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20 --> 00:00:07,950
제 이름은 조셉 F. 던포드입니다
2
00:00:07,950 --> 00:00:14,340
D-U-N-F-O-R-D, 시니어입니다
3
00:00:14,340 --> 00:00:16,750
생년월일은요?
4
00:00:16,750 --> 00:00:22,510
1930년 11월 27일이고 현재 86세입니다
5
00:00:22,510 --> 00:00:26,590
86세요, 정정하신데요
보기 좋으십니다
6
00:00:26,590 --> 00:00:29,510
두 발로 버티고 있으니까요
7
00:00:29,510 --> 00:00:32,950
그러면 대공황 1년 뒤에 태어나신 거네요
8
00:00:32,950 --> 00:00:35,530
네, 그렇죠
9
00:00:35,530 --> 00:00:36,750
네, 태어나신 곳은요?
10
00:00:36,750 --> 00:00:38,320
보스턴에서 태어났습니다
11
00:00:38,320 --> 00:00:41,023
- 보스턴이요
- 매사추세츠주요
12
00:00:42,090 --> 00:00:49,000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13
00:00:49,000 --> 00:00:54,394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녀는 5명이었죠
14
00:00:54,781 --> 00:00:59,080
저는 그중 넷째였고요
누이 두 명에
15
00:00:59,080 --> 00:01:02,946
여자 형제 두 명이요
그리고 남자 형제 두 명이었고요
16
00:01:03,739 --> 00:01:07,930
그리고 우린 노동자들이었어요
17
00:01:07,930 --> 00:01:11,444
당대 전형적인 노동자요
18
00:01:14,350 --> 00:01:20,860
그리고 정말 사이가 좋았어요
평생 서로 가까이에서 지냈죠
19
00:01:20,860 --> 00:01:26,100
당시 상당히 어리셨는데 대공황 때
힘들었던 건 기억하시나요?
20
00:01:26,100 --> 00:01:34,170
그럭저럭 잘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고생하진 않았어요
21
00:01:34,170 --> 00:01:43,950
돌이켜 보면 당시 우리는
평균이었다고 할 수 있었죠
22
00:01:43,950 --> 00:01:47,190
가난하진 않았거든요
물론 부유한 것도 아니었지만요
23
00:01:47,190 --> 00:01:54,210
그래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네요
가진 거로 살았죠
24
00:01:54,210 --> 00:01:57,930
제 말은 당시 대공황으로 인해
다들 힘들었던 시기잖아요
25
00:01:57,930 --> 00:02:04,050
미국 전역에 그 여파가 있었고요
그러니 선생님의 삶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었나요?
26
00:02:04,050 --> 00:02:13,780
그저 좀 더 보수적이라고 할까요
낭비하진 않았으니까요
27
00:02:13,780 --> 00:02:18,560
옛말에 쓸만한 건 그냥 쓰라고 했잖아요
28
00:02:20,764 --> 00:02:31,008
그걸 떠나서 물론
지금 사는 방식과 비교해 보면
29
00:02:31,032 --> 00:02:40,486
미국 전역 그리고 사회 전체
생활 수준이 향상됐죠
30
00:02:43,480 --> 00:02:47,450
그럼 다니시던 학교를 말씀해 주세요
31
00:02:47,450 --> 00:02:50,300
조는 사우스 보스턴 고등학교에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32
00:02:50,300 --> 00:02:53,498
사우스 보스턴 고등학교요
언제요?
33
00:02:53,571 --> 00:02:58,830
1948년이요
1948년 6월에 졸업했어요
34
00:03:02,069 --> 00:03:09,500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시 한국에 대해서 배우셨나요?
35
00:03:09,500 --> 00:03:11,640
당시 고등학교나
다른 교육을 통해서 말이죠
36
00:03:11,640 --> 00:03:15,081
기억나는 게 없네요
37
00:03:15,105 --> 00:03:25,450
한국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이웃에 거기에 갔었던 청년들이 있었거든요
38
00:03:25,450 --> 00:03:31,717
- 전쟁 전인데요?
- 아니요, 그러니까, 미안해요, 전쟁 후네요
39
00:03:31,742 --> 00:03:35,530
- 전후요
- 그러니까 그 전쟁 전인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거죠
40
00:03:35,530 --> 00:03:36,460
제2차 세계대전 이후요
41
00:03:36,460 --> 00:03:39,560
- 그 사람들은 점령 임무를 맡았어요
- 네, 그렇겠네요
42
00:03:39,560 --> 00:03:40,630
이웃에 살던 사람들이요
43
00:03:40,630 --> 00:03:45,090
1945년부터 1948년까지
한반도에 미 군정이 있었죠
44
00:03:45,090 --> 00:03:46,820
네, 맞습니다
45
00:03:46,820 --> 00:03:50,090
그들이 한국에 대해 무슨 얘길 하던가요?
기억나세요?
46
00:03:50,090 --> 00:03:53,370
아니요, 전혀요
별로 기억나는 게 없네요
47
00:03:53,370 --> 00:03:58,970
우리 주변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청년들이 정말 많았어요
48
00:03:58,970 --> 00:04:06,980
그리고 바로 군 복무를 했죠
보통 그런 얘기를 많이 안 했죠
49
00:04:06,980 --> 00:04:12,900
그럼 당시 미국 청년들에게는 한국이
누구의 땅도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겠네요
50
00:04:12,900 --> 00:04:18,550
그냥 유럽이나 남아메리카에 있는
국가에 지나지 않았죠
51
00:04:18,550 --> 00:04:22,095
그러니까 우리만의 작은 둥지를
틀고 있던 거죠
52
00:04:22,120 --> 00:04:25,935
말하자면
우린 완전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거죠
53
00:04:27,980 --> 00:04:32,000
그러면 고등학교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셨어요?
54
00:04:32,000 --> 00:04:39,040
6월에 졸업했고 패리스 아일랜드에 있었어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죠, 7월에 해병으로요
55
00:04:39,040 --> 00:04:43,180
아 그러면 졸업 후 바로
해병대에 지원하신 거군요
56
00:04:43,180 --> 00:04:50,040
네, 맞아요 사실 졸업하기
2달 전에 미리 자원입대했어요
57
00:04:50,040 --> 00:04:53,330
왜 해병대를 선택하셨나요?
58
00:04:53,330 --> 00:05:02,169
다시 한번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성장 시기였어요
59
00:05:02,229 --> 00:05:05,820
전 11살이었죠
60
00:05:05,820 --> 00:05:09,620
일본군이 진주만을 폭격했을 당시예요
61
00:05:10,453 --> 00:05:14,510
전면전이었던 거죠
62
00:05:14,510 --> 00:05:21,780
좀 더 나이가 있는 소년들,
우리 동네에 살던 소년들은 전쟁에 참전했고
63
00:05:21,780 --> 00:05:26,010
그들 중에는 특히 그들 중에는
해병대가 몇 명 있었죠
64
00:05:26,010 --> 00:05:32,130
저는 가야 한다면 해병대로
가야 할 것 같았어요
65
00:05:32,130 --> 00:05:35,180
저기가 제가 가고 싶은 곳이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고요
66
00:05:35,180 --> 00:05:40,226
그럼 패리스 아일랜드에서 받으신
기초 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7
00:05:40,251 --> 00:05:42,290
어떠셨나요?
68
00:05:42,290 --> 00:05:50,520
-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할 수 있죠
- 왜죠?
69
00:05:50,520 --> 00:05:56,640
그러니까 갑자기 다른 70명의
소년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70
00:05:56,640 --> 00:06:05,500
물론 첫날에는 머리를 밀고
그날 밤에 벙커 앞에서 서 있어요
71
00:06:05,500 --> 00:06:09,680
그리고 주위를 둘러볼 수 없어요
무조건 정면만 볼 수 있죠, 하지만 저는 봤어요
72
00:06:09,707 --> 00:06:14,535
머리를 민 다른 친구들을 봤죠
73
00:06:14,560 --> 00:06:18,510
그리고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었죠
74
00:06:19,730 --> 00:06:21,730
분명한 건 선생님이 선택하신 거라는 거죠
75
00:06:21,730 --> 00:06:25,530
맞아요, 제가 선택한 거죠
그래서 불평도 못 하고 되돌릴 수도 없었어요
76
00:06:25,530 --> 00:06:35,220
그러면서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싶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잘한 거였어요
77
00:06:35,220 --> 00:06:42,371
신병 훈련소 보통 기초 훈련이라고들 하죠
78
00:06:42,691 --> 00:06:46,970
당시 한 10주 정도 받았던 것 같네요
79
00:06:46,970 --> 00:06:49,050
10주요
패리스 아일랜드에서요
80
00:06:49,050 --> 00:06:51,050
패리스 아일랜드에서요
81
00:06:51,050 --> 00:06:55,823
당시 훈련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82
00:06:55,847 --> 00:06:57,430
딱 한 가지요
83
00:06:57,430 --> 00:06:59,539
한 가지라
84
00:07:00,059 --> 00:07:03,580
모래밭에서
차렷 자세로 서 있는 거요
85
00:07:03,580 --> 00:07:08,418
벼룩들이 주변에서
윙윙대는데 움직일 순 없고
86
00:07:08,442 --> 00:07:13,280
움직였다간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87
00:07:13,280 --> 00:07:14,980
그럼요, 무조건이죠
88
00:07:14,980 --> 00:07:17,491
그게 가장 떠오르네요
89
00:07:18,830 --> 00:07:25,690
그럼 10주간 패리스 아일랜드에서
기초 훈련을 받은 뒤에 어디로 가셨나요?
90
00:07:25,690 --> 00:07:31,560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캠프 르준으로 갔습니다
91
00:07:31,560 --> 00:07:37,630
전 제8해병연대로 배정됐죠
소총 중대 소속이었고요
92
00:07:37,630 --> 00:07:39,960
그러면 제1해병사단인가요?
93
00:07:39,960 --> 00:07:41,570
아니요, 제2해병사단이죠
94
00:07:41,570 --> 00:07:42,300
제2사단이군요
95
00:07:42,300 --> 00:07:45,700
제8해병연대, 제2해병사단이요
96
00:07:45,700 --> 00:07:50,380
그리고 대대에도 소속되신 건지요, 아니면
97
00:07:50,380 --> 00:07:51,220
- 그럼요
- 네
98
00:07:51,220 --> 00:07:53,510
- 저는 찰리 중대 소속이었어요
- 찰리 중대요
99
00:07:53,510 --> 00:07:56,250
- 제2대대죠
- 알겠습니다
100
00:07:56,250 --> 00:08:02,630
제8해병연대고요
당시 보통 한 대대에 세 중대가 있었어요
101
00:08:02,630 --> 00:08:08,820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한 대대에 중대를 두 개로 줄였죠
102
00:08:08,820 --> 00:08:16,220
해병대 전체가 한 68,000에서
72,000명 정도 됐거든요
103
00:08:16,220 --> 00:08:19,190
그러면 선생님의 군사특기는 소총수였나요?
104
00:08:19,190 --> 00:08:27,343
0300이요, 그리고 그러다가
0311 즉, 상급 소총수가 됐죠
105
00:08:27,429 --> 00:08:31,400
그리고 그 상태로 있었죠
106
00:08:31,400 --> 00:08:34,100
그러면 당시가 1948년인 거죠?
107
00:08:34,100 --> 00:08:46,840
그렇죠, 캠프 르준에서
1950년 2월까지 있었던 것 같네요
108
00:08:46,840 --> 00:08:48,840
거기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09
00:08:48,840 --> 00:08:50,630
- 캠프 르준에서요?
- 네
110
00:08:50,630 --> 00:08:58,723
소총 중대 그리고
소총 소대에 있었어요
111
00:08:58,747 --> 00:09:02,366
훈련을 받았죠
전술 훈련이요
112
00:09:04,910 --> 00:09:06,160
무기를 가지고요
113
00:09:06,160 --> 00:09:09,790
실제로 전쟁에 대비해서
선생님을 위해 훈련하신 건가요?
114
00:09:09,790 --> 00:09:14,470
소총 중대에 있는 해병들은 다 그렇게 해요
115
00:09:14,470 --> 00:09:18,157
훈련하죠
전쟁 대비 훈련이요
116
00:09:18,210 --> 00:09:21,135
그게 우리가 했던 일이고요
117
00:09:22,710 --> 00:09:28,722
그럼 6·25전쟁 발발 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118
00:09:29,020 --> 00:09:37,420
저는 1950년 2월에 버지니아주의 요크타운
(Yorktown)에서 방위군 파견대에 지원했었어요
119
00:09:37,420 --> 00:09:42,367
그리고 1950년 6월
6·25전쟁 발발 당시
120
00:09:42,402 --> 00:09:47,435
거의 바로 1주일, 2주일이었나
121
00:09:47,460 --> 00:09:51,701
요크타운(Yorktown)에서 명령을 내렸죠
122
00:09:51,726 --> 00:09:56,175
그리고 한국행 지원병을 모집했어요
123
00:09:56,730 --> 00:10:02,263
그리고 방위군 중대에서
상대적으로 꽤 많이 자원했어요
124
00:10:02,330 --> 00:10:04,670
한 150명 정도였을 겁니다
125
00:10:05,400 --> 00:10:08,931
아마 전부 다 자원했을 거예요
126
00:10:08,956 --> 00:10:13,220
그들은 25명을 선발했죠
전 그 25명 중의 한 명이었고요
127
00:10:13,220 --> 00:10:15,850
- 자원하셨나요?
- 네
128
00:10:15,850 --> 00:10:20,020
그들이 지원을 받은 건가요?
아니면 그냥 명령을 내린 건가요?
129
00:10:20,020 --> 00:10:28,303
군에서는 25명이 필요하다고 했고
다수의 병사가 가고 싶다고 손을 들었죠
130
00:10:28,327 --> 00:10:31,080
그들 모두 자원한 거죠
131
00:10:31,080 --> 00:10:33,830
훈련이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건 알고 계셨죠
132
00:10:33,830 --> 00:10:35,440
그럼요, 알고 있었죠
133
00:10:35,440 --> 00:10:38,520
- 그런데 자원하셨고요
- 네
134
00:10:38,520 --> 00:10:43,040
- 그건 확실히 또 다른 선택이었던 거네요?
- 맞아요
135
00:10:43,040 --> 00:10:45,900
두렵진 않으셨나요?
무섭지 않으셨어요?
136
00:10:45,900 --> 00:10:47,651
당시에는 안 무서웠어요
137
00:10:47,675 --> 00:10:52,510
처음 폭탄이 발포되는 소리를
듣기 전까진 진짜로 무섭진 않죠
138
00:10:52,510 --> 00:10:55,687
그다음에야 그게 무섭다 싶을 거예요
139
00:10:57,680 --> 00:11:02,270
그러면 그 후에 어떻게 됐나요?
140
00:11:02,295 --> 00:11:04,970
우린 떠났어요
전 버지니아를 떠나서 국토를 횡단하는
141
00:11:04,970 --> 00:11:08,940
군용 열차를 탔고
주요 도시는 거의 다 정차했어요
142
00:11:08,940 --> 00:11:17,900
그리고 다른 해병 방위군
중대에서 해병들을 태우니
143
00:11:17,900 --> 00:11:21,730
그 군용 열차에 대략 80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144
00:11:21,730 --> 00:11:28,460
캘리포니아에 있는 캠프 펜들턴에 도착했고
우린 부대 배정을 받았죠
145
00:11:28,460 --> 00:11:32,188
그땐 이름 없는 부대들이었어요
146
00:11:32,212 --> 00:11:35,940
그리고 며칠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147
00:11:35,940 --> 00:11:40,088
이동 수단을 기다리고 있었죠
148
00:11:40,112 --> 00:11:44,260
그리고 이동 수단 부족으로
149
00:11:44,260 --> 00:11:52,140
민간 항공기인 판 아메리카 스트라타
크루저를 타고 일본으로 갔어요
150
00:11:52,140 --> 00:11:54,930
그냥 여행이었네요
151
00:11:54,930 --> 00:11:58,500
그게, 대접을 받았어요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들도 있었거든요
152
00:11:58,525 --> 00:12:01,985
그 후에 아마 그만뒀을 거예요
153
00:12:02,009 --> 00:12:09,230
그런데 아무튼 우린 판 아메리카
스트라타 크루저를 타고 일본으로 갔어요
154
00:12:09,230 --> 00:12:14,960
요코스카를 거쳤죠
당시 거기에 해병대 병영이 있어서
155
00:12:14,960 --> 00:12:20,910
거기에서 하룻밤 묵고 C-47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156
00:12:20,910 --> 00:12:23,750
그럼 한국으로 오는 내내
비행기를 타셨네요
157
00:12:23,750 --> 00:12:26,120
맞아요, 바로 부산으로 왔어요
158
00:12:26,120 --> 00:12:31,713
부산에 도착하신 날짜는
기억하시나요?
159
00:12:33,680 --> 00:12:37,381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160
00:12:37,405 --> 00:12:45,209
아마 8월 12일쯤이었던 것 같네요
바로 전일 수도 있고요
161
00:12:48,530 --> 00:12:51,306
그러면 이제 한국에 계신 거잖아요
162
00:12:51,333 --> 00:12:56,106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는데
갑자기 한국에 있게 되신 거죠
163
00:12:57,210 --> 00:13:02,182
당시 이미지나 풍경, 사람들 모습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64
00:13:02,206 --> 00:13:04,270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65
00:13:04,270 --> 00:13:07,170
어땠는지, 그리고 처음 한국을 보시면서
166
00:13:07,170 --> 00:13:13,777
느꼈던 감정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표현 중에 떠오르시는 것이 있다면요?
167
00:13:13,844 --> 00:13:23,170
그러니까, 처음에 부산에서
트럭을 타고 마산으로 이동했어요
168
00:13:23,170 --> 00:13:29,540
거기에 제1해병여단이 있었거든요
169
00:13:29,564 --> 00:13:37,810
한국 사람들과는 교류할 일이 거의 없었죠
170
00:13:37,810 --> 00:13:44,691
마산으로 가면서 작은 마을들을 좀 봤는데
171
00:13:44,716 --> 00:13:54,980
사람들이 들판 아니면 논에
나와서 일하고 있었어요
172
00:13:54,980 --> 00:13:56,140
하지만 서로 교류는 없었어요
173
00:13:56,140 --> 00:13:58,470
- 교류가 없으셨군요
- 네
174
00:13:58,470 --> 00:14:05,809
한국 지형 등을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솔직히요
175
00:14:07,280 --> 00:14:09,365
얘기하기 어려운데요, 선생
176
00:14:10,683 --> 00:14:14,556
처음으로 한국 여성들 봤는데
길거리에 죽은 사람이요
177
00:14:14,609 --> 00:14:18,350
그 마을에는 한 명이었죠
178
00:14:18,375 --> 00:14:27,163
물론 그 시점에 이런 것이
전쟁이라는 깨달음이 있죠
179
00:14:29,275 --> 00:14:36,445
그리고 그 사람들을 그냥 쳐다봤어요
얘기하진 않고 그냥 사람들을 봤어요
180
00:14:36,470 --> 00:14:43,980
그리고 그들 역시 우리를 보고 있었고요
그게 다예요
181
00:14:43,980 --> 00:14:47,430
그럼 마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무슨 일을 하셨죠?
182
00:14:47,430 --> 00:14:58,970
마산에서는, 당시 북한군들이 오봉리 능선을 따라
새로운 거점을 찾고 있었죠
183
00:14:58,970 --> 00:15:07,457
낙동강 유역이었어요
우린 거기로 올라가서 북한군들과 마주했죠
184
00:15:09,670 --> 00:15:11,670
그게 첫 전투였겠네요?
185
00:15:11,670 --> 00:15:15,710
9월 낙동강 방어선 전투였죠
8월 전투는 참전하지 않았고요
186
00:15:15,710 --> 00:15:18,120
그래도 선생님께는
첫 전투였던 거잖아요
187
00:15:18,120 --> 00:15:20,720
그렇죠, 첫 전투였죠
188
00:15:20,720 --> 00:15:26,470
어떠셨나요?
그러니까 당시 선생님 나이가 20살이었죠?
189
00:15:26,470 --> 00:15:29,193
- 19살이었죠
- 19살이요
190
00:15:30,600 --> 00:15:44,090
그냥 훈련을 따르고 명령에
따르고 예정된 일을 하는 거죠
191
00:15:44,090 --> 00:15:48,800
사람들이 총을 겨누고 쏘아대고
어떻게든 방어선을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192
00:15:48,800 --> 00:15:52,778
훈련받은 대로 응수하죠
193
00:15:52,802 --> 00:16:00,770
나중에야 그 돌아가는 상황에
약간 무서워져요
194
00:16:00,770 --> 00:16:05,910
- 상황 중에는 그럴 시간은 없어요
- 네
195
00:16:05,910 --> 00:16:09,910
확실히 그 시점으로부터
196
00:16:09,934 --> 00:16:18,897
전투에 들어가기 전이되면
무서워졌어요, 무섭죠
197
00:16:21,137 --> 00:16:26,500
지난 세월을 돌아보시면
거기가 마지노선이었잖아요
198
00:16:26,500 --> 00:16:30,673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는 항구요
199
00:16:30,700 --> 00:16:33,910
만약 그곳을 빼앗겼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없겠죠
200
00:16:33,910 --> 00:16:37,040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그 가운데 계셨잖아요
201
00:16:37,040 --> 00:16:48,740
북한군을 저지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죠, 해냈고요
202
00:16:48,740 --> 00:16:51,350
마산에 계실 당시
계급이 어떻게 되셨나요?
203
00:16:51,350 --> 00:16:53,210
일등병이었습니다
204
00:16:53,210 --> 00:16:56,183
- 피에프시(PFC, Private First Class)였군요
- 그랬죠
205
00:16:57,810 --> 00:17:07,530
군수품은요? 8월이었으니
여름이었을 텐데 군수품은 어땠나요?
206
00:17:07,530 --> 00:17:13,720
군복이나 탄약, 총 등이요
제대로 준비된 상태였나요? 아니면 충분했나요?
207
00:17:13,720 --> 00:17:19,450
기본적으로, 해병대에서 갖추고 있던 장비는
하나같이 제2차 세계대전
208
00:17:19,450 --> 00:17:23,076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 말에
사용하던 것들이었죠
209
00:17:24,260 --> 00:17:31,291
물론, 해병대에는 분대에 탄약과
소총을 옮기는 보병이 있었어요
210
00:17:31,316 --> 00:17:34,736
브라우닝 자동 소총이요
211
00:17:35,470 --> 00:17:43,948
그게 적절했어요
탄약은 충분히 공급됐고요
212
00:17:43,972 --> 00:17:52,450
그 외에 3.5인치
로켓 발사기가 있었고요
213
00:17:52,450 --> 00:17:59,978
그전에 있던 건 소련제 T-34
전차를 막을 수 없었는데
214
00:18:00,058 --> 00:18:04,393
3.5인치로는 가능했죠
215
00:18:05,640 --> 00:18:13,420
그 외에는 다 갖추고 있었어요
필요한 건 다 있었죠
216
00:18:13,420 --> 00:18:16,150
참호에 계셨나요?
217
00:18:16,150 --> 00:18:19,711
아니요, 오봉리 능선에 있었어요
218
00:18:19,818 --> 00:18:26,860
처음엔 여우굴을 파서
들어갈 시간이 없었어요
219
00:18:26,860 --> 00:18:30,064
처음엔 바로 산마루에 있었거든요
220
00:18:30,088 --> 00:18:36,320
그런데 분명한 건 거기에 있을 때
좀 얕게 파야 한다는 거죠
221
00:18:36,320 --> 00:18:39,793
빠르게 습득하는 것도 능력이에요
222
00:18:39,817 --> 00:18:46,160
그런데 오봉리 능선 대부분에서
참호 전투를 하진 않았어요
223
00:18:46,160 --> 00:18:51,063
그러면 낙동강이 북한군과 미 해병대 사이
224
00:18:51,087 --> 00:18:55,990
일종의 경계선 역할을 한 거군요, 그렇죠?
225
00:18:55,990 --> 00:18:57,170
그 시점에 그렇죠
226
00:18:57,170 --> 00:19:02,650
얼마나 가까이 있었나요?
주변에서 북한군이 움직임을 볼 수 있었나요?
227
00:19:02,650 --> 00:19:07,400
- 우리 쪽으로 가까이 오고 있을 때요, 네
- 그렇군요
228
00:19:07,400 --> 00:19:09,680
네, 그리고 그쪽 산에
그들의 무기가 보였고요
229
00:19:09,680 --> 00:19:14,650
우리 반대쪽에 있었죠, 산지에요
그걸 뭐라고 해야 하나요?
230
00:19:14,650 --> 00:19:20,140
해병대 말고 육군 또는
삼군 중 다른 군이 있었나요?
231
00:19:20,140 --> 00:19:22,791
다른 군대가 있었죠
232
00:19:22,815 --> 00:19:30,790
해병 소총 중대에 있을 때 기점은
그 소총 분대죠, 볼 수가 없어요
233
00:19:30,790 --> 00:19:32,990
- 그 외에는요?
- 대부분요
234
00:19:32,990 --> 00:19:41,010
중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소대도 없고요, 분대도 없어요
235
00:19:41,010 --> 00:19:46,860
그러니 많이 볼 수 없었죠
확실히 육군은 우리 좌측에 있었고
236
00:19:46,860 --> 00:19:52,870
아마 우측에는 한국군이 있었을 겁니다
237
00:19:52,894 --> 00:19:57,700
그런데 그들을 보지는 못했어요
238
00:19:57,700 --> 00:20:01,490
마산에서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그러니까
239
00:20:01,490 --> 00:20:10,590
낙동강에서 부산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준비를 했어요
240
00:20:10,590 --> 00:20:17,240
그리고 부산에서 함선을 타고
9월 15일 인천에 상륙했죠
241
00:20:17,240 --> 00:20:25,540
그렇죠, 인천상륙작전
수륙양용 상륙에 관해 설명을 좀 들으셨나요?
242
00:20:25,540 --> 00:20:28,400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 알고 계셨어요?
243
00:20:28,400 --> 00:20:31,040
- 그럼요
- 그러시군요, 그 얘기 좀 해주세요
244
00:20:31,040 --> 00:20:39,930
경계선에 있기 전에, 상륙전
함선에서 내리기 전에요
245
00:20:39,930 --> 00:20:44,264
소대와 중대 소집이 있었어요
246
00:20:44,288 --> 00:20:50,360
거기에서 우리가 가게 될 해변과 목표
247
00:20:50,360 --> 00:20:55,530
그리고 중대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어요
248
00:20:55,530 --> 00:20:58,930
특별히 기억나는 게 있으시다면요?
249
00:20:58,930 --> 00:21:04,742
관측산 또는 화장산이라고
불렀던 곳에 대해 생각이 나네요
250
00:21:04,767 --> 00:21:07,815
거기가 우리 중대 목표였죠
251
00:21:09,600 --> 00:21:13,420
그러면 낙동강 방어선 그러니까
부산교두보 전투에 계셨던 거군요
252
00:21:13,420 --> 00:21:16,540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에도 계셨고요
253
00:21:16,540 --> 00:21:20,060
그럼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254
00:21:20,060 --> 00:21:26,015
인천 같은 경우, 바다 벽이랑 조류 상황 때문에
255
00:21:26,039 --> 00:21:29,240
거기에 사다리가 있었거든요
256
00:21:29,240 --> 00:21:34,070
우리 건 나무였죠, 금속으로 된 것도 있었는데
전 본 적 없고요
257
00:21:34,070 --> 00:21:36,410
우린 LCVP,
258
00:21:36,410 --> 00:21:38,763
그러니까 차량/병력 상륙정을
타고 상륙했어요
259
00:21:39,920 --> 00:21:44,030
LCVP마다
소방용 사닥다리가 있었죠
260
00:21:44,030 --> 00:21:49,740
상륙정이 해변에 도달했을 때
사닥다리를 위로 던져서
261
00:21:49,740 --> 00:21:54,990
사다리를 잡고 있는 병사와 먼저 타고
올라갈 병사를 정할 예정이었던 거죠
262
00:21:54,990 --> 00:22:04,150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타고 있던 보트는 벽까지 도달했어요
263
00:22:04,150 --> 00:22:06,150
그리고 그 벽이 포격을 당했었죠
264
00:22:06,150 --> 00:22:14,780
그래서 벽이 없었고 우린 옆으로
넘어가서 도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65
00:22:14,780 --> 00:22:18,340
그럼 실제로 북한군의 저항은 없었나요?
266
00:22:18,340 --> 00:22:25,670
별로 없었어요, 박격포를 좀 맞긴 했죠
기관총 공격이 있었고요
267
00:22:25,670 --> 00:22:31,820
그러면 그게 다였나요?
주변에 사상자는 없었나요?
268
00:22:31,820 --> 00:22:38,820
한두 명 있었죠, 기억나는 건
저녁 5시 30분에 상륙했다는 겁니다
269
00:22:38,820 --> 00:22:45,850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도시를 벗어나기도 전에
270
00:22:45,850 --> 00:22:51,510
이미 거의 어두워져서 인천에서
산으로 가야 하는데 어두워졌죠
271
00:22:51,510 --> 00:22:53,343
어디 볼 데가 없었어요
272
00:22:53,370 --> 00:23:01,960
화염이나 불타는 건물, 죽은 사람들을 좀 봤는데
그들이 누군지는 모르고요
273
00:23:01,960 --> 00:23:11,160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6·25전쟁
전기에서 하나의 전환점이잖아요
274
00:23:11,160 --> 00:23:18,990
실제로 북한군 육군의 보급 라인을 끊은 거니까요
역사적인 사건이죠
275
00:23:18,990 --> 00:23:24,183
미 해병대 전투 역사상 큰 사건에 해당하고요
276
00:23:24,209 --> 00:23:25,600
- 그렇죠?
- 맞아요
277
00:23:25,600 --> 00:23:30,040
- 그런데 언제 상륙하는 건지 알고 계셨어요?
- 아니요
278
00:23:30,040 --> 00:23:31,630
- 모르셨군요
- 네
279
00:23:31,630 --> 00:23:34,570
아무것도 모르셨나요?
280
00:23:34,570 --> 00:23:38,740
- 네, 전혀요, 거기에 상륙하는 이유는 알았어요
- 왜죠?
281
00:23:38,740 --> 00:23:50,990
확실히 부산에 대한 압박을 풀고
북한군들이 도망갈 길을 차단하려는 거였죠
282
00:23:50,990 --> 00:24:01,300
지금 당시를 돌아보면 어떠신가요?
상륙하던 순간이요, 역사잖아요, 역사죠
283
00:24:01,300 --> 00:24:06,280
글쎄요, 그러게 많이 생각하진 않아요
솔직히 안 하죠
284
00:24:06,280 --> 00:24:12,870
알려진 바와 같이 저 역시 사다리를 올리거나
뱃전을 넘어야 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285
00:24:12,870 --> 00:24:19,570
그리고 우리 분대가 앞으로 나가고 있었고
저는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죠
286
00:24:19,570 --> 00:24:21,680
- 우리가 한 건 그거예요
- 해병이요
287
00:24:21,680 --> 00:24:31,180
우린 올라가서 그 산을 점령했고
배치되어 땅을 팠어요
288
00:24:31,180 --> 00:24:34,400
- 그러면 거기에서 서울로 가신 거죠?
- 맞아요
289
00:24:34,400 --> 00:24:37,253
네, 말씀 좀 해주세요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요
290
00:24:37,278 --> 00:24:41,170
다른 참전용사분들 중에 도중에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항세력이 좀 있었다고요
291
00:24:41,170 --> 00:24:43,480
- 있었죠
- 말씀 좀 해주세요
292
00:24:43,480 --> 00:24:55,858
우린 서울로 가고 있었어요
처음에 가는데, 항공기지가 보였죠
293
00:24:56,992 --> 00:24:58,840
그리고 계속 서울로 향했어요
294
00:24:58,840 --> 00:25:01,087
저항세력이 있긴 있었죠
295
00:25:01,112 --> 00:25:08,800
여러 산을 점령해야 했죠
그리고 한강을 건넜어요
296
00:25:08,800 --> 00:25:17,201
수륙양용선을 타고 건넜죠
그렇게 마침내 서울에 당도했고요
297
00:25:17,800 --> 00:25:22,680
당시 서울은 어땠나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298
00:25:22,680 --> 00:25:27,370
어느 정도 파괴된 건지 보셨나요?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299
00:25:27,370 --> 00:25:32,676
다시 말하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건
300
00:25:32,700 --> 00:25:38,930
거기 있으면 사람들이
총을 쏘니깐 재빨리 움직이죠
301
00:25:38,930 --> 00:25:41,865
그 지형에 진짜 익숙하진 않아요
302
00:25:41,889 --> 00:25:46,730
조금이라도 어디라도
살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거죠
303
00:25:46,730 --> 00:25:51,630
그래서 서울을 제대로 보진 않았어요
무너진 건물들이 있는 건 알고 있었죠
304
00:25:51,630 --> 00:25:56,575
총격, 폭격 등으로 말이죠
305
00:25:56,675 --> 00:26:05,030
그래도 우린 서울을 지나갔어요
성공했죠
306
00:26:05,030 --> 00:26:10,600
- 서울특별시의 최근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 그럼요, 봤죠
307
00:26:10,600 --> 00:26:12,180
그러셨군요
어떻게요?
308
00:26:12,180 --> 00:26:18,670
네, 잡지, 뉴스 아니면 뉴스에서
나오는 동영상으로 봤어요
309
00:26:18,670 --> 00:26:21,497
그럼 제대로 비교가 되셨겠네요
310
00:26:21,521 --> 00:26:28,430
1950년 당시 선생님이 회복하려고
했던 서울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요
311
00:26:28,430 --> 00:26:40,650
네, 당연히 현재 사진이나 뉴스 동영상을 보는 건
파노라마를 보고 있는 거잖아요
312
00:26:40,650 --> 00:26:47,610
전투하고 한 도시를 지나가고 있을 때는
파노라마가 없죠, 진짜요
313
00:26:47,610 --> 00:26:55,050
그러니까 서울 모습이 어땠다고 말하는 건
확실히 거짓말이에요, 모르니까요
314
00:26:55,050 --> 00:26:59,900
다시 말하지만, 우린 우리 구역에
제한되어 있었고 거기에서만 활동했어요
315
00:26:59,900 --> 00:27:06,660
그러니 전투가 끝난 후에 앉아 있거나
돌아보거나 어딜 가거나 할 시간이 없었죠
316
00:27:06,660 --> 00:27:10,820
바로 인천으로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317
00:27:10,820 --> 00:27:12,510
- 그러셨군요?
- 네
318
00:27:12,510 --> 00:27:15,740
- 그다음에는요?
- 그리고 함선에 탔죠
319
00:27:15,740 --> 00:27:22,939
반대쪽 해안에 있는 원산으로 가고 있었어요
320
00:27:22,963 --> 00:27:28,280
예정보다 더 오래 함선에 있었죠
321
00:27:28,280 --> 00:27:35,460
항구에 있는 큰 기뢰 때문에
원산에 상륙할 수 없었거든요
322
00:27:35,460 --> 00:27:43,920
그래서 해안에서 왔다 갔다 하며
한 여드레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323
00:27:43,920 --> 00:27:48,322
- 여드레요
- 배에서 사격했죠
324
00:27:48,347 --> 00:27:53,450
다시 생각해 보니 열흘일 수도 있겠네요
12일을 있었다는 사람도 있었죠, 그럴 수도 있어요
325
00:27:53,450 --> 00:27:57,210
그러면 거기에서는
무슨 일을 할지 알고 계셨어요?
326
00:27:57,210 --> 00:28:05,970
네, 원산에 상륙하는 거죠
우선 수륙양용선을 타고 상륙하는 거였죠
327
00:28:05,970 --> 00:28:23,370
그런데 지연되는 바람에 북한군이 후퇴한 시점이라
사실 안전하게 상륙할 수 있었어요
328
00:28:23,370 --> 00:28:26,800
그럼 원산에서 상륙할 때에는
방해 세력이 전혀 없었던 거네요?
329
00:28:26,800 --> 00:28:31,400
그렇죠, 맞아요
330
00:28:31,400 --> 00:28:35,700
언제 상륙했는지 기억하세요?
11월인가요?
331
00:28:35,700 --> 00:28:38,180
아니요, 10월 마지막 주였어요
332
00:28:38,180 --> 00:28:45,460
10월이군요, 그러면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333
00:28:45,460 --> 00:28:57,182
거기에서 북쪽으로 갔어요
적군이 좀 있었죠, 아주 드물게요
334
00:28:57,207 --> 00:29:01,990
인근 능선에서 돌아가는
중국군 부대를 볼 때도 있었어요
335
00:29:01,990 --> 00:29:05,870
그러면 올라가는 길에
중국군과 마주치신 건가요?
336
00:29:05,870 --> 00:29:07,240
중국군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337
00:29:07,240 --> 00:29:09,480
그런데 중국군이 있었다면서요?
338
00:29:09,480 --> 00:29:22,160
네, 그리고 우린 하갈우리를
지나 장진으로 올라갔어요
339
00:29:22,160 --> 00:29:23,520
장진으로 올라가셨군요
340
00:29:23,520 --> 00:29:34,620
네, 그리고 11월 27일
중국군이 대거 공격했죠
341
00:29:34,620 --> 00:29:42,360
그럼 장진 지역에서
중국군과 전투를 벌이기 전에
342
00:29:42,360 --> 00:29:50,950
맥아더 장군이 해병과 육군을
나누기로 결정을 내린 건가요?
343
00:29:50,950 --> 00:29:57,040
그러니까 동서로 말이죠
사실 중국군은 그 사이에 있었잖아요
344
00:29:57,040 --> 00:30:02,820
-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그 사실을 알고는 계시죠?
- 네
345
00:30:02,820 --> 00:30:05,386
그런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346
00:30:06,360 --> 00:30:09,700
글쎄요, 그곳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한 사람은
딱 한 명이었던 것 같아요
347
00:30:09,700 --> 00:30:15,640
바로 O. P. 스미스 장군이었죠
제1해병대사단 지휘관이었고요
348
00:30:15,640 --> 00:30:23,406
우리가 싸우고 철수하고 하는 건
그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349
00:30:25,140 --> 00:30:37,870
장군이 예정된 대로 했다면
미군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겠죠
350
00:30:37,870 --> 00:30:41,260
그리고 당시 10개의 군단이 있었고
육군도요
351
00:30:41,260 --> 00:30:47,500
- 옴스테드 장군이 지휘했던 거죠?
- 맞아요
352
00:30:47,500 --> 00:30:51,690
그럼 이제 장진호 전투에 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53
00:30:51,690 --> 00:30:57,190
한국식 발음으로는 장진이라고
하는데 알고 계셨나요?
354
00:30:57,190 --> 00:31:00,240
아니요, 당시에는 몰랐죠
355
00:31:00,240 --> 00:31:02,490
- 하지만 지금은 아시죠
- 그럼요
356
00:31:02,490 --> 00:31:08,290
초신은 일본식 발음이고요
한자로 쓸 때요
357
00:31:08,376 --> 00:31:13,990
우린 장진이라고 읽어요
358
00:31:13,990 --> 00:31:19,210
그래서 해병대에서 기념비 이름을
가지고 논쟁이 좀 있었잖아요
359
00:31:19,210 --> 00:31:29,360
해병대 또는 미군이 가지고 있던 지도는
초창기 오래된 것들이었죠
360
00:31:29,360 --> 00:31:33,720
나중에야 알았지만,
당시 지도는 잘못된 것들이 꽤 많았어요
361
00:31:33,720 --> 00:31:37,450
염두에 두어 둬야 할 건
일본이 한국을 얼마나 점령했냐는 거죠
362
00:31:37,450 --> 00:31:44,810
- 맞습니다
- 그래서 여러 마을의 이름이 달랐어요
363
00:31:44,810 --> 00:31:49,860
일본에서 만든 거죠, 선생님이 보셨던 지도는요
그래서 초신이라고 되어 있고요
364
00:31:49,860 --> 00:31:54,930
그런데 한국어로는 장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협상을 했잖아요
365
00:31:54,930 --> 00:31:56,450
상당히 민감한 문제죠, 뭔지 알아요
366
00:31:56,450 --> 00:32:02,360
네, 맞습니다, 옴스테드 장군과 리처드 캐리 장군
얘기는요, 그 얘기를 하고 난 다음에
367
00:32:02,360 --> 00:32:08,430
마지막에 합치도록 하고 중국군을 보셨던 날
368
00:32:08,430 --> 00:32:12,630
중국군이 포위했을 당시에 관한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369
00:32:12,630 --> 00:32:20,360
우리 중대는 계곡에 있었어요
산 밑자락에 있었죠
370
00:32:20,360 --> 00:32:30,230
나중에 1240이라는 걸 알았어요
우린 거기로 갔는데, 어두워졌죠
371
00:32:30,230 --> 00:32:36,430
참호를 파지 않았고
아마 팔 수도 없는 땅이었던 것 같네요
372
00:32:36,430 --> 00:32:47,570
어찌 됐든, 우린 박격포 공격을 받았어요
동트기 전에 우리 분대 병사 중 4명을 잃었어요
373
00:32:47,570 --> 00:32:51,060
그러니까 그날 밤에 두 명이 죽고
두 명이 부상당했죠
374
00:32:51,060 --> 00:32:56,120
- 저격수였나요?
- 아니요, 박격포였어요
375
00:32:56,120 --> 00:33:01,126
우린 산 1240 기지에 있었거든요
376
00:33:01,150 --> 00:33:08,270
도그 중대 제7해병연대가
그 산에 있었을 겁니다
377
00:33:08,270 --> 00:33:17,080
다음 날 올라가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고
제7해병연대는 그들이 갈 곳으로 이동했죠
378
00:33:17,080 --> 00:33:26,970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저희는 거기에서 며칠을 머물렀어요
379
00:33:26,970 --> 00:33:33,545
우리가 떠나온 만큼 또 다른 산으로 갔었던 것 같네요
아마 좀 더 높았을 겁니다
380
00:33:33,570 --> 00:33:36,300
그렇군요, 산이 워낙에 많죠
381
00:33:36,300 --> 00:33:48,010
그러니까요
그리고 12월 중이었던 것 같은데
382
00:33:48,010 --> 00:33:56,770
12월 초 며칠간 군에서는
우리가 철수될 거라고 했어요
383
00:33:56,770 --> 00:34:07,420
중대 지휘관이 68마일 정도
내륙으로 갈 거라고 했죠
384
00:34:07,444 --> 00:34:14,050
그래서 오래된 장비들을 다 없앴죠
385
00:34:14,050 --> 00:34:21,080
일명 야전 행군배낭이라고 하는 걸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 무기, 탄약
386
00:34:21,080 --> 00:34:28,410
그리고 C-레이션 외에는
모조리 태워버렸어요
387
00:34:28,410 --> 00:34:43,830
그리고 출발해서 주 보급로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진군해서 하갈우리로 갔죠
388
00:34:43,830 --> 00:34:52,030
거기에서 하루 정도 머물렀다가
그다음에 우리가 간 곳이
389
00:34:52,030 --> 00:34:54,360
- 고토리인가요?
- 맞아요
390
00:34:54,360 --> 00:34:59,290
제1연대가 거기 고토리에 있었거든요
391
00:34:59,290 --> 00:35:06,940
그리고 거기에서 하갈우리로 가면서
중국군과는 몇 번이나 마주치셨나요?
392
00:35:06,940 --> 00:35:20,350
그게, 보병 중대는 일반적으로 행렬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길목마다 매복 세력이 있었어요
393
00:35:20,350 --> 00:35:25,898
저희는 행렬을 떠나 산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394
00:35:25,922 --> 00:35:31,470
측면 정찰을 하려고요
문제는 바로 지형이었어요
395
00:35:31,470 --> 00:35:41,770
행렬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우린 적군이 행렬을 공격하기 위해
396
00:35:41,770 --> 00:35:47,160
어떻게 무장했든 간에 무시한 채
다시 행렬에 합류했어요
397
00:35:47,160 --> 00:35:55,150
그럼 선생님 분대 또는 부대로
중국군이 공격했던 상황을 기억하시나요?
398
00:35:55,150 --> 00:36:00,076
- 그러니까 산에서 떠난 뒤에 말인가요?
- 그전에요
399
00:36:02,390 --> 00:36:06,469
그러니까 처음이 11월 27일에
중국군의 공격이 있었어요
400
00:36:06,493 --> 00:36:09,120
첫 공격은 11월 28일 아침이었네요
401
00:36:09,120 --> 00:36:12,353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실제로 중국군을 보셨나요?
402
00:36:12,378 --> 00:36:13,950
- 봤죠
- 몇 명이나 됐나요?
403
00:36:13,950 --> 00:36:19,533
그들이 보였어요
구체적으로 말해줄게요, 많이요
404
00:36:22,750 --> 00:36:26,327
감사합니다
405
00:36:27,850 --> 00:36:35,696
믿어도 되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게 있겠죠
406
00:36:35,730 --> 00:36:41,150
왜냐하면
그게 관심 가는 것일 테니까요
407
00:36:41,150 --> 00:36:46,360
그런데 정말
우리를 공격한 것이 중대인지
408
00:36:46,360 --> 00:36:52,930
대대인지 연대인지는 말해줄 수가 없어요
그냥 몰라요, 많이 있었어요
409
00:36:52,930 --> 00:36:58,880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있을 거라는
약속이 있었잖아요, 계획이 있었을 텐데
410
00:36:58,880 --> 00:36:59,770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었던 거죠
411
00:36:59,770 --> 00:37:01,280
맞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도 있겠죠?
412
00:37:01,280 --> 00:37:07,550
맞아요, 소문만 무성했어요
거기에 그렇게 휘둘리진 않았죠
413
00:37:07,550 --> 00:37:14,610
그럼 11월 말 그리고 12월 내내,
잠은 어디에서 주무셨고 무엇을 드셨나요?
414
00:37:14,610 --> 00:37:20,610
우린 차가운 비상식량으로 때웠어요
파카 안에 집어넣고 있었어요
415
00:37:20,610 --> 00:37:23,913
얼지 않게요
많이는 먹지 않았어요
416
00:37:23,937 --> 00:37:28,530
그다지 그렇게 배가 고프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417
00:37:28,530 --> 00:37:32,890
- 잠이야 있는 곳에서 잤고요
- 어디요?
418
00:37:32,890 --> 00:37:35,160
그냥 맨땅이나 산에서죠
419
00:37:35,160 --> 00:37:36,510
침낭이 있었나요?
420
00:37:36,510 --> 00:37:41,030
아니요, 떠나기 전에
침낭도 다 태웠거든요
421
00:37:41,030 --> 00:37:42,660
그럼 그냥 맨땅에서 주무신 건가요?
422
00:37:42,660 --> 00:37:44,522
맨땅에서 잤어요, 아니네요
423
00:37:44,546 --> 00:37:49,220
실제로 땅 위에서 잔 기억은 없어요
그러니까 잔 기억이 없어요
424
00:37:49,220 --> 00:37:53,790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요
우린 도로에 있었거든요
425
00:37:53,790 --> 00:37:57,650
그러고 나서 그들이 알았다고 하고
베이커 중대는 그 능선을 공격했죠
426
00:37:57,650 --> 00:38:05,200
중대는 행렬을 떠나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다시 돌아오죠
427
00:38:05,200 --> 00:38:08,470
그래서 실제로 주무신
기억이 없는 거군요
428
00:38:08,470 --> 00:38:11,154
별로요, 네
분명 잠은 잤겠죠
429
00:38:11,178 --> 00:38:15,130
그러니까 그냥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라는 거죠
430
00:38:15,130 --> 00:38:17,370
방한 점퍼를 입고 있었나요?
431
00:38:17,370 --> 00:38:18,560
파카를 입었죠
432
00:38:18,560 --> 00:38:19,470
- 파카요
- 네
433
00:38:19,470 --> 00:38:20,800
- 그게 다였나요?
- 그렇죠
434
00:38:20,800 --> 00:38:23,190
미키마우스 부츠나 겨울용
물품이 따로 없었나요?
435
00:38:23,190 --> 00:38:30,410
없었어요, 신발용 팩이 있었죠
두 세트를 받았는데
436
00:38:30,410 --> 00:38:35,550
하나는 물론 신발 안에 붙였고
하나는 옷 안에 붙였어요
437
00:38:35,550 --> 00:38:40,177
이론으로는 자주 교체하라고 하죠
438
00:38:40,201 --> 00:38:47,830
장진에서 하갈우리까지
군화를 한 번도 벗지 않았어요
439
00:38:47,830 --> 00:38:50,800
- 그때 처음으로 벗었던 거죠
- 세상에
440
00:38:50,800 --> 00:39:06,120
그러니까요, 당시엔 그랬어요
멈춰 섰을 때, 공격받는 상황이 아닐 때,
441
00:39:06,120 --> 00:39:18,330
전선에 있지 않을 때, 보통 분대,
정찰대와 함께 있으면 멈춰서 눈을 붙이는 거죠, 확실해요
442
00:39:18,330 --> 00:39:26,060
정말 추웠냐는 질문이 무색한데요
얼마나 추웠나요?
443
00:39:26,060 --> 00:39:30,020
너무 추웠어요 심각하게 추웠죠
444
00:39:30,044 --> 00:39:38,970
장갑 같은 걸 끼고 있었는데 방아쇠
손가락 부분이 있는 장갑이었죠
445
00:39:38,970 --> 00:39:45,980
그런데 문제는 방아쇠를 당기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거죠
446
00:39:46,004 --> 00:39:50,350
그래서 보통은 장갑을 벗어던졌어요
447
00:39:50,350 --> 00:39:56,003
절대 장갑을 벗으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448
00:39:56,027 --> 00:40:01,680
그래야만 총을 제대로 쏠 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추웠어요
449
00:40:01,680 --> 00:40:09,300
그럼 하갈우리에서 고토리까지 가면서
중국군과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됐던 거죠?
450
00:40:09,300 --> 00:40:11,470
그럼요, 그랬어요
451
00:40:11,470 --> 00:40:14,400
- 더 말씀하실 일화가 있나요?
- 없어요
452
00:40:14,400 --> 00:40:15,260
- 없으세요?
- 네
453
00:40:15,260 --> 00:40:18,920
- 일화가 없나요?
- 네
454
00:40:18,920 --> 00:40:23,450
그냥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걷기만 했어요
455
00:40:23,450 --> 00:40:27,920
대공황 시대 마지막 구간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켜
456
00:40:27,920 --> 00:40:31,778
침묵 세대라고들 하더라고요
457
00:40:31,802 --> 00:40:36,490
그럼 고토리에서 어떻게 됐나요?
458
00:40:36,490 --> 00:40:40,812
고토리에서 우린 흥남으로 갔어요
459
00:40:40,838 --> 00:40:47,474
거긴 상륙 항구였어요
460
00:40:47,499 --> 00:40:58,080
함선을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죠
461
00:40:58,080 --> 00:41:04,600
철수 당시 북한 피난민들을
많이 보셨나요?
462
00:41:04,600 --> 00:41:06,995
그런 적이 몇 번 있었어요
463
00:41:07,019 --> 00:41:12,510
우린 행렬의 거의 뒤편에 있을 때
그 피난민들을 봤거든요
464
00:41:12,510 --> 00:41:19,000
확실한 건 우린 그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는 거예요
465
00:41:19,000 --> 00:41:24,440
왜냐하면 중국군이 민간인인
척하고 잠입을 했거든요
466
00:41:24,440 --> 00:41:29,600
우리가 민간인 중에서
중국군을 가려낼 순 없었고요
467
00:41:29,600 --> 00:41:30,861
그렇죠, 맞습니다
468
00:41:30,885 --> 00:41:34,690
사실 굉장히 위험한 거죠
그들을 죽일 수도 없는 거니까요
469
00:41:34,690 --> 00:41:37,012
그들은 피난민이잖아요
470
00:41:37,039 --> 00:41:40,200
그런데 거기 중국군 오열이 섞여
있을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471
00:41:40,200 --> 00:41:44,990
위험 부담이 컸어요
그러니까 옆에서 거리를 두고 있어야 했죠
472
00:41:44,990 --> 00:41:50,460
민간인들 쪽으로 총을 쏠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473
00:41:50,460 --> 00:41:53,560
우리의 사상과 맞지 않으니까요
그런 짓은 할 수 없었죠
474
00:41:53,560 --> 00:41:58,615
그럼 배에는 군부대들과
피난민들이 섞여 있었나요?
475
00:41:58,640 --> 00:42:00,940
아니면 순수하게 해병대만
탄 배가 있었나요?
476
00:42:00,940 --> 00:42:06,230
제가 탄 배에는 없었어요
민간인은 없었죠, 제가 아는 한은요
477
00:42:06,230 --> 00:42:11,471
지금 생각해 보니, 그 함선이
심하게 과적 상태였던 것 같아요
478
00:42:11,495 --> 00:42:14,030
그러니까 공간이 없었던 거죠
479
00:42:14,030 --> 00:42:15,913
취침실도 없었어요
480
00:42:15,937 --> 00:42:21,400
적어도 우희 중대는요
아무래도 빠진 것 같아요
481
00:42:21,400 --> 00:42:28,380
그래도 한 짝씩 감긴 밧줄이 있는 데가
있었는데 그걸 베개 삼아 잤어요
482
00:42:28,380 --> 00:42:37,250
3, 4명이 그 위에 그런 식으로 바짝 붙어 잤어요
그런데 제 기억에 민간인은 없었던 것 같네요
483
00:42:37,250 --> 00:42:42,220
당시 북한 피난민이 한 100,000명 정도 됐었죠
거기에서 대피했던 사람들이요
484
00:42:42,220 --> 00:42:48,370
그래서 엄청난 이슈가 됐고요
한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갔어요
485
00:42:48,370 --> 00:42:51,358
어제인가 오늘일 거예요
486
00:42:51,382 --> 00:42:57,620
그분이 우리가 함께 봤던
그 기념비에 헌화하죠
487
00:42:57,620 --> 00:42:59,770
- 정말요?
- 네, 그럼요
488
00:42:59,794 --> 00:43:03,180
대통령 역시
피난민 중 한 명이었거든요
489
00:43:03,180 --> 00:43:05,180
- 그랬군요
- 네
490
00:43:05,180 --> 00:43:08,353
- 네, 놀랍네요
- 놀라운 일이죠
491
00:43:09,966 --> 00:43:14,220
그럼 부산에서 다시 올라가셨나요?
아니면 어떻게 됐나요?
492
00:43:14,220 --> 00:43:16,901
마산으로 돌아갔어요
493
00:43:20,270 --> 00:43:33,540
중대에 의무병이 와서
우리 발을 검사했죠
494
00:43:33,540 --> 00:43:38,362
그리고 거기에
진짜로 큰 발이 있었어요
495
00:43:38,386 --> 00:43:44,820
그래도 그들은 우릴 검사했고
전 동상에 걸려 있었죠
496
00:43:44,820 --> 00:43:46,210
동상에 걸리셨다고요?
497
00:43:46,210 --> 00:43:51,156
그러니까요, 군데군데 괴사한
부분이 있었던 건 알았어요
498
00:43:51,180 --> 00:43:53,390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도요
499
00:43:53,390 --> 00:43:57,095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500
00:43:57,119 --> 00:44:04,760
걸을 때 마치 핀이나 바늘 위로
걷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는 거죠
501
00:44:04,760 --> 00:44:06,896
딱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502
00:44:06,920 --> 00:44:13,350
그리고 얼마 있다가 그냥 가야 하니까
거기에 신경 쓸 수도 없는 거고요
503
00:44:13,350 --> 00:44:25,280
나오는 행렬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많이들 절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거예요
504
00:44:25,280 --> 00:44:35,610
어쨌든 검사를 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죠
해군 병원으로 갔습니다
505
00:44:35,610 --> 00:44:41,030
요코스카인지 요쿠스카인지에
있는 병원이었죠
506
00:44:41,030 --> 00:44:43,860
그러면 거기에서 한국을 떠나신 거네요?
507
00:44:43,860 --> 00:44:46,460
그랬죠, 맞아요
508
00:44:46,460 --> 00:44:48,540
무사하니 하느님의 은혜였네요
509
00:44:48,540 --> 00:44:49,480
그러니까요
510
00:44:49,480 --> 00:44:51,730
- 부상은 전혀 없으셨고요?
- 네
511
00:44:51,730 --> 00:44:57,520
놀라운 일이네요, 놀라운 일이에요
하느님께 기도하신 건가요? 어떻게 된 건가요?
512
00:44:57,520 --> 00:44:59,770
- 항상 기도했죠
- 네?
513
00:44:59,770 --> 00:45:04,490
전 항상 기도해요
그럼요, 네
514
00:45:04,490 --> 00:45:06,070
기독교 신자세요?
515
00:45:06,070 --> 00:45:07,460
- 가톨릭 신자입니다
- 가톨릭 신자군요
516
00:45:07,460 --> 00:45:08,680
결국 그리스도인인 거죠
517
00:45:08,680 --> 00:45:11,259
네, 그럼요
맞습니다
518
00:45:11,283 --> 00:45:17,100
정말 놀랍네요
정말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잖아요
519
00:45:17,100 --> 00:45:18,320
- 그랬죠
- 네
520
00:45:18,320 --> 00:45:23,984
그랬어요, 아군만 해도
36,000여 명이 전사했거든요
521
00:45:24,008 --> 00:45:26,540
비교적 단기간에 말입니다
522
00:45:26,540 --> 00:45:33,400
네, 다른 전쟁과 비교해 봐도 사상자 수가
6·25전쟁이 단연 눈에 띄더라고요
523
00:45:33,400 --> 00:45:35,356
정말 믿기 힘든 수치였죠
524
00:45:35,380 --> 00:45:40,060
그런데 아직도 6·25전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답니다
525
00:45:40,060 --> 00:45:43,180
그 얘긴 잠시 뒤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526
00:45:43,205 --> 00:45:48,760
그럼 부산을 떠나신 건
1951년 초반이었던 거죠?
527
00:45:48,760 --> 00:45:57,640
아니요, 부산에서는 12월에 떠났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요
528
00:45:57,640 --> 00:46:01,197
아마 23일쯤 됐을 거예요
529
00:46:01,933 --> 00:46:04,826
제가 아는 건 떠났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그거죠
530
00:46:04,851 --> 00:46:07,859
- 그렇죠
- 날짜는 상관없어요
531
00:46:09,060 --> 00:46:11,553
주님께 감사할 일이네요
532
00:46:12,912 --> 00:46:17,620
그럼, 그 이후 동상 치료는
얼마 동안 받으신 건가요?
533
00:46:17,620 --> 00:46:25,990
전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어요
오클랜드 해군 병원에 있었죠
534
00:46:25,990 --> 00:46:29,520
그리고 거기에서 매사추세츠에 있는
첼시 해군 병원으로 옮겼고요
535
00:46:29,520 --> 00:46:34,390
병사들을 집과 가까운 곳에
두려는 거였죠
536
00:46:34,390 --> 00:46:42,890
그래서 전 첼시 해군 병원에서 모르긴 해도
한 1주일 정도는 있었던 것 같네요
537
00:46:42,890 --> 00:46:47,671
동상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538
00:46:47,695 --> 00:46:50,080
괴저 부분을 치료해 줬죠
539
00:46:50,080 --> 00:46:51,636
거기에 쓰는 항생제였죠
540
00:46:51,660 --> 00:46:56,090
그런데 동상 자체를 가지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541
00:46:56,090 --> 00:46:58,930
당시 동상 때문에 아직도 힘드신가요?
542
00:46:58,930 --> 00:47:00,750
- 굉장히 민감하죠
- 그러시군요
543
00:47:00,750 --> 00:47:08,510
굉장히 민감하긴 한데
고통스럽진 않아요
544
00:47:08,510 --> 00:47:10,910
그럼 해병대에서
언제 전역하셨나요?
545
00:47:10,910 --> 00:47:25,442
퇴원하고 그들은 저를 해병대 병영
보스턴 해군 선착장으로 데려갔어요
546
00:47:25,466 --> 00:47:31,110
그리고 여기가 대박이에요
547
00:47:31,110 --> 00:47:35,900
그들은 우리에게 다시 보병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우린 돌아갈 수 없었죠
548
00:47:35,900 --> 00:47:41,150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린 방위군 파견대로 갈 수 있었습니다
549
00:47:41,150 --> 00:47:45,400
저에게 원하는 세 개의 방위군
파견대를 말하라고 했어요
550
00:47:45,400 --> 00:47:47,120
방위군이 어떤 건가요?
551
00:47:47,120 --> 00:47:49,919
방위군이요, 그러니까 해군 소속인데요
552
00:47:49,943 --> 00:47:54,080
해군 선착장에는 해군에서
사용하는 군수품 창고가 있잖아요
553
00:47:54,080 --> 00:47:56,440
그러면 거기에서 보초를 서는 거군요?
554
00:47:56,440 --> 00:48:03,572
그렇죠, 그래서 해병대 병영
해군 탄약고로 갔습니다
555
00:48:03,626 --> 00:48:07,166
네브래스카주의 해스팅스로요
556
00:48:08,340 --> 00:48:14,887
그리고 해스팅스에 도착해
회전초에서 주변을 둘러봤어요
557
00:48:15,081 --> 00:48:18,601
그리고 말했죠
558
00:48:18,974 --> 00:48:20,647
좋은 임무라고요
559
00:48:20,672 --> 00:48:25,090
그런데 전 보병으로 돌아가길 요청했죠
560
00:48:25,090 --> 00:48:27,350
- 그러셨군요
- 그러니까 전
561
00:48:27,350 --> 00:48:29,350
또 다른 확실한 선택인 거죠?
562
00:48:29,350 --> 00:48:37,480
그래서 포기서에 서명했고 보병으로 돌아갔죠
그리고 사실 제8 해병연대로 돌아갔어요
563
00:48:37,480 --> 00:48:40,340
그리고 언제까지 계셨나요?
564
00:48:40,340 --> 00:48:47,040
1952년 7월까지요
그러고 나서 전역했어요
565
00:48:47,040 --> 00:48:49,820
그러니까 결국 해병으로 마치신 거네요
566
00:48:49,820 --> 00:48:52,780
그렇죠, 물리적으로는요
567
00:48:52,780 --> 00:48:56,173
- 물리적으로요, 네
- 떠난 적이 없으니까요
568
00:48:56,240 --> 00:49:03,640
알겠습니다, 질문이 이상하긴 했네요
그렇죠?
569
00:49:03,640 --> 00:49:06,140
그럼 전역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570
00:49:06,140 --> 00:49:12,430
집에 돌아왔죠
그리고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571
00:49:12,430 --> 00:49:20,350
그래서 어머니, 제 남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이었고요
572
00:49:20,350 --> 00:49:28,950
그래서 그 해에 해변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가지 않고
573
00:49:28,950 --> 00:49:32,680
가서 보스턴 경찰서에 들어가게 됐죠
어찌 됐든
574
00:49:32,680 --> 00:49:35,493
- 경찰서요?
- 네
575
00:49:37,990 --> 00:49:42,030
대단하신데요
그럼 다시 전쟁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576
00:49:42,030 --> 00:49:47,583
그 이후에 대해서요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은 없으신 거죠?
577
00:49:47,842 --> 00:49:49,450
네
578
00:49:49,450 --> 00:49:58,680
한국이 이뤄낸 발전과
한국의 경제 및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579
00:49:58,680 --> 00:50:01,760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580
00:50:01,760 --> 00:50:03,150
그럼요, 알고 있죠
581
00:50:03,150 --> 00:50:08,220
어떻게요? 그러면 알고 계신 것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582
00:50:08,220 --> 00:50:17,030
옳은 전쟁이었다고 합리화할 수 있는 전쟁이 있다면
그건 6·25전쟁이라고 생각해요
583
00:50:17,030 --> 00:50:18,640
이유는요?
584
00:50:18,640 --> 00:50:28,230
한국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수년간 시달렸을 뿐 아니라
585
00:50:28,230 --> 00:50:34,608
10년 동안 일제 치하에 시달렸잖아요
586
00:50:34,632 --> 00:50:41,010
그들은 자유로운 사람들이 아니었죠
587
00:50:41,010 --> 00:50:52,670
그래서 당시 미국과 유엔이 한 행동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588
00:50:52,670 --> 00:50:57,160
당시의 노력이
상당히 가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죠
589
00:50:57,160 --> 00:51:02,940
그렇죠, 선생님께서 하신 일은
35년간의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고
590
00:51:02,940 --> 00:51:09,723
그다음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
공격에서 벗어나게 한 거죠
591
00:51:09,747 --> 00:51:12,000
네
592
00:51:12,000 --> 00:51:16,680
1950년 당시 한국을 기억하시잖아요
593
00:51:16,680 --> 00:51:22,038
그리고 현재 21세기 한국을 보셨을 때
어떠신가요?
594
00:51:22,062 --> 00:51:25,310
그렇게 엄청난 변화에 대해서요?
595
00:51:25,310 --> 00:51:37,970
한국은 정말 단기간에
발전과 번영을 이뤘죠
596
00:51:37,970 --> 00:51:43,100
그리고 한국 정부에서는 재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97
00:51:43,100 --> 00:51:47,410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이 싸우셨던
그 나라에 다시 초대하는 프로그램이죠
598
00:51:47,410 --> 00:51:52,150
참전 당시에는 잘 몰랐던 나라였죠
599
00:51:52,150 --> 00:52:01,300
다시 가면 비무장 지대에 가서
거기 산지들을 볼 수가 있어요
600
00:52:01,300 --> 00:52:06,390
그 오르락내리락했던 산들이요
그러고 나서 서울로 모시고 가죠
601
00:52:06,390 --> 00:52:13,083
서울특별시요, 그리고 한강도요
한강을 건너셨다고 했죠?
602
00:52:13,116 --> 00:52:13,880
맞아요
603
00:52:13,880 --> 00:52:17,330
당시 교량이 있었나요?
기억나세요?
604
00:52:17,330 --> 00:52:25,000
우린 수륙양용선을 타고 한강을 건넜어요
위에 뚜껑을 덮었죠
605
00:52:25,000 --> 00:52:27,341
그래서 우린 볼 수 없었어요
606
00:52:27,366 --> 00:52:36,730
타고 강을 건너고 내려서 달려 나갔죠
그러니 그 강을 볼 수 없었죠
607
00:52:36,730 --> 00:52:41,000
교량을 보지 못하셨어요?
기억 안 나세요?
608
00:52:41,000 --> 00:52:44,870
봤다면요
기억나지 않네요
609
00:52:44,870 --> 00:52:54,580
한국에 방문한 참전용사분들은
버스를 타고 한강을 가셨죠
610
00:52:54,580 --> 00:53:01,690
그분들은 이렇게 하고 계셨어요
왜 그랬는지 짐작이 되세요?
611
00:53:01,690 --> 00:53:05,420
- 모르겠는데요
- 한강에 있는 교량들을 세고 계셨던 거죠
612
00:53:05,420 --> 00:53:10,380
한강을 따라 달리는 내내 말이죠
그리고 그분들 말씀에 따르면
613
00:53:10,380 --> 00:53:14,860
당시에는 교량이 딱 하나였는데
완전히 파괴됐었다고 했죠
614
00:53:14,860 --> 00:53:23,827
이제 23, 24개라고 하는데
그때 제가 방해를 했어요
615
00:53:23,852 --> 00:53:26,390
그리고 그분들은 울먹이셨어요
616
00:53:26,390 --> 00:53:29,930
- 정말요?
- 네, 그랬다니까요, 정말요
617
00:53:29,930 --> 00:53:39,380
저희 웹사이트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을 보시면
끝에 참전용사 분들의 감정이 고조돼요
618
00:53:39,380 --> 00:53:42,880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말이죠
그래서 거의 울먹거리시죠
619
00:53:42,880 --> 00:53:52,780
실제로 다들 눈가가 촉촉해졌어요
2011년에 한국을 보시고 말이죠
620
00:53:52,780 --> 00:53:54,370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으니까요
621
00:53:54,370 --> 00:53:58,060
- 그렇군요
- 네
622
00:53:58,060 --> 00:54:03,250
맞아요, 정말 극적인 변화죠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623
00:54:03,250 --> 00:54:08,920
그것과 관련해서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다시 가고 싶지 않으세요?
624
00:54:08,920 --> 00:54:10,180
- 네
- 싫으시다고요
625
00:54:10,180 --> 00:54:12,680
네, 관심이 없어요
626
00:54:12,680 --> 00:54:14,780
그렇게 말씀하시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627
00:54:14,780 --> 00:54:17,923
아니요, 없어요
628
00:54:17,947 --> 00:54:27,400
한국인과 한국을 정말 존경하고 있어요
그들이 성취한 것에 대해서요
629
00:54:27,400 --> 00:54:32,320
그리고 그렇게 성취하는 데 제가 꼭
필요한 건 아니었다는 것도요, 확실하죠
630
00:54:32,320 --> 00:54:37,960
그런데, 네
정말 가고 싶지 않아요
631
00:54:37,960 --> 00:54:40,593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632
00:54:40,618 --> 00:54:46,750
미국 초중등 역사 교과서에 특히
중학교,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633
00:54:46,750 --> 00:54:54,080
6·25전쟁에 관한 내용이 별로 없거든요
고작 한 문단으로 아주 간단히 설명하고 끝나죠
634
00:54:54,080 --> 00:54:57,270
그나마 월남전 얘기의 3분의 1에 해당하죠
635
00:54:57,270 --> 00:55:00,590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의
공격 얘기로 시작해 곳곳에서
636
00:55:00,590 --> 00:55:07,910
파이프를 물고 있는 맥아더 장군을 보여주고
한다는 말은 잊혀진 전쟁이라는 거죠
637
00:55:07,910 --> 00:55:09,796
어떻게 생각하세요?
638
00:55:09,820 --> 00:55:15,500
선생님이 싸우신 그 전쟁은 대한민국이라는
너무나 확실한 결과가 있잖아요
639
00:55:15,500 --> 00:55:17,760
잿더미와 폐허 속에서 이룩한 거죠
640
00:55:17,760 --> 00:55:23,490
제가 알고 있는 것 가지고는 그 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641
00:55:23,490 --> 00:55:25,720
왜냐하면 별로 아는 게 없거든요
642
00:55:25,720 --> 00:55:35,380
그런데 제가 알기론 요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는 거죠
643
00:55:35,380 --> 00:55:44,840
다시 말하지만, 모르겠어요
그런데 슬프네요
644
00:55:44,840 --> 00:55:53,300
6·25전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참전했던
월남전과 그 밖의 다른 전쟁들 때문에요
645
00:55:53,300 --> 00:55:58,770
그럼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진 이유가 뭘까요?
왜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646
00:55:58,770 --> 00:56:06,570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대한 이론을 들었어요
647
00:56:06,570 --> 00:56:13,910
세상은 전쟁에 지쳐있었죠
더는 전쟁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648
00:56:13,910 --> 00:56:20,301
전쟁에 대한 생각이 없으니까
전쟁이 일어나지 않죠
649
00:56:20,325 --> 00:56:23,870
누군가는, 지금과는 다르죠
650
00:56:23,870 --> 00:56:37,200
만약 유엔의 어느 국가의 비율,
얼마나 많은 이들이 군 복무를 하고 있고
651
00:56:37,200 --> 00:56:39,730
왜 그들이 군 복무를 하는지를
들여다본다면 말이죠
652
00:56:39,730 --> 00:56:44,360
우리는 무엇을 하는 건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죠
653
00:56:44,360 --> 00:56:53,590
맞습니다, 그러면 한국을 떠나셨을 때
지금 한국의 영토는 인디애나 주보다 조금 더 크죠
654
00:56:53,590 --> 00:56:54,860
그렇죠, 맞아요
655
00:56:54,860 --> 00:56:57,160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요
656
00:56:57,184 --> 00:57:01,960
천연자원도 많지 않아요
그런 건 다 북한에 있거든요
657
00:57:01,960 --> 00:57:05,320
그래서 북한이 더 잘 살았어요
남한보다요
658
00:57:05,320 --> 00:57:09,100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말이죠
실제로 그들이 더 잘 살았죠
659
00:57:09,100 --> 00:57:11,410
- 북한이요
- 네
660
00:57:11,410 --> 00:57:15,950
선생과 그 얘길 좀 해봐야겠네요
661
00:57:15,950 --> 00:57:17,881
1970년대까지요
662
00:57:17,905 --> 00:57:23,720
북한에는 이미 산업 기초 시설이
갖춰져 있었지만, 남한은 아니었거든요
663
00:57:23,720 --> 00:57:28,271
그렇군요, 점령했으니까요
664
00:57:28,295 --> 00:57:38,550
저보다 잘 알겠지만,
소련이 북한을 점령했었잖아요
665
00:57:38,550 --> 00:57:49,750
그리고 소련이 처음으로 했던 일이 북한에
도착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장비들을 없앴잖아요
666
00:57:49,750 --> 00:57:56,920
그래서 그 상황에 북한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667
00:57:56,920 --> 00:58:01,186
지금은 비교 불가죠
그러니까 너무 확실하죠
668
00:58:01,211 --> 00:58:03,773
그렇죠
669
00:58:05,210 --> 00:58:10,600
지금 한국의 경우 세계에서
11번째 경제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670
00:58:10,600 --> 00:58:17,250
1950년 한국을 떠나실 때
이렇게 될 거로 생각해 보셨나요?
671
00:58:17,250 --> 00:58:26,600
아니요, 솔직히 그런 건
상상도 못 했죠
672
00:58:26,600 --> 00:58:34,470
무슨 말인지 알죠?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673
00:58:34,470 --> 00:58:40,560
저희가 이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이 아닌 우리가 얘기하고
674
00:58:40,560 --> 00:58:48,150
교육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675
00:58:48,150 --> 00:58:56,320
이론적으로 우린 역사와 사회를 가르치잖아요
한 국가가 겪은 전쟁을
676
00:58:56,320 --> 00:59:02,400
그들이 겪었을 수도 있는 전쟁을
포함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677
00:59:02,400 --> 00:59:09,850
내부적으로요? 아니면 외부적으로?
사람들에게 이것이 6·25전쟁이다
678
00:59:09,850 --> 00:59:18,020
이래서 6·25전쟁이 발발했다
이것이 베트남이다
679
00:59:18,020 --> 00:59:23,450
거기에선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
이런 걸 얘기해 주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680
00:59:23,450 --> 00:59:27,544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우리 재단
681
00:59:27,569 --> 00:59:32,080
그러니까 한국전쟁유업재단은
교사 콘퍼런스를 개최하거든요
682
00:59:32,080 --> 00:59:34,620
역사 및 사회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퍼런스죠
683
00:59:34,620 --> 00:59:38,950
90에서 100명의 교사들과
해당 지역 참전용사들을 함께 초대해서
684
00:59:38,950 --> 00:59:47,770
다양한 발표와 강의를 통해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죠
685
00:59:47,770 --> 00:59:54,360
그리고 현재 많은 교사가 6·25전쟁의
유업과 교육에 관심을 보이고요
686
00:59:54,360 --> 01:00:00,050
아무래도 대한민국이라는 것과 미국의 밀접한
동맹 관계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겠죠
687
01:00:00,050 --> 01:00:04,170
그래서 선생님도 관심 있으시면
가족분들과 함께 초대해 드릴 수 있습니다
688
01:00:04,210 --> 01:00:06,850
- 그 지역 교사들과 같이요
- 고마워요, 선생
689
01:00:06,850 --> 01:00:14,094
군사 동맹과 같은 한미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690
01:00:14,118 --> 01:00:19,360
미국의 입장에서는 뭐가 중요한 걸까요?
691
01:00:19,360 --> 01:00:30,060
한국은 세계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가장 든든한 동맹국 중 하나죠
692
01:00:30,060 --> 01:00:40,480
그 어느 때보다 서로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강력한 동맹인 것 같고요
693
01:00:40,480 --> 01:00:46,880
그렇게 유지될 거라고 봐요
주기적으로 사건이 터져 나올 수 있어요
694
01:00:46,880 --> 01:00:56,120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익을 위해 최선이죠
한국 사람들의 국익이기도 하고요
695
01:00:56,120 --> 01:01:03,730
인터뷰를 통해 더 나누고 싶은 일화가 있으시다면요?
아직 여쭤보지 않은 게 많습니다만
696
01:01:03,730 --> 01:01:09,860
없어요, 선생이 다 빼먹어서
고갈됐어요
697
01:01:09,860 --> 01:01:12,430
제 딸이 여쭤보고 싶은 게 좀 있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698
01:01:12,430 --> 01:01:14,890
그럼요, 얼마든지요
699
01:01:14,890 --> 01:01:18,440
많진 않을 겁니다
첫 번째 질문은요
700
01:01:18,440 --> 01:01:22,010
빨리 대답해야겠네요
701
01:01:22,010 --> 01:01:25,770
어떤 일에는 보통 다
이유가 있다고 하잖아요
702
01:01:25,770 --> 01:01:33,790
사람들의 인생, 특정한 기억,
기회, 순간, 결정, 사람의 외형,
703
01:01:33,790 --> 01:01:40,220
관계 접근 또는 가족사 또는
인생의 결과에 있어서요
704
01:01:40,220 --> 01:01:50,230
그럼 6·25전쟁에 참전하신 선생님의 경우
당시 경험이 이후 선생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705
01:01:50,230 --> 01:02:00,010
글쎄요, 군 복무 자체가 그 사람의
남은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죠
706
01:02:00,010 --> 01:02:06,720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노출되지 않았던
환경에 순응해야 하니까요
707
01:02:06,720 --> 01:02:10,360
그리고 그런 환경은 사람들이 다르지만
708
01:02:10,360 --> 01:02:17,900
똑같은 걸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요
709
01:02:17,900 --> 01:02:21,679
나도 군대에서 그걸 배웠고요
710
01:02:21,703 --> 01:02:30,030
이것이야말로 역사 수업보다
더 가치 있는 거로 생각해요
711
01:02:30,030 --> 01:02:35,160
그러니까 그 속에서 진짜 인생 경험을 하셨다
그 말씀이신 거죠?
712
01:02:35,160 --> 01:02:37,720
그렇죠, 맞아요
713
01:02:37,720 --> 01:02:42,010
다음 질문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714
01:02:42,010 --> 01:02:46,714
저는 미국 정치, 정부뿐만 아니라
715
01:02:46,738 --> 01:02:55,110
한국 사회 및 서울에서의
한국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716
01:02:55,110 --> 01:02:58,572
한국과 형제, 자매 국가인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요
717
01:02:58,596 --> 01:03:00,860
현재는 서로 긴장 관계에 있지만요
718
01:03:00,860 --> 01:03:04,315
그럼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어떻게 보시나요?
719
01:03:04,355 --> 01:03:08,283
미래에 통일이 될 거라고 보세요?
720
01:03:09,630 --> 01:03:12,355
- 한반도 자체에서요?
- 네
721
01:03:17,250 --> 01:03:23,756
통일은요, 그 누구도 아닌
한국인들이 해내야 하는 거죠
722
01:03:23,830 --> 01:03:28,070
다른 누구도 아니고요
723
01:03:28,070 --> 01:03:34,610
마지막까지 도움을 줄 수 있겠죠
아니면 우리가 도움을 받던지요
724
01:03:34,610 --> 01:03:38,622
그런데 통일은 아니에요
725
01:03:38,646 --> 01:03:48,360
외부 세력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전 믿지 않아요
726
01:03:48,360 --> 01:03:50,378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727
01:03:50,402 --> 01:03:56,480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6·25전쟁만의
독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728
01:03:56,480 --> 01:04:04,470
다른 참전용사분들과
전우분들에게 미국 사회
729
01:04:04,470 --> 01:04:12,200
또는 미국과 다른 나라 즉 한국과 같은 나라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든지 하는 말이죠?
730
01:04:12,200 --> 01:04:25,610
한국은 특별할 수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제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731
01:04:25,610 --> 01:04:36,940
전쟁 후 남한만큼 발전하고 진보된
경우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732
01:04:36,940 --> 01:04:40,940
알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상 질문을 마치겠습니다
733
01:04:40,940 --> 01:04:42,793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734
01:04:45,760 --> 01:04:47,760
그럴 줄 알았어요
735
01:04:47,760 --> 01:04:53,237
인터뷰에서 제 역할인 마무리를 해야죠
736
01:04:53,310 --> 01:04:56,758
6·25전쟁이 남긴 유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37
01:04:58,960 --> 01:05:04,924
전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업이라고 생각해요
738
01:05:04,957 --> 01:05:09,112
전쟁이 나쁘지만 좋을 수 있다
739
01:05:11,410 --> 01:05:12,880
무슨 뜻이죠?
740
01:05:12,880 --> 01:05:19,980
그러니까 전쟁은 끔찍한 거잖아요
아무도 전쟁을 겪어서는 안 되죠
741
01:05:19,980 --> 01:05:21,980
그런데 우린 항상 전쟁을 겪고 있어요
742
01:05:21,980 --> 01:05:26,480
그래서 그 전쟁을 해야 하는 경우
그 전쟁의 결과는 무엇이죠?
743
01:05:26,480 --> 01:05:31,720
6·25전쟁의 결과는
남한이 자유 국가가 된 것이죠
744
01:05:33,260 --> 01:05:36,291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순 없죠
745
01:05:38,610 --> 01:05:39,540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746
01:05:39,540 --> 01:05:44,061
- 그리고 이제 잠시 마이크를 이 자리로 모실게요
- 그래요
747
01:05:46,427 --> 01:05:51,607
그쪽에 계시고요, 거기요
마이크 잡으시고요
748
01:05:57,296 --> 01:06:01,812
좀 더 가까이 앉으시겠어요
네, 좋습니다
749
01:06:05,517 --> 01:06:07,312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750
01:06:07,312 --> 01:06:11,782
네, 저는 마이크 던포드입니다
여기는 저희 아버지 조이고요
751
01:06:11,782 --> 01:06:15,408
그럼 형제자매가 어떻게 되시나요?
752
01:06:15,548 --> 01:06:18,775
세 명이 더 있습니다
남자 형제 세 명이요, 저 포함해서 총 4형제죠
753
01:06:18,830 --> 01:06:22,460
세 분이 더 있으시고 그렇게 4형제요?
754
01:06:22,540 --> 01:06:29,283
네, 그럼 그중 한 분이
합동참모본부장이시군요?
755
01:06:29,283 --> 01:06:32,120
네, 맞아요
큰 형 조가 참모본부장입니다
756
01:06:32,120 --> 01:06:35,329
- 그분이 맏형이신가요?
- 네, 큰형이요
757
01:06:35,329 --> 01:06:46,742
그러면 아버님께서 6·25전쟁 당시
겪은 일에 대해 말씀해 주셨나요?
758
01:06:46,742 --> 01:06:54,027
저희는 해병이신 아버지 밑에서 해병대에
있을 당시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자랐잖아요
759
01:06:54,027 --> 01:06:59,901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비로소
당시 얘길 꺼내셨던 것 같아요
760
01:06:59,925 --> 01:07:01,990
더 많이 알게 됐어요
761
01:07:01,990 --> 01:07:06,776
특히 6·25전쟁에 대해서요
어릴 때는 들은 얘기가 없었죠
762
01:07:06,776 --> 01:07:11,707
아버지께서 해병이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죠
조 형이 해병이 됐고 제가 해병이 됐죠
763
01:07:11,707 --> 01:07:13,522
- 선생님도 해병이셨군요
- 네, 저도요
764
01:07:13,547 --> 01:07:16,840
아버지께서 모범을 보이셨으니까
저희가 그렇게 된 거죠
765
01:07:16,840 --> 01:07:21,963
그런데 전쟁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그냥 군 복무와 군인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요
766
01:07:21,960 --> 01:07:24,898
그러니까 아버님께서 아드님들을
성공적으로 해병대에 보내셨네요
767
01:07:24,895 --> 01:07:29,293
우리 둘 만요, 네
768
01:07:29,293 --> 01:07:33,428
해병으로요, 그럼 무슨 임무를
맡으셨고 언제 복무하셨죠?
769
01:07:33,428 --> 01:07:39,344
그러니까 저는 1980년부터 2001년까지
예비군 소속으로 있다가 전역했어요
770
01:07:39,344 --> 01:07:40,895
남한에서 지낸 적도 있어요
771
01:07:40,895 --> 01:07:42,142
- 그러세요?
- 네
772
01:07:42,142 --> 01:07:44,784
그럼 당시 거기에서 복무하신 건가요?
773
01:07:44,784 --> 01:07:48,047
제가 1986년에 4개월 정도
한국에서 있었죠
774
01:07:48,047 --> 01:07:49,210
무슨 일을 하셨어요?
775
01:07:49,210 --> 01:07:55,824
전 일본 오키나와에 있었거든요
그리고 매년 하는 주요 작전 두 개가 있어요
776
01:07:55,824 --> 01:08:00,453
- 팀 스피릿 작전은 겨울에 하는 훈련이고요
- 어디서요?
777
01:08:00,453 --> 01:08:06,582
포항 부두에 주둔했었죠, 우리가 지낸 곳이요
전 거기에서 한 4개월 정도 있었어요
778
01:08:06,582 --> 01:08:10,899
정말 멋진 일이었죠
뭔가 저를 각성시켰던 것 같아요
779
01:08:10,899 --> 01:08:15,246
포항 도로를 달리다 보면 표지판이 있거든요
780
01:08:15,246 --> 01:08:18,409
미국 국기와 함께 우린 미국 해병을
사랑합니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죠
781
01:08:18,409 --> 01:08:22,751
그때 처음으로 6·25전쟁에 대해
그리고 6·25전쟁 당시
782
01:08:22,751 --> 01:08:24,887
아버지의 임무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783
01:08:24,887 --> 01:08:30,729
그러고 나서 저희 형도 이후에
다른 해병들처럼 거기로 갔었죠
784
01:08:30,729 --> 01:08:37,112
사실 형은 대대를 데리고 갔죠
그리고 그들은 전투지로 걸어갔어요
785
01:08:37,112 --> 01:08:39,801
- 낙동강이요, 맞죠?
- 그래
786
01:08:39,801 --> 01:08:46,598
네, 9월 낙동강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
장교들을 데리고 군사 교육을 했어요
787
01:08:46,598 --> 01:08:49,905
그들은 낙동강 전투지로 갔죠
788
01:08:49,905 --> 01:08:51,838
무슨 부대라고 하셨죠?
789
01:08:51,838 --> 01:08:55,585
저는, 떠올려볼게요
790
01:08:55,585 --> 01:08:58,655
선생님 부대, 해병대
그리고 사단이요?
791
01:08:58,655 --> 01:09:06,127
제가 제2해병사단이었습니다
그리고 태평양에 있을 때 전 제3 지원단과 있었죠
792
01:09:06,127 --> 01:09:09,270
군사특기는요?
793
01:09:09,270 --> 01:09:11,438
- 전투 공병이었어요
- 전투 공병이셨군요
794
01:09:11,438 --> 01:09:15,720
그때 수송병이었어요, 군수이요
795
01:09:15,720 --> 01:09:24,067
포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제철 공장이 있는 거로 유명하죠
796
01:09:24,067 --> 01:09:32,210
강철 제조법도 모르던 저희지만
이제는 가장 큰 제철 공장을 소유한 곳으로 거듭났어요
797
01:09:32,210 --> 01:09:37,013
그것이 아버님의 유업 중 하나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798
01:09:37,010 --> 01:09:41,228
정말이지 놀랍죠
1980년대만 해도 포항과 같은
799
01:09:41,228 --> 01:09:45,157
항구 도시가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800
01:09:45,157 --> 01:09:49,859
미국에서 해병대 사전 배치 함선들을
포항으로 가져왔죠
801
01:09:49,859 --> 01:09:53,764
그리고 군수 연습에
필요한 장비 등을 내렸어요
802
01:09:53,764 --> 01:09:58,213
그런 시설이 확실히 없었거든요
803
01:09:58,237 --> 01:10:04,917
그리고 지금은 확실히
그때보단 더 발전했겠죠
804
01:10:04,917 --> 01:10:06,741
그러면 거기에 4개월간 계신 거군요
805
01:10:06,741 --> 01:10:10,160
4개월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 때문에 서울에 다시 갔었고요
806
01:10:10,160 --> 01:10:15,729
그러시군요
그럼 우선 선생님은 주한미군 전우시네요
807
01:10:15,720 --> 01:10:20,176
- 네, 맞습니다
- 앞으로도요
808
01:10:20,176 --> 01:10:24,613
사실 그 기장을 가지고 있어요
자랑스럽게 진열해 놓았죠, 네
809
01:10:24,613 --> 01:10:29,484
정말 중요하거든요
아버님이 한국에서 싸우신 후에
810
01:10:29,484 --> 01:10:35,462
- 1955년부터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으니까요
- 맞아요
811
01:10:35,462 --> 01:10:40,967
그리고 현재 2만 8천여 명이 있어요
군대 통틀어서요
812
01:10:40,960 --> 01:10:44,523
아버지께 감사하죠
그 상을 알려주셨거든요
813
01:10:44,520 --> 01:10:45,948
그러니까 한국방위 기장이 처음 나왔을 때
814
01:10:45,945 --> 01:10:51,929
아버지께서 VFW 매거진을
시작했거든요
815
01:10:51,929 --> 01:10:54,286
선생님이 VFW 매거진을
시작하셨다고요?
816
01:10:54,286 --> 01:10:58,536
아니요, 아버지께서 제게 기장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817
01:10:58,536 --> 01:11:00,778
- 아, 그래서 받으신 거군요
- 네, 맞아요
818
01:11:00,778 --> 01:11:04,813
정말 잘하셨어요
그럼 무슨 사업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819
01:11:04,813 --> 01:11:06,707
그리고 얼마나 자주
한국에 가셨는지도요
820
01:11:06,707 --> 01:11:13,927
그러니까 예비군에서 있다가
그 후에 의료 기기 회사에 다녔어요
821
01:11:13,927 --> 01:11:16,512
- 의료 기기요
- 네
822
01:11:16,512 --> 01:11:21,043
그리고 사업이 잘 되다 보니
서울에 본사를 두게 되었죠
823
01:11:21,043 --> 01:11:22,874
그래서 한 세 번 정도
갔던 것 같네요
824
01:11:22,874 --> 01:11:24,723
- 세 번이요
- 네
825
01:11:24,723 --> 01:11:26,096
마지막으로 가신 것이 언제였나요?
826
01:11:26,096 --> 01:11:31,904
가장 최근에 간 게 아마
2013년일 겁니다
827
01:11:31,904 --> 01:11:36,175
그러시군요
현재 아버님은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이 없는데
828
01:11:36,175 --> 01:11:38,653
그 대신 아드님이
한국에 가셨던 거네요
829
01:11:38,653 --> 01:11:42,210
- 그럼 형제분들도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다 알고 계신가요?
- 네
830
01:11:42,210 --> 01:11:45,087
자, 여기 두 가지 형태의 한국이 있습니다
831
01:11:45,087 --> 01:11:51,123
- 1950년대 아버님이 보신 한국과 21세기의 한국이죠
- 네
832
01:11:51,123 --> 01:11:54,532
선생님의 관점으로
제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833
01:11:54,532 --> 01:11:56,532
제 관점으로 말이죠
834
01:11:56,532 --> 01:12:00,179
선생님이 보신 서울 그리고
한국은 어느 쪽인가요?
835
01:12:00,179 --> 01:12:06,372
서울의 크기와 규모는 확실히
여느 미국 도시보다 더 크더라고요
836
01:12:06,372 --> 01:12:12,388
중국의 대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가 봤거든요
837
01:12:12,413 --> 01:12:15,953
서울은요, 인구를 보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838
01:12:16,020 --> 01:12:21,342
그리고 사람들에게 서울에 가면
서울만 보인다고 말하죠
839
01:12:21,366 --> 01:12:24,782
보이는 게 다 서울이라고 해요
840
01:12:24,782 --> 01:12:27,969
제가 아는 도시는
1950년대 모습이 아니었어요
841
01:12:27,960 --> 01:12:33,341
고층 빌딩과 삶의 질
그리고 생활 편의시설 등
842
01:12:33,341 --> 01:12:36,484
오늘날 한국의 모습은
세계 어느 도시만큼이나 편했거든요
843
01:12:36,484 --> 01:12:41,204
생활 편의시설 등 오늘날 한국의 모습은
세계 어느 도시만큼이나 편했거든요
844
01:12:41,204 --> 01:12:47,563
그게 1950년 9월 28일 아버님께서
보신 서울과 같은 도시인 거죠
845
01:12:47,563 --> 01:12:50,623
수도를 다시 탈환했을 때
846
01:12:50,647 --> 01:12:57,218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하자면
거의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죠
847
01:12:57,218 --> 01:13:01,598
그곳이 선생님이 보셨던
서울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848
01:13:01,598 --> 01:13:04,391
정말 극적인 변화네요
849
01:13:04,391 --> 01:13:11,032
어떠세요? 그와 같은 성공적인 결과가 있음에도
그런 내용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잖아요
850
01:13:11,032 --> 01:13:19,961
그렇죠, 그런데 해병들과
얘기하면 인천상륙작전과
851
01:13:19,961 --> 01:13:21,825
서울을 통과하며 나아갔던 작전에
대해 모르는 해병이 없을 겁니다
852
01:13:21,825 --> 01:13:29,302
장진호 전투는 물론이고요
실망스러운 점은 해병이 아닌 사람과 얘기하면
853
01:13:29,302 --> 01:13:33,296
우리가 지금 무슨 얘길 하는 건지도 모를 거라는 거죠
그게 정말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아요
854
01:13:33,296 --> 01:13:38,518
비단 해병뿐만이 아니죠, 해병이 아니더라도요
그런데 학교 교과서에 있거든요
855
01:13:38,518 --> 01:13:45,181
제 말이 그겁니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없으면
856
01:13:45,181 --> 01:13:47,181
- 그 역사도 모르는 거예요
- 맞습니다
857
01:13:47,181 --> 01:13:56,016
학교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니까요
그게 참 안타까운 건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858
01:13:56,016 --> 01:13:58,884
그렇게 끔찍한 것을 경험한 후
얻은 성공이잖아요
859
01:13:58,884 --> 01:14:04,798
그리고 저는 그 도시에 가 봤으니까
그 성공한 모습을 봤고요, 그러니까
860
01:14:04,798 --> 01:14:17,732
그건 마치, 기억하시나요
성경에 요한복음 1장 46절을 보면요
861
01:14:17,732 --> 01:14:22,560
빌립이 예수님을 친구
나다니엘에게 소개하잖아요
862
01:14:22,584 --> 01:14:26,832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명상하고 있던 친구요
863
01:14:26,832 --> 01:14:31,003
친구에게 랍비인 예수께서
계시다고 하니 나다니엘이
864
01:14:31,003 --> 01:14:33,887
나사렛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냐고 하죠
865
01:14:33,887 --> 01:14:37,459
나사렛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냐고요
거긴 북 이스라엘이었으니까요
866
01:14:37,459 --> 01:14:42,711
유대인은 거길 정통파로
인정하지 않고 이방으로 취급했죠
867
01:14:42,711 --> 01:14:46,464
그런데 거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오셨잖아요
868
01:14:46,464 --> 01:14:53,672
선생님이 보신 1950년대 한국 그리고 서울,
그리고 2013년의 서울도 그렇지 않을까요
869
01:14:53,672 --> 01:14:56,163
선생님의 경험에 그 비유가 맞는 것 같으세요?
870
01:14:56,160 --> 01:15:03,923
네, 정확해요
확실히 그러네요
871
01:15:03,923 --> 01:15:08,901
네, 마이크 선생님을 알게 되어 반갑네요
주한미군 전우시잖아요
872
01:15:08,901 --> 01:15:12,354
어쩌면 따로 일정을 잡아 선생님만
단독으로 인터뷰를 해야겠어요
873
01:15:12,354 --> 01:15:13,421
아버지 얘긴 다 들었고
874
01:15:13,421 --> 01:15:14,859
옷을 제대로 입어라
875
01:15:14,859 --> 01:15:18,628
그 리본 때문에 싸우던 거죠
876
01:15:18,628 --> 01:15:25,530
네, 형제분들 중에 큰 형님은
해병이시고 다른 분들은요?
877
01:15:25,530 --> 01:15:28,435
군인은 없어요
다른 형제 중에는 교육자 한 명
878
01:15:28,435 --> 01:15:32,790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TV 통신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요
879
01:15:32,790 --> 01:15:33,990
네, 알겠습니다
880
01:15:34,015 --> 01:15:41,381
혹시 아버님께서 얘기 안 하신 뭐 비밀
얘기를 전해주신다든지 할 건 없나요?
881
01:15:41,381 --> 01:15:48,819
없어요, 다 전하신 것 같아요
결국 똑같은 얘기만 반복할 것 같네요
882
01:15:48,819 --> 01:15:53,698
그래도 다 나눌 수 있다면 좋은 거죠
여러 이유에서요
883
01:15:53,698 --> 01:15:58,683
박사님이 처음에 말씀하신 것처럼요
일어난 일과
884
01:15:58,680 --> 01:16:01,689
5월에 콴티코에서 박사님을
만났을 때 제가 알겠다고 했잖아요
885
01:16:01,713 --> 01:16:05,760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한 교육과 감사가
없기에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거잖아요
886
01:16:05,760 --> 01:16:08,711
5월에 콴티코에서 박사님을 만났을 때
제가 알겠다고 했잖아요
887
01:16:08,711 --> 01:16:15,816
아버지한테 그 얘길 전하기 전에요
집에 가는 길에 말했어요
888
01:16:15,816 --> 01:16:20,490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요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과 진실을
889
01:16:20,490 --> 01:16:26,739
역사 수정론자들이
왜곡시켜서는 안 되니까요
890
01:16:26,730 --> 01:16:31,711
그리고 그중 최고의 방법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직접 다시 얘기해 주는 거라고요
891
01:16:31,717 --> 01:16:34,735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된 거고요
892
01:16:34,735 --> 01:16:37,576
그래서 이번 인터뷰가
그런 행보에 도움이 되는 거죠
893
01:16:37,570 --> 01:16:39,431
- 그렇게 아들이 절 여기에 데려온 거예요
- 맞아요
894
01:16:39,431 --> 01:16:41,034
그럼 제가 적임자였네요
895
01:16:41,034 --> 01:16:48,022
저도 적임자고요, 맞아요
얼른 얘기하나 하죠
896
01:16:48,022 --> 01:16:55,044
5월에 기념비에 있을 때 그러니까 행사 시작 전에
그 기념비를 보러 갔었어요
897
01:16:55,044 --> 01:17:03,139
형 폴도 함께요, 거기에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지고 온 한국 신사가 있었죠
898
01:17:03,139 --> 01:17:08,868
그는 처음에 제가 참전용사인지 묻더군요
그래서 아니라고 저는 좀 더 젊다고 했죠
899
01:17:08,868 --> 01:17:13,989
그런데 알고 보니 그의 어머니가
그 10만 명 중 한 명이었던 거죠
900
01:17:14,014 --> 01:17:16,010
거기에서 나왔던
901
01:17:16,010 --> 01:17:18,292
- 대피요
- 대피했던 사람들이요
902
01:17:18,292 --> 01:17:24,652
그래서 그는 그날 아침 거기에 서서 아버지가
돕지 않으셨으면 본인이 거기 없었을 거라고 했어요
903
01:17:24,652 --> 01:17:28,427
저나 형 폴을 위해
그날 그런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요
904
01:17:28,427 --> 01:17:33,745
많은 전투 중 왜 하나를 기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죠
905
01:17:33,745 --> 01:17:39,995
그런데 그건 그분이 말한 것 때문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살아남지 못했을 거란 사실과
906
01:17:39,995 --> 01:17:42,995
그의 어머니가 10만 명 중에 없었다면
본인이 거기 있지 못했을 거라는 말 때문에요
907
01:17:42,995 --> 01:17:51,333
정말 그 말의 힘이 강력했어요
그렇게 미국이 하는 일의 이유가 중요한 교훈이 된 거죠
908
01:17:51,330 --> 01:18:02,035
맞습니다, 아무래도 약속을
따로 한 번 더 잡아야겠어요
909
01:18:02,035 --> 01:18:04,870
그렇게 해라, 마이크
910
01:18:04,870 --> 01:18:14,333
아니요, 다 얘기했어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잖아요
911
01:18:14,333 --> 01:18:20,290
좋아요, 오늘 이렇게 두 분을 모시고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즐거웠습니다
912
01:18:20,290 --> 01:18:23,127
저도 한 박사를 다시 보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913
01:18:23,127 --> 01:18:32,381
선생님의 경험 얘기도 듣게 됐고요
해병이시잖아요, 대공황 세대고요, 그리고
914
01:18:32,381 --> 01:18:35,622
40년간 보스턴의 경찰이셨고요
915
01:18:35,620 --> 01:18:41,590
다시 한번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916
01:18:41,590 --> 01:18:45,831
한국을 대신하여 선생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917
01:18:45,831 --> 01:18:49,318
덕분에 오늘의 한국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918
01:18:49,310 --> 01:18:52,376
한국 사람들은 미국의 했던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919
01:18:52,376 --> 01:18:57,379
그리고 한미 양국 간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920
01:18:57,379 --> 01:18:59,592
그럴 겁니다, 분명히 그럴 거예요
921
01:18:59,592 --> 01:19:01,819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