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00 --> 00:00:07,036
클리포드 L, 윌콕스입니다
2
00:00:07,060 --> 00:00:10,652
C-L-I-F-F-O-R-D
L
3
00:00:10,676 --> 00:00:13,624
윌콕스는
W-I-L-C-O-X 입니다
4
00:00:13,834 --> 00:00:16,754
- 태어난 날은 4월 15일입니다
- 4월 15일이요?
5
00:00:16,844 --> 00:00:18,844
1925년입니다
6
00:00:20,773 --> 00:00:22,294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7
00:00:22,319 --> 00:00:26,071
아이다호주 남동부,
아처라는 곳입니다
8
00:00:28,906 --> 00:00:35,006
가족 배경과 형제자매들 그리고
다니신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9
00:00:36,304 --> 00:00:44,084
네, 그곳은 아이다호의 렉스버그
남쪽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었고
10
00:00:44,264 --> 00:00:46,179
우리 집은 작은 농장이었어요
11
00:00:46,266 --> 00:00:51,099
아버지는 약 50에이커 정도의
땅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12
00:00:51,213 --> 00:00:56,437
그런데 큰 비극이 있었죠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13
00:00:56,462 --> 00:00:58,917
제가 2살 반일 때요
14
00:00:59,199 --> 00:01:03,839
아버지와 7명의 아이들과
홀로 남겨졌습니다
15
00:01:04,205 --> 00:01:09,741
가장 큰 아이는 14살이었고 막내인 쌍둥이
남자아이들은 태어난 지 10일밖에 안 되었죠
16
00:01:13,606 --> 00:01:16,302
그러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으시겠네요
17
00:01:16,426 --> 00:01:19,780
어머니의 외모에 대한
기억은 없어요
18
00:01:19,919 --> 00:01:32,040
하지만 장례식 때 길버트 할머니가
아버지와 팔짱을 끼고 걷던 모습은 기억납니다
19
00:01:32,372 --> 00:01:37,392
할머니는 무덤 옆 길을 계속해서
걸으시면서 아버지를 위로하려 했지만
20
00:01:37,746 --> 00:01:39,988
아버지는 위로받지 못하셨죠
21
00:01:40,220 --> 00:01:52,516
당시에는 장례식 참석자들 앞에서
무덤을 닫는 일이 흔했는데
22
00:01:52,902 --> 00:01:55,403
그게 오히려 더 큰 슬픔과
고통을 준 것 같아요
23
00:01:56,333 --> 00:02:00,137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24
00:02:01,888 --> 00:02:04,385
그 후에 곧 대공황이 찾아왔죠
25
00:02:04,451 --> 00:02:06,136
네, 대공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6
00:02:06,178 --> 00:02:07,618
얼마나 심각했나요?
27
00:02:07,643 --> 00:02:10,786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28
00:02:11,053 --> 00:02:17,150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만큼
심각하지 않았어요
29
00:02:17,175 --> 00:02:19,701
우리는 음식을 스스로
재배할 수 있었으니까요
30
00:02:19,814 --> 00:02:27,722
소젖을 짜고, 매년 겨울에는
소와 돼지를 도살해 고기를 먹었죠
31
00:02:28,170 --> 00:02:32,863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비교적 잘 지냈습니다
32
00:02:34,339 --> 00:02:36,546
어떤 학교를 다니셨나요?
33
00:02:36,578 --> 00:02:39,639
렉스버그에 있는
매디슨 고등학교를 다녔고
34
00:02:39,769 --> 00:02:43,391
이후에는 유타 주립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35
00:02:43,416 --> 00:02:46,752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36
00:02:46,819 --> 00:02:47,543
뭐라고요?
37
00:02:47,568 --> 00:02:49,351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38
00:02:49,376 --> 00:02:51,524
1943년에 졸업했습니다
39
00:02:52,885 --> 00:02:55,105
그때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겠네요?
40
00:02:55,160 --> 00:02:59,277
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41
00:02:59,592 --> 00:03:04,735
전쟁에 참전할
계획이 있으셨나요?
42
00:03:05,235 --> 00:03:13,695
네, 전쟁이 인기있다고 하기엔
좀 이상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43
00:03:13,719 --> 00:03:15,315
당시에 인기가 있었어요
44
00:03:16,055 --> 00:03:22,271
1943년에 졸업한 제 동급생
대부분이 군에 입대했죠
45
00:03:22,372 --> 00:03:26,908
하지만 아버지가 저를
징병에서 제외시키셨어요
46
00:03:26,933 --> 00:03:29,107
저를 군에 보내면 아버지 혼자
농장을 책임져야 했으니까요
47
00:03:29,532 --> 00:03:33,022
그래서 그때는
군에 가지 않았어요
48
00:03:33,256 --> 00:03:36,971
하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49
00:03:36,995 --> 00:03:42,820
1946년에 자원 입대했어요
50
00:03:42,900 --> 00:03:48,299
주된 이유는 제대군인 원호법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51
00:03:48,347 --> 00:03:50,187
- 아시나요?
- 네
52
00:03:50,212 --> 00:03:52,772
제대군인 원호법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53
00:03:52,860 --> 00:03:53,836
네
54
00:03:54,086 --> 00:03:58,149
그 당시 제대군인 원호법에 대해
어떤 내용을 알고 계셨나요?
55
00:03:58,174 --> 00:04:03,072
주로 교육 지원과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56
00:04:03,629 --> 00:04:10,824
그래서 교육을 통해
인생의 진로를 정하고
57
00:04:10,979 --> 00:04:18,352
유타 주립 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네소타 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58
00:04:18,659 --> 00:04:19,823
유타 주립 대학교요?
59
00:04:19,848 --> 00:04:22,984
유타 주립 대학교에서는
얼마 동안 공부하셨나요?
60
00:04:23,009 --> 00:04:23,985
3년이요
61
00:04:24,210 --> 00:04:26,620
- 대학이었나요?
- 네
62
00:04:26,692 --> 00:04:28,829
유타 주립 농업대학이요
63
00:04:28,854 --> 00:04:31,805
농업대학이군요
64
00:04:32,009 --> 00:04:34,675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65
00:04:34,726 --> 00:04:37,404
낙농학이었습니다
66
00:04:39,245 --> 00:04:41,742
그 후에는 어디로 가셨나요?
67
00:04:42,560 --> 00:04:45,127
- 군에 입대했죠
- 아니요
68
00:04:45,152 --> 00:04:49,808
유타 주립 농업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유타 대학교로 가셨나요?
69
00:04:49,973 --> 00:04:52,379
아니요, 미네소타 대학교로 갔습니다
70
00:04:54,758 --> 00:04:56,100
언제였나요?
71
00:04:56,533 --> 00:04:59,435
제가 미네소타 대학교로
돌아간 것은
72
00:04:59,509 --> 00:05:01,978
잠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73
00:05:02,003 --> 00:05:04,712
1955년쯤이었을 거예요
74
00:05:05,225 --> 00:05:09,129
- 전쟁 이후였군요
- 네, 전쟁 후였죠
75
00:05:09,305 --> 00:05:19,169
유타 주립 농업대학을 졸업한 건
1949년쯤이었나요?
76
00:05:19,900 --> 00:05:22,101
네, 맞아요
77
00:05:24,049 --> 00:05:27,075
당시 한국에 대해서는
알고 계셨나요?
78
00:05:27,099 --> 00:05:29,937
아시아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79
00:05:29,992 --> 00:05:33,571
아주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
80
00:05:33,773 --> 00:05:34,400
말씀해 주세요
81
00:05:34,425 --> 00:05:38,079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했을 때
82
00:05:38,146 --> 00:05:40,600
우리는 진주만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83
00:05:40,624 --> 00:05:43,082
그리고 그 일에 대해
그렇게 신경쓰지도 않았어요
84
00:05:43,219 --> 00:05:45,406
그러면 진주만이 어디 있는지
모르셨던 거군요?
85
00:05:45,431 --> 00:05:48,046
네, 몰랐어요
86
00:05:49,133 --> 00:05:52,339
우리는 전쟁이 오래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87
00:05:53,889 --> 00:05:57,954
우리나라가 일본을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88
00:05:57,979 --> 00:06:00,241
그렇지 않았습니다
89
00:06:02,919 --> 00:06:12,085
전쟁이 끝나고 5년 후에
6·25전쟁이 발발했죠
90
00:06:12,180 --> 00:06:13,198
맞아요
91
00:06:14,478 --> 00:06:16,797
그러면 그때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겠네요
92
00:06:16,822 --> 00:06:17,790
그렇습니다
93
00:06:17,815 --> 00:06:22,760
유타 주립 농업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94
00:06:22,785 --> 00:06:24,293
어떤 일을 하셨나요?
95
00:06:26,133 --> 00:06:31,278
낙농업과 관련된
여러 일을 했습니다
96
00:06:33,399 --> 00:06:35,858
그런데 성과가 좋지 않았어요
97
00:06:36,452 --> 00:06:43,028
그러다가 친구 몇 명이
미네소타 대학교에 진학했는데
98
00:06:43,232 --> 00:06:44,632
그곳에 연락처가 있다고 해서
99
00:06:45,119 --> 00:06:46,895
저도 지원했고
100
00:06:46,920 --> 00:06:51,176
1955년에 미네소타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01
00:06:51,238 --> 00:06:52,214
그렇군요
102
00:06:52,239 --> 00:06:53,615
그곳에서 무엇을 공부하셨나요?
103
00:06:53,739 --> 00:06:55,425
- 낙농학이요
- 또 낙농학이요?
104
00:06:55,450 --> 00:06:56,920
네, 또 낙농학이요
105
00:06:58,784 --> 00:07:03,158
그러고 나서 한국에 가셨나요?
106
00:07:04,179 --> 00:07:13,742
네, 1952년 1월에
한국에 갔습니다
107
00:07:14,845 --> 00:07:17,451
그때 얘기 좀 해주세요
108
00:07:17,758 --> 00:07:22,915
1946년에 미군에
입대하셨다고 하셨죠
109
00:07:22,939 --> 00:07:27,476
한국에 가기 전에
군사 훈련을 받으셨나요?
110
00:07:27,507 --> 00:07:28,507
네
111
00:07:28,740 --> 00:07:33,593
일본 점령군으로
한 차례 복무했습니다
112
00:07:33,892 --> 00:07:37,045
일본에 계셨군요
언제 일본으로 떠나셨나요?
113
00:07:37,113 --> 00:07:43,235
1946년 12월 31일에
떠났어요
114
00:07:43,259 --> 00:07:44,867
새해 전날이었죠
115
00:07:44,892 --> 00:07:46,864
일본에 얼마나 계셨나요?
116
00:07:47,326 --> 00:07:49,801
일본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117
00:07:51,669 --> 00:07:54,788
그때 제 임무는 매우 좋았어요
118
00:07:55,060 --> 00:08:02,108
저는 중장비 운영자였고
큰 클램셸 삽을 운영했죠
119
00:08:02,259 --> 00:08:11,433
당시 우리 부대는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B29 폭격기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120
00:08:13,953 --> 00:08:16,994
그 후에
유타 주립 대학에 가셨죠?
121
00:08:20,690 --> 00:08:22,972
잠시 생각해보겠습니다
122
00:08:23,339 --> 00:08:28,241
네, 맞아요, 집에 돌아가
유타 주립 대학에 갔어요
123
00:08:28,365 --> 00:08:31,401
그러고 나서 한국에 가셨나요?
124
00:08:31,426 --> 00:08:32,642
- 네
- 그렇군요
125
00:08:33,252 --> 00:08:38,022
1952년 1월에 한국에 도착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126
00:08:38,091 --> 00:08:44,022
1952년 3월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127
00:08:45,713 --> 00:08:47,219
어디로 가셨나요?
128
00:08:47,340 --> 00:08:54,259
저는 제987야전포병대대
B포대에 배속되었습니다
129
00:08:54,555 --> 00:09:00,751
그 부대는 38선 바로 근처에
주둔하고 있었어요
130
00:09:01,633 --> 00:09:09,337
네, 저는 당시
임관한 장교였습니다
131
00:09:09,362 --> 00:09:11,690
- 중위였습니다
- 중위셨군요
132
00:09:11,820 --> 00:09:14,156
인천이나 부산으로
도착하셨나요?
133
00:09:14,180 --> 00:09:15,801
- 인천이었겠죠?
- 부산이었습니다
134
00:09:15,826 --> 00:09:17,560
- 아, 부산으로 도착하셨군요?
- 네
135
00:09:17,627 --> 00:09:21,935
그리고 38선으로 올라가셨나요?
136
00:09:21,960 --> 00:09:23,744
서울로 올라간 뒤
137
00:09:25,175 --> 00:09:29,756
한반도를 가로질러
춘천으로 갔습니다
138
00:09:30,320 --> 00:09:34,018
그리고 북한강 상류 지역을
넘어서 갔습니다
139
00:09:34,042 --> 00:09:36,989
그리고 금성천도요
140
00:09:37,253 --> 00:09:38,557
그 천들 아시죠
141
00:09:40,777 --> 00:09:46,379
당시 중위로서의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142
00:09:46,933 --> 00:09:53,353
저는 여러 번 야전포병의
전방관측병으로 나갔어요
143
00:09:53,893 --> 00:09:57,477
그때 있었던 고지는...
144
00:09:58,571 --> 00:10:02,750
잠시만요
생각 좀 해볼게요
145
00:10:02,926 --> 00:10:11,882
어쨌든, 제가 처음 나간 전방 관측병 임무는
주 저항선에서 1마일 앞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146
00:10:12,642 --> 00:10:14,346
2000야드 정도요
147
00:10:16,274 --> 00:10:20,115
전방 관측병으로서 어떤
위험한 상황이 있었나요?
148
00:10:20,140 --> 00:10:29,011
전방 관측병으로 일할 때의
하루 일과를 설명해 주세요
149
00:10:29,087 --> 00:10:33,935
전방 관측병은 적에게
매우 큰 위협이 됩니다
150
00:10:34,270 --> 00:10:38,094
왜냐하면 그들은 엄청난 양의
포병 화력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151
00:10:38,488 --> 00:10:40,761
그래서 매우 취약한
위치에 있었고
152
00:10:40,785 --> 00:10:45,372
적이 저를 제거하면
그들에게 큰 공이 되는 거죠
153
00:10:45,619 --> 00:10:49,875
제가 처음 갔을 때는
전쟁이 잠잠한 시기였어요
154
00:10:49,900 --> 00:10:52,036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55
00:10:52,061 --> 00:10:58,448
그래서 우리는 그냥 전선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봤죠
156
00:10:59,873 --> 00:11:03,675
그곳이 펀치볼 근처였나요
아니면 김화 계곡이었나요?
157
00:11:03,744 --> 00:11:07,471
솔직히, 그 지역들의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는 잘 몰랐습니다
158
00:11:07,572 --> 00:11:08,828
어디서 주무셨나요?
159
00:11:08,853 --> 00:11:12,523
벙커였나요
아니면 텐트였나요?
160
00:11:12,547 --> 00:11:13,696
어떠셨나요?
161
00:11:14,196 --> 00:11:22,669
전방 관측소에 있을 때는
고지 뒤쪽에 있는 동굴에서 잤습니다
162
00:11:22,694 --> 00:11:24,910
자연 동굴인가요
아니면 인공 동굴인가요?
163
00:11:24,935 --> 00:11:27,453
약간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었습니다
164
00:11:27,478 --> 00:11:30,111
아마 아실지 모르겠지만
165
00:11:30,135 --> 00:11:34,013
한국 사람들은 예전부터
집을 지을 때 바닥 밑에
166
00:11:34,044 --> 00:11:36,661
불을 지피고 위로 연기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지었습니다
167
00:11:36,686 --> 00:11:37,315
맞아요
168
00:11:37,339 --> 00:11:41,689
그들은 한쪽 끝에 불을 지피고
위쪽으로 연기를 배출할 수 있게 만들어 놨었죠
169
00:11:41,783 --> 00:11:49,070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 동굴도 이미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170
00:11:50,010 --> 00:11:57,340
그래도 처음 며칠 밤은
너무 추워서 얼어붙을 뻔했죠
171
00:11:57,492 --> 00:12:05,709
그래서 불을 지펴서 한국식으로 잠자리를
따뜻하게 하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172
00:12:05,825 --> 00:12:06,802
맞아요
173
00:12:07,100 --> 00:12:10,105
그런데 그게 너무 잘 작동해서
174
00:12:10,231 --> 00:12:13,241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뜨거워졌어요
175
00:12:14,324 --> 00:12:16,497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176
00:12:16,599 --> 00:12:19,276
그냥 참아야 했습니다
177
00:12:20,685 --> 00:12:23,421
결국 우리는 웃기 시작했죠
178
00:12:23,485 --> 00:12:25,982
우리 중 한 명이 정말
특이한 성격이었는데
179
00:12:26,079 --> 00:12:31,337
자기 엉덩이가 타고 있다고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어요
180
00:12:31,740 --> 00:12:36,755
그러자 모두들 웃고
소리치고 난리가 났죠
181
00:12:37,019 --> 00:12:43,008
아마도 한국군은 우리가 술에 취했거나
미쳤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182
00:12:43,060 --> 00:12:44,783
그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내가 여기 왜 있지?"라고
183
00:12:44,808 --> 00:12:46,464
후회하셨나요?
184
00:12:46,740 --> 00:12:49,984
그런 생각을 여러 번 했어요
185
00:12:50,300 --> 00:12:53,756
제가 처음 중대에
합류한 첫날 밤
186
00:12:53,821 --> 00:13:00,419
두 대의 포병 대포가
한밤중에 발사됐어요
187
00:13:00,720 --> 00:13:03,203
당연히 잠에서 깼죠
188
00:13:04,006 --> 00:13:07,062
그때도 "내가 여기서 도대체
뭐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어요
189
00:13:07,093 --> 00:13:09,241
그런데 그건 적을
괴롭히는 포격이었어요
190
00:13:09,535 --> 00:13:11,103
목표 지점을 정해
191
00:13:11,128 --> 00:13:14,681
매일 밤 그 두 대포를
발사하곤 했죠
192
00:13:14,779 --> 00:13:18,221
- 적을 겁주려는 거였군요
- 네, 처음에는 저도 겁을 먹었어요
193
00:13:18,246 --> 00:13:22,515
포탄이 계곡을
건너가는 소리를 듣고
194
00:13:22,539 --> 00:13:28,256
적의 영토에서 폭발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말이죠
195
00:13:28,832 --> 00:13:30,874
그때 저는 전쟁 한가운데
있었던 겁니다
196
00:13:32,838 --> 00:13:37,216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이었나요?
197
00:13:37,719 --> 00:13:40,641
사실 답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198
00:13:41,939 --> 00:13:44,819
저는 그저 명령을 받아
거기 있었을 뿐이죠
199
00:13:47,652 --> 00:13:51,391
무엇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지는 알고 계셨나요?
200
00:13:51,925 --> 00:13:54,348
여러 가지로 그렇습니다
201
00:13:54,779 --> 00:14:00,131
병사들에게 전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고
202
00:14:00,337 --> 00:14:03,070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등을 알려줬죠
203
00:14:03,172 --> 00:14:05,478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4
00:14:07,306 --> 00:14:09,844
무엇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나요?
205
00:14:10,112 --> 00:14:11,512
공산주의였죠
206
00:14:12,726 --> 00:14:15,929
제가 자주 생각하는 것은
207
00:14:15,967 --> 00:14:22,300
트루먼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에 대응하지 않았다면
208
00:14:22,772 --> 00:14:24,823
오늘날 이 세상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209
00:14:24,855 --> 00:14:25,790
맞습니다
210
00:14:25,815 --> 00:14:27,865
하지만 트루먼 대통령은
대응했습니다
211
00:14:27,931 --> 00:14:33,003
그건 매우 힘든
싸움이었어요
212
00:14:33,333 --> 00:14:35,348
그리고 많은 제약도 있었습니다
213
00:14:35,373 --> 00:14:38,542
몇 번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뻔한 적이 있었죠
214
00:14:38,960 --> 00:14:41,476
압록강까지 올라갔지만
215
00:14:41,500 --> 00:14:46,135
강을 넘어 폭격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제약이 있었어요
216
00:14:46,412 --> 00:14:49,189
북한에서 기록상 최악의
겨울도 겪었고요
217
00:14:49,367 --> 00:14:51,406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218
00:14:51,459 --> 00:14:55,955
한반도의 남북 전선을 따라
여러 차례 전투를 치렀습니다
219
00:14:55,980 --> 00:14:59,582
병사들은 어땠나요?
220
00:15:00,140 --> 00:15:02,713
우리 부대는 아주
훌륭한 부대였습니다
221
00:15:02,998 --> 00:15:07,950
오하이오주 캔톤에서 온
인텍트라고 불리는 주방위군 부대였는데
222
00:15:08,232 --> 00:15:14,010
아주 잘 훈련된 부대였어요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23
00:15:15,299 --> 00:15:17,355
그들과 좋은 관계였고
224
00:15:17,380 --> 00:15:19,596
그들도 저를 잘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225
00:15:19,620 --> 00:15:21,161
정말 잘 지냈어요
226
00:15:21,186 --> 00:15:24,343
- 기억에 남는 문제가 있었나요?
- 없었습니다
227
00:15:24,368 --> 00:15:27,120
- 전혀 없었나요?
- 없었어요
228
00:15:29,085 --> 00:15:33,535
중대장만 빼고요
그 사람은 정말 싫었어요
229
00:15:33,573 --> 00:15:34,853
왜요?
230
00:15:35,046 --> 00:15:39,036
거칠고 입이 험한
사람이었어요
231
00:15:39,060 --> 00:15:44,695
여성들과의 경험을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죠
232
00:15:45,889 --> 00:15:49,196
제가 그 사람을 얼마나
참을 수 있었을지 몰랐으나
233
00:15:49,243 --> 00:15:57,829
운 좋게도 맥스 로젠바움 대위가
중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234
00:15:57,959 --> 00:16:03,775
그는 유대인이었는데
제가 만난 최고의 지휘관이었습니다
235
00:16:03,819 --> 00:16:05,875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236
00:16:08,026 --> 00:16:10,772
- 그 당시에 신앙심이 있으셨나요?
- 물론이죠
237
00:16:11,866 --> 00:16:15,020
- 기도도 하셨나요?
- 네, 당연하죠
238
00:16:15,526 --> 00:16:17,412
어떤 기도를 하셨나요?
239
00:16:17,849 --> 00:16:21,853
주로 제 안전과
240
00:16:22,640 --> 00:16:30,589
우리가 그곳에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241
00:16:33,389 --> 00:16:36,437
성경을 읽으셨나요?
그때 성경을 가지고 계셨나요?
242
00:16:36,520 --> 00:16:38,351
네, 있었습니다
243
00:16:39,260 --> 00:16:43,434
읽었죠, 전방 관측소에
배치되어 있을 때도 읽었어요
244
00:16:43,517 --> 00:16:46,078
종종 별다른 일이 없었거든요
245
00:16:46,102 --> 00:16:49,568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246
00:16:49,593 --> 00:16:52,490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장이 있나요?
247
00:16:52,606 --> 00:16:53,872
기억나시나요?
248
00:16:53,939 --> 00:16:56,823
글쎄요, 딱히 하나를
꼽기는 어렵네요
249
00:16:56,879 --> 00:17:04,967
그런데 우리 부대에 가끔씩
방문하던 가톨릭 신부님이 계셨습니다
250
00:17:07,819 --> 00:17:12,839
한번은 오셨을 때가 아마
8월쯤이었을 거예요
251
00:17:12,863 --> 00:17:14,756
그때가 장마였어요
252
00:17:14,840 --> 00:17:18,056
- 한국의 장마를 아시죠?
- 네
253
00:17:18,815 --> 00:17:22,843
그때 금성천에 있는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254
00:17:22,867 --> 00:17:25,145
그래서 그 신부님을
돌려보낼 수가 없었죠
255
00:17:25,170 --> 00:17:28,770
그 신부님은 아주
유쾌한 분이었어요
256
00:17:28,794 --> 00:17:32,830
아마 30세에서 35세
정도였을 겁니다
257
00:17:33,012 --> 00:17:40,268
그분이 "여기서 나갈 때까지 매시간
정시에 설교할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258
00:17:40,418 --> 00:17:44,714
결국 그분은 이틀에서 삼일 정도를
머물러야 했습니다
259
00:17:44,739 --> 00:17:52,174
한국에서 싸우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260
00:17:52,732 --> 00:17:58,849
전방 관측병 임무가
제 복무 중 가장 힘들었어요
261
00:17:59,552 --> 00:18:05,557
몇 달 후 중위로 진급했고
262
00:18:05,880 --> 00:18:11,056
다른 장교들이 돌아가면서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제가 승진할 수 있었어요
263
00:18:11,546 --> 00:18:17,730
중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직책인 부중대장이 되었죠
264
00:18:17,885 --> 00:18:25,318
아이다호 시골 출신인 저로서는
꽤 중대한 일이었어요
265
00:18:26,578 --> 00:18:29,142
그 후 저는 여러 가지
임무를 맡았죠
266
00:18:29,167 --> 00:18:32,673
그 일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267
00:18:33,866 --> 00:18:37,402
위험 때문이었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나요?
268
00:18:37,527 --> 00:18:39,726
위험도 있었고
269
00:18:39,751 --> 00:18:44,205
고지 위의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이죠
270
00:18:44,306 --> 00:18:45,476
어떤 상황이었나요?
271
00:18:52,349 --> 00:19:00,571
물자를 나르는 인부들이 있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었어요
272
00:19:00,950 --> 00:19:06,421
물이 귀하니까 씻을 수 없었고
273
00:19:06,526 --> 00:19:08,891
마실 물만 있었습니다
274
00:19:09,564 --> 00:19:16,200
그래서 5일이나 6일 후면
정말 더럽고 지저분해졌죠
275
00:19:18,349 --> 00:19:20,589
그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어디서 주무셨나요?
276
00:19:20,865 --> 00:19:23,086
동굴에서 잤습니다
277
00:19:24,540 --> 00:19:29,402
대부분의 시간은 조용했어요
278
00:19:29,639 --> 00:19:33,376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참호로 올라갔어요
279
00:19:33,590 --> 00:19:36,471
참호는 깊어서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었죠
280
00:19:36,619 --> 00:19:42,318
자리에 앉자 멀리서
포가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어요
281
00:19:42,605 --> 00:19:45,668
포탄이 제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 같았죠
282
00:19:45,999 --> 00:19:51,215
적들이 저희를
관측하고 있었던 겁니다
283
00:19:51,960 --> 00:19:56,476
그 대포의 위치를
알아내려 했는데
284
00:19:56,867 --> 00:20:02,122
다음 포탄이
제 바로 앞에 떨어졌어요
285
00:20:02,660 --> 00:20:04,581
흙이 온몸에 쏟아졌지만
286
00:20:04,742 --> 00:20:06,987
파편은 없었어요
287
00:20:08,213 --> 00:20:09,746
운이 좋으셨네요
288
00:20:09,798 --> 00:20:10,774
네
289
00:20:10,799 --> 00:20:16,609
그들이 조금만 더 높게 쐈더라면
저는 전사자 명단에 올랐을 겁니다
290
00:20:16,634 --> 00:20:18,849
6·25전쟁에서요
291
00:20:22,720 --> 00:20:27,055
아까 말씀하셨듯이
소위로 진급하셨다고 하셨는데
292
00:20:27,299 --> 00:20:29,556
- 아니죠? 중위로 진급하셨죠?
- 네, 중위였습니다
293
00:20:30,512 --> 00:20:32,175
월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294
00:20:32,713 --> 00:20:34,409
기억은 잘 안 나네요
295
00:20:34,434 --> 00:20:35,970
중위로서 받으셨던 월급이요
296
00:20:35,995 --> 00:20:39,931
한 달에
약 450달러였던 것 같아요
297
00:20:39,956 --> 00:20:41,172
꽤 많은 금액이네요
298
00:20:41,197 --> 00:20:43,445
그 당시에는 그렇죠
299
00:20:44,105 --> 00:20:46,108
네, 그 돈은 어떻게 쓰셨나요?
300
00:20:46,486 --> 00:20:48,187
집으로 보냈어요
301
00:20:48,620 --> 00:20:50,169
누구에게요?
아버지께 보냈나요?
302
00:20:50,194 --> 00:20:51,813
제 아내에게 보냈습니다
303
00:20:52,100 --> 00:20:54,396
- 아, 결혼하셨었나요?
- 네, 그럼요
304
00:20:55,023 --> 00:20:57,396
아, 그 이야기는 안 하셨네요
305
00:20:58,005 --> 00:21:00,542
- 그럼, 제가 이 이야기를 해드리죠
- 언제 결혼하셨나요?
306
00:21:00,703 --> 00:21:03,276
제 얘기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307
00:21:03,301 --> 00:21:12,426
1952년 1월에 한국으로 떠난 날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어요
308
00:21:14,011 --> 00:21:17,361
그전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거든요
309
00:21:17,499 --> 00:21:20,051
제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도 얻었고
310
00:21:20,122 --> 00:21:22,057
새 차도 있었고
311
00:21:22,208 --> 00:21:25,696
첫 아기가 태어난 지
6주밖에 안 됐었죠
312
00:21:26,300 --> 00:21:28,551
그날 아침 가족을 떠날 때가
313
00:21:28,582 --> 00:21:30,506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314
00:21:30,531 --> 00:21:32,066
6살이요?
315
00:21:32,251 --> 00:21:34,214
6살이요?
316
00:21:35,749 --> 00:21:37,676
- 6개월이요?
- 6주요
317
00:21:37,707 --> 00:21:39,832
- 6주요
- 네
318
00:21:41,139 --> 00:21:42,315
딸이라고 하셨나요?
319
00:21:43,001 --> 00:21:44,855
- 아들입니다
- 아들이요
320
00:21:47,947 --> 00:21:51,015
아내분께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겠네요
321
00:21:51,040 --> 00:21:52,257
그랬죠
322
00:21:52,386 --> 00:21:55,272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할 때 있었던
아내의 일화가 있습니다
323
00:21:56,742 --> 00:22:01,295
그녀는 그날 아침 제가 간 후
창문으로 다가가서
324
00:22:01,380 --> 00:22:02,680
계속 길을 내다봤다고 해요
325
00:22:02,705 --> 00:22:08,530
2층 아파트에 살았는데 제가 길에서
돌아올까 봐 계속 지켜봤죠
326
00:22:09,272 --> 00:22:12,184
그렇게 하루 동안 여러 번
내려다봤다고 하더군요
327
00:22:12,284 --> 00:22:15,086
결국 제가 떠난 걸
실감했다고 해요
328
00:22:16,456 --> 00:22:19,876
그런 다음 단순히
그러한 상황에서
329
00:22:20,033 --> 00:22:29,035
기다리다가 "유감스럽게도 알려드립니다"라는
무서운 소식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죠
330
00:22:29,472 --> 00:22:31,725
이해하시죠?
331
00:22:32,860 --> 00:22:40,794
한국에서 부산으로 가서
일본으로 넘어가
332
00:22:40,819 --> 00:22:43,545
귀국하는 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어요
333
00:22:43,778 --> 00:22:47,593
그때 장거리 전화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334
00:22:48,079 --> 00:22:53,134
태평양을 가로질러 중계소를 통해
전화를 연결해 줬어요
335
00:22:53,578 --> 00:22:58,944
그래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죠
그때가 한밤중이었고
336
00:22:59,085 --> 00:23:00,898
아내는 잠에서 깨어났어요
337
00:23:01,000 --> 00:23:06,801
그때 중계소에서 "일본 사세보에서
장거리 전화가 걸려왔습니다"라고 했어요
338
00:23:07,139 --> 00:23:11,360
아내는 처음엔 그 두려워하던
소식인 줄 알았어요
339
00:23:11,570 --> 00:23:24,476
그런데 제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큰 공포가 기쁨으로 바뀌었어요
340
00:23:24,500 --> 00:23:25,491
정말 기뻐했죠
341
00:23:25,516 --> 00:23:27,171
아내분이 뭐라고 하셨나요?
342
00:23:27,310 --> 00:23:28,981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343
00:23:29,005 --> 00:23:34,300
제가 한국을 떠났고
무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344
00:23:35,460 --> 00:23:40,596
온전한 상태이고 10일쯤 후면 집에
갈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345
00:23:40,932 --> 00:23:45,226
제가 집에 도착한 날은
발렌타인데이였어요
346
00:23:45,251 --> 00:23:48,279
- 발렌타인데이가 뭔지 아시나요?
- 물론이죠
347
00:23:48,304 --> 00:23:53,014
그러면 1953년
2월 14일이었겠네요?
348
00:23:53,039 --> 00:23:55,463
네, 맞습니다
1953년이었죠
349
00:24:00,138 --> 00:24:05,755
그러고 나서 제대군인 원호법의 혜택을 받아
미네소타 대학교에 진학하셨네요
350
00:24:05,788 --> 00:24:07,348
- 네
- 그렇군요
351
00:24:11,494 --> 00:24:18,201
개인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6·25전쟁은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352
00:24:18,292 --> 00:24:23,543
저는 6·25전쟁이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53
00:24:23,726 --> 00:24:24,702
왜죠?
354
00:24:24,727 --> 00:24:31,123
트루먼 대통령이 그때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355
00:24:31,172 --> 00:24:39,951
중국과 소련에게 공산주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겁니다
356
00:24:41,605 --> 00:24:45,969
그런데 딘 애치슨을
알고 계셨나요?
357
00:24:46,145 --> 00:24:48,961
-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요
- 네
358
00:24:48,986 --> 00:24:57,115
1950년 1월 12일에 애치슨이
워싱턴 기자 클럽에서
359
00:24:57,140 --> 00:25:03,565
한국이 미국의 방위선에서
제외된다고 말했죠
360
00:25:04,263 --> 00:25:05,623
그거 알고 계셨나요?
361
00:25:05,740 --> 00:25:08,104
네,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362
00:25:08,129 --> 00:25:09,737
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63
00:25:09,804 --> 00:25:12,352
그건 매우 중요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64
00:25:13,339 --> 00:25:18,223
그런데 그 발언이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게 된
신호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365
00:25:18,248 --> 00:25:26,235
애치슨이 1월 12일에 한국이
미국의 방위선 밖이라고 했잖아요
366
00:25:26,396 --> 00:25:27,235
아, 알겠습니다
367
00:25:27,259 --> 00:25:29,789
제가 당신의 말을
잘못 이해했군요
368
00:25:29,814 --> 00:25:36,646
애치슨이 한국을 보호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씀이시군요
369
00:25:37,467 --> 00:25:38,122
네
370
00:25:38,147 --> 00:25:39,507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죠
371
00:25:39,532 --> 00:25:41,732
- 안타깝죠, 그렇죠?
- 네
372
00:25:43,632 --> 00:25:51,288
어쩌면 그 일이 중국과 소련에게 공산주의
확장의 기회를 준 걸지도 모릅니다
373
00:25:51,313 --> 00:25:53,290
- 맞아요
- 네
374
00:25:53,816 --> 00:26:01,089
스탈린은 애치슨의 발표, 즉 한국이 미국의
방위선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375
00:26:01,525 --> 00:26:06,251
그리고 스탈린에게 공격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죠
376
00:26:06,506 --> 00:26:08,859
- 저도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 네
377
00:26:11,281 --> 00:26:17,812
한국을 떠날 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378
00:26:17,837 --> 00:26:24,043
서울이나 다른
큰 도시들을 보셨나요?
379
00:26:24,068 --> 00:26:28,604
떠날 때 기억나는 장면이
어떤 것이었나요?
380
00:26:28,711 --> 00:26:33,922
한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떠나는 날을 기다렸어요
381
00:26:34,245 --> 00:26:39,301
그런데 막상 떠나는 날이 오자
생각했던 만큼 기쁘지는 않았어요
382
00:26:39,585 --> 00:26:41,975
물론 집에 가고 싶었지만
383
00:26:42,025 --> 00:26:46,891
우리가 왜 거기에 있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384
00:26:47,071 --> 00:26:50,687
저와 함께 복무한 병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쌓았거든요
385
00:26:50,845 --> 00:26:58,208
떠날 때 아침, 지프차가 와서 저를 태우고
제 짐을 실어 집으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386
00:26:58,345 --> 00:27:01,367
우리는 포병대의 진지를 지나가며
387
00:27:01,391 --> 00:27:05,521
함께 복무하며 저를 지원해준
병사들에게 손을 흔들었죠
388
00:27:05,780 --> 00:27:09,731
그건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순간이었죠
389
00:27:11,640 --> 00:27:14,918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게
한편으로는 안심이었지만
390
00:27:14,943 --> 00:27:17,575
동시에 그들을 떠난다는 게
아쉬웠겠네요
391
00:27:17,599 --> 00:27:19,483
네, 맞습니다
392
00:27:23,153 --> 00:27:25,973
- 한국에 다시 가보신 적이 있나요?
- 아니요
393
00:27:26,678 --> 00:27:28,191
네, 있습니다
394
00:27:28,216 --> 00:27:29,614
써니 리와 함께 갔습니다
395
00:27:29,706 --> 00:27:31,250
써니, 함께해 주시겠어요?
396
00:27:31,275 --> 00:27:33,290
오세요
397
00:27:33,413 --> 00:27:34,389
물론이죠
398
00:27:34,640 --> 00:27:37,400
그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399
00:27:39,443 --> 00:27:41,135
써니, 그게 언제였죠?
400
00:27:41,160 --> 00:27:44,673
2010년이었죠?
401
00:27:46,156 --> 00:27:47,834
네, 맞아요
402
00:27:48,481 --> 00:27:53,343
어느 날 신문에서 써니가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403
00:27:53,479 --> 00:27:58,735
한국을 재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알리는 공고를 본 거예요
404
00:27:58,759 --> 00:28:01,862
- "한국 재방문"이라는 용어를 아시죠?
- 네, 알죠
405
00:28:01,913 --> 00:28:05,190
다행히도 저도 신청해서
갈 수 있었는데
406
00:28:05,214 --> 00:28:08,475
그 경험은 제 인생에서 가장
대단한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407
00:28:08,840 --> 00:28:11,816
왜 그렇게 위대한 경험이었나요?
408
00:28:11,973 --> 00:28:16,061
전쟁의 잿더미 속의
한국을 봤었거든요
409
00:28:16,446 --> 00:28:19,616
제가 처음 부산에 도착했을 때
410
00:28:21,024 --> 00:28:25,502
그곳은 정말 처참했어요
노인들과 여성, 아이들이
411
00:28:25,680 --> 00:28:32,199
판지와 주석으로 만든 오두막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어요
412
00:28:32,279 --> 00:28:39,304
그들은 전쟁으로 인해
부산까지 내몰린 사람들이었죠
413
00:28:39,358 --> 00:28:44,228
그들 대부분은 부산 근처의
작은 방어선 안에서
414
00:28:44,701 --> 00:28:48,841
전쟁이 끝날 때까지 머물렀습니다
415
00:28:50,540 --> 00:28:55,184
2010년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셨나요?
416
00:28:57,113 --> 00:29:07,429
그때 한국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발전되고 회복된 나라였어요
417
00:29:08,446 --> 00:29:09,793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418
00:29:09,818 --> 00:29:13,870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419
00:29:14,950 --> 00:29:17,680
우리 경험 중 하나는
420
00:29:17,705 --> 00:29:25,738
일류 호텔에서 묵고
여러 곳을 방문했던 겁니다
421
00:29:25,872 --> 00:29:27,968
비무장지대에 가서
422
00:29:28,085 --> 00:29:31,651
북한 군인들도 봤죠
423
00:29:32,125 --> 00:29:34,375
그게 아주 인상 깊었어요
424
00:29:37,138 --> 00:29:39,873
참전한 것이 자랑스러우셨나요?
425
00:29:39,940 --> 00:29:42,442
네,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426
00:29:45,332 --> 00:29:54,069
그 경험 덕분에
제 손자들 중 다섯 명이
427
00:29:54,199 --> 00:29:57,165
한국을 재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428
00:29:57,272 --> 00:29:58,495
평화캠프에서요
429
00:29:58,520 --> 00:30:02,057
네, 써니가 주관하는
평화캠프에요
430
00:30:02,299 --> 00:30:04,795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죠
431
00:30:04,826 --> 00:30:07,224
- 네
- 네, 정말 좋았습니다
432
00:30:07,913 --> 00:30:10,633
써니씨, 어떻게 클리포드 씨를
알게 되었나요?
433
00:30:11,006 --> 00:30:16,581
재방문 프로그램에 신청하셨을 때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함께 한국을 다녀왔죠
434
00:30:16,606 --> 00:30:19,459
- 그게 써니씨가 낸 공고였나요?
- 맞아요
435
00:30:19,484 --> 00:30:24,384
그 후로 손주들까지
가족 전체와 연결되었죠
436
00:30:26,196 --> 00:30:30,095
그 후로 자주 찾아가서 뵈었어요
437
00:30:30,461 --> 00:30:34,300
그리고 손주들 모두가
연결되었어요
438
00:30:34,420 --> 00:30:36,650
클리포드 씨 가족을 잘 아시겠네요?
439
00:30:36,675 --> 00:30:38,817
- 이제는 잘 알죠
- 네
440
00:30:38,842 --> 00:30:39,697
많은 가족구성원을 압니다
441
00:30:39,722 --> 00:30:43,074
아드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시나요?
442
00:30:43,512 --> 00:30:48,876
제 아들 중 한 명은 이곳 남유타에서
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443
00:30:49,445 --> 00:30:52,983
제 첫째 아들은
미네소타에 살고 있는데
444
00:30:53,007 --> 00:30:55,576
우리가 35년간 살았던 곳이죠
445
00:30:55,638 --> 00:30:57,934
그곳에서 현지 여성과 결혼했고
446
00:30:57,959 --> 00:31:01,816
비타플러시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447
00:31:01,841 --> 00:31:05,049
그 회사는 가축 영양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448
00:31:05,932 --> 00:31:11,337
그리고 제프는 여기
지방 판사로 일하고 있고
449
00:31:11,362 --> 00:31:14,209
제이는 알래스카에 있으며
450
00:31:14,322 --> 00:31:18,104
앤 마리는 애리조나에
451
00:31:18,128 --> 00:31:22,338
진은 유타 북부의
트레몬트에 살고 있습니다
452
00:31:22,363 --> 00:31:24,480
가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죠
453
00:31:24,519 --> 00:31:29,495
그리고 앤 마리의 아들은 작년에
워싱턴 DC에 다녀왔어요
454
00:31:29,519 --> 00:31:30,605
네, 맞아요
455
00:31:30,651 --> 00:31:35,014
6·25전쟁이 선생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456
00:31:35,098 --> 00:31:37,333
그것이 선생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457
00:31:38,537 --> 00:31:45,484
한국으로 떠난 날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죠
458
00:31:46,232 --> 00:31:51,608
하지만 발렌타인데이 때 한국에서 돌아왔을 때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459
00:31:51,633 --> 00:31:57,342
한국을 떠나던 그날 아침
제가 얼마나 기분이 나빴는지
460
00:31:57,367 --> 00:32:05,208
그리고 그 후에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면 그렇게 나쁘게 느끼지는 않았을 거예요
461
00:32:05,901 --> 00:32:19,328
하지만 다시 방문해서 한국이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번영하는 나라가 된 한국을 보게된 것은
462
00:32:19,419 --> 00:32:21,919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463
00:32:24,606 --> 00:32:32,896
그리고 선생님은 이 전쟁이 매우 중요한
전쟁이었다고 계속 강조하셨죠
464
00:32:32,920 --> 00:32:38,506
하지만 왜 이 전쟁이 미국인들에게는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465
00:32:38,706 --> 00:32:43,285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불과 5년 후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466
00:32:44,225 --> 00:32:48,159
제2차 세계대전은 모든 전쟁을 끝내는
전쟁이 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죠
467
00:32:48,420 --> 00:32:55,684
그리고 6·25전쟁은 인기가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전쟁에 지쳐 있었거든요
468
00:32:56,540 --> 00:33:06,062
하지만 트루먼 대통령은 그 상황에서 한국에
미군을 투입하는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469
00:33:06,920 --> 00:33:12,896
손주들이 한국에 가봤고 6·25전쟁
참전용사 청소년단도 있었잖아요
470
00:33:12,920 --> 00:33:16,344
손주들에게 선생님의 복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471
00:33:16,369 --> 00:33:18,396
- 네, 여러 번 이야기했어요
- 여러번이요?
472
00:33:18,420 --> 00:33:19,490
정말 예외적이네요
473
00:33:19,514 --> 00:33:23,896
제가 인터뷰한 많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그들과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474
00:33:24,164 --> 00:33:25,769
그렇죠, 그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475
00:33:26,075 --> 00:33:28,583
써니도 저에게
476
00:33:28,608 --> 00:33:33,702
왜 어떤 참전용사들은 그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477
00:33:34,102 --> 00:33:38,396
그 이유 중 하나는 전우들이
죽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일 수 있고
478
00:33:38,841 --> 00:33:42,396
또 다른 이유는
전쟁포로가 되었거나
479
00:33:42,837 --> 00:33:45,858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일 수 있죠
480
00:33:46,720 --> 00:33:49,396
그런 이유들 때문이겠지만
저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481
00:33:49,420 --> 00:33:53,125
저는 좋은 컬러
슬라이드들도 있습니다
482
00:33:53,218 --> 00:34:00,159
한국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약 15페이지
분량의 개인 기록도 가지고 있고요
483
00:34:00,212 --> 00:34:05,144
한미 동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84
00:34:06,405 --> 00:34:08,896
미국과 한국이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85
00:34:08,920 --> 00:34:11,673
물론 북한은 다른 이야기죠
486
00:34:11,926 --> 00:34:16,926
북한 정부에는 아직도
강경파들이 있습니다
487
00:34:18,882 --> 00:34:24,192
하지만 그들이 사라지면 더 나은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488
00:34:24,544 --> 00:34:28,896
중국은 지금 북한과
어떤 관계에 있나요?
489
00:34:28,920 --> 00:34:37,083
중국은 북한의 접근 방식에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490
00:34:37,316 --> 00:34:44,308
그래도 여전히 북한은 중국의
국가 이익 상 전략적으로 중요합니다
491
00:34:44,507 --> 00:34:51,271
중국은 경제 발전과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 과정을 방해받길 원하지 않죠
492
00:34:51,578 --> 00:34:57,895
그래서 북한을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북한이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493
00:34:58,059 --> 00:35:01,418
이 인터뷰에 추가하고 싶은
다른 메시지가 있나요?
494
00:35:02,111 --> 00:35:06,181
없습니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495
00:35:06,261 --> 00:35:11,896
제 인생에서 가장 끔찍했던 날로부터
가장 행복했던 날로 발전했다는 점이죠
496
00:35:12,040 --> 00:35:15,376
그리고 그것이 이렇게
계속된다는 것은
497
00:35:15,400 --> 00:35:19,129
이 인터뷰를 포함해서 저로서는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498
00:35:19,154 --> 00:35:23,443
선생님의 복무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국도 없습니다
499
00:35:24,426 --> 00:35:27,829
한국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500
00:35:27,861 --> 00:35:28,837
정말 감사합니다
501
00:35:28,862 --> 00:35:30,862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