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0,000 --> 00:00:01,920
한 가지 다시 여쭐게요
2
00:00:01,920 --> 00:00:08,440
파리 국립응용미술대학교 말씀하셨는데요
3
00:00:08,440 --> 00:00:11,720
당시 파리에 사셨나요?
부모님이 파리 분이셨나요?
4
00:00:11,720 --> 00:00:13,480
퐁트네 오 로즈에 살았어요
5
00:00:13,480 --> 00:00:15,160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6
00:00:15,160 --> 00:00:17,320
어디서 사셨는지
그리고 부모님은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7
00:00:17,320 --> 00:00:22,040
아버지는 파리의 수석 건축가였어요
8
00:00:22,040 --> 00:00:26,640
저는 파리 국립응용미술대학교를
1년 다닌 뒤 그만뒀어요
9
00:00:26,640 --> 00:00:32,040
공부를 더 하고 싶지는 않았고
운동이 재밌었죠
10
00:00:32,040 --> 00:00:37,800
그래서 포의
국립군사체육학교에 들어갔어요
11
00:00:37,800 --> 00:00:42,760
거기서 체육 교관과
격투기 교관이 됐고요
12
00:00:42,760 --> 00:00:51,160
그리고 나서 해외 파병을 떠났어요
한국을 선택했고요
13
00:00:51,160 --> 00:00:58,000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치르는 식민지 전쟁보다
정의로운 것 같았거든요
14
00:00:58,000 --> 00:01:01,640
온전히 프랑스를 위한 일이지만요
15
00:01:01,640 --> 00:01:12,480
그래서 생 제르맹 앙 레를 거쳐서
한국으로 떠났어요
16
00:01:12,480 --> 00:01:15,320
어떻게 떠나셨나요?
배를 타셨나요?
17
00:01:15,320 --> 00:01:17,640
그리고 어디서 떠나셨나요?
18
00:01:17,640 --> 00:01:23,560
마르세유에서 떠났어요
가는 데 오래 걸렸죠
19
00:01:23,560 --> 00:01:31,800
52년 11월에 생 제르맹 앙 레에 도착했는데요
20
00:01:31,800 --> 00:01:44,040
극동으로 가기 위해선
여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21
00:01:44,040 --> 00:01:53,240
하지만 저는 포에서 모든 백신을 맞은 상태였어요
군의관 대위가 권해서요
22
00:01:53,240 --> 00:02:05,600
그런데 제 의무 기록이 수정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백신을 전부 다시 맞았어요
23
00:02:05,600 --> 00:02:09,800
그랬더니 죽을 정도로 아팠어요
열이 얼마나 났는지 몰라요
24
00:02:09,800 --> 00:02:12,960
정말 떠날 수가 없었고
초주검이 된 상태였어요
25
00:02:12,960 --> 00:02:24,680
그래서 12월 말에 출발했던
12파견대에 속하지 못했죠
26
00:02:24,680 --> 00:02:27,920
13파견대로 떠나려고 했는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어요
27
00:02:27,920 --> 00:02:32,960
백신을 다시 맞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안 맞겠다고 했어요
28
00:02:32,960 --> 00:02:38,480
이미 두 번 맞았는데 이번에 또 맞으면
세 번째라고 하면서요
29
00:02:38,480 --> 00:02:43,720
그랬더니 제 의무 기록이
한국으로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30
00:02:43,720 --> 00:02:48,960
결국 또 백신을 전부 다시 맞았어요
황열만 빼고요
31
00:02:48,960 --> 00:02:55,600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제가 황열 백신을 맞았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32
00:02:55,600 --> 00:03:07,640
저는 또다시 죽을 정도로 아팠어요
별말 없이 완전히 초주검이 된 상태로 떠났죠
33
00:03:07,640 --> 00:03:18,560
마르세유항을 떠나고 한 시간 뒤에 선내 의무실에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는 했어요
34
00:03:18,560 --> 00:03:22,600
그리고 한국에 도착했어요
35
00:03:22,600 --> 00:03:27,720
먼저 요코하마에 도착했는데요
거기서 캠프 드레이크로 이동했어요
36
00:03:27,720 --> 00:03:34,840
미군 캠프인데
거기서 장비와 새 의복 등을 갖췄죠
37
00:03:34,840 --> 00:03:43,560
그리고 미국 선박을 타고 부산으로 갔어요
38
00:03:43,560 --> 00:03:54,240
부산에서는 기차를 탔고요
그리고 전선에 도착했어요
39
00:03:54,240 --> 00:04:02,000
헛기침 한번 하시면 괜찮아지실 것 같아요
기침 한번 크게 내보세요
40
00:04:02,000 --> 00:04:09,040
언제 한국에 도착하셨는지 궁금한데요
41
00:04:09,040 --> 00:04:14,720
몇 월이었나요?
겨울에 도착하신 건가요?
42
00:04:14,720 --> 00:04:17,000
한겨울이었어요
2월이었던 것 같네요
43
00:04:17,000 --> 00:04:24,040
날짜는 잘 모르겠어요
2월에 도착했던 것 같고요
44
00:04:24,040 --> 00:04:32,440
저는 3중대 지휘 소대에 배속됐어요
45
00:04:32,440 --> 00:04:44,000
소대장은 피에르 다차리 하사였고
제 형제예요
46
00:04:44,000 --> 00:04:47,080
형제와 소대에 같이 있었어요
47
00:04:47,080 --> 00:04:49,520
그분이 의도했던 건가요?
48
00:04:49,520 --> 00:04:56,160
아니요,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형제가 6명이었어요
49
00:04:56,160 --> 00:05:02,440
나이상 우리는 제일 친했고
기상천외한 장난을 수없이 많이 쳤죠
50
00:05:02,440 --> 00:05:07,920
제가 한국에 자원병으로 간다는 걸 알았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51
00:05:07,920 --> 00:05:13,680
군에 들어갔다가 한국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52
00:05:13,680 --> 00:05:16,520
그래서 그도 자원 신청을 했어요
53
00:05:16,520 --> 00:05:18,960
그러면 같이 떠나신 건가요?
54
00:05:18,960 --> 00:05:26,800
아니요
그는 12파견대로 먼저 떠났어요
55
00:05:26,800 --> 00:05:34,640
저도 같이 떠났어야 했는데
백신을 맞고 아프고 열이 나서 떠나지 못했죠
56
00:05:34,640 --> 00:05:37,240
저는 그가 출발하고 나서 떠났어요
57
00:05:37,240 --> 00:05:41,120
그러면 휴전까지 같이 계셨나요?
58
00:05:41,120 --> 00:05:43,120
네
휴전 이후까지도 같이 있었죠
59
00:05:43,120 --> 00:05:48,160
그 이후에는 어땠나요?
전쟁이 끝나고 나서 어땠는지요?
60
00:05:48,160 --> 00:05:50,160
우리는 남아있었어요
61
00:05:50,160 --> 00:05:58,040
12명, 혹은 그 이상 있었는데 취사병도 있었죠
그게 전부였어요
62
00:05:58,040 --> 00:06:07,200
미 8군 내에서
프랑스를 대표하기 위해서였죠
63
00:06:07,200 --> 00:06:12,600
우리는 안락한 생활을 했어요
64
00:06:12,600 --> 00:06:17,120
우리는 시골에 산책하러 가기도 했죠
65
00:06:17,120 --> 00:06:28,120
아직 파괴되지 않은 도시에 병사들을 보냈는데
거기서 놀라운 대접들을 받았어요
66
00:06:28,120 --> 00:06:30,680
처음엔 다들 숨었어요
무슨 일인지 궁금해 했죠
67
00:06:30,680 --> 00:06:34,120
그후 우리를 보자마자 프랑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밖으로 나왔어요
68
00:06:34,120 --> 00:06:37,760
그리고 자신들의 집으로 초대했죠
69
00:06:37,760 --> 00:06:45,760
한국인들 집에서 묵기도 했는데
마치 아프리카의 초가집 같았죠
70
00:06:45,760 --> 00:06:48,400
하지만 중앙난방이 됐어요
71
00:06:48,400 --> 00:06:51,400
바닥을 덮은 막 같은 게 있었고
아래쪽에 긴 관들이 있었어요
72
00:06:51,400 --> 00:06:58,480
불을 때면 연기가 반대편 끝에서 나왔어요
난방이 가능했지만 불 때기가 힘들었어요
73
00:06:58,480 --> 00:07:10,640
이런 짧은 여행을 꽤 했죠
행사를 열기도 했는데 많이는 아니었어요
74
00:07:10,640 --> 00:07:18,200
아름다운 삶이었어요
한국인들과 정말 많이 만났거든요
75
00:07:18,200 --> 00:07:20,800
이런 것을 통해
한국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죠
76
00:07:20,800 --> 00:07:27,280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전쟁의 끝은 좋지 않았어요
77
00:07:27,280 --> 00:07:41,360
어느 날 ‘피가로’지 기자가 한국에 왔고
한국 고아들의 비참함을 보았죠
78
00:07:41,360 --> 00:07:48,880
아이들은 추위에 신발도 없이 지내면서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장에 가곤 했어요
79
00:07:48,880 --> 00:07:56,480
이게 그 기자에게 무언가를 불러 일으켰나 봐요
그는 프랑스에 돌아가 피가로에 기사를 썼죠
80
00:07:56,480 --> 00:08:03,360
동시에 프랑스인들에게 옷가지 등
필요한 것을 보내면 어떨지 물었어요
81
00:08:03,360 --> 00:08:16,720
저는 놀랐고 따뜻함을 느꼈어요
프랑스인들이 보낸 물품들을 보았거든요
82
00:08:16,720 --> 00:08:22,720
사실상 새 것이나 마찬가지인 옷이었죠
새 옷을 사서 보낸 거였어요
83
00:08:22,720 --> 00:08:26,640
라벨이 붙어 있었거든요
이것이 저에게도 무언가를 불러 일으켰죠
84
00:08:26,640 --> 00:08:39,320
옷은 큰 창고에 보관돼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그 창고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85
00:08:39,320 --> 00:08:50,360
창문을 열어서 보니 우리 중대장이었죠
지역 불량배들에게 그 옷들을 팔고 있었어요
86
00:08:50,360 --> 00:08:57,680
바로 갈 용기가 나지 않았죠
불량배들과 맞선 적이 없었거든요
87
00:08:57,680 --> 00:09:05,640
다음 날 아침에 중대장 사무실에 가서 말했죠
어젯밤에 했던 행동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요
88
00:09:05,640 --> 00:09:09,560
그는 서랍에서 권총을 꺼냈고
이렇게 말했죠
89
00:09:09,560 --> 00:09:15,880
자네는 지금 상관에 대한 불복종으로
체포된 것이네
90
00:09:15,880 --> 00:09:21,000
그리곤 사용하지 않는
탄약 창고에 저를 밀어 넣었어요
91
00:09:21,000 --> 00:09:24,240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92
00:09:24,240 --> 00:09:38,800
20와트 정도 되는 작은 전구 하나와
마당으로 연결되는 파이프가 있었죠
93
00:09:38,800 --> 00:09:40,800
이런 곳에 저를 넣은 거예요
94
00:09:40,800 --> 00:09:45,680
어느 날, 한국군에게 저를 데려 오라 하고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95
00:09:45,680 --> 00:09:48,360
좋아
이 종이에 서명 하게
96
00:09:48,360 --> 00:09:53,240
사이공 법원 보고서였죠
97
00:09:53,240 --> 00:10:04,520
사유는 상관에 대한 불복종 및
살해 협박이라고 했어요
98
00:10:04,520 --> 00:10:05,520
그래서 저는 말했죠
99
00:10:05,520 --> 00:10:08,120
장난하지 마십시오
절대 사인하지 않을 겁니다!
100
00:10:08,120 --> 00:10:11,000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101
00:10:11,000 --> 00:10:20,000
피고인은 사유에는 동의하나
서명을 거부한 거네
102
00:10:20,000 --> 00:10:22,000
라고 말하고 그는 나갔어요
103
00:10:22,000 --> 00:10:24,800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했죠
104
00:10:24,800 --> 00:10:35,840
저는 창고 파이프를 통해
제 친구인 루이 페레즈에게 말할 수 있었어요
105
00:10:35,840 --> 00:10:45,800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알아보겠다고 했어요
그는 8군에 가서 부관 참모를 만났어요
106
00:10:45,800 --> 00:10:52,760
미군 부관 참모는 군이나 사단별로
있는 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요
107
00:10:52,760 --> 00:11:00,680
당사자들 간에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죠
108
00:11:00,680 --> 00:11:07,360
그러니까 장교와 사병 간 사건 등이요
그 친구가 만난 사람은 정말 공정했죠
109
00:11:07,360 --> 00:11:13,320
이 부관 참모가 저를 꺼내주었어요
110
00:11:13,320 --> 00:11:22,920
그렇게 해서 프랑스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전에 사이공에 잠깐 들려야 했어요
111
00:11:22,920 --> 00:11:32,640
법원에 가야 했거든요
어쨌든 부관 참모가 보고는 했기 때문이죠
112
00:11:32,640 --> 00:11:36,360
재판관들은 질문을 쏟아냈어요
113
00:11:36,360 --> 00:11:49,800
결국 모든 게 잘 끝났어요
중대장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죠
114
00:11:49,800 --> 00:12:01,160
하지만 사실상 저는 가차없이 버려졌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115
00:12:01,160 --> 00:12:07,160
프랑스 군대로부터
배신 당했다고 느끼시나요?
116
00:12:07,160 --> 00:12:11,320
완전히요!
117
00:12:11,320 --> 00:12:18,000
한국에서 돌아오시고 이후에 퇴역하셨나요?
민간인으로 돌아오셨나요?
118
00:12:18,000 --> 00:12:29,360
군인이었어요
제대한 후 민간인이 되었죠
119
00:12:29,360 --> 00:12:35,760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가족 중 2명은 장군이에요
120
00:12:35,760 --> 00:12:37,760
그리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죠
121
00:12:37,760 --> 00:12:44,440
측량사가 되기 위해
생 랑베르 학교에서 5년 동안 공부했어요
122
00:12:44,440 --> 00:12:49,840
공부를 끝내고
1년간 수학 특별반을 들었어요
123
00:12:49,840 --> 00:12:54,320
파리 국립응용미술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였죠
124
00:12:54,320 --> 00:12:56,000
그리고 성공했죠
125
00:12:56,000 --> 00:13:03,440
토목 공학 기술자로 일하다가
이후 측량사로 일했죠
126
00:13:03,440 --> 00:13:09,600
측량사로 일한 지 5년 됐네요
5년 동안은 잠을 거의 못 잤어요
127
00:13:09,600 --> 00:13:11,320
열정이 많으시네요
128
00:13:11,320 --> 00:13:13,320
그렇죠
129
00:13:13,320 --> 00:13:19,200
한국에 계셨을 때
어떤 전투에 참여하셨나요?
130
00:13:19,200 --> 00:13:26,360
특별한 전투는 아니었어요
제가 있을 때는 참호전이었어요
131
00:13:26,360 --> 00:13:34,880
그러니까 출발해서 정찰하고 매복하고
거의 이런 식이었어요
132
00:13:34,880 --> 00:13:38,400
두 번 부상을 입었어요
133
00:13:38,400 --> 00:13:50,520
한 번은 중공군의 포격 때문이었고
또 한 번은 제 엄폐호에 떨어진 철갑탄 때문이었죠
134
00:13:50,520 --> 00:13:56,360
정찰을 하고 돌아와서
기운을 차리고 있는데 펑하고 터졌어요
135
00:13:56,360 --> 00:14:03,200
엄폐호가 완전히 쓰러졌어요
우리 두 사람 위로요
136
00:14:03,200 --> 00:14:14,880
저는 아랫배에 부상을 입었어요
그리고 무사히 구출되었죠
137
00:14:14,880 --> 00:14:22,600
제 형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걱정하지 마 내가 너를 23연대로 데려갈게
138
00:14:22,600 --> 00:14:29,400
연대에 의무실이 있었거든요
의무실에 브루탱 대위가 있었어요
139
00:14:29,400 --> 00:14:38,560
여담으로 그는 정말 좋은 대위였어요
하지만 약간 돌팔이 외과의사였죠
140
00:14:38,560 --> 00:14:42,760
형제가 연대에 갈 거라고 말했어요
141
00:14:42,760 --> 00:14:47,040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어요
다 잘 되었죠
142
00:14:47,040 --> 00:14:56,560
이후 또 부상을 입었어요
정찰을 할 때였어요
143
00:14:56,560 --> 00:15:05,600
저는 중대장이었던 대위에게
지도가 매우 부정확하다고 말했어요
144
00:15:05,600 --> 00:15:07,280
그에게 이렇게 말했죠
145
00:15:07,280 --> 00:15:10,600
원하시면 제가 전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146
00:15:10,600 --> 00:15:16,040
저녁에 저를 내려주시면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교대할게요
147
00:15:16,040 --> 00:15:20,560
그리고 그 후에 저를 찾으러 왔죠
148
00:15:20,560 --> 00:15:23,840
저는 떠났어요
그렇게 몇 번을 했어요
149
00:15:23,840 --> 00:15:37,560
두세 번이었던가 마지막으로 교대를 할 때였어요
포탄이 쾅 뒤로 떨어졌죠
150
00:15:37,560 --> 00:15:45,480
겁을 먹었던 거 같아요
살고자 하는 본능이었던 거죠
151
00:15:45,480 --> 00:15:55,000
바로 기어서 탈출했어요
두 번째 포탄이 또 터졌죠
152
00:15:55,000 --> 00:16:02,400
그리곤 없었어요
밤이 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죠
153
00:16:02,400 --> 00:16:08,400
밤에 있던 곳으로 돌아와보니
제 장비가 하나도 없었어요
154
00:16:08,400 --> 00:16:11,080
전부 가루가 돼버렸죠
포탄이 다 쓸어갔어요
155
00:16:11,080 --> 00:16:22,080
그러니깐 제가 거기 있었더라면…
그래도 목에 파편을 맞긴 했죠
156
00:16:22,080 --> 00:16:27,920
돌아와서 간호사가 전부 제거하고
붕대를 감아주었어요
157
00:16:27,920 --> 00:16:39,920
1년 뒤에 파편이 또 나왔어요
제거하기 위해 재수술을 받았죠
158
00:16:39,920 --> 00:16:42,320
이제 없으신가요?
159
00:16:42,320 --> 00:16:45,760
그럼요
지금은 없죠
160
00:16:45,760 --> 00:16:48,080
머리에 파편이 박힌 채
평생 산 사람도 있었죠
161
00:16:48,080 --> 00:16:50,520
네, 맞아요
162
00:16:50,520 --> 00:16:58,520
이 경험과 관련해서
북한군이나 중공군과 대치하셨었죠
163
00:16:58,520 --> 00:17:00,680
주로 누구와 대치하셨나요?
164
00:17:00,680 --> 00:17:08,480
대개는 중공군이었던 것 같아요
165
00:17:08,480 --> 00:17:17,640
마지막 보병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뭔가요?
참호전이기 때문인가요?
166
00:17:17,640 --> 00:17:19,400
누가 그렇게 말하던가요?
167
00:17:19,400 --> 00:17:24,600
책에서 역사학자들이요
마지막 참호전이라고 말했죠
168
00:17:24,600 --> 00:17:29,560
마지막 참호전일 수 있어요
169
00:17:29,560 --> 00:17:32,680
참호를 파야 했던 건
피하기 위해서였죠
170
00:17:32,680 --> 00:17:36,200
네, 참호망이요
두 개였죠
171
00:17:36,200 --> 00:17:40,280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산봉우리에 있었는데요
172
00:17:40,280 --> 00:17:51,400
한쪽에는 휴식을 위한 참호가 있었고
다른 참호는 전투를 위한 것이었죠
173
00:17:51,400 --> 00:17:59,640
전투 참호에는
방어를 위해 기관총을 두었어요
174
00:17:59,640 --> 00:18:04,360
프랑스로 돌아가셨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던가요?
175
00:18:04,360 --> 00:18:07,280
말도 말아요
176
00:18:07,280 --> 00:18:14,360
배에서 내리니
노동총연맹 사람들이랑 좌파들이 있었어요
177
00:18:14,360 --> 00:18:23,560
주먹을 들어 올리고
빨간색 깃발을 흔들어댔죠
178
00:18:23,560 --> 00:18:25,760
사람들이 뭐라고 했나요?
욕설을 하던가요?
179
00:18:25,760 --> 00:18:27,440
네, 그랬죠
180
00:18:27,440 --> 00:18:29,800
생각해 보세요
공산주의자들이잖아요
181
00:18:29,800 --> 00:18:40,440
우리는 공산주의자들과 싸우고 왔고요
그래서 이들이 지금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거죠
182
00:18:40,440 --> 00:18:43,040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이미 그랬었죠
183
00:18:43,040 --> 00:18:46,360
네, 맞아요
184
00:18:46,360 --> 00:18:49,280
가까이 있던 적이죠
185
00:18:49,280 --> 00:18:52,080
프랑스에 도착하셨을 때
186
00:18:52,080 --> 00:19:03,640
언론과 여론, 프랑스 정부에서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나요?
187
00:19:03,640 --> 00:19:09,240
잘 모르겠네요
기억이 안 나요
188
00:19:09,240 --> 00:19:15,960
한국전쟁에 프랑스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프랑스인이 모르는데요
189
00:19:15,960 --> 00:19:18,440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90
00:19:18,440 --> 00:19:21,840
솔직히 반응이 기억나질 않아요
191
00:19:21,840 --> 00:19:31,480
배에서 내려서 본 빨간색 깃발 그런 것들만 빼고요
기억이 나지 않네요
192
00:19:31,480 --> 00:19:36,480
53년도 재임 대통령이
뱅상 오리올이었죠?
193
00:19:36,480 --> 00:19:41,280
잠시만요... 오리올이었던가요, 코티였던가요?
모르겠네요
194
00:19:41,280 --> 00:19:44,160
50년도에 오리올이었어요
195
00:19:44,160 --> 00:19:47,640
그때도 오리올이었나요?
그러면 맞나 보네요
196
00:19:47,640 --> 00:19:53,080
코티라고 생각했어요
확실하시죠?
197
00:19:53,080 --> 00:19:57,560
전쟁이 발발했을 때
뱅상 오리올 대통령이 확실해요
198
00:19:57,560 --> 00:20:02,240
오늘날 벌어지는 일에 대해 질문드리자면
199
00:20:02,240 --> 00:20:05,800
북한과 남한은
아직 종전선언을 하지 않았는데요
200
00:20:05,800 --> 00:20:09,920
그걸 보면서 어떤 기분이셨나요?
201
00:20:09,920 --> 00:20:15,840
저야 통일을 했으면 하죠
물론 남한의 정책으로요
202
00:20:15,840 --> 00:20:21,320
김정은의 정책은 안되죠
203
00:20:21,320 --> 00:20:32,160
그는 축구팀이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축구 감독을 총살했어요
204
00:20:32,160 --> 00:20:40,240
일부 국가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205
00:20:40,240 --> 00:20:43,840
그렇군요
인터뷰를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