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유엔참전용사 디지털 아카이브

인터뷰

인터뷰 아카이브

유엔참전용사 Mehmet Copten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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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7,493 --> 00:00:10,869 오늘은 2018년 11월 8일입니다 2 00:00:10,893 --> 00:00:14,236 저는 튀르키예의 아름다운 도시 이즈미르에 와 있습니다 3 00:00:14,260 --> 00:00:18,369 저는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 한종우입니다 4 00:00:18,393 --> 00:00:24,703 한국의 국가보훈부가 저희 재단에 5 00:00:24,727 --> 00:00:34,836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 진행을 의뢰했습니다 6 00:00:34,860 --> 00:00:36,936 그래서 오늘 튀르키예에 있습니다 7 00:00:36,960 --> 00:00:46,103 우리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8 00:00:46,127 --> 00:00:49,669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쁩니다 9 00:00:49,693 --> 00:00:52,740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10 00:00:54,193 --> 00:00:56,569 - 어서 오십시오 - 만나서 반갑습니다 11 00:00:56,593 --> 00:00:59,569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성함이 무엇입니까? 12 00:00:59,593 --> 00:01:06,669 저는 메흐멧 촙텐입니다 1930년 콘야 악쉐히르에서 태어났습니다 13 00:01:06,693 --> 00:01:11,007 -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세요? -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14 00:01:11,060 --> 00:01:15,603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형제가 몇 명 있으신가요? 15 00:01:15,627 --> 00:01:16,736 5형제입니다 16 00:01:16,760 --> 00:01:21,369 -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셨죠? - 부모님은 농부셨습니다 17 00:01:21,393 --> 00:01:22,869 농사 일을 하셨어요 18 00:01:22,893 --> 00:01:25,003 - 두 분 다요? - 네 19 00:01:25,027 --> 00:01:29,636 남자 형제가 몇 명이고 여자 형제가 몇 명이었나요? 20 00:01:29,660 --> 00:01:31,169 여자 형제는 없어요 21 00:01:31,193 --> 00:01:33,036 - 모두 남자였나요? - 남자입니다 22 00:01:33,060 --> 00:01:39,536 - 언제 군입대 하셨습니까? - 1951년에요 23 00:01:39,560 --> 00:01:46,036 1951년에 입대하셨군요 계급이 하사였다고 들었습니다 24 00:01:46,060 --> 00:01:48,603 - 하사입니다 - 하사였군요 25 00:01:48,627 --> 00:01:56,407 - 그렇다면 어떤 임무를 담당하셨나요? - 보병 하사였습니다 26 00:01:56,627 --> 00:02:04,373 - 한국에는 언제 가셨습니까? - 1952년 6월에 갔습니다 27 00:02:05,127 --> 00:02:08,636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28 00:02:08,660 --> 00:02:14,203 그렇다면 한국에 도착하신 것이 6월에서 7월 사이군요 29 00:02:14,227 --> 00:02:15,669 네 30 00:02:15,693 --> 00:02:18,603 한국에서 몇 사단 어느 소대였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31 00:02:18,627 --> 00:02:22,669 한국에 여단으로 갔습니다 32 00:02:22,693 --> 00:02:29,403 - 어느 여단인지 기억하시나요? - 제 3여단입니다 33 00:02:29,427 --> 00:02:31,440 - 제 3여단이셨군요 - 네 34 00:02:32,327 --> 00:02:38,203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부산으로 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35 00:02:38,227 --> 00:02:39,636 부산에서 내렸습니다 36 00:02:39,660 --> 00:02:42,803 그 당시 한국은 어떤 상태였나요? 한국인들은 어땠나요? 37 00:02:42,827 --> 00:02:44,536 저희에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38 00:02:44,560 --> 00:02:47,769 - 그 당시 상황을 묻는 건가요? - 네 39 00:02:47,793 --> 00:02:52,003 당시 18개국의 군인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40 00:02:52,027 --> 00:02:56,536 이들에 의한 파괴도 있었고 적들에 의한 파괴도 있었어요 41 00:02:56,560 --> 00:03:00,807 그 당시 우리는 정말 한국인들이 매우 안쓰러웠어요 42 00:03:01,193 --> 00:03:02,636 한국이 어떤 모습이었나요? 43 00:03:02,660 --> 00:03:04,436 건물이 불탔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무엇이었나요? 44 00:03:04,460 --> 00:03:11,003 - 건물들이 사방에 무너져 있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 있나요? 45 00:03:11,027 --> 00:03:16,873 서울의 많은 곳이 부서지고 포탄을 맞아 무너져 있었어요 46 00:03:20,060 --> 00:03:24,040 원하신다면, 제가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7 00:03:26,227 --> 00:03:30,969 남한과 북한이 있는데 저쪽은 공산주의가 지원을 하고 48 00:03:30,993 --> 00:03:33,303 이쪽은 미국이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49 00:03:33,327 --> 00:03:40,469 이들은 50,000명의 미국인 군인을 야간 교육을 시켜 부산에 보냅니다 50 00:03:40,493 --> 00:03:44,607 그리고 나서, 유엔이 상륙 작전을 해서 이들을 후퇴시킵니다 51 00:03:44,893 --> 00:03:49,869 그리고 우리도 이 전쟁에 합류하게 됩니다 52 00:03:49,893 --> 00:03:59,569 그 당시 한국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53 00:03:59,593 --> 00:04:03,236 아이들의 상황이 많이 비참했어요 54 00:04:03,260 --> 00:04:07,473 전혀 돌봄 받지 못한 아이들을 보고 정말 가슴 아팠어요 55 00:04:09,393 --> 00:04:11,603 그렇다면 고아들을 보셨나요? 56 00:04:11,627 --> 00:04:17,169 부모 잃은 아이들에게 텐트 같은 곳을 마련했어요 '찹찹' 그러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소리치곤 했어요 57 00:04:17,193 --> 00:04:21,203 딱했지요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었어요 58 00:04:21,227 --> 00:04:28,436 - 그럼 혹시 음식이나 옷을 그들에게 주셨나요? - 저희는 민간인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59 00:04:28,460 --> 00:04:32,569 저희는 단지 전선에서 한국 군인들을 도와 주었습니다 60 00:04:32,593 --> 00:04:35,769 미국인들은 그것을 금했어요 저희는 그들을 몰래 도와줬습니다 61 00:04:35,793 --> 00:04:38,203 몰래 주셨군요 무엇을 주었나요? 62 00:04:38,227 --> 00:04:41,936 저희가 받는 음식이 무엇이든 한국 군인보다는 많이 받았어요 63 00:04:41,960 --> 00:04:45,336 우리는 몰래 음식을 그들에게도 나눠 주었어요 64 00:04:45,360 --> 00:04:48,469 한국에서 혹시 어느 전선에서 싸우셨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65 00:04:48,493 --> 00:04:50,669 - 물론이죠 - 어떤 전선에 계셨나요? 66 00:04:50,693 --> 00:04:57,040 제가 전투했던 첫 전선은 초르만(Çorman)전선입니다 67 00:04:57,460 --> 00:05:00,840 거기에 52고지가 있었어요 68 00:05:01,327 --> 00:05:06,136 - 맞은편에는 파파산(Papasan)이라는 산이 있었습니다 - 파파산이요? 69 00:05:06,160 --> 00:05:12,603 파파산이라는 산이 있었어요 저희는 그 맞은편에 있었어요 70 00:05:12,627 --> 00:05:20,269 그 52번 고지에서 저는 하사로서 두 조로 나뉘어 정찰을 했습니다 71 00:05:20,293 --> 00:05:24,803 그 고지에 저희 기지가 있었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72 00:05:24,827 --> 00:05:28,136 우리는 그곳을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우리가 선발대였던 거죠 73 00:05:28,160 --> 00:05:28,903 선발대셨군요 74 00:05:28,927 --> 00:05:34,169 선발대는 가장 먼저 적과 맞붙게 되고 거기서 몇 번 접전이 있었습니다 75 00:05:34,193 --> 00:05:41,540 여단 신문에 나왔는데, 10월 10일에 적들의 강한 침공으로 76 00:05:43,127 --> 00:05:46,069 우리 군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77 00:05:46,093 --> 00:05:52,703 저는 10-15m 전방 나무 아래에 사병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78 00:05:52,727 --> 00:05:56,203 그들은 듣고 있었고 저는 그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79 00:05:56,227 --> 00:06:01,703 그들은 말로 소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후우,후우' 하고 우리에게 신호를 줍니다 80 00:06:01,727 --> 00:06:06,036 그러면 우리는 총격을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적은 정말 교활했거든요 81 00:06:06,060 --> 00:06:08,636 언제 올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82 00:06:08,660 --> 00:06:13,203 - 그럼 무전기로 적들을 교란시킨 건가요? - 무전기가 아니라 전화로 했습니다 83 00:06:13,227 --> 00:06:14,936 - 특수 전화로요? - 전화로요 84 00:06:14,960 --> 00:06:16,636 그에게 전화를 주고 전화를 합니다 85 00:06:16,660 --> 00:06:18,603 - 그들에게 전화를 거시는 거군요 - 그렇습니다 86 00:06:18,627 --> 00:06:20,836 거기에 두 명의 전우를 보냅니다 87 00:06:20,860 --> 00:06:25,269 그들에게 중국군이 옆으로 지나갈 거라고 말합니다 88 00:06:25,293 --> 00:06:27,136 그 양 옆은 낭떠러지에요 89 00:06:27,160 --> 00:06:31,369 그래서 그 고지를 무조건 지나가야만 하는 거죠 90 00:06:31,393 --> 00:06:36,569 그들은 전화로 단지 '후우, 후우' 불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91 00:06:36,593 --> 00:06:39,636 3번을 불면 그것은 적이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92 00:06:39,660 --> 00:06:41,136 저희는 즉시 총격을 시작하지요 93 00:06:41,160 --> 00:06:49,636 그럼 그 당시에 일종의 암호를 사용하신 거네요? 3번 부는 신호 같은 거요 94 00:06:49,660 --> 00:06:52,636 물론입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만든 암호에요 95 00:06:52,660 --> 00:06:55,969 그리고 중대에서 사용하는 암호도 있었어요 96 00:06:55,993 --> 00:07:03,369 예를 들어 간혹 그들이 우리를 습격할 때 우리 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97 00:07:03,393 --> 00:07:10,403 손을 들고 있는 8-10명이 손만 든 것이 아니라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98 00:07:10,427 --> 00:07:14,269 암호를 물으니 암호를 몰라 손을 들게 한 거에요 99 00:07:14,293 --> 00:07:16,736 포로로 오겠다는 거였어요 100 00:07:16,760 --> 00:07:23,303 바닥에 엎드려 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런 경험이 꽤 있었어요 101 00:07:23,327 --> 00:07:27,503 우리는 그들을 향해 바로 총격을 가합니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어요 102 00:07:27,527 --> 00:07:31,169 그 당시 계셨던 전선 이름이 초르만 이었던 거죠? 103 00:07:31,193 --> 00:07:37,903 - 초르만 전선 52번 고지입니다 - 52번 고지군요 104 00:07:37,927 --> 00:07:43,040 - 튀르키예인들이 그 고지를 그렇게 불렀나요? - 네, 52번 고지라고 했어요 105 00:07:43,393 --> 00:07:49,203 그 당시 한국에 계셨을 때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고 하셨지요 106 00:07:49,227 --> 00:07:55,069 3번을 불었을 때는 적이 왔다는 신호였고요 107 00:07:55,093 --> 00:08:02,036 그것 말고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선에서 겪은 일을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108 00:08:02,060 --> 00:08:05,136 초르만 전선은 이런 일들이 전부였어요 109 00:08:05,160 --> 00:08:09,303 초르만 전선은 그렇게 격렬한 전투지는 아니었어요 110 00:08:09,327 --> 00:08:12,069 큰 공격 같은 것은 없었어요 111 00:08:12,093 --> 00:08:15,369 작은 규모였는데 예를 들어 저녁 8시, 9시 정도에는 112 00:08:15,393 --> 00:08:20,369 그저 상대를 불편하게 하려는 것들이었어요 113 00:08:20,393 --> 00:08:25,369 우리가 총을 쏘면 뒤로 물러나곤 했어요 114 00:08:25,393 --> 00:08:30,503 그러니까, 저녁이 되면 8천-1만 명이 공격을 해옵니다 115 00:08:30,527 --> 00:08:34,903 - 잠을 못 자게 하는 거군요 - 자정에는 전투력이 떨어지지요 116 00:08:34,927 --> 00:08:40,803 아침이 될 때쯤에는 그들이 300-500명으로 이런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해요 117 00:08:40,827 --> 00:08:47,103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는 총격전 말고도 중국군이 하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118 00:08:47,127 --> 00:08:52,436 파파산 산 아래에서 우리 포병을 교란시키기 위해 119 00:08:52,460 --> 00:08:58,969 군용 트럭에 시동을 우리 쪽으로 전조등을 비춥니다 120 00:08:58,993 --> 00:09:00,069 차에 있는 전조등이요? 121 00:09:00,093 --> 00:09:04,803 군용 트럭에 시동을 걸고 전조등을 좌로 우로 움직입니다 122 00:09:04,827 --> 00:09:11,536 마치 전진하고 있는 것처럼 불빛이 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예의주시합니다 123 00:09:11,560 --> 00:09:17,073 결국 우리 포병이 몇 차례 포를 발사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교란시키는 것이었어요 124 00:09:17,327 --> 00:09:20,203 차를 움직여서 마치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한다는 거군요 125 00:09:20,227 --> 00:09:22,736 그 당시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집니다 126 00:09:22,760 --> 00:09:26,336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우리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27 00:09:26,360 --> 00:09:31,369 그 당시 중위였고 지금은 묘지에 있어서 128 00:09:31,393 --> 00:09:34,836 제가 기도 드렸던 그 분을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129 00:09:34,860 --> 00:09:37,403 그 분이 1조의 중위였어요 130 00:09:37,427 --> 00:09:39,536 그 중위와 모든 하사들이 함께 거기에 갔습니다 131 00:09:39,560 --> 00:09:41,373 그 근처까지 접근할 거였어요 132 00:09:41,960 --> 00:09:45,069 우리를 보낸 소대에서는 후방에서 총을 겨누고 대기합니다 133 00:09:45,093 --> 00:09:49,569 우리가 오가는 한계선이 있었는데 적들이 우리에게 총격을 가하면 134 00:09:49,593 --> 00:09:53,869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지요 135 00:09:53,893 --> 00:09:55,569 - 위험한 상황이었네요 - 물론입니다 136 00:09:55,593 --> 00:09:58,469 우리가 적진까지 접근했습니다 137 00:09:58,493 --> 00:10:01,703 아까 했던 행동들이 우리를 속이려는 것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다시 진지로 돌아왔습니다 138 00:10:01,727 --> 00:10:05,669 - 일부러 소리를 낸 거였군요 - 의도적으로 우리를 속이려고 한 것이었어요 139 00:10:05,693 --> 00:10:07,969 - 불빛으로도 속인 거구요 - 물론입니다, 불빛으로 교란시키려 한 것입니다 140 00:10:07,993 --> 00:10:11,003 - 소리와 불빛을 이용해 교란시키는 거군요 - 네, 맞아요 141 00:10:11,027 --> 00:10:17,569 혹시 전시에 생명이 위태로워진 상황을 겪으셨나요? 142 00:10:17,593 --> 00:10:23,103 - 혹은 부상을 당하신 적 있나요? -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143 00:10:23,127 --> 00:10:29,936 초르만 전선은 제가 방금 설명했던 비슷한 일들이 자주 반복 되었어요 144 00:10:29,960 --> 00:10:35,636 우리는 거기서 4-5개월을 머물고 이번에는 인천 전선으로 이동했습니다 145 00:10:35,660 --> 00:10:41,769 베가스(Vegas) 전투지로요 그 곳은 접전지였습니다 146 00:10:41,793 --> 00:10:46,769 - 그럼 인천에 가신 거네요? - 네, 그 곳을 인천 전선이라고 불렀습니다 147 00:10:46,793 --> 00:10:48,303 그렇다면, 인천과 베가스(Vegas)는 동일한 전선이었네요? 148 00:10:48,327 --> 00:10:51,836 베가스는 우리 맞은편에 있었어요 149 00:10:51,860 --> 00:10:57,307 거기에 언덕이 있었는데 큰 베를린, 작은 베를린 이렇게 불렀어요 150 00:10:57,927 --> 00:11:04,569 우리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가 이 곳을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151 00:11:04,593 --> 00:11:16,569 - 잠시만요, 제3여단이라고요? -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입니다 152 00:11:16,593 --> 00:11:20,173 거기에서 작은 베를린에 있었어요 153 00:11:20,793 --> 00:11:22,903 작은 베를린이 있었고 또 다른 조는 큰 베를린에 있었군요 154 00:11:22,927 --> 00:11:27,436 다른 한 조는 큰 베를린에 있었어요 155 00:11:27,460 --> 00:11:31,669 그리고 제2소대, 제6부대는 베가스에 있었어요 156 00:11:31,693 --> 00:11:35,269 - 베가스는 우리 옆, 맞은편에 있었어요 -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157 00:11:35,293 --> 00:11:38,040 바로 옆에, 대각선 쪽에 있었어요 158 00:11:38,427 --> 00:11:42,703 다시 한번 확인할 겸 여쭤보겠습니다 159 00:11:42,727 --> 00:11:48,636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가 큰 베를린에 있었나요? 160 00:11:48,660 --> 00:11:53,869 2개의 분대는 큰 베를린에 한 분대는 작은 베를린에 있었습니다 161 00:11:53,893 --> 00:11:59,969 - 그렇다면 이 산, 언덕 근방에 계셨었네요 - 언덕에 있었습니다 162 00:11:59,993 --> 00:12:02,436 우리 기지가 거기 있었어요 163 00:12:02,460 --> 00:12:06,103 그리고 바로 옆, 가까운 곳에 베가스가 보였네요, 맞나요? 164 00:12:06,127 --> 00:12:07,936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165 00:12:07,960 --> 00:12:13,403 베가스가 우리 옆쪽에 있었고 카슨-엘코(Carson-Elco)가 앞에서 오고 있었어요 166 00:12:13,427 --> 00:12:17,403 - 그 고지는 뭐라고 불렀나요? - 카슨-엘코 고지라고 합니다 167 00:12:17,427 --> 00:12:22,407 여기에 부대가 있었고 제2소대가 있었습니다 168 00:12:22,927 --> 00:12:27,169 가장 확실히 보신 것이 베가스 였나요? 169 00:12:27,193 --> 00:12:31,636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초르만 이후입니다 170 00:12:31,660 --> 00:12:32,803 이제는 베가스에 오신 거군요 171 00:12:32,827 --> 00:12:34,536 네, 이제 저희는 베가스에 있었고 172 00:12:34,560 --> 00:12:42,307 초르만은 지났고 그러던 와중에 3월 10일이 중국의 명절이었나 봅니다 173 00:12:43,027 --> 00:12:47,569 저희가 정찰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날이 밝아지면 저희는 기지로 돌아왔습니다 174 00:12:47,593 --> 00:12:54,269 정찰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희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의 고지 위에 175 00:12:54,293 --> 00:12:57,403 꽃 같은 것이 놓여있다고 했어요 176 00:12:57,427 --> 00:13:00,303 망원경으로 볼 수 있잖아요 177 00:13:00,327 --> 00:13:09,007 그리고 돌아와 보니, 정말 그들이 저희에게 꽃을 놓고 간 것이었어요 178 00:13:09,527 --> 00:13:14,936 그들의 명절이었나 봐요 그리고 선전을 하는 거에요 179 00:13:14,960 --> 00:13:23,136 '당신들은 중앙 아시아에서 이주했고 우리는 친척이나 다름없다' 180 00:13:23,160 --> 00:13:29,103 '왜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하는가' 라는 글도 남겨 놓았어요 181 00:13:29,127 --> 00:13:30,936 선전용 문구였어요 182 00:13:30,960 --> 00:13:33,536 그것들을 저희가 소대에 가져 가서 보고했고 183 00:13:33,560 --> 00:13:37,469 소대는 여단에, 여단은 다시 제25사단에 보냈어요 184 00:13:37,493 --> 00:13:39,407 저희는 제25사단 소속이었어요 185 00:13:39,893 --> 00:13:43,336 - 이제 베가스에 대해 설명해볼게요 - 베가스로 이동하셨어요? 186 00:13:43,360 --> 00:13:50,940 큰 베를린에서 우리는 참호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187 00:13:51,527 --> 00:13:59,036 포의 두 파편이 떨어져도 참호의 세 겹만 부서졌을 뿐 저희는 무사했어요 188 00:13:59,060 --> 00:14:02,369 거기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189 00:14:02,393 --> 00:14:07,436 낮에는 주로 뒤쪽에서 나무를 운반했어요 우리는 등에 나무를 지고 왔어요 190 00:14:07,460 --> 00:14:12,140 모래 주머니도 있었는데 모래를 채워서 등짐을 지고 날랐어요 191 00:14:14,727 --> 00:14:17,336 거기서 몇 번의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192 00:14:17,360 --> 00:14:18,836 신이 거기 계셨기 때문이지요 193 00:14:18,860 --> 00:14:20,936 베가스 전선을 말씀하고 계시는 거죠? 194 00:14:20,960 --> 00:14:28,069 베가스에서는 이제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195 00:14:28,093 --> 00:14:29,169 그런 회담이 있었군요 196 00:14:29,193 --> 00:14:33,736 회담이 있었고 그것 또한 정전협정이 맺어질 거라고 해서 197 00:14:33,760 --> 00:14:39,040 군인들이 긴장을 늦추게 하는 것이었어요 198 00:14:39,293 --> 00:14:42,203 저희 장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99 00:14:42,227 --> 00:14:46,903 전쟁은 전선에서 철수할 때까지 같은 속도로 우리군 전선을 200 00:14:46,927 --> 00:14:53,103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저희에게 대위가 그렇게 말했어요 201 00:14:53,127 --> 00:14:59,673 물론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기합니다 202 00:15:00,927 --> 00:15:03,769 - 시간은 7시 50분경이었어요 - 저녁이요? 203 00:15:03,793 --> 00:15:07,240 오후 7시 50분경이었어요 204 00:15:07,993 --> 00:15:11,273 먼저 적진에서 불꽃 발사기 공격이 시작되었어요 205 00:15:12,393 --> 00:15:17,007 저희 머리 위로 비가 내리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어요 206 00:15:17,293 --> 00:15:22,440 그들이 불꽃 발사기로 우리 쪽에 퍼부어 대면 207 00:15:23,393 --> 00:15:30,836 그 불꽃이 후방으로 미끄러져 내리면 반드시 적군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208 00:15:30,860 --> 00:15:36,003 포병은 불꽃이 후방으로 미끄러져 가기 시작하면 209 00:15:36,027 --> 00:15:40,769 주의하면서 총격을 하라고 명령하곤 했습니다 210 00:15:40,793 --> 00:15:46,369 그러다가 잠시 멈추라고 해서 총격을 멈추고 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211 00:15:46,393 --> 00:15:49,703 왜 그럴까요? 우리를 속인 거에요 212 00:15:49,727 --> 00:15:55,436 제가 쓴 글에도 그 대목이 나오는데 그들은 그런 식으로 우리를 교란시켰어요 213 00:15:55,460 --> 00:15:58,973 그러나 그 이후 베가스에 침공을 하곤 했습니다 214 00:15:59,493 --> 00:16:03,836 - 당신들을 속이고 베가스를 공격한 거군요 - 네, 베가스를 공격하고 있었어요 215 00:16:03,860 --> 00:16:08,003 그 당시 우리 전선에서 1명의 전사자가 나왔어요 216 00:16:08,027 --> 00:16:10,069 저희에게 많은 전사자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217 00:16:10,093 --> 00:16:13,907 그런데 제6부대에서는 전사자가 많았어요 218 00:16:14,360 --> 00:16:15,436 제6부대 말씀이시지요? 219 00:16:15,460 --> 00:16:21,207 제 글에도 그 대목이 나옵니다 제가 그것으로 책을 냈어요 220 00:16:21,460 --> 00:16:27,469 거기서 제6부대에 전사자가 많았어요 카슨-엘코에서 많은 전사자가 나와요 221 00:16:27,493 --> 00:16:35,103 전사자가 나오면 또 그곳에 투입되고 그렇게 해서 36시간 전투가 계속되었어요 222 00:16:35,127 --> 00:16:43,436 - 36시간이요? - 네, 우리 군인들 153명이 전사했습니다 223 00:16:43,460 --> 00:16:46,269 - 150명이요? - 153명이요 224 00:16:46,293 --> 00:16:49,407 - 153명이 돌아가셨군요 - 네 225 00:16:50,493 --> 00:16:55,069 그럼, 그 당시에 부상자는 몇 명이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226 00:16:55,093 --> 00:16:58,407 우리 부대요? 우리는 부상자는 없고 1명이 전사했어요 227 00:16:58,760 --> 00:17:04,769 - 그럼 153명 전사자는 어느 부대였나요? - 제6부대였어요 228 00:17:04,793 --> 00:17:05,936 베가스 전투에서 전사하신 것이죠? 229 00:17:05,960 --> 00:17:08,736 베가스 전투 전사자이고 제가 나중에 듣고 알게 된 정보입니다 230 00:17:08,760 --> 00:17:13,169 - 소속 부대에서는 한 분만 돌아가셨네요 - 큰 베를린에서 한 명만 전사했습니다 231 00:17:13,193 --> 00:17:15,040 - 그 분이 큰 베를린에서 돌아가셨군요 - 네 232 00:17:15,727 --> 00:17:20,469 그 당시 베가스 공격이 이루어진 36시간에 그렇게 된 거네요 233 00:17:20,493 --> 00:17:22,507 36시간 동안에요 234 00:17:25,160 --> 00:17:31,969 그렇다면 이 베를린도 지나고 그리고 나서 베가스에서 36시간이 경과하고 235 00:17:31,993 --> 00:17:36,069 그리고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236 00:17:36,093 --> 00:17:39,636 제가 말씀 드린 그 36시간 내에 전세가 여러 번 바뀝니다 237 00:17:39,660 --> 00:17:43,936 그 곳이 우리의 손에 넘어왔다가 다시 적군의 손으로 넘어가고 238 00:17:43,960 --> 00:17:46,473 다시 우리가 차지하고 그들에게 넘어갑니다 239 00:17:49,427 --> 00:17:57,936 결국에 가서는 우리 제1조가 있었는데 제1조가 거기를 공격하고 마침내 탈환합니다 240 00:17:57,960 --> 00:18:01,436 - 그리고 나서 미군에게 넘겨줍니다 - 제1조가 있었고 거기에 갔군요 241 00:18:01,460 --> 00:18:07,736 우리 부대 제1조에 마흐뭇 보즈다으(Mahmut BOZDAĞ)도 있었어요 242 00:18:07,760 --> 00:18:10,536 거기 사진에 이름이 적혀 있어요 243 00:18:10,560 --> 00:18:12,336 저는 신께 그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244 00:18:12,360 --> 00:18:14,603 그가 거기서 전사했거든요 245 00:18:14,627 --> 00:18:20,469 그럼 제3소대, 제11부대, 1조도 옆으로 지나고 있었네요, 그렇죠? 246 00:18:20,493 --> 00:18:24,973 - 아니요, 베가스 쪽이에요 - 좋아요, 그렇게 메모할게요 247 00:18:25,693 --> 00:18:33,340 이런 정보들은 아주 중요하니까요 하나 더 여쭙겠습니다 248 00:18:34,193 --> 00:18:41,269 거기 계시는 동안 한국의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셨지요? 249 00:18:41,293 --> 00:18:43,836 한국이 아니라,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봤다고 할 수 있어요 250 00:18:43,860 --> 00:18:45,603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보셨군요 251 00:18:45,627 --> 00:18:53,369 당신은 튀르키예에 전쟁이 다 끝난 후에 돌아오셨나요, 끝나기 전에 돌아오셨나요? 252 00:18:53,393 --> 00:18:54,369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253 00:18:54,393 --> 00:18:58,236 그 시기에 정전협정이 이루어졌습니까? 254 00:18:58,260 --> 00:19:00,540 그 시기에는 아닙니다 255 00:19:00,593 --> 00:19:01,936 튀르키예로 귀국하실 때는 아직 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군요, 그런가요? 256 00:19:01,960 --> 00:19:06,269 네, 저희가 돌아올 때에도 회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257 00:19:06,293 --> 00:19:11,403 4차 파병대가 들어왔을 때는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어요 258 00:19:11,427 --> 00:19:16,569 저희 임무를 4차 파병대가 맡았어요 제4여단이요 259 00:19:16,593 --> 00:19:22,069 그런데 그들은 전쟁에 투입되지 않았어요 그들에게는 공격이 가해지지 않았어요 260 00:19:22,093 --> 00:19:28,669 그렇다면, 한국에서 튀르키예로 돌아오실 때는 아직 정전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261 00:19:28,693 --> 00:19:35,103 네, 생각해 보니 52고지에서 이런 일도 있었네요 262 00:19:35,127 --> 00:19:39,903 - 우리가 중국군 중위를 포로로 잡았어요 - 중국군 중위요? 263 00:19:39,927 --> 00:19:41,569 네, 그 얘기한다는 것을 방금 전에 깜빡 했었네요 264 00:19:41,593 --> 00:19:44,203 - 이제 생각나신거군요 - 네 265 00:19:44,227 --> 00:19:49,073 - 계속 말씀해 주세요 - 포로를 사로 잡았어요 266 00:19:49,860 --> 00:19:53,773 그리고 일본 도쿄에 장교와 상사들을 일주일 정도 휴가를 보내주었어요 267 00:19:54,260 --> 00:19:57,036 저희와 같은 하사나 사병들은 못 갔어요 268 00:19:57,060 --> 00:20:00,836 - 장교들만 갔나요? - 장교들과 상사들을 보냈어요 269 00:20:00,860 --> 00:20:08,340 저에게도 포상으로 휴가가 주어졌어요 그 계기로 저는 일본 도쿄을 볼 수 있었어요 270 00:20:10,493 --> 00:20:17,003 그럼, 이번에는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271 00:20:17,027 --> 00:20:25,469 전쟁이 끝나고 튀르키예에 돌아오고 나서 다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나요? 272 00:20:25,493 --> 00:20:34,873 못 갔었고, 나중에 기회가 생겨서 2002년 월드컵 때 갔었어요 273 00:20:34,927 --> 00:20:39,103 - 2002년에 가셨군요 -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갔습니다 274 00:20:39,127 --> 00:20:48,469 월드컵 때 서울에 가셨겠네요 그럼 서울에서의 무너지고... 275 00:20:48,493 --> 00:20:52,073 그 때 제가 갔을 때 서울에서는 무너진 것이 없었어요 276 00:20:52,960 --> 00:21:00,003 2002년이 아니라 1952년에 서울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277 00:21:00,027 --> 00:21:01,269 사방이 다 그랬지요 278 00:21:01,293 --> 00:21:04,303 그렇다면 2002년에 가셨을 때 많이 놀라셨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279 00:21:04,327 --> 00:21:12,269 너무 변해서 놀랄 지경이었어요 들은 바에 의하면 인구가 천이백만이라고 해요 280 00:21:12,293 --> 00:21:18,069 정말 깨끗한 도시였어요 특별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 대목도 있어요 281 00:21:18,093 --> 00:21:20,136 제가 좀 조사해 봤거든요 282 00:21:20,160 --> 00:21:28,969 노인들이 대부분 공원 같은 곳에서 봉사하면서 정부에 뭔가를 보답하려고 애쓴다는 점이었어요 283 00:21:28,993 --> 00:21:37,373 노인들이 대부분 일하고 있어요 나무를 심고 그랬던 그 공원들이 기억나요 284 00:21:37,860 --> 00:21:39,569 - 당신은 한국에 간 적이 있나요? - 네, 가 본적 있어요 285 00:21:39,593 --> 00:21:44,073 그 나무 같은 것이 어떻던가요? 매우 아름답죠? 286 00:21:44,427 --> 00:21:46,036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어요 287 00:21:46,060 --> 00:21:54,369 서울에 세 군데에 전사자 기념비를 세웠어요 우리는 매우 자부심을 느꼈어요 288 00:21:54,393 --> 00:21:56,769 - 마음에 드셨나요? - 세 군데나 만들었더군요 289 00:21:56,793 --> 00:21:58,469 우리는 그 곳이 맘에 들었어요 290 00:21:58,493 --> 00:22:07,403 월드컵 당시 서울에 가셨을 때 주변은 어땠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291 00:22:07,427 --> 00:22:12,073 그 당시 가셨을 때 주변은 당신이 보기에 어땠나요? 292 00:22:12,627 --> 00:22:18,736 이런 것을 느꼈어요 그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었어요 293 00:22:18,760 --> 00:22:22,303 그 때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느꼈습니다 294 00:22:22,327 --> 00:22:26,069 우리가 한 것을 그렇게 하늘 높이 칭송해 주니 295 00:22:26,093 --> 00:22:29,469 힘들었던 것은 다 용서가 되었어요 296 00:22:29,493 --> 00:22:32,969 그 때 6·25전쟁 참전용사가 되신 것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게 느껴졌군요? 297 00:22:32,993 --> 00:22:37,636 한 가지 더 생각난 것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해 볼게요 298 00:22:37,660 --> 00:22:39,673 제가 한국에 파병되기로 결정된 후에 299 00:22:40,393 --> 00:22:43,903 저희는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300 00:22:43,927 --> 00:22:49,773 거기서 4개월 야간 교육을 받고 10일 휴가를 보내 주었어요 301 00:22:50,793 --> 00:22:52,869 이제 떠나서 곧 한국에 가게 됩니다 302 00:22:52,893 --> 00:22:58,869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께서는 신앙이 좋으시고 애국심이 많은 분이었어요 303 00:22:58,893 --> 00:23:04,573 다른 사람들은 제가 떠난다고 울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우시지 않으시는 거에요 304 00:23:05,527 --> 00:23:09,703 어머니께 "왜 안 우시죠 메흐멧이 한국에 가요" 305 00:23:09,727 --> 00:23:12,269 "돌아올 지, 못 돌아올지 어떻게 알아요" 그렇게 말했어요 306 00:23:12,293 --> 00:23:17,669 "나는 그를 한국에 보낼 거에요 내가 그 아이를 나라를 위해서 길렀어요" 307 00:23:17,693 --> 00:23:21,336 "우리나라가 그를 거기에 가서 그 사람들을 구해주라고 보낸다고 해요" 308 00:23:21,360 --> 00:23:24,569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들은 거에요 본인은 잘 모르세요 309 00:23:24,593 --> 00:23:30,436 "내 아들이 거기서 전사한다면 나는 전사자의 엄마가 되기 때문에 자랑스러울 거에요" 310 00:23:30,460 --> 00:23:33,069 "내 아들이 참전용사로 돌아온다면" 311 00:23:33,093 --> 00:23:36,036 "나는 참전용사의 엄마가 되는 것이니까 자랑스러울 거에요" 312 00:23:36,060 --> 00:23:38,807 "엄마로서 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가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313 00:23:39,160 --> 00:23:41,007 저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14 00:23:41,393 --> 00:23:44,403 그럼 한번도 후회된 적이 없고 오히려 영예롭게 생각하셨겠네요 315 00:23:44,427 --> 00:23:48,436 제가 하사관 교육을 받고 있을 때 316 00:23:48,460 --> 00:23:51,436 아까 길어질까 봐 말씀을 안 드렸지만 하사관 파견 10일 남았는데요 317 00:23:51,460 --> 00:23:56,303 우리 하사관 생도 78명 중 70명이 자원했습니다 318 00:23:56,327 --> 00:23:58,936 - 모두요? - 자원했어요 319 00:23:58,960 --> 00:24:00,503 젊었잖아요 자원해서 갔습니다 320 00:24:00,527 --> 00:24:07,469 월드컵 때 한국에 가셨을 때 한국인들이 어떻게 대해 주던가요? 321 00:24:07,493 --> 00:24:09,736 당신이 그들을 보았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322 00:24:09,760 --> 00:24:12,636 거기 있는 사진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323 00:24:12,660 --> 00:24:21,769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국기들을 한번 보세요 70,000 개에 가까운 국기를 나눠 주었어요 324 00:24:21,793 --> 00:24:23,936 - 튀르키예 국기요? - 달과 별이 있는 튀르키예 국기요 325 00:24:23,960 --> 00:24:28,936 그리고 국기뿐만 아니라 티셔츠도요 그 국기는 손에 들려 있었어요 326 00:24:28,960 --> 00:24:34,936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튀르키예 국기를 든 사람들과 함께 저희는 경기장으로 들어갔어요 327 00:24:34,960 --> 00:24:40,603 길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와, 튀르키예인이다, 튀르키예인" 하며 저희에게 존경을 표했어요 328 00:24:40,627 --> 00:24:44,003 저희는 매우 행복했습니다 329 00:24:44,027 --> 00:24:50,769 이렇게 여쭤 보겠습니다 전쟁 당시 무너진 한국의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셨는데요 330 00:24:50,793 --> 00:24:51,736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았습니다 331 00:24:51,760 --> 00:24:55,536 무너지고 부서지고 한국인들은 배고픔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332 00:24:55,560 --> 00:24:58,736 아마도 의복도 형편없었던 것을 다 보셨지요? 333 00:24:58,760 --> 00:25:01,469 아마도 입을 옷이 없었을 거에요 334 00:25:01,493 --> 00:25:06,669 그들은 튀르키예 독립전쟁 이전의 모습 같았을 거에요 335 00:25:06,693 --> 00:25:10,403 제가 겪지는 않았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336 00:25:10,427 --> 00:25:14,803 튀르키예도 그 당시 입을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없이 전쟁으로 그렇게 빈곤을 경험했을 거에요 337 00:25:14,827 --> 00:25:22,303 그 때의 한국인의 상태를 보고 나서 나중에 2002년에 가셨을 때 보시니 어떻던가요? 338 00:25:22,327 --> 00:25:27,736 그 정도로 발전할 것을 예측하셨었나요? 339 00:25:27,760 --> 00:25:32,003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아나요? 340 00:25:32,027 --> 00:25:36,169 서로 사랑하고, 단결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서 기인해요 341 00:25:36,193 --> 00:25:39,703 한국인들은 나라를 사랑해서 그렇게 빨리 발전을 이루었어요 342 00:25:39,727 --> 00:25:43,907 - 그것이 느껴지던가요? - 물론입니다, 대단히 빠른 발전을 이루었어요 343 00:25:44,460 --> 00:25:47,769 당신이 보시기에 이 발전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344 00:25:47,793 --> 00:25:52,536 이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모두 아주 열심히 일했을 거에요 345 00:25:52,560 --> 00:25:57,303 노인들도 이리 저리 다니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아요 346 00:25:57,327 --> 00:25:59,969 모두 나라를 위해 뭔가를 주고 싶어서 노력합니다 347 00:25:59,993 --> 00:26:03,469 -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그렇군요 - 물론 최선을 다하지요 348 00:26:03,493 --> 00:26:07,736 제가 거기 가서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349 00:26:07,760 --> 00:26:13,636 면적은 133 정도로 137,000 제곱 킬로미터가 맞죠? 350 00:26:13,660 --> 00:26:15,203 네, 대략적으로 그렇습니다 튀르키예의 8분의 1정도입니다 351 00:26:15,227 --> 00:26:23,669 왜 그렇게 되었냐 하면, 남한과 북한이 4킬로미터씩 뒤로 물러났기 때문에 352 00:26:23,693 --> 00:26:30,107 DMZ까지 포함시키면 37이 되고 그곳을 빼면 32-33 정도 됩니다 353 00:26:30,960 --> 00:26:32,236 그들의 이런 근면성이... 354 00:26:32,260 --> 00:26:35,003 133,000 제곱 킬로미터가 될 거에요 355 00:26:35,027 --> 00:26:40,169 그리고 그 때 제가 물어봤을 때는 인구가 4천 9백만이었어요 356 00:26:40,193 --> 00:26:45,203 그리고 거기서 나는 길거리에서 부랑자를 본 적이 없어요 357 00:26:45,227 --> 00:26:53,069 장애인이나 거지를 본 적도 없어요 저희는 마음이 기뻤어요 358 00:26:53,093 --> 00:26:55,903 그리고 그들은 신호등을 잘 지켜요 359 00:26:55,927 --> 00:26:57,969 거기 가봤나요? 신호를 어기던가요? 360 00:26:57,993 --> 00:27:01,203 - 아니요, 어기지 않아요 - 규칙을 잘 지키고 있었어요 361 00:27:01,227 --> 00:27:03,403 그들이 규칙을 잘 지키는 게 마음에 드셨나 봐요 362 00:27:03,427 --> 00:27:09,107 물론이죠, 얼마나 좋은 건데요 그들과 가깝게 느껴졌어요 363 00:27:10,127 --> 00:27:14,603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364 00:27:14,627 --> 00:27:16,269 - 준비되셨나요? - 네 365 00:27:16,293 --> 00:27:24,207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66 00:27:24,727 --> 00:27:28,869 전쟁을 직접 보고 경험하신 분으로서 367 00:27:28,893 --> 00:27:35,336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368 00:27:35,360 --> 00:27:39,303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 사실 그들에게 그런 말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369 00:27:39,327 --> 00:27:44,269 그 대신에 간단하게 이렇게 답변 드리고 싶네요 370 00:27:44,293 --> 00:27:48,836 우리가 박물관에 갔었는데요 박물관에 유치원생들도 있었어요 371 00:27:48,860 --> 00:27:54,207 어린 아이들 말이에요 교사들이 그 애들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어요 372 00:27:54,993 --> 00:28:04,403 밥을 먹이면서 맞은편에 6·25전쟁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373 00:28:04,427 --> 00:28:08,869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면서 한편에서는 설명을 해 주고 있었어요 374 00:28:08,893 --> 00:28:11,969 제가 곁에 가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375 00:28:11,993 --> 00:28:15,169 그들이 그렇게 잘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딱히 말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376 00:28:15,193 --> 00:28:19,169 그들은 이미 필요한 것을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하고 있었어요 377 00:28:19,193 --> 00:28:28,073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면 10명 중 8명의 한국인 청년들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어요 378 00:28:28,560 --> 00:28:31,069 - 그것이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 물론이죠 379 00:28:31,093 --> 00:28:34,669 전세계에서 책을 많이 읽는 국가 순위에서 일본과 한국이 선두에 있어요 380 00:28:34,693 --> 00:28:35,903 저도 책을 읽습니다 381 00:28:35,927 --> 00:28:39,003 저는 소방서에서도 일했고 택시 기사도 했어요 382 00:28:39,027 --> 00:28:43,069 두 가지 일을 하면서 4명의 아이들을 공부 시켰어요 383 00:28:43,093 --> 00:28:48,869 제게 쌍둥이가 있는데 아들은 농학 박사이고 딸은 변호사에요 384 00:28:48,893 --> 00:28:51,936 손자 중 한 명은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어요 385 00:28:51,960 --> 00:28:58,236 한 명은 환경공학자이고 변호사 딸네 손주는 공부하고 있어요 386 00:28:58,260 --> 00:29:03,336 그 중 한 명은 고등학교 4학년이에요 손녀도 고등학교 1학년이에요 387 00:29:03,360 --> 00:29:06,436 한국인들이 교육을 중요시 생각해서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388 00:29:06,460 --> 00:29:09,969 네, 첫째가 교육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더 있습니다 389 00:29:09,993 --> 00:29:16,069 하나의 국가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통을 없애면 됩니다 390 00:29:16,093 --> 00:29:20,736 소비에 익숙하게 만들고 교육을 약하게 하면 됩니다 391 00:29:20,760 --> 00:29:24,307 이 세가지를 하면 전쟁을 할 필요가 없이 한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392 00:29:24,960 --> 00:29:32,503 오늘 이렇게 좋은 말씀해 주시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393 00:29:32,527 --> 00:29:35,969 - 제가 감사합니다 - 이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394 00:29:35,993 --> 00:29:40,907 물론입니다 사실 말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395 00:29:41,227 --> 00:29:45,773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Mehmet Copten
한글명
메흐멧 촙텐
국가
튀르키예
생년월일
19300000
소속 및 직위
제3팀, 제3중대, 제11대대
군종
육군
주요활동
보병
전투명
네바다 복합체, 베가스 라인
군복무위치
네바다 복합체, 베가스 라인, 철원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메흐멧 촙텐은 1930년 터키 콘야에서 태어났다. 1951년에 입대하여, 보병대 하사로, 자원하여1952년 한국전에 참전하게 된다. 초르만(Çorman) 전선, 52고지 쟁탈전에서의 전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전화에 대고 세 번 불면 적이 침공한다는 등 당시 사용했던 암호와 중공군의 교란 작전 등을 자세하게 기술해 준다. 한국이 발전하게 된 원동력을 나라 사랑과 교육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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