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6,912 --> 00:00:10,158
제 이름은 에피파니오 로드리게스 누녜스
(Epifanio Rodríguez Nunez)이고
2
00:00:10,346 --> 00:00:14,393
1929년 4월 7일
보고타에서 출생했습니다
3
00:00:15,913 --> 00:00:21,058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
가족 구성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
00:00:21,393 --> 00:00:27,088
평범한 가정이었어요, 부모님이 계셨고
사고로 사망한 형을 제외하고는요
5
00:00:27,112 --> 00:00:29,588
모두 평범했어요
6
00:00:29,612 --> 00:00:33,321
아버님과 동생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7
00:00:33,345 --> 00:00:39,525
제 아버님은 의사이셨고
제 동생은 어려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8
00:00:40,722 --> 00:00:43,154
현재 가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9
00:00:43,178 --> 00:00:52,121
현재는 제 아내와 둘이 살고 있어요
자식들은 모두 결혼해서 출가했습니다
10
00:00:52,145 --> 00:00:57,058
- 자녀가 몇인가요?
- 두 번 결혼했고, 총 8명입니다
11
00:00:57,144 --> 00:01:02,758
- 손자와 손녀는요?
- 현재까지 5명입니다
12
00:01:04,345 --> 00:01:13,621
군 입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군에 입대할 때 학생이셨다고요
13
00:01:13,645 --> 00:01:18,988
군복무를 해야 해서 입대했습니다
14
00:01:19,012 --> 00:01:28,521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보병학교에 입학해
이미 군복무를 시작한 지 한참 지난 후였어요
15
00:01:28,545 --> 00:01:34,321
중대장인 알바로 플로렌시오 토바르 대위께서
6·25전쟁에 참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고
16
00:01:34,345 --> 00:01:37,032
거의 모두가 자원하겠다고 나섰죠
17
00:01:38,475 --> 00:01:40,654
하지만 이미 군복무를
마친 상태였지요?
18
00:01:40,678 --> 00:01:42,992
군복무를 하고 있었고
곧 전역할 예정이었죠
19
00:01:44,142 --> 00:01:46,088
왜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
20
00:01:46,112 --> 00:01:54,654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패기로
모험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결정을 내렸지요
21
00:01:54,678 --> 00:02:01,521
다들 어찌나 들떠 있었던지 해산한 즉시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찾아보러 갔을 정도였습니다
22
00:02:01,545 --> 00:02:03,621
한국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몰랐거든요
23
00:02:03,645 --> 00:02:05,774
그렇지만 우리 모두 이미
자원할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24
00:02:06,982 --> 00:02:09,321
6·25전쟁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셨나요?
25
00:02:09,345 --> 00:02:13,854
네, 전혀요
아주 간략한 뉴스들이 전해졌을 뿐이고
26
00:02:13,878 --> 00:02:17,094
더불어 당시에는 폭력적인 뉴스보다는
다른 것을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27
00:02:18,019 --> 00:02:22,821
콜롬비아대대에 자원한 후
무슨 일이 있었나요?
28
00:02:22,845 --> 00:02:27,288
가족들에게 알리셨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29
00:02:27,312 --> 00:02:34,488
처음에는 다들 가지말라고 말렸어요
집안의 영향력 있는 어른들까지 나서서 만류하셨죠
30
00:02:34,512 --> 00:02:38,988
하지만 저는 이미 자원한 상태였고
31
00:02:39,012 --> 00:02:44,025
"제 입으로 한 약속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번복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32
00:02:47,945 --> 00:02:51,621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
어떤 군사훈련을 받으셨나요?
33
00:02:51,645 --> 00:02:58,188
이곳으로 미군 사절단이 파견되었고
그 중에는 통역을 담당할 푸에르토리코인도 있었습니다
34
00:02:58,212 --> 00:03:00,521
대체로 일반적인 훈련이었어요
35
00:03:00,545 --> 00:03:11,754
미군 사절단과 그 일원으로 파견된 푸에르토리코 군인들이 도착한 후
초기에는 모의전투 같은 특수훈련을 받기 시작했어요
36
00:03:11,778 --> 00:03:18,088
가령 푸사가수가(Fusagasugá) 지역을 지나
이곳 디나카르카(Dinamarca)의 카우카(Cauca)까지 이동한다든가
37
00:03:18,112 --> 00:03:20,792
보고타(Bogotá) 앞의
라스 로마스(Las Lomas)로 진격하는 등
38
00:03:22,278 --> 00:03:27,155
일반적인 훈련을 받았죠
물론 훈련 강도는 훨씬 높았지만요
39
00:03:28,012 --> 00:03:34,658
당시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함께 했던 특별한 동료가 있습니까?
40
00:03:35,278 --> 00:03:36,421
네, 물론이죠
몇몇은 기억해요
41
00:03:36,445 --> 00:03:40,492
지금까지 살아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42
00:03:40,597 --> 00:03:41,858
누구인가요?
43
00:03:42,178 --> 00:03:51,588
예를 들면, 오라시오 프리에토, 에르난 톨레도 레예스
마리오 이 알베르토 라미레스 카예, 놀라스코 에스피날이요
44
00:03:51,612 --> 00:04:01,888
또 누가 있었냐면, 당시 중위였고 지금은 대령이신
호르헤 마우로 라미레스가 있었네요
45
00:04:01,912 --> 00:04:05,692
한국에서 전사하신 장교의 친사촌이에요
46
00:04:06,278 --> 00:04:08,954
그 외에도 당시 그곳에 계셨던
장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47
00:04:08,978 --> 00:04:13,521
폴라니아 장군, 발렌시아 대위
만시야 대위
48
00:04:13,545 --> 00:04:25,458
루이스 에틸리오 레이바 소령, 카세이도 중위, 아니 대위
아르구엘로 중위 등이요
49
00:04:26,545 --> 00:04:28,192
이 분들과 지금도 연락하시나요?
50
00:04:28,217 --> 00:04:30,230
네, 일부는요
51
00:04:33,882 --> 00:04:36,191
또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요?
52
00:04:36,215 --> 00:04:45,429
그 당시 계셨던 분으로는 가브리엘 구에바라 가르시아 중위
페르난도 오르마사발 레예스 중위
53
00:04:45,749 --> 00:04:52,258
알베르토 루이스 노보아 대령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중위
54
00:04:52,282 --> 00:05:00,558
라울 마르티네스 에스피노사 중위
아구스틴 안카리타 니뇨 중위가 있습니다
55
00:05:00,582 --> 00:05:05,225
다들 장군이나 대령까지 진급하신 분들이지요
56
00:05:05,249 --> 00:05:10,062
- 또 있나요?
- 알레한드로 소토 올라르테 대령도 기억나네요
57
00:05:10,346 --> 00:05:19,225
대부분 저처럼, 물론 저는 장교는 아니었지만
국내 굴지의 정기간행물 특파원을 지냈어요
58
00:05:19,249 --> 00:05:23,425
≪티엠포≫의 가브리엘 푸야라
≪시글로≫의 페르난도 오르마사발
59
00:05:23,449 --> 00:05:27,025
≪엑스펙타도르≫의 소토 올라르테
저는 ≪세마나≫의 특파원이었습니다
60
00:05:27,049 --> 00:05:29,425
지금도 당시 출판된 간행물들을 보관하고 계신가요?
61
00:05:29,449 --> 00:05:33,058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진,
간행물 등을 보관하고 있었답니다
62
00:05:33,082 --> 00:05:36,891
이 인터뷰 얘기가 나와서
저도 찾아보려 했습니다
63
00:05:36,915 --> 00:05:40,662
그런데 글쎄, 아이들이 조금씩 나누어
각자 자기 집으로 가져갔다고 하네요
64
00:05:40,882 --> 00:05:42,625
- 찾아오셔야 겠네요
- 네
65
00:05:42,649 --> 00:05:43,725
꼭 회수 하셔야 해요
66
00:05:45,215 --> 00:05:48,458
한국까지의 여정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67
00:05:48,482 --> 00:05:53,091
언제 콜롬비아에서 출발하셨어요?
또 언제, 어디로 도착하셨어요?
68
00:05:53,115 --> 00:06:03,525
저는 루이스 에틸리오 레이바 소령, 만시야 대위
그리고 바리가 하사와 함께 선발대로 출발했고
69
00:06:03,549 --> 00:06:10,825
중미를 거쳐 미국 남부에 도착했습니다
70
00:06:10,849 --> 00:06:13,658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갔죠
71
00:06:13,682 --> 00:06:20,458
호놀룰루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렀고
미드웨이 제도, 이오지마 섬 등을 둘러본 후 일본에 도착했어요
72
00:06:20,482 --> 00:06:24,825
그리고 그곳에 있는 유엔 연락사무소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73
00:06:24,849 --> 00:06:32,625
이후 콜롬비아대대가 도착하기 한 달 반 또는
두 달 전쯤 대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부산으로 갔고
74
00:06:32,649 --> 00:06:36,758
이후 대대는 부산으로 입항해
이승만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75
00:06:36,782 --> 00:06:39,858
당시에 축하행사도 펼쳐졌는데
아주 장관이었어요
76
00:06:39,882 --> 00:06:44,458
일본에 있던 유엔 사무소의
연락 활동은 어떤 것이었나요?
77
00:06:44,482 --> 00:06:47,591
조금 어려운 일이었어요
78
00:06:47,615 --> 00:06:52,925
예를 들어, 전화벨이 울리면 사무소에 있던
모든 군인이 서로 얼굴을 쳐다봤지요
79
00:06:52,949 --> 00:06:55,958
어떤 언어로 걸려오는 전화인지 몰랐으니까요
80
00:06:55,982 --> 00:06:58,525
하지만 간단히 말해
전시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어요
81
00:06:58,549 --> 00:07:04,629
여러 대대나 부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조정하는 업무였어요
그냥 간단히 말하면 조정 업무였죠
82
00:07:05,182 --> 00:07:09,129
결국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세요?
83
00:07:09,382 --> 00:07:17,725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콜롬비아대대가 도착하기
한 달 반 또는 두 달 전쯤이었습니다
84
00:07:17,749 --> 00:07:22,191
당시 부산항에서 대대 도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85
00:07:22,215 --> 00:07:26,362
- 그럼 1951년이겠네요
- 네, 그쯤이요
86
00:07:27,382 --> 00:07:35,158
한국에 도착하셨을 당시, 6·25전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셨는데요
87
00:07:35,182 --> 00:07:38,891
막상 도착하니 어떻게 보이던가요?
어떤 인상을 받으셨어요?
88
00:07:38,915 --> 00:07:46,925
우리가 했던 일은 콜롬비아대대가 배치될 지역의
대대들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89
00:07:46,949 --> 00:07:54,858
실제로 한국의 민간인들과 접촉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항상 부대에 있었으니까요
90
00:07:54,882 --> 00:07:56,391
그럼,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91
00:07:56,415 --> 00:07:59,862
우리가 방문했던 지역 주변에는
군부대만 있었어요
92
00:08:00,549 --> 00:08:07,291
예비지역에도 머물렀지만 도시, 마을이나
그 비슷한 곳을 방문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93
00:08:07,315 --> 00:08:12,991
대대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오로지
그 방문과 관련된 준비작업에만 전념했어요
94
00:08:13,015 --> 00:08:17,825
콜롬비아대대 도착 전
훈련은 어땠습니까?
95
00:08:17,849 --> 00:08:19,358
죄송합니다, 대대 도착 후요
96
00:08:19,382 --> 00:08:26,429
콜롬비아대대가 도착 하자마자
대대에 소속된 전원을 대상으로 훈련이 진행되었어요
97
00:08:26,615 --> 00:08:27,925
강도 높은 훈련이었습니다
98
00:08:27,949 --> 00:08:35,625
당시의 훈련 강도는 "전선에 도착해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신
99
00:08:35,649 --> 00:08:39,458
밴 플리트 장군의 말씀에서 잘 드러나죠
100
00:08:39,482 --> 00:08:42,029
정말 강도 높은 강한 훈련이었어요
101
00:08:42,182 --> 00:08:44,225
당시 어떤 계급이셨죠?
102
00:08:44,249 --> 00:08:47,425
- 계급이요? 아니면 보직이요?
- 둘 다요
103
00:08:47,449 --> 00:08:54,762
보직은 작전담당관이었어요
대대 정보담당관이었습니다
104
00:08:57,282 --> 00:09:02,358
콜롬비아대대가 배치되었던
장소를 기억하시나요?
105
00:09:02,382 --> 00:09:05,395
전장의 여러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106
00:09:06,849 --> 00:09:10,062
특히 여러 작전을 수행했던
금성 지역에 대한 기억이 많습니다
107
00:09:10,715 --> 00:09:18,791
실제로 이 진지에서 적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정찰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108
00:09:18,815 --> 00:09:25,691
어느 장소에 적군이 있다고 파악되면
그에 맞춰 어떤 작전을 전개할지 계획을 세웠고
109
00:09:25,715 --> 00:09:29,958
이후 대대 참모본부와
작전계획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110
00:09:29,982 --> 00:09:36,729
그 후 연대에서 하달된 지시에 따라 대대에 소속된
중대들이 저마다 작전을 펼치도록 조치했습니다
111
00:09:38,049 --> 00:09:42,525
연락장교 및 정보장교의 입장에서요
112
00:09:42,549 --> 00:09:47,191
한국에 머무는 동안
콜롬비아대대의 생활 여건은 어땠습니까?
113
00:09:47,215 --> 00:09:48,591
한국에서요?
114
00:09:48,615 --> 00:09:54,325
제1대대 및 제2대대 중 일부는
항상 전장에 남아있었어요
115
00:09:54,349 --> 00:10:00,458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때는
'Rear CP'라 불린 후방지휘소로 이동했고
116
00:10:00,482 --> 00:10:06,991
통상적으로 그곳에서 훈련을 받거나
다시 전장에 배치될 때가지 대기했습니다
117
00:10:07,015 --> 00:10:13,658
휴식기간이 긴 경우에는 보통 도쿄로
알앤알 휴가를 보낼 그룹을 조직하곤 했어요
118
00:10:13,682 --> 00:10:20,158
알앤알(R&R)은 Rest and Recuperation의 약자로
휴식 및 회복을 뜻합니다
119
00:10:20,182 --> 00:10:28,629
대대의 나머지 인원은 전선 후방에 있던
예비지역에서 대기했습니다
120
00:10:29,115 --> 00:10:32,258
당시 대대에서 수행했던
노매드작전에도 참여하셨나요?
121
00:10:32,282 --> 00:10:37,858
사실 그 작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참여했던 다른 작전들은 기억납니다
122
00:10:37,882 --> 00:10:40,725
대대장님께서 부상당하신 작전처럼요
123
00:10:40,749 --> 00:10:46,591
당시 우리는 중국군이 퇴각한 지대로 진입했습니다
그곳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어요
124
00:10:46,615 --> 00:10:54,125
그러다 중국군이 버리고 도망간 포좌에 들어서려던 순간
제가 운 좋게도 그곳에 설치된 선 하나를 발견했는데
125
00:10:54,149 --> 00:10:57,325
바로 부비트랩이었어요
위장폭탄이었죠
126
00:10:57,349 --> 00:11:02,458
그 도폭선을 건드렸더라면
우리 모두 그곳에 묻혔을 겁니다
127
00:11:02,482 --> 00:11:05,525
당시 저는 대령님께 이렇게 외쳤어요
"조심하십시오, 부비트랩입니다"
128
00:11:05,549 --> 00:11:10,691
대령님은 부비트랩을 무사히 빠져나가셨지만
매우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분이셨습니다
129
00:11:10,715 --> 00:11:16,862
여기저기 군을 이동시키며 진지에 배치시키셨고
결국 지휘를 하시던 도중 부상을 당하셨어요
130
00:11:17,482 --> 00:11:21,125
가슴에 2발의 총상을 입으셨지요
131
00:11:21,149 --> 00:11:22,191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132
00:11:22,215 --> 00:11:27,391
대령님께서는 "안 돼, 부하들을 혼자 내버려둘 수는 없어"라고
말씀하시며 한사코 전장에서 버티려 하셨어요
133
00:11:27,415 --> 00:11:29,925
하지만 부상당한 분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었죠
134
00:11:29,949 --> 00:11:33,791
당시 대령님을 그곳에서
빼내기는 힘들었습니다
135
00:11:33,815 --> 00:11:41,691
무엇보다 대령님께서 전장에 남으려 하셨고
둘째로는 들것을 들어 옮기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요
136
00:11:41,715 --> 00:11:47,525
쪼그린 상태로 대령님을 실은
들것을 옮겨야 했거든요
137
00:11:47,549 --> 00:11:52,225
우리는 참호까지 옮겼고 결국에는
간신히 후송차량이 있는 출구까지 도착했습니다
138
00:11:52,249 --> 00:11:54,695
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든 순간이었어요
139
00:11:55,449 --> 00:12:00,058
이렇게 힘들었거나
위험했던 순간이 또 있었나요?
140
00:12:00,082 --> 00:12:02,291
기억에 남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141
00:12:02,315 --> 00:12:06,395
네, 사실 전장에서는 항상 목숨이 위태롭죠
142
00:12:06,815 --> 00:12:15,629
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렌시아 대위
장군까지 지내신 분인데, 안타깝게도 이미 고인이 되셨죠
143
00:12:16,449 --> 00:12:23,025
그 분과 함께 어느 겨울 일요일에 흰색 복장을 하고
지프까지 흰색으로 칠한 후 무인지대라는 지역으로 정찰을 나갔습니다
144
00:12:23,049 --> 00:12:29,958
매우 조심스럽게 적진을 주시하며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뒤쪽으로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45
00:12:29,982 --> 00:12:37,558
물론 우리는 계속 전진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가까스로 미군 대대와 통신이 연결되었어요
146
00:12:37,582 --> 00:12:41,291
그래서 아군 진영에서도
대응 포격을 시작했습니다
147
00:12:41,315 --> 00:12:50,462
하지만 그러는 사이 적군의 포탄은 점점 가까워졌고
우리는 지프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지요
148
00:12:51,149 --> 00:12:55,762
그런데 운 나쁘게도 그만
똥 구덩이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149
00:12:56,315 --> 00:13:02,091
당시 그 주변에는
똥 구덩이가 널려 있었거든요
150
00:13:02,115 --> 00:13:10,525
특히 발렌시아 대위는 더 먼 안쪽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소총을 내밀어 끌어내야 했습니다
151
00:13:10,549 --> 00:13:14,458
결국 우리 모두 무사히
부대로 돌아가긴 했습니다
152
00:13:14,482 --> 00:13:19,895
전장에서 똥 구덩이에 처박히는 경험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요
153
00:13:22,082 --> 00:13:27,829
전쟁 한복판에 계시면서도
평온한 평화의 순간도 있었나요?
154
00:13:29,349 --> 00:13:31,495
글쎄요, 없었던 것 같아요
155
00:13:33,082 --> 00:13:39,995
우리 모두 항상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했고
더욱이 매일 밤 중국군의 정세를 살펴야 했어요
156
00:13:40,782 --> 00:13:45,825
그러기 위해서는 무인지역으로
정찰을 나가야 했지요
157
00:13:45,849 --> 00:13:55,025
정찰조가 투입되었는데, 소음을 내는 무기는 물론이고
소리가 나는 그 어떤 물건도 몸에 지니지 못했죠
158
00:13:55,049 --> 00:14:00,995
이렇게 매일 밤 S-2와 S-3에서
정찰조를 편성해 투입하는 일을 했습니다
159
00:14:02,915 --> 00:14:08,995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들과
서신을 교환할 기회가 있었나요?
160
00:14:09,949 --> 00:14:12,025
네, 가끔 편지를 쓰곤 했어요
161
00:14:12,049 --> 00:14:13,558
- 어떤 내용을 전하셨나요?
- 네?
162
00:14:13,582 --> 00:14:16,195
- 어떤 내용의 편지를 보내셨나요?
- 그야 뭐...
163
00:14:17,482 --> 00:14:20,458
어머님께 간간히 소식을 전했어요
164
00:14:20,482 --> 00:14:24,595
주중에 어떤 일을 했는지 편지를 보내면 그걸 읽곤 하셨죠
이렇게 가족과 연락했어요
165
00:14:25,882 --> 00:14:30,295
지금까지 말씀하신 경험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166
00:14:30,849 --> 00:14:33,462
폴라니아 대령님이 부상당하신 일이요
167
00:14:33,782 --> 00:14:37,195
그 외에도 흥미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168
00:14:37,682 --> 00:14:47,062
한번은 크리스마스였는데, 북측 중국군 진영에서
스페인어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169
00:14:47,882 --> 00:14:50,225
일종의 심리전이었던 같아요
170
00:14:50,249 --> 00:14:54,991
뭐라고 했나면
"콜롬비아 사람이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
171
00:14:55,015 --> 00:15:00,791
"고국에 어머니와 형제자매, 애인을 남겨두고
어쩌면 자식까지 버려둔 채, 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172
00:15:00,815 --> 00:15:04,358
콜롬비아군의 사기를 꺾을 요령이었죠
173
00:15:04,382 --> 00:15:08,925
중국군이 벌이는 심리전이었어요
174
00:15:08,949 --> 00:15:12,825
그런 심리전에 콜롬비아대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175
00:15:12,849 --> 00:15:17,458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작전을 펼치다니
웃음이 나더군요
176
00:15:17,482 --> 00:15:20,825
심리전이 어떤 것인지
다들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177
00:15:20,849 --> 00:15:24,225
중국군이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냥 그 뿐이었습니다
178
00:15:24,249 --> 00:15:28,191
물론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179
00:15:28,215 --> 00:15:33,158
우리 부대에서는 다들 코웃음을 쳤어요
그래도 좋은 전술이라는 생각에 흥미롭기는 하더군요
180
00:15:33,182 --> 00:15:35,591
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친 영향은 없었습니다
181
00:15:35,615 --> 00:15:41,625
6·25전쟁에 자원한 결정을
후회하신 적이 있나요?
182
00:15:41,649 --> 00:15:44,791
아니오, 전혀 없습니다
183
00:15:44,815 --> 00:15:47,091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똑같은 결정을 하실 건가요?
184
00:15:47,115 --> 00:15:52,291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죠
이곳에 돌아온 후의 일인데요
185
00:15:52,315 --> 00:15:54,558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186
00:15:54,582 --> 00:16:04,025
그런데 이미 다들 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상태였는데도
아프리카에 주둔할 프랑스군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187
00:16:04,049 --> 00:16:06,058
프랑스 대사관 공고를 본 겁니다
188
00:16:06,082 --> 00:16:10,225
다들 그 즉시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갔습니다
189
00:16:10,249 --> 00:16:13,858
다행스럽게도 32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190
00:16:13,882 --> 00:16:18,725
그 보다 나이가 어렸던 우리는
받아주지 않았어요
191
00:16:18,749 --> 00:16:23,629
6·25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이
우릴 다른 모험으로 이끌었던 것이죠
192
00:16:27,815 --> 00:16:31,737
한국에서 복무한 것에 대해
어떤 인정을 받으신 것이 있습니까?
193
00:16:33,982 --> 00:16:35,558
훈장이나 상훈 등이요
194
00:16:35,582 --> 00:16:39,858
아... 6·25전쟁에 참전했던
거의 모든 군인에게 수여되었어요
195
00:16:39,882 --> 00:16:44,529
물론 영웅적인 공적을 세운 경우에는
특별한 훈장이 수여되었고요
196
00:16:45,282 --> 00:16:49,129
한국에서의 일상 생활은 어땠습니까?
197
00:16:49,549 --> 00:16:55,891
항상 어디로 정찰대를 보낼지
고심하며 지도를 보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198
00:16:55,915 --> 00:16:59,691
그러다 간혹 포로를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199
00:16:59,715 --> 00:17:04,829
그러면 부대에서 나와 서울 근처에 있던
연대로 포로를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200
00:17:06,782 --> 00:17:11,229
한국에서의 복무가 종료되어
콜롬비아로 복귀하실 때는 어땠나요?
201
00:17:11,615 --> 00:17:14,895
복귀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202
00:17:15,382 --> 00:17:18,725
그 날짜가 언제였죠?
203
00:17:18,749 --> 00:17:20,258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아요
204
00:17:20,282 --> 00:17:25,095
교대 병력이 곧 도착할 예정이므로
이제 콜롬비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 주더군요
205
00:17:25,415 --> 00:17:29,958
고국으로 돌아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쁘기도 했어요
206
00:17:29,982 --> 00:17:36,162
하지만 별다른 감흥이나
특별한 만족감은 없었습니다
207
00:17:37,115 --> 00:17:46,258
물론 만족스럽기도 했는데, 특히 돌아가는 도중에
온통 파괴된 도시들을 지나다 보니
208
00:17:46,282 --> 00:17:49,225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9
00:17:49,249 --> 00:17:59,758
금성을 지날 때였나, 잘 기억나진 않지만
모조리 파괴되어 사방이 다 폐허였는데
210
00:17:59,782 --> 00:18:04,625
은행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 자리에
금고 하나만 덜렁 남아있더군요
211
00:18:04,649 --> 00:18:11,895
그 폐허 속에서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이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이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며
212
00:18:12,215 --> 00:18:18,291
한편으로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213
00:18:18,315 --> 00:18:25,895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처럼 비참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며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214
00:18:27,449 --> 00:18:35,691
고국으로 복귀할 당시 한국인들을 보신 거네요
그들에게 어떤 기대나 희망을 품으셨는지요?
215
00:18:35,715 --> 00:18:39,858
방금 얘기한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서 빨리 회복되길
216
00:18:39,882 --> 00:18:46,258
무엇보다 전쟁이 끝나 한국 사람들이
최소한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217
00:18:46,282 --> 00:18:52,825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은 전쟁의 피해를
회복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기대를 능가했어요
218
00:18:52,849 --> 00:18:59,229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지난 60여 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으니까요
219
00:19:04,482 --> 00:19:08,824
그때 이후로 한국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나요?
220
00:19:08,848 --> 00:19:13,224
네, 일선에서 물러난 후...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가브리엘 푸야나(Gabriel Puyana) 장군이
221
00:19:13,248 --> 00:19:15,224
오랫동안 여러차례 저를 초청했습니다
222
00:19:15,248 --> 00:19:19,358
그러나 한창 일을 하던 때라 가지 못했어요
223
00:19:19,382 --> 00:19:27,391
그러다 결국 은퇴한 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당시 느꼈던 놀라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224
00:19:27,415 --> 00:19:34,591
한국이 이처럼 성장하는 데 저도 일조했다는 생각에
마음 속으로 깊은 만족감을 느꼈지요
225
00:19:34,615 --> 00:19:37,428
방문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226
00:19:37,648 --> 00:19:39,928
아니요, 그게 언제였더라
227
00:19:42,048 --> 00:19:51,295
첫 번째 방문은 아마도 4년 전쯤이었고
두 번째 방문은 2014년이었어요
228
00:19:51,648 --> 00:20:01,728
한국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국제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의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어요
229
00:20:04,215 --> 00:20:12,228
전쟁 후 한국이 경제 및 민주주의 측면에서 이룬
급속한 발전 성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230
00:20:12,448 --> 00:20:17,391
한국이 이러한 발전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31
00:20:17,415 --> 00:20:23,728
한국은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으며
수천년을 이어온 나라입니다
232
00:20:24,248 --> 00:20:27,124
한국과 비교하면
사실 우리는 신생 민족이나 다름없어요
233
00:20:27,148 --> 00:20:32,858
여전히 구아유코(guayuco,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생식기를 가리는 데 사용하는 천)를 걸치고 있다 해도
234
00:20:32,882 --> 00:20:35,324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235
00:20:35,348 --> 00:20:44,124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죠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요
236
00:20:44,148 --> 00:20:53,491
한국인의 노력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니까요
237
00:20:53,515 --> 00:20:56,658
이에 반해 우리 콜롬비아인은
238
00:20:56,682 --> 00:21:02,395
발전하기보다는 불행하게도 오히려
그 당시보다 약간 후퇴했다고 생각됩니다
239
00:21:02,982 --> 00:21:07,662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61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40
00:21:07,915 --> 00:21:13,095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오랫동안
정전 상태가 지속된 경우는 없었는데요
241
00:21:13,882 --> 00:21:22,858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242
00:21:22,882 --> 00:21:28,658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는 것이 이상적이지요
결국 이산가족이니까요
243
00:21:28,682 --> 00:21:31,758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244
00:21:31,782 --> 00:21:36,491
부모는 북한에 있고 자식과 손자들은 남한에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245
00:21:36,515 --> 00:21:39,458
형제자매들도 마찬가지고요
246
00:21:39,482 --> 00:21:45,424
통일된다면 한국의 번영에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247
00:21:45,448 --> 00:21:51,824
그래서 모든 한국 이산가족의 형편이 개선될 것이고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겁니다
248
00:21:51,848 --> 00:21:54,062
이외에도 북한 경제도
개선될 수 있을 테고요
249
00:21:54,948 --> 00:21:57,391
지금은 어떤 일에 종사하시나요?
250
00:21:57,415 --> 00:21:59,824
지금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한 상태입니다
251
00:21:59,848 --> 00:22:03,191
몇몇 회사에서 컨설팅을 하기도 하지만
252
00:22:03,215 --> 00:22:08,624
주로 ASCOVE
253
00:22:08,648 --> 00:22:13,058
즉,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254
00:22:13,082 --> 00:22:20,058
지난 2년 동안 그 협회의 회장직을 맡았고
3월 31일 개최된 총회에서
255
00:22:20,082 --> 00:22:27,662
회장 겸 법정대리인으로
재선출되었습니다
256
00:22:27,982 --> 00:22:33,824
ASCOVE에 회원으로 가입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몇이나 되나요?
257
00:22:33,848 --> 00:22:39,491
현재 ASCOVE는 약 450-46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58
00:22:39,515 --> 00:22:44,658
하지만 다들 나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금방 세상을 떠나신답니다
259
00:22:44,682 --> 00:22:50,362
해군을 포함한 전국 참전용사들은
9백여 명입니다
260
00:22:51,582 --> 00:22:56,691
우리 협회 회원은 450-480명가량 됩니다
261
00:22:56,715 --> 00:23:00,958
하지만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참전용사들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어요
262
00:23:00,982 --> 00:23:07,462
협회 회원은 아니지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우리가 먼저 연락하기도 합니다
263
00:23:07,682 --> 00:23:11,224
ASCOVE의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시나요?
264
00:23:11,248 --> 00:23:21,462
재원이라면... 정부가 극빈층에 속한
참전용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265
00:23:22,448 --> 00:23:28,424
저는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고 생각하는데
참전용사 자격이 아니라 헌법에 따라
266
00:23:28,448 --> 00:23:31,958
국가가 보호해야 할 극빈자 자격으로
보조금을 지급받기 때문입니다
267
00:23:31,982 --> 00:23:36,058
6·25전쟁 참전용사란 이름으로
보조금이 지급된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268
00:23:36,082 --> 00:23:41,324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던 콜롬비아를
전 세계에 알린 주역들이잖아요
269
00:23:41,348 --> 00:23:44,658
당시에는 어느 나라에서 왔냐는 물음에
콜롬비아에서 왔다고 대답하면
270
00:23:44,682 --> 00:23:47,491
다들 (미국의)콜럼비아주를 떠올렸다니까요
271
00:23:47,515 --> 00:23:52,191
그래서 콜롬비아가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했습니다
272
00:23:52,215 --> 00:23:55,595
하지만 6·25전쟁 참전 후
콜롬비아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요
273
00:23:55,948 --> 00:24:02,591
또한 이와 별개로 한국 정부가 대학이나
다른 장소에서 활동하며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요
274
00:24:02,615 --> 00:24:06,028
상황을 개선하는 데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어요
275
00:24:06,882 --> 00:24:08,324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활동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76
00:24:08,348 --> 00:24:11,324
네, 국가 전반에 걸쳐서요
277
00:24:11,348 --> 00:24:24,162
참고로, 협회는 보조금을 받는 회원들이 매달 내는 회비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회원들이 조금씩 내는 회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278
00:24:24,748 --> 00:24:29,158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의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요?
279
00:24:29,182 --> 00:24:35,358
ASCOVE는 회원들을 모집하고 협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회원들에게 알립니다
280
00:24:35,382 --> 00:24:44,758
협회 회원이 사망한 경우 유가족에게 일정 금액의 부조금을
지급하고 환자나 재난을 겪은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281
00:24:44,782 --> 00:24:49,858
그런 종류의 사회사업계획도 수립해요
282
00:24:49,882 --> 00:25:03,228
그 밖에도 안경을 사거나 의약품, 목발, 휠체어 등 회원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합니다
283
00:25:05,248 --> 00:25:10,458
한국 대사관과도 협력하는데, 대사관의 경우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합니다
284
00:25:10,482 --> 00:25:17,791
삼성, 대우와 같은 기업들도 지원해줘요
285
00:25:17,815 --> 00:25:24,224
얼마 전에는 LG 넥스트원도 참가했습니다
286
00:25:24,248 --> 00:25:33,324
협회에 지원금을 제공했는데, 지난 12월에는 협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모든 회원에게 상당한 액수로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었어요
287
00:25:33,348 --> 00:25:36,428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이죠
288
00:25:37,582 --> 00:25:40,691
한국 대사관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나요?
289
00:25:40,715 --> 00:25:44,024
네, 무관이나 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합니다
290
00:25:44,048 --> 00:25:47,462
- 방금 언급하신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위해서 말이죠?
- 네, 그런 일들을 위해서요
291
00:25:48,515 --> 00:25:50,924
실제로 대사관에서 상당수의
참전용사 후손들을 지원합니다
292
00:25:50,948 --> 00:25:56,624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절차를 처리하고 있어요
293
00:25:56,648 --> 00:26:01,891
우리 협회는 보고타뿐만 아니라 카르타헤나
바란키야스(Barranquillas), 메데인(Medellín)
294
00:26:01,915 --> 00:26:05,191
칼리(Cali) 등 국내 여러 도시에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95
00:26:05,215 --> 00:26:10,862
또한 해외에 거주하는 회원들과도 연락합니다
296
00:26:12,382 --> 00:26:16,424
ASCOVE는 잡지도 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얘기를 좀 들려주세요
297
00:26:16,448 --> 00:26:19,524
≪ASCOVE 뉴스≫는 이미
제5호까지 발행되었습니다
298
00:26:19,548 --> 00:26:24,824
정기 간행물이고 일차적으로는
협회가 진행하는 활동을 회원들에게 알립니다
299
00:26:24,848 --> 00:26:28,824
협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반 대중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죠
300
00:26:28,848 --> 00:26:35,791
또한 여러 사람이 전쟁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데
특히 콜롬비아 국민과 이 잡지를 받는 기관이나
301
00:26:35,815 --> 00:26:41,991
단체들에게 6·25전쟁이 무엇인지
콜롬비아군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립니다
302
00:26:42,015 --> 00:26:49,524
또 한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이나
혜택을 받고 있는지 등을 알립니다
303
00:26:49,548 --> 00:26:55,528
- 이 잡지는 얼마나 자주 발행되나요?
- 분기마다 발행하려고 노력합니다
304
00:26:56,215 --> 00:27:02,291
다른 간행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잡지도 광고 지원이 필요해요
305
00:27:02,315 --> 00:27:10,595
잡지를 계속 발행하려면 광고를 실어야 하죠, 그렇지 않나요?
광고 수익을 올려야 직원들도 유지할 수 있고요
306
00:27:10,848 --> 00:27:18,128
ASCOVE 회장으로서 참전용사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307
00:27:18,582 --> 00:27:20,091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308
00:27:20,115 --> 00:27:25,162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남긴 유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09
00:27:25,448 --> 00:27:29,491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인에게 남긴 유업은...
310
00:27:29,515 --> 00:27:32,091
- 전 세계에 남긴 유업이요
- 전 세계요?
311
00:27:32,115 --> 00:27:38,595
그렇다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돕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312
00:27:39,115 --> 00:27:47,295
우리는 스스로를 "한국인과 함께 전쟁을 치르고
평화를 얻은 형제들"이라고 여기며 또 그렇게 말합니다
313
00:27:50,015 --> 00:27:55,824
이 인터뷰를 보게 될 후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314
00:27:55,848 --> 00:28:02,395
우리의 후손들이나 모든 미래 세대에게
인간은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간을
315
00:28:04,148 --> 00:28:08,395
도와야 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316
00:28:11,615 --> 00:28:15,191
추가하고 싶은 다른 의견이 있으신가요?
317
00:28:15,215 --> 00:28:16,324
네, 있어요
318
00:28:16,348 --> 00:28:28,162
한국전쟁유업재단이 추구하는 목적, 비전 및
목표에 인정과 찬사를 보냅니다
319
00:28:28,815 --> 00:28:36,862
6·25전쟁 중 벌어진 일을 전 세계에 알려
잊혀지지 않도록 하려는 그 노력 말입니다
320
00:28:37,382 --> 00:28:42,958
6·25전쟁은 자유를 지키려는
국민을 돕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321
00:28:42,982 --> 00:28:48,312
역사가 이를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재단의 활동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322
00:28:49,815 --> 00:28:52,058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23
00:28:52,082 --> 00:28:53,395
제가 감사하죠
만나서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