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6,713 --> 00:00:11,643
오늘, 이 곳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2
00:00:11,667 --> 00:00:17,513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메흐멧 제밀 야사르 입니다
3
00:00:17,933 --> 00:00:22,709
메흐멧 선생님, 환영합니다
생년월일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4
00:00:22,733 --> 00:00:24,843
1929년
5
00:00:24,867 --> 00:00:29,280
- 몇 월, 몇 일인지도 기억하세요?
- 기억이 안 나요
6
00:00:29,600 --> 00:00:35,076
그럼 선생님, 가족은 몇 분이셨어요?
남자 형제 또는 여제 형제가 있으셨나요?
7
00:00:35,100 --> 00:00:37,480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어요
8
00:00:39,167 --> 00:00:45,380
아들은 자녀가 셋 있고
그 중 한 명이 여기 있어요
9
00:00:45,733 --> 00:00:50,580
그럼 선생님, 형제가 있으세요?
10
00:00:50,605 --> 00:01:00,285
네, 누나가 한 명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생이 한 명 있어요
11
00:01:00,967 --> 00:01:04,743
- 남자 형제세요?
- 네, 다른 형제는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12
00:01:04,767 --> 00:01:08,443
형제가 한 명 더 있는데...
그렇게 지금은 네 명이에요
13
00:01:08,467 --> 00:01:11,509
그럼 남자 형제 세 분
여자 형제 한 분이시네요
14
00:01:11,533 --> 00:01:12,580
네
15
00:01:13,367 --> 00:01:20,713
그럼 선생님, 고등학교까지 다니셨어요?
어떤 학교까지 다니셨어요?
16
00:01:21,100 --> 00:01:26,809
그 당시 고등학교가
2년제에서 3년제가 되었는데
17
00:01:26,833 --> 00:01:29,643
저는 2학년일 때 학교를 그만두게 됐어요
18
00:01:29,667 --> 00:01:37,143
나중에 소송을 한 사람들은 다시
고등학교 졸업자 신분으로 허가해 주었습니다
19
00:01:37,167 --> 00:01:43,843
그럼 메흐멧 선생님
언제 군에 입대하셨는지 기억하세요?
20
00:01:43,867 --> 00:01:49,609
- 1949년에요
- 1949년도에 입대하셨어요
21
00:01:49,633 --> 00:01:54,709
- 그때는 아직 6·25전쟁 발발 전이네요
- 네, 발발 전입니다
22
00:01:54,733 --> 00:01:59,243
6·25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가장 첫 번째로 파병된 군인 중 한 분이시지요?
23
00:01:59,267 --> 00:02:01,943
네, 첫 연대의
첫 자원병이었습니다
24
00:02:01,967 --> 00:02:06,276
그럼 한국에는 정확히 언제 가셨어요?
25
00:02:06,300 --> 00:02:16,043
타흐신 야즈즈 준장과 함께
1950년에 출발했어요
26
00:02:16,067 --> 00:02:21,109
배를 타고, 그 해 29일에 도착했어요
27
00:02:21,133 --> 00:02:28,876
- 거의 연말에 도착하셨어요, 그렇죠?
- 정확히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28
00:02:28,900 --> 00:02:32,509
하지만 저희가 도착했던 날은
햇살이 비치는 맑은 날이었어요
29
00:02:32,533 --> 00:02:37,009
그럼 선생님, 한국에서
어떤 연대 어떤 대대에 계셨어요?
30
00:02:37,033 --> 00:02:43,547
저는 임무를 각기 다른 곳에서 수행했어요
31
00:02:44,033 --> 00:02:51,980
가장 많은 임무를 수행한 곳은
포병대대 제2포대입니다
32
00:02:52,667 --> 00:02:53,743
포병이셨군요
33
00:02:53,767 --> 00:03:03,476
그 다음에 의무병 교육을 받아서
그 임무도 수행했어요
34
00:03:03,500 --> 00:03:05,576
계급이 있으셨나요?
35
00:03:05,600 --> 00:03:10,843
저희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장교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했습니다
36
00:03:10,867 --> 00:03:15,576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계급을 주지 않더라고요
37
00:03:15,600 --> 00:03:22,109
나중에 튀르키예로 돌아온 이후
소송을 진행한 사람들은 계급장을 받았습니다
38
00:03:22,133 --> 00:03:29,076
6·25전쟁 중 제 기본 계급은 상사였습니다
39
00:03:29,100 --> 00:03:35,209
그렇지만 치렀던 시험마다
계속 상사 후보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40
00:03:35,233 --> 00:03:44,247
그래서 서류 상에는 하사로 나옵니다
41
00:03:44,800 --> 00:03:50,647
- 사실은 상사이신데, 하사로 적혀 있는 것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42
00:03:52,400 --> 00:03:56,543
그럼 메흐멧 선생님,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에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43
00:03:56,567 --> 00:03:58,243
한국인들은 어땠나요?
44
00:03:58,267 --> 00:04:01,643
의복과 같은, 기억하고 계신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어요?
45
00:04:01,667 --> 00:04:06,780
저희는 먼저 부산시에 도착했습니다
46
00:04:07,367 --> 00:04:12,443
부산항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보통이었어요, 상대적으로요
47
00:04:12,467 --> 00:04:21,043
전쟁이 가져오는 굶주림, 가난, 질병 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48
00:04:21,067 --> 00:04:24,413
그렇지만 부산시에서 만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보통이었어요
49
00:04:25,533 --> 00:04:33,076
그 외에 다른 보신 것들, 또는 한국에 대해
가장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 것은 무엇일까요?
50
00:04:33,100 --> 00:04:37,613
북한의 도시들까지 봤거든요
부산시 다음에 대구시로 이동했습니다
51
00:04:38,167 --> 00:04:46,943
대구시 다음에 수도인 서울시로 이동했고요
52
00:04:46,967 --> 00:04:52,576
서울시에 있는 모든 멋진 건물들의 벽은
총알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어요
53
00:04:52,600 --> 00:04:57,776
게다가 말입니다, 정말 고요한 도시였습니다
마치 유령 도시 같았어요
54
00:04:57,800 --> 00:05:04,409
저희는 한 한국인이 건물 앞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어요
55
00:05:04,433 --> 00:05:06,709
추위에 얼어 있었죠
56
00:05:06,733 --> 00:05:09,243
추위 때문에
그 정도로 날씨가 추웠나요?
57
00:05:09,267 --> 00:05:14,243
제가 봤던 것을, 전쟁이 함께 데려온 것들을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58
00:05:14,267 --> 00:05:17,213
네, 추웠습니다
그 남자는 추위에 얼어 있었어요
59
00:05:17,667 --> 00:05:22,209
도시 안에서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어요
딱 그 시체, 한 명 봤네요
60
00:05:22,233 --> 00:05:25,243
서울시 다음에 북한 쪽으로도
가셨다고 하셨지요?
61
00:05:25,267 --> 00:05:29,976
북한의 평양시에 갔어요
62
00:05:30,000 --> 00:05:33,509
그 도시를 지날 때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63
00:05:33,533 --> 00:05:43,713
예를 들면, 부대가 호송대의 형태로
길을 걸을 때 땅에서 수류탄을 발견했어요
64
00:05:44,167 --> 00:05:51,909
'어떤 군인이 떨어뜨렸군' 싶어서
군용벨트에 끼웠습니다
65
00:05:51,933 --> 00:05:56,543
이렇게 걷다가 보니까
수류탄 핀이 빠지기 직전인거예요
66
00:05:56,567 --> 00:06:00,576
함정을 설치한 거죠
그 폭탄을 하천에 던졌어요
67
00:06:00,600 --> 00:06:05,176
하천의 물이 이렇게 10m쯤 솟아올랐습니다
68
00:06:05,200 --> 00:06:09,276
만약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 수류탄은 저 뿐 아니라
69
00:06:09,300 --> 00:06:12,943
함께 있던 전우들의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했겠죠
70
00:06:12,967 --> 00:06:17,676
- 그럼 선생님께서는 어느 전선에 계셨어요?
- 큰 전투 지역에는 다 있었어요
71
00:06:17,700 --> 00:06:24,243
- 예를 들면 군우리 전투에도 계셨지요?
- 네, 군우리에도 있었습니다
72
00:06:24,267 --> 00:06:31,676
군우리의 평야에 위치한 마을이 있었는데
저희 호송대는 그 마을의 가장 앞쪽에 있었습니다
73
00:06:31,700 --> 00:06:36,043
그 평야에는 고도가 높은 산이
하나 있었어요
74
00:06:36,067 --> 00:06:44,713
저희는 그 산보다 더 멀리 갔었습니다
갈 때는 이렇게 내려갔어요
75
00:06:45,200 --> 00:06:52,043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차량의 연료가
충분치 않아 경사면을 못 올라가는 겁니다
76
00:06:52,067 --> 00:06:57,309
호송대 지휘관께서 "운전병과 함께 기다리면
연료를 가져다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77
00:06:57,333 --> 00:07:02,776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지 않으시더라구요
78
00:07:02,800 --> 00:07:12,813
오지 않으시니까 저희는 차량을
정말 어렵게 운전해서 다시 뒤로 물렸습니다
79
00:07:12,838 --> 00:07:14,284
군우리의 위쪽에서...
80
00:07:15,433 --> 00:07:17,776
위쪽에 이렇게 산이 있고
높은 바위가 있거든요
81
00:07:17,800 --> 00:07:22,976
경사면이라 내려갈 때는 내리막이고
올라갈 때는 오르막인 그런 길이었어요
82
00:07:23,000 --> 00:07:28,009
연료가 부족해 경사면을 올라가지를 못 하니
돌아가지도 못 하지요
83
00:07:28,033 --> 00:07:32,643
호송대 장교님이 "연료를 가져다 줄테니
이 곳에서 기다려라"고 하셨습니다
84
00:07:32,667 --> 00:07:36,576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오시는 거예요
날도 어두워지는데 말입니다
85
00:07:36,600 --> 00:07:38,876
차는 거꾸로 돌려 두었고요
86
00:07:38,900 --> 00:07:43,643
거꾸로 돌리니까 연료가 앞으로 쏠리잖아요
경사면을 타고 조금씩 오를 수 있었어요
87
00:07:43,667 --> 00:07:46,743
저희가 그 곳에서 나가면
적군인 중국군을 만날 참이었어요
88
00:07:46,767 --> 00:07:50,743
그들은 참호를 파고
날이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9
00:07:50,767 --> 00:07:54,409
그 곳에서 중국군은 제11대대를
타겟으로 습격을 했습니다
90
00:07:54,433 --> 00:07:56,942
- 제11대대를 대상으로요?
- 네
91
00:07:56,967 --> 00:08:05,576
'감비'라는 이름의 미군 연락장교가 있었는데
그가 포로로 잡혀 있었습니다
92
00:08:05,600 --> 00:08:09,709
그가 군우리에서 포로로
잡혀 있었다는 것이지요?
93
00:08:09,733 --> 00:08:11,476
네
94
00:08:11,500 --> 00:08:18,843
중국군은 날이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요
95
00:08:18,867 --> 00:08:24,343
저희가 훨씬 이전에 도망치치 못했다면
그러니까 돌아가지 않았다면
96
00:08:24,367 --> 00:08:28,843
저희 역시 그들의 타겟이 되었겠죠
무조건 죽었을 겁니다
97
00:08:28,867 --> 00:08:32,343
제가 그 차량을 거꾸로 돌려서
오르막을 후진하여 올라가게 했기 때문에
98
00:08:32,367 --> 00:08:33,743
도망칠 수 있었어요
99
00:08:33,767 --> 00:08:42,609
'감비'가 포로로 잡힌 후에
한 눈은 노랗고 한 눈은 파란 군인 한 명이
100
00:08:42,633 --> 00:08:47,509
굴러서 하천에 빠졌어요
그가 와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101
00:08:47,533 --> 00:08:49,447
저희는 바로 자원자를 모았습니다
102
00:08:50,508 --> 00:08:55,542
그리고 감금되어 있던
'감비'를 구출해냈습니다
103
00:08:55,567 --> 00:08:57,856
- 선생님, 잠깐 쉬었다 가실까요?
- 좋아요
104
00:08:57,880 --> 00:09:08,518
'감비'라는 이름의 미군 연락장교를
구출하신 다음에는 어디로 가셨어요?
105
00:09:09,095 --> 00:09:14,308
그 곳이 군우리 전투가 벌어진 곳이에요
106
00:09:14,333 --> 00:09:22,080
마을의 앞쪽이요
중국군이 저희에게 공격을 감행했지요
107
00:09:22,500 --> 00:09:24,043
공격을 했어요
108
00:09:24,067 --> 00:09:28,609
그들은 날이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109
00:09:28,633 --> 00:09:35,576
그 날, 칠면조 고기가 배급되기까지
저희는 식량 부족에 시달렸어요
110
00:09:35,600 --> 00:09:39,776
칠면조 고기와 복숭아 설탕 절임이
배급됐을 때에도 너무 피곤해서
111
00:09:39,800 --> 00:09:44,909
주어진 음식은 생각도 못 하고
계속 긴장해 있어야 했어요
112
00:09:44,933 --> 00:09:47,209
"휴식하셔도 됩니다"라고 하더군요
113
00:09:47,233 --> 00:09:50,376
그렇지만 그 음식을
먹고 마실 상태가 안 됐어요
114
00:09:50,400 --> 00:10:00,247
하지만 갑자기 총알이, 탄알이 날아오고
대포알이 터지니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115
00:10:00,600 --> 00:10:14,276
준장님 주변으로 달처럼 둥글게 모였습니다
저희는 모두 맑게 깨어 있었습니다
116
00:10:14,300 --> 00:10:17,513
전투를 계속했습니다
117
00:10:18,033 --> 00:10:24,876
아침이 되자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118
00:10:24,900 --> 00:10:26,680
저희 군에서도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지요
119
00:10:27,667 --> 00:10:34,543
네, 많은 분들이 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120
00:10:34,567 --> 00:10:38,376
그 다음에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셨나요?
아니면 또 다른 전투를 치르셨는지요?
121
00:10:38,400 --> 00:10:49,909
후퇴해 다른 전투 지역으로 갔습니다
지역 명이 기억이 안 나네요
122
00:10:49,933 --> 00:10:58,076
중국군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에서...
123
00:10:58,100 --> 00:11:00,276
어떤 계절에 있던 일인가요?
124
00:11:00,300 --> 00:11:04,076
군우리에서 조금 더
아래 방향에 위치한 곳이었어요
125
00:11:04,100 --> 00:11:06,176
이름이 기억이 안 나요
126
00:11:06,200 --> 00:11:12,276
군우리에서 후퇴하시고 나서
전투 지역으로 바로 가신 것인가요
127
00:11:12,300 --> 00:11:15,243
아니면 한달여쯤 지나서 가신 것인가요?
128
00:11:15,267 --> 00:11:24,543
- 군우리 전투 전에 있던 일이네요
- 네, 계속 말씀해 주세요
129
00:11:24,567 --> 00:11:26,809
군우리 전투 전에 있던 일이에요
130
00:11:26,833 --> 00:11:32,076
군우리로부터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 곳이었어요
131
00:11:32,100 --> 00:11:39,713
그 곳에서 튀르키예군 포병대가
정말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32
00:11:40,167 --> 00:11:48,476
대략 3만에서 3만 5천명의
중국군 부대를 그 곳에서 전멸시켰죠
133
00:11:48,500 --> 00:11:54,709
저희의 포들은 어떤 습지에 갇혀 있었어요
빼낼 수가 없었어요
134
00:11:54,733 --> 00:11:59,909
그래서 하천에서 돌을 주웠습니다
그 돌로...
135
00:11:59,933 --> 00:12:06,209
위치가 군우리 쪽인가요
아니면 북한에 더 가까운 곳인가요?
136
00:12:06,233 --> 00:12:16,347
북한 땅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적군이 보였습니다
137
00:12:16,733 --> 00:12:23,209
포병들은 적군을 보면서 포를 쐈어요
138
00:12:23,233 --> 00:12:28,309
적군은 기관총의 사정거리보다도
더 가까이, 600-700미터 앞으로 들어왔습니다
139
00:12:28,333 --> 00:12:30,276
아주 잘 보였지요
140
00:12:30,300 --> 00:12:36,409
이 곳에서 3만 4천명의 적군을
포병이 전멸시켰습니다
141
00:12:36,433 --> 00:12:40,543
물론 다른 보병연대도 도움을 주었지만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시겠지요
142
00:12:40,567 --> 00:12:46,843
그 시기에 안개가 있었나요?
안개가 많이 끼었는지 궁금합니다
143
00:12:46,867 --> 00:12:53,276
포병부대가 포를 쏠 때에 안개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는지요?
144
00:12:53,300 --> 00:12:59,176
탄약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145
00:12:59,200 --> 00:13:08,043
탄약 운용 시 어려움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미군에게 충분한 예비 물자가 있었습니다
146
00:13:08,067 --> 00:13:15,776
다만 북한에서 중국군이
실행한 전략이 있었어요
147
00:13:15,800 --> 00:13:18,476
저희를 계속 북쪽으로
진격하도록 유도했죠
148
00:13:18,500 --> 00:13:25,676
탄약 보급이 어려운 지역까지
올라오도록 한 것입니다
149
00:13:25,700 --> 00:13:32,743
그리고 본인들도 저희를 유도하고자 했던
만주 국경에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150
00:13:32,767 --> 00:13:34,243
몽골 쪽에 가까운 곳이라 그렇군요
151
00:13:34,267 --> 00:13:38,809
네, 몽골 쪽에 가까우니
본인들은 물자 보급이 쉬웠겠지요
152
00:13:38,833 --> 00:13:45,743
저희는 어려워지고요
그렇게 저희를 북쪽으로 계속 유도했습니다
153
00:13:45,767 --> 00:13:48,743
전술을 활용한 거죠
154
00:13:48,767 --> 00:13:54,513
그 다음에 중국군의 대단한 전술을 보았습니다
게릴라전을 아는 부대였어요
155
00:13:55,333 --> 00:14:02,309
게릴라전을 정말 잘 했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게릴라 전술을 잘 몰랐거든요
156
00:14:02,333 --> 00:14:04,443
정말 무서운 전술이더군요
157
00:14:04,467 --> 00:14:17,543
예를 들면, 그들이 포병부대라고 생각해 봅시다
포를 쏩니다
158
00:14:17,567 --> 00:14:21,743
동굴처럼 만들어진 곳에서 포를 쏴요
그 다음에 그 포를 뒤로 뺍니다
159
00:14:21,767 --> 00:14:25,609
앞쪽은 나무들이 다 가리고 있어서
당신은 그들의 위치를 볼 수가 없고요
160
00:14:25,633 --> 00:14:28,443
스스로를 숨기는 것을
아주 잘 한다는 말씀이시죠
161
00:14:28,467 --> 00:14:32,976
네, 은신을 했어요
게릴라 전술에 속한 모든 것을 다 했어요
162
00:14:33,000 --> 00:14:36,343
그리고 평평한 바닥 위에 짚이 있어요
그냥 바닥 같아요
163
00:14:36,367 --> 00:14:40,076
그 아래에는 참호가 파여 있고요
참호를 숨겨둔 거죠
164
00:14:40,100 --> 00:14:45,943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한국인들은 쌀을 먹는 민족이잖아요
165
00:14:45,967 --> 00:14:47,409
북한도 마찬가지죠
166
00:14:47,433 --> 00:14:49,209
그들은 밀을 몰랐어요
167
00:14:49,233 --> 00:14:52,909
쌀만 먹지, 밀로 만든 빵을
먹지 않으니까요
168
00:14:52,933 --> 00:14:56,476
당신은 적군이 그 참호에 있는지
여부를 볼 수가 없어요
169
00:14:56,500 --> 00:14:58,643
볼 수 없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170
00:14:58,667 --> 00:15:02,176
그들은 짚 아래에 염탐을 하며
매복하고 있는데 말이예요
171
00:15:02,200 --> 00:15:05,643
게릴라 전술을 참 잘 아는 군대였죠
172
00:15:05,667 --> 00:15:12,409
3만 4천명의 군대를 전멸시키도록 한 것도
저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173
00:15:12,433 --> 00:15:15,776
저희가 기뻐하며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서요
174
00:15:15,800 --> 00:15:21,043
그들의 목적은 제38군단을
완전히 포위하는 것이었어요
175
00:15:21,067 --> 00:15:23,176
포위하기 위해 그런 전술을 쓴 겁니다
176
00:15:23,200 --> 00:15:26,343
그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들은
그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177
00:15:26,367 --> 00:15:30,776
어쨌든 중국군은 인원이 많았으니까요
178
00:15:30,800 --> 00:15:37,609
그 다음에 군우리 전투가
벌어진 곳에 도착한 거죠
179
00:15:37,633 --> 00:15:47,076
군우리 전투 후에 서울 수복 전투
혹은 다른 전투에도 참전하셨나요?
180
00:15:47,100 --> 00:15:51,443
제가 속했던 부대가 참전한 전투에는
저도 늘 함께했습니다
181
00:15:51,467 --> 00:15:55,776
가장 마지막 전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마지막 전투는...
182
00:15:55,800 --> 00:15:57,009
25...
183
00:15:57,033 --> 00:16:02,576
1월 25일에 벌어진 전투였습니다
저희 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184
00:16:02,600 --> 00:16:05,976
- 1월 25일과 27일 사이에 말씀이시지요?
- 네, 그 날짜예요
185
00:16:06,000 --> 00:16:10,309
정보 제공 차원에서
1월 25일만 적어두었어요
186
00:16:10,333 --> 00:16:14,209
저희 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는 필멸의 존재다"
187
00:16:14,233 --> 00:16:19,976
"이 세상에 손님으로 왔을 뿐이다"라고
이별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188
00:16:20,000 --> 00:16:23,476
이 전투가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을 설명하셨어요
189
00:16:23,500 --> 00:16:30,509
저희가 그 지역에 걸어 들어왔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190
00:16:30,533 --> 00:16:33,276
높은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191
00:16:33,300 --> 00:16:41,443
그 산의 오른쪽과 왼쪽으로
개울이 흘렀기에 저희 부대는 둘로 나뉘었습니다
192
00:16:41,467 --> 00:16:45,876
그러나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193
00:16:45,900 --> 00:16:50,109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락병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194
00:16:50,133 --> 00:16:56,176
매복이나 함정과 같은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자 함이었습니다
195
00:16:56,200 --> 00:17:00,309
그런 상황에서 협곡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협곡 뒤로 마을이 있었지요
196
00:17:00,333 --> 00:17:03,309
지명은 기억나지 않네요
197
00:17:03,333 --> 00:17:09,509
지금 기억나는 이름은 '총원'인데
잘못된 이름일 수 있습니다
198
00:17:09,533 --> 00:17:13,847
중국군 중 가장 전투 능력이 뛰어난
군우리 전투에 참가한
199
00:17:17,133 --> 00:17:23,647
'전(電)철(鐵)군대'라는 이름의
부대가 있었습니다
200
00:17:24,100 --> 00:17:28,976
그 부대가 바로 이 참호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웠습니다
201
00:17:29,000 --> 00:17:32,976
군우리 전투에 참여한 튀르키예군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202
00:17:33,000 --> 00:17:38,309
- '전(電)철(鐵)군대'요
- 군우리 전투에 참여한 중국군이에요
203
00:17:38,333 --> 00:17:45,243
- 중국군 중 가장 실력 있는 전투 부대였죠
- 튀르키예군이 아니라 중국군이요
204
00:17:45,267 --> 00:17:52,576
맞습니다
군우리 전투에 참전한 중국군이요
205
00:17:52,600 --> 00:17:57,276
그들은 참호에서 죽을 때까지 나오지 않았어요
206
00:17:57,300 --> 00:18:01,709
중국인들에게는 '군인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신조가 있었어요
207
00:18:01,733 --> 00:18:08,276
후퇴하면 뒤에서 중화기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었죠
208
00:18:08,300 --> 00:18:20,409
한국어로 '금양장리 전투'라고
불리우는 전투 같아요
209
00:18:20,433 --> 00:18:21,976
네
210
00:18:22,000 --> 00:18:27,943
이 전투에서 튀르키예군이 굉장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일컬어지는데요
211
00:18:27,967 --> 00:18:31,676
네, 저도 글로 적어 두었어요
212
00:18:31,700 --> 00:18:36,209
그 전투가 한국인들의
한국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213
00:18:36,233 --> 00:18:41,309
튀르키예군이 그 곳에서 승리한 것이
유엔군의 첫 승리였어요
214
00:18:41,333 --> 00:18:46,813
미군은 이 사실을 믿기 위해
특별 대표단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215
00:18:47,567 --> 00:18:55,909
수없이 많은 적군이 죽은 것을 보고
그제서야 믿더군요
216
00:18:55,933 --> 00:19:00,343
저희 준장님이 명예 훈장을 받으셨습니다
217
00:19:00,367 --> 00:19:03,943
준장님께서는 저희가 만들어낸 결과로
훈장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218
00:19:03,967 --> 00:19:06,909
수용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219
00:19:06,933 --> 00:19:12,609
그럼 선생님, 금양장리 전투에
이런 특이 사항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220
00:19:12,633 --> 00:19:13,576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221
00:19:13,600 --> 00:19:19,909
방금 전에 말씀하신 전투에
이런 특이사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22
00:19:19,933 --> 00:19:25,643
사상자가 열 두 명 뿐이었다고요
223
00:19:25,667 --> 00:19:31,276
저희는 그 고지를 지나
어떤 협곡에 도착했어요
224
00:19:31,300 --> 00:19:35,909
그 곳에서 저희 군은 오른쪽과 왼쪽
양쪽에서 공격을 실행했어요
225
00:19:35,933 --> 00:19:42,176
양 쪽에서 공격을 실행하자
적군은 도망을 쳤지만, 후퇴는 불가능했습니다
226
00:19:42,200 --> 00:19:47,113
그렇게 그들은 죽음을 맞이했고
저희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227
00:19:49,300 --> 00:19:53,247
저희 측에서 가장 적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였죠
228
00:19:53,900 --> 00:20:00,180
이 전투로 인하여 한국의 독립과
자유에 대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229
00:20:02,567 --> 00:20:12,076
그럼 선생님, 6·25전쟁 후
본국에 귀환하신 이래
230
00:20:12,100 --> 00:20:15,609
- 한국에 가 보신 적이 있으세요?
- 저를 초대했는데, 가지 않았어요
231
00:20:15,633 --> 00:20:25,743
한국의 기후는 저희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지방의
기후와 상대적으로 흡사해요
232
00:20:25,767 --> 00:20:28,709
- 네, 4계절이 있지요
- 네, 비슷하죠
233
00:20:28,733 --> 00:20:33,876
이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234
00:20:33,900 --> 00:20:38,476
한국이 육지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만주, 중국이고
235
00:20:38,500 --> 00:20:41,976
바다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일본이지요
236
00:20:42,000 --> 00:20:48,576
한국은 지금까지의 역사에서도
그리고 앞으로도 매우 전술적인 지역입니다
237
00:20:48,600 --> 00:20:52,813
이 사실을 생각하면서
그 땅의 주인이 되어야 해요
238
00:20:53,300 --> 00:20:57,076
그럼 선생님께서는 6·25전쟁 후에
한국에 다시 가지 않으셨군요
239
00:20:57,100 --> 00:21:02,276
협회 등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가지 않았어요
240
00:21:02,300 --> 00:21:09,909
신문 등을 통해서 한국과 관련된 소식은
분명 들으셨을 텐데요
241
00:21:09,933 --> 00:21:10,643
네
242
00:21:10,667 --> 00:21:15,776
사실 선생님은 불타고 있는, 가장 절망적이고
불쌍한 모습의 한국을 보신 분이시잖아요
243
00:21:15,800 --> 00:21:19,409
신문 등에서 한국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어떠세요?
244
00:21:19,433 --> 00:21:20,876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245
00:21:20,900 --> 00:21:27,747
한국의 몇몇 도시에는
마을에는 시체가 있습니다
246
00:21:28,967 --> 00:21:33,143
물론 그 시체 위에
흙이나 쓰레기 등이 덮였겠지요
247
00:21:33,167 --> 00:21:37,143
몇 달씩 옮기지 못했던 유해도 많아요
248
00:21:37,167 --> 00:21:40,876
산에서 봤던 시체들로 말하자면
참으로 사납게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249
00:21:40,900 --> 00:21:43,343
그들도 그렇게 묻혀 있겠지요
250
00:21:43,367 --> 00:21:46,013
말하자면 한국은
참 야만스러운 상황을 살아냈습니다
251
00:21:46,700 --> 00:21:48,909
정말 대학살을 보았죠
252
00:21:48,933 --> 00:21:53,509
앞에서 말했듯이 부산시 에서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253
00:21:53,533 --> 00:21:57,743
- 그 정도로 나쁜 상황이었군요
- 도시에서는 그 정도였어요
254
00:21:57,767 --> 00:22:02,309
건물들의 벽은 총알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습니다
255
00:22:02,333 --> 00:22:07,476
마을들은 약탈당했고요
정말 많은 마을들이 약탈당했습니다
256
00:22:07,500 --> 00:22:15,909
마을 밖의 시골에는 남자가 없었어요
나이든 여성분 단 한 명만 우연히 만났습니다
257
00:22:15,933 --> 00:22:25,309
하지만 북한의 평양시에는 사람이 있었어요
더 많이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258
00:22:25,333 --> 00:22:33,809
그럼, 한국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신 이후에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259
00:22:33,833 --> 00:22:36,643
지금 튀르키예보다 더 나은 상황인데요
260
00:22:36,667 --> 00:22:45,309
한국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큰 재난을 겪은 나라입니다
261
00:22:45,333 --> 00:22:55,376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어요
262
00:22:55,400 --> 00:23:01,813
강토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해요
263
00:23:02,333 --> 00:23:10,376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억을 몇 개 적은 부분이 있을 거예요
264
00:23:10,400 --> 00:23:16,009
부상자들을 김포공항에 데려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265
00:23:16,033 --> 00:23:20,543
그 내용도 뒤에 적었어요
3, 4개 정도의 기억이 있는데요
266
00:23:20,567 --> 00:23:22,043
기억은 많지만 3, 4개만 적었어요
267
00:23:22,067 --> 00:23:26,376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면
저희에게는 더 큰 영광입니다
268
00:23:26,400 --> 00:23:31,209
호송장교와 함께 저희에게
임무가 내려왔어요
269
00:23:31,233 --> 00:23:39,680
부상자들을 공항으로 호송하여
도쿄에 있는 병원에 가게끔 하는 것이었습니다
270
00:23:40,400 --> 00:23:52,347
저희 호송장교가 길을 잘못 들었어요
중국군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271
00:23:52,867 --> 00:23:59,043
그 중 한 명이 저희가
적군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272
00:23:59,067 --> 00:24:02,876
저희 군용차량 앞에
장애물을 세우러 뛰었습니다
273
00:24:02,900 --> 00:24:08,976
제게 톰슨 총이 있었습니다
사정 거리가 600m까지 됐죠
274
00:24:09,000 --> 00:24:15,076
다만 탄창이 있어서 원하는 만큼
총알을 장전할 수 있었어요
275
00:24:15,100 --> 00:24:21,743
뛰고 있는 적군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만일 장애물을 세우려고 하면 쏘려고 했어요
276
00:24:21,767 --> 00:24:23,976
선생님이 위험해 지시니까요
277
00:24:24,000 --> 00:24:32,276
그렇지만 총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릴 수도 있으니 일단 기다렸습니다
278
00:24:32,300 --> 00:24:41,976
다행히 저희 차량의 운전수가 매우 훌륭해서
그 장애물을 아주 빨리 지나쳤습니다
279
00:24:42,000 --> 00:24:45,243
지나가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군요
마음이 편해졌어요
280
00:24:45,267 --> 00:24:56,409
그 다음에 또 공항 쪽에서 군용트럭 한 대가
저희는 어디 피할 곳도 없었어요
281
00:24:56,433 --> 00:25:02,276
오른쪽은 전선이라 반쯤 벽이었고요
282
00:25:02,300 --> 00:25:06,209
저희는 매우 신중하게 갔기 때문에
건너편에서 오던 군용트럭이
283
00:25:06,233 --> 00:25:09,943
저희에게 부딪힌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84
00:25:09,967 --> 00:25:16,043
저희에게 부딪히니 위협받은 말처럼
저희 차량의 앞부분이 들리더군요
285
00:25:16,067 --> 00:25:23,176
뒤에서 오던 다른 차량도 동일하게
저희에게 부딪혔습니다
286
00:25:23,200 --> 00:25:29,443
저희 차량이 전복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287
00:25:29,467 --> 00:25:32,643
이렇게 저희와 부상자들의
목숨을 구해 주었지요
288
00:25:32,667 --> 00:25:38,347
그렇게 김포 공항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담당자에게 인계했습니다
289
00:25:39,067 --> 00:25:40,909
그런 일도 있었어요
290
00:25:40,933 --> 00:25:42,976
그런 선생님,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291
00:25:43,000 --> 00:25:48,543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92
00:25:48,567 --> 00:25:52,709
6·25전쟁 참전 용사로서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세요?
293
00:25:52,733 --> 00:26:01,176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국은 언제든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294
00:26:01,200 --> 00:26:07,009
꼭, 나라의 주인이 되세요
연합체도 꾸리셔야 합니다
295
00:26:07,033 --> 00:26:13,743
그 날, 수도였던 서울시에서
단 한 명의 사람도 볼 수 없었습니다
296
00:26:13,767 --> 00:26:19,913
얼어 있는 사람 한 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언제나 기억하세요
297
00:26:20,300 --> 00:26:25,847
선생님, 사실 저 한 가지 더
궁금한 사항이 있습니다
298
00:26:26,167 --> 00:26:34,043
전쟁 후에 한국에 가지는 않으셨지만
뉴스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잖아요
299
00:26:34,067 --> 00:26:39,076
- 6·25전쟁 참전을 후회하신 적이 있으신지…
- 없습니다
300
00:26:39,100 --> 00:26:42,176
자랑스러운 순간은 있으셨어요?
301
00:26:42,200 --> 00:26:50,676
저는 한국에 파병하기로 결정된
제39연대 소속이었어요
302
00:26:50,700 --> 00:26:58,076
하타이시 도르트욜 지역에 위치한
이름 있는 연대입니다
303
00:26:58,100 --> 00:27:06,943
6·25전쟁에 참여할 군인을
추첨으로 뽑았습니다
304
00:27:06,967 --> 00:27:10,243
저는 뽑히지 않았어요
305
00:27:10,267 --> 00:27:17,643
제가 파병에 자원하자
부대장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지요
306
00:27:17,667 --> 00:27:21,876
다시 추첨이 진행됐습니다
또 선정되지 않았어요
307
00:27:21,900 --> 00:27:27,543
다시 자원했어요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308
00:27:27,567 --> 00:27:31,347
6·25전쟁의 첫 자원병이 바로 접니다
309
00:27:31,633 --> 00:27:36,409
6·25전쟁 참전 용사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이 있으셨어요?
310
00:27:36,433 --> 00:27:42,343
저희 튀르키예 민족의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311
00:27:42,367 --> 00:27:53,509
저희는 늘 싸울 때 마치 고향에서
적군과 싸우는 것처럼 싸웁니다
312
00:27:53,533 --> 00:27:57,447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13
00:27:59,833 --> 00:28:04,313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한국이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얻지 못했을 겁니다
314
00:28:05,033 --> 00:28:10,680
내 앞의 적군이, 다른 나라가 아닌
내 나라를 위협하는 적군이라 생각하고 싸웠습니다
315
00:28:11,933 --> 00:28:20,876
선생님, 저에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316
00:28:20,900 --> 00:28:28,143
그리고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우셨을 것을 압니다
317
00:28:28,167 --> 00:28:34,176
고난의 순간을 많이 겪으셨네요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18
00:28:34,200 --> 00:28:39,380
뒷면에 적어 둔 두 부분이 있어요
괜찮으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319
00:28:39,767 --> 00:28:52,609
한 전우가 뒤에 박격포를 맞은 모양이었습니다
엉덩이가 검디 검은 석탄처럼 되어 있었어요
320
00:28:52,633 --> 00:28:56,213
이렇게 묻더군요
"심각한 상처입니까?"
321
00:28:57,800 --> 00:29:01,243
이미 그에게는 모르핀만이
주사 되고 있었습니다
322
00:29:01,267 --> 00:29:06,943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다른 병사 한 명도 들것에 실려왔습니다
323
00:29:06,967 --> 00:29:16,009
- 의무병으로 근무하실 때의 이야기지요?
- 네, 두 가지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324
00:29:16,033 --> 00:29:22,509
제랄 도라 대령을 돕기도 했습니다
325
00:29:22,533 --> 00:29:28,809
대령님께서도 제병 협동 임무를 주셔서
그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326
00:29:28,833 --> 00:29:33,943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327
00:29:33,967 --> 00:29:35,543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328
00:29:35,567 --> 00:29:40,276
들것에 실려 온 병사도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어요
329
00:29:40,300 --> 00:29:45,913
무슬림이 죽기 전에 하는
마지막 기도를 하고는
330
00:29:48,533 --> 00:29:55,280
그는 "제 총을, 대령님"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유언이 됐어요
331
00:29:57,962 --> 00:30:02,542
선생님, 그 기억들이 선생님을
지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32
00:30:02,567 --> 00:30:10,113
저희의 질문에 대답해 주셔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33
00:30:10,138 --> 00:30:14,618
여기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