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13 --> 00:00:07,661
제 이름은
제임스 밴스 스캇입니다
2
00:00:08,618 --> 00:00:14,436
텍사스 텍사캐나에서
1928년 8월 29일에 태어났습니다
3
00:00:17,094 --> 00:00:22,644
우리 가족은 농업에 종사해서
농장에서 자랐습니다
4
00:00:23,827 --> 00:00:32,721
1949년 농사짓는 것이 싫어서
코카콜라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5
00:00:33,642 --> 00:00:40,262
거기서 47년 반을 일하고
1994년에 은퇴했지요
6
00:00:40,508 --> 00:00:50,972
그리고 다시 일하라는 요청이 있어서 돌아가서
2년을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1996년에 은퇴했어요
7
00:00:52,629 --> 00:00:59,026
1년간 판매원으로 일했었죠
8
00:00:59,362 --> 00:01:07,722
1950년 10월 3일
징집되었어요
9
00:01:10,235 --> 00:01:15,997
루이지애나 리즈빌에서
기초훈련을 받았어요
10
00:01:16,260 --> 00:01:17,988
당시에 그곳은
캠프 포크라고 불렸죠
11
00:01:18,012 --> 00:01:23,171
나중에는 루이지애나 포트 포크라고
이름이 바뀌었어요
12
00:01:26,216 --> 00:01:35,417
1950년 겨울에 대공훈련을
받으러 엘패소에 갔습니다
13
00:01:35,638 --> 00:01:41,222
저는 제45보병사단에
배치되었습니다
14
00:01:42,932 --> 00:01:50,144
B포대 145 AAA포병대에 소속이라
15
00:01:51,001 --> 00:01:56,371
대공훈련을 받으러
엘패소에 갔던 것이죠
16
00:01:57,280 --> 00:02:03,979
1951년 2월 한국으로
가라고 명 받았습니다
17
00:02:08,326 --> 00:02:20,095
1951년 1월에
일본에 갔습니다
18
00:02:20,119 --> 00:02:24,702
거기서 9개월을 지내고
한국으로 갔고
19
00:02:29,274 --> 00:02:40,080
1952년 9월 1일 즈음에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20
00:02:41,420 --> 00:02:44,419
텍스트의 포트 후드로 갔죠
21
00:02:45,351 --> 00:02:52,827
거기서 1952년 9월 22일
제대 명령을 받고
22
00:02:54,687 --> 00:02:56,509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23
00:02:56,685 --> 00:03:02,170
1954년에 저의 옛 직장인
코카콜라로 돌아갔죠
24
00:03:02,433 --> 00:03:08,510
판매 부서에서 서비스 부서로
이동했습니다
25
00:03:09,549 --> 00:03:15,617
그리고 거기서 1994년
은퇴할 때까지 일했죠
26
00:03:15,641 --> 00:03:19,210
그랬는데 다시 일하라고
불러서 돌아갔어요
27
00:03:19,432 --> 00:03:24,373
당시 직업안전건강 관리청에서 프레온에 대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는데
28
00:03:24,397 --> 00:03:28,163
제가 주로 하던 업무가
냉장 쪽 이었거든요
29
00:03:28,187 --> 00:03:32,566
마지막 2년을 파트타임으로 일했죠
30
00:03:36,172 --> 00:03:38,724
그리고 나서 은퇴했습니다
31
00:03:39,135 --> 00:03:46,051
은퇴 후에는
정원일하고 캠핑하고
32
00:03:46,075 --> 00:03:49,081
사냥하고 낚시 같은 활동 외에는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어요
33
00:03:49,106 --> 00:03:58,226
수상스포츠를 아주 좋아해서 마지막으로 스키,
수상스키를 탔던 것이 75살이었습니다
34
00:04:00,176 --> 00:04:02,597
그렇게 살았습니다
35
00:04:02,940 --> 00:04:11,039
1954년 1월 1일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36
00:04:11,143 --> 00:04:16,642
네 명의 자녀를 두었고
네 명의 손주가 있어요
37
00:04:16,666 --> 00:04:19,371
두 명의 증손주가 있고요
38
00:04:20,847 --> 00:04:25,854
그리고 장로교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중요한 사역을 맡고 있어요
39
00:04:26,104 --> 00:04:27,479
저는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40
00:04:28,678 --> 00:04:29,639
좋습니다
41
00:04:29,825 --> 00:04:31,597
빠르게 앞으로
되돌아 가 보겠습니다
42
00:04:31,621 --> 00:04:35,934
징집되었을 당시 코카콜라에서
일하고 계셨던 것인가요?
43
00:04:36,074 --> 00:04:42,518
네, 1949년 9월 15일부터
근무해서
44
00:04:42,542 --> 00:04:50,143
1950년 10월 3일
징집되었을 때까지
45
00:04:50,167 --> 00:04:52,405
약 1년 넘게 일한 시점이었네요
46
00:04:52,429 --> 00:04:54,983
한국에 가게 되실 것을
알고 있었나요?
47
00:04:55,397 --> 00:04:56,651
그랬던 것 같아요
48
00:04:56,675 --> 00:05:05,472
당시에 한국으로 보낼 군력에 대한
필요가 아주 컸었으니까요
49
00:05:05,497 --> 00:05:13,732
1950년 6월 한국군은
공격을 심하게 받고 있었어요
50
00:05:13,806 --> 00:05:16,073
아주 빠르게 밀리고 있었죠
51
00:05:16,097 --> 00:05:26,981
역사가 말하는 것처럼 북한은 거세게
한국군과 미국 연합군을 남쪽으로 밀어냈었죠
52
00:05:27,005 --> 00:05:31,853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한국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53
00:05:31,877 --> 00:05:43,593
네,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한국에 주둔해 있던
미 공군에서 복무하던 친구가 있었거든요
54
00:05:43,617 --> 00:05:46,568
그 친구는 아주 행운아였죠
55
00:05:47,028 --> 00:05:51,973
전쟁 전에 그 친구는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그 친구가 복무하던 공군 부대는 기지를 폐쇄했지요
56
00:05:51,997 --> 00:05:57,245
그러니까, 한국이 어디인지,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계셨던 거군요
57
00:05:58,154 --> 00:06:05,651
당시 이미 군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 아닌가요?
육군 아니면 공군에 징집되셨나요?
58
00:06:05,675 --> 00:06:07,143
네, 당시에 육군에 있었죠
59
00:06:07,167 --> 00:06:17,721
제45보병사단이었는데
오클라호마 주 방위군이었어요
60
00:06:18,101 --> 00:06:19,506
그랬는데 동원된 거죠
61
00:06:19,530 --> 00:06:24,138
징집되어 제45보병사단에
배치되었어요
62
00:06:24,526 --> 00:06:27,081
주 방위군은 보충재
(예비군)라고 불렸죠
63
00:06:27,105 --> 00:06:34,082
알다시피,
주 방위군은 규모도 작고
64
00:06:34,583 --> 00:06:45,026
대공포대는 166명 정도였어요
65
00:06:45,669 --> 00:06:48,096
주된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66
00:06:48,400 --> 00:06:50,999
저는 분대장이었습니다
67
00:06:52,614 --> 00:06:54,535
어떤 일을 맡으셨었나요?
68
00:06:55,284 --> 00:06:57,572
제 아래로 열명이 있었어요
69
00:06:58,105 --> 00:07:02,010
각각 다섯으로 된
두 개의 분대였죠
70
00:07:02,906 --> 00:07:05,780
각 분대는 대공무기를
하나씩 다뤘고요
71
00:07:07,418 --> 00:07:10,818
한국에 계실 때 주로
주둔해 있던 곳은 어디였나요?
72
00:07:12,652 --> 00:07:17,292
그건 정말 잘 모르겠네요
주로 최전방에 있었어요
73
00:07:17,316 --> 00:07:19,252
보병중대에 배치되었죠
74
00:07:19,276 --> 00:07:40,640
보병중대를 위해 공중 지원과
육상 지원을 했습니다
75
00:07:44,013 --> 00:07:48,990
한동안 최전방에
머물러 있다가,
76
00:07:49,014 --> 00:07:51,659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네요
77
00:07:51,683 --> 00:07:53,528
기록도 남기지 않았어요
78
00:07:53,552 --> 00:08:01,903
그러고 나서 2주나 몇 주간 진지로
돌아왔다가 다시 움직였죠
79
00:08:01,927 --> 00:08:07,875
최전선에 있을 때,
3-4차례 이동했어요
80
00:08:09,028 --> 00:08:14,615
6·25전쟁이 시작되었고, 징집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한국으로 파병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81
00:08:14,639 --> 00:08:16,815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82
00:08:21,567 --> 00:08:27,375
분명 저희 어머니는
그렇게 될 것을 알고 계셨어요
83
00:08:27,399 --> 00:08:32,133
제 형님 두 분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거든요
84
00:08:34,264 --> 00:08:38,406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자
85
00:08:39,391 --> 00:08:49,146
보병대에 배치할 군인을
모집하기 시작했죠
86
00:08:49,795 --> 00:08:54,756
최대한 빨리 훈련시켜서
군대에 보냈어요
87
00:08:57,442 --> 00:09:03,097
한 마디로 제가 한국에 갈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88
00:09:03,322 --> 00:09:09,737
한국에 갔을 때, 생활환경은 어땠나요?
잠자리나 의복, 식량 등이 어떠했나요?
89
00:09:12,651 --> 00:09:16,811
한국에서 생활환경은
아주 불쾌했어요
90
00:09:20,182 --> 00:09:25,787
최전방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벙커에서 지냈지요
91
00:09:25,986 --> 00:09:33,761
기술부대가 어느 정도 도와줬고
우리가 벙커를 만들었죠
92
00:09:36,366 --> 00:09:44,472
가능할 때는 벙커에서 잤지만
보초를 서야 했죠
93
00:09:47,122 --> 00:09:54,662
대공무기를 지켜야 해서
이동하지 않았어요
94
00:09:54,816 --> 00:09:58,052
보병중대와 늘 함께 있었어요
95
00:09:58,076 --> 00:10:05,145
보병대원들이 하는 것처럼 민간인 거주지나
적의 점령지 등으로 가지 않았어요
96
00:10:05,170 --> 00:10:11,811
보병대원들은 필요하면 나가서
접촉도 하고 다시 돌아오고 그랬죠
97
00:10:12,624 --> 00:10:22,376
우리는 자리를
지키면서 전진했어요
98
00:10:23,832 --> 00:10:28,249
당시에 얼마나 받으셨는지
기억나시나요?
99
00:10:28,705 --> 00:10:32,520
한달에 65달러부터 시작했어요
100
00:10:34,008 --> 00:10:37,959
그 중 5달러는
세탁비로 냈고요
101
00:10:45,235 --> 00:10:54,034
한 달에 45달러는
집으로 보냈습니다
102
00:10:55,400 --> 00:11:01,974
물론, 한 달에 65달러이니
세탁비 5달러니 하면
103
00:11:01,998 --> 00:11:05,353
매달 45달러를 고향으로 보냈다는 것이
말도 안되게 들리겠지만
104
00:11:05,377 --> 00:11:12,593
당시에 비어 있는
계급이 많았어요
105
00:11:13,277 --> 00:11:14,675
그리고 승진도 했죠
106
00:11:14,700 --> 00:11:19,118
거의 처음부터
분대장으로 배치되었고
107
00:11:19,142 --> 00:11:25,473
3개월동안 매달 승진해서
108
00:11:25,777 --> 00:11:30,378
그 때마다 제 급여가 올랐지요
109
00:11:31,154 --> 00:11:36,050
그리고 제가 집에 돈을 보낸 건 당시에 제가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새 차 구입비를 갚아야 했거든요
110
00:11:36,441 --> 00:11:41,022
영장 받기 전에 겨우 샀어요
111
00:11:42,046 --> 00:11:45,226
- 차종이 뭐였나요?
- 신형 포드였어요
112
00:11:47,154 --> 00:11:50,498
물론 은행에 가서 대출을 했죠
113
00:11:50,522 --> 00:11:54,936
은행에서는 복무 중에는
갚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114
00:11:54,960 --> 00:11:57,581
하지만 계속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죠
115
00:11:57,605 --> 00:12:01,142
집으로 돌아왔을 때 구입비 전체를
빚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116
00:12:02,329 --> 00:12:05,646
거기에 45달러가 쓰였죠
117
00:12:05,670 --> 00:12:07,048
좋은 생각이었네요
118
00:12:07,392 --> 00:12:10,617
가족 및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나요?
119
00:12:10,824 --> 00:12:11,619
뭐라고요?
120
00:12:11,643 --> 00:12:14,388
가족과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셨냐고요?
121
00:12:14,412 --> 00:12:15,790
아 물론이죠
122
00:12:16,465 --> 00:12:19,060
혹시 그 중에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편지가 있으세요?
123
00:12:19,084 --> 00:12:20,661
아니요
124
00:12:21,258 --> 00:12:27,568
외국인 부대, 한국인 부대나 함께 주둔해 있던
다른 부대와의 관계는 어땠나요?
125
00:12:28,690 --> 00:12:32,382
같이 복무했던
전우들과의 관계요?
126
00:12:32,406 --> 00:12:34,873
네, 아니면 한국 부대원들과...
127
00:12:35,153 --> 00:12:42,486
병장 하나와 특별히
가까이 지냈어요
128
00:12:43,680 --> 00:12:48,256
우리는 항상 함께 다녔지요
129
00:12:52,924 --> 00:12:56,764
그가 정말 그립습니다
130
00:12:57,010 --> 00:13:02,762
제가 복무하는 기간 내내
우리는 함께 다녔어요
131
00:13:03,317 --> 00:13:07,723
그와 저는 같은 소대였어요
132
00:13:07,747 --> 00:13:18,138
그는 반장이었고(섹션리더)
우리 포대에는 네 개 반이 있었어요
133
00:13:18,162 --> 00:13:27,261
포대에는 반장 하나와 10명으로 된
분대 당 분대장이 하나 있었고요
134
00:13:32,632 --> 00:13:35,303
우리는 정말 친했습니다
135
00:13:35,327 --> 00:13:39,829
잭 윌슨도 좋은 친구였고
136
00:13:40,109 --> 00:13:43,711
텍사스 클라크스빌에 사는
잭 키드도 있네요
137
00:13:44,678 --> 00:13:46,711
그분들 중 아직
연락하시는 분이 있나요?
138
00:13:46,735 --> 00:13:48,549
- 뭐라고요?
- 아직도 연락하시나요?
139
00:13:48,573 --> 00:13:51,423
오랫동안 연락하고 지냈어요
그러다가 연락처를 잃어버렸지요
140
00:13:51,447 --> 00:13:57,658
많은 전우들이 세상을 떠났어요
141
00:13:59,152 --> 00:14:02,302
그래서 우리가
이 작업을 하는 거죠
142
00:14:03,861 --> 00:14:09,804
가장 어려웠거나, 위험하거나 아니면
행복하고 보람되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143
00:14:11,589 --> 00:14:18,212
- 한국에서 위험하고 불쾌했던 기억이요?
- 네, 들려주실 만한 이야기나 뭐 그런 거요
144
00:14:20,064 --> 00:14:21,521
글쎄요
145
00:14:23,925 --> 00:14:31,759
몇 번이나 점령당할 위험에
처했던 적이 있어요
146
00:14:32,285 --> 00:14:35,474
그 때, 우리에게 주어진
지침사항이 있었어요
147
00:14:35,498 --> 00:14:45,673
우리 대공무기에는
대형 수류탄이 있었죠
148
00:14:45,697 --> 00:14:52,030
수류탄 핀을 빼서 무기를
폭파시키라는 명령을 받았죠
149
00:14:52,054 --> 00:14:58,419
그래야 실제 점령당해도 그 무기가
적의 손에 넘어가 사용되는 일이 없으니까요
150
00:14:58,876 --> 00:15:11,565
하지만 보병대가 철수하는 동안
기관총으로 보병대를 지원해야 했어요
151
00:15:13,057 --> 00:15:19,351
그건 꽤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152
00:15:19,375 --> 00:15:31,951
철수를 해야 하는지, 머물러야 하는지 아니면 점령당할
것인지 잠시 후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까요
153
00:15:33,009 --> 00:15:38,526
겪어봤던 전투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는 무엇이었나요?
154
00:15:41,609 --> 00:15:44,031
구체적으로 어떤
전투인지는 모르겠어요
155
00:15:44,055 --> 00:15:55,055
아마 찾아 보셔야 할 수도 있는데
불모고지라고 불리던 잘 알려진 지역이 있어요
156
00:15:55,400 --> 00:16:00,581
아주 큰 언덕이었죠
157
00:16:00,605 --> 00:16:05,452
적들이 거기에
꼭꼭 숨어 있었어요
158
00:16:09,370 --> 00:16:24,179
한 번은 벙커에 숨어 있던 북한군과 중국군을 다 찾아내기 전
한 달 넘게 거기서 전투가 계속된 적이 있었죠
159
00:16:24,738 --> 00:16:31,967
매일 낮이고 밤이고 공군이
폭격한다고 날아다녔고
160
00:16:31,991 --> 00:16:43,180
적들은 매일같이 벙커에서
대포를 꺼내 우리에게 사격했죠
161
00:16:43,694 --> 00:16:50,111
우리 포병들도 적들을 사격하고,
보병들은 적들과 접촉을 시도했죠
162
00:16:50,135 --> 00:16:53,466
저도 적들과
접촉한 적이 있어요
163
00:16:53,714 --> 00:17:02,543
언젠가 적진을 점령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아침,
우리 반에서 포로 둘을 사로잡은 적이 있거든요
164
00:17:02,567 --> 00:17:07,648
그들은 순순히 항복했어요
너무 배고파 했었고, 너무 추워했어요
165
00:17:07,672 --> 00:17:12,219
그 불쌍한 둘은 굶주려
죽기 직전이었죠
166
00:17:19,113 --> 00:17:21,996
항복해서 정말 좋아했어요
167
00:17:22,020 --> 00:17:28,636
그 동안 고생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168
00:17:32,156 --> 00:17:35,526
민간인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컸어요
169
00:17:35,550 --> 00:17:38,340
모든 것을 다 잃었으니까요
170
00:17:39,519 --> 00:17:42,883
가장 최악의 경험이라면
171
00:17:43,481 --> 00:17:55,329
막 파괴된 작은 마을에서 죽은 여자와
북한군 장교를 봤던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172
00:17:56,287 --> 00:18:06,607
그 때가 유일하게 실제
적의 시신을 본 때거든요
173
00:18:09,811 --> 00:18:13,547
- 부상은 전혀 입지 않으셨나요?
- 네, 운이 좋았죠
174
00:18:14,181 --> 00:18:25,225
전쟁과 전투가 선생님이 고국으로
돌아온 후의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175
00:18:26,219 --> 00:18:32,766
내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죠
176
00:18:33,308 --> 00:18:38,672
나는 언제라도 생명을
잃을 수 있겠구나
177
00:18:42,432 --> 00:18:55,362
내가 지도자의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었을지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178
00:18:55,386 --> 00:18:58,209
우리가 했던 식으로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179
00:19:00,116 --> 00:19:04,765
- 한국에 다시 가 본 적이 있나요?
- 아니요, 안 가봤습니다
180
00:19:07,019 --> 00:19:10,095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181
00:19:10,680 --> 00:19:18,946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
몇 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182
00:19:22,879 --> 00:19:27,254
아내가 죽고 난 다음에는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요
183
00:19:32,053 --> 00:19:38,265
교회생활을 하며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았죠
교회가 없었더라면 전 여기 없었을 겁니다
184
00:19:42,540 --> 00:19:47,408
좀 엉뚱한, 맥락과 벗어난
질문인지도 모르겠는데요
185
00:19:47,432 --> 00:19:57,351
2013년에 정전협정 50주년 행사에서 증언하셨었죠
정전협정은 북한과 중국, UN이 7월 27일에 맺었고요
186
00:19:57,375 --> 00:20:02,918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87
00:20:02,942 --> 00:20:04,925
그러니까, 지금은 그저
전쟁이 중지된 상태인데
188
00:20:05,575 --> 00:20:08,368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189
00:20:12,533 --> 00:20:18,572
이렇게 뒤늦게 무언가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190
00:20:20,848 --> 00:20:24,577
북한을 멸망시키지 않는 이상...
191
00:20:25,001 --> 00:20:29,888
1951년에 그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192
00:20:31,257 --> 00:20:33,587
아니면 1950년이라도
193
00:20:34,404 --> 00:20:39,626
트루먼 대통령이 허락했으면
아이젠하워가 그렇게 했을 겁니다
194
00:20:41,652 --> 00:20:45,610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 위해 아니면
195
00:20:45,634 --> 00:20:49,336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변경하기 위해
탄원운동을 하는 것에 동의 하시나요?
196
00:20:50,835 --> 00:20:53,707
질문을 이해 못했습니다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아요
197
00:20:53,921 --> 00:20:58,712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 위해 아니면
198
00:20:58,736 --> 00:21:03,212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변경하기 위해
탄원운동을 하는 것에 동의 하시나요?
199
00:21:03,236 --> 00:21:06,592
다시 함께 모여 휴전 상태를
끝내는 것에 대해서요
200
00:21:08,197 --> 00:21:18,264
북한을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면요
201
00:21:19,258 --> 00:21:23,370
문제는 북한이지요
202
00:21:26,010 --> 00:21:30,444
북한은 독재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203
00:21:36,625 --> 00:21:41,055
젊은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04
00:21:41,226 --> 00:21:47,361
6·25전쟁이나 참전용사들의 유산이나 다음세대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이 있는지요?
205
00:21:50,411 --> 00:22:01,580
젊은 세대들은 군대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6
00:22:02,143 --> 00:22:12,753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젊은이들이 좀 더 알면 좋겠어요
207
00:22:12,777 --> 00:22:18,324
거기에서 가장 심하게 부상당한
군인들이 돌아왔으니까요
208
00:22:18,989 --> 00:22:23,597
그 동안 우리가 겪었던 전쟁과는
다른 종류의 전쟁이었어요
209
00:22:23,621 --> 00:22:30,834
우리는 누구와 싸우는지 알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 알 수가 없어요
210
00:22:33,140 --> 00:22:42,182
그런 종류의 파괴적인 군장비는
우리 군인들에게 끔찍한 것이죠
211
00:22:45,724 --> 00:22:52,375
선생님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나누고 싶은 다른 이야기는 더 없나요?
212
00:22:54,941 --> 00:22:58,065
네, 없는 것 같네요
213
00:22:59,266 --> 00:23:01,522
6·25전쟁이 기억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14
00:23:01,546 --> 00:23:05,072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인터뷰 하고 선생님들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215
00:23:05,102 --> 00:23:10,072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된 후로 그 유산을
남기고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216
00:23:10,096 --> 00:23:28,241
그렇죠, 대중들이 6·25전쟁에 대해 꼭 알아야 하고
군인들이 한국을 위해 한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17
00:23:28,265 --> 00:23:31,952
왜냐하면 한국은 분명히 우리가
한 일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니까요
218
00:23:36,637 --> 00:23:47,748
미국의 민간인들도 제2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까지
전쟁에 참여한 용사들의 명예를 존중해 줄 필요가 있어요
219
00:23:49,449 --> 00:23:52,119
왜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린다고 생각하시나요?
220
00:23:52,143 --> 00:23:56,284
한국을 떠난 후로 선생님의 경험이나
그곳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셨었나요?
221
00:23:56,308 --> 00:23:58,891
얘기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졌었나요?
222
00:23:58,979 --> 00:24:06,366
6·25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223
00:24:08,445 --> 00:24:14,942
그런 식으로 전쟁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그 전쟁에 엮여 있는 것이지요
224
00:24:18,889 --> 00:24:25,385
6·25전쟁이 이런 식으로
잊혀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225
00:24:26,803 --> 00:24:32,431
그렇지만 제가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되었어야 했는데...
226
00:24:32,455 --> 00:24:38,514
많은 민간인들을 죽이는 것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227
00:24:40,831 --> 00:24:44,771
제 생각에는 어떨 때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228
00:24:49,307 --> 00:24:51,979
이 외에 덧붙이고
싶으신 것이 있나요?
229
00:24:52,321 --> 00:24:53,213
아니요
230
00:24:53,237 --> 00:24:57,985
고향으로 돌아간 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코카콜라로 돌아가셨나요?
231
00:24:59,144 --> 00:25:05,325
네, 거기서 일했죠
232
00:25:06,247 --> 00:25:13,166
돌아간 후, 출장과 연수를
좀 받아야 했어요
233
00:25:15,704 --> 00:25:22,466
기계들 다루는 것 외에도
다른 할 일이 있었죠
234
00:25:22,490 --> 00:25:26,380
특별한 이벤트들이 많았어요
235
00:25:28,880 --> 00:25:31,251
제가 담당했던
제빙기가 82대였는데
236
00:25:31,275 --> 00:25:35,222
코카콜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제빙기 사업을 시작했던 거죠
237
00:25:35,335 --> 00:25:46,621
학교나 매점이나, 농구장, 축구장, 카페테리아
같은 곳들에 제빙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었어요
238
00:25:47,716 --> 00:25:54,708
그러면 학교에서 코카콜라 사업을
할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죠
239
00:25:56,352 --> 00:25:59,690
그런 식으로 일을 했어요
240
00:25:59,714 --> 00:26:07,254
코카콜라가 다루던 제빙기 다섯 개
브랜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배웠죠
241
00:26:07,756 --> 00:26:12,971
꽤 오랫동안 서비스 부서
관리자로 있었어요
242
00:26:13,001 --> 00:26:25,380
다른 직원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서류업무 하고
243
00:26:25,405 --> 00:26:30,903
직원들이 할 업무 정리하고
그러고 나서 전화 업무하고
244
00:26:32,423 --> 00:26:35,899
제 비서가 전화를 받았어요
245
00:26:35,923 --> 00:26:38,816
저는 제가 어디 갈지
비서에게 이야기하고
246
00:26:38,840 --> 00:26:42,322
그리고 외근 나가서
제빙기 수리하고
247
00:26:44,324 --> 00:26:48,728
그렇게 꽤 오래 일했습니다
248
00:26:49,598 --> 00:26:56,778
그 외에는, 6·25전쟁
참전용사회에서 활동하셨죠
249
00:26:56,802 --> 00:26:59,439
- 월별 모임에 참석 하시면서요?
- 네
250
00:27:00,820 --> 00:27:06,695
협회에 몇 명이 있나요?
선생님 계신 지부에?
251
00:27:07,535 --> 00:27:10,182
글쎄, 모르겠어요
저희 모임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252
00:27:10,206 --> 00:27:14,543
많은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떠났죠
253
00:27:16,495 --> 00:27:25,932
우리 지부의 최고는 준회원들인데,
제 말은, 우리 아내들 말입니다
254
00:27:26,235 --> 00:27:35,041
그런데 아내들 없이 우리는 그저 둘러 앉아
이야기나 주고받는 노인들일 뿐이예요
255
00:27:36,951 --> 00:27:42,616
아마 20명 정도 있을 겁니다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겠네요
256
00:27:48,366 --> 00:27:55,862
이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네요, 혹시 더 나눌
이야기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257
00:27:57,093 --> 00:27:58,131
아니요
258
00:27:59,340 --> 00:28:01,059
그럼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