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7,493 --> 00:00:10,869
오늘은 2018년 11월 8일입니다
2
00:00:10,893 --> 00:00:14,236
저는 튀르키예의 아름다운 도시
이즈미르에 와 있습니다
3
00:00:14,260 --> 00:00:18,369
저는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 한종우입니다
4
00:00:18,393 --> 00:00:24,703
한국의 국가보훈부가 저희 재단에
5
00:00:24,727 --> 00:00:34,836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 진행을 의뢰했습니다
6
00:00:34,860 --> 00:00:36,936
그래서 오늘 튀르키예에 있습니다
7
00:00:36,960 --> 00:00:46,103
우리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8
00:00:46,127 --> 00:00:49,669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쁩니다
9
00:00:49,693 --> 00:00:52,740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10
00:00:54,193 --> 00:00:56,569
- 어서 오십시오
- 만나서 반갑습니다
11
00:00:56,593 --> 00:00:59,569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성함이 무엇입니까?
12
00:00:59,593 --> 00:01:06,669
저는 메흐멧 촙텐입니다
1930년 콘야 악쉐히르에서 태어났습니다
13
00:01:06,693 --> 00:01:11,007
-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세요?
-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14
00:01:11,060 --> 00:01:15,603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형제가 몇 명 있으신가요?
15
00:01:15,627 --> 00:01:16,736
5형제입니다
16
00:01:16,760 --> 00:01:21,369
-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셨죠?
- 부모님은 농부셨습니다
17
00:01:21,393 --> 00:01:22,869
농사 일을 하셨어요
18
00:01:22,893 --> 00:01:25,003
- 두 분 다요?
- 네
19
00:01:25,027 --> 00:01:29,636
남자 형제가 몇 명이고
여자 형제가 몇 명이었나요?
20
00:01:29,660 --> 00:01:31,169
여자 형제는 없어요
21
00:01:31,193 --> 00:01:33,036
- 모두 남자였나요?
- 남자입니다
22
00:01:33,060 --> 00:01:39,536
- 언제 군입대 하셨습니까?
- 1951년에요
23
00:01:39,560 --> 00:01:46,036
1951년에 입대하셨군요
계급이 하사였다고 들었습니다
24
00:01:46,060 --> 00:01:48,603
- 하사입니다
- 하사였군요
25
00:01:48,627 --> 00:01:56,407
- 그렇다면 어떤 임무를 담당하셨나요?
- 보병 하사였습니다
26
00:01:56,627 --> 00:02:04,373
- 한국에는 언제 가셨습니까?
- 1952년 6월에 갔습니다
27
00:02:05,127 --> 00:02:08,636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28
00:02:08,660 --> 00:02:14,203
그렇다면 한국에 도착하신 것이
6월에서 7월 사이군요
29
00:02:14,227 --> 00:02:15,669
네
30
00:02:15,693 --> 00:02:18,603
한국에서 몇 사단 어느 소대였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31
00:02:18,627 --> 00:02:22,669
한국에 여단으로 갔습니다
32
00:02:22,693 --> 00:02:29,403
- 어느 여단인지 기억하시나요?
- 제 3여단입니다
33
00:02:29,427 --> 00:02:31,440
- 제 3여단이셨군요
- 네
34
00:02:32,327 --> 00:02:38,203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부산으로 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35
00:02:38,227 --> 00:02:39,636
부산에서 내렸습니다
36
00:02:39,660 --> 00:02:42,803
그 당시 한국은 어떤 상태였나요?
한국인들은 어땠나요?
37
00:02:42,827 --> 00:02:44,536
저희에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38
00:02:44,560 --> 00:02:47,769
- 그 당시 상황을 묻는 건가요?
- 네
39
00:02:47,793 --> 00:02:52,003
당시 18개국의 군인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40
00:02:52,027 --> 00:02:56,536
이들에 의한 파괴도 있었고
적들에 의한 파괴도 있었어요
41
00:02:56,560 --> 00:03:00,807
그 당시 우리는 정말
한국인들이 매우 안쓰러웠어요
42
00:03:01,193 --> 00:03:02,636
한국이 어떤 모습이었나요?
43
00:03:02,660 --> 00:03:04,436
건물이 불탔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무엇이었나요?
44
00:03:04,460 --> 00:03:11,003
- 건물들이 사방에 무너져 있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 있나요?
45
00:03:11,027 --> 00:03:16,873
서울의 많은 곳이 부서지고
포탄을 맞아 무너져 있었어요
46
00:03:20,060 --> 00:03:24,040
원하신다면, 제가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7
00:03:26,227 --> 00:03:30,969
남한과 북한이 있는데
저쪽은 공산주의가 지원을 하고
48
00:03:30,993 --> 00:03:33,303
이쪽은 미국이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49
00:03:33,327 --> 00:03:40,469
이들은 50,000명의 미국인 군인을
야간 교육을 시켜 부산에 보냅니다
50
00:03:40,493 --> 00:03:44,607
그리고 나서, 유엔이 상륙 작전을 해서
이들을 후퇴시킵니다
51
00:03:44,893 --> 00:03:49,869
그리고 우리도
이 전쟁에 합류하게 됩니다
52
00:03:49,893 --> 00:03:59,569
그 당시 한국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53
00:03:59,593 --> 00:04:03,236
아이들의 상황이 많이 비참했어요
54
00:04:03,260 --> 00:04:07,473
전혀 돌봄 받지 못한 아이들을 보고
정말 가슴 아팠어요
55
00:04:09,393 --> 00:04:11,603
그렇다면 고아들을 보셨나요?
56
00:04:11,627 --> 00:04:17,169
부모 잃은 아이들에게 텐트 같은 곳을 마련했어요
'찹찹' 그러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소리치곤 했어요
57
00:04:17,193 --> 00:04:21,203
딱했지요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었어요
58
00:04:21,227 --> 00:04:28,436
- 그럼 혹시 음식이나 옷을 그들에게 주셨나요?
- 저희는 민간인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59
00:04:28,460 --> 00:04:32,569
저희는 단지 전선에서
한국 군인들을 도와 주었습니다
60
00:04:32,593 --> 00:04:35,769
미국인들은 그것을 금했어요
저희는 그들을 몰래 도와줬습니다
61
00:04:35,793 --> 00:04:38,203
몰래 주셨군요
무엇을 주었나요?
62
00:04:38,227 --> 00:04:41,936
저희가 받는 음식이 무엇이든
한국 군인보다는 많이 받았어요
63
00:04:41,960 --> 00:04:45,336
우리는 몰래 음식을
그들에게도 나눠 주었어요
64
00:04:45,360 --> 00:04:48,469
한국에서 혹시 어느 전선에서
싸우셨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65
00:04:48,493 --> 00:04:50,669
- 물론이죠
- 어떤 전선에 계셨나요?
66
00:04:50,693 --> 00:04:57,040
제가 전투했던 첫 전선은
초르만(Çorman)전선입니다
67
00:04:57,460 --> 00:05:00,840
거기에 52고지가 있었어요
68
00:05:01,327 --> 00:05:06,136
- 맞은편에는 파파산(Papasan)이라는 산이 있었습니다
- 파파산이요?
69
00:05:06,160 --> 00:05:12,603
파파산이라는 산이 있었어요
저희는 그 맞은편에 있었어요
70
00:05:12,627 --> 00:05:20,269
그 52번 고지에서 저는 하사로서
두 조로 나뉘어 정찰을 했습니다
71
00:05:20,293 --> 00:05:24,803
그 고지에 저희 기지가 있었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72
00:05:24,827 --> 00:05:28,136
우리는 그곳을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우리가 선발대였던 거죠
73
00:05:28,160 --> 00:05:28,903
선발대셨군요
74
00:05:28,927 --> 00:05:34,169
선발대는 가장 먼저 적과 맞붙게 되고
거기서 몇 번 접전이 있었습니다
75
00:05:34,193 --> 00:05:41,540
여단 신문에 나왔는데, 10월 10일에
적들의 강한 침공으로
76
00:05:43,127 --> 00:05:46,069
우리 군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77
00:05:46,093 --> 00:05:52,703
저는 10-15m 전방 나무 아래에
사병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78
00:05:52,727 --> 00:05:56,203
그들은 듣고 있었고
저는 그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79
00:05:56,227 --> 00:06:01,703
그들은 말로 소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후우,후우' 하고 우리에게 신호를 줍니다
80
00:06:01,727 --> 00:06:06,036
그러면 우리는 총격을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적은 정말 교활했거든요
81
00:06:06,060 --> 00:06:08,636
언제 올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82
00:06:08,660 --> 00:06:13,203
- 그럼 무전기로 적들을 교란시킨 건가요?
- 무전기가 아니라 전화로 했습니다
83
00:06:13,227 --> 00:06:14,936
- 특수 전화로요?
- 전화로요
84
00:06:14,960 --> 00:06:16,636
그에게 전화를 주고 전화를 합니다
85
00:06:16,660 --> 00:06:18,603
- 그들에게 전화를 거시는 거군요
- 그렇습니다
86
00:06:18,627 --> 00:06:20,836
거기에 두 명의 전우를 보냅니다
87
00:06:20,860 --> 00:06:25,269
그들에게 중국군이
옆으로 지나갈 거라고 말합니다
88
00:06:25,293 --> 00:06:27,136
그 양 옆은 낭떠러지에요
89
00:06:27,160 --> 00:06:31,369
그래서 그 고지를
무조건 지나가야만 하는 거죠
90
00:06:31,393 --> 00:06:36,569
그들은 전화로 단지
'후우, 후우' 불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91
00:06:36,593 --> 00:06:39,636
3번을 불면 그것은
적이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92
00:06:39,660 --> 00:06:41,136
저희는 즉시 총격을 시작하지요
93
00:06:41,160 --> 00:06:49,636
그럼 그 당시에 일종의 암호를 사용하신 거네요?
3번 부는 신호 같은 거요
94
00:06:49,660 --> 00:06:52,636
물론입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만든 암호에요
95
00:06:52,660 --> 00:06:55,969
그리고 중대에서 사용하는
암호도 있었어요
96
00:06:55,993 --> 00:07:03,369
예를 들어 간혹 그들이 우리를 습격할 때
우리 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97
00:07:03,393 --> 00:07:10,403
손을 들고 있는 8-10명이 손만 든 것이 아니라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98
00:07:10,427 --> 00:07:14,269
암호를 물으니 암호를 몰라
손을 들게 한 거에요
99
00:07:14,293 --> 00:07:16,736
포로로 오겠다는 거였어요
100
00:07:16,760 --> 00:07:23,303
바닥에 엎드려 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런 경험이 꽤 있었어요
101
00:07:23,327 --> 00:07:27,503
우리는 그들을 향해 바로 총격을 가합니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어요
102
00:07:27,527 --> 00:07:31,169
그 당시 계셨던 전선 이름이
초르만 이었던 거죠?
103
00:07:31,193 --> 00:07:37,903
- 초르만 전선 52번 고지입니다
- 52번 고지군요
104
00:07:37,927 --> 00:07:43,040
- 튀르키예인들이 그 고지를 그렇게 불렀나요?
- 네, 52번 고지라고 했어요
105
00:07:43,393 --> 00:07:49,203
그 당시 한국에 계셨을 때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고 하셨지요
106
00:07:49,227 --> 00:07:55,069
3번을 불었을 때는
적이 왔다는 신호였고요
107
00:07:55,093 --> 00:08:02,036
그것 말고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선에서 겪은 일을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108
00:08:02,060 --> 00:08:05,136
초르만 전선은 이런 일들이 전부였어요
109
00:08:05,160 --> 00:08:09,303
초르만 전선은 그렇게
격렬한 전투지는 아니었어요
110
00:08:09,327 --> 00:08:12,069
큰 공격 같은 것은 없었어요
111
00:08:12,093 --> 00:08:15,369
작은 규모였는데
예를 들어 저녁 8시, 9시 정도에는
112
00:08:15,393 --> 00:08:20,369
그저 상대를 불편하게 하려는 것들이었어요
113
00:08:20,393 --> 00:08:25,369
우리가 총을 쏘면 뒤로 물러나곤 했어요
114
00:08:25,393 --> 00:08:30,503
그러니까, 저녁이 되면
8천-1만 명이 공격을 해옵니다
115
00:08:30,527 --> 00:08:34,903
- 잠을 못 자게 하는 거군요
- 자정에는 전투력이 떨어지지요
116
00:08:34,927 --> 00:08:40,803
아침이 될 때쯤에는 그들이 300-500명으로
이런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해요
117
00:08:40,827 --> 00:08:47,103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는 총격전 말고도
중국군이 하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118
00:08:47,127 --> 00:08:52,436
파파산 산 아래에서
우리 포병을 교란시키기 위해
119
00:08:52,460 --> 00:08:58,969
군용 트럭에 시동을
우리 쪽으로 전조등을 비춥니다
120
00:08:58,993 --> 00:09:00,069
차에 있는 전조등이요?
121
00:09:00,093 --> 00:09:04,803
군용 트럭에 시동을 걸고
전조등을 좌로 우로 움직입니다
122
00:09:04,827 --> 00:09:11,536
마치 전진하고 있는 것처럼 불빛이 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예의주시합니다
123
00:09:11,560 --> 00:09:17,073
결국 우리 포병이 몇 차례 포를 발사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교란시키는 것이었어요
124
00:09:17,327 --> 00:09:20,203
차를 움직여서 마치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한다는 거군요
125
00:09:20,227 --> 00:09:22,736
그 당시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집니다
126
00:09:22,760 --> 00:09:26,336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우리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27
00:09:26,360 --> 00:09:31,369
그 당시 중위였고 지금은 묘지에 있어서
128
00:09:31,393 --> 00:09:34,836
제가 기도 드렸던 그 분을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129
00:09:34,860 --> 00:09:37,403
그 분이 1조의 중위였어요
130
00:09:37,427 --> 00:09:39,536
그 중위와 모든 하사들이
함께 거기에 갔습니다
131
00:09:39,560 --> 00:09:41,373
그 근처까지 접근할 거였어요
132
00:09:41,960 --> 00:09:45,069
우리를 보낸 소대에서는 후방에서
총을 겨누고 대기합니다
133
00:09:45,093 --> 00:09:49,569
우리가 오가는 한계선이 있었는데
적들이 우리에게 총격을 가하면
134
00:09:49,593 --> 00:09:53,869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지요
135
00:09:53,893 --> 00:09:55,569
- 위험한 상황이었네요
- 물론입니다
136
00:09:55,593 --> 00:09:58,469
우리가 적진까지 접근했습니다
137
00:09:58,493 --> 00:10:01,703
아까 했던 행동들이 우리를 속이려는 것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다시 진지로 돌아왔습니다
138
00:10:01,727 --> 00:10:05,669
- 일부러 소리를 낸 거였군요
- 의도적으로 우리를 속이려고 한 것이었어요
139
00:10:05,693 --> 00:10:07,969
- 불빛으로도 속인 거구요
- 물론입니다, 불빛으로 교란시키려 한 것입니다
140
00:10:07,993 --> 00:10:11,003
- 소리와 불빛을 이용해 교란시키는 거군요
- 네, 맞아요
141
00:10:11,027 --> 00:10:17,569
혹시 전시에 생명이 위태로워진
상황을 겪으셨나요?
142
00:10:17,593 --> 00:10:23,103
- 혹은 부상을 당하신 적 있나요?
-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143
00:10:23,127 --> 00:10:29,936
초르만 전선은 제가 방금 설명했던
비슷한 일들이 자주 반복 되었어요
144
00:10:29,960 --> 00:10:35,636
우리는 거기서 4-5개월을 머물고
이번에는 인천 전선으로 이동했습니다
145
00:10:35,660 --> 00:10:41,769
베가스(Vegas) 전투지로요
그 곳은 접전지였습니다
146
00:10:41,793 --> 00:10:46,769
- 그럼 인천에 가신 거네요?
- 네, 그 곳을 인천 전선이라고 불렀습니다
147
00:10:46,793 --> 00:10:48,303
그렇다면, 인천과 베가스(Vegas)는
동일한 전선이었네요?
148
00:10:48,327 --> 00:10:51,836
베가스는 우리 맞은편에 있었어요
149
00:10:51,860 --> 00:10:57,307
거기에 언덕이 있었는데
큰 베를린, 작은 베를린 이렇게 불렀어요
150
00:10:57,927 --> 00:11:04,569
우리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가 이 곳을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151
00:11:04,593 --> 00:11:16,569
- 잠시만요, 제3여단이라고요?
-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입니다
152
00:11:16,593 --> 00:11:20,173
거기에서 작은 베를린에 있었어요
153
00:11:20,793 --> 00:11:22,903
작은 베를린이 있었고
또 다른 조는 큰 베를린에 있었군요
154
00:11:22,927 --> 00:11:27,436
다른 한 조는 큰 베를린에 있었어요
155
00:11:27,460 --> 00:11:31,669
그리고 제2소대, 제6부대는
베가스에 있었어요
156
00:11:31,693 --> 00:11:35,269
- 베가스는 우리 옆, 맞은편에 있었어요
-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157
00:11:35,293 --> 00:11:38,040
바로 옆에, 대각선 쪽에 있었어요
158
00:11:38,427 --> 00:11:42,703
다시 한번 확인할 겸 여쭤보겠습니다
159
00:11:42,727 --> 00:11:48,636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가
큰 베를린에 있었나요?
160
00:11:48,660 --> 00:11:53,869
2개의 분대는 큰 베를린에
한 분대는 작은 베를린에 있었습니다
161
00:11:53,893 --> 00:11:59,969
- 그렇다면 이 산, 언덕 근방에 계셨었네요
- 언덕에 있었습니다
162
00:11:59,993 --> 00:12:02,436
우리 기지가 거기 있었어요
163
00:12:02,460 --> 00:12:06,103
그리고 바로 옆, 가까운 곳에
베가스가 보였네요, 맞나요?
164
00:12:06,127 --> 00:12:07,936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165
00:12:07,960 --> 00:12:13,403
베가스가 우리 옆쪽에 있었고
카슨-엘코(Carson-Elco)가 앞에서 오고 있었어요
166
00:12:13,427 --> 00:12:17,403
- 그 고지는 뭐라고 불렀나요?
- 카슨-엘코 고지라고 합니다
167
00:12:17,427 --> 00:12:22,407
여기에 부대가 있었고 제2소대가 있었습니다
168
00:12:22,927 --> 00:12:27,169
가장 확실히 보신 것이 베가스 였나요?
169
00:12:27,193 --> 00:12:31,636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초르만 이후입니다
170
00:12:31,660 --> 00:12:32,803
이제는 베가스에 오신 거군요
171
00:12:32,827 --> 00:12:34,536
네, 이제 저희는 베가스에 있었고
172
00:12:34,560 --> 00:12:42,307
초르만은 지났고 그러던 와중에
3월 10일이 중국의 명절이었나 봅니다
173
00:12:43,027 --> 00:12:47,569
저희가 정찰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날이 밝아지면 저희는 기지로 돌아왔습니다
174
00:12:47,593 --> 00:12:54,269
정찰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희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의 고지 위에
175
00:12:54,293 --> 00:12:57,403
꽃 같은 것이 놓여있다고 했어요
176
00:12:57,427 --> 00:13:00,303
망원경으로 볼 수 있잖아요
177
00:13:00,327 --> 00:13:09,007
그리고 돌아와 보니, 정말 그들이
저희에게 꽃을 놓고 간 것이었어요
178
00:13:09,527 --> 00:13:14,936
그들의 명절이었나 봐요
그리고 선전을 하는 거에요
179
00:13:14,960 --> 00:13:23,136
'당신들은 중앙 아시아에서 이주했고
우리는 친척이나 다름없다'
180
00:13:23,160 --> 00:13:29,103
'왜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하는가'
라는 글도 남겨 놓았어요
181
00:13:29,127 --> 00:13:30,936
선전용 문구였어요
182
00:13:30,960 --> 00:13:33,536
그것들을 저희가
소대에 가져 가서 보고했고
183
00:13:33,560 --> 00:13:37,469
소대는 여단에, 여단은 다시
제25사단에 보냈어요
184
00:13:37,493 --> 00:13:39,407
저희는 제25사단 소속이었어요
185
00:13:39,893 --> 00:13:43,336
- 이제 베가스에 대해 설명해볼게요
- 베가스로 이동하셨어요?
186
00:13:43,360 --> 00:13:50,940
큰 베를린에서 우리는 참호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187
00:13:51,527 --> 00:13:59,036
포의 두 파편이 떨어져도 참호의
세 겹만 부서졌을 뿐 저희는 무사했어요
188
00:13:59,060 --> 00:14:02,369
거기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189
00:14:02,393 --> 00:14:07,436
낮에는 주로 뒤쪽에서 나무를 운반했어요
우리는 등에 나무를 지고 왔어요
190
00:14:07,460 --> 00:14:12,140
모래 주머니도 있었는데
모래를 채워서 등짐을 지고 날랐어요
191
00:14:14,727 --> 00:14:17,336
거기서 몇 번의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192
00:14:17,360 --> 00:14:18,836
신이 거기 계셨기 때문이지요
193
00:14:18,860 --> 00:14:20,936
베가스 전선을 말씀하고 계시는 거죠?
194
00:14:20,960 --> 00:14:28,069
베가스에서는 이제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195
00:14:28,093 --> 00:14:29,169
그런 회담이 있었군요
196
00:14:29,193 --> 00:14:33,736
회담이 있었고 그것 또한
정전협정이 맺어질 거라고 해서
197
00:14:33,760 --> 00:14:39,040
군인들이 긴장을 늦추게 하는 것이었어요
198
00:14:39,293 --> 00:14:42,203
저희 장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99
00:14:42,227 --> 00:14:46,903
전쟁은 전선에서 철수할 때까지
같은 속도로 우리군 전선을
200
00:14:46,927 --> 00:14:53,103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저희에게 대위가 그렇게 말했어요
201
00:14:53,127 --> 00:14:59,673
물론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기합니다
202
00:15:00,927 --> 00:15:03,769
- 시간은 7시 50분경이었어요
- 저녁이요?
203
00:15:03,793 --> 00:15:07,240
오후 7시 50분경이었어요
204
00:15:07,993 --> 00:15:11,273
먼저 적진에서
불꽃 발사기 공격이 시작되었어요
205
00:15:12,393 --> 00:15:17,007
저희 머리 위로 비가 내리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어요
206
00:15:17,293 --> 00:15:22,440
그들이 불꽃 발사기로
우리 쪽에 퍼부어 대면
207
00:15:23,393 --> 00:15:30,836
그 불꽃이 후방으로 미끄러져 내리면
반드시 적군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208
00:15:30,860 --> 00:15:36,003
포병은 불꽃이
후방으로 미끄러져 가기 시작하면
209
00:15:36,027 --> 00:15:40,769
주의하면서 총격을 하라고
명령하곤 했습니다
210
00:15:40,793 --> 00:15:46,369
그러다가 잠시 멈추라고 해서 총격을
멈추고 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211
00:15:46,393 --> 00:15:49,703
왜 그럴까요?
우리를 속인 거에요
212
00:15:49,727 --> 00:15:55,436
제가 쓴 글에도 그 대목이 나오는데
그들은 그런 식으로 우리를 교란시켰어요
213
00:15:55,460 --> 00:15:58,973
그러나 그 이후
베가스에 침공을 하곤 했습니다
214
00:15:59,493 --> 00:16:03,836
- 당신들을 속이고 베가스를 공격한 거군요
- 네, 베가스를 공격하고 있었어요
215
00:16:03,860 --> 00:16:08,003
그 당시 우리 전선에서
1명의 전사자가 나왔어요
216
00:16:08,027 --> 00:16:10,069
저희에게 많은 전사자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217
00:16:10,093 --> 00:16:13,907
그런데 제6부대에서는
전사자가 많았어요
218
00:16:14,360 --> 00:16:15,436
제6부대 말씀이시지요?
219
00:16:15,460 --> 00:16:21,207
제 글에도 그 대목이 나옵니다
제가 그것으로 책을 냈어요
220
00:16:21,460 --> 00:16:27,469
거기서 제6부대에 전사자가 많았어요
카슨-엘코에서 많은 전사자가 나와요
221
00:16:27,493 --> 00:16:35,103
전사자가 나오면 또 그곳에 투입되고
그렇게 해서 36시간 전투가 계속되었어요
222
00:16:35,127 --> 00:16:43,436
- 36시간이요?
- 네, 우리 군인들 153명이 전사했습니다
223
00:16:43,460 --> 00:16:46,269
- 150명이요?
- 153명이요
224
00:16:46,293 --> 00:16:49,407
- 153명이 돌아가셨군요
- 네
225
00:16:50,493 --> 00:16:55,069
그럼, 그 당시에 부상자는
몇 명이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226
00:16:55,093 --> 00:16:58,407
우리 부대요?
우리는 부상자는 없고 1명이 전사했어요
227
00:16:58,760 --> 00:17:04,769
- 그럼 153명 전사자는 어느 부대였나요?
- 제6부대였어요
228
00:17:04,793 --> 00:17:05,936
베가스 전투에서 전사하신 것이죠?
229
00:17:05,960 --> 00:17:08,736
베가스 전투 전사자이고
제가 나중에 듣고 알게 된 정보입니다
230
00:17:08,760 --> 00:17:13,169
- 소속 부대에서는 한 분만 돌아가셨네요
- 큰 베를린에서 한 명만 전사했습니다
231
00:17:13,193 --> 00:17:15,040
- 그 분이 큰 베를린에서 돌아가셨군요
- 네
232
00:17:15,727 --> 00:17:20,469
그 당시 베가스 공격이 이루어진
36시간에 그렇게 된 거네요
233
00:17:20,493 --> 00:17:22,507
36시간 동안에요
234
00:17:25,160 --> 00:17:31,969
그렇다면 이 베를린도 지나고
그리고 나서 베가스에서 36시간이 경과하고
235
00:17:31,993 --> 00:17:36,069
그리고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236
00:17:36,093 --> 00:17:39,636
제가 말씀 드린 그 36시간 내에
전세가 여러 번 바뀝니다
237
00:17:39,660 --> 00:17:43,936
그 곳이 우리의 손에 넘어왔다가
다시 적군의 손으로 넘어가고
238
00:17:43,960 --> 00:17:46,473
다시 우리가 차지하고
그들에게 넘어갑니다
239
00:17:49,427 --> 00:17:57,936
결국에 가서는 우리 제1조가 있었는데
제1조가 거기를 공격하고 마침내 탈환합니다
240
00:17:57,960 --> 00:18:01,436
- 그리고 나서 미군에게 넘겨줍니다
- 제1조가 있었고 거기에 갔군요
241
00:18:01,460 --> 00:18:07,736
우리 부대 제1조에
마흐뭇 보즈다으(Mahmut BOZDAĞ)도 있었어요
242
00:18:07,760 --> 00:18:10,536
거기 사진에 이름이 적혀 있어요
243
00:18:10,560 --> 00:18:12,336
저는 신께 그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244
00:18:12,360 --> 00:18:14,603
그가 거기서 전사했거든요
245
00:18:14,627 --> 00:18:20,469
그럼 제3소대, 제11부대, 1조도
옆으로 지나고 있었네요, 그렇죠?
246
00:18:20,493 --> 00:18:24,973
- 아니요, 베가스 쪽이에요
- 좋아요, 그렇게 메모할게요
247
00:18:25,693 --> 00:18:33,340
이런 정보들은 아주 중요하니까요
하나 더 여쭙겠습니다
248
00:18:34,193 --> 00:18:41,269
거기 계시는 동안 한국의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셨지요?
249
00:18:41,293 --> 00:18:43,836
한국이 아니라,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봤다고 할 수 있어요
250
00:18:43,860 --> 00:18:45,603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보셨군요
251
00:18:45,627 --> 00:18:53,369
당신은 튀르키예에 전쟁이 다 끝난 후에
돌아오셨나요, 끝나기 전에 돌아오셨나요?
252
00:18:53,393 --> 00:18:54,369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253
00:18:54,393 --> 00:18:58,236
그 시기에 정전협정이 이루어졌습니까?
254
00:18:58,260 --> 00:19:00,540
그 시기에는 아닙니다
255
00:19:00,593 --> 00:19:01,936
튀르키예로 귀국하실 때는 아직
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군요, 그런가요?
256
00:19:01,960 --> 00:19:06,269
네, 저희가 돌아올 때에도
회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257
00:19:06,293 --> 00:19:11,403
4차 파병대가 들어왔을 때는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어요
258
00:19:11,427 --> 00:19:16,569
저희 임무를 4차 파병대가 맡았어요
제4여단이요
259
00:19:16,593 --> 00:19:22,069
그런데 그들은 전쟁에 투입되지 않았어요
그들에게는 공격이 가해지지 않았어요
260
00:19:22,093 --> 00:19:28,669
그렇다면, 한국에서 튀르키예로 돌아오실 때는
아직 정전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261
00:19:28,693 --> 00:19:35,103
네, 생각해 보니 52고지에서
이런 일도 있었네요
262
00:19:35,127 --> 00:19:39,903
- 우리가 중국군 중위를 포로로 잡았어요
- 중국군 중위요?
263
00:19:39,927 --> 00:19:41,569
네, 그 얘기한다는 것을
방금 전에 깜빡 했었네요
264
00:19:41,593 --> 00:19:44,203
- 이제 생각나신거군요
- 네
265
00:19:44,227 --> 00:19:49,073
- 계속 말씀해 주세요
- 포로를 사로 잡았어요
266
00:19:49,860 --> 00:19:53,773
그리고 일본 도쿄에 장교와 상사들을
일주일 정도 휴가를 보내주었어요
267
00:19:54,260 --> 00:19:57,036
저희와 같은 하사나 사병들은 못 갔어요
268
00:19:57,060 --> 00:20:00,836
- 장교들만 갔나요?
- 장교들과 상사들을 보냈어요
269
00:20:00,860 --> 00:20:08,340
저에게도 포상으로 휴가가 주어졌어요
그 계기로 저는 일본 도쿄을 볼 수 있었어요
270
00:20:10,493 --> 00:20:17,003
그럼, 이번에는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271
00:20:17,027 --> 00:20:25,469
전쟁이 끝나고 튀르키예에 돌아오고 나서
다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나요?
272
00:20:25,493 --> 00:20:34,873
못 갔었고, 나중에 기회가 생겨서
2002년 월드컵 때 갔었어요
273
00:20:34,927 --> 00:20:39,103
- 2002년에 가셨군요
-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갔습니다
274
00:20:39,127 --> 00:20:48,469
월드컵 때 서울에 가셨겠네요
그럼 서울에서의 무너지고...
275
00:20:48,493 --> 00:20:52,073
그 때 제가 갔을 때
서울에서는 무너진 것이 없었어요
276
00:20:52,960 --> 00:21:00,003
2002년이 아니라 1952년에 서울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277
00:21:00,027 --> 00:21:01,269
사방이 다 그랬지요
278
00:21:01,293 --> 00:21:04,303
그렇다면 2002년에 가셨을 때 많이 놀라셨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279
00:21:04,327 --> 00:21:12,269
너무 변해서 놀랄 지경이었어요
들은 바에 의하면 인구가 천이백만이라고 해요
280
00:21:12,293 --> 00:21:18,069
정말 깨끗한 도시였어요
특별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 대목도 있어요
281
00:21:18,093 --> 00:21:20,136
제가 좀 조사해 봤거든요
282
00:21:20,160 --> 00:21:28,969
노인들이 대부분 공원 같은 곳에서 봉사하면서
정부에 뭔가를 보답하려고 애쓴다는 점이었어요
283
00:21:28,993 --> 00:21:37,373
노인들이 대부분 일하고 있어요
나무를 심고 그랬던 그 공원들이 기억나요
284
00:21:37,860 --> 00:21:39,569
- 당신은 한국에 간 적이 있나요?
- 네, 가 본적 있어요
285
00:21:39,593 --> 00:21:44,073
그 나무 같은 것이 어떻던가요?
매우 아름답죠?
286
00:21:44,427 --> 00:21:46,036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어요
287
00:21:46,060 --> 00:21:54,369
서울에 세 군데에 전사자 기념비를 세웠어요
우리는 매우 자부심을 느꼈어요
288
00:21:54,393 --> 00:21:56,769
- 마음에 드셨나요?
- 세 군데나 만들었더군요
289
00:21:56,793 --> 00:21:58,469
우리는 그 곳이 맘에 들었어요
290
00:21:58,493 --> 00:22:07,403
월드컵 당시 서울에 가셨을 때
주변은 어땠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291
00:22:07,427 --> 00:22:12,073
그 당시 가셨을 때 주변은
당신이 보기에 어땠나요?
292
00:22:12,627 --> 00:22:18,736
이런 것을 느꼈어요
그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었어요
293
00:22:18,760 --> 00:22:22,303
그 때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느꼈습니다
294
00:22:22,327 --> 00:22:26,069
우리가 한 것을 그렇게
하늘 높이 칭송해 주니
295
00:22:26,093 --> 00:22:29,469
힘들었던 것은 다 용서가 되었어요
296
00:22:29,493 --> 00:22:32,969
그 때 6·25전쟁 참전용사가 되신 것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게 느껴졌군요?
297
00:22:32,993 --> 00:22:37,636
한 가지 더 생각난 것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해 볼게요
298
00:22:37,660 --> 00:22:39,673
제가 한국에 파병되기로 결정된 후에
299
00:22:40,393 --> 00:22:43,903
저희는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300
00:22:43,927 --> 00:22:49,773
거기서 4개월 야간 교육을 받고
10일 휴가를 보내 주었어요
301
00:22:50,793 --> 00:22:52,869
이제 떠나서 곧 한국에 가게 됩니다
302
00:22:52,893 --> 00:22:58,869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께서는
신앙이 좋으시고 애국심이 많은 분이었어요
303
00:22:58,893 --> 00:23:04,573
다른 사람들은 제가 떠난다고 울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우시지 않으시는 거에요
304
00:23:05,527 --> 00:23:09,703
어머니께 "왜 안 우시죠
메흐멧이 한국에 가요"
305
00:23:09,727 --> 00:23:12,269
"돌아올 지, 못 돌아올지 어떻게 알아요"
그렇게 말했어요
306
00:23:12,293 --> 00:23:17,669
"나는 그를 한국에 보낼 거에요
내가 그 아이를 나라를 위해서 길렀어요"
307
00:23:17,693 --> 00:23:21,336
"우리나라가 그를 거기에 가서
그 사람들을 구해주라고 보낸다고 해요"
308
00:23:21,360 --> 00:23:24,569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들은 거에요
본인은 잘 모르세요
309
00:23:24,593 --> 00:23:30,436
"내 아들이 거기서 전사한다면 나는
전사자의 엄마가 되기 때문에 자랑스러울 거에요"
310
00:23:30,460 --> 00:23:33,069
"내 아들이 참전용사로 돌아온다면"
311
00:23:33,093 --> 00:23:36,036
"나는 참전용사의 엄마가 되는 것이니까
자랑스러울 거에요"
312
00:23:36,060 --> 00:23:38,807
"엄마로서 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가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313
00:23:39,160 --> 00:23:41,007
저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14
00:23:41,393 --> 00:23:44,403
그럼 한번도 후회된 적이 없고
오히려 영예롭게 생각하셨겠네요
315
00:23:44,427 --> 00:23:48,436
제가 하사관 교육을 받고 있을 때
316
00:23:48,460 --> 00:23:51,436
아까 길어질까 봐 말씀을 안 드렸지만
하사관 파견 10일 남았는데요
317
00:23:51,460 --> 00:23:56,303
우리 하사관 생도 78명 중
70명이 자원했습니다
318
00:23:56,327 --> 00:23:58,936
- 모두요?
- 자원했어요
319
00:23:58,960 --> 00:24:00,503
젊었잖아요
자원해서 갔습니다
320
00:24:00,527 --> 00:24:07,469
월드컵 때 한국에 가셨을 때
한국인들이 어떻게 대해 주던가요?
321
00:24:07,493 --> 00:24:09,736
당신이 그들을 보았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322
00:24:09,760 --> 00:24:12,636
거기 있는 사진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323
00:24:12,660 --> 00:24:21,769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국기들을 한번 보세요
70,000 개에 가까운 국기를 나눠 주었어요
324
00:24:21,793 --> 00:24:23,936
- 튀르키예 국기요?
- 달과 별이 있는 튀르키예 국기요
325
00:24:23,960 --> 00:24:28,936
그리고 국기뿐만 아니라 티셔츠도요
그 국기는 손에 들려 있었어요
326
00:24:28,960 --> 00:24:34,936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튀르키예 국기를 든 사람들과
함께 저희는 경기장으로 들어갔어요
327
00:24:34,960 --> 00:24:40,603
길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와, 튀르키예인이다, 튀르키예인"
하며 저희에게 존경을 표했어요
328
00:24:40,627 --> 00:24:44,003
저희는 매우 행복했습니다
329
00:24:44,027 --> 00:24:50,769
이렇게 여쭤 보겠습니다
전쟁 당시 무너진 한국의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셨는데요
330
00:24:50,793 --> 00:24:51,736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았습니다
331
00:24:51,760 --> 00:24:55,536
무너지고 부서지고 한국인들은
배고픔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332
00:24:55,560 --> 00:24:58,736
아마도 의복도 형편없었던 것을
다 보셨지요?
333
00:24:58,760 --> 00:25:01,469
아마도 입을 옷이 없었을 거에요
334
00:25:01,493 --> 00:25:06,669
그들은 튀르키예 독립전쟁
이전의 모습 같았을 거에요
335
00:25:06,693 --> 00:25:10,403
제가 겪지는 않았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336
00:25:10,427 --> 00:25:14,803
튀르키예도 그 당시 입을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없이
전쟁으로 그렇게 빈곤을 경험했을 거에요
337
00:25:14,827 --> 00:25:22,303
그 때의 한국인의 상태를 보고 나서
나중에 2002년에 가셨을 때 보시니 어떻던가요?
338
00:25:22,327 --> 00:25:27,736
그 정도로 발전할 것을
예측하셨었나요?
339
00:25:27,760 --> 00:25:32,003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아나요?
340
00:25:32,027 --> 00:25:36,169
서로 사랑하고, 단결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서 기인해요
341
00:25:36,193 --> 00:25:39,703
한국인들은 나라를 사랑해서
그렇게 빨리 발전을 이루었어요
342
00:25:39,727 --> 00:25:43,907
- 그것이 느껴지던가요?
- 물론입니다, 대단히 빠른 발전을 이루었어요
343
00:25:44,460 --> 00:25:47,769
당신이 보시기에 이 발전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344
00:25:47,793 --> 00:25:52,536
이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모두 아주 열심히 일했을 거에요
345
00:25:52,560 --> 00:25:57,303
노인들도 이리 저리 다니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아요
346
00:25:57,327 --> 00:25:59,969
모두 나라를 위해 뭔가를
주고 싶어서 노력합니다
347
00:25:59,993 --> 00:26:03,469
-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그렇군요
- 물론 최선을 다하지요
348
00:26:03,493 --> 00:26:07,736
제가 거기 가서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349
00:26:07,760 --> 00:26:13,636
면적은 133 정도로
137,000 제곱 킬로미터가 맞죠?
350
00:26:13,660 --> 00:26:15,203
네, 대략적으로 그렇습니다
튀르키예의 8분의 1정도입니다
351
00:26:15,227 --> 00:26:23,669
왜 그렇게 되었냐 하면, 남한과 북한이
4킬로미터씩 뒤로 물러났기 때문에
352
00:26:23,693 --> 00:26:30,107
DMZ까지 포함시키면 37이 되고
그곳을 빼면 32-33 정도 됩니다
353
00:26:30,960 --> 00:26:32,236
그들의 이런 근면성이...
354
00:26:32,260 --> 00:26:35,003
133,000 제곱 킬로미터가 될 거에요
355
00:26:35,027 --> 00:26:40,169
그리고 그 때 제가 물어봤을 때는
인구가 4천 9백만이었어요
356
00:26:40,193 --> 00:26:45,203
그리고 거기서 나는 길거리에서
부랑자를 본 적이 없어요
357
00:26:45,227 --> 00:26:53,069
장애인이나 거지를 본 적도 없어요
저희는 마음이 기뻤어요
358
00:26:53,093 --> 00:26:55,903
그리고 그들은 신호등을 잘 지켜요
359
00:26:55,927 --> 00:26:57,969
거기 가봤나요?
신호를 어기던가요?
360
00:26:57,993 --> 00:27:01,203
- 아니요, 어기지 않아요
- 규칙을 잘 지키고 있었어요
361
00:27:01,227 --> 00:27:03,403
그들이 규칙을 잘 지키는 게
마음에 드셨나 봐요
362
00:27:03,427 --> 00:27:09,107
물론이죠, 얼마나 좋은 건데요
그들과 가깝게 느껴졌어요
363
00:27:10,127 --> 00:27:14,603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364
00:27:14,627 --> 00:27:16,269
- 준비되셨나요?
- 네
365
00:27:16,293 --> 00:27:24,207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66
00:27:24,727 --> 00:27:28,869
전쟁을 직접 보고 경험하신 분으로서
367
00:27:28,893 --> 00:27:35,336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368
00:27:35,360 --> 00:27:39,303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
사실 그들에게 그런 말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369
00:27:39,327 --> 00:27:44,269
그 대신에 간단하게
이렇게 답변 드리고 싶네요
370
00:27:44,293 --> 00:27:48,836
우리가 박물관에 갔었는데요
박물관에 유치원생들도 있었어요
371
00:27:48,860 --> 00:27:54,207
어린 아이들 말이에요
교사들이 그 애들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어요
372
00:27:54,993 --> 00:28:04,403
밥을 먹이면서 맞은편에
6·25전쟁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373
00:28:04,427 --> 00:28:08,869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면서
한편에서는 설명을 해 주고 있었어요
374
00:28:08,893 --> 00:28:11,969
제가 곁에 가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375
00:28:11,993 --> 00:28:15,169
그들이 그렇게 잘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딱히 말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376
00:28:15,193 --> 00:28:19,169
그들은 이미 필요한 것을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하고 있었어요
377
00:28:19,193 --> 00:28:28,073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면 10명 중
8명의 한국인 청년들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어요
378
00:28:28,560 --> 00:28:31,069
- 그것이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 물론이죠
379
00:28:31,093 --> 00:28:34,669
전세계에서 책을 많이 읽는 국가 순위에서
일본과 한국이 선두에 있어요
380
00:28:34,693 --> 00:28:35,903
저도 책을 읽습니다
381
00:28:35,927 --> 00:28:39,003
저는 소방서에서도 일했고
택시 기사도 했어요
382
00:28:39,027 --> 00:28:43,069
두 가지 일을 하면서
4명의 아이들을 공부 시켰어요
383
00:28:43,093 --> 00:28:48,869
제게 쌍둥이가 있는데
아들은 농학 박사이고 딸은 변호사에요
384
00:28:48,893 --> 00:28:51,936
손자 중 한 명은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어요
385
00:28:51,960 --> 00:28:58,236
한 명은 환경공학자이고
변호사 딸네 손주는 공부하고 있어요
386
00:28:58,260 --> 00:29:03,336
그 중 한 명은 고등학교 4학년이에요
손녀도 고등학교 1학년이에요
387
00:29:03,360 --> 00:29:06,436
한국인들이 교육을 중요시 생각해서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388
00:29:06,460 --> 00:29:09,969
네, 첫째가 교육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더 있습니다
389
00:29:09,993 --> 00:29:16,069
하나의 국가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통을 없애면 됩니다
390
00:29:16,093 --> 00:29:20,736
소비에 익숙하게 만들고
교육을 약하게 하면 됩니다
391
00:29:20,760 --> 00:29:24,307
이 세가지를 하면 전쟁을 할 필요가 없이
한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392
00:29:24,960 --> 00:29:32,503
오늘 이렇게 좋은 말씀해 주시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393
00:29:32,527 --> 00:29:35,969
- 제가 감사합니다
- 이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394
00:29:35,993 --> 00:29:40,907
물론입니다
사실 말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395
00:29:41,227 --> 00:29:45,773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