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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Allen Affolter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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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100 --> 00:00:13,186 저는 1930년 3월 1일 미네소타 주 맨케이토에서 태어났습니다 2 00:00:13,446 --> 00:00:25,280 저희 아버지는 제가 3살 그리고 남동생이 6개월 때 돌아가셨습니다 3 00:00:25,764 --> 00:00:29,505 당시는 사회보장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고 4 00:00:29,529 --> 00:00:36,261 저희 어머니께 남은 건 저희 두 형제밖에 없었기에 5 00:00:36,454 --> 00:00:40,753 우리는 생활 보조금을 받고 살았습니다 6 00:00:40,871 --> 00:00:45,700 어머니 앞으로 나오는 보조금은 한 달에 25달러였고 7 00:00:45,724 --> 00:00:49,237 그 중 7달러는 임대료로 나갔습니다 8 00:00:49,688 --> 00:01:02,951 하지만 그 당시 이웃들도 다 비슷한 형편이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9 00:01:05,398 --> 00:01:14,329 어머니께서는 주기적으로 골프 클럽에 나가 10 00:01:14,725 --> 00:01:19,150 일을 거들어 조금이나마 돈벌이를 하셨는데 11 00:01:19,174 --> 00:01:23,287 거기 있던 프로 골퍼가 어머니께 가족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12 00:01:23,311 --> 00:01:26,679 그래서 어머니께서 여덟 살 짜리하고 열 살 짜리 아들 둘이 있다고 하셨는데 13 00:01:26,704 --> 00:01:32,433 그 골퍼는 여덟 살이면 너무 어리고 열 살 정도라면 캐디 일을 할 수 있겠다고 했지요 14 00:01:32,457 --> 00:01:36,703 그렇게 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15 00:01:36,727 --> 00:01:42,390 4년 간 캐디 일을 하다가 주급 5달러에 로커룸 일을 하고 16 00:01:42,427 --> 00:01:48,630 구두를 닦았습니다 17 00:01:48,654 --> 00:01:53,712 검정색과 갈색 구두는 10센트, 흰색과 투톤 구두는 15센트를 받았는데 18 00:01:53,736 --> 00:01:58,146 당시에는 윙팁이 유행이었습니다 19 00:01:58,170 --> 00:02:06,348 그렇게 돈을 모아 지방 사범대에 진학할 수 있었고 20 00:02:06,372 --> 00:02:12,187 수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1 00:02:12,211 --> 00:02:17,626 그 당시 해병대 예비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22 00:02:17,650 --> 00:02:26,059 트루먼 정부의 징집을 피할 수 있었으므로 저 역시 지원했습니다 23 00:02:26,090 --> 00:02:33,228 그렇게 1948년 여름 그리고 1949년 여름 각각 6주를 24 00:02:33,288 --> 00:02:36,056 버지니아 주 콴티코 기지에서 보냈습니다 25 00:02:36,080 --> 00:02:39,881 그리고 1951년 학위를 받을 당시 26 00:02:39,905 --> 00:02:45,212 저는 해병대 예비군의 예비 소위였습니다 27 00:02:45,236 --> 00:02:51,994 1947년 처음 지원할 당시에는 6·25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지만 28 00:02:52,018 --> 00:02:55,893 1950년 6월 6·25전쟁이 발발하였고 29 00:02:55,917 --> 00:03:02,537 그 전쟁은 전 세계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바꿔버렸지요 30 00:03:02,977 --> 00:03:09,077 저는 선천적으로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으므로 31 00:03:09,101 --> 00:03:13,114 제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습니다 32 00:03:13,139 --> 00:03:18,226 1951년 소집되었을 때 33 00:03:18,250 --> 00:03:21,594 신체검사에서 바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34 00:03:21,618 --> 00:03:31,566 결국 징집될 일은 없겠다 싶어 은행조사원으로 취직하였습니다 35 00:03:31,590 --> 00:03:40,553 그러나 징병 위원회는 신체검사를 받게 했고 36 00:03:40,577 --> 00:03:43,863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37 00:03:43,887 --> 00:03:49,451 그래서 저는 해병대에 탄원하여 청력 결함 권리 포기서에 서명했고 38 00:03:49,475 --> 00:03:53,354 그 때가 1952년이었습니다 39 00:03:53,378 --> 00:04:00,336 그렇게 해병대에 입대하였지만, 한국에 파병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40 00:04:00,360 --> 00:04:05,033 왜냐하면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은 소리의 발원지를 알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41 00:04:05,057 --> 00:04:08,903 근데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한국으로 파병되었지만 42 00:04:08,927 --> 00:04:16,644 당시 저의 군사특기 즉, 보직은 연대 회계장교였고 43 00:04:16,668 --> 00:04:25,220 제5대 해병 연대 소속으로 휴전 소식이 나올 때였죠 44 00:04:25,244 --> 00:04:34,295 저는 비무장 지대 시기에 있었고,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45 00:04:34,319 --> 00:04:38,399 무섭긴 했으나 부상당할 일은 없었고 그저 불편할 따름이었지요 46 00:04:38,423 --> 00:04:47,609 막사가 워낙 낡은 까닭에 밤에 난방기구 사용이 금지됐어요, 그렇게 군 생활을 했었죠 47 00:04:48,192 --> 00:04:49,907 어느 부대 소속이셨습니까? 48 00:04:49,931 --> 00:05:00,188 제5 해병 연대 소속으로서, 판문점의 바로 남쪽으로 서쪽 끝에 있었죠 49 00:05:00,212 --> 00:05:07,796 전쟁이 끝났을 때, 뭐 전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휴전됐을 때 50 00:05:07,820 --> 00:05:12,503 전 연대를 맡기 위해 우리는 이 곳 저 곳으로 분산됐습니다 51 00:05:12,527 --> 00:05:19,240 임진강을 가로질러 전방에 한 연대, 후방에 두 연대가 있었고 52 00:05:19,264 --> 00:05:26,845 우리는 임진강과 비무장 지대 사이에 배치되었습니다 53 00:05:26,869 --> 00:05:29,651 일반인은 거주할 수 없는 곳이었지요 54 00:05:29,676 --> 00:05:40,628 일반인과 엮이더라도 한 1년을 노스다코타에 있는 막사에서 보내는 편이 더 나았을 수도 있겠네요 55 00:05:43,207 --> 00:05:46,341 그럼 한국에 파병되신 건 언제였나요? 56 00:05:46,365 --> 00:05:50,939 1953년 봄이었죠 57 00:05:54,035 --> 00:06:00,114 1953년 7월에 전쟁이 끝났고요 58 00:06:01,188 --> 00:06:05,620 정전협정이 이뤄지던 시기 즈음 몇 달간의 상황은 어땠나요? 59 00:06:08,357 --> 00:06:13,695 작전은 주로 밤에 시행했고 60 00:06:13,719 --> 00:06:19,376 저는 작전 현장에서 떨어진 연대 본부에 있었습니다 61 00:06:19,400 --> 00:06:22,960 당시 상황은 여전히 치열했죠 62 00:06:22,984 --> 00:06:34,688 그들은 잘 보이는 산에서 싸웠고 63 00:06:34,712 --> 00:06:43,725 휴전이 선포될 당시 산의 통제권을 차지하려고 했죠 64 00:06:43,749 --> 00:06:51,596 여기에서 그들이라 함은 유엔군과 북한군 또는 중국군을 말하는 겁니다 65 00:06:51,620 --> 00:06:59,542 작전이 시행된 곳이었으니까요, 주로 그런 산들이 밤에 적진의 눈에 잘 띄거든요 66 00:06:59,566 --> 00:07:01,576 양쪽 편에서 말이죠 67 00:07:02,657 --> 00:07:07,115 해병대 입대 당시 어떤 훈련을 받으셨나요? 68 00:07:08,660 --> 00:07:12,151 훈련은 버지니아 주 콴티코 기지에서 받았습니다 69 00:07:12,596 --> 00:07:17,730 여름이었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70 00:07:17,754 --> 00:07:31,512 덥고 습한데다, 훈련 중에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훈련병들로 인해 항상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죠 71 00:07:31,772 --> 00:07:44,285 해병대라면 모두 그렇게 힘든 훈련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죠 72 00:07:45,449 --> 00:07:47,956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요 73 00:07:49,795 --> 00:07:55,563 그럼 한국에 계실 때 가까운 전우가 있으셨나요? 74 00:07:56,086 --> 00:07:58,379 저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75 00:07:58,403 --> 00:08:04,739 12x12 크기의 막사에서 다른 두 명과 함께 지냈는데 76 00:08:04,763 --> 00:08:10,011 그 중 한 명은 직업 해병대였죠 77 00:08:10,035 --> 00:08:26,931 그는 준위이자 병참 장교로써 말하자면 모두에게 필요한 탄약 및 모든 무기 상태를 담당했어요 78 00:08:26,955 --> 00:08:40,041 나머지 한 명은 미국 해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대위였고 역시 직업 해병대였습니다 79 00:08:40,065 --> 00:08:44,301 우리 모두 비흡연자라 서로 편했죠 80 00:08:44,492 --> 00:08:51,185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모두 개신교도였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았죠 81 00:08:51,209 --> 00:08:58,926 대위는 해병대에 있다가 준장이 되었고 82 00:08:58,950 --> 00:09:04,070 그들은 바로 최고 계급으로 승격했었습니다, 진짜로요 83 00:09:04,094 --> 00:09:22,265 한 일 년간 서로 떨어져 있었던 건데 중복되는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도 힘든 조합이 되어 버린 거죠 84 00:09:24,116 --> 00:09:28,356 그 당시 기억에 남는 사연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85 00:09:31,148 --> 00:09:36,032 우리가 그러니까 그들은 그걸 파리라고 불러요 86 00:09:36,056 --> 00:09:39,678 캠퍼(작은 자동차) 앞에 있는 작은 차양이요 87 00:09:39,702 --> 00:09:53,409 날씨가 좋으면 우리는 가판대를 가져다 놓고 씻고 면도를 했죠 88 00:09:53,596 --> 00:10:00,909 우리가 있던 데서 반 블럭 정도 산 아래에는 거기가 전부 산이다 보니까 89 00:10:00,933 --> 00:10:06,928 반 블럭 정도 산 밑으로 내려가면 영현 등록 막사가 있었습니다 90 00:10:06,952 --> 00:10:13,905 전날 밤 작전중 전사한 전우들의 시체를 수거해 오는 곳인데 91 00:10:13,929 --> 00:10:25,578 후진하는 트럭이 있으면 거기에 시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92 00:10:25,602 --> 00:10:38,221 우리는 마른 골짜기에 있었는데 식사를 하러 갔던 지휘소의 다른 병사들과 2, 3백 야드 정도 떨어져 있었죠 93 00:10:38,335 --> 00:10:49,150 우리는 인사 관리자와 같았던 S1에게 가서 94 00:10:49,174 --> 00:11:02,049 “존, 저기에 내가 알 만한 사람이 있던가요?” 라고 물으면 그는 없었다고 대답하죠, 이것이 전장의 현실입니다 95 00:11:03,295 --> 00:11:20,301 그 어떤 역사적인 사건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을 하기 전 날 밤이었던 것 같네요 96 00:11:20,331 --> 00:11:32,685 레이더 망을 피해 날아오는 저공비행기인 취침점호 찰리에서 우리 본부 중대로 전단을 뿌렸어요 97 00:11:32,709 --> 00:11:40,737 전단에는 우리 위치를 항상 파악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원하면 바로 전멸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죠 98 00:11:40,761 --> 00:11:48,369 해당 전단은 모두 수거됐습니다 99 00:11:48,393 --> 00:12:02,210 그 전단지에 있던 내용을 다 적어뒀으면 했는데, 어쨌든 저에겐 두 번째로 다소 생소한 경험이었어요 100 00:12:02,616 --> 00:12:05,396 당시 그 전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나요? 101 00:12:05,635 --> 00:12:09,717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102 00:12:09,741 --> 00:12:13,387 그런데 말이죠 103 00:12:13,799 --> 00:12:17,925 당시 우린 우리 군도 그들의 위치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104 00:12:18,118 --> 00:12:25,166 그런데 우린 1년 반에서 2년 간 교착 상태에 있었던 거죠 105 00:12:25,813 --> 00:12:34,475 그래도 다행히 다음 날 아침에 휴전 협정이 이뤄진 겁니다 106 00:12:36,731 --> 00:12:41,124 휴전이 선포될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요? 107 00:12:41,569 --> 00:12:48,888 드디어 멈췄다는 사실에 모두 기뻐했죠 108 00:12:48,913 --> 00:13:01,622 16개국이 소속된 유엔군도 109 00:13:01,653 --> 00:13:15,083 중국군이나 북한군도 아무도 진격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교착 상태에 빠졌었죠 110 00:13:15,107 --> 00:13:28,541 벙커 안에 있던 제1차 세계대전 때처럼 전선에 있던 사람들이나 병사들은 벙커에서 지냈어요 111 00:13:28,854 --> 00:13:38,673 약간 더 따뜻할진 몰라도 쥐가 문제였죠 112 00:13:38,697 --> 00:13:45,313 그래도 그들은 쥐덫이라도 받았지만 우린 쥐덫도 없었어요 113 00:13:45,337 --> 00:13:52,193 정말 당황스러웠던 일화 중 하나는 나한테 쥐가 있었다는 거죠 114 00:13:52,217 --> 00:13:58,159 당시에는 잠을 자더라도 침낭의 지퍼를 끝까지 채우지 않았습니다 115 00:13:58,294 --> 00:14:02,763 나가려는데 침낭 지퍼가 걸려서 실랑이를 벌이기는 싫었거든요 116 00:14:02,787 --> 00:14:05,386 어쨌든, 등 한 가운데 쥐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117 00:14:05,410 --> 00:14:09,074 그 녀석이 내 등을 타고 올라와 제 왼쪽 뺨을 킁킁대는 거에요 118 00:14:09,098 --> 00:14:14,942 그래서 저쪽으로 보내려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보았지만, 소용없었어요 119 00:14:15,188 --> 00:14:22,483 그래서 저는 일명 체조 동작을 해야 했어요 무릎을 당기고 뛰어올라 발로 착지하는 겁니다 120 00:14:22,507 --> 00:14:26,634 그렇게 침낭에서 나와보니 거기에 쥐 한 마리가 있더군요 121 00:14:26,658 --> 00:14:29,752 저는 후에나 알았습니다 122 00:14:29,776 --> 00:14:36,130 쥐에 붙은 진드기들이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말이죠 123 00:14:36,160 --> 00:14:43,503 당시 우리 연대에서도 유행성 출혈열로 죽은 병사들이 있었습니다 124 00:14:43,527 --> 00:14:48,275 심하게 병을 앓다가 이틀에서 나흘 안에 사망하더군요 125 00:14:48,299 --> 00:15:00,621 당시에는 누구도 발병 원인을 몰랐는데, 그 원인이 바로 쥐에 붙어있는 진드기였어요 126 00:15:01,895 --> 00:15:11,163 군생활을 했던 사람이라면 알 만한 재밌는 일도 있었어요 127 00:15:11,309 --> 00:15:19,774 해병대에 있으려고 청력 결함 권리 포기서에 서명을 해야 했죠 128 00:15:19,990 --> 00:15:29,417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장교 교육생으로서 우린 교대로 임무를 맡았죠 129 00:15:29,441 --> 00:15:34,188 한 번은 당신이 중대장 아니면 소대장 아니면 분대장이라고 하고 130 00:15:34,212 --> 00:15:40,261 제가 우익향도를 맡았죠 131 00:15:40,422 --> 00:15:47,568 아폴터라는 이름으로 세 개의 중대 중 대형의 첫 번째 소대에 있었습니다 132 00:15:47,592 --> 00:16:02,608 저는 우리 중 한 명인 중대장이 좌로 종대를 명령하는 소리를 듣지 못한 바람에 대형에서 이탈했죠 133 00:16:03,639 --> 00:16:06,975 이젠 그게 어떤 건지 그들도 알게 된거에요 134 00:16:06,999 --> 00:16:16,007 그래도 탈락시킬 수 없었던 건 해병대 측에서 포기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135 00:16:16,031 --> 00:16:23,887 그래서 저는 재향군인 관리국에 청각 장애에 대해서는 어떠한 청구도 할 수가 없어요 136 00:16:23,911 --> 00:16:26,384 왼쪽 귀는 선천적으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137 00:16:26,790 --> 00:16:33,514 그런데 거기 있으면서 모두 다 한 방향으로 갈 때 저는 반대 방향으로 갔어요 138 00:16:34,177 --> 00:16:36,784 무슨 임무를 맡으셨나요? 139 00:16:36,808 --> 00:16:40,654 연대 회계 장교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40 00:16:40,678 --> 00:17:02,404 대대 전체에 보급되어 있는 비품을 파악하고 재 보급 관련 규정들을 파악하며 141 00:17:02,428 --> 00:17:09,882 더불어 6천 명 병사의 생계를 위한 식량 보급을 담당했습니다 142 00:17:09,906 --> 00:17:26,284 당시 군대에 있던 사람은 모두 비품에 대한 소유권은 없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143 00:17:26,309 --> 00:17:35,037 그래서 다른 부대에서 어떤 비품을 필요로 하는데 그 부대에 그게 있다는 걸 알았죠 144 00:17:35,061 --> 00:17:38,854 그래서 그들은 다른 부대에게 양보해야 했어요 145 00:17:38,878 --> 00:17:48,556 공식적으로 저에게 보고하지 않았더라도 그래서 제 장부에 기록된 바가 없더라도 바로 그들의 보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죠 146 00:17:48,580 --> 00:17:55,529 전체 부대 간에 비품을 두고 일종의 눈치 작전이 있었던 거죠 147 00:17:55,553 --> 00:18:02,069 비품 얘기를 하자면, 우리에겐 차(茶)가 있었습니다 148 00:18:02,274 --> 00:18:09,018 저는 장교였지만, 병사들은 차를 그냥 타르처럼 만들었어요 149 00:18:09,042 --> 00:18:13,715 그냥 그것을 끓였죠 그런데 그걸 마시더라고요 150 00:18:13,739 --> 00:18:24,525 연영방 부대였던 캐나다인, 영국인, 호주인 그리고 뉴질랜드인들은 우리 우측방에 있었는데 151 00:18:24,549 --> 00:18:27,461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에겐 커피가 있었죠 152 00:18:27,485 --> 00:18:39,740 그들은 차를 마시고 싶어했고 우린 커피를 마시고 싶었기에 서로 진정 원하던 것으로 바꿔 가졌어요, 희한했죠 153 00:18:40,422 --> 00:18:44,527 우리 연대에는 캐나다 연락 장교가 있었습니다 154 00:18:44,551 --> 00:18:52,720 그는 캐나다인이었지만 우리 우측방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연대에 소속된 연영방 부대의 연락 장교였죠 155 00:18:52,744 --> 00:19:00,439 저와 함께 복무한 사람들 대부분이 남부나 텍사스 또는 조지아 출신이었습니다 156 00:19:00,464 --> 00:19:07,768 그래서 저와 가장 가까웠던 건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캐나다 연락 장교였어요 157 00:19:07,792 --> 00:19:16,143 그는 위니펙 출신으로 해병대에 있던 사람들보다도 통하는 게 더 많았죠 158 00:19:17,129 --> 00:19:18,879 어떤 점에서요? 159 00:19:19,006 --> 00:19:26,487 글쎄요, 그냥 주거 방식, 날씨 등 뭐 그런 거 있잖아요 160 00:19:26,511 --> 00:19:33,427 앨라배마 사람에게 여기가 얼마나 추운지 설명하기가 참 곤란하거든요 161 00:19:33,531 --> 00:19:38,835 한국에 있을 때 막사 내에서는 난방 기구를 켤 수 없었어요 162 00:19:38,860 --> 00:19:49,376 왜냐하면 난로가 워낙 낡았고 그냥 둬도 될만큼 안전하게 설계된 것도 아니었거든요 163 00:19:49,469 --> 00:19:55,683 어렸을 때랑 크게 다를 건 없었어요 164 00:19:55,707 --> 00:20:00,647 우리 집도 어머니가 매일 밤 난방을 할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165 00:20:00,671 --> 00:20:06,627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앨라배마 같은 지역 출신이었어요 166 00:20:06,656 --> 00:20:16,500 우리는 군대 지구의 서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춥진 않았습니다 167 00:20:16,524 --> 00:20:18,775 뭐 5도 이상일 때도 있었죠 168 00:20:18,799 --> 00:20:22,643 그래도 난방 기구 없이 5도 정도면 여전히 춥긴 했죠 169 00:20:22,667 --> 00:20:30,284 그런데 남부 출신 사람들의 경우 그런 일이 전무하긴 했어요 170 00:20:32,116 --> 00:20:34,421 그럼 집에는 언제 오셨나요? 171 00:20:34,445 --> 00:20:40,094 1954년 5월이요 172 00:20:41,086 --> 00:20:47,000 아이러니하게도 제 남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173 00:20:47,336 --> 00:20:50,304 저에게 들러리를 부탁하더군요 174 00:20:50,328 --> 00:20:54,975 자신의 대학 동기는 전국 육상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면서요 175 00:20:55,231 --> 00:20:59,146 그래서 저는 다시 은행 조사원으로 복귀했고 176 00:20:59,170 --> 00:21:06,019 한국에서 돌아와 한 달 동안 있으면서 177 00:21:06,043 --> 00:21:13,152 결혼식에 참석하여 아름다운 여성들과 춤을 췄어요 178 00:21:13,176 --> 00:21:19,446 1년 동안 동양인 여자들도 아예 볼 수 조차 없었으니 짐작할 만 하죠 179 00:21:19,520 --> 00:21:29,499 거기 있던 젊은 여성들 모두와 춤 추고 대화도 하다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일하던 한 젊은 여성을 만났어요 180 00:21:29,524 --> 00:21:33,881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일했고 일 년 뒤, 우리는 결혼했죠 181 00:21:34,588 --> 00:21:38,018 그녀는 오늘로써 59년 째 함께 한 제 아내입니다 182 00:21:38,727 --> 00:21:41,755 - 잘되셨네요! - 고마워요 183 00:21:42,092 --> 00:21:44,794 언제 전역하신거죠? 184 00:21:45,763 --> 00:21:49,196 공식 용어네요 185 00:21:49,226 --> 00:21:56,837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186 00:21:56,861 --> 00:22:05,779 공식적으로 저는 1954년 5월 현역에서 해방됐습니다 187 00:22:05,926 --> 00:22:12,586 공식적으로 1956년까지는 예비군이었을 거에요 188 00:22:12,610 --> 00:22:19,193 그런데 제 기록에 기재되어 있지도 않고 관련 정보도 가지고 있는 게 없어요 189 00:22:19,341 --> 00:22:28,294 법원에서 저의 군사 기록에 추가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바람에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정말 모르겠네요 190 00:22:28,318 --> 00:22:31,672 하지만 분명 1956년이었을 겁니다 191 00:22:32,226 --> 00:22:34,408 그럼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92 00:22:34,612 --> 00:22:42,850 그러고 나서 은행조사원으로 복귀했고 일곱 개의 주를 다니면서 일했습니다 193 00:22:42,874 --> 00:22:53,070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런지 좋은 곳에서 최고의 음식을 먹으며 산다고 해도 194 00:22:53,095 --> 00:22:58,543 아버지와 떨어져 있는 가족으로 살게 하는 건 별로였죠 195 00:22:58,568 --> 00:23:03,072 결혼 후엔 그런 식으로 살고 싶진 않았어요 196 00:23:04,784 --> 00:23:18,352 그래서 돌아와서 은퇴할 때까지 생명보험, 영업 및 행정 일을 했어요 197 00:23:19,315 --> 00:23:22,022 현재 선생님께 한국은 어떤 곳입니까? 198 00:23:22,839 --> 00:23:30,797 한국은 정말 놀라운 국가예요 199 00:23:31,070 --> 00:23:43,443 한국, 그러니까 서울을 떠날 때만 해도 버티고 있던 곳,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아예 없는 그런 곳이었어요 200 00:23:43,467 --> 00:23:50,983 서울을 떠났다가 다시 갔을 때만해도 서울에는 2층짜리 건물이 거의 없었어요 201 00:23:51,007 --> 00:24:00,338 국가보훈부의 6·25전쟁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 덕분에 20년쯤 전에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갔었죠 202 00:24:00,362 --> 00:24:12,806 한국 정부와 6·25전쟁 참전용사 협회에서 모든 비용을 대고 왕복 교통비까지 지불해줬어요 203 00:24:12,830 --> 00:24:20,414 우린 서울에 있는 19층짜리 호텔에서 18층에 묵었습니다 204 00:24:20,616 --> 00:24:28,655 6·25전쟁이 끝난 이후에 변화된 한국의 모습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205 00:24:28,680 --> 00:24:34,928 한국 사람들은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통해 이뤄냈죠 206 00:24:34,952 --> 00:24:44,756 하지만 유엔의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기독교 국가가 될 수 도 없었을 것이고 207 00:24:44,780 --> 00:24:53,975 누렸었던 개발의 자유도 없었겠죠 208 00:24:54,580 --> 00:25:00,249 현재 남한과 북한의 실정을 비교하면 너무나 놀랍습니다 209 00:25:00,273 --> 00:25:11,498 하지만 아직 남북한에 떨어져 있는 이산 가족들로 인한 안타까움이 있겠죠 210 00:25:11,522 --> 00:25:23,543 이건 마치 미네소타를 반으로 갈라 경계선 저편에 있는 친인척들을 무려 40년 간 보지 못한 것과 같은 상황이니까요 211 00:25:23,818 --> 00:25:34,721 한국에 온 것도 놀랄 일이었지만, 가족들이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죠 212 00:25:34,866 --> 00:25:40,460 하지만 남한의 발전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습니다 213 00:25:42,454 --> 00:25:46,166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정말 감사해야 해요 214 00:25:46,190 --> 00:25:54,574 우린 군 복무 당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 마을에 갔습니다 215 00:25:54,598 --> 00:26:00,981 진흙으로 된 집과 초가 지붕 같은 것들이 있었죠 216 00:26:01,005 --> 00:26:08,755 한국 아이들에게 그들의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더라고요 217 00:26:08,779 --> 00:26:15,796 그 때 그 어린 아이들은 금세 미국인 6·25전쟁 참전용사라는 걸 알아챘죠 218 00:26:15,820 --> 00:26:21,735 사인해 달라며 종이가 없으면 손등에 해달라고 했죠 219 00:26:21,759 --> 00:26:30,652 그리고는 사탕, 껌 등을 줬어요 다들 너무 친절했어요 220 00:26:30,676 --> 00:26:38,518 이제 서울에도 캘거리, 시애틀 그리고 토론토처럼 타워가 있더군요 221 00:26:38,542 --> 00:26:43,403 우리는 못 가봤는데, 다른 그룹들 중 한 그룹이 거기에 올라갔었어요 222 00:26:43,427 --> 00:26:53,166 거기까지 택시비가 한 40달러쯤 나왔는데, 기사분은 참전용사라는 걸 알고는 요금을 받지 않았어요 223 00:26:53,190 --> 00:27:00,978 서울은 어딜가나 정말 깨끗하고 낙서도 없고 젊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있었어요 224 00:27:01,002 --> 00:27:13,520 6·25전쟁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이죠 225 00:27:15,902 --> 00:27:21,277 그렇다면 전시 중에 겪었던 일들이 선생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226 00:27:22,117 --> 00:27:29,069 저는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정말 감사해요 227 00:27:29,093 --> 00:27:38,912 그리고 재방한 프로그램 이후 저는 한국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욱 감사했죠 228 00:27:39,334 --> 00:27:42,128 정말 감사했습니다 229 00:27:42,534 --> 00:27:50,830 그리고 당시 여행을 함께 했던 사람들 모두 역시 감사하게 생각했죠 230 00:27:50,854 --> 00:28:00,367 인생의 2년에서 4년이란 시간을 포기하며 그 중 누군가는 초기에 부상을 당하거나 동상에 걸렸던 것도 정말 감사하게 여겼어요 231 00:28:00,397 --> 00:28:03,155 그렇게 평생을 대가로 치른거죠 232 00:28:03,179 --> 00:28:09,941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기회를 얻어 이룩한 것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233 00:28:12,109 --> 00:28:17,951 이 시대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234 00:28:18,804 --> 00:28:24,086 젊은 세대들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충분히 기회로 활용해야 해요 235 00:28:24,110 --> 00:28:37,419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해요 236 00:28:37,786 --> 00:28:42,742 무언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겁니다 237 00:28:42,766 --> 00:28:55,855 교육을 받고 싶으면 텔레비전과 그 밖에 방해되는 것들을 모조리 치워버리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그저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238 00:28:55,879 --> 00:29:04,021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면 상사를 존중하고 주어진 일을 해야 합니다 239 00:29:04,045 --> 00:29:08,168 시간은 꼭 엄수하세요 240 00:29:08,192 --> 00:29:15,247 우리에겐 익숙하긴 한데 어쩌면 세대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241 00:29:15,271 --> 00:29:25,518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242 00:29:25,646 --> 00:29:30,260 그리고 이런 건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Allen Affolter / 19300301
국가 / 소속 및 직위
미국 / 해병대
주요활동
임진강부근 고지전, 비무장지대 정찰 및 경계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구술장소
구술요약
앨런 아폴터는 4년간 해병대 예비군으로 복무한 뒤 1953년 봄 한국으로 파병됐습니다. 판문점 근처에 있는 제5해병 연대 소속으로 임진강과 비무장 지대 사이에 있는 지역에서 주둔했습니다. 함께 복무했던 사람들을 칭찬하며 대한민국 보훈처의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돌아올 수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