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39 --> 00:00:07,691
제 이름은 도널드 D. 존슨입니다
2
00:00:08,305 --> 00:00:10,910
J-O-H-N-S-O-N 입니다
3
00:00:11,477 --> 00:00:14,418
도널드는 D-O-N-A-L-D 이고요
4
00:00:14,946 --> 00:00:18,347
같은 이름의 유명한
영화배우 있지 않나요?
5
00:00:18,367 --> 00:00:19,486
없는 것 같은데요
모르겠네요
6
00:00:19,506 --> 00:00:22,353
- 그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건가요?
- 없어요
7
00:00:22,373 --> 00:00:24,142
생년월일은요?
8
00:00:24,162 --> 00:00:27,329
1928년 4월 29일이요
9
00:00:27,349 --> 00:00:30,735
- 4월이요?
- 1928년 4월 29일이요
10
00:00:31,872 --> 00:00:34,644
-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콜로라도주의 덴버요
11
00:00:34,664 --> 00:00:37,199
- 아직 거기 살고 계신가요?
- 네, 살고 있어요
12
00:00:39,656 --> 00:00:43,187
그러시군요, 그리고 그때가 그러니까
경제대공황 1년 전이었네요
13
00:00:43,207 --> 00:00:44,187
맞아요
14
00:00:45,129 --> 00:00:48,961
기본적으로 대공황 때 자랐죠
15
00:00:48,981 --> 00:00:51,510
- 어땠나요?
- 그러니까 끔찍했죠...
16
00:00:51,531 --> 00:00:55,338
그런데 우린 잘 몰랐어요
어렸잖아요
17
00:00:55,358 --> 00:00:57,294
그런데 가진 게 거의 없었죠
18
00:00:57,314 --> 00:01:01,849
주변 사람들 대다수가 우리가 알던 사람들
대부분은 정말 가진 게 거의 없었죠
19
00:01:02,415 --> 00:01:04,147
그렇게 힘들었어요
20
00:01:04,745 --> 00:01:08,530
그런데 우린 힘든 건지도 몰랐죠
그렇게 자랐으니까요
21
00:01:08,550 --> 00:01:09,975
- 그런 식으로 말이죠?
- 그렇죠
22
00:01:11,177 --> 00:01:16,595
이른바 위대한 세대 중 마지막으로
남은 세대에 해당하시잖아요
23
00:01:16,615 --> 00:01:18,982
그들은 그 힘든 시기를
오롯이 다 겪었죠
24
00:01:19,002 --> 00:01:22,646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에서
선생님은 살아남으셨고요
25
00:01:22,666 --> 00:01:27,055
미국의 그러니까
20세기 초반 세대이시죠
26
00:01:27,075 --> 00:01:30,327
글쎄요, 그건 모르겠네요
27
00:01:30,348 --> 00:01:33,987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서
했던 것뿐이니까요
28
00:01:34,882 --> 00:01:39,581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29
00:01:39,601 --> 00:01:44,134
그러니까 저보다
한 살 많은 형이 있고요
30
00:01:44,154 --> 00:01:48,684
어머니와 그러니까 어머니랑
아버지는 이혼하셨어요
31
00:01:48,704 --> 00:01:55,020
제가 6살인가 8살 때였을 거예요
32
00:01:55,040 --> 00:01:58,388
그래서 우린 살기가 팍팍했죠
33
00:01:58,408 --> 00:02:02,199
그런데 아버지의 형제인
삼촌이 우리랑 같이 살았죠
34
00:02:02,906 --> 00:02:06,095
삼촌은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35
00:02:06,116 --> 00:02:13,354
삼촌은 이후에 그 집 그러니까 참전용사의 집으로
들어가실 때까지 우리랑 같이 살았어요
36
00:02:13,398 --> 00:02:17,068
삼촌은 좋은 분이었고
우릴 챙겨 주셨죠
37
00:02:17,603 --> 00:02:20,548
-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삼촌 이름은 밀러드(Millard)요
38
00:02:21,357 --> 00:02:23,025
좋은 분이었어요
39
00:02:23,686 --> 00:02:26,248
삼촌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죠
40
00:02:26,971 --> 00:02:28,748
아버지처럼요
41
00:02:30,676 --> 00:02:34,138
그럼 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42
00:02:34,158 --> 00:02:38,404
1946년 고등학교를 졸업했죠
43
00:02:39,176 --> 00:02:44,195
그리고 그게 6월이었어요
9월에 해병대에 지원했고요
44
00:02:45,059 --> 00:02:48,049
그럼 학교 이름이 뭐였나요?
45
00:02:48,069 --> 00:02:50,111
덴버 대학교였죠
46
00:02:51,256 --> 00:02:54,148
- 아, 아니요, 아니요, 아니에요
- 고등학교요
47
00:02:55,907 --> 00:02:58,653
고등학교는 덴버에 있는
사우스 고등학교(South High School)였죠
48
00:02:59,844 --> 00:03:02,223
지금은 거기에 고등학교가 여러 개 있죠
49
00:03:03,894 --> 00:03:06,116
- 자원입대하신 거죠?
- 네, 맞아요
50
00:03:06,136 --> 00:03:08,335
기초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51
00:03:08,355 --> 00:03:10,838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병대 모병소요
52
00:03:10,858 --> 00:03:13,306
- 샌디에이고요, 바로 여기네요
- 네, 맞아요
53
00:03:14,256 --> 00:03:17,772
내일 다시 가서 둘러보려고요
재밌을 것 같네요
54
00:03:18,409 --> 00:03:21,303
그런데 여기 왔을 때
퀀셋(Quonset) 막사가 있었어요
55
00:03:21,323 --> 00:03:23,819
퀀셋 막사가 많았죠
56
00:03:23,839 --> 00:03:28,260
그래서 우린 거기에 있었고요, 그 퀀셋 막사에서 지냈죠
절반 정도를 저희가 썼죠
57
00:03:28,963 --> 00:03:31,758
지금은 없어졌겠지만요
58
00:03:32,340 --> 00:03:35,139
그러면 기초 군사 훈련은 어땠나요?
59
00:03:35,160 --> 00:03:38,015
해병 훈련은 다르죠?
60
00:03:38,035 --> 00:03:39,687
그러니까 힘들었죠
61
00:03:39,707 --> 00:03:42,488
그래도 훌륭한 훈련 교관을 만났죠
62
00:03:42,992 --> 00:03:46,175
그는 바탄(Bataan)에 있었어요
63
00:03:46,195 --> 00:03:50,287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바탄이 함락되었을 때요
64
00:03:50,307 --> 00:03:51,850
그리고 그는 포로로 잡혔었죠
65
00:03:51,870 --> 00:03:54,522
그러니까 그가 어떻게 했냐면요
그 얘긴 듣고 싶지 않겠네요
66
00:03:54,542 --> 00:04:00,173
그는 4명의 병사와 함께 바탄 죽음의 행진
(Bataan Death March)을 목격했죠
67
00:04:00,193 --> 00:04:04,198
코코넛 야자나무 꼭대기에서요
68
00:04:04,218 --> 00:04:07,855
그리고 그들은 내려와 바탄 섬에서
코레히도르(Corregidor) 섬까지 헤엄쳐 갔어요
69
00:04:08,617 --> 00:04:12,060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꽤 멀었을 것 같아요
70
00:04:12,080 --> 00:04:14,888
그리고 그 다섯 명이 성공했죠
71
00:04:14,908 --> 00:04:16,938
서로를 도와가며 거기 도착한 거예요
72
00:04:17,617 --> 00:04:23,915
그리고 음식을 구해서 해변에 앉아
일본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73
00:04:23,936 --> 00:04:25,854
그들이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74
00:04:25,875 --> 00:04:28,940
그래서 거기 앉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죠
75
00:04:28,960 --> 00:04:31,865
그리고 최선을 다해 싸웠어요
하지만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죠
76
00:04:31,886 --> 00:04:34,570
수적으로 그들이 훨씬 많았으니까요
77
00:04:34,590 --> 00:04:38,822
그리고 포로로 끌려가서
3년간 전쟁 포로 생활을 했어요
78
00:04:40,436 --> 00:04:43,830
그럼 그분에게 정말 제대로
훈련을 받으셨겠네요
79
00:04:43,850 --> 00:04:46,285
그럼요
그는 훌륭했고 강인했죠
80
00:04:46,305 --> 00:04:49,824
그러니까 그 역경을 다 견뎌냈잖아요
81
00:04:49,844 --> 00:04:50,926
우린 잘해야만 했어요
82
00:04:50,946 --> 00:04:55,102
그리고 거기에서 나왔을 때 준비된 상태였고요
그는 훌륭했어요
83
00:04:55,779 --> 00:04:58,712
그럼 기초 훈련을 받은 뒤
어디로 가셨나요?
84
00:04:58,732 --> 00:05:01,456
그리고 나서 호놀룰루로 갔어요
85
00:05:01,476 --> 00:05:05,152
세상에, 죽어서 천국으로
간 줄 알았잖아요
86
00:05:05,172 --> 00:05:09,381
진주만에 있는
해병대 병영에 갔거든요
87
00:05:09,401 --> 00:05:14,779
그리고 거기에만
한 3, 4주 있었던 것 같네요
88
00:05:14,799 --> 00:05:18,768
어느 날 아침
점호를 위해 나갔는데
89
00:05:18,788 --> 00:05:26,066
그들이 점호 끝나고 주임원사 사무실로
가서 보고하라고 하는 거예요
90
00:05:26,087 --> 00:05:28,442
그래서 속으로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가 싶었죠
91
00:05:28,462 --> 00:05:31,590
아무도 주임원사 사무실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까요
92
00:05:31,610 --> 00:05:34,535
그래서 거기에 갔더니
저보고 전출될 거라는 거예요
93
00:05:35,273 --> 00:05:36,517
그래서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94
00:05:36,537 --> 00:05:41,329
제가 호놀룰루 시내에 있는
해군 정보국으로 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95
00:05:41,925 --> 00:05:47,841
그래서 거기로 가서
그 후로 계속 해군에서 복무한 거죠
96
00:05:47,861 --> 00:05:51,935
해군 정보국으로 가서 사건을 맡아
일하게 된 건데 정말 좋았어요
97
00:05:51,955 --> 00:05:53,760
항상 사복을 입었고요
98
00:05:53,780 --> 00:05:56,346
- 선생님이 뽑힌 이유가 뭐였나요?
- 모르겠어요
99
00:05:56,366 --> 00:05:59,566
그들이 왜 저를 뽑았을까요?
저는 모르겠어요
100
00:06:00,974 --> 00:06:04,675
- 그럼 호놀룰루 시내에 계셨던 거네요
- 그렇죠
101
00:06:04,695 --> 00:06:06,472
- 거기 몇 번 갔었거든요
- 그러셨어요?
102
00:06:06,492 --> 00:06:13,590
그 바로 건너편에 그러니까
그 길 건너편에는 연안 경비대가 있었죠
103
00:06:13,611 --> 00:06:19,251
바로 거기였어요
거리 이름 같은 건 기억이 나질 않네요
104
00:06:19,271 --> 00:06:23,110
우린 해변경비대와 같이 생활했어요
105
00:06:23,130 --> 00:06:26,534
거기엔 해병 3명과
수병 55명이 있었죠
106
00:06:26,554 --> 00:06:28,584
알 만하죠
107
00:06:28,605 --> 00:06:33,281
그들은 우리에게 힘들게 하려고 했지만
실상은 정말 잘해줬어요
108
00:06:33,301 --> 00:06:38,242
우린 거기에서 생활했고
좋은 시간을 보냈고 임무도 좋았죠
109
00:06:38,262 --> 00:06:41,501
그럼 6·25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거기 계셨나요?
110
00:06:41,522 --> 00:06:43,432
아니요, 아니에요
111
00:06:43,453 --> 00:06:46,576
저는 거기에 그러니까
거기에서는 2년만 있었어요
112
00:06:46,597 --> 00:06:49,445
1948년에 나왔죠
113
00:06:49,465 --> 00:06:53,616
그리고 집에 가서 학교에 다녔고요
114
00:06:53,636 --> 00:06:59,388
제대군인 원호법 혜택을 받아
덴버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죠
115
00:06:59,409 --> 00:07:03,651
법대에 가려고 했거든요
116
00:07:04,679 --> 00:07:09,466
제대군인 원호법 혜택을 받았을 때 그들이
원한다면 법대에 갈 수 있다고 했죠
117
00:07:09,486 --> 00:07:11,786
그래서 그렇게 하면 되겠다 싶었죠
118
00:07:12,392 --> 00:07:16,370
거기에 2년 정도 있었는데 저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119
00:07:16,391 --> 00:07:19,517
그다지 좋아한 것 같진 않아요
120
00:07:19,537 --> 00:07:21,720
그래서 전공을 바꿨죠
121
00:07:21,740 --> 00:07:24,265
그리고 잠깐 학교에서 가르쳤어요
122
00:07:25,042 --> 00:07:26,671
5년 동안요
123
00:07:26,692 --> 00:07:31,880
그리고 근무를 위해
시내에 있는 본부로 갔어요
124
00:07:31,900 --> 00:07:35,771
그런데 그들이 저를
채널 6으로 보낼 거라고 하더군요
125
00:07:35,791 --> 00:07:38,510
덴버에 있는 공영 텔레비전 방송국이었죠
126
00:07:38,530 --> 00:07:40,560
그 방송국이 그 학구 소유였거든요
127
00:07:41,084 --> 00:07:48,380
미국에 있는 공영 텔레비전 방송국이
사실 대학이나 학구 소유였어요
128
00:07:48,401 --> 00:07:51,116
그들은 그렇게 형성이 되어 시작했었어요
129
00:07:51,136 --> 00:07:53,683
- 그래서 저는 거기로 보내졌어요
- 그게 언제죠?
130
00:07:53,703 --> 00:07:58,113
그게 그러니까 1950년쯤이었죠
131
00:07:58,883 --> 00:08:02,631
유일하게 기억하는 거죠
1950년쯤이었을 거예요
132
00:08:02,651 --> 00:08:06,623
거기 가서 오래 있었어요
133
00:08:06,643 --> 00:08:13,633
사실 거기에서 30년 정도 있었고
결국 한참 있다가 거길 운영하게 됐죠
134
00:08:14,684 --> 00:08:18,489
그리곤 퇴직했어요
1993년에요
135
00:08:19,283 --> 00:08:23,505
그럼 그때 한국에 계셨나요?
136
00:08:23,525 --> 00:08:25,841
제가 한국에 있었냐고요?
그럼요
137
00:08:25,861 --> 00:08:26,841
그게 언제죠?
138
00:08:26,862 --> 00:08:30,674
제가 한국에 간 게 그러니까
제가 언제 지원했더라...
139
00:08:30,694 --> 00:08:36,916
다시 소집됐는데
그러니까 마친 것이...
140
00:08:40,200 --> 00:08:41,889
한국에 간 때가...
141
00:08:42,886 --> 00:08:48,887
1950년 9월에
인천으로 상륙했었어요
142
00:08:48,908 --> 00:08:50,580
1950년에 거기 있었죠
143
00:08:50,600 --> 00:08:55,799
1948년에 호놀룰루에서
돌아왔다고 하셨거든요
144
00:08:55,819 --> 00:08:56,799
그렇죠
145
00:08:56,820 --> 00:08:58,970
- 그리고 대학에 다니셨다고요
- 맞아요
146
00:08:58,990 --> 00:09:02,571
그리고 6·25전쟁 때
재소집 됐어요
147
00:09:03,334 --> 00:09:07,584
- 재소집 된 게 그러니까
- 그게 언제였죠?
148
00:09:07,604 --> 00:09:10,374
1950년 9월이었죠
149
00:09:10,394 --> 00:09:12,306
그리고 우린 인천으로 침투했어요
150
00:09:12,326 --> 00:09:18,149
그리고 서울을 탈환했고
다시 돌아가서 원산에 상륙했고
151
00:09:18,169 --> 00:09:23,435
1950년에 장진호까지 올라가서
임무를 수행했어요
152
00:09:25,586 --> 00:09:30,779
6·25전쟁에 소집되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153
00:09:30,799 --> 00:09:33,170
- 대학교에 다니고 계셨던 거죠?
- 그렇죠
154
00:09:33,190 --> 00:09:36,443
저는 현역 예비군이었어요
155
00:09:36,464 --> 00:09:37,733
하나 얘기해 줄게요
156
00:09:37,753 --> 00:09:44,190
저는 현역 예비군이었고
물론 현재 아내와 약혼을 했었죠
157
00:09:44,210 --> 00:09:46,597
돈을 좀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158
00:09:46,617 --> 00:09:49,229
이 여자와 결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겠어요?
159
00:09:49,249 --> 00:09:53,997
그래서 현역 예비군으로 이적했죠
160
00:09:54,017 --> 00:09:55,292
그리곤 일요일마다 나갔어요
161
00:09:55,313 --> 00:09:59,689
그리고 무슨 완전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잘난 체하며 다녔어요
162
00:09:59,710 --> 00:10:02,917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게
돈을 좀 벌었으니까요
163
00:10:03,468 --> 00:10:07,949
그게 1950년 6월이었을 거예요
164
00:10:08,469 --> 00:10:12,881
3, 4주는 아니었을 거예요
우린 현역으로 소집됐죠
165
00:10:13,885 --> 00:10:18,625
현역 예비군으로
지원하지 않으셨다면요?
166
00:10:18,645 --> 00:10:20,727
- 예비군요?
- 현역 예비군요
167
00:10:20,748 --> 00:10:23,147
그랬다면, 저를 소집하지 않았겠죠
168
00:10:23,167 --> 00:10:25,725
- 어찌 됐든요, 그렇죠?
- 글쎄요
169
00:10:25,745 --> 00:10:29,167
대기 예비군은
다 소집하지 않았을 거예요
170
00:10:29,188 --> 00:10:32,339
그렇게 한 것 같지 않아요
그들은 현역 예비군을 모두 소집했어요
171
00:10:32,359 --> 00:10:36,146
그럼 6·25전쟁도 거의
자원하신 거나 마찬가지네요
172
00:10:36,166 --> 00:10:39,388
-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거의 그렇죠
- 거의요
173
00:10:40,065 --> 00:10:44,539
그런데 당시 약혼녀가
아주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174
00:10:45,169 --> 00:10:47,383
그래도 아내가 기다려줬죠
175
00:10:47,403 --> 00:10:49,743
제가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고 했거든요
176
00:10:49,763 --> 00:10:53,011
- 무사히요
- 무사하길 바라면서요
177
00:10:54,242 --> 00:10:56,097
부인이 정말 힘드셨겠네요
178
00:10:56,117 --> 00:10:58,682
그러니까 그랬을 거예요
그런데 아내는 저를 기다려줬어요
179
00:10:59,269 --> 00:11:01,250
아내가 어렸거든요
180
00:11:02,887 --> 00:11:06,978
집에 있었고
집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181
00:11:06,999 --> 00:11:09,635
제가 나왔다 돌아갔을 때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요
182
00:11:09,655 --> 00:11:13,505
다시 지원하셨을 때 선생님 계급은요?
소집되셨을 때요
183
00:11:13,525 --> 00:11:16,000
- 저는 상병이었습니다
- 상병이요
184
00:11:16,020 --> 00:11:18,584
부대는요?
185
00:11:18,604 --> 00:11:21,733
킹(King) 포대였죠
제11해병연대 제4대대요
186
00:11:21,754 --> 00:11:24,754
- 킹이요?
- 킹이요, K 포대였죠
187
00:11:24,774 --> 00:11:33,813
- K 포대요?
- 제4대대 K포대요
188
00:11:33,833 --> 00:11:35,641
그건 포병 부대죠
189
00:11:35,661 --> 00:11:38,936
그리고 저는 155mm 곡사포 담당이었어요
190
00:11:39,668 --> 00:11:42,550
그 포에 대해 배우셨나요?
191
00:11:42,570 --> 00:11:43,855
- 아니요
- 안 배우셨어요?
192
00:11:43,875 --> 00:11:48,693
소집됐고 갔죠
사실 거기 가서 깜짝 놀랐어요
193
00:11:48,714 --> 00:11:53,476
거기 가는 그 속도가 그러니까
인천으로 들어가려고요
194
00:11:54,199 --> 00:12:01,938
우린 일본에 도착했고 그 포대 소속이 됐고
제가 무엇을 하게 될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195
00:12:01,958 --> 00:12:11,962
그리고 선임이 제게 그쪽으로 오라고 하더니
저를 데리고 그 건물 위층으로 올라갔죠
196
00:12:13,007 --> 00:12:15,608
- 꽤 큰 사무소 건물이었거든요
- 일본이요?
197
00:12:15,629 --> 00:12:16,992
네, 일본이요
198
00:12:17,012 --> 00:12:21,978
거기엔 아무도 없었고 도안 테이블
그러니까 제도공 책상이 있었어요
199
00:12:22,709 --> 00:12:26,181
그 큰 방에 책상이
한 100여 개 있었을 거예요
200
00:12:26,873 --> 00:12:33,995
그리고 그는 거기 앉으라고 하더니
차량 등 목록이라며
201
00:12:34,015 --> 00:12:40,451
그 차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작성하라고 했죠
202
00:12:40,472 --> 00:12:42,354
한 가지만 명심하라고 했어요
203
00:12:42,374 --> 00:12:44,869
처음에 싣는 것을
마지막에 내리게 될 거라는 걸요
204
00:12:46,105 --> 00:12:48,179
- 그러니까 LST(전차상륙함)를 타고 갈 건데
- 네
205
00:12:48,199 --> 00:12:53,970
그건 상륙용 바지선이고
그걸 타고 한국으로 갈 거라고요
206
00:12:54,959 --> 00:12:56,516
저는 말도 안 된다고 했죠
207
00:12:57,646 --> 00:13:01,256
그런 것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요
그랬더니 그냥 하라는 거예요
208
00:13:02,824 --> 00:13:04,960
- 그래서 했어요
- 어떻게 하셨어요?
209
00:13:04,980 --> 00:13:08,857
그러니까 앉았어요
그리고 각 차량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알았거든요
210
00:13:08,877 --> 00:13:10,662
그런 특징들은 다 받았어요
211
00:13:10,682 --> 00:13:15,242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그래서 저는
그 차들을 전차상륙함에 맞춰봤죠
212
00:13:15,262 --> 00:13:19,367
그리고 처음에 싣는 것을
마지막으로 내리도록 했고요
213
00:13:20,051 --> 00:13:24,292
거기에서 그 일을 끝내는 데
이틀 걸렸던 것 같아요
214
00:13:25,226 --> 00:13:27,354
그리고 우린 그렇게 실었죠
215
00:13:27,374 --> 00:13:29,349
그러고 나서 알았어요
216
00:13:30,814 --> 00:13:35,152
그는 저에게 본인
운전병이 될 거라고 했죠
217
00:13:35,173 --> 00:13:36,932
저는 "제가요?"라고 했더니
그는 그렇다고 했죠
218
00:13:36,952 --> 00:13:40,164
- 그는 누구였나요?
- 패리(Perry) 중위였어요
219
00:13:40,184 --> 00:13:43,922
- 중위요?
- 네, 그는 중위였어요
220
00:13:43,942 --> 00:13:45,523
패리 중위요
221
00:13:45,543 --> 00:13:48,770
그리고 그는 제가 본인
운전병이 될 거라고 했죠
222
00:13:48,790 --> 00:13:52,500
그래서 저는 세상에
그게 첫 번째 차량이라고 했죠
223
00:13:52,521 --> 00:13:55,179
그러니까 전차상륙함에서 나갈
첫 번째 차라고요
224
00:13:55,886 --> 00:13:57,030
그는 맞다면서
그게 제 거라고 하더라고요
225
00:13:57,051 --> 00:13:59,885
그럼 전차상륙함에 마지막으로 실었던 거군요
226
00:13:59,905 --> 00:14:03,814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거죠
처음으로 내렸던거고요
227
00:14:05,227 --> 00:14:10,954
그렇게 상륙을 했는데
정말 빨랐어요
228
00:14:14,109 --> 00:14:17,079
배 바닥이 평평하잖아요
229
00:14:17,873 --> 00:14:21,116
그리고 우린 폭풍을 뚫고 갔어요
230
00:14:21,607 --> 00:14:24,009
그건 그냥 이런 식이었어요
231
00:14:24,029 --> 00:14:29,636
그리고 우린 그 큰 대포들을
고정하려고 케이블로 묶었죠
232
00:14:30,219 --> 00:14:33,422
그런데 워낙 무거우니까
케이블이 심지어 몇 번은 끊어졌죠
233
00:14:33,442 --> 00:14:36,086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았어요
234
00:14:36,801 --> 00:14:38,384
그런 식으로 우린 갔죠
235
00:14:38,404 --> 00:14:40,329
상륙하실 당시
인천은 어땠나요?
236
00:14:40,349 --> 00:14:44,618
9월 15일 아니면 16일에
상륙하셨잖아요
237
00:14:44,645 --> 00:14:48,012
아니요, 우린 밤에 상륙했어요
그러니까 첫날에요
238
00:14:48,033 --> 00:14:50,769
- 우린 월미도에 상륙했어요
- 월미도요, 네
239
00:14:50,789 --> 00:14:52,829
그리고 반대쪽에 둑길이 있었죠
240
00:14:52,849 --> 00:14:58,388
섬에서 육지로 들어가는 길이었죠
241
00:14:58,408 --> 00:15:02,371
문제는 우리 공군이 왔거든요?
242
00:15:03,008 --> 00:15:05,089
그들은 우릴 위해 약화하려고 했어요
243
00:15:05,694 --> 00:15:07,485
그러니까 그들이 뭘 했는지 아세요?
244
00:15:07,505 --> 00:15:09,821
폭탄 같은 것을 거기에 투하해서
245
00:15:09,841 --> 00:15:12,993
그 둑길에 큰 구멍들을
뚫어 놓은 거예요
246
00:15:13,013 --> 00:15:15,441
우린 힘들게 거길 건너야 했어요
247
00:15:15,461 --> 00:15:17,722
그러니까 칠흑같이 어두웠거든요
248
00:15:17,742 --> 00:15:20,197
어두웠어요
여기 같지 않았어요
249
00:15:20,217 --> 00:15:25,317
도시에서 반사되는 빛도 없었고요
정말 캄캄했어요
250
00:15:25,337 --> 00:15:31,636
그래서 우린, 그러니까 저는 사람들을
지프 앞으로 걸어가게 해야 했죠
251
00:15:31,657 --> 00:15:38,400
공군이 만들어 놓은 그 구멍들 위로는
차가 지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252
00:15:38,420 --> 00:15:40,017
그래도 건너갔죠
253
00:15:41,670 --> 00:15:43,673
저항은 좀 있었나요?
254
00:15:43,694 --> 00:15:44,688
- 아니요
- 월미도
255
00:15:44,709 --> 00:15:47,207
우리가 그 둑길을 건너갈 땐
아무도 없었어요
256
00:15:47,735 --> 00:15:50,028
그러면 어디로 가셨나요?
서울이요?
257
00:15:50,446 --> 00:15:52,840
그러니까 우린 결국
네, 다음 날에요
258
00:15:52,860 --> 00:15:59,665
우린 서울로 올라가 거길 탈환했고
38선 쪽으로 올라갔죠
259
00:15:59,685 --> 00:16:04,014
- 그럼 서울에서 38선으로 가신 거군요?
- 계속 진군했죠
260
00:16:04,035 --> 00:16:09,748
거기 병사들 대다수는 인천으로 돌아와서
원산으로 가는 함선을 탔잖아요
261
00:16:09,769 --> 00:16:15,360
- 맞아요
- 그런데 선생님은 서울에서 바로 38선으로 가셨다는 거죠
262
00:16:15,380 --> 00:16:17,493
그러니까 우린
네, 그렇죠
263
00:16:17,513 --> 00:16:23,394
우리가 인천으로 침공했을 때 올라가서
서울을 탈환했고 38선까지 바로 올라갔죠
264
00:16:24,273 --> 00:16:27,902
- 인천으로 돌아왔을 때
- 인천으로 다시 오셨군요
265
00:16:27,922 --> 00:16:33,201
네, 그들은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알아내려고 했거든요
266
00:16:33,221 --> 00:16:34,709
그들이 뭘 하는 건지
알아낼 수 없었어요
267
00:16:34,729 --> 00:16:37,545
결국, 우리는 인천으로 돌아왔죠
268
00:16:37,565 --> 00:16:42,299
그리고 실어야 할 물건들을
다 싣고 다시 함선을 탔죠
269
00:16:42,921 --> 00:16:46,825
우리는 한국 주변으로 따라가서
원산에 상륙했어요
270
00:16:46,845 --> 00:16:49,359
그게 언제죠?
11월인가요?
271
00:16:49,379 --> 00:16:52,132
네, 11월 말이었을 겁니다
272
00:16:52,152 --> 00:16:57,338
그런데 우리가 그냥 항구로
들어가는 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273
00:16:57,358 --> 00:16:59,697
진짜 문제는
274
00:16:59,717 --> 00:17:09,425
올라갈 때 북한군들이 소련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었는데 그들이 그 기뢰들을 다 방출했다는 거죠
275
00:17:09,446 --> 00:17:13,218
물에 떠다니는 기뢰요
그게 떠내려온 거예요
276
00:17:13,238 --> 00:17:14,991
- 원산으로 말이죠
- 네
277
00:17:15,011 --> 00:17:21,812
그래서 우린 거기에서 그 기뢰들을
다 폭파할 때까지 들어갈 수조차 없었거든요
278
00:17:21,833 --> 00:17:23,548
결국, 우린 다 했죠
279
00:17:24,732 --> 00:17:28,496
그리고 거기에서
장진까지 올라갔어요
280
00:17:29,758 --> 00:17:33,105
78마일(125km) 정도 됐던 것 같아요
281
00:17:34,102 --> 00:17:37,125
- 거리가 좀 됐죠
- 여전히 지프를 운전하고 계셨나요?
282
00:17:37,146 --> 00:17:39,368
- 그 중위를 위해서요?
- 그랬죠
283
00:17:42,090 --> 00:17:48,173
어떻게 보면 보병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런데 날씨가 추웠잖아요
284
00:17:48,193 --> 00:17:49,488
맞아요, 추웠어요
285
00:17:50,152 --> 00:17:52,054
진짜 추웠죠
그런데 그거 아나요?
286
00:17:52,074 --> 00:17:58,090
제 임무는 내려가야 하는 거였어요
일주일에 거의 3번 정도요
287
00:17:58,892 --> 00:18:03,066
사단까지 다시 내려가야 했죠
사단이 세워진 곳이라면 어디든 말이죠
288
00:18:03,086 --> 00:18:07,537
- 거기가 어디였는데요?
- 그러니까 함흥에 세워져 있었죠
289
00:18:08,029 --> 00:18:09,954
그리고 다시 가야 했어요
290
00:18:09,974 --> 00:18:12,712
항상 거기까지 내려가서
새로운 지도들을 받았죠
291
00:18:12,732 --> 00:18:15,767
그들이 말하길
일본인이 만든 지도들은
292
00:18:16,435 --> 00:18:21,418
그 지도들은 일본인들이 만든 거였는데
그렇게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293
00:18:22,469 --> 00:18:27,752
그래서 그들은 파이퍼 컵(Piper Cub) 항공기로
비행하면서 사진을 다 찍고 있었어요
294
00:18:27,772 --> 00:18:30,164
이런 식으로 가서
사진 찍는 걸 볼 수 있죠
295
00:18:30,966 --> 00:18:33,961
그리고 가서 밤에
그 사진들을 현상했죠
296
00:18:34,778 --> 00:18:39,518
그들은 그 고지 등 전부 이름을 붙여 분류했고
포병을 위한 지도를 만들었어요
297
00:18:40,155 --> 00:18:43,458
그래서 우린 알 수 있었어요
어디로 쏴야 하는지 알아야 했으니까요
298
00:18:43,906 --> 00:18:47,607
여기에서 저기로 말이죠
우린 알아야 했죠
299
00:18:47,627 --> 00:18:53,061
그럼 그 북쪽에 계시던 곳에서
함흥까지 통근해야 했던 거군요
300
00:18:53,081 --> 00:18:55,342
맞아요
계속 차를 가지고 내려가야 했죠
301
00:18:55,362 --> 00:19:00,434
지도, 편지 등 그런 것들을 받아
다시 올라가야 했죠
302
00:19:00,455 --> 00:19:04,087
대부분 지프를 타고 있던 거죠
303
00:19:04,107 --> 00:19:05,545
- 혼자서요?
- 시간이 오래 걸렸죠
304
00:19:05,565 --> 00:19:07,357
- 혼자서 하셨다고요?
- 네
305
00:19:07,377 --> 00:19:13,430
옆에 함께 타는 병사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거기 있을 때 알았죠
306
00:19:13,450 --> 00:19:17,374
그런 일이 흔했는데
그들이 운전병을 죽였던 거죠
307
00:19:18,347 --> 00:19:24,340
그 산에 올라가는데 산길이
흙길인 데다 넓지도 않거든요
308
00:19:24,985 --> 00:19:28,097
거길 올라가고 있는데
누가 저한테 총이라도 쏘면
309
00:19:28,117 --> 00:19:32,530
차가 길에서 떨어지게 되고 그러면
같이 앉아있던 병사가 죽게 되잖아요
310
00:19:32,550 --> 00:19:34,787
그러니 어쩌겠어요?
311
00:19:34,807 --> 00:19:36,639
그러니까 옆에 누군가를
태우지 않으려는 거죠
312
00:19:37,182 --> 00:19:39,118
- 그래서 혼자였군요
- 네
313
00:19:39,138 --> 00:19:41,579
설명 좀 해주세요
그 위 어디에 계셨던 건가요?
314
00:19:42,973 --> 00:19:44,290
- 그러니까 장진이었죠?
- 네
315
00:19:44,310 --> 00:19:47,549
- 유담리로 올라가는 길이요
- 유담리에도 계셨어요?
316
00:19:47,569 --> 00:19:48,549
네
317
00:19:49,499 --> 00:19:55,825
그럼 진흥리, 고토리
하갈우리까지 올라가셨군요
318
00:19:55,845 --> 00:19:59,317
그리고 유담리까지 올라갔어요
319
00:19:59,337 --> 00:20:07,544
함흥에서 고토리 그리고 고토리에서 하갈우리
하갈우리에서 유담리까지 가던 길에 관해 설명 좀 해주세요
320
00:20:07,565 --> 00:20:10,160
- 어땠나요?
- 그냥 흙길이었어요
321
00:20:10,180 --> 00:20:12,012
거친 흙길이었죠
322
00:20:12,032 --> 00:20:15,996
그 고지 비탈을
그냥 깎은 거니까요
323
00:20:16,017 --> 00:20:19,943
그리고 거친 도로였죠
그래서 조심해야 했고요
324
00:20:19,963 --> 00:20:23,852
사실 넓지도 않았어요
325
00:20:23,872 --> 00:20:28,133
생각해 보면 6륜 트럭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326
00:20:28,598 --> 00:20:32,063
그러니까 천천히 가는 게 좋아요
조심스럽게 말이죠
327
00:20:32,083 --> 00:20:34,399
그 도로에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328
00:20:34,419 --> 00:20:37,657
그냥 가다가 공격을 당하기도 전에
150m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는 거였죠
329
00:20:38,527 --> 00:20:42,093
- 굉장히 위험했겠네요
- 진짜 위험했죠
330
00:20:42,113 --> 00:20:44,554
중국군과는 마주치셨나요?
331
00:20:44,574 --> 00:20:46,587
도로에서는 없었어요
332
00:20:46,607 --> 00:20:51,134
북한군만 몇 명 마주쳤었죠
333
00:20:51,748 --> 00:20:53,531
그들이랑 두 번 정도
실랑이를 벌여야 했는데...
334
00:20:53,551 --> 00:20:57,726
그러니까 저는 차에 바람막이를
가져와서 덮어야 했거든요
335
00:20:58,316 --> 00:21:01,265
그래서 제발 그 바람막이로
누가 총을 쏘지 않기를 바랐죠
336
00:21:01,286 --> 00:21:03,665
전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잖아요
337
00:21:03,685 --> 00:21:07,951
그런데 날씨가 추웠는데
점점 더 추워지는 거예요
338
00:21:07,971 --> 00:21:08,951
그렇죠
339
00:21:08,972 --> 00:21:11,294
그리고 올라갈수록 더 추워졌죠
340
00:21:11,752 --> 00:21:13,839
그 북쪽은 진짜 추웠어요
341
00:21:13,859 --> 00:21:16,534
얼마나 추웠던 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342
00:21:16,554 --> 00:21:22,198
- 그게 영하 35도에서 40도였다고요
- 네, 그건 알고 있습니다
343
00:21:22,218 --> 00:21:25,500
저는 선생님의 개인적인
묘사를 듣고 싶습니다
344
00:21:26,023 --> 00:21:30,899
그러니까 말하자면 될 수 있는 대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려고 했어요
345
00:21:30,919 --> 00:21:37,417
너무 춥다 보니까
체감온도가 말도 못 했죠
346
00:21:38,491 --> 00:21:43,489
진짜 거기에서 최악이었던 건 눈이 여기
콜로라도처럼 내리는 게 아니었다는 거예요
347
00:21:43,509 --> 00:21:47,927
그냥 옆으로 눈이 내리는데
정말 심하게 불어댔죠
348
00:21:47,947 --> 00:22:00,041
그 유담리 산 위에 있으면 눈이 옆에서
불어오는데 그냥 쌓이는 게 눈에 보였어요
349
00:22:00,061 --> 00:22:03,937
그리고 소총을 지키려고
몸을 왼쪽으로 기댔죠
350
00:22:03,957 --> 00:22:10,378
M1 소총을 가지고 있었는데 10분마다
그 노리쇠를 움직여줘야 했거든요
351
00:22:10,399 --> 00:22:12,429
- 기어요
- 아니면 얼어버렸으니까요
352
00:22:12,949 --> 00:22:14,409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353
00:22:14,430 --> 00:22:17,490
- 안에 히터가 있었나요?
- 어디 안에요?
354
00:22:17,511 --> 00:22:18,699
- 지프요
- 아니요
355
00:22:18,719 --> 00:22:20,441
- 히터가 없었나요?
- 네
356
00:22:20,461 --> 00:22:21,722
히터는 없었어요
357
00:22:21,742 --> 00:22:24,854
차 위에 지붕이 없었거든요
개방형이었죠
358
00:22:27,203 --> 00:22:28,193
추웠어요
359
00:22:28,214 --> 00:22:30,503
그런데 거기에 도착하면
360
00:22:30,523 --> 00:22:36,981
거기에 올라간 후에 우린 총을 설치하고
중국군이 전장에 들어오고 있었으니까요
361
00:22:37,602 --> 00:22:39,184
그래서 우린 설치하고 있어야 했죠
362
00:22:39,204 --> 00:22:44,622
포 하나를 설치하면
거기에 포탄 20발이 있었죠
363
00:22:44,642 --> 00:22:50,852
그리고 포대장이 그러니까
메스먼(Messman) 중위가
364
00:22:50,873 --> 00:22:57,012
제 지프를 가지고 내려가서
탄약 트럭을 찾겠다고 하더군요
365
00:22:57,681 --> 00:22:59,918
그래서 제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366
00:22:59,938 --> 00:23:04,124
그들이 세상천지 어디로 가겠느냐고
길은 하나밖에 없다고요
367
00:23:05,339 --> 00:23:07,124
그런데 그게 제가 했던 일 중
제일 똑똑한 일이었어요
368
00:23:07,144 --> 00:23:10,392
어찌 됐든 그는
제 지프를 가지고 내려갔어요
369
00:23:10,412 --> 00:23:17,051
그리고 그가 결심했을 때 그들은 알았어요
그 탄약 트럭이 물건을 싣고 올라오려고 했다는 걸요
370
00:23:17,243 --> 00:23:23,496
그 탄약은 155mm 곡사포에 쓰는 거였죠
포탄 무게가 100파운드였어요
371
00:23:23,516 --> 00:23:26,965
완전 무겁고 부피가 컸어요
372
00:23:27,516 --> 00:23:31,563
어찌 됐든 그는 내려가서 그걸 가져오려고 했던 건데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어요
373
00:23:31,583 --> 00:23:36,283
그는 포로로 잡혀 3년을
전쟁 포로수용소에 있었거든요
374
00:23:37,025 --> 00:23:40,067
- 그분 성함이요?
- 그의 이름은 메스먼이었죠
375
00:23:40,931 --> 00:23:42,427
메스먼 중위요
376
00:23:43,064 --> 00:23:45,453
그리고 그는 나왔어요
377
00:23:46,106 --> 00:23:47,921
살았죠, 나왔어요
378
00:23:47,941 --> 00:23:50,031
그 이후로 그를 본 적은 없고요
379
00:23:51,082 --> 00:23:56,086
전에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라던지...
380
00:23:56,107 --> 00:23:58,252
아니요, 전혀 몰랐어요
381
00:23:58,928 --> 00:24:02,678
사실 저는 계속해서
한국에 관해 얘기해 달라고 했었죠
382
00:24:02,698 --> 00:24:05,874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383
00:24:06,409 --> 00:24:09,486
그러면 어디에 있는 거냐고 물었죠
384
00:24:09,506 --> 00:24:13,750
저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거든요
385
00:24:13,771 --> 00:24:16,389
그러니까 거기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386
00:24:18,178 --> 00:24:24,718
11월 27일 그리고 28일에 중국군의
공격이 시작됐을 때 어디에 계셨나요?
387
00:24:24,738 --> 00:24:26,744
- 유담리에 있었죠
- 유담리요?
388
00:24:26,764 --> 00:24:28,447
- 네
- 유담리에 계셨군요
389
00:24:28,467 --> 00:24:30,963
저는 산에서 그들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390
00:24:31,483 --> 00:24:34,342
우린 건너편을 볼 수 있었죠
391
00:24:34,362 --> 00:24:39,511
깜짝 놀랐어요
떠올려 보면 산등성이가 있었죠
392
00:24:40,219 --> 00:24:42,846
산들이 있고 거기에
산등성이 같은 곳이 있었어요
393
00:24:42,867 --> 00:24:45,487
그리고 중국군들이
거길 쳐들어오고 있었죠
394
00:24:45,508 --> 00:24:47,907
그들은 무슨 개미군단 같았어요
395
00:24:48,773 --> 00:24:52,623
수천 명이 쏟아져 들어왔죠
거기를 마치 기어오는 것 같았어요
396
00:24:53,143 --> 00:24:55,753
그리고 우린 반대쪽을 보고는
제가 "세상에" 라고 했죠
397
00:24:55,773 --> 00:24:59,964
우린 포탄 20발을 쐈어요
가진 건 그게 다였죠
398
00:25:00,609 --> 00:25:03,759
155mm 포탄 20발이요
399
00:25:04,888 --> 00:25:07,001
아무런 효과가 없었어요
400
00:25:07,552 --> 00:25:09,938
- 그들은 그냥 계속 들어오고 있었죠
- 그럼 어떻게 됐나요?
401
00:25:09,959 --> 00:25:13,025
그러니까 우린 그 총을
챙겨서 도로로 갔죠
402
00:25:13,046 --> 00:25:17,477
그걸 TD-18 트랙터에 걸고 도로로 빠져나갔어요
그리고 모두 보병에게 갔죠
403
00:25:17,497 --> 00:25:20,905
그러니까 우리 모두 소총을 챙기고
탄약을 최대한 많이 챙겼어요
404
00:25:20,925 --> 00:25:29,097
문제는 그들과 잠깐 싸운 뒤라서
탄약이 소진되고 있었다는 거죠
405
00:25:30,524 --> 00:25:36,686
그래서 그들에게 그러니까 조종사들이죠
그들에게 연락해서 탄약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406
00:25:37,260 --> 00:25:39,074
그러니까 그들은 탄약을 가져와
그걸 떨어뜨려 줬죠
407
00:25:39,095 --> 00:25:44,153
그리고 다른 문제는 그들이
그 대형 수송기들을 가지고 오는데
408
00:25:44,626 --> 00:25:46,392
- 다 부서졌죠
- 맞아요
409
00:25:46,412 --> 00:25:48,907
그들이 하강해서
그걸 떨어뜨리잖아요
410
00:25:48,927 --> 00:25:52,251
그래서 그들이 그 정도로
낮게 내려왔을 때
411
00:25:52,271 --> 00:25:57,386
그 수송기 뒤에 끝에 있는
화물 운반대를 치게 되는 거죠
412
00:25:57,961 --> 00:25:59,991
그리고 그건 합판 위에 있으니까요
413
00:26:00,797 --> 00:26:04,153
그래서 말하자면 무엇보다
그게 제일 위험했어요
414
00:26:04,174 --> 00:26:07,333
그 합판들이 공중에
이렇게 날아갔으니까요
415
00:26:07,354 --> 00:26:10,644
그 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디로 가겠어요
416
00:26:10,664 --> 00:26:14,582
그 합판들을 치면서
합판들은 산산조각이 났죠
417
00:26:14,602 --> 00:26:17,522
어쨌든 우린 탄약을 받았고
그게 도움이 됐죠
418
00:26:17,543 --> 00:26:19,835
상황 대처가 가능했어요
419
00:26:20,605 --> 00:26:23,174
우리가 죽인 중국군이
몇 명인지는 모르죠
420
00:26:23,194 --> 00:26:31,614
그냥 기억해보자면 중국군
12만5천 명이 국경을 넘어왔거든요
421
00:26:32,188 --> 00:26:36,340
그래서 어찌 됐든 제 생각에
8만4천 명은 죽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422
00:26:36,360 --> 00:26:37,901
- 맞나요?
- 네
423
00:26:37,921 --> 00:26:40,784
중국군 제9군단은
거의 다 전멸했으니까요
424
00:26:41,796 --> 00:26:42,995
- 끔찍하네요
- 끔찍하죠
425
00:26:43,015 --> 00:26:44,880
그런데 동시에 거기엔
426
00:26:45,720 --> 00:26:46,700
어쩌겠어요?
427
00:26:46,721 --> 00:26:51,533
그러니까 미 해병들도
3천6백 명이나 죽었으니까요
428
00:26:51,553 --> 00:26:53,583
맞아요, 거기에서
아군을 많이 잃었죠
429
00:26:53,604 --> 00:26:58,972
그런데 비율로 따져 보면
그렇게 많이 잃은 건 아니었어요
430
00:26:58,992 --> 00:27:02,592
상대적으로 중국군 상황이
거기가 어마어마했죠
431
00:27:02,612 --> 00:27:06,459
어마어마하죠, 왜냐하면 그들이 공격했던 방식이
상당히 원초적인 방법이었잖아요
432
00:27:06,479 --> 00:27:08,946
- 네, 맞아요
- 그들은 당시 무기도 없었고요
433
00:27:08,966 --> 00:27:11,563
맞아요
그들 중 일부는요
434
00:27:11,583 --> 00:27:14,399
그런데 그들이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나요?
435
00:27:15,091 --> 00:27:17,402
그들은 톰슨 기관단총을 가지고 있었어요
436
00:27:17,422 --> 00:27:20,066
우리가 장제스에게 줬던 거죠
437
00:27:20,758 --> 00:27:24,599
그 사람들이 거기에서
빠져나가려고 도망쳤던 것 같아요
438
00:27:24,619 --> 00:27:25,599
아니요
439
00:27:25,620 --> 00:27:32,063
당시 그 공산군은 실제로
장제스와 같이 싸우고 있었어요
440
00:27:32,083 --> 00:27:34,508
일본인과 싸워야 할 때 말이죠
441
00:27:35,341 --> 00:27:37,546
그래서 그들이 그 무기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442
00:27:37,567 --> 00:27:40,159
그 톰슨 기관단총은 좋은 무기였죠
443
00:27:41,173 --> 00:27:44,192
그럼 얼마나 가까웠나요?
얼마나 가까웠죠?
444
00:27:44,697 --> 00:27:46,286
- 중국군이요?
- 네
445
00:27:46,306 --> 00:27:49,421
글쎄요, 우린 고지 정상에서
착검을 했어요
446
00:27:49,441 --> 00:27:51,400
우린 거기 있었죠
447
00:27:51,420 --> 00:27:55,403
전선을 따라온다는 말을 듣고
착검을 했죠
448
00:27:56,017 --> 00:28:00,349
엄청난 공포가 엄습했죠
착검을 하면서요
449
00:28:00,370 --> 00:28:06,021
대검을 쓰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그 방법을
보여준 훌륭한 훈련 교관이 있었죠
450
00:28:06,518 --> 00:28:09,451
- 그런데 말하자면 무서웠어요
- 네
451
00:28:09,846 --> 00:28:11,251
어찌 됐든 우린 그런 일을 했죠
452
00:28:11,271 --> 00:28:16,392
그리고 저는 소총에 착검을 하고
남은 시간 동안 계속 거기에 있었어요
453
00:28:16,912 --> 00:28:19,980
- 그래도 백병전을 할 필요는 없었네요
- 그랬죠
454
00:28:20,000 --> 00:28:22,949
왜냐하면, 그거 아세요?
확실히 전 탄약이 많았거든요
455
00:28:23,453 --> 00:28:26,647
병사 중 백병전을 치러야 했던 이유는
456
00:28:26,667 --> 00:28:31,243
그러니까 알아 둬야 할 한 가지가 있었는데
탄약을 마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거예요
457
00:28:31,838 --> 00:28:36,314
눈이 옆으로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458
00:28:37,389 --> 00:28:40,508
당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459
00:28:40,529 --> 00:28:41,689
확신할 수 없었죠
460
00:28:42,491 --> 00:28:44,869
- 두려우셨나요?
- 그럼요, 두려웠죠
461
00:28:45,420 --> 00:28:49,565
그 많은 중국군이 기어올라올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462
00:28:49,585 --> 00:28:54,833
그들이 올라오는데 그 고지로 마치
따개비들이 올라오는 것 같았어요
463
00:28:54,853 --> 00:28:58,661
저는 속으로 "세상에, 주여"를 외치며
이건 안 되겠다 싶었죠
464
00:28:58,681 --> 00:29:02,701
그런데 우린 해냈어요
그냥 버텨냈죠
465
00:29:02,722 --> 00:29:05,530
그러니까 죽인 중국군이
몇 명인지는 몰라요
466
00:29:06,222 --> 00:29:08,749
그 생각만 하면 정말 안타까워요
467
00:29:08,769 --> 00:29:10,962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468
00:29:10,982 --> 00:29:15,336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469
00:29:15,356 --> 00:29:17,115
아직도 그러고 있잖아요
그렇죠?
470
00:29:17,135 --> 00:29:23,623
중국은 아직도 미국을 도발하고
미국은 그것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죠
471
00:29:23,643 --> 00:29:25,221
굉장히 고조된 상태죠
472
00:29:25,241 --> 00:29:32,032
그래서 제가 선생님과 모든 사람에게 6·25전쟁은
남북한만의 전쟁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있죠
473
00:29:32,052 --> 00:29:35,406
- 그건 미국과 중국 간의 문제죠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474
00:29:36,080 --> 00:29:42,051
제가 인터뷰했던 참전용사분들 대다수가
북한군과 싸운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475
00:29:42,071 --> 00:29:44,749
그들은 항상 중국군과 싸웠다고 했죠
476
00:29:45,297 --> 00:29:46,369
네
477
00:29:46,389 --> 00:29:48,556
그리고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요
478
00:29:49,029 --> 00:29:53,445
그런데 저 역시 그게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고 생각도 많이 해요
479
00:29:54,137 --> 00:29:59,469
우리가 나왔을 때 우린
함흥을 다시 내려가려고 했죠
480
00:30:00,082 --> 00:30:02,310
78마일(125km)을 내려가야 했던 거죠
481
00:30:03,104 --> 00:30:07,171
그런데 우리가 피난민 9만 명을
데리고 나온 건 아세요?
482
00:30:08,006 --> 00:30:12,377
그리고 계속 얘기를 이어가자면
그게 아직 신경이 쓰여요
483
00:30:13,452 --> 00:30:18,497
우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거든요
484
00:30:18,978 --> 00:30:20,199
한 명도요
485
00:30:20,923 --> 00:30:24,937
미국 아이들이었으면
아마 펑펑 울어댔을 거예요
486
00:30:25,457 --> 00:30:27,226
그런데 한 명도 울지 않았어요
487
00:30:27,246 --> 00:30:31,369
그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죠
488
00:30:32,287 --> 00:30:33,537
충격적이었죠
489
00:30:33,558 --> 00:30:36,300
- 아직 기억이 나세요?
- 세상에, 그럼요
490
00:30:36,980 --> 00:30:38,186
당연하죠
491
00:30:42,533 --> 00:30:44,373
거기에 계셨던 걸
후회하시나요?
492
00:30:44,838 --> 00:30:46,927
- 네?
- 후회하시나요?
493
00:30:46,947 --> 00:30:48,239
아니요
494
00:30:48,260 --> 00:30:49,615
그건 제 일이었잖아요
495
00:30:50,174 --> 00:30:53,607
저는 해병대였고
해병대 예비군이었죠
496
00:30:54,900 --> 00:30:57,955
그런 일을 하려고 있는 거잖아요
소집이 됐으니 할 일을 해야죠
497
00:31:00,323 --> 00:31:04,530
그럼 함흥에서 부산으로
대피하신 건가요?
498
00:31:05,277 --> 00:31:06,593
아니요
499
00:31:06,613 --> 00:31:09,298
- 함흥에서 내려갔어요
- 마산이요?
500
00:31:11,794 --> 00:31:15,580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였냐면
우린 원산으로 다시 내려갔거든요
501
00:31:15,600 --> 00:31:18,494
그 지역이었던 것 같아요
함흥 아니면 흥남이요
502
00:31:18,514 --> 00:31:19,986
네, 흥남이요
503
00:31:20,006 --> 00:31:21,385
함흥 바로 밑이죠
504
00:31:21,406 --> 00:31:26,393
그 때 감기에 걸렸죠
505
00:31:26,420 --> 00:31:31,928
동상에 걸리는 바람에
야전 병원으로 후송되었어요
506
00:31:33,014 --> 00:31:36,065
저는 물건들을 거기에
내려놓고 있었죠
507
00:31:36,085 --> 00:31:38,544
우린 쓸데없는 걸
다 가지고 있었거든요
508
00:31:38,564 --> 00:31:40,145
저는 그걸 집으려고 했었고요
509
00:31:41,329 --> 00:31:46,755
그리고 헌병 두 명이 제게 오더니
존슨이냐고 묻더군요
510
00:31:47,908 --> 00:31:51,073
그래서 그렇다고 왜 그러냐고 뭐 때문에
그러냐고 했더니 그는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511
00:31:51,093 --> 00:31:57,591
그래서 꺼지라고, 가지 않을 거라고 했더니
그는 저쪽에 있는 병원 막사로 가자고 하더라고요
512
00:31:57,611 --> 00:31:59,808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냐면
제가 몸이 굽어 있었거든요
513
00:32:00,250 --> 00:32:05,488
동상 걸린 발에 감염이 돼서
사타구니까지 번진 거예요
514
00:32:05,969 --> 00:32:07,745
저는 이런 식으로 굽어 있었죠
515
00:32:08,265 --> 00:32:12,564
거기로 갔더니 의사가 제게
바지를 내리라고 해서
516
00:32:13,920 --> 00:32:17,607
어떤 바지를 말하는 거냐고 했죠
그때 저는 바지를 3, 4겹은 입고 있었으니까요
517
00:32:17,628 --> 00:32:22,955
그랬더니 다 벗고
침대 위에 앉으라고 했어요
518
00:32:24,311 --> 00:32:25,666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되물으니
519
00:32:26,303 --> 00:32:29,651
그냥 앉아서 닥치고 있으라는 거예요
얘기할 시간이 없다고요
520
00:32:29,671 --> 00:32:31,025
그러니까 그 말이 맞았어요
그는 시간이 없었죠
521
00:32:31,045 --> 00:32:35,993
그래서 저는 앉았고 그는
제 위에 이름표를 걸었어요
522
00:32:36,013 --> 00:32:38,655
그리고 일본에 있는
병원으로 가게 될 거라고 했고
523
00:32:39,140 --> 00:32:40,362
그렇게 거기로 가게 된 거죠
524
00:32:41,000 --> 00:32:45,644
그러면 거기에서 6·25전쟁
복무가 끝나신 거네요
525
00:32:46,921 --> 00:32:48,201
그건 아니에요
526
00:32:48,221 --> 00:32:53,612
일본에 있는 병원으로 간 뒤에 치료를 마치고
저는 인도차이나의 사이공으로 갔어요
527
00:32:54,767 --> 00:33:00,096
인도차이나의 사이공에 있는
미국 공사관에서 4달간 있었죠
528
00:33:00,117 --> 00:33:01,432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529
00:33:02,000 --> 00:33:03,415
- 네
- 언제요?
530
00:33:03,435 --> 00:33:05,774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531
00:33:05,794 --> 00:33:07,532
그걸 다 적어 놨어야 했는데
532
00:33:08,029 --> 00:33:09,299
2000년인가요?
533
00:33:11,131 --> 00:33:13,338
- 아마도
- 몇 년 전이었나요?
534
00:33:15,022 --> 00:33:19,463
그러니까 제가 1993년에 퇴직했거든요
그 전에 갔었을 거예요
535
00:33:19,483 --> 00:33:23,573
그럼 90년대였겠네요
536
00:33:23,593 --> 00:33:27,457
우리가 다시 갔을 때
아내를 데리고 갔죠
537
00:33:28,982 --> 00:33:32,668
저는 아내에게 저기가
월미도라고 알려줬죠
538
00:33:32,688 --> 00:33:35,426
변한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539
00:33:35,446 --> 00:33:40,286
우리가 건너갔던 그 둑길은
완전히 파괴된 지역이었잖아요
540
00:33:40,306 --> 00:33:42,949
이제는 거기로 다니는
고속도로가 있더군요
541
00:33:42,970 --> 00:33:44,973
세상에, 아름다웠어요
542
00:33:44,993 --> 00:33:49,306
물론 그들이 훌륭하게 해낸 거죠
그들은 정말 거기에서 멋진 일을 해낸 거죠
543
00:33:49,327 --> 00:33:53,966
그러니까 어찌 됐든 우린 갔었죠
거기 가서 보게 됐고 멋졌어요
544
00:33:55,830 --> 00:33:57,743
월미도에 가셨고 다른 곳은요?
545
00:33:57,763 --> 00:33:59,921
- 서울은요? 서울에 가보셨나요?
- 그럼요, 서울에 갔었죠
546
00:33:59,942 --> 00:34:03,673
- 서울에서 보신 건요
- 거대하던데요
547
00:34:04,193 --> 00:34:05,593
그냥 거대했어요
548
00:34:05,613 --> 00:34:08,132
처음 서울에 갔을 때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요
549
00:34:08,868 --> 00:34:12,619
그리고 거기에 있던 건물에는
저격수들이 있었고요
550
00:34:12,640 --> 00:34:15,563
건물도 많지 않았죠
551
00:34:15,584 --> 00:34:18,321
그런데 이제는 그냥 거대하더군요
552
00:34:18,960 --> 00:34:20,635
- 믿을 수 없는 일이죠?
- 네?
553
00:34:20,655 --> 00:34:23,971
- 믿을 수 없죠?
- 그 차이를 믿을 수가 없었죠
554
00:34:23,992 --> 00:34:25,393
그런데 전 알았어요
555
00:34:25,413 --> 00:34:28,153
그 한국 사람들은 그들이
뭘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알았어요
556
00:34:28,174 --> 00:34:31,575
그들은 건축법 그리고 뭔가를 하는
방법을 알고 그걸 또 잘하죠
557
00:34:32,220 --> 00:34:33,504
그러니까 훌륭했어요
558
00:34:34,017 --> 00:34:35,416
우린 맘껏 즐겼죠
559
00:34:36,053 --> 00:34:43,619
아내 조안에게 제가 그 도시를 운전하며 다녔을
당시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어요
560
00:34:44,350 --> 00:34:52,833
그냥 파괴된 곳이었는데 당시 모습이 하나도 없으니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죠
561
00:34:52,853 --> 00:34:54,317
정말 다르니까요
562
00:34:54,883 --> 00:34:58,660
그들은 완전 그곳을
대도시로 재건했잖아요
563
00:34:58,680 --> 00:35:01,683
선생님이 복무하고
남기신 유업인 거죠
564
00:35:01,703 --> 00:35:03,668
모르겠어요
565
00:35:03,688 --> 00:35:09,829
말하자면 그 사람들은 정말
너무나 항상 생산적인 것 같아요
566
00:35:09,850 --> 00:35:12,996
그들은 그냥 일하는 법을 알고 있죠
567
00:35:13,016 --> 00:35:17,942
그 이후로 신경이 쓰였던 건
거기에 있는 38선이에요
568
00:35:19,329 --> 00:35:21,984
그러니까 전 그 위에 있는
공산당을 믿지 않거든요
569
00:35:22,005 --> 00:35:24,864
정말 걱정이에요
570
00:35:24,884 --> 00:35:30,708
1950년에 했던 짓을
또다시 저지를까 봐요
571
00:35:31,705 --> 00:35:35,561
그게 정말 신경이 쓰여요
그리고 말이죠
572
00:35:36,245 --> 00:35:39,436
우리가 피난민 9만 명을
데리고 나왔잖아요
573
00:35:40,635 --> 00:35:43,763
그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 있어요
574
00:35:44,533 --> 00:35:47,006
그들은 그냥 훌륭해요
575
00:35:48,494 --> 00:35:53,029
그들은 스스로를 동화시켜 사람들과
잘 지내고 훌륭하게 해내고 있어요
576
00:35:53,049 --> 00:35:56,732
9만 명이었잖아요
믿어지나요?
577
00:35:57,276 --> 00:35:59,725
- 그들을 함선마다 태웠죠
- 네
578
00:35:59,745 --> 00:36:02,313
정말 잘한 일이었죠
579
00:36:06,543 --> 00:36:10,602
그래도 그런 아름다운 결실은 한국에서
복무하신 선생님의 노고에서 비롯한 거죠
580
00:36:10,622 --> 00:36:15,501
- 한국은 이제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강국이랍니다
- 알고 있어요
581
00:36:15,521 --> 00:36:19,219
그런데 우리 역사 교과서에는
그 얘기가 많지 않죠
582
00:36:19,240 --> 00:36:20,508
맞아요
그들은 하지 않아요
583
00:36:20,529 --> 00:36:26,064
저는 덴버에서 4년간 가르쳤어요
584
00:36:27,467 --> 00:36:28,767
아무것도 없어요
585
00:36:28,787 --> 00:36:31,317
역사 교과서에는
한국에 관한 내용이 없었죠
586
00:36:31,337 --> 00:36:32,496
한 마디도 없더군요
587
00:36:33,876 --> 00:36:40,463
문제라고 생각했고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588
00:36:41,590 --> 00:36:45,187
우리가 데리고 나온 사람들
대다수는 여성과 아이들이었어요
589
00:36:45,825 --> 00:36:48,649
그리고 노인들도 몇 명 있었고요
590
00:36:48,669 --> 00:36:51,313
그런데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었죠
591
00:36:52,075 --> 00:36:59,821
그들이 그저 놀라웠었는데, 이제 우린
거기의 추위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죠
592
00:37:00,669 --> 00:37:03,300
영하 40도는 됐으니까요
593
00:37:04,781 --> 00:37:08,331
그리고 그들은
우리 뒤에서 걸었는데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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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싸우면서 가야 했고
그들은 우리 뒤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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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명이라니 믿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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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18,563 --> 00:37:21,902
그러니까 우선 무슨 일이 있었냐면
그건 정말 화나는 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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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21,922 --> 00:37:24,645
중국군이 그들을
집에서 쫓아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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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던 초가집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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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27,112 --> 00:37:29,544
그러니까 그들에겐 아무것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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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30,860 --> 00:37:33,293
불평 한마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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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33,320 --> 00:37:43,358
최대한 차량에 그리고 트럭 뒤에 태우려고 했는데
거기엔 부상병들을 위한 자리를 남겨둬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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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44,424 --> 00:37:48,163
총에 맞았을 때
트럭에 태워야 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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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50,250 --> 00:37:55,004
그러면서 놀랐던 건 그들은 거기에
타면서 말 한마디 없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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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한마디 없었죠
저는 탄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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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내에게 미국인이었다면 완전 재난 지역이었을 곳이
한국인이라서 괜찮았던 거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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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선생님, 한국을 대신해
선생님의 공적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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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직접 말씀을 듣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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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상은 모두가 선생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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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