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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Ted Baca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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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667 --> 00:00:12,147 제 이름은 테드 S. 바카입니다 테드 살라사르 바카 2 00:00:13,167 --> 00:00:15,547 - 그렇게 발음하는 거군요? - 네 3 00:00:15,933 --> 00:00:22,813 1932년에 애리조나 홀브룩에서 태어났고요 4 00:00:23,200 --> 00:00:25,247 - 홀브룩이요? - 홀브룩이요 5 00:00:25,267 --> 00:00:28,180 H-O-L-B-R-O-O-K 입니다 6 00:00:28,200 --> 00:00:36,347 - 태어나신 때는 언제인가요? - 1932년 6월 20일이요 7 00:00:36,367 --> 00:00:37,947 1932년이군요 8 00:00:38,167 --> 00:00:44,547 그럼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9 00:00:44,833 --> 00:00:52,647 저희 부모님은... 바카라는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상당히 멀리서 이주해 온 이름이잖아요 10 00:00:53,067 --> 00:01:02,080 스페인에서 멕시코로, 다시 뉴멕시코로 갔었죠 11 00:01:02,600 --> 00:01:11,613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1세대 이민자였죠 12 00:01:11,633 --> 00:01:13,480 아버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13 00:01:13,500 --> 00:01:17,280 - 더 윗대 할아버지요 - 아, 네, 선조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14 00:01:17,300 --> 00:01:25,013 그렇죠 그리고 우린 뉴멕시코에 토지를 받았어요 15 00:01:26,367 --> 00:01:37,413 그런데 우리 가족은 애리조나로 돌아왔고 산타페 철도에서 일했죠 16 00:01:40,367 --> 00:01:45,913 그리고 거기에서,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 17 00:01:47,100 --> 00:01:53,847 우리 모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어요 18 00:01:53,867 --> 00:01:59,747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애리조나로 돌아왔죠 19 00:01:59,767 --> 00:02:07,580 아버지는 캘리포니아 조선소에서 일하셨었고 이후 돌아왔을 때 저는 14살이었어요 20 00:02:07,900 --> 00:02:15,947 그리고 15살이 됐을 때 저는 육군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21 00:02:15,967 --> 00:02:19,780 - 그렇게 어린 나이에요? - 네 22 00:02:19,800 --> 00:02:22,013 - 왜죠? - 모르겠어요 23 00:02:22,033 --> 00:02:29,680 제 친구들은 다 육군에 갔었어요 이미 17살, 18살이어서 갈 나이가 됐었으니까요 24 00:02:29,700 --> 00:02:35,113 그래서 그들과 같이 가려고 했던 거죠 25 00:02:36,000 --> 00:02:43,847 그래서 들어가려고 했지만 처음엔 안 됐고 두 번째에 시도했던 16살 때, 그게 3개월 뒤였거든요 26 00:02:44,267 --> 00:02:46,413 16살에 들어갔어요 27 00:02:48,000 --> 00:02:55,213 - 부모님 허락이 필요하지 않았나요? - 당연히 부모님 서명이 필요했죠 28 00:02:55,233 --> 00:02:56,680 - 허락을 받으셨군요 - 네 29 00:02:56,700 --> 00:03:02,080 어머니는 싫어하셨죠 아버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죠 30 00:03:02,100 --> 00:03:13,747 결국 전 아버지께 제가 보탬이 될 거라고 했어요 봉급을 집에 부모님께 보낼 거라고요 31 00:03:13,767 --> 00:03:17,580 당시 우린 생활이 어려웠거든요 32 00:03:17,600 --> 00:03:27,580 그런데 뭐 어찌 됐든 부모님은 결국 5월 1일에 허락해 주셨고 잠시만요, 1950년 5월 1일이요 33 00:03:27,733 --> 00:03:29,680 아니요, 1948년이네요 34 00:03:30,967 --> 00:03:32,347 어떻게 하셨다고요? 35 00:03:32,367 --> 00:03:38,180 5월 1일에 군대에 갔어요 그때 부모님 허락을 받았고요 36 00:03:38,200 --> 00:03:44,347 -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캘리포니아의 포트 오드(Fort Ord)요 37 00:03:44,367 --> 00:03:52,847 거기에서 1948년에 기초 훈련을 마치고 워싱턴의 시애틀로 갔어요 38 00:03:52,867 --> 00:03:59,347 그리고 알래스카로 가려고 했는데 모든 게 얼어붙어서 알래스카로 갈 수 없었어요 39 00:03:59,800 --> 00:04:05,047 저랑 같이 훈련받은 하와이 친구들이 있었어요 거기 포트 오드에서요 40 00:04:05,067 --> 00:04:18,513 그리고 그중 절반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폐렴에 걸렸죠 결국 그들도 일본으로 가게 됐지만요 41 00:04:18,533 --> 00:04:28,280 그래서 우리 모두 일본에 있었어요 그리고 1950년에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했죠 42 00:04:28,633 --> 00:04:37,080 우린 1950년 7월 4일에 부산에 도착했어요 43 00:04:37,100 --> 00:04:41,380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뭐 하고 계셨나요? 44 00:04:41,400 --> 00:04:48,913 액액(Ack-ack: 대공포) 부대에 있었어요 그들이 그렇게 불렀죠, 포병인 셈인데, 45 00:04:49,333 --> 00:04:58,380 야전포병 같은 건 아니고 반궤도차에 50구경 4연장 기관총이 달린 거였죠 46 00:04:58,400 --> 00:05:05,513 반궤도차에 40밀리 포가 달린 것과 50구경 4연장이 달린 것을 갖고 있었어요, 제865방공포병대대에서 47 00:05:05,533 --> 00:05:14,747 D포대가 유일하게 한국으로 파병돼서 제24사단에 배속된 포대였어요 제24보병사단이랑 같이요 48 00:05:15,300 --> 00:05:20,047 제24보병사단의 제22연대요 49 00:05:20,400 --> 00:05:23,347 - 제24보병사단이요? - 네 50 00:05:23,667 --> 00:05:29,147 그러면 육군 내 선생님 특기는요? 보병이셨나요, 아니면... 51 00:05:29,167 --> 00:05:35,513 아니요, 말했다시피 포병대였어요 52 00:05:35,533 --> 00:05:39,647 - 포병대요 - 네, 전 반장이었죠 53 00:05:40,400 --> 00:05:44,080 전 반궤도차 2대를 지휘하고 있었어요 반궤도차 2대를 담당하고 있었죠 54 00:05:44,100 --> 00:05:48,747 하나는 50구경 4연장이 탑재된 거고 하나는 40mm가 탑재된 거고요 55 00:05:48,767 --> 00:05:55,113 전 반장이었고 하사였어요 56 00:05:55,333 --> 00:06:00,213 -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 아니요 57 00:06:00,500 --> 00:06:12,680 상부에서 관물함이랑 군장을 전부 방 가운데 놓으라고 했어요 58 00:06:12,700 --> 00:06:16,047 막사 가운데요 그래서 우리는 알았다고 했죠 59 00:06:16,067 --> 00:06:19,113 그리고 우린 막사 가운데 그것들을 쌓아놨죠 60 00:06:19,133 --> 00:06:28,180 그리고 장교 중 한 명에게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건지 사격 훈련장으로 다시 가는 건지 물었더니 61 00:06:28,200 --> 00:06:31,780 아니라고, 한국에 간다고 했어요 62 00:06:32,233 --> 00:06:35,880 그래서 한국이라니, 한국이 도대체 어디냐고 물어봤다니까요 63 00:06:35,900 --> 00:06:40,513 한국이 뭔지 전혀 몰랐던 거죠 그랬더니 곧 알게 될 거니까 걱정 말라고 했어요 64 00:06:40,533 --> 00:06:51,813 그러더니 탄약이랑 소총 그리고 군장 가득 찬 연료통을 챙겨서 반궤도차에 실으라고 했죠 65 00:06:51,833 --> 00:06:53,847 사세보로 간다더군요 66 00:06:54,167 --> 00:07:00,413 그리고 사세보에서 LST(전차상륙함)를 타고 한국으로 갈 거라고 했죠 67 00:07:00,667 --> 00:07:03,080 전 알았다고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했어요 68 00:07:03,100 --> 00:07:08,380 그리고 한국에서는 뭐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전쟁 중이라는 거예요 69 00:07:08,700 --> 00:07:12,080 맙소사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가게 된 거예요 70 00:07:12,367 --> 00:07:19,613 7월 4일에 한국으로 갔고 부산에 도착했어요 71 00:07:19,633 --> 00:07:23,113 - 독립기념일에 말이죠 - 맞아요 72 00:07:23,133 --> 00:07:25,247 믿기 힘들겠지만 7월 4일에요 73 00:07:25,267 --> 00:07:30,413 부산에 상륙했어요 그리고 부산에서 포항으로 갔어요 74 00:07:31,400 --> 00:07:44,013 그리고 포항에 있다가 대구로 갔고 대전, 오산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갔어요 75 00:07:44,833 --> 00:07:52,013 그리고 우린 거의 전국을 돌아다녔죠 기동부대였으니까요 76 00:07:52,033 --> 00:08:00,147 우린 반궤도차를 탈 수 있었어요, 전부 기름으로 가는 차를 탔으니 여기저기 원하는 곳에 다 갈 수 있었죠 77 00:08:00,167 --> 00:08:03,380 그래도 우린 가라는 데로 갔어요 78 00:08:03,400 --> 00:08:15,047 그리고 남한 사람들이, 그러니까 북한 사람들이 부산까지 내려온 뒤 이런 곳들로 갔던 거죠 79 00:08:15,900 --> 00:08:18,613 그리고 우린 부산 근교에 있었어요 80 00:08:19,167 --> 00:08:28,647 부산 근교에서 제1해병사단과 제7보병사단이 올 때까지 있었죠 81 00:08:28,667 --> 00:08:36,580 그들은 분명 서울에서 내려왔을 걸요? 82 00:08:37,567 --> 00:08:39,080 인천이었나? 83 00:08:40,800 --> 00:08:45,247 정확히 어디에서 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84 00:08:45,267 --> 00:08:59,080 그런데 어찌 됐든 그들은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바닷물이 멀리 빠졌거든요 85 00:08:59,100 --> 00:09:05,980 그러니까 바닷물이 빠졌다가 만조 때 마침내 상륙했어요 86 00:09:06,000 --> 00:09:15,213 그리고 그들은 내려서 부산으로 올라왔어요 그리고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로 올라갔어요 87 00:09:15,233 --> 00:09:22,413 한국으로 가서 참전한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88 00:09:22,433 --> 00:09:30,480 솔직히 말하면 너무 어렸으니까 별 생각이 없었죠 그냥 해야 된다고 하니 어떻게든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89 00:09:30,500 --> 00:09:36,680 이러나저러나 말이죠 그러니까 별로 두렵지 않았어요 90 00:09:37,000 --> 00:09:45,480 그런데 솔직히 그런 상황에 처한 적이 없으니 뭘 해야 할 지 몰랐어요 91 00:09:45,867 --> 00:09:53,480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제 병사들을 잘 챙겨서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였죠 92 00:09:53,500 --> 00:09:56,847 그리고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거고요 93 00:09:56,867 --> 00:10:04,313 우린 꽤 잘했어요 우리 부대 90%가 살아 돌아왔거든요 94 00:10:04,333 --> 00:10:07,213 포항에서는 무엇을 보셨나요? 대구에서는 무엇을 보셨고요? 95 00:10:07,233 --> 00:10:11,413 인천에서는 무엇을 보셨죠? 어땠나요, 그리고 적군은 당시에 어떻게 하고 있었나요? 96 00:10:11,433 --> 00:10:12,347 잠시만요 97 00:10:12,367 --> 00:10:18,980 대구랑 대전에 있을 때 딘 장군이 포로로 잡혔어요, 아세요? 98 00:10:19,000 --> 00:10:19,713 네 99 00:10:19,733 --> 00:10:21,847 제24보병사단의 딘 장군이요 100 00:10:21,867 --> 00:10:24,380 - 어디에 계셨는데요? - 대구였던 것 같아요 101 00:10:24,967 --> 00:10:33,113 우린 뿔뿔이 흩어졌고 그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우리 장교들은 어렸잖아요 102 00:10:33,133 --> 00:10:46,313 그들은 그러니까 그들이 행동 지시를 내리고 우리는 그대로 했는데 가끔은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뭐 제가 판단할 건 아니었죠 103 00:10:46,600 --> 00:10:51,780 우리가 갈 길과 할 일을 판단하는 건 그들 그러니까 장교들의 몫이었어요 104 00:10:51,800 --> 00:10:59,013 그래서 우린 대전 그리고 대구로 갔어요 거기엔 이미 북한군이 있었어요 105 00:10:59,033 --> 00:11:01,180 - 그들을 보셨나요? - 그럼요 106 00:11:01,200 --> 00:11:07,480 북한군이 이미 그곳에 있었고 거기에서 딘 장군이 포로로 잡혔으니까요 107 00:11:08,467 --> 00:11:20,380 그리고 제24사단 내 동기들 중 한 명도 거기에서 잡혔고요 7월 15일이었죠 108 00:11:20,400 --> 00:11:28,380 그는 포로로 잡혀서 북한으로 갔어요 타이거로 간 거죠 109 00:11:28,400 --> 00:11:34,347 - 타이거를 원래 그 뭐라고 하죠? - 전쟁포로 수용소요? 110 00:11:34,367 --> 00:11:37,313 맞아요 그는 거기로 올라갔어요 111 00:11:37,333 --> 00:11:41,580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북한군과 싸우셨나요? 112 00:11:41,600 --> 00:11:48,513 부산으로 돌아오기 전에 있었던 도시 곳곳 주변에 항상 북한군이 있었나요? 113 00:11:48,533 --> 00:12:00,880 우린 거의 매일 그들을 향해 사격했어요 그리고 우린 거의 공군 기지에 있었죠 114 00:12:01,833 --> 00:12:05,313 우린 액액(Ack-ack)이었으니까요 다들 그렇게 불렀죠 115 00:12:05,333 --> 00:12:14,447 공격해오는 항공기들을 처리하죠 그들이 가진 제트기요 116 00:12:14,800 --> 00:12:25,913 잠시 뒤에 미 공군이 그들 전부 격추했어요 그들은 더 이상 없었죠 117 00:12:25,933 --> 00:12:31,413 그래서 우리는 사격할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릴 보병부대에 배속시켰어요, 보병 지원부대로요 118 00:12:33,067 --> 00:12:37,380 그래서 제24사단을 지원했고 제2사단, 제1기병사단, 119 00:12:37,400 --> 00:12:46,813 제25사단도 지원했어요 여기저기 다요 120 00:12:47,633 --> 00:12:52,847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으세요? 121 00:12:53,100 --> 00:12:55,280 - 그쯤에요? - 글쎄요 122 00:12:55,567 --> 00:13:04,613 침대에 누워 그때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뭐가 기억이 나는지 생각하는 거죠 123 00:13:05,500 --> 00:13:10,213 어젯밤엔 아내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더군요, 무슨 일이 있었냐면, 124 00:13:10,233 --> 00:13:11,947 난 그냥 여러분들이 여기 온다는 걸 125 00:13:11,967 --> 00:13:19,080 생각하고, 또 한국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을 생각했죠. 126 00:13:19,500 --> 00:13:31,113 우린 보통 적과 2,000야드(1.8km) 정도 떨어져 있었어요 127 00:13:31,533 --> 00:13:39,913 왜냐하면 그 50구경 4연장과 40mm는 그 정도도 문제없으니까요 128 00:13:40,567 --> 00:13:48,747 그리고 50구경 4연장 기관총이야 무엇이든 다 무찌를 수 있죠,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 129 00:13:48,767 --> 00:14:03,880 분당 2천 발을 쏠 수 있었고요 40mm는 훨씬 느리지만 훨씬 큰 포였고요 130 00:14:04,900 --> 00:14:17,680 그리고 부상당했던 병사들이 몇 명 있었어요 몇 명은 살아남지 못했죠 131 00:14:17,700 --> 00:14:20,780 그런데 전 운이 좋았죠 모르겠어요, 그냥 운이 좋았어요 132 00:14:20,800 --> 00:14:23,147 - 한 번도 부상당한 적이 없으세요? - 없어요 133 00:14:23,167 --> 00:14:30,480 귀가 잘 안 들리긴 하지만요 그게 기관총이랑 40mm 때문에요 134 00:14:30,767 --> 00:14:34,513 그런데 그것 말고는 뭐, 발이요 135 00:14:34,533 --> 00:14:37,647 제가 신고 있는 거 보이죠? 얼었었죠 136 00:14:38,400 --> 00:14:43,747 - 동상에 걸리셨군요? - 발가락에 동상이 걸렸었죠 137 00:14:44,300 --> 00:14:48,547 북한에 있을 때였어요 138 00:14:49,000 --> 00:14:53,147 북한 거기가 어디더라? 139 00:14:53,167 --> 00:15:01,113 하여간 영하 35도에 차가운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64도는 됐죠 140 00:15:03,367 --> 00:15:06,980 추웠어요, 정말 추웠어요 141 00:15:07,000 --> 00:15:12,947 거기 있던 미군들 중에 얼어 죽은 사람들도 있었어요 동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142 00:15:12,967 --> 00:15:17,147 진짜 심한 동상에 걸린 사람들도 많았고요 143 00:15:17,167 --> 00:15:23,880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진짜 심한 사람들이 있었죠 144 00:15:23,900 --> 00:15:27,280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던 것이 반궤도차를 타고 있었잖아요 145 00:15:27,867 --> 00:15:34,147 그렇다고 다른 병사들보다 더 나은 건 아니었어요 그냥 야전 장비뿐이었죠 146 00:15:34,167 --> 00:15:39,580 가진 건 그게 다였어요 당시 우린 방한복이 없었어요 147 00:15:40,267 --> 00:15:47,513 나중에 방한복을 받긴 했지만 그땐 이미 너무 많은 병사들이 동사했죠 148 00:15:47,533 --> 00:15:50,280 대대 전체가 동사했던 것 같아요 149 00:15:50,833 --> 00:16:00,413 제24사단인지 제7사단이였는지 모르겠네요 어느 쪽이었나 모르겠어요 150 00:16:01,367 --> 00:16:18,513 그런데 그것 말고 그러니까 거기에서 우린 부산 근교에서 나온 뒤 북한 평양까지 갔었죠 151 00:16:18,833 --> 00:16:22,080 거기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따가 보여줄게요 152 00:16:22,100 --> 00:16:27,413 그리고 그게 한글인지 한문인지 알려줘요 153 00:16:29,733 --> 00:16:34,147 이게 포항, 아니 평양이에요 154 00:16:34,167 --> 00:16:35,880 - 평양이요 - 네, 북한의 수도요 155 00:16:35,900 --> 00:16:40,413 당시 한국 모습은 어땠나요? 죽은 사람이 많았나요? 그 얘기 좀 해주세요 156 00:16:40,433 --> 00:16:44,947 그렇죠, 죽은 사람이 많았죠 이 사람들 모두요 157 00:16:44,967 --> 00:16:51,513 우린 반궤도차를 타고 왔어요 그리고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보였죠 158 00:16:51,533 --> 00:16:58,180 왜냐하면 우린 바로 거기 있던 건 아니고 거기 미군들이 좀 보이죠 159 00:16:58,200 --> 00:17:01,447 여기요, 미군들이 보이죠 160 00:17:01,467 --> 00:17:06,847 그리고 우린 거기에 섰어요 그리고 내려서 도울 일이 있는지 확인했죠 161 00:17:06,867 --> 00:17:11,613 그리고 어린 소년들이 있었어요 여자들 그리고 아이들이요 162 00:17:11,633 --> 00:17:16,147 - 다 죽은 사람이었나요? - 다 시체였어요 163 00:17:16,700 --> 00:17:23,480 어린 한국 소년이 저한테 필름을 한 통 줬어요 우리가 그 아이에게 먹을 걸 챙겨줬거든요 164 00:17:23,500 --> 00:17:27,813 C-레이션을 주고 다른 먹을 걸 챙겨줬어요 165 00:17:27,833 --> 00:17:34,247 그리고 그 아이가 말했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요 그런 식으로 말했어요 166 00:17:34,267 --> 00:17:40,213 그런데 그 아이가 저에게 작은 상자를 줬어요 그게 뭔지 몰랐죠 167 00:17:40,233 --> 00:17:46,213 주머니에 넣어 놓고 여건이 될 때 바로 아버지께 보냈어요 168 00:17:46,233 --> 00:17:56,413 그리고 아버지가 그걸 현상하셔서는 이게 뭔지 아냐고 그러시더라고요 169 00:17:56,433 --> 00:18:00,980 10년 동안 보여줄 수 없다고요 그래서 뭔지 모른다고 했죠 170 00:18:01,000 --> 00:18:05,480 한 소년이 준 거고 그 아이의 가족사진 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171 00:18:05,500 --> 00:18:09,813 그런데 이런 사진들이었죠 전 그들에게 줬어요 172 00:18:09,833 --> 00:18:20,180 그러니까 전 여기 보이는 물건들을 제 골동품 가게에 가지고 있었죠 173 00:18:20,200 --> 00:18:27,480 자이언 국립공원 동문에 있는 골동품 가게요 거기에 한국 버스들이 있었어요 174 00:18:28,433 --> 00:18:39,080 매주 관광 가이드들이 거기 오면 저한테 물어봤어요 사진 좀 찍어가도 되느냐고요 175 00:18:39,100 --> 00:18:40,413 그래서 그러라고 했죠 176 00:18:40,433 --> 00:18:44,047 그리고 그 이름이 김이었나? 그 사람 이름이 뭐였지? 177 00:18:44,067 --> 00:18:46,747 - 잊어버렸어요 - 김용이었나? 178 00:18:47,700 --> 00:18:50,180 - 맞아요 - 그 이름은 김용이었어요 179 00:18:50,900 --> 00:18:58,280 그는 이 사진들을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했어요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더군요 180 00:18:58,633 --> 00:19:04,613 그래서 알았다고, 그런데 더 좋은 게 있다고 하고 필름을 가져왔어요 181 00:19:04,633 --> 00:19:10,347 그리고 그는 그걸 한국에 있는 기념관에 가져가겠다고 했죠 182 00:19:10,367 --> 00:19:15,180 전 한국 그러니까 서울에 가서 거기 기념관에 갔는데 그 사진들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183 00:19:15,200 --> 00:19:17,247 그러니까 그 사진들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184 00:19:17,267 --> 00:19:24,247 - 그 필름을 주셨어요? 사진이 아니고요? - 필름이요, 사진이 아니라요 185 00:19:24,267 --> 00:19:26,647 그러니까 선생님이 찍은 사진들인 거죠? 186 00:19:26,667 --> 00:19:30,380 그러니까 제가 찍은 게 아니라 그 어린 소년이 그걸 저한테 준 거죠 187 00:19:30,400 --> 00:19:34,180 몰랐어요, 이게 뭔지 몰랐어요 그 아이가 저에게 선물로 준 거였죠 188 00:19:34,200 --> 00:19:39,313 제가 먹을 걸 챙겨줬으니까요 가지고 있던 C-레이션을 줬거든요 189 00:19:39,900 --> 00:19:42,613 그럼 그 한국 소년한테서 그 필름을 받으신 거군요 190 00:19:42,633 --> 00:19:46,813 그리고 그걸 한국 사람들한테 주셨고 기념관에서 그걸 찾지 못하셨고요 191 00:19:46,833 --> 00:19:49,513 네, 없었어요 192 00:19:49,533 --> 00:19:56,747 - 이렇게 많은 시체들을 보고 어떠셨나요? - 세상에, 어떻겠어요? 193 00:19:56,767 --> 00:19:58,813 누가 이런 건지... 왜요? 194 00:19:58,833 --> 00:20:02,747 왜 그렇게 한 건지 여자들과 아이들한테 말이죠 195 00:20:02,767 --> 00:20:09,480 그리고 그게 정치적인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196 00:20:09,500 --> 00:20:15,513 그리고 그때 우린 한강으로 갔었거든요? 한강 교량 있잖아요? 197 00:20:15,533 --> 00:20:23,080 반궤도차 한 대를 가지고 있었고 교량 이 끝에 있었죠 그리고 반대쪽에 반궤도차 한 대가 있었어요 198 00:20:23,100 --> 00:20:31,913 그들은 우리가 그 다리를 날려버릴 거라고 했어요 누가 폭파할 거냐고 했더니 한국 병사들이라고 했죠 199 00:20:31,933 --> 00:20:37,113 그러니까 한국 공병들이 폭파할 거라고요 그래서 그들은 재빨리 거기에서 빠져나오라고 했어요 200 00:20:37,133 --> 00:20:42,613 그러니까 남쪽으로 내려갔어요 더 남쪽으로요 201 00:20:42,633 --> 00:20:46,847 그리고 그들은 그걸 날려버렸죠 202 00:20:47,233 --> 00:20:51,347 - 그리고 거기 그 다리엔 사람들이 있었어요 - 그들이 폭파할 때요? 203 00:20:51,367 --> 00:20:58,947 그들이 폭파했을 때, 그러니까 분명히 북한 사람들이요 북한에서 떠나고 있었거든요 204 00:21:00,200 --> 00:21:06,380 그러니까 그 다리를 건너오던 사람들은 피란민들이었죠 제가 들은 바로는 그랬어요 205 00:21:06,967 --> 00:21:14,880 몇 명인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군인들은 없었어요 군인들은 전부 거기에서 나갔죠 206 00:21:14,900 --> 00:21:19,413 그 북한 사람들이 오고 있었으니까요 우린 모두 부산으로 돌아가고 있었고요 207 00:21:19,433 --> 00:21:21,180 - 다시요? - 네 208 00:21:21,600 --> 00:21:27,413 부산으로 그때 한 번 갔다가 평양인가, 평양으로 갔죠 209 00:21:27,433 --> 00:21:41,080 그럼 그런 끔찍한 기억들이 선생님을 괴롭히나요? 계속 떠오르나요? 210 00:21:41,100 --> 00:21:43,013 그럼요, 당연하죠 211 00:21:43,033 --> 00:21:53,913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계신가요? - 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고 청력에도 문제가 있어요 212 00:21:54,567 --> 00:21:57,480 어떻게 하시나요? 소리를 지르고 의식 없이 돌아다니고 그러시나요? 213 00:21:57,500 --> 00:22:01,580 잠에서 깨는 거죠 여기에 손을 놓고... 214 00:22:01,600 --> 00:22:09,213 잠에서 깨서 나와 냉장고에서 뭐 좀 꺼내 마시고 다시 침대로 가요 215 00:22:09,233 --> 00:22:13,080 그리고 그렇게 하면 좀 가라앉기도 하고 그래요 216 00:22:13,100 --> 00:22:16,947 어떻게 대처하세요? 의사를 찾아가서 약 처방을 좀 받으시나요? 217 00:22:16,967 --> 00:22:27,080 전 DAV 소속이잖아요 약을 먹으면 잠을 잘 수 있죠 218 00:22:27,600 --> 00:22:33,847 그런데 가끔 한 번 먹는 걸 잊어버려요 기분이 정말 좋죠 219 00:22:33,867 --> 00:22:35,347 그리고 말하죠, 왜 그랬나 하고요 220 00:22:35,367 --> 00:22:37,880 아니면 그런 말을 안 해요 그냥 떠올리지 않아요 221 00:22:37,900 --> 00:22:41,747 그리고 그때 다시 시작되는 거예요 그냥 겪는 거예요 222 00:22:42,200 --> 00:22:52,547 그냥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달리 방도가 없다는 걸 깨닫는 거죠 223 00:22:53,267 --> 00:23:00,513 - 악몽은 얼마나 자주 꾸시나요? - 일주일에 3, 4일 정도는 꾸죠 224 00:23:01,967 --> 00:23:10,113 - 한국에 계셨던 걸 후회하시나요? - 아니요, 후회하지는 않아요 225 00:23:10,433 --> 00:23:12,247 그 생각을 하면... 226 00:23:16,433 --> 00:23:24,813 기쁘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을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었으니까요 227 00:23:27,033 --> 00:23:35,580 그들은 끔찍한 경험을 했잖아요 그런 걸 본 적도 없었죠 228 00:23:37,233 --> 00:23:44,780 그러니까 전 그냥 어린 소년이었어요 지금은 미성년참전자회(VUM)의 229 00:23:44,967 --> 00:24:00,513 유타 지회장이에요, 미성년 230 00:24:03,067 --> 00:24:05,980 네, 그렇네요 231 00:24:06,000 --> 00:24:15,380 - 미성년이었던 참전용사 모임이 있나요? - 그럼요, 전 유타 지회장이고요 232 00:24:18,233 --> 00:24:23,847 - 몇 명이나 있나요? - 2천 명 이상 될걸요? 233 00:24:23,867 --> 00:24:26,813 - 그렇게나 많나요? - 네, 더 될 거예요 234 00:24:26,833 --> 00:24:28,280 여기 제 명함이요 235 00:24:29,833 --> 00:24:31,913 왜 그러니까 어떤 운명인 걸까요? 236 00:24:31,933 --> 00:24:35,847 그러니까 전혀 알지도 못한 나라인 한국에서 계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237 00:24:35,867 --> 00:24:38,247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38 00:24:38,267 --> 00:24:45,280 우연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제가 자초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239 00:24:45,300 --> 00:24:50,380 나이에 맞게 갔다면 한국에 가지 않았을 수도 있죠 240 00:24:51,967 --> 00:24:55,247 군대에 제대로 갔으면 전쟁이 끝난 상태였겠죠 241 00:24:56,133 --> 00:24:59,613 군에서 나왔을 때 고작 19살이었거든요 242 00:24:59,633 --> 00:25:05,047 자원해서 들어갔고 당시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은 포기한 상태였어요 243 00:25:05,067 --> 00:25:11,480 전 일본에 갔었고 우리는 일본을 강화시키고 있었죠 244 00:25:11,500 --> 00:25:19,947 사람들도 도와주려고 했고 그걸 뭐라고 하죠? 245 00:25:21,367 --> 00:25:25,413 그러니까 일본을 안정화시켰죠 거기 사람들을 도와주면서요 246 00:25:25,433 --> 00:25:30,747 - 한국을 떠나신 건 언제인가요? - 1951년 7월이요 247 00:25:30,767 --> 00:25:33,680 - 7월이요? - 한국에서 1년을 있었으니까요 248 00:25:33,700 --> 00:25:35,480 7월부터 7월까지요 249 00:25:35,900 --> 00:25:39,413 증명할 수는 없어요 그게 제일 문제죠 250 00:25:39,433 --> 00:25:41,047 네, 그렇죠 251 00:25:43,033 --> 00:25:48,980 한국에 계셨던 1년 동안 위험했던 순간이 또 있었나요? 252 00:25:49,300 --> 00:25:52,880 그런데 평양은 어땠나요? 거긴 언제 올라가셨죠? 253 00:25:52,900 --> 00:25:55,780 - 북한 수도잖아요, 어땠나요? - 어땠냐고요? 254 00:25:55,800 --> 00:25:58,313 어떤 전투에 참전하셨나요? 255 00:25:58,333 --> 00:26:01,413 그러니까 우린 그리로 들어가서 거길 점령했죠 256 00:26:01,433 --> 00:26:05,280 그리고 전투는 많지 않았던 것이 북한 사람들이 다... 257 00:26:05,300 --> 00:26:07,680 - 도망갔군요 - 도망갔어요, 가고 있었죠 258 00:26:07,700 --> 00:26:15,880 그게요, 우린 압록강까지 갔어요 이런 반궤도차를 타고 우린 압록강까지 갔었죠 259 00:26:15,900 --> 00:26:26,313 평양에 있던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우린 거기에 그러니까 평양 비행장에 있었어요 260 00:26:26,333 --> 00:26:29,013 그리고 거기에서 흩어졌죠 261 00:26:29,033 --> 00:26:36,147 터널로 가서 도로를 건너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반궤도차를 가지고요 262 00:26:36,167 --> 00:26:41,780 50구경 4연장 기관총을 탑재한 상태로요 그리고 우린 거기에서 별 문제가 없었어요 263 00:26:41,800 --> 00:26:43,847 중국군이 쳐들어오기 전까진요 264 00:26:43,867 --> 00:26:52,880 그리고 중국군이 쳐들어온 뒤에 그러니까, 우리 부대는 제865대대 D포대였거든요 265 00:26:53,300 --> 00:26:58,113 북한 평양에서 마지막으로 나간 부대죠 266 00:26:58,133 --> 00:27:05,180 우린 그들이 너무 가까이 오면 그들을 저지하려고 했어요 267 00:27:05,200 --> 00:27:13,147 어쩌다 한두 번 진짜 가까이 왔는데 우리가 전선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들을 충분히 저지했죠 268 00:27:14,767 --> 00:27:20,480 - 중국군을 직접 보셨나요? - 그럼요 269 00:27:20,500 --> 00:27:23,513 처음 직접 보셨을 때 얘기 좀 해주세요 270 00:27:23,533 --> 00:27:29,813 12월인가 1월이었죠 너무 추워서 얼어 죽겠더라고요 271 00:27:29,833 --> 00:27:35,880 그들도 우리랑 마찬가지 상황이었고요 그 시체들을 많이 봤어요 272 00:27:35,900 --> 00:27:45,013 그들은 말했다시피 우린 2천 야드(1.8km) 정도 뒤에 있었거든요 273 00:27:45,033 --> 00:27:49,780 저들은 우리처럼 2천 야드를 쏠 방법이 없었거든요 274 00:27:50,333 --> 00:28:03,447 결국 휴전이 되고 우리가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고 또는 서울로 돌아가 김포에 있었죠 275 00:28:04,233 --> 00:28:08,947 - 김포인가요? - 김포요 276 00:28:08,967 --> 00:28:14,547 김포 공군 기지죠, 거기 사진이 있어요 277 00:28:14,567 --> 00:28:20,013 북한에서 중국군을 처음 봤을 때 상황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278 00:28:20,033 --> 00:28:27,780 그러니까 말했다시피 전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어요 279 00:28:27,800 --> 00:28:32,813 그리고 우린 항상 떨어져 있었어요 280 00:28:32,833 --> 00:28:40,647 거기에서 어쩌다가 탄환을 보거나 듣고 반궤도차에 맞아 튕겨 나가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281 00:28:40,667 --> 00:28:43,047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었죠 282 00:28:43,067 --> 00:28:47,113 - 군대 처우는 어땠나요? - 군에서요? 283 00:28:47,400 --> 00:28:55,913 우리가 있던 곳에서 어땠냐면요 보급품을 가져다줬던 것 같네요 284 00:28:57,267 --> 00:29:01,480 그들이 보급품을 가져다줬으니 우린 운이 좋았죠 285 00:29:01,500 --> 00:29:02,480 어떤 거였나요? 286 00:29:02,500 --> 00:29:13,447 그냥 뭐 K-레이션, C-레이션, 그리고 가끔 12월 같은 경우에는 닭과 칠면조 등을 줬죠 287 00:29:13,467 --> 00:29:15,080 그런 거요 288 00:29:15,100 --> 00:29:19,247 그러니까 추수감사절하고 크리스마스 때요 289 00:29:19,267 --> 00:29:28,113 그런데 그 이후에 제가 어렸기 때문에 더 나이 많은 병사들이 너무 춥지 않냐고 했어요 290 00:29:28,133 --> 00:29:37,880 저도 추웠지만 주변을 팔짝팔짝 뛰어다녔어요 어떻게든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한 거죠 291 00:29:37,900 --> 00:29:45,780 그리고 그들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죠 25살이면 이미 노인 취급이었죠 292 00:29:45,800 --> 00:29:53,447 나머지 병사들 모두 18, 19살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을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라고 불렀다니까요 293 00:29:54,167 --> 00:30:04,080 병사들은 다들 멋졌어요 우리 미군들은 다 그랬다고 말할 수 있죠 294 00:30:04,433 --> 00:30:12,047 한국 병사들과도 문제가 없었고요 몇 명 만났었는데 많이는 아니고요 295 00:30:12,167 --> 00:30:19,780 그들이 한 쪽에 있고 우리가 그 반대쪽에 있었거든요 가끔 식당에서나 모이고 그런 거죠 296 00:30:19,800 --> 00:30:23,347 그들은 가끔 먹었는데, 그걸 뭐라고 하죠? 297 00:30:23,367 --> 00:30:31,113 식당은 시골로 나가야 있었고 우린 거기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거기엔 한국 병사들도 좀 있었죠 298 00:30:31,833 --> 00:30:32,980 먹으러 갔어요 299 00:30:33,000 --> 00:30:38,980 우리가 입은 군복은 OD 군복이었어요 우린 그걸 입었죠 300 00:30:39,000 --> 00:30:40,213 그게 뭔가요? 301 00:30:40,233 --> 00:30:45,913 OD(Olive Drab: 진녹색)요, 그들은 OD 군복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니까 작업복에 더 껴입었던 거죠 302 00:30:45,933 --> 00:30:49,347 - 저게 6·25전쟁 때 입었던 건가요? - 네, 맞아요 303 00:30:49,633 --> 00:30:55,380 저게 그때 입은 제 군복이죠 제8군 휘장이 보이죠? 304 00:30:55,400 --> 00:30:56,247 주한미군이죠 305 00:30:56,267 --> 00:30:59,180 -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셨나요? - 그럼요, 가족들한테 편지를 보냈죠 306 00:30:59,200 --> 00:31:03,747 - 얼마나 자주 보내셨나요? - 최대한 자주 보냈어요 307 00:31:03,867 --> 00:31:09,080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 달에 한 번이요 격주로 보내기도 하고요 308 00:31:09,100 --> 00:31:13,447 편지를 보낼 수 있으면요 가끔 보낼 수 있었죠 309 00:31:13,767 --> 00:31:18,213 북쪽에 있을 때보단 남쪽에 더 아래 있을 때가 보내기엔 딱이었죠 310 00:31:18,300 --> 00:31:28,447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 동안에 편지를 보낼 수 있었어요 우편 계원한테 그냥 주면 알아서 처리했으니까요 311 00:31:29,200 --> 00:31:32,380 여기 이거 보이세요? 이거 보이나요? 312 00:31:34,600 --> 00:31:37,047 바로 여기요 313 00:31:37,433 --> 00:31:42,613 한국, 한국, 한국 이거 다요, 다 한국이에요 314 00:31:42,633 --> 00:31:45,713 여기 이거 빼고요 이건 일본 315 00:31:45,733 --> 00:31:47,213 이건 일본이고요 316 00:31:47,533 --> 00:31:59,047 나머지는 한국, 국방부 그리고 한국 대통령 부대표창이에요 317 00:31:59,067 --> 00:32:00,047 이거요 318 00:32:01,300 --> 00:32:05,513 이승만 대통령이 준 거예요 여기 이거요 319 00:32:06,300 --> 00:32:15,980 가족들한테 편지는 언제 받으셨나요 그리고 언제 읽으시고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거죠? 320 00:32:17,700 --> 00:32:24,447 그러니까 형제자매들은 잘 지내고 어머니도 잘 지내시고 아버지도 잘 지내신다고 했죠 321 00:32:24,867 --> 00:32:26,647 모두들 다 괜찮은 것 같았어요 322 00:32:26,667 --> 00:32:31,947 가족들은 안 좋은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죠 누가 다치거나 한 걸 생각지도 못했어요 323 00:32:31,967 --> 00:32:41,613 그리고 날씨 추운 것 외에는 별말을 하지 않았죠 정말 재밌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요 324 00:32:42,100 --> 00:32:55,080 그래도 꽤, 사실 한국에서 12월 크리스마스를 한 번 맞았는데 참호에 있었죠 325 00:32:56,033 --> 00:33:06,680 어찌 된 건지 한 병사가 편지를 받았는데 시어스 로벅 카탈로그였어요 326 00:33:06,833 --> 00:33:08,913 - 뭐라고 하셨죠? - 카탈로그요 327 00:33:08,933 --> 00:33:12,280 - 어디요? - 시어스 로벅이요 328 00:33:12,767 --> 00:33:19,247 그 친구가 그걸 저한테 줘서 쭉 훑어봤죠 329 00:33:19,267 --> 00:33:24,147 기억나는 게, 우리가 가지고 있던 소파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330 00:33:25,467 --> 00:33:28,547 돈이 있었잖아요 봉급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331 00:33:28,567 --> 00:33:32,613 주머니에 돈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332 00:33:32,633 --> 00:33:38,180 카탈로그에서 그걸 보냈죠 카탈로그에서 그걸 골라 보냈어요 333 00:33:38,200 --> 00:33:43,147 크리스마스였나 바로 그 전날에 집으로 갔는데 아내가 거기 있었죠 334 00:33:43,733 --> 00:33:47,880 아내가 거기 있었어요 아내가, 어린 소녀가 거기 있었죠 335 00:33:47,900 --> 00:33:52,080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땐 어린 소녀였어요 336 00:33:52,100 --> 00:33:55,280 그럼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셨나요? 337 00:33:55,300 --> 00:33:58,280 아니요, 아내한테는 쓰지 않았고 어머니한테 썼죠 338 00:33:58,300 --> 00:34:00,147 사모님한테는 왜 쓰지 않으셨어요? 339 00:34:00,167 --> 00:34:04,347 거길 떠날 때 아내는 제 여동생들과 그저 공기놀이를 하는 어린 여자아이였으니까요 340 00:34:04,367 --> 00:34:05,847 아, 네 341 00:34:06,367 --> 00:34:11,213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될줄은 몰랐죠 그들은 모두 졸업파티에 갔었죠 342 00:34:11,233 --> 00:34:15,780 1951년인가, 1952년에요 343 00:34:16,067 --> 00:34:18,980 1952년 초였겠네요 344 00:34:19,000 --> 00:34:27,647 그런데 어찌 됐든 어머니는 편지에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다고 썼고 345 00:34:27,667 --> 00:34:34,047 누가 죽더라도 일절 말씀을 안 하셨어요 그러니까 친척들이요 346 00:34:34,500 --> 00:34:44,247 그리고 제가 항상 집에 돈을 부쳤어요 거기에서야 뭐 할 게 있었겠어요 347 00:34:44,867 --> 00:34:53,647 당시 이미 하사였고 육군에 처음 입대할 때보다 좀 더 많이 받았죠 348 00:34:54,733 --> 00:34:57,013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네 349 00:34:57,033 --> 00:35:00,847 - 언제요? - 2010년에요 350 00:35:01,233 --> 00:35:04,613 거기에서 무엇을 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351 00:35:05,567 --> 00:35:09,747 논은 보지 못했어요 더 이상 논이 아니더라고요 352 00:35:09,767 --> 00:35:16,747 우린 논에 들어갔다 나오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리고 더 이상 그때 모습이 아니었어요 353 00:35:17,133 --> 00:35:21,147 - 그리고요 - 그리고 건물들이요, 멋졌어요 354 00:35:21,167 --> 00:35:22,247 그런 건 처음 봤어요 355 00:35:22,267 --> 00:35:25,013 - 우린 롯데에서 지냈어요 - 롯데요 356 00:35:25,033 --> 00:35:26,180 롯데요 357 00:35:26,200 --> 00:35:32,613 진짜 멋지고 정말 훌륭했어요 그렇게 멋진 호텔은 본 적이 없죠 358 00:35:32,633 --> 00:35:38,680 전부 다 대리석이고, 기둥들이요 대리석 기둥에 대리석 바닥에 다 그랬어요 359 00:35:38,700 --> 00:35:42,347 들어갈 수 있었어요 미군들은 거기 갈 수 있었어요 360 00:35:42,367 --> 00:35:45,847 그러니까 참전 용사들은 거기 가서 언제든 원하는 걸 먹을 수 있었죠 361 00:35:45,867 --> 00:35:48,147 군 복무를 하신 것이 자랑스러우셨나요? 362 00:35:48,167 --> 00:35:52,680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정말 자랑스러웠죠 363 00:35:53,533 --> 00:35:58,580 그들이 이룬 것을 보니 말이죠 정말 자랑스러워요 364 00:35:59,200 --> 00:36:01,913 선생님께서 우릴 위해 싸워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죠 365 00:36:02,900 --> 00:36:05,113 고마워요 366 00:36:05,133 --> 00:36:11,147 우린 열심히 싸웠어요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367 00:36:11,667 --> 00:36:22,980 거기 있었던 이후로 전 꼭 다시 가서 볼 수 있기를 바랐어요 368 00:36:23,400 --> 00:36:34,713 한국에 있을 때 본 걸 기억하면 2010년에 본 모습은 정말 믿을 수가 없었죠 369 00:36:36,400 --> 00:36:37,780 그런데 같은 곳이라는 거죠 370 00:36:37,800 --> 00:36:42,880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거기에서 성취했고요 정말 훌륭하고 멋진 일을 말이죠 371 00:36:43,167 --> 00:36:44,847 그들이 해낸 거예요 372 00:36:46,333 --> 00:36:51,080 그리고 거기에서 제가 도움이 됐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요 373 00:36:54,500 --> 00:37:00,980 이건 테드 선생님이 평양에서 찍으신 사진입니다 맞죠? 374 00:37:01,667 --> 00:37:04,913 - 저 분은 누구죠? - 저랑, 제 친구요 375 00:37:04,933 --> 00:37:09,980 같이 복무하던 친구 중 한 명인데 이름이 엘리아스 로드리게스에요 376 00:37:11,333 --> 00:37:13,980 - 그럼 스페인 친구분이신가요? - 맞아요 377 00:37:14,000 --> 00:37:20,980 그리고 이건 태극기와 성조기네요 한국인 여성이 만들어준 건가요? 378 00:37:21,000 --> 00:37:23,980 - 거기 모퉁이에 이름 보이죠? - 아, 네 379 00:37:24,000 --> 00:37:28,913 영광교회 일동이라고 적혀 있네요 380 00:37:29,300 --> 00:37:34,213 1991년 10월 24일, 라스베이거스에서요 381 00:37:34,233 --> 00:37:35,647 정말 멋지네요 382 00:37:37,533 --> 00:37:43,813 그리고 그건 다 한국 정부에서 보내준 거예요 거기 맨 위에 있는 거요 383 00:37:46,767 --> 00:37:49,180 네, 증명서네요 384 00:37:49,200 --> 00:37:56,413 테드 바카라고 되어 있고요 성함을 제대로 발음했죠? 385 00:38:00,000 --> 00:38:08,147 우린 라스베이거스에서 모임을 할 거예요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Ted Baca
한글명
테드 바카
국가
미국
생년월일
19320620
소속 및 직위
제24 보병연대, 제22 사단
군종
육군
주요활동
분대장/부사관 보병 포병 지원
전투명
부산, 대구, 서울, 평양
군복무위치
한국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테드 바카는 애리조나의 홀브룩에서 1932년 6월 20일에 태어났습니다. 15살에 친구들 모두 입대하는 걸 보고 육군에 입대하려고 했습니다. 16살에 자원입대를 했고 캘리포니아에서 기초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1950년 7월 전쟁이 발발했을 때 부산으로 갔고 거기에서 여러 곳을 다니며 공중전을 지원하고 이후에는 보병을 지원했습니다. 기관총을 쏘며 어느 지형이든 갈 수 있도록 설계된 하프 트랙을 타고 전투마다 다녔던 군 복무 생활을 전하면서 감정이 복받치고 있습니다. 거의 끝없는 전쟁에, 너무나 추운데 방한복도 없었습니다. PTSD를 겪고 있고 청각에 손상을 입었으며 발에는 계속해서 동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