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67 --> 00:00:09,009
제 이름은 롤로입니다
R-O-L-L-O
2
00:00:09,033 --> 00:00:15,880
성은 민차카
M-I-N-C-H-A-C-A 입니다
3
00:00:16,067 --> 00:00:21,143
흔한 성이 아닌데요
혹시 출신이 어디신지?
4
00:00:21,167 --> 00:00:24,276
- 아버지께서 멕시코 출신이세요
- 멕시코요
5
00:00:24,300 --> 00:00:25,480
네
6
00:00:26,233 --> 00:00:29,209
- 그럼 스페인인이신가요?
- 멕시코인이죠
7
00:00:29,233 --> 00:00:31,447
멕시코인이시군요
죄송합니다
8
00:00:31,800 --> 00:00:37,013
- 그럼 생년월일은요?
- 1929년 12월 2일입니다
9
00:00:37,467 --> 00:00:40,576
- 대공황 때 태어나셨네요
- 그렇죠
10
00:00:40,600 --> 00:00:43,980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났어요
11
00:00:44,300 --> 00:00:47,480
네, 그럼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2
00:00:48,567 --> 00:00:57,280
저는 7형제 중 막내였어요
큰 형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죠
13
00:00:57,867 --> 00:01:05,647
저는 해병대에 지원했고요
1947년 18번째 생일에 예비군이 되었어요
14
00:01:07,033 --> 00:01:18,580
6개월간 예비군으로 있다가 1948년 5월
그러니까 1948년 5월 23일 정규군에 지원했죠
15
00:01:19,633 --> 00:01:24,076
그럼 현역으로 소집된 건가요, 아니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지원한 건가요?
16
00:01:24,100 --> 00:01:27,209
- 네, 저는 자원입대한 거죠
- 자원입대요
17
00:01:27,233 --> 00:01:36,913
네, 해병대로요, 예비군에서 전역하고
정규군으로 들어간 겁니다
18
00:01:37,133 --> 00:01:43,180
- 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7년이요
19
00:01:45,333 --> 00:01:51,276
- 그리고 해병대에 지원하신 거군요
- 네
20
00:01:51,300 --> 00:01:56,109
- 그리고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셨나요?
- 그렇죠
21
00:01:56,133 --> 00:01:57,543
- 어디에서요?
- 샌디에이고요
22
00:01:57,567 --> 00:02:05,543
- 그렇군요, 선생님 주특기는요?
- BAR 사수가 됐어요
23
00:02:05,567 --> 00:02:06,943
그게 뭐죠?
24
00:02:06,967 --> 00:02:14,109
브라우닝 자동소총(BAR)이요
기관총이랑 비슷한데 탄창이 있어요
25
00:02:14,133 --> 00:02:15,347
그렇군요
26
00:02:19,133 --> 00:02:24,943
- 선생님 부대는 어디였나요?
- 제5해병연대 제2대대 E중대였어요
27
00:02:24,967 --> 00:02:26,509
제2대대요
28
00:02:26,533 --> 00:02:29,909
네, E중대고요
29
00:02:29,933 --> 00:02:32,880
제5해병연대 제2대대요
30
00:02:34,567 --> 00:02:40,443
해병대에 지원할 당시, 그러니까 학교에 다닐 때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31
00:02:40,467 --> 00:02:41,776
들어본 적도 없었죠
32
00:02:41,800 --> 00:02:50,513
사실 휴가 차 로스앤젤레스에 있을 때
한국에 대한 기사 헤드라인을 봤어요
33
00:02:50,733 --> 00:02:54,409
보고도 별 생각이 없었어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34
00:02:54,433 --> 00:02:57,713
그리고 캠프에 복귀했는데
사람들이 짐을 싸고 있더라고요
35
00:02:58,200 --> 00:03:05,543
그리고 다음 날 우린 샌디에이고에서
배를 타러 출발했죠, 그다음 날 떠났고요
36
00:03:05,567 --> 00:03:13,909
- 그게 언제였나요?
- 1950년, 전쟁이 발발했을 때죠
37
00:03:13,933 --> 00:03:17,843
아마 8월인가 12월인가, 모르겠어요
38
00:03:17,867 --> 00:03:20,709
- 8월이요?
- 8월인가 그랬을 거예요
39
00:03:20,733 --> 00:03:23,343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하기가 힘드네요
40
00:03:23,367 --> 00:03:29,143
- 샌디에이고에서요?
- 네, 우린 샌디에이고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갔어요
41
00:03:29,167 --> 00:03:33,713
거기에다가 우리 더플백을 놓고
한국으로 갔어요
42
00:03:34,167 --> 00:03:40,847
- 언제,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 부산에 도착했는데, 날짜는 잊어버렸어요
43
00:03:42,467 --> 00:03:45,280
8월 아니면 9월이었나요?
44
00:03:46,667 --> 00:03:50,343
8월일 거예요
9월에는 인천상륙작전을 했으니까요
45
00:03:50,367 --> 00:03:51,809
- 아, 그러셨군요?
- 네
46
00:03:51,833 --> 00:03:54,743
- 언제였나요? 9월 5일인가요?
- 9월 15일이요
47
00:03:54,767 --> 00:03:57,843
- 작전 개시 날이네요?
- 네, 바로 그 날이죠
48
00:03:57,867 --> 00:03:59,313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49
00:03:59,800 --> 00:04:09,543
글쎄요, 그들은 우릴 이런 상륙정에 태웠어요
그래서 상륙정 위에 있는 그물사다리를 타고 내려갔죠
50
00:04:09,567 --> 00:04:13,676
그리고 잠시 동안 선회했어요
우린 제2파로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죠
51
00:04:13,700 --> 00:04:18,647
갈고리가 달린 사다리가 있었어요
52
00:04:19,033 --> 00:04:29,043
바지선이 방파제로 올라가기로 되어 있었고 방파제를 넘어갔죠
배를 땅에 대고 기어올라서 방파제를 넘어갔어요
53
00:04:29,067 --> 00:04:37,376
그런데 그 전에 그 조타수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너무 정신이 없는 거예요
54
00:04:37,400 --> 00:04:42,580
그래서 한국군 군함과 충돌하는 바람에
우린 배를 옮겨타야 했죠
55
00:04:43,333 --> 00:04:57,276
좀 늦어졌지만, 그래도 방파제를 넘어가
인천으로 들어갔어요
56
00:04:57,300 --> 00:05:03,643
- 저항이 심했나요?
- 제가 알기론 심하지 않았어요
57
00:05:03,667 --> 00:05:11,280
인천에 있었는데, 어느 날 밤
오두막 같은 곳에서 있었죠
58
00:05:11,400 --> 00:05:18,376
깊이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뭔가 저를 굴리는 느낌이 났어요
59
00:05:18,400 --> 00:05:23,480
한국군 해병이 본인 총검으로
저를 굴린 거죠
60
00:05:24,167 --> 00:05:26,709
그는 우리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어두웠거든요
61
00:05:26,733 --> 00:05:31,147
그래서 우리 병사들 중 한 명이
아마 이름이 샤키였을 거예요
62
00:05:32,100 --> 00:05:38,647
그 친구가 소리를 질렀죠
그래서 그 병사는 우리가 아군인 걸 알았어요
63
00:05:38,767 --> 00:05:46,676
그리고 거기에서 김포 비행장으로 갔어요
낮에 도착했죠
64
00:05:46,700 --> 00:05:52,180
날이 어둑해지니까 예광탄들이 막 터지더군요
저는 병사 한 명이랑 같이 있었거든요
65
00:05:53,000 --> 00:05:58,780
그 친구 이름이 프레드 포크였죠
제 부사수였고요, 지금은 그런 병사가 없죠
66
00:05:59,300 --> 00:06:04,747
당시 부사수는 본인 것과 함께
가능한 많은 탄약을 옮기는 일을 했어요
67
00:06:05,233 --> 00:06:15,980
한 300발 정도 됐는데, 분대장은 우리를
어디 낯선 곳 한 가운데 배치했고
68
00:06:16,600 --> 00:06:23,743
예광탄들이 우리 쪽으로 날아들고 있었어요
69
00:06:23,767 --> 00:06:31,647
북한군이 우리를 보고 쏘나보다 생각하곤
포크에게 거기서 빠져나가자고 했죠
70
00:06:32,233 --> 00:06:36,713
그래서 우리 물건을 챙겨서
끌고 큰 참호로 갔어요
71
00:06:37,733 --> 00:06:44,843
E중대 전체가 거기 있었고 북한군들은
우리가 거기에 있는 걸 알았던 거예요
72
00:06:44,867 --> 00:06:48,847
왜냐하면 모든 게
그리로 날아오고 있었으니까요
73
00:06:49,100 --> 00:06:58,176
그래서 분대장은 우릴 한쪽으로 세웠는데
북한군들이 만세를 외치면서 돌격하더라고요
74
00:06:58,200 --> 00:07:01,909
생각지도 못했죠
일본인들만 그렇게 하는 줄 알았거든요
75
00:07:01,933 --> 00:07:07,409
그런데 김포 비행장에서 만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르면서 우릴 향해 돌격했어요
76
00:07:07,433 --> 00:07:11,513
우리 기관총 사수들이 그들을 무찔렀고요
77
00:07:11,900 --> 00:07:20,276
케디 바넷 중사가 모든 사격을 지휘하고 있었죠
정말 훌륭한 중사였어요
78
00:07:20,300 --> 00:07:29,709
적군이 모래주머니 같은 곳에 올라가 있었는데
바넷 중사가 그 쪽으로 사격을 지시했고 밤새 전투가 벌어졌어요
79
00:07:29,733 --> 00:07:35,047
동이 트자 그들 모두 사라졌던 것 같네요
그들은 철수했죠
80
00:07:35,167 --> 00:07:38,343
- 김포였던 거죠?
- 뭐라고요?
81
00:07:38,367 --> 00:07:40,109
김포요
82
00:07:40,133 --> 00:07:43,876
- 김포 비행장이었던 거죠?
- 맞아요, 김포 비행장이었어요, 네, 김포 비행장이요
83
00:07:43,900 --> 00:07:47,576
- 그럼 거기 남아있던 북한군이 있었던 거네요?
- 네, 맞아요
84
00:07:47,600 --> 00:07:52,309
그들은 밤새 우릴 향해 만세를 외쳤어요
만세라고 소리를 질렀죠
85
00:07:52,333 --> 00:07:56,376
그들이 온갖 소리를 지르며
우릴 향해 달려왔거든요
86
00:07:56,400 --> 00:08:11,613
그 후에 우린 서울로 갔어요
서울에서는 트럭을 타고 북쪽으로 갔죠
87
00:08:13,233 --> 00:08:18,547
아마 유담리로 올라갔던 것 같네요
88
00:08:19,233 --> 00:08:21,109
어떻게요?
서울에서 어떻게 가신 건가요?
89
00:08:21,133 --> 00:08:23,709
글쎄요, 시간이 한참 지난 거라서요
90
00:08:23,733 --> 00:08:29,147
- 그럼 서울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글쎄요, 우린 계속 북진했어요
91
00:08:30,200 --> 00:08:33,109
수도까지 도착을 했는데, 기억에...
92
00:08:33,133 --> 00:08:37,347
- 평양이요?
-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네요
93
00:08:38,367 --> 00:08:42,343
- 그럼 선생님 부대는 어디였나요?
- 제2대대 E중대요
94
00:08:42,367 --> 00:08:49,280
- E중대요
- 제1해병사단 제5해병연대 제2대대요
95
00:08:49,633 --> 00:08:59,909
그럼 선생님의 경로는 다른 분들과는 상당히 다른 데요
보통 인천으로 다시 갔다가 원산으로 가서 장진호로 갔거든요
96
00:08:59,933 --> 00:09:02,376
그럴 수도 있죠
그랬을 수도 있어요
97
00:09:02,400 --> 00:09:06,009
워낙 오래 전이라서요
그런데 트럭을 탔던 건 기억이 나요
98
00:09:06,033 --> 00:09:07,676
진짜 추웠거든요
99
00:09:07,700 --> 00:09:19,576
서울 이후에 어찌 됐든 우린 북진을 했고
한 장소에 도착을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죠
100
00:09:19,600 --> 00:09:30,876
거기에 적십자가 있었는데 커피 같은 걸 주는 거예요
그리고 트럭에 다시 타고 계속 북진했어요
101
00:09:30,900 --> 00:09:40,380
기차는 어디에서 내렸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우린 내렸어요
102
00:09:41,667 --> 00:09:46,109
그리고 트럭을 타곤 계속 갔어요
물론 마을마다 어딘지는 몰랐고요
103
00:09:46,133 --> 00:09:49,943
- 그런데 북한으로 가실 때 다른 배를 타신 건가요?
- 아니요
104
00:09:49,967 --> 00:09:53,309
아니시면 그냥 걸어서 가신 건가요?
그러니까 트럭을 타고 가셨나요?
105
00:09:53,333 --> 00:09:57,476
기차랑 트럭을 탔고 걷기도 했어요
106
00:09:57,500 --> 00:10:01,147
그러니까 서울에서 북진을 하신 거군요
107
00:10:01,900 --> 00:10:05,743
바로 간 건 아니었지만 결국 그렇게 됐죠
108
00:10:05,767 --> 00:10:10,843
거기에서 그러니까 유담리라고 하는 곳이었죠
우린 거기에서 밤을 보냈어요
109
00:10:10,867 --> 00:10:12,109
그냥 땅에서 잤죠
110
00:10:12,133 --> 00:10:14,076
- 어디요, 유담리에서요?
- 네, 바로 전에 우린
111
00:10:14,100 --> 00:10:15,643
그게 언제였나요?
112
00:10:15,667 --> 00:10:22,747
아마 26일이었을 거예요
27일에 이동을 했으니까요
113
00:10:23,833 --> 00:10:38,180
무슨 골목 같은 데로 들어갔죠
양쪽에는 둑이 있었고 우리 사격조는 바로 한 가운데 있었죠
114
00:10:39,700 --> 00:10:48,743
그리고 그날 밤 다들 군화를 벗어서 침낭에 넣었죠
그때도 여름용 군화에 야전상의를 입고 있었어요
115
00:10:48,767 --> 00:10:54,513
두꺼운 코트가 없었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나마 발을 따뜻하게 해야 했어요
116
00:10:54,867 --> 00:11:04,343
그런데 문제는 제가 왼쪽을 보는데
뭔가 움직이는 게 보였어요
117
00:11:04,367 --> 00:11:06,843
그래서 "샤크"라는 친구에게
좀 전에 뭔가 움직이는 걸 봤다고 말했죠
118
00:11:06,867 --> 00:11:12,176
그 친구는 그냥 별거 아닐 거라고 했는데
갑자기 우릴 지나가려고 하는 중국군 3명을 보고
119
00:11:12,200 --> 00:11:15,547
전 브라우닝 자동소총으로
그들을 모두 쓰러트렸죠
120
00:11:16,567 --> 00:11:23,809
그런데 우리 오른쪽에 기관총 사수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17살밖에 되지 않은 기관총 사수였죠
121
00:11:23,833 --> 00:11:29,976
보충병이었어요
그 친구는 추수감사절 쯤에 왔죠
122
00:11:30,000 --> 00:11:37,509
그가 사격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중국군이 수류탄을 던졌고 그들을 전멸시켰죠
123
00:11:37,533 --> 00:11:43,476
그 친구는 17살이었어요
엄마, 엄마! 하고 소리쳤죠
124
00:11:43,500 --> 00:11:50,147
그것 때문에 다들 마음이 정말 안 좋았어요
그 친구는 고작 17살 어린애였거든요
125
00:11:52,100 --> 00:12:02,447
그때 포병사격이 점차 다가오기 시작했고
기관총이 있는 곳이었죠
126
00:12:02,700 --> 00:12:08,613
거기엔 둑이 있었죠
그리고 그의 기관총은 저 뒤에 있었고요
127
00:12:09,033 --> 00:12:16,443
그들은 둑으로 올라가서 수류탄을 던졌고
그 기관총을 없애 버렸어요
128
00:12:16,467 --> 00:12:26,109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몰랐죠
죽은 건지 나중에 죽은 건지 아니면 살았는지 말이죠
129
00:12:26,133 --> 00:12:30,647
모르겠어요
그 친구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130
00:12:30,900 --> 00:12:34,543
그런데 보충병으로 들어온 건 기억나요
진짜 어려 보였거든요
131
00:12:34,567 --> 00:12:41,709
몇 살이냐고 했더니 17살이라고 했죠
예비군이었고요
132
00:12:41,733 --> 00:12:53,680
포크랑 저는 가지고 있던 탄약을 다 썼어요
300발 이상, 300발이었을 텐데 거기에서 다 쏴버렸죠
133
00:12:54,800 --> 00:12:58,943
그 친구 탄약도 썼고요
그 친구도 300발 정도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134
00:12:58,967 --> 00:13:05,680
탄창이 2개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탄약이 조금밖에 없다고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135
00:13:06,900 --> 00:13:15,176
그리고 포크와 저는 중국군이 있던
덤불 너머로 동시에 수류탄 2개를 던졌어요
136
00:13:15,200 --> 00:13:22,409
제가 하나보단 2개가 폭발력이
더 세지 않겠냐고 했거든요
137
00:13:22,433 --> 00:13:28,080
물론 그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수류탄이다 보니 불량이 많기도 했죠
138
00:13:28,400 --> 00:13:32,343
-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설명 하시네요
- 네
139
00:13:32,367 --> 00:13:34,276
- 상당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세요
- 그렇죠
140
00:13:34,300 --> 00:13:41,076
이유를 말해 줄게요
중국군 2명이 수류탄을 들고 우리 쪽으로 왔거든요
141
00:13:41,100 --> 00:13:51,913
달밤에 그들은 손에 수류탄을 들고 있었고
전 BAR을 내려놨죠, 얼어서 발사가 안됐거든요
142
00:13:52,733 --> 00:13:54,513
그 꿈을 아직도 꿔요
143
00:13:55,233 --> 00:13:57,509
-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시는 군요
- 아직도 그 꿈을 꿔요
144
00:13:57,533 --> 00:13:58,543
아이고
145
00:13:58,567 --> 00:14:02,480
거기에서 총을 쏘려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꿈을 꿔요
146
00:14:02,767 --> 00:14:09,413
포크에게 소리치고 총을
몽둥이처럼 사용하려고 돌려서 잡았어요
147
00:14:09,900 --> 00:14:12,143
포크가 뭘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148
00:14:12,167 --> 00:14:16,613
전 포크에게 소리쳤고 그 친구는 저를 돌아보더니
그들에게 두 발을 쐈어요
149
00:14:17,000 --> 00:14:24,613
한 명은 영국제 브렌 경기관총을 다른 한 명은
드럼식 탄창이 달린 톰슨 기관단총을 가지고 있었죠
150
00:14:24,933 --> 00:14:33,376
저는 영국군을 생포하거나...
우리랑 같이 영국 해병대가 있었거든요
151
00:14:33,400 --> 00:14:35,176
적이 그들을 생포하거나 사살해서
그 무기를 노획한 건가 싶었어요
152
00:14:35,200 --> 00:14:41,080
잘 모르겠네요, 제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들이 저희를 끝내버릴 수 있었어요
153
00:14:41,367 --> 00:14:48,347
한 20m 앞에 덤불이 있었거든요
그들은 거기에서 왔고요
154
00:14:49,233 --> 00:14:56,643
왜 그들이 우릴 보지 못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들이 왔고 우리가 그들을 잡은 거죠
155
00:14:56,667 --> 00:15:07,776
그리고 어찌 됐든 전령이 기관총 탄띠를 가져왔어요
그들은 탄약하고 탄창은 가져올 수 없었죠
156
00:15:07,800 --> 00:15:12,547
기관총 탄띠랑 수류탄을 잔뜩 가져왔어요
157
00:15:12,867 --> 00:15:21,343
그래서 우린 그냥 수류탄을 던졌고
BAR은 사용할 수 없었어요
158
00:15:21,367 --> 00:15:26,276
얼었거든요, 장갑도 없어서 손가락이 얼었죠
영하 35도, 40도는 됐을 테니까요
159
00:15:26,300 --> 00:15:31,047
그리고 총알들을 기관총 탄띠에서 꺼내려고 했는데
꽉 조여있었죠
160
00:15:31,600 --> 00:15:34,809
이렇게 작은 손가락은 그냥 얼어붙었고요
161
00:15:34,833 --> 00:15:41,043
그래서 가방에서 양말 한 켤레를 꺼냈어요
그리고 그걸 장갑처럼 꼈죠
162
00:15:41,067 --> 00:15:50,280
그리고 3, 4개 정도 있던 탄창을 꺼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BAR이 작동하지 않았죠
163
00:15:50,533 --> 00:15:52,509
얼어버린 거예요
164
00:15:52,533 --> 00:15:57,243
그래서 밤새 우리 셋은
수류탄만 가지고 있었던 거죠
165
00:15:57,267 --> 00:16:02,013
그리고 동이 트자 그들 모두 사라졌어요
166
00:16:04,500 --> 00:16:09,847
그래서 우린 수류탄 2개를
던졌던 곳으로 돌아갔어요
167
00:16:10,167 --> 00:16:16,509
거기 있던 중국군이 60명 이상은 됐을 거예요
그냥 앉은 자세로 있더라고요
168
00:16:16,533 --> 00:16:20,376
상상이 될 거예요
말도 안 되는 모습이었죠
169
00:16:20,400 --> 00:16:24,380
그 자세로 얼어 있었어요
그냥 딱딱하게 얼어 있었죠
170
00:16:24,633 --> 00:16:30,543
그러니까 죽으면 몇 분 안에 얼어버리는 거예요
오래 걸리지도 않았어요
171
00:16:30,567 --> 00:16:35,876
수류탄을 던질 때 그들이 분명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지르고
172
00:16:35,900 --> 00:16:44,247
중국어로 서로 얘기하는 것까지 들을 수 있었고
신음소리가 밤새 들렸죠
173
00:16:44,700 --> 00:16:47,343
- 지옥이나 다름없네요
- 그렇죠
174
00:16:47,367 --> 00:16:51,509
- 그것 때문에 아직 힘드신가요?
- 생각이 나요, 네
175
00:16:51,533 --> 00:16:52,476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176
00:16:52,500 --> 00:17:00,813
제가 정말 생각하는 건 두 가지에요
BAR이 작동하지 않았을 때랑
177
00:17:01,400 --> 00:17:02,976
정말 초조했겠는데요?
178
00:17:03,000 --> 00:17:08,843
다음 날 아침 우리가 떠날 때
우린 그 지역에서 철수했거든요, 저는
179
00:17:08,867 --> 00:17:12,776
- 거기에서 언제 철수하셨나요?
- 28일이요
180
00:17:12,800 --> 00:17:14,743
- 바로요?
- 네
181
00:17:14,767 --> 00:17:19,443
다음 날 아침 우리가 팠던 구멍에서 나왔죠
182
00:17:19,467 --> 00:17:23,247
그런데 저는 톰슨 기관단총을 챙겼어요
183
00:17:24,233 --> 00:17:25,843
둘 다 쏠 수 있었거든요
184
00:17:25,867 --> 00:17:30,043
영국제 브렌 경기관총을 쏠 수 있었고
톰슨 기관단총도 쏠 수 있었어요
185
00:17:30,067 --> 00:17:34,409
45구경이었죠
그래서 가능했어요
186
00:17:34,433 --> 00:17:39,209
며칠간 가지고 다니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했어요
제 생일날 치워버렸죠
187
00:17:39,233 --> 00:17:44,509
제 생일은 12월 2일이고 21살이 된 거죠
188
00:17:44,533 --> 00:17:50,943
그걸 넘기고 제 BAR이 녹아서 다시 작동했죠
189
00:17:50,967 --> 00:17:56,809
그 외에 전혀 문제는 없었어요
그때 한 번 BAR이 어는 바람에 문제가 있었던 거죠
190
00:17:56,833 --> 00:17:58,909
그럴 줄은 몰랐거든요
191
00:17:58,933 --> 00:18:02,243
그럼 유담리에서 철수한 뒤 어떻게 됐나요?
어디로 가셨죠?
192
00:18:02,267 --> 00:18:04,347
우리는, 글쎄요
193
00:18:05,333 --> 00:18:17,313
유담리에서 얼마나 이동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있던 곳에서 철수했고 도로로 갔거든요
194
00:18:17,600 --> 00:18:25,043
- 당시 철수하던 병사들이 몇 명이었나요?
- E중대였어요
195
00:18:25,067 --> 00:18:26,580
E중대요
196
00:18:26,900 --> 00:18:28,080
그럼 대략...
197
00:18:28,433 --> 00:18:30,943
소대가 3개였죠
중대에는 3개의 소대가 있고
198
00:18:30,967 --> 00:18:35,847
- 그럼 한 100명 정도 됐겠네요?
- 각 소대에 병사가 33명이니까요
199
00:18:37,733 --> 00:18:48,409
잠시만요, 그런데 그보다는 적었어요
그러니까 중대나 소대 병력이 채워지지 않았거든요
200
00:18:48,433 --> 00:19:00,613
꽤 많은 피해를 입었었거든요
그런데 21번째 생일날 이런 고지로 가야 했죠
201
00:19:01,133 --> 00:19:03,509
이렇게 가파른 곳을 올라가야 했어요
202
00:19:03,533 --> 00:19:07,509
고원이 있었거든요
거기엔 중국군이 있었고요
203
00:19:07,533 --> 00:19:11,276
그래서 올라갈 때까지 서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204
00:19:11,300 --> 00:19:15,447
진짜 추웠어요, 얼어 죽을 것 같았죠
205
00:19:16,067 --> 00:19:24,113
그때 박격포 중대가 뜨거운 커피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병사에게 5달러 줄 테니까 따뜻한 물 한 잔 달라고 했죠
206
00:19:25,200 --> 00:19:28,680
그랬더니 더 좋은 걸 주겠다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주겠다고 했죠
207
00:19:29,033 --> 00:19:31,943
전 그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죠
그랬더니 충전이 되더라고요
208
00:19:31,967 --> 00:19:34,180
기분이 좋았죠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209
00:19:34,867 --> 00:19:38,476
고원 위엔 우리도 적군도 있었어요
210
00:19:38,500 --> 00:19:45,713
야간전투기가 날아와서는
우리를 피해 화염 공격을 했죠
211
00:19:46,033 --> 00:19:51,047
병장이 한 명 있었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은 없고 목소리만 들었죠
212
00:19:51,233 --> 00:19:53,343
이름은 화이트 병장이었어요
213
00:19:53,367 --> 00:20:00,913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좋아, 적군의 배를 겨누고 쏴"라고 했죠
214
00:20:01,633 --> 00:20:07,209
총격전 내내 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215
00:20:07,233 --> 00:20:10,847
그런데 그가 누군지는 몰랐어요
만난 적이 없었죠
216
00:20:11,267 --> 00:20:14,343
- 화이트라고 하셨나요?
- 화이트 병장이요
217
00:20:14,367 --> 00:20:20,280
W-H-I-T-E 일 겁니다
그래도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죠
218
00:20:20,433 --> 00:20:22,613
"배를 겨누고 쏘라"고요
219
00:20:25,667 --> 00:20:28,213
그리고 도로로 내려오니,
220
00:20:29,033 --> 00:20:35,709
또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죠
산에서 거의 다 내려올 때 였는데요
221
00:20:35,733 --> 00:20:39,680
- 어디에서요?
- 거의 함선에 다다를 때였죠
222
00:20:40,033 --> 00:20:41,976
우릴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기가 흥...
223
00:20:42,000 --> 00:20:45,776
- 함흥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함흥인가 뭐 그랬어요
224
00:20:45,800 --> 00:20:48,176
함선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죠
하지만 그 전에 있었던 일이예요
225
00:20:48,200 --> 00:20:55,409
아직 산에 있었을 때 산밑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
누군가 소리를 질렀죠
226
00:20:55,433 --> 00:21:03,713
동이 막 트기 시작할 때였어요
누군가 병사들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했죠
227
00:21:05,367 --> 00:21:14,413
춥고 힘들고 배도 고픈데다가 모두들
거의 한 35kg에서 45kg짜리 군장을 지고 있었거든요
228
00:21:14,900 --> 00:21:22,547
그래서 해병대가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잘 불렀죠
229
00:21:23,100 --> 00:21:25,943
모두들 좋아했어요
병사들이 쓰러져가고 있었거든요
230
00:21:25,967 --> 00:21:29,180
전 두 번 지쳐 쓰러졌죠
그때 누군가 일으켜 줬어요
231
00:21:29,600 --> 00:21:33,047
다른 누군가 쓰러졌을 땐
제가 그를 도와 일으켜 주었죠
232
00:21:33,633 --> 00:21:37,280
그리고 우린 해병대가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233
00:21:38,300 --> 00:21:43,876
- 그럼 흥남에서 철수하신 건가요?
- 그렇죠, 그 배를 탔어요
234
00:21:43,900 --> 00:21:49,013
- 어디로 가셨나요?
- 부산이요, 콩밭(the Bean Patch: 마산의 미 해병대 임시주둔지)이라고 하는 곳이 있었어요
235
00:21:50,167 --> 00:21:54,380
- 그리고 어떻게 됐나요?
- 우린 재편성됐어요
236
00:21:54,700 --> 00:21:56,676
제 발은 얼었죠
237
00:21:56,700 --> 00:22:02,909
손가락과 발에 동상이 걸려 있었는데
그게 동상인지도 몰랐어요
238
00:22:02,933 --> 00:22:05,509
원래 제 발이 자주 차가웠었거든요
239
00:22:05,533 --> 00:22:15,909
침낭으로 들어갔는데 발이 쓰라리면서 뜨거운 거예요
그래서 발을 차가운 바깥으로 꺼내야 했어요
240
00:22:15,933 --> 00:22:25,013
첫 해를 보낸 이후까지도 우리는 텐트에서 생활했어요
거기에서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새해도 보내고 떠났죠
241
00:22:25,400 --> 00:22:29,343
- 어디로 가셨나요?
- 한국 북중부로 갔던 것 같네요
242
00:22:29,367 --> 00:22:37,113
우릴 전차상륙함에 태웠어요
그리고 토리스 위스키를 파는 사람이 있었죠
243
00:22:38,367 --> 00:22:46,080
그 바지선에 타고 있던 해병들 모두 취했을 걸요
서로 싸워댔죠
244
00:22:46,967 --> 00:22:49,209
전 일절 마시지 않았어요
위스키는 좋아하지 않거든요
245
00:22:49,233 --> 00:22:52,643
- 그럼 전차상륙함을 타셨고
- 맞아요, 우린 전차상륙함을 탔어요
246
00:22:52,667 --> 00:22:59,976
그리고 어디론가 갔죠
한국 북중부 쪽으로 갔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 교대를 했죠
247
00:23:00,000 --> 00:23:03,713
거기 어디 산으로 올라갔어요
248
00:23:04,667 --> 00:23:16,909
그런데 그들은 일본산 위스키를 팔고 있었죠
그게 맞는 것 같은데 이렇게 작은 병을 2, 3달러에 팔았죠
249
00:23:16,933 --> 00:23:24,209
그럼 부산에서 한국의 중부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가신 거면 인천으로 다시 간 건가요?
250
00:23:24,233 --> 00:23:31,109
아니요, 정말 모르겠어요
기억나는 건 이런 전차상륙함을 탄 거죠
251
00:23:31,133 --> 00:23:40,309
큰 배였나, 상륙정이었나 그렇게 불렀던 것 같네요
그리고 어디론가 갔는데 북쪽으로 갔던 것 같아요
252
00:23:40,333 --> 00:23:42,443
북중부 지역인가 그랬죠
253
00:23:42,467 --> 00:23:49,143
- 그럼 부산에서 북쪽으로 가려면 인천을 가셔야 하는데요
- 모르겠어요
254
00:23:49,167 --> 00:23:52,876
- 바다에 계셨던 거군요?
- 그렇죠, 우린 북쪽으로 가기 위해 바다로 간 거죠
255
00:23:52,900 --> 00:23:54,576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256
00:23:54,600 --> 00:24:04,309
그런데 저는, 그러니까 너무 오래 전 일이고
전 항해사나 수병이 아니었으니까요
257
00:24:04,333 --> 00:24:13,180
-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 1951년 4월인가 5월에 떠났을 거예요
258
00:24:14,300 --> 00:24:25,147
그럼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이
오늘날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59
00:24:25,433 --> 00:24:36,213
아니요, 남한을 보면 너무 자랑스러워요
올림픽 개최 당시 사진을 봤거든요
260
00:24:36,800 --> 00:24:38,576
도시가 정말 아름답더군요
261
00:24:38,600 --> 00:24:41,409
-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이 없으신가요?
- 네, 없어요
262
00:24:41,433 --> 00:24:48,609
가고 싶긴 한데 가지 않았죠
그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잖아요
263
00:24:48,633 --> 00:24:50,843
모르겠어요, 군사분계선과
상당히 가까이 있으니까요
264
00:24:50,867 --> 00:25:01,709
그런데 한강이랑 교량이랑 그 도시 사진들을 보면...
제가 있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265
00:25:01,733 --> 00:25:04,276
완전 폐허였죠
모든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요
266
00:25:04,300 --> 00:25:10,680
우린 서울에 있는 수용소에 갔었거든요
그리고 거기엔 시체들이 남아 있었고요
267
00:25:12,900 --> 00:25:18,943
그럼 이전 모습 그러니까 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에 대해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시겠네요
268
00:25:18,967 --> 00:25:21,676
- 그리고 현재 그 사진도 보셨고요
- 그렇죠
269
00:25:21,700 --> 00:25:33,013
그런데 밖에 있을 때 가끔 고지나 능선을 탈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누군가 조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270
00:25:33,933 --> 00:25:37,776
가끔 그런 느낌이 들죠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요
271
00:25:37,800 --> 00:25:39,976
한 번도 총에 맞은 적은 없지만요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272
00:25:40,000 --> 00:25:42,709
BAR 사수요
BAR 사수라고 부르죠
273
00:25:42,733 --> 00:25:44,609
정말 운이 좋으셨네요
274
00:25:44,633 --> 00:25:49,580
전장에서는 삶이 그저
2분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275
00:25:50,233 --> 00:25:55,709
그러니까 제 주변에 총알이 무진장 날아들었는데도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어요
276
00:25:55,733 --> 00:25:57,476
포크도 제가 떠나기 전까진
부상 한 번 당하지 않았었죠
277
00:25:57,500 --> 00:26:02,313
제가 떠난 뒤에 부상을 당했더라고요
제 부사수였던 친구요
278
00:26:02,667 --> 00:26:09,380
65년간 만나지 못했는데
제 손주들이 그 친구를 인터넷에서 찾았어요
279
00:26:10,133 --> 00:26:15,043
지금은 오하이오주 제인즈빌에 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랑 얘기를 했어요
280
00:26:15,067 --> 00:26:19,913
그러니까 이런 모임이 끝나고 전화를 했나 그랬죠
그 친구는 많이 아프더라고요
281
00:26:20,967 --> 00:26:22,876
그래서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죠
282
00:26:22,900 --> 00:26:31,909
그 친구는 이런 단체가 있는지도 몰랐고
30년간 매년 중대 모임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더라고요
283
00:26:31,933 --> 00:26:40,609
실제로 미주리주의 브랜슨에서 매년 모이거든요
284
00:26:40,633 --> 00:26:43,413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죠
모르겠어요
285
00:26:45,100 --> 00:26:49,176
그러니까 선생님께서는 이전에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하셨잖아요
286
00:26:49,200 --> 00:26:50,343
네, 전쟁 이전이요
287
00:26:50,367 --> 00:26:53,709
- 이제는 알고 계시죠
- 지금은 한국을 알고 있죠
288
00:26:53,733 --> 00:26:55,943
이제 한국은 세계에서 11번째
경제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289
00:26:55,967 --> 00:26:58,076
정말요? 그렇군요
290
00:26:58,100 --> 00:26:59,409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291
00:26:59,433 --> 00:27:05,343
알지 못하던 나라를 위해 싸우셨는데
이젠 어디서나 한국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요?
292
00:27:05,367 --> 00:27:06,976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293
00:27:07,000 --> 00:27:16,109
제 생각에 한국, 그러니까 남한은 훌륭한 곳인 것 같아요
양쪽이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294
00:27:16,133 --> 00:27:24,609
북한은 사람들과 가족들을 처형하고
감옥에 넣고 하잖아요
295
00:27:24,633 --> 00:27:32,409
저는 파병돼서 한국에 갔던 거죠
해병대에 지원했고 자원했으니까요
296
00:27:32,433 --> 00:27:36,876
그래서 불만이 없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거니까요
297
00:27:36,900 --> 00:27:41,047
그래서 우리 손주들은 저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해요
298
00:27:42,000 --> 00:27:49,209
많은 아이들이 이 전쟁에 관심이 전혀 없지만
우리 손녀는 저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해 다 알고 싶어 하죠
299
00:27:49,233 --> 00:27:54,109
딸도 물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딸은 제가 거기 있던 것도 몰랐을 거예요
300
00:27:54,133 --> 00:27:59,209
그런데 손주들이, 실제로 손녀딸은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 다녔거든요
301
00:27:59,233 --> 00:28:06,476
거기에서 장진호 전투 생존자(초신 퓨) 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았고 거기에 훌륭한 글을 썼죠
302
00:28:06,500 --> 00:28:13,543
손녀딸은 2년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를 졸업했어요
303
00:28:13,567 --> 00:28:16,343
정말 자랑스러워요
304
00:28:16,367 --> 00:28:18,409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거랍니다
305
00:28:18,433 --> 00:28:21,476
- 아시다시피, 6·25전쟁은 잊혔잖아요?
- 그렇죠
306
00:28:21,500 --> 00:28:23,343
잊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307
00:28:23,367 --> 00:28:28,276
저에게 그 일이 언제 일어난 건지
제2차 세계대전 전인지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308
00:28:28,300 --> 00:28:32,676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설명하기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죠
309
00:28:32,700 --> 00:28:37,547
그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거기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말이죠
310
00:28:38,367 --> 00:28:40,509
그러니까 남한 사람들 수백만 명이
거기에서 죽었잖아요
311
00:28:40,533 --> 00:28:44,413
맞습니다, 그런데 잊혔어요
312
00:28:44,900 --> 00:28:49,547
이건 저희 재단 안내 책자입니다
갖고 계셨나요? 가지고 계세요?
313
00:28:50,267 --> 00:28:53,409
- 저 친구가 선생 딸이었던가요?
- 네, 맞습니다
314
00:28:53,433 --> 00:28:54,843
그렇군요, 이걸 주더라고요
315
00:28:54,867 --> 00:28:59,213
네, 중간에 보시면, 거기 펴시면요
펴 보시겠어요
316
00:28:59,933 --> 00:29:02,276
- 거기 사진 보이시죠?
- 네
317
00:29:02,300 --> 00:29:07,176
역사 교사 90명이에요
25개 주에서 참여해줬어요
318
00:29:07,200 --> 00:29:13,176
올해 6월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겁니다
319
00:29:13,200 --> 00:29:17,543
올해에요
그분들이 6·25전쟁에 대해 배운 거죠
320
00:29:17,567 --> 00:29:21,476
더 많은 걸 알고 싶어 하고요
그래서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거랍니다
321
00:29:21,500 --> 00:29:27,243
이런 인터뷰 내용을 활용해서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는 거죠
322
00:29:27,267 --> 00:29:28,376
훌륭하네요
323
00:29:28,400 --> 00:29:29,043
그렇죠?
324
00:29:29,067 --> 00:29:33,909
- 혹시 저걸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서 이것도 챙겨야겠네요
- 네, 그렇게 하세요
325
00:29:33,933 --> 00:29:35,476
그런데 저는...
326
00:29:35,500 --> 00:29:40,843
- 손녀가 아직 대학교에 다니나요?
- 아니요, 졸업했어요
327
00:29:40,867 --> 00:29:49,013
그 아이는 세상을 구하고 싶어해요
퇴비 전문가죠
328
00:29:49,767 --> 00:29:53,343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정말 똑똑해요
329
00:29:53,367 --> 00:29:55,309
-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군요?
- 맞아요
330
00:29:55,333 --> 00:29:58,876
그리고 손주는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331
00:29:58,900 --> 00:30:06,309
그런데 손녀딸이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한국에서 온 여자애였죠
332
00:30:06,333 --> 00:30:13,243
그래서 그 친구가 한국에서 결혼식을 할 때
손녀를 초대한 거예요
333
00:30:13,267 --> 00:30:19,509
그런데 손녀가 돈이 없었죠
직장은 있었지만 신입이라서요
334
00:30:19,533 --> 00:30:30,180
말씀하신 것처럼 남한은 경제적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습니다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재건의 기회를 주신 덕분에 말이죠
335
00:30:30,433 --> 00:30:32,580
선생님께 한국이란 어떤 곳인가요?
336
00:30:32,933 --> 00:30:42,443
저에게 있어 한국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고
똑똑한 사람들이죠
337
00:30:42,467 --> 00:30:46,343
그들에겐 문제가 있었지만
그 문제를 극복했죠
338
00:30:46,367 --> 00:30:56,380
그리고 그냥 승승장구했어요
그래서 전 100% 남한을 지지해요
339
00:30:57,100 --> 00:31:00,380
한국에 다시 가고 싶으세요?
340
00:31:00,600 --> 00:31:04,509
다시 가는 건 상관이 없어요
당시에도 그리로 가는 비행기가 있었죠
341
00:31:04,533 --> 00:31:06,976
그런데 탈 수가 없었어요
못 갔죠
342
00:31:07,000 --> 00:31:11,809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다시 가더라도 상관없어요
343
00:31:11,833 --> 00:31:18,443
- 한국 정부에서 재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알고 계시죠
- 끝났다고 생각했는데요
344
00:31:18,467 --> 00:31:20,276
아니에요, 아직 하고 있어요
345
00:31:20,300 --> 00:31:21,709
- 아직도요?
- 그럼요
346
00:31:21,733 --> 00:31:25,609
- 항공비 절반 외에 모든 경비를 지급하죠
- 정말요?
347
00:31:25,633 --> 00:31:30,976
훌륭한 일주일 일정의 프로그램이에요
비무장지대도 보실 수도 있고요
348
00:31:31,000 --> 00:31:35,009
- 정말요?
- 그럼요, 서울과 다른 도시에도 가실 수 있어요
349
00:31:35,033 --> 00:31:43,543
그리고 1951년 중국군 춘계공세 때
참전하셨던 지역에도 가실 수 있고요
350
00:31:43,567 --> 00:31:44,776
대단한데요
351
00:31:44,800 --> 00:31:49,443
- 원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아셨죠?
- 그럴게요
352
00:31:49,467 --> 00:31:53,043
- 어떻게 연락하죠?
- 제 명함 없으신가요?
353
00:31:53,067 --> 00:31:56,613
모르겠네요, 그게...
354
00:31:57,767 --> 00:32:00,109
이겁니다, 되셨죠?
355
00:32:00,133 --> 00:32:03,409
친구 한 명이 있어요
그 친구도 여기 있죠
356
00:32:03,433 --> 00:32:08,643
여긴 제가 첫 번째로 방문한 초신 퓨 모임이에요
왜냐하면 전 캘리포니아주 나파(Napa)에 살고 있거든요
357
00:32:08,667 --> 00:32:10,643
와인 도시로 알려져 있죠
358
00:32:10,667 --> 00:32:17,243
너무 멀어요
보통 동부 해안이나 더 멀리 가야 하죠
359
00:32:17,267 --> 00:32:24,209
그래도 처음 여길 온 건 가까워서에요
비행기로 1시간 30분밖에 안 걸렸거든요
360
00:32:24,233 --> 00:32:32,176
그런데 이 친구는 토요일 아침에 인터뷰할텐데
이름이 젠트리에요, 아마 저기 있을 겁니다
361
00:32:32,200 --> 00:32:40,543
그 친구와 전 1948년부터 알고 지냈죠
우린 제7해병연대 B중대였어요
362
00:32:40,567 --> 00:32:44,613
우린 <이오지마의 모래>라는 영화를 만들었죠
363
00:32:45,400 --> 00:32:50,376
우린 1948년, 1949년 그리고
1950년 중에 B 중대 소속이었어요
364
00:32:50,400 --> 00:32:59,643
그리고 한국으로 갔을 때 B 중대는
제5해병연대 E 중대로 바뀐 거죠
365
00:32:59,667 --> 00:33:09,676
그래서 6·25전쟁 전부터 알고 지냈으니 거의 70년 지기네요
그 친구가 거기 갔었는지는 모르겠네요
366
00:33:09,700 --> 00:33:14,509
그런데 아닐 거예요
얘기해 볼게요
367
00:33:14,533 --> 00:33:17,443
선생도 얘기해 봐요
알았죠?
368
00:33:17,467 --> 00:33:18,309
네
369
00:33:18,333 --> 00:33:21,409
가고 싶으시면 꼭 말씀해 주세요, 아셨죠?
370
00:33:21,433 --> 00:33:22,143
그러죠
371
00:33:22,167 --> 00:33:28,876
- 언제까지 얘기해야 하나요?
- 언제든지요, 매년 프로그램을 진행하니까요
372
00:33:28,900 --> 00:33:30,609
알려주시면 됩니다, 아셨죠?
373
00:33:30,633 --> 00:33:32,109
-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 네
374
00:33:32,133 --> 00:33:37,313
- 그래요, 이제 끝났나요?
- 더 이상 하실 얘기가 없으시다면요
375
00:33:37,900 --> 00:33:38,809
그게 다인 것 같아요
376
00:33:38,833 --> 00:33:44,880
유담리에서 내려올 때 얘기가 있네요
377
00:33:46,233 --> 00:33:56,076
중국군은 저격수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짐을 지고 있었죠
378
00:33:56,100 --> 00:34:07,343
총알들이 날아왔고 최대한 빨리 달리기 시작했는데도
무슨 제자리걸음 같았어요
379
00:34:07,367 --> 00:34:10,376
그게 어떤 건지 알죠
그럼요
380
00:34:10,400 --> 00:34:19,813
그리고 정말 추웠어요
정말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381
00:34:19,967 --> 00:34:28,509
특히 그 고지 위에 있을 때 바넷 병장한테 물어봤죠
오늘 밤에 빠져나갈 거냐고요
382
00:34:28,533 --> 00:34:33,513
그는 오늘 밤 빠져나가지 못하면
영영 나가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383
00:34:33,800 --> 00:34:39,376
그리고 제1해병사단이 보였어요
그 끝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어요
384
00:34:39,400 --> 00:34:41,047
어둑해지기 시작했죠
385
00:34:41,200 --> 00:34:46,709
그리고 갑자기 "자, 이 새끼들아,
짐 챙겨!"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386
00:34:46,733 --> 00:34:51,776
바넷 병장 말투가 그랬죠
그는 전형적인 중사였어요
387
00:34:51,800 --> 00:34:58,943
배낭 메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죠
우린 도로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388
00:34:58,967 --> 00:35:08,447
우린 일종의 후위 부대 같은 거였죠
그런데 저는 어찌 됐든 거기에서 살아나왔고 제 아이들이 그 증거죠
389
00:35:08,900 --> 00:35:09,413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