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6,000 --> 00:00:08,313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2
00:00:08,867 --> 00:00:14,180
성함과 출생지,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
3
00:00:14,832 --> 00:00:18,943
제 이름은 루이스 라우레아노 둘세 피게로아
(Luis Laureano Dulce Figueroa)입니다
4
00:00:18,967 --> 00:00:24,513
1934년 6월 21일생입니다
5
00:00:25,569 --> 00:00:28,213
- 출생지는 어디신가요?
- 파스토 나리뇨입니다
6
00:00:30,133 --> 00:00:36,847
6·25전쟁 이전 선생님의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7
00:00:38,333 --> 00:00:50,013
우리 가족은 아홉식구였습니다
부모님 슬하에 7남매가 있었죠
8
00:00:51,067 --> 00:01:01,647
저는 장남이고 제 위로
마루하라는 누님이 있습니다
9
00:01:03,367 --> 00:01:05,509
가족들은 어떤 일을 했나요?
10
00:01:05,533 --> 00:01:13,109
아버지는 가죽공장을 하셨습니다
여행용 가방과 의자 등을 만들었죠
11
00:01:13,133 --> 00:01:24,113
또 배낭과 승마용 재킷 등 가죽 제품도 만드셨어요
제혁소도 같이 하셨습니다
12
00:01:24,867 --> 00:01:31,413
저희도 거기서 기술을 배워서 아버지를 도와드리곤 했죠
특히 제가 많이 도와드렸었습니다
13
00:01:31,767 --> 00:01:37,347
하교 후에는 곧장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곤 했습니다
14
00:01:38,833 --> 00:01:48,309
그리고 아버지는 정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습니다
말하자면 파스토에서 지도자 같은 분이셨죠
15
00:01:48,333 --> 00:01:57,647
친구분들을 모아서 신문을 읽어 주시고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하셨습니다
16
00:01:57,867 --> 00:02:03,376
종국에는 아버지께 오히려 해가 됐죠
17
00:02:03,400 --> 00:02:09,947
점차 정치에만 전념하셨고
결국 일은 그만두게 되셨으니까요
18
00:02:10,967 --> 00:02:14,643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19
00:02:14,667 --> 00:02:17,876
현재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아내분은요?
20
00:02:17,900 --> 00:02:20,343
자녀분과 손주는 몇 명이시죠?
21
00:02:20,367 --> 00:02:25,276
우리 가족은요
자식이 4명 있습니다
22
00:02:25,300 --> 00:02:27,143
아내분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23
00:02:27,167 --> 00:02:32,709
아이다 마리아 세구라 데 둘세입니다
그리고 자녀가 네 명 있습니다
24
00:02:32,733 --> 00:02:42,713
2남 2녀이고 이름은 오스발도
카를로스, 글라디스, 필라르입니다
25
00:02:43,900 --> 00:02:46,209
모두 기혼이고요
26
00:02:46,233 --> 00:02:54,313
- 손주는 있으신가요?
- 손주들도 있습니다, 이름이요
27
00:02:58,267 --> 00:03:00,147
파비안
28
00:03:05,500 --> 00:03:12,013
후안초, 이렇게 둘이 있고요
29
00:03:17,100 --> 00:03:18,813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30
00:03:21,067 --> 00:03:25,947
카를로스의 아이들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31
00:03:27,333 --> 00:03:28,843
총 몇 명인가요?
32
00:03:28,867 --> 00:03:32,643
둘, 넷, 총 여섯 명이요
33
00:03:32,667 --> 00:03:38,576
손주와 증손주까지 모두 여섯입니다
이름은 잊어버렸네요
34
00:03:38,600 --> 00:03:42,380
6·25전쟁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35
00:03:44,300 --> 00:03:48,980
아버지와 함께 일했습니다
가죽공장에서요
36
00:03:49,633 --> 00:03:56,409
그 이후에 칼리로 가서 잠시 일했고요
37
00:03:56,433 --> 00:04:00,447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죠
38
00:04:01,433 --> 00:04:08,047
당시 삼촌 한 분이
군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39
00:04:09,033 --> 00:04:17,680
제가 칼리에서 돌아왔을 때 그분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저를 군에 입대시키셨습니다
40
00:04:18,067 --> 00:04:21,809
저는 군대가 싫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일도 아니었죠
41
00:04:21,833 --> 00:04:24,509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42
00:04:24,533 --> 00:04:26,947
몇 년도에 입대하셨나요?
43
00:04:27,100 --> 00:04:30,480
1950년입니다
44
00:04:34,100 --> 00:04:35,843
당시 16세셨네요
45
00:04:35,867 --> 00:04:39,743
맞습니다
15세, 16세 정도였죠
46
00:04:39,767 --> 00:04:45,576
나이도 어리고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고
그냥 어린아이였습니다
47
00:04:45,600 --> 00:04:56,109
그래도 삼촌이 힘이 좀 있으셨으니 저를 바로 입대시키고
바랑카베르메하에 보내도록 처리를 해버렸죠
48
00:04:56,133 --> 00:04:58,509
우리가 그곳의 첫 보병대대였습니다
49
00:04:58,533 --> 00:05:06,309
그 부대엔 원래 공병대대가 있었고 저를 포함해
그쪽으로 간 파스토(Pasto) 출신들은 거의 2천 명 정도였습니다
50
00:05:06,333 --> 00:05:15,847
거기서 구성한 첫 보병대대였고 폭력사태와
게릴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51
00:05:16,400 --> 00:05:26,113
우리 대대는 전투에 참가해야 했습니다
52
00:05:27,800 --> 00:05:36,476
카라레(Carare) 밀림에서 게릴라들과 싸웠죠
어떤 때는 이런 것도 겪었는데요
53
00:05:36,500 --> 00:05:40,047
15일 정도 카라레 밀림 속에 있었습니다
54
00:05:40,667 --> 00:05:47,509
밀림에서 나왔을 때
병사들 대부분이 수염이 덥수룩했습니다
55
00:05:47,533 --> 00:05:52,076
맨발에, 극도로 더운 날씨와
군장 때문에 종기가 가득 났어요
56
00:05:52,100 --> 00:05:58,947
그리고 당시에
우리 부대원들 이야기를 하자면요
57
00:06:00,000 --> 00:06:03,380
한 서른아홉 명이 전사했는데
58
00:06:03,867 --> 00:06:09,609
적들이 이들의 사지를 절단해서
시체를 거룻배 의자 밑에 넣은 다음에요
59
00:06:09,633 --> 00:06:15,147
배를 떠내려가게 두었습니다
60
00:06:15,767 --> 00:06:21,413
거의 11일에서 15일 정도 뒤에
배가 부둣가로 떠내려왔고요
61
00:06:21,900 --> 00:06:23,913
그래서 사체의 신원을 파악하러 갔죠
62
00:06:26,100 --> 00:06:33,109
하지만 사체들은 이미
심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63
00:06:33,133 --> 00:06:42,409
그래도 병사들 바지춤에 신원 확인을 위한
각자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64
00:06:42,433 --> 00:06:47,843
그래서 한 병사의 바지춤을 열어 보니
구더기로 가득하더군요
65
00:06:47,867 --> 00:06:50,347
그래도 그 표지는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66
00:06:50,800 --> 00:06:56,543
바지에 표식이라도 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누가 누구였는지 몰랐을 겁니다
67
00:06:56,567 --> 00:07:02,713
남은 건 해골뿐이었으니까요
이미 사망한지 11일이나 12일 정도 지났었습니다
68
00:07:04,200 --> 00:07:09,013
군에 계시면서 언제
6·25전쟁에 대해서 알게 되셨나요?
69
00:07:12,733 --> 00:07:18,613
제가 오폰(Opón)의 시장일 때였습니다
70
00:07:20,333 --> 00:07:28,043
당시 기지를 지휘하던 지휘관이 있었습니다
71
00:07:28,067 --> 00:07:32,880
- 당시에도 여전히 군에서 복무 중이셨나요?
- 당연하죠
72
00:07:33,167 --> 00:07:42,513
저는 군복무 중이었고 막달레나(Magdalena) 강에서
거룻배의 상선이나 하선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73
00:07:43,333 --> 00:07:54,480
당시에 저는 거룻배들이 들어오는
선착장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죠
74
00:07:55,267 --> 00:08:03,813
놀란 게 무엇인가 하면, 배 한 척이 와서 저를 태우더니
별안간 "둘세 중위님, 생일 축하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75
00:08:04,833 --> 00:08:07,576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랐습니다
76
00:08:07,600 --> 00:08:14,143
저는 중위가 아닌 일반 병사였는데
"둘세 중위님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했죠
77
00:08:14,167 --> 00:08:17,447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
78
00:08:17,567 --> 00:08:24,343
"내려서 맥주 한 잔 합시다"해서 이상한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좋다"라고 대답했습니다
79
00:08:24,367 --> 00:08:27,880
당연히 저는 그때 근무 중이었습니다
80
00:08:29,167 --> 00:08:33,843
그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 사람들은 전축도 가져왔습니다
81
00:08:33,867 --> 00:08:41,447
나중에 지휘관이 현장에 와서
병사 한 명을 시켜 제 무기를 뺏도록 했습니다
82
00:08:42,633 --> 00:08:46,543
하지만 저는 무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죠
83
00:08:46,567 --> 00:08:51,813
그때 불복종을 이유로
저를 바랑카 베르메하로 보내버렸습니다
84
00:08:52,567 --> 00:08:57,109
사체들이 실린 배가 도착했을 때
저는 징계를 받은 상태였던 거죠
85
00:08:57,133 --> 00:09:04,676
사체 신원 확인을 했을 때 제가 직접 묻어주었습니다
입관과 모든 것을 했죠
86
00:09:04,700 --> 00:09:12,613
아무도 그 악취, 사체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참지 못했습니다
87
00:09:13,533 --> 00:09:19,080
그러고는 군법회의에 따라서 저를
보고타(Bogotá)에 있는 콜롬비아대대로 보냈습니다
88
00:09:20,033 --> 00:09:24,843
보고타에 도착하니
그곳 출신 병장 하나가 말하더군요
89
00:09:24,867 --> 00:09:34,076
보병학교의 보병대대 지휘관이던
아구에로 에레라 중령에게요
90
00:09:34,100 --> 00:09:38,313
병장이 "방금 바랑카 베르메하 축구팀
주장이 왔습니다"라고 했죠
91
00:09:38,600 --> 00:09:44,113
당시에 제가 바라카(Barraca) 축구팀
주장이었거든요
92
00:09:45,467 --> 00:09:50,476
그러자 중령은 "그럼 축구 얼마나 하는지
한번 실력 발휘하게 데려와 봐"하고 말했습니다
93
00:09:50,500 --> 00:09:56,276
저를 운동장으로 데려가서
경기를 했고 몇 골을 넣었죠
94
00:09:56,300 --> 00:10:01,580
그렇게 1년을 여기서
축구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95
00:10:02,700 --> 00:10:06,609
심지어 우리 팀은
여단 챔피언까지 했습니다
96
00:10:06,633 --> 00:10:16,209
그때 당시 저는 속칭 "지휘관님 줄을 탄" 거였죠
언제든 수업에서 열외할 수 있었습니다
97
00:10:16,233 --> 00:10:24,109
"축구팀 주장은 열외"라는 말이
처음으로 나오기 시작했던 거죠
98
00:10:24,133 --> 00:10:27,243
그래서 어떤 수업도 듣지 않았습니다
99
00:10:27,267 --> 00:10:37,509
당시에 보병학교 총기 교육의 반장이었지만
축구팀을 데리고 나가 훈련시켰습니다
100
00:10:37,533 --> 00:10:43,513
농구팀도 만들고 배구팀도 만들었습니다
101
00:10:44,500 --> 00:10:47,343
1년 동안 정말 재미있게 잘 보냈었습니다
102
00:10:47,367 --> 00:10:49,809
준장님이 그 해 말 무렵에
103
00:10:49,833 --> 00:10:55,876
"대대 전원에게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말이죠
104
00:10:55,900 --> 00:11:04,247
"야노스로 갈래 아니면 한국에 갈래?"하고 묻길래
"야노스에는 이미 가봤으니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했죠
105
00:11:04,733 --> 00:11:07,380
그렇게 한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106
00:11:07,699 --> 00:11:10,963
참전하시기 전에 6·25전쟁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게 있었나요?
107
00:11:10,997 --> 00:11:15,709
전혀 몰랐죠
겨울이 있다는 것도요
108
00:11:15,733 --> 00:11:23,009
저에게는 최대의 적 두 개가 있었습니다
바로 겨울과 포격이었죠
109
00:11:23,033 --> 00:11:29,109
그 사실을 가족에게 말할 기회가 있었나요?
6·25전쟁 참전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110
00:11:29,133 --> 00:11:31,447
있었죠
111
00:11:33,033 --> 00:11:39,176
하지만 가족들이 알기까지는 세 달 정도 걸렸습니다
제가 이미 한국에 파병된 지 세 달 뒤에 알았어요
112
00:11:39,200 --> 00:11:40,143
뭐라고 하셨나요?
113
00:11:40,167 --> 00:11:47,676
기뻐하기도 했고 동시에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걱정도 하셨죠
114
00:11:47,700 --> 00:11:55,909
제가 돌아오지 못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가족들에게 이야기했거든요
115
00:11:55,933 --> 00:12:01,743
24시간 내내, 밤낮으로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우리가 있는 곳에요
116
00:12:01,767 --> 00:12:08,680
야노스 대신 한국으로 간 결정이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117
00:12:08,933 --> 00:12:10,009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118
00:12:10,033 --> 00:12:13,113
- 다시 돌아간다면 같은 결정을 내리실까요?
- 네, 그렇습니다
119
00:12:19,400 --> 00:12:25,380
여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한국으로 가는 여정에 대해서요
120
00:12:25,967 --> 00:12:31,147
한편으로는 슬펐고
한편으로는 기뻤습니다
121
00:12:32,433 --> 00:12:35,347
몇 가지 일화가 있어요
122
00:12:35,900 --> 00:12:43,780
우리가 한국으로 갈 때
비행기 몇 대를 보냈거든요
123
00:12:44,500 --> 00:12:49,876
같이 간 동료들 한 네 명에서 여섯 명이
"큰 비행기를 타고 간다"라고 말했죠
124
00:12:49,900 --> 00:12:53,313
그런데 좌석이 없는 큰 비행기였어요
125
00:12:53,433 --> 00:12:59,743
그렇게 열악한 상태로 바닥에 앉아서 가다가
카르타헤나에 다다를 무렵 누군가 창문을 열려고 했고
126
00:12:59,767 --> 00:13:03,676
밖으로 빨려 나갈 뻔했어요!
127
00:13:03,700 --> 00:13:12,243
그 창문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잡지 못했더라면
비행기 밖으로 떨어졌을 겁니다
128
00:13:12,267 --> 00:13:14,713
이것도 우스운 일화 중 하납니다
129
00:13:15,200 --> 00:13:23,776
파트리아(Patria) 극장에서 다니엘 산토스가 참가하는
아주 멋진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130
00:13:23,800 --> 00:13:28,680
그 후 푸에르토리코로 갔고
셀리아 크루즈가 우리를 맞아주었죠
131
00:13:29,300 --> 00:13:34,576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이후 바다에서는요
132
00:13:34,600 --> 00:13:39,076
끊임없이 뱃멀미가 나서 아주 죽을 뻔했어요
133
00:13:39,100 --> 00:13:43,343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은 거기 앉아 있는
미국인 한 명을 모두 마주쳤을 거예요
134
00:13:43,367 --> 00:13:48,476
미국군들은 모두 화장실 안에 앉아서
책 같은 걸 읽고 있었거든요
135
00:13:48,500 --> 00:13:54,976
그래서 그 사람은 여러 번
우리가 한 구토를 맞았죠
136
00:13:55,000 --> 00:13:59,780
이 사람들은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는데
두 세 시간은 걸렸습니다
137
00:14:00,567 --> 00:14:06,009
바다 소리, 냄새, 음식 이런 것들이
구토의 원인이었어요
138
00:14:06,033 --> 00:14:08,643
계속 멀미가 나게 했거든요
139
00:14:08,667 --> 00:14:16,776
어떻게 바다와 하늘, 바다와 하늘
바다와 하늘만 계속 보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40
00:14:16,800 --> 00:14:22,780
배의 끼익거리는 소리도 우리를 힘들게 했죠
141
00:14:23,833 --> 00:14:35,747
시인처럼 애인에게 편지도 쓰고
삼행시 같은 것들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142
00:14:36,800 --> 00:14:38,343
그럭저럭 괜찮은 시간이었어요
143
00:14:38,367 --> 00:14:42,243
그리고 여기서 푸에르토리코로
다른 부대를 태우러 갔습니다
144
00:14:42,267 --> 00:14:45,680
저는 제네럴 스튜어트(General Stewart)함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145
00:14:46,033 --> 00:14:55,680
그 배는 굉장히 컸습니다
그렇게 대양을 13일 정도 항해했죠
146
00:14:57,600 --> 00:15:01,513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47
00:15:02,633 --> 00:15:08,713
예상도 못 했던 날 폭풍을 만나서
배가 엄청나게 출렁거렸습니다
148
00:15:09,367 --> 00:15:10,776
진짜 배가 두 동강 나는 줄 알았어요
149
00:15:10,800 --> 00:15:17,143
그 시간 동안 멀미를 너무 심하게 해서
간이침대 두 개를 가져와서 누웠어요
150
00:15:17,167 --> 00:15:21,143
그러다 두 침대 사이에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151
00:15:21,167 --> 00:15:28,376
태풍이 다 지나가고 나서
선장이 누가 있나 보러 내려왔어요
152
00:15:28,400 --> 00:15:33,276
침대 두 개 사이에서 자고 있었으니
저를 아예 못 찾았어요
153
00:15:33,300 --> 00:15:38,047
그러다 제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니
저를 바로 독방에 가뒀습니다
154
00:15:38,500 --> 00:15:50,280
제가 잘못했던 거죠
그게 잘못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155
00:15:50,700 --> 00:15:59,476
우리를 괴롭혔던 건 긴장감이었습니다
인천에 도착해서, 바지선에 내렸습니다
156
00:15:59,500 --> 00:16:06,480
그리고 포격이 있었죠, 거기서부터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길이 시작되었습니다
157
00:16:06,933 --> 00:16:13,913
지휘관이었던 구스타보 오마르 소령이 있긴 했습니다
158
00:16:15,667 --> 00:16:26,309
아구델로 준장이 저를 추천해서 갔기 때문에
소령의 연줄도 있었습니다
159
00:16:26,333 --> 00:16:29,747
무슨 일이든 저에게 맡겨주려 하셨죠
160
00:16:30,533 --> 00:16:40,747
저는 배에서도 "저는 여기 싸우러 왔고
어떤 명령이라도 내려주시면 수행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161
00:16:40,933 --> 00:16:52,247
전장에서 밤에는 청음초를
누가 서는지 명단을 확인하러 나가곤 했습니다
162
00:16:52,533 --> 00:16:56,847
청음초가 경계근무 중에 제일 힘들었습니다
163
00:16:57,467 --> 00:17:04,343
무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풀숲에 숨어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야 했기 때문이에요
164
00:17:04,367 --> 00:17:06,580
중국군이나 북한군이 하는 말을 말이죠
165
00:17:06,867 --> 00:17:11,247
그럼 그게 언제였나요?
한국에 도착한 날짜가 언제였나요?
166
00:17:12,033 --> 00:17:19,280
한국에 도착한 날짜는요
겨울이었고 11월이었습니다
167
00:17:23,633 --> 00:17:28,743
아니 12월이었습니다
168
00:17:28,767 --> 00:17:33,013
- 몇 년도였나요?
- 52년도였습니다
169
00:17:33,800 --> 00:17:41,976
하와이에 머물렀었죠
하와이로 갔고 거기 있었습니다
170
00:17:42,000 --> 00:17:48,147
그러면 1월 1일이 되겠네요
171
00:17:48,267 --> 00:17:53,913
대양을 지나서 하와이에 도착했고
172
00:17:54,533 --> 00:17:58,743
배가 부두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하선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173
00:17:58,767 --> 00:18:04,080
검문 전에는 부두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요
174
00:18:04,567 --> 00:18:10,409
그러자 푸에르토리코 병사들이
날뛰며 따지기 시작했어요
175
00:18:10,433 --> 00:18:12,709
우리가 도시에 갈 수 있게 하려고 말입니다
176
00:18:12,733 --> 00:18:19,013
결국 문제가 해결되었고
하와이에서 한 이틀 정도 있었습니다
177
00:18:19,433 --> 00:18:22,376
그러면 한국에 12월에 도착하신 건가요?
아니면 1월에 도착하셨나요?
178
00:18:22,400 --> 00:18:32,013
1월에 도착했습니다
새해는 하와이에서 보냈거든요
179
00:18:32,733 --> 00:18:38,080
한국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이 어땠나요?
그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180
00:18:42,700 --> 00:18:53,809
도착했을 그 당시에
한국의 모습은 정말 가난했습니다
181
00:18:53,833 --> 00:19:07,409
정말 가난했죠
남녀노소 모두 비참한 상황이었습니다
182
00:19:07,433 --> 00:19:19,580
형제들이나 남편들이 여성을 이용해 성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고
"아가씨 있습니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183
00:19:20,033 --> 00:19:23,880
정말 극심한 빈곤이었죠
184
00:19:25,900 --> 00:19:31,776
나중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벌써 두 번째 방문을 했는데 정말 천지 차이였습니다
185
00:19:31,800 --> 00:19:35,147
-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이네요
- 이제는 다른 이야기죠
186
00:19:37,167 --> 00:19:43,847
콜롬비아대대에서 주둔하셨던 장소는 생각나시나요?
어디에 계셨나요?
187
00:19:45,067 --> 00:19:49,009
지금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188
00:19:49,033 --> 00:19:52,609
지금 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습니다
기억이 점점 사라지네요
189
00:19:52,633 --> 00:19:57,680
하지만 불모고지와 180고지에
갔었다는 건 기억합니다
190
00:19:59,567 --> 00:20:01,476
다른 곳도 갔었고요
191
00:20:01,500 --> 00:20:03,943
저는 A중대에 소속이었습니다
192
00:20:03,967 --> 00:20:08,576
그건 참여하셨던 전투 중 하나인 거죠
전투 얘기가 나온 김에요
193
00:20:08,600 --> 00:20:14,509
한국에 계시던 중 선생님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194
00:20:14,533 --> 00:20:16,213
기억나시는 대로 말씀해 주세요
195
00:20:19,633 --> 00:20:28,880
가장 위험했던 순간들은
불모고지와 180고지에 있었을 때입니다
196
00:20:30,867 --> 00:20:39,580
A중대의 대다수가 죽어갈 때
제가 영웅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197
00:20:41,267 --> 00:20:48,480
동료 한 명이 넘어졌고
그가 고지에서 "부상"이라 외치고 있었어요
198
00:20:48,767 --> 00:20:53,013
그걸 본 제가 가서 끌고 데려왔죠
199
00:20:53,400 --> 00:21:03,076
다들 지뢰도 있고 수류탄도 있어서 못 간다고 말했지만
저는 달려가서 동료를 데려왔습니다
200
00:21:03,100 --> 00:21:06,009
- 그게 불모고지에서였나요?
- 아니요, 180고지였습니다
201
00:21:06,033 --> 00:21:06,743
180고지였군요
202
00:21:06,767 --> 00:21:15,643
네, 불모고지는 말하자면
상황이 조금 더 편안했습니다
203
00:21:15,667 --> 00:21:23,143
한 72일 정도를 그 고지에 있었는데
거기서 우리를 철수시키지 않더군요
204
00:21:23,167 --> 00:21:33,243
어느 날 밤 폭격이 있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우리 앞에 중국군 몇 명이 있었습니다
205
00:21:33,267 --> 00:21:43,580
총탄을 장전하고 총검술로 상대했고
그 적들은 무더기로 쓰러졌습니다
206
00:21:43,967 --> 00:21:51,209
공산군들은 지뢰밭에 병사들을 무더기로 투입하고
죽은 병사들 위로 전차를 지나가게 했던 거죠
207
00:21:51,233 --> 00:21:56,280
지뢰가 터진 후에
그 위로 전차들이 지나가도록요
208
00:21:57,033 --> 00:22:00,447
그건 정말 참상 그 자체였습니다
209
00:22:01,300 --> 00:22:10,147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밤새도록 총격을 가하면서 밤을 새웠습니다
210
00:22:11,267 --> 00:22:21,576
저는 지휘관 중대에서
좌측으로 2-3km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211
00:22:21,600 --> 00:22:27,209
하지만 제가 있던 곳 위쪽으로
전차 한 대가 있었죠
212
00:22:27,233 --> 00:22:32,243
총격을 가할수록 전차에서
우리를 향해 쏘는 포탄이 빗발쳤습니다
213
00:22:32,267 --> 00:22:36,213
중국군이 바로 대응한 것이었죠
214
00:22:37,033 --> 00:22:42,380
3월 23일 전투에서
날이 밝았을 때였습니다
215
00:22:43,133 --> 00:22:53,909
모두가 귀가 먹고 바보가 된 것 같았죠
216
00:22:53,933 --> 00:22:57,047
평정심도 사라져 갔습니다
217
00:22:57,400 --> 00:23:06,809
박격포탄도 다 떨어져서 트럭 운전병에게
"가자! 포탄을 더 가져오자!"라고 말했습니다
218
00:23:06,833 --> 00:23:12,313
반대편에서 북한군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방향의
장애물을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219
00:23:12,733 --> 00:23:17,276
조금 뒤 적들은 우리를 향해
총을 쏘고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죠
220
00:23:17,300 --> 00:23:20,909
하지만 트럭을 타고 가던 터라
피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221
00:23:20,933 --> 00:23:27,143
다른 중대에 도착하니
다들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더군요
222
00:23:27,167 --> 00:23:34,580
박격포반장은 거의 미쳐서
탁상 밑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223
00:23:35,733 --> 00:23:44,143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탄약상자만 챙겨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 쪽으로 조명탄이 떨어져 운전병이 굉장히 놀랐습니다
224
00:23:44,167 --> 00:23:48,047
트럭이 망가질 뻔했습니다
225
00:23:48,300 --> 00:23:52,809
"괜찮아, 해보자"라고 운전병을 다독였습니다
226
00:23:52,833 --> 00:23:56,380
그리고 갑자기 무언가 폭발한 것처럼 느꼈어요
그때까지는 기억이 납니다
227
00:23:57,200 --> 00:24:01,713
폭탄이 터진 것이었죠
228
00:24:02,267 --> 00:24:08,276
정신을 차렸을 때 코를 다친 걸 알았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갔습니다
229
00:24:08,300 --> 00:24:11,547
도착해서 탄약상자를 내려놓았습니다
230
00:24:12,467 --> 00:24:20,109
그리고 후에 콜롬비아로
코에 심한 통증을 안고 돌아왔죠
231
00:24:20,133 --> 00:24:27,376
수술 때문에 저를 텍사스 병원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저는 그것을 원치 않아 "콜롬비아에 가겠다"라고 했죠
232
00:24:27,400 --> 00:24:29,876
그렇게 콜롬비아에 왔습니다
233
00:24:29,900 --> 00:24:35,280
제 코가 어떤지 보세요
이게 그 전투의 일입니다
234
00:24:35,867 --> 00:24:45,113
그때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7사단장인 이승만의 존재였습니다
235
00:24:46,167 --> 00:24:55,643
한국군이 우리를 고지에서 철수시켰을 때
그가 전쟁 포로수용소에 와서 말했습니다
236
00:24:55,667 --> 00:25:02,580
"여러분은 살든 죽든 저 고지를 점령해야 합니다
전진하는 사람이 돌아가고자 한다면 죽이시오"
237
00:25:02,967 --> 00:25:06,280
그게 이승만이 우리에게 내린 명령이었습니다
238
00:25:06,867 --> 00:25:13,547
그래서 중국군을 다시 섬멸하는 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239
00:25:15,833 --> 00:25:25,376
말씀에 따르면, 콜롬비아대대에게 있어서
불모고지 전투의 최종 결과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240
00:25:25,400 --> 00:25:32,113
대단한 승리였죠
콜롬비아가 거둔 최고의 승리라고 봅니다
241
00:25:32,433 --> 00:25:36,113
그 일은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켰죠
242
00:25:36,367 --> 00:25:47,313
어떤 장군이 콜롬비아대대에 대해서
"우리 부대 같은 부대는 처음 본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243
00:25:47,467 --> 00:25:57,747
"아주 용감하고 애국심 넘치는
부대였다"라는 말도 했고요
244
00:26:01,667 --> 00:26:08,247
6·25전쟁 참전 중 한국군이나
외국군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나요?
245
00:26:10,067 --> 00:26:11,347
있었죠
246
00:26:12,400 --> 00:26:20,280
한 번은 제가 암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프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녔어요
247
00:26:20,633 --> 00:26:27,043
여기저기 암호를 전파한 것이죠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세 번 정도 지쳐 쓰러졌습니다
248
00:26:27,067 --> 00:26:32,047
지프 세 대 정도를 잃어버렸습니다
249
00:26:32,733 --> 00:26:40,443
중국군들은 우리를 추적했습니다
그들은 지프에 전령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250
00:26:40,467 --> 00:26:44,413
그래서 지프 세 대를 잃어버린 거죠
251
00:26:45,700 --> 00:26:48,780
다행히도 우리에겐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252
00:26:49,267 --> 00:26:58,347
- 그러면 외국군과도 이야기하셨었나요?
- 몸짓이나 잡지 같은 것을 이용해서 했죠
253
00:26:58,433 --> 00:27:04,843
제가 외국군들에게 편지나
선물로 받은 잡지 같은 것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254
00:27:04,867 --> 00:27:09,476
어떤 기지에 가든지요
255
00:27:09,500 --> 00:27:14,347
제가 편지를 전달해 주었으니
그들에게 그것은 행복이었겠죠
256
00:27:15,333 --> 00:27:23,680
그렇지만 의사소통은 몸짓으로 했습니다
영어라고는 몇 단어밖에 몰랐어요
257
00:27:35,150 --> 00:27:40,930
전선에서는 어떻게 일상을 보내셨나요?
258
00:27:42,550 --> 00:27:45,530
총으로 쥐를 쏴서 죽이곤 했습니다
259
00:27:47,383 --> 00:27:54,126
부대도 안 보였고 아무것도 없었죠
260
00:27:54,150 --> 00:28:02,330
휴식의 날들이었죠
한편으로는 지겹고 지루했습니다
261
00:28:02,950 --> 00:28:11,663
계속해서 포격이 있었으니 갑자기 공격을 당하거나
수류탄을 맞을까 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262
00:28:13,983 --> 00:28:17,759
그럼 후방에서의 일상생활 중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263
00:28:17,783 --> 00:28:23,730
그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64
00:28:24,250 --> 00:28:34,263
전장에서는 차가운 배급식량 뿐이었으니까요
265
00:28:35,950 --> 00:28:40,897
겨울이 제일 끔찍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266
00:28:41,483 --> 00:28:47,793
겨울이 저에게는 최대의 적이었습니다
267
00:28:47,817 --> 00:28:54,430
그 비 내리는 겨울,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겨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268
00:28:55,350 --> 00:28:59,363
또 다른 일화도 있습니다
269
00:29:00,383 --> 00:29:06,963
기차를 타고 가던 중에 잠깐 멈추었고
저는 소변을 보기 위해 내렸습니다
270
00:29:07,350 --> 00:29:16,193
돌아와서 덜덜 떨며 동료들에게 "하마터면 못 돌아올 뻔했다
하마터면 기차에 못 오를 뻔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271
00:29:16,217 --> 00:29:25,030
왜냐고요?
소변 줄기가 얼어버렸거든요
272
00:29:29,150 --> 00:29:34,663
참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을 받으셨나요?
273
00:29:37,083 --> 00:29:43,397
이런 일이 있었어요
우리가 뉴욕에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274
00:29:44,383 --> 00:29:48,230
오스피나 페레즈 대통령이 우릴 맞이했죠
275
00:29:48,617 --> 00:29:51,030
- 뉴욕에서요?
- 뉴욕에서요
276
00:29:52,150 --> 00:30:08,326
박격포반장이던 원사에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277
00:30:08,350 --> 00:30:19,526
하지만 그분은 울고 절망하면서 간이침대 밑에
들어가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278
00:30:19,550 --> 00:30:29,197
그래서 제가 나가서 원사에게 훈장을 주는 대신에
제 부관에게 주라고 말했습니다
279
00:30:29,350 --> 00:30:33,593
마땅히 받았어야 할 사람은 저였습니다
280
00:30:33,617 --> 00:30:40,030
제가 포탄도 가지고 왔고 부상도 당했고
많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했으니까요
281
00:30:41,383 --> 00:30:43,430
하지만 인생은 그렇습니다
282
00:30:44,517 --> 00:30:49,497
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들에게
돌아가는 법이죠
283
00:30:54,650 --> 00:31:03,363
한국에서 임무를 마치신 후
한국 국민에게 어떤 기대나 희망이 있으셨나요?
284
00:31:06,183 --> 00:31:13,859
우린 한국인들이 평화를 얻도록
싸우는 아름다운 일을 한 것이죠
285
00:31:13,883 --> 00:31:20,197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휴전하도록 한 것이고요
286
00:31:20,983 --> 00:31:27,830
한국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
싸웠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287
00:31:29,450 --> 00:31:34,359
콜롬비아대대에 있어서 정전협정 체결 소식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288
00:31:34,383 --> 00:31:35,393
어떤?
289
00:31:35,417 --> 00:31:42,326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정전협정 체결을 알렸을 때 어디에 계셨나요?
290
00:31:42,350 --> 00:31:44,897
콜롬비아대대의 반응은 어땠나요?
291
00:31:45,650 --> 00:31:48,963
정전협정 체결 당시
저는 후방에 있었습니다
292
00:31:50,183 --> 00:32:02,563
명령으로 발렌시아 토바르 소령님과
함께 갔습니다
293
00:32:03,550 --> 00:32:10,793
소령님이 저에게 "오늘 정전협정이 체결되니 후방으로
너를 보내겠다, 전쟁이 끝났다"라고 했습니다
294
00:32:10,817 --> 00:32:14,259
당시 굉장히 기뻤습니다
295
00:32:14,283 --> 00:32:26,059
"전쟁이 끝났다, 정전협정을 체결한다"라고 외치니
다들 물건들을 마구 던지고 펄쩍 펄쩍 뛰었습니다
296
00:32:26,083 --> 00:32:32,763
모두가 이제 조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대단히 기뻤던 거죠
297
00:32:39,717 --> 00:32:44,330
6·25전쟁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298
00:32:46,750 --> 00:32:49,330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299
00:32:51,383 --> 00:33:03,230
우선 나라마다 다른 각 나라의 풍습에 대해서도 그랬고
전쟁 중의 상황을 보았다는 점도 있었죠
300
00:33:04,250 --> 00:33:15,697
그 전쟁 자체로 발생한 빈곤을 본 것이죠
모든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했으니까요
301
00:33:16,250 --> 00:33:23,263
전쟁에서는 자신을 지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302
00:33:25,550 --> 00:33:28,663
제가 느낀 전쟁은 그것입니다
303
00:33:30,450 --> 00:33:33,593
그 이후에 한국에 다시
가실 기회가 있으셨나요?
304
00:33:33,617 --> 00:33:37,330
네, 7-8년 전에 갔습니다
305
00:33:38,183 --> 00:33:39,793
어떠셨나요?
306
00:33:39,817 --> 00:33:48,730
너무 놀라 어리둥절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변한 모습에 기뻤습니다
307
00:33:49,917 --> 00:33:58,730
천지차이였습니다
과거에서 500% 바뀌었죠
308
00:34:00,750 --> 00:34:08,897
전쟁 이후 한국이 빠른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309
00:34:10,250 --> 00:34:17,397
제가 알기로 그 힘은 한국을 지원해 준
미국에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310
00:34:18,083 --> 00:34:24,897
그리고 제가 갔을 때에는 한국인들은
영어로 말하기도 싫어했고 달러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311
00:34:26,617 --> 00:34:33,730
한국에서 이러한 결실이
어떻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312
00:34:33,983 --> 00:34:35,997
사람들의 특징이요
313
00:34:37,817 --> 00:34:42,130
매우 영리하고 책임감도 있고 근면합니다
314
00:34:43,050 --> 00:34:52,130
콜롬비아 같지 않죠
우리는 매우 자유분방하죠
315
00:34:52,317 --> 00:34:57,493
우리는 아침 7시에 와야 한다고 하면
8시에 도착하죠
316
00:34:57,517 --> 00:35:01,930
한국에서는 아침 7시에
이미 일을 하고 있어요
317
00:35:02,717 --> 00:35:11,397
하지만 여기는 아닙니다
콜롬비아는 지상낙원이죠
318
00:35:13,183 --> 00:35:23,226
정전협정 61주년을 맞이하였고 오랫동안
다른 분쟁 없이 정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319
00:35:23,250 --> 00:35:33,597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고 통일을 이룩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320
00:35:36,317 --> 00:35:46,593
평화를 이룩하고 전쟁을 확실히 끝내기 위해
전 세계가 한국을 지원해야 합니다
321
00:35:46,617 --> 00:35:50,230
이제 두 번째로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322
00:35:51,517 --> 00:36:00,097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던 남북 중간의 군사 분계선 지역은
여전히 60년 전과 같았습니다
323
00:36:03,483 --> 00:36:07,630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남긴 유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24
00:36:08,317 --> 00:36:09,693
한국 사람들에게 유업을 남겼습니다
325
00:36:09,717 --> 00:36:12,163
- 세계에 유업을 남겼죠
- 맞아요, 세계에도 남겼죠
326
00:36:12,417 --> 00:36:15,293
6·25전쟁 참전용사가 세계에 남긴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27
00:36:15,317 --> 00:36:20,030
우리가 한국으로 간 라틴아메리카의
유일한 국가라는 것이고요
328
00:36:21,183 --> 00:36:27,830
우리가 세계 최고의 군인으로
꼽히게 되었다는 것이죠
329
00:36:29,183 --> 00:36:32,530
그게 최고의 유업이라고 생각합니다
330
00:36:36,683 --> 00:36:46,197
이 인터뷰를 보고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배울
미래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331
00:36:50,117 --> 00:36:59,630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가
국민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332
00:36:59,950 --> 00:37:04,526
교육을 받은 국민이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일을 할 겁니다
333
00:37:04,550 --> 00:37:10,663
하지만, 배우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될지 아실 겁니다
334
00:37:13,750 --> 00:37:17,930
현재 한국과 콜롬비아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35
00:37:20,450 --> 00:37:28,730
제가 알기로는 서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 간에요
336
00:37:30,317 --> 00:37:39,663
그래도 한국에서 싸웠던
참전용사에게도 도움을 주어야 하겠죠
337
00:37:41,217 --> 00:37:53,226
예를 들면, 한국에서 콜롬비아에 병원 설립을 위해
3천만 불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38
00:37:53,250 --> 00:37:55,126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루어진 게 없습니다
339
00:37:55,150 --> 00:37:57,059
아닙니다, 현재 건설 중입니다
340
00:37:57,083 --> 00:37:59,397
- 그렇습니까?
- 그렇습니다
341
00:38:06,617 --> 00:38:10,630
덧붙이고 싶으신 다른 의견 있으신가요?
342
00:38:18,450 --> 00:38:29,530
우리 자녀들과 손주들과도 계속해서
협력관계를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343
00:38:32,117 --> 00:38:38,730
지금보다 더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344
00:38:40,250 --> 00:38:42,163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345
00:38:42,683 --> 00:38:44,726
둘세 선생님, 귀중한 시간 감사합니다
346
00:38:44,750 --> 00:38:46,530
친절히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