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559 --> 00:00:10,060
제 이름은
이디스 케이스 파블리첵 입니다
2
00:00:10,085 --> 00:00:18,735
P-A-V-L-I-S-C-H-E-K
입니다
3
00:00:18,759 --> 00:00:22,107
- 이름은요?
- 이디스 입니다
4
00:00:22,131 --> 00:00:25,816
체코슬로바키아 사람과
결혼했거든요
5
00:00:25,840 --> 00:00:30,568
- 민족 기원이 그렇게 되시는군요
- 그렇죠, 파블리첵이요
6
00:00:30,592 --> 00:00:32,650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시나요?
7
00:00:32,675 --> 00:00:36,348
1928년 1월 30일 입니다
8
00:00:36,372 --> 00:00:38,235
1928년이요
9
00:00:38,259 --> 00:00:40,854
- 그래서 올해 88이 되었죠
- 88세시군요
10
00:00:40,878 --> 00:00:43,518
- 89세를 향해 가고 있죠
- 89세요
11
00:00:44,060 --> 00:00:46,595
그럼 태어나신 곳은요?
12
00:00:46,619 --> 00:00:50,061
펜실베니아 주의
글래스포트입니다
13
00:00:50,085 --> 00:00:53,208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4
00:00:53,232 --> 00:00:56,981
부모님, 형제들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도요
15
00:00:57,005 --> 00:01:03,518
어머니는 형제가 아홉이었죠, 그러니까
자매가 8명에 남자 형제 1명이요
16
00:01:03,542 --> 00:01:08,340
아버지는 글래스포트에서
태어나 자라셨고요
17
00:01:08,364 --> 00:01:11,597
- 거기에서요?
- 네, 바로 글래스포트 출신이세요
18
00:01:11,621 --> 00:01:21,300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주로
말과 마차를 타고 다니셨죠
19
00:01:21,324 --> 00:01:22,676
그게 뭔가요?
20
00:01:22,700 --> 00:01:30,321
그러니까 할머니께서 돌아다니시는데,
걷지를 못하시니 마차에 할머니를 태운 거죠
21
00:01:30,346 --> 00:01:36,651
할머니는 말을 채찍질 하는 건 가능하셨으니까요
그렇게 언덕 주변에 올라가시곤 했죠
22
00:01:36,675 --> 00:01:39,187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23
00:01:39,211 --> 00:01:43,489
아버지는 잠깐 동안
방직 공장에 계셨어요
24
00:01:43,513 --> 00:01:50,065
그리고 탄광에서 일하시면서
가족 생계를 꾸리셨죠
25
00:01:50,101 --> 00:01:58,669
석탄을 캐서 작은 박스카에 싣고 올라가
팁포로 보냈어요, 팁포가 뭔지 아나요?
26
00:01:58,694 --> 00:01:59,758
네
27
00:01:59,782 --> 00:02:04,194
석탄을 쌓아놓는 곳이잖아요
그리고 거기로 오는 트럭에 석탄을 실어요
28
00:02:04,218 --> 00:02:05,200
그렇죠
29
00:02:05,224 --> 00:02:08,019
아버지는 평생 거기에서
고생하셨어요
30
00:02:08,043 --> 00:02:09,797
형제가 어떻게 되시나요?
31
00:02:09,821 --> 00:02:19,438
저는 남자 형제 1명에
자매는 2명입니다
32
00:02:21,538 --> 00:02:27,172
네, 그리고 1928년이면
대공황 1년 전이네요
33
00:02:27,196 --> 00:02:28,238
그렇죠
34
00:02:28,262 --> 00:02:33,548
어린 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당시 얼마나 어려우셨나요?
35
00:02:35,132 --> 00:02:38,182
아버지는 큰 정원을 꾸미셨어요
36
00:02:38,206 --> 00:02:46,721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기르시면 어머니께서
열매를 따야 했죠, 나무가 꽤 다양했어요
37
00:02:46,745 --> 00:02:48,504
- 과일이며...
- 과일이요?
38
00:02:48,528 --> 00:02:51,565
그렇게 어머니는
통조림을 많이 만드셨어요
39
00:02:51,589 --> 00:02:54,362
심지어 사과 버터도
만드셨다니까요
40
00:02:54,386 --> 00:02:57,080
사과 나무가 많았거든요
41
00:02:57,104 --> 00:03:02,979
밖에 있는 큰 화로 위에
큰 조리 용기를 놓고 만들었어요
42
00:03:03,003 --> 00:03:05,970
그렇게 사과 버터를 만들었죠
43
00:03:06,075 --> 00:03:12,590
그리고 소와 같은 가축은
기르지 않았어요
44
00:03:12,614 --> 00:03:14,883
개 몇 마리만 키웠죠
45
00:03:14,907 --> 00:03:22,978
그런데 아버지는
제철소에서 근무하게 됐어요
46
00:03:23,002 --> 00:03:24,018
제철소요?
47
00:03:24,048 --> 00:03:26,623
클레어턴 워크라고 하는
제철소였죠
48
00:03:26,647 --> 00:03:29,786
아버지는 출근하는 데만 거의
1,5마일 정도를 걸어가야 했어요
49
00:03:29,810 --> 00:03:34,602
거기에서는
무슨 일이든 다 하셨죠
50
00:03:34,626 --> 00:03:40,863
1941년에
그만두셨던 것 같아요
51
00:03:40,887 --> 00:03:44,746
그리고 직접 사업을 시작하셨죠
52
00:03:44,770 --> 00:03:50,800
불도저를 가지고 하는
노천 채굴을 하셨어요
53
00:03:50,824 --> 00:03:56,710
그런 일을 하셨죠,
이후에도 계속 하셨고요
54
00:03:56,734 --> 00:04:00,440
그러시군요, 그럼 글래스포트는
채광지로 알려진 곳인가요?
55
00:04:00,464 --> 00:04:04,933
아니요, 그냥 작은 마을이에요
56
00:04:04,957 --> 00:04:07,755
마을에 코퍼웰드사가 있었어요
57
00:04:07,779 --> 00:04:11,894
당시 주요 산업이었죠
구리 용접이요
58
00:04:11,918 --> 00:04:16,410
다니시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무슨 학교에 다니셨나요?
59
00:04:16,434 --> 00:04:18,947
저는 전 학년 모두
공립 학교로 다녔어요
60
00:04:18,971 --> 00:04:26,163
제1구, 제2구, 그리고 제3구가
있었고 고등학교가 있었죠
61
00:04:26,187 --> 00:04:32,976
저는 제2구에 다녔는데 거기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초등학교였어요
62
00:04:33,001 --> 00:04:35,580
그러고 나서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63
00:04:35,604 --> 00:04:40,867
그리고 졸업한 해에 시작했죠
64
00:04:40,891 --> 00:04:42,533
언제 졸업하셨나요?
65
00:04:42,557 --> 00:04:46,106
1946년이요
66
00:04:46,130 --> 00:04:48,690
고등학교 이름을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67
00:04:48,714 --> 00:04:50,929
글래스포트 주니어
시니어 고등학교 입니다
68
00:04:50,953 --> 00:04:57,118
- 글래스포트 주니어 및 하이어, 시니어 고등학교요?
- 글래스포트 주니어 및 시니어 고등학교요
69
00:04:59,323 --> 00:05:07,377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아시아
또는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
70
00:05:09,208 --> 00:05:10,583
1941년이죠, 잠시만요
71
00:05:10,607 --> 00:05:16,534
당시 아시아 국가 그러니까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에 대해 배웠던 것 중에 기억나시는 게 있나요?
72
00:05:22,829 --> 00:05:28,244
그게, 19,,전쟁이 언제 발발했죠?
1942년인가요? 1941년인가요?
73
00:05:28,268 --> 00:05:30,692
- 1941년입니다
- 1941년이군요
74
00:05:31,303 --> 00:05:39,597
당시 우린 일본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통합된 국가라고 배웠죠
75
00:05:39,621 --> 00:05:47,602
그리고 한국의 존재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몰랐어요
76
00:05:47,626 --> 00:05:56,715
제가 간호사로 있을 때 한국에
갔었거든요, 이미 오래 전이네요
77
00:05:57,048 --> 00:06:02,483
하지만 간호사 훈련을
받으러 갔고
78
00:06:04,776 --> 00:06:07,729
그러고 나서
캘리포니아로 갔어요
79
00:06:07,759 --> 00:06:10,996
그런데 얘기하기 전에
80
00:06:11,020 --> 00:06:13,717
- 전쟁 중에
- 한국에 계실 동안
81
00:06:13,741 --> 00:06:18,090
있었던 얘기를 듣기 전에 아시아 국가에
대해 알고 계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82
00:06:18,114 --> 00:06:20,996
고등학교 졸업할 당시 쯤에요
83
00:06:21,020 --> 00:06:22,665
- 별로요
- 그러시군요
84
00:06:22,689 --> 00:06:24,205
아니요, 그러니까…
85
00:06:24,229 --> 00:06:30,022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86
00:06:30,047 --> 00:06:32,480
- 모르셨다고요?
- 네
87
00:06:32,504 --> 00:06:34,940
한국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88
00:06:34,964 --> 00:06:36,351
전혀요?
89
00:06:36,375 --> 00:06:38,433
거의 없죠, 고등학교에선
전혀 들어본 적 없고요
90
00:06:38,457 --> 00:06:39,621
그러시군요
91
00:06:39,645 --> 00:06:44,359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였던 것 같은데
92
00:06:44,383 --> 00:06:54,795
사람들이 각자 다른 곳에서 돌아오고 있었어요
거기에서 살 때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93
00:06:54,819 --> 00:07:05,625
당시 제가 살던 섬에
한국인들이 좀 있었거든요
94
00:07:05,649 --> 00:07:09,536
그럼 고등학교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95
00:07:09,560 --> 00:07:13,028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나요? 무슨 일을
하고 싶으셨고 무슨 일을 하셨나요?
96
00:07:13,052 --> 00:07:14,832
의사가 되고 싶었죠
97
00:07:14,857 --> 00:07:16,152
- 의사요?
- 네
98
00:07:16,750 --> 00:07:23,164
그런데 당시 아버지가 저를 의대에 보낼 만한
형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99
00:07:23,188 --> 00:07:31,439
1년 간 일을 하면 의대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100
00:07:31,463 --> 00:07:35,076
그래서 옆 마을에 있는
병원에서 일했어요
101
00:07:35,100 --> 00:07:36,177
그러셨군요
102
00:07:36,201 --> 00:07:40,199
맥키스포트 간호 병원학교였죠
103
00:07:40,223 --> 00:07:47,231
그래서 거기에서 3년간 일을 했어요
그리고 RN(공인 등록 간호사) 자격을 얻었죠
104
00:07:47,255 --> 00:07:50,091
그럼 거기는 학교였나요
아니면 병원이었나요?
105
00:07:50,115 --> 00:07:51,597
병원이었어요
106
00:07:51,621 --> 00:07:57,325
- 그런데 간호사 공부를 하신 건가요?
- 네, 거기에서 간호사 공부를 했어요
107
00:08:00,844 --> 00:08:04,105
- 그럼 거기에서 2년간 계셨다고 했나요?
- 3년이요
108
00:08:04,129 --> 00:08:06,971
- 3년이군요
- 3년간 간호사로요
109
00:08:06,995 --> 00:08:08,376
그리고 공인 간호사가
되신 거군요?
110
00:08:08,400 --> 00:08:13,915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가서 주에서
주최하는시험을 봐야 했죠
111
00:08:14,693 --> 00:08:16,985
그 이후에 어떻게 되셨나요?
112
00:08:20,191 --> 00:08:26,327
병원에 복귀해서 일을 했고
캘리포니아에 가기로 결정했어요
113
00:08:26,351 --> 00:08:29,163
언니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었거든요
114
00:08:29,187 --> 00:08:31,347
그래서 거기로 가고 싶었죠
115
00:08:31,371 --> 00:08:36,204
가서 앨러미다 병원에서
일을 했어요
116
00:08:36,228 --> 00:08:39,607
거긴 사립 병원이었죠
117
00:08:39,631 --> 00:08:44,151
오클랜드 옆에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건너편에 있었죠
118
00:08:44,175 --> 00:08:49,017
그냥 작은 병원이었는데
괜찮았어요
119
00:08:49,041 --> 00:08:54,148
그런데 6·25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120
00:08:54,172 --> 00:08:55,581
네
121
00:08:55,605 --> 00:09:00,762
그 소식을 듣고 육군에
입대해야겠다고 병원에 말했어요
122
00:09:00,786 --> 00:09:03,064
진심이셨나요?
123
00:09:03,095 --> 00:09:05,647
참전하고 싶으셨다고요?
124
00:09:05,671 --> 00:09:10,407
전쟁터에 가서 종군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125
00:09:10,432 --> 00:09:19,577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육군 병원에서
있다가 한국으로 파병됐어요
126
00:09:19,601 --> 00:09:21,732
저는 신경외과 전문이었거든요
127
00:09:21,756 --> 00:09:25,699
그래서 군 당국은 저의 이력을
보고 한국으로 보냈어요
128
00:09:25,723 --> 00:09:27,822
그럼 선생님의 특기는
수술인가요?
129
00:09:27,846 --> 00:09:30,284
아니요, MASH(육군이동외과병원)였죠
아니...
130
00:09:30,309 --> 00:09:37,271
선생님의 특기요, 입대하시기 전에 선생님은
공인 간호사셨잖아요, 특기가 무엇이었나요?
131
00:09:37,295 --> 00:09:41,202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신경외과에서 일했었죠
132
00:09:41,592 --> 00:09:46,761
수술을 한 게 아니라
수술 전후를 담당한 거죠
133
00:09:48,128 --> 00:09:55,716
그리고 전쟁이 발발한 한국으로
가기 위해 육군에 입대하신 건가요?
134
00:09:55,740 --> 00:09:58,115
그래야 우리 군사들을
돌봐줄 수 있으니까요
135
00:09:58,139 --> 00:10:01,889
죽을 수도 있는 건데,
두렵진 않으셨어요?
136
00:10:01,913 --> 00:10:04,931
아니요, 알고 있었거든요
137
00:10:04,955 --> 00:10:07,548
저를 전방에 배치하진 않을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138
00:10:07,572 --> 00:10:08,148
그렇네요
139
00:10:08,172 --> 00:10:12,633
MASH 부대는
전후로 이동했어요
140
00:10:12,657 --> 00:10:17,095
그래서 저를 전방에서 떨어져
지내도록 할 거라는 걸 알았죠
141
00:10:17,119 --> 00:10:21,024
그런데 병원에서 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142
00:10:21,048 --> 00:10:22,037
그렇죠
143
00:10:22,061 --> 00:10:24,712
그런데도 참전을
선택하신 이유는요?
144
00:10:24,736 --> 00:10:28,616
우리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 군사를
돌봐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거죠
145
00:10:28,640 --> 00:10:37,621
그래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거고요
국가가 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146
00:10:37,646 --> 00:10:40,881
전투 중인 군사들을
도와주고 싶었고요
147
00:10:40,905 --> 00:10:43,507
- 정말 대단하십니다
- 아니에요
148
00:10:43,531 --> 00:10:44,195
아니라고요?
149
00:10:44,219 --> 00:10:47,941
그럼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에요
150
00:10:48,599 --> 00:10:55,243
아버지는 군 복무를 한 적이
없었고 남동생이 육군이었어요
151
00:10:55,267 --> 00:10:58,679
저랑은 2살 터울이었고요
152
00:10:58,703 --> 00:11:03,099
육군에 입대했지만
해외로 파병된 적은 없어요
153
00:11:03,123 --> 00:11:06,521
그냥 미국 내에서 복무했죠
154
00:11:06,956 --> 00:11:12,653
그런데 당시 전쟁 중에 육군에
자원 입대한 여성이 실제로 많진 않았죠?
155
00:11:12,677 --> 00:11:14,013
그럼요
156
00:11:14,382 --> 00:11:17,565
선생님이 특별한 경우였네요
157
00:11:17,589 --> 00:11:20,814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소집해야 했어요
158
00:11:21,534 --> 00:11:25,832
네, 선생님이 군사들을 상당히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요
159
00:11:26,370 --> 00:11:31,385
군사들이 아니라, 그냥 그들이
제가 간호사인 것을 알기 바랐죠
160
00:11:31,409 --> 00:11:35,274
그들이 다쳤을 때
처치해 줄 수 있다는 걸요
161
00:11:35,298 --> 00:11:37,351
멋지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162
00:11:37,375 --> 00:11:39,020
육군에는 언제 입대하셨나요?
163
00:11:39,044 --> 00:11:41,822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시면
말씀해 주세요
164
00:11:41,846 --> 00:11:48,408
- 19…, 1952년이었어요
- 네
165
00:11:48,432 --> 00:11:58,809
1952년 9월 쯤이었을 겁니다
166
00:11:58,833 --> 00:12:03,667
그럼 6·25전쟁이 발발하고
2년 뒤였네요
167
00:12:03,691 --> 00:12:10,509
1952년까지 대기를 하신 건가요?
아니면 1952년에 입대를 결심하신 건가요?
168
00:12:10,533 --> 00:12:13,022
막연히 입대해야겠다 결심했죠
169
00:12:13,046 --> 00:12:22,646
그냥 2년간 육군으로
생활했어요
170
00:12:22,671 --> 00:12:26,786
환자들을 돌보면서요
171
00:12:26,810 --> 00:12:33,174
제가 한국으로 파병된 이유는
172
00:12:33,198 --> 00:12:38,313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당시 신경외과
환자들을 돌본 이력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173
00:12:38,337 --> 00:12:41,987
네, 그럼 육군에는 언제
입대하신 건가요? 1952년이요?
174
00:12:42,011 --> 00:12:43,014
1952년이죠
175
00:12:43,038 --> 00:12:46,359
네, 그럼 기초 훈련은
받으셨나요?
176
00:12:46,383 --> 00:12:47,106
네
177
00:12:47,130 --> 00:12:50,092
설명 부탁드립니다
178
00:12:50,116 --> 00:12:51,629
죄다 별 도움이 안되는
말들 뿐이었어요
179
00:12:51,654 --> 00:12:54,239
왜냐하면 그들이 가르친 거라곤
행군하는 방법밖에 없었거든요
180
00:12:54,264 --> 00:13:01,492
그러니까, 누워있는 환자들 옆에 있을 사람에게
행군하는 법을 왜 가르치냐는 거죠
181
00:13:01,516 --> 00:13:07,658
어쨌든 우린 기초 훈련을 받으러 갔는데
제대로 방법을 배운 건 없었어요
182
00:13:07,682 --> 00:13:12,178
- 거기가 어디었나요?
- 텍사스 주의 포트 샘 휴스턴이요
183
00:13:12,202 --> 00:13:13,469
그리고요?
184
00:13:13,493 --> 00:13:16,350
그리고 재빨리 거기에서 나왔죠
185
00:13:16,374 --> 00:13:22,429
레터맨 육군 병원에 돌아갔고 거기에서
군사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됐어요
186
00:13:22,453 --> 00:13:26,219
훈련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6개월이요?
187
00:13:26,243 --> 00:13:28,562
- 아니요
- 4주요?
188
00:13:28,586 --> 00:13:30,266
- 6주요, 6주였어요
- 네
189
00:13:30,291 --> 00:13:33,175
6주였죠, 행군하는 법을
가르쳐줬고요
190
00:13:33,199 --> 00:13:35,355
그리고 군복을 입었어요
191
00:13:35,379 --> 00:13:37,916
알다시피 정말 단순하죠
192
00:13:37,940 --> 00:13:40,943
그러니까 집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었던 거였죠
193
00:13:40,967 --> 00:13:43,032
여자만 있었나요?
194
00:13:43,056 --> 00:13:44,926
아니요, 거기엔
남자들도 있었죠
195
00:13:44,950 --> 00:13:49,703
함께 훈련 받은 여군은
몇 명이나 됐나요?
196
00:13:50,557 --> 00:13:53,537
꽤 있었어요
197
00:13:53,562 --> 00:13:57,250
- 어느 정도였나요? 100명이었나요?
- 100명 정도였어요
198
00:13:58,473 --> 00:14:03,561
그럼 거기에서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199
00:14:03,585 --> 00:14:06,242
-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갔어요
- 다시요?
200
00:14:06,266 --> 00:14:08,212
- 레터맨 육군 병원으로요
- 네
201
00:14:08,236 --> 00:14:12,907
베이 건너편에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었죠
202
00:14:12,931 --> 00:14:15,276
일이 꽤 잘 풀렸어요
203
00:14:15,300 --> 00:14:19,816
헤이워드에는 언니가
살고 있었고요
204
00:14:19,840 --> 00:14:22,383
거기에 친척들이 있었죠
205
00:14:22,407 --> 00:14:25,603
다들 제가 육군에
입대한 걸 알았죠
206
00:14:25,627 --> 00:14:29,523
언니는 괜찮다고 했어요
207
00:14:29,547 --> 00:14:37,431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걸 결정할 수 있는
나이였기 때문에 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았거든요
208
00:14:37,455 --> 00:14:41,251
입대 자체가 꽤 수월했어요
209
00:14:41,275 --> 00:14:43,771
저를 바로 데려갔거든요
210
00:14:43,795 --> 00:14:48,284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나요?
211
00:14:49,175 --> 00:14:52,593
네, 그냥 군에서 저를 한국으로
파병할 거라고 말씀 드렸죠
212
00:14:52,617 --> 00:14:54,157
부모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고요
213
00:14:54,181 --> 00:14:58,412
-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나요?
- 네, 육군이잖아요
214
00:14:58,436 --> 00:15:01,115
하라는 대로 해야하니까요
215
00:15:01,139 --> 00:15:04,910
제가 아버지였다면,
절대 안된다고 했을 겁니다
216
00:15:04,934 --> 00:15:10,424
그랬으면, 이런 하고…
이상한 말을 했겠네요
217
00:15:10,448 --> 00:15:12,299
- 하세요
- 빌어먹을 이라고요
218
00:15:12,323 --> 00:15:14,064
- 네
- 그렇게 말했을 겁니다
219
00:15:14,088 --> 00:15:19,190
당시 나이도 있었고 가고 싶은
곳은 갈 수 있을 때였으니까요
220
00:15:19,214 --> 00:15:21,382
정말 강인하셨네요
221
00:15:21,419 --> 00:15:23,263
아버지가 강하게 키우셨죠
222
00:15:23,287 --> 00:15:26,196
아버지께 말대꾸를
할 수 없었어요
223
00:15:26,220 --> 00:15:31,525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반박을 해야 했지만요
224
00:15:32,550 --> 00:15:35,572
- 그래서
- 그 후에는 괜찮았죠
225
00:15:35,596 --> 00:15:40,127
그럼 1952년 9월에
한국으로 떠나신 거죠?
226
00:15:40,151 --> 00:15:40,903
네
227
00:15:40,927 --> 00:15:45,533
아니, 그러니까
입대하신 날짜인 거죠?
228
00:15:46,766 --> 00:15:48,395
그렇죠
229
00:15:48,419 --> 00:15:57,129
그래서 파병 전에 1년 간 레터맨 육군 병원(샌프란시스코의
프리시디오, 캘리포니아)에서 일해야 했어요
230
00:15:57,153 --> 00:16:02,316
그래서 1953년에
한국으로 파병됐죠
231
00:16:02,340 --> 00:16:05,856
1953년이요, 몇 월인가요?
232
00:16:05,880 --> 00:16:08,976
기억 하시나요?
233
00:16:11,631 --> 00:16:14,023
9월이었을 겁니다
234
00:16:14,047 --> 00:16:14,929
이번에도요?
235
00:16:14,958 --> 00:16:20,034
네, 왜냐하면 제가
1954년 9월에 나왔으니까요
236
00:16:23,554 --> 00:16:27,187
그럼 비행기로 가셨나요
아니면 배를 타고 가셨나요?
237
00:16:29,042 --> 00:16:32,454
저는 스톡턴으로 갔습니다
238
00:16:32,478 --> 00:16:33,468
스톡턴이요?
239
00:16:33,492 --> 00:16:35,522
캘리포니아 주의 스톡턴이요
240
00:16:35,546 --> 00:16:45,559
그리고 거기에서 이렇게 큰 비행기를 타고
일본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가는 거였죠
241
00:16:45,583 --> 00:16:53,400
그래서 거기에 도착했는데
비행기에 화장실이 없었어요
242
00:16:53,424 --> 00:16:58,439
그래서 타고 갈 수가 없었죠
간호사 15명이 가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243
00:16:58,463 --> 00:17:04,578
화장실이 없으니 우릴 비행기
뒤에 태울 수 없는 노릇이었죠
244
00:17:04,602 --> 00:17:09,646
그러니까 비행기를 타서 뒷 문을
열면 거기에 큰 짐들을 놓잖아요
245
00:17:09,670 --> 00:17:13,039
그래서 거기에
남자 병사들을 태웠어요
246
00:17:13,063 --> 00:17:17,144
볼일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우리가 거기에 타는 건 불가능했거든요
247
00:17:17,168 --> 00:17:27,935
그렇게 우리 15명은 판 아메리카 항공기
(Pan American Airline)를 타고 갔습니다
248
00:17:27,959 --> 00:17:30,960
판 아메리카면 민간 항공기네요
249
00:17:30,984 --> 00:17:34,649
그렇죠, 그 때
딱 한 번이었던 것 같아요
250
00:17:34,673 --> 00:17:40,981
간호사들은 그 항공기를 타고
일본을 경유해 한국으로 갔죠
251
00:17:41,323 --> 00:17:44,913
일본 어디로 가셨나요?
도쿄였나요?
252
00:17:44,937 --> 00:17:46,020
도쿄였어요
253
00:17:46,044 --> 00:17:47,354
그리고 거기에서
대기해야 했어요
254
00:17:47,378 --> 00:17:55,399
한국으로 오라는 명령과 함께 한국으로
보낼 옷가지가 도착하길 기다렸죠
255
00:17:55,423 --> 00:17:59,934
2주 정도 있다가 배를
타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256
00:17:59,964 --> 00:18:06,995
도쿄로 가는 도중에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257
00:18:07,025 --> 00:18:11,843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에 그러니까
결국 6·25전쟁터에 가시게 된 거잖아요
258
00:18:11,867 --> 00:18:13,311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259
00:18:13,335 --> 00:18:18,586
그냥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냥 주변만 맴도는 데 지쳤었거든요
260
00:18:18,610 --> 00:18:21,633
상륙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어요
261
00:18:21,657 --> 00:18:24,758
그냥 얼른 시작했으면 좋겠더라고요
서둘러서 제 할일을 하고 싶었어요
262
00:18:24,782 --> 00:18:26,874
어이가 없던 건
263
00:18:26,898 --> 00:18:30,223
그들이 우리가 여자인 걸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죠
264
00:18:30,744 --> 00:18:37,237
그러니 우릴 비행기 뒤에 있는
짐칸에 태우려는 실수를 범한거겠죠
265
00:18:37,261 --> 00:18:40,826
끔찍했어요
그게 육군이죠
266
00:18:40,850 --> 00:18:43,344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가 있다니까요
267
00:18:43,368 --> 00:18:47,581
그럼 일본은 어떠셨나요?
일본에서는 얼마나 계셨나요?
268
00:18:49,495 --> 00:18:52,019
- 1주일 정도요?
- 아니요, 3주 정도 있었어요
269
00:18:52,043 --> 00:18:53,203
- 3주요?
- 3주였죠
270
00:18:53,227 --> 00:18:56,590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271
00:18:56,614 --> 00:18:59,727
거기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일본은 어떠셨나요?
272
00:18:59,751 --> 00:19:09,244
우린 꽤 좋은 호텔에 묵었죠
그냥 다른 간호사들과 수다떨며 지냈어요
273
00:19:09,268 --> 00:19:14,643
솔직히 일본에 대한
인식이 좋진 않았어요
274
00:19:14,667 --> 00:19:20,167
그래서 군에서는 우리에게
멀리 가지 말라고 했죠
275
00:19:20,191 --> 00:19:23,269
언제 한국으로 갈 지
몰랐거든요
276
00:19:23,293 --> 00:19:26,453
그럼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277
00:19:26,477 --> 00:19:29,856
언제, 어디로요?
기억 나시나요?
278
00:19:29,880 --> 00:19:35,896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서울로 갔어요
279
00:19:35,920 --> 00:19:45,539
우린 이동 명령을 받을 때까지
제121 EVAC(후송 병원)에 있어야 했죠
280
00:19:45,909 --> 00:19:51,485
서울에 도착하셨을 때
어떠셨나요?
281
00:19:52,745 --> 00:19:56,133
-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 좋아보이진 않았죠
282
00:19:56,157 --> 00:20:01,722
그러니까 서울에서 꽤 치열한 전투가
많이 벌어졌던 것 같더라고요
283
00:20:02,708 --> 00:20:07,394
그 여성분이 얘기했던
장소로 올라가면
284
00:20:07,418 --> 00:20:16,171
선생이 얘기했던 곳이 거기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거였던가요?
285
00:20:16,195 --> 00:20:20,190
거기가 특별한 곳인가요?
286
00:20:20,214 --> 00:20:22,413
우린 거기로 올라갔었어요
287
00:20:22,437 --> 00:20:23,702
왜요?
288
00:20:24,300 --> 00:20:28,303
특별한 곳인 걸 알았거든요
가서 보고 싶었죠
289
00:20:28,327 --> 00:20:32,619
한국인에게 특별한
곳이었으니까요
290
00:20:32,643 --> 00:20:35,723
그래서 가고 싶었어요
291
00:20:35,747 --> 00:20:42,196
그들의 영토잖아요, 한국의
일부인지 확인하러 꼭 가봐요
292
00:20:42,220 --> 00:20:44,829
거기에서 무엇을 보셨나요?
293
00:20:44,853 --> 00:20:46,867
별 건 없었어요
294
00:20:46,891 --> 00:20:56,786
그냥 죽은 사람들을
기리러 가는 장소 같았죠
295
00:20:56,810 --> 00:20:57,911
네
296
00:20:58,789 --> 00:21:05,198
산 정상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