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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Ovid Odean Solberg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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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020 --> 00:00:09,325 성은 Ovid 철자는 O-V-I-D이고 2 00:00:09,646 --> 00:00:15,256 미들네임은 봅시다 O-D-E-A-N 3 00:00:16,209 --> 00:00:22,013 이름은 S-O-L-B-E-R-G입니다 4 00:00:22,547 --> 00:00:26,013 좋아요, 언제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5 00:00:26,641 --> 00:00:29,320 언제 태어났냐고요? 6 00:00:29,649 --> 00:00:35,391 1929년 1월 중순쯤 태어났네요 7 00:00:35,632 --> 00:00:38,135 주의 동부에서요 8 00:00:38,807 --> 00:00:42,399 좋습니다, 당시의 선생님의 가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9 00:00:46,397 --> 00:00:49,671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죠 10 00:00:50,210 --> 00:00:53,141 부모님 두 분 모두 대가족 출신이었어요 11 00:00:57,736 --> 00:01:03,713 아버지는 7학년까지만 학교를 다니셨고 어머니는 8학년까지 다니셨어요 12 00:01:04,896 --> 00:01:10,491 그 때는 그 정도 교육받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13 00:01:11,135 --> 00:01:16,594 누이가 넷이 있었고 남자형제는 하나 있었어요 14 00:01:16,618 --> 00:01:21,202 부모님께 우리들은 항상 최우선 순위였죠 15 00:01:21,226 --> 00:01:23,271 저희를 항상 첫 번째로 여기셨어요 16 00:01:28,105 --> 00:01:30,879 그래서 저는 우리 부모님을 아주 존경합니다 17 00:01:33,587 --> 00:01:35,974 선생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나요? 18 00:01:36,387 --> 00:01:37,096 네 19 00:01:37,120 --> 00:01:39,522 어느 고등학교를 언제 졸업하셨지요? 20 00:01:40,057 --> 00:01:44,526 사우스 다코타 가든시티의 올드타운에 있는 고등학교였어요 21 00:01:44,780 --> 00:01:47,762 1947년 졸업했어요 22 00:01:49,135 --> 00:01:52,461 그러니까 징집 되셨나요 아님 자원 입대 하셨나요? 23 00:01:52,485 --> 00:01:53,902 징집되었어요 24 00:01:53,926 --> 00:01:55,981 입영통지서는 언제 받으셨죠? 25 00:01:56,298 --> 00:01:58,447 언제 입영통지서를 받았냐고요? 26 00:02:04,005 --> 00:02:18,008 좀 지나서였던 것 같은데 아마 51년 가을이었을 겁니다 27 00:02:18,032 --> 00:02:23,565 전 벌써 결혼한 상태였고 아버지와 농사를 짓고 있었죠 28 00:02:25,675 --> 00:02:27,950 - 그 때 입영통지서를 받으신거죠? - 네 29 00:02:28,135 --> 00:02:30,472 - 1951년이오? - 네 30 00:02:31,045 --> 00:02:33,908 어디로 가게 되실 줄 아셨어요? 31 00:02:38,018 --> 00:02:42,784 아뇨, 그냥 기초훈련 받으라고 보내더군요 32 00:02:42,808 --> 00:02:45,186 어디서 기초훈련을 받으셨나요? 33 00:02:45,869 --> 00:02:49,090 오클라호마 포리스트힐이요 34 00:02:50,003 --> 00:02:53,194 그리고 거기서 바로 한국으로 가셨나요? 35 00:02:53,622 --> 00:02:54,891 네 36 00:02:57,062 --> 00:03:05,775 며칠 휴가를 받았고, 그러고 나서 바로 배를 타고 한국에 갔죠 37 00:03:06,374 --> 00:03:08,719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나요? 38 00:03:10,051 --> 00:03:12,113 글쎄 39 00:03:19,817 --> 00:03:25,820 아마 고향을 1952년 2월에 떠났을 거예요 40 00:03:28,490 --> 00:03:32,367 그리고 워싱턴 시애틀에서 바로 한국으로 출항했죠 41 00:03:34,324 --> 00:03:37,205 한국 어디에 도착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42 00:03:37,229 --> 00:03:40,108 그럼요, 부산에 도착했어요 43 00:03:42,391 --> 00:03:45,447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받았던 첫인상은 어땠나요? 44 00:03:50,044 --> 00:03:52,854 물론 새로웠죠 45 00:03:56,702 --> 00:04:01,763 한국에서 그 어떤 건물에도 들어갔던 적이 없었어요 46 00:04:03,178 --> 00:04:10,672 규모가 있는 도시들을 가본 적이 전혀 없고 도시 자체를 가본 적이 없어요 47 00:04:13,746 --> 00:04:18,546 제가 지냈던 곳 근처의 마을들은 다 파괴되어서 48 00:04:18,813 --> 00:04:22,959 어떤 건물 안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죠 49 00:04:23,851 --> 00:04:26,154 어디에 주둔하셨나요? 50 00:04:27,268 --> 00:04:28,790 북한이오 51 00:04:30,935 --> 00:04:33,421 선생님 소속 부대가 어떻게 되시죠? 52 00:04:33,446 --> 00:04:36,197 3 보병사단이었어요 53 00:04:36,721 --> 00:04:41,336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3보병사단은 최전방에 있었죠 54 00:04:41,360 --> 00:04:43,623 거기가 바로 제가 있었던 곳이에요 55 00:04:43,647 --> 00:04:47,375 선생님이 주둔해 계시던 북한의 마을을 기억하시나요? 56 00:04:47,995 --> 00:04:53,548 철원과 김화라는 마을이었는데 57 00:04:59,780 --> 00:05:03,242 더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58 00:05:05,150 --> 00:05:08,929 아, 기억나는 건 거긴 마을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59 00:05:10,129 --> 00:05:15,541 아마 이 지도가 선생님이 기억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60 00:05:24,387 --> 00:05:29,884 - 여기가 38선이고 선생님은 여기 계셨던 거죠? - 전 이 위 지역에 있었어요 61 00:05:32,132 --> 00:05:37,425 38선 북쪽으로요, 하지만 거기서 제가 있었던 곳 근처에서 그 어떤 마을도 못 봤어요 62 00:05:39,693 --> 00:05:40,695 네 63 00:05:40,897 --> 00:05:46,807 그러니까 선생님은 부산에 도착해서 그 다음에 북한으로 가신거죠? 64 00:05:46,831 --> 00:05:49,470 3일 뒤에 전 북한에 있었죠 65 00:05:50,075 --> 00:05:59,614 당시에 부산에서 봤던 풍경과 북한에서 봤던 광경 중 차이점이 있었나요? 66 00:06:03,651 --> 00:06:08,892 전 뭘 본 게 별로 없어요 어떤 특정 지역에 갔던 적이 없었거든요 67 00:06:11,267 --> 00:06:15,696 부산에서 기차를 탔을 때 68 00:06:16,509 --> 00:06:20,888 어린 아이들이 기차선로 저 멀리까지 서 있던 것이 기억나요 69 00:06:21,319 --> 00:06:23,554 우리에게 구걸하고 있었죠 70 00:06:25,606 --> 00:06:29,844 초콜릿, 풍선껌을 달라고 하면서요 71 00:06:29,869 --> 00:06:32,680 그 아이들은 그런 것을 받고 싶어했죠 72 00:06:32,902 --> 00:06:37,166 그 중 한 아이가 기억나네요 73 00:06:40,012 --> 00:06:43,057 그 아이는 무릎 아래로 두 다리가 없었어요 74 00:06:43,581 --> 00:06:52,070 두 다리의 남겨진 부분을 천으로 둘둘 말았고 지지대나 그런 것도 손에 없었던 것 같아요 75 00:06:52,094 --> 00:06:55,703 사지를 다 써서 기어가야 했어요 76 00:06:56,373 --> 00:06:59,815 기차 선로를 따라 위를 기어왔어요 77 00:07:01,632 --> 00:07:05,480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가 먹을 것을 좀 얻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기억나요 78 00:07:05,504 --> 00:07:10,451 풍선껌이나 뭐 그런 것들을 그 아이가 가져갈 수 있도록 두더라고요 79 00:07:12,159 --> 00:07:15,957 저렇게 어린 아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종종 생각하곤 했었죠 80 00:07:20,389 --> 00:07:24,899 하지만 그 때 말고는 민간인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어요 81 00:07:24,923 --> 00:07:28,569 제가 있었던 곳 근처에는 민간인이 살지 않았거든요 82 00:07:31,405 --> 00:07:33,586 그러니 민간인을 만날 일이 없었죠 83 00:07:34,317 --> 00:07:42,344 당시 한국 사람들의 사진을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다 군인이 아니었어요 84 00:07:45,937 --> 00:07:47,660 잠시만 선생님께 여쭤도 될까요 85 00:07:50,063 --> 00:07:53,540 그러니까 선생님은 한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최전방에 계셨다고 말씀하셨죠 86 00:07:53,565 --> 00:07:54,448 네 87 00:07:54,959 --> 00:08:02,096 그곳에서 전투하는 것은 어땠나요? 전쟁에서 전투할 때 기분은 어땠나요? 88 00:08:02,121 --> 00:08:05,639 스스로의 처지 때문에 슬프셨는지 아니면 의무를 다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89 00:08:05,663 --> 00:08:08,814 전투 중에 어떤 감정을 경험하셨나요? 90 00:08:08,838 --> 00:08:11,612 그냥 시키는 일을 하는 거였죠 91 00:08:22,121 --> 00:08:26,661 제 첫 번째 결혼 기념일을 북한에서 맞았고요 92 00:08:27,417 --> 00:08:32,000 두 번째 결혼 기념일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맞이했죠 93 00:08:35,296 --> 00:08:37,577 그러니까 선생님은 한국에 가시기 전에 벌써 결혼하셨던 거네요? 94 00:08:37,601 --> 00:08:41,992 맞아요, 젊은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났죠 95 00:08:45,324 --> 00:08:48,516 거기 계시는 동안 가족들이 정말 그리우셨겠네요 96 00:08:50,777 --> 00:08:55,490 그게 아마 가장 힘든 일이었던 것 같아요 젊은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했으니까요 97 00:08:56,328 --> 00:09:00,828 전쟁에 나가는 것이었고, 그건 아마 가족들이 날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요 98 00:09:00,951 --> 00:09:05,521 누군가 저를 지켜 준 거죠 99 00:09:06,888 --> 00:09:12,306 그리고 한국을 떠날 때 상처 하나 없이 떠났으니 저는 운이 좋았죠 100 00:09:14,045 --> 00:09:22,016 한국에 주둔해 계실 때, 북한군과 중국군과 자주 마찰이 있으셨나요? 101 00:09:22,040 --> 00:09:27,288 아니요, 그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죠 102 00:09:27,603 --> 00:09:29,957 우리가 그건 확실하게 했죠 103 00:09:30,657 --> 00:09:33,726 기억나는 어떤 전투에 참여하신 적 있으세요? 104 00:09:34,326 --> 00:09:35,507 아니요 105 00:09:36,879 --> 00:09:44,795 거기는 언덕이 엄청 많았어요 106 00:09:44,819 --> 00:09:48,544 언덕 이름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07 00:09:52,270 --> 00:09:55,770 언덕을 향해 마구 폭격을 가했죠 108 00:09:56,695 --> 00:10:01,689 복무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109 00:10:12,742 --> 00:10:19,873 아마도 이 나라를 떠나면서 다시 이 땅을 볼 수 있을까 불확실했던 것이겠죠 110 00:10:27,828 --> 00:10:32,120 시애틀을 떠났을 때의 밤을 기억해요 111 00:10:32,917 --> 00:10:37,291 배에는 5천명의 병사들이 있었어요 112 00:10:37,789 --> 00:10:40,261 모두가 갑판에 서 있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113 00:10:40,285 --> 00:10:42,163 갑판이 하나였나 둘이었나 114 00:10:42,632 --> 00:10:45,804 어쨌든 저쪽 부두 아래에서 작은 밴드가 115 00:10:46,666 --> 00:10:50,419 ‘하버 라이트(Harbor lights: 항구의 빛)’라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어요 116 00:10:51,096 --> 00:10:57,879 저는 시애틀의 불빛을 바라보며 내가 다시 이곳을 보게 되기는 할까라고 생각했어요 117 00:11:01,463 --> 00:11:03,525 하지만 다시 보게 되었죠 118 00:11:04,103 --> 00:11:06,854 그래서 누군가가 절 돌봐줬다고 말하는 거예요 119 00:11:09,285 --> 00:11:11,057 한국에서의 일상생활은 어땠나요? 120 00:11:11,081 --> 00:11:15,785 하루 일과나 선생님의 군사 주특기는 무엇이었나요? 121 00:11:17,978 --> 00:11:25,133 거기서 생활하는데 현대적인 편의시설은 전혀 없었어요 122 00:11:25,157 --> 00:11:27,732 전기도, 수돗물도 없었고 123 00:11:28,452 --> 00:11:30,280 야외 변소를 써야 했고 124 00:11:32,456 --> 00:11:35,683 어디를 가도 대자연과 함께했죠 125 00:11:40,418 --> 00:11:43,991 낮이건 밤이건 일정 시간 동안은 126 00:11:45,758 --> 00:11:48,429 항상 밖에 나가 있어야 했어요 127 00:11:53,272 --> 00:11:57,572 그 시절을 떠올려보면 128 00:11:57,596 --> 00:12:02,310 몇 달을 그런 식으로 살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129 00:12:02,865 --> 00:12:11,494 하지만 꼭 6·25전쟁뿐 아니라 다른 전쟁에 참여한 수백만의 사람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생활했겠죠 130 00:12:15,174 --> 00:12:19,905 기억나시는 친구나 동료가 있으신가요? 131 00:12:24,379 --> 00:12:32,406 그럼요, 함께 기초훈련을 받고 함께 해외로 나갔던 친구가 하나 있어요 132 00:12:33,592 --> 00:12:36,911 사우스 다코타 주 남쪽에서 살고 있어요 133 00:12:36,935 --> 00:12:39,747 계속 연락하며 지냈죠 134 00:12:40,127 --> 00:12:45,518 한국에서 같은 부대는 아니었지만 같은 배를 타고 나갔어요 135 00:12:48,452 --> 00:12:53,294 아이오와에 사는 다른 친구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죠 136 00:12:53,642 --> 00:12:56,795 한국에 있었을 때 그 친구와 한동안 이층 침대를 같이 썼어요 137 00:12:57,507 --> 00:13:00,101 그 친구와 대화를 많이 나눴죠 138 00:13:01,399 --> 00:13:03,300 그 친구가 돌아간 후에 139 00:13:03,832 --> 00:13:16,651 사실 당시에 기초훈련을 끝내고 140 00:13:16,809 --> 00:13:18,852 병사들이 전쟁터에 도착하면 141 00:13:19,602 --> 00:13:22,723 도착한 후에 무슨 팀이든 간에 142 00:13:23,639 --> 00:13:27,980 보충병력을 필요로 하는 곳을 기준으로 병사들을 다 나누어요 143 00:13:28,005 --> 00:13:35,254 거기서 기초훈련을 함께 받던 사람들과 연락이 끊어지게 되죠 144 00:13:36,354 --> 00:13:38,673 외로우셨던 적이 있나요? 145 00:13:39,796 --> 00:13:41,811 글쎄요, 전 항상 제 아내 생각을 했어요 146 00:13:41,835 --> 00:13:45,579 하지만 그 외에도 아주 많은 일들이 벌어졌죠 147 00:13:50,735 --> 00:13:54,721 참여하셨던 전투 중 특별히 생각나시는 것 없으세요? 148 00:14:01,574 --> 00:14:05,866 아뇨, 없어요 149 00:14:07,635 --> 00:14:10,547 선생님의 군사주특기가 뭐라고 하셨죠? 150 00:14:15,931 --> 00:14:18,838 저는 작은 전화기가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다녔어요 151 00:14:21,748 --> 00:14:24,471 포대와 바로 연결되는 전화선도 있었고요 152 00:14:28,316 --> 00:14:32,574 그래서 그 전화를 벽에 걸고 상대편 병사가 연결되면 153 00:14:32,598 --> 00:14:36,757 병사가 저에게서 가장 먼저 듣는 얘기가 ‘사격임무’에요 154 00:14:41,154 --> 00:14:48,876 그러면 사격임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듣는 셈이죠 155 00:14:51,358 --> 00:14:58,762 전반적으로 당시에 전쟁에서 전투와 살상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나요? 156 00:14:58,787 --> 00:15:00,020 기억나시나요? 157 00:15:01,119 --> 00:15:05,326 아니요, 그건 그저 하라고 시킨 일이었던 걸요 158 00:15:07,513 --> 00:15:12,566 전쟁에 대해 다른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어요 159 00:15:14,064 --> 00:15:18,439 한국을 떠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장소 기억나세요? 160 00:15:22,687 --> 00:15:25,513 아니요, 인천에서 한국을 떠났어요 161 00:15:28,874 --> 00:15:31,719 정확히 인천에 갔다고 할 수도 없겠네요 인천 언저리였죠 162 00:15:38,288 --> 00:15:42,061 거기서 상륙용 주정을 타러 나가야 했어요 163 00:15:43,853 --> 00:15:48,869 대형선이 들어올 만큼 바다 수위가 높지 않았거든요 164 00:15:53,966 --> 00:16:01,887 그래서 대형선을 따라 바짝 붙다가 밧줄로 된 그물 위를 기어 올라가 배에 올랐죠 165 00:16:05,148 --> 00:16:07,923 - 행복하셨겠네요? - 그럼요, 물론이죠 166 00:16:13,079 --> 00:16:17,064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거기서 정박했죠 167 00:16:18,481 --> 00:16:27,341 도리스 데이가 귀환 병사들을 위해 노래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못 왔던 것이 기억나네요 168 00:16:28,096 --> 00:16:33,080 그래서 다른 젊은 여자 가수를 데려 왔는데 169 00:16:33,655 --> 00:16:35,777 그 여자가 누구인지 몰랐어요 170 00:16:36,004 --> 00:16:39,887 아마 도리스 데이만큼 실력있는 가수였을 거에요 171 00:16:42,835 --> 00:16:46,218 어쨌든 제 이름이 불리자 저는 건널판자를 걸어 나갔는데 172 00:16:46,243 --> 00:16:53,009 고향에 와서 얼마나 기뻤는지는 사전의 어떤 단어로도 부족했죠 173 00:16:54,106 --> 00:16:55,669 그게 언제였나요? 174 00:16:57,997 --> 00:17:04,144 그게 53년 5월이었어요 175 00:17:04,168 --> 00:17:07,181 전쟁이 끝나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죠 176 00:17:08,776 --> 00:17:11,352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177 00:17:11,376 --> 00:17:13,888 한국에 대해 바라는 바나 뭐 그런 것이 있으셨나요? 178 00:17:20,181 --> 00:17:22,698 글쎄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은 없어요 179 00:17:22,722 --> 00:17:27,668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뭔가를 이루었어요 180 00:17:27,692 --> 00:17:36,642 우리가 한국을 위해 했던 일 덕분에 한국은 지금은 작지만 꽤 발전한 국가가 되었으니까요 181 00:17:37,569 --> 00:17:44,215 맞아요, 한국은 11번째 경제대국이 되었죠 182 00:17:44,239 --> 00:17:49,562 선생님께서도 기아나 현대, 삼성과 같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분명 들어 보셨을 거고요 183 00:17:49,586 --> 00:18:00,067 한국에서의 복무가 한국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모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84 00:18:00,549 --> 00:18:04,939 우리가 뭔가 특별한 일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185 00:18:05,494 --> 00:18:19,962 다른 나라들은 북한이 한국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186 00:18:20,316 --> 00:18:26,560 북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워요 187 00:18:27,331 --> 00:18:37,619 한국인들과 북한 사람들은 서로 친척간이잖아요 188 00:18:37,643 --> 00:18:45,645 그런데 저편 누군가는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정말 힘든 일이겠죠 189 00:18:47,960 --> 00:18:52,932 제 손주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190 00:18:55,012 --> 00:18:59,026 그리고 한국여자와 결혼을 했죠 191 00:19:02,235 --> 00:19:06,255 그리고 미국으로 곧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192 00:19:06,521 --> 00:19:09,090 거기서 몇 년간을 살았죠 193 00:19:09,614 --> 00:19:11,238 한국에 다시 가 보신 적 있으세요? 194 00:19:11,404 --> 00:19:14,675 아니요,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195 00:19:15,931 --> 00:19:30,170 제가 지냈던 곳은 결코 가볼 수 없는 곳인 데다가 그렇게 긴 비행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196 00:19:31,349 --> 00:19:34,361 제 아내도 같이 갈 뻔 했는데요 197 00:19:36,786 --> 00:19:39,900 한국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다 제공되기로 되어 있었죠 198 00:19:40,300 --> 00:19:44,038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199 00:19:44,799 --> 00:19:48,142 그렇게 장시간 비행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죠 200 00:19:49,389 --> 00:19:54,848 선생님이 복무 중 이셨을 때 그곳까지 가는 것이 더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나요? 201 00:19:55,046 --> 00:19:58,352 그 때는 배를 타고 갔으니 202 00:19:58,506 --> 00:20:02,022 가는 데 2주 돌아오는 데 2주 걸렸죠 203 00:20:04,129 --> 00:20:08,941 한국이 이처럼 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4 00:20:08,966 --> 00:20:14,468 왜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취급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205 00:20:16,558 --> 00:20:18,872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206 00:20:19,342 --> 00:20:25,752 수 년 전에 그렇게 꼬리표를 붙이더니 그 이후로도 쭉 그렇다고 여겨진 탓이겠죠 207 00:20:28,031 --> 00:20:30,951 6·25전쟁을 잊으려고 하신 적 있으세요? 208 00:20:31,127 --> 00:20:32,035 아니요 209 00:20:36,359 --> 00:20:39,159 그런 경험은 잊기가 힘들지요 210 00:20:44,357 --> 00:20:53,674 선생님의 아내와 아들과 떨어져 있느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잊으려 하지 않으시는군요 211 00:21:05,013 --> 00:21:08,889 다시 가라고 한다면 다시 가실 것인가요? 212 00:21:14,687 --> 00:21:17,541 - 지금 가라고 한다면 못 가겠죠 - 그런가요 213 00:21:18,255 --> 00:21:23,769 하지만 징집된다면 그냥 가게 될 거예요 214 00:21:29,489 --> 00:21:34,414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215 00:21:37,178 --> 00:21:40,254 - 선생님은 군에서 복무하신 것이 자랑스러우신가요? - 그럼요, 물론이죠 216 00:21:43,798 --> 00:21:47,961 우리가 뭔가 거기서 의미 있는 일을 해 냈다고 생각해요 217 00:21:52,034 --> 00:21:55,536 비록 그 전쟁이… 218 00:22:01,078 --> 00:22:04,077 저 멀리 있는 나라를 도왔다고 생각해요 219 00:22:04,502 --> 00:22:19,059 가장 아쉬운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한국이 분단되면 안 되었는데 그렇게 된 것이죠 220 00:22:20,460 --> 00:22:23,530 누가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221 00:22:28,884 --> 00:22:38,745 한국은 당시 수년 간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우리가 일본을 이겼죠 222 00:22:41,275 --> 00:22:55,089 그리고 일본과 휴전협정인지 합의인지를 맺었고요 223 00:22:56,497 --> 00:23:07,888 러시아가 동독에 들어와 일부를 점령해서 독일이 분단된 것도 생각나네요 224 00:23:07,913 --> 00:23:10,930 그래서 우리가 서독으로 갔었죠 225 00:23:10,954 --> 00:23:14,496 하지만 이제 독일은 통일되었는데 226 00:23:18,215 --> 00:23:23,142 한국은 분단 되어버린 것은 참 애석한 일이에요 227 00:23:23,167 --> 00:23:28,795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살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228 00:23:30,742 --> 00:23:35,857 선생님께서는 북한에 주둔하셔서 그런지 북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신 것 같네요 229 00:23:35,900 --> 00:23:36,628 뭐라고요? 230 00:23:36,652 --> 00:23:42,298 선생님께서 주둔했던 지역이 북한이라 북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신 것 같다고요 231 00:23:42,322 --> 00:23:43,471 맞나요? 232 00:23:44,715 --> 00:23:47,781 맞아요 233 00:23:49,479 --> 00:23:56,857 많은 사람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가야했죠 234 00:23:58,763 --> 00:24:03,196 그리고 분명 북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친척들이 있었을 거예요 235 00:24:06,119 --> 00:24:13,878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네요 236 00:24:15,264 --> 00:24:20,614 만약 제 친구와 친척을 이 나라 한쪽에 두고 떠나야 했다면 237 00:24:21,511 --> 00:24:26,987 그리고 다시는 만날 수도 방문도 할 수 없다면 저는… 238 00:24:28,363 --> 00:24:34,827 한국을 분단시킨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239 00:24:36,956 --> 00:24:39,800 한국이 다시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으신가요? 240 00:24:39,824 --> 00:24:41,969 그럼요, 물론이죠 241 00:24:42,602 --> 00:24:53,028 통일은 북한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 줄 겁니다 242 00:24:53,052 --> 00:24:58,518 그리고 많은 수의 미군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고요 243 00:25:02,253 --> 00:25:06,604 한국에 2만명 넘는 미군이 주둔해 있지요 244 00:25:07,355 --> 00:25:10,803 한국이 통일이 된다면 그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245 00:25:12,436 --> 00:25:25,070 정전협정으로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거의 66년째 6·25전쟁이 지속되고 있다니 246 00:25:25,095 --> 00:25:26,979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247 00:25:27,785 --> 00:25:29,182 글쎄요… 248 00:25:37,541 --> 00:25:40,316 그 점은 참 실망스럽다고 느껴져요 249 00:25:40,347 --> 00:25:50,405 북한의 지도자는 언젠가 또 전쟁이 나게 된다면 250 00:25:52,765 --> 00:26:00,146 서울과 워싱턴D.C.가 잿더미가 될 거라고 될 거라고 얘기하더군요 251 00:26:00,511 --> 00:26:03,950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겠지만 252 00:26:10,660 --> 00:26:17,863 그러니 북한이 지금처럼 되어버린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253 00:26:20,925 --> 00:26:24,104 그러니까 한국이 분단되어버렸지만 254 00:26:24,128 --> 00:26:29,643 6·25전쟁과 선생님의 군복무는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거죠? 255 00:26:31,006 --> 00:26:33,277 그럼요, 물론이죠 256 00:26:33,301 --> 00:26:36,342 우리가 그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257 00:26:37,080 --> 00:26:38,841 한국 전체가 북한처럼 되었을 겁니다 258 00:26:38,865 --> 00:26:40,454 상상이 되네요 259 00:26:44,796 --> 00:26:53,033 젊은 세대에게 6·25전쟁과 선생님의 군복무에 대해서 남기고 싶은 다른 메시지 있으신가요? 260 00:27:04,154 --> 00:27:07,547 때로는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할 일이 생깁니다 261 00:27:15,187 --> 00:27:24,151 비록 많은 전쟁의 경우 우리를 향해 전쟁을 선언하지 않았고 262 00:27:25,210 --> 00:27:32,339 오랜 기간 다른 나라의 전쟁에서 싸워야 한다 해도요 263 00:27:34,868 --> 00:27:43,966 그리고 때로는 전쟁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더라도요 264 00:27:46,556 --> 00:27:49,060 하지만 군대에 가길 원하는 청년들 265 00:27:50,658 --> 00:27:54,824 또 비록 동의하지 않아도 나라가 요구하는 일에 참여하는 266 00:27:56,442 --> 00:27:59,068 젊은 청년들의 공로를 인정해야만 해요 267 00:27:59,092 --> 00:28:00,667 우리 모두 그래야 합니다 268 00:28:04,156 --> 00:28:13,046 선생님의 한국에서의 시간과 이 나라를 위한 선생님의 군생활에 대해 더 남기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269 00:28:24,312 --> 00:28:33,800 그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유쾌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270 00:28:37,924 --> 00:28:43,873 엉클 샘(Uncle Sam: 미국을 의인화한 것), 절 한국으로 보낸 것을 배 아파하지 않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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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자 / 생년월일
Ovid Odean Solberg / 19290115
국가 / 소속 및 직위
미국 / 육군 포대
주요활동
철원부근 전투, 김화부근 전투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구술장소
구술요약
오비드 오딘 솔버그는 1929년 1월에 태어났습니다. 누이가 4명이고 남자 형제는 1명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와 농장에서 일을 하다가 1951년 육군으로 징집됐습니다. 1952년 2월, 한국의 부산으로 가서 제3보병 사단과 함께 북한에 있는 전방에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포대 전문이었습니다.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은 없지만 손자 며느리가 한국인이라서 손자는 남한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