
하사의 시신은 여러 곳을 거쳤어요
27
00:01:30,320 --> 00:01:37,120
치료후송소에서인지
환자집합소에서인지 모르겠네요
28
00:01:37,120 --> 00:01:41,600
방수용 시신백을 씌우다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29
00:01:41,600 --> 00:01:44,520
정말 놀라운 이야기죠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30
00:01:44,520 --> 00:01:45,720
죽었었군요…
31
00:01:45,720 --> 00:01:46,960
티본고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32
00:01:46,960 --> 00:01:48,280
정말 끔찍했어요
33
00:01:48,280 --> 00:01:51,960
매일 낮이건 밤이건
중공군이 덮칠 때까지 기다렸죠
34
00:01:51,960 --> 00:01:55,640
그곳 진지는 계속 점령하기가
불가능한 곳이었거든요
35
00:01:55,640 --> 00:01:58,920
탈환과 재탈환을 수차례 반복했어요
36
00:01:58,920 --> 00:02:05,280
한번은 이런 상황만큼이나 꽤
우스꽝스러운 일이 있었어요
37
00:02:05,280 --> 00:02:08,080
장갑차 2대가 왔어요
38
00:02:08,080 --> 00:02:10,280
바레스가 지휘하기 전이었어요
39
00:02:10,280 --> 00:02:14,880
저녁에 저희 소대에 장갑차 2대,
전차 2대와 탑승병들이 지원을 왔어요
40
00:02:14,880 --> 00:02:17,880
탑승병들은 흑인이었어요
41
00:02:17,880 --> 00:02:24,320
한국전쟁 중에 흑인 병사들은 별로 보지 못했어요
드물었죠
42
00:02:24,320 --> 00:02:29,120
하지만 전차를 타고 고지로 올라갈 수 없었어요
화강암으로 된 봉우리였거든요
43
00:02:29,120 --> 00:02:33,760
그래서 저는 전차를 각 측면에 배치했어요
44
00:02:33,760 --> 00:02:39,200
놀라웠던 건 그들이 SCR를 가지고 있었어요
45
00:02:39,200 --> 00:02:48,000
SCR 536, 300, 680라 불리는 무전기로
장갑차에서 강력한 효과를 냈죠
46
00:02:48,000 --> 00:02:52,640
도쿄까지 포착했어요
밤에 비밀리에 도쿄 무전을 들었어요
47
00:02:52,640 --> 00:02:54,200
비밀리에라는 걸 이해하시는지 모르겠네요
48
00:02:54,200 --> 00:02:57,760
무전을 통해 포격 소리를 들었죠
분명 들었어요
49
00:02:57,760 --> 00:03:02,040
비현실적이었어요
50
00:03:02,040 --> 00:03:08,680
이런 걸 다룬 영화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굿모닝 베트남’에서 볼 수 있어요
51
00:03:08,680 --> 00:03:13,320
인도차이나반도의 베트남에서
미군들도 무전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52
00:03:13,320 --> 00:03:15,800
모든 미군이 그걸 들었죠
53
00:03:15,800 --> 00:03:19,280
한국에서 우리도
성능 좋은 대형 장비로 무전을 들었어요
54
00:03:19,280 --> 00:03:26,320
중대에서 가지고 있던
SCR 536나 300이 아니더라도요
55
00:03:26,320 --> 00:03:33,440
밤에 우리는 전차 2대의 무전을 들었어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양쪽에 배치했죠
56
00:03:33,440 --> 00:03:40,160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명령을 받고 다시 떠났어요
57
00:03:40,160 --> 00:03:43,400
우리는 밤새 무전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사실이에요
58
00:03:43,400 --> 00:03:45,400
우리가 티본고지 진지를 떠났을 때
59
00:03:45,400 --> 00:03:48,680
그렇군요
잠시만요
60
00:03:48,680 --> 00:03:54,800
‘우리가 티본고지 진지를 떠났을 때’부터
다시 하실까요?
61
00:04:01,920 --> 00:04:07,560
비스듬히 달아주세요
62
00:04:07,560 --> 00:04:09,680
우리가 티본고지 진지를 떠났을 때…
63
00:04:09,680 --> 00:04:10,760
잠시만요
다시 앉을게요
64
00:04:10,760 --> 00:04:14,840
우리는 다른 중대와 교대했어요
65
00:04:14,840 --> 00:04:22,000
3중대였어요
첫 교대였어요
66
00:04:22,000 --> 00:04:23,360
오후였죠
67
00:04:23,360 --> 00:04:29,960
우리는 티본고지에서 꽤 오래 머물러서
잘 알고 있었어요
68
00:04:29,960 --> 00:04:36,560
우리 맞은편에 있는 중공군 진지에서
티본고지의 후방이 보인다는걸요
69
00:04:36,560 --> 00:04:47,240
특히 티본고지 진지 아래편과
주저항선 사이의 경로가 잘 보였죠
70
00:04:47,240 --> 00:04:50,360
어쨌든 우리는 오후에
교대하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71
00:04:50,360 --> 00:04:55,440
올 것이 오고야 말았죠
브렌 캐리어가 1대 있었어요
72
00:04:55,440 --> 00:04:59,400
중대 사령부나 다른 것들을 운송했어요
73
00:04:59,400 --> 00:05:09,200
브렌 캐리어로 티본고지 아래를 오가면서
중대의 중장비나 중무기를 실어 날랐죠
74
00:05:09,200 --> 00:05:15,080
어떤 때에는 그 안에 사람도 실어 날랐어요
드디어 올 것이 왔죠
75
00:05:15,080 --> 00:05:21,320
중공군의 포탄이 바로 거기에 떨어졌어요
76
00:05:21,320 --> 00:05:25,520
브렌 캐리어 내부는 아니었지만
이 탁자만큼이나 가까웠어요
77
00:05:25,520 --> 00:05:28,360
몇 미터 안되는 거리였죠
78
00:05:28,360 --> 00:05:30,520
그때 제 병사를 하나 잃었어요
79
00:05:30,520 --> 00:05:36,080
펠르랭이라는 친구인데
신임 중대 상사와 함께였죠
80
00:05:36,080 --> 00:05:42,800
중공군의 박격포탄에 맞아 전사했어요
81
00:05:42,800 --> 00:05:51,120
박격포였을 거예요
직접 사격은 아니었어요
82
00:05:51,120 --> 00:05:55,760
그곳에 소대장도 있었는데
한 달 동안 귀가 들리지 않았어요
83
00:05:55,760 --> 00:05:57,760
전혀 듣지 못했죠
84
00:05:57,760 --> 00:06:02,520
소대장은 폭발할 때 근처에 있었지만
파편이 몸에 박히지는 않았어요
85
00:06:02,520 --> 00:06:05,720
운이 좋았죠
하지만 귀가 완전히 멀었어요
86
00:06:05,720 --> 00:06:12,920
뱅상 씨와 다른 분들은 생존하셨는데요
87
00:06:12,920 --> 00:06:17,400
생존하신 분들이 모두
10개월 반을 함께 하셨죠?
88
00:06:17,400 --> 00:06:19,200
네 맞아요
89
00:06:19,200 --> 00:06:21,520
그 후로 다시 보신 적 있나요?
90
00:06:21,520 --> 00:06:25,880
함께 전쟁을 치렀어요
한국인 병사들이었죠
91
00:06:25,880 --> 00:06:29,480
저는 한국을 떠나지 않았어요
7월에 진지를 떠났죠
92
00:06:29,480 --> 00:06:33,360
잘못 여쭤봤네요
전쟁이 끝난 후에 다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93
00:06:33,360 --> 00:06:37,200
아, 끝난 게 아니라 전쟁을 중단한 거지요
94
00:06:37,200 --> 00:06:39,840
아,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시죠
95
00:06:39,840 --> 00:06:42,200
좋은 질문이네요
96
00:06:42,200 --> 00:06:50,960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기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부산항으로 갔어요
97
00:06:50,960 --> 00:06:56,000
‘푸산’으로 발음돼요
B랑 P랑 발음이 정말 힘들어요
98
00:06:56,000 --> 00:06:59,280
부산, 푸산
99
00:06:59,280 --> 00:07:03,600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어요
100
00:07:03,600 --> 00:07:07,240
저희 소대 병사를 만났어요
찾지 못해서 만나지 못했었거든요
101
00:07:07,240 --> 00:07:10,880
프랑스 대사관에서 한 사람을 만났었는데
제 소대원은 아니었어요
102
00:07:10,880 --> 00:07:13,080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어요
103
00:07:13,080 --> 00:07:20,000
다시 만나서 정말 기뻤어요
프랑스에는 한국 참전용사가 별로 없었거든요
104
00:07:20,000 --> 00:07:26,760
아무튼, 역에 도착해서 마주친 거예요
정말 놀라운 일이었죠
105
00:07:26,760 --> 00:07:31,280
대단한 순간이었어요
106
00:07:31,280 --> 00:07:41,360
우리는 공식 행사를 치르기 위해
유엔기념공원에 갔어요
107
00:07:41,360 --> 00:07:46,680
동료들 묘지와
저희 소대 병장들 묘지가 있었어요
108
00:07:46,680 --> 00:07:52,960
유해가 프랑스로 송환되지 못했던 거죠
109
00:07:52,960 --> 00:07:56,000
어떤 감정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110
00:07:56,000 --> 00:08:02,960
한국 병사가 제 옆에 있었고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았어요
111
00:08:02,960 --> 00:08:06,680
우리는 더 이상 군인은 아니었지만
감정이 북받쳤어요
112
00:08:06,680 --> 00:08:11,880
누군가 뒤에서 저희 사진을 찍었어요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113
00:08:11,880 --> 00:08:15,200
그 사진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114
00:08:15,200 --> 00:08:16,840
네 사진을 받았어요
115
00:08:16,840 --> 00:08:20,720
사진을 찍어준 친구는
안타깝게도 얼마 전 세상을 떠났어요
116
00:08:20,720 --> 00:08:23,400
조금 전에 그 친구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117
00:08:23,400 --> 00:08:25,920
아, 잠시만요
베나르 씨 말씀이신가요?
118
00:08:25,920 --> 00:08:27,080
네?
119
00:08:27,080 --> 00:08:31,640
베나르 씨 말씀이신가요?
사진 찍어주신 분이요
120
00:08:31,640 --> 00:08:32,960
누구라고요?
121
00:08:32,960 --> 00:08:34,120
베나르, 레몽 베나르 씨요
122
00:08:34,120 --> 00:08:35,160
베나르 네
123
00:08:35,160 --> 00:08:38,600
맞나요? 사진을 본 것 같아요
촬영하러 베나르 씨 댁에 갔었거든요
124
00:08:38,600 --> 00:08:40,400
그 친구는 정말 멋진 사진들을 찍었어요
125
00:08:40,400 --> 00:08:44,760
분명 그 사진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사진을 제게 보내줬어요
126
00:08:44,760 --> 00:08:50,040
집에 가지고 있죠
소소한 사적인 이야기예요
127
00:08:50,040 --> 00:08:53,280
다시 볼 수 있어 큰 행운이었어요
나스 대령 덕분이에요
128
00:08:53,280 --> 00:08:57,640
한국에 있는 프랑스 국방무관인데
대대에 큰 관심을 가졌어요
129
00:08:57,640 --> 00:09:05,840
그래서 두 번 체류를 했고
한국에서 기념비를 세우는 데 공헌했어요
130
00:09:05,840 --> 00:09:11,160
나스 대령이 프랑스대대의 과거를 계속 추적했고
모든 기념비 설립을 주관했어요
131
00:09:11,160 --> 00:09:16,080
우리가 전투를 치른 장소마다
멋진 기념비를 세웠죠
132
00:09:16,080 --> 00:09:22,760
그러니까 우연히 한 전우를 만났고
이후 다른 일로 다시 만났어요
133
00:09:22,760 --> 00:09:30,000
슬픈 일이었죠
나스 대령이 부고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134
00:09:30,000 --> 00:09:38,200
저희 중대에서는 더 찾지 못했어요
그게 답니다
135
00:09:38,200 --> 00:09:44,480
티본고지 전투가 끝날 무렵까지 이야기해 주셨었는데요
그 후에…
136
00:09:44,480 --> 00:09:48,120
네, 그 후에 우리는 주저항선 진지로 갔어요
137
00:09:48,120 --> 00:10:00,360
그때가 52년 10월이었는데
모든 전선에서 굉장한 전투가 벌어졌어요
138
00:10:00,360 --> 00:10:10,240
모든 연대 군인들이 이런 의문을 가졌죠
중공군은 왜 공격하는가
139
00:10:10,240 --> 00:10:14,720
중공군은 불모고지란 곳을 공격했어요
140
00:10:14,720 --> 00:10:24,960
우리 오른편의 모든 산줄기에 있는
진지들이 공격을 당했어요
141
00:10:24,960 --> 00:10:26,480
중공군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의아했어요
142
00:10:26,480 --> 00:10:31,360
아니면 휴전 협정 시
주요 진지들을 확보하고 싶어서 그랬을지도요
143
00:10:31,360 --> 00:10:34,080
우리는 이 전쟁이 무기한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144
00:10:34,080 --> 00:10:35,200
그렇지 않나요?
145
00:10:35,200 --> 00:10:40,040
우리 대대에 있던 한 지휘관에 관한 건데요
146
00:10:40,040 --> 00:10:44,800
그는 지금 니스에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첫 번째로 온 대대 소속이었죠
147
00:10:44,800 --> 00:10:48,080
나중에 두 번째 대대로 왔어요
우리 대대로요
148
00:10:48,080 --> 00:10:51,120
왜냐하면 첫 번째 대대 병사들이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149
00:10:51,120 --> 00:10:54,720
우리가 다 했지
나머지는 잘 모르겠군
150
00:10:54,720 --> 00:11:01,200
하지만 지적이고 매우 정직했던 조파르 지휘관은
대대의 지원중대를 이해했어요
151
00:11:01,200 --> 00:11:03,880
두 대대 모두 훈련시켰었고요
그는 이렇게 말했죠
152
00:11:03,880 --> 00:11:05,160
전투는 매우 다양하다
153
00:11:05,160 --> 00:11:14,800
첫 번째 대대는 이동전이었고
52년은 참호전이었다
154
00:11:14,800 --> 00:11:22,040
우리는 진지에서 정말 힘든 전투와
말도 안 되는 포격을 견뎌야 했어요
155
00:11:22,040 --> 00:11:32,800
그러니까 52년 10월, 중공군은 모든 전선을 공격했고
우리는 중공군 1개 사단과 전투했죠
156
00:11:32,800 --> 00:11:38,360
1만 3천 명이요
유엔군이 2만 명 정도 됐고요
157
00:11:38,360 --> 00:11:42,840
제 생각에 중공군은 우리만큼 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더 많지는 않았고요
158
00:11:42,840 --> 00:11:52,680
중공군은 직접 사격과 간접 사격을 엄청나게 쏟아냈어요
사격에 있어서는 대등했죠
159
00:11:52,680 --> 00:12:05,440
우리 중대는 대대의 최우측에 배치되었어요
160
00:12:05,440 --> 00:12:15,480
우리 우측에는 중간중간 건널 수 있는
개울이 있었어요
161
00:12:15,480 --> 00:12:22,200
폭이 40m~60m 되는 작은 강이었죠
곳곳에 굴곡이 있고요
162
00:12:22,200 --> 00:12:25,760
강은 군단의 경계이기도 했어요
163
00:12:25,760 --> 00:12:28,560
잘 들어보세요
우리는 대대의 맨 우측에 있었어요
164
00:12:28,560 --> 00:12:33,800
다시 말해, 우리 대대, 연대, 사단, 군단의
맨 우측에 우리가 있었죠
165
00:12:33,800 --> 00:12:46,440
그러니까 강은 프랑스군과 한국군을 갈라놓고 있었죠
한국 사단이 우리 오른쪽에 있었고요
166
00:12:46,440 --> 00:12:53,000
그래서 우리는 정말 힘든 전투를 치렀어요
167
00:12:53,000 --> 00:12:56,480
우리는 일종의 방울을 설치했어요
168
00:12:56,480 --> 00:13:06,920
그러니까 주요 방어선 위치에
1개 공병소대를 배치했어요
169
00:13:06,920 --> 00:13:13,240
중대 소속은 아니고
대대 기지에 직속으로 편제되어 있었죠
170
00:13:13,240 --> 00:13:20,840
중공군이 공격했을 때
공병소대가 거의 동시에 도착했어요
171
00:13:20,840 --> 00:13:27,160
중공군이 진지에 마지막 포격을 발사했어요
그리고 적군과 싸웠어요
172
00:13:27,160 --> 00:13:30,440
공병들의 인명 손실이 막대했어요
173
00:13:30,440 --> 00:13:38,520
하지만 공병들은 명령에 따라
진지를 지키기 위해 애썼어요
174
00:13:38,520 --> 00:13:46,040
그 덕에 우리 주요 진지는 전부 탈취되지는 않았어요
정상에 거의 반죽음이 돼서 도착했어요
175
00:13:46,040 --> 00:13:53,760
대대 진지에는 600구 정도의 중공군 시신이 있었죠
제 말이 잘 들리나요?
176
00:13:53,760 --> 00:13:56,520
네, 네
걱정 마세요
177
00:13:56,520 --> 00:14:03,360
화살머리고지였어요
거기에서 벌어진 일이었죠
178
00:14:03,360 --> 00:14:08,040
우리가 있던 곳보다는 주로
화살머리고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179
00:14:08,040 --> 00:14:11,920
그렇지만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공격 받았어요
180
00:14:11,920 --> 00:14:17,720
우리는 맨 우측에 있었고
한국 병사들과 함께 전투를 치렀죠
181
00:14:17,720 --> 00:14:23,520
지키고 있던 진지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던
일부 병사들이 우리에게 합류했어요
182
00:14:23,520 --> 00:14:25,680
반격이 있었어요
183
00:14:25,680 --> 00:14:31,360
저는 개인적으로
박격포 탄약통을 3통 가지고 있었어요
184
00:14:31,360 --> 00:14:39,880
충분히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에게는 한국노무단이 있었거든요
185
00:14:39,880 --> 00:14:43,840
그 한국인들은 전쟁을 치를 나이가 아니었어요
나이가 많았어요
186
00:14:43,840 --> 00:14:47,280
이들이 우리 진지로 탄약을 가져다주었지요
187
00:14:47,280 --> 00:14:48,800
어땠나요?
나이가 너무 많았나요?
188
00:14:48,800 --> 00:14:52,000
그래서 저는 탄약통이 3통 있었어요
언제나 최소 1개의 탄약통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189
00:14:52,000 --> 00:14:53,840
사격을 대비하기 위해 충분히요
190
00:14:53,840 --> 00:14:56,040
제게는 충분히 있었어요
3개요
191
00:14:56,040 --> 00:15:02,600
그래서 저는 진지 우측에 있는
한국군 지원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어요
192
00:15:02,600 --> 00:15:04,480
우리 쪽 측면에서 이들이 보였거든요
193
00:15:04,480 --> 00:15:06,680
한국군 위치에서는 중공군이 보이지 않았어요
194
00:15:06,680 --> 00:15:10,400
우리 쪽에서는 한국군을 공격하는
중공군을 볼 수 있었어요
195
00:15:10,400 --> 00:15:14,960
우리는 양쪽에 측면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거든요
뛰어났죠
196
00:15:14,960 --> 00:15:19,160
박격포 사격 지원을 하겠다고
허가를 요청했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197
00:15:19,160 --> 00:15:21,320
우리가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198
00:15:21,320 --> 00:15:23,840
그렇지만 저는 무시했어요
단순한 이유였어요
199
00:15:23,840 --> 00:15:26,080
제 소대에 한국 병사들이 있었거든요
200
00:15:26,080 --> 00:15:28,680
그들은 옆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내버려 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을 거예요
201
00:15:28,680 --> 00:15:31,760
우리 진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였는데 말이죠
202
00:15:31,760 --> 00:15:36,440
한국 병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셨나요?
어떤 언어로 하셨어요?
203
00:15:36,440 --> 00:15:40,760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깜짝 놀라실 텐데요
204
00:15:40,760 --> 00:15:45,960
전쟁을 치르고 나서 몇 년 동안
저도 그게 의문이었어요
205
00:15:45,960 --> 00:15:53,600
단 한 번도 소통이나 지휘에 문제가 없었거든요
우선 그들은 정말 유능했어요
206
00:15:53,600 --> 00:15:59,640
프랑스어, 한국어, 영어가 혼용되었어요
207
00:15:59,640 --> 00:16:08,800
지휘를 내리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한국어로 명령을 내렸고요
208
00:16:08,800 --> 00:16:13,640
이들과 지내다 보니 심지어 제 병사들도 금방
한국 병사들과 말하기 시작했어요
209
00:16:13,640 --> 00:16:19,040
기술적으로 중대한 지휘 문제를 겪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210
00:16:19,040 --> 00:16:22,680
수정 사격을 지시할 때도요
211
00:16:22,680 --> 00:16:26,360
그렇지만 제가 지형을 열심히 살펴볼 때나
함께 휴식을 취할 때는
212
00:16:26,360 --> 00:16:31,080
오래된 지도 뒷면에
스케치를 많이 하곤 했어요
213
00:16:31,080 --> 00:16:42,080
한국 병사들에게 가로좌표와 세로좌표로
목표물을 설정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죠
214
00:16:42,080 --> 00:16:45,080
그들은 전부 이해했어요
215
00:16:45,080 --> 00:16:51,520
준비가 되지 않은 일부 프랑스 병사보다
더 쉽게 이해했어요
216
00:16:51,520 --> 00:16:58,120
한국에 자원했지만
한국에 대한 지식은 없었을 거예요
217
00:16:58,120 --> 00:17:05,000
아무튼 언어를 혼용해서 써서
지휘를 하는 데 문제는 없었어요
218
00:17:05,000 --> 00:17:09,160
하지만 전쟁을 치르고 나서 의문이 들었죠
꽤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거든요
219
00:17:09,160 --> 00:17:13,400
한국 병사들은 한국 노래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우리는 정말 한국 병사들과 가깝게 지냈어요
220
00:17:13,400 --> 00:17:16,800
휴식을 취할 때는 물론 전장에서도요
그건 별개의 문제거든요
221
00:17:16,800 --> 00:17:19,520
이후 영향을 주고받았죠
222
00:17:19,520 --> 00:17:23,200
전투 중에 우리는 꽤 독립적이었어요
각 중대 간에도요
223
00:17:23,200 --> 00:17:27,760
중대마다 특정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224
00:17:27,760 --> 00:17:36,480
우리는 장교가 7명이었는데
우리끼리는 그런 면이 있었죠
225
00:17:36,480 --> 00:17:40,520
마찬가지로, 소대장들은 병사들과 교류를 했어요
226
00:17:40,520 --> 00:17:46,400
우리는 모든 병사들의 이름을 알았어요
저는 한국 병사들의 한국 이름을 전부 알았죠
227
00:17:46,400 --> 00:17:55,080
뱅상 씨는 기억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계세요
228
00:17:55,080 --> 00:18:06,840
그럴지도요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인데요
229
00:18:06,840 --> 00:18:11,200
한국 병사가 부인과 함께
우리를 만나러 와서 함께 식사했어요
230
00:18:11,200 --> 00:18:19,040
저와 같은 중대 소속이었던 두 사람도 있었어요
그중 한 사람이 지금 우리랑 같이 있고요
231
00:18:19,040 --> 00:18:24,400
저는 해군 대장에게 허락을 구했어요
저희와 함께 아리랑을 불러주시겠냐고요
232
00:18:24,400 --> 00:18:29,200
아리랑은 일본인들과 중국인들도 잘 아는 한국 노래에요
233
00:18:29,200 --> 00:18:33,880
그래서 우리는 한국 병사와 함께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234
00:18:33,880 --> 00:18:37,680
그러자 그가 냅킨을 꺼내 들었죠
이렇게 아리랑을 부를 때 하는 제스처를 했어요
235
00:18:37,680 --> 00:18:46,040
떠나는 이가 부모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내용의 노래에요
그래서 이런 동작을 하는 거죠
236
00:18:46,040 --> 00:18:46,080
박격포 사격 지원을 하겠다고
허가를 요청했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237
00:18:46,080 --> 00:18:50,000
떠나지만 멀리 못 가서 돌아온다는 내용이죠
238
00:18:50,000 --> 00:18:56,360
일본인과 중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노래지요
굉장한 노래죠
239
00:18:56,360 --> 00:19:00,920
그래서 우리는 아리랑을 불렀어요
해군 대장도 우리와 함께 불렀지요
240
00:19:00,920 --> 00:19:04,120
저는 해군 대장 부인의 오른쪽에 앉아있었는데요
241
00:19:04,120 --> 00:19:07,000
부인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걸 봤어요
242
00:19:07,000 --> 00:19:10,760
울고 있더군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243
00:19:10,760 --> 00:19:14,320
프랑스인들이 아리랑을 불러주니
마음이 동요되었던 거죠
244
00:19:14,320 --> 00:19:19,040
한국에 돌아오셨을 때, 한 번, 두 번 가셨나요?
245
00:19:19,040 --> 00:19:20,240
아니요 여러 번이요
246
00:19:20,240 --> 00:19:21,120
여러 번이군요
247
00:19:21,120 --> 00:19:30,360
정말 단순한 이유인데요
다른 참전용사들처럼 한국에서 초청받아서 갔어요
248
00:19:30,360 --> 00:19:40,040
하지만 참전용사와는 별도로
IFKWVA라는 연맹이 있는데요
249
00:19:40,040 --> 00:19:44,280
국제 한국전 참전 향군연맹이에요
250
00:19:44,280 --> 00:19:50,120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국가가 가입된 연맹이죠
나라마다 대표가 있고요
251
00:19:50,120 --> 00:19:58,520
저는 프랑스 대표로
국제 한국전 참전 향군연맹에 갔어요
252
00:19:58,520 --> 00:20:03,280
또 한번은 정말 예기치 않은 초청이었어요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었어요
253
00:20:03,280 --> 00:20:06,720
개신교에서 초청했어요
254
00:20:06,720 --> 00:20:10,920
정말 흥미로웠죠
외교와는 아무 상관 없었으니까요
255
00:20:10,920 --> 00:20:19,840
대사관이나 정부 기관과는 관련 없었어요
순전히 개신교에서 주관한 거였어요
256
00:20:19,840 --> 00:20:28,920
정말 색달랐어요
덕분에 한국의 구석구석을 갈 수 있었거든요
257
00:20:28,920 --> 00:20:35,120
왜냐하면 전국 각지의 교구에서 우리를 초청했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258
00:20:35,120 --> 00:20:36,120
그러면…
259
00:20:36,120 --> 00:20:39,840
현지인의 집에서 지냈어요
한국인들이 생활하는 방식대로요
260
00:20:39,840 --> 00:20:43,040
정말 좋았지요
261
00:20:43,040 --> 00:20:47,600
그리고 그들이 먹는 대로 먹었어요
정말 좋았어요
262
00:20:47,600 --> 00:20:52,600
한국에 다시 가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263
00:20:52,600 --> 00:20:58,960
한국은 아직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여전히 전쟁 중이죠
264
00:20:58,960 --> 00:21:05,640
군인이었을 때, 맹세했던 대의를 위해 싸웠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265
00:21:05,640 --> 00:21:10,400
제 느낌은 중요하죠
그런데 충격적일 수도 있어요
266
00:21:10,400 --> 00:21:15,320
전쟁이 끝나고 일어난 일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 후에 그 질문을 해주세요
267
00:21:15,320 --> 00:21:20,360
우리가 치른 그 전투들은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268
00:21:20,360 --> 00:21:25,040
저는 2명의 상사를 잃었어요
무반동총 파편에 맞아 전사했죠
269
00:21:25,040 --> 00:21:34,720
인명 피해가 막심했어요
티본고지에서, 아니 화살머리고지에서요
270
00:21:34,720 --> 00:21:45,280
이후에 우리는 1중대와 교대했어요
아니 3중대였네요
271
00:21:45,280 --> 00:21:51,960
우리는 화살머리고지에 있었어요
그곳에서 전쟁이 중단되었죠
272
00:21:51,960 --> 00:21:56,800
중공군은 본국으로 복귀했고요
중공군을 완전히 쓸어버렸어요
273
00:21:56,800 --> 00:22:11,880
포병 출신의 미 2사단 장군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274
00:22:11,880 --> 00:22:21,040
자신의 전 생애 전투 경력을 통틀어
이렇게 밀집된 포격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고요
275
00:22:21,040 --> 00:22:23,720
사실이에요
276
00:22:23,720 --> 00:22:34,600
프랑스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저만큼 많이
포격해 본 보병 장교는 드물 거예요
277
00:22:34,600 --> 00:22:39,400
수천 발을 쐈어요
끔찍했지요
278
00:22:39,400 --> 00:22:42,080
정말 어마어마한 전투들이었어요
279
00:22:42,080 --> 00:22:45,480
다른 이야기를 해보지요
280
00:22:45,480 --> 00:22:50,400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죠
281
00:22:50,400 --> 00:22:52,440
그런 기억과 관련된 느낌은 어떤가요?
282
00:22:52,440 --> 00:22:53,840
잠시만요
283
00:22:53,840 --> 00:22:58,880
다음 해에
특수한 문제가 있었어요
284
00:22:58,880 --> 00:23:07,480
우리가 배속된 미 2사단은
2월에 거제도로 갔어요
285
00:23:07,480 --> 00:23:10,920
도는 섬을 말해요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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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2사단은 휴식을 취했어요
그리고 감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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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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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랑스군은 감시하러 한국에 온 게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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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분리되어 한국의
가장 서쪽에 있는 진지에 배치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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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진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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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하라는 말씀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