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626 --> 00:00:14,139
- 선생님 성함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 넘 쑤파폰 이병입니다
2
00:00:14,164 --> 00:00:18,406
- 생년월일이 언제이신가요?
- 월요일에 태어났어요
3
00:00:18,492 --> 00:00:27,466
1929년 1월 19일 월요일입니다
4
00:00:27,832 --> 00:00:37,825
- 1929년이면 90세이신 거죠?
- 네, 91세입니다
5
00:00:38,062 --> 00:00:43,146
무척 동안이시네요
6
00:00:43,988 --> 00:00:47,226
하지만 말을 잘 못해요
7
00:00:47,312 --> 00:00:53,617
선생님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부모님께선 무슨 일을 하셨나요?
8
00:00:53,642 --> 00:00:55,856
형제는 있으신가요?
9
00:00:58,219 --> 00:01:01,541
여러 명의 형제가 있어요
10
00:01:01,566 --> 00:01:17,664
후언, 놉과 저 그리고
남동생인 냅과 니얀
11
00:01:19,085 --> 00:01:32,620
여동생인 농넘 쑤파폰과
쁘라니 쑤파폰이 있습니다
12
00:01:32,645 --> 00:01:43,828
아버지 성함은 쌍완이시고,
어머니 성함은 찬이십니다
13
00:01:43,947 --> 00:01:45,793
선생님의 아버님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14
00:01:45,912 --> 00:01:52,500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벼를 베어주고
나무를 잘라주는 일을 하셨어요
15
00:01:53,305 --> 00:01:54,613
- 농사도 지으셨고요?
- 네 맞아요
16
00:01:54,666 --> 00:02:01,923
- 네, 그럼 어머님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 어머니는 과수원을 하시고, 농사도 지으셨어요
17
00:02:01,997 --> 00:02:08,083
프라카농(Phra Khanong)에 살았어요
18
00:02:08,309 --> 00:02:11,436
- 그럼 형은 두 분이신가요?
- 네
19
00:02:11,516 --> 00:02:19,031
- 남동생 2분과 여동생 2분이 있으신 거죠?
- 네, 맞아요
20
00:02:19,172 --> 00:02:20,345
그럼 형제가 총 7명이시네요
21
00:02:20,690 --> 00:02:24,573
- 형은 3분이 계세요
- 아, 형이 3분 계시군요
22
00:02:24,853 --> 00:02:26,170
저도 있고요
23
00:02:26,524 --> 00:02:28,508
3분이라면 선생님을 포함해서
3분이신 건가요?
24
00:02:30,000 --> 00:02:31,484
저는 넷째예요
25
00:02:31,640 --> 00:02:34,359
선생님은 넷째이시고
동생 4분이 더 있으시다고요?
26
00:02:34,384 --> 00:02:42,174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총 8명이 있어요
27
00:02:42,199 --> 00:02:43,655
총 8명의 자식이 있는 거죠
28
00:02:44,790 --> 00:02:49,191
선생님은 최종 학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29
00:02:50,257 --> 00:03:05,181
방못(Bangmod)에 있는
왓퉁 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니다가
30
00:03:06,098 --> 00:03:10,259
프라카농에 있는
왓끄라툼쓰어쁠라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31
00:03:10,330 --> 00:03:14,706
그러시군요, 방콕에 있는 학교죠?
선생님 저쪽을 봐주세요
32
00:03:16,917 --> 00:03:18,197
학교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신 건가요?
33
00:03:18,222 --> 00:03:28,901
왓쑤탓 학교를
초등학교 7학년까지 다녔어요
34
00:03:30,121 --> 00:03:39,315
그리고 부언사원 가까이에 있는
35
00:03:39,514 --> 00:03:50,459
아눗싸와리(민주기념탑) 부근의
싸이빤야 학교에서 시험을 봤지요
36
00:03:50,484 --> 00:03:52,600
- 방콕에 있는 학교 말씀하시는 거죠?
- 네, 방콕 맞아요
37
00:03:52,625 --> 00:04:01,686
- 그럼 최고 학력이 어떻게 되시죠?
- 초등학교 7학년이요
38
00:04:02,133 --> 00:04:10,162
왓쑤탓 학교를 다녔죠
39
00:04:10,410 --> 00:04:12,820
그럼 초등학교 7학년까지 다니고
졸업하신 거군요
40
00:04:14,369 --> 00:04:18,145
그러고 나서 싸이빤야 학교에서
시험을 본 거죠
41
00:04:18,170 --> 00:04:18,795
네
42
00:04:23,480 --> 00:04:32,853
왓쑤탓 학교에서 보충교육을 받고
시험은 싸이빤야 학교에서 봤어요
43
00:04:32,901 --> 00:04:37,683
시험문제가 왓부언 학교와 비슷했어요
44
00:04:38,032 --> 00:04:39,391
그럼 어느 학교를 다니신 건가요?
45
00:04:40,001 --> 00:04:45,817
왓쑤탓 학교에서 보충교육을 받았어요
46
00:04:45,852 --> 00:04:50,049
- 왓쑤탓 학교에서 보충교육을 왜 받으신 건가요?
- 시험 보려고요
47
00:04:50,074 --> 00:04:59,763
- 싸이빤야 학교 입학시험을 보시려고요?
- 여기 아눗싸와리에 있는 학교에요
48
00:04:59,788 --> 00:05:03,256
네, 아눗싸와리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선생님께서는 학교를 초등학교 7학년까지 다니신 건가요?
49
00:05:03,281 --> 00:05:05,448
네, 초등학교 7학년까지 다녔어요
50
00:05:07,080 --> 00:05:11,974
- 그럼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경찰이요
51
00:05:12,293 --> 00:05:19,198
- 경찰이 되셨다고요?
- 암누어이 쏭크람 길에 있는 곳에서 근무했어요
52
00:05:19,910 --> 00:05:22,757
방콕에 있는 암누어이 쏭크람 길 말씀하시는 거죠?
53
00:05:22,804 --> 00:05:25,875
네, 방콕에 있는 길이죠
54
00:05:26,014 --> 00:05:29,120
아, 그럼 초등학교 7학년까지 학교를 다니시다가
경찰학교 입학시험을 보신 거군요
55
00:05:29,145 --> 00:05:30,012
네, 맞아요
56
00:05:30,037 --> 00:05:31,477
그렇군요
57
00:05:31,502 --> 00:05:46,127
파오 씨야논 장군 재임 기간에 뜨라웬 차이댄 경찰학교
(Border Patrol Police School)에 입학했죠
58
00:05:48,493 --> 00:05:50,959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고 계셨나요?
59
00:05:50,984 --> 00:05:53,159
경찰로 근무하고 계셨나요?
60
00:05:53,184 --> 00:06:00,446
군인이었어요
국왕 근위대 11소대 104소속의 보병이었죠
61
00:06:00,590 --> 00:06:06,651
6·25전쟁에는 3차 모집에
지원해서 가게 되었어요
62
00:06:07,349 --> 00:06:11,100
그럼 처음에는 뜨라웬 차이댄에서
경찰로 근무하신 게 맞나요?
63
00:06:11,175 --> 00:06:13,868
먼저 군인으로 징병되었죠
64
00:06:14,166 --> 00:06:16,547
아, 그럼 처음부터 경찰은 아니셨고
나중에 경찰이 되신 거예요?
65
00:06:16,580 --> 00:06:22,404
네, 나중에요
한국에서 돌아온 후에 경찰이 되었어요
66
00:06:22,567 --> 00:06:26,348
그럼 선생님께서 졸업하신 후에
무슨 일을 하신 건가요?
67
00:06:26,513 --> 00:06:30,848
- 군인학교에 입학했죠
- 군인학교요?
68
00:06:30,873 --> 00:06:32,379
- 아니요
- 징병 되셨다고요?
69
00:06:32,404 --> 00:06:36,711
- 2년간 군복무를 했어요
- 네, 2년 동안 군복무를 하셨군요
70
00:06:36,765 --> 00:06:39,995
맨해튼 반란(Manhattan Rebellion)을 진압했죠
71
00:06:40,289 --> 00:06:43,451
그 사건은 깔라야나밋 사원 앞에 씨아유타야 배로
당시 총리인 뻐 대장이 잡혀갔던 사건이에요
72
00:06:43,476 --> 00:06:45,178
그럼 현재는요?
73
00:06:45,267 --> 00:06:50,155
선생님께서 몇 년도에
6·25전쟁에 참전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74
00:06:51,294 --> 00:06:55,850
- 아마 47년에서 52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 1900년도죠?
75
00:06:56,343 --> 00:07:02,638
네, 52년에 3차 파병으로 갔어요
76
00:07:03,063 --> 00:07:09,511
- 당시 육군이셨나요, 해군이셨나요?
- 육군이었습니다
77
00:07:09,680 --> 00:07:14,082
- 당시 선생님의 임무는 무엇이셨나요?
- 군인이었습니다
78
00:07:14,107 --> 00:07:15,784
제 말은 6·25전쟁에 갔을 때
선생님 임무가 무엇이셨냐는 뜻이에요
79
00:07:15,809 --> 00:07:35,442
6·25전쟁에 3차 파병 인원으로 참전했을 때
저는 무거운 기관총을 가지고 있었어요
80
00:07:35,467 --> 00:07:43,593
그리고 길고 작은 총을
몸에 소지하고 있었죠
81
00:07:44,222 --> 00:07:48,767
한국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셨나요?
82
00:07:49,019 --> 00:07:53,245
한국이라는 이름밖에 몰랐습니다
83
00:07:53,276 --> 00:07:59,971
- 포크찹고지 전투가 맞나요?
- 아, 포크찹고지는 제2고지였어요
84
00:08:00,306 --> 00:08:06,559
그리고 제1고지도 갔는데
뭐라고 하더라
85
00:08:07,287 --> 00:08:15,267
티본고지라는 곳인데
그곳에서 군인들이 죽었어요
86
00:08:15,620 --> 00:08:26,398
같이 있던 전우가
산 아래로 음식을 받으러 갔어요
87
00:08:26,595 --> 00:08:29,120
한국은 산악지대잖아요
88
00:08:29,649 --> 00:08:41,166
우리는 위에 있었고 그래서 그 친구가
음식을 받으러 산 아래로 내려간 거죠
89
00:08:42,885 --> 00:08:47,287
그 친구가 적군이 쏜 총에 맞았어요
90
00:08:48,072 --> 00:09:00,245
음식이 공중으로 날아가고
그 친구는 적군이 쏜 총에 맞아 죽었어요
91
00:09:00,820 --> 00:09:18,809
그 전우 이름이 럼 쌩챔 이병이었어요
그때 거기서 30일 넘게 있었죠
92
00:09:18,976 --> 00:09:23,212
포크찹고지는 제2고지예요
93
00:09:23,932 --> 00:09:37,249
티본고지는 그 전 고지인데
포크찹고지는 티본고지와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죠
94
00:09:37,274 --> 00:09:47,019
참호가 있었고 우리는 계속해서 걸었어요
95
00:09:47,266 --> 00:09:52,604
그리고 산맥 깊은 곳까지 순찰을 했어요
96
00:09:53,065 --> 00:10:09,369
밤 9시에 순찰을 하다가
적군을 만나서 사격을 했죠, 어두웠어요
97
00:10:09,614 --> 00:10:17,906
순찰하다가 통신선을 발견했어요
98
00:10:19,111 --> 00:10:30,464
그 사람이 무전기를 갖고 있었는데
통신선을 연결해야 쓸 수 있잖아요
99
00:10:30,942 --> 00:10:36,598
늘어져 있는 통신선을 발견해
그 통신선을 따라가다
100
00:10:36,718 --> 00:10:46,855
밤 9시, 10시 정도에 적군 산맥에서
적군과 마주치게 된 거죠
101
00:10:47,585 --> 00:10:49,445
어두웠어요
102
00:10:49,986 --> 00:10:59,112
적군들은 엎드려 있고, 우리도 엎드려서 총을 쐈어요
적군들은 참호로 떨어져 기어서 갔죠
103
00:10:59,137 --> 00:10:59,988
적군에게 총을 쏘셨군요
104
00:11:00,013 --> 00:11:09,423
적들이 내려갔어요
밤이 지나고 아침이 돼서야 시체를 끌고 내려갔죠
105
00:11:10,240 --> 00:11:17,500
저도 시체를 끌고 왔죠
통신선도 전부 잘라버렸어요
106
00:11:17,757 --> 00:11:25,459
아이들은 적군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들어와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107
00:11:25,918 --> 00:11:33,775
적군은 저쪽에 있고,
우리는 이쪽으로 서로 갈라져 있었죠
108
00:11:35,524 --> 00:11:41,973
시체를 보거나 아군의 공격으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봤을 때 선생님은 어떤 감정이 드셨나요?
109
00:11:42,095 --> 00:11:43,268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좋아요
110
00:11:43,340 --> 00:11:49,104
저는 그냥 그랬어요
전쟁 중이니 적군이 죽으면 우리는 좋은 거죠
111
00:11:49,322 --> 00:12:07,212
아무리 적군이라고 해도 그들이 죽으면
옳든 그르든 우리는 다시 순찰을 하러 떠났죠
112
00:12:09,131 --> 00:12:18,277
우리는 순찰을 하다가 적군들을 만났는데
적들이 10명 이상이었어요
113
00:12:18,683 --> 00:12:28,253
우리는 적군을 향해 총을 발사했죠
우리가 옳은 건지 그른 건지 모르겠어요
114
00:12:28,633 --> 00:12:36,837
다른 사람들도 있었고, 총을 쏘며 싸웠죠
적군이 죽으면 우리는 시체를 끌고 왔어요
115
00:12:37,170 --> 00:12:38,746
한국은 날씨가 추웠어요
116
00:12:39,603 --> 00:12:49,995
제2고지인 포크찹고지에 도착하기 전에
한국에서 전투는 총 3개의 고지에서 벌어졌어요
117
00:12:51,850 --> 00:12:58,584
처음 갔던 곳은 티본고지였고
산골짜기가 끊어져 있었죠
118
00:12:59,407 --> 00:13:05,829
순찰을 하던 곳은
산골짜기가 끊어진 곳이었어요
119
00:13:06,481 --> 00:13:14,396
순찰에서 복귀하면 다른 사람이
교대로 순찰을 나갔죠
120
00:13:14,883 --> 00:13:17,969
제2고지로 말이죠
121
00:13:18,067 --> 00:13:27,440
몇 개월이 지난 후에야
포크찹고지로 가게 되었죠
122
00:13:27,543 --> 00:13:29,010
선생님께선 무섭지 않으셨나요?
123
00:13:29,400 --> 00:13:37,216
제2고지인 포크찹고지에서
쭈언 아누락 대위를 만나게 되었죠
124
00:13:37,506 --> 00:13:51,684
제2고지의 제1중대장이었어요
125
00:13:52,089 --> 00:13:56,829
선생님께서는 한국에 계셨을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126
00:13:57,002 --> 00:14:00,470
날씨나 전투 어떤 것이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했나요?
127
00:14:00,522 --> 00:14:11,282
철조망을 통과해
산에 있는 담을 올라갈 때
128
00:14:11,307 --> 00:14:23,323
한 손에는 총을 쥔 채로
철조망을 통과하는 게 힘들었죠
129
00:14:23,829 --> 00:14:24,433
한국에서요
130
00:14:24,458 --> 00:14:34,063
철조망을 통과할 때 총을 이렇게
몸 위에 두고 누워서 가야 해요
131
00:14:34,142 --> 00:14:37,298
- 한국에서 말씀이시죠?
- 네, 한국에서요
132
00:14:37,740 --> 00:14:49,746
철조망을 통과해 산을 올라가는 게 힘들었어요
더구나 기관총을 지고 가야 했거든요
133
00:14:49,883 --> 00:14:59,858
기관총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하는 게 힘들었어요
134
00:14:59,883 --> 00:15:06,386
또 엄청 많이 걸어야 했죠
집도 그립고, 힘들었어요
135
00:15:07,316 --> 00:15:11,271
한국에 계실 때
집으로 편지를 보내기도 하셨나요?
136
00:15:12,018 --> 00:15:21,730
썼었죠
편지를 쓰면 집으로 보내줬어요
137
00:15:22,308 --> 00:15:25,240
3통은 썼었던 거 같아요
138
00:15:26,005 --> 00:15:30,150
한국에 계실 때 선생님께서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식사는 어떻게 하셨죠?
139
00:15:30,175 --> 00:15:45,142
복귀하면 아래에서 잤어요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붙어서 잤죠
140
00:15:45,312 --> 00:15:52,207
고지에 올라가면 나눠주는
통조림으로 식사를 했어요
141
00:15:52,791 --> 00:16:06,387
하루에 한 번 식사를 했고,
담배도 나눠줬어요
142
00:16:07,018 --> 00:16:18,871
20갑을 나눠주면 한 갑을 3명이서 나눠 가졌어요
저도 6개비인가 7개비를 얻었었죠
143
00:16:19,589 --> 00:16:25,564
한 갑에 40개비 정도 들어있어서
나눠 가졌어요
144
00:16:25,685 --> 00:16:28,473
네, 밖에서 주무셨군요
145
00:16:28,896 --> 00:16:42,250
휴식기간 때는 전투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밖에서 전투훈련을 했죠
146
00:16:42,539 --> 00:16:58,768
전장에 나가면 이곳저곳 살피며 순찰을 하고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했어요
147
00:16:59,479 --> 00:17:08,322
죄송하지만 선생님께서 참전하러 가셨을 당시
한국 아이가 선생님을 도와드린 적이 있었나요?
148
00:17:08,347 --> 00:17:21,373
제3고지에 한국 친구가 있었어요
주민이 말린 오징어를 팔아서 우리가 사곤 했었어요
149
00:17:21,428 --> 00:17:39,821
우리도 가진 것을 그 사람들에게 팔곤 했고요
그 사람이 우리를 데리고 놀러 가기도 했어요
150
00:17:40,015 --> 00:17:48,050
놀러 갔다가 돌아와서 자고 고지에 올라갔죠
고지에 3번이나 올라갔어요
151
00:17:48,278 --> 00:17:52,514
- 한국에 얼마나 계셨나요?
- 10개월 정도 있었어요
152
00:17:52,833 --> 00:17:55,547
태국으로 귀국하신 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153
00:17:55,585 --> 00:18:13,085
아니요, 태국에 2월 3일 자로
돌아온 이후로는 없어요
154
00:18:15,429 --> 00:18:19,369
현재 한국이 태국보다
더 발전한 사실에 대해 아시나요?
155
00:18:19,394 --> 00:18:24,993
네! 듣기만 해도 기쁘네요
156
00:18:25,194 --> 00:18:37,342
한국 사람들은 단결력이 좋아요
승패를 아는 사람들은 성장하기 마련이죠
157
00:18:38,163 --> 00:18:45,847
선생님이 한국에 계셨을 당시엔
모든 게 파괴되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죠?
158
00:18:45,982 --> 00:18:51,140
현재 한국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선생님께서는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9
00:18:51,165 --> 00:19:02,913
네, 당시 길거리는 먼지 투성이에
전깃줄은 축 늘어져서 흔들거리는 데 정말 엉망이었어요
160
00:19:03,104 --> 00:19:12,548
한국은 전쟁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태국보다 발전했어요
161
00:19:13,192 --> 00:19:18,945
한국 사람들은 승패를 알고,
규율이 잡혀 있는 사람들이에요
162
00:19:19,818 --> 00:19:24,832
한국 사람들은 협동을 잘해요
163
00:19:25,740 --> 00:19:33,116
저도 한국이 그립네요
164
00:19:36,877 --> 00:19:40,562
한국 사람들이 우릴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지 몰라요
165
00:19:41,624 --> 00:19:44,599
한국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166
00:19:44,630 --> 00:19:51,000
6·25전쟁 당시 선생님께서 도움을 주신
덕분이라며 감사하다고 전해달라 하네요
167
00:19:51,025 --> 00:19:55,873
하지만 태국은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죠
168
00:19:55,898 --> 00:20:04,896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6·25전쟁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69
00:20:05,384 --> 00:20:12,657
선생님께서는 태국으로 돌아오셨을 때
전쟁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싶으셨나요?
170
00:20:13,064 --> 00:20:14,326
글쎄요
171
00:20:15,157 --> 00:20:22,357
포크찹은 고지였어요
172
00:20:22,704 --> 00:20:34,193
그리고 군인은 그리스 군인이고
173
00:20:34,522 --> 00:20:47,063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3고지에 있었어요
174
00:20:47,956 --> 00:21:01,618
첫 번째는 티본고지였고 두 번째는 포크찹고지
그 다음은 기억이 안 나네요
175
00:21:02,421 --> 00:21:09,164
1월 전에 5일쯤이었는데요
176
00:21:09,295 --> 00:21:11,412
그래도 선생님은
모든 걸 다 기억하시네요
177
00:21:11,706 --> 00:21:24,129
기차를 타고 고지로 가려는데 적군들이 있었고
전투를 위해 기차가 후진했어요
178
00:21:24,966 --> 00:21:38,439
적군들이 총을 발사하는 바람에
우리는 후퇴했다, 전진했다를 반복했죠
179
00:21:39,623 --> 00:21:50,348
우리가 어디까지 갔는지
적들이 알 수 없게끔 위장을 했어요
180
00:21:50,419 --> 00:21:52,722
선생님은 한국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으신 거죠?
181
00:21:53,507 --> 00:22:00,083
그리워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아직까지 우릴 보살펴줘서 고마워요
182
00:22:00,385 --> 00:22:10,011
- 한국에 계실 때 누가 선생님을 도와드렸나요?
- 중대장이랑 소대장이 저를 도와줬어요
183
00:22:10,178 --> 00:22:22,615
PX도 있었어요
취사병도 와서 음식을 해줬고요
184
00:22:22,739 --> 00:22:27,285
- 한국 사람이 음식을 해준 건가요?
- 아니요, 한국 사람은 조수였어요
185
00:22:27,310 --> 00:22:33,756
한국 사람은 조수였고
우리들이 음식을 만들었어요
186
00:22:34,215 --> 00:22:46,270
우리가 고지에 올라가면 조수들은 자러 가고
우리는 음식을 챙겨갔죠
187
00:22:46,508 --> 00:22:51,271
미군들이 PX 물품들을 나눠줬어요
188
00:22:51,766 --> 00:23:01,801
점심에 한번 음식을 만들고
아침이나 저녁은 배급된 음식을 먹었어요
189
00:23:02,102 --> 00:23:09,412
통조림으로 된 건데
레이션(ration)이라고 불렀어요
190
00:23:10,161 --> 00:23:17,829
그 때로부터 70년이 지났는데요
아직까지도 한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어 있습니다
191
00:23:17,858 --> 00:23:21,607
이점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192
00:23:21,690 --> 00:23:33,060
한국이 다시 사이가 좋아져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193
00:23:33,328 --> 00:23:42,937
남한과 북한은 38선으로 인해
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94
00:23:43,246 --> 00:23:54,555
한국이 독일처럼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195
00:23:55,905 --> 00:24:08,931
둘로 나뉘지 말고 일본처럼 하나로
통일되면 좋겠어요, 일본은 통일되어 있죠
196
00:24:10,105 --> 00:24:13,948
- 선생님께서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펀팁 쑤파폰입니다
197
00:24:14,217 --> 00:24:17,930
아버님께서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나요?
198
00:24:18,403 --> 00:24:23,700
가끔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어요
199
00:24:26,060 --> 00:24:35,690
아버지와 함께 참전했던 친구분께서 전장에서
돌아가셨다며 자주 그리워하며 우셨어요
200
00:24:36,984 --> 00:24:43,570
아버지가 친구분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시는 걸 보셨을 때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201
00:24:43,595 --> 00:24:47,032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202
00:24:48,012 --> 00:24:56,565
아버지께서 6·25전쟁에 참전하셨을 당시
분명 힘든 점이 있으셨을 거예요
203
00:24:57,733 --> 00:25:04,482
기후도 그렇고 언어도 안 통하시고
훈련도 힘들었을 거고요
204
00:25:04,804 --> 00:25:11,710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을 때
아버지는 인내심이 강한 분이라고 느꼈어요
205
00:25:11,766 --> 00:25:15,481
그리고 아버지께서 살아 돌아오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206
00:25:16,437 --> 00:25:21,916
전쟁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으신 이후죠?
현재 한국은 세계 경제대국 11위로 성장했어요
207
00:25:21,981 --> 00:25:27,929
태국 사람들이 이렇게 6·25전쟁에 참전을 했지만
태국은 6·25전쟁에 대해 별다른 얘기가 없죠
208
00:25:27,954 --> 00:25:35,014
현재 태국의 사회 과목 시간에도
6·25전쟁에 관한 내용은 전혀 가르치지 않고 있어요
209
00:25:35,039 --> 00:25:41,647
다음 세대의 후손들이 6·25전쟁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할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210
00:25:43,717 --> 00:25:54,630
아, 태국 참전용사의 이야기는 이를 책임져야 할
부서에서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거 같아요
211
00:25:54,661 --> 00:26:06,068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교재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면 좋을 것 같아요
212
00:26:06,237 --> 00:26:11,814
태국 사람들이 강직해지고
인내심을 배울 수 있도록 말이에요
213
00:26:11,839 --> 00:26:19,591
태국은 운이 좋게도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죠
214
00:26:19,643 --> 00:26:25,958
참전했던 태국 사람들이 돌아와서 얘기를 해주면
우리가 어떻게 나라를 지켜야 할지 배울 수 있잖아요
215
00:26:26,058 --> 00:26:28,206
- 자녀가 있으신가요?
- 아니요
216
00:26:28,455 --> 00:26:40,869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유가 사회 시간에 선생님들이
6·25전쟁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치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217
00:26:41,740 --> 00:26:47,842
혹시 한국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드라마나 노래, 어느 것이든지요
218
00:26:47,867 --> 00:26:48,802
있다면 어떤 것을 좋아하시나요?
219
00:26:49,166 --> 00:26:51,834
드라마를 좋아하시나요?
220
00:26:51,867 --> 00:26:53,334
무슨 드라마를 좋아하세요?
221
00:26:53,467 --> 00:26:58,782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비, 겨울연가, 가을동화
222
00:26:58,807 --> 00:27:00,619
풀 하우스 같은 거요
223
00:27:00,852 --> 00:27:06,520
1952년부터 53년 사이에
태국에는 한국에 대해 알려진 게 전혀 없었어요
224
00:27:06,545 --> 00:27:08,890
아버님도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셨죠
225
00:27:08,963 --> 00:27:11,761
하지만 이제 선생님은
한국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226
00:27:11,786 --> 00:27:13,307
변화가 생겼어요
227
00:27:13,332 --> 00:27:22,311
이제 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알려줘야 하고
바로 그런 이유로 저희가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228
00:27:22,652 --> 00:27:32,296
그리고 1952년부터 53년까지 한국 국민들을 위해
싸워주신 아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29
00:27:32,321 --> 00:27:41,800
우리는 태국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이런 관계를
더욱 굳건히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230
00:27:41,825 --> 00:27:42,770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231
00:27:42,795 --> 00:27:44,199
저도 한국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32
00:27:44,224 --> 00:27:49,609
한국 분들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233
00:27:51,436 --> 00:27:57,925
모든 기수의 태국 군인들을
떠올리며 생각해 주시잖아요
234
00:27:58,692 --> 00:28:08,794
그들을 모두 찾아봤는데
아직 살아 계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235
00:28:09,495 --> 00:28:18,598
한국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