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400 --> 00:00:09,000
제 이름은 아이반
알프레드 홀스하우젠입니다
2
00:00:09,000 --> 00:00:14,700
철자는 H-O-L-S-H-O-U-S-E-N 이고요
3
00:00:14,700 --> 00:00:17,000
원래는 독일계 이름입니다
4
00:00:17,300 --> 00:00:29,060
제 증조부는 영국-독일 군단의 일원으로
1854년에 남아공으로 오셨습니다
5
00:00:29,060 --> 00:00:35,530
이 군단은 크림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이었어요
6
00:00:35,830 --> 00:00:47,460
그런데, 1853... 54년 영국에서
훈련하던 도중에, 크림 전쟁이 끝나버렸죠
7
00:00:47,900 --> 00:00:53,460
이후 그들에게는 독일로 돌아가거나
남아공에 오거나, 인도로 떠나거나
8
00:00:53,460 --> 00:00:56,600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습니다
9
00:00:56,600 --> 00:01:01,300
증조부께서는 남아공을 선택하셨고
1854년 이 곳에 도착하셨습니다
10
00:01:01,300 --> 00:01:05,900
- 좋습니다, 태어나신 곳은요?
-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습니다
11
00:01:05,900 --> 00:01:09,500
- 몇 년도였죠?
- 1930년 이요
12
00:01:09,830 --> 00:01:13,500
-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십니까?
- 1930년 3월 28일 입니다
13
00:01:13,500 --> 00:01:18,200
- 1920년 3월 28일 맞나요?
- 1930년입니다
14
00:01:18,200 --> 00:01:22,260
- 1930년, 예, 그럼 올해 연세가?
- 여든 여덟입니다
15
00:01:22,260 --> 00:01:27,260
- 88세, 정정하십니다, 정말로
- 운이 좋지요
16
00:01:27,260 --> 00:01:31,130
아주 좋으신 겁니다!
목소리에도 힘이 있으시고요
17
00:01:31,130 --> 00:01:34,630
앉고 서는 것도
전혀 불편함이 없으시고요
18
00:01:34,960 --> 00:01:40,660
흔하지 않게 운이 좋은 축에 속하지요
19
00:01:43,600 --> 00:01:51,830
성장과정에서 다니셨던 학교도 말씀해 주세요
어떤 학교였고, 어디서 다니셨고 등이요
20
00:01:51,830 --> 00:02:01,930
학교는 확실히 세 군데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그 다음 또 다른 초등학교
21
00:02:01,930 --> 00:02:04,560
모두 요하네스버그에 있습니다
22
00:02:04,560 --> 00:02:08,230
졸업 후 고등학교에 갔지요
요하네스버그 제피(Jeppe) 고등학교입니다
23
00:02:08,760 --> 00:02:11,360
- 고등학교 이름은 뭐였죠?
- 제피 고등학교입니다
24
00:02:11,360 --> 00:02:12,300
J-P
25
00:02:12,300 --> 00:02:16,000
- J-E-P-P-E
- J-E-P-P-E
26
00:02:16,000 --> 00:02:19,560
지금은 요하네스버그의
최고 명문 반열에 올랐지요
27
00:02:19,560 --> 00:02:24,000
- 그렇군요, 아주 명문을 나오셨습니다
- 공립학교였거든요, 사립은 아니었습니다
28
00:02:24,000 --> 00:02:30,460
그 때에는 남아공 최고의
학교 중 하나였죠
29
00:02:30,460 --> 00:02:32,930
그 학교는 언제 졸업하셨습니까?
30
00:02:34,560 --> 00:02:42,600
1945년, 1947년이었을 겁니다
31
00:02:42,600 --> 00:02:44,500
- 1947년이죠?
- 예
32
00:02:44,500 --> 00:02:47,700
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33
00:02:49,600 --> 00:02:55,130
고등학교를 졸업하실 때 즈음
한국에 대하여 알고 계신 것이 있었나요?
34
00:02:55,130 --> 00:02:57,000
아니요, 고등학교 때는
아는 게 없었어요
35
00:02:57,000 --> 00:03:04,200
1947년도, 40년대에는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않았고
36
00:03:04,200 --> 00:03:07,900
남아공에는 한국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37
00:03:07,900 --> 00:03:15,300
극동지역에서 좀 알려졌던 곳은
분명히 버마, 인도, 그리고 일본이었죠
38
00:03:15,860 --> 00:03:20,200
학교에서 버마와
일본에 대해 배우셨나요?
39
00:03:20,430 --> 00:03:23,100
네, 배웠죠
뉴스에도 나왔던 걸요
40
00:03:23,100 --> 00:03:26,630
당시에는 온통 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전쟁 이야기였습니다
41
00:03:26,630 --> 00:03:32,430
극동지역에 대해서 많은 내용을 들었습니다
전쟁 때문이죠
42
00:03:32,430 --> 00:03:35,460
그런데 한국에 대해서는 모르셨다고요?
43
00:03:35,460 --> 00:03:42,200
음, 당시에는 한국이란 나라가
특히 남아공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어요
44
00:03:42,200 --> 00:03:44,200
아마 세계적으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45
00:03:45,730 --> 00:03:56,560
1952년 12월 초
한국에 도착해서야 알았죠
46
00:03:56,560 --> 00:04:01,000
저는 1952년 10월 20일에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47
00:04:01,160 --> 00:04:13,830
당시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제3세계 국가였고
70년째 일본 통치 하에 있었던 걸로 압니다
48
00:04:13,830 --> 00:04:17,460
- 아닙니다, 35년이었죠
- 그렇군요
49
00:04:17,460 --> 00:04:22,830
그리고 그 전에도 좋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 많았어요
50
00:04:22,830 --> 00:04:31,100
그래서 저는 단지 농사를 짓는
국가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51
00:04:31,100 --> 00:04:32,600
농경국가요
52
00:04:32,600 --> 00:04:35,230
한국인들에겐 산업이라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어요
53
00:04:35,230 --> 00:04:37,460
서울도 그래요
54
00:04:37,460 --> 00:04:41,130
서울을 기억합니다
전쟁 때문에 서울에 세 번을 갔어요
55
00:04:41,130 --> 00:04:45,800
그렇게 가봤는데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56
00:04:45,800 --> 00:04:51,000
당시 서울은 아주 작은 도시였어요
정말로 작았죠
57
00:04:51,260 --> 00:05:00,730
제가 알기로는 다리가 2개 있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은 하나예요
58
00:05:00,730 --> 00:05:03,800
저는 그 쪽 길로 다녔고
왕궁 쪽으로도 다녔죠
59
00:05:03,800 --> 00:05:13,600
2000년도에 재방문 했을 때에는
한강에 다리가 22개인가, 24개 있다고 하더군요
60
00:05:13,730 --> 00:05:16,630
그리고 또 지금 가보면 더 많겠지요
61
00:05:16,630 --> 00:05:23,260
2000년도에 우리를 초청했을 때
이미 다리 4개를 새로 건설하는 단계였습니다
62
00:05:23,260 --> 00:05:27,230
지금은 몇 개나 있을지 모르네요
아무도 그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겠습니다
63
00:05:27,230 --> 00:05:30,660
- 그럼 한국에는 2000년도에 다녀오신 겁니까?
- 네, 2000년
64
00:05:30,660 --> 00:05:37,460
- 가장 최근에 다녀오신 것은 언제죠?
- 사실 저번 달에도 갔었습니다
65
00:05:37,460 --> 00:05:40,160
- 한 달 전이요?
- 네, 얼마 전 돌아왔죠
66
00:05:40,160 --> 00:05:44,030
- 그럼 한국에 몇 번 재 방문하셨습니까?
- 두 번이요
67
00:05:44,030 --> 00:05:48,530
두 번, 2000년에 한 번
그리고 한 달 전 2018년이군요
68
00:05:48,530 --> 00:05:50,460
10월 5일 귀국했습니다
69
00:05:50,460 --> 00:05:52,830
그럼 말씀해 주세요
어떤 변화가 있던가요?
70
00:05:52,830 --> 00:06:00,930
1953년과 2000년 사이가 아니라
2000년과 한달 전 2018년 사이에 말씀입니다
71
00:06:00,930 --> 00:06:07,260
- 좀 다른 점을 보셨나요?
- 그럼요, 차이가 아주 컸습니다
72
00:06:07,260 --> 00:06:11,030
이번 여행은 좀 제한적이긴 했죠
73
00:06:11,030 --> 00:06:21,800
서울에서 터널을 통해 DMZ로 갔어요
그 터널 있는 곳 지명이 생각 안 나네요
74
00:06:21,800 --> 00:06:30,260
어쨌든 제가 보기엔 큰 변화가 있었지만
물론 2000년에 갔을 때만큼
75
00:06:30,260 --> 00:06:33,500
큰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76
00:06:33,500 --> 00:06:38,700
그래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공사나
77
00:06:38,700 --> 00:06:47,860
고층 주거시설 들이 세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78
00:06:48,200 --> 00:06:54,130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상공을 날아갈 때
예전에 내려다보던 도시들 위로 지나가더라고요
79
00:06:54,130 --> 00:06:56,630
서울도 내려다봤습니다
80
00:06:56,630 --> 00:07:04,930
2000년도에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81
00:07:04,960 --> 00:07:09,500
이미 발전 된지 오래지만
그래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어요
82
00:07:09,500 --> 00:07:17,560
도로나 다른 시설들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83
00:07:17,560 --> 00:07:21,500
또 이번에 방문했을 때
저를 놀라게 했던 것 중에
84
00:07:21,500 --> 00:07:23,900
2000년도에는 본
기억이 없는 것들이 있었어요
85
00:07:23,900 --> 00:07:27,100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86
00:07:27,100 --> 00:07:36,100
그런데 이번에는 고가 도로들이 있어서 놀랐어요
서울과 그 외곽 지역으로 말입니다
87
00:07:36,100 --> 00:07:39,460
아주 훌륭해요
88
00:07:39,800 --> 00:07:46,130
이미 말씀드린 적 있지만
그리고 또 알고 계시겠지만
89
00:07:47,100 --> 00:07:50,400
한국 국민 여러분은 정말 대단합니다
진짜 대단해요
90
00:07:50,400 --> 00:07:56,000
최근 18년 동안에 발전된 모습만
보더라도 정말 믿을 수가 없죠
91
00:07:56,000 --> 00:07:59,260
한국인들이 달성한 것
이룩한 것을 보세요
92
00:07:59,260 --> 00:08:02,760
저는 여러분들이 그만한 대가를
지불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93
00:08:03,630 --> 00:08:08,460
이번 여행동안 우리를 돌보아 준 분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94
00:08:08,930 --> 00:08:15,030
청년도 있었고, 아가씨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대학생이었어요
95
00:08:15,500 --> 00:08:19,000
그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제가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96
00:08:19,000 --> 00:08:21,260
학생들도 질문이 많더군요
97
00:08:21,260 --> 00:08:24,130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98
00:08:24,130 --> 00:08:32,830
제가 이해하기로는, 개발을
공짜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99
00:08:32,830 --> 00:08:36,000
한국도 큰 비용을 치렀어요
100
00:08:37,300 --> 00:08:43,960
제가 이해하기로는, 이러한 비용 중
한 가지는, 들은 내용이고
101
00:08:43,960 --> 00:08:47,900
많은 내용 중에 한 가지에 불과합니다만
그 중 중요한 내용이긴 해요
102
00:08:47,900 --> 00:08:56,160
1953년 이후에 한국인들이 겪은
스트레스와 부담 때문에
103
00:08:56,860 --> 00:09:03,330
마약과 술이 문제로 부상하게 된 겁니다
104
00:09:03,330 --> 00:09:11,900
제가 듣기로는 한국인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105
00:09:11,900 --> 00:09:15,600
점점 더 많은 양의 마약과 술이
국내로 몰래 반입된다고 합니다
106
00:09:15,600 --> 00:09:17,900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들었습니다
107
00:09:18,360 --> 00:09:21,460
한국으로요?
마약과 술?
108
00:09:21,460 --> 00:09:26,300
그 대학생들이 저에게 해 준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보는 현상이라며
109
00:09:26,300 --> 00:09:28,830
한국 대학생이 선생님께
그런 말씀을 드렸다는 거죠?
110
00:09:28,830 --> 00:09:29,560
네
111
00:09:29,560 --> 00:09:34,630
대체적으로 한국은 마약 문제는
심하지 않은 나라인데 말이죠
112
00:09:34,630 --> 00:09:38,800
마약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113
00:09:38,800 --> 00:09:48,160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소주를 많이
마시긴 합니다만, 마약 문제는 없어요
114
00:09:48,160 --> 00:09:50,800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던 부분으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115
00:09:50,800 --> 00:09:56,930
한국인들이 달성할 수 있었던 차이점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116
00:09:58,360 --> 00:10:05,830
그런데 1953년 한국에 처음
도착하셨을 때, 어디에 상륙하셨나요?
117
00:10:05,830 --> 00:10:13,700
- 어디에 도착하셨죠?
- 처음엔 K-10(진해) 미군기지에 내렸습니다
118
00:10:13,700 --> 00:10:15,130
진해에 위치한 K-10(진해) 말씀이시죠
119
00:10:15,130 --> 00:10:23,530
한참 남쪽에 위치했습니다
당시에는 치타 비행대대 후방 기지였죠
120
00:10:23,530 --> 00:10:28,930
우리는 K-10(진해)과 K-46(횡성)을 기반으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121
00:10:29,400 --> 00:10:34,760
제 기억엔 K-10이
122
00:10:34,760 --> 00:10:37,330
K-10이 남쪽이고요
K-46은 좀 더 북쪽입니다
123
00:10:37,330 --> 00:10:38,630
북쪽이군요
124
00:10:38,660 --> 00:10:47,860
그래서 우리는 K-10으로 처음 들어갔어요
2주 정도만 그 곳에 머물렀죠
125
00:10:47,860 --> 00:11:00,300
제18전투폭격비행단 소속 비행대대가
제트기 기종을 도입한다는 것을
126
00:11:00,300 --> 00:11:05,000
가장 먼저 알게 된
남아공 전대 소속이었기 때문입니다
127
00:11:05,000 --> 00:11:07,100
정확히 언제 도입되는지는 몰랐어요
128
00:11:07,460 --> 00:11:13,700
비행대대 조종사들은
중첩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129
00:11:13,700 --> 00:11:17,230
모두 동시에 귀국하지는 않았습니다
130
00:11:17,600 --> 00:11:25,130
더 자세한 말씀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먼저
한국의 첫 인상은 어땠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131
00:11:25,130 --> 00:11:27,600
한국 마을이나 도시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132
00:11:27,600 --> 00:11:31,700
무엇을 보셨는지
마치 지금 K-10 기지에 착륙하면서
133
00:11:31,700 --> 00:11:36,760
다시 보고 계신 것처럼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134
00:11:36,760 --> 00:11:39,630
그 주위 도시들의 인상은 어떠셨나요?
135
00:11:39,630 --> 00:11:42,860
처음에는,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136
00:11:42,860 --> 00:11:46,700
착륙한 후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무엇을 보셨나요?
137
00:11:46,700 --> 00:11:49,430
K-10은 그냥 비행 기지였어요
138
00:11:50,160 --> 00:11:56,400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착륙했을 때
눈이 오고 있었다는 겁니다, 추웠어요
139
00:11:57,430 --> 00:12:02,100
그 땐 추위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눈이 오고 있었으니까요
140
00:12:02,100 --> 00:12:05,800
K-10은 단순한 비행 기지였습니다
141
00:12:05,800 --> 00:12:11,200
규모가 큰 기지였고, 무언가 느꼈다면
신축 기지구나 하는 정도였죠
142
00:12:11,200 --> 00:12:14,630
이 단계에서는 별로 느낀 것이 없었습니다
143
00:12:14,630 --> 00:12:22,830
그리고 첫 몇 주는 기지를
아예 떠난 적이 없어요
144
00:12:22,830 --> 00:12:24,330
비행할 때를 빼곤 말이죠
145
00:12:24,760 --> 00:12:30,530
왜냐하면 머스탱으로 기종변경 훈련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46
00:12:30,960 --> 00:12:35,100
머스탱 기종변경훈련으로 바빴죠
147
00:12:35,100 --> 00:12:42,560
이후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던가
아직 작전에 투입되지는 않았던 시점입니다
148
00:12:42,560 --> 00:12:48,830
그때 머스탱 기종변경 훈련
마지막 날이라는 전달을 받았죠
149
00:12:48,830 --> 00:12:51,230
진해에는 언제 도착하셨죠?
150
00:12:51,630 --> 00:13:03,230
더버그(Derburg)를 떠난 것이
12월 6일이었으니까, 4-6일 정도 걸렸고요
151
00:13:03,230 --> 00:13:10,130
그 정도 걸렸습니다
12월 12일경에 도착했겠네요
152
00:13:10,130 --> 00:13:13,260
로마에서 3일 동안 대기해야 했습니다
153
00:13:14,060 --> 00:13:18,860
영국에서 눈 때문에 항공기들이
이륙하지 못했어요
154
00:13:18,860 --> 00:13:22,160
로마에서 일본까지 가야했습니다
155
00:13:22,160 --> 00:13:25,930
최초 비행훈련을 받은
항공기 기종은 무엇입니까?
156
00:13:25,930 --> 00:13:31,500
남아공에 계실 때, 공군에 입대하셔서
어떤 항공기로 훈련을 하셨죠?
157
00:13:31,500 --> 00:13:35,300
저는 이미 비행을 할 줄 알았어요
민간 비행 면허가 있었으니까요
158
00:13:36,100 --> 00:13:41,130
그래서 음, 그냥 말씀 드릴게요
저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159
00:13:41,130 --> 00:13:43,260
제가 어떻게 공군에
입대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죠
160
00:13:43,260 --> 00:13:44,530
좋습니다
161
00:13:44,530 --> 00:13:52,960
저는 항상 비행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작했죠
162
00:13:52,960 --> 00:13:55,460
대학은 안 갔습니다
바로 일을 했어요
163
00:13:55,500 --> 00:13:58,330
- 어떤 일이었죠?
- 상점 일이었어요
164
00:13:58,330 --> 00:14:10,100
상점에서 점원 일을 했습니다
다양한 물건을 파는 큰 회사였어요
165
00:14:10,100 --> 00:14:15,800
어쨌든 그렇게 상점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부모님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166
00:14:15,800 --> 00:14:17,600
그리고 비행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죠
167
00:14:17,600 --> 00:14:23,300
저는 민간 비행을 시작했고
비행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168
00:14:23,560 --> 00:14:29,400
요하네스버그 근교 바라과나스(Baragwanath)
민간 비행장에 있었던
169
00:14:29,400 --> 00:14:31,930
요하네스 경비행기 클럽에서요
170
00:14:31,930 --> 00:14:36,160
규모가 큰 민간인 클럽이었어요
171
00:14:36,160 --> 00:14:41,030
경영자는 남아공 공군에서
예편한 예비역 대령이었습니다
172
00:14:41,030 --> 00:14:44,630
제2차 세계대전 때 남아공 공군에서
가장 젊은 대령이었죠
173
00:14:44,630 --> 00:14:46,800
아주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174
00:14:46,800 --> 00:14:52,700
바라과나스에서 6, 8개월 정도의
비행훈련을 마치고 나서, 그 분이 제게 오더군요
175
00:14:52,700 --> 00:14:56,300
그 당시에 비행장에 있던
비포장 도로용 오토바이를 타고 왔어요
176
00:14:56,300 --> 00:14:58,800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네요
177
00:15:00,360 --> 00:15:07,730
그 분은 남아공의 주요 도시에서는
남아공 공군에 지원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78
00:15:07,730 --> 00:15:17,760
그렇게 "병역"을 겸할 수 있다고 했죠
179
00:15:17,760 --> 00:15:23,800
일정 기간 동안은 낮에 다른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180
00:15:23,800 --> 00:15:28,700
그런 일은,
주요 도시에서만 가능했어요
181
00:15:28,700 --> 00:15:34,960
그렇게 요하네스버그 경비행기 클럽에서
타이거 모스 기종을 타고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182
00:15:34,960 --> 00:15:37,100
공군 소속 훈련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183
00:15:37,100 --> 00:15:39,130
타이거 모스로 50시간을 비행해야 했고
184
00:15:39,130 --> 00:15:42,930
그러려면 6개월 정도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덜 걸렸죠
185
00:15:42,930 --> 00:15:47,200
그런 다음에 중앙비행학교로 갑니다
그 때부터는 하버드 기종을 타죠
186
00:15:47,200 --> 00:15:49,730
그렇게 남은 훈련 기간 동안
하버드 기종을 탔습니다
187
00:15:49,730 --> 00:15:52,630
중앙비행학교에서 한 달 정도
훈련을 받은 후 복귀했죠
188
00:15:52,630 --> 00:15:56,830
그 후엔 출근하기 전
아침에 비행을 하곤 했습니다
189
00:15:56,830 --> 00:16:01,560
저는 주 4회 정도 아침 비행을 했죠
190
00:16:01,560 --> 00:16:06,000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생들도 그랬습니다
함께 가서 비행하곤 했지요
191
00:16:06,000 --> 00:16:10,830
새벽 6시에 이륙해서 비행하고
착륙해서는 출근했습니다
192
00:16:10,830 --> 00:16:17,030
그리고 퇴근 후에
다시 비행장에 가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193
00:16:17,030 --> 00:16:20,300
그리고 토요일마다 또 비행하러 갔죠
194
00:16:20,300 --> 00:16:24,860
그럼 공군에 정식 입대하신 것은
언제인가요? 계급은요?
195
00:16:25,030 --> 00:16:28,000
- 계급은 견습 조종사였습니다
- 견습 조종사
196
00:16:28,000 --> 00:16:37,160
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랬지요
1950년 9월이었습니다
197
00:16:37,800 --> 00:16:42,730
350호 과정이었고
1950년 9월 초였어요
198
00:16:42,730 --> 00:16:46,060
바로 그 때 6·25전쟁이 벌어진 거죠
199
00:16:46,060 --> 00:16:48,060
6·25전쟁이 막 시작된 때였죠
맞습니다
200
00:16:48,060 --> 00:16:51,060
그때 한국에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201
00:16:51,060 --> 00:16:57,100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남아공에는 상비군 병력이 있었어요
202
00:16:57,100 --> 00:17:03,030
전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먼저 그 병력을 동원했습니다
203
00:17:03,030 --> 00:17:10,600
상비군 조종사들 중에서, 먼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조종사들이 모두 동원됐어요
204
00:17:10,600 --> 00:17:13,660
일단 그 인원들은 전부 가야만 했습니다
205
00:17:13,660 --> 00:17:20,260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분명 동원 방법이 부족해졌을 겁니다
206
00:17:20,300 --> 00:17:27,000
그래서 그들은 병역 수행중인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207
00:17:27,000 --> 00:17:29,700
우리가 조종사 자격을 부여 받을 때
와서 묻더군요
208
00:17:29,700 --> 00:17:32,030
그러니까 정식 조종사 자격을
부여하기 전에
209
00:17:32,030 --> 00:17:36,160
중앙 비행학교로 가서
비행훈련을 받아야 했거든요
210
00:17:36,160 --> 00:17:39,960
그 훈련을 받던 중에
한국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211
00:17:39,960 --> 00:17:41,830
그리고 당시에 한국에 가려면
자원을 해야 했습니다
212
00:17:41,830 --> 00:17:50,300
당시 남아공에는 스스로 자원하지 않으면
외국으로 나갈 수 없다는 법이 있었기 때문이죠
213
00:17:51,300 --> 00:17:54,100
정부는 자원하지 않은
조종사의 출국을 금지했어요
214
00:17:54,100 --> 00:17:55,760
그래서 자원해야만 했죠
215
00:17:56,700 --> 00:18:03,900
저와 같은 과정을 수료한 동기생 11명이
조종사 자격을 부여 받았을 때입니다
216
00:18:03,900 --> 00:18:08,660
5명 정도가 한국에 가겠다고
자원했던 것 같습니다
217
00:18:08,660 --> 00:18:13,800
우리 앞 교육과정의
엘 라이엇(El Riot)을 비롯한 선배 2명도
218
00:18:13,830 --> 00:18:17,230
그 규정에 따라 저보다 먼저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219
00:18:17,230 --> 00:18:19,960
전쟁에 나간다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셨습니까?
220
00:18:20,500 --> 00:18:25,030
그 땐 아직 젊었으니까요
모험을 감행할 좋은 기회였죠
221
00:18:25,030 --> 00:18:32,900
당시에 정치적인 감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공산주의는 싫었어요
222
00:18:33,330 --> 00:18:38,730
개인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23
00:18:40,460 --> 00:18:42,830
공산주의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224
00:18:42,830 --> 00:18:50,500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중에는 모든 것이
중국과 소련의 공산주의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225
00:18:50,500 --> 00:18:55,530
저에게는 그런 종류의 사상들이
전혀 맞지 않았어요
226
00:18:55,530 --> 00:18:57,760
말이 안 됐거든요
227
00:18:58,630 --> 00:19:06,330
특히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228
00:19:06,330 --> 00:19:15,600
어쨌든, 그게 이유 중 하나였지만
작은 부분이었어요
229
00:19:15,600 --> 00:19:17,600
역시 그냥 비행을 하고 싶었던 거죠
230
00:19:18,000 --> 00:19:22,200
한국으로 떠나실 때 계급이
어떻게 되셨습니까? 소속은요?
231
00:19:22,200 --> 00:19:27,030
계급은 소위였습니다
조종사 자격을 얻을 때 소위 계급을 받습니다
232
00:19:27,030 --> 00:19:31,800
- 제2비행대대 소속이셨죠?
- 네, 제2대대
233
00:19:31,800 --> 00:19:39,630
그러면 머스탱에서 세이버로
기종전환과정을 말씀하실 차례가 맞죠?
234
00:19:39,630 --> 00:19:43,600
- 맞아요
- 머스탱기를 조종해본 적이 있나요?
235
00:19:43,600 --> 00:19:51,330
그 때 있었던 일은, 남아공 정부가
전폭기 18대를 제트기로 전환하기로 확정하고
236
00:19:51,830 --> 00:19:57,800
그에 따라 다수의 조종사를
훈련시켰던 겁니다
237
00:19:57,800 --> 00:20:03,030
우리는 최초로 그 훈련을 받았죠
238
00:20:03,030 --> 00:20:07,230
유엔군이 6·25전쟁 초기에
머스탱 기종을 운용했기 때문이죠
239
00:20:07,230 --> 00:20:14,960
제가 남아공에서 조종 훈련 과정을
교육받을 때는, 스핏파이어 기종을 탔죠
240
00:20:14,960 --> 00:20:18,000
그건 구식 머스탱과 다를 것이 없었어요
241
00:20:18,000 --> 00:20:25,160
기종이 정확히 언제 변경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스핏파이어를 타고 과정을 수료 했습니다
242
00:20:25,160 --> 00:20:30,430
수료 후에는 1주일 간 쉬었고, 이 후 다시
뱀파이어 기종을 타고 훈련을 수료했지요
243
00:20:30,430 --> 00:20:34,030
왜냐하면 그 때 막 남아공 공군이
뱀파이어 기종을 입수했거든요
244
00:20:34,200 --> 00:20:38,860
랑게반(Langebaan)에서
우리 교육과정이 진행될 때에는
245
00:20:38,860 --> 00:20:43,460
뱀파이어 항공기가 1대뿐이었어요
초기 뱀파이어 훈련기 중 한 대였죠
246
00:20:43,460 --> 00:20:45,760
이 훈련기는 죽음의 덫과 같았습니다
247
00:20:46,330 --> 00:20:53,030
조종석에 비상탈출 기능도 없고
상단의 소형 덮개는 한 명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248
00:20:53,030 --> 00:20:56,130
그런데 억지로 두 명을 태웠으니
뭐, 어쨌든 한 대밖에 없었기 때문에
249
00:20:56,130 --> 00:21:01,730
이 훈련기는 1시간, 길어도
2시간 정도 밖에는 탈 수 없었습니다
250
00:21:01,730 --> 00:21:06,160
이후에는 단독비행으로
뱀파이어를 조종했죠
251
00:21:06,160 --> 00:21:11,600
결국 스핏파이어 과정
뱀파이어 제트기 과정을 각각 수료한 겁니다
252
00:21:11,600 --> 00:21:15,160
- 어디, 남아공에서요?
- 남아공 랑게반입니다
253
00:21:15,160 --> 00:21:16,530
케이프 주에 있어요
254
00:21:16,530 --> 00:21:19,960
그래서 비행할 준비가 됐군요
제트기를 조종할 준비
255
00:21:19,960 --> 00:21:21,430
제트기, 그렇죠
256
00:21:21,430 --> 00:21:25,930
한국에 막 도착했을 당시에는
아직 머스탱을 운용하고 있었지만
257
00:21:25,930 --> 00:21:29,830
아무튼 연말에, 12월 26일이었죠
258
00:21:29,830 --> 00:21:32,460
그 때가 되니까 이제 머스탱은
그만 타라고 하더라고요
259
00:21:32,460 --> 00:21:37,730
기억은 확실히 나지 않지만
머스탱은 10시간 정도 탔던 것 같아요
260
00:21:37,730 --> 00:21:41,760
그리고 그들은 머스탱을 정비해서
이륙을 준비시키라고 했습니다
261
00:21:41,760 --> 00:21:47,760
12월 31일에 머스탱 기종 전체를
일본으로 돌려보낸다고요
262
00:21:47,760 --> 00:21:51,130
미 공군에 돌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263
00:21:51,560 --> 00:21:55,760
그래서 12월 31일에 전체를 반납했죠
264
00:21:55,760 --> 00:22:02,330
1950년 이후 처음으로 대대 전체가
일본에 함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65
00:22:02,330 --> 00:22:06,460
대대 조종사 전부가 일본에 있었죠
그렇게 12월 31일을 보냈습니다
266
00:22:06,460 --> 00:22:08,500
- 1950년인가요?
- 1952년입니다
267
00:22:08,500 --> 00:22:10,660
1952년, 알겠습니다
268
00:22:10,660 --> 00:22:23,700
그럼 어떻게, F-86 기종으로 몇 번이나
훈련을 한 후에 실전에 출격하신 건가요?
269
00:22:23,700 --> 00:22:27,800
중요한 것은
우리가 떠났다는 거였어요
270
00:22:27,800 --> 00:22:30,360
12월 31일에 도쿄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271
00:22:30,360 --> 00:22:36,600
1953년 1월 1일에
오산 K-55 신축 기지로 복귀했죠
272
00:22:37,130 --> 00:22:40,900
기지가 아직 완공되지도 않았어요
273
00:22:40,930 --> 00:22:44,460
미군 공병들이 아직도
운용 준비 및 작업 중이었죠
274
00:22:44,460 --> 00:22:49,430
우리가 기지에 도착한
첫 비행대대였습니다
275
00:22:49,430 --> 00:22:52,460
미 공군 제18전폭기비행단 병력보다
먼저 간 거예요
276
00:22:52,460 --> 00:22:56,460
하지만 그들의 항공기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277
00:22:56,700 --> 00:22:58,430
기다려야 했습니다
278
00:22:58,600 --> 00:23:01,430
그 때부터 미군 대대 병력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요
279
00:23:01,430 --> 00:23:03,100
그런데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280
00:23:03,100 --> 00:23:08,530
당시 우리는 남아공에서
뱀파이어 항공기로 비행훈련을 했지만
281
00:23:08,530 --> 00:23:12,560
남아공 정부와 공군은 한국에 있던
남아공 조종사들 중에서
282
00:23:12,560 --> 00:23:17,900
제트기를 조종해보지 않은 인원을 다시
가르치는 일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겁니다
283
00:23:18,060 --> 00:23:20,660
그래서 실력이 가장 좋은
조종사 몇 명만 남겼어요
284
00:23:20,660 --> 00:23:24,160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4-5명만 남겼습니다
285
00:23:24,160 --> 00:23:28,460
가장 실력 좋은 5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출격을 1회 했건
286
00:23:28,460 --> 00:23:32,600
75회 했건 모두 귀국시켜버렸습니다
287
00:23:32,600 --> 00:23:36,060
일본, 아니 한국에서
제트기 교육훈련을 새로 하는 것이
288
00:23:36,060 --> 00:23:40,030
시간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였죠
그렇게 다들 귀국했습니다
289
00:23:40,030 --> 00:23:47,730
그래서 우리는 1950년 이래 한국에 파병된
최초의 대규모 그룹이 된 겁니다
290
00:23:47,730 --> 00:23:52,100
뱀파이어로 훈련했기 때문에
한국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여
291
00:23:52,100 --> 00:23:54,360
제트기를 인수할 준비를 한 겁니다
292
00:23:54,630 --> 00:23:59,500
그럼 어디서, 어느 정도
F-86 훈련을 받으셨나요?
293
00:24:00,000 --> 00:24:01,660
F-86항공기가 K-55기지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바로 훈련을 했습니다
294
00:24:01,660 --> 00:24:03,660
- 오산이군요
- 네, 오산
295
00:24:03,660 --> 00:24:09,330
미군들은 장비와 관련된 인력들로 구성된
이동 지원단도 보냈기 때문에
296
00:24:09,330 --> 00:24:15,300
그들로부터 F-86에 관한
10일간의 지상교육 과정을 받았습니다
297
00:24:15,300 --> 00:24:20,800
10일, 10일 간이요?
교관은 누구였나요? 스스로 훈련했습니까?
298
00:24:21,300 --> 00:24:32,930
그러니까, 미국산 제트기 계기 비행에서
우리에게 불합격을 주려고 그런 거죠
299
00:24:32,930 --> 00:24:35,530
악천후 속에서 착륙하게 하구요
300
00:24:35,530 --> 00:24:42,360
미국 교관 한 명을 붙여
T-33 훈련기를 주더군요
301
00:24:42,400 --> 00:24:47,200
우리는 각각 교관과 함께
T-33을 1시간씩 탔습니다
302
00:24:47,200 --> 00:24:49,160
- 겨우 한 시간요?
- 1시간
303
00:24:49,930 --> 00:24:56,400
그리고 세이버는 단좌식이거든요
뱀파이어, 스핏파이어, 머스탱도 마찬가지고
304
00:24:56,400 --> 00:25:00,030
그래서 우리는 다들 제트기를
이미 조종해 본 조종사이었습니다
305
00:25:00,030 --> 00:25:02,860
못한 조종사들은
다 남아공에 돌려보냈고요
306
00:25:02,860 --> 00:25:08,030
- 그럼 F-86 조종이 어렵지는 않으셨겠네요?
- 어렵지 않았습니다
307
00:25:08,030 --> 00:25:12,130
- 전혀?
- 전혀, F-86은 조종하기 쉬운 항공기였습니다
308
00:25:13,060 --> 00:25:16,630
그럼 한국이 비용을 지불했나요?
누가 항공기 비용을 지불했나요?
309
00:25:16,630 --> 00:25:22,030
- 남아공 정부가 비용을 댔습니까?
- 남아공 정부가 지불했어요
310
00:25:22,030 --> 00:25:31,330
- 그 항공기 구매 비용이 얼마였는지 아세요?
- 네, 최근에야 알았어요
311
00:25:31,330 --> 00:25:35,060
숫자는 기억이 안 나는데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312
00:25:35,060 --> 00:25:41,700
특히 당시 가지고 있던 항공기 전체의 비용을
남아공 정부에게 청구한 건 기억이 납니다
313
00:25:41,700 --> 00:25:45,160
당시에 약 4백만 파운드였어요
314
00:25:45,160 --> 00:25:46,730
- 4백만이요
- 큰 돈이죠
315
00:25:46,730 --> 00:25:50,100
미 정부가 항공기 값을
낸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316
00:25:50,400 --> 00:25:53,400
아닙니다
남아공 정부가 냈지요
317
00:25:53,400 --> 00:25:59,100
우리가 손실한 항공기마다
미 정부에게 돈을 지불했습니다
318
00:25:59,100 --> 00:26:00,060
세상에
319
00:26:00,060 --> 00:26:04,300
미국이 빌려준 거니까요, 손실한 항공기
각각에 대해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320
00:26:04,300 --> 00:26:08,560
아, 그러니까 처음부터 모든 항공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은 아니네요
321
00:26:08,560 --> 00:26:12,700
손실한 항공기 값만 치르면 되었던 거고
322
00:26:12,700 --> 00:26:19,160
네,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런 액수예요
323
00:26:19,160 --> 00:26:22,930
당시에는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4백만 파운드
324
00:26:24,400 --> 00:26:30,960
남아공 제2비행대대에 F-86 항공기가
몇 기나 있었습니까?
325
00:26:30,960 --> 00:26:32,560
16기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326
00:26:32,560 --> 00:26:37,060
16기요?
F-86 조종사는 몇 명이나 계셨죠?
327
00:26:37,060 --> 00:26:38,860
남아공 참전부대에?
328
00:26:38,860 --> 00:26:44,230
처음에는 저와 같은 과정을 수료했던
16명의 조종사가 한국에 있었습니다
329
00:26:44,230 --> 00:26:45,160
16명이요
330
00:26:45,160 --> 00:26:53,900
네, 처음에는 그들 중 한 두 명
몇 달이 지난 후에는 대부분이 귀국하고
331
00:26:53,900 --> 00:26:56,730
4명, 아니 5, 6명 정도만 남았습니다
332
00:26:56,730 --> 00:27:02,200
조종사들은 중첩적으로 보충되므로
모두 20명, 약 20명 정도가 있었어요
333
00:27:02,200 --> 00:27:09,300
초기에 우리는 한 그룹으로 주둔했어요
오랫동안 신규 조종사가 들어오지 않았죠
334
00:27:09,330 --> 00:27:15,000
실제 작전을 수행하고 시간이 꽤 흐른 다음에야
신규 인원이 들어왔습니다
335
00:27:15,000 --> 00:27:20,560
참전용사로서, 그리고 유명한
남아공 제2비행대대 조종사로서
336
00:27:22,130 --> 00:27:29,100
머스탱과 세이버 항공기 간의 기능과
성능을 비교해 주실 수 있을까요?
337
00:27:29,100 --> 00:27:33,860
- 비교분석을 좀 해주셨으면
- 어떤 부분을 말씀이신가요?
338
00:27:33,860 --> 00:27:40,230
뭔가 세이버 대 머스탱을 비교하자면
어떤 기종이 어떤 측면에서는 더 좋다, 그렇게?
339
00:27:41,000 --> 00:27:46,230
아, 머스탱보다야 세이버가
훨씬, 훨씬 더 우수하죠
340
00:27:47,000 --> 00:27:52,500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시작하자면
머스탱은 구식이에요
341
00:27:52,500 --> 00:27:59,360
제1차 세계대전의 유물입니다
미국에서도 민방위군이 비행하던 기종입니다
342
00:27:59,360 --> 00:28:00,860
오래된 기종이고요
343
00:28:00,860 --> 00:28:13,960
복잡한 피스톤 엔진을 가진 항공기거든요
제트기 대비 안정성도 떨어집니다
344
00:28:13,960 --> 00:28:19,900
그리고 우리가 도입한 F-86 항공기는
미국이 생산한 최신 기종이었어요
345
00:28:19,900 --> 00:28:23,500
F-86F 기종이었죠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물건이었습니다
346
00:28:24,060 --> 00:28:27,630
시험 비행을 빼면
비행을 한 적도 없었죠
347
00:28:27,630 --> 00:28:32,230
- F-86 기종을 좋아하시는군요?
- 네, 그렇죠, 제트기였으니까요
348
00:28:32,230 --> 00:28:35,630
제트기는 피스톤 엔진 항공기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합니다
349
00:28:35,630 --> 00:28:38,830
안정성 측면에서요
반박할 여지도 없죠
350
00:28:38,830 --> 00:28:41,460
아주 우수한 항공기였습니다
351
00:28:41,460 --> 00:28:44,100
다양한 작업을 했습니다
352
00:28:44,100 --> 00:28:55,200
미군도 고속 제트기가
전투 폭격 작전을 펼친 첫 사례이기 때문에
353
00:28:55,860 --> 00:28:57,930
미군들도 아직 배우는 단계였어요
354
00:28:57,930 --> 00:29:02,930
전투 폭격기로 F-80이나
그런 종들을 사용해 보긴 했지만
355
00:29:03,300 --> 00:29:08,200
처음 시작했을 때
그러니까 제18전투폭격비행단이 F-86 기종을
356
00:29:08,200 --> 00:29:13,700
처음 전폭기로 운용하기 시작했을 때
미군은 자신들이 이 기종을
357
00:29:13,700 --> 00:29:17,560
전반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358
00:29:18,200 --> 00:29:25,130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육군 근접지원 작전을 많이 했기 때문이죠
359
00:29:25,130 --> 00:29:29,000
네, 그럼 어떤 임무를 주로 수행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360
00:29:29,000 --> 00:29:31,800
어떤 임무를 맡으셨죠?
아니면 그 때 생활 패턴을 말씀해 주세요
361
00:29:31,800 --> 00:29:33,160
그런 이야기를 좀 부탁 드릴게요
362
00:29:33,160 --> 00:29:35,560
임무 이야기부터
먼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363
00:29:35,930 --> 00:29:40,930
우리가 처음 임무 수행을 시작했을 때는
전부 전투폭격 위주였어요
364
00:29:40,930 --> 00:29:44,800
근접지원 작전을 빼고는 모든 것이
사전에 브리핑하는 임무이었죠
365
00:29:44,800 --> 00:29:46,630
여기서 말씀하시는
지원이란 무엇입니까?
366
00:29:46,630 --> 00:29:50,160
전방에 있는 육군병력과
함께 싸우는 겁니다
367
00:29:50,200 --> 00:29:53,730
전투기가 전선에 있는 병력들과
때로는 100미터 단위까지 가깝게 협조하죠
368
00:29:53,730 --> 00:29:58,400
지상군에 중요한 문제가 생겼을 때
369
00:29:58,430 --> 00:30:02,060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지원이
필요할 경우 실시하는 임무입니다
370
00:30:02,460 --> 00:30:04,430
주로 그런 식으로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371
00:30:04,430 --> 00:30:07,760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지상군이 요청했을 때만 그 임무를 수행했죠
372
00:30:07,760 --> 00:30:10,030
이후에는 때때로 모스키토 작전도
수행했습니다
373
00:30:10,030 --> 00:30:11,900
하버드 기종으로 수행했죠
374
00:30:11,900 --> 00:30:14,130
연막 로켓을 달고 있었습니다
375
00:30:14,130 --> 00:30:19,900
지상에 있는 항공통제관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항공기입니다
376
00:30:19,900 --> 00:30:21,860
그 항공기가 연막 로켓을 쏘지요
377
00:30:21,860 --> 00:30:26,300
연막이 올라오는 곳을 기준으로
세이버들을 지휘합니다
378
00:30:26,300 --> 00:30:30,730
동쪽으로 500m 전진, 이런 식으로
379
00:30:30,730 --> 00:30:32,730
그런 임무를 모스키토
(mosquito 모기)작전이라고 불렀나요?
380
00:30:32,730 --> 00:30:37,730
그런 작전은 솔직히 말해서
세이버 기종을 낭비하는 거였어요
381
00:30:37,730 --> 00:30:41,630
그런 작전에는 세이버보다
피스톤 엔진기들이 훨씬 낫습니다
382
00:30:41,900 --> 00:30:50,300
그래서 얼마 시간이 지나자
미군도 이를 중단했습니다
383
00:30:50,300 --> 00:30:56,630
그러고 나서는 또 머스탱이 하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어요
384
00:30:56,630 --> 00:31:07,400
공군이 뭐라고 부르죠?
그 폭탄을요, 소이 폭탄, 소이 드럼?
385
00:31:08,500 --> 00:31:11,600
투하하면 폭발해서 불이 붙는 그...
386
00:31:11,600 --> 00:31:16,230
- 네이팜이요
- 네이팜, 맞아요
387
00:31:16,230 --> 00:31:20,200
지금 프랜탠(Frantan)이라고도 해서
헷갈리는 겁니다
388
00:31:20,200 --> 00:31:23,060
네이팜이라고 하죠
네이팜 투하를 시작했어요
389
00:31:23,060 --> 00:31:37,100
매우 짧은 시간에, 네이팜은 30m나
15m 정도까지 내려와서 투하해야 했어요
390
00:31:37,130 --> 00:31:40,030
속도도 460km/h 정도까지
줄여야 했습니다
391
00:31:40,330 --> 00:31:45,700
그렇지 않으면 네이팜탄이 지상과 접촉할 때에
퓨즈가 이탈해서 발화가 안됩니다
392
00:31:45,700 --> 00:31:47,630
속도를 줄여야 해요
393
00:31:47,630 --> 00:31:50,930
항공기 기체는 불에
정말로 취약한데 말이죠
394
00:31:51,200 --> 00:31:57,630
어쨌든, 사실 저는 세이버로 수행한
마지막 네이팜탄 투하 작전에도 참여했습니다
395
00:31:57,630 --> 00:32:02,030
네이팜 투하에 세이버 20대가 출격했죠
396
00:32:02,030 --> 00:32:11,230
표적은 중국군 및
북한 육군의 대규모 기지였습니다
397
00:32:11,230 --> 00:32:13,230
20기가 출격했죠
398
00:32:13,230 --> 00:32:20,500
16기는 미군 제18전투폭격비행단 소속이었고
나머지 4기가 남아공 제2대대 소속
399
00:32:20,500 --> 00:32:22,130
저는 그 중 4번 기였습니다
400
00:32:22,160 --> 00:32:25,130
투하하러 출격한
스무 번째 항공기였던 겁니다
401
00:32:25,400 --> 00:32:32,530
귀환해서 보니 미군 항공기 대여섯 대가
공격을 받았더군요
402
00:32:32,530 --> 00:32:35,860
남아공 항공기는 맞지 않았습니다
403
00:32:35,860 --> 00:32:36,860
다행이네요
404
00:32:36,860 --> 00:32:38,230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405
00:32:38,230 --> 00:32:43,530
제가 한국에서 세이버를 타고 네이팜 폭탄을
투하한 마지막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406
00:32:43,530 --> 00:32:46,030
미 공군은 '이제 그만' 이라고 했습니다
407
00:32:46,030 --> 00:32:55,030
네이팜은 어떤 폭탄이었습니까?
408
00:32:55,030 --> 00:33:02,230
네이팜은 결국 연료 드럼입니다
409
00:33:02,230 --> 00:33:06,760
외장 연료 드럼으로, 연료와 다른 첨가물을 넣어
젤리같이 만든 물질을 담고 있습니다
410
00:33:06,760 --> 00:33:15,400
매우 폭발성과 휘발성이 강한 젤리죠
퓨즈가 연료드럼 전후방에 달려 있습니다
411
00:33:15,400 --> 00:33:17,560
그리고 전투기에는 연료드럼이
두 개씩 달려있었죠
412
00:33:17,560 --> 00:33:21,530
용량은 보통 정확하지는 않지만
413
00:33:21,560 --> 00:33:26,930
미국의 갤런 단위로 100-120갤런
(약 380-450L) 정도였어요
414
00:33:26,930 --> 00:33:28,660
그걸 투하해야 했습니다
415
00:33:28,700 --> 00:33:31,730
지상에 도달하면
드럼이 터지면서 열렸고
416
00:33:31,730 --> 00:33:35,460
퓨즈가 타 들어가면서
혼합물에 불이 붙는 거죠
417
00:33:35,460 --> 00:33:39,500
그래서 이것들이 전부 폭발하면
후폭풍이 일어나고
418
00:33:39,500 --> 00:33:45,660
거기 있는 물질은 어디든 닿기만 하면
달라붙어요, 사람이든 차량이든
419
00:33:45,660 --> 00:33:51,530
달라붙어서 떼어낼 수 없습니다
잔인한 무기였어요
420
00:33:51,530 --> 00:33:52,960
무시무시한 무기입니다
421
00:33:52,960 --> 00:33:59,060
- 적들이 많이 두려워했죠?
- 네, 네이팜 탄은 적들을 벌벌 떨게 했어요
422
00:34:00,000 --> 00:34:08,830
만약에 네이팜 탄을 투하하다가
격추당해서 비상탈출로 그 주변에 내린다면
423
00:34:08,830 --> 00:34:15,130
중국군이나 북한군 사이에서
끔찍할 정도로 인기를 얻을 겁니다
424
00:34:15,830 --> 00:34:18,130
특히 그 시점엔 말이죠
어찌됐든 끔찍할 겁니다
425
00:34:18,800 --> 00:34:30,600
세이버를 조종하신 기간 동안에
유엔군보다 강한 적기가 있었나요?
426
00:34:30,600 --> 00:34:37,000
공군전력의 측면에서 적과 아군의 상황이
어땠는지 좀 말씀해 주세요
427
00:34:37,000 --> 00:34:41,730
- 어느 쪽이 더 우세했습니까?
- 네, 그럼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428
00:34:41,730 --> 00:34:50,330
우리는 전폭기 비행단이었으니까
주로 공중전을 수행하고 폭탄을 투하 했습니다
429
00:34:50,330 --> 00:34:53,200
로켓탄은 한 번도 쏘지 않았어요
폭탄과 네이팜 탄을 주로 사용했죠
430
00:34:53,200 --> 00:34:55,560
그 때, 말씀 드렸듯이 네이팜 탄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고요
431
00:34:55,560 --> 00:35:04,400
하지만 우리 항공기, 그러니까 세이버기는
미군 전투비행단의 것보다 빨랐어요
432
00:35:04,400 --> 00:35:08,630
우리 쪽 세이버기에는 최신 엔진이나
기타 장비들이 장착돼있어서
433
00:35:08,630 --> 00:35:11,930
다른 전투비행단에서 운용하는
세이버기보다 실제로 조금 더 빨랐습니다
434
00:35:11,930 --> 00:35:17,130
같은 세이버 기종인데, 남아공의 세이버기가
미국 것보다 더 빨랐군요?
435
00:35:17,130 --> 00:35:19,630
- 네, 더 빨랐습니다
- 어떻게 그렇죠?
436
00:35:19,630 --> 00:35:24,760
우리 엔진이 더 강력했거든요
날개도 조금 달랐고요
437
00:35:24,900 --> 00:35:30,260
F-86F는 F-86E 기종과는
다른 항공기였습니다
438
00:35:30,260 --> 00:35:36,200
날개에 하드포인트(장착 설계점)가 달린
첫 세이버 기종이었죠
439
00:35:36,200 --> 00:35:39,900
날개 하드포인트라고 하는 것은
날개를 강화한 것을 말하는 겁니다
440
00:35:39,900 --> 00:35:44,760
또 폭탄 거치대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한 날개 하단의 장치도 있었죠
441
00:35:44,760 --> 00:35:47,030
다른 어떤 세이버기에도
그렇게 장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442
00:35:47,030 --> 00:35:50,000
다른 세이버기의 날개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장착 장치가 없죠
443
00:35:50,000 --> 00:35:53,260
그리고 날개도 달랐어요
444
00:35:53,260 --> 00:35:59,260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날개 모양도 조금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45
00:35:59,260 --> 00:36:03,930
그리고 우리 엔진이 F-86E 엔진보다
훨씬 강력했어요
446
00:36:03,930 --> 00:36:07,530
그래서 제가 실제로
이 성능을 확인한 것은
447
00:36:07,530 --> 00:36:16,800
어느 날 훈련 비행에서 미군 비행단
F-86E 기종을 만나 기동 시합을 했습니다
448
00:36:16,800 --> 00:36:23,760
그랬더니 제가 더 빠르게 비행하고
상승이나 회전도 더 빨랐습니다
449
00:36:23,760 --> 00:36:29,730
제가 본 것은 그래요
450
00:36:29,730 --> 00:36:35,300
또 어떻게 됐나 하면
미군은 2개 전투 비행단이 있었지만
451
00:36:35,300 --> 00:36:38,200
때로 항공기와 관련한
아이디어가 소진되곤 했습니다
452
00:36:38,200 --> 00:36:44,300
그 때 우리는 욜로(yolo) 정찰과
트렁트렁(trung trung) 정찰을 수행했어요
453
00:36:44,900 --> 00:36:58,530
그래서 미군은 정찰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전투기 정찰 임무를 우리에게 할당했습니다
454
00:36:59,160 --> 00:37:02,430
그러면 우리는 나가서 욜로 정찰
트렁트렁 정찰을 수행했죠
455
00:37:02,430 --> 00:37:04,830
미군은 레이더로
모두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456
00:37:04,830 --> 00:37:10,360
그 때 우리가 알게 된 것
우리가 들은 게 있었어요
457
00:37:10,360 --> 00:37:16,300
대부분의 MiG-15기는
우리 전선에 있었어요
458
00:37:16,300 --> 00:37:21,930
미그기는 중국 공군 혹은
소련 공군 소속이었고, 북한군은 거의 없었죠
459
00:37:22,500 --> 00:37:26,260
그래도 일부는 있었겠지만
주로 중국과 소련군이었죠
460
00:37:26,600 --> 00:37:31,800
하지만 그렇게 우리가 들은 것과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어요
461
00:37:31,800 --> 00:37:35,860
제가 소련 공군이랑 중국 공군과
관련된 책을 두 권 읽어 봤거든요
462
00:37:35,860 --> 00:37:41,130
그리고 우리는 조종사들이 기지에서
6주 교대로 근무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463
00:37:41,160 --> 00:37:47,060
6주간 전방기지에 배치됐다가
후방으로 복귀를 반복하는 겁니다
464
00:37:47,060 --> 00:37:52,700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은 미그기가
아군 항공기보다 높게 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465
00:37:52,700 --> 00:37:55,900
우리는 고도 약 4만 5천피트 에서
작전을 수행했어요
466
00:37:55,900 --> 00:37:58,460
미그기는 주로
5만피트에서 비행했습니다
467
00:37:58,930 --> 00:38:04,530
- 그래서 미그기가 항상
- 유리했군요
468
00:38:04,530 --> 00:38:05,760
-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 네, 그렇죠
469
00:38:05,760 --> 00:38:08,500
적이 싸우고 싶으면 싸웠죠
적이 그 여부를 결정할 수가 있었어요
470
00:38:08,900 --> 00:38:16,460
욜로 정찰이나 트렁트렁 정찰을 나갔을 때
우리 상공에서 자주 미그기를 보곤 했습니다
471
00:38:16,960 --> 00:38:25,430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정찰을 10번 나갔는데도
한번도 미그기가 우리 고도로 내려오지 않았어요
472
00:38:25,430 --> 00:38:27,600
우리가 올라간 적은 있었지만
그들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473
00:38:27,600 --> 00:38:30,660
- 왜 그렇죠?
-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474
00:38:30,660 --> 00:38:35,930
하지만 아군이 분석하기로는
6주 주기가 반복됨에 따라
475
00:38:35,930 --> 00:38:41,560
처음에는 우리 보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면서
상황 파악을 시작하는 거죠
476
00:38:41,560 --> 00:38:47,660
새로 교대해 들어온 조종사들이
상황에 좀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477
00:38:47,660 --> 00:38:50,360
그렇지만 더 높이 있었다면
우리를 격추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478
00:38:50,360 --> 00:38:53,160
볼 수도 있고 무기도 있었을 텐데요
479
00:38:53,160 --> 00:38:57,460
우린 모두 레이더 통제 하에 있었어요
적기와 아군 항공기 모두 레이더로 보고 있었죠
480
00:38:57,460 --> 00:39:03,400
적군 레이더도 우리를 보고 있고요
우리는 항상 레이더 통제 하에 있었습니다
481
00:39:03,400 --> 00:39:05,660
미그기와 근접전을 치른 적은 없으시고요?
482
00:39:05,660 --> 00:39:06,660
네?
483
00:39:06,660 --> 00:39:10,430
- 근접 전투 경험이 있으세요?
- 아뇨, 전혀 없어요
484
00:39:10,430 --> 00:39:12,400
한 번도 적군과 마주치지 않으셨나요?
485
00:39:12,400 --> 00:39:15,830
적기를 보기는 했는데, 그들이 내려와야 싸우지
우리가 올라갈 수는 없었거든요
486
00:39:15,830 --> 00:39:18,560
한 판 붙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상대였습니다
487
00:39:18,560 --> 00:39:20,530
적군이 근접전을 하고 싶어하지 않으면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488
00:39:20,530 --> 00:39:22,060
우리가 올라갈 수는 없었어요
489
00:39:22,830 --> 00:39:25,730
- 어떻게 된 겁니까?
- 네, 이전에는 내려오기도 했었거든요
490
00:39:25,730 --> 00:39:27,360
왜 싸움을 피했던 거죠?
왜 싸우고 싶어하지 않아했나요?
491
00:39:27,360 --> 00:39:30,600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적에게
6주짜리 주기가 있다고 배웠습니다
492
00:39:30,600 --> 00:39:37,800
그래서 처음에는 신규 조종사들이라
내려오지 않는 겁니다
493
00:39:37,800 --> 00:39:44,600
시간이 흐르면서 싸우러 내려오는
조종사들이 하나 둘 생기는 거죠
494
00:39:44,600 --> 00:39:48,460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은
전체 상황을 요약한 것에 불과합니다
495
00:39:48,460 --> 00:39:52,330
항상 제가 말씀 드리는 것처럼
상황이 전개되었던 것은 아니고요
496
00:39:52,330 --> 00:39:55,100
중국 공군이나 소련 공군 입장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죠
497
00:39:55,100 --> 00:39:57,700
그들이 내려오고 싶을 땐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498
00:39:57,700 --> 00:40:01,600
대치가 길어지면서, 점점 더
내려오는 빈도가 잦아졌죠
499
00:40:01,600 --> 00:40:05,460
그리고 다음 6주 기간이 되면
같은 상황이 재개되는 겁니다
500
00:40:05,460 --> 00:40:10,060
일정 기간 동안 계속 내려오지 않으면
전체 상황이 똑같이 재개된다는 의미죠
501
00:40:10,060 --> 00:40:11,530
또 다른 이야기도 있어요
502
00:40:11,530 --> 00:40:17,700
우리가 소련와 중국에 대해 얘기하던 동안
사실 여부는 모르겠습니다만
503
00:40:17,700 --> 00:40:25,430
북한 내에서 모든 무거운 물자의 적재와 하역은
(착오)소련 여자들이 담당했다고 하더라고요
504
00:40:26,400 --> 00:40:33,860
제가 책에서 읽은
또 다른 이야기도 있어요
505
00:40:34,130 --> 00:40:41,160
아무도 저희에게 알려주지 않은 내용이지만
미그기와 교전 중에 밀리거나
506
00:40:41,160 --> 00:40:44,000
기체 손상이나 다른 피해를 입었을 때는
507
00:40:44,000 --> 00:40:48,330
그 곳에서 이탈하여 바다 쪽으로
비행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508
00:40:48,330 --> 00:40:50,400
(착오)미그기들은 절대로 해안선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509
00:40:50,400 --> 00:40:52,900
- 바다로는 따라오지 않는다는 거죠
- 왜죠?
510
00:40:52,900 --> 00:40:55,200
- 정치적인 이유였습니다
- 그렇군요
511
00:40:55,200 --> 00:40:56,560
그들은 절대 따라올 수가 없고
512
00:40:56,560 --> 00:41:01,500
또 전선과 가까운 곳으로도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어요
513
00:41:01,500 --> 00:41:05,530
- 전부 정치적인 이유였어요
- 전혀 모르던 내용이네요
514
00:41:05,530 --> 00:41:08,630
그들은 격추되거나 노출되는걸
원하지 않았죠
515
00:41:08,630 --> 00:41:13,900
왜냐하면 소련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전하고 있었거든요
516
00:41:13,930 --> 00:41:18,800
그래서 만약에 MiG-15기와 만나게 되면
바다로 향하라고
517
00:41:18,800 --> 00:41:20,730
바다로는 추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군요
518
00:41:20,730 --> 00:41:25,560
쫓아오지 않았을 거예요
교전을 했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519
00:41:25,560 --> 00:41:30,530
가능하다면, 그리고 충분히 가깝다면
바다로 나가면 됩니다
520
00:41:30,530 --> 00:41:34,100
이런 내용을 책에서 봤지만
얘기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521
00:41:34,100 --> 00:41:39,100
- 대공포에 맞아 보신 적은 있나요?
- 제가 맞았냐고요?
522
00:41:39,100 --> 00:41:41,230
- 네, 맞으신 적이 있습니까?
- 맞았다고요?
523
00:41:41,230 --> 00:41:48,200
예, 비행중에요
적의 대공포들이 있었으니까요
524
00:41:48,200 --> 00:41:52,960
들어보세요
북한군의 대공화기는 놀랍습니다
525
00:41:52,960 --> 00:41:56,530
현지에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526
00:41:56,560 --> 00:42:01,700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
참전한 경험이 있는 조종사들이었습니다
527
00:42:01,700 --> 00:42:04,800
북한의 대공 화기 중 다수가
유럽에서 본 것들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죠
528
00:42:04,800 --> 00:42:08,860
- 한 번은 제가 당할 뻔 한 적이 있었는데
- 더 말씀해 주세요
529
00:42:08,860 --> 00:42:10,100
그게, 제가 그러니까
530
00:42:10,100 --> 00:42:12,860
선생님께서 어떻게 되셨죠?
맞으셨나요?
531
00:42:12,860 --> 00:42:14,460
아뇨, 한 번도 맞지는 않았어요
532
00:42:14,460 --> 00:42:17,130
이게 바로 비행 중에
운이 따른다는 겁니다
533
00:42:17,130 --> 00:42:23,560
어떻게 된 건지 저한테 물으셔도
왜 운이 따랐는지는 모르는 겁니다
534
00:42:23,560 --> 00:42:29,730
제가 운이 좋지 않았다면
여기 이렇게 앉아있을 수도 없겠죠
535
00:42:30,300 --> 00:42:40,900
책에도 쓴 것 같은데, 어느 날
대기 상태에서 어떤 작전에 출격했죠
536
00:42:40,900 --> 00:42:46,060
미군 정찰기가 열차를 발견한 겁니다
537
00:42:46,060 --> 00:42:48,930
화물 열차가 터널 바깥으로
나와 있다는 거예요
538
00:42:48,960 --> 00:42:51,630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었습니다
539
00:42:51,630 --> 00:42:54,560
트럭 등, 낮에는 지상에서
어떠한 움직임도 볼 수 없었어요
540
00:42:54,560 --> 00:42:58,300
모든 것이 밤에 움직였기 때문이죠
541
00:42:58,300 --> 00:43:00,830
기차는, 특히 낮에는
터널 안에 두기 때문입니다
542
00:43:00,830 --> 00:43:02,630
트럭이나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43
00:43:03,160 --> 00:43:06,800
그런데 그 항공기가, 미군 항공기가
절반 정도 터널 밖으로 나와서
544
00:43:06,800 --> 00:43:09,100
대기하고 있는 열차를 포착한 겁니다
545
00:43:09,100 --> 00:43:12,400
그래서 우리 항공기 4기 중 2기가
비상 소집되어 출격했습니다
546
00:43:12,400 --> 00:43:17,660
다른 2기가 이륙하여 미군 쪽으로 갔기 때문에
실제 출격한 것은 2기였죠
547
00:43:17,700 --> 00:43:19,730
제가 2번 기였습니다
548
00:43:19,730 --> 00:43:28,360
공중에 올라가서 보니 미군 항공기는
연료를 거의 소모해서, 겨우 비행했죠
549
00:43:28,360 --> 00:43:31,430
아, 제가 잘못 말했네요
그가 탱크를 발견했던 겁니다
550
00:43:31,830 --> 00:43:33,660
열차가 아니라 탱크요
551
00:43:33,660 --> 00:43:37,360
그런데 막상 위치로 가보니
탱크는 지상으로 옮겨져
552
00:43:37,360 --> 00:43:40,030
위장 막이 설치되어있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553
00:43:40,030 --> 00:43:45,000
그래서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열차가 터널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554
00:43:45,030 --> 00:43:50,360
그리고 우리는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정했죠
전에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열차였어요
555
00:43:50,360 --> 00:43:57,730
텍사스 열차가 아니었거든요
철로는 정말로 좁은 협곡에 있었어요
556
00:43:57,730 --> 00:44:01,300
그래서 그 열차를 폭격했습니다
우리 둘 다 명중시켰죠
557
00:44:01,300 --> 00:44:04,100
그런데, 그러고 나서 보니
우리가 멍청했던 거에요
558
00:44:04,100 --> 00:44:07,400
현장에 위장용 얼룩이 많았어요
엄청나게 많았죠
559
00:44:07,760 --> 00:44:10,600
알고 보니 그 모든 것이
플렉 트랩이었습니다
560
00:44:10,600 --> 00:44:18,030
그게 뭔지 아시나요?
표적 근처에 보호색을 칠해 위장하는 거죠
561
00:44:18,400 --> 00:44:22,530
어쨌든 우리는 접근했고
1호기가 먼저 들어갔습니다
562
00:44:22,530 --> 00:44:24,230
저는 뒤따라 갔고요
563
00:44:24,260 --> 00:44:28,430
아주 아주 낮게, 열차에 거의 붙을 듯이
부드럽게 하강해서 들어갔어요
564
00:44:28,430 --> 00:44:29,730
오, 네
565
00:44:29,730 --> 00:44:32,100
매우 낮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566
00:44:32,100 --> 00:44:36,800
- 조종 실력이 탁월하셨나 봅니다
- 아, 그런 것은 아니에요
567
00:44:38,200 --> 00:44:41,630
다른 것들은 잘하는 것이 몇 가지 됩니다만
골짜기 때문에 저공비행해야 했던 부분도 있거든요
568
00:44:41,630 --> 00:44:48,530
하지만 위장 얼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569
00:44:48,530 --> 00:44:55,800
모든 구경의 대공화기들이
위장 얼룩으로 덮여있었죠
570
00:44:55,800 --> 00:45:00,060
저는 기관총을 개방했고
571
00:45:00,230 --> 00:45:06,000
기체속력이 926km/h 가 넘었지만
플랩(양력장치)을 전개했죠
572
00:45:06,700 --> 00:45:11,000
그렇게 낮은 고도에서
그 정도 속력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죠
573
00:45:11,400 --> 00:45:17,560
항공기의 비행 특성 자체가 바뀝니다
574
00:45:17,560 --> 00:45:21,460
잘 아시다시피 그 속력에서는
플랩이 아예 전개돼서는 안됩니다
575
00:45:21,460 --> 00:45:24,900
플랩을 전개할 수 있는 속력조건은
약 460km/h 이하로 제한되어 있었죠
576
00:45:24,900 --> 00:45:27,800
어쨌든 그 순간 제 손은
항공기를 조종하느라 바빴고
577
00:45:28,260 --> 00:45:33,960
간신히 현장에서 이탈하여
경로를 바꿨던 겁니다
578
00:45:33,960 --> 00:45:37,060
지금 생각하면 그런 조치 덕분에
제가 살아났던 겁니다
579
00:45:38,560 --> 00:45:41,360
저는 적의 대공사격을
따돌렸던 겁니다
580
00:45:41,360 --> 00:45:44,600
위장 얼룩이 정말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많았어요
581
00:45:44,600 --> 00:45:47,230
거기서 벗어나고는
기지로 기수를 틀었습니다
582
00:45:47,230 --> 00:45:52,200
그런데 대기속력 표시기가
부르르 떨리면서 고장이 나버렸고
583
00:45:52,200 --> 00:45:56,800
저는 선도기를 따라 귀환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584
00:45:56,800 --> 00:46:01,060
북한군의 위장용 얼룩은
거기에 있던 표적 전부를 덮고 있었고
585
00:46:01,060 --> 00:46:03,030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586
00:46:03,030 --> 00:46:06,330
가벼운 기종이건 무거운 장비건
상관없었지요
587
00:46:06,330 --> 00:46:09,760
북한군에게 대공포가 부족했던 게
절대 아니었죠
588
00:46:09,760 --> 00:46:13,430
정말 많은 표적들이
위장 얼룩으로 덮여 있었죠
589
00:46:15,400 --> 00:46:17,530
한국을 떠나신 것은 언제입니까?
590
00:46:17,530 --> 00:46:23,600
- 1953년 10월 20일입니다
- 1953년 10월 25일
591
00:46:23,600 --> 00:46:29,400
그럼 52년 12월부터 53년 10월 사이에
592
00:46:29,700 --> 00:46:37,100
한국에서 한 가지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꼭 집어 언급하신다면 무엇입니까?
593
00:46:37,460 --> 00:46:40,700
한국에 머무시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입니까?
594
00:46:41,100 --> 00:46:45,560
- 힘들었던 거요?
- 네, 전혀 힘들지 않으셨나요?
595
00:46:45,700 --> 00:46:50,730
딱히 힘들지는 않았죠
항공기 문제도 없었죠
596
00:46:51,800 --> 00:46:54,760
- 춥지는 않으셨나요?
- 네?
597
00:46:54,800 --> 00:46:58,760
- 춥지 않으셨어요?
- 춥긴 했지만, 그 땐 한창 때였으니까요
598
00:46:58,760 --> 00:47:03,260
그게 지금 와서 얘기하는 거니까
지금은 추위도 더위도 많이 타지요
599
00:47:03,260 --> 00:47:07,900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저는 추위나 더위를 별로 느끼지 않았어요
600
00:47:07,900 --> 00:47:09,960
요즘에는 좀 느껴지네요
601
00:47:09,960 --> 00:47:17,130
가장 추웠던 때가 기억이 나는데
어느 날 밤, 아시죠, 한국이 얼마나 추워지는지
602
00:47:17,130 --> 00:47:22,330
제가 기억하기로는 영하 36℃까지
내려갔던 걸로 압니다
603
00:47:22,360 --> 00:47:34,860
K-55 기지에 미군이 숙소를 새로 지었죠
각 숙소에 디젤 난로를 2개씩 가동했습니다
604
00:47:34,860 --> 00:47:36,530
네,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인 듯합니다
그 난로들 얘기요
605
00:47:36,530 --> 00:47:39,600
- 예, 예
- 겨울 내내 뜨겁게 돌아갔습니다
606
00:47:39,600 --> 00:47:44,630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말입니다
그 때 우리는 간이침대에서 잤거든요
607
00:47:44,630 --> 00:47:50,400
겨울에 자다가 일어나면
그 위에 올라서야 했습니다
608
00:47:50,400 --> 00:47:55,400
이 정도, 이렇게 허리 정도 되는 높이에서는
그 위로는 더웠지만
609
00:47:55,400 --> 00:47:57,700
그 아래로는 추웠기 때문이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610
00:47:59,200 --> 00:48:02,960
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머리카락이 하얗게 얼었군요?
611
00:48:02,960 --> 00:48:07,030
그래도 추위가 무서울 정도는 아니었어요
적어도 제게는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612
00:48:07,030 --> 00:48:12,100
그래도 조심해야 했어요
항공기를 맨손으로 만지거나 하면 안됐으니까요
613
00:48:12,100 --> 00:48:14,100
손의 피부가 떨어져나갈 정도였습니다
614
00:48:14,100 --> 00:48:18,400
그렇게 추운 날에는
기술자들이 반드시 장갑을 껴야만 했죠
615
00:48:18,400 --> 00:48:20,930
맨 손으로는 피부가 찢어졌을 겁니다
616
00:48:20,930 --> 00:48:25,030
그럼 한국에 계시는 동안
모두 몇 번이나 출격했습니까?
617
00:48:25,030 --> 00:48:28,200
세이버기를 타고 가장 많은
75회를 출격했습니다
618
00:48:28,200 --> 00:48:29,500
75회 출격이요?
619
00:48:29,530 --> 00:48:36,400
네, 세이버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한 두 명을 빼고는 다들 초보이다 보니
620
00:48:36,400 --> 00:48:38,360
시간차를 좀 둬야 했어요
621
00:48:38,360 --> 00:48:41,160
군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누가 빠르게 날고 싶나?"
622
00:48:41,200 --> 00:48:43,060
그리고 "누가 천천히 날고 싶나?"
하고 물었죠
623
00:48:43,300 --> 00:48:48,200
그렇게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미리 얘기가 됐죠
624
00:48:48,200 --> 00:48:52,230
저는 빠르게 날고 싶다고 했습니다
얼른 복귀하고 싶었거든요
625
00:48:52,230 --> 00:48:55,400
그리고 빠르게 날았습니다
왜 그런 것 있잖아요
626
00:48:55,400 --> 00:49:00,700
저는 75회의 임무를 맡아서 완수했고
627
00:49:00,700 --> 00:49:04,260
남아공 공군의 세이버 임무 횟수로는
가장 많았습니다
628
00:49:04,260 --> 00:49:06,560
미군을 제외하고요
629
00:49:06,600 --> 00:49:10,530
그리고 영국해군 항공모함
오션(Ocean) 함상에서
630
00:49:10,530 --> 00:49:13,500
영국군 파이어플라이 항공기의
뒷좌석에 타고 1회 출격을 더 했습니다
631
00:49:15,000 --> 00:49:21,860
로마에서 도쿄로 가는 길이었는데
저는 앞 사람에게 아주 친근하게 대할 수 있었죠
632
00:49:21,860 --> 00:49:26,330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주간에는
쉬지 않고 계속 비행을 했으니까요
633
00:49:26,330 --> 00:49:28,330
야간 비행은 절대 하지 않았지만요
634
00:49:28,700 --> 00:49:35,760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았던 사람이었지만
군 복무 중이었으니 격의 없이 대할 수 있었죠
635
00:49:35,760 --> 00:49:39,730
이틀 동안 주간에 함께 비행하면서
담소를 나누었어요
636
00:49:39,730 --> 00:49:43,600
그렇게 주간에는 계속 비행하다가
홍콩에서 비행을 멈췄습니다
637
00:49:43,600 --> 00:49:47,900
다음 날 아침 비행장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우리는 각각 다른 호텔에 묵었거든요
638
00:49:47,900 --> 00:49:51,500
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서로 다른 호텔에서 각각 도착했죠
639
00:49:51,500 --> 00:49:55,630
그 때 영국군 용사들은
멋진 영국 해군 정복을 입고
640
00:49:55,630 --> 00:49:57,160
소매에 줄을 네 개씩 달고 있었습니다
641
00:49:57,160 --> 00:50:00,960
그는 새로 오션 항공모함을 맡은 함장으로
전임 함장과 교대했어요
642
00:50:01,400 --> 00:50:04,930
그는 저한테 해군 비슷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거든요
643
00:50:04,930 --> 00:50:08,660
저로선 정말 기억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644
00:50:08,700 --> 00:50:11,600
제가 거대한 항공모함의
함장님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니
645
00:50:11,630 --> 00:50:16,400
- 그러면 그 분과 한 번 비행하신 건가요?
- 그때 말씀하시더라고요
646
00:50:16,400 --> 00:50:20,600
이것저것 정리를 좀 한 후에
저도 마찬가지로
647
00:50:20,600 --> 00:50:24,730
상황이 정리가 좀 되면 연락을 해서
항공모함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648
00:50:25,060 --> 00:50:32,000
그렇게 처음 기회를 얻은 다음
그 분이 친구를 데려오라고 하시더라고요
649
00:50:32,000 --> 00:50:35,400
1953년 6월이었어요
650
00:50:35,400 --> 00:50:40,730
황해에서 작전 중이던 항공모함까지
항공기를 타고 갔죠
651
00:50:40,730 --> 00:50:43,400
일주일 정도 체류했던 것 같아요
652
00:50:43,400 --> 00:50:46,900
어느 날 저녁 사관실에
다 같이 있었는데
653
00:50:46,900 --> 00:50:55,760
젊은 해군 조종사들이 저와
친구 레인 버몬츠에게 말을 꺼내더라고요
654
00:50:55,760 --> 00:50:58,160
자기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보자고 제안했어요
655
00:50:58,160 --> 00:51:02,160
그래서 저희는 문제 없다고 했고
그들은 좋다고 했죠
656
00:51:02,160 --> 00:51:07,730
그런데 실제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허가를 받는 게 우선이더라고요
657
00:51:07,730 --> 00:51:13,300
도쿄에 있는 저희 연락장교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했죠
658
00:51:13,300 --> 00:51:16,160
그 후에 두토이(Dutuoit) 함장님이
오시더니 말씀하셨죠
659
00:51:16,160 --> 00:51:17,860
이 분들이 비행을 원하면
비행하게 하라고
660
00:51:17,860 --> 00:51:19,560
그렇게 그들과 함께
비행하게 되었군요
661
00:51:19,560 --> 00:51:25,700
그렇게 폭격 및 사격 임무 중인
파이어플라이의 뒷 좌석에 타게 됐어요
662
00:51:25,730 --> 00:51:28,630
그렇게 해서 76개의 임무를
달성하게 됐고요
663
00:51:29,360 --> 00:51:31,960
재미있었죠
664
00:51:31,960 --> 00:51:44,500
이런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와서도
공군에서 4년 반 정도를 더 근무했죠
665
00:51:44,500 --> 00:51:46,060
네, 단기 복무로요
666
00:51:46,060 --> 00:51:52,760
그런데 또 여쭙고 싶은 건
지금 한국 경제가 세계 11위라고 하잖아요?
667
00:51:53,060 --> 00:51:54,560
- 한국경제가 말이죠
- 네
668
00:51:54,560 --> 00:51:57,760
- 세계 11위로 큰 규모입니다
- 네, 알지요
669
00:51:57,760 --> 00:51:59,360
- 아셨어요?
- 네
670
00:51:59,400 --> 00:52:05,230
그리고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사회 중 하나죠
671
00:52:05,230 --> 00:52:15,200
그런데 1953년 10월에 한국을 떠나셨을 때
한국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 하셨나요?
672
00:52:15,930 --> 00:52:19,300
- 왜 고개를 저으시나요?
- 전혀 못했어요
673
00:52:19,300 --> 00:52:25,160
한국은 제3세계 국가였죠
아무 것도 없었어요, 아무 것도요
674
00:52:25,460 --> 00:52:30,730
전에 언급했듯이 서울은 정말
작은 도시였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
675
00:52:30,730 --> 00:52:32,760
보여드리면 되겠네요
여기 사진이 있거든요
676
00:52:32,760 --> 00:52:36,230
무슨 역이었는데
어느 역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677
00:52:36,230 --> 00:52:38,030
보고 아실 수도 있겠네요
678
00:52:38,030 --> 00:52:41,230
저기 있는 역사에 지금 보이는 역만 봤었는데
이전 역사의 모습은 못 봤어요
679
00:52:41,260 --> 00:52:44,330
근데 옛 역사 건물이었을 것 같아요
680
00:52:44,360 --> 00:52:46,330
근데 아, 건물 벽만 남아있죠
681
00:52:46,500 --> 00:52:50,760
근데 서울에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당시에 저런 모습이었어요
682
00:52:50,760 --> 00:52:54,830
그리고 그 때는 서울에
높은 빌딩들이 없었어요
683
00:52:54,830 --> 00:53:01,630
음, 제 기억으로는
한 3-4층 정도 되는 건물들은 있었죠
684
00:53:01,630 --> 00:53:04,630
그보다 더 높은 건물은
기억에 없네요
685
00:53:04,630 --> 00:53:09,700
아! 그런데 또 지나쳤던
마을들이 있어요
686
00:53:09,700 --> 00:53:16,930
서울까지 운전해서 가면서
그런 곳들도 지나갔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었어요
687
00:53:16,930 --> 00:53:23,300
그냥 작고 오래된 도시였어요
진짜로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어요
688
00:53:23,300 --> 00:53:30,160
오늘날, 그리고 2000년도에 방문했을 때는
거대하고 현대적인 나라가 되어있었죠
689
00:53:30,160 --> 00:53:32,530
서울로 가는 8차선
고속도로가 있어요
690
00:53:32,530 --> 00:53:36,300
지방으로 가는 6차선
8차선 고속도로가 있어요
691
00:53:36,330 --> 00:53:37,800
그런 것들 말이죠
692
00:53:37,800 --> 00:53:42,900
정말 놀라웠던 건, 저도 그렇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제 아내도 그렇고
693
00:53:42,900 --> 00:53:48,160
저희가 거기에 갔었을 때
694
00:53:48,160 --> 00:53:54,900
제 사고방식이나 여기 우리들과는 달랐던
한국사람들의 생활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695
00:53:54,900 --> 00:54:03,300
먼지 하나 없이 깔끔했죠
한국 분들은 다들 정말 깔끔하신 것 같아요
696
00:54:04,130 --> 00:54:05,900
전부 다요
697
00:54:05,900 --> 00:54:10,430
종이 한 장, 플라스틱 조각 하나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법이 없죠
698
00:54:11,060 --> 00:54:15,200
지난 번에 2000년에 방문했을 때는
지하철을 탔고
699
00:54:15,200 --> 00:54:18,700
또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보러 갔거든요
700
00:54:18,700 --> 00:54:23,430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면서
역도 살펴봤어요
701
00:54:23,430 --> 00:54:32,730
철로를 보니까, 레일과 자갈 사이에
먼지 하나 없었어요
702
00:54:32,730 --> 00:54:37,660
여기처럼 쓰레기가
막 나뒹구는 곳과는 완전히 달랐죠
703
00:54:37,700 --> 00:54:43,300
사람들도 하나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이더군요
한국에 갔었을 때 길들을 유심히 살펴봤거든요
704
00:54:43,300 --> 00:54:47,000
길에도, 저희가 돌아다니면서 봤던
모든 길에서, 움푹 꺼진 곳 하나 없었어요
705
00:54:47,000 --> 00:54:51,230
선생님이 다시 가셨을 때만
우연히 하나 있었죠
706
00:54:51,230 --> 00:54:58,160
저희가 어떻게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707
00:54:58,160 --> 00:55:02,900
일하는 태도가 갖춰져 있어서 그래요
한국사람들은 일을 겁내지 않아요
708
00:55:03,800 --> 00:55:08,800
그리고 일을 하고 싶어하죠
뭐라도 하려고 하죠
709
00:55:09,360 --> 00:55:16,430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아요
정 반대죠, 완전 반대에요
710
00:55:16,430 --> 00:55:20,660
오래된 부족 체제 때문입니다
711
00:55:20,660 --> 00:55:25,900
아프리카에서 그 부족 체제가 바뀌려면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거예요
712
00:55:25,900 --> 00:55:27,830
한국이 아니라 아프리카 얘기입니다
713
00:55:27,830 --> 00:55:34,060
비교해달라고 하셨으니 하는 말입니다
부족 체제를 무시할 수 없어요
714
00:55:34,060 --> 00:55:38,230
여자들은 들에 나가서 일을 하고
남자들은 집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곤 했거든요
715
00:55:38,230 --> 00:55:40,200
그런 문화는 아직도
별로 안 바뀌었어요
716
00:55:40,200 --> 00:55:48,000
물론 다른 경우도 많고,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도 상당 부분은 그렇습니다
717
00:55:48,000 --> 00:55:52,800
그런데 한가지 더 궁금한 점은
6·25전쟁에서 명예롭게 싸워주신 덕분에
718
00:55:52,800 --> 00:55:55,630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가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719
00:55:55,630 --> 00:55:57,930
오늘날 한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지 모르셨다고 하셨잖아요
720
00:55:57,930 --> 00:56:04,030
지금은 11위 경제대국이고 2030년도에는
7위 경제강국이 될 거라고 하거든요
721
00:56:04,030 --> 00:56:09,230
저희가 프랑스를 앞지를 겁니다
프랑스보다 강해질 겁니다
722
00:56:09,900 --> 00:56:12,330
우리는 왜 이런 교육을
안 시키는 걸까요?
723
00:56:12,330 --> 00:56:16,600
6·25전쟁에 대해서
남아공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서요
724
00:56:16,600 --> 00:56:19,000
왜 이런 걸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725
00:56:19,700 --> 00:56:22,560
왜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돼야만 하는 걸까요?
726
00:56:22,560 --> 00:56:24,800
저도 항상 그게 궁금했어요
727
00:56:24,800 --> 00:56:25,860
그렇죠?
728
00:56:25,860 --> 00:56:28,000
저도 대답할 수가 없네요
729
00:56:28,900 --> 00:56:33,130
선생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참전 용사들 중에 가장 정직하신 것 같아요
730
00:56:33,130 --> 00:56:35,060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보면
731
00:56:35,060 --> 00:56:39,730
왜 여기서 그런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732
00:56:39,730 --> 00:56:43,300
남아공은 6·25전쟁과 관련된 인구가
별로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어요
733
00:56:43,300 --> 00:56:49,800
그런데 아셔야 될 것이, 6·25전쟁 통틀어서
참전한 남아프리카 용사들은 800명?
734
00:56:50,430 --> 00:56:54,660
826명정도 밖에 안 되거든요
735
00:56:54,660 --> 00:56:56,600
슬쩍 보셨네요
736
00:56:57,800 --> 00:57:06,430
한국에 파병된 남아공 용사는
826명뿐이었어요, 공군 육군 합쳐서요
737
00:57:06,430 --> 00:57:08,030
그게 전부였어요
738
00:57:08,030 --> 00:57:14,730
남아공 인구에서 826명은
인구 규모에 비해
739
00:57:14,730 --> 00:57:19,330
별로 많은 비율이
참전했다고 할 수 없죠
740
00:57:19,330 --> 00:57:27,560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6·25전쟁에 대해 얘기할 때면
741
00:57:27,560 --> 00:57:30,700
그들은 "무슨 전쟁이요?" 라고
되묻곤 했어요
742
00:57:30,700 --> 00:57:33,130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743
00:57:33,730 --> 00:57:40,060
그러면 6·25전쟁 참전 용사로서
남아공의 조종사로서 남겨주신 명예로운 업적을
744
00:57:40,060 --> 00:57:45,000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745
00:57:45,000 --> 00:57:47,030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요?
746
00:57:47,060 --> 00:57:49,10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이길 수 없어요
747
00:57:49,430 --> 00:57:52,700
근데 한국에서는
이미 이겼지 않았습니까?
748
00:57:52,700 --> 00:57:58,460
저희는 한국 젊은 세대들
아니 모든 세대들로부터 엄청난 감명을 받았어요
749
00:57:58,460 --> 00:58:01,500
그래도 특히, 젊은 세대들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750
00:58:01,500 --> 00:58:08,060
저희들의 간병인으로 만났던 분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만났던 모든 분들 말입니다
751
00:58:08,060 --> 00:58:18,200
진짜로 저희가 얘기를 나눴던
거의 모든 한국인들은
752
00:58:18,200 --> 00:58:25,330
빠짐없이 대화 어느 시점에서든
저희가 한 일에 대한 감사를 표명했죠
753
00:58:25,330 --> 00:58:31,000
전쟁 중에 한 일에 대해서요
754
00:58:31,360 --> 00:58:36,600
제 친구 중에 남아공 공군에서
훈련을 받은 친구가 있는데요
755
00:58:36,600 --> 00:58:40,230
지난 토요일에
밴쿠버에서 세상을 떠났죠
756
00:58:40,230 --> 00:58:46,860
그 친구는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살았어요
757
00:58:46,860 --> 00:58:55,300
저희도 놀러 가서 그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758
00:58:55,300 --> 00:59:00,100
그는 지금 입고 계신 옷 같은
긴 팔 셔츠를 입곤 했어요
759
00:59:00,100 --> 00:59:01,800
넥타이를 매진 않았지만요
760
00:59:01,800 --> 00:59:06,360
그는 옷을 매일 갈아입었는데
그렇게 해서 나온 일곱 벌의 셔츠를
761
00:59:06,360 --> 00:59:11,100
매주 밴쿠버에서 한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세탁소에 맡기러 갔어요
762
00:59:11,660 --> 00:59:20,100
그런데 한번은 처음으로, 저와 함께
그 세탁소에 갔는데, 함께 안으로 들어갔죠
763
00:59:20,100 --> 00:59:25,060
제 친구 빌은 늘 그래왔다는 듯이
그 한국 분을 테드라고 불렀어요
764
00:59:25,060 --> 00:59:28,330
세탁소 주인의 한국 이름을
발음하지 못해서 그냥 테드라고 불렀는데
765
00:59:28,330 --> 00:59:37,900
어쨌든 빌은 거기서 테드에게 저를 소개해주면서
제가 6·25전쟁에 참전했었다는 얘기를 했죠
766
00:59:41,260 --> 00:59:42,730
그러자 테드 씨가 저를 쳐다봤습니다
767
00:59:43,460 --> 00:59:45,500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저를 쳐다보시더니
768
00:59:46,560 --> 00:59:51,460
카운터 앞으로 나와서 악수를 청하며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769
00:59:55,500 --> 00:59:57,630
그분의 부인도 똑같이 그러셨어요
770
00:59:58,200 --> 01:00:04,300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언제나, 어디서든 이요
771
01:00:04,300 --> 01:00:13,760
빌은 토요일에 말씀 드렸듯이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엔 빌과 이메일로 계속 연락하곤 했죠
772
01:00:13,760 --> 01:00:21,700
제가 그를 보러 놀러갈 때마다
세탁소에 들러서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773
01:00:21,700 --> 01:00:28,200
테드의 안부를 묻기도 했고
테드도 빌을 통해 되묻곤 했죠
774
01:00:28,960 --> 01:00:33,130
한국인들과는 항상 이런 방식이에요
한국인들은 은혜를 잊지 않아요
775
01:00:33,130 --> 01:00:38,860
여기서 잠깐 상업적인 내용을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편집하셔도 돼요
776
01:00:38,860 --> 01:00:41,460
더크에게 예전에 한 말이 있어요
777
01:00:41,460 --> 01:00:50,200
지난 4, 5년 간 삼성에서
물론 아시겠지만
778
01:00:50,200 --> 01:00:54,830
의료비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해줬거든요
779
01:00:55,430 --> 01:00:59,900
더크에게 한 말이, 이 나이가 돼서
그 의료비 지원이 없었다면
780
01:00:59,900 --> 01:01:02,93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살 이유가 없었을 거라고
781
01:01:02,930 --> 01:01:07,800
사설 치료나 사설 병원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었거든요
782
01:01:07,800 --> 01:01:12,660
그리고 정부 병원들은
죄송하지만 제가 경험을 좀 해봤잖아요
783
01:01:12,660 --> 01:01:16,560
정말 절대, 절대로
다시 가고 싶지 않네요
784
01:01:16,560 --> 01:01:20,060
그렇다면 6·25전쟁 참전 용사이신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나요?
785
01:01:21,100 --> 01:01:26,930
그럼요! 한국분들에게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특히 젊은이들에게요
786
01:01:26,930 --> 01:01:35,930
한국에서 여러분들이 이뤄낸 것을 보면
제가 단 한 순간도 허비하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고요
787
01:01:38,160 --> 01:01:43,160
그겁니다
그게 자랑스러워요
788
01:01:43,160 --> 01:01:51,130
제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데에
아주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요
789
01:01:51,130 --> 01:01:53,530
북한은 아닙니다
남한 얘기를 하는 거예요
790
01:01:53,530 --> 01:01:57,060
제가 뭐라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791
01:01:57,060 --> 01:02:04,200
세계 역사에서 이런 일은 없었잖아요
적어도 제 기억엔요
792
01:02:04,200 --> 01:02:10,730
물론 있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 저한테 떠오르는 건 없네요
793
01:02:10,730 --> 01:02:15,460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한국이 이뤄낸 성공은
비견할 대상이 없는 것 같아요
794
01:02:15,460 --> 01:02:16,660
대단합니다
795
01:02:16,660 --> 01:02:20,330
제가 이 질문을 하길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은 데요?
796
01:02:20,330 --> 01:02:28,030
아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에요
이런 일은 역사에 없는 일이죠
797
01:02:28,030 --> 01:02:36,060
그리고 여기 남아공에서 이런 얘기를
함께 할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798
01:02:36,060 --> 01:02:41,400
어떤 일이 일어났고,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요
799
01:02:41,400 --> 01:02:46,200
또 제가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도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800
01:02:46,200 --> 01:02:48,400
저희가 한국에 가는데 한국 정부에서
801
01:02:48,400 --> 01:02:52,260
국방부에서 전액을 지원해준다고
얘기 하면 어리둥절해 할겁니다
802
01:02:52,260 --> 01:02:55,130
국가보훈부예요
803
01:02:55,130 --> 01:02:58,430
국방부가 아니라, 국가보훈부입니다
804
01:02:58,430 --> 01:03:00,600
- 그들이 지원한 거였나요?
- 네
805
01:03:00,600 --> 01:03:04,830
네, 어쨌든 누가 돈을 냈던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이렇게 말해요
806
01:03:04,830 --> 01:03:08,230
도대체 왜 6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렇게 해주느냐고?
807
01:03:08,230 --> 01:03:11,030
그럼 제가 이렇게 얘기하죠
한국인이잖아요
808
01:03:11,060 --> 01:03:12,230
한국인들은 차원이 달라요
809
01:03:12,230 --> 01:03:18,030
그들은 총체적으로, 전 국가적으로
일을 하는 체계가 다르고
810
01:03:18,060 --> 01:03:22,230
그들의 생활 방식은
전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죠
811
01:03:23,100 --> 01:03:29,060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 다들 믿기 어려워해요
그러면서도 다들 흔들리는 것 같아요
812
01:03:29,100 --> 01:03:34,730
여기 남아공 사람들에게 한국이 어떤지를
얘기해주면요, 어쨌든 요즘은 그래요
813
01:03:34,730 --> 01:03:38,800
다들 "정말이요?" 이런 반응이에요
진짜로 믿기 어려운 일이니까요
814
01:03:38,800 --> 01:03:41,900
여기 사람들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하죠
815
01:03:43,430 --> 01:03:44,360
좋습니다
816
01:03:45,160 --> 01:03:48,900
부인께서 오셨군요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817
01:03:48,900 --> 01:03:53,160
-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제 이름은 패트리샤 앨리 홀샤우센입니다
818
01:03:53,160 --> 01:03:54,560
- 패트리샤씨요
- 네
819
01:03:54,560 --> 01:03:58,760
그리고 물론 성은 같겠죠
언제 결혼하신 겁니까?
820
01:03:59,800 --> 01:04:01,060
우리가 언제 결혼했더라?
821
01:04:01,060 --> 01:04:02,800
설마 잊으셨나요?
822
01:04:02,800 --> 01:04:06,560
- 2011년이요
- 와, 꽤 최근이네요
823
01:04:07,400 --> 01:04:14,560
저희 둘 모두 이전 반려자를 잃었어요
저희는 짐바브웨에서 알게 된 사이에요
824
01:04:15,030 --> 01:04:22,130
어떻게 시작했더라
뉴스를 통해서였나?
825
01:04:23,000 --> 01:04:25,900
서로가 반려자를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죠
826
01:04:25,900 --> 01:04:27,260
그렇군요
827
01:04:27,430 --> 01:04:33,160
패트리샤씨는, 결혼하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828
01:04:33,160 --> 01:04:35,160
아뇨,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어요
829
01:04:35,160 --> 01:04:37,160
정말 위대한 나라 한국에 대해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고요?
830
01:04:37,160 --> 01:04:38,930
- 네, 맞아요
- 아이고!
831
01:04:38,930 --> 01:04:41,860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832
01:04:41,860 --> 01:04:43,700
정말로요
한국 여행이 정말 즐거웠거든요
833
01:04:43,700 --> 01:04:45,500
한국인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834
01:04:45,500 --> 01:04:49,360
그런데 방금 얘기 하시기 전에
두 분이 결혼하시기 전에는
835
01:04:49,360 --> 01:04:52,830
-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셨잖아요?
- 네, 몰랐어요
836
01:04:52,830 --> 01:04:55,830
그냥 전쟁이 있었다는 것만 알 정도였죠
그게 다였어요
837
01:04:55,830 --> 01:05:00,560
그럼 남편분이 남아공 출신
6·25전쟁 출전 조종사라는 건 알고 있었나요?
838
01:05:00,560 --> 01:05:01,360
그건 알고 계셨어요?
839
01:05:01,360 --> 01:05:07,200
아뇨, 다시 만나게 됐을 때 말해줘서 알았죠
그 전에는 몰랐어요
840
01:05:07,200 --> 01:05:13,830
지난 달에 남편과 한국에 다녀오셨다고 하셨죠?
한국에서 무엇을 보셨나요?
841
01:05:14,130 --> 01:05:19,860
정말 환상적인 나라예요
다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842
01:05:19,860 --> 01:05:24,500
다들 우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주시고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죠
843
01:05:24,530 --> 01:05:25,900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844
01:05:25,900 --> 01:05:30,400
뭘 보셨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845
01:05:32,530 --> 01:05:34,500
앗, 제가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846
01:05:36,630 --> 01:05:40,660
저희 그룹을 초청해주신 여자분이
엄청 좋으신 분이었어요
847
01:05:40,660 --> 01:05:42,300
너무 잘해주셨죠
848
01:05:42,300 --> 01:05:45,400
그리고 저희 젊은 가이드 청년이 있었는데
당신이 뭐라고 불렀더라?
849
01:05:45,400 --> 01:05:49,200
- 간병인
- 간병인이 정말 잘해주었어요
850
01:05:49,200 --> 01:05:52,160
저희가 계단 같은 데서 넘어질까 봐
잘 돌봐주었고
851
01:05:52,160 --> 01:05:56,730
저희가 한국에 있는 내내 한국분들 모두
매우 관대하셨고 저희에게 많이 베풀어주셨죠
852
01:05:56,730 --> 01:05:59,500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어요
853
01:05:59,500 --> 01:06:03,560
도시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컸나요?
854
01:06:03,560 --> 01:06:06,230
아이반이 얘기했던 것처럼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웠어요
855
01:06:06,230 --> 01:06:08,860
그리고 정말 즐거웠어요
856
01:06:09,130 --> 01:06:16,000
버스로 종종 즐겁게 놀러 다녔고
저희가 보는 곳마다 아주 좋았어요
857
01:06:16,000 --> 01:06:18,430
정말 눈이 호강했죠
858
01:06:19,630 --> 01:06:23,130
아프리카도 한국에서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859
01:06:23,130 --> 01:06:26,400
한국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또 사랑스러운 분들인지
860
01:06:26,930 --> 01:06:30,030
그럼 6·25전쟁 참전용사와 결혼해서
자랑스러우신가요?
861
01:06:30,030 --> 01:06:33,460
엄청 자랑스럽죠
정말이요
862
01:06:35,000 --> 01:06:42,100
저는 너무 신나서 친구들한테
저희 한국 여행에 대해 편지를 써서 다 보냈어요
863
01:06:42,100 --> 01:06:46,830
제 남편이 너무 자랑스러워서요
여행 전체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864
01:06:46,830 --> 01:06:52,630
그러면 여기 남아공에 계신 친구분들에게도
한국에 대해서 얘기하셨나요?
865
01:06:52,630 --> 01:06:53,700
네, 그럼요
866
01:06:53,700 --> 01:07:02,200
그리고 제 아내는 영국에 남자형제랑 가족이 있고
저는 미국에 아들이 있거든요
867
01:07:02,230 --> 01:07:04,400
아들도 정말 가고 싶어해요
868
01:07:04,400 --> 01:07:09,360
아마도 내년에 재방문을 신청할 것 같아요
왜냐면 걔는 한국 가고 싶어 안달하거든요
869
01:07:10,330 --> 01:07:18,600
이번에도 같이 가고 싶어했지만
저희 둘 밖에 갈 수 없었죠
870
01:07:20,100 --> 01:07:28,700
이제 2020년도면
전쟁 70주년이 될 텐데
871
01:07:28,700 --> 01:07:32,400
혹시 6·25전쟁 동안의
명예로운 복무에 대해서
872
01:07:32,400 --> 01:07:39,730
아니면 그냥 한국 분들에게 특별이
남기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나요?
873
01:07:39,730 --> 01:07:42,230
한국 분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874
01:07:43,360 --> 01:07:46,930
우선 제가 한국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875
01:07:49,960 --> 01:08:03,360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당시에 그 곳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876
01:08:03,360 --> 01:08:10,000
1953년 이후로 한국인들이
성취해온 것들을 보면요
877
01:08:10,000 --> 01:08:22,460
한국에 직접 가서 한국사람들을 만나보기 전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878
01:08:22,460 --> 01:08:27,100
왜냐하면 사람들이
잘 안 믿어주거든요
879
01:08:27,100 --> 01:08:30,300
저희가 깨달은 건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자면
880
01:08:30,300 --> 01:08:37,200
우리가 함께했던 한국 젊은이들이
정말 어린 나이였거든요
881
01:08:37,200 --> 01:08:43,530
그냥 제가 어렸을 때 남아공에 있었을 때
함께 어울렸던 어린 친구들 같았어요
882
01:08:44,900 --> 01:08:50,530
서구사회의 젊은이들이랑은 달랐죠
서구사회, 그러니까 여기 남아공뿐만 아니라
883
01:08:50,530 --> 01:08:53,630
제가 가봤던 다른 서구 사회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에요
884
01:08:53,660 --> 01:08:59,700
한국의 젊은이들은 정말 대단해요
더 나이가 드신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885
01:08:59,700 --> 01:09:02,430
한국인들은 정말 최고입니다
886
01:09:02,700 --> 01:09:11,330
삶에 대한 태도 자체가
여기 아프리카와 전혀 달라요
887
01:09:12,130 --> 01:09:16,000
아,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되겠지만
888
01:09:17,500 --> 01:09:20,460
저는 더이상 남아공 국민인 걸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거든요
889
01:09:20,460 --> 01:09:22,900
요즘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요
890
01:09:22,900 --> 01:09:34,230
그냥 뭐랄까, 여기서의 삶과,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삶을 비교해보세요
891
01:09:34,230 --> 01:09:41,660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생을 보내는지를 비교해보면
892
01:09:41,660 --> 01:09:46,060
정말 여기서 저희가
사는 방식이랑은 달라요
893
01:09:48,230 --> 01:09:49,730
- 저도 한마디 보태도 될까요?
- 네, 그러세요
894
01:09:49,730 --> 01:09:54,730
제가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은 분들은
저희 방을 청소해주시고
895
01:09:54,760 --> 01:09:58,400
식당에서 안내를 해주시고
음식을 날라 주시고
896
01:09:58,400 --> 01:10:01,000
저희와 함께해주시고
초대해주신 모든 분들이에요
897
01:10:01,000 --> 01:10:02,830
모두다 정말 사랑스럽고
친절한 분들이었어요
898
01:10:02,830 --> 01:10:06,000
그 분들은 모든 걸,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처리하셨죠
899
01:10:06,000 --> 01:10:09,900
저희가 엄청 배웠어요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900
01:10:09,900 --> 01:10:14,560
맞아요, 정말로 다들 너무 좋았어요
901
01:10:17,460 --> 01:10:22,860
물론 저희가 많은 걸 이뤄냈고
저희가 이뤄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902
01:10:22,860 --> 01:10:29,130
이 모든 건 여러분 같은
남아공의 조종사들과 군인들이
903
01:10:29,130 --> 01:10:33,900
유엔군으로서 저희를
지켜주셨던 덕분입니다
904
01:10:33,900 --> 01:10:36,500
덕분에 저희가 다시 나라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겁니다
905
01:10:36,500 --> 01:10:41,230
바로 여러분이 그 기회를 만들어 줬어요
그래서 지금 저희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거고요
906
01:10:41,230 --> 01:10:45,200
여러분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우선 목적입니다
907
01:10:45,200 --> 01:10:49,060
그리고 동시에 여러분들이 경험한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교재로 만드는 겁니다
908
01:10:49,060 --> 01:10:55,700
그래서 교사들이 미래의 젊은 세대들에게
6·25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909
01:10:55,700 --> 01:11:00,160
그래서 한국을 대표해서
제가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910
01:11:00,160 --> 01:11:03,100
저희를 위해 명예롭게
싸워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 드립니다
911
01:11:03,100 --> 01:11:08,030
그리고 패트리샤씨, 한국사람들에 대한
친절한 말씀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912
01:11:08,030 --> 01:11:12,060
- 별 말씀을요
- 정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913
01:11:12,530 --> 01:11:15,930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습니다
914
01:11:15,930 --> 01:11:19,060
마지막으로 한 장면을 더 담고 싶어요
915
01:11:19,060 --> 01:11:25,300
저번에 저희가 방문 했을 때
어느 날 아침에, 버스가 도착하고
916
01:11:25,300 --> 01:11:34,200
신 대위님과 부인 티나 씨가 보내주신
소포가 몇 개 도착했거든요
917
01:11:34,200 --> 01:11:44,460
그 소포를 받아 들고 버스에 갔는데
저희를 도와주던 청년이 20세쯤 됐는데
918
01:11:44,460 --> 01:11:48,060
대학 4학년이었어요
919
01:11:48,060 --> 01:11:53,600
어쨌든, 그가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에서 먼저 내려서 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920
01:11:53,600 --> 01:11:56,130
저희가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게
지켜보며 기다려줬죠
921
01:11:56,130 --> 01:11:59,760
그리고 휠체어를 밀어줄 분도
대기시켜 주었어요
922
01:11:59,760 --> 01:12:06,200
그리고 저희가 버스에 오르기 전에
길에 소포 상자를 잠시 내려놨는데 넓은 길이었죠
923
01:12:06,200 --> 01:12:12,200
저희는 차에 오르려는데 소포를
아직 집어 들지 못했었어요
924
01:12:12,200 --> 01:12:15,300
저희가 올라타려는 순간에
제가 그 청년에게
925
01:12:15,300 --> 01:12:18,130
"저기에 소포를 저렇게 둬도 될까요?"
라고 물어봤어요
926
01:12:18,530 --> 01:12:20,900
그랬더니 저한테
"네, 당연히 되죠" 라고 하더라고요
927
01:12:20,900 --> 01:12:23,230
그래서 제가 누가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928
01:12:23,730 --> 01:12:26,860
그는 3시간 뒤에 와도
그대로 있을 거라고 답했어요
929
01:12:26,860 --> 01:12:28,460
저희 진짜 깜짝 놀랐어요
930
01:12:29,900 --> 01:12:38,930
그리고 서울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면서
뭐가 다른지 비교하고 싶어서 열심히 봤어요
931
01:12:39,630 --> 01:12:45,760
그 곳의 생활모습과 이곳의 생활모습을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비교했죠
932
01:12:45,760 --> 01:12:54,600
교통도 그렇고 모두
그리고 범죄 발생 비율도요
933
01:12:54,600 --> 01:12:59,930
저 휴지 좀 주시겠어요?
죄송합니다
934
01:13:01,830 --> 01:13:08,360
그때 거기 계시던 분들과
범죄율에 대해 얘기했는데
935
01:13:08,360 --> 01:13:12,160
물론 범죄가 조금 일어나긴 하더군요
하지만 범죄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어요
936
01:13:12,160 --> 01:13:15,600
그런데 상점들이나 그런걸 보면
937
01:13:15,600 --> 01:13:23,600
와, 사람들이 정말 밤에 물건을 내놔도
아침에 가보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잖아요
938
01:13:23,830 --> 01:13:28,600
아프리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바로 없어지거든요
939
01:13:28,630 --> 01:13:30,800
이렇게 빨리 없어져요
940
01:13:30,800 --> 01:13:39,400
이런 것에서부터 윤리관의 차이가
눈에 띄는 겁니다
941
01:13:41,160 --> 01:13:49,560
제가 오히려 한국사회에 대해 해주신
칭찬들에 대해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942
01:13:49,560 --> 01:13:57,100
말씀해주신 그런 특성들 덕분에 한국이
오늘날까지 성공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943
01:13:57,100 --> 01:14:03,160
다시 한번 한국을 대신해서 명예롭게
한국을 지켜주신 헌신에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944
01:14:03,160 --> 01:14:07,730
한국인들을 도와주신 것도요
정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945
01:14:07,730 --> 01:14:12,700
천만에요, 이렇게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946
01:14:12,700 --> 01:14:19,560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정말 깜짝 놀라면서 못 믿더라고요
947
01:14:19,560 --> 01:14:22,360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습니다
948
01:14:22,360 --> 01:14:25,730
- 감사합니다
-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949
01:14:25,730 --> 01:14:30,600
제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950
01:14:31,130 --> 01:14:34,630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한국을 보면 확실히 의미 있는 일이죠
951
01:14:34,630 --> 01:14:35,960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