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86 --> 00:00:09,133
자기 소개와 함께 시작해 주세요
이름도 같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
00:00:09,158 --> 00:00:10,233
베주니아 맹기츄(Bezuneh Mengestu)입니다
3
00:00:10,733 --> 00:00:12,406
출생지와 생년월일은요?
4
00:00:12,431 --> 00:00:19,443
태어난 곳은 메르하비테(Merhabete)이고
생년월일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5
00:00:19,468 --> 00:00:20,696
현재 나이는요?
6
00:00:20,721 --> 00:00:24,002
거의 80세입니다
7
00:00:24,027 --> 00:00:27,642
80세로 보이지 않으세요
정말 동안이십니다
8
00:00:28,785 --> 00:00:33,929
우리가 이렇게 건강한 건
여러분의 지원과 노력 덕분이에요
9
00:00:34,398 --> 00:00:39,468
에티오피아 정부도 그렇게 많은
도움을 주진 않거든요
10
00:00:39,559 --> 00:00:41,045
정말 감사합니다
11
00:00:41,070 --> 00:00:56,122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선생님의 희생 덕분입니다
12
00:00:58,044 --> 00:01:02,065
정말 고맙습니다
13
00:01:02,090 --> 00:01:07,690
멋진 집을 지어주고
멋진 침대도 사 주셨고요
14
00:01:07,711 --> 00:01:14,560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좋은 집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15
00:01:14,585 --> 00:01:18,981
에티오피아에서 언제 군인이 되셨나요?
16
00:01:19,006 --> 00:01:22,762
언제 시작했나는 말씀이시죠?
17
00:01:22,782 --> 00:01:26,171
제가 군인이 된 시기요?
1948년이죠
18
00:01:26,196 --> 00:01:31,944
아니, 1940년이군요
19
00:01:32,216 --> 00:01:36,734
참전을 위해 한국에는 언제 가셨나요?
20
00:01:36,759 --> 00:01:39,457
언제 한국에 갔냐고요?
21
00:01:41,394 --> 00:01:44,341
1945년이요
22
00:01:45,728 --> 00:01:50,183
두 번째 파병부대가 1943년에 갔고
23
00:01:50,374 --> 00:01:57,506
우린 1945년에 갔다가
1946년에 고국으로 돌아왔어요
24
00:01:57,531 --> 00:02:00,780
- 그럼 당시에 어떤 부대에 계셨나요?
- 세 번째 파병부대요
25
00:02:00,800 --> 00:02:05,605
당시 도착지는 어디였나요?
부산이었나요?
26
00:02:05,625 --> 00:02:07,904
처음 도착지는 부산이었죠
27
00:02:07,925 --> 00:02:15,050
부산에서 하선해 군복을 받고
바로 전선으로 이동했어요
28
00:02:15,625 --> 00:02:23,341
전선으로 가기 전에
5일간 훈련을 받았죠
29
00:02:23,366 --> 00:02:26,418
우리는 두 번째 부대와 교대한 후
임무를 시작했죠
30
00:02:26,443 --> 00:02:32,918
고국을 떠나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31
00:02:33,178 --> 00:02:34,634
아니요, 몰랐었어요
32
00:02:34,654 --> 00:02:41,437
그럼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모습과 느낌은 어땠나요?
33
00:02:41,697 --> 00:02:53,367
부산에 도착한 날 밤에 바로 전선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당시의 도시 모습은 아는 것이 없습니다
34
00:03:09,584 --> 00:03:19,028
그때 한국은 나무가 많은 불모지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모습과는 비교가 불가능해요
35
00:03:19,708 --> 00:03:21,834
하늘과 땅 차이였어요
36
00:03:22,558 --> 00:03:25,496
전쟁이 끝난 후 한국에 오신 적이 있나요?
37
00:03:25,521 --> 00:03:27,215
네, 방문했었어요
38
00:03:27,495 --> 00:03:30,522
언제 오셨나요?
39
00:03:30,547 --> 00:03:37,162
재방문시기와 전쟁 당시와
달라진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40
00:03:37,309 --> 00:03:41,118
전과는 너무 달라요
41
00:03:41,689 --> 00:03:47,165
전쟁 당시 사람들은 희망이 없어 보였는데
42
00:03:47,908 --> 00:04:06,502
이제는 사람은 물론이고 나무와 정원까지
정성스럽게 관리를 받고 있네요
43
00:04:07,372 --> 00:04:09,082
언제 가신 거죠?
44
00:04:09,102 --> 00:04:16,203
작년 함레(Hamle, 7월)에요
45
00:04:16,228 --> 00:04:24,288
지금은 놀라운 녹지를 가진
정말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죠
46
00:04:25,990 --> 00:04:32,858
6·25전쟁 이후 한국이 이렇게
변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47
00:04:33,542 --> 00:04:39,876
이렇게 변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48
00:04:39,901 --> 00:04:50,121
상상은 못했지만
현재의 모습에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49
00:04:50,447 --> 00:04:56,352
이 모든 게 선생님의 헌신 덕분입니다
50
00:04:56,377 --> 00:05:01,842
한국에 와서 희생해 주셨기에
한국이 전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된 거죠
51
00:05:01,864 --> 00:05:03,274
네, 그건 맞아요
52
00:05:03,302 --> 00:05:25,512
만약 제가 노인도 아니고 아이도 없었다면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53
00:05:26,978 --> 00:05:30,614
그럼 이것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당시에 처음 도착한 곳이 부산이었나요?
54
00:05:30,639 --> 00:05:35,907
- 네
- 부산 다음은, 춘천이었나요?
55
00:05:35,932 --> 00:05:39,823
앞으로 많은 에티오피아인이
이 인터뷰를 시청하게 됩니다
56
00:05:39,848 --> 00:05:42,990
선생님의 이야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57
00:05:43,015 --> 00:05:48,242
우리는 춘천이라는 곳에 내렸어요
58
00:05:49,320 --> 00:05:57,760
전선으로 가기 전에
그곳에 먼저 도착한 거죠
59
00:05:58,280 --> 00:06:02,742
당시 춘천의 모습을 말씀해주세요
60
00:06:02,767 --> 00:06:24,354
우리가 내린 곳은 숲이었는데 전쟁터에서 나오는
섬광과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었어요
61
00:06:24,379 --> 00:06:35,264
이후에는 현장에서 직접 보았고요
62
00:06:36,070 --> 00:06:40,190
당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소총수였나요?
63
00:06:41,510 --> 00:06:44,471
저는 군인이었죠
64
00:06:47,591 --> 00:07:08,518
우리 군은 진봇(Ginbot, 5월)에 그곳으로 배치되었을 때
중국군이 우리를 정말 힘들게 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65
00:07:09,029 --> 00:07:16,858
거의 죽기 직전의 상황을 겪으신 건가요?
66
00:07:17,325 --> 00:07:20,456
네, 맞아요
67
00:07:21,206 --> 00:07:33,923
한번은 우리 중 9명이 손에 무전기를 들고
지휘관과 함께 적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되었어요
68
00:07:35,230 --> 00:07:46,330
그래서 우리는 경계를 넘어
적지로 들어갔었죠
69
00:07:46,486 --> 00:07:51,613
당시, 우리는 적에게 매복 공격을 당했어요
70
00:07:52,832 --> 00:08:05,365
그들은 연막탄을 던졌지만
큰 총이나 화기 공격은 없고 그게 전부였어요
71
00:08:05,555 --> 00:08:19,896
그래서 우리는 그 연막 속에 갇혀 있었고 무전기를 사용해
지휘관에게 연락했고 지휘관은 사격명령을 내렸죠
72
00:08:20,238 --> 00:08:21,651
- 중국이 그런 건가요?
- 네
73
00:08:21,676 --> 00:08:32,269
그 후 지휘관이 지원부대와 함께 와서
우리를 구해주었고 본부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74
00:08:32,452 --> 00:08:41,725
에티오피아군은 다른 군인과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75
00:08:42,725 --> 00:08:51,710
우리가 다른 점은 상급자의 명령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죠
76
00:08:52,497 --> 00:09:00,192
우리는 배운 것에 충실하고
항상 서로를 지켜줘요
77
00:09:02,598 --> 00:09:12,221
우리는 우리의 지휘자를 중앙에 두고
원형으로 배열하곤 했어요
78
00:09:13,494 --> 00:09:24,437
이런 방식으로 위대한 결의를
일치시켜 행동했어요
79
00:09:24,461 --> 00:09:28,886
우리가 이곳으로 갈 때 황제는
포로가 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80
00:09:30,340 --> 00:09:43,123
그 말을 명심하고 비록 부상당하거나 죽은 이들은 있었지만
단 한 명의 군인도 포로가 되지 않고 돌아왔어요
81
00:09:45,016 --> 00:09:50,896
또한 우리는 서로를 지켜줬죠
82
00:09:52,763 --> 00:09:57,618
저는 전우를 위해
전우는 저를 위해서요
83
00:09:57,643 --> 00:10:06,292
사상자는 있었지만
우리 중 포로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84
00:10:07,117 --> 00:10:10,732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85
00:10:10,757 --> 00:10:15,031
중국군이 두려웠나요?
86
00:10:15,056 --> 00:10:18,996
가장 힘든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87
00:10:19,773 --> 00:10:23,032
별로 없었어요
88
00:10:23,057 --> 00:10:28,596
우리가 전선으로 갔을 때는 눈이 왔어요
89
00:10:31,170 --> 00:10:50,689
불평할 것도 별로 없었고
문제도 많지는 않았어요
90
00:10:51,103 --> 00:11:04,163
나중에 거의 대부분의 튀르키예군이 전멸한 곳으로
배치되었는데 그 때가 참 힘들었어요
91
00:11:04,188 --> 00:11:12,845
중국군들이 모든 지형을 파괴했기 때문에
숨을 곳조차 없이 우리는 15일간 그곳을 지켰습니다
92
00:11:13,058 --> 00:11:23,843
그리고 결국 휴전이 선언되었습니다
93
00:11:24,291 --> 00:11:36,625
휴전 후에 우리는
서로 딱 붙어 있었습니다
94
00:11:36,650 --> 00:11:44,108
우리는 산악지역에서 대기하느라
무척 고생했습니다
95
00:11:46,654 --> 00:11:50,151
음식도 없었고 힘들었어요
96
00:11:50,176 --> 00:12:07,310
그곳은 튀르키예군 대부분이 죽은 장소였고
우리는 15일을 거기서 지냈는데 참 힘든 시간이었죠
97
00:12:08,189 --> 00:12:13,322
그럼 튀르키예군과 함께
전투했다는 말씀인가요?
98
00:12:14,648 --> 00:12:17,304
우리는 튀르키예군이 전멸하고
바로 투입되었어요
99
00:12:17,325 --> 00:12:27,052
한국군은 우리 오른편에
프랑스군은 우리 왼편에 있었어요
100
00:12:27,467 --> 00:12:36,055
우리는 많은 사람이 죽었던
매우 끔찍한 곳에 배치되었죠
101
00:12:37,201 --> 00:12:41,867
생존자가 하나도 없었어요
102
00:12:41,887 --> 00:12:52,388
그곳에 도착할 당시에는
부상을 당하거나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겠죠
103
00:12:52,822 --> 00:12:57,682
그게 가장 힘든 점이었어요
104
00:12:58,374 --> 00:13:15,327
우리는 황제의 명령에 따라 파견되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모든 문제와 어려움을 견디려고 노력했어요
105
00:13:16,201 --> 00:13:20,428
튀르키예인의 죽음을 보고
무서움을 느끼셨나요?
106
00:13:20,453 --> 00:13:26,852
그곳이 정말 무서웠지만
우리는 굳게 마음먹었죠
107
00:13:26,877 --> 00:13:36,896
물러설 곳이 없었고
죽으러 갔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했어요
108
00:13:36,921 --> 00:13:44,436
에티오피아 국민과 참전용사들의 자녀들이
한국에서 일어난 역사, 참전용사의 용기
109
00:13:44,461 --> 00:13:51,734
그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110
00:13:51,759 --> 00:13:57,955
자녀분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시나요?
111
00:13:57,980 --> 00:14:09,563
자녀와 손주들에게 역사를 설명해 주면서
한국이 이뤄낸 수준에 도달하도록 일하라고 말합니다
112
00:14:10,090 --> 00:14:12,863
그걸 가르치려고 합니다
113
00:14:13,934 --> 00:14:28,713
내년이면 6·25전쟁 70주년이 되지만
한국은 여전히 북한과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고 있죠
114
00:14:28,738 --> 00:14:33,965
혹시 두 나라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115
00:14:35,313 --> 00:14:42,216
한국분들에게 제 감사함을 어떻게 다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116
00:14:42,845 --> 00:14:49,699
하느님이나 예수님께서
보답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117
00:14:49,724 --> 00:15:07,406
저는 한국에 대한 나쁜 소식을 듣고 싶지
않기에 매일 한국 국민과 정부를 위해 기도하고 있죠
118
00:15:08,462 --> 00:15:21,433
제가 지금 나이로는 한국에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기에
한국을 위해서 매일 기도합니다
119
00:15:21,458 --> 00:15:32,435
개인적으로 한국이 번영하고
풍요롭게 되길 바랍니다
120
00:15:32,861 --> 00:15:40,650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참전해 주신
헌신과 기도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121
00:15:40,675 --> 00:15:46,553
지금의 한국은 선생님 덕분에 있는 것이죠
정말 감사합니다
122
00:15:48,140 --> 00:15:49,586
- 감사합니다
-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