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80 --> 00:00:07,262
제 이름은 폴 스틴입니다
2
00:00:07,286 --> 00:00:10,632
네브래스카 다코타 시티에서
태어났고요
3
00:00:11,335 --> 00:00:18,576
제 부모님, 아버지는 겨울철에
화차에 석탄을 싣는 일을 하셨고
4
00:00:18,601 --> 00:00:23,661
나머지 계절에는
농장에서 일거리를 찾으셨죠
5
00:00:23,748 --> 00:00:29,117
그래서 제 인생의 첫 1년을
그 지역에서 보냈고
6
00:00:29,141 --> 00:00:34,055
그 후에 아이오와로 이사했어요
7
00:00:34,079 --> 00:00:39,094
아버지께서 다른 농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셨거든요
8
00:00:39,389 --> 00:00:43,665
하지만 부모님은 농장을
직접 운영하실 수가 없었죠
9
00:00:43,689 --> 00:00:47,419
그래서 일한 만큼 급료를 받는
소작농으로 일하셨어요
10
00:00:47,443 --> 00:00:51,546
그리고 저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11
00:00:54,006 --> 00:00:57,145
1944년에 미네소타로 이사갔어요
12
00:00:57,169 --> 00:01:05,247
1944년 즈음에 아이오와 폴리노 남쪽에 있는
클레호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13
00:01:05,747 --> 00:01:09,090
수 시티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14
00:01:09,114 --> 00:01:15,564
부모님은 원래 계시던 곳에서 그리로 이사 가셨는데
저도 두 분 뒤를 걸어서 따라갔었죠
15
00:01:15,843 --> 00:01:26,408
하지만 거기서 생각이 바뀌셔서
1945년 봄에 미네소타로 이사를 갔어요
16
00:01:26,732 --> 00:01:29,744
아버지께는 당시 41세셨는데
17
00:01:29,960 --> 00:01:33,214
처음으로 농장을 운영할
기회가 찾아왔던 거에요
18
00:01:34,174 --> 00:01:39,763
처음에 부모님은 좀 망설이셨어요
19
00:01:39,787 --> 00:01:42,123
그건 새로운 종류의
모험이었으니까요
20
00:01:42,147 --> 00:01:46,955
이사 후, 저는 시골학교에
몇 년간 다니게 되었고
21
00:01:47,068 --> 00:01:55,136
나중에 학교가 통합되면서 미네소타
스토르턴에 있는 학교로 옮기게 되었어요
22
00:01:55,160 --> 00:01:58,540
물론 거기서 졸업했고요
23
00:01:58,564 --> 00:02:04,789
계속 농장에서 살았기 때문에
항상 할 일이 많았죠
24
00:02:04,813 --> 00:02:06,698
옛날 방식으로 일했으니까요
25
00:02:06,722 --> 00:02:12,454
잡초 제거하고 우유 짜고
돼지 먹이주고 뭐 그런 것들이요
26
00:02:13,382 --> 00:02:24,485
거기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아요
27
00:02:24,510 --> 00:02:31,940
1957년 즈음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28
00:02:31,964 --> 00:02:38,680
3년 후 군복무를 하러 떠났죠
29
00:02:39,019 --> 00:02:46,221
아버지가 스코틀랜드 독일인이셔서
입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30
00:02:47,952 --> 00:02:51,253
그렇게 캠프 카슨에 갔죠
31
00:02:51,277 --> 00:02:55,015
어디에서 입대하셨는지 아니면
징집되신 것인지 잠깐 말씀해 주시겠어요?
32
00:02:55,039 --> 00:02:57,966
자원 입대했어요
33
00:02:59,114 --> 00:03:03,487
당시에 군에서 절 받아줄 지
확신이 없었죠
34
00:03:03,511 --> 00:03:09,511
왜냐하면 어렸을 때, 13살 즈음에
소아마비를 앓은 적이 있거든요
35
00:03:09,535 --> 00:03:13,464
그리고 미니애폴리스 시스터 케니
재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죠
36
00:03:13,962 --> 00:03:19,654
소아마비에 걸려 아프게 되었을 때
꽤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37
00:03:19,678 --> 00:03:27,429
우유를 짜고 있는데 젖소 쪽으로
몸을 기울일 수가 없는 거에요
38
00:03:27,453 --> 00:03:29,333
그 때 어머니가 나오셨어요
39
00:03:29,358 --> 00:03:32,675
고양이에게 줄 우유를 좀 가지러 나오셨던 것인지
뭣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40
00:03:32,699 --> 00:03:34,412
어머니가 뭐 잘못되었냐고
물으시길래
41
00:03:34,437 --> 00:03:38,908
그런 것 없다고 목이 뻣뻣해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소아마비인 것 같다고 얘기했죠
42
00:03:39,015 --> 00:03:41,970
그날 저녁을 못 먹었어요
43
00:03:41,994 --> 00:03:46,247
부모님은 의사를 부르고
의사가 우리 농장에 도착해서
44
00:03:46,911 --> 00:03:51,505
절 살펴보더니
제가 누워있던 방에서
45
00:03:51,543 --> 00:03:54,690
부모님을 따로 불러내서
부엌에서 얘기를 하더군요
46
00:03:54,714 --> 00:03:58,177
그리고 제가 알기 전에
아버지가 절 차에 실었어요
47
00:03:58,202 --> 00:04:01,057
그 후부터 전 걸을 수가 없었죠
48
00:04:01,081 --> 00:04:05,500
그리고 나서 미네소타 윈덤 지역 병원에서
요추 천자 치료를 받았어요
49
00:04:05,640 --> 00:04:10,205
그랬는데 거기서 간호사가 저쪽 마루에서
무릎 꿇고 기도를 하는데
50
00:04:10,229 --> 00:04:12,870
요추 천자가 ‘칙’소리를 내었죠
51
00:04:12,894 --> 00:04:17,011
그래서 시스터 케니
재활의료원으로 가게 되었고
52
00:04:17,192 --> 00:04:21,616
거기서 몇 달을 지냈고
나중에 거기서 퇴원하게 되었죠
53
00:04:21,640 --> 00:04:23,937
‘나가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은 걸’
이라고 생각했어요
54
00:04:23,962 --> 00:04:25,617
제가 나갈 때 거기서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남아 있었거든요
55
00:04:25,641 --> 00:04:32,685
저는 바퀴 달린 병상에서 병동에
자리 나기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지냈어요
56
00:04:33,252 --> 00:04:39,334
그게 1951, 52년이겠네요
57
00:04:39,707 --> 00:04:44,393
그리고 나서 핫팩을
늘 붙이고 있었죠
58
00:04:44,417 --> 00:04:47,996
의료진이 핫팩을 제 몸에 하루 종일,
몇일을 붙여 놓았어요
59
00:04:48,020 --> 00:04:53,351
빨간 뚜껑으로 잠긴 128도(섭씨 53도)정도 되는
마대자루로 된 팩이었어요
60
00:04:53,375 --> 00:05:00,493
열이 있는 동안에는
전염이 될 가능성이 있었어요
61
00:05:00,517 --> 00:05:02,645
그래서 의사가 왔는데
62
00:05:02,669 --> 00:05:07,629
그 때 좀 나아진 듯 해서
몸을 덜 가리고 있었죠
63
00:05:07,653 --> 00:05:10,899
그랬는데 의사가 왼쪽, 오른쪽
아이들을 다 가리도록 해요
64
00:05:10,923 --> 00:05:13,598
전염성이 있으니까
이러더라고요
65
00:05:13,622 --> 00:05:21,232
하지만 전 마음을 담아
하느님께 기도했죠
66
00:05:21,545 --> 00:05:25,180
그리고 마침내 전염의 위험은
벗어나서 재활실로 갔어요
67
00:05:25,436 --> 00:05:30,919
기차로 집과
재활원 사이를 오갔어요
68
00:05:30,943 --> 00:05:35,523
제 어머니 이름이 힐다인데
69
00:05:35,548 --> 00:05:39,861
버니스 소스니스라는 분과 함께
재활원을 다니셨어요
70
00:05:39,885 --> 00:05:45,800
왜냐하면 버니스의 딸도 당시에
시스터 케니 재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었어요
71
00:05:45,824 --> 00:05:51,606
걔 이름이 소스니스였는데
72
00:05:51,630 --> 00:05:54,776
동생이 레오 소스니스였네요
73
00:05:55,530 --> 00:05:59,781
두 분은 제 병실로
들어오실 수가 없었어요
74
00:05:59,805 --> 00:06:02,098
그래서 창문 밖에서
손을 흔들었죠
75
00:06:02,122 --> 00:06:05,687
하지만 그 덕에 그 집과
저희 가족은 아주 가까워졌어요
76
00:06:05,711 --> 00:06:11,371
레오는 나중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었는데
77
00:06:11,395 --> 00:06:14,138
와일드위즐 (wild weasel: 레이더 탐지기와
통신 전파방해 장치를 갖춘 미군기) 조종사였어요
78
00:06:14,162 --> 00:06:16,030
93번째 임무에서 격추 당했죠
79
00:06:16,054 --> 00:06:18,465
지금도 살아있어요
앨라배마에서 살고 있죠
80
00:06:18,489 --> 00:06:21,436
일년에 한 번은 연락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81
00:06:21,460 --> 00:06:24,772
그 지옥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책도 쓴 적 있어요
82
00:06:25,317 --> 00:06:30,677
한국에 어떻게 갔는지 얘기해보면
83
00:06:33,012 --> 00:06:34,898
전 캠프 카슨을 떠나게 되었어요
84
00:06:34,922 --> 00:06:37,941
거기서 더 이상 병사들을
동원할 수가 없어서
85
00:06:37,965 --> 00:06:41,723
절 기차에 태워 캔자스
포트 라일리로 보냈어요
86
00:06:42,432 --> 00:06:47,495
그래서 거기에서
기초훈련을 받았죠
87
00:06:47,519 --> 00:06:53,304
거기에서 AIT를 거쳐서
조지아 포트 고든으로 갔죠
88
00:06:53,328 --> 00:07:00,174
거기서 코딩과 텔레타이프, 전봇대 타기 등
뭐 그런 것들을 배웠죠
89
00:07:00,198 --> 00:07:06,748
그 후 텍사스 제2기갑사단으로
가라고 명 받았어요
90
00:07:06,772 --> 00:07:09,650
저는 거기서 48번째
위생병이었어요
91
00:07:10,429 --> 00:07:13,788
거기서 몇 달 있다가
92
00:07:13,993 --> 00:07:19,026
독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죠
93
00:07:19,903 --> 00:07:22,657
그러고 나서 휴가를
받아서 고향에 갔는데
94
00:07:22,681 --> 00:07:25,972
어느 날 누가 와서
어머니에게 전보를 전해 주었어요
95
00:07:25,997 --> 00:07:29,049
그 때, 제가 밭에
나가 있었거든요
96
00:07:29,074 --> 00:07:33,541
그날 저녁에 어머니가
너에게 온 전보가 있다고 주시더라고요
97
00:07:33,812 --> 00:07:37,512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씀하시길
어머니는 벌써 그 전보를 읽으셨다고
98
00:07:37,536 --> 00:07:40,748
명령이 바뀌었다고 하시더군요
99
00:07:41,103 --> 00:07:44,886
한국 가게 되었다고요
100
00:07:45,888 --> 00:07:49,257
떠나기까지 3일 남아 있었죠
101
00:07:49,655 --> 00:07:52,415
그랬는데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았죠
102
00:07:52,557 --> 00:07:54,462
비행기를 타러 가야 했는데 말이죠
103
00:07:54,486 --> 00:07:57,598
그 때 당시 파업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잘 모르겠는데
104
00:07:57,622 --> 00:08:00,802
어쨌든 감사하게도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도착했어요
105
00:08:00,826 --> 00:08:05,630
제가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하는 것을 알고
어떤 사람을 못 타게 하고 절 앉혔어요
106
00:08:05,654 --> 00:08:11,045
그래서 오마하에 도착했고
거기서 오클랜드로 갔죠
107
00:08:11,678 --> 00:08:14,406
이런 저런 절차를 치르고
108
00:08:14,664 --> 00:08:17,485
트레비스에 도착했어요
109
00:08:17,509 --> 00:08:20,321
트레비스 공군기지에서 어땠더라
110
00:08:20,362 --> 00:08:27,929
거기서 일본 타치카와로 갔죠
111
00:08:28,360 --> 00:08:35,327
그리고 거기서 이와쿠니로 가서
또 절차를 거쳤죠
112
00:08:35,667 --> 00:08:41,789
이와쿠니에서 한국까지 비행편으로
갔는지 아닌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113
00:08:41,813 --> 00:08:44,643
비행기를 타고 갔던 것 같아요
114
00:08:44,977 --> 00:08:49,617
선생님께서 왜 자원 입대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15
00:08:50,317 --> 00:08:52,608
글쎄요
116
00:08:52,632 --> 00:08:57,145
소아마비를 앓기도 했지만
117
00:08:57,205 --> 00:09:05,430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118
00:09:05,454 --> 00:09:11,072
그리고 고향에서
아버지와 일할 때도
119
00:09:11,096 --> 00:09:14,500
뭔가 할 일이 있다고 느꼈어요
120
00:09:14,524 --> 00:09:19,279
그리고 군 생활을 하는 것이
제 인생에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121
00:09:19,303 --> 00:09:23,377
또 군생활을 하며 제 인생이 좀 더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122
00:09:23,408 --> 00:09:26,411
그게 군에 지원한 이유였고
123
00:09:26,435 --> 00:09:35,274
심지어 어렸을 때도 항상
대포나 총을 가지고
124
00:09:35,298 --> 00:09:41,159
군인 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125
00:09:41,292 --> 00:09:48,417
무엇보다 공산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126
00:09:48,457 --> 00:09:53,381
더 이상 퍼지지
않았으면 했어요
127
00:09:53,405 --> 00:09:57,202
그래서 그러한 노력에
참여하고 싶었죠
128
00:09:57,841 --> 00:10:02,553
그래서 군에 들어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129
00:10:02,578 --> 00:10:05,868
제대한 후에는 군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가장 잘 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130
00:10:05,892 --> 00:10:13,705
사실 군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천장과 건물을 둘러보며
131
00:10:13,852 --> 00:10:16,571
내가 무슨 짓을
한 것 인가라고 생각했지만
132
00:10:16,595 --> 00:10:20,613
별일 없이 잘 마무리하게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133
00:10:22,210 --> 00:10:32,854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화물차에
더플백 하나 들고 타고 있었는데
134
00:10:32,878 --> 00:10:38,292
거기서 중대가 있는 곳에 내렸죠
제696 병기중대였어요
135
00:10:38,316 --> 00:10:43,498
입구에서 지휘소(CP)에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136
00:10:43,522 --> 00:10:49,412
그래서 그렇게 했고
대위가 도와주더군요
137
00:10:50,149 --> 00:11:00,119
그러고 나서 저는 막 자리가 빈, 얼마 전에
고향으로 돌아간 선임이 있던 자리에 배정받았어요
138
00:11:00,143 --> 00:11:04,085
그래서 우편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139
00:11:04,429 --> 00:11:09,657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네,
잘 되었다’ 라고 생각했어요
140
00:11:09,681 --> 00:11:13,538
그 업무를 2-3개월 정도 하다가
141
00:11:13,563 --> 00:11:17,827
후임이 와서, 그러니까
다른 사무원이 오게 되면서
142
00:11:18,250 --> 00:11:21,212
그 업무는 더 이상
맡지 않게 되었죠
143
00:11:21,307 --> 00:11:24,915
그러더니 우리 소위가 와서
144
00:11:24,939 --> 00:11:32,079
저에게 통신병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145
00:11:32,103 --> 00:11:36,871
왜냐하면 제가 고든에서
O53학교를 다녔었거든요
146
00:11:36,895 --> 00:11:38,864
그래서 그리로 갔죠
147
00:11:38,889 --> 00:11:46,227
통신실은 고철처리장의 고철때문에
침입이 불가한 곳이었어요
148
00:11:46,251 --> 00:11:50,998
만약의 사태를 위해
그 주위에 고철처리장을 지은거죠
149
00:11:51,022 --> 00:11:54,168
왜냐하면 통신실은 암호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150
00:11:54,212 --> 00:12:01,126
물론 전 일급기밀
접근 인가를 받았죠
151
00:12:01,859 --> 00:12:07,381
그래서 거기서 주로 지냈어요
제 집과 같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152
00:12:07,612 --> 00:12:09,339
또 발전기 하나가 있었어요
153
00:12:09,363 --> 00:12:13,131
그래서 문제가 생겨도
항상 전기를 쓸 수 있었죠
154
00:12:13,155 --> 00:12:17,104
왜 군에서 그 일을 선생님께 맡겼는지
조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155
00:12:17,128 --> 00:12:22,730
제가 조지아 포트 고든에서
다녔던 학교 때문이에요
156
00:12:22,754 --> 00:12:27,501
그래서 처음부터
일급기밀인가를 받았죠
157
00:12:27,525 --> 00:12:34,609
그리고 중대에서는 적이
일급기밀을 빼가는 것을
158
00:12:34,633 --> 00:12:44,418
막기 위해서 기밀을
암호화 하고 싶어했어요
159
00:12:44,442 --> 00:12:49,722
그랬는데 저는
코딩을 할 줄 알았고
160
00:12:49,842 --> 00:12:54,295
전신타자도 칠 줄 알았어요
161
00:12:54,319 --> 00:12:59,667
그래서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본부와 제1군단과 통신했고
162
00:13:00,151 --> 00:13:10,478
위쪽 문산지역에 있는
보급소와도 통신했죠
163
00:13:10,502 --> 00:13:15,016
문산에서 서북쪽으로 DMZ
끝자락인 임진각이 있었어요
164
00:13:15,407 --> 00:13:21,389
그래서 우리 부대와 그 쪽에 있는
부대와 연락을 주고받았죠
165
00:13:21,413 --> 00:13:23,457
그 부대는 기갑부대였어요
166
00:13:24,175 --> 00:13:27,990
하지만 여전히 제696 병기중대의
지휘 하에 있었죠
167
00:13:28,230 --> 00:13:31,897
그래서 그 쪽과 주로
연락을 주고받아야 했고요
168
00:13:31,921 --> 00:13:36,260
우리 부대에는 8개의 포가 있었는데
EOD폭발물이었고요
169
00:13:36,284 --> 00:13:37,715
9개의 병기창이 있었어요
170
00:13:37,739 --> 00:13:41,809
우리와 같은 지역에 ASB 56
(Area Support Battlion: 지역지원대대)이 있었죠
171
00:13:41,978 --> 00:13:49,517
그들이 지뢰매설지역에서
작업하거나 할 때 통신을 주고 받았죠
172
00:13:51,175 --> 00:14:02,663
그러다가 몇 달 뒤에 대위가 저보고
ASB 63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173
00:14:02,776 --> 00:14:05,433
거기서 빈 캔을
잔뜩 주워야 했어요
174
00:14:05,457 --> 00:14:09,503
주로 곡사포에서 나온 것으로
105mm 곡사포에서 나온 캔이었죠
175
00:14:09,877 --> 00:14:11,912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죠
176
00:14:11,936 --> 00:14:18,212
105mm 곡사포에서 나온
빈 캔을 잔뜩 주웠어요
177
00:14:18,236 --> 00:14:24,318
그러고 나서 그걸 싣고 서울 남쪽에 있는
제83탄약부대로 가야 했어요
178
00:14:24,342 --> 00:14:28,089
당시에 서울로 가는 길은
딱 둘이었어요
179
00:14:28,113 --> 00:14:30,758
동문이나 남문을 통해서였죠
180
00:14:30,782 --> 00:14:33,678
전 자연스럽게 동문으로 갔어요
181
00:14:33,702 --> 00:14:43,170
그리고 문은 한국인이나
미국인 헌병들이 지키고 있었죠
182
00:14:43,194 --> 00:14:45,846
그렇게 두 개 초소를
통과해서 서울로 갔어요
183
00:14:45,870 --> 00:14:53,279
제83탄약부대에 가서
트럭을 비우려고요
184
00:14:53,659 --> 00:14:58,686
거기를 지나서
남문을 향해 갔는데
185
00:14:58,710 --> 00:15:04,280
남문을 통과하자 마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186
00:15:04,493 --> 00:15:06,948
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했죠
187
00:15:06,973 --> 00:15:11,128
그게 1961년 5월 21일
즈음이었어요
188
00:15:11,385 --> 00:15:13,046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무슨 뜻이죠?
189
00:15:13,070 --> 00:15:19,142
아주 많은 한국 사람들이
거기 있었어요
190
00:15:19,166 --> 00:15:25,713
그리고 빽빽하게 서서 제 트럭을 가로막아서
저는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죠
191
00:15:26,132 --> 00:15:30,076
게다가 당시 그 트럭에
무선장치도 없었어요
192
00:15:30,108 --> 00:15:32,925
왜냐하면 캔 수거하는 작업을 한다고
평소에 쓰던 트럭과 다른 트럭을 몰고 갔거든요
193
00:15:32,950 --> 00:15:38,310
무선장치가 있었으면 부대에 연락을 했었을텐데
어쩔 수 없이 꼼짝 못하고 앉아있었죠
194
00:15:38,639 --> 00:15:43,864
무슨 일이었나 보니까
한국 정부가 전복되었던 거죠
195
00:15:44,490 --> 00:15:50,738
사람들이 해산할 때까지
하루 대부분을 그러고 있다가
196
00:15:51,474 --> 00:15:54,642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죠
197
00:15:54,725 --> 00:15:59,346
그리고 대위에게 보고했더니 대위가 그 아래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물었어요
198
00:15:59,370 --> 00:16:05,986
부대원들이 다 헬멧을 쓰고 총을 들고 무장을 하고 있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랐던 것이죠
199
00:16:06,010 --> 00:16:12,068
알고 보니 서울 서쪽에 있는
제121병원(용산 미군병원)이
200
00:16:12,092 --> 00:16:15,162
기관총 총격전이 있을 때
타격을 입었더라고요
201
00:16:15,271 --> 00:16:20,311
그리고 나중에 어떤 사람에게서
이메일을 받았어요
202
00:16:20,336 --> 00:16:25,940
그 사람은 H21을 탔던 사람이었는데 그 헬리콥터는
오래된 바나나 초퍼(Banana Chopper)라고 불렸죠
203
00:16:25,964 --> 00:16:30,811
그 사람은 서울 북부 끝에
도착했다고 하더라고요
204
00:16:30,835 --> 00:16:36,645
거기에 대형 트레일러가 있었는데
옆에 체인이 매달려 있었죠
205
00:16:36,669 --> 00:16:39,820
그 체인이 시끄러운 소음을 내었고요
206
00:16:39,844 --> 00:16:42,423
그리고 후드에 총알 자국이 생겼어요
207
00:16:43,110 --> 00:16:48,161
그 사람이 저에게 메일을 한 번 보냈고
그 사람의 증언을 들었어요
208
00:16:48,185 --> 00:16:51,281
그리고 제121병원의
다른 사람한테서도요
209
00:16:51,305 --> 00:16:54,301
어쨌든 전 중대장에게 보고했죠
210
00:16:54,325 --> 00:16:58,081
그 난리통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요
211
00:16:58,910 --> 00:17:04,427
그 때 제 기분이 어땠는지 물어봤는데
212
00:17:04,452 --> 00:17:06,067
글쎄요
213
00:17:06,091 --> 00:17:10,784
사람들은 누가 자기들의 리더가 될지
결국 결정해야 했고
214
00:17:10,808 --> 00:17:13,265
그 후에 무리는 흩어졌고
215
00:17:13,289 --> 00:17:15,311
그제서야 전 다시
돌아올 수 있었죠
216
00:17:16,169 --> 00:17:21,829
그러니까 그 통신실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죠
217
00:17:21,853 --> 00:17:27,468
그런데 그 사건을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218
00:17:27,492 --> 00:17:38,100
그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에 제가 서울에 있었던
유일한 군인이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219
00:17:38,206 --> 00:17:46,220
하지만 저도 대부분의 부대원들처럼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어요
220
00:17:46,244 --> 00:17:49,765
그리고 실상은
나중에 들어 알게 된 거죠
221
00:17:49,789 --> 00:17:57,745
그러고 나서 다시
통신실로 돌아왔고
222
00:17:57,965 --> 00:18:07,942
몇 달 후에 R&R을 갔어요
223
00:18:08,050 --> 00:18:11,145
그건 일종의 휴가인데요
224
00:18:11,169 --> 00:18:18,686
그 때 전투사령부에서 일하는
다른 친구와 함께 홍콩에 갔죠
225
00:18:19,616 --> 00:18:32,839
그 전부터 부대에서 일을 잘 하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점수를 받았는데
226
00:18:32,863 --> 00:18:38,372
점수가 많이 쌓이면 일찍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죠
227
00:18:38,396 --> 00:18:44,578
뭐 그런 식으로 한국에 있었던
기간이 14개월 정도 되었네요
228
00:18:44,997 --> 00:18:57,958
아무튼 당시에 저도
휴가를 가도 된다고 생각 되어
229
00:18:57,982 --> 00:19:02,847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갔다가
필리핀으로 내려갔다가
230
00:19:02,871 --> 00:19:10,371
거기 해병들과 함께 움직여
홍콩에 도착했어요
231
00:19:10,395 --> 00:19:17,878
거기서 일종의 탐험여행을 하며
홍콩과 이곳 저곳을 다녔어요
232
00:19:18,220 --> 00:19:20,182
그리고 돌아왔죠
233
00:19:20,206 --> 00:19:28,786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일주일 정도였던 것 같아요
234
00:19:28,811 --> 00:19:31,625
그러고 나서 중대로 돌아왔어요
235
00:19:31,649 --> 00:19:36,630
그리고 제 군복무를 마무리했지요
236
00:19:36,654 --> 00:19:48,008
부대에 있을 때는 출혈열 위험 때문에
살충제를 몸에 뿌려야 했어요
237
00:19:49,412 --> 00:19:54,763
당시에 그걸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DDT뭐였던 것 같아요
238
00:19:54,787 --> 00:19:58,519
그래서 빨래할 때
239
00:19:58,543 --> 00:20:11,765
한국 민간인 일꾼이 세탁을
해 주었는데 항상 DDT를 뿌렸어요
240
00:20:14,165 --> 00:20:21,619
다음 질문이 뭐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제 얘기가 끝나갑니다
241
00:20:21,643 --> 00:20:29,013
한국에 1961년 1월에 도착해서
242
00:20:29,093 --> 00:20:34,455
1962년 3월 말에 돌아왔어요
243
00:20:35,403 --> 00:20:47,267
인천을 떠났을 때
244
00:20:47,291 --> 00:20:54,475
제가 타려고 했던 배USS Man이
인천항에서 가라앉고 말았죠
245
00:20:54,934 --> 00:20:56,509
그 배는 왜 가라앉은 거죠?
246
00:20:56,533 --> 00:21:03,063
제가 알기로는 빌지펌프(배 바닥의 오수를 빼내는 펌프)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 해서였어요
247
00:21:03,088 --> 00:21:12,126
물이 새지 않는 배는 없는데
그리고 바다가 거칠 때 조금 더 새요
248
00:21:12,150 --> 00:21:15,886
그랬는데 펌프가 제대로
오수를 빼내지를 못한 거죠
249
00:21:15,910 --> 00:21:20,002
그래서 바다에 정박했는데
가라앉아버린 거죠
250
00:21:20,026 --> 00:21:25,960
당시 인천에 조수가 바뀌면서
그 때 수위가 33피트였는데
251
00:21:25,984 --> 00:21:29,743
물이 빠지자
진흙바닥까지 드러났어요
252
00:21:29,967 --> 00:21:36,016
군대에 있으면 그런 식으로
작전이 진행되곤 하는데
253
00:21:36,040 --> 00:21:41,722
우리에게 정박해 있던 보트로
USS Man까지 가라고 시켰어요
254
00:21:41,897 --> 00:21:45,526
그랬는데 분명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255
00:21:45,550 --> 00:21:48,929
그 배는 도저히 거기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256
00:21:48,953 --> 00:21:51,799
그래서 우리 보고
다시 돌아오라고 했어요
257
00:21:51,823 --> 00:21:57,237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다른 함선인 USS Gaffe가 들어왔고
258
00:21:57,635 --> 00:22:05,538
우리는 더플백에 우리 짐을 다 챙겨 놓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다 되어 있어서 사다리를 타고 그 배에 올랐죠
259
00:22:06,990 --> 00:22:15,922
제 군복무 기간이 마무리되고 있었고, 이제 집에 돌아가면
제가 채워야 할 기간이 다 끝나는 것이었으니까요
260
00:22:16,135 --> 00:22:19,813
그랬는데 그 배가 도중에
여러 곳에 서는 배였는지
261
00:22:19,837 --> 00:22:26,033
보통은 더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데
262
00:22:26,057 --> 00:22:31,171
그 배는 필리핀으로 갔다가 다시 일본으로
왔다가 일본에서 다시 출발했어요
263
00:22:31,195 --> 00:22:34,908
일본에서 출발한 이후에
심한 풍랑을 만났죠
264
00:22:34,932 --> 00:22:40,814
3일째 되는 날이었나 그 때
50피트 넘는 파도가 쳤어요
265
00:22:40,838 --> 00:22:45,124
나이프와 칼과 스푼이
날아다니고 난리도 아녔죠
266
00:22:46,490 --> 00:22:52,928
배에 탔었던 사람 중 하나가 아팠는데
맹장염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아요
267
00:22:53,341 --> 00:23:01,335
그 때 병장 하나가 와서 누구누구 나오라고
지목하더니 갑판으로 가라고 했어요
268
00:23:01,752 --> 00:23:08,642
바다가 거칠었기 때문에 갑판에 물이
1-2피트 정도 넘쳐 들어와 있었죠
269
00:23:08,667 --> 00:23:11,727
그래서 우리 몸을 벌크 헤드
(배의 칸막이 벽)에 꽉 묶었어요
270
00:23:11,751 --> 00:23:14,844
그리고 그 아팠던 사람은 수송지원을
받아서 배 밖으로 나가야 했고요
271
00:23:14,868 --> 00:23:18,417
그 와중에 배는 앞뒤로
심하게 기울어졌죠
272
00:23:18,909 --> 00:23:23,724
그러다 드디어 헬리콥터가
왔는데 비까지 내렸어요
273
00:23:24,939 --> 00:23:30,063
다행히 우리는 몸을 꽁꽁 묶어 두었기
때문에 물에 휩쓸려가지는 않았죠
274
00:23:30,087 --> 00:23:34,201
그래서 헬리콥터 위에서
케이블로 내려 준 바스켓을 받았죠
275
00:23:34,225 --> 00:23:37,938
그걸 배의 파이프인가
그런 데에 걸었어요
276
00:23:37,962 --> 00:23:39,810
드디어 그 환자를
바스켓 안에 싣고 묶었어요
277
00:23:39,835 --> 00:23:42,465
그러니까 그 바스켓이
빙글빙글 돌며 올라가더군요
278
00:23:42,489 --> 00:23:44,295
그 때 제가 거기 있던
다른 사람에게 말했어요
279
00:23:44,319 --> 00:23:47,330
빗물과 바닷물을 맞으면서요
280
00:23:47,354 --> 00:23:51,040
저기 올라가는 동안은
아플 수가 없을 거야
281
00:23:51,064 --> 00:23:53,320
헬리콥터에 다 올라가면
그 때 아플거야
282
00:23:53,344 --> 00:24:00,427
그게 제가 귀국 할 때
겪었던 일이에요
283
00:24:00,451 --> 00:24:08,568
물론 그리고 나서 바다는 잠잠해졌고
그 후에 하와이에 도착했죠
284
00:24:08,592 --> 00:24:12,738
배는 거기서 잠시 멈춰서 닻과
크랭크 따위와 해군 몇을 더 태웠어요
285
00:24:12,762 --> 00:24:15,409
우리는 내리지 못하게 되어 있었죠
286
00:24:15,433 --> 00:24:21,214
배는 계속 움직여서
금문교 아래를 지나갔어요
287
00:24:21,367 --> 00:24:25,552
그 때 참 기분이 좋더군요
정말 좋았어요
288
00:24:25,576 --> 00:24:36,897
거기서 이런 저런 절차를 치르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었어요
289
00:24:36,921 --> 00:24:43,136
그 다음날 터보프롭 엔진이 달린 낡은
비행기를 타고 미니애폴리스로 돌아갔죠
290
00:24:43,160 --> 00:24:47,774
그리고 저랑 한 동네에서 자랐던
이웃에 사는 친구가 절 데리러 나왔어요
291
00:24:47,798 --> 00:24:50,510
그렇게 집에 돌아갔죠
292
00:24:50,534 --> 00:24:54,558
어머니가 나오셔서 아직 군복 차림이었던
저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안아 주셨죠
293
00:24:54,582 --> 00:24:58,028
그리고 아버지께서 라디오를
듣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294
00:24:58,052 --> 00:24:59,708
당시에 TV는 없었으니까요
295
00:24:59,732 --> 00:25:01,989
아버지는 복싱 경기를
좋아하셨거든요
296
00:25:02,013 --> 00:25:05,759
토니와 뎀프시가 싸우고 있었죠
297
00:25:05,783 --> 00:25:10,108
아버지는 항상 그걸 보고 계셨어요
그리고 수 시티 저널도요
298
00:25:10,132 --> 00:25:13,466
수 시티는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우리가 살던 곳이니까요
299
00:25:13,910 --> 00:25:16,121
경기가 끝났고
300
00:25:16,145 --> 00:25:19,873
전 옆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죠
어머니는 집에 온 걸 환영한다고 얘기하셨어요
301
00:25:19,897 --> 00:25:22,409
경기가 끝나서 아버지는
라디오를 끄러 가시더니
302
00:25:22,433 --> 00:25:25,379
수 시티 저널을 집어 와
앉으셨어요
303
00:25:27,030 --> 00:25:34,121
그래서 그 때 어머니가 뭐라고 하셨는데
"여기 누가 좀 와 있는지 봐요"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304
00:25:34,145 --> 00:25:36,041
그러더니 그제서야 절 보시고
305
00:25:36,065 --> 00:25:40,363
"어, 아들아, 집에 잘 왔다"
이러셨어요
306
00:25:40,387 --> 00:25:44,064
그게 끝이었죠, 그 다음날 아침
전 우유를 짜러 나갔고요
307
00:25:44,088 --> 00:25:47,598
그게 제가 집에 돌아왔던
이야기의 전부인 것 같아요
308
00:25:47,622 --> 00:25:49,970
뭘 빠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309
00:25:49,994 --> 00:25:54,878
그게 제가 여기다 적은
이야기인 것 같네요
310
00:25:55,969 --> 00:25:58,231
또 무슨 질문 할 건가요?
311
00:25:58,255 --> 00:26:00,370
선생님은 무슨 부대 소속이셨나요?
312
00:26:01,029 --> 00:26:03,178
군부대요?
313
00:26:03,202 --> 00:26:06,236
제696 병기중대였어요
314
00:26:06,261 --> 00:26:07,491
AMMO 라고도 불렀죠
315
00:26:07,515 --> 00:26:13,260
우리 중대는 제1군단 아래 있었어요
316
00:26:13,413 --> 00:26:19,399
제1군단은 부산에서
서북쪽 지역을 담당했고요
317
00:26:19,423 --> 00:26:24,571
많은 사람들이
아이(Eye)군단이라고 불렀죠
318
00:26:24,595 --> 00:26:28,308
제 모자에 과녁(Bull’s Eye)모양의
패치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에요
319
00:26:28,332 --> 00:26:31,574
물론 저 위에 다른 부대도 있었죠
320
00:26:31,598 --> 00:26:35,449
기갑부대였는데
역시 제1군단 아래 있었어요
321
00:26:35,473 --> 00:26:39,820
많은 사단들이
특정군단 하에 있었어요
322
00:26:39,844 --> 00:26:48,095
제 1, 2, 10… 군단 하에 있었죠
323
00:26:48,119 --> 00:26:52,899
비상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그렇게 운영되었어요
324
00:26:52,923 --> 00:26:59,206
제696병기중대는
제1군단 휘하에 있었고요
325
00:27:01,072 --> 00:27:05,928
네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326
00:27:07,401 --> 00:27:11,251
저에게 당시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어땠는지
327
00:27:11,275 --> 00:27:15,455
또 그 곳에서의 일상은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328
00:27:16,322 --> 00:27:25,132
흐리고… 뭔가 우울했네요
네, 우울했어요
329
00:27:25,156 --> 00:27:30,237
왜냐하면 제가 거기 도착했던 것이
1월 초였거든요
330
00:27:30,261 --> 00:27:34,141
그리고 추웠어요
331
00:27:34,165 --> 00:27:42,600
가끔씩 낯선 냄새도 났었고요
332
00:27:45,612 --> 00:27:52,366
하지만 그 외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333
00:27:52,391 --> 00:27:55,919
왜냐하면 그게 한국의
일부일 뿐이었으니까요
334
00:27:56,396 --> 00:28:00,400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335
00:28:01,272 --> 00:28:08,941
그리고 한국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걱정스러웠지요
336
00:28:08,966 --> 00:28:12,812
왜냐하면 모든 것이
새로웠으니까요
337
00:28:12,836 --> 00:28:17,284
한국에 가기 전에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338
00:28:17,308 --> 00:28:22,122
한국이 진짜 어떤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어요
339
00:28:24,610 --> 00:28:27,427
그리고 전 집에서
외아들이었으니까요
340
00:28:27,451 --> 00:28:30,997
저 밖에 아이가 없었죠
341
00:28:32,239 --> 00:28:37,170
하지만 거기에는 은수저나
뭐 은잔이나 그런 게 없었죠
342
00:28:39,782 --> 00:28:46,179
잠깐 옛날 얘기를 하자면 네브래스카에서
어머니가 사진을 찍고 싶으시면
343
00:28:47,205 --> 00:28:50,191
이웃에 가서 빌려 오셨어요
344
00:28:50,215 --> 00:28:53,853
집에 카메라가 없었거든요
345
00:28:54,012 --> 00:29:01,589
그렇게 유아기를 보냈고
유년기에 접어들면서
346
00:29:01,613 --> 00:29:08,068
한달에 한 번 쇼핑을 하거나
347
00:29:08,092 --> 00:29:10,616
계란을 사오시거나
뭐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348
00:29:10,640 --> 00:29:15,675
그래도 아이스크림 한 스쿱 먹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349
00:29:16,072 --> 00:29:19,776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오면
전 약간 두려웠어요
350
00:29:19,800 --> 00:29:24,474
물론 보이는 광경도 다르고
그랬으니까요
351
00:29:24,498 --> 00:29:30,190
그래도 뭐 괜찮았어요
352
00:29:33,608 --> 00:29:35,113
또, 무슨 질문이 있었죠?
353
00:29:35,137 --> 00:29:39,072
선생님의 평범한 일상은 어땠는지요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354
00:29:39,096 --> 00:29:53,448
아침에 기상하면
중대에서 점호를 했고요
355
00:29:53,473 --> 00:29:56,716
점호는 매일 있었어요
356
00:29:56,740 --> 00:29:59,299
저는 분대장이었어요
357
00:29:59,323 --> 00:30:04,391
또, 식사하러 갔고요
358
00:30:04,616 --> 00:30:10,710
우리 중대에 고철처리장이 있었어요
359
00:30:10,734 --> 00:30:12,402
거기서 다른 일을 좀 했죠
360
00:30:12,426 --> 00:30:16,970
수송부에서 기계 만지거나
뭐 그런 일이요
361
00:30:16,994 --> 00:30:23,410
또 통신실에서 일했고요
362
00:30:23,434 --> 00:30:26,969
무슨 메시지가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363
00:30:26,993 --> 00:30:30,801
하루 작업을 위해
시스템을 셋업하고
364
00:30:30,875 --> 00:30:36,786
어떤 날은, 그러니까
그 빈 캔을 가지러 나갔던 날도
365
00:30:36,810 --> 00:30:40,160
제 자리를 그냥
비울 수가 없었어요
366
00:30:40,184 --> 00:30:42,996
왜냐하면 거기는 상시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곳이었으니까요
367
00:30:43,020 --> 00:30:49,636
그래서 통신장교인 맥클라렌 중위가
제 자리를 대신 지켰죠
368
00:30:49,660 --> 00:30:56,810
그럴 때 말고는 대부분은 통신실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메시지를 받고 보내고 했어요
369
00:30:56,834 --> 00:31:01,080
미리 밖에 있으라고
명령 받지 않는 한은요
370
00:31:01,710 --> 00:31:04,484
아까 얘기했듯이요
371
00:31:04,508 --> 00:31:08,777
우리는 병사 몇을
차출해야 했어요
372
00:31:08,801 --> 00:31:11,262
그가 말하길 47을
차라고 하더군요
373
00:31:11,286 --> 00:31:15,746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중대장에게서 명령을 받았으니 그렇게 했어요
374
00:31:15,771 --> 00:31:16,843
그래서 위에 올라갔죠
375
00:31:16,867 --> 00:31:22,657
거기에서 만난 사람 중 ASB 63에서 온
병사 하나 이름이 스타인이었는데
376
00:31:22,682 --> 00:31:24,704
나중에 우리 둘은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었죠
377
00:31:24,728 --> 00:31:27,207
그래서 우리는 거기 있던
둘을 데리고 내려갔죠
378
00:31:27,231 --> 00:31:30,210
그 둘이 무엇을 하게 될지 모르겠는데
서울까지 데려 가야 했어요
379
00:31:30,234 --> 00:31:34,318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죠
380
00:31:34,343 --> 00:31:37,343
헌병들이 그들을 데려가는 걸
보기만 했어요
381
00:31:37,367 --> 00:31:40,019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
우린 전혀 몰랐죠
382
00:31:40,043 --> 00:31:43,289
뭐 그런 일이 생기기도 했어요
383
00:31:43,878 --> 00:31:49,095
그리고, 줄타기에 대해 한 마디 하면
저는 한번도 위에서 줄 탄 적이 없어요
384
00:31:49,119 --> 00:31:53,739
그럴 뻔한 적은 많았지만
385
00:31:53,763 --> 00:32:05,945
그 외에 매일 일과는
암호화하고 그런 것이었고
386
00:32:05,969 --> 00:32:09,891
장비를 가지고 매일 해야 할
특정 업무가 있었죠
387
00:32:09,915 --> 00:32:15,588
주파수를 맞추고 뭐 그런 거요
388
00:32:16,521 --> 00:32:20,860
주로 통신업무를 해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389
00:32:21,275 --> 00:32:24,051
지금 선생님께 한국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390
00:32:24,428 --> 00:32:30,692
지난 2005년에
아내와 저는
391
00:32:30,717 --> 00:32:37,310
한국에서 복무했던 제2사단 출신들과 함께
다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어요
392
00:32:37,613 --> 00:32:41,915
그래서 저는 2사단과 함께 한국에 갔어요
제가 아니라 우리라고 해야겠네요
393
00:32:43,577 --> 00:32:47,220
모두 9명이었는데
394
00:32:47,244 --> 00:33:01,107
한국 김포인가 인천에
395
00:33:01,132 --> 00:33:06,339
아무튼 공항에 착륙하기 시작했을 때 보니
완전히 달라져 있더군요
396
00:33:06,363 --> 00:33:11,943
이전에 한강에 다리가
몇 개 없었는데
397
00:33:12,076 --> 00:33:16,549
제 아내가 세어 봤는데
20개 이상이라고 했어요
398
00:33:16,573 --> 00:33:19,931
모든 것이 현대적으로
지어져 있었어요
399
00:33:19,955 --> 00:33:24,224
대형 스크린이 보였고요
서울에 큰 빌딩도 많았고요
400
00:33:24,248 --> 00:33:28,895
저도 놀랐고
다른 8명도 다 놀랐죠
401
00:33:28,919 --> 00:33:34,968
우리 중에 한국에서
순직한 사람의 아들이 있었어요
402
00:33:34,992 --> 00:33:39,634
밀러가 그 사람 이름이었고요
그 사람 딸도 같이 왔었죠
403
00:33:39,787 --> 00:33:43,510
그 사람은 한국에
세 네 번 왔었어요
404
00:33:43,534 --> 00:33:49,749
아버지가 어디에서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했죠
405
00:33:51,129 --> 00:33:58,791
이번 여행에서 로이 몽고메리와
그의 한국인 아내가
406
00:33:58,816 --> 00:34:00,272
저희들을 가이드해 주었어요
407
00:34:00,296 --> 00:34:03,830
버스에서 설명도 해 주었고요
408
00:34:03,854 --> 00:34:05,555
그렇게 서울을 떠나서
409
00:34:05,579 --> 00:34:15,315
그 다음날 박물관을 시작으로
대구와 낙동강 등등을 다녔죠
410
00:34:15,388 --> 00:34:19,112
그렇게 10일인가 11일, 12일을
다녔을 거에요
411
00:34:19,136 --> 00:34:22,515
그러고 나서 서울로 돌아왔고
412
00:34:24,288 --> 00:34:27,687
사람들을 만났죠
413
00:34:27,711 --> 00:34:35,982
알고 보니 칼 가일스라는 분은
포크찹고지 전투에 참여 했던 분이었는데
414
00:34:36,007 --> 00:34:37,997
그 분이 묻더군요
"어떻게 생각해요?" 하시길래
415
00:34:38,025 --> 00:34:40,732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416
00:34:41,172 --> 00:34:43,748
제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보면요
417
00:34:43,772 --> 00:34:46,573
제가 선생님들보다 조금 더
늦게 한국에 왔었는데도
418
00:34:46,597 --> 00:34:48,532
놀랍네요" 그랬죠, 그 분도
"저도 같은 생각을 했네요" 하시더라고요
419
00:34:48,556 --> 00:34:50,851
그 분이 한국 사람들이 참 놀라운 일을
이루었지 않았냐고 하시길래
420
00:34:50,875 --> 00:34:54,747
정말 그래요,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요, 그랬죠
421
00:34:54,771 --> 00:34:56,649
그 뿐 아니라
422
00:34:56,673 --> 00:35:04,657
그 사람들은 늘 그랬고 심지어
오늘까지도
423
00:35:04,681 --> 00:35:07,802
공손하고 고마워해요
424
00:35:07,826 --> 00:35:11,097
그게 가장 훌륭한 점이죠
425
00:35:11,650 --> 00:35:15,301
군복무를 하시면서 얻었던
인생 교훈은 무엇인가요?
426
00:35:15,325 --> 00:35:17,136
감사하는 것이요
427
00:35:17,910 --> 00:35:22,275
이 나라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428
00:35:23,181 --> 00:35:31,553
지극히 감사하는 것과 하늘에
전능하신 아버지가 계신다는 사실이요
429
00:35:31,577 --> 00:35:40,965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죠
430
00:35:41,012 --> 00:35:43,963
그리고 그 당시의
한국의 풍경과
431
00:35:43,987 --> 00:35:46,899
우리가 그들에게 베푼
선의를 통해 그들이
432
00:35:46,923 --> 00:35:51,037
무엇을 이뤘는지 비교해 보면
정말 감사할 일이에요
433
00:35:52,804 --> 00:35:56,876
정말 경이로워요
434
00:35:57,412 --> 00:36:01,681
또 거기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냐 하면
435
00:36:02,198 --> 00:36:05,752
공산주의가 타파되었다는 것이에요
436
00:36:05,776 --> 00:36:10,857
비록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지만
437
00:36:10,881 --> 00:36:14,327
전 항상 그걸 잊혀진 승리라고
생각했어요
438
00:36:14,980 --> 00:36:23,736
한국에서 얻은 제 경험과
교훈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439
00:36:24,229 --> 00:36:29,009
정말 한국이 존경스러워요
440
00:36:29,261 --> 00:36:31,129
오늘날까지도요
441
00:36:31,154 --> 00:36:36,030
언제든 한국을 보면
그걸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442
00:36:36,306 --> 00:36:41,547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자유는 결코 공짜로 얻는 것이 아니죠
443
00:36:41,712 --> 00:36:47,393
그건 다른 전쟁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지만요
444
00:36:47,417 --> 00:36:52,331
사실 한국에 갔을 때
전 정확히 어떤 곳으로 가게 될지
445
00:36:52,355 --> 00:36:56,177
그곳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잘 알지 못했죠
446
00:36:56,202 --> 00:37:01,908
맞아요, 그게 한국에
있었던 시간의 의미죠
447
00:37:01,932 --> 00:37:05,111
그들은 우리를 존중해 주었고
448
00:37:05,136 --> 00:37:08,704
우리도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죠