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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Raoul Van Ocker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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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343 --> 00:00:06,723 저는 라울입니다 2 00:00:07,313 --> 00:00:12,363 철자는 R-A-O-U-L 이고 3 00:00:12,543 --> 00:00:21,123 성은 밴 오커, V-A-N O-C-K-E-R 입니다 4 00:00:22,143 --> 00:00:26,719 발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모르는 말이지만요 5 00:00:26,743 --> 00:00:31,363 -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하실 거죠? - 네, 그렇게 하지요 6 00:00:31,569 --> 00:00:32,923 감사합니다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십니까? 7 00:00:33,183 --> 00:00:40,119 제 생일은 1930년 3월 15일입니다 8 00:00:40,143 --> 00:00:43,889 1930년생이시군요 지금 86, 87세이신 겁니까? 9 00:00:43,913 --> 00:00:48,059 - 88세입니다 - 88요? 10 00:00:48,083 --> 00:00:49,463 네, 맞네요, 88세 11 00:00:50,813 --> 00:00:54,359 88세니까 제가 제일 어립니다 12 00:00:54,383 --> 00:00:59,663 근데 조금 성숙한 아이 정도로 밖에는 안 보이세요 13 00:01:00,283 --> 00:01:04,563 - 주름이 거의 없으시죠? - 네, 거의 없습니다 14 00:01:05,283 --> 00:01:08,159 - 피부가 정말 좋아 보입니다 - 네, 주름은 없습니다 15 00:01:08,183 --> 00:01:10,023 어떻게 생기는 건지 모르겠네요 16 00:01:11,183 --> 00:01:17,493 하지만 여러 번 죽은 적은 있습니다 17 00:01:18,343 --> 00:01:26,623 세 번 정도 죽은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18 00:01:28,613 --> 00:01:29,906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 19 00:01:30,713 --> 00:01:34,663 겐트의 신트아만즈베르흐(Sint-Amandsberg)입니다 20 00:01:35,313 --> 00:01:39,719 - 겐트는 여기에서 멉니까? - 겐트 21 00:01:39,743 --> 00:01:42,893 - 아십니까, 겐트? - 모릅니다 22 00:01:43,083 --> 00:01:45,959 - 벨기에입니까? - 네, 아름답습니다 23 00:01:45,983 --> 00:01:48,793 - 아름답습니까? - 예, 역사적인 곳입니다 24 00:01:49,683 --> 00:01:53,419 성장하실 때 가족 분들에 관해 말씀 해주실 수 있습니까? 25 00:01:53,443 --> 00:01:55,919 부모님은 어땠나요? 26 00:01:55,943 --> 00:02:03,505 얘기하자면 깁니다 부모님은 따로 사셨습니다 27 00:02:04,043 --> 00:02:12,359 저는 때로는 어머니와 때로는 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28 00:02:12,383 --> 00:02:16,793 - 쉽지 않으셨겠어요? - 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29 00:02:17,643 --> 00:02:22,793 형제 분들은 어떻게 되십니까? 30 00:02:23,243 --> 00:02:29,074 이복형제가 있습니다 남녀 한 명씩 31 00:02:30,513 --> 00:02:33,489 다니셨던 학교는 어떤 학교였습니까? 32 00:02:33,513 --> 00:02:38,559 중등입니다 33 00:02:38,583 --> 00:02:41,123 - 중학교 말입니까? - 중학교, 네 맞습니다 34 00:02:42,183 --> 00:02:47,793 그때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었습니까? 35 00:02:48,543 --> 00:02:54,289 아니요, 전엔 몰랐습니다 군에 있었거든요 36 00:02:54,313 --> 00:03:01,763 1950년도에는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37 00:03:02,243 --> 00:03:04,723 공수부대원들에게 교육도 받았습니다 38 00:03:07,113 --> 00:03:11,762 SAS(Special Air Service: 특수부대) 중 한 명이 되었고 39 00:03:12,713 --> 00:03:21,023 2년 후인 52년도에는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40 00:03:21,683 --> 00:03:29,463 먼저 나무르에서 암스테르담 쪽으로 전속을 갔습니다 41 00:03:30,113 --> 00:03:39,063 거기에서 한국으로 항공기를 타고 갔습니다 42 00:03:39,613 --> 00:03:47,359 그게 52, 53년 2월이었습니다 43 00:03:47,383 --> 00:03:50,289 - 1952년 말씀이십니까? - 53년입니다, 맞네요 44 00:03:50,313 --> 00:03:52,119 - 53년이죠? - 네 45 00:03:52,143 --> 00:03:57,519 군에는 언제 입대하시게 된 겁니까? 46 00:03:57,543 --> 00:03:59,623 - 군대 말입니까? - 네 47 00:04:00,243 --> 00:04:04,359 1951년, 아니, 52년이었습니까? 48 00:04:04,383 --> 00:04:09,393 아닙니다 공수부대원들과 2년을 보냈습니다 49 00:04:09,983 --> 00:04:15,119 1950년부터 52년까지 50 00:04:15,143 --> 00:04:22,759 이후 한국 대대에 전속되었고 51 00:04:22,783 --> 00:04:28,763 1952년 9월 전투병력이 되었습니다 52 00:04:29,683 --> 00:04:45,663 나무르 그리고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고 그 쪽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53 00:04:46,313 --> 00:04:58,889 그리고 1953년 2월 3일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올랐습니다 54 00:04:58,913 --> 00:05:03,523 한국에서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55 00:05:05,213 --> 00:05:08,759 - 도착이요? 부산으로 들어갔습니다 - 네, 부산이군요 56 00:05:08,783 --> 00:05:14,123 네, 항공기는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했습니다 57 00:05:14,513 --> 00:05:22,619 그러고는 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사세보까지 갔습니다 58 00:05:22,643 --> 00:05:25,959 - 사세보, 알겠습니다 - 네, 그런 곳 말입니다 59 00:05:25,983 --> 00:05:37,859 사세보부터는 배를 타고 이동했고 수잔 맥케이틀리호였습니다 60 00:05:37,883 --> 00:05:40,519 - 이름을 기억하시네요 - 네, 함명을 기억합니다 61 00:05:40,543 --> 00:05:45,823 수잔 맥케이틀리호였습니다 그걸 타고 부산으로 간 겁니다 62 00:05:47,213 --> 00:05:53,559 한국에 도착하고 난 뒤에는 할 얘기가 많습니다, 정말로요 63 00:05:53,583 --> 00:06:03,419 전쟁 중이었고 모든 것은 부서져 있었습니다 64 00:06:03,443 --> 00:06:08,463 기차를 타고 전선으로 이동했습니다 65 00:06:08,883 --> 00:06:20,763 먼저 미군부대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66 00:06:25,143 --> 00:06:27,519 - 장비가 없었습니까? - 장비가 없었습니다 67 00:06:27,543 --> 00:06:40,319 미군으로부터 장비를 받아야 했습니다 미 제3사단 제7연대로부터 지급받았습니다 68 00:06:40,343 --> 00:06:47,819 거기서 일부 훈련을 받았고 이후 잣골로 향했습니다 69 00:06:47,843 --> 00:06:50,059 - 잣골이요 - 잣골, 알겠습니다 70 00:06:50,083 --> 00:06:54,319 잣골에서 55일 동안 주둔했습니다 71 00:06:54,343 --> 00:07:00,093 세상에 당시 계급이 어떻게 됐습니까? 72 00:07:00,383 --> 00:07:03,059 계급이요? 병장이었습니다 73 00:07:03,083 --> 00:07:05,219 병장이면, 경험이 벌써 좀 있으셨던 겁니까? 74 00:07:05,243 --> 00:07:12,563 네, 벨기에에서도 병장이었으니까 한국에서도 병장이었습니다 75 00:07:13,383 --> 00:07:16,989 휘하에 병력은 몇 명이나 되었습니까? 병사가 몇 명이었죠? 76 00:07:17,013 --> 00:07:25,119 몇 명이었냐고요? 한 개 분대 정도였고 분대에는 9명 정도 소속되었습니다 77 00:07:25,143 --> 00:07:34,963 분대에는 한국군도 있었습니다 이남후라고, 괜찮은 친구였습니다 78 00:07:35,413 --> 00:07:46,059 제가 알기로 그 친구는 학교 선생님이기도 했고 영어도 조금 했습니다 79 00:07:46,083 --> 00:07:51,619 중국어도요, 저는 중국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80 00:07:51,643 --> 00:07:52,919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셨습니까? 81 00:07:52,943 --> 00:08:03,719 아뇨, 분대에 있던 한국군이 중국어를 했습니다 82 00:08:03,743 --> 00:08:05,589 저는 그렇게 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83 00:08:05,613 --> 00:08:08,523 그리고 언젠가 중국군이 공격했을 때 84 00:08:09,243 --> 00:08:21,193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격해 왔습니다 85 00:08:21,783 --> 00:08:26,493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86 00:08:27,413 --> 00:08:34,359 우리 벙커에서 불과 7m 떨어진 곳에 중국군이 있었습니다 87 00:08:34,383 --> 00:08:42,289 아주 가까이 왔군요 육탄전을 하셨습니까? 88 00:08:42,313 --> 00:08:51,123 아니요, 저는 육탄전까지는 아닙니다 벙커에 의지해서 사격을 했습니다 89 00:08:53,743 --> 00:09:14,419 솔직히 저는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별개의 전선에서 싸운 셈이었거든요 90 00:09:14,443 --> 00:09:23,059 참호도 있었고 한국군과 작업 인력도 있었습니다 91 00:09:23,083 --> 00:09:25,559 우리를 도와줬습니다 92 00:09:25,583 --> 00:09:32,359 자기 연장으로 지뢰를 건드렸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93 00:09:32,383 --> 00:09:42,893 옆에 다른 한국군이 제 앞을 막아 서서 파편을 몸으로 전부 받아냈습니다 94 00:09:43,413 --> 00:09:50,223 저는 아무것도 못 했고 그저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95 00:09:51,283 --> 00:09:55,923 세상에나, 한국군 두 분 덕분에 살아남으신 거군요 96 00:09:56,613 --> 00:09:58,863 그 분들은 돌아가셨고요 97 00:09:59,513 --> 00:10:05,623 - 되돌아보면 어떠신가요? - 그게 전부입니다 98 00:10:14,283 --> 00:10:18,463 - 아직 생생히 기억이 나십니까? - 그럼요, 항상 생각합니다 99 00:10:25,383 --> 00:10:33,059 그의 몸에 파편이 110개가 박혔어요, 110개 100 00:10:33,083 --> 00:10:43,563 입술에 박힌 것은 너무 아파서 뽑아버리더군요 101 00:10:44,583 --> 00:10:47,623 생사의 기로였습니다 102 00:10:49,713 --> 00:10:55,523 - 그 후로 악몽을 꾸신 적도 있습니까? - 아니요, 악몽은 꾸지 않았어요 103 00:10:56,513 --> 00:11:12,163 하지만 벨기에로 돌아와서 원래 소속 부대인 제1 공수부대에 있었는데요 104 00:11:12,943 --> 00:11:24,363 그 때 거기서, 뛰어 내리려고 발판에 올라섰는데 제가 발작을 하는 겁니다 105 00:11:25,243 --> 00:11:27,893 세상에, 정말 그랬습니다 106 00:11:32,913 --> 00:11:37,789 한국에 주둔하시는 동안 또 다른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까? 107 00:11:37,813 --> 00:11:40,123 - 네, 그럼요 -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08 00:11:41,213 --> 00:11:54,359 순찰임무였어요 전투 목적이 아닌 평범한 순찰이었습니다 109 00:11:54,383 --> 00:12:04,489 군견을 데리고 있는 미군이 있었습니다 병력은 10명 정도 110 00:12:04,513 --> 00:12:10,823 그렇게 네이팜 지뢰밭에 도착했습니다 111 00:12:11,283 --> 00:12:26,293 머리카락이 쭈뼛 서더라고요 112 00:12:27,113 --> 00:12:28,419 왜 그랬는지 알고 계셨습니까? 113 00:12:28,443 --> 00:12:34,623 그래도 병력 전부를 이끌고 지뢰밭을 통과했어요 114 00:12:35,043 --> 00:12:38,663 모두 무사히 지뢰밭을 빠져나왔습니다 115 00:12:39,743 --> 00:12:41,993 10명 다 116 00:12:42,913 --> 00:12:46,563 - 그 정도면 거의 기적인데요 - 예, 그럼요 117 00:12:47,413 --> 00:12:58,093 제가 앞장섰습니다 맨 앞에서 순찰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죠 118 00:12:58,413 --> 00:13:09,559 제가 지뢰랑 수류탄 위장 폭탄 같은 것에 일가견이 있었어요 119 00:13:09,583 --> 00:13:14,089 어디에 있을 법한지를 알았습니다 120 00:13:14,113 --> 00:13:16,059 한국군들도 있었어요 121 00:13:16,083 --> 00:13:22,163 그들은 최전선을 넘어 적을 염탐해야 했습니다 122 00:13:24,243 --> 00:13:31,959 그래서 저는 그 때 지뢰밭을 지나 바깥 쪽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123 00:13:31,983 --> 00:13:35,689 저는 지뢰밭을 통과하는 길을 알았거든요 124 00:13:35,713 --> 00:13:39,859 하지만 그들은 최전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125 00:13:39,883 --> 00:13:44,919 중국군이 공격해서 후퇴해야 했거든요 126 00:13:44,943 --> 00:13:47,459 저는 이미 밖으로 나간 후여서 거기에 없었죠 127 00:13:47,483 --> 00:13:56,223 그들은 지뢰밭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네이팜 지뢰밭이요 128 00:13:56,683 --> 00:13:58,359 그래서 그들은 화상을 입었죠 129 00:13:58,383 --> 00:14:05,363 저는 그들을 데려왔습니다 총 세 명이었죠 130 00:14:06,343 --> 00:14:21,059 다른 직무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일종의 저격수였습니다 131 00:14:21,083 --> 00:14:26,259 제가 사격 실력이 상당히 좋았거든요 사격을 잘했습니다 132 00:14:26,283 --> 00:14:31,759 저격수 아시죠? 저격수들이 있었거든요 133 00:14:31,783 --> 00:14:34,489 저격수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34 00:14:34,513 --> 00:14:40,359 저격수들은 잘 때도 요만큼 밖에 안되는 참호에서 잡니다 135 00:14:40,383 --> 00:14:42,463 더 깊게 못 파요 136 00:14:43,383 --> 00:14:51,463 사격을 수행하는 참호가 30cm 깊이 밖에 안되는 겁니다 137 00:14:52,043 --> 00:14:59,889 중국군 저격수와 대치한 적이 있습니다 138 00:14:59,913 --> 00:15:09,859 총알이 이리저리 날아다녔고 저도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139 00:15:09,883 --> 00:15:17,193 그러고는 일순간 조용해졌고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제가 이긴 것 같았습니다 140 00:15:18,043 --> 00:15:23,519 중국군 저격수보다 실력이 좋으셨군요 더 뛰어난 저격수였나 봅니다 141 00:15:23,543 --> 00:15:25,623 모르겠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142 00:15:29,243 --> 00:15:36,589 병장이셨고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여건은 어땠습니까? 143 00:15:36,613 --> 00:15:38,189 생활여건 말씀이군요 144 00:15:38,213 --> 00:15:45,989 겨울이었어요 영하 40도 정도로 매우 추웠습니다 145 00:15:46,013 --> 00:16:00,793 장갑만 해도 네 겹을 꼈거든요 일반 장갑 두 겹, 벙어리 장갑 두 겹 146 00:16:01,443 --> 00:16:05,123 신발도 두 겹 신었습니다 147 00:16:06,483 --> 00:16:08,863 - 그렇게 추우셨습니까? - 엄청 추웠습니다 148 00:16:10,943 --> 00:16:22,919 발이 거의 얼어 있었어요 고통스러웠습니다 149 00:16:22,943 --> 00:16:26,019 아프셨겠습니다 아직 동상 입으셨던 흔적이 있습니까? 150 00:16:26,043 --> 00:16:34,489 아니요, 이제 회복했습니다 이래 봬도 사나이거든요 151 00:16:34,513 --> 00:16:41,263 스스로 회복했어요 어떻게 회복된 건지는 잘 모르지만요 152 00:16:42,713 --> 00:16:47,593 그럼 한국을 언제 떠나신 겁니까? 153 00:16:48,213 --> 00:16:59,889 1954년입니다 1954년 3월이요 154 00:16:59,913 --> 00:17:08,559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는데요, 휴전 말입니다 155 00:17:08,583 --> 00:17:13,319 그때는 무슨 생각이 드셨습니까? 그 때 한국에 계셨던 겁니까? 156 00:17:13,343 --> 00:17:23,989 네, 휴전에 동의한 것은 양 쪽 모두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57 00:17:24,013 --> 00:17:27,819 전장에 있는 건 모두 군인이잖아요 158 00:17:27,843 --> 00:17:32,019 그들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159 00:17:32,043 --> 00:17:38,523 저는 후퇴하지 않았습니다 도망가지도 않았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160 00:17:39,283 --> 00:17:44,159 그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군인입니다 161 00:17:44,183 --> 00:17:48,093 더구나 그때는 현역 군인이었으니까요 162 00:17:48,913 --> 00:17:51,063 결혼을 하신 상태였습니까? 163 00:17:51,243 --> 00:17:57,863 아니요, 독신이었습니다 결혼은 1959년에 했어요 164 00:17:59,013 --> 00:18:06,563 군에서 제대하고는 좀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65 00:18:12,513 --> 00:18:22,793 군에서 제대하고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166 00:18:23,583 --> 00:18:32,459 저는 철도에서 일했습니다 기찻길 말입니다 167 00:18:32,483 --> 00:18:35,719 기찻길에서 일했어요 168 00:18:35,743 --> 00:18:38,663 우편 일도 했었습니다 169 00:18:38,983 --> 00:18:51,959 제빵 관련 일도 하고 또 영어로는 뭐라고 하더라, 정육점 말입니다 170 00:18:51,983 --> 00:18:54,689 다양한 일들을 하셨군요 171 00:18:54,713 --> 00:19:00,893 12가지 정도 됩니다 긴 30년이었습니다 172 00:19:01,143 --> 00:19:10,359 마지막 직업은 부두 노동자였고 항구에서 일했습니다, 항만 노동자요 173 00:19:10,383 --> 00:19:17,563 33년을 부두에서 일했습니다, 33년 174 00:19:18,083 --> 00:19:23,119 한국에 돌아가셨던 적이 있습니까?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까? 175 00:19:23,143 --> 00:19:24,559 아니요, 없습니다 176 00:19:24,583 --> 00:19:31,923 먹어야 할 약이 많아서 갈 수가 없습니다 177 00:19:32,683 --> 00:19:41,559 하루에 12-13가지를 먹어요 여행이 쉽지 않습니다 178 00:19:41,583 --> 00:19:48,463 - 건강해 보이시는데요 - 그렇게들 얘기하더군요 179 00:19:49,443 --> 00:19:52,259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180 00:19:52,283 --> 00:19:56,089 한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민주주의는 잘 되고 있는지? 181 00:19:56,113 --> 00:20:02,319 그럼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182 00:20:02,343 --> 00:20:03,489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183 00:20:03,513 --> 00:20:07,789 1950년대에 완전히 초토화된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184 00:20:07,813 --> 00:20:11,719 지금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85 00:20:11,743 --> 00:20:20,519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성실하게 일합니다 186 00:20:20,543 --> 00:20:27,863 최고가 될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죠 187 00:20:29,743 --> 00:20:32,293 그런 부분을 존경합니다 188 00:20:36,443 --> 00:20:45,459 1954년 한국을 떠나실 때 오늘날과 같은 한국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까? 189 00:20:45,483 --> 00:20:51,323 상상도 못 했습니다 190 00:20:52,283 --> 00:21:02,923 하지만 이건 정치적인 이야기가 되겠네요 191 00:21:03,483 --> 00:21:06,259 6·25전쟁 참전용사임에 자긍심을 느끼십니까? 192 00:21:06,283 --> 00:21:08,863 네, 많이 느낍니다 193 00:21:13,213 --> 00:21:17,889 오늘날의 한국 국민들에게 어떤 말씀이 하고 싶으십니까? 194 00:21:17,913 --> 00:21:23,659 2020년이 되면 6·25전쟁은 70주년을 맞게 됩니다 195 00:21:23,683 --> 00:21:27,378 한국 국민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196 00:21:28,843 --> 00:21:29,658 있습니다 197 00:21:31,791 --> 00:21:36,467 프랑스어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모국어가 어떻게 되십니까? 198 00:21:36,491 --> 00:21:41,467 네덜란드어입니다 199 00:21:41,491 --> 00:21:44,397 - 그럼 네덜란드어로 하시겠습니까? - 네, 그럴게요 200 00:21:44,421 --> 00:21:45,727 알겠습니다 말씀하세요 201 00:21:45,751 --> 00:21:50,671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 국민들께 보내시는 특별한 메시지입니다 202 00:22:31,923 --> 00:22:34,129 북한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는 겁니까? 203 00:22:34,153 --> 00:22:39,769 네, 맞아요 북한 지도자를 믿지 않습니다 204 00:22:39,793 --> 00:22:43,303 제 의견이니까 얘기해도 되겠죠 205 00:22:44,453 --> 00:22:50,103 그쪽 지도자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는 무언가 다시 시작할겁니다 206 00:22:52,993 --> 00:23:00,773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207 00:23:08,023 --> 00:23:18,003 제 생각에 저는 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8 00:23:21,123 --> 00:23:28,133 다들 그렇지는 못했지만요 209 00:23:31,253 --> 00:23:39,429 한국 국민들이 세계 최고가 되는 행운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210 00:23:39,453 --> 00:23:42,569 그렇게 생각해요 211 00:23:42,593 --> 00:23:45,269 참 따뜻한 분이시군요 212 00:23:45,293 --> 00:23:52,933 한국은 탄탄한 경제를 갖췄습니다 강력한 경제력이요 213 00:23:53,493 --> 00:24:00,599 선생님과 같은 참전용사 분들이 나라를 재건할 기회를 열어주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죠 214 00:24:00,623 --> 00:24:04,469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요 215 00:24:04,493 --> 00:24:08,533 할 수 있었던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216 00:24:08,993 --> 00:24:12,633 우리는 군인이었고 맡은 바 임무를 다했습니다 217 00:24:13,023 --> 00:24:15,833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그랬습니다 218 00:24:16,693 --> 00:24:23,573 때로 두려움도 있었지만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219 00:24:24,523 --> 00:24:28,273 모든 상황에서 두려움을 다스렸습니다 220 00:24:28,993 --> 00:24:35,073 저한테 총알이 날아올 때는 이런저런 것들이 보였지만 221 00:24:35,893 --> 00:24:40,973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명령을 내렸습니다 222 00:24:43,593 --> 00:24:49,049 저희에게 더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더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셔도 좋습니다 223 00:24:49,073 --> 00:24:54,723 메시지요? 충분히 다 전달한 것 같습니다 224 00:24:55,223 --> 00:24:59,629 선생님, 다시 한 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25 00:24:59,653 --> 00:25:03,699 오늘 마지막 인터뷰라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226 00:25:03,723 --> 00:25:08,833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한국 국민들을 대신하여 명예로운 참전활동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227 00:25:09,293 --> 00:25:17,499 덕분에 지금은 강대한 나라가 되었고 감사함을 영원히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228 00:25:17,523 --> 00:25:19,673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Raoul Van Ocker
한글명
라울 밴 오커
국가
벨기에
생년월일
19300315
소속 및 직위
벨기에 육군 (SES 부대의 마지막 부대); 미군 제3사단 제7연대 소속
군종
육군
주요활동
전투명
군복무위치
한국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라울 밴 오커는 1950년도에 낙하산부대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영국 특수부대원 중 한 명이 되어, 52년도에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먼저 일본에 도착하여 일부 훈련을 받고 수잔 맥케이틀리호를 타고 한국으로 가, 잣골에서 병장으로 근무하였다. 중공군이 공격을 해와, 벙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육탄전을 벌였던 시건에 대해 구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