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73 --> 00:00:06,640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2
00:00:06,665 --> 00:00:10,126
성함 말씀해 주시고,
철자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3
00:00:10,151 --> 00:00:18,181
선생님 성함을 여쭤보고 싶답니다
4
00:00:18,941 --> 00:00:21,835
니콜라오스 필리스(Nikolaos Filis)입니다
5
00:00:21,860 --> 00:00:28,343
철자도 부탁드려요
필리스?
6
00:00:28,368 --> 00:00:32,033
성함을 한 글자씩 말씀해주세요
7
00:00:32,633 --> 00:01:00,172
N-I-K-O-L
그 다음에는 A-O, 맞나요? S
8
00:01:01,773 --> 00:01:13,792
F, 지오타(giota)의 I-L-I-S 입니다
9
00:01:14,041 --> 00:01:22,607
-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세요?
- 5월 13일이에요
10
00:01:22,977 --> 00:01:27,224
- 1928년이고요
- 1928년이죠
11
00:01:27,324 --> 00:01:29,910
한국에는 언제 가셨나요?
12
00:01:29,935 --> 00:01:39,936
그리스군 제1사단 소속으로
1950년 11월에 갔습니다
13
00:01:39,960 --> 00:01:41,576
12월에 도착하셨고요
14
00:01:41,600 --> 00:01:45,452
11월 14일에 미군 함선을 타고
그리스에서 출항했습니다
15
00:01:45,658 --> 00:01:48,185
그리고 도착하신 건 12월인가요?
16
00:01:48,225 --> 00:01:56,206
한국에 도착한 건
1950년 12월 9일이었습니다
17
00:01:56,230 --> 00:02:01,176
부산에 도착했는데, 낡은 건물들이 보였고
18
00:02:01,200 --> 00:02:10,246
선교단이 와서 군악을 연주하며
환영해 주었습니다
19
00:02:11,430 --> 00:02:17,436
한국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서 들어 보셨었나요?
20
00:02:17,460 --> 00:02:20,150
- 물론 들어 봤습니다
- 네, 어떤 이야기를 들으셨어요?
21
00:02:20,203 --> 00:02:28,476
한국에 가시기 전, 그러니까 6·25전쟁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것이 있었나요?
22
00:02:28,500 --> 00:02:33,406
그야, 우리가 들은 이야기라고는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났다는 것과
23
00:02:33,430 --> 00:02:36,436
그리스가 군대를 파병하기로
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24
00:02:36,460 --> 00:02:41,680
전쟁 전에는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25
00:02:42,730 --> 00:02:46,176
구체적으로는 몰랐습니다
26
00:02:46,200 --> 00:02:49,606
군대에서 보직은 어떻게 되셨나요?
27
00:02:49,630 --> 00:02:54,206
군대에서요? 보병이었습니다
장교였죠, 당시에는 소위였어요
28
00:02:54,230 --> 00:02:59,880
그리스에서 파병 나간 군인들은
전부 자원자였습니다
29
00:03:00,709 --> 00:03:05,234
처음에 한국 어디로 입국하셨어요?
30
00:03:05,630 --> 00:03:06,476
부산이었습니다
31
00:03:06,500 --> 00:03:08,076
부산에 도착하신 다음에는
어느 부대에 배치되셨나요?
32
00:03:08,100 --> 00:03:13,780
부산에서 조금 북으로 올라간 곳의
미군기지에 있었습니다
33
00:03:14,260 --> 00:03:16,236
그 다음에는 어느 부대로 가셨죠?
34
00:03:16,260 --> 00:03:23,876
그곳에서 2-3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보급을 받아야 했거든요
35
00:03:23,900 --> 00:03:39,235
그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갔습니다
36
00:03:39,260 --> 00:03:48,676
한국을 처음 보셨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땠나요?
많이 안 좋았나요?
37
00:03:48,700 --> 00:03:51,640
부산은 특별한 게 없었을 텐데요
38
00:03:51,877 --> 00:03:53,776
- 무너져 있었어요
- 그 다음에 다른 곳으로 가셨지요?
39
00:03:53,800 --> 00:03:59,006
북쪽으로 갔지요, 특별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전부 무너져 있었으니까요
40
00:03:59,030 --> 00:04:00,876
손상되어 있는 마을 얘기도 설명 해주세요
41
00:04:00,900 --> 00:04:02,676
잠시만요
42
00:04:02,700 --> 00:04:07,368
아주 열악한 상황이었죠
열악한 상황이어서 볼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43
00:04:07,907 --> 00:04:11,605
어느 곳에 계셨나요?
44
00:04:11,630 --> 00:04:16,831
수원에서 내려서
이틀 동안 거기에 머물렀어요
45
00:04:16,856 --> 00:04:24,010
땅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모든 게 심하게 무너져 있어서
46
00:04:24,500 --> 00:04:27,136
이틀 동안 추위에 떨었습니다
47
00:04:27,160 --> 00:04:35,410
-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셨나요?
- 그 다음에는 한강을 건너갔어요
48
00:04:37,446 --> 00:04:42,376
저희는 서울에 갔는데
그 당시 서울은 해방 상태였어요
49
00:04:42,400 --> 00:04:44,110
중국군이 개입하기 전이었거든요
50
00:04:44,700 --> 00:04:46,276
그런데 중국군이 몰려온 겁니다
51
00:04:46,300 --> 00:04:53,676
북한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
그 장군 덕분에 완전히 궤멸된 상태였습니다
52
00:04:53,700 --> 00:04:59,210
당시 적군이 누구였나요?
중국군이었나요, 북한군이었나요?
53
00:04:59,430 --> 00:05:00,056
언제 말이에요?
54
00:05:00,122 --> 00:05:03,466
처음으로 적을 상대하셨을 때 말입니다
55
00:05:03,491 --> 00:05:06,406
북한군은 없었습니다
하나도 없었어요
56
00:05:06,430 --> 00:05:08,080
그럼 중국군이었나요?
57
00:05:08,556 --> 00:05:14,036
북한군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58
00:05:14,060 --> 00:05:23,876
하지만 맥아더 장군이 인천에서
상륙작전을 펼쳐서, 전부 포로로 잡고 사살했어요
59
00:05:23,900 --> 00:05:28,806
그래서, 미군이 한강 이북까지
진출할 수 있었죠
60
00:05:28,830 --> 00:05:35,369
위험하거나, 힘든 상황은없었나요?
61
00:05:35,503 --> 00:05:39,210
네, 한강까지는 없었어요
62
00:05:40,499 --> 00:05:46,179
한강까지 간 다음,
차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63
00:05:46,653 --> 00:05:56,933
그렇게 한강을 건너서 서울에 들어갔는데
거기에선 전투가 조금 있었죠
64
00:05:56,960 --> 00:06:01,536
- 위험에 빠지신 적은 없었나요?
- 없었어요
65
00:06:01,560 --> 00:06:04,760
- 사모님이신가요?
- 제 아내입니다
66
00:06:04,785 --> 00:06:08,606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필리스 부인이에요, 탈리아 필리스(Thalia Filis)
67
00:06:08,630 --> 00:06:10,344
이름은 필리스군요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68
00:06:10,451 --> 00:06:13,958
언제 결혼했죠?
선생님과 결혼하신 때요
69
00:06:14,465 --> 00:06:20,736
네, 결혼은 1971년에 했습니다
70
00:06:20,760 --> 00:06:25,636
남편분께서 6·25전쟁에 대해
말씀하신 적 있나요?
71
00:06:25,660 --> 00:06:27,936
뭐라고 하시던가요?
72
00:06:27,960 --> 00:06:35,773
글쎄요, 거기에서 무너진 집을 보고
73
00:06:36,300 --> 00:06:45,854
학살당한 사람들과 숨진 부모 옆에서
우는 아이들을 봤다고 했어요
74
00:06:46,468 --> 00:06:51,910
그리고 너무도 가난했고
전부 재앙이었다고요
75
00:06:52,521 --> 00:06:57,539
아주 황망하고 슬픈 일이었을 거에요
76
00:06:58,260 --> 00:07:01,136
남편분께서 참전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시던가요?
77
00:07:01,160 --> 00:07:02,576
그럼요, 물론이죠
78
00:07:02,600 --> 00:07:06,510
- 뭐라고 하시던가요?
- 자원해서 갔다고요
79
00:07:06,971 --> 00:07:21,006
그는 사람들을 돕고, 그 재앙을 막고, 전쟁,
그 엄청난 전쟁을 막은 걸 자랑스러워 했어요
80
00:07:21,030 --> 00:07:27,036
그리고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았죠
81
00:07:27,060 --> 00:07:38,180
고지 방어전투에 참여했었는데,
아마 남편이 나중에 말씀드릴 거에요
82
00:07:39,141 --> 00:07:45,376
중국군한테 잡히면 자살하려고
총알도 가지고 다녔대요
83
00:07:45,400 --> 00:07:52,628
그런 걸 들었죠, 더 많이 들었지만
아마 남편이 말씀드릴 거에요
84
00:07:52,668 --> 00:07:54,138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85
00:07:54,162 --> 00:08:02,369
돌아오신 후 그러니까 전쟁이 끝난 다음에
한국에 다시 가 보신 적이 있나요?
86
00:08:02,703 --> 00:08:06,436
- 언제 가셨죠?
- 2005년에요
87
00:08:06,460 --> 00:08:11,142
- 2005년 6월에 갔어요
- 맞아요, 2005년에 갔습니다
88
00:08:11,229 --> 00:08:18,240
2005년에 한국에 가셨을 때
인상이 어떠셨나요?
89
00:08:20,630 --> 00:08:26,106
깊은 인상을 받았죠
전부 다 인상 깊었습니다
90
00:08:26,130 --> 00:08:31,436
대단히 발전했더라고요
길거리나 한강, 다리도요
91
00:08:31,460 --> 00:08:35,976
다리가 20개가 넘었습니다
92
00:08:36,000 --> 00:08:39,736
전쟁 중에 갔을 때에는
다리가 없었거든요
93
00:08:39,760 --> 00:08:42,906
군에서 배로 다리를 만들었는데
94
00:08:42,930 --> 00:08:47,276
그 위로 차를 타고 건너서
수원에서 서울로 간 거에요
95
00:08:47,300 --> 00:08:49,136
그때는 볼 게 별로 없었어요
96
00:08:49,160 --> 00:08:55,676
그런데, 다시 가서 보니까
커다란 다리가 22개나 있는 겁니다
97
00:08:55,700 --> 00:08:58,106
한강에 말이죠
굉장했어요
98
00:08:58,130 --> 00:09:02,936
서울에 주택가를 가 봐도 굉장했어요
99
00:09:02,960 --> 00:09:07,776
처음에 갔을 때 큰 건물이라고는
5층으로 된 정부청사밖에 없었어요
100
00:09:07,800 --> 00:09:13,080
5층인가 6층인가 그랬습니다
나머지는 다 작은 건물이었어요
101
00:09:13,430 --> 00:09:16,176
정말 굉장히 성장한 거에요
102
00:09:16,200 --> 00:09:23,376
저희를 환대해 주었고 교통편을 제공해줘서
시장 구경도 실컷 했습니다
103
00:09:23,400 --> 00:09:28,510
강아지도 있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104
00:09:29,196 --> 00:09:34,083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시니까
뿌듯하신가요?
105
00:09:34,108 --> 00:09:35,706
아주 뿌듯하지요
106
00:09:35,730 --> 00:09:44,710
- 어떤 전투에 참전하셨나요?
- 그래요, 그 얘기를 말씀드리죠
107
00:09:45,766 --> 00:09:54,210
수원에서 머무른 다음에
서울에서 북으로 20km를 올라갔습니다
108
00:09:55,345 --> 00:09:58,710
당시에 중국군이 내려오고 있었거든요
109
00:09:59,565 --> 00:10:03,440
그래서,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는데
110
00:10:03,897 --> 00:10:08,210
저희는 기관총과 공군 폭격으로
적군을 강타했습니다
111
00:10:09,039 --> 00:10:13,206
재앙 같은 일이었지요
112
00:10:13,230 --> 00:10:16,736
유엔군 전체가 후퇴했습니다
113
00:10:16,760 --> 00:10:20,936
이후에도 상황은 2-3개월 정도
계속 됐습니다
114
00:10:20,960 --> 00:10:23,780
- 그렇게 길진 않았네요
- 네, 그랬죠
115
00:10:23,826 --> 00:10:27,366
서울에 돌아와서 부활절을 지냈으니까요
116
00:10:27,800 --> 00:10:29,480
전투는 그 다음이지요
117
00:10:29,600 --> 00:10:34,806
- 몇 년도였죠?
- 1951년이에요
118
00:10:34,830 --> 00:10:38,710
- 1951년이요
- 1월 30일 새벽에요
119
00:10:40,144 --> 00:10:47,580
그래서, 제가 381고지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120
00:10:48,537 --> 00:10:51,680
저희 대대는 정상에 있었어요
121
00:10:53,391 --> 00:11:00,276
저희는 멀리 후퇴했는데
중국군이 쉽게 추격해 오지는 못했습니다
122
00:11:00,300 --> 00:11:04,033
왜냐하면 우리가 공세를 가했거든요
123
00:11:04,058 --> 00:11:09,676
서울 이남에서 후퇴를 멈추고
반격을 시작했던 겁니다
124
00:11:09,700 --> 00:11:12,476
1월 10일에 시작됐지요
125
00:11:12,500 --> 00:11:17,010
그만큼이나 멀리 후퇴했던 거에요
126
00:11:17,660 --> 00:11:21,006
거기에서 중국군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거에요
127
00:11:21,030 --> 00:11:30,105
며칠 만에 381고지에 도착했어요
381고지는 가파른 언덕이었습니다
128
00:11:30,130 --> 00:11:33,115
여기에 전부 써 놨어요
129
00:11:33,300 --> 00:11:44,372
방금 말한 대로 381고지는 가파른 언덕이었고
겨울 내내 눈이 내려 쌓여 있었습니다
130
00:11:44,985 --> 00:11:48,699
땅이 30센티미터 두께로 얼어 있었죠
131
00:11:49,130 --> 00:11:53,506
그래도 그 381고지 정상에 오른 거에요
132
00:11:53,530 --> 00:12:00,106
저희 대대 전부는 아니었는데
중대본부에 큰 배속부대 하나
133
00:12:00,130 --> 00:12:06,606
그리고 50명 정도 되는
병력이 있었습니다
134
00:12:06,630 --> 00:12:12,640
다른 두 분대 중에 하나는 좌측
다른 하나는 우측 뒤편에 있었고요
135
00:12:14,622 --> 00:12:16,506
눈밭에서 춥지 않으셨어요?
136
00:12:16,530 --> 00:12:18,176
아주 추웠죠
하지만 군복을 입고 있었으니까요
137
00:12:18,200 --> 00:12:22,776
- 아프지는 않으셨어요?
- 아프지는 않았어요
138
00:12:22,800 --> 00:12:30,936
우리가 제1기병사단이었는데
그게 미군 사단이었어요
139
00:12:30,960 --> 00:12:34,880
저희가 소속된 미군 사단이 거기였습니다
140
00:12:35,330 --> 00:12:42,406
- 제5기병연대였어요
- 1사단 소속이었고요
141
00:12:42,430 --> 00:12:46,136
미군 제1기병사단이었어요
142
00:12:46,160 --> 00:12:48,280
여기에 말 모양 배지를 달았었죠
저도 그걸 달았어요
143
00:12:51,960 --> 00:12:57,006
저희는 381고지에 가서
정상에서 진지를 구축했어요
144
00:12:57,030 --> 00:13:08,336
땅을 파는데, 땅이 얼어 있어서
땅 파는 데 쓰는 나무가 자꾸 부러졌어요
145
00:13:08,360 --> 00:13:10,375
중국군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지를 구축했죠
146
00:13:10,488 --> 00:13:17,206
1월 29일 밤 12 시가 됐어요
147
00:13:17,230 --> 00:13:20,006
- 30일로 넘어가는 때였죠
- 그래요
148
00:13:20,030 --> 00:13:25,080
12시가 되니까 중국군이 공격해 왔어요
149
00:13:25,930 --> 00:13:29,906
30일 새벽이 됐는데,
그 이야기를 이제 하자면
150
00:13:29,930 --> 00:13:37,089
중국군이 기습을 했습니다
저희가 기습을 당한 거에요
151
00:13:37,260 --> 00:13:40,976
중국군이 밤 12시에 공격을 시작했어요
152
00:13:41,000 --> 00:13:48,706
소리를 지르고, 나팔을 불면서
거세게 공격해 왔습니다
153
00:13:48,730 --> 00:13:51,576
매 번 20-30명 이상이 진격해 왔어요
154
00:13:51,600 --> 00:13:55,636
우리는 맞섰고,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155
00:13:55,660 --> 00:14:02,276
우리는 2m 간격으로 서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56
00:14:02,300 --> 00:14:04,750
당시에 계급이 어떻게 되셨죠?
157
00:14:04,775 --> 00:14:11,102
소위였습니다, 소대장이었어요
158
00:14:11,760 --> 00:14:15,376
- 부중대장 역할도 하였고요
- 그러셨군요
159
00:14:15,400 --> 00:14:19,606
중대장이 중위였거든요
160
00:14:19,630 --> 00:14:25,706
그리고, 나는 소위였고요
나머지는 전부 소위였습니다
161
00:14:25,730 --> 00:14:29,606
이걸 드릴게요
그리스어로 된 겁니다
162
00:14:29,630 --> 00:14:33,176
그 사람들이 와서 내가 이걸 줬어요
명심해 주세요
163
00:14:33,200 --> 00:14:35,606
아군도 손실이 컸습니다
들어봤나요?
164
00:14:35,630 --> 00:14:44,096
12시부터, 몇 차례 공격이 이어지고
새벽 3시에 전투가 끝났습니다
165
00:14:44,500 --> 00:14:51,110
3시간이었는데, 수도 없이 공격을 당했죠
166
00:14:51,157 --> 00:14:54,543
저희가 사살한 적군도 많았지만
아군 손실도 있었습니다
167
00:14:54,579 --> 00:14:57,034
소위 한 명이 먼저 전사했는데
이름이 스타티아스(Stathias)였어요
168
00:14:58,083 --> 00:15:01,778
그 장소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169
00:15:01,860 --> 00:15:07,910
그 장소는, 381고지 정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70
00:15:09,700 --> 00:15:13,835
381고지 정상에서 벌어졌어요
고지를 방어하고 계셨대요
171
00:15:13,860 --> 00:15:15,606
그 이후에 다른 전투는요?
172
00:15:16,526 --> 00:15:19,236
잠깐만요
이 얘기를 마저 하겠습니다
173
00:15:19,260 --> 00:15:23,936
거기에서, 중국군이 우리를
서너 차례 공격했어요
174
00:15:23,960 --> 00:15:25,006
그 말씀들은 이미 하셨습니다
175
00:15:25,030 --> 00:15:30,476
전사자가 열 명이었어요
장교도 한 명 전사했습니다
176
00:15:30,500 --> 00:15:38,440
제가 지금 전사자가 열 명이라고 했지요
177
00:15:40,230 --> 00:15:49,906
그리고 우리 기관총 두 정을 빼앗아갔고
지휘관 한 명도 부상 당했어요
178
00:15:49,930 --> 00:15:52,906
나머지 한 명은 포로로 잡혔지요
179
00:15:52,930 --> 00:15:55,325
그 고지에서 그리스군만
포로로 데려갔습니다
180
00:15:55,760 --> 00:16:00,736
- 선생님께서는 부상당하지 않으셨나요?
- 저는 안 당했어요
181
00:16:00,760 --> 00:16:05,976
다들 다쳤는데
저는 아니었어요
182
00:16:06,000 --> 00:16:09,506
지휘부와 통신을 했어요
183
00:16:09,530 --> 00:16:15,236
무전기는 망가졌지만
유선으로도 연락이 가능했거든요
184
00:16:15,260 --> 00:16:21,106
대대장께 연락해서 배속부대를
추가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185
00:16:21,130 --> 00:16:28,255
반격을 하게 말이죠
왜냐하면 탄약이 곧 소진될 시점이었거든요
186
00:16:28,601 --> 00:16:33,121
그러니까 바로
20명을 지원해 줬습니다
187
00:16:34,411 --> 00:16:36,807
그렇게 올라온 병사들을 배치시켰습니다
188
00:16:37,327 --> 00:16:41,576
제가 중국군이 기관총을
어디에 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거든요
189
00:16:41,600 --> 00:16:43,610
그리고 병력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말이에요
190
00:16:44,779 --> 00:16:51,403
그리고 정상에, 작은 소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을 왼쪽에 배치시켰습니다
191
00:16:52,113 --> 00:16:56,480
저희가 정상에 있었는데
중국군이 2-3미터 간격으로 서 있는 겁니다
192
00:16:57,623 --> 00:16:58,813
전부 사살했어요
193
00:16:59,593 --> 00:17:01,506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나는 가운데, 열 다섯명은 여기에
194
00:17:01,530 --> 00:17:08,836
그리고 열 다섯명은 저쪽에
그렇게 배치하고 공격했죠
195
00:17:08,860 --> 00:17:14,306
기관총 등을 들고 말이에요
그렇게, 전부 사살했습니다
196
00:17:14,330 --> 00:17:16,806
사살은 많이 했는데
저희 쪽은 전사자가 없었어요
197
00:17:16,830 --> 00:17:19,876
제 계획이 성공했던 겁니다
198
00:17:19,900 --> 00:17:25,440
그리고 언덕 아래로 50m 정도 추격했는데
언덕 전체가 시체로 덮여 있었습니다
199
00:17:25,830 --> 00:17:29,140
전부는 아니었지만요
200
00:17:29,553 --> 00:17:37,680
한국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다시 가셔서 참전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201
00:17:39,152 --> 00:17:47,636
글쎄요, 저를 포함해서 저희 모두는
한국에 대한 저희의 사랑을 보여줬어요
202
00:17:47,660 --> 00:17:50,606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203
00:17:50,630 --> 00:17:53,406
모두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던 거에요
204
00:17:53,430 --> 00:18:05,640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
어떤 회사하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5
00:18:06,400 --> 00:18:12,680
가서 저는 "우리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과 같습니다"라고 말했어요
206
00:18:15,738 --> 00:18:23,559
그리고 정상에서 중국군을 퇴치했고
사살한 중국군도 많았어요
207
00:18:23,630 --> 00:18:26,436
사살된 중국군이 많이 기록됐지요
208
00:18:26,460 --> 00:18:34,379
연대 하나가 우리 옆에 있었어요
약 3,000명 정도였는데
209
00:18:34,900 --> 00:18:45,212
그 연대가 거기에 있는 고지를 점령했다면
뒤쪽에 있는 사단 전체를 포위했을 겁니다
210
00:18:45,660 --> 00:18:50,136
이렇게 발전한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211
00:18:50,160 --> 00:18:56,880
선생님 생각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12
00:18:57,700 --> 00:18:59,180
글쎄요
213
00:19:00,000 --> 00:19:09,476
한국에게 잘 된 점은, 이제 통일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에요
214
00:19:09,500 --> 00:19:14,760
좋은 일이죠
우리도 환영합니다
215
00:19:15,355 --> 00:19:17,075
또 말 할 게 있어요
216
00:19:17,100 --> 00:19:22,536
저희가 중국군을 물리치고
그 다음 날에 내려갔는데
217
00:19:22,560 --> 00:19:25,044
미국인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218
00:19:25,405 --> 00:19:38,276
그리스계 미국인이었는데
제가 그 뒤에다 써놨는데, 그리스계 미국인이었죠
219
00:19:38,300 --> 00:19:41,680
옆 사단 기자였습니다
220
00:19:41,730 --> 00:19:48,340
거기에 내려가서 기자에게
전투가 어떻게 됐는지 말 해주러 간 거죠
221
00:19:48,567 --> 00:19:50,910
이렇게 보여준 거에요
222
00:19:55,114 --> 00:20:00,510
381고지에서 제가 중국군을
공격한 것도 다 말해 주었습니다
223
00:20:02,460 --> 00:20:05,836
이 얘기가 미국을 포함해서
세계 전역에 보도됐어요
224
00:20:05,860 --> 00:20:07,768
- 그게 언제였죠?
- 또 하나 말씀드릴 게 있어요
225
00:20:07,908 --> 00:20:10,828
1951년인가요
1952년인가요?
226
00:20:11,100 --> 00:20:11,806
1951년이요
227
00:20:11,830 --> 00:20:19,340
첫 달, 1월입니다
1월 30일이요
228
00:20:20,110 --> 00:20:23,124
29일에서 30일 사이였어요
229
00:20:23,400 --> 00:20:27,610
30일에, 그 다음 날 기자가 왔고
230
00:20:27,635 --> 00:20:31,736
- 1951년이에요
- 아, 1951년이군요
231
00:20:31,830 --> 00:20:36,636
중국군이 몰려올 때
뭔가 일이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232
00:20:36,660 --> 00:20:37,976
이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요?
233
00:20:38,000 --> 00:20:47,636
중국군이 후방에서 몰려올 때
한국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234
00:20:47,660 --> 00:20:55,410
그래서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갔지요
서울에 돌아가니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235
00:20:55,932 --> 00:20:58,510
죽기를 기다리는 노인들 빼고는 없었어요
236
00:20:59,005 --> 00:21:03,320
그리고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전부 짊어지고는, 눈밭에서 잠을 자는 겁니다
237
00:21:03,345 --> 00:21:05,806
추위 때문에 죽은 사람도 많아요
238
00:21:05,830 --> 00:21:08,480
이게 피난 가는 사람들 사진입니다
239
00:21:10,010 --> 00:21:16,276
그렇게 발전해서 세계 제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니 말이에요
240
00:21:16,300 --> 00:21:23,436
둘째로, 한국에서는 기계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굉장한 제품을 많이 만들어요
241
00:21:23,460 --> 00:21:29,306
TV도 제일 잘 만들지요
누구나 한국 제품을 좋아하잖아요
242
00:21:29,330 --> 00:21:33,362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아주 아주 많이 발전했지요
243
00:21:33,387 --> 00:21:39,776
그리고 LG 같은 대기업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뭐였죠
244
00:21:39,800 --> 00:21:44,036
- 삼성이요
- 예, 그런 기업들도 아주 발전했습니다
245
00:21:44,060 --> 00:21:50,206
30층 건물도 짓는다고 하니까요
굉장히 발전했죠
246
00:21:50,230 --> 00:21:57,979
네, 이렇게 와 주시고
도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47
00:21:58,900 --> 00:22:00,326
한 마디만 더 할게요
248
00:22:01,552 --> 00:22:10,910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
우선 감탄했던 것이, 한강 다리였습니다
249
00:22:11,130 --> 00:22:18,576
두 번째로는 멋진 거리에 감탄했고요
전쟁 당시에는 흙길밖에 없었거든요
250
00:22:18,600 --> 00:22:22,140
이제는 커다란 도로도 지었고
모든 게 참 좋더군요
251
00:22:22,279 --> 00:22:26,640
서울에 크고 좋은 건물도 많고 말이에요
252
00:22:27,130 --> 00:22:28,936
굉장합니다
253
00:22:28,960 --> 00:22:34,580
또 하나 말하자면
제가 기술자입니다
254
00:22:35,639 --> 00:22:42,110
그래서 한국에 있는 건축물에 특히 관심이 많아요
크기도 크고 굉장하더라고요
255
00:22:42,455 --> 00:22:50,236
그래서 다리와 도로를 눈여겨 본 겁니다
모든 것이 일등급으로 발전했더군요
256
00:22:50,260 --> 00:22:54,473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