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828 --> 00:00:09,831
제 이름은
존 조셉 웨일런 주니어입니다
2
00:00:09,962 --> 00:00:12,522
사람들은 저를 잭이라고 부르고
3
00:00:12,546 --> 00:00:17,132
제 성의 철자는
W-H-E-L-A-N입니다
4
00:00:17,193 --> 00:00:21,563
아까 성 발음을 수정해 주셨는데
5
00:00:21,587 --> 00:00:23,653
다시 한 번 어떻게
발음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6
00:00:23,725 --> 00:00:25,800
- 웨일런입니다
- 웨일런이군요
7
00:00:26,070 --> 00:00:28,361
좋습니다, 생일은 언제인가요?
8
00:00:28,559 --> 00:00:31,183
1930년 9월 11일입니다
9
00:00:31,208 --> 00:00:32,628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10
00:00:32,684 --> 00:00:35,846
워싱턴 DC에서 태어났습니다
11
00:00:37,449 --> 00:00:42,128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12
00:00:42,305 --> 00:00:48,495
아버지는 건축가였고
어머니는 버지니아 출신이었어요
13
00:00:50,435 --> 00:00:53,842
부모님은 워싱턴으로 이사 왔고
14
00:00:53,866 --> 00:01:01,418
아버지는 그곳에서 유명한 건축가가 되어
많은 중요한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15
00:01:01,482 --> 00:01:09,823
그리고 저는 주로 워터사이드
드라이브라는 거리에서 자랐습니다
16
00:01:09,848 --> 00:01:11,983
그곳은 록크릭 파크 근처에 있었고
17
00:01:12,008 --> 00:01:14,625
칼로라마 지역과 가까웠어요
18
00:01:14,650 --> 00:01:20,687
그곳에는 오래된
멋진 저택들이 있었는데
19
00:01:20,748 --> 00:01:23,115
몇몇은 제 아버지가
설계하신 집들이었죠
20
00:01:23,166 --> 00:01:26,309
- 우리는 이사를…
- 아버지의 성함은 무엇이었나요?
21
00:01:26,334 --> 00:01:29,578
아버지의 성함은
존 조셉 웨일런이었어요
22
00:01:29,742 --> 00:01:30,917
저는 주니어입니다
23
00:01:30,942 --> 00:01:33,017
그렇군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주니어이군요
24
00:01:33,041 --> 00:01:34,963
그 사실을 저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네요
25
00:01:36,397 --> 00:01:44,129
아버지가 설계한 건물 중 잘 알려진
것들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26
00:01:44,214 --> 00:01:52,866
현재 가장 유명한 건물은 바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이에요
27
00:01:54,065 --> 00:01:59,211
또 대사관과 외교 공관도
설계하셨죠
28
00:01:59,278 --> 00:02:00,495
어떤 대사관을 설계하셨나요?
29
00:02:00,684 --> 00:02:04,021
노르웨이 대사관이 기억에 남네요
30
00:02:06,073 --> 00:02:14,809
또 러시아가 점령했던 한 집을
복원한 적도 있었어요
31
00:02:17,781 --> 00:02:20,169
정말 인상적이네요
32
00:02:20,832 --> 00:02:24,572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우리는
여러 번 이사를 다녔습니다
33
00:02:24,596 --> 00:02:27,856
아버지가 군에 입대하려고 했지만
34
00:02:27,881 --> 00:02:31,024
시력이 좋지 않았고 나이도 많아서
입대하지 못하셨죠
35
00:02:31,153 --> 00:02:39,223
대신 해군에서 아버지를 고용해 전국의
해군 훈련소 건설을 관리하게 하셨습니다
36
00:02:39,610 --> 00:02:42,508
그래서 우리는
그곳들을 다녔습니다
37
00:02:42,533 --> 00:02:45,220
전쟁이 끝날 무렵
38
00:02:46,283 --> 00:02:51,231
아버지가 발명한 것은 집의 중심부
39
00:02:52,398 --> 00:03:01,316
즉 주방, 유틸리티 룸, 욕실을
40
00:03:01,543 --> 00:03:05,839
조립라인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한 후
41
00:03:05,886 --> 00:03:08,987
그 주변에 어떤 형태의 집이든
지을 수 있는 방식이었어요
42
00:03:09,012 --> 00:03:17,061
전후에 주택 공급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고 집을 더 빨리 짓는 방법이었죠
43
00:03:17,339 --> 00:03:20,763
우리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사했는데
44
00:03:20,787 --> 00:03:26,867
한 회사가 그 특허를 사서
아버지가 개발을 총괄하셨습니다
45
00:03:27,263 --> 00:03:33,724
그래서 저는 사실 워싱턴보다는
포틀랜드에서 자랐습니다
46
00:03:34,537 --> 00:03:37,790
아버지처럼 건축가가
되고 싶었나요?
47
00:03:37,952 --> 00:03:40,495
- 아니요
- 아니세요?
48
00:03:44,277 --> 00:03:46,347
저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49
00:03:47,266 --> 00:03:55,209
그런데 대학에 갔더니 영문과에서
그 꿈을 접으라고 하더군요
50
00:03:56,428 --> 00:03:59,534
무슨 의미인가요?
어떻게 해서 접게 되셨나요?
51
00:03:59,559 --> 00:04:02,580
저를 설득해서 다른 길을
선택하게 했죠
52
00:04:02,605 --> 00:04:07,345
그래서 건축학을 선택했어요
53
00:04:07,369 --> 00:04:11,181
결국 제가 알고 있는 것이 건축이었고
54
00:04:11,240 --> 00:04:13,937
그렇게 그 분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55
00:04:13,962 --> 00:04:21,781
올랜도에서 사라소타로 가는 길에
선생님의 글을 읽었는데
56
00:04:21,806 --> 00:04:22,504
네
57
00:04:22,528 --> 00:04:25,046
영화 대본으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58
00:04:25,070 --> 00:04:30,126
넷플릭스 시리즈 중 하나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요
59
00:04:30,280 --> 00:04:32,855
흥미로운 의견이네요
60
00:04:32,879 --> 00:04:39,468
코미디 영화를 만들려고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공포 영화인가요?
61
00:04:39,720 --> 00:04:44,241
저는 전쟁 속에서 펼쳐지는
연애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62
00:04:44,422 --> 00:04:46,595
선생님의 어머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3
00:04:46,620 --> 00:04:50,837
어머니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셨어요
64
00:04:52,372 --> 00:04:59,810
어머니는 네 자매 중 셋째였고
65
00:05:00,163 --> 00:05:08,410
어머니의 아버지는 당시
유명한 구조 공학자였습니다
66
00:05:08,593 --> 00:05:21,375
그는 B&O 철도의 철도 시스템
설계를 책임졌고
67
00:05:21,526 --> 00:05:30,941
1929년 주식 시장 붕괴 당시
한국에 있었습니다
68
00:05:31,059 --> 00:05:37,248
그로 인해 모든 재산을 잃었죠
69
00:05:37,356 --> 00:05:43,650
그는 제때 고국으로 돌아가
자신을 보호할 수 없었습니다
70
00:05:43,943 --> 00:05:50,673
어머니는 부유한 삶에서
갑자기 모든 걸 잃었지만
71
00:05:50,913 --> 00:05:57,098
잘 나가는 아버지와 결혼했어요
72
00:05:58,423 --> 00:06:04,343
어머니는 남부의 우아한 귀부인이었고
굉장히 아름다우셨죠
73
00:06:06,039 --> 00:06:11,165
1930년에 제가 태어난 건 아마도
뜻밖의 일이었을 겁니다
74
00:06:11,591 --> 00:06:15,010
형제자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형제나 자매가 있나요?
75
00:06:15,279 --> 00:06:17,615
남동생 한 명과
여동생 한 명이 있어요
76
00:06:17,639 --> 00:06:23,116
제 동생은 저보다 5살 어리고
여동생은 8살 어립니다
77
00:06:23,199 --> 00:06:25,775
잘못 말했네요
78
00:06:25,799 --> 00:06:30,645
제가 동생보다 5살 많고
여동생보다 8살 많습니다
79
00:06:31,120 --> 00:06:33,375
나이를 바꾸고 싶으신가 봐요?
80
00:06:33,399 --> 00:06:35,114
네, 그런 것 같아요
81
00:06:35,479 --> 00:06:39,215
다니신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82
00:06:39,239 --> 00:06:40,357
뭐라고요?
83
00:06:40,382 --> 00:06:42,455
어떤 학교를 다니셨나요?
84
00:06:42,479 --> 00:06:47,536
처음에는 프랑스 학교를 다녔어요
85
00:06:47,560 --> 00:06:51,935
워싱턴 DC의 매사추세츠
애비뉴에 있었고
86
00:06:51,959 --> 00:07:02,439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교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였죠
87
00:07:02,480 --> 00:07:11,832
그 당시 프랑스어는 공통어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프랑스어로 수업을 했습니다
88
00:07:12,199 --> 00:07:15,536
그런데 제가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해서
89
00:07:15,560 --> 00:07:19,873
1학년 때는 과외를 받아야 했어요
90
00:07:22,061 --> 00:07:25,255
1학년부터 과외를 받은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91
00:07:25,279 --> 00:07:34,735
어쨌든 결국에는 집 근처
학교로 전학을 갔고
92
00:07:34,759 --> 00:07:37,712
록크릭 파크를 지나
걸어서 다녔죠
93
00:07:38,498 --> 00:07:42,740
그곳은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어요
94
00:07:43,039 --> 00:07:51,081
그러다가 전쟁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여러 번 이사를 했습니다
95
00:07:51,248 --> 00:07:58,591
뉴저지주 트렌턴에서
중학교를 다녔고
96
00:07:58,616 --> 00:08:05,709
마지막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공립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97
00:08:06,539 --> 00:08:09,380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니셨군요
98
00:08:09,813 --> 00:08:13,613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99
00:08:13,748 --> 00:08:16,207
-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시나요?
- 아니요
100
00:08:16,334 --> 00:08:17,336
월은요?
101
00:08:17,360 --> 00:08:21,861
그 날짜를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102
00:08:23,296 --> 00:08:41,081
1952년 가을이나
늦여름쯤이었던 것 같아요
103
00:08:42,588 --> 00:08:46,639
1951년 봄에
훈련소에 있었으니까
104
00:08:46,664 --> 00:08:52,697
1951년 늦여름이나
가을이 맞겠네요, 그렇죠?
105
00:08:53,005 --> 00:08:56,575
그럴 겁니다
제 생각엔...
106
00:08:57,759 --> 00:09:06,714
1951년쯤, 제 대학교 2학년의
절반을 마친 상태였으니까요
107
00:09:08,571 --> 00:09:23,829
그래서 1951년 늦여름이나 가을에
기초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108
00:09:23,953 --> 00:09:30,392
크리스마스 즈음에
해외로 나갔습니다
109
00:09:33,346 --> 00:09:35,139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다뤄보죠, 괜찮나요?
110
00:09:35,164 --> 00:09:36,714
물론이죠
111
00:09:39,009 --> 00:09:41,933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112
00:09:42,513 --> 00:09:44,843
- 1950년인가요?
- 아마 1948년쯤일 겁니다
113
00:09:44,868 --> 00:09:46,178
1948년이요?
114
00:09:48,702 --> 00:09:52,091
졸업 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대학에 가셨죠?
115
00:09:52,272 --> 00:09:53,979
프린스턴에 갔습니다
116
00:09:56,627 --> 00:10:03,922
솔직히 제가 합격한 것이 놀라웠어요
학업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거든요
117
00:10:06,094 --> 00:10:18,188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입학처장이 포틀랜드로 와서
저에게 왜 프린스턴에 가고 싶냐고 물었어요
118
00:10:18,539 --> 00:10:24,832
저는 아버지가 어디든 제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고 했지만
119
00:10:25,086 --> 00:10:28,256
아버지가 학비를 내주길 원한다면
프린스턴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답했어요
120
00:10:28,280 --> 00:10:31,512
입학처장이 그 말을 재밌게 생각해서
합격하게 된 것 같아요
121
00:10:32,600 --> 00:10:34,816
그게 합격한 이유라고 생각하시나요?
122
00:10:34,840 --> 00:10:38,066
- 네, 그렇다고 생각해요
- 아주 솔직하게 말씀하셨네요
123
00:10:39,600 --> 00:10:41,375
그래서 프린스턴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으셨나요?
124
00:10:41,399 --> 00:10:43,816
여전히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나요?
125
00:10:43,840 --> 00:10:47,262
네, 저는 영어와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126
00:10:47,560 --> 00:10:49,570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
127
00:10:49,594 --> 00:10:53,703
지금은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된
게리 스나이더예요
128
00:10:54,412 --> 00:10:57,493
저도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지만
129
00:10:57,517 --> 00:11:03,320
아까 말했듯이 영어과에서 저를
설득해서 그 길을 포기하게 했어요
130
00:11:05,664 --> 00:11:07,097
흥미롭네요
131
00:11:07,192 --> 00:11:10,328
하지만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132
00:11:10,353 --> 00:11:15,313
교육을 받으시면서 선생님은
정말 좋은 가족 배경을 가지고 있고
133
00:11:15,524 --> 00:11:17,835
교육적으로도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134
00:11:18,108 --> 00:11:21,845
초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운 것도
매우 드문 일이죠
135
00:11:23,360 --> 00:11:25,873
한국에 대해서는 아셨나요?
136
00:11:25,897 --> 00:11:29,416
위치나 역사, 문화 등 무엇이든요?
137
00:11:29,440 --> 00:11:31,039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138
00:11:31,759 --> 00:11:33,454
거의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139
00:11:33,479 --> 00:11:40,261
그리고 그것은 당시
미국 전체의 특징이기도 했죠
140
00:11:40,885 --> 00:11:42,530
하지만
141
00:11:44,904 --> 00:11:59,224
저희 집 벽난로 옆 탁자 위에
한국인 조각상이 있었어요
142
00:12:03,467 --> 00:12:05,456
어떤 벽난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143
00:12:05,480 --> 00:12:08,192
- 뭐라고요?
- 어떤 벽난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144
00:12:08,419 --> 00:12:10,223
제 집에 있던 벽난로요
145
00:12:11,129 --> 00:12:17,542
그 조각상들이 저를
궁금하게 만들었죠
146
00:12:18,852 --> 00:12:29,982
제 할아버지가 1929년에 돌아오시면서
어머니에게 선물로 가져오신 것들이었어요
147
00:12:31,412 --> 00:12:37,254
어머니는 그 조각상들을 소중히 여겨
두 개의 탁자 위에 올려두셨죠
148
00:12:37,279 --> 00:12:40,643
그래서 제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149
00:12:40,667 --> 00:12:46,827
왜 그들이 그런 옷을 입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면서 얻은 정보가 전부였어요
150
00:12:47,225 --> 00:12:51,236
그게 전부였나요? 학교에서 아무도
한국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나요?
151
00:12:52,093 --> 00:12:59,501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한 엘리트 학생이셨는데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나요?
152
00:13:01,853 --> 00:13:03,695
말할 필요도 없지만
153
00:13:03,719 --> 00:13:10,540
미국은 거의 모든 역사와 오늘날까지도
매우 고립적이었어요
154
00:13:11,506 --> 00:13:15,338
- 네, 매우 미국 중심적인 관점이죠
- 맞습니다
155
00:13:15,363 --> 00:13:21,416
우리는 아시아를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156
00:13:22,712 --> 00:13:35,290
그때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를 형성한
배경으로 여겨졌던 유럽이었죠
157
00:13:35,978 --> 00:13:39,144
최고의 음식은 프랑스 음식이었고
158
00:13:39,585 --> 00:13:44,836
최고의 예절은 영국식이었어요
159
00:13:45,359 --> 00:13:49,255
하지만 아시아는 우리와 거리가 먼,
우리 손에 닿지 않는 곳이였죠
160
00:13:49,338 --> 00:13:53,675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예외죠
161
00:13:53,852 --> 00:13:58,109
일본은 1941년에
진주만을 공격했잖아요
162
00:13:58,134 --> 00:14:01,617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163
00:14:02,532 --> 00:14:06,109
갑자기 그 나라가
우리를 공격한 거죠
164
00:14:06,438 --> 00:14:09,097
그래서 일본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지만
165
00:14:09,532 --> 00:14:16,496
저 같은 어린아이들에게는
그저 너무 멀게 느껴졌어요
166
00:14:17,670 --> 00:14:21,135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한국을 떠난 건 언제였나요?
167
00:14:21,159 --> 00:14:27,213
1951년 말에 한국에 계셨다가
1952년에 떠나셨나요?
168
00:14:28,321 --> 00:14:33,036
네, 1951년에서
1952년 사이였어요
169
00:14:35,559 --> 00:14:39,266
60포인트를 채우고 떠났습니다
170
00:14:41,446 --> 00:14:43,684
대략 15개월이었어요
171
00:14:43,709 --> 00:14:45,315
15개월이요, 맞죠
172
00:14:45,340 --> 00:14:48,976
네, 대략 15개월이었죠
정확히 기억하기는 어렵지만요
173
00:14:49,100 --> 00:14:51,604
- 1953년쯤이었겠네요?
- 네
174
00:14:54,686 --> 00:14:57,396
- 그 후에 한국에 다시 가보신 적 있나요?
- 아니요
175
00:14:57,421 --> 00:14:59,891
- 한 번도 없어요?
- 한 번도 없어요
176
00:15:01,368 --> 00:15:04,560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177
00:15:04,585 --> 00:15:06,834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요?
178
00:15:06,859 --> 00:15:11,800
저는 한국에 대해 대략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두 가지 출처가 있습니다
179
00:15:12,159 --> 00:15:17,176
여러 출판물에서 한국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고
180
00:15:17,343 --> 00:15:28,501
제 친구 패트릭은 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매우 잘 전해줍니다
181
00:15:32,117 --> 00:15:35,695
왜 제가 한국에 다시
가지 않았냐고 물으실 수 있겠죠
182
00:15:35,719 --> 00:15:39,264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183
00:15:39,553 --> 00:15:43,949
저는 단지 돌아갈 이유가
없었을 뿐이에요
184
00:15:45,992 --> 00:15:48,566
저는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185
00:15:49,197 --> 00:15:55,800
한국 사람들을 깊이
존경하고 있기 때문에
186
00:15:55,952 --> 00:15:59,838
한국에 가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187
00:16:00,310 --> 00:16:04,316
한국의 경제를 아시나요?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습니다
188
00:16:04,519 --> 00:16:06,487
- 물 한 방울도 부족하죠
- 맞습니다
189
00:16:06,512 --> 00:16:11,395
한국에는 경제에 중요한
천연자원이 거의 없습니다
190
00:16:11,419 --> 00:16:14,175
대부분은 북한에 있죠
191
00:16:14,200 --> 00:16:16,523
그런데 현재 한국 경제가
세계에서 몇 위인지 아시나요?
192
00:16:16,547 --> 00:16:17,934
알고 있습니다
193
00:16:18,952 --> 00:16:30,022
제가 은퇴하기 전 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국가 계획이었습니다
194
00:16:30,382 --> 00:16:34,494
즉, 성장 통제와 성장 촉진을
다루는 일이었죠
195
00:16:35,117 --> 00:16:45,117
제가 푸에르토리코에 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196
00:16:45,858 --> 00:16:59,719
제가 대학원을 졸업했을 때 푸에르토리코가
개발도상국의 모델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197
00:17:00,392 --> 00:17:04,889
한국처럼 푸에르토리코도
천연자원이 없었죠
198
00:17:05,739 --> 00:17:12,452
그래서 두 나라를 비교해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199
00:17:13,442 --> 00:17:23,559
하지만 그 이야기는 아마 지금 선생님의
질문과는 관련이 없겠네요
200
00:17:24,559 --> 00:17:28,616
한국은 인디애나 주보다
약간 큰 나라죠
201
00:17:28,640 --> 00:17:30,954
선생님도 한국에 다녀오셨으니
아시겠지만
202
00:17:31,043 --> 00:17:34,158
지금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대국입니다
203
00:17:34,200 --> 00:17:36,137
- 알고 있습니다
- 믿을 수 있으시나요?
204
00:17:36,162 --> 00:17:41,898
그것은 한국 국민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겁니다
205
00:17:41,998 --> 00:17:45,619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206
00:17:45,643 --> 00:17:51,408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한국에 맞게 수용한 것이었죠
207
00:17:51,495 --> 00:18:00,234
미국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배워서 한국에 맞게 적용한 것이죠
208
00:18:00,258 --> 00:18:05,102
이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에게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209
00:18:06,429 --> 00:18:13,775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의 아들과 함께
한국에 대한 선생님의 유업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210
00:18:13,799 --> 00:18:16,376
더 많은 사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211
00:18:16,400 --> 00:18:17,252
당연히 그래야죠
212
00:18:17,277 --> 00:18:27,455
선생님이 한국을 위해 싸우셨고 아드님은
그 유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13
00:18:27,480 --> 00:18:30,741
이것은 완벽한 재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214
00:18:30,766 --> 00:18:37,574
그리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매우 활발합니다
215
00:18:37,610 --> 00:18:38,671
네
216
00:18:38,784 --> 00:18:41,083
저는 미국 시민이지만
217
00:18:41,108 --> 00:18:46,043
한국인들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감옥에 넣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218
00:18:46,105 --> 00:18:50,666
우리가 필요한 부분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219
00:18:51,833 --> 00:18:59,138
제가 생각하는 방법으로 보자면
하나의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할 수 있겠죠
220
00:19:00,239 --> 00:19:02,529
1953년에 한국을 떠날 때
221
00:19:03,218 --> 00:19:07,681
지금의 한국처럼 될 거라고
상상하셨나요?
222
00:19:08,326 --> 00:19:12,506
당시 6·25전쟁 참전 군인으로서
한국을 떠나면서
223
00:19:12,530 --> 00:19:19,346
한국이 지금처럼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자
224
00:19:19,370 --> 00:19:25,348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거라고 상상하셨나요?
225
00:19:25,373 --> 00:19:29,906
그때 저를 인터뷰했다면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226
00:19:31,113 --> 00:19:32,994
- 하지만 저는
- 왜요?
227
00:19:33,046 --> 00:19:36,641
당시 저는 젊었고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228
00:19:37,167 --> 00:19:43,783
그러나 제가 관찰한 것은 깊고 오랜
전통 문화의 영향력이었습니다
229
00:19:44,263 --> 00:19:59,642
그 전통은 도덕성, 예의, 공감 등 매우 강하게
자리 잡은 신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230
00:20:00,910 --> 00:20:20,487
그런 신념들이 한국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웠어요
231
00:20:21,643 --> 00:20:27,748
제 당시 관점에서는 한국이
원시적이라는 느낌이 있었고
232
00:20:28,028 --> 00:20:32,714
그것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233
00:20:33,948 --> 00:20:40,947
처음 서울에 도착했을 때의
솔직한 첫인상을 말씀해 주세요
234
00:20:41,085 --> 00:20:47,923
한국 사람들, 풍경, 무엇이든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235
00:20:48,039 --> 00:20:51,955
저는 항상 솔직하려고 노력하니
굳이 격려하실 필요는 없어요
236
00:20:51,980 --> 00:20:58,664
하지만 이 질문은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네요
237
00:20:58,952 --> 00:21:06,311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시각이 발달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238
00:21:06,536 --> 00:21:15,526
일본에서 우리를 태운 배의
갑판 위에 서서 바라보았어요
239
00:21:15,692 --> 00:21:18,488
아마 서울로 향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240
00:21:18,513 --> 00:21:21,323
비행기를 타고 오신 건가요?
241
00:21:21,454 --> 00:21:24,318
아니요, 배였어요
242
00:21:24,435 --> 00:21:26,293
요코하마에서요?
243
00:21:26,832 --> 00:21:28,409
네, 요코하마에서요
244
00:21:28,594 --> 00:21:29,676
어디로 가셨나요?
245
00:21:29,701 --> 00:21:34,855
바로 서울은 아니겠죠
인천이나 부산으로 가셨을 겁니다
246
00:21:42,188 --> 00:21:43,248
잘 모르겠네요
247
00:21:43,319 --> 00:21:47,680
그 지점에서 서울까지
트럭으로 얼마나 걸렸나요?
248
00:21:47,705 --> 00:21:50,535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밤새 이동했던 것 같아요
249
00:21:50,560 --> 00:21:52,236
그렇군요
그러면 인천이었겠네요
250
00:21:52,261 --> 00:21:53,776
- 그렇군요
- 네
251
00:21:57,839 --> 00:22:05,729
저는 지형에 완전히 매료됐었어요
252
00:22:07,599 --> 00:22:10,083
확실하진 않지만
253
00:22:10,676 --> 00:22:15,053
카르스트 지형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맞나요?
254
00:22:15,078 --> 00:22:16,215
그게 뭐죠?
255
00:22:16,239 --> 00:22:21,521
카르스트요,
K-A-R-S-T
256
00:22:21,546 --> 00:22:29,690
우리는 '건초더미 언덕'이라고 불러요
257
00:22:29,726 --> 00:22:33,340
작은 산처럼 생겼죠
258
00:22:33,364 --> 00:22:35,945
- 지역 해안에도 있지 않나요?
- 네
259
00:22:36,289 --> 00:22:40,164
그것은 제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풍경이었죠
260
00:22:41,170 --> 00:22:46,427
그래서 처음 받은 인상은
시각적으로 매우 강렬했습니다
261
00:22:50,398 --> 00:23:01,628
상륙하자마자 우리는 바로 군사 활동에 투입되어
교체 병력을 전방에 배치하는 데 빠르게 움직였어요
262
00:23:01,932 --> 00:23:07,772
트럭이 우리가 상륙한 곳으로 와서
우리를 태웠고 결국 천막에 도착했어요
263
00:23:09,087 --> 00:23:12,047
그때 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죠
264
00:23:12,249 --> 00:23:15,235
오직 군사 업무에만 몰두했어요
265
00:23:15,359 --> 00:23:20,463
그 시점에서는 한국 사람들과
전혀 접촉하지 않았고
266
00:23:22,210 --> 00:23:28,975
나라 자체와 관련된 경험도 없었어요
267
00:23:29,000 --> 00:23:33,571
그저 전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268
00:23:35,589 --> 00:23:40,096
하지만 한국을 떠나기 전에
서울을 방문할 수 있었죠?
269
00:23:40,120 --> 00:23:43,176
- 네
- 서울의 인상은 어땠나요?
270
00:23:43,832 --> 00:23:46,513
서울은 마치...
271
00:23:49,474 --> 00:23:54,376
미국 시골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도시였어요
272
00:23:55,198 --> 00:23:58,528
기억나는 높은 건물은 없었고요
273
00:24:00,620 --> 00:24:08,029
상업 지역은 저 같은 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원시적이었지만
274
00:24:11,260 --> 00:24:16,975
사람들은 친절하고 환대해줬어요
275
00:24:17,225 --> 00:24:22,771
그래서 꽤 기분 좋은
관광 같은 여행이었죠
276
00:24:24,779 --> 00:24:32,507
아시다시피, 지금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큰 대도시 중 하나입니다
277
00:24:32,532 --> 00:24:34,753
- 네, 알고 있어요
- 맨해튼보다 훨씬 더 크죠
278
00:24:34,960 --> 00:24:40,667
네, 알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워요
숨이 멎을 정도죠
279
00:24:41,121 --> 00:24:49,316
그런데 그와 관련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280
00:24:49,534 --> 00:24:53,907
제가 패트릭에게 왜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는지 물었을 때 들은 이야기예요
281
00:24:53,932 --> 00:25:12,926
그는 한국 정부가 6·25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자신들의 희생이 맺은 결실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어요
282
00:25:13,597 --> 00:25:17,804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283
00:25:18,160 --> 00:25:21,375
저는 역사가도 아니고
284
00:25:21,399 --> 00:25:31,216
다른 나라에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285
00:25:31,904 --> 00:25:38,312
그리고 그 이야기가 제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관점을 정의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286
00:25:40,443 --> 00:25:48,134
정말 대변화였죠, 거의 기적과도 같아요
'한강의 기적'이라고들 하죠
287
00:25:48,159 --> 00:25:53,614
1952년의 한국을 보면 지금의 한국은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변했습니다
288
00:25:53,639 --> 00:25:56,157
완전히 다르죠
289
00:25:56,257 --> 00:26:04,255
맞아요,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역사 교육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내용이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290
00:26:04,360 --> 00:26:05,013
네
291
00:26:05,038 --> 00:26:10,280
고등학교 시절에 한국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죠
292
00:26:10,333 --> 00:26:12,635
프린스턴에서도 당연히 없었겠죠
293
00:26:12,660 --> 00:26:15,638
그리고 선생님 아들
패트릭이 알고 있듯이
294
00:26:15,966 --> 00:26:25,156
현재 AP 세계사 교육과정에도 2년 전까지는
한국에 대한 주제가 전혀 없었어요
295
00:26:25,416 --> 00:26:26,840
믿기시나요?
296
00:26:27,400 --> 00:26:29,821
정말 이상하죠
그렇지 않나요?
297
00:26:29,920 --> 00:26:32,693
왜 그런 걸까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298
00:26:32,880 --> 00:26:45,670
제 설명은 처음에 말씀드린 미국인들이
항상 느껴왔던 고립감과 관련된 것밖에 없네요
299
00:26:46,001 --> 00:26:52,574
우리 역사의 일부이고, 우리의 사고방식의 일부이기도 하죠
300
00:26:52,697 --> 00:26:56,540
우리를 제외한 세상을 저 바깥 어딘가로 보고
우리는 이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301
00:26:56,665 --> 00:27:02,130
그래서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그건 아시아니까요
302
00:27:03,295 --> 00:27:11,173
저처럼 한국 출신 사람에게는
이게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에요
303
00:27:11,266 --> 00:27:20,243
약 37,000명의 미군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고 여전히 실종 상태죠
304
00:27:20,546 --> 00:27:24,778
많은 병사들이
부상당하기도 했고요
305
00:27:24,938 --> 00:27:30,936
한국인 민간인과 군인까지 합쳐서
200만 명이 희생됐어요
306
00:27:31,347 --> 00:27:35,440
그런데 이렇게 큰 변화가 있었는데도
우리는 그에 대해 가르치지 않아요
307
00:27:36,048 --> 00:27:40,209
저한테는 거의 미스터리 같아요
308
00:27:40,934 --> 00:27:44,966
- 어떻게 생각하나요?
- 동의해요, 완전히 동감입니다
309
00:27:46,240 --> 00:27:49,272
그래서 우리가 이 작업을
하고 있는 거예요
310
00:27:50,685 --> 00:27:53,599
카메라에 저걸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
311
00:27:54,787 --> 00:27:59,425
네, 거기 뭐라고 쓰여 있죠?
읽어 주시겠어요?
312
00:28:00,286 --> 00:28:03,415
"세계사 교육에서 한국의 위치"
313
00:28:04,201 --> 00:28:05,772
제목이 정말 멋지네요
314
00:28:05,796 --> 00:28:08,216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제목이에요
315
00:28:09,278 --> 00:28:16,699
그 책의 저자 중 한 명이 NCSS와 우리 재단에서
출판한 책인데 바로 선생님 아들이죠
316
00:28:16,840 --> 00:28:21,978
첫 두 페이지를 넘겨서 그의 이름을
찾아 읽어 주실 수 있나요?
317
00:28:26,746 --> 00:28:27,972
마음에 드네요
318
00:28:27,996 --> 00:28:30,223
그런데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319
00:28:35,194 --> 00:28:40,235
여기 출판 정보는 있는데
저자 이름은 안 보이네요
320
00:28:41,348 --> 00:28:44,025
선생님 아들 이름이 거기 있어요
보이시나요?
321
00:28:44,050 --> 00:28:48,515
여기 서문이 있네요
저자 이름이 서문 뒤에 있나요?
322
00:28:48,972 --> 00:28:50,692
당신 이름이 보이네요
323
00:28:51,365 --> 00:28:53,287
여기저기 다 있군요
324
00:28:53,531 --> 00:28:58,228
어쨌든, 정말 영광입니다
325
00:29:00,135 --> 00:29:04,364
이건 제 꿈이
이뤄진 것과도 같아요
326
00:29:04,388 --> 00:29:08,936
우리가 이 두 주제를 AP 세계사
교육과정에 추가할 수 있었고
327
00:29:08,960 --> 00:29:17,681
그것을 선생님 아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328
00:29:18,640 --> 00:29:21,916
이 주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선생님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329
00:29:22,360 --> 00:29:24,053
아, 네, 물론이죠
330
00:29:24,078 --> 00:29:26,517
그런 것들이 세상을 바꾸는 거죠
331
00:29:27,145 --> 00:29:30,295
그래서 저희가 사회과 교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겁니다
332
00:29:30,319 --> 00:29:36,440
얼마 전에 올랜도에서
AP 인문지리 워크숍을 마쳤어요
333
00:29:36,465 --> 00:29:40,095
제가 드린 책은 바로
그런 주제에 관한 겁니다
334
00:29:40,119 --> 00:29:44,831
그래서 저희는 AP 인문지리를 위한
또 다른 책을 제작할 계획이에요
335
00:29:44,856 --> 00:29:49,776
그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나
미국 역사 과목에서도
336
00:29:49,858 --> 00:29:56,373
한국과 관련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습니다
337
00:29:56,397 --> 00:29:59,082
선생님 아들도 계속
저희와 함께할 것이고
338
00:29:59,146 --> 00:30:03,309
선생님보다 더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죠
339
00:30:03,334 --> 00:30:06,537
앞으로 저희 프로그램에 함께하여
340
00:30:06,562 --> 00:30:13,652
역사 교사들이 선생님이 싸웠던 전쟁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직접 목격할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341
00:30:14,092 --> 00:30:16,024
우리 아들에게 잘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42
00:30:16,049 --> 00:30:18,379
당연하죠, 제 기쁨입니다
343
00:30:19,247 --> 00:30:24,416
그럼 이제 선생님의 군 복무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요
344
00:30:24,440 --> 00:30:28,420
프린스턴 대학교를 왜 그만두셨고
345
00:30:29,035 --> 00:30:32,440
제가 왜 프린스턴을 그만뒀냐고요?
346
00:30:33,005 --> 00:30:38,126
죽을 수도 있는 전쟁에 참전하기로
어떻게 결심하셨나요?
347
00:30:38,240 --> 00:30:39,446
알겠습니다
348
00:30:42,240 --> 00:30:46,323
우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49
00:30:46,525 --> 00:30:48,702
하나는 현실적인 이유고
350
00:30:49,530 --> 00:30:53,691
다른 하나는
더 주관적인 이유입니다
351
00:30:54,361 --> 00:31:00,257
현실적이고 분명한 이유는
제대군인 원호법 때문이었어요
352
00:31:00,612 --> 00:31:05,588
저는 프린스턴을 그만두고 싶었고
제대군인 원호법이 제 학비를 지원해줬죠
353
00:31:05,687 --> 00:31:11,072
금수저 출신이셨죠, 맞나요?
354
00:31:11,097 --> 00:31:11,965
뭐라고요?
355
00:31:11,990 --> 00:31:14,352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셨다고요
356
00:31:14,377 --> 00:31:17,702
선생님 아버지가 꽤
영향력 있는 분이셨잖아요
357
00:31:17,727 --> 00:31:19,863
학비를 내주시지 않았나요?
358
00:31:19,888 --> 00:31:21,064
- 아니요
- 왜요?
359
00:31:21,089 --> 00:31:23,187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무일푼이었어요
360
00:31:23,212 --> 00:31:24,885
그때 이미요?
361
00:31:24,910 --> 00:31:26,284
네
362
00:31:26,309 --> 00:31:35,417
특히 어머니께
엄청난 부담이 되었죠
363
00:31:38,439 --> 00:31:47,645
그게 제가 프린스턴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어요
364
00:31:48,145 --> 00:31:53,176
반쯤 비어 있는 잔에 부담을 주는 게
너무 불편했거든요
365
00:31:53,233 --> 00:32:04,495
그러다가 3학년이 되었을 때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왔어요
366
00:32:04,520 --> 00:32:08,643
성적도 좋지 않았고
그곳에서 편하지 않았어요
367
00:32:08,668 --> 00:32:15,790
하지만 제가 부모님께 짐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368
00:32:16,320 --> 00:32:20,892
그렇다고 가서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어요
369
00:32:20,916 --> 00:32:26,075
부모님은 제가 그런 얘기를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분들이셨거든요
370
00:32:26,410 --> 00:32:27,964
그래서
371
00:32:28,810 --> 00:32:35,895
군대에 가면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
372
00:32:35,920 --> 00:32:39,212
다시는 프린스턴으로
돌아갈 수 없었겠지만
373
00:32:39,532 --> 00:32:45,795
적어도 그 돈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374
00:32:46,571 --> 00:32:50,422
이제 주관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375
00:32:51,483 --> 00:32:53,752
저는 전쟁이 두렵지 않았어요
376
00:32:54,366 --> 00:32:59,669
제 기억으론, 제2차 세계대전 때
저는 어린아이였고
377
00:32:59,693 --> 00:33:02,247
군인들은 제 영웅들이었거든요
378
00:33:03,239 --> 00:33:07,279
그래서 전쟁을 피하지 않았어요
379
00:33:10,011 --> 00:33:11,748
두렵지 않으셨군요
380
00:33:11,773 --> 00:33:13,370
네, 두렵지 않았어요
381
00:33:14,081 --> 00:33:20,566
그리고 또 하나
주관적인 이유가 있는데
382
00:33:20,807 --> 00:33:22,807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죠
383
00:33:24,460 --> 00:33:29,996
제 또래 사람들에게
흔한 생각일 텐데
384
00:33:30,168 --> 00:33:32,602
저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어요
385
00:33:34,999 --> 00:33:37,247
프린스턴에서는 잘 해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386
00:33:37,271 --> 00:33:39,986
그래서 저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죠
387
00:33:40,392 --> 00:33:45,930
그래서 그 결정은 저에게
꼭 필요한 결정이었습니다
388
00:33:46,893 --> 00:33:49,725
그리고 시애틀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셨죠, 맞나요?
389
00:33:49,750 --> 00:33:53,370
아니요, 시애틀에서는 입대만 했어요
390
00:33:53,395 --> 00:33:56,611
그건 아마도 지리적인
문제였던 것 같아요
391
00:33:56,636 --> 00:34:02,362
시애틀에서 기차를 타고
캘리포니아 중부에 있는
392
00:34:04,371 --> 00:34:12,086
대규모 육군 훈련소로 갔습니다
393
00:34:12,219 --> 00:34:16,038
- 캠프 로버츠였나요?
- 맞아요, 캠프 로버츠였어요
394
00:34:19,273 --> 00:34:26,002
그곳을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렀어요
395
00:34:26,160 --> 00:34:33,742
말하자면, 그곳에서 훈련받는 사람들은
곧바로 한국으로 가는 거였죠
396
00:34:33,839 --> 00:34:38,374
그걸 피하려면 미국 대통령 정도는
알아야 했는데
397
00:34:38,405 --> 00:34:44,525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398
00:34:45,920 --> 00:34:47,807
잊기 전에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399
00:34:47,831 --> 00:34:50,360
6·25전쟁 참전용사 중 한 분인
400
00:34:51,262 --> 00:34:54,999
글렌 페이지라는 분이 계세요
이미 돌아가셨지만요
401
00:34:55,114 --> 00:34:59,235
이름은 G-L-E-N-N
성은 P-A-I-G-E입니다
402
00:34:59,260 --> 00:35:01,375
- 그는...
- 네, 그분에 대해 말씀해 주셨었죠
403
00:35:01,400 --> 00:35:03,415
네, 프린스턴 학생이었어요
404
00:35:03,947 --> 00:35:07,015
그는 자원해서
6·25전쟁에 참전했죠
405
00:35:07,039 --> 00:35:08,803
초기에 참전해서
406
00:35:08,828 --> 00:35:14,356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한 후 평양까지 갔어요
407
00:35:14,662 --> 00:35:19,255
나중에 아주 유명한
정치학자가 되었고
408
00:35:19,279 --> 00:35:21,777
"Korean Decision"이라는 책을 썼어요
409
00:35:21,802 --> 00:35:30,989
그 책은 트루먼 대통령이 어떻게 한국에 미군을
파병하기로 결정을 내렸는지를 분석한 책이에요
410
00:35:31,259 --> 00:35:35,899
제가 하와이에서 그분과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411
00:35:36,041 --> 00:35:44,177
그가 전쟁 중 사람을 죽인 경험을 바탕으로
'비폭력센터'를 설립했어요
412
00:35:44,202 --> 00:35:47,037
제 딸이 그에게 이렇게 물었죠
413
00:35:47,062 --> 00:35:56,335
"한국에서 많은 사람을 죽인 후에 비폭력센터를
설립하셨는데 그것이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414
00:35:56,360 --> 00:35:59,717
그가 제 딸에게
깊은 애정을 보이더군요
415
00:35:59,819 --> 00:36:03,483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416
00:36:04,769 --> 00:36:12,343
저희 디지털 아카이브에 있는
그 인터뷰를 한번 봐달라는 겁니다
417
00:36:12,633 --> 00:36:18,328
혹시 그분을 알아보시겠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418
00:36:18,353 --> 00:36:19,983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419
00:36:20,007 --> 00:36:23,000
이제 기초 군사훈련 때
이야기 좀 해 주세요
420
00:36:23,103 --> 00:36:25,296
어땠나요?
421
00:36:25,543 --> 00:36:31,091
어떤 부분이 좋았나요?
가장 싫었던 건 뭐였어요?
422
00:36:31,368 --> 00:36:32,788
어떻게 느끼셨나요?
423
00:36:33,958 --> 00:36:35,352
글쎄요
424
00:36:35,819 --> 00:36:37,717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죠
물론 복잡한 질문이네요
425
00:36:37,741 --> 00:36:44,943
왜냐하면 그곳은 아주 다른 세계였고
사람은 거기에 적응하게 되죠
426
00:36:45,188 --> 00:36:55,642
제가 포틀랜드에서 쌓은 우정이 있었는데
저와 같은 시기에 징집된 사람이 있었어요
427
00:36:55,667 --> 00:37:00,807
그 사람을 시애틀에서 오는
기차에서 만났죠
428
00:37:00,832 --> 00:37:03,277
- 터크요?
- 맞아요, 터크
429
00:37:03,302 --> 00:37:05,258
터크 아담스요
430
00:37:06,770 --> 00:37:11,453
터크는 정말 반항아였어요
431
00:37:11,477 --> 00:37:21,744
부정직하거나 불법적인 일도
전혀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432
00:37:22,127 --> 00:37:31,671
그가 기차에서 저를 찾아왔어요
433
00:37:31,695 --> 00:37:36,266
그리고 우리는 즉시
서로 의지하게 되었어요
434
00:37:36,290 --> 00:37:39,584
아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으니까요
435
00:37:39,672 --> 00:37:42,956
우리는 같은 소대에 배치되었고
436
00:37:42,980 --> 00:37:52,877
다음 몇 달 동안 어떻게든 상상력을
발휘해서 일을 피하려고 노력했어요
437
00:37:53,171 --> 00:37:56,936
그리고 꽤 성공적이었죠
438
00:37:57,599 --> 00:37:59,803
우리는 매 주말마다
무단이탈을 했어요
439
00:37:59,828 --> 00:38:06,117
필요할 때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필요할 때는 따랐어요
440
00:38:06,350 --> 00:38:13,626
그리고 전반적으로 그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441
00:38:14,097 --> 00:38:16,376
터크는 기관총에 푹 빠졌어요
442
00:38:16,400 --> 00:38:20,207
저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요
443
00:38:20,347 --> 00:38:28,426
시간은 꽤 빨리 지나갔어요
444
00:38:28,451 --> 00:38:32,947
어느 순간에도 불편하진 않았어요
445
00:38:33,666 --> 00:38:37,446
제 어린 시절 대부분을
산에서 보냈거든요
446
00:38:37,518 --> 00:38:43,977
저는 야외 생활에 익숙했고
447
00:38:44,839 --> 00:38:48,470
체력도 약하지 않았어요
448
00:38:48,525 --> 00:38:59,126
그래서 터크와 우리가 새로 사귄
친구 덕분에 꽤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449
00:38:59,335 --> 00:39:06,285
그 친구는 네덜란드 상선에서
일했던 사람이었죠
450
00:39:06,426 --> 00:39:13,081
그는 무슨 일이든 빠져나가는 데
능숙한 노련한 베테랑이었어요
451
00:39:13,106 --> 00:39:16,878
- 그의 이름이 닉인가요?
- 닉 후겐담이었어요
452
00:39:17,773 --> 00:39:26,523
닉, 터크, 그리고 저는 그저 우리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뭐든지 했죠
453
00:39:27,566 --> 00:39:37,109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터크와 저는
지도자 과정에 지원하기로 했어요
454
00:39:37,812 --> 00:39:39,787
왜 우리를 받아줬는지는 모르겠어요
455
00:39:39,812 --> 00:39:45,295
터크는 바로 쫓겨났고
저도 거의 쫓겨날 뻔했어요
456
00:39:46,738 --> 00:39:57,032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그 후 저는 몇 주 동안 집에 갔다가
457
00:39:57,056 --> 00:40:01,656
곧바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게 됐어요
458
00:40:03,185 --> 00:40:05,103
정말 흥미롭네요
459
00:40:05,128 --> 00:40:13,932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은 행군이나 식사 이야기
그 시기를 얼마나 싫어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460
00:40:14,378 --> 00:40:17,933
선생님은 터크와 닉이라는
두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시네요
461
00:40:17,958 --> 00:40:20,567
- 네
- 정말 흥미롭습니다
462
00:40:20,773 --> 00:40:26,735
산악인이라면 나쁜 음식을
먹는 데 익숙해요
463
00:40:26,767 --> 00:40:29,688
뭐, 그게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464
00:40:29,713 --> 00:40:31,579
그건 그냥 모험의 일부죠
465
00:40:32,392 --> 00:40:35,962
바보 같은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도
모험의 일환이고요
466
00:40:36,199 --> 00:40:40,232
그걸 문제 삼지 않아요
467
00:40:40,257 --> 00:40:42,313
뭔가 할 일을 찾아요
468
00:40:44,886 --> 00:40:49,098
선생님이 탔던 수송선에 대해
말해 주세요, 어땠나요?
469
00:40:50,098 --> 00:40:53,590
끔찍했어요, 제 인생에서
최악의 경험 중 하나였죠
470
00:40:53,788 --> 00:40:55,696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주세요
471
00:40:55,720 --> 00:40:59,655
구토나 배멀미 같은 것도 포함해서요
472
00:41:02,172 --> 00:41:11,694
아시겠지만, 병사들은
갑판 아래 공간에 배치되었어요
473
00:41:11,719 --> 00:41:17,415
그곳은 6층 높이의 침대들이
가까이 붙어 있는 공간이었죠
474
00:41:17,439 --> 00:41:20,530
간격은 대략 18인치 간격으로
붙어 있는 공간이었죠
475
00:41:23,831 --> 00:41:26,272
그때가 12월이었고
476
00:41:26,735 --> 00:41:35,481
바다가 잔잔하지 않아서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배멀미를 했어요
477
00:41:35,506 --> 00:41:40,178
침대에서든, 갑판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에서든 어디서나요
478
00:41:40,480 --> 00:41:42,464
정말 온통 구토투성이였어요
479
00:41:42,489 --> 00:41:44,754
그러니까 상황이 어땠는지
상상할 수 있겠죠
480
00:41:50,262 --> 00:42:04,852
저는 너무나도 불복종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어느 날 목사님이
481
00:42:05,499 --> 00:42:09,255
"라디오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나요?"
라고 물었을 때 바로 그의 사무실로 갔어요
482
00:42:09,279 --> 00:42:14,555
사실 라디오 경험을 꾸며내었죠
483
00:42:14,580 --> 00:42:17,640
목사님은 저에게 뉴스 방송을
읽어달라고 부탁하셨고
484
00:42:17,665 --> 00:42:20,092
저는 그 덕분에 모든
잡일에서 벗어났어요
485
00:42:20,116 --> 00:42:24,809
구토 청소도 안 했고 주방에서 일할
필요도 없었고 다른 일도 안 했죠
486
00:42:26,080 --> 00:42:28,803
항상 운이 좋으셨네요
487
00:42:29,276 --> 00:42:34,115
저는 그저 병사들에게
뉴스만 읽어주면 됐어요
488
00:42:36,646 --> 00:42:38,529
- 배 안에서요, 그렇죠?
- 뭐라고요?
489
00:42:38,554 --> 00:42:43,496
- 배 안에서요? 수송선 안에서요?
- 맞아요, 수송선 안에서요
490
00:42:43,521 --> 00:42:46,425
뉴스를 읽어주셨다고요?
491
00:42:46,450 --> 00:42:53,976
네, 텔레타이프에서 종이로
뉴스가 출력되면
492
00:42:54,000 --> 00:42:57,525
그것을 뜯어서 마이크로 읽었어요
493
00:42:57,652 --> 00:43:00,196
그래서 모두가 최신 뉴스를
들을 수 있었죠
494
00:43:00,313 --> 00:43:02,088
목사님께서는
495
00:43:02,128 --> 00:43:05,535
- 목사님 성함이 월디였나요?
- 아니요, 그건 다른 목사님이었어요
496
00:43:05,559 --> 00:43:16,426
이 목사님은 병사들이 고향과 연결되는 것이
사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하셨고
497
00:43:16,816 --> 00:43:19,903
뉴스가 그 방법 중 하나였죠
498
00:43:21,006 --> 00:43:25,030
그럼 선생님은 배 안에서
방송을 했던 거네요
499
00:43:25,140 --> 00:43:31,046
그렇죠,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어요
500
00:43:31,204 --> 00:43:34,917
크리스마스 때라서 목사님께서
크리스마스 쇼를 하고 싶어 하셨거든요
501
00:43:35,043 --> 00:43:42,159
그래서 저와 다른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502
00:43:42,572 --> 00:43:45,350
"당신들은 프로니까
쇼를 기획해 주세요"
503
00:43:45,523 --> 00:43:49,696
하지만 저는 무대나 쇼 같은 것과 전혀 연관된 적이 없었어요
504
00:43:50,745 --> 00:43:57,000
그래도 어떻게든 만들었죠
저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로 했고
505
00:43:57,700 --> 00:44:02,185
병사들이 좋아할 거라고 확신한
야한 농담 몇 가지를 준비했어요
506
00:44:03,173 --> 00:44:05,466
-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 뭐라고요?
507
00:44:05,491 --> 00:44:07,315
그 부분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일부라도
508
00:44:07,340 --> 00:44:11,308
그 야한 농담들이요?
그건 다시 말하지 않겠습니다
509
00:44:12,099 --> 00:44:13,677
선생님의 거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510
00:44:14,871 --> 00:44:20,570
문제는 그가 농담을
모두 검열했다는 거예요
511
00:44:20,595 --> 00:44:25,701
제가 말하려는 내용을
검토하게 했거든요
512
00:44:25,726 --> 00:44:30,863
그래서 결국 그의 농담 책에서
농담을 골라야 했는데
513
00:44:30,887 --> 00:44:34,915
그 농담들이 정말 형편없었죠
514
00:44:35,641 --> 00:44:43,644
하지만 해군과 일본으로 가는
몇몇 부인들에게는 꽤 호응을 받았어요
515
00:44:43,785 --> 00:44:49,140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병사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516
00:44:49,239 --> 00:44:51,199
결국 큰
517
00:44:51,225 --> 00:44:52,374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주세요
518
00:44:52,399 --> 00:44:53,542
제가 글을 읽었는데
519
00:44:53,566 --> 00:44:59,272
일본으로 가는 장교 부인들이
약 20명 정도 타고 있었다고 적혀 있더군요
520
00:44:59,297 --> 00:45:00,496
네
521
00:45:00,520 --> 00:45:08,858
그 배에는 저희가 귀환할 때 탔던
배처럼 특별실도 있었고
522
00:45:09,206 --> 00:45:12,226
그분들이 거기에 머물렀어요
523
00:45:12,299 --> 00:45:18,598
그분들은 따로 식사를 했고
편안한 여정을 보낸 것 같아요
524
00:45:20,251 --> 00:45:29,416
흥미로운 점은, 그 배에는 전투에
나가는 징집병들뿐만 아니라
525
00:45:29,440 --> 00:45:36,785
정규군 소속으로 일본에 배치된 군인들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고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거죠
526
00:45:37,760 --> 00:45:43,921
건축가로서 일본은
정말 좋은 사례죠?
527
00:45:44,159 --> 00:45:52,847
저는 일본에 여러 번 가봤는데
그곳의 전통 건축을 정말 좋아해요
528
00:45:53,047 --> 00:45:58,735
나무의 자연스러운 색과 구리, 그리고
푸른색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죠
529
00:45:58,759 --> 00:46:01,675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30
00:46:02,963 --> 00:46:08,988
물론 일본 건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531
00:46:09,012 --> 00:46:13,855
프린스턴에서 역사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거든요
532
00:46:14,399 --> 00:46:20,522
그래서 일본 건축을 아주 존경했죠
533
00:46:21,626 --> 00:46:39,238
전투에 오래 참여하면 휴식과 회복을
위해 일본에 갈 수 있었는데
534
00:46:41,388 --> 00:46:50,029
도쿄나 오사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어요
535
00:46:50,195 --> 00:46:55,714
저는 건축보다 재미있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서 도쿄로 가기로 했지만
536
00:46:55,739 --> 00:46:58,608
건축에도 관심은 있었어요
537
00:46:58,859 --> 00:47:00,580
소속 부대는 어디였나요?
538
00:47:01,206 --> 00:47:06,917
제5연대 전투단이었고
제24사단 소속이었어요
539
00:47:07,473 --> 00:47:13,395
연대 전투단은 보병 연대와는
조금 달라요
540
00:47:13,420 --> 00:47:22,391
예를 들어 포위되었을 때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히 조직된 부대예요
541
00:47:22,804 --> 00:47:27,081
그래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죠
542
00:47:27,126 --> 00:47:38,737
사단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가 되는 거예요
543
00:47:39,173 --> 00:47:52,127
제24사단은 6·25전쟁 발발 당시
하와이에 주둔하고 있었고
544
00:47:52,446 --> 00:47:59,286
제가 배속된 부대가 바로
그 제5연대였어요
545
00:48:00,336 --> 00:48:06,066
하지만 제가 그 텐트에서
전문 훈련이라 불리는
546
00:48:06,091 --> 00:48:13,576
사실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훈련을 받던 첫날
547
00:48:13,902 --> 00:48:20,791
저에게 전쟁 특파원이
되고 싶은지 물어봤어요
548
00:48:21,003 --> 00:48:25,711
그래서 제가 그 일을 맡게 되었죠
549
00:48:25,736 --> 00:48:30,860
그 덕분에 어떤 장교에게도 직접적인 지시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었어요
550
00:48:30,885 --> 00:48:36,639
물론, 형식적으로는 누구에게도 답할 필요가
없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람에게 답해야 했죠
551
00:48:37,529 --> 00:48:42,980
제 일은 이 부대에 대해 무엇을 쓸지
결정하는 것이었어요
552
00:48:43,004 --> 00:48:54,068
미군은 사람들, 즉 부모님, 형제자매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를 원했으니까요
553
00:48:54,161 --> 00:48:59,768
하지만 저는 추한 일들에 대해 쓰지
않고 사람들에 대해 쓰기로 했어요
554
00:48:59,799 --> 00:49:02,361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를요
555
00:49:02,386 --> 00:49:09,135
그래서 그렇게 글을 썼지만
점점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556
00:49:09,160 --> 00:49:16,725
그러다가 우리 목사님인 월디 신부님에 대해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57
00:49:18,431 --> 00:49:26,284
저는 그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글을 썼는데
그 이유는 병사들이 그를 매우 존경했기 때문이에요
558
00:49:26,309 --> 00:49:33,215
월디 신부님은 총알이 날아다니는
순간에도 항상 그 자리에 계셨거든요
559
00:49:33,239 --> 00:49:35,759
신부님의 전체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560
00:49:36,055 --> 00:49:39,625
월디 신부님이라는
이름만 기억해요
561
00:49:39,650 --> 00:49:43,025
아마 한때는 그의 이름을 알았겠죠
분명 알고 있었을 거예요
562
00:49:43,050 --> 00:49:47,127
그걸 모른 채로는 글을 쓸 수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563
00:49:49,314 --> 00:49:57,445
월디 신부님은 '종부성사'를
주는 일에 헌신하셨어요
564
00:49:57,470 --> 00:50:03,288
이는 가톨릭에서 말하는 마지막 순간에 행하는
성사로 그 순간에 고해하고 용서를 구하는 거죠
565
00:50:03,597 --> 00:50:15,077
신부님은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쓰러진 병사에게 달려가셨고
566
00:50:17,200 --> 00:50:21,534
정말 영웅적이었으며
병사들에게 크게 존경받았어요
567
00:50:21,558 --> 00:50:24,305
그래서 좋은 이야기거리가 됐죠
568
00:50:24,783 --> 00:50:37,363
하지만 결국 우리는
거제도로 이동하게 되었어요
569
00:50:39,935 --> 00:50:43,141
거제도는 남해안의 한 섬이었죠
570
00:50:43,166 --> 00:50:45,369
거제도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하기 전에
571
00:50:45,393 --> 00:50:50,564
그것도 선생님 복무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572
00:50:50,670 --> 00:50:52,645
원래는 어떤 군사특기였나요?
573
00:50:52,669 --> 00:50:59,410
작가가 되기 전에,
선생님의 꿈이 실현되기 전 말이죠
574
00:50:59,737 --> 00:51:02,614
원래 어떤 특기였나요?
575
00:51:02,639 --> 00:51:06,608
- 선생님은 기관총 사수였나요?
- 군대가 저에게 맡긴 일요?
576
00:51:06,782 --> 00:51:09,540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는 소총수였죠
577
00:51:09,565 --> 00:51:11,085
소총수였군요
578
00:51:11,160 --> 00:51:16,613
그 본부는 어디에 있었나요?
전선에 있었나요
579
00:51:16,644 --> 00:51:18,284
아니면 서쪽에 있었나요?
580
00:51:18,727 --> 00:51:22,508
제가 부대에 합류했을 때
5연대는 전선에 있지 않았어요
581
00:51:22,847 --> 00:51:25,068
잠시만요, 정정할게요
582
00:51:25,487 --> 00:51:28,859
제가 부대에 합류했을 때
5연대는 전선에 있지 않았고
583
00:51:29,372 --> 00:51:34,650
펀치볼에 예비대로 있었어요
들어본 적 있나요?
584
00:51:34,675 --> 00:51:35,802
네
585
00:51:39,824 --> 00:51:45,448
우리는 펀치볼에서 일종의
재정비를 하고 있었어요
586
00:51:49,278 --> 00:51:54,925
그때 제가 전쟁 특파원으로 시작했죠
587
00:51:58,345 --> 00:52:00,906
거기서 전선으로 이동했는데
588
00:52:00,930 --> 00:52:11,327
도시 이름이나 그곳에 대해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기억이 나질 않네요
589
00:52:12,777 --> 00:52:16,822
튀르키예군이 있던 곳을 아신다면
바로 그 근처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590
00:52:17,154 --> 00:52:21,848
우리가 전선에 올라갔을 때
그들 바로 옆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591
00:52:21,873 --> 00:52:25,728
네, 튀르키예군과 함께한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592
00:52:25,753 --> 00:52:27,129
튀르키예군이요?
593
00:52:27,154 --> 00:52:28,811
선생님 친구 말고요
594
00:52:30,562 --> 00:52:33,891
아니요, 저는 그 친구를
튀르키예군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595
00:52:33,959 --> 00:52:35,524
튀르키예군은 정말 특별했죠
596
00:52:35,559 --> 00:52:38,321
그들은 다른 군대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597
00:52:38,346 --> 00:52:42,392
우선, 계급장을
전혀 달지 않았어요
598
00:52:43,632 --> 00:52:46,728
일면 현명한 선택이죠
599
00:52:47,065 --> 00:52:50,907
적에게 대장을 쏠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요
600
00:52:50,932 --> 00:52:57,349
그런데 그들의 훈련 방식도
특이했어요
601
00:52:58,319 --> 00:53:03,369
누군가 잘못을 하면
꾸짖지 않고 그냥 때렸어요
602
00:53:05,384 --> 00:53:09,374
미국 군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일이었죠
603
00:53:11,115 --> 00:53:13,816
튀르키예군은 지프나 트럭을
운전하긴 했지만
604
00:53:13,840 --> 00:53:15,725
많은 이들이 제대로 운전할 줄 몰랐어요
605
00:53:15,772 --> 00:53:20,752
그래서 누군가가 2단 기어에
넣어주면 계속 2단으로만 달렸어요
606
00:53:20,776 --> 00:53:24,845
후진도 못 하고 그 외에
다른 것도 할 줄 몰랐죠
607
00:53:25,982 --> 00:53:28,326
그래서 지휘소로 들어올 때
608
00:53:28,350 --> 00:53:38,055
이렇게 엔진이 망가지기
직전인 상태로 들어와서는
609
00:53:38,079 --> 00:53:41,455
조율하자는 얘기를 했어요
610
00:53:42,960 --> 00:53:57,576
제 생각에 튀르키예군은
우리 쪽에서 가장 사나운 군대였어요
611
00:53:57,725 --> 00:54:02,682
반면에 북한군은
그들 쪽에서 가장 사나웠죠
612
00:54:07,246 --> 00:54:11,866
제가 기억하기로는 튀르키예군이
북한군과 맞서고 있었던 것 같아요
613
00:54:11,992 --> 00:54:14,533
희미한 기억이지만요
614
00:54:14,971 --> 00:54:18,574
그 지점은 굉장히
가파른 계곡이었어요
615
00:54:18,599 --> 00:54:26,091
그쪽에는 능선이 있었고, 상당히 가파른 계곡이 있었죠
반대편 능선이 우리가 있던 능선과 가까웠어요
616
00:54:26,999 --> 00:54:33,195
그래서 그들은 벙커에 숨어 작은
구멍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총을 쐈죠
617
00:54:33,963 --> 00:54:40,393
그러다 어느 순간 지겨워졌는지
618
00:54:40,759 --> 00:54:44,396
튀르키예군 전부가 무기를 들고
벙커에서 뛰쳐나와
619
00:54:44,420 --> 00:54:48,289
언덕을 내려가 적을 다 쏴버리고는
다시 달려 돌아왔어요
620
00:54:48,534 --> 00:54:51,451
그 장면을 보고는 그냥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어요
621
00:54:51,475 --> 00:54:52,495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믿기 어려웠죠
622
00:54:52,519 --> 00:54:55,351
그건 순식간에 죽음을
마주하는 일이었으니까요
623
00:54:57,324 --> 00:55:00,505
적어도 제 기억은 그래요
624
00:55:03,552 --> 00:55:09,359
그걸 보면서 인간에 대해
많은 걸 배웠어요
625
00:55:13,397 --> 00:55:19,359
미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특성이 있죠
626
00:55:20,947 --> 00:55:25,070
- 다시 전쟁 특파원 업무로 돌아가서
- 네
627
00:55:25,095 --> 00:55:26,892
그 일이 마음에 드셨나요?
628
00:55:27,449 --> 00:55:31,536
네, 저는 정말 특권을 누렸죠
629
00:55:33,262 --> 00:55:38,456
예비대로 있을 때
제 전용 텐트가 있었어요
630
00:55:39,912 --> 00:55:41,912
게다가 하우스보이도 있었어요
631
00:55:42,487 --> 00:55:46,856
그의 유일한 일은
아침을 가져다주고
632
00:55:46,880 --> 00:55:55,854
제 침낭을 정리하고
텐트를 쓸어 정리하는 것뿐이었죠
633
00:55:58,062 --> 00:56:00,118
정말 훌륭한 친구였어요
그 친구가 정말 좋았어요
634
00:56:00,143 --> 00:56:01,901
그는
635
00:56:02,447 --> 00:56:04,135
- 그분이 나이가 많았나요?
- 뭐라고요?
636
00:56:04,159 --> 00:56:06,135
나이가 많았던 분이었죠?
637
00:56:06,372 --> 00:56:09,135
네, 아마 40대였던 것 같아요
638
00:56:09,159 --> 00:56:11,687
더 나이 많았을 수도 있어요
50대였을지도 모르죠
639
00:56:11,712 --> 00:56:13,688
그러면 '하우스보이'는
아니었겠네요
640
00:56:13,713 --> 00:56:16,750
네, 맞아요, 그분은 진짜
'하우스보이'는 아니었어요
641
00:56:16,837 --> 00:56:22,126
탄약을 나르기 위해
징집된 분 중 한 명이었죠
642
00:56:22,159 --> 00:56:25,032
아마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았고
643
00:56:25,159 --> 00:56:32,310
군에서도 그 일을 하도록 허락한 것 같아요
탄약 나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었거든요
644
00:56:35,606 --> 00:56:40,853
선생님이 쓴 글 중에 기억나는 게 있나요?
어떤 거라도요?
645
00:56:40,878 --> 00:56:44,434
아니요, 저를 이해하셔야 해요
646
00:56:44,461 --> 00:56:46,135
저는 정말 실존주의자라서
647
00:56:46,159 --> 00:56:50,143
제 글은 그다음 날 바로
휴지통으로 가는 식이었죠
648
00:56:51,159 --> 00:56:55,159
그럼 특파원으로서
무슨 일을 하셨다는 건가요?
649
00:56:55,599 --> 00:57:00,547
신문에 글을 쓴 건가요
아니면 정확히 어떤 일을 하셨나요?
650
00:57:00,572 --> 00:57:04,385
네, 질문을 이해했어요
651
00:57:06,924 --> 00:57:08,380
어떤 채널이 있었죠
652
00:57:08,404 --> 00:57:10,545
글을 쓰면 절차에 따라 제출했고
653
00:57:10,570 --> 00:57:16,822
그 채널은 바로 PIO라 불리는
미군 공보실이었어요
654
00:57:18,462 --> 00:57:20,793
그럼 공보실 소속이셨던 건가요?
655
00:57:20,818 --> 00:57:24,135
네, 맞아요
제가 기사를 배포하는 게 아니라
656
00:57:24,554 --> 00:57:26,731
그쪽에서 기사를 배포했죠
657
00:57:30,414 --> 00:57:41,607
그럼 선생님은 복무 중에 실제로 전선에서 적과
싸우고 총을 쏘는 보병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나요?
658
00:57:42,479 --> 00:57:44,094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659
00:57:44,292 --> 00:57:45,960
이야기 해 주세요
660
00:57:50,740 --> 00:57:52,135
우리가 거제도 이야기를 했었죠
661
00:57:52,159 --> 00:57:56,061
거제도에서 돌아왔을 때
662
00:57:56,164 --> 00:57:59,197
저는 더 이상
공보실 소속이 아니었어요
663
00:58:00,254 --> 00:58:09,170
거제도에서 나오는 모든 소식이
보도 금지였기 때문이죠
664
00:58:09,966 --> 00:58:11,711
비밀이었거든요
665
00:58:12,365 --> 00:58:15,348
우리 적들에겐 비밀이 아니었지만,
666
00:58:15,447 --> 00:58:19,021
실질적으로는 다른 미국인들에게만
비밀이었어요
667
00:58:19,065 --> 00:58:20,406
왜요?
668
00:58:20,499 --> 00:58:31,394
왜냐고요? 북한군과 중국군은
정보력이 정말 뛰어났거든요
669
00:58:32,144 --> 00:58:37,354
그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어요
670
00:58:37,379 --> 00:58:46,034
왜냐하면 미국인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쉽게 알 수 없었으니까요
671
00:58:47,201 --> 00:58:54,022
우리도 적진에 넘어가는 스파이들이 있었고
그들 역시 우리 진영에 넘어오는 스파이들이 있었어요
672
00:58:54,047 --> 00:58:57,624
그래서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죠
673
00:58:57,832 --> 00:59:03,862
그래서 우리가 거제도로 갔을 때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674
00:59:03,886 --> 00:59:12,850
일주일 동안 "어서 오세요, 어디서 왔든 간에 살인자들"
이라는 큰 현수막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거든요
675
00:59:13,013 --> 00:59:19,644
마찬가지로 우리가 전선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도 그런 식의 현수막을 걸었어요
676
00:59:19,945 --> 00:59:25,921
이렇게 많은 정보가
서로 오가고 있었죠
677
00:59:26,485 --> 00:59:30,646
적에게는 비밀이 전혀 없었어요
678
00:59:31,550 --> 00:59:38,152
더군다나 그들은 소형 세스나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679
00:59:38,424 --> 00:59:41,103
그를 취침점호 찰리의 폭격
(Bedcheck Charlie)이라고 불렀어요
680
00:59:41,127 --> 00:59:44,867
저녁 5시쯤이면 그가 날아와서
681
00:59:45,065 --> 00:59:52,041
"여기에 전차 5대가 있고, 뭐가 더 있다"
이런 식으로 무전을 보내곤 했죠
682
00:59:52,395 --> 01:00:01,765
그래서 전쟁 상황 치고는 많은 정보가
꽤 공개적으로 오가는 편이었어요
683
01:00:02,296 --> 01:00:08,307
사람들 간의 혼재가 더 심했던 베트남에서는
상황이 더 나빴을 거라고 생각해요
684
01:00:09,667 --> 01:00:16,166
그래서 저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고
685
01:00:16,827 --> 01:00:21,606
대신 제 지도 기술을
사용하게 됐어요
686
01:00:21,630 --> 01:00:25,420
산악인이었기 때문에
지도에 능숙했거든요
687
01:00:25,627 --> 01:00:34,185
그게 유용해서 저를
본부 중대로 배치했죠
688
01:00:34,209 --> 01:00:37,961
그렇게 여러 직무를 맡으며
전선을 따라 이동했지만
689
01:00:38,554 --> 01:00:42,159
더 이상 글을 쓰는
일은 하지 않았어요
690
01:00:42,533 --> 01:00:46,134
- 다시 펀치볼로 돌아간 건가요?
- 뭐라고요?
691
01:00:46,159 --> 01:00:51,974
거제도에서 돌아온 후
다시 펀치볼에 있었나요?
692
01:00:52,027 --> 01:00:54,134
글쎄요… 아니었던 것 같아요
693
01:00:54,783 --> 01:00:56,266
어디였는지 기억나세요?
694
01:00:56,290 --> 01:01:00,073
동쪽, 서쪽 등 방향이나
이름이라도요?
695
01:01:03,105 --> 01:01:05,613
더 동쪽이었어요
696
01:01:06,323 --> 01:01:10,240
여전히 중부 지역이었지만
해안에는 없었어요
697
01:01:16,809 --> 01:01:24,159
아마도 그 위치가 튀르키예군이 우리 왼쪽에
푸에르토리코군이 오른쪽에 있었던 곳일 수도 있어요
698
01:01:24,383 --> 01:01:27,475
그랬을 수도 있죠
혹시 아시나요?
699
01:01:27,500 --> 01:01:29,135
네,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700
01:01:29,159 --> 01:01:35,032
네, 그런 느낌이요, 중부보다
더 동쪽이었죠, 아마 그랬을 거예요
701
01:01:35,479 --> 01:01:38,219
펀치볼보다 더 동쪽이었어요
702
01:01:39,416 --> 01:01:41,447
그때 계급이 뭐였나요?
703
01:01:42,249 --> 01:01:45,135
언제요?
계급은 자주 바뀌었어요
704
01:01:45,159 --> 01:01:48,135
펀치볼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셨을 때요
705
01:01:48,159 --> 01:01:51,159
펀치볼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일병이었어요
706
01:01:51,641 --> 01:02:01,605
그리고 곧바로 특파원이 되어
상병 계급을 받았던 것 같아요
707
01:02:02,912 --> 01:02:09,967
일병이 자기 전용 사무실을
가졌다고요?
708
01:02:10,159 --> 01:02:12,135
정말 멋졌어요
709
01:02:12,159 --> 01:02:16,942
제 하우스보이가 식사를 가져와
놓아주곤 했는데 정말 훌륭했죠
710
01:02:17,845 --> 01:02:24,064
옛날 신문 같은 데서 선생님이 쓴
글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711
01:02:24,159 --> 01:02:26,410
아니요, 다 없어졌어요
712
01:02:26,690 --> 01:02:29,823
다 없어졌군요
안타깝네요, 그런 글들이
713
01:02:29,862 --> 01:02:31,488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요
714
01:02:31,513 --> 01:02:33,489
그게 축복일지도 몰라요
715
01:02:35,036 --> 01:02:37,135
패트릭이 읽지 않게 말이죠?
716
01:02:37,159 --> 01:02:40,840
네, 절대 읽을 일 없을 거예요
정말 다행이죠
717
01:02:41,354 --> 01:02:46,098
펀치볼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위험한 순간이 있었나요? 별로 없었겠죠?
718
01:02:46,159 --> 01:02:49,247
모든 사람이 그랬겠지만
특파원으로서는 아니었어요
719
01:02:49,272 --> 01:02:54,304
제가 했던 몇 가지 일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위험하다고 여길 수 있었지만
720
01:02:54,328 --> 01:02:56,424
사실 그렇게 위험하진 않았어요
721
01:02:57,901 --> 01:03:03,058
그중 하나는
정찰에 나갔던 일이었어요
722
01:03:04,159 --> 01:03:06,570
무전을 들고 나가라고 했는데
723
01:03:06,594 --> 01:03:10,675
제가 너무 시끄럽게 무전을
사용해서 정찰 임무를 망쳤죠
724
01:03:10,699 --> 01:03:12,876
그 이후로는 다시는
그 일을 맡지 않았어요
725
01:03:13,446 --> 01:03:15,733
그게 그 일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맞나요?
726
01:03:15,758 --> 01:03:22,928
그렇죠, 그때는 무전을
등에 메고 다녔어요
727
01:03:22,998 --> 01:03:24,288
그런 장비였죠
728
01:03:25,752 --> 01:03:29,025
저는 거기 앉아서 "버처, 버처
여기는 베이커" 하고 있었는데
729
01:03:29,050 --> 01:03:32,372
하사가 "그 소리 산 너머까지
들리겠다"라고 했어요
730
01:03:33,752 --> 01:03:36,751
그래서 그걸로 끝났죠
731
01:03:37,671 --> 01:03:41,845
하지만 만약 전투에 휘말렸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어요
732
01:03:44,855 --> 01:03:52,386
한 번은 전방 관측소에 나갔는데
중국군 중대가 주둔해 있었죠
733
01:03:52,748 --> 01:03:55,822
-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네요
- 그 중대가 거기에 나가 있었어요
734
01:03:55,847 --> 01:03:58,415
거리가 한 1.5마일
아마 2마일쯤 됐을 거예요
735
01:03:58,440 --> 01:04:02,003
아니, 더 짧았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그곳이었죠
736
01:04:02,196 --> 01:04:09,033
그때는 음력 설날이었고
737
01:04:09,057 --> 01:04:15,128
작년에는 큰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뭔가 글 쓸 만한 일이 있을 것 같아 갔었어요
738
01:04:15,308 --> 01:04:17,781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739
01:04:17,972 --> 01:04:23,216
그래서 제 위험은 실현되지 않았죠
740
01:04:24,244 --> 01:04:26,301
그때 선생님이 그곳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나요?
741
01:04:26,326 --> 01:04:27,483
뭐라고요?
742
01:04:27,508 --> 01:04:30,716
그곳에서 선생님이 뭘 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나요?
743
01:04:31,159 --> 01:04:35,134
한국에서요, 그때 선생님이
뭘 하고 있다고 생각했나요?
744
01:04:35,528 --> 01:04:37,135
내가 뭐라고 생각했냐고요?
745
01:04:37,159 --> 01:04:40,159
네, 선생님은 그때 한국에서
뭘 하고 있다고 생각했나요?
746
01:04:40,522 --> 01:04:42,233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747
01:04:42,257 --> 01:04:46,879
정치적인 의미로 묻는 건가요
아니면 군사적인 의미로요?
748
01:04:49,377 --> 01:04:59,425
저는 미국의 입장에서
억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었고
749
01:05:00,003 --> 01:05:06,907
그 억제 원칙이 심각한 균열을
겪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750
01:05:08,220 --> 01:05:14,385
그걸 묘사하는 방식이 참 재밌네요
핵심을 잘 짚으셨어요
751
01:05:15,412 --> 01:05:20,135
그래서 제게는 그 일이
합리적으로 보였어요
752
01:05:20,159 --> 01:05:23,768
저는 억제 전략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고
753
01:05:23,869 --> 01:05:25,611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754
01:05:26,945 --> 01:05:34,539
미국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에 군대를 배치해 왔죠
755
01:05:34,946 --> 01:05:42,054
그게 여러분 질문의
핵심일 수 있겠네요
756
01:05:42,340 --> 01:05:47,998
한국에서 싸운 미국인은
남한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757
01:05:48,022 --> 01:05:50,632
자신의 조국을 위해 싸웠어요
758
01:05:51,039 --> 01:06:02,117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를 돕기 위해 온
너그러운 영혼들이 아니었죠
759
01:06:02,193 --> 01:06:05,134
그가 그곳에 있었던 이유는
자국이 그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에요
760
01:06:05,159 --> 01:06:11,356
이것이 우리가 선생님이 생각하는 만큼
훌륭한 사람들로 보이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761
01:06:11,380 --> 01:06:13,601
그게 사실이에요
762
01:06:14,631 --> 01:06:16,631
정말 중요한 지점인데요
763
01:06:17,502 --> 01:06:22,896
그 생각이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면서 바뀌었나요?
764
01:06:23,099 --> 01:06:33,069
그 15개월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그 생각이 변했나요?
765
01:06:33,322 --> 01:06:35,037
제 말 이해하시겠죠?
766
01:06:35,062 --> 01:06:36,972
맞아요
767
01:06:37,532 --> 01:06:39,840
좋은 지적을 했네요
768
01:06:40,845 --> 01:06:43,399
제가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769
01:06:44,150 --> 01:06:46,135
제 대답은 '그렇다'예요
770
01:06:46,159 --> 01:06:55,159
그 이유는 제가 한국을 떠날 때쯤에는
한국인들과 접촉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771
01:06:55,791 --> 01:07:01,978
거제도에 주둔했을 때
한국 여자와 함께 지냈고
772
01:07:04,045 --> 01:07:08,683
하우스보이들과는
정말 친구가 됐어요
773
01:07:11,270 --> 01:07:21,447
나중에는 심문 업무를 맡기도 해서
한국인들과 계속 접촉이 있었죠
774
01:07:22,244 --> 01:07:27,732
그래서 한국이라는
장소 자체보다는
775
01:07:28,559 --> 01:07:35,196
한국 사람들로 인해 한국이 제게
더 중요한 곳이 됐던 것 같아요
776
01:07:39,004 --> 01:07:42,585
제가 집으로 가져간 건
바로 그거였어요
777
01:07:43,246 --> 01:07:50,722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사건들이 있었죠
778
01:07:51,366 --> 01:07:54,325
그중 하나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779
01:07:54,349 --> 01:07:57,108
왜 누군가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780
01:07:58,845 --> 01:08:03,334
우리가 한국, 정확히는
거제도에 있을 때
781
01:08:03,812 --> 01:08:06,821
제가 하우스보이에게
집을 임대할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782
01:08:06,965 --> 01:08:09,609
그리고 그가 "네, 제가 아는 집이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783
01:08:10,966 --> 01:08:18,962
그때쯤 저는 무단이탈에 아주 능숙해져 있었고
기초 군사훈련 때부터 완벽히 훈련이 되어 있었죠
784
01:08:20,021 --> 01:08:23,785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그냥 마을로 들어갔어요
785
01:08:24,045 --> 01:08:28,045
하우스보이가 와서 저를
그 집으로 데려갔어요
786
01:08:28,518 --> 01:08:33,626
그 당시 한국에는
정말 멋진 집들이 있었는데
787
01:08:33,650 --> 01:08:43,159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일본식과 비슷하게
788
01:08:43,675 --> 01:08:49,800
두 면이 마당을 향하고
벽으로 둘러싸인 구조였죠
789
01:08:50,469 --> 01:08:57,521
그리고 한 남자가 한국 전통의
흰 옷을 입고 있었어요
790
01:08:57,545 --> 01:09:00,819
그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요
791
01:09:01,079 --> 01:09:03,483
전통 의복이군요
792
01:09:05,361 --> 01:09:09,598
그 남자가 들어와 저에게
마치 왕에게 하듯 절을 했어요
793
01:09:10,159 --> 01:09:17,181
그리고 우리는 앉았고
하우스보이가 통역 역할을 했죠
794
01:09:18,952 --> 01:09:26,767
그 남자가 상자를 하나 가져와서
저에게 건넸어요
795
01:09:27,965 --> 01:09:30,421
그러자 하우스보이가
796
01:09:30,445 --> 01:09:35,042
"이 상자를 어떻게 여는지 선생님이
알아낼 수 있는지 묻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797
01:09:37,091 --> 01:09:40,715
저는 건축가잖아요
이런 종류의 문제를 정말 좋아하죠
798
01:09:40,740 --> 01:09:44,848
그래서 그 상자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해결 방법을 찾아냈고
799
01:09:44,872 --> 01:09:47,706
결국 상자를 열어서
그에게 돌려줬어요
800
01:09:50,369 --> 01:09:54,011
그러자 그는
감탄의 제스처를 취했고
801
01:09:54,035 --> 01:09:59,197
우리는 그의 집을 임대하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죠
802
01:10:02,552 --> 01:10:04,135
정말 흥미롭네요
803
01:10:04,159 --> 01:10:07,833
왜 그분이 선생님에게 상자를
열어보라고 했다고 생각하세요?
804
01:10:07,858 --> 01:10:12,702
잘 모르겠어요, 그냥 우정의 표시였던 것 같아요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방식이었죠
805
01:10:12,727 --> 01:10:16,036
그걸 계기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거군요, 맞죠?
806
01:10:16,061 --> 01:10:17,057
맞아요, 그렇죠
807
01:10:17,081 --> 01:10:21,412
그게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일이었어요
808
01:10:21,718 --> 01:10:24,607
왜 그가 그렇게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겠죠
809
01:10:24,805 --> 01:10:26,796
하지만 유일한 설명은 그가 단순하게
810
01:10:26,820 --> 01:10:33,447
"이건 재미있지 않나요? 우리 이걸 함께 즐길 수
있어요"라는 제스처를 보인 거였어요
811
01:10:33,758 --> 01:10:39,632
그건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사람과 뭔가
어려운 것을 공유하는 방식이었어요
812
01:10:39,757 --> 01:10:45,491
그러고 나서 저는 그 일을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어요
813
01:10:46,046 --> 01:10:50,434
며칠 동안 그 일을 곱씹으면서
814
01:10:50,741 --> 01:11:01,843
'그가 가진 비밀을 내가 알아챘다는 걸
비밀로 하지 않은 걸' 자책했죠
815
01:11:02,692 --> 01:11:08,431
제가 만약 한국인이었다면
아마 상자를 열지 않고 돌려주며
816
01:11:08,455 --> 01:11:12,122
"이건 저한테 너무 어렵습니다"
라고 말했을 거예요
817
01:11:12,147 --> 01:11:15,680
그게 한국식 반응이었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818
01:11:15,705 --> 01:11:18,937
상자를 열어서 제 스스로
뭔가를 해내고 싶었거든요
819
01:11:18,962 --> 01:11:21,893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시겠죠
820
01:11:22,104 --> 01:11:23,667
저는 뭔가를 배우고 있었어요
821
01:11:23,692 --> 01:11:26,908
저에 대해 배우고
한국인에 대해 배우고
822
01:11:26,933 --> 01:11:29,922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었죠
823
01:11:31,972 --> 01:11:37,573
그래서 그 첫 만남이
거제도에서 어떻게 이어졌나요?
824
01:11:38,549 --> 01:11:41,729
그 만남이 어떻게 이어졌냐고요?
저는 그의 집을 임대했어요
825
01:11:42,159 --> 01:11:43,159
그리고요?
826
01:11:43,231 --> 01:11:46,523
여자가 있었죠
827
01:11:46,863 --> 01:11:54,452
제가 하우스보이에게 2-3주 정도
저와 함께 지낼 여자가 있는지 물어봤어요
828
01:11:54,879 --> 01:12:00,586
그랬더니 "있죠"하면서
그녀의 이름이 옥자라고 했어요
829
01:12:00,997 --> 01:12:03,075
옥자요
830
01:12:03,145 --> 01:12:04,688
Ok-J-A요
831
01:12:04,727 --> 01:12:07,115
- 제가 발음을 제대로 하고 있나요?
- 네, 맞아요
832
01:12:07,347 --> 01:12:14,539
옥자는 저랑 나이가 같았어요
833
01:12:14,563 --> 01:12:17,316
어쩌면 저보다 한두 살 많았을
수도 있고요, 잘 모르겠어요
834
01:12:18,243 --> 01:12:20,772
그녀는 영어를 못했고
저도 한국어를 못했지만
835
01:12:20,796 --> 01:12:23,239
어떻게든 소통할 수 있었어요
836
01:12:25,699 --> 01:12:29,135
결국 우리는 서로 많이
좋아하게 되었죠
837
01:12:29,382 --> 01:12:42,159
그래서 저는 밤마다 몰래
그 집에 가곤 했어요
838
01:12:42,650 --> 01:12:44,756
저는 그곳에서
식사를 하진 않았어요
839
01:12:44,797 --> 01:12:48,263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을 위해
음식을 가져가려고 했죠
840
01:12:50,357 --> 01:12:55,583
하지만 그곳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곤 했어요
841
01:12:55,697 --> 01:12:59,263
그러다 보니 헌병들이
저를 반겨주게 되었고
842
01:12:59,287 --> 01:13:02,234
저는 그냥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어요
843
01:13:03,114 --> 01:13:06,484
- 담장 같은 건 없었군요, 그렇죠?
- 네, 그때쯤 저는 병장이었어요
844
01:13:06,509 --> 01:13:08,619
"좋은 아침입니다, 병장님"
845
01:13:09,494 --> 01:13:14,135
그런데 알고 보니 저와 같은 행동을 하던
다른 병장 두 명이 더 있었어요
846
01:13:14,159 --> 01:13:16,731
한참 후에야 서로 알게 됐죠
847
01:13:17,672 --> 01:13:21,413
그런데 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848
01:13:21,437 --> 01:13:26,730
옥자와의 관계가
849
01:13:26,755 --> 01:13:33,497
선생님이 그곳에 왜 있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바꾸었나요?
850
01:13:33,522 --> 01:13:40,282
그 질문에 답이 있는지 확신이 없어서
아마도 제가 회피하고 있는 것 같아요
851
01:13:42,159 --> 01:13:56,778
사람들과 한국 문화에 대한
제 이해는 확실히 바뀌었지만
852
01:13:57,778 --> 01:14:06,135
그곳에 있는 정치적 이유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요
853
01:14:06,379 --> 01:14:11,951
저는 그곳에 제 의지로
간 게 아니었어요
854
01:14:11,976 --> 01:14:20,952
교육을 위한 VA 지원금을
받기 위해 간 거였죠
855
01:14:21,159 --> 01:14:31,755
그리고 선생님이 묻는 것처럼
856
01:14:31,779 --> 01:14:36,991
사람들이 제게 보여준
무언가로 인해 제가
857
01:14:37,038 --> 01:14:42,135
왜 그곳에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858
01:14:42,159 --> 01:14:44,653
그런 일은 저에게 일어나지 않았어요
859
01:14:44,798 --> 01:14:49,774
선생님은 6·25전쟁 참전 후 한 번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860
01:14:50,280 --> 01:14:55,135
선생님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861
01:14:55,159 --> 01:14:58,135
참전용사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862
01:14:58,330 --> 01:15:02,13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고
863
01:15:02,159 --> 01:15:06,496
그 오랜 세월 동안 한국에 대해
잘 몰랐을 수도 있는데
864
01:15:06,636 --> 01:15:11,135
지금 선생님에게 한국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865
01:15:14,164 --> 01:15:17,159
형용사를 원하시나요
아니면 명사를요?
866
01:15:17,487 --> 01:15:20,475
둘 다요
동사도 포함해서요
867
01:15:22,463 --> 01:15:24,850
그럼 형용사부터 시작할게요
868
01:15:25,785 --> 01:15:27,033
영웅적
869
01:15:29,649 --> 01:15:31,099
고군분투하는
870
01:15:40,159 --> 01:15:46,701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공감 능력이 있는 나라죠
871
01:15:53,085 --> 01:16:00,345
명사로 바꾸자면
872
01:16:10,481 --> 01:16:13,929
남한에서 일어난 일은
873
01:16:17,176 --> 01:16:19,736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74
01:16:22,447 --> 01:16:24,978
인간이 역경을 극복하고
875
01:16:27,149 --> 01:16:29,966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었거든요
876
01:16:37,786 --> 01:16:45,506
여러분은 역사학자로서
한국이나 다른 주제에 대한 관심이
877
01:16:46,302 --> 01:16:54,436
저 같은 비역사학자의
생각과는 조금 다를 거예요
878
01:16:54,650 --> 01:17:00,944
그래서 저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따로 만들지 않아요
879
01:17:00,969 --> 01:17:03,075
그저 한국을 존경할 뿐이죠
880
01:17:06,505 --> 01:17:09,313
현대 한국은
881
01:17:10,139 --> 01:17:14,028
제 생각에는
882
01:17:14,838 --> 01:17:20,424
아마 미국의 경험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점들
883
01:17:21,225 --> 01:17:29,165
예를 들면 과도한 개발, 부에 대한
집착 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884
01:17:29,710 --> 01:17:33,504
하지만 그런 건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885
01:17:33,551 --> 01:17:35,282
그게 핵심이 아니니까요
886
01:17:35,307 --> 01:17:45,234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한국에서 평균적인 삶의 질이
제가 처음 갔을 때보다 지금 훨씬 나아졌다는 점입니다
887
01:17:46,158 --> 01:17:49,781
이건 그 자체로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죠
888
01:17:49,845 --> 01:17:51,221
정말 좋은 지적입니다
889
01:17:51,625 --> 01:17:53,164
거제도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890
01:17:53,188 --> 01:18:00,134
저는 거제도를 알고 있지만 이 인터뷰를
듣게 될 많은 젊은 학생들을 위해
891
01:18:00,159 --> 01:18:05,096
거제도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892
01:18:05,159 --> 01:18:05,916
네
893
01:18:05,940 --> 01:18:10,405
거제도는 섬인데
한국 남쪽 끝에 위치해 있어요
894
01:18:11,858 --> 01:18:17,135
미국이 그곳을 점령해서
포로수용소로 사용했어요
895
01:18:17,243 --> 01:18:23,424
그 수용소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896
01:18:23,449 --> 01:18:30,034
북한군 병사들은 한 구역에
장교들은 또 다른 구역에
897
01:18:30,113 --> 01:18:36,159
그리고 한국군이라든지 중국군도
각각 다른 구역에 수용됐죠
898
01:18:39,114 --> 01:18:42,376
그리고 그런 식으로
각각 구역이 나뉘어 있었어요
899
01:18:42,400 --> 01:18:49,202
구역들은 울타리 안에 텐트를 쳐서
형성된 것이었고
900
01:18:49,489 --> 01:18:56,834
군인들이 감시를 했지만
구역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어요
901
01:18:56,999 --> 01:19:00,999
그 구역들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운영했어요
902
01:19:01,377 --> 01:19:03,901
- 북한군과 중국군 말인가요?
- 네, 맞습니다
903
01:19:04,286 --> 01:19:14,438
그리고 제5연대 전투단(Fifth
RCT)이 머물렀던 곳에서
904
01:19:14,803 --> 01:19:25,776
가장 가까운 구역이 북한군 수용 구역이었고
가장 난폭하고 사실상 잔인한 구역이었습니다
905
01:19:25,945 --> 01:19:34,921
그들은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동료
포로들을 실제로 처형하기도 했습니다
906
01:19:35,079 --> 01:19:45,034
그리고 매일 밤, 아니 아침이었을 수도 있는데
항상 혁명가를 부르곤 했어요
907
01:19:45,159 --> 01:19:51,008
그 노래는 정말 굉장한 음악입니다
908
01:19:53,519 --> 01:19:59,900
하지만 그 소리에는
우리가 전선에서 목격했던
909
01:19:59,925 --> 01:20:06,017
온갖 추악한 모습을 정당화하려는 듯한
어떤 음울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910
01:20:10,627 --> 01:20:13,067
제가 떠난 후에
911
01:20:14,100 --> 01:20:21,544
아마도 멍청하게 행동한 장교였을 텐데
아마 장군이었을 겁니다
912
01:20:21,919 --> 01:20:27,627
그가 북한군 구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들이 그를 둘러싸고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913
01:20:27,937 --> 01:20:32,135
협상을 통해 그를
구출해야 했습니다
914
01:20:34,690 --> 01:20:37,159
그러니까 거기는 정말 험악한 곳이었죠
915
01:20:37,682 --> 01:20:48,686
하지만 그 주변은 대부분 논과 작은 마을들로
이루어진 농경지였습니다
916
01:20:48,711 --> 01:20:53,133
제가 집을 빌린 곳도
그런 마을 중 하나였어요
917
01:20:54,763 --> 01:21:00,159
우리는 그저 그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을 뿐입니다
918
01:21:00,184 --> 01:21:02,349
정말 단순한 일이었어요
919
01:21:02,692 --> 01:21:09,256
그러다가 임무 기간이 끝나면
모두 전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상륙정에 올라탔죠
920
01:21:10,391 --> 01:21:14,088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글을 쓰셨나요?
921
01:21:14,159 --> 01:21:20,040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어요
그래서 기자로서의 역할은 끝났죠
922
01:21:20,065 --> 01:21:27,093
그리고 제가 말했듯이
지도 제작 부서로 배치됐습니다
923
01:21:31,325 --> 01:21:34,911
이건 아마 알고 계실 내용일 수도
있지만 설명을 드릴게요
924
01:21:34,935 --> 01:21:41,135
육군의 4개 부문 중 두 개가
이 일에 관련돼 있습니다
925
01:21:41,159 --> 01:21:44,361
하나는 지휘부이고
다른 하나는 정보부입니다
926
01:21:44,435 --> 01:21:49,135
이 둘은 종종 같은 참호나
텐트에서 함께 작업합니다
927
01:21:49,159 --> 01:21:50,994
저는 정보부에 있었는데
928
01:21:51,018 --> 01:21:57,943
무기를 배치하고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지도를 만들고 있었죠
929
01:21:58,159 --> 01:22:08,342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다시
전선으로 올라갔습니다
930
01:22:08,842 --> 01:22:12,569
이때쯤 저는
931
01:22:13,717 --> 01:22:17,159
하사나 아마도
상병이었던 것 같습니다
932
01:22:17,751 --> 01:22:27,079
대대의 작전 담당 부사관이 있었는데
933
01:22:27,159 --> 01:22:34,135
그가 대체 인원이 필요해서 저에게
그 일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어요
934
01:22:34,159 --> 01:22:42,115
그래서 제가 거제도에 있을 때
했던 일은 지도 제작이었습니다
935
01:22:43,510 --> 01:22:46,095
지도 제작이라니요
936
01:22:46,159 --> 01:22:48,929
음, 처음부터 지도를 직접
그리는 건 아니었어요
937
01:22:48,953 --> 01:22:53,854
기존의 지도를 가져와서 복사하고
정리하고 분석해야 했죠
938
01:22:54,159 --> 01:22:56,893
그리고 저를 놀라게 했던 건
939
01:22:56,917 --> 01:23:01,199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지도를
읽는 데 서툰가 하는 점이었어요
940
01:23:01,362 --> 01:23:04,886
그냥 선만 보고는 자기 위치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더군요
941
01:23:04,911 --> 01:23:09,911
저에게는 지형도라는 게
입체적으로 읽혔습니다
942
01:23:10,805 --> 01:23:13,373
그러면 그런 걸 바로
이해할 수 있었나요?
943
01:23:13,397 --> 01:23:15,688
- 네
- 대단하네요
944
01:23:17,004 --> 01:23:26,076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한 가지만 꼽자면요
945
01:23:26,101 --> 01:23:27,230
가장 힘들었던 일인가요?
946
01:23:27,255 --> 01:23:31,159
네, 아니면 싫었던 일이라든지
뭐든지요
947
01:23:31,283 --> 01:23:37,134
글쎄요, 군인들은 그런 힘든 일들을
잔뜩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겁니다
948
01:23:37,159 --> 01:23:46,135
그 중 하나는 매춘부였던 한 여성을
인터뷰했던 일과 관련이 있어요
949
01:23:46,159 --> 01:23:54,787
우리가 마지막 능선으로 올라가기 전에
그녀가 강 건너편에 있었는데
950
01:23:56,653 --> 01:24:03,965
미국 국기가 걸린
텐트 앞에 앉아 있었죠
951
01:24:03,990 --> 01:24:12,297
저는 그녀에게 왜 그곳에 있는지, 어디서 왔는지
그 외에 다른 누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952
01:24:12,561 --> 01:24:15,336
그때 군인들이
강을 건너고 있었어요
953
01:24:15,361 --> 01:24:26,635
그리고 방금 막 올라온
장교 한 명이 있었는데
954
01:24:27,078 --> 01:24:31,078
뭐라고 했더라? 장교들이 훈련을
받는 대학 같은 곳이 있죠?
955
01:24:32,046 --> 01:24:34,540
- 웨스트포인트?
- 맞아요, 웨스트포인트, 고마워요
956
01:24:35,586 --> 01:24:37,580
그는 방금 웨스트포인트에서
올라온 장교였는데
957
01:24:37,604 --> 01:24:42,047
굉장한 애국자였어요
958
01:24:42,596 --> 01:24:48,306
그런데 그가 분노를 폭발시키는
모습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959
01:24:48,793 --> 01:24:52,392
저는 그 나이 든 여성에게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960
01:24:52,417 --> 01:24:54,658
정말 연로한 분이었어요
961
01:24:54,818 --> 01:24:59,981
그리고 비슷하게 불쾌했던
또 다른 사건은
962
01:25:01,819 --> 01:25:12,071
어느 장군이 전방 관측병의 무전을
받았을 때 벌어진 일이었어요
963
01:25:12,384 --> 01:25:20,337
관측병이 조준하여 요청한 포격이
순찰대를 전멸시켰다고 보고한 상황이었죠
964
01:25:20,952 --> 01:25:31,952
그런데 관측병이 무전기로 "살인자"하고 절규했을 때
그 장군은 펄쩍펄쩍 뛰면서 흥분했어요
965
01:25:32,567 --> 01:25:35,135
그 말이 저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966
01:25:35,159 --> 01:25:38,667
정말 추악한 일이었죠
967
01:25:38,838 --> 01:25:43,540
제가 이런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968
01:25:43,564 --> 01:25:45,322
솔직히 그렇습니다
969
01:25:45,758 --> 01:25:49,021
- 마치 반항아처럼요?
- 네
970
01:25:49,288 --> 01:25:56,793
또 다른 사건은 한 폭력배가 저를
전선에서 끌어내리려 했던 일이 있었죠
971
01:25:56,892 --> 01:25:58,180
어디에서요?
972
01:25:58,205 --> 01:26:07,023
군대에 입대하는 이유가 법적 문제를
피하려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973
01:26:08,338 --> 01:26:14,135
그런데 그 사람은
이른바 '상사'였어요
974
01:26:14,159 --> 01:26:23,194
상사, 아까 제가 언급한 군대의
4개 부문 중 하나가 인사 관리입니다
975
01:26:23,367 --> 01:26:33,943
인사 담당 최고위 부사관이 바로 상사인데
모든 부사관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죠
976
01:26:34,159 --> 01:26:38,731
그러니까 제 상관이었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어요
977
01:26:42,389 --> 01:26:48,474
그와 제 부대원들이 점검을 받아야 하는지
같은 문제로 언쟁이 붙었는데
978
01:26:48,773 --> 01:26:51,485
저는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어요
979
01:26:52,032 --> 01:26:56,661
그러자 그가 저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죠
980
01:26:56,685 --> 01:26:58,840
저는 이미 충분히 오래 있었고
981
01:26:58,865 --> 01:27:01,753
40점만 채우면 되는데
982
01:27:01,785 --> 01:27:03,648
제가 60점을 채운 상태였거든요
983
01:27:04,159 --> 01:27:07,940
- 60점이나 있었나요?
- 네, 아마 60점 정도였던 것 같아요
984
01:27:08,326 --> 01:27:13,562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병영업무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고
985
01:27:13,741 --> 01:27:15,010
그냥 떠나고 싶었다는 겁니다
986
01:27:16,490 --> 01:27:23,902
그래서 그가 저를 내보내려 했고
그와 개인적으로 좀 불쾌한 갈등이 있었죠
987
01:27:23,927 --> 01:27:39,266
하지만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들이 실제로 겪는
전쟁의 공포와 같은 것을 겪은 건 아닙니다
988
01:27:39,787 --> 01:27:42,338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어요
989
01:27:42,363 --> 01:27:43,938
그게 전부입니다
990
01:27:47,750 --> 01:27:49,745
자,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991
01:27:50,797 --> 01:27:53,899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992
01:27:53,944 --> 01:27:55,738
저는 시드니 웨일런입니다
993
01:27:55,762 --> 01:28:00,780
- 시드니, 철자가 S-Y-D-N-E-Y
- 네
994
01:28:00,908 --> 01:28:03,081
시드니요
그리고요
995
01:28:03,729 --> 01:28:06,473
잭 웰런의 아내입니다
996
01:28:06,515 --> 01:28:09,374
아내시군요
그리고 가운데 분은?
997
01:28:09,399 --> 01:28:11,107
네, 저는 패트릭 웨일런입니다
998
01:28:11,131 --> 01:28:13,838
잭 웰런과 시드니 웰런의
막내 아들입니다
999
01:28:13,966 --> 01:28:15,508
직업이 어떻게 되시나요?
1000
01:28:15,533 --> 01:28:19,432
저는 교사로,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 있는
세인트 스티븐 성공회 학교에서
1001
01:28:19,457 --> 01:28:21,420
세계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1002
01:28:21,445 --> 01:28:24,954
세계사라니, 저와 함께 일하게 된
이유를 알겠네요, 그렇죠?
1003
01:28:24,979 --> 01:28:26,471
네, 맞습니다
1004
01:28:26,674 --> 01:28:29,926
그런데 시드니 선생님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1005
01:28:29,950 --> 01:28:33,227
그분을 처음 알게 된 게
언제였나요?
1006
01:28:33,252 --> 01:28:36,697
그를 만난 건 그가
한국에 가기 직전이었어요
1007
01:28:36,851 --> 01:28:39,265
한국에 가기 직전이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1008
01:28:39,290 --> 01:28:41,498
소개팅이었어요
1009
01:28:41,745 --> 01:28:45,159
소개팅이 뭔지 아시죠?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는 거요
1010
01:28:45,184 --> 01:28:48,134
맞아요, 그걸 누가 주선했나요?
1011
01:28:48,159 --> 01:28:50,693
네, 우리는 정말 잘 맞았어요
1012
01:28:50,718 --> 01:28:56,394
제가 대학교 2학년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 1학년일 수도 있고요
1013
01:28:56,419 --> 01:28:58,135
그때 제 나이가 18살이었어요
1014
01:28:58,159 --> 01:29:00,564
- 어디에 있었나요?
- 18살이었어요
1015
01:29:00,589 --> 01:29:03,281
- 아니요, 어느 지역에 있었느냐고요
- 아, 보스턴이요
1016
01:29:03,306 --> 01:29:07,134
- 어느 대학에 다니셨나요?
- 파인 매너 주니어 칼리지에 다녔어요
1017
01:29:07,669 --> 01:29:13,159
그러다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했죠
제가 미시간 출신이거든요
1018
01:29:14,404 --> 01:29:16,159
아주 훌륭한 학교네요
1019
01:29:16,425 --> 01:29:20,683
네, 교육학을 전공했고
교사로 일하게 되었어요
1020
01:29:21,689 --> 01:29:23,673
그러셨군요, 어떤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셨나요?
1021
01:29:23,698 --> 01:29:32,893
보스턴,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
유치원과 보육원 교사로 일했어요
1022
01:29:35,120 --> 01:29:36,948
잭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1023
01:29:36,973 --> 01:29:42,135
처음 만났을 때 기억에 남는 모습은요?
남편에게 끌리셨나요?
1024
01:29:42,159 --> 01:29:45,135
네, 정말 그랬어요
처음부터 그가 마음에 들었어요
1025
01:29:45,159 --> 01:29:46,135
왜요?
1026
01:29:46,341 --> 01:29:51,010
정말 흥미로운 사람이었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아주 달랐어요
1027
01:29:51,159 --> 01:29:55,026
저보다 두 살 반 정도 많았고
1028
01:29:55,051 --> 01:30:02,286
스키나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1029
01:30:02,311 --> 01:30:11,287
산악인에다가 스키 선수였고 서부에서는
산악 구조와 스키 구조대에서도 활동했다고 했죠
1030
01:30:11,732 --> 01:30:18,732
그렇게 해서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세 번 정도 데이트를 했어요
1031
01:30:19,914 --> 01:30:21,271
그런데 편지를 보내지 않았어요
1032
01:30:21,295 --> 01:30:25,107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1033
01:30:25,132 --> 01:30:26,765
그래서 제 인생을
잘 살아가기를 바랐고
1034
01:30:26,789 --> 01:30:28,338
만약 돌아온다면
저를 찾아보겠다고 했어요
1035
01:30:28,362 --> 01:30:29,696
그리고 정말 돌아와서
저를 찾았어요
1036
01:30:29,721 --> 01:30:32,582
결혼 약속이나 약혼도 아니고
1037
01:30:32,606 --> 01:30:36,875
단지 세 번의 소개팅이었을
뿐이지만
1038
01:30:36,899 --> 01:30:40,541
그래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맞나요?
1039
01:30:40,566 --> 01:30:42,791
남편이 떠나는 건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했거든요
1040
01:30:42,816 --> 01:30:46,013
아니요, 남편을 못 보는 게
아내분에게는 힘들지 않았냐는 뜻이에요
1041
01:30:46,660 --> 01:30:49,019
남편을 못 보는 게
얼마나 힘들었냐고요?
1042
01:30:49,159 --> 01:30:53,248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남편이 떠나 있었으니
저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1043
01:30:53,273 --> 01:30:54,782
잘 하셨네요
1044
01:30:55,739 --> 01:30:58,321
사실 남편은 제가 그러길 원했어요
1045
01:30:58,945 --> 01:31:03,415
잭 선생님, 왜 편지를
보내지 않으셨나요?
1046
01:31:03,643 --> 01:31:05,819
그때 아내분이 마음에 드셨나요?
1047
01:31:05,865 --> 01:31:09,249
제 인생에서 누구보다도
좋아했던 것 같아요
1048
01:31:10,159 --> 01:31:14,198
그런데도 편지를 보내지 않으신 게
더 궁금해지네요
1049
01:31:14,648 --> 01:31:16,969
방금 아내가 그 이유를 말했잖아요
1050
01:31:18,448 --> 01:31:25,682
끊어야 할 때는 깔끔히 끊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1051
01:31:29,054 --> 01:31:35,665
제가 한국에서 살아 돌아올 확률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었거든요
1052
01:31:36,064 --> 01:31:49,770
아내가 공항에 제 유해를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위험을 감수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1053
01:31:50,159 --> 01:32:03,507
제 마음이 변한 건 아니었지만 아내에게
그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54
01:32:03,532 --> 01:32:06,159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아내분을 생각하셨나요?
1055
01:32:06,203 --> 01:32:09,135
그럼요, 항상 생각했죠
1056
01:32:09,329 --> 01:32:13,783
하지만 그게 공평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1057
01:32:14,299 --> 01:32:17,092
세 번 만난 걸로는 부족하니까요
1058
01:32:17,159 --> 01:32:19,135
판사 같으시네요
1059
01:32:19,504 --> 01:32:20,135
뭐라고요?
1060
01:32:20,159 --> 01:32:22,135
판사 같다고요
1061
01:32:22,159 --> 01:32:31,477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편지 쓰고
그리워하고 그러고 나서
1062
01:32:31,502 --> 01:32:36,737
아니에요, 저는 단지 아내가 아직 있다면
돌아가서 만나 보겠다고 생각했어요
1063
01:32:37,264 --> 01:32:40,839
그럼 어떻게 됐나요?
돌아가서 다시 만나셨나요?
1064
01:32:40,864 --> 01:32:43,403
네, 보러 갔죠
근데 잘 안 됐어요
1065
01:32:43,428 --> 01:32:44,344
어떻게 했나요?
1066
01:32:44,369 --> 01:32:47,111
보스턴까지 가서 만났는데
쫓겨났어요
1067
01:32:47,201 --> 01:32:48,419
- 정말요?
- 아니에요
1068
01:32:48,512 --> 01:32:52,655
남편이 몇 년 만에 훌쩍 성장해서
아주 강인해진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1069
01:32:52,886 --> 01:32:55,627
그에 비해 저는 그때까지 겨우
몇 분 자란 정도였어요
1070
01:32:55,651 --> 01:32:59,838
그래서 무섭게 느껴졌죠
1071
01:33:02,046 --> 01:33:07,456
그래서 마음을 접었어요
1072
01:33:07,717 --> 01:33:12,074
- 그러고 나서요?
- 그 후로는 그를 전혀 만나지 않았어요
1073
01:33:12,159 --> 01:33:20,851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한 후 문득
잭 웰런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졌죠
1074
01:33:21,504 --> 01:33:24,135
그래서 프린스턴에 있는
그를 찾아봤어요
1075
01:33:24,639 --> 01:33:28,031
- 그래서요?
- 바로 다시 연결됐죠
1076
01:33:28,159 --> 01:33:32,135
그렇게 해서 7년을 알고 지냈고
결혼한 지는 이제 63년이 되었네요
1077
01:33:32,159 --> 01:33:37,134
- 언제 결혼하셨나요?
- 1956년에 결혼했어요
1078
01:33:37,939 --> 01:33:42,437
그런데 그가 전쟁에서
겪은 경험을 나눴나요?
1079
01:33:42,462 --> 01:33:44,159
- 아니요
- 아니예요?
1080
01:33:44,792 --> 01:33:48,037
그래서 전쟁이 잊혀지는 거예요
1081
01:33:48,212 --> 01:33:53,391
그가 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 책임이 그 별명에 있어요
1082
01:33:53,549 --> 01:33:56,665
네, 우리는 그 일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1083
01:33:56,690 --> 01:34:01,697
복잡하게 얽히게 만들 필요는 없죠
1084
01:34:02,159 --> 01:34:06,112
그가 싸웠던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시나요?
1085
01:34:06,159 --> 01:34:09,441
아니요, 잘 몰라요
1086
01:34:11,916 --> 01:34:14,125
한국에 대해 지금은
알고 계신 게 있나요?
1087
01:34:14,159 --> 01:34:15,785
- 아니요
- 잘 모르시네요
1088
01:34:15,825 --> 01:34:18,205
그래서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죠
1089
01:34:18,931 --> 01:34:28,155
패트릭, 아버지가 전쟁에 대해
선생님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1090
01:34:28,359 --> 01:34:35,335
말씀드리자면, 아버지는 어릴 때
한국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으셨죠
1091
01:34:35,359 --> 01:34:40,796
조부모님께서 1920년대에
철도 일로 한국에 계셨지만
1092
01:34:41,359 --> 01:34:47,359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그렇듯이
어릴 때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셨어요
1093
01:34:47,579 --> 01:34:51,335
저는 아버지를 통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1094
01:34:51,359 --> 01:34:53,809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1095
01:34:53,833 --> 01:35:05,034
명예, 존중, 인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교훈을 전해 들었습니다
1096
01:35:05,059 --> 01:35:09,237
미화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1097
01:35:10,546 --> 01:35:18,599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들은
가끔씩 한국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
1098
01:35:18,623 --> 01:35:23,796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가치들에
관한 경험에서 비롯되었죠
1099
01:35:23,999 --> 01:35:33,153
그래서 저는 한국을 아버지가 다녀온 곳이자
그 가치를 지닌 장소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1100
01:35:34,566 --> 01:35:39,962
부모가 흔히 그러듯이 도덕적 교훈을
담은 이야기를 해 주시곤 했는데
1101
01:35:40,059 --> 01:35:46,534
그 중 일부가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함께했던 경험과 관련된 것이었어요
1102
01:35:47,720 --> 01:35:53,816
역사 교사로서, 특히 AP 세계사 교사로서
왜 6·25전쟁이 잊혀졌다고 생각하시나요?
1103
01:35:53,841 --> 01:36:00,445
좋은 질문이네요, 제 생각에 6·25전쟁이 잊혀진 이유 중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일어난 전쟁으로서
1104
01:36:00,469 --> 01:36:04,441
완전한 승리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105
01:36:06,402 --> 01:36:13,059
6·25전쟁은 여러 면에서 현재 남쪽에 사는 사람들에게
승리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1106
01:36:13,558 --> 01:36:19,563
그러나 뒤이은 베트남 전쟁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끝이 애매했어요
1107
01:36:19,666 --> 01:36:24,642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정전 협정만 있을 뿐입니다
1108
01:36:24,839 --> 01:36:30,201
그래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인해
이야기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고
1109
01:36:30,292 --> 01:36:35,010
이야기에는 끝이 있어야 하는데 6·25전쟁에는
아직 끝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110
01:36:35,642 --> 01:36:39,313
정말 좋은 지적입니다
수업에서 한국에 대해 가르치시나요?
1111
01:36:39,397 --> 01:36:42,023
- 네
- 어떤 내용을 가르치시나요?
1112
01:36:42,168 --> 01:36:50,613
제가 가르칠 예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에 포함시키고 있어요
1113
01:36:50,638 --> 01:36:54,976
단지 6·25전쟁이나
한국의 경제적 기적만이 아니라
1114
01:36:55,000 --> 01:37:01,435
동아시아의 맥락을 더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1115
01:37:01,460 --> 01:37:05,308
미국에서 세계사에서
아시아를 가르칠 때는
1116
01:37:05,332 --> 01:37:10,294
주로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일본도 일부 다루지만
1117
01:37:10,524 --> 01:37:15,217
저는 한국에 관한 이야기들도
포함하려고 합니다
1118
01:37:15,241 --> 01:37:22,244
특히 세종대왕과 한글,
한국의 금속 공예,
1119
01:37:22,363 --> 01:37:32,370
궁궐 문화, 그리고 유교와 불교를
비롯한 여러 사상 체계가
1120
01:37:32,394 --> 01:37:37,069
한국을 통해 다른 곳으로
전파된 점 등을 이야기합니다
1121
01:37:37,378 --> 01:37:39,424
- 한국에 가실 계획인가요?
- 네
1122
01:37:39,449 --> 01:37:42,790
- 한국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 한 번 가본 적 있습니다
1123
01:37:42,850 --> 01:37:45,889
올해 7월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1124
01:37:45,914 --> 01:37:54,254
세계사 디지털 교육 그룹이 주관하는
교육자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1125
01:37:54,279 --> 01:38:02,777
전국에서 온 30명의 교육자들과 함께
서울을 중심으로 한국을 탐방할 예정이고요
1126
01:38:02,850 --> 01:38:15,435
비무장지대도 방문하고 학교에서 교육 활동도 하며
한국의 종교 문화와 사찰 등을 조사하게 됩니다
1127
01:38:15,571 --> 01:38:21,867
단지 제 주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1128
01:38:21,891 --> 01:38:31,428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죠
1129
01:38:31,459 --> 01:38:35,007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한국에 대해 가르치지 않아요
1130
01:38:35,031 --> 01:38:41,844
지금 한국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인데도 말이죠
1131
01:38:41,988 --> 01:38:46,842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비핵화 이야기를 하고
1132
01:38:46,866 --> 01:38:50,962
평양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1133
01:38:51,056 --> 01:38:57,325
이는 6·25전쟁의 미완성된 과제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1134
01:38:57,459 --> 01:39:00,340
한 번 더 묻고 싶습니다
1135
01:39:00,365 --> 01:39:04,190
지금 선생님은 아버지의 증언을 보고 있는 셈인데요
1136
01:39:04,215 --> 01:39:05,191
맞습니다
1137
01:39:05,232 --> 01:39:16,547
1950년대 한국과 오늘날 현대 한국을
모두 아는 역사 교사로서
1138
01:39:16,909 --> 01:39:24,435
아버지의 말씀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139
01:39:24,562 --> 01:39:27,435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가요?
1140
01:39:27,459 --> 01:39:31,666
우선, 아버지가 이렇게 시간을 내어 자신의
경험을 나눠 주신 것이 정말 감사하죠
1141
01:39:31,691 --> 01:39:38,105
아버지는 매우 개방적인 분이신데 오늘 들려주신
이야기 속에서도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1142
01:39:38,130 --> 01:39:44,898
오늘 말씀하신 모든 것은 아버지가
평생 살아온 방식과 정말 잘 맞아떨어져요
1143
01:39:45,459 --> 01:39:47,435
고맙구나, 그렇게 말해 줘서
1144
01:39:47,459 --> 01:39:55,977
특히 한국에 대한 아버지의 발언 중
변화와 관련된 부분은
1145
01:39:57,045 --> 01:40:03,026
사실 그분이 보여주신 책 속에서도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1146
01:40:03,051 --> 01:40:06,027
학생들에게 우리가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1147
01:40:06,179 --> 01:40:09,705
바로 그 변화를 이루어낸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한 거죠
1148
01:40:09,792 --> 01:40:17,059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정부, 기업,
그리고 한국 국민 세 그룹으로 나뉘어
1149
01:40:17,084 --> 01:40:25,679
자료와 증거를 분석하며
자신들만의 결론을 내리도록 합니다
1150
01:40:25,832 --> 01:40:30,017
그래서 이 질문은
제가 답할 문제가 아니라
1151
01:40:30,042 --> 01:40:35,814
학생들이 답을 찾아야 하는
역사적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152
01:40:35,965 --> 01:40:40,177
저는 그들에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뿐입니다
1153
01:40:40,458 --> 01:40:42,191
그래서 제가 선생님 아들을 좋아합니다
1154
01:40:42,216 --> 01:40:45,435
제가 듣고 싶어 했던
답변을 해 주네요
1155
01:40:45,459 --> 01:40:48,459
제가 한 가지 덧붙여도 될까요?
1156
01:40:49,165 --> 01:40:52,141
아내가 제가 전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1157
01:40:52,166 --> 01:40:53,589
네
1158
01:40:54,867 --> 01:40:58,681
제 생각을 좀 나누고 싶습니다
1159
01:41:00,484 --> 01:41:10,452
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징집된 군인이
1160
01:41:10,476 --> 01:41:19,484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시민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1161
01:41:21,459 --> 01:41:26,459
그는 군복을 벗고 뒤돌아보지 않으며
1162
01:41:27,729 --> 01:41:36,239
전쟁의 참상을 집이나
지역사회로 가져오지 않습니다
1163
01:41:37,765 --> 01:41:39,459
임무가 끝난 겁니다
1164
01:41:40,001 --> 01:41:51,193
칭찬을 바라지도
어떤 인정도 원하지 않죠
1165
01:41:51,217 --> 01:41:57,280
단지 임무를 다한
시민일 뿐입니다
1166
01:41:57,427 --> 01:42:04,409
그런 점에서 베트남 전쟁이
예외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네요
1167
01:42:04,459 --> 01:42:09,413
교육과정이나 사회적 관점에서
그 전쟁이 다뤄지는 방식이 그렇죠?
1168
01:42:09,437 --> 01:42:10,771
동의하시나요?
1169
01:42:10,796 --> 01:42:16,482
그 세대가 겪었던 경험 때문에 베트남 전쟁에
큰 주목이 쏟아졌다고 생각해요
1170
01:42:16,560 --> 01:42:20,281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일어났기 때문에
1171
01:42:20,306 --> 01:42:23,860
맞아요, 당시 사람들은 전쟁이
어떤 것인지 이미 잘 알고 있었죠
1172
01:42:23,885 --> 01:42:28,964
맞아요, 베트남 전쟁에는
텔레비전 카메라가 있었고
1173
01:42:28,988 --> 01:42:33,118
진행 중인 상황이 광범위하게
언론에 보도되었죠
1174
01:42:33,252 --> 01:42:38,228
반면, 6·25전쟁에서는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보도 통제가 있었어요
1175
01:42:38,399 --> 01:42:46,686
아버지가 종군기자로 쓴 글도
상당히 검열을 받았는데
1176
01:42:46,710 --> 01:42:48,731
베트남 전쟁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1177
01:42:48,940 --> 01:42:52,435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자랑스럽나요?
1178
01:42:52,459 --> 01:42:55,481
물론이죠, 당연합니다
1179
01:42:59,875 --> 01:43:07,728
저는 전투를 겪은 대부분의
참전용사처럼 평화주의자예요
1180
01:43:07,752 --> 01:43:10,150
그렇지 않은 사람은 드물죠
1181
01:43:10,277 --> 01:43:11,410
하지만
1182
01:43:13,403 --> 01:43:18,669
미국이 남한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섰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1183
01:43:19,693 --> 01:43:24,435
그러니 저 역시 그 일에
참여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1184
01:43:24,751 --> 01:43:32,430
개인적인 경험을 떠나, 6·25전쟁이 남긴
중요한 유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185
01:43:33,090 --> 01:43:36,435
그 유업은 바로
남한의 강력함입니다
1186
01:43:36,916 --> 01:43:39,459
그게 가장 큰 유업이죠
1187
01:43:40,379 --> 01:43:53,280
물론, 공산주의의 남진을 막아낸 것도
유업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88
01:43:54,019 --> 01:44:00,318
그러나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남한의 발전입니다
1189
01:44:00,938 --> 01:44:06,435
기억에 남는 다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1190
01:44:06,775 --> 01:44:11,435
딱히 떠오르는 건 없습니다
1191
01:44:11,620 --> 01:44:16,435
여러 이야기를 떠올리면
온갖 것들이 굴러 나오겠지만
1192
01:44:16,560 --> 01:44:22,237
자주 생각나는 일은 아니에요
1193
01:44:22,459 --> 01:44:28,435
제 인생관에 깊게
자리한 것은 아닙니다
1194
01:44:28,459 --> 01:44:32,435
우리가 모두 겪고
넘어간 일일 뿐이죠
1195
01:44:32,524 --> 01:44:37,037
인터뷰를 통해 남기고 싶은
다른 말씀 있으신가요? 패트릭?
1196
01:44:37,062 --> 01:44:41,101
전쟁은 항상 피해를 남기고
1197
01:44:41,459 --> 01:44:50,647
사상자와 부상뿐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손상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1198
01:44:50,939 --> 01:44:53,242
어릴 때 아버지께서 늘 말씀해 주셨죠
1199
01:44:53,266 --> 01:44:59,007
우리는 전쟁으로 서둘러
들어가서는 안 되며
1200
01:44:59,247 --> 01:45:03,459
전쟁이란 것은
슬퍼해야 할 일이라고요
1201
01:45:03,693 --> 01:45:06,459
때로는 필요할 수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으며
1202
01:45:06,576 --> 01:45:10,459
항상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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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5:10,625 --> 01:45:21,435
전쟁의 피해를 단순히 사망자와
부상자로만 국한하지 않고
1204
01:45:21,550 --> 01:45:26,459
민간인에게 미치는 인간적인 문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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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5:26,940 --> 01:45:31,434
돌아온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까지 넓게 보아야 한다고 하셨죠
1206
01:45:32,047 --> 01:45:35,654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207
01:45:35,679 --> 01:45:36,435
고맙습니다
1208
01:45:36,459 --> 01:45:40,435
오늘 나눠 주신 말씀은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배움이 될 것 같습니다
1209
01:45:40,459 --> 01:45:42,714
이렇게 대화를 나누게 되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1210
01:45:42,738 --> 01:45:47,876
저를 만나 인터뷰하고 싶어 하신 것
자체에 감동했습니다
1211
01:45:47,954 --> 01:45:52,165
덕분에 돌아보게 됐어요
1212
01:45:52,532 --> 01:45:57,459
제가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213
01:45:57,626 --> 01:46:01,435
선생님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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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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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6:03,996 --> 01:46:08,435
선생님이 잘 알지 못했던
나라를 위해 봉사해 주셨다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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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봉사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오늘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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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