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0,280 --> 00:00:09,936
드니 제르맹 녹취 증언
2
00:00:09,960 --> 00:00:11,536
매우 중요해요
3
00:00:11,560 --> 00:00:14,096
제르맹 씨가 이 전쟁의
마지막 증언자 중 한 명이기 때문이죠
4
00:00:14,120 --> 00:00:15,376
우리가요?
5
00:00:15,400 --> 00:00:18,136
이 전쟁의 마지막 증언자 중
한 명이시니까요
6
00:00:18,160 --> 00:00:23,016
맞아요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이죠
7
00:00:23,040 --> 00:00:25,936
계속 하겠습니다
조금 놀라실 수도 있어요
8
00:00:25,960 --> 00:00:29,376
한국에 도착했을 때가
몇 살이었나요?
9
00:00:29,400 --> 00:00:33,916
22살이요
그해 12월 6일에 도착했어요
10
00:00:34,080 --> 00:00:43,336
1930년에 태어났으니 계산하기 쉽죠
52년도에 도착했으니 22살 때였죠
11
00:00:43,360 --> 00:00:49,416
누벨칼레도니의 누메아에서 돌아와서
이후 저는 6·25전쟁에 자원했어요
12
00:00:49,440 --> 00:00:53,096
누벨칼레도니에서는
무엇을 하셨나요?
13
00:00:53,120 --> 00:00:54,056
뭐라고요?
14
00:00:54,080 --> 00:00:56,536
누벨칼레도니에서는
무엇을 하셨나요?
15
00:00:56,560 --> 00:01:01,256
누벨칼레도니요?
거기서 저는 전문직이였죠
16
00:01:01,280 --> 00:01:06,376
님에서 일을 배웠는데
그래서 누벨칼레도니로 보내졌죠
17
00:01:06,400 --> 00:01:10,096
18살 하고도 6개월 때였어요
18
00:01:10,120 --> 00:01:15,816
고참 광부였기 때문에
3년 동안 갱내에서 말을 관리했어요
19
00:01:15,840 --> 00:01:18,256
직업자격증도 갖고 있었죠
20
00:01:18,280 --> 00:01:24,016
일할 당시 벽보를 봤어요
‘릴’이 적혀있더군요
21
00:01:24,040 --> 00:01:25,758
사람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22
00:01:25,800 --> 00:01:30,176
'님으로 가게 될 거야
가서 일을 배우게'
23
00:01:30,200 --> 00:01:32,997
'우리는 광부라
이 일에는 관심이 없어'
24
00:01:33,080 --> 00:01:36,256
님에서도 똑같았죠
25
00:01:36,280 --> 00:01:39,976
'우리는 광부라 이 일에는 관심이 없네
하지만 당신은 광부가 아니니...’
26
00:01:40,000 --> 00:01:41,976
광부 자격증이 있다고 하니
27
00:01:42,000 --> 00:01:43,958
‘알겠네, 하지만 우린 관심 없어’
라고 말하더군요
28
00:01:44,000 --> 00:01:48,156
감독이 갱도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물었어요
29
00:01:48,200 --> 00:01:52,776
'트랙터도 몰고 여러가지 일을 했습니다'
라고 대답했죠
30
00:01:52,800 --> 00:01:54,976
잠시 뜸을 들이더군요
31
00:01:55,000 --> 00:02:01,896
저는 안전등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독이 이렇게 말했죠
32
00:02:01,920 --> 00:02:08,354
'제르맹, 터널에 꼭 가야만해'
33
00:02:08,520 --> 00:02:09,856
'꼭 보러 가야만 해'
34
00:02:09,880 --> 00:02:13,576
'안전등이 약해지면
곧 가스 폭발이 일어난다는 거니까'
35
00:02:13,600 --> 00:02:16,656
'달려와서 반드시 알려야 해'
36
00:02:16,680 --> 00:02:22,336
저는 너무 중요한 임무를 맡았죠
모두 이렇게 말했어요
37
00:02:22,360 --> 00:02:27,376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말에
마구 다는 법을 알고 있어?'
38
00:02:27,400 --> 00:02:32,216
'네, 그럼요
턱 아래에도 달고 또...'
39
00:02:32,240 --> 00:02:38,176
감독관이 '말 안장 제작과 차체 부품
부착법을 배우게 될 거야'라고 했죠
40
00:02:38,200 --> 00:02:40,216
'아주 좋은데요'
라고 저는 대답했어요
41
00:02:40,240 --> 00:02:45,856
9개월 간의 실습 끝에
중간 정도 실력이 됐죠
42
00:02:45,880 --> 00:02:52,674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마구 등 전부요
43
00:02:53,960 --> 00:03:00,736
감독은 기계공, 도장공
목수 등을 모았어요
44
00:03:00,760 --> 00:03:06,714
온갖 일은 다 배웠어요
모두 결심한대로 배울 수 있었죠
45
00:03:07,400 --> 00:03:14,216
감독관들은 모두에게 단번에 점수를 매겼어요
저에게도 마찬가지였고요
46
00:03:14,240 --> 00:03:22,616
'제르맹 드니 성공했네
누메아에 안장 만드는 자리가 하나 났어'
47
00:03:22,640 --> 00:03:28,016
'평균 17점 정도는 되니까
거기에 가게 될 거야'
48
00:03:28,040 --> 00:03:31,696
'한 사람이 막 나가서 공석을 채워야 해’
라고 감독관이 말했죠
49
00:03:31,720 --> 00:03:35,616
가는 데 두 달 걸렸어요
19살이었죠
50
00:03:35,640 --> 00:03:38,456
제 20살을 누메아에서 맞이했죠
51
00:03:38,480 --> 00:03:45,776
정말 놀라웠어요
님으로 돌아와서 군대에 지원했죠
52
00:03:45,800 --> 00:03:49,736
거기서 인도차이나반도행에
지명됐어요
53
00:03:49,760 --> 00:03:53,616
하지만 원치 않았습니다
가고 싶지 않았죠
54
00:03:53,640 --> 00:03:57,796
'사이공에 안장 만드는 자리가 하나 났어'
라고 말하더군요
55
00:03:57,840 --> 00:04:03,936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했더니
계약이 되어있어 가야만 한다고 하더군요
56
00:04:03,960 --> 00:04:09,416
인도차이나반도로 가기 전
프레쥐스에서 실습을 했어요
57
00:04:09,440 --> 00:04:14,576
끝날 즈음 특공대 실습을 했죠
마음에 들었어요
58
00:04:14,600 --> 00:04:24,856
대위 한 명과
한국 자원병 2명이 있었어요
59
00:04:24,880 --> 00:04:29,456
하지만 제 소개를 하자
반응이 '아, 그래요?'였죠
60
00:04:29,480 --> 00:04:36,776
하사인 제 친구가 말했죠
'제르맹, 한국을 위해 자원병에 지원하세'
61
00:04:36,800 --> 00:04:39,256
그래서 그러자고 했어요
62
00:04:39,280 --> 00:04:42,117
대위가 친구를 붙잡았고
친구는 서명을 했어요
63
00:04:42,160 --> 00:04:45,016
대위가 ‘하사는 보병대에 배속됐네’
라고 말하고
64
00:04:45,040 --> 00:04:47,216
‘자네는...?’
이라고 저에게 물었죠
65
00:04:47,240 --> 00:04:50,256
저는 대답했죠
'식민지의 설비와 건축 일을 했습니다'
66
00:04:50,280 --> 00:04:56,256
'그렇군 거기 있던 사람은 받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네'라고 말했어요
67
00:04:56,280 --> 00:04:58,976
‘그렇군요’라고 하니 거기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 물었죠
68
00:04:59,000 --> 00:05:01,496
말 안장 만드는 일을
했다고 답했어요
69
00:05:01,520 --> 00:05:06,776
'그렇군, 그런 일을 했던
사람은 원치 않네'
70
00:05:06,800 --> 00:05:09,336
'명령이 있었네'라고
말하더군요
71
00:05:09,360 --> 00:05:15,896
저는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제 친구가 말했죠
72
00:05:15,920 --> 00:05:20,256
'대위님, 저를 명단에서 빼주십쇼
한국에 가지 않겠습니다'
73
00:05:20,280 --> 00:05:24,296
'제르맹이 가지 않는다면
저도 가지 않겠습니다'
74
00:05:24,320 --> 00:05:27,376
'아니야,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하지'
75
00:05:27,400 --> 00:05:29,856
'네, 대위님 말씀하시죠'
76
00:05:29,880 --> 00:05:31,976
'징역 산 적 있나?'
77
00:05:32,000 --> 00:05:34,717
'네! 45일 있었습니다'
78
00:05:34,760 --> 00:05:39,176
'좋아! 꼭 필요한 친구군!
이 얘기를 먼저 했어야지'
79
00:05:39,200 --> 00:05:42,016
'우리가 찾던 사람이야
어디에 있었나?'
80
00:05:42,040 --> 00:05:46,176
'마르세유, 타히티, 누메아에서
각각 15일 있었습니다’
81
00:05:46,200 --> 00:05:49,696
‘빨간 줄이 그어졌습니다’
라고 답했죠
82
00:05:49,720 --> 00:05:53,496
'이거야!
어서 서명하게나!'
83
00:05:53,520 --> 00:05:57,176
그래서 서명을 했어요
84
00:05:57,200 --> 00:06:01,896
한국에서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닙니다
85
00:06:01,920 --> 00:06:08,616
놀라운 곳이었죠
저는 한국에 애착이 많아요
86
00:06:08,640 --> 00:06:13,896
한국에는 10개월 동안 있었어요
87
00:06:13,920 --> 00:06:21,593
그때 있던 이야기는
앞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88
00:06:21,640 --> 00:06:25,496
제르맹 씨, 계속 카메라를 보면서
이야기해 주신 거 좋았어요
89
00:06:25,520 --> 00:06:26,736
그러니까, 느낌은...
90
00:06:26,760 --> 00:06:28,936
네, 카메라를 보고
말씀해 주세요
91
00:06:28,960 --> 00:06:31,056
저는 배에서 내렸어요...
92
00:06:31,080 --> 00:06:34,696
잠시만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93
00:06:34,720 --> 00:06:37,016
친구분도 제르맹 씨와 함께
한국에 갔나요?
94
00:06:37,040 --> 00:06:38,576
네, 함께 떠났습니다
95
00:06:38,600 --> 00:06:39,896
친구분은 무얼 하셨나요?
96
00:06:39,920 --> 00:06:48,096
제 친구는 제1대에
부대장과 함께 배속되었어요
97
00:06:48,120 --> 00:06:54,896
원래는 건축가였어요
정찰대를 위한 설계자가 필요했죠
98
00:06:54,920 --> 00:07:02,416
그래서 대령과 그 일을 했죠
모두가 텐트에서 지냈어요
99
00:07:02,440 --> 00:07:04,496
설계가 그 친구의 일이였죠
100
00:07:04,520 --> 00:07:10,296
친구는 대대 지휘 중대에
배속됐어요
101
00:07:10,320 --> 00:07:15,576
한편 사람들은 무얼 했냐면요
우리가 항상 같이 있는지 지켜봤어요
102
00:07:15,600 --> 00:07:27,736
또 저와 친구를 CCB
그러니까 방금 말씀드린...
103
00:07:27,760 --> 00:07:31,296
긴장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104
00:07:31,320 --> 00:07:36,136
대대 지휘 중대에 배속시켰죠
하지만 우리는 따로 지냈죠
105
00:07:36,160 --> 00:07:42,656
저는 제4대에 배속되었고
친구는 제1대에 배속됐어요
106
00:07:42,680 --> 00:07:47,216
정확히 기억나요
107
00:07:47,240 --> 00:07:54,616
어떤 전투에 나갔었는지 물으셨죠?
저는 전투에 나간 적은 없어요
108
00:07:54,640 --> 00:08:04,016
왜냐하면 저는 대대 지휘 중대
제4대에 배속되었는데
109
00:08:04,040 --> 00:08:07,016
병참 담당부였죠
110
00:08:07,040 --> 00:08:11,136
그러니까 군대의 여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111
00:08:11,160 --> 00:08:13,736
우리가 식량을 보급했기 때문이죠
112
00:08:13,760 --> 00:08:22,696
제2보병사단에 식량을 보급했어요
여러 명이서 했어요
113
00:08:22,726 --> 00:08:29,228
그러니까 여러 중대에
식량을 전달하는 일을 했죠
114
00:08:29,253 --> 00:08:31,496
식량 보급을 담당하셨군요
115
00:08:31,520 --> 00:08:35,816
미군이었나요
아니면 프랑스군이나 한국군이었나요?
116
00:08:35,840 --> 00:08:39,063
식량은 누가 주었나요?
117
00:08:39,088 --> 00:08:48,905
미군이 우리를 지휘했어요
프랑스대대는 미군의 명령을 따랐죠
118
00:08:49,332 --> 00:08:55,065
총 사령관은 도쿄에 있었어요
맥아더요
119
00:08:55,560 --> 00:09:03,056
식량 보급일을 했기 때문에 전투에는
자연스럽게 참가하지 않게 된 거죠
120
00:09:03,280 --> 00:09:05,856
이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신경 쓰이지만...
121
00:09:05,880 --> 00:09:12,256
여러 사람이 제게 물어봐서
책에도 썼죠
122
00:09:12,280 --> 00:09:14,656
한국에 관한 책이요
123
00:09:14,680 --> 00:09:23,376
그러면 어느 도시 그러니까
한국의 어느 지역에 계셨나요?
124
00:09:23,400 --> 00:09:32,456
말씀드렸듯이 전투에는
한 번도 투입된 적이 없어요
125
00:09:32,480 --> 00:09:36,096
그래서 제가 갔던 곳이
기억 나지 않네요
126
00:09:36,120 --> 00:09:40,016
중대에 필요한 물품을 보급하기 위해 갔던 곳이
어디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127
00:09:40,040 --> 00:09:42,616
메모해둔 것도 없죠
128
00:09:42,640 --> 00:09:46,376
하지만 보급은 제 일이었어요
129
00:09:46,400 --> 00:09:57,815
부대장과 대대 지휘 중대 대위는
제 임무 수행에 만족해하셨어요
130
00:09:57,840 --> 00:09:59,536
중요한 자리였죠
131
00:09:59,560 --> 00:10:03,616
이례적인 일이
발생할 정도였으니까요
132
00:10:03,640 --> 00:10:10,336
제가 가고 6개월 동안
천 명의 대대원 중
133
00:10:10,360 --> 00:10:21,496
20명을 선발해
일본에 포상 휴가를 보냈어요
134
00:10:21,520 --> 00:10:30,656
그 20명에 제가 뽑힌 겁니다
135
00:10:30,680 --> 00:10:33,296
비록 전우들과 전투에서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136
00:10:33,320 --> 00:10:37,216
부대장과 대위는 제가 했던
일에 흡족해했던 거 같아요
137
00:10:37,240 --> 00:10:40,056
일본으로 휴가를 간 건가요?
138
00:10:40,080 --> 00:10:42,656
우리가 세상 물정을
좀 알게 하기 위한 거였어요
139
00:10:42,680 --> 00:10:49,536
저는 도쿄에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요코하마에 가고 싶었죠
140
00:10:49,560 --> 00:10:57,776
그래서 요코하마로 갔고 놀라웠어요
6일 후에 복귀했죠
141
00:10:57,800 --> 00:11:02,176
미군이 우리에게 말했어요
142
00:11:02,200 --> 00:11:06,496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
한국 어디든 데려가 주겠네'
143
00:11:06,520 --> 00:11:11,096
전우들과 요코하마에
가고 싶다고 답했죠
144
00:11:11,120 --> 00:11:19,136
그래서 가게 된 거예요
셀 수 없이 이야기했던 일화예요
145
00:11:19,160 --> 00:11:23,256
여자와 하룻밤 보내는 것도
허락해 줬어요
146
00:11:23,280 --> 00:11:28,376
제 이야기 이해하셨나요
휴가 덕분에 세상을 알게 됐죠
147
00:11:28,400 --> 00:11:34,816
오후에는 여자들과 티파티도 가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148
00:11:34,840 --> 00:11:38,256
프랑스 군대는 배에 있었어요
149
00:11:38,280 --> 00:11:41,496
배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요
150
00:11:41,520 --> 00:11:45,696
문제가 생겨 요코하마에 정착해
해군들도 티파티에 왔죠
151
00:11:45,720 --> 00:11:52,216
거기에서 제 미래의 매형을 만났어요
지롱드에서 제 처형과 결혼하러 왔지요
152
00:11:52,240 --> 00:11:54,736
처형이 남편을 소개해 주겠다고 해서
153
00:11:54,760 --> 00:11:59,336
장과는 요코하마에서 만나
이미 아는 사이라고 했어요
154
00:11:59,360 --> 00:12:01,256
신기한 일이었죠
155
00:12:01,280 --> 00:12:06,656
신기했던 건 일본에 갔을 때
모두 한 방에 있었는데
156
00:12:06,880 --> 00:12:09,496
거기에 옷을 수거하는
창구가 있었어요
157
00:12:09,520 --> 00:12:16,296
산에 있었기 때문에 옷이 더러웠거든요
어떻게 했을까요?
158
00:12:16,320 --> 00:12:19,936
모두 옷을 벗었죠
대령도요
159
00:12:19,960 --> 00:12:23,496
미국인 대령이 같이 있었거든요
모두 알몸으로 있었죠
160
00:12:23,520 --> 00:12:27,696
옷을 주고 줄을 섰어요
저희를 샤워장으로 데려가더군요
161
00:12:27,720 --> 00:12:36,976
그리고는 머리를 잘랐죠
물론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162
00:12:37,000 --> 00:12:39,576
우리를 쳐다보더니
옷을 돌려줬어요
163
00:12:39,600 --> 00:12:43,256
손질할 필요가 없었죠
완벽했어요
164
00:12:43,280 --> 00:12:44,976
정말 기뻤어요
165
00:12:45,000 --> 00:12:50,176
한국에서 받은 봉급으로 돈을 냈어요
도쿄에서요
166
00:12:50,200 --> 00:12:54,976
봉급 덕분에 이 모든 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167
00:12:55,000 --> 00:12:58,856
저는 이렇게 말했죠
'정말 대단한걸!'
168
00:12:58,880 --> 00:13:05,136
이후 1953년 7월 27일
169
00:13:05,160 --> 00:13:14,176
정전 협정을 했기에
대대는 떠나야만 했어요
170
00:13:14,200 --> 00:13:20,056
더 이상 한국에 머무를 수도
군에 있을 수도 없었죠
171
00:13:20,080 --> 00:13:28,536
제가 있는 동안
몇 명이나 죽었는지 물으셨죠
172
00:13:28,560 --> 00:13:30,976
한국에서요
173
00:13:31,000 --> 00:13:41,816
저는 전사자수는 잘 몰라요
하지만 보고서를 통해서 알 수 있죠
174
00:13:41,840 --> 00:13:46,176
175
00:13:46,200 --> 00:13:56,576
3년 만에 무려 1,350명이
부상을 입어 후송되었고
176
00:13:56,600 --> 00:14:06,600
282명 아니,
283명이 전사했어요
177
00:14:06,625 --> 00:14:08,416
신원 미상 1명을 포함해
178
00:14:08,440 --> 00:14:13,736
프랑스인 264명
한국인 19명이 전사했죠
179
00:14:13,760 --> 00:14:17,456
중국군 제2중대에게요
180
00:14:17,480 --> 00:14:27,143
12명은 포로로 잡혔고 6명은 실종됐어요
거의 300명이죠
181
00:14:27,283 --> 00:14:31,216
당연히 유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182
00:14:31,240 --> 00:14:41,576
이 영광스러운 업적에는
많은 희생이 뒤따랐어요
183
00:14:41,600 --> 00:14:46,296
우리를 어떻게 맞이했는지도
물어보셨죠
184
00:14:46,320 --> 00:14:46,776
네
185
00:14:46,800 --> 00:14:49,176
프랑스에 돌아오시고 나서
어떻게 되었나요?
186
00:14:49,200 --> 00:14:53,336
본국에 돌아왔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 물으시는 거 맞으시죠?
187
00:14:53,360 --> 00:15:00,296
물론, 마르세유에서
환대를 받았어요
188
00:15:00,320 --> 00:15:06,376
푸앵카레 잠수함이 도착하자
환대해주었어요
189
00:15:06,400 --> 00:15:15,336
하지만 선착장에서 경찰과 헌병대 소대가
우리를 둘러쌌어요
190
00:15:15,360 --> 00:15:21,696
마르세유 주민들이 우리에게 조약돌을
던지려고 해서 대기하고 있었던 거죠
191
00:15:21,720 --> 00:15:29,216
주민들은 한국으로 간 사람들에게
적대적이었어요
192
00:15:29,240 --> 00:15:37,576
소동도 있었죠
마르세유 주민들에게는 안된 일이었지만
193
00:15:37,600 --> 00:15:40,816
제6파병대 원군이 탑승한 배에
출발 후 약간 문제가 생겼죠
194
00:15:40,840 --> 00:15:45,296
항구로 회선해야 했어요
군인들이 어떻게 했을까요?
195
00:15:45,320 --> 00:15:53,816
승선해 있던 군인 중 일부가
마르세유 공산당 본부로 가서 다 부쉈어요
196
00:15:53,840 --> 00:15:55,896
전부 다요
197
00:15:55,920 --> 00:15:58,936
당하고 있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198
00:15:58,960 --> 00:16:05,696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배는 수리를 마치고 다시 떠났어요
199
00:16:05,720 --> 00:16:10,896
떠나신 게 마르세유에서인가요
누메아에서인가요?
200
00:16:10,920 --> 00:16:13,976
마르세유요
마르세유에서 출발했어요
201
00:16:14,000 --> 00:16:17,216
그러면 따로 마르세유에서 떠나신 건가요?
누메아가 아니라요
202
00:16:17,240 --> 00:16:18,056
아니요
203
00:16:18,080 --> 00:16:22,256
저도 아니고
제가 있던 파견대가 그런 것도 아닙니다
204
00:16:22,280 --> 00:16:27,936
전에 있던 파견대가 한 일이었어요
우리는 1년 뒤에 교대를 했고요
205
00:16:27,960 --> 00:16:31,496
떠나실 때는
어떤 배를 타셨나요?
206
00:16:31,520 --> 00:16:34,616
배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던가요?
207
00:16:34,640 --> 00:16:43,816
‘스코프라임’이라는 배를 탔어요
네덜란드 배죠
208
00:16:43,840 --> 00:16:50,856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선실마다 4명씩 탑승했죠
209
00:16:50,880 --> 00:16:52,496
정말 좋았어요
210
00:16:52,520 --> 00:16:55,056
아주 아름다운 여행이었어요
211
00:16:55,080 --> 00:17:06,416
인도, 수에즈운하, 사이공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죠
212
00:17:06,440 --> 00:17:08,936
부산에요
213
00:17:08,960 --> 00:17:31,096
우리는 1952년 12월 6일에 하선해서
9일에 유엔군 대대 기지에 도착했죠
214
00:17:31,120 --> 00:17:41,856
황폐한 땅과 영하 20도의
추위에 정말 놀랐습니다
215
00:17:41,880 --> 00:17:44,336
군복이 잘 갖춰져 있었나요?
216
00:17:44,360 --> 00:17:50,416
프랑스에서 받은 1946년도 군복이 있었어요
46년도 군복요...
217
00:17:50,440 --> 00:17:54,816
추웠어요! 매우 추웠죠!
그것밖에는 없었어요
218
00:17:54,840 --> 00:17:59,976
그래서 나중에 미군이
일괄적으로 군복을 지급했죠
219
00:18:00,000 --> 00:18:01,616
매우 좋은 옷이었어요
220
00:18:01,640 --> 00:18:06,056
프랑스에서 받은 옷은
모두 버렸어요
221
00:18:06,080 --> 00:18:10,736
날씨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
추위에 떨었어요
222
00:18:10,760 --> 00:18:17,496
이후에는 30도까지 내려갔어요
산 속에서 영하 30도요
223
00:18:17,520 --> 00:18:23,536
텐트에 있었는데
참호에 있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224
00:18:23,560 --> 00:18:28,736
참호에 천막을 쳤죠
225
00:18:28,760 --> 00:18:37,176
저는 참호에 있지 않아
편하게 있을 수 있었어요
226
00:18:37,200 --> 00:18:40,656
이게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227
00:18:40,680 --> 00:18:47,136
식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그러니까... 요리를 하셨나요?
228
00:18:47,160 --> 00:18:55,296
아 우리는... 요리를 직접 했어요
중대가 요리를 직접 했어요
229
00:18:55,320 --> 00:18:59,536
그리고 전투 식량 같은 물품이
중요했어요
230
00:18:59,560 --> 00:19:05,376
전투 식량도 배급했죠
당시 그랬어요
231
00:19:05,400 --> 00:19:09,896
병사들은 전투 식량을 먹거나
요리를 했어요
232
00:19:09,920 --> 00:19:13,416
밖엔 테이블이 설치돼 있었죠
233
00:19:13,440 --> 00:19:17,256
쓰러진 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234
00:19:17,280 --> 00:19:22,776
병사들은 기둥을 놓고
나무 같은 것들로 테이블을 만들었어요
235
00:19:22,800 --> 00:19:23,896
그게 다였어요
236
00:19:23,920 --> 00:19:27,496
밖에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앉을 곳은 없었어요
237
00:19:27,520 --> 00:19:33,976
식량은 어떻게 운반하셨나요?
트럭이나 말로 운반하셨나요?
238
00:19:34,000 --> 00:19:40,376
JMC로 운반했습니다
꽤 컸어요
239
00:19:40,400 --> 00:19:41,696
JMC가 무엇인가요?
240
00:19:41,720 --> 00:19:47,056
트럭이요
트럭 이름이 JMC에요
241
00:19:47,080 --> 00:19:52,136
저는 창고 담당이라
자주 가지 않았어요
242
00:19:52,160 --> 00:19:55,576
조작 등을 해야 하잖아요
243
00:19:55,600 --> 00:20:03,856
트럭이 2사단에서 오면
짐을 내리고 큰 텐트를 쳤어요
244
00:20:03,880 --> 00:20:09,136
그리고 트럭이 떠나면 중대가
필요한 것을 모두 채워 넣었어요
245
00:20:09,160 --> 00:20:14,656
그렇게 트럭이 왔다 갔다 했지만
저는 자주 가지 않았어요
246
00:20:14,680 --> 00:20:24,096
여러 번 그랬는데
저는 따로 맡은 일이 있었죠
247
00:20:24,120 --> 00:20:34,696
프랑스에 돌아왔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
물어보셨는데 아까 말씀드렸죠
248
00:20:34,720 --> 00:20:35,736
네
249
00:20:35,760 --> 00:20:45,496
과거에 비해 요즘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보셨고요
250
00:20:45,520 --> 00:20:49,976
매우 좋게 생각해요
251
00:20:50,000 --> 00:21:02,456
서울 덕분에 한국이
재건된 것을 보면 매우 좋아요
252
00:21:02,480 --> 00:21:08,776
한국은 서울을 먼저 복구했어요
253
00:21:08,800 --> 00:21:15,416
재앙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를요
254
00:21:15,440 --> 00:21:23,616
서울 진입을 알리는
합판 표시판이 있었어요
255
00:21:23,640 --> 00:21:32,256
기둥이 있었고
높이가 이 정도였어요
256
00:21:32,280 --> 00:21:36,536
서울이 어땠는지
말씀드리고 있는 거예요
257
00:21:36,560 --> 00:21:45,936
서울은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프랑스의 도시들보다
258
00:21:45,960 --> 00:21:52,256
상황이 더 나빴고
정말 완전히 파괴되었죠
259
00:21:52,280 --> 00:21:56,856
그리고 재건이 되었는데
굉장한 일이에요
260
00:21:56,880 --> 00:22:02,856
한국은 용기를 가지고
정비를 해 나갔어요
261
00:22:02,880 --> 00:22:12,256
국제적으로 9위에 오른
이 나라에 대해 자긍심을 느껴요
262
00:22:12,280 --> 00:22:15,216
9위라 함은
한국이 서울뿐만 아니라
263
00:22:15,240 --> 00:22:27,416
파괴된 모든 곳을 재건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다는 뜻이에요
264
00:22:27,440 --> 00:22:31,736
훌륭한 업적이죠
265
00:22:31,760 --> 00:22:39,936
용기 있는 민족이고 프랑스대대에게
매우 감사를 표하고 있어요
266
00:22:39,960 --> 00:22:48,296
프랑스대대는 공훈을 세워 프랑스군 가운데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부대가 되었어요
267
00:22:48,320 --> 00:22:52,416
프랑스군에서 가장 많은 훈장이요
268
00:22:52,440 --> 00:22:59,896
유엔 명령을 따르는 국가가
50개국이에요
269
00:22:59,920 --> 00:23:07,256
50개국이요
그런데 참전한 국가는 15개국이죠
270
00:23:07,280 --> 00:23:09,296
15개국이 한국에서 싸웠어요
271
00:23:09,320 --> 00:23:13,416
프랑스군이 15개국 중에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았어요
272
00:23:13,440 --> 00:23:15,056
더 많이 받은 국가는 없어요
273
00:23:15,080 --> 00:23:20,456
동시에 프랑스군에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았고요
274
00:23:20,480 --> 00:23:23,696
그래서 저는 프랑스대대가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275
00:23:23,720 --> 00:23:25,336
- 그리고...
- 그리고
276
00:23:25,360 --> 00:23:31,336
개인적으로 서울을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277
00:23:31,360 --> 00:23:33,016
네, 있어요
278
00:23:33,040 --> 00:23:42,696
벌써 5, 6번 다녀왔네요
대단했어요
279
00:23:42,720 --> 00:23:50,336
아까 말씀드렸듯 저는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해요
280
00:23:50,360 --> 00:23:53,416
두 번째 조국이요
281
00:23:53,440 --> 00:23:57,336
정말로 저는 엄청나게 감탄했고
282
00:23:57,360 --> 00:24:05,216
6·25전쟁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283
00:24:05,240 --> 00:24:15,536
제 기억으로는 전쟁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에 의해 시작됐어요
284
00:24:15,560 --> 00:24:27,616
정전 협정은 3년 후 1953년 7월 27일
38선에 있는 판문점에서 이루어졌죠
285
00:24:27,640 --> 00:24:44,336
유엔 프랑스대대는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계속 복무하게 됐고 그쪽으로 이동했어요
286
00:24:44,360 --> 00:24:58,616
1953년 10월 23일에 인천에서
미국 배인 제너럴 블랙호에 올랐고
287
00:24:58,640 --> 00:25:04,456
같은 해 11월 1일
사이공에 도착했어요
288
00:25:04,480 --> 00:25:15,696
프랑스대대는 사이공에서 변화를 겪었어요
부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289
00:25:15,720 --> 00:25:20,896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났고,
그렇지 않은 사람 자원병들은'
290
00:25:20,920 --> 00:25:23,976
'인도차이나 전쟁에도
참전 의사를 밝혔다’
291
00:25:24,000 --> 00:25:27,496
‘여러분은 고생길이 훤하지만
나는 이 점을 미리 말하고 싶었다'
292
00:25:27,520 --> 00:25:31,336
'그러니 원하지 않는 사람
재정관에게 갈 사람은 프랑스로 돌아가라’
293
00:25:31,360 --> 00:25:37,696
‘원하는 사람, 이 편에 선 여러분과는
한국연대를 만들 것이다’
294
00:25:37,720 --> 00:25:41,936
프랑스대대가 연대를 만든 것이죠
5천 명 정도였어요
295
00:25:41,960 --> 00:25:44,473
- 그렇다면 제르맹 씨는…
- 저는 자원병이었어요
296
00:25:44,520 --> 00:25:50,896
프랑스대대 덕에 저는
매우 높은 훈장들을 받았죠
297
00:25:50,920 --> 00:25:58,296
보시다시피 레지옹 도뇌르 훈장, 무공훈장,
국가공로훈장 오피시에장을 받았죠
298
00:25:58,320 --> 00:26:03,616
그리고 이례적으로
하사에 임명됐어요
299
00:26:03,640 --> 00:26:07,096
그래서 제가 지휘하는
부대가 있었죠
300
00:26:07,120 --> 00:26:12,616
저는 부상을 당해
트럭과 비행기로 후송됐어요
301
00:26:12,640 --> 00:26:17,976
선두에서 부상을 당했고
육탄전까지 갔었죠
302
00:26:18,000 --> 00:26:19,136
그곳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죠
303
00:26:19,160 --> 00:26:24,896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적군이 저에게 일격을 가하러 왔어요
304
00:26:24,920 --> 00:26:31,456
하지만 에브뢰 출신 친구 덕분에 피했고
그 친구도 빠져나왔죠
305
00:26:31,480 --> 00:26:37,016
그는 자동 소총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MAT-49 기관단총을 가지고 있었어요
306
00:26:37,040 --> 00:26:43,736
적군이 저에게 달려들 때 옆에 있던 그가
적군을 휩쓸었고 저도 함께했죠
307
00:26:43,760 --> 00:26:51,336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상당수를 죽였어요
적군이 달려드니 다른 도리가 없었죠
308
00:26:51,360 --> 00:26:57,416
님 근처 알레스 출신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 죽었어요
309
00:26:57,440 --> 00:26:59,216
제 옆에 있었죠
310
00:26:59,240 --> 00:27:04,496
발길질에 국부를 차였어요
저를 바라보며 지퍼가 열린 채로 죽었죠
311
00:27:04,520 --> 00:27:11,296
그런 일이 있었죠
저는 그를 님 옆의 그의 집으로 옮겼어요
312
00:27:11,320 --> 00:27:17,216
장례식도 참석했죠
제 친구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했죠
313
00:27:17,240 --> 00:27:21,536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그랬어요
314
00:27:21,560 --> 00:27:28,216
인도차이나반도는 자주 거론되지는 않지만
다 기억하고 있죠
315
00:27:28,240 --> 00:27:35,536
인도차이나에서 치른 전투들
그곳에서 얻었던 것
316
00:27:35,560 --> 00:27:42,816
부대, 사단, 이례적인
임명 등 많은 것들을요
317
00:27:42,840 --> 00:27:48,896
제가 프랑스에 돌아왔을 때 곧바로
군으로부터 포상을 받았어요
318
00:27:48,920 --> 00:27:55,656
처음에 무공훈장을 받았고
그때 하사였죠
319
00:27:55,680 --> 00:28:03,016
중사였을 때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죠
320
00:28:03,040 --> 00:28:09,416
하사 복무를 마친 뒤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네요
321
00:28:09,440 --> 00:28:12,016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이요
322
00:28:12,040 --> 00:28:15,816
그리고 국립제대군인사무소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323
00:28:15,840 --> 00:28:17,976
제 서류를 살펴보고 말하더군요
324
00:28:18,000 --> 00:28:21,776
‘국가공로훈장 약장을
받으실 수 있겠네요’
325
00:28:21,800 --> 00:28:23,736
저는 ‘왜요?’라고 했어요
326
00:28:23,760 --> 00:28:26,736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껏 하신 일 덕분에요'
327
00:28:26,760 --> 00:28:37,456
'서류를 살펴봤는데 6·25전쟁, 인도차이나 전쟁,
알제리 전쟁에 자원하셨더라고요'
328
00:28:37,480 --> 00:28:43,176
'세 번 자원하셔서
국가공로훈장 약장을 받으실 수 있어요'
329
00:28:43,200 --> 00:28:47,016
저는 '고민해보고 내일 말씀드릴게요'
라고 했어요
330
00:28:47,040 --> 00:28:52,416
'등록 서류를 보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그러더군요
331
00:28:52,440 --> 00:28:56,616
그렇게 해서 대령이 저를
국립제대군인사무소에 초대했어요
332
00:28:56,640 --> 00:29:01,416
그곳에 갔고 제가 신청한 후에
사인을 하도록 했어요
333
00:29:01,440 --> 00:29:03,856
그리고 약장을 받았죠
334
00:29:03,880 --> 00:29:10,895
그때가 아니었다면 절대 신청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렇게 훈장을 받았어요
335
00:29:10,920 --> 00:29:17,920
굉장하네요, 만약 감옥에
45일 동안 계시지 않았다면…
336
00:29:18,000 --> 00:29:19,586
네, 45일이요
337
00:29:19,611 --> 00:29:22,414
- 아, 그런데 그건 지워졌어요
- 아, 지워졌나요?
338
00:29:22,439 --> 00:29:30,936
감옥 기록은 지워졌어요
영창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지워줘요
339
00:29:30,960 --> 00:29:36,376
모든 행실이 자동으로 삭제되죠
340
00:29:36,400 --> 00:29:44,656
그런데 ‘이례적인 임명’에는
빨간색으로 강조해 놨어요
341
00:29:44,680 --> 00:29:45,896
빨간색으로요
342
00:29:45,920 --> 00:29:49,816
유일하게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던 부분이었죠
343
00:29:49,840 --> 00:29:52,176
대령이 저에게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대답했죠
344
00:29:52,200 --> 00:29:54,776
‘네, 매우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345
00:29:54,800 --> 00:29:56,456
제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346
00:29:56,480 --> 00:29:58,256
‘저는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덧붙였죠
347
00:29:58,280 --> 00:30:01,096
‘네, 아무것도 요청하지 않으셔서
서류를 살펴봤습니다’라고 하더군요
348
00:30:01,120 --> 00:30:03,976
친절하죠
일이 그렇게 진행됐어요
349
00:30:04,000 --> 00:30:07,096
그날 오후에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훈장을 달고 있었어요
350
00:30:07,120 --> 00:30:07,976
그렇군요…
351
00:30:08,000 --> 00:30:09,336
그리고 훈장을 많이 받은 사람 중에
한 명이 되었죠
352
00:30:09,360 --> 00:30:11,035
굉장하네요
그러니까…
353
00:30:11,060 --> 00:30:11,956
신기하죠
354
00:30:11,981 --> 00:30:15,736
어쨌든 세 번의 전쟁이잖아요
세 번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355
00:30:15,760 --> 00:30:20,296
마치 운명처럼요
탄광에도 계셨고요…
356
00:30:20,320 --> 00:30:24,336
맞아요, 탄광에 가기 전에
보육원에 있었어요
357
00:30:24,360 --> 00:30:28,296
생-뱅상-드-폴 교회의
보육원이었죠
358
00:30:28,320 --> 00:30:36,496
성나자로회 수도사들이 제가 12~15살일 때
인생의 올바른 길을 알려줬어요
359
00:30:36,520 --> 00:30:39,016
매우 엄격했죠
360
00:30:39,040 --> 00:30:46,296
제게 여행의 즐거움도 알려줬어요
그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니까요
361
00:30:46,320 --> 00:30:51,496
그래서 여행을 하는 재미도 조금 배웠고
그렇게 프레쥐스에서
362
00:30:51,520 --> 00:30:58,136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나라를
지키러 떠나기를 결심하게 되었죠
363
00:30:58,160 --> 00:31:00,936
한국이요
그렇게 떠나게 되었죠
364
00:31:00,960 --> 00:31:03,496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나요?
365
00:31:03,520 --> 00:31:04,496
잠시만요
잘 못 들었어요
366
00:31:04,520 --> 00:31:06,096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나요?
367
00:31:06,120 --> 00:31:10,376
고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싸움꾼이었어요
368
00:31:10,400 --> 00:31:11,736
잠시만요
저기요
369
00:31:11,760 --> 00:31:14,456
매일 싸웠죠
370
00:31:14,480 --> 00:31:20,056
저기요, 저기요!
너무 시끄럽네요
371
00:31:20,080 --> 00:31:21,696
죄송합니다
인터뷰 중이라서요
372
00:31:21,720 --> 00:31:27,976
아직 5분이 남았으니 그동안만 조용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373
00:31:28,000 --> 00:31:31,696
계속 말씀해주세요
제가 가끔씩 독단적이네요
374
00:31:31,720 --> 00:31:33,536
네, 고아가 아니셨다고요
375
00:31:33,560 --> 00:31:38,536
고아는 아니었어요
학교에서 매일 싸웠어요
376
00:31:38,560 --> 00:31:41,656
덧옷이 찢어진 채
집에 오곤 했죠
377
00:31:41,680 --> 00:31:47,096
남자애들이 저를 개천에 던졌는데
싸워서 그랬죠
378
00:31:47,120 --> 00:31:54,296
학교 끝나고 개천에 가면 저를 기다리고 있었고
항상 그런 채로 집에 갔어요
379
00:31:54,320 --> 00:32:00,016
어머니는 지긋지긋해하셨는데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있었고
380
00:32:00,040 --> 00:32:04,016
갱내 광부였던 제 두 형도
있었기 때문이죠
381
00:32:04,040 --> 00:32:09,536
그래서 어머니는 일이 많았는데
매번 옷을 사야 했고
382
00:32:09,560 --> 00:32:14,496
개천 물에 젖어 더러워진 저를
씻겨야 했어요
383
00:32:14,520 --> 00:32:19,696
당시 경찰서장이 이웃으로 있었는데
그가 그러더군요
384
00:32:19,720 --> 00:32:23,616
'드니 부인, 제르맹을
진정시키는 게 어떨까요'
385
00:32:23,640 --> 00:32:29,856
'보육원에 데려가면 엄격한 생활을 할 테니
더 이상 싸우지 않을 겁니다'
386
00:32:29,880 --> 00:32:33,936
이미 제 안에 있던 것이죠
싸움의 기질이
387
00:32:33,960 --> 00:32:39,616
참전한 이후로는
그것이 저를 뒤흔들지 않았어요
388
00:32:39,640 --> 00:32:40,696
전혀요
389
00:32:40,720 --> 00:32:45,176
그렇게 떠나게 되었고 몽디디에 옆
솜 강에 있는 보육원으로 갔어요
390
00:32:45,200 --> 00:32:51,816
아미앵과 몽디디에 사이, 솜 강의
언덕에 있었는데 거기에는 40명이 있었어요
391
00:32:51,840 --> 00:32:59,136
모두 같은 방에서 잤어요
그곳에서 예의범절을 배웠죠
392
00:32:59,160 --> 00:33:04,056
- 당시 몇 살이셨나요?
- 이유를 알고 있었죠
393
00:33:04,080 --> 00:33:05,696
당시 몇 살이셨나요?
394
00:33:05,720 --> 00:33:08,336
몇 살이었냐고요?
12살이었어요
395
00:33:08,360 --> 00:33:14,376
12살이었고 1942년 6월이었네요
전쟁이 한창일 때요
396
00:33:14,400 --> 00:33:18,136
다행히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었던 거죠
397
00:33:18,160 --> 00:33:23,576
경찰서장은 제 형을 보호했던 것처럼
우리를 보호해준 거죠
398
00:33:23,600 --> 00:33:26,536
갱내 광부였던 제 형을요
399
00:33:26,560 --> 00:33:31,736
다음날 아침 6시에 독일군이
제 형을 데려갈 예정이었어요
400
00:33:31,760 --> 00:33:35,016
경찰서장이 어머니 집 맞은편에
살고 있어서 빠르게 알려줬죠
401
00:33:35,040 --> 00:33:37,576
'빨리! 짐을 싸야 합니다'
402
00:33:37,600 --> 00:33:40,496
'알베르트는 떠나야 해요
즉시요'
403
00:33:40,520 --> 00:33:46,016
'내일 아침 6시에 독일군이
알베르트를 찾으러 집에 올 겁니다'
404
00:33:46,040 --> 00:33:46,976
‘정말요?’
405
00:33:47,000 --> 00:33:51,456
제 형은 탄광에서
밤 10시 반에 돌아왔어요
406
00:33:51,480 --> 00:33:54,456
어머니는 형을 빨리 준비시켰고
30분 뒤에 떠났어요
407
00:33:54,480 --> 00:33:59,056
짐을 모두 챙겨서 가장 친한
폴란드 친구에게 알리러 갔죠
408
00:33:59,080 --> 00:34:01,176
그리고 같이 떠났어요
409
00:34:01,200 --> 00:34:08,536
제 형은 전투에서 잘 싸웠는데
드골을 위해 싸우러 갔기 때문이었어요
410
00:34:08,560 --> 00:34:11,056
그 증거로 드골이 직접
형에게 훈장을 수여했어요
411
00:34:11,080 --> 00:34:12,416
드골 장군이요
412
00:34:12,440 --> 00:34:18,896
무공십자훈장이었죠
그 뒤로 무공훈장도 받았고요
413
00:34:18,920 --> 00:34:22,416
그래서 형은 제가 훈장을
받을 때마다 자랑스러워했어요
414
00:34:22,440 --> 00:34:25,136
저는 형을 모범으로 삼았어요
415
00:34:25,160 --> 00:34:31,056
형은 저에게 본보기가 되었죠
네, 그랬어요
416
00:34:31,080 --> 00:34:34,976
12살에 부모님과 헤어진 것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417
00:34:35,000 --> 00:34:41,256
꽤 힘들었죠
부모님이 오시지 않았으니까요
418
00:34:41,280 --> 00:34:42,896
그럴 수가 없었죠
419
00:34:42,920 --> 00:34:46,216
제 형이 떠났을 때 갱내 광부인
또 다른 형과 아버지도 있었으니까요
420
00:34:46,240 --> 00:34:49,496
그러니까 어머니는 오실 수가 없었어요
아무도 저를 보러 오지 않았죠
421
00:34:49,520 --> 00:34:54,536
당시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했어요
일요일만 쉴 수 있었죠
422
00:34:54,560 --> 00:34:58,416
그러니까...
일요일에는 다른 걸 해야 했어요
423
00:34:58,440 --> 00:35:03,296
오후에 일한다면
밤 10시 반은 되어서야 돌아왔어요
424
00:35:03,320 --> 00:35:07,256
그러고 나서 월요일 아침 새벽 6시에
광산으로 들어갔어요
425
00:35:07,280 --> 00:35:09,296
새벽 6시요
426
00:35:09,320 --> 00:35:13,256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일요일에는 쉬어야 했어요
427
00:35:13,280 --> 00:35:15,896
저희 가족사를 말씀드렸네요
428
00:35:15,920 --> 00:35:19,376
몇 살부터 몇 살까지
광산에 계셨나요?
429
00:35:19,400 --> 00:35:27,816
제 생일날 광산에 들어갔어요
1945년 8월이었죠
430
00:35:27,840 --> 00:35:30,776
갱 안으로 들어갔어요
곧바로요
431
00:35:30,800 --> 00:35:34,696
굴러떨어질 수 있어서
사람들이 붙잡아주었어요
432
00:35:34,720 --> 00:35:38,776
그리고 1947년에
광산을 떠났어요
433
00:35:38,800 --> 00:35:45,176
3년이 채 안 되게 있었죠
2년 반 정도
434
00:35:45,200 --> 00:35:46,696
꽤 있었지요
435
00:35:46,720 --> 00:35:54,056
매주 광부 기술자격증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죠
436
00:35:54,080 --> 00:35:56,136
어느 도시였나요?
437
00:35:56,160 --> 00:36:01,776
빌리-몽티니였습니다
랑스와 에낭-보몽사이에 있지요
438
00:36:01,800 --> 00:36:05,016
에낭-보몽은 유명하죠
439
00:36:05,040 --> 00:36:11,976
저와 같은 생각이실 텐데…
에낭-보몽에 사무국이 있지요
440
00:36:12,000 --> 00:36:18,976
랑스는 아롱디스망이 되었어요
전에는 아라스 아롱디스망에 속했죠
441
00:36:19,000 --> 00:36:27,616
제가 태어난 도시는
랑스 아롱디스망에 속하게 되었어요
442
00:36:27,640 --> 00:36:34,376
다른 코뮌을 대표하죠
전에는 비미였어요
443
00:36:34,400 --> 00:36:41,376
1차세계대전 당시 적군은
전투가 많이 벌어졌던 비미 대신
444
00:36:41,400 --> 00:36:46,216
제 고향인 루브루아를 내세웠지요
445
00:36:46,240 --> 00:36:50,976
한국으로 떠날 때
어머님이 걱정하셨을 거 같은데요...
446
00:36:51,000 --> 00:36:51,856
네?
447
00:36:51,880 --> 00:36:55,616
한국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걱정하셨나요?
448
00:36:55,640 --> 00:36:58,536
한국으로 떠날 때
가족들이 걱정했나요?
449
00:36:58,560 --> 00:37:04,616
아니면 형이 군인이었기 때문에
자랑스러워했나요?
450
00:37:04,640 --> 00:37:07,976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요
저는 성인이었으니까
451
00:37:08,000 --> 00:37:10,176
당시 저는 21살 성인이었어요
452
00:37:10,200 --> 00:37:14,256
21살, 22살이었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죠
453
00:37:14,280 --> 00:37:22,216
누벨칼레도니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454
00:37:22,240 --> 00:37:26,056
누벨칼레도니로 떠날 때는
가족들이 서명했어요
455
00:37:26,080 --> 00:37:30,696
저는 18살이었거든요
18세하고도 6개월이었어요
456
00:37:30,720 --> 00:37:33,616
군에 지원해서
누벨칼레도니로 떠날 때가
457
00:37:33,640 --> 00:37:36,936
1949년 아니 1950년이었어요
50년대 초요
458
00:37:36,960 --> 00:37:43,096
아무튼 그랬죠
가족들이 서명해야 했어요
459
00:37:43,120 --> 00:37:45,296
지원하려면
가족들의 서명이 필요했어요
460
00:37:45,320 --> 00:37:52,176
휴가 때면 가끔씩
헌병대에 지원하러 가곤 했어요
461
00:37:52,200 --> 00:37:56,456
물론 브뤼셀로요
462
00:37:56,480 --> 00:38:03,776
저는 플랑드르 출신이거든요
부모님은 외국인이셨죠
463
00:38:03,800 --> 00:38:06,056
이민자였어요
464
00:38:06,080 --> 00:38:10,176
아버지와 어머니는
벨기에에서 프랑스로 이민을 왔어요
465
00:38:10,200 --> 00:38:13,016
두분 다 벨기에 태생이었거든요
466
00:38:13,040 --> 00:38:19,416
형들은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고 말했어요
‘넷 중 막내인 제르맹은 남겨두자’
467
00:38:19,440 --> 00:38:23,976
‘우리가 벨기에로 돌아오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야’
468
00:38:24,000 --> 00:38:28,696
‘우리와 함께 가지만
제르맹은 벨기에 국적을 지키도록 하자’
469
00:38:28,720 --> 00:38:32,496
제가 20살에 누벨칼레도니에
있는 동안 그랬지요
470
00:38:32,520 --> 00:38:37,256
형들은 브뤼셀에 있었어요
형들이 제 서류를 가지고 있었어요
471
00:38:37,280 --> 00:38:42,176
형들은 어머니에게 제가 브뤼셀에
군복무를 하러 와야 한다고 서신을 보냈어요
472
00:38:42,200 --> 00:38:47,296
어머니는 이렇게 답했어요
'제르맹은 프랑스를 택했다'
473
00:38:47,320 --> 00:38:52,176
'프랑스인이 되어서
누벨칼레도니 누메아에 있단다'
474
00:38:52,200 --> 00:38:54,736
형들은 그걸 서류에 적어서
따로 보관해 두었습니다
475
00:38:54,760 --> 00:38:57,456
지금은 브뤼셀의
기록 보관소에 있고요
476
00:38:57,480 --> 00:39:02,776
그러니까 벨기에인이셨군요
유엔 대대에서 벨기에인이기도 하셨네요
477
00:39:02,800 --> 00:39:06,856
네, 벨기에인이기도 했죠
웃긴 일이죠
478
00:39:06,880 --> 00:39:13,616
한국에 대한 기억이 좀 있으신가요?
한두 가지 정도요
479
00:39:13,640 --> 00:39:19,456
아뇨, 저는 일만
했을 뿐이라서요
480
00:39:19,480 --> 00:39:23,176
게다가 일 생각만 했지요
481
00:39:23,200 --> 00:39:27,736
물론 한국은 놀라웠죠
그렇지만 가슴 아픈 기억도 있어요
482
00:39:27,760 --> 00:39:30,536
적군을 공격하다가
죽은 동료들을 떠올리면요
483
00:39:30,560 --> 00:39:34,616
동료들은 늘
후방 기지에서 적을 죽였어요
484
00:39:34,640 --> 00:39:40,056
지휘 중대가 늘 후방
전선 후방에 있었어요
485
00:39:40,080 --> 00:39:43,536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봤지요
486
00:39:43,560 --> 00:39:47,216
가슴 아프네요
너무나도요
487
00:39:47,240 --> 00:39:53,576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자면
인도차이나 전쟁을 대비할 수 있었어요
488
00:39:53,600 --> 00:39:59,576
거기서도 주변 동료들이
모두 전사했어요
489
00:39:59,600 --> 00:40:04,496
그중에는 저처럼 예외적으로
임명된 제 소대장도 있었죠
490
00:40:04,520 --> 00:40:09,816
중사였던 소대장이 이렇게 말했어요
‘적군이 앞에 있다는군! 착검하겠네’
491
00:40:09,840 --> 00:40:15,456
그리고 M1 소총에 총검을 착검했어요
미제였죠
492
00:40:15,480 --> 00:40:23,096
저와 자동소총 사격수와
탄약병이 한 팀이었어요
493
00:40:23,120 --> 00:40:27,536
한 부대원이 전사했어요
494
00:40:27,560 --> 00:40:33,336
그리고 전투 동안
제 앞에 기관총이 있었어요
495
00:40:33,360 --> 00:40:38,016
하지만 적군이 수류탄을 던졌어요
우리 뒤편으로요
496
00:40:38,040 --> 00:40:41,096
괜찮았어요
꽤 멀리 던졌거든요
497
00:40:41,120 --> 00:40:45,496
하지만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었죠
저는 자동소총을 가지고 있었고요
498
00:40:45,520 --> 00:40:49,576
그 당시 저는 캄보디아인들,
크메르족을 지휘했어요
499
00:40:49,600 --> 00:40:54,576
저희 중대는 캄보디아인들
크메르족으로 구성된 중대를 지휘했어요
500
00:40:54,600 --> 00:41:01,496
소대장 이름은 고메즈였는데
바로 제 옆에서 전사했어요
501
00:41:01,520 --> 00:41:13,296
30초 후에는 탄약병이 머리가 터지면서
제 쪽으로 쓰러져 죽었어요
502
00:41:13,320 --> 00:41:18,216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모두 자리를 지키도록!’
503
00:41:18,240 --> 00:41:21,496
다들 그 광경을 보고서 겁을 먹었거든요
한 번에 3명이 죽었으니까요
504
00:41:21,520 --> 00:41:23,016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아무도 움직이지 마!’
505
00:41:23,040 --> 00:41:29,936
제가 소대 지휘를 맡았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지킨다!’
506
00:41:29,960 --> 00:41:33,456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싸웠어요
507
00:41:33,480 --> 00:41:39,816
그렇지 않았다면 떠나고 싶었을 거예요
한 사람만 이탈하려 해도 모두가 뒤따르게 돼요
508
00:41:39,840 --> 00:41:44,936
크메르족이 그랬어요
아무튼 잘 진군했어요
509
00:41:44,960 --> 00:41:48,016
그 일로 부대장이 왔고
경례를 했습니다
510
00:41:48,040 --> 00:41:50,496
부대장이 말했어요
‘드니, 탈모!’
511
00:41:50,520 --> 00:41:57,856
부대장이 전사자들을 봤습니다
기관총이 아래에 놓여있었어요
512
00:41:57,880 --> 00:42:01,736
예비포가 달린 막대기였어요
미제였죠
513
00:42:01,760 --> 00:42:06,016
기관총수들이었어요
다른 탄약병들도 다 전사했어요
514
00:42:06,040 --> 00:42:09,336
그러니까 부대장은 제 공로를 치하했어요
물론 모두가 보는 앞에서요
515
00:42:09,360 --> 00:42:11,376
저는 피투성이였죠
516
00:42:11,400 --> 00:42:15,536
게동의 옷과 바꿔입어야 했어요
517
00:42:15,560 --> 00:42:19,256
기동타격대장에게 말했어요
‘도와주십시오’
518
00:42:19,280 --> 00:42:24,696
함께 옷을 벗겼어요
전사했지만 옷이 깨끗했거든요
519
00:42:24,720 --> 00:42:30,336
그래서 게동에게 제 옷을 입히고
저는 게동의 옷을 입었어요
520
00:42:30,360 --> 00:42:32,776
전투복이었어요
521
00:42:32,800 --> 00:42:37,016
덕분에 피투성이 상태에서
벗어났어요
522
00:42:37,040 --> 00:42:42,496
사실 저는 부상을 입지도 않았어요
다 피했던 거죠
523
00:42:42,520 --> 00:42:44,776
그때부터 제 부대가 있었죠
524
00:42:44,800 --> 00:42:46,536
부대장이 상을 수여하겠다고 해서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525
00:42:46,560 --> 00:42:49,776
‘상은 사격수에게 주십시오’
그게 다예요
526
00:42:49,800 --> 00:42:53,896
부대장이 말했어요 ‘그러면 부대를 맡도록’
그가 탈모했어요
527
00:42:53,920 --> 00:42:57,856
부대대장이 탈모하자
모두가 떠났던 거 같아요
528
00:42:57,880 --> 00:43:03,456
왜냐하면 저는 아직 신참이었고
이후에 백병전이 있었거든요
529
00:43:03,480 --> 00:43:05,176
그때가 2월이었어요
530
00:43:05,200 --> 00:43:12,896
제게 지원군을 불러주었던 대위가
제 앞에서 전사했어요
531
00:43:12,920 --> 00:43:16,536
바로 이 정도 거리에서요
532
00:43:16,560 --> 00:43:19,016
- 제르맹 씨
- 말롱 대위였죠
533
00:43:19,040 --> 00:43:26,496
전역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민간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죠?
534
00:43:26,520 --> 00:43:28,016
- 민간에서요?
- 네
535
00:43:28,040 --> 00:43:30,256
그 후로도 국가를
위해 복무했어요
536
00:43:30,280 --> 00:43:38,296
지롱드 우르탱에 있는
해양훈련센터에서 해군으로 일했어요
537
00:43:38,320 --> 00:43:42,616
모든 해군이 거쳐가는 곳이죠
538
00:43:42,640 --> 00:43:56,896
매달 2천 명의 해군이 훈련을 받으러 왔어요
해군들은 한 달 동안 수업을 받았어요
539
00:43:56,920 --> 00:44:02,896
호수에서 배를 타고요
거기 호수가 있었거든요
540
00:44:02,920 --> 00:44:09,616
그리고 해군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배웠어요
541
00:44:09,640 --> 00:44:13,976
모두 지원병은 아니었어요
소집병이었어요
542
00:44:14,000 --> 00:44:16,416
소집병도 있고 지원병도 있었어요
543
00:44:16,440 --> 00:44:17,776
아무튼 저는 그곳에 있었어요
544
00:44:17,800 --> 00:44:20,816
23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했고
60세에 전역했어요
545
00:44:20,840 --> 00:44:27,136
그러니까 18세부터 60세까지
군복무한 셈이지요
546
00:44:27,160 --> 00:44:31,056
거기서 아주 좋은 평을 받았어요
훈장을 받았으니까요
547
00:44:31,080 --> 00:44:35,976
기지 사령관이 가끔 그의 아내와 함께
개인적으로 저를 식사에 초대했어요
548
00:44:36,000 --> 00:44:37,096
그게 다예요
549
00:44:37,120 --> 00:44:39,456
저녁 식사에요
550
00:44:39,480 --> 00:44:43,536
항상 월요일에 초대했어요
네, 월요일요
551
00:44:43,560 --> 00:44:45,736
사령관님이 시간 괜찮냐고 물으시면
저는 이렇게 답했어요
552
00:44:45,760 --> 00:44:47,936
‘잠시만요,
사령관님 좀 보겠습니다’
553
00:44:47,960 --> 00:44:49,856
수첩을 보는 거죠
수첩을 가지고 다녔어요
554
00:44:49,880 --> 00:44:53,216
저는 메독 지역의
무공수훈자 회장이었거든요
555
00:44:53,240 --> 00:45:02,656
29개 코뮌이 속해있었어요
그래서 저녁 모임이 많았어요
556
00:45:02,680 --> 00:45:05,616
저는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557
00:45:05,640 --> 00:45:09,256
23년 동안 편하게 보냈죠
은퇴할 때까지 아주 좋았어요
558
00:45:09,280 --> 00:45:14,976
그리고 브레스트에서
연수를 받았어요
559
00:45:15,000 --> 00:45:19,976
센터에서 세탁장을 개시했는데
저를 보낸 거죠
560
00:45:20,000 --> 00:45:24,856
아주 컸어요
세탁기와 청소기가 있었어요
561
00:45:24,880 --> 00:45:29,816
아무튼 저를 보낸다고 해서
전혀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죠
562
00:45:29,840 --> 00:45:32,616
그렇지만 저를
브레스트로 보냈어요
563
00:45:32,640 --> 00:45:42,056
도착해서 로슈포르에서 시험이 있었어요
그곳으로 가서 시험을 보고 통과했어요
564
00:45:42,080 --> 00:45:50,976
그랬더니 이제 그 일을 맡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전문직 노동자가 된 거죠
565
00:45:51,000 --> 00:45:53,776
이력이 화려하시네요
566
00:45:53,800 --> 00:46:00,776
시험이 아주 간단했어요
아주 다행이었죠
567
00:46:00,800 --> 00:46:04,576
잘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568
00:46:04,600 --> 00:46:05,376
네
569
00:46:05,400 --> 00:46:12,096
한국에 대해서
덧붙이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570
00:46:12,120 --> 00:46:13,936
없습니다
571
00:46:13,960 --> 00:46:19,016
한국은 대단했지요
굉장했어요
572
00:46:19,040 --> 00:46:20,976
영상을 촬영한 적 있으신가요?
573
00:46:21,000 --> 00:46:21,896
어떤?
574
00:46:21,920 --> 00:46:34,536
영상을 촬영한 적 있으세요?
증언하시는 걸 촬영한 적 있나요?
575
00:46:34,560 --> 00:46:36,416
아, 네
한국에서요
576
00:46:36,440 --> 00:46:39,516
- 한국에서 촬영했어요
- 기자가요?
577
00:46:39,541 --> 00:46:41,558
- 촬영한 적 있어요
- 네
578
00:46:41,946 --> 00:46:45,522
특별한 건 없었어요
579
00:46:45,680 --> 00:46:52,776
비슷했어요
사진을 찍었지요
580
00:46:52,800 --> 00:46:54,096
네, 봤어요
581
00:46:54,120 --> 00:47:01,856
1037고지
티본고지 비석 제막식이었어요
582
00:47:01,880 --> 00:47:12,576
전투가 벌어진 곳이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병사들이 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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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12,600 --> 00:47:16,976
최근에 세상을 떠난
그 친구 이름이 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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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17,000 --> 00:47:18,216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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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18,240 --> 00:47:19,176
님에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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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19,200 --> 00:47:21,296
- 디디에 씨요?
- 드...드...드...
587
00:47:21,320 --> 00:47:23,696
- 드 샤제르요?
- 드 샤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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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23,720 --> 00:47:26,296
드 샤제르
네, 귀족 이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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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7:26,320 --> 00:47:31,056
그 사람도 대단했죠
정말 잘 했어요
590
00:47:31,080 --> 00:47:38,616
지금은 다 비슷해요
서로 존중하고 볼인사를 해요
591
00:47:38,640 --> 00:47:44,176
지금은 수가 전보다는 적지만요
592
00:47:44,200 --> 00:47:49,376
그래서 우리의 훈장은
응당하다고 생각해요
593
00:47:49,400 --> 00:47:53,376
개선문에 가서 오늘 오후에
상의를 갈아입으려고요
594
00:47:53,400 --> 00:48:01,176
정장을 입고 휘장도 다 달고요
미국, 한국 전부 있어요
595
00:48:01,200 --> 00:48:06,176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받은 훈장이
있거든요, 한쪽에 달고 있어요
596
00:48:06,200 --> 00:48:10,536
프랑스인들은 왼쪽에 달죠
위에서 아래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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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8:10,560 --> 00:48:14,176
대사님이 인사를 하러
오셨을 때예요
598
00:48:14,200 --> 00:48:18,536
제 자리를 찾고 있었어요
작년 말고 재작년 일인데요
599
00:48:18,560 --> 00:48:29,696
협회회장 파트릭 보두앙 씨에게 말했죠
‘만찬행사에 제 자리가 없습니다'
600
00:48:29,720 --> 00:48:30,776
보두앙 씨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601
00:48:30,800 --> 00:48:34,856
자신의 주빈석에 저를 앉혔어요
공식 자리에요
602
00:48:34,880 --> 00:48:39,936
옆에는 대사님과
몽클라르 장군 따님의 자리가 있었죠
603
00:48:39,960 --> 00:48:42,776
몽클라르 장군 따님이 제게 말을 건넸어요
‘제르맹 씨, 다시 뵙게 되어 기쁘네요’
604
00:48:42,800 --> 00:48:47,696
30년 전에 뵌 적이 있었죠
여기 온 지는 오래 되었어요
605
00:48:47,720 --> 00:48:53,976
그리고 옆자리에 대사님이 계셨는데
제게 몇 가지 물어보셨어요
606
00:48:54,000 --> 00:48:59,256
그때는 전보다 나았어요
2년 전이네요
607
00:48:59,280 --> 00:49:03,456
장소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대사님이
잘 아는 곳도 있고 모르는 곳도 있었어요
608
00:49:03,480 --> 00:49:06,536
고맙다고 하며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609
00:49:06,560 --> 00:49:15,656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제가 몰랐던 것들을 덕분에 알았네요’
610
00:49:15,680 --> 00:49:21,736
‘정말 감사드려요, 시간되실 때
대사관에 초대하고 싶은데요’
611
00:49:21,760 --> 00:49:26,976
대사님이 사모님께
제게 인사하라고 말했어요
612
00:49:27,000 --> 00:49:28,816
볼인사를 했죠
613
00:49:28,840 --> 00:49:31,056
한국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614
00:49:31,080 --> 00:49:32,016
네?
615
00:49:32,040 --> 00:49:35,056
한국에 다시
가실 계획이신가요?
616
00:49:35,080 --> 00:49:41,096
네, 한 번은 갈 수 있겠지요
네, 한 번은요
617
00:49:41,120 --> 00:49:44,576
너무 좋기 때문에
한번은 더 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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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44,600 --> 00:49:48,096
하지만 갔던 적이 있어요
자발적으로 간 건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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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48,120 --> 00:49:55,136
우리 세 사람이 1913년, 아니 2013년에
프랑스를 대표해서 한국에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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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55,160 --> 00:49:58,736
그때가 정전 60주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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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9:58,760 --> 00:50:06,416
저를 포함해서 세 사람이 지정되어서 갔지요
그중 한 사람은 세상을 떠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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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06,440 --> 00:50:08,336
로랑과 저 말고 더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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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08,360 --> 00:50:10,936
우리는 국방부 장관과
함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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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10,960 --> 00:50:17,456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요
말을 편하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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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17,480 --> 00:50:18,736
떠날 준비가 되셨네요
626
00:50:18,760 --> 00:50:19,856
그런 셈이죠
괜찮은 거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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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0:19,880 --> 00:50:21,416
네, 아주 좋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628
00:50:21,440 --> 00:50:22,479
만족하실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