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686 --> 00:00:15,537
씨, 클라렌스, 지,
아젠호퍼 주니업니다
2
00:00:16,107 --> 00:00:18,706
- 독일식 이름이신가요?
- 독일식 이름이죠
3
00:00:18,730 --> 00:00:23,845
순수 독일 이름이에요
양쪽 다 독일 분이셨으니까요
4
00:00:24,509 --> 00:00:32,026
- 그럼 부모님께서 독일 출신이시군요?
- 증조부모님 모두 독일 출신이셨어요
5
00:00:32,050 --> 00:00:39,060
부모님은 미국 출신이세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셨죠
6
00:00:39,437 --> 00:00:43,779
그럼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7
00:00:43,815 --> 00:00:47,914
1931년 7월 22일입니다
8
00:00:48,270 --> 00:00:51,461
- 태어나신 곳은요?
- 여기 빅토리아에서 태어났죠
9
00:00:51,871 --> 00:00:56,304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해서요
10
00:00:56,328 --> 00:01:02,505
조부모님은 농사와
목장 일을 하셨어요
11
00:01:02,682 --> 00:01:08,223
아버지는 낙농업을 하셨고요
12
00:01:09,720 --> 00:01:15,987
조부모님 두 분 다 농사와
목장 일을 같이 하셨고
13
00:01:16,011 --> 00:01:23,996
어머니는 가정주부셨어요
바깥일은 하지 않으셨죠
14
00:01:25,413 --> 00:01:28,048
- 그래도 어머니도 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 네, 물론 일이 많으셨죠
15
00:01:28,072 --> 00:01:30,803
아버지 낙농업 일을
거들어야 했으니까요
16
00:01:30,828 --> 00:01:32,935
그러시군요
그러셨을 것 같아요
17
00:01:32,959 --> 00:01:38,710
우린 새벽 3시에 일어났어요
그리고 저는 9시에 등교했죠
18
00:01:39,174 --> 00:01:41,524
그럼, 형제 분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9
00:01:41,548 --> 00:01:43,524
혹시 혼자셨나요?
20
00:01:43,548 --> 00:01:45,574
아니요, 여동생이 있습니다
21
00:01:45,598 --> 00:01:47,566
이름은 패티 진이고
22
00:01:47,737 --> 00:01:50,581
결혼해서 세 명의 자녀가 있어요
23
00:01:50,711 --> 00:02:06,403
매제는...
음..
24
00:02:06,427 --> 00:02:07,570
괜찮습니다
25
00:02:08,986 --> 00:02:17,980
- 남자 형제는 없고 여동생만 있으신건가요?
- 네, 남자 형제는 없고 여동생 한 명만 있습니다
26
00:02:18,177 --> 00:02:23,919
어느 고등학교를 나오셨나요?
27
00:02:23,943 --> 00:02:29,404
세인트 조셉 고등학교입니다
가톨릭 교구 학교입니다
28
00:02:30,370 --> 00:02:34,002
-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8년이요
29
00:02:35,993 --> 00:02:43,184
- 졸업 후엔 무슨 일을 하셨나요?
- 2년 간 빅토리아 대학교를 다녔어요
30
00:02:43,302 --> 00:02:45,174
무슨 공부를 하셨나요?
31
00:02:45,351 --> 00:02:50,902
경영학이요,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32
00:02:50,959 --> 00:02:52,236
멋지신데요
33
00:02:53,933 --> 00:02:59,444
- 그럼 군 입대는 언제 하셨나요?
- 졸업 하자마자 바로 입대했죠
34
00:03:01,635 --> 00:03:06,708
아버지 어머니는
부동산 임대를 하셨는데
35
00:03:07,018 --> 00:03:23,267
세입자들 중 한 분이 제게 저 아래에 가면
비행 중대가 있다고 했죠
36
00:03:23,291 --> 00:03:26,666
미국 공군 기지였어요
37
00:03:26,696 --> 00:03:49,184
그리고 이 중대가 뭐라고 하죠
그 왜 일요 군인들을
38
00:03:49,208 --> 00:03:51,986
- 예비군요이요?
- 네, 예비군이요
39
00:03:52,010 --> 00:03:54,698
- 예비군 부대였어요
- 그렇군요
40
00:03:54,874 --> 00:03:58,026
그래서 저는 예비군
부대에 지원했죠
41
00:03:58,396 --> 00:04:01,774
사실은 일을 하러 갔죠
42
00:04:01,897 --> 00:04:06,434
보급품 관리 일을 했고
43
00:04:07,224 --> 00:04:14,240
학교 친구들도 제 얘기를
듣고 많이들 지원했어요
44
00:04:14,264 --> 00:04:18,780
예비군들이 제2차 세계대전 내내
여기 있었으니
45
00:04:18,804 --> 00:04:26,187
우리가 전시 편성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었죠
46
00:04:27,951 --> 00:04:31,226
우리가 졸업했던 게 5월이었죠
47
00:04:31,822 --> 00:04:37,294
그리고 바로 6월인가 7월에
48
00:04:37,910 --> 00:04:52,311
1951년 9월 9일 자로 워싱턴의 스포캔으로
전시 편성된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49
00:04:54,469 --> 00:05:01,322
그러니 친구들 사이에서
제가 어땠을지 알만 하죠?
50
00:05:02,005 --> 00:05:10,627
어쨌든 9월 자로 배정된 워싱턴의
스포캔에 있는 부대는 괜찮았어요
51
00:05:10,652 --> 00:05:21,417
저희가 처음으로 배치된 기지였고
F-86기 중대가 있었죠
52
00:05:21,441 --> 00:05:23,289
전투기였을 거예요
53
00:05:25,429 --> 00:05:33,403
우린 공중 통제를 그러니까
조기 감시 레이더 부대였어요
54
00:05:34,647 --> 00:05:36,961
- 공중 통제요?
- 공중 통제요
55
00:05:36,985 --> 00:05:48,258
AC라고 하죠
조기 경고를 하는 거죠
56
00:05:48,668 --> 00:05:55,647
- 지원하신 건가요?
- 지원했죠, 육공군으로요
57
00:05:55,671 --> 00:05:59,708
- 육공군이요?
- 육공군이요
58
00:05:59,732 --> 00:06:05,920
- 1951년에요
- 1951년 여름이었어요
59
00:06:05,944 --> 00:06:16,803
- 네, 그럼 무슨 업무를 맡으셨나요?
- 전시 편성되기 전까진 민간 업무를 했었어요
60
00:06:16,827 --> 00:06:21,452
- 그러시군요
- 보급품 관리를 했죠
61
00:06:21,476 --> 00:06:24,973
6·25전쟁이 발발한 건
알고 계셨나요?
62
00:06:24,997 --> 00:06:28,233
- 뭐를 알고 있었냐고요?
- 6·25전쟁이 일어나고 있던 건 알고 계셨나요?
63
00:06:28,309 --> 00:06:31,713
그럼요, 알고 있었죠, 우리도 전시 중에
있었으니까요, 전쟁 중인 건 알고 있었죠
64
00:06:31,737 --> 00:06:33,393
- 그걸 물어본 건가요?
- 네
65
00:06:34,539 --> 00:06:42,116
전쟁 중인 건 알았지만
파병될 것 같진 않았어요
66
00:06:42,140 --> 00:06:52,780
전투기 중대가 배치된 워싱턴의 스포캔에서는
조기 경고 레이더 부대가 필요했거든요
67
00:06:52,956 --> 00:06:57,117
그래서 우리가
처음으로 배치된 거죠
68
00:06:57,674 --> 00:06:59,750
그럼 어떻게 됐나요?
69
00:07:00,320 --> 00:07:07,872
우린 워싱턴 스포캔에 있었고
그 곳에 간 건 1951년 9월이었어요
70
00:07:07,896 --> 00:07:13,087
그래서 1952년 6월이 돼서야
땅을 볼 수 있었어요
71
00:07:13,309 --> 00:07:18,466
눈이 내렸거든요, 9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땅을 볼 수가 없었죠
72
00:07:18,490 --> 00:07:19,908
무슨 뜻이죠?
73
00:07:20,066 --> 00:07:28,269
눈이 쌓여서 땅을 보려면 그나마
고속도로 밖에 없었어요
74
00:07:28,293 --> 00:07:36,657
하지만 기지에 눈이
이렇게 높이 쌓였었죠
75
00:07:36,681 --> 00:07:40,136
그럼 무슨 임무를 맡으셨나요
한국에 가셨던 건가요?
76
00:07:40,167 --> 00:07:42,102
한국이요?
77
00:07:42,126 --> 00:07:45,920
아니요 가고 싶었지만
가진 못했습니다
78
00:07:45,944 --> 00:07:49,120
- 그럼 계속 워싱턴에 계셨군요?
- 우린 워싱턴에 있었고
79
00:07:49,144 --> 00:07:55,296
아마 한 1년 쯤 있었을 거예요
80
00:07:56,173 --> 00:08:00,361
지금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년 좀 넘게 있었던가 그럴거예요
81
00:08:00,385 --> 00:08:05,373
우리가 기지를 청소했던 때가
그 다음 해 6월이었으니까요
82
00:08:05,397 --> 00:08:17,863
그리고 남은 복무 기간 동안
오리건의 포틀랜드에서 있었죠
83
00:08:17,888 --> 00:08:22,549
전쟁이 끝날 때까지 있다가
전역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84
00:08:23,218 --> 00:08:25,502
주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85
00:08:25,526 --> 00:08:28,722
무슨 일을 하셨죠?
그 곳에 적군은 없었겠죠?
86
00:08:28,872 --> 00:08:31,093
- 맞아요, 적군은 없었죠
- 네
87
00:08:31,118 --> 00:08:34,736
우린 조기 경보
레이더 기지에 있었어요
88
00:08:34,760 --> 00:08:39,685
꽤 많은 전투기를
긴급 이륙시켰었죠
89
00:08:39,735 --> 00:08:45,394
- 왜 그런 거죠? 적군이 없는 곳이었을 텐데...
- 레이더에 블립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90
00:08:45,418 --> 00:08:51,819
적군의 전투기이거나 북한에서
날아온 비행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91
00:08:51,843 --> 00:09:08,767
보면 북한과 미국의 북부, 그러니깐 북서부 끝에 있는
워싱턴과 오리건이 그리 멀지 않았거든요
92
00:09:08,791 --> 00:09:15,710
하지만, 당시 북한 공군이
그 지역까지 올 방법이 없었을텐데요
93
00:09:16,219 --> 00:09:23,579
당시엔 북한군 비행기가 워싱턴에
침범할 만한 기술도 없지 않았나요?
94
00:09:23,604 --> 00:09:24,865
그렇죠
95
00:09:24,889 --> 00:09:33,361
군에서 말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우리도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죠
96
00:09:34,237 --> 00:09:38,101
저는 특수 임무에 지원했어요
97
00:09:38,125 --> 00:09:44,472
기관총 분해법을 배웠죠
98
00:09:44,496 --> 00:09:53,085
브라우닝 50구경 소총으로
훈련을 했습니다
99
00:09:54,636 --> 00:10:00,472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북한군이
미국까진 오는 건 불가능했겠지만
100
00:10:00,496 --> 00:10:05,359
미국 입장에서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싶었던 거죠
101
00:10:05,383 --> 00:10:09,373
- 만약의 경우를 말이죠
- 그거였군요
102
00:10:09,398 --> 00:10:13,352
왜냐하면 당시에
적색 경보가 자주 울렸어요
103
00:10:13,969 --> 00:10:17,205
저는 특수부 대원이었죠
104
00:10:17,648 --> 00:10:24,107
혹시 침략군이 있을 경우
실제로 싸워야 하는 감시군이었습니다
105
00:10:24,276 --> 00:10:30,918
- 하지만 훈련이었던 거죠?
- 우린 일종의 육군 기초 훈련을 받았었어요
106
00:10:30,942 --> 00:10:36,124
우린 주짓수를 배웠어요
107
00:10:36,148 --> 00:10:45,648
백병전을 하기 위한
소총 분해법과 발사법도 배웠습니다
108
00:10:45,672 --> 00:10:52,343
어쨌든 중요한 건 적색 경보가 울릴 때마다
군에서는 우리에게 소총을 지급했고
109
00:10:52,367 --> 00:10:55,205
우린 감시 초소로
나갔었다는 거예요
110
00:10:55,229 --> 00:10:58,438
- 총알은 없었지만요
- 네
111
00:10:58,907 --> 00:11:05,332
누구나 다 그냥
훈련이라는 건 알았지만
112
00:11:05,357 --> 00:11:09,824
그래도 우린 실전처럼
훈련에 임했어요
113
00:11:11,860 --> 00:11:19,753
그런데 당시 우린 북한군에 장거리
비행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114
00:11:19,777 --> 00:11:24,805
알류샨 열도 쯤에서
멈춰야 했을 거예요
115
00:11:25,422 --> 00:11:30,459
- 어쩌면 소련군 때문에
- 소련군이 있었죠, 맞아요
116
00:11:30,483 --> 00:11:36,224
당시 냉전 중이었고
소련군이 북한 측이었으니
117
00:11:36,249 --> 00:11:41,034
북한군보단 소련군이
더 문제였을 거예요
118
00:11:41,058 --> 00:11:47,712
북한군이야 한반도에서
정신이 없었을 테니까요
119
00:11:47,736 --> 00:11:50,972
그러니까요
120
00:11:51,276 --> 00:11:54,771
- 그럼 계급이 어떻게 되셨나요?
- 공군으로는 이등병이었고
121
00:11:54,795 --> 00:11:59,774
육군으로는 두 줄 단
상병이었습니다
122
00:12:00,677 --> 00:12:06,003
- 아 네, 그럼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 얼마 안됐어요
123
00:12:06,028 --> 00:12:12,374
기억이 나진 않는데
정말 기억이 안나네요
124
00:12:12,398 --> 00:12:17,158
그러니까 아마 한 달에
한 100 달러쯤 됐을 거예요
125
00:12:17,182 --> 00:12:22,063
정말 잘 모르겠네요
그냥 추측한 거니까요
126
00:12:22,087 --> 00:12:24,103
너무 오래 전이라 그런가
127
00:12:24,127 --> 00:12:28,517
워싱턴과 오리건에서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128
00:12:28,541 --> 00:12:32,000
- 어떠셨어요? 잠은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 좋았어요
129
00:12:33,273 --> 00:12:35,633
스포캔은 별로였는데
130
00:12:36,634 --> 00:12:39,191
오리건 포틀랜드는 정말 좋았죠
131
00:12:39,215 --> 00:12:41,144
스포캔은 왜 별로였나요?
132
00:12:41,168 --> 00:12:49,919
텍사스는 그렇게 우박이나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 아니었죠
133
00:12:49,943 --> 00:12:53,427
그런데 스포캔은 달랐죠
134
00:12:53,451 --> 00:13:02,567
정말이지 한 달 30일 동안
계속 날씨가 안 좋았어요
135
00:13:02,591 --> 00:13:04,826
한 달 내내 어땠는데요?
136
00:13:04,850 --> 00:13:08,871
30일 내내 눈, 우박, 비,
진눈깨비가 내려서 아주 최악이었죠
137
00:13:08,895 --> 00:13:18,238
저는 특수부대에 있었으니
전투기 중대 보초를 서야 했어요
138
00:13:18,262 --> 00:13:20,122
경계선 쪽으로 나가 있어야 했죠
139
00:13:20,146 --> 00:13:26,794
눈보라가 휘몰아 쳤어요
따뜻했을 때도 있었어요
140
00:13:27,058 --> 00:13:29,965
그러면 작업용 자켓을 입고
나가야 했습니다
141
00:13:29,989 --> 00:13:31,415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죠
142
00:13:31,439 --> 00:13:36,404
눈보라가 칠 때 항공선에서 경계를
서고 있으면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았죠
143
00:13:36,683 --> 00:13:40,350
그래서 스포캔은 별로였어요
144
00:13:40,374 --> 00:13:42,961
하지만 오리건 포틀랜드는
정말 좋았죠
145
00:13:43,190 --> 00:13:46,480
정원 같은 곳이었어요
146
00:13:46,504 --> 00:13:54,655
아름답고, 우리가 복무할 당시
기온도 적당하고 날씨도 정말 좋았고
147
00:13:54,680 --> 00:13:56,373
사람들도 친절했고요
148
00:13:56,397 --> 00:14:01,467
스포캔 사람들보다 오리건 포틀랜드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했어요
149
00:14:01,491 --> 00:14:13,195
배정되어 갔을 때 스포캔 병사들은 일을
일절 돕지 않는다는 평판을 받았죠
150
00:14:13,392 --> 00:14:19,113
그러니 거기 사람들은 우릴 싫어했고
우리 역시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죠
151
00:14:19,137 --> 00:14:24,474
그래서 워싱턴 스포캔 사람들과는
잘 지내지 못했어요
152
00:14:25,624 --> 00:14:27,541
그럼 한국엔 한 번도
오지 않으신건가요?
153
00:14:27,565 --> 00:14:32,234
하지만 6·25전쟁 참전용사 동시대
참전용사로 계신 거잖아요, 그렇죠?
154
00:14:32,258 --> 00:14:40,185
네, 한국에 가진 않았지만 당시 2년 반 동안,
2년 반이 맞을 거예요
155
00:14:40,209 --> 00:14:43,459
스포캔과
오리건 포틀랜드에 있었죠
156
00:14:43,990 --> 00:14:47,973
6·25전쟁 시대 참전용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7
00:14:48,703 --> 00:14:57,551
6·25전쟁을 생각하면
애처로워요
158
00:14:57,981 --> 00:14:59,066
왜죠?
159
00:14:59,090 --> 00:15:09,560
우리 정부는 고강도의 훈련도 받지 않은
군사들을 한국으로 보냈어요
160
00:15:10,044 --> 00:15:15,854
제대로 무장도 되지 않은 채 군사들은 그저
용맹함만을 지닌 채 한국으로 갔던 거죠
161
00:15:15,878 --> 00:15:20,858
그들은 거기 도랑에서
학살을 당했습니다
162
00:15:21,548 --> 00:15:28,524
- 그 사실을 어떻게 아신거죠?
- 당시 전쟁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고 있었어요
163
00:15:28,697 --> 00:15:30,432
진행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죠
164
00:15:30,456 --> 00:15:36,239
당시 그들이 북한군에 의해 포위당한 거나
전투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들을 다 파악하고 있었죠
165
00:15:36,263 --> 00:15:41,698
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정말 많은 군사들이 전사했어요
166
00:15:42,028 --> 00:15:47,332
그리고 또 다시 군사들이
그 곳으로 파병됐죠
167
00:15:47,509 --> 00:15:52,876
전 항상 미군은 빗자루를 가지고
기관총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 같다고 했죠
168
00:15:52,900 --> 00:15:56,482
그렇게 해서는 전쟁에서
싸울 방법이 없어요
169
00:15:56,506 --> 00:16:00,388
전쟁에서 싸울 수 있도록
무장을 시켰어야 했어요
170
00:16:00,412 --> 00:16:06,491
당시 상황을 어떻게 아신 거죠?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아신 거죠?
171
00:16:06,530 --> 00:16:14,067
우리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다른 무기고들을
찾아 그들에게 무기를 보냈거든요
172
00:16:15,864 --> 00:16:18,264
- 저는 C-47기를 타고 갔었죠
- 네
173
00:16:18,288 --> 00:16:23,354
당시 미국에 있는 서로 다른
무기고들로 갔었죠
174
00:16:23,378 --> 00:16:28,442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어디로 가셨고 무엇을 고르셨나요?
175
00:16:28,472 --> 00:16:32,099
60년도 더 된 것 같네요
176
00:16:32,128 --> 00:16:42,973
한 번은 애리조나의 피닉스로
갔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177
00:16:42,997 --> 00:16:48,027
스포캔에서 출발할 땐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었는데
178
00:16:48,051 --> 00:16:52,708
피닉스로 가니 그늘이
화씨 110도쯤 됐어요
179
00:16:52,732 --> 00:16:56,422
우리 유니폼은 털로 짜인 거였죠
180
00:16:56,446 --> 00:16:58,548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181
00:16:58,941 --> 00:17:01,543
그래서 최대한 빨리
비행기로 돌아왔죠
182
00:17:01,567 --> 00:17:09,550
챙겨 가기로 했던 물건은 모조리 챙겨서 관련 문서에
서명을 하고 바로 북쪽으로 향했어요
183
00:17:09,574 --> 00:17:12,720
그 당시 챙겼던 물건이 뭐였나요?
어떤 무기였는 지 기억 나시나요?
184
00:17:14,217 --> 00:17:16,423
- 그렇다면...
- 우린
185
00:17:16,447 --> 00:17:20,494
기관총과 자동화기를
가져오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186
00:17:20,728 --> 00:17:23,838
브라우닝 50구경이었던 것 같네요
187
00:17:25,741 --> 00:17:29,677
그들은 무엇이든 가져가게 했고
어떻게든 협조하려 했죠
188
00:17:29,714 --> 00:17:31,805
그렇게 해서
한국으로 보낸 건가요?
189
00:17:35,616 --> 00:17:40,214
- 당시 장비 상태를 알고 계셨던 건가요?
- 그들이 제대로 무장하지 않았던 걸 알았어요
190
00:17:40,311 --> 00:17:49,657
훈련된 북한군과 싸우기 위해
필요했던 화력도 없었던 걸 알았죠
191
00:17:52,949 --> 00:17:58,766
당시 군사들은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192
00:17:59,459 --> 00:18:03,470
옷도 마찬가지였고요
그 상태로 파병됐었어요
193
00:18:03,781 --> 00:18:08,909
전사자들 몸엔
총알 구멍이 없었죠
194
00:18:09,499 --> 00:18:13,914
동사한 거였어요
영하 40도였으니까요
195
00:18:18,102 --> 00:18:23,174
한국군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군복과 장비를 그러니까
196
00:18:23,199 --> 00:18:27,361
추운 날씨에 필요한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어요
그들은 제대로 대비를 했지만
197
00:18:27,698 --> 00:18:29,205
미군들은 아니었어요
198
00:18:31,081 --> 00:18:37,988
공산주의를 막아낸 6·25전쟁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199
00:18:38,012 --> 00:18:44,026
한국인들과 미국인들 사이에서 6·25전쟁이
잊혀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00
00:18:45,317 --> 00:18:50,677
너무 오래 전 일이었던 거죠
많은 청년들이 모를 거예요
201
00:18:50,847 --> 00:18:55,389
6·25전쟁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을 겁니다
202
00:18:56,005 --> 00:19:10,059
더군다나 우리 입대할 당시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 이미 죽었죠
203
00:19:10,083 --> 00:19:15,376
대부분 세상을 떠났고
참전용사도 극소수만 남아있어요
204
00:19:15,481 --> 00:19:24,296
그 중 소수만이 그나마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거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죠
205
00:19:24,320 --> 00:19:29,277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206
00:19:29,301 --> 00:19:31,227
잊어본 적이 없어요
207
00:19:31,284 --> 00:19:41,201
하지만 아이들, 그러니까 우리 세대 이후의
젊은 세대는 6·25전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죠
208
00:19:41,225 --> 00:19:53,457
그런데 바로 얼마 전에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말 훌륭한 일을 했어요
209
00:19:53,860 --> 00:19:56,886
한국 사람들이,
아 잠깐 끊을까요?
210
00:19:56,910 --> 00:19:58,686
아니요, 계속 말씀해 주세요
211
00:19:58,710 --> 00:20:05,225
한국 사람들이 6·25전쟁에
관한 책을 보내줬어요
212
00:20:05,249 --> 00:20:20,073
2권을 챙겨서 제가 졸업한
세인트 조셉 가톨릭 학교 도서관에 기증했죠
213
00:20:20,097 --> 00:20:32,486
올해 15세, 16세 되는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214
00:20:32,516 --> 00:20:37,801
또 다른 교구 학교인
나사렛 학교에도 기증했어요
215
00:20:38,597 --> 00:20:42,533
- 거기 역사 선생님 중 아는 분이 계신가요?
- 그럼요
216
00:20:43,023 --> 00:20:47,633
그들 때문에 제가 저희 사령관님한테
부탁한 거였어요
217
00:20:47,657 --> 00:20:55,685
한국 정부에서는
책을 많이 보내왔었어요
218
00:20:55,709 --> 00:21:02,700
역사 선생님 한 분 덕에
그렇게 많은 책을 받게 됐죠
219
00:21:02,724 --> 00:21:10,905
사무실에서 행정 담당
수녀님들과 얘기하고 있는데
220
00:21:10,929 --> 00:21:16,722
그 역사 선생님이 제게
6·25전쟁에 참전했었냐고 묻더군요
221
00:21:16,754 --> 00:21:22,268
바로 전에 참전 용사
퍼레이드가 있었거든요
222
00:21:22,301 --> 00:21:29,843
그래서 다들 학교 밖에서 일렬로 서서 인사하고
학생들 모두 깃발을 들고 있었죠
223
00:21:30,673 --> 00:21:34,481
어쨌든 제게 6·25전쟁에 참전했었는 지
물었고 저는 그렇다고 했죠
224
00:21:34,505 --> 00:21:37,050
그랬더니, 얘기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225
00:21:38,107 --> 00:21:42,872
그래서 얘기를 시작했고 선생님에게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얘기해 준게 있었어요
226
00:21:42,896 --> 00:21:53,235
바로 도서관에 책을 좀 가져올테니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하면 어떻겠냐는 거였죠
227
00:21:53,664 --> 00:21:56,768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28
00:21:56,792 --> 00:21:58,086
천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